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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금고지기’ 줄소환

    국회 법사위가 2일 채택한 ‘불법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 청문회’의 증인은 모두 93명으로 청문회 사상 최대 인원이다.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뿐 아니라 경선자금과 당선 후 축하금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두 야당의 ‘매머드급’ 정치공세를 예고한다. 법사위는 오는 11일 대검찰청을 방문,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남기춘 중수1과장을 상대로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피의자가 수사진을 신문하냐.”며 열린우리당이 반발하고 있고 민주당도 역풍을 우려,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500억 대 0’이라는 수사결과에 불만은 품은 한나라당의 강력한 요구로 증인에 포함됐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주장한 한나라당의 김영일·최돈웅 의원과 이재현 전 재정국장,부국팀 이흥주 특보 및 16개 시도지부장 등 19명은 증인 채택에서 제외됐다.민주당은 검찰이나 특검 대상 인물을 가급적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재정 전 의원 등을 함께 제외하면서 사실상 한나라당의 청문회 개최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부담을 덜어줬다.양당 법사위원들은 “이미 구속됐거나 수사 중인 인물로 재탕·삼탕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정 의장 경선자금도 대상 민주당은 대신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과 경선자금과 관련해 새로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끌어갈 방침이다.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자금담당자 등 최측근 인사가 모두 망라됐고,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선자금 문제를 증언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한영우 정동영 의장후원회장도 포함됐다.그러나 청문기간이 사흘에 불과한 데다 핵심 증인 상당수가 출석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진상규명보다는 야당의 폭로공세에 그칠 공산이 크다. 특히 최근 650억원 모금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와 그의 동생 민상철씨,선봉술씨 부인 박희자씨,사채업자 김연수씨 등을 증언대에 세워 민씨의 거액 모금 과정을 중점 다루기로 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최근 폭로한 동원산업 50억원 제공 의혹은 김재철 회장 등을,여권의 총선자금 2000억원 조성설은 김대평 금융감독원국장 등을 불러 캐묻는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동원캐피탈 관련 의혹의 경우 동원수산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객관적인 자료 일부가 있고 2000억원 조성문제도 자료가 있다.”고 가세했다. ●검찰 “수사 중 사건 전례 없다” 송 검찰총장은 “수사 중인 사건에 청문회를 한다고 하니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검찰측은 이미 법률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청문회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상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국민들이 먼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검찰을 흔드는 행동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청문회가 지난 1999년 8월 박순용 전 총장에 대한 파면공세로 치달았던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경기자 olive@
  • CF로 회춘한 장수 먹거리

    연양갱,오예스,환타…. 어린 시절 봄소풍과 오버랩되는 추억의 먹거리들이 색다른 감각의 광고로 무장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1945년 탄생한 이래 단 한번도 TV광고를 해본 적이 없는 해태제과 연양갱은 최근 광고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양갱은 지난 20년간 월 매출 10억원 이상을 달성한 ‘효자 장수상품’.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등산객의 간식으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소비가 증가하자 해태제과측이 광고를 늘리고 마라톤대회 후원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농구장편-직장상사편-자동차사고편-연인편으로 이어지는 연양갱 광고는 ‘소리없이 입안에 착 붙는 부드러움’을 한껏 강조한다. 라인밖으로 아웃된 농구공을 두고 감독과 심판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심판이 감독의 입속으로 연양갱을 밀어넣는다.“이래가지고 무슨 심판을 본다고….”라며 ‘막말’까지 불사하던 감독의 불만이 눈녹듯 사라진다. 운 나쁘게 ‘깍두기’ 아저씨의 ‘각그랜저’를 들이받은 중년의 아저씨는 연양갱 때문에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상사로부터 “부모님 모셔오라.”는 치욕적인 질책을 듣던 부하직원은 주머니속의 연양갱을 상납하면서 ‘측근’으로 부상한다.약속시간에 늦은 남자친구가 내민 꽃다발까지 내팽개칠 정도로 열 받은 여자친구도 연양갱의 부드러움 앞에서는 ‘애교덩어리’로 녹아내린다.연양갱 덕에 원수에서 둘도 없는 사이로 친밀해진 중년 모델들의 몸을 던진 연기가 압권이다. “세상이 더 부드러워집니다.”는 카피처럼 제조사인 해태제과내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후문이다.해태제과 관계자는 “광고 반응이 좋아 월 18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지난 81년 출시된 해태제과 오예스도 최근 ‘엽기발랄 노래방 동영상’ 광고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노래방에서 실연의 아픔으로 울먹이며 노래하던 여고생이 친구들이 내민 오예스를 먹어 보고는 생기를 되찾는다는 설정이다. 오예스덕에 ‘1만% 충전이 완료’된 실연녀와 친구들이 ‘동성로 시스터즈’에 버금가는 엽기댄스를 선보인다.오예스의 다소 낡은 이미지가 최근 인기를 몰고 있는 노래방동영상에 확 씻겨 나갔다는 평가다. 판매는 물론 광고에서도 늘 콜라에 밀리던 환타는 일본에서 제작한 ‘환타 오랑고’ 광고로 인기몰이 중이다. 여학생이 책상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환타캔을 마시기 위해 책상을 들어올리고,재채기를 크게 하니 콧구멍에서 환타캔이 튀어 나온다.‘엽기와 허무’의 절정이다.일본에서는 30여편의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광고심의에 막혀 광고 마지막부분 수영복을 입고 춤추는 여자들의 노출 수위를 낮춘 끝에 일단 2편만 전파를 탔다.앞으로 10여편이 더 나올 예정이다. 삼양라면도 모처럼 일반인 모델이 맛깔스럽게 라면을 먹는 모습으로 반격에 나섰다.의사,대학생,아빠와 딸 등이 정말 실감나게 라면을 먹다 “맛있다.이거 무슨 라면이야?”라고 물으면 삼양라면이 크게 클로즈업되는 단순한 광고.하지만 광고를 보는 순간 자연스레 냄비를 찾아 물을 끓이게 만드는 흡인력을 지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란 개혁파의원 120명 사임

    |테헤란 AFP 연합|이란의 개혁파 의원 120명이 20일로 예정된 총선에 나설 개혁파 후보들의 출마 자격 박탈에 항의,1일 집단 사임했다. 저명한 개혁파 의원인 모흐센 미르다마디는 공동성명을 통해 “의원들이 국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고 국가가 국민의 대표를 선출할 수 없는 선거를 막을 수 없어 의원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성명은 “그들(강경파)은 이슬람 공화국에서 공화주의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과정에 있고 탈레반(옛 아프가니스탄 집권 종교세력)에 비유될 수 있는 이슬람 정권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의 총 의원수는 290명이다.사직서를 받은 메흐디 카루비 국회의장은 위기 타개를 위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개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대의원수 확보’ 딘 전략 수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도박인가,최선의 선택인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29일 기본적인 선거전략을 바꿨다.각 주에서의 승리보다 대의원 수 확보에 우선을 뒀다. 뉴햄프셔 예비선거 패배 직후 선거 책임자를 조 트리피에서 로이 닐로 갈아치운 다음이다.닐은 딘을 ‘웹 후보’로 만든 장본인으로 딘 후보의 캠프에 남았지만 역할은 크게 축소됐다. 새 전략은 화려한 플레이보다 “골을 많이 넣는 쪽이 이긴다.”는 현실감에 바탕을 뒀다.대의원 수가 많은 주를 집중 공략하고 승산이 없는 곳은 비켜간다는 치고빠지기 식의 ‘게릴라전법’과 유사하다.따라서 2월3일 미주리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7개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예비선거에는 방송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남부 지역은 동북부 출신인 ‘양키’에 대한 거부감이 큰 데다 이곳 출신임을 내세우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의 ‘협공’을 받으면 별로 기대할 게 없다.케리 후보는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선두주자’로 부상한 만큼 지역 성향이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본다. 게다가 선거자금 운용과도 무관치 않다.인터넷 지지자를 통해 딘 후보는 지난 연말까지 4000만달러 이상을 모았으나 이번 두 예비선거에서 850만달러를 썼다.현재 수중에 확보된 현금이 500만달러 안팎에 그치자 딘 후보는 직원들에게 임금 지급을 2주간만 늦출 것을 요구했다.한 주의 방송광고비로만 200만∼400만달러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자금 사정은 위험 수준을 넘었다.그러나 미시간과 워싱턴(7일),위스콘신(17일) 등의 요충지에서 승리하면 돈의 유입이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남부의 관문 사우스 캐롤라이나마저 포기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여긴다.7개주에서 3,4위로 처지면 나중에 잘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돈줄’이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것.그러나 딘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능한 한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해 중도사퇴없이 장기전을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딘 후보측은 2월3일 7개주에서 나오는 대의원 수 270명 중 15%인 37명만 확보해도 괜찮다고 본다.미시간(128명),워싱턴(76명),위스콘신(72명) 등에서 승리하면 남부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딘 후보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후보간 토론회에서 케리 후보를 집중 공격,그간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 ‘네거티브 전략’을 계속 밀고갈 뜻을 분명히 했다. mip@
  • 주말매거진We/흥! 나도있다 끼짱

    어느 분야에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끼’를 살려야 한다던가.2003년이 얼굴,외모로 승부하는 ‘얼짱’의 해였다면 올해는 끼와 장기로 승부하는 ‘끼짱’의 해다.“얼굴 잘 생기고,성격 좋은 사람도 좋지만 숨겨진 끼를 문득문득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아요.재미있잖아요.만남이 지루하지도 않고….친구들도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 더 점수를 주는 편이죠.”(김현진·20·대학생) 젊은 층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이다.얼짱에 이어 감출 수 없는 끼와 장기를 가진 젊은이들이 인기의 정점에 서있다. ●들어봤나 ‘노래방짱’ 최근 세인의 관심 정중앙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그녀들’,노래방짱으로 통하는 ‘동성로 시스터즈’는 이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20세로 계명대 무용과 1학년들인 고교 동창생 박수란·장현진·이희정씨로 구성된 ‘동성로 시스터즈’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의 배꼽을 뽑아놓는다. 고교시절부터 “마냥 재미있다.”는 이유로 온갖 엽기적인 몸짓을 섞어 대중가요를 ‘재해석’해 노래방 동영상을 만든 것이 이제는 이들의 장기가 됐다.‘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다. SBS ‘최수종쇼’를 통해 끼로 똘똘 뭉친 연예인들과 노래방 맞대결을 펼치고,이들을 차례차례 대파하며 당당히 ‘여성 3인조 댄스그룹’으로 자리잡았다.이들의 공식 팬카페(cafe.daum.net/shh)는 개설 2개월만에 회원수 19만명을 넘어섰다. ●작은 장기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서양의 카드점으로 유명한 ‘타로카드’는 젊은 층에서는 ‘마술’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동호회 ‘월드 오브 타로’(club.nate.com/tarot)는 대형 행사 때마다 핵심 코너에 초대되기도 한다. 현재 세계에 퍼진 타로카드는 유니버설 덱,라이더 덱,미라클 덱 등 300∼400개에 이른다.답변을 원하는 상황에 따라 배열하는 법도 다르고,해석하는 것도 차이가 있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타로카드 마니아 고연정(23·대학생)씨는 “마술이나 미신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로카드는 인생의 컨설턴트이고,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면 인류의 역사”라고 말한다.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하는 펜 돌리기도 어떤 이들에겐 최고의 장기다.지난해 초 생긴 다음 카페 ‘펜돌사(펜을 돌리는 사람들·cafe.daum.net/990701)’는 1년만에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주로 자신의 기술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려 솜씨를 뽐낸다. ‘겨우 펜 돌리기?’라고 폄하하기 쉽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다.모임을 만든 이순철(24·직장인)씨는 “크게 분류해도 기술이 30가지가 넘는다.”며 “펜 이외에 단소,빗자루,거기에 형광등까지,가늘고 길쭉한 모든 것을 돌린다.”고 말했다. ●깜짝 슈퍼스타를 꿈꾼다 주체못할 끼와 장기를 가진 젊은이를 위해 곳곳에 무대가 마련돼 있다.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이나 KMTV,MTV는 스타를 꿈꾸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서울 명동 밀리오레나 남대문 메사,동대문 두타,헬로에이피엠 등 대형쇼핑몰도 젊은 층이 끼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이다.쇼핑몰이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6시쯤부터 야외 무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는 수백명의 관중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동성로시스터즈 ‘동성로 시스터즈’.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섹시’와 ‘깜찍함’을 엽기발랄하게 뒤섞은 끼와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가요계의 비공식 ‘인기 가수’다. 지난 2000년 대구 경북예술고 무용 전공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안무를 짠 것도 아닌데 노래방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의 부분을 나눠 춤추고 놀고 있는 거예요.노래방을 자주 찾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넘치는 끼를 풀어냈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동영상을 찍는 노래방 자판기를 보고 나름대로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이 지난해 초.동영상 제목을 ‘발광3인조’라고 넣어 저장을 한 것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노래방짱’에 올라섰다. 이들은 별다른 소품 없이 노래와 ‘율동’으로 승부한다.노래는 수란씨가 시작부와 저음 부분을,고음은 장현진씨가,분위기 있는 부분은 이희정씨가 맡아 처리한다.여기에 귀여운 얼굴을 찡그리고 멀쩡한 팔을 늘어뜨려 이리저리 휘두르고,벽에 찰싹 달라붙어 몸을 흐느적거리는 율동을 첨가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평상시에도 이러냐고요? 저희 본모습은 ‘방송 불가’ 수준이죠.” 최여경기자 ●월드 오브 타로 “그 어떤 장기보다 내가 특별해질 수 있어 좋아요.” 타로카드가 꽤 대중화됐다지만 정작 이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소수다.그래서 타로카드를 특기로 가진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특히 낯선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지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타로카드로 점을 볼 줄 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죠.” 5년전 타로카드와 인연을 맺은 신정원(26·회사원)씨는 타로카드가 만나는 사람,장소와 상관없이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말한다. 신씨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광고를 찍으러 온 배우 정우성씨도 타로카드 얘기를 하자 봐달라고 했었다.”고 귀띔했다. 정확한 기원이 알려지지 않은 타로카드는 14세기 무렵 인도나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다.처음에는 여러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19세기 중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타로카드의 종류는 ‘무한대’이다.대중적인 카드는 수백 종이지만 그 누구라도 새로운 카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작은 성냥갑 2∼3개를 겹쳐놓은 정도 크기의 카드를 들고 나온 원광재(19·학생)씨는 “타로카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주말매거진We/기네스코너

    ●1988개 사파이어로 된 브라세트 모델 헤이디 클럼이 입고 있는 브라세트는 1천만달러짜리 ‘밀레니엄 브라’로 미국 회사 빅토리아스 스크릿이 3024개의 보석으로 만든 것.보석중 1988개는 사파이어로 되어 있다.브라세트의 배달을 위해 무장 차량과 경호원들이 동원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200만 인파 몰린 카니발 브라질 바히아에서 열리는 ‘살바도르 카니발’에는 매년 80만명의 관광객을 포함한 20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2억 5400만달러를 쓴다.6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시 중앙에 있는 26㎞의 거리에서 ‘블로코스’라고 부르는 카니발 그룹이 등장해 군중들을 사로잡는다.1999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에서 열린 ‘1999마르디 그라스(사육제)’에도 200여만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팬 클럽 회원 51만명 아직도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클럽은 613개가 넘으며 총 회원수가 51만 489명에 달한다.이 팬클럽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1956년 1월 에블린 벨레민이 조직한 프랑스의 ‘라 부아델비스’다.이것은 엘비스의 목소리라는 뜻으로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바나나가 최고 인기 과일 전 세계적으로 최고 인기 과일은 바나나와 플란테인(요리용 바나나)으로 과일 중 소비량 1위다.이 과일은 국제적인 주요 농산물 무역 거래에서 곡류,설탕,커피,코코아 다음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통 타고 110m 31.1초에 완주 숀과 아론 형제는 쓰레기통 경주 남자 부문에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그들은 바퀴가 달린 대형 쓰레기통을 타고 총 110m코스를 31.1초에 완주했다.참가자들은 10m를 전력 질주 후 쓰레기통에 올라탄 후 교대로 50m의 직선 코스를 달렸다.경기는 1998년 2월21일 호주 테즈메이니아주의 론세스턴 웨스트필드 데블즈 주니어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여자 부문 우승자는 48.84초를 기록한 올리비아와 칼라 자매였다. ●1400개 출입문 철통 감옥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감옥은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서쪽에 위치한 ‘슈퍼맥스’감옥이다.동작탐지기는 물론 1400개의 원격조종 강철문,레이저 빔,압축대,공격견(명령으로 사람을공격하도록 훈련된 개)등 보안 시설이 철저하다.재소자들 중에는 오클라호마 시티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2001년 사형),테오도 카진스키(일명 유너바머),마피아 두목 존 고티 등 1급 시설에 어울리는 인물들이 투옥되어 있다.
  • 수목드라마 시청률 판도 바뀔까

    수목드라마 시청률 판도 바뀔까

    수요일과 목요일 밤은 ‘폭풍 전야’다.SBS 인기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새달 5일 막을 내림에 따라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수목드라마는 ‘천국의 계단’과 KBS2 ‘꽃보다 아름다워’,MBC ‘천생연분’ 등 3편.‘천국의 계단’은 새해 들어 꾸준히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며 지존의 자리를 지켜 왔다.지난 1일부터 방영된 ‘천생연분’은 황신혜의 망가지는 연기에 힘입어 15∼16%의 시청률을 보이며 ‘천국’의 독주를 강력하게 견제해 왔다.‘꽃보다 아름다워’는 시청률은 10%에 미치지 못하지만,탄탄한 스토리로 고정 시청자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따라서 KBS·MBC 드라마 제작진은‘천국’이 종영된 2월 한달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러나 SBS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천국’ 후속으로 새달 11일부터 내보낼 ‘햇빛 쏟아지다’(극본 정영선,연출 김종혁)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사랑을 경쾌하게 다룬 멜로드라마.설정부터 ‘천국’과 닮은 꼴이다.게다가 ‘올인’ 이후 10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송혜교와 개성파 배우 류승범,떠오르는 신인 조현재를 등장시켜 기존 ‘천국’의 시청자들을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송혜교는 부모를 잃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연우 역을,류승범은 연우에게 순애보적인 사랑을 쏟는 경찰관 민호역을 맡았다.조현재는 연우네와 원수 사이인 집안의 아들로 가슴 아픈 사랑을 한다. 그동안 꽃 이름을 내건 드라마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프리지아’라는 당초의 제목을 버리면서까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려는 ‘햇빛 쏟아지다’제작진.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 진다. 이영표기자 tomcat@
  • 골프채·보석 특소세 내년부터 폐지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올해부터 직원을 새로 채용하면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내야 할 세금에서 채용인원 1인당 100만원씩 깎아준다.그러나 실제 고용유발 효과가 의심스러운 데다,총선을 겨냥해 선심성 대책을 급조해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2면 또 퇴직자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생계형 저축상품의 비과세 혜택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확대되고,내년부터 골프채·보석·스키용품 등의 특별소비세는 폐지된다.대신 술·담배에 붙는 세금은 오른다. 재정경제부는 2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임시 고용세액 공제제도’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한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했다.이에 대해 재계와 경제전문가들은 ‘땜질식 세금처방’보다는 과감한 규제완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투자와 고용문제는 세금을 좀 깎아준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산업구조 개편 등 좀 더 깊이있는 대책을 연구해 달라.”고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세금공제 혜택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해마다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세금 100만원을 덜 내기 위해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감세(減稅) 제도는 오는 2006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기간이 3개월 이상이어야 하며,신규 채용을 포함한 전 직원수가 지난 2년간의 평균 직원수보다 많아야 한다. 예컨대 지난 2년간의 평균 직원수가 20명인 중소기업이 올해 직원수를 25명으로 늘리면 채용 증가분 5명에 대해 총 500만원(100만원×5명)의 법인세를 감면받게 된다.대기업·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자도 해당된다.룸살롱,카지노,나이트클럽 등 향락업소는 제외된다.재경부는 이 제도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합해 3500억원의 감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넓은 세원,낮은 세율을 위해 각종 비과세 혜택을 줄여나가겠다던 정부가 툭하면 단기 대증요법인 세금 처방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출산장려금제,이공계 채용 목표제 등 정부의 선심성 대책발표가 어지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재경부 업무보고/“일자리 창출” 또 세금카드

    ‘세제(稅制)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또 세금카드를 빼들었다. 전날 경총의 건의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임시 고용세액공제 제도’는 언뜻 보면 파격적이다.그러나 저임금·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의 질(質)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대책을 급조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무리 세금감면을 받더라도 기업들이 반드시 내야 할 법인세 하한선(최저한세)이 있어 감세로 인한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재계도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실제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특별소비세 폐지도 따지고 보면 실질혜택이 크지 않다. ●“일자리 다오,세금 깎아줄게”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고용 감세(減稅)제도는 세금 자체를 깎아주는 세액공제라는 점에서 일단 기업주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공제액도 1인당 100만원으로,중소기업 평균 법인세 납부액이 28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기업들의 평균 법인세 부담률이 20%이기 때문에 세금 100만원을 깎아주면연간 인건비로 500만원을 간접 지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예컨대 연봉이 1000만원인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인건비 부담이 5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이 직원이 청년층이라면 노동부의 ‘인턴채용 보조금(월 60만원씩 6개월간)’까지 받을 수 있어 순수 인건비 부담은 더 줄어든다. 수요가 있는데도 고용을 미뤄온 기업이라면 이번이 매력적인 직원 채용기회다.단,직원수를 ‘순증(純增)’시켜야 해 세금혜택만을 노린 ‘반짝 채용’이나 ‘기존인력 감축 후 신규채용’ 등의 얌체 술수를 쓰기는 어렵다. ●‘최저한세’ 걸려 혜택 미미 1000만원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이라면 신규직원 10명만 채용하면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이론적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앞서 말한 ‘감세 하한선’ 때문이다.한 조세전문가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현재 최저한세만 내고 있어 고용을 늘리더라도 세금감면을 더 받을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수혜대상 79만명,감세효과 3500억원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과대포장됐다는얘기다. 경총 관계자도 “세금 100만원을 줄이기 위해 수천만원의 인건비를 들여 직원을 채용할 기업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성수용(成守鏞) 법인세제 과장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최저한 세율을 12%에서 10%로 낮췄기 때문에 2%포인트만큼 고용 감세를 더 받을 여지는 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당장은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정규직 채용 기피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 박봉의 임시직 형태로 ‘머릿수’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노동연구원 정인수 부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라면서 “고용유인책이 제시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술·담배 세금 오르고,이자소득 비과세는 확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상품’의 가입한도는 1인당 2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한도를 곱절로 늘리거나 가입자격 나이 기준(65세 이상)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금리생활자의 월 평균 이자소득을 지금의 30만원 수준에서 4만원 정도 더 늘려주겠다는 복안이다.대신 술·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고,‘농어가 목돈마련저축’ 등 다른 비과세 상품을 폐지해 세수(稅收) 감소분을 벌충할 방침이다.특별소비세 폐지의 경우 전체 특소세수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에어컨 등이 제외돼 ‘생색내기용’ 성격이 짙다. 안미현기자 hyun@
  • 30일 개봉 ‘자토이치’/신들린 맹인 검객 안 보이는거 맞아?

    ‘소나티네’‘하나비’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괴짜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만들면 사무라이 영화도 해학넘치는 오락물로 변주되는 것 같다.30일 개봉하는 ‘자토이치’는 기타노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꽤나 낯선 대목이 많은 무협액션물이다.총성 대신 칼날의 비정함이 화면에 번득이고,사방으로 튀는 선혈이 끔찍하다 싶으면 어느새 장난기 서린 유머로 긴장을 풀어놓는다.영화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개봉돼 크게 흥행했고,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여 국내 팬들을 또 한번 열광시켰다. 자토이치는 신들린 검술을 자랑하는 맹인 방랑자.역시 이번에도 감독이 직접 주인공을 맡았다.초라한 행색으로 이집저집 떠돌며 마사지나 해주고 그 돈으로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자토이치.하지만 칼놀림만은 신기(神技)에 가깝다.건달 협객들이 사방에서 칼을 날려도 육감으로 전광석화처럼 역공하는 주인공의 검술에 영화는 한동안 화면을 할애한다. 관객들을 가장 손쉽게 포섭해낼 수 있는 검술영화의 정서는 복수와 정의,의협심 등이 아닐까.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신분을 위장하고 사는 게이샤 자매를 만나고,자토이치는 묵묵히 그들의 복수를 도와준다. 고개를 모로 살짝 떨구고 눈살을 찡긋찡긋하는 기타노 특유의 표정은 맹인역할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때론 감상의 맥락이 뚝뚝 끊길 정도로 검술장면들은 비현실적이다.그럼에도 액션활극을 좋아하는 남성관객들은 시원시원한 검술 시퀀스에 아드레날린이 솟는 짜릿함을 느낄 듯하다.특히 마을사람들에게 전횡을 휘두르는 우두머리 칼잡이 긴조가 고용한 떠돌이 무사 하토리(아사노 타다노부)와의 막바지 대결장면들은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하다.마치 무언극처럼 대사를 절제한 왜색 짙은 탐미적 화면도 ‘기타노 팬’들에게 포만감을 줄 만하다.기교없는 대사나 담백한 인물동선들은 최근 사무라이를 소재로 할리우드가 만든 ‘라스트 사무라이’나 ‘킬빌’하고는 확실히 다른 맛을 낸다. 가장 오락적이라고 평가받는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결론부의 메시지까지도 단순명쾌하게 잡았다.자토이치가 긴조 일당을 처단하자 온마을 사람들은‘살맛나는 세상’이 왔다고 축제를 벌인다.탭댄스 뮤지컬로 채워지는 막판 10여분의 축제마당은 영화의 백미다. 황수정기자 sjh@
  •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선대위원장 “거물급 여성 어디 없소”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과 선대위원장에 유력 여성계 인사를 포진시키는 ‘히든 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신하고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을 내세워 ‘노쇠당·남성당’의 이미지를 벗고,민주당 추미애·열린우리당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에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당 고위관계자는 25일 “비례대표 1번에 30대의 전문직 여성을 배정하고,공동선대위원장에도 유력 여성계 인사를 내세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표 겨냥 전문직 영입 안간힘 실제로 한나라당은 영입대상 1호로 MBC-TV의 30대 여성 앵커인 김은혜 기자를 지목,비례대표 1번을 제시하며 ‘삼고초려’를 거듭했으나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병렬 대표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서울시장으로 사태수습을 총괄했을 때 김 기자가 취재현장을 누벼 세인의 이목을 끌면서 최 대표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비례대표 1번이나 선대위원장 등 당을 상징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후보군을 추출해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홀수번호를 모두 여성에게 배정하고,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비례대표 의원수를 현행 46명으로 유지할 경우 여성몫 비례대표 가운데 최다 9명까지 당선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거론 이춘호씨등 귀추 주목 한나라당의 여성계 공략 의지는 공천심사위 구성에서도 나타났다.지난 대선 때 영입한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장과 판사 출신인 나경원 변호사 외에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과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를 공천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이들은 대부분 비례대표 선순위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2차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한나라당이 임명에 반대했던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의 친누나인 서은경 씨가 공천을 신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한영양사협회장을 지낸 서씨는 현재 국제존타한국연합회장 겸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지난해 국방부 최초 여성대변인으로 막판까지 거론됐던 송영선 국방연구위원과 국내 여성학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온죽 서울대 교수도 비공개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특히 현직 정부 부처 차관보급인 J씨와 국장급인 S씨에게도 영입 의사를 타진,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지난 대선 때 정당 사상 최초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된 조윤선 변호사를 비례대표로 배정하거나 지역구로 내보내는 방안을 놓고 본인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20대백조 “결혼이라도…”/결혼정보업체 가입자 지난달 남성의 7.6배

    극심한 청년실업으로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20대 직장 남성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이에 따라 결혼정보업체 회원들 사이에 여초(女超)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피어리는 졸업을 앞둔 여성들이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하면서 결혼정보업체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업체는 여성의 경우 직장이 없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20대 남성은 직장을 갖고 있어야 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할 수 있는데,최근 몇달새 남성 회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기존회원 가운데 직장에서 퇴출돼 가입자격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입한 20대 미혼자는 여성이 325명으로 남성 43명의 7.6배에 이르렀다.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한달간 이 업체 회원으로 가입한 남성과 여성은 각각 366명,348명으로 비슷했으나 지난해 9월에는 278명과 388명으로 차이가 났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기존 남성 회원 가운데 24명이 회사에서 실직을 당해 회원명단에서 빠졌다.”면서 “취업난이심해져 남성 회원의 가입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 은퇴한 남편의 과음 속상해요

    30년 교직생활하다 퇴직한 56세 주부입니다.공무원으로 일하던 남편도 얼마 전에 퇴직했습니다.연금 덕에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문제는 남편의 술버릇입니다.남편은 소주 3병 정도를 1주일에 서너차례 마시고,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손찌검은 안 하지만,남편의 술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이혼은 원치 않습니다. 수원에서 임영순 임영순씨.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남성음주는 전체인구의 40%를 넘고,지난해 국내 소주 판매량만 29억 1000만병이나 됐다고 합니다.믿기지 않는 엄청난 숫자지요. 과도한 음주는 가정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파탄으로 끌고 가는 심각한 병입니다.‘술 먹은 다음날은 기억이 없다.’ ‘미안하다.’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 각서에 혈서까지도 쓰지만 길어야 1주일이지요.술과 원수 진 사람마냥 죽기 살기로 마셔대는 사람도 있고,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도 많아요.살기 힘들어서 한잔,스트레스로 한잔,이래저래 한잔….이유도 많지요. 영순씨.‘남편에게 술 먹지 말라.’‘각서 써라.’‘이혼하자.’라는 정신적인 압박을 하지 마세요.아내 잔소리 무서워 술 끊는 남편은 없답니다. 영순씨.저도 술 좋아하는 남편과 36년을 살았습니다.1000여명 직원 중에서 술 많이 마시기로 1∼2위를 다투던 남편이었습니다.남편의 술을 내 힘으로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내일은 술을 끊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고 몸이나 상하지 않게 해 주자며 고단백질 음식을 만들고,인삼달인 물을 냉장고에 항상 상비해 두었고,남편에게 술에 관한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술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는 약속은,빈 약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요.저는 집안청소할 때면 빈 술병을 치우지 않고 남편이 치울 때까지 방치했습니다.‘도대체 술이 뭐기에.’ 펑펑 눈물을 쏟았고,남편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만 같아서 피가 말랐습니다. 요지부동이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동네 불곡산을 오르기 시작하더군요.저도 따라 나섰지요.술 먹는 날엔 못가기도 하고… 2년여를 그렇게 왔다 갔다하더니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점차 술이 줄어들더니 어느 날,거짓말 같이 술을 딱 끊어버리더라고요.긴 세월의 인내가 남편을 변화시켰을까.제 간절한 마음이 남편에게 전달이 됐을까.저는 아직도 그걸 모릅니다.묻지 않고 있으니까요. 이제 남편은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시간씩 산을 다녀 온 후에야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불곡산을 향해 큰절하고 싶은 심정입니다.하지만 과음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불행한 세상의 아내들에게,참고 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영순씨.마침 두 분께서 정년퇴직을 하셨으니,생활 환경을 바꿔 전원생활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지금 남편께서는 정년퇴직으로,마음이 허탈할 것입니다.수십년을 일해 왔던 직장을 떠나 있으니 홀로 외톨이가 된 느낌일 것입니다.붙일 곳 없는 허전한 마음을 술에 의지하며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더 이상 술에 마음을 주지 않게끔 영순씨께서 남편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텃밭에 채소도 가꾸고,나무도 심고,닭도 개도 키우면서 자연을 벗삼아 사신다면,남편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 바빠지실 것 같은데요.그동안 술에 찌들었던 몸도 마음도 신선한 공기에 씻어낼 수 있어 건강에도 좋겠고요.아침이면 조랑조랑 이슬 맺힌 풀잎을 밟으며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채소밭을 향해 걸어갈 때,남편은 어떤 소속감으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씨 뿌리고,싹이 돋고,땀 흘려 가꾼 것들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교하겠습니까. 하루 일을 마치고 정성들여 가꾼 싱싱한 채소를 안주 삼아 쏟아지는 달빛아래서 두 분이 술잔을 나누고,주말이면 자식들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애써 가꾼 채소도 나누어주고,그러다 보면 남편의 음주는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요?술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멀어져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 마실 기회도,만취상태에서 운전할 위험도 없을 것 같습니다.술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가족의 도움 없이 끊을 수 없습니다.영순씨.남편의 술을 끊기 위해 전원생활을 하자고 해선 안 됩니다.두 분이 이곳저곳 여행 다니다 남편 스스로가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세요.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영순씨.어느 따스한 봄날,저희 부부도 불러 주세요.우리 풀섶에 마주앉아,힘들었던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어봅시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울신문은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의 에세이 칼럼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싣습니다.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김 위원은 이 칼럼을 통해 부부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해줄 것입니다.상담 신청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www.seoul.co.kr에서나 이메일 media@seoul.co.kr로 받습니다.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책/몽골 비사

    유원수 역주 / 사계절 펴냄 몽골의 신화와 건국 과정을 담은 가장 오래된 사료인 ‘몽골 비사’(유원수 역주,사계절 펴냄)가 나왔다. 한국 학계가 몽골 제국사 원전사료에 직접 접근하게 됐음을 뜻한다.원제는 ‘원조비사(元朝秘史)’.‘집사’ 및 ‘원사’와 함께 몽골 제국의 3대 사서의 하나로 꼽힌다.무엇보다 유일하게 몽골인의 손으로 쓰여졌다. ‘몽골 비사’는 몽골족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던 내용을 13세기에 궁중시인이나 샤먼이 몽골어로 구술했고,그것을 위구르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몽골족의 기원에서부터 서술하고 있지만,칭기즈칸의 일생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다.사실상 그의 일대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몽골 비사’의 최초 원전은 지금 전하지 않는다.남아 있는 것은 원나라 말 명나라 초에 작성된 한자 전사본(轉寫本) 사본들뿐이다.중세 몽골어를 한어 북방 방언의 한자 음을 빌려 적은 것들이다.역주자는 먼저 필사자나 각자공의 실수를 포함한 번역본의 잘못을 바로잡았다.한역본이 성립할 무렵의 한어 방언의 음가를 추적하여 최초 원전에 가까운 위구르식 몽골어로 재구성했고,다시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책 말미에는 복원된 몽골어 원문 전체를 라틴어로 읽을 수 있도록 옮겨놓았다. ‘몽골 비사’를 역주한 유원수 서울대 선임연구원은 “1994년에 처음 이 책을 펴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된 곳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제야 몽골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자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3만 2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토요일 아침에] 베푸는 자의 사랑

    쇠붙이는 서로 마주쳐야 날이 서고,사람은 서로 마주쳐 비벼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구약성서 잠언에 나오는 권면이다.마주치면서 비벼대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이다.마주치는 소리의 크고 작음은 탓할 게 못된다.비벼대는 힘의 세고 약함도 문제될 게 없다.다만 마주친 두 칼이 날이 서서 칼다운 칼로 쓸모가 있어지느냐가 관심일 뿐이다.이것이 소위 말하는 윈윈의 삶이다.사람과 사람이 비벼대며 사랑으로 다듬어지는 게 중요하다.함께 사는 지혜가 풍부해지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 마주칠 상대가 또 비벼댈 상대가 우호적인 관계에 있지 않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오히려 적대관계에서 살아간다면 어찌할 것인가.인간사회는 상생의 결실이 아닌 경우 폭력과 전쟁으로 치닫는다.하지만 그 결과는 서로의 파괴이자 멸망이다.우리가 화해를 말하지만 이루기가 쉽지 않다.남북의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민족화해를 해야 남북이 함께 산다.마음 내키지 않아도 상생하려면 별다른 길이 없다.지역간의 갈등이 첨예화되어 선거 때마다 그리고 일이 있을 때마다불미스러운 결과로 맺는데 지역간의 상생적 공존없이 평화도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작은 사건,그러나 큰 의미의 일이 생겼다.아랍권에 속하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사이에는 수천년을 이어온 갈등과 반목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서로 간에 배타적인 유일신임을 주장하는 ‘야훼’와 ‘알라’의 백성에게는 세상 끝날까지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그런데 종교적 신념과 인종의 거대한 벽을 깨는 사건이 벌어졌다.11살 난 아들하나를 둔 팔레스타인인 가정 부모의 결단 때문이다.아들이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슬픔을 거둘 겨를도 없이 아들의 장기를 기증할 결심을 했다.이미 이스라엘 어린이 3명이 생명을 얻기 위해 장기를 기증받아야 함을 알고 있었다. 결국 팔레스타인의 한 생명의 장기가 기증되어 이스라엘의 세 어린이가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이것은 일상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삶의 정황이 특이한 때문이다.최고의 적,생태적 원수인 상대방의 생명을 얻기 위해 장기를 기증한다는자체가 혁명적이다.일종의 상징적 행위이겠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족속이 각기 4명씩을 파송한 남극공동탐험대를 파견한다는 보도 역시 신선한 충격이다.상식적인 이야기이겠지만 화해의 첩경은 사랑이다.벽을 뛰어넘는 사랑이다.적을 이웃으로 만드는 사랑이다.적어도 베푸는 자의 사랑속에 벽은 무너진다.받는 자의 감사속에도 벽은 무너진다.사랑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상생의 진리를 안다.화해란 바로 이런 상생의 사랑의 결실이다.상생적 화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화학적 결합이 아니다.팔레스타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팔레스타인으로 만들고,이스라엘로 하여금 진정한 이스라엘로 만드는 ‘다양성 속의 하나됨’이다.상생하되 그 방법은 평화적 공존의 방식을 띤다.서로간에 잘못을 심판하되 평화를 깨지 않고 서로간에 인정하고 존중하되 자기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이것이 이웃사랑의 진면목이다. 종교간의 평화공존은 종교의 섞음을 뜻하지 않는다.스스로의 정체성을 진실되게 고수하지만 상대방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공생의 길을 간다. 남북간의 평화공존은 마찬가지이어야 한다.오늘날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흑백 논리도 조속히 극복되어야 한다.여야 정당만의 여적·야적 정체성을 지킨 바탕 위에서의 민주적 평화공존을 보고싶다. 진보와 보수의 상생적 경쟁과 보합을 통해 건전한 사회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상호인정과 존중이 없는 진보는 허구로,보수는 수구로 전락한다.허구와 수구는 파멸로 인도한다.화해와 상생을 모르기 때문이다.화해있는 평화는 맛있고 아름답다.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담임목사
  • 주말매거진 We/기네스 코너

    ●한손에 가위 7개 ‘가위손 미용사' 이스라엘 디모나에 사는 데니 아베젤은 직업상 ‘데니 피가로’로 통한다.그는 한 손에 가위를 7개 들고,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머리카락을 다듬는 가위손 미용사이다.1997년 처음으로 여러 개의 가위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고 하는데,독창적인 머리모양을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현재 그는 디모나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1만m서 추락하고도 멀쩡 유고슬라비아 승무원 베스나 블로빅은 고도 1만 160m 상공에서 낙하산 없이 추락하고도 살아 남았다.1972년 1월 26일 그녀가 탑승하고 있었던 DC-9비행기는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 공화국)스르브니카 카메니스 상공에서 폭발해 그녀를 제외한 탑승객 27명은 모두 사망했다. ●29세 최연소 대통령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야마 잠메이다.그는 군사 쿠데타의 성공으로 1994년 7월 24일 29세 때 지역 평의회 의장 및 감비아의 국가원수가 되었다.그후 전역을 하고 1996년 9월 27일 민선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해리포터, 베스트셀러 동화책 1999년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한 해였다.이 시리즈의 첫 3편은 미국에서 1,850만부,영국을 비롯한 영연방국가에서 450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특히 제1편 ‘해리 포터와 철학자의 돌’은 영국과 영연방국가에서 150만부가 넘게 팔렸고 미국에서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1,040만부가 팔렸다.이것은 한 해 동안 팔린 동화책 기록으로는 최고의 판매 부수이다. ●가장 키가 큰 여성 2m48㎝ 가장 키가 큰 여성 중 확실한 기록은 중국 후난성,브라이트 문 인민공사에 있는 유장마을의 젱 진란이다. 그녀는 1982년 2월 13일 17세 나이로 사망 할 당시 그녀의 키는 2.48m였다.생존해 있는 사람 중 가장 키가 큰 여성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의 샌디 앨런으로 2.31m이다. ●가장 키가 작은 사람 55㎝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성인은 인도 뉴델리의 굴 모하마드였다. 1990년 뉴델리의 램 마노하르병원에서 측정한 결과 그의 키는 57㎝에 불과했다.모하마드는199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여성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사람은 네덜란드 오센드레흐트의 폴린 머스로 출생 당시 그녀의 키는 30㎝였으며 9살이 되어서도 55㎝에 불과했다.19세때,미국 뉴욕 시에서 뇌막염과 페렴으로 사망 한 뒤 시체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키가 61㎝에 지나지 않았다.
  • 주말매거진 We/실미도&무의도

    영화 ‘실미도’가 난리다.400만이니,500만이니,연일 관객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구성됐던 684부대원들의 난동사건을 다룬 영화 실미도.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영상 속에선 장마때의 파란 하늘처럼 살짝살짝 비치는 촬영 세트장의 주변 경관이 관객들에게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한다. 실미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의 무의도에 거의 붙어있는 작은 무인도.684부대는 실제로 무의도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받았고,실미도에선 부분적인 훈련만 받았다고 한다.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답다는 무의도,투명하고 평화로운 해변이 인상적인 실미도를 찾았다. 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썰물 때 해수욕장과 실미도 사이에 거대한 갯벌과 모래톱이 드러나 2시간가량 길을 내준다. 갯벌은 굴 천지다.크고 작은 돌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모래사장은 거의 굴껍데기가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갯바위를 밟아 비트니 껍데기가 깨지며 엄지 손톱만한 굴 알갱이가 드러난다.뽀얗게 살이 오른 굴 맛이 참 신선하다. 뾰족한 돌멩이를 집어 본격적으로 굴을 까먹으려고 했으나,너무 힘들어 포기했다.인근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갈고리로 굴을 깨서 담는 솜씨가 순간 부럽게 느껴진다. 무의도와 이어진 실미도 해변을 걷다 보니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영화 ‘실미도’ 촬영 세트장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다.하지만 아무런 표지판도 없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볼품없는 소나무들과 잡목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올라 정상에 서니 반대편으로 아담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양 옆의 갯바위들,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제법 아름답다.갯벌 때문에 혼탁한 대부분의 서해안 해수욕장과는 딴판.갯바위엔 역시 굴껍데기가 빈틈없이 붙어 있다.이곳이 영화 ‘실미도’ 촬영세트장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모두 철거되고,지금은 막사가 들어섰던 터,굴러다니는 모래주머니,나무계단 등이 촬영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다.서둘러 길을 되짚어 무의도로 향했다.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혼자 섬에갇혀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행선지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오전에 배를 타기 전 매표소 직원이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다.”며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다.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가면 먼저 오른쪽으로 실미해수욕장 가는 길이 나오고,그대로 지나쳐 5분 정도 더 가면 우측으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선착장에서 10분 정도 소요. 해수욕장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입구 주변에 횟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여름엔 제법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하지만 겨울 한가운데 선 지금은 주차장 한 편에 대여섯대의 승용차가 서 있을 뿐이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여주인공 ‘정서’(최지우)가 어렸을 적 살았던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은 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 있다.꼭 동화속 장난감처럼 만들어진 별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잘 어울린다.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별장 안마당에 서서 보는 해변 풍광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세트장 방문객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데이트족들.드라마 인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마다 세트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갖은 포즈를 취한다. 세트장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무의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일명 ‘환상의 길’로 불리는 곳.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닳아 생긴 기암괴석과 수직절벽 사이로 자연분재 서식지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군락지,사자바위,총석정 등 자연의 아름다운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해수욕장에서 왕복 1시간 남짓 걸린다.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룡곡산(244m) 산행에도 나서보자.나지막하지만 경사의 완급이 적당하고 곳곳에 조망대와 쉼터가 갖춰져 있어 아기자기한 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오른쪽에 세워진 ‘호룡곡산 산림욕장’이란 큰 푯말을 따라 들어가니 소나무 숲을 지나 등산로가 시작된다.졸참나무,신갈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이따금 꿩이 푸드덕거리며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 한다. 호랑바위,신선약수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해풍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준다.동쪽으로는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산길은 마당바위∼부처바위∼환상의길∼하나개해수욕장 코스로 잡았다.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실미도(인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핵심주역 3인도 역사의 뒤안길로… 실미도 특수 부대의 핵심 주역은 김형욱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이철희 중앙정보부 제1국장,이후락 후임 부장 등 3인.김 부장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창설을 지시했고 이 국장은 세부 프로젝트를 입안한 뒤 부대 운영과 훈련 지원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장은 1971년 8월 실미도 사건이 터진 뒤 해체를 지시했다. 특수 부대원 31명에 대한 훈련은 대북 첩보 부대인 공군 2325 전대 209 파견대에서 3년4개월간 극비리에 시행됐다.작전명은 ‘684’.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실미도 사건이 터졌을 때야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할 만큼 실미도 부대운영은 중앙정보부 주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세 사람 가운데 김형욱씨는 법원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고 이후락씨와 이철희씨가 생존해 있으나 역사적 요구에도 좀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후락씨는 1년전 서울 반포에서 경기 하남시 감이동 동서울골프장 입구의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11일 동네주민 K씨는 “얼마전 중풍을 맞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집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띈다.”면서 “처음 이사올 때는 마을 행사에 기부금도 내놓고 했는데 요즘에는 윷놀이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별장은 대지 500평에 건평 250평 규모로 울타리를 정원수가 죽 둘러싸고 있었다.주변 야트막한 야산까지 포함하면 별장 지대가 족히 2000평은 돼 보였다.드나드는 사람은 부동산을 봐주는 O씨나 바둑동무를 해주는 예비역 장성 Y씨 외에는 거의 없다.요즘 서울 모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다음달 23일 파란과 곡절의 만80살 생일을 맞게 된다. 김문 기자 km@ ●가는 길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빠진다.영종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용유·무의도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서 10여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잠진도선착장 가는 길이 나오고,이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선착장이다.선착장에선 무의도행 배가 아침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물때에 따라 하루 2∼3시간씩 결항되므로 미리 결항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다. 뱃삯은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운전자 포함 2만원.동승자는 1인당 2000원.무의도내에 실미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으나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아 이용하기 불편하다.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문의 무의도해운(032-751-3354). ●숙박 하나개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 많다.대부분의 식당에서도 민박을 겸한다.요즘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2만∼3만원이면 언제라도 방을 구할 수 있다.문의 하나개해수욕장(032-751-8866). ●무의도 낚시 실미해수욕장에선 인근 갯바위에 앉아 바다낚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우럭,망둥어,광어,전어,숭어 등이 잘 올라온다.배낚시(1인당 5만원)도 가능하다.문의 실미해수욕장 번영회(032-752-4466). ■싱싱한 굴밥 꼭 맛보세요 무의도와 실미도 해안에선 전혀 과장됨 없이 발에 차이는 게 굴이다.요즘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또 겨울엔 쉽게 변질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무의도에 들어서면 선착장 주변은 물론 실미,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대부분의 식당이 굴요리를 낸다. 식사로 싱싱한 자연산 굴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굴밥정식.승선권 매표소 직원이 추천해준 하나개해수욕장내의 ‘번영회식당’을 찾았다. 주문한 지 20분쯤 지나 나온 것은 뚝배기에 지은 굴밥과 굴국,굴회,굴전,굴무침.이렇게 다양한 굴요리만으로 밥을 먹기도 처음이다. 이곳 굴밥은 우선 그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뚝배기에 지은 밥 위엔 뽀얗게 익은 굴과 함께 대추,무,당근,호박씨,해바라기씨,검은깨,콩나물이 어울려 입맛을 다시게 한다. 잘 섞은 밥을 작은 대접에 덜어 양념간장을 쳐 비볐다.향긋한 굴냄새와 고소한 견과류 맛이 어울린다.굵게 썬 무채와 굴을 넣고 끓인 국도 제법 시원하다. 생굴을 몇가지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별미.두툼하게 지진 굴전은 술안주로 잘 어울릴 것 같다. ‘굴밥정식’은 1만원.생굴과 굴전,굴무침을 빼고 굴밥과 몇가지 기본 반찬만 차린 상은 8000원.(032)752-7250. 임창용기자
  • 여야, 총선前 지구당 폐지 합의

    여야는 오는 4월15일 총선 전에 지구당을 폐지하기로 합의하고 연락사무소 설치 허용 등 대안에 대해서는 당별로 세부방안을 마련한 뒤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15일 선거·정치자금·정당법 등 3개 소위를 열어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 재개하고,정당법 등 일부 현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가운데 열린 이번 정개특위의 핵심과제는 국회의원 정수 및 지역구 의원수,비례대표 의원수 문제 등 주로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선거법안을 조기 확정하는 일이다. 의원정수의 경우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그동안 290명(지역구 244명,비례대표 46명)으로 늘리자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에서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현행 273명을 유지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항공사 “새 마일리지제도 3월 강행” 공정위 “변경유예기간 최소2년 돼야”/마일리지 ‘힘겨루기’

    연초부터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둘러싼 항공사와 공정당국의 힘겨루기가 심상찮다.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부터 새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항공사측과,시행시기를 더 늦추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이 팽팽하다.국내 항공사 마일리지 회원수가 1000만명(중복회원 제외)을 넘어 고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바뀐 마일리지 제도가 고객에게 불리한 만큼 일단 고객들과 소비자단체들은 공정위를 지지하고 있다. ●마일리지가 어떻기에 마일리지 제도란 나라별로 일정기준 이상의 탑승거리(마일리지)를 쌓으면 공짜 항공권을 주는 제도다.그런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지난 2002년 말을 전후로 각각 이 마일리지 기준을 바꾸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단이 났다.미주와 유럽권의 공짜 항공권 마일리지 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예컨대 대한항공은 종전에는 5만 5000마일만 축적하면 미국행 공짜 항공권을 줬으나 앞으로는 7만마일을 쌓도록 했다.대한항공은 3월부터,아시아나는 6월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항공사“더는 양보못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9월 새 제도를 시행하려 했으나 공정위에서 연기하라고 해 올 3월로 늦췄다.”면서 “15개월이면 충분히 유예기간을 줬으며,고객들에게도 이미 모두 고지했다.”고 항변했다.이어 “공정위로부터 유예기간을 더 늘리라는 공식요구를 받은 적도,현재 이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중인 것도 없다.”고 전했다.공정위가 언론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측은 바뀐 마일리지 기준이 외국과 비교해볼 때 고객들에게 크게 불리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아시아나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권 기준이 6만 8000마일로 강화됐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8만∼9만마일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해외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도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준이 너무 ‘후해’ 불리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마일리지는 사실상 ‘빚’이나 마찬가지여서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항공사들이 제도변경을 서두르는 이유중의 하나다.대한항공의 경우 마일리지 관리비용이 2002년 470억원에서 2003년 563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19.8%) 늘었다. ●공정위·소비자단체,“고객 기만행위” 공정위측은 “바뀐 기준이 고객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기존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넉넉히 줘야 한다.”고 맞섰다.손인옥(孫寅玉) 소비자보호국장은 “최근 항공사와 신용카드사와의 제휴가 늘면서 고객들이 공짜 탑승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제휴 신용카드를 쓰는 등 마일리지를 늘리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다.”면서 “그런데 하루아침에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고객을 속이는 행위이자 신용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일반 중산·서민들의 경우,해외여행이 잦지 않은 만큼 최소한 24개월의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손 국장은 “대한항공에서 이달 중순께 만나자는 제의를 해와 28일께는 원만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약 대한항공이 3월 시행을 강행하면 당국의 시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이은영 에너지자원국장은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사들이 1980년대 초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앞다퉈 도입했다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사례”라면서 “기업의 무분별한 경영실패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대한항공은 겉으로는 “검찰로 가도 불리할 게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지만 당국에 끝까지 맞서 유리할 게 없는 만큼 결국은 유예기간을 3∼4개월 더 늘리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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