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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한국의 태극전사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른 독일 전차군단이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삼바 군단의 노련한 전술 앞에 무릎을 꿇은 독일 전차군단이 왠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위세를 떨치다 영국군에 참패한 독일 전차군단과 연결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2차대전 때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승승장구하던 독일 전차군단은 천재적인용장 롬멜 원수의 지휘 아래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그러나 그 위세에도 불구하고 1942년 이집트 공략전에서 영국군에 저지당해 괴멸당했다.‘사막의 여우’롬멜은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돼 자살로 생애를 마감한다.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각국 대표팀에게 따라붙은 이름들이 나름대로 각국의 특성을 대변한 것 같아 흥미롭다.태극전사니 삼바군단이니 전차군단이니…물론 모두가 언론이 만들어낸 조어지만 그같은 별칭은 각국 대표팀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그 가운데 우리와 준결승을 치른 독일의 ‘전차군단’이라는 이름은 이제 국내에서는 삼척동자도 다 알게됐을 게다. 이번 월드컵에서 떠오른 이런저런 이름과 상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한국의 거리응원단인 ‘붉은 악마’일 것이다.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붉은 물결 속에선 여지없이 ‘대∼한민국’이 터져나왔다.추임새로 ‘짝짝짝 짝짝’박수가 따라붙었고 태극 패션이 붉은 물결과 함께 번져갔다.집안장롱 속에 정중하게 모셔지던 태극기가 치마로,혹은 윗옷으로 머리띠로 장식된 건 또하나의 이변이다. 응원구호 ‘대∼한민국’과 박수 ‘짝짝짝 짝짝’이 들불처럼 번진 현상을 두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지하 시인이 태극기 원리와 맥을 같이한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짝짝짝 짝짝’박수와 ‘대∼한민국’구호는 ‘3박 플러스 2박’의 형식이고 3박은 태극기의 붉은색 즉,양(陽)을 뜻하며 2박은 태극기의 푸른색 즉,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3박플러스 2박’은 양과 음이 합쳐진 태극이라는 주장이다.전반의 3박은 움직임역동 혼돈 변화를,후반의 2박은 고요함 균형 질서 안정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중심음이자 그것을 반영하는 체계와 움직임을뜻하는 ‘율려’(律呂)를 중심으로 종교운동으로까지 해석되는 생명운동을 펼쳐온 그의 지론에서 멀지 않다.김시인의 주장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기념한 자리에서 나온 것인만큼 우리 구미에 맞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그러나 ‘대∼한민국’이며 ‘짝짝짝 짝짝’에 담긴 의미가 종교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이제는 단순한 의미부여를 넘어 이를 진지하게 응집 승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호기자kimus@
  • 월드컵/ 브라질 5회우승 ‘위업’

    (요코하마(일본) 송한수 류길상특파원) ‘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이 다섯번째 정상을 밟아 통산 최다 우승을 달성했다. 브라질은 30일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22분과 34분 혼자 두 골을 터뜨린 호나우두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완승,70년 멕시코대회 이후 두 번째로 본선 전승(7경기) 우승을 일궈냈다.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 8골을 기록,지난 78년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계속돼온 ‘마의 6골’벽을 24년 만에 뛰어넘었으며 득점왕에 올랐다.반면 차기 대회 개최국으로서 역대 네 번째 우승을 노린 독일은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결장한 플레이메이커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브라질과의 월드컵 본선 첫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31일 동안 지구촌을 환희와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번 대회는 4년 뒤 독일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사상 첫 아시아 대륙 개최와 두 나라 공동개최라는 이유로 갖가지 우려를 자아냈으나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돼 월드컵 72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또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각각 4강 신화와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등 축구의 변방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축구의 세계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줬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하루 최대 650만명의 거리 응원 인파가 몰리는 등 역동성과 단합된 힘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한 대회로 세계인의 기억에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6시25분부터 20분 동안 펼쳐진 폐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아키히토(明仁) 일왕,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포함한 각국 국가원수와 조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정몽준·이연택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이 참가했으며 7만 2000여 관중들이 마지막 열기를 뿜어냈다.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과 기모노를 주제로 한 폐회식에 이어 결승전 시작 20분 전에는 미국 여가수 아나스타샤가 월드컵 주제가 ‘붐’을 열창해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onekor@
  • 정인봉의원 議員職 상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사진·서울 종로) 의원이 2000년 4·13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대법원 1부(주심 裵淇源 대법관)는 25일 총선 직전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에게 4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선거운동의 목적으로 향응을 제공하고 불법으로 유인물 및 명함,광고물 등을 배부·살포한 혐의를 인정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선거법에는 ‘후보 본인이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 또는 회계책임자,직계가족 등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그 후보의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16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은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동대문을) 김호일(金浩一·마산 합포) 유성근(兪成根·경기 하남),민주당 장영신(張英信·구로을) 장성민(張誠珉·서울 금천) 박용호(朴容琥·인천 서-강화을) 전 의원에 이어 7번째이다.이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는 한나라당 131석,민주당 112석,자민련 14석 등으로 한나라당은 전체 의원수(262명)의 과반에 다시 1석이 미달됐으며,서울 종로 선거구는 오는 8월8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월드컵/침통한 붉은악마 “결승 길목에서…”통한의 ‘붉은 눈물’

    ‘붉은악마의 눈물.’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되자 한달 가까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붉은악마도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 견줘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여긴 독일에 당한 패배라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25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독일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 응원단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마지막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날도 현란한 카드섹션과 열광적인 응원전을 선보이며 한국 응원단을 이끈 붉은악마는 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떨구거나 붉은 머플러를 손수건삼아 눈물을 닦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신화’를 이룩한 태극전사 못지않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악마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코리아의 투혼을 보여줬다면 붉은악마는 경기장 밖에서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팀이 4강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붉은악마에 고무된 ‘12번째 선수’인 국민들 성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97년 5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로 출발한 붉은악마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며 회원수만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세를 불렸다.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축구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이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때마다 대형 태극기를 동원해 젊은이들에게 잊혀진 애국심을 불러일으켰고 나이와 성,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은 사상 초유의 ‘길거리 응원전’으로 8000만 한민족이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4강 진출 못지않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붉은악마의 변치 않는 축구사랑을 확인한 것도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대통령 30일 訪日, 새달 1일 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본을 방문,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30일 저녁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아키히토(明仁) 일왕,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함께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결승전 및 폐막 행사에 참석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7월1일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정세,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더욱 강화된 양국간 우호친선관계의 유지·발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김 대통령은 2일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면담하고 일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김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지난 3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시 양국 정상이 이번 월드컵의 개막식과 결승전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화 ‘대생인수 적격’ 판정 유력

    한화그룹이 오는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대한생명 인수자격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을 것이 유력시된다.그러나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견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본지가 공자위원들을 전화인터뷰한 결과,한화의 인수자격에 별 문제가 없다는 위원이 ‘부적격‘을 주장한 위원을 제치고 과반수를 넘어섰다(표참조). 공자위원 정수는 총 8명이지만 이진설(李鎭卨)위원의 사퇴의사 표명으로 총 재적위원수는 7명으로 줄었다.사무국 관계자는 “27일까지 후임위원의 임명이 사실상 불가능해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수의 과반수인 4명”이라고 밝혔다.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측 공자위원 3명은 지금까지 “제도적 방화벽을 통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 되는 만큼 한화의 인수자격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강금식(姜金植) 공자위원장은 한사람의 위원 자격임을 전제,“원매자가 한화 밖에 없는 상태에서 더이상의 자격시비는 무의미하다.”며 “자격보다 값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훈(兪載^^) 위원은 “한화의 분식회계나 부실금융기관 대주주 전력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대생을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에 들어갈 막대한 현금동원능력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각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윤대(魚允大) 위원은 현재 외국에 체류중이지만 출국에 앞서 공자위에 제출한 매각심사소위 보고서를 통해 한화의 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반면 김승진(金承鎭) 위원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따라서 유재훈·김승진 위원이 설사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찬성표가 의결정족수인 4표를 충족해 한화의 인수는 ‘적격’으로 판가름날 것이 확실시된다.다만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정부·민간 위원 할 것 없이 모두 “헐값매각 불가”를 외치고 있어 매각가격 상향조정은 불가피해보인다.한화는 당초 대생의 인수가격으로 1조 650억원을 제안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부 ‘망명억제 시사’ 논란/ 탈북자 골라서 받나

    올 연말까지 한국땅을 밟는 탈북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그동안 내세워온 탈북자 ‘전원 수용’방침을 ‘선별 수용’쪽으로 바꾸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 김항경(金恒經)외교부 차관은 한·중간 탈북자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다음날인 24일 국회 인권포럼 간담회에 참석,정책 변경의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김 차관은 “관련국에서 영구정착한 탈북자들이 국내정착 지원제도 등을 노려 한국행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대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경우 탈북 북한주민을 받아들이는 기본원칙이 훼손된다는 지적과 함께 선별 잣대·기준 등을 둘러싸고 엄청난 논란이 예상된다.일부 비정부기구(NGO)의 반발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원수용’방침의 재고= 외교부는 한·중 합의문 발표 뒤 공식적으로는 “전원수용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순수한 탈북자들과 그렇지 않은 탈북자들이 구분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기획 망명을 의도하고 한국공관에 진입한 사람이나,탈북자로 위장한 조선족,중국에서 어려움 없이 살다가 고액의 정착금을 노리고 진입하는 사례 등은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생계가 절박하거나,북한으로 돌아가면 처벌의 위협이 있는 경우 등을 ‘한국행 순수 탈북자’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결국 순수 탈북자가 아닌 탈북자는 가려서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26명 탈북자 가운데 NGO의 기획 망명에 의한 탈북자가 있었고,중국측이 협상과정에 이를 문제삼아 결과적으로 협상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중국도 최근 외국공관 진입 탈북자 급증사태의 배경에 대해 NGO의 배후조종,한국의 탈북자 수용방침과 정착지원금 지급 등을 주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선의의 탈북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강제북송의 위협이 사실상 없는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NGO들이 ‘이슈화’를 위해 한국행을 종용한다는 것이다. ◇잣대 및 원칙 두고 논란= 정부는 25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리는 NGO와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기획 망명 시도를 탈북자 인권을 위한 주요 수단이라고 보는 일부 NGO들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한국 공관을 찾는 탈북자들을 전원 수용할 경우 수용 시설이 미흡한데다 국제법적으로 탈북자들의 한국행 허용여부 권한을 가진 중국 당국과의 외교적 불협화음 가능성 등 문제점이 많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헌법상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경우든 탈북자들을 일단 받아들이는 것을 대전제로,이들에 대한 수용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재 탈북자는 ‘북한을 이탈한 주민’으로 정의하고 있을 뿐 수용 여부를 가름할 잣대는 명시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를 수용하는 원칙과 기준 등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이를 토대로 정부의 탈북자 수용정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재검토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 한·일 혼성응원단 상암 집결 “”한국의 힘 요코하마까지””

    “한국과 일본의 앙금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 국민과 교포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재팬(Korea·Japan) 공동응원단’은 25일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한국팀이 이기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한·일 공동 응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일 폴란드전 이후 한국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상의를 입고 ‘아리랑’을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수천명 규모의 ‘붉은 악마’ 응원단에는 못미쳤지만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어느 응원단보다 뜨거웠다. ‘KJ응원단’은 평소 한·일간 과거사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양국의 지식인·사업가 등이 지난 98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만든 자생적 모임이다. 한국과 일본인 각각 300여명,민단계 한국인 200여명,총련계 한국인 50여명,재한일본인 100여명 등 회원수가 1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어렵사리 표를 구한 100여명은 이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나머지 900여명은 소공동 한 호텔 야외광장에서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친다.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마음으로 양국 국민이 아픈 역사를 씻고 화합을 다져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회장 권태균(權泰均·52·사업가·서울 서초구 원지동)씨는 “공동 개최국 가운데 한국팀이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해 양국 축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4강전 입장권을 꼭 거머쥐었다. 처음엔 서먹했던 응원단 회원들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 경기장에서 함께 북과 장구를 두드리고 사물놀이를 하며 차츰 가까워졌다.한국의 승리에 서로 얼싸안고 눈물도 흘렸다. 일본인 응원단들은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인들을 위해 공동 응원을 펼쳐서라도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 개최 직후 일본인 응원단을 이끌고 한국에 온 시무라(54·대학교수·오사카)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이런 가슴 벅찬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는 평생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상암동 경기장에서 14살난 딸을 데리고 응원을 하겠다는 김명숙(4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10m짜리 대형 국기를 만드느라 손이 다 부르텄다.”며 태극기와 일장기,한반도 단일기가 한데 어우러진 국기를 소중하게 가슴에 품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월드컵/스페인 약점은 ‘지역감정’

    스페인 대표팀이 선수들간의 골 깊은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22일 한국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뿌리깊은 지역 감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의 스페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지역갈등 때문에 대표팀이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이면서 그동안 월드컵 승리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 왔다. ‘무적함대’라는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본선에 11차례나 출전하고도 역대 최고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바스크와 카탈루냐,에스파냐 등 여러 제국이 합쳐진 스페인은 지역갈등이 뜨거운 축구열정으로 승화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클럽을 탄생시키기도 했으나 클럽간의 경쟁이 심해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융화되지 않아 역대월드컵에서는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했다. 국내 프리메라리가에서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같은 지역 선수끼리만 패스를 주고받아 조직력을 해치는 일도 종종 있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사령탑을 맡은 클레멘테 감독은 바스크 지역 출신으로 대표 선수들도 대거 바스크족을 쓰기도 했는데,결국 국내팬들이 등을 돌렸고,8강전에서 탈락했다.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령탑을 맡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카스티야 출신이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고 전국민의 스타로 추앙받고 있다.이 때문에 스페인 팬들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일궈내 전국민이 화합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새영화/뚫어야 산다

    2대에 걸친 도둑과 형사의 대결을 그린 ‘뚫어야 산다’(21일 개봉)는 좋게 말하면 아무 부담없이 시간 때우기에 좋은 영화다.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보고 나서 남는 게 전혀 없는 좀 션찮은 영화다. 도둑의 아들 우진(박광현)과 형사의 딸 윤아(박예진)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숙명을 이기지 못하고 원수가 되어 이별한다.이후 우진은 어느 곳에라도 침투할 수 있는‘스틸(steal)게임’을,윤아는 최첨단 방어시스템인 ‘시큐리티 게임’을 개발한다.이 둘은 빌딩 하나를 골라 훔치고 막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고만고만한 조폭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을 위해 참신한 소재를 발굴한 것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끌어들였다고 해서 모두 신세대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다.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기막히게 방어막을 뚫고 그것을 다시 막아내는 긴박감이 영화에는 전혀 없다.최첨단 대결은 언제나 싱겁게 끝이 나고,결국 영화는조폭코미디처럼 주먹으로 해결을 본다. 철가방을 무기로 싸우는 최상학,만능키의 달인 조형기,선글라스에 버버리 코트를날리는 전무송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조연들의 연기는 자잘한 재미를 준다.하지만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바람에 ‘오버’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 김 새는 감이 있다.시치미 떼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아쉽다.고은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 ‘월드컵 호황’ 이제 시작이다

    ‘월드컵 호황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서 기업들의 월드컵 효과가 치솟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기업들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단기적인 효과보다 우호세력 확보 등 잠재적인 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전문가들도 ‘포스트 월드컵’에 맞춰 마케팅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우산 아래로= SK텔레콤은 ‘비 더 레즈’ 효과나 국내 가입자 증가보다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효과에 주력하고 있다.미국 퀄컴,중국 차이나유니콤 등의 CEO들을 대거 초청,SK텔레콤의 앞선 CDMA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타이완 APBW사와 CDMA 무선망 설계 및 분석 시스템을 50만달러에 수출키로 했다.지난 8일에는 텔레콤 말레이시아와 무선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앞선 CDMA 기술을 선보인 덕분에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를 기술로 묶는 장기구상에 한발 나갔다고 자신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국의 통신시장을 좌우하는 인사들에게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인상깊게 심어준 것이 이번 월드컵의 최대 효과”라고 말했다. -딜러 통한 홍보 극대화=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해외 2000여명의 딜러들이 현대차에 좋은 점수를 준 것에 만족해 하고 있다.당장은 아니겠지만 포스트 월드컵에서 이들 딜러들로 인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가 이번 월드컵에 1억달러의 비용을 들였지만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50배에 가까운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이번 월드컵에 국가원수나 장관 등 수십명의 VIP를 안방에 초청,유치 작전을 벌여 12월 개최지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통한 마케팅= KT는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 종사자 및 외신기자들이 KT의 각종 통신 서비스에 놀란 점에 고무돼 있다.CNN 등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KT 취재에 열을 올리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 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면서 “월드컵 경기장 펜스 광고로 KT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5조원 가량의 마케팅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삼성경제硏 사이트 ‘SERICEO’ 인기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경영정보사이트인 ‘SERICEO’(www.seri ceo.org)가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에게 ‘고급 경제정보 미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특별보좌관’이란 깃발을 내건 SERICEO는 당초 삼성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정보시스템으로 시작됐으나 콘텐츠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재계 인사들의 가입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 2월 외부에도 문을 열었다. 개방 4개월만에 삼성그룹 임원 600여명이던 회원수는 2500여명으로 불어났다. 5인 이상 가입하면 연회비가 1인당 100만원(4인 이하는 120만원)인데,회원들은 이를 기꺼이 지불하는 고급 정보의 실수요자들이다. ‘SERICEO’의 특징은 고급 경영정보를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제공한다는 것.경영자들이 서류철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 데 착안해 동영상 한건마다 7~8분을 넘지 않도록 했다. 사이트는 경제계 핫이슈를 다루는 ‘핫트렌드’,경영현안 케이스 스터디인 ‘비즈니스 포커스’,산업동향을 심층분석한 ‘인더스트리 인사이드’,데이터베이스격인‘CEO 라이브러리’로 나뉜다.매일 삼성경제연구소 고급 두뇌들이 언론사에 버금갈 정도의 ‘따끈따끈한’ 리포트를 내보내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대기업 CEO들.국민은행·교보투신·동부그룹·대우조선·신세계그룹·한미은행·우리금융지주·한솔그룹·한화·SKC 등이 모두 이곳 단체회원이다.삼성경제연구소 강신장 상무는 “요즘 은행지점장 등 금융권에서도 인기”라고 전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포럼] 레드 콤플렉스

    5공화국 시절 민족해방(NL),인민민주주의(PD)계열 운동권 학생들을 취재하면서 “”이제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할 때가 됐다.””는 얘기를 접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1960,70년대 냉전시대에 우리는 붉은색은 공산주의자,즉 빨갱이를 연상하도록 교육을 받았다.빨갱이는 '6.25사변'을 일으켜 생명과 재산을 빼앗은 원수요,호시탐탐 쳐부숴야 할 악한이자,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은 분단된 땅에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 체제 안정의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그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알게 모르게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뱀이 똬리를 틀듯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붉은 색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사라질 것 같아.우리 경기가 열릴 떄마다 전국 방방곡이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18일 이탈리아 전에서는 400만명의 붉은 응원단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길거리 응원은 한국의 브랜드이자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으로 자리잡았다.이제 주요 국제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일대는 붉은 물결이 가득할 것이다.앞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붉은색을 보면 '붉은악마'를 연상할 것이다.길거리 응원이 붉은색에 대한 우리 내부의 강박관념과 심리적 억압을 깨는 축제였다면 지나친 말일까. '블루,색의 역사'라는 책을 펴낸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학교의 미셀 파스투로 교수는 색에 대한 우리의 느낌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로마인들은 붉은색을 사랑했다.악마를 파랑색으로 그렸다.'미개한'파란색이 사랑받기 시작한것은 12세기 성모 마리아가 청색 옷을 입고 난 이후이다.앙시앵 레짐하에서 적색기는 사전예방 또는 공공질서의 상징이었다.그러던 것이 프랑스 혁명이 진행되던 1791년 7월17일 파리에서 왕정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50여명이 질서의 상징인 적색기 아래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뒤부터 억압받는 민중,반기를 드는 민중을 상징하게 되었다.동양에서 붉은색은 권력의 상징이었다.중국 역대 왕조는 물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후 최고 벼슬아치의관복은 자주빛을 띤 붉은색이었다. 이제 붉은색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열정,사랑 ,나눔 등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붉은 물결의 역동성은 우리 사회 발전의 축이 될수 있다.그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동구권이 붕괴된 이후 레드 콤플렉스가 서서히 희석돼 왔다.6.13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광역 시·도의원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명부식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8.1%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약진한 것도 레드 콤플레스가 극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남북 교류도 활성화된다.방한한 노벨상 수상작가 독일의 권터 그라스는 동서독 통일 과정을 설명하며 “”남북한이 이성적인 태도로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체제는 일정 부분 사회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여 자체 모순을 시정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이영희씨는 미국의 제시 잭슨목사가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좌'라는 비난을 받자””당신네들,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라고 물었다고 했다.이씨가 1994년 잭슨 목사의 일화를 소개한 책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제목은 바로 레드 콤플렉스를 극목해야 하는 이치를 웅변해주고 있다. 황진선 논설위원
  • 월드컵/핀란드 열혈청년 4人 체험기/ “”한국 월드컵 경험 생애 최고 행운””

    미코 발리사로(24),칼리 비다코(24),올리 베르타(23),야르노 이삭손(23).지구를 반바퀴 돌아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을 보러 온 핀란드의 열혈 청년들이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매일 아침 경기도 수원의 한 여관방에서 그날 응원할 축구팀을 투표로 결정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조국 핀란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그날그날 응원할 팀을 정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 지난 11일 수원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덴마크전에 대한 투표 결과는 2대2로 같았다.다시 투표를 한 끝에 정한 국가는 세네갈.이들은 욕실에서 온 몸에 세네갈 국기를 보디페인팅하고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이고 우리는 축구를 통해 하나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핀란드 청년들에게 월드컵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축제’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2년전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에 오기로 한 뒤 경비 조달에 나섰다.우편 배달부인 이삭손은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고,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발리사로는 학교 행정직원으로 일했다.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다니는 비다코는 청소부로,환경공학도인 베르타는 식당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1인당 항공료로 1500유로(약 172만원)가 들었고 1개 도시의 경기 관람료로 1인당 300유로(약 34만원)를 냈다.한국에서 가장 많은 네 경기가 열리는 수원을 행선지로 선택했다. 한국에 도착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출발해 파리·홍콩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24시간이 꼬박 걸렸다.나중에 찾기는 했지만 홍콩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짐마저 모두 잃어버렸다.수원에 도착할 때는 생필품도 옷가지도 없이 빈털터리였다.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 관광안내소에 비치된 홈스테이 안내책자였다.홈스테이할 집으로 소개받은 곳은 수원시내 신모(44·사업)씨 집.신씨는 이들을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용인 민속촌과 수원 화성을 구경시켜 주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또 인척이 교장으로 있는 인근고등학교에서 1일교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기도 했다. 발리사로와 베르타는 김밥을 세계 최고의 패스트푸드라고 치켜세운다.김밥을 만들어낸 한국인의 지혜에 감탄사를 연발한다.그래서 이들의 점심메뉴는 항상 김밥이다.이들이 신기해하는 또 다른 메뉴는 냉면.얼음을 넣은 음식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고 맛도 세계 최고라고 평가한다. 베르타는 “지금까지의 여행경험으론 이집트와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최고라고 여겼지만 한국은 훨씬 더 매혹적인 나라”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지난 6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설악산에 다녀왔다.산장에서 모기와 싸우며 칼잠을 잤지만 울창한 숲과 새벽 일출은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핀란드 청년 4명은 한국인과 한국을 체험하고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핀란드인으로 자부하게 됐다. 신씨 집에서 나흘쯤 지낸 뒤 이들은 여관으로 숙소를 옮겼다.“술집에서 한국인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며 한국팀을 응원할 때가 제일 짜릿했어요.” 지난 10일 열린 한국·미국전에서는 숙소 인근 술집에서 한국인들과 함께‘대∼한민국’를 목청이 터져라 외쳤지만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속이 탔다고 했다.이삭손은 “한국은 축구강국이기도 하지만 응원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수원에서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관람한 뒤 17일 한국을 떠나 핀란드로 돌아갔다.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가족 선물로 산 벽안의 청년 4명은 “월드컵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의 월드컵은 생애 최고의 축제였다.”면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친절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수원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김대통령 韓·伊戰 TV응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1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탈리아간 월드컵 16강전을 현지에 가지 않고 서울에서 응원하기로 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김 대통령은 한-이탈리아전의 경우 대전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면서 우리팀의 8강전 진출을 위해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폴란드 및 포르투갈과의 경기 때는 상대국 외빈이 방한해 경기를 직접 관전했으나 이탈리아의 경우 외빈이 방한할 계획이 없다.”면서 “월드컵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자국의 모든 경기를 관람하지는 않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2 길섶에서] ‘추카추카 터키’

    터키가 중국을 꺾고 16강에 오르자 우리 국민들도 마음의 빚을 조금 덜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터키팀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것은 브라질전의 오심 시비 탓이었으리라.한국인 주심 김영주씨는 그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선언하고 터키 선수 2명을 퇴장시켰다.하지만 페널티 선언은 모호했다.터키 선수가 찬 공에 맞고 쓰러진 브라질의 히바우두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1만 1500스위스 프랑(약 92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은혜를 베풀었을 때는 그것을 기억하지 말고,은혜를 입었으면 잊어서는 안 된다는말이 있다. 터키는 6·25때 1만 4936명을 보내 전사자 991명을 포함,3545명의 사상자를 낸 참전국이다.우리 국민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을 법도 하다.이제 터키도 섭섭했던 감정을 말끔하게 날려버린 것 같다.터키 선수들은 중국 전이 끝난 뒤 노란색 셔츠를 입고 보은(報恩)의 응원을 펼친 2000여명의 한국인 앞으로와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시했다.‘추카추카(축하축하) 터키.' 황진선 논설위원
  • 직원 1인당 1분기 순익 휴맥스 1억 2849만원

    시가총액 상위사들 가운데 1인당 순익이 높은 기업은 휴맥스,국민카드,KTF,엔씨소프트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휴맥스와 국민카드는 3개월간 1인당 순익이 1억원을 넘었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합병 분할 신규등록사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상위 30개사들을 대상으로 1·4분기 순익을 직원수로 나눠 계산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휴맥스의 경우 직원은 299명이고 1분기 순익은 384억 1900만원이어서 1인당 1억 2849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주병철기자
  • [임영숙 칼럼] 선거연령, 붉은악마, 희망…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회 지방선거가 끝나고 월드컵 한국축구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솔직히 재미없는 회색빛 지방선거 결과보다 열정의 붉은색 물결이 출렁이는 월드컵 쪽으로 내 마음은 달려간다. 아직도 지난 10일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길거리응원단의 함성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15년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분출했던 ‘호·헌·철·폐’‘직·선·쟁·취’의 비장하고 엄숙한 구호위에 겹쳐 들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의 순도 높은 경쾌함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아,어느 사이 우리가 그 많던 무거움을 떨구어내고 이토록 높이 비상할 준비를 갖추었는가.월드컵 대회를 세 번째 취재한다는 외국 기자까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한 축제의 현장에서 나는 마음속 찌든 때를 씻어내는 목욕을 했다.그날 나의 푸른색 바지 정장 차림만큼이나 격식에 묶인 마음을 풀어헤쳤다.그 순수의 목욕물은 물론 ‘붉은악마’였다. 전국 80여개 전광판 앞에 모인 100여만 길거리응원단의 핵심인 그들은 줄기차게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꼼짝 않을 만큼 집중된 힘과 신명을 보여주었다.미국에 1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절호의 득점 기회인 페널티킥에 실패했을 때도 절망의 한숨 다음에 곧바로 ‘괜찮아’‘침착해’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경기가 끝난 후에는 비에 젖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들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해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나려던 어른들을 무안하게 했다.대형 전광판 앞의 정원수가 망가질까 걱정했던 대한매일의 염려도,행여 과격한 반미시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측했던 언론의 기우도 통쾌하게 배반했다. 그런 ‘붉은악마’ 가운데 많은 이들이 13일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불합리한 선거연령 규정 때문이다.만 20세가 돼서야 우리 청소년들은 선거권을 갖는다.그러나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부여한다.한국처럼 20세가 넘어야 선거권을 부여하는 나라는 튀니지 파키스탄 피지 쿠웨이트 보츠와나 일본등 2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도 근로기준법·병역법·도로교통법 등 많은 국내법에서 성인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간주하고 있다.18세가 되면 공무원 시험,운전면허 시험 자격과 병역 의무를 갖는 것이다.18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은 대체로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만 20세 이상 선거연령 제한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또다시 기각했다.“선거권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입법자가 미성년자의 정신적·신체적 자율성의 불충분 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예견되는 부작용과 일상생활 여건상 독자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규정한 것이어서”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결정의 요지였다. 청소년들이 중심축을 이룬 ‘붉은악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동성과 자발성은,헌법재판소의 이런 결정이 의심에 찌든 어른들의 기우이거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교육수준,경제·문화수준과 언론자유의 향상 등을 고려하면 42년 전에 규정된 선거연령 20세는 18세로 하향 조정해야 마땅하다. 고질적인 투표율 저하는 20세 선거연령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붉은악마’는 참여를 통한 변화의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축구의 제전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의 제전인 선거에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면 누더기 같은 우리 정치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월드컵 유치 당시 꿈은 우리도 축구전용구장들을 짓는다는 것이었지 16강 진출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것이야말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한 성숙한 응원문화를 사회자본화하는 길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구조조정 희생양 여자·생산직

    최근 2년간 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무직보다 생산직이,남자직원보다 여자직원의 감원이 각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생산직 여직원들의 희생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직종별·성별 근로자간 고르지 않게 진행된 구조조정의 타당성이 논란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후 빠듯한 일손으로 살아남은 직원들의 평균 근무년수는 더 늘어났다.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401곳의 ‘1999∼2001년 직원수 변화추이’를 조사해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장사의 직원수는 65만 753명으로 99년말 대비 5.72%,2000년말 대비 6.83%가 각각 줄었다. 직종별로 보면 남자 사무직의 경우 1999년말 20만 4885명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18만 6745명으로 8.85%,생산직은 31만 5511명에서 27만 1926명으로 13.81%가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 여자 종업원의 감소율은 사무직이 2.26%(4만 3081명→4만 2106명)인 반면 생산직은 무려 18.37%(6만 7592명→5만 5173명)에 달했다.사무직 여성은 정보통신 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덜 잃은 것으로 보인다.반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생산직 여성들은 기업들의 자동화나 구조조정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감원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성별로는 남자직원이 99년말 56만 4869명에서 2001년말 53만 5489명으로 5.2%,여자직원은 같은 기간동안 12만 5385명에서 11만 5264명으로 8.07%가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중 상장사들의 계약·임시직 직원수는 남자가 3만 2345명(72.78%),여자는3273명(22.25%)이나 급증해 정규직원 감원 추세와 아주 대조적이었다. 직원의 평균 근무년수는 99년말 7년 3개월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7년 8개월로 5개월 가량 늘었다.평균 근무년수가 5∼10년 미만인 상장사가 전체의 56.77%로 절반을 넘었다. 그룹별(2001년말 기준)로는 전년말 대비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SK가 직원수를 늘렸고,한화 LG 현대 등은 줄였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신세계 대한항공 현대미포조선 SK 등이 종업원 증가율 상위사에,한국전력공사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감소율 상위사에 각각 올랐다. 주병철기자 bcjoo@
  • 종로서적 최종 부도

    종로서적이 4일 최종 부도를 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종로서적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4일 “종로서적이 전날 외환은행 종로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2800만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이날 은행 영업 마감시간까지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온 종로서적은 외환은행에 7억원가량을 비롯,금융권에모두 2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종로서적의 부도로,2000여개에 이르는 서적납품 출판사들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출판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 ■국내 첫 대형서점 인터넷서점에 좌초 지난 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종로서적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출판업계에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서적은 이날 오전부터 매장 정문에 대표이사 명의의 ‘매장 재단장 공사’안내문을 붙이고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종로서적의 은행권 부채는 약 20억여원이지만 종로서적이 2000∼3000개 납품 출판사들에 발행한 약속어음과,사채시장에서 끌어다 쓴 사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극심한 판매부진이 문을 닫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종로서적은 경영진이 현금 10억원 등 사재를 털어 회생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지난 5월초 의류 유통업체인 ㈜밀리오레와 매각을 위한 가(假)계약을 체결했으나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인수자가 3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인수를 중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종로서적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서점 앞에는 책을 공급한 출판사 영업자들이 몰려와 대책을 촉구했다. 종로서적은 지난 1907년 종로2가 84의9 현재 위치에 예수교서회가 목조 기와집을사들여 기독교서적 출판·판매 업무를 시작하면서 출발한 국내 제1호 대형서점이다.1931년 지하1층 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로 개축돼 교문서관으로 상호를 바꿨으며,1948년 종로서관,1963년 현재 이름인 종로서적센터로 개칭했다. 전성기인 80년대 초반에는 연면적 2000평 공간에 직원수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사세가 확대됐으나 교보문고 등 인근에 잇따라 들어선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들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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