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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위된 카다피 ‘운명의 주말’

    포위된 카다피 ‘운명의 주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42년 철권 통치를 끝장내려는 반정부 무장세력이 25일 수도 트리폴리 외곽 도시를 장악하면서 카다피가 머물고 있는 트리폴리를 에워쌌다.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 점령전을 위한 진격 속도를 내고 있어 리비아 사태가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반정부 세력은 동부 지역 베이다와 데르네에서 ‘이슬람 에미리트’ 성립을 선언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카다피 친위대가 트리폴리 시내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등 살육전을 벌여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P 통신은 “민간인 복장의 병사들이 예배를 마치고 거리로 나선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았으며 수그알조마 거리에는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자위야·미스라타 등 동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리비아의 대부분은 평온하고 정부 통제 아래 있다.”면서 “원유 시설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알이슬람은 터키TV CNN-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반군이 ‘이슬람 에미리트’ 성립을 선언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 가문은 리비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무장세력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까지 진격, 카다피 친위대 및 용병 수만명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도시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트리폴리 동쪽으로 200㎞ 떨어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와 트리폴리 서쪽의 전략도시 주아라 등도 반정부 세력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위야·주아라·미스라타 등 교전이 벌어진 트리폴리 주변 도시들에서는 미사일과 로켓 포탄, 수류탄 등이 동원된 사실상의 내전이 펼쳐졌다. 뉴욕타임스는 “자위야에서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 친위대와 용병을 격퇴하면서 트리폴리의 관문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면서 “반정부 세력은 전투에서 100여명이 전사했지만 예상외의 강력한 화력을 과시하면서 혁명군의 위용을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두 번째 긴급회의를 갖고 카다피 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등 서방세계도 무력 개입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경찰 시간외 수당 5000억 늘릴 것”

    “경찰 시간외 수당 5000억 늘릴 것”

    누군가는 그를 ‘성과주의 전도사’라 부른다. 어떤 이는 ‘G20 정상회의 최고 수혜자’라 칭한다. 25일 취임 6개월을 맞는 조현오(56) 경찰청장. 180일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를 지난 21일 경찰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복을 차려입은 그는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어 가며 말했다. 조 청장은 우선 약속시간에 10분 정도 늦은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부터 했다. “오늘 순직 경찰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눈물이 나서 자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차 한잔을 바로 비운 그는 경찰 처우 개선과 인력확충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조 청장은 “지금 경찰이 받는 시간외 근무수당은 8000억원 가량 되는데 올해 약 5000억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경찰의 독자적 수당 지급 체계가 갖춰지면 경찰 사기진작은 물론 비리 척결, 치안 서비스 만족도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 경찰청이 수당과 관련, 자율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야간 근무나 서울 강남권 등 치안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수당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조 청장은 “고생한 만큼 더 대우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인력 확충에 대한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올 한해 경찰 1만여명을 증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관할부처와 협의 전이고 내부적으로 수요가 다시 조정되겠지만 우선 안보 관련에 554명, 서해5도 작전역량 부문에 51명, 지역경찰 근무여건 부문에 5679명, 지역관서에 1605명, 형사부서에 1369명, 교통외근에 501명 등 모두 1만 693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계획안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 역할을 담당하는 ‘경찰공제회’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경찰공제회가 지난 5년 동안 운전면허 신체검사를 독점운영하며 올린 매출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과 관련, 그는 “경찰에게 혜택을 주려고 국민들의 돈을 떼가지고 준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심스레 소신을 밝혔다. 최근 운전면허시험 업무가 경찰에서 도로교통공단으로 넘어가면서 경찰공제회가 독점해 온 적성검사 ‘수의계약’을 ‘경쟁입찰’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을 고려한 듯 싶었다. 그는 “형식적으로 하나 마나 한 검사가 아닌, 제대로 된 적성검사를 하든가 아니면 국민 편의를 위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유엔 ‘카다피 전범재판 회부’ 시사… 페루 “외교 단절”

    리비아를 제재하기 위한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판하는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페루 정부는 처음으로 유혈 진압에 항의해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킨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재판에 회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비아 정부는 ‘ICC 설립을 위한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기소하면 전범재판에 회부할 수 있다. ●유엔·미국·EU 등 제재 움직임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폭력행위를 멈추라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유엔 인권이사회도 리비아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아랍권 22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인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판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공격, 위협 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무력 사용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리비아에 경제제재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비난은 풍성, 행동은 빈약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지만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에 비해 대응이 너무 안일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세계 지도자들이 카다피를 비난하지만 유혈진압을 멈추게 하기 위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지난 21일 EU 외무장관들이 카다피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체결했지만 정작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제안한 징벌적 조치는 부결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리비아와 경제협력을 해온 사실을 상기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아예 리비아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경제제재 자체를 반대한다. 이런 입장은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디언은 최근 영국 무기거래상이 리비아에 수백만 달러짜리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했던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동 사태에 대한) 외부 압력을 강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이 중동 민주화를 영향력 강화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저격설, 자살설…美정부 “확인 불가”

    카다피 저격설, 자살설…美정부 “확인 불가”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망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국제유가 시장도 혼란을 겪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대규모 유혈시위가 예상되는 ‘피의 금요일’(25일)을 맞아 유가시장과 인터넷에서 “카다피가 저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루머 내용은 ”카다피가 누군가가 저격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자살했다.”는 등 다양하다. 이같은 내용은 알 아라비아 방송이 지난 22일 “카다피가 연설 중 그의 측근이 총을 쐈지만 다른 사람이 총을 맞아 암살을 모면했다.”고 보도하며 더욱 신빙성을 얻었다. 또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前) 법무장관이 “카다피가 자살할 것”이라고 주장해 사망설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압델 잘릴 전 장관은 24일자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망명보다는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이라며 “카다피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도 동요했다. 장중 120달러에 육박했던 영국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3센트 하락한 111.22달러에 마감됐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 대비 0.8% 하락한 97.28달러로 마감됐다. 그러나 미 NBC 뉴스는 “미국 정부는 카다피의 사망설을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카다피가 죽었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도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초대받지 못한 오바마…윌리엄왕자 청첩장 못받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된 영국 윌리엄 왕자 커플 결혼식의 청첩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미 CBS방송은 23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초대장이 1900장 발송됐으나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CBS방송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초청을 거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윌리엄 왕자가 영국 왕위 계승 서열에서 두 번째이기 때문에 이번 결혼식은 공식적인 국가 행사가 아니며 따라서 국가 원수를 초청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영부인이 역대 영국 왕실 행사의 단골손님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셸 여사가 결혼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1981년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때 초청받았고 1997년 다이애나비 영결식에는 당시 영부인이던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영국 버킹엄궁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왕실의 결혼식에 참석하면 경호문제 때문에 헬기가 동원돼야 하는 등 행사를 소란스럽게 만들 수 있어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 불참하겠다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또 기괴한 연설 “시위대 약 먹고 환각상태서 싸우는 중”

    카다피 또 기괴한 연설 “시위대 약 먹고 환각상태서 싸우는 중”

    ‘피의 금요일’을 몇시간 앞둔 24일 밤(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공개적인 선언을 할 것이라는 긴급 뉴스가 떴다. 순간 각 언론은 리비아 소요 사태가 극적인 반전을 이루거나 적어도 유혈충돌을 앞두고 의미있는 상황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막상 카다피 국가원수의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역시 이상하고 기괴한 내용”이라는 김빠진 반응을 보였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발언은 이날 알 아라비아 TV와의 전화통화 생중계 형식으로 소개됐다. 그는 먼저 “숨진 시위대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들은 모두 리비아의 자식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진정한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카다피 국가원수는 “오로지 나만이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면서 “리비아는 오사마 빈 라덴에 결코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았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여러 차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 비교하면서 “상징적인 지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또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제 정신인 사람은 참여하지 않을 것”, “환각을 몰고 오는 약을 먹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라며 횡설수설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에게 약을 먹여 반란을 촉발시켰다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알 카에다를 부각시켜 서방의 동정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의견을 함께 싣기도 했다. 최후의 요새인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세력과의 결전을 몇시간 앞두고 카다피 국가원수는 한층 더 기괴하고 상식을 벗어난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준 셈이다. 카다피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알 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반정부 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성명을 낸 이후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은 카다피가 막무가내식으로 광기 어린 독설을 쏟아내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BBC 등 외신들은 ▲카다피를 호위하는 군 ▲사분오열된 경쟁세력 ▲서부지역의 지지 부족 ▲막대한 원유자원 등 4대 기반이 독재자의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아들 등 측근이 이끄는 군부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리비아 정규군은 4만여명뿐인 데다 제대로 훈련받지도 못해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다. 두 번째 버팀목은 카다피가 족장으로 있는 알카다파 부족이다. 카다피는 41년 통치기간 동안 자신의 부족 출신 인사를 주요 보직에 앉혀 보안군을 장악했다. 제대로 된 야권이 없는 것도 카다피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다.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는 440억 배럴 이상으로 추산되는 풍부한 원유이다. 서방권은 만일 카다피가 권좌에서 축출되면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등 과격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박찬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석유시설 폭파” 카다피 자해위협에 원유생산 속속 중단

    “석유시설 폭파” 카다피 자해위협에 원유생산 속속 중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보안군에 석유시설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해극’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리비아 내 석유시설에 대해 공격 행위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면초가에 놓인 카다피가 마지막 발악을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발단은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중동문제 전문가 로버트 베어가 22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카다피 원수가 보안군에 석유시설 파괴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카다피 정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게 들었다면서 이는 카다피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부족들에게 ‘나를 따르지 않으면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에서 유전은 대부분 동부 내륙인 시르테 지역과 서부 연안에 집중돼 있다. 카다피가 자해극을 벌일 경우 가장 유력한 목표물이 될 수 있는 원유 정제시설과 저장 시설은 트리폴리 주변에 하나씩 있는 것을 빼고는 모두 동부에 집중돼 있다. 공교롭게도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상당수 석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셈이다. 최근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카다피를 위협했던 알주와야 부족 지역도 대표적인 유전 지역이다. 직접 공격이 아니더라도 격화하는 리비아 상황 때문에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주요 석유회사들이 원유 생산을 중단하는 것도 국제사회에 큰 타격이다. 트리폴리 앞바다에는 적잖은 유전과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엑손모빌, BP, 가스프롬, 토탈 등 유전 탐사를 하고 있는 전 세계 주요 석유회사들이 시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22일자로 원유 터미널이 폐쇄되는 등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석유회사인 빈터스할은 안전을 이유로 8개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다. 스페인 최대 석유회사인 레스폴도 리비아에서의 석유 생산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하루 평균 5만 5000 배럴을 생산하던 프랑스 기업 토탈도 이날 석유 생산을 일부 중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환호했던 그들, 오늘 피로 저항하다

    파시 바자르(57·리비아 벵가지대 교수)는 1969년 9월 고교 시절, 혁명에 성공한 27세 무아마르 카다피의 환호 인파에 동참했지만, 이번에는 당시 그와 비슷한 나이인 17세 딸과 함께 카다피 축출 시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유와 인권의 기대가 잔인한 독재로 무너졌다. 딸의 세대에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싶다.”고 열망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민주화는 엄청난 피를 대가로 요구하며 중대 고비로 향하고 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25일(현지시간) 카다피의 ‘요새’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피의 금요일’을 맞았다. 유혈 진압으로 트리폴리를 사수하려는 카다피 국가원수와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 온 반정부 시위대가 서로 결사 항전을 외치며 최후의 결전으로 치닫고 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순교자를 자처한 지난 22일 대국민연설 이후 이미 트리폴리와 그 주변에 수천명의 용병을 풀어 무차별 살육을 자행해 왔다. 민간인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 트리폴리는 피바다를 이루고 있다고 24일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특히 반정부 시위대의 대규모 금요 시위에 대비해 더 많은 용병들이 트리폴리로 모여들어 용병과 시위대 간 충돌은 대혈투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다. AFP등 외신은 “수천명의 아프리카 용병과 민병대가 트리폴리행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혈 충돌을 앞둔 24일 밤 카다피 국가원수는 리비아 국영 TV를 통해 오디오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알카에다가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사람들을 조종하는 적(敵)”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오언 전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다피가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트리폴리가 함락 위기에 놓이면 카다피가 생화학무기 사용 등 극단적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구촌은 ‘카다피 아웃’을 외치며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등은 리비아에 대한 본격 제재에 착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잔혹행위의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비난했고, 유럽연합(EU)은 리비아와의 무기 거래를 중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국제 규범과 모든 상식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위해 오는 28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스위스 제네바로 급파하는 등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자국 내 주요 석유생산시설을 폭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내전을 공식화하는 것이자 리비아를 극도의 혼란상태로 몰아넣어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는 뜻으로,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반대 진영 부족장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 관련 시설들을 파괴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다.”면서 “보안군이 일부 송유관을 폭파하고,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방과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부족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타임은 덧붙였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내각의 두 번째 서열인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은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한다고 선언했으나 이후 벵가지에서 납치됐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리비아와의 경제교류 중단과 제재를 촉구했다. 페루는 리비아 시위사태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와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난 영원한 혁명 지도자… 조국서 순교자로 죽을 것”

    22일 새벽(한국시간) 국영TV에 등장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75분에 걸친 장광설을 쏟아내며 자신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국제사회는 경제 제재, 외교적 고립 등의 카드로 리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쥐새끼로 표현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쥐새끼를 잡아라.”라고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 “집을 나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그들(시위대)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영원한 혁명 지도자다. 공식적인 자리가 없어서 물러날 수도 없다.”면서 “나는 내 조국,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카다피가 연설한 곳은 1980년대 미국의 폭격으로 파손된 트리폴리 관저의 한 건물 앞이었다. 그는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력 핵심부에서 이탈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 연설 직후 사퇴를 선언한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이 22일 벵가지의 폭력배들에게 납치됐다. 리비아 현지TV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네스 장관을 납치해 간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보안군의 멘트도 함께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도 계속됐으나 카다피가 장악한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지역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었다.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트리폴리는 유혈진압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시신이 나뒹구는 유령도시로 변했다. 상당수 군인들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고 국제사회도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다. 초강경진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량학살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3일 로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정부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지방 키레나이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면서 “리비아 전역에 걸쳐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내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비아에서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시민 편으로 돌아선 솔리만 마무드 알오베이디 장군은 “며칠 안에 카다피가 축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2일 유엔이 리비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강력 규탄하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가운데 각국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정부가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리비아 군 비행장에 대한 폭격,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직접적인 군사조치를 비롯해,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 동결, 출국금지 등의 카드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3일 프랑스까지 EU 차원의 제재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리비아는 경제적, 외교적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EU와 북아프리카국가가 리비아와의 모든 경제·산업적 교류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도 22일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유엔이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리비아 보안군의 시위대, 인권운동가 학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핀란드, 그리스 등은 즉각적인 리비아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몰타, 키프로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우려, 제재에 난색을 보였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거둬들인 리비아 제재조치를 다시 부활시킬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백악관 측도 “(케리 의원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나 바레인과 달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원조 규모가 미미해 경제 제재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리비아 원조액은 1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불확실한 ‘포스트 카다피 체제’ 역시 고민거리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축출땐 부족간 석유 쟁탈전… 제2 소말리아로 가나

    궁지에 몰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피의 역습’을 선언하면서 꼬일 대로 꼬인 리비아 정국이 더욱 암울해졌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전 국토를 혼란에 빠뜨려 부족들을 위협한 뒤 재집권을 꾀할 것으로 내다본다. 리비아가 소말리아처럼 장기 내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튀니지나 이집트 등 ‘민주화 도미노’를 먼저 거친 아랍국과 달리 리비아의 혼돈은 오래갈 가능성이 커졌다. ●카다 피, 석유시설파괴 혼란 유도 카다피가 이미 ‘자해작전’에 돌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지역 담당자인 로버트 바엘은 23일 리비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석유 생산시설을 파괴하려 한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의 칼럼을 통해 전했다. 석유를 무기로 리비아 내·외부의 반(反)카다피 세력에 “카다피와 대혼란 중 한쪽을 택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다피가 ‘벼랑 끝 전술’을 선택한 것은 취약해진 지지 기반과 관련이 깊다. 자신이 속한 알카다파 부족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데다 군부마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카다피가 자신이 퇴진하지 않은 채 ‘무늬만 개혁안’을 내놓는 등 점진적 사태수습에 나선다면 강제 축출될 가능성이 크다. 카다피는 이 때문에 차라리 정국을 내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엘은 “카다피가 주변 인사들에게 ‘다시 권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를 소말리아로 만들어 반역자들이 후회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디피는 또 “나는 오랫동안 싸울 돈과 무기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간 암투 계속될 듯 카다피가 대국민연설 뒤 이슬람 무장세력을 대규모 사면한 것도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극단세력이 외국인과 반 카다피 부족들을 공격하도록 해 리비아를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것이다. 바엘은 “카다피는 서방사회가 반정부 시위를 점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카다피가 최근 몇주 동안 리비아 주재 유럽 대사들에게 자신이 무너지면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을 휩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카디피의 계획이 실패해 그가 축출된다고 해도 내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우선 석유가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디에데릭 반데발레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설을 통제해 온) 카다피가 물러나면 석유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간 충돌이 벌어져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 석유업계들까지 리비아 내부에 계속 간섭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카다피’를 놓고 벌어질 암투도 리비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부족장들은 이미 카다피 이후 지도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전문가인 로널드 브루스 세인트 존은 “카다피가 군의 쿠데타 가능성을 염려해 군 사령관을 한 자리에 오래 두지 않는 등 경계했기 때문에 군부에서 통치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면서 “부족들이 통치 위원회를 만들어 리더십 공백을 막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치솟는 油價… 사우디·쿠웨이트 시위 확산땐 150弗 육박

    [혼돈의 리비아] 치솟는 油價… 사우디·쿠웨이트 시위 확산땐 150弗 육박

    리비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외신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석유 생산 시설의 파괴를 최근 지시했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유가 불안은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는 2008년 7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147.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36달러 올라 배럴당 103.72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돼 2008년 9월8일(101.83달러) 이후 거의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넘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WTI 가격도 7.37달러 오른 93.5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105.78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오르면서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 가격도 동반상승했다. 보통휘발유(옥탄가 92)는 배럴당 112.81달러로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93달러 뛰었고, 경유도 120.38달러로 1.45달러 올랐다. 국제 유가가 어느 정도까지 치솟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본적으로 연간 평균 11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태가 악화돼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으면 2008년 수준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초 올해 국제 유가 전망을 연평균 82달러로 잡았던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단 90달러 이상으로 전망치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인접 왕정국가로 파급돼 석유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분기 평균 10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중동 불안으로 안전자산 매수심리가 형성되면서 22일 금 4월물 가격은 12.50달러(0.9%) 오른 온스당 1401.10달러에 마감됐다. 은 가격도 지난 주말보다 1.8% 오르면서 31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한국 경제 괜찮은가

    ‘리비아 사태’가 연일 확산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으로 소요 사태가 확산되지 않으면 국내 경제와 해외건설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연구원은 23일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및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리비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원유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이 커지고 이에 따른 공급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리비아의 원유생산(1일 165만 배럴)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 생산능력(500만 배럴)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은 불쏘시개도 국제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집트 사태로 배럴당 5~6달러 오른 만큼 국제 원유시장에서 실질적인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추가로 10달러 정도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를 연간 8억 배럴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10달러 오르면 추가로 80억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비아 사태의 중동 지역 확산 여부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주겠지만 2007년에도 두바이유 가격이 150달러까지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이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크게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2%) 내린 1961.63으로 마감했다. 전날 연저점을 또 갈아치웠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중해로 통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한때 1130원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로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4원으로 마감됐다. 김경두·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엽기 언행… ‘아마조네스 미녀 경호대’ 거느려

    ‘중동의 미친 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돌출 발언과 기행을 압축하는 별명이다. 그는 최근에도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시킨 튀니지 국민들에게 “당신들은 커다란 손실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튀니지를 통치하는 데 벤 알리만 한 인물은 없다.”고 말해 독특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여성 편력도 남다르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은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의 금발 간호사인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와 늘 함께 다닌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경호팀인 ‘아마조네스 경호대’는 카다피가 직접 뽑은 미모의 미혼여성 4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카다피가 이들에게 평생 순결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다. 2009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그의 엽기적인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카다피는 15분으로 할당된 연설을 96분으로 늘리며 장광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엔헌장을 찢어 던지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위원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영구 집권해야 한다.”, “유엔 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계속해 참석자 대부분이 졸거나 자리를 뜨게 했다. 동시통역사가 중간에 지쳐서 교체될 정도였다. 연설을 제지하려는 유엔 관계자의 쪽지는 공중에 날려 버렸다. 2009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서는 “나는 아프리카 왕 중의 왕이다. 내 국제적 위상이 나를 하위권으로 내려오게 두질 않는다.”며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 방문 중에는 돈을 주고 동원한 여성 500여명에게 코란을 나눠 주며 이슬람교로 개종하라고 설득해 이탈리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말리아 해적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서방국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해적 행위는 소말리아의 해양자원을 불법 침탈한 탐욕스러운 서방국에 대한 응답”이라면서 “자기를 방어하고 소말리아 아이들의 먹거리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일가 숨은 재산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가 해외에 숨긴 재산이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중동정치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카다피 일가가 리비아 국민경제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카다피는 아들 8명과 딸 1명을 뒀다. ●두바이 등 비밀계좌 보유 ‘카다피 주식회사’란 제목을 단 위키리크스 전문은 수출을 통해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국영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이 카다피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통신과 사회간접자본, 호텔, 미디어, 소비재 유통을 비롯해 리비아 국민경제가 사실상 가족금고로 유용되고 있다. ●자녀들끼리 재산 다 툼도 가디언은 카다피 일가가 재산의 상당부분을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비밀계좌에 입금했으며, 유럽 각지의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의 자산 규모를 지닌 우니크레디트 은행과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한 피어슨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다피는 2009년 4월 이탈리아 라킬라 인근에 생수 공장과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1억 60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대한 이권을 둘러싸고 자녀끼리 암투도 빈번하다. 코카콜라의 리비아 현지 프랜차이즈 회사를 놓고 장남 무하마드와 3남 사아디, 4남 무아타심이 서로 대립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정권이 수도 트리폴리를 사수하기 위해 시위대를 겨냥한 공습까지 시도하는 등 유혈 진압이 도를 넘어서자 시위 8일째인 22일 해외 주재 외교관들이 줄줄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논의를 이끌어 내기 유리한 데다 영어가 능통해 외신들과 자유로운 인터뷰가 가능한 외교관들이 반기를 들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입지가 나라 안팎으로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가 군의 무력 진압에 항의해 사직하면서 시작된 외교관들의 카다피 비판 움직임은 21일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의 정권 비판에서 본격화됐다. 다바시 부대사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뉴욕타임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카다피 정권은 국민을 상대로 한 대량 학살을 이미 시작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에 사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무력 진압은) 사실상 리비아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국제사회가 자국 상황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과 외교관들의 시위대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대사관은 22일 대사가 주축이 돼 카다피 정권을 강력 규탄하며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관도 본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방글라데시 주재 리비아 대사인 A H 엘리맘은 전날 밤 군대가 자국에서 가족 일부를 살해한 데 항의하며 대사직을 내놓았다고 방글라데시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밖에 미국·폴란드·튀니지·중국·모로코 대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외교관들이 본격적으로 정부에 반기를 든 데는 카다피 정권이 아프리카 용병들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전투기 공습까지 감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폭탄 투하…곳곳 시체 나뒹굴어”

    밤사이 전투기까지 동원된 리비아 유혈 진압의 처참한 결과는 22일 날이 밝으면서 점차 드러났다. A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수도 트리폴리의 주거지역 거리에 총을 맞은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녹색광장과 같은 시위 중심지를 넘어 시내 곳곳에서 무차별 진압이 이뤄졌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인권단체인 국제인권연합(IFHR)은 전날 하루에만 300~4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트리폴리에서 가장 큰 병원 옆에 시신 45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안치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아들의 입을 빌려 “총알이 마지막 한발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듯이 모든 무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밤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도 트리폴리를 시작으로 시위대를 겨냥한 폭탄 투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스라타, 알자위야 등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들도 타깃이 됐다. 이날 전투기 2대에 나눠 타고 지중해 섬 국가 몰타에 비상 착륙한 리비아 전투기 조종사 4명이 몰타 정부에 “민간인들을 공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카다피 정권의 공습설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스람은 국영 TV를 통해 인적이 드문 지역에 있는 군수품 창고를 폭격했을 뿐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 도시를 공습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트리폴리 등 주요 도시에는 식량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트리폴리 외곽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음식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유소에 기름도 떨어졌다. 주민들은 연료 공급을 중단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려는 것이 이 정권의 또 다른 작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날도 퇴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외교관과 군, 일부 관리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카다피는 여전히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망명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는 시위 8일째인 이날 새벽 모습을 드러냈다.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는 트리폴리에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우산을 들고 약 20초간 보도진에게 몇 마디를 던진 뒤 사라졌다. 자신이 여전히 수도에 있으며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때 카다피의 핵심 그룹 멤버였던 누리 알 미스마리는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리비아에 계속 머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내가 들은 바로는 각 부족 지도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 부족 공동체 연합으로 이뤄진 국가 리비아에서 각 부족의 지지 없는 통치는 불가능하다. 카다피는 집권 초기에는 부족 정치 청산을 주장했지만 실패했다. 정권에 대한 도전을 막는 과정에서 많은 부족들을 소외시켰다. 결국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그동안 정권에 불만이 많았던 리비아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과 주위이야 부족이 가장 먼저 돌아섰다. 현 상황에서 여러 부족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카다피, 무바라크와 다른 점

    리비아 정부의 초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리비아의 향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알 카다피 국가원수의 무자비한 성향과 원유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으로 볼 때 리비아 정세는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극단적인 유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세력의 중심지가 된 벵가지 등 동부와 카다피 정권의 서부가 충돌하는 내전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력을 유지해 온 방식이 이집트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먼저 카다피 정권은 철저하게 12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주력부대는 대부분 아들이나 핵심 측근이 장악하고 있어 일부 부대가 이탈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카다피는 그동안 정권안보를 위협하는 조짐이 있을 때마다 600만 국민들을 주저 없이 무력으로 억압해 왔다. 리비아 정부는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정보를 철저히 차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친미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카다피 정권은 2006년까지 미국 등 서방과 20년 넘도록 대립하면서 내부적으로 통치권력을 강화해 온 점도 차이로 꼽힌다. 서방이 카다피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도 적을 뿐 아니라 세계 10대 원유생산국이라는 점 때문에 섣불리 리비아 문제에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지중해 석유시설 폭파하라” 지시

    연이은 하야시위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송유관을 파괴하라는 극단적인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리비아 사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지중해 지역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폭파시켜 석유 수출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의 지시에 따라 곧 보안군이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파괴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지중해로 가는 통로가 우선 차단대상부터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다피가 리비아 감옥에 수용된 수백 명의 이슬람 극진 주의자들을 석방해 반정부 시위자들을 처단하도록 지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비아 內戰… “사망 1000여명”

    리비아 소요 사태가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며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 정부가 전투기와 중화기를 총동원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자 일부 군 장교와 각국 대사, 정부 인사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보안군과 친정부 세력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미스라타, 알자위야 등 8~9개 도시를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어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 등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가 전투기를 동원한 시위 진압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안보리에 요청했다. 아랍연맹도 회의를 열어 카다피 정권의 강경 진압과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대책을 상의했다. 한때 베네수엘라 망명설이 나돌았던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에 나와 “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트리폴리에 있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개(dog)들을 믿지 말라.”고 일축했다. 리비아 보안군은 전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 각종 자동화기 등을 동원,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과 폭격을 퍼부었다. 알자지라 방송과 주요 외신들은 전투기가 시위대의 머리 위에서 저공비행을 했으며, 도심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권 사이트인 온이슬람넷은 21일까지 리비아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이탈리아 로마 소재 재외 아랍인들의 모임인 아랍월드커뮤니티(COMAI)를 이끌고 있는 포아드 아오디는 공습 등으로 1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부와 정부 내에서 상당수 인사들이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고 이탈하면서 카다피의 장악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리비아군 장교 일부는 동료 장병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국민의 편에서 카다피 제거를 도와야 한다.”며 트리폴리로 진군할 것을 촉구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아부드 알 젤레일 법무장관은 사표를 냈으며, 유엔본부와 미국, 중국, 인도 등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 및 외교관들은 유혈 탄압을 자행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부바크르 유니스 자빌 육군 참모총장의 가택 연금설과 군부 쿠데타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이집트 대사관은 22일 리비아 주재 한국 중소기업 직원 9명이 육로를 통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300명의 교민이 남아 있어 전세기 운행을 검토 중이라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박찬구·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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