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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벼랑 끝 카다피 화학무기 꺼낼까?

    벼랑 끝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꺼내 들 최후의 카드는 무엇일까. 반정부 시위대와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대량 살상용 화학무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다피의 유혈진압에 반기를 들고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생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며 궁지에 몰리면 주저하지 않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카다피가 최후의 압력을 받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모든 것을 태워 버릴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피가 보유한 화학무기는 겨자가스(머스터드 가스 또는 발포성 가스)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달 27일 리비아가 9.5t의 겨자가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루한 OPCW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리폴리에서 한참 떨어진 고립된 장소에 겨자가스가 보관돼 있으며 카다피 군대가 이를 경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겨자가스를 담을 미사일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리비아 내전] ‘피묻은 돈’ 챙긴 죄…뭇매 맞는 스타들

    [리비아 내전] ‘피묻은 돈’ 챙긴 죄…뭇매 맞는 스타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대국민 살육극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독재자로부터 ‘피 묻은 돈’을 받았던 팝스타들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거액의 원조금을 받아 챙겼던 각국 정부도 궁지에 몰렸다. ●“리비아 정권에 억압받는 사람 위해 써야” 캐나다 출신 유명 가수 넬리 퍼타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다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약 11억 28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2007년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가족을 위해 45분간 공연을 하고 100만 달러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중문화계의 유명인을 향한 세계인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어셔, 50센트 등 카다피 일가의 사치 행각에 편승해 큰돈을 챙겼던 슈퍼스타들이 쏟아지는 비판에도 뭐라 변명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머라이어 캐리는 2009년 1월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초청으로 중남미 카리브해 고급 휴양지인 세인트바르트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 노래 4곡을 부르고 100만 달러를 받았다. 또 ‘섹시디바’ 비욘세는 넷째 아들인 무타심이 주최한 지난해 신년 파티에서 1시간가량 공연을 하고 대가로 200만 달러(약 22억 5600만원)를 챙겼고 어셔도 같은 무대에 섰다. ●니카라과 등 리비아 지원 수혜국도 난처 ‘스타들이 공연으로 번 돈을 사회에 내놓아야 할 의무는 없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카다피가 자신의 재산을 폭정을 통해 불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출연료를 내놓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음반업계 관계자인 데이비드 T 비셀리는 “스타들이 (카다피로부터 받은) 돈을 내놓아 리비아 정권에 억압당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았던 각국 정부도 궁지에 몰렸다.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야권은 “정부가 리비아로부터 타락한 돈을 받았다.”고 28일 비난했다. 이 나라 정부는 최근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금 명목으로 리비아로부터 25만 달러(약 2억 8200만원)를 원조받았다. 카다피는 쿠바와 니카라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권의 정상과 친분을 유지하며 활발한 경제원조 및 교류를 벌였다. 카다피가 축출 위기에 처하자 이들 국가의 지도자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짓게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망상이냐 전략이냐

    “나의 모든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 국민을 상대로 희대의 살육전을 불사하고 있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지난달 28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말이다. 수많은 국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해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국민’과 ‘사랑’을 입에 올리는 이 독재자를 보며 세계는 다시 한번 경악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완전히 망상적인(delusional) 얘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국민을 학살하면서 외신을 향해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은 카다피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웅변한다.”고 지적했다. 카다피의 망상적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도 향했다. 오바마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는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이런 이상 언행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를 바탕으로 특권의식 아래 타인에게 착취적인 행동을 하는 병이다. 카다피의 경우 40년 넘게 독재하면서 생긴 자신에 대한 확신이 망상적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애적 성향의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확실히 믿는다.”면서 “아마도 카다피는 국민의 50%가 죽어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분석도 있다. 카다피의 언행은 결코 망상이 아니라 고도의 계산에서 나온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미국이 자신의 자산을 동결하고 군사작전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카다피가 탈출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범죄를 부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방송과 인터뷰를 갖거나 오바마는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막다른 골목에서 미국에 타협을 타진하려는 충동적 제스처라는 것이다. 표 교수는 “카다피는 팬암기 폭파사건을 저지르는 등 서방에 맞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했고, 이를 지금 자기 국민들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그의 학살 심리를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리비아 내전] 소련탱크 달리고, 佛전투기 날고…리비아는 지금 세계 무기전시장

    [리비아 내전] 소련탱크 달리고, 佛전투기 날고…리비아는 지금 세계 무기전시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진영과 반정부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을 살펴보면 리비아가 전 세계의 무기 전시장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굴곡 많은 현대사를 거쳐 온 리비아의 모순과 갈등이 이들이 손에 쥔 무기에 그대로 녹아 있다. 근대 이후 리비아군의 뿌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리비아에서 작전을 전개했던 영국군과 그 이후 리비아에 군사기지를 두었던 미국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옛 소련과 수십년간 맺었던 긴밀한 군사협력의 유산은 지금도 개인화기인 AK47 소총부터 T72 탱크, 주요 전투기 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 카다피가 정권 안위를 위해 넘쳐 나는 오일머니로 각종 무기를 사들이면서 브라질, 체코슬로바키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유고슬라비아, 심지어 북한산 무기까지 리비아로 흘러들어 왔다. 미국산 치누크 수송헬기와 허큘리스 중형 수송기,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벨기에산 FNF2000 돌격소총 등이 대표적이다. 리비아 지상무기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옛 소련 무기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카다피가 1969년 쿠데타로 왕정을 폐지하며 강력한 반미노선을 견지한 데 따른 결과였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쿠데타 직후인 1970년부터 소련이 무너진 1991년까지 소련은 190억 달러나 되는 무기를 리비아에 판매했다. 1988년 로커비 민항기 폭파 사건으로 리비아가 유엔의 군사 제재를 받게 되면서 소련이 잃게 된 잠재적인 무기판매 수익만 해도 75억 달러나 될 정도다. 수많은 엘리트 장교들이 소련으로 유학갔다. 그 가운데 한명이 바로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악명을 떨친 카다피의 6남 카미스(33) 32여단 사령관이다. 정부군 일부가 이탈하면서 정부군이 보유하고 있던 무기가 속속 반정부군 손에 넘어가고 있다. 국경 밀무역을 통해 반입하는 무기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초기에는 AK47 소총처럼 기본적인 소형 개인화기만 들고 있던 반정부군이 차츰 RPG7 대전차로켓포, PK 기관총, KPV 중기관총은 물론 리비아 공군의 폭격에 맞서기 위한 DShK 대공 중기관총 같은 중화기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BMP1 장갑차와 T72 탱크는 물론 대공미사일 같은 기계화 무기까지 손에 넣기 시작했다. 주전장인 지상전력에서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무장 수준이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지만 아직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바로 공군 전투기를 이용한 폭격이다. 일부 대공화기로 감당하기에는 리비아 공군이 보유한 미그기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들은 너무 강력하다. 하지만 전투기를 조종하는 군인들이 폭격 명령을 거부해 버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리비아 공군 조종사 2명이 지난달 21일 폭격 명령을 거부하고 미라주 F1 전투기 두 대를 타고 몰타로 망명했다. 이틀 뒤에는 공군 조종사들이 벵가지 시내에 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수호이22 전투기를 고의로 추락시키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反정부 시위대 ‘국가위원회’ 발족

    [리비아 내전] 反정부 시위대 ‘국가위원회’ 발족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항하는 시위대가 ‘국가위원회’를 세웠다. 기구의 성격을 놓고 이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이 처음으로 지도부를 구성, 카다피 정권에 대항할 세력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압델 하피드 고가 변호사는 27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 발족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변인을 맡게 된 그는 “이는 과도정부가 아니다.”라면서 “혁명 세력을 대표할 ‘정치적 얼굴’을 내세우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위원회는 벵가지뿐만 아니라 시위대가 장악한 도시에서 동시에 발족했다.”고 설명한 뒤 “구성과 역할에 대해서는 자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날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했으며 곧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구를 놓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내부 분열이 벌써부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벵가지 국가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전례 없는 정치 조직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알자지라는 시위대가 도시를 하나씩 장악할 때마다 새로운 지도자가 하나씩 나오는 상황이고, 잘릴 전 장관이 이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조율되지 않은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잘릴 전 장관이 주도하는 과도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국가위원회를 단순한 대표 기구로 보든 과도정부로 규정하든 ‘포스트 카다피’ 준비 작업은 시작됐다. 가장 유력한 과도정부 대표는 잘릴 전 장관이다. 재직 당시 헌법조차 없는 열악한 법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시위대 유혈 진압에 반대하며 각료 중 가장 먼저 사직했다. 하지만 카다피 정권에서 일한 ‘구시대 인물’이라는 약점이 있다. 반정부 시위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타레크 사드 후세인 대령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들은 최근 상황을 ‘카다피 대령 대 후세인 대령’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벵가지 자치위원회 소속인 인권 변호사 페시 테르빌은 말 그대로 ‘혁명의 얼굴’이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이 테르빌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연행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19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풀려난 뒤 국가위원회 ‘입’을 맡고 있는 고가 변호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길회·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 카다피, 벵가지 탄약창고 폭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2년 독재 체제가 종말로 치닫는 모습이다.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 국가원수가 은신한 트리폴리로 포위망을 좁힌 데 이어 유엔 결의를 앞세운 미국과 유럽 각국은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28일 카다피 진영이 항공기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2008년 리비아와 맺은 양국 간 친선·협력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해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 무력 개입을 위해 이탈리아 내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반정부 세력이 자위야를 포함한 서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이날 트리폴리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시위대가 다시 충돌했다. 또 공군 전투기가 시위대의 근거지인 벵가지의 탄약 창고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세르비아 핑크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다.”고 강변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예비 조사를 착수했다면서 “수일 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 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 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 이후 한층 탄력받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이웃 리비아로 번져 내전과 대규모 유혈 참사로 이어졌다. 권력의 사유화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리비아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일 밤 10시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중동 민주화 폭풍, 세계를 흔들다’에서는 중동에서 거세게 부는 민주화 열풍을 진단하고 민주화 이후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중동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3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 본다. 이집트가 무바라크 퇴진 이후 새로운 이집트 건설 준비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면 리비아는 독재와 부패, 빈부 격차라는 이집트와 공통된 문제점 외에도 부족 간 갈등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웃 중동 나라들을 강타해 모로코, 요르단, 이란,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사기획 10 제작진은 이집트 시민혁명의 진원지인 카이로와 수에즈 운하 일대, 홍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자발린 빈민가 지역과 같은 주요 현장을 밀착 취재해 중동 민주화 폭풍의 도화선에 대해 조명한다. 리비아로 옮겨 간 민주화의 폭풍은 대규모 유혈 참극 양상을 띠고 있다. 리비아 국가 원수인 카다피의 강경한 진압으로 리비아 내 사상자 수는 현재 수천명에 달한다. 탱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해 친위대와 용병들의 무차별적인 시위대 진압을 허용했다. 잔혹한 살상으로 점철된 리비아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전지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리비아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유가는 치솟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중동 사태의 파장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동 정책의 지각변동은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한반도에선 오일쇼크와 경제위기론이 부각하며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핵 문제와 평화 정착 문제 등 주변 4강이 얽힌 외교 안보적 주요 사안들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렸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명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리비아 내전] 카다피 “국민은 여전히 날 지지… 끝까지 남을 것” 주장

    42년에 걸친 리비아 독재체제의 종말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를 지배하는 일개 군벌로 전락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28일 최후의 결사 항전을 거듭 다짐했다. ●TV 연설 통해 항전 촉구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폴리 시내에서는 중무장한 정부군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총을 나눠 주며 시가지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가구마다 500리비아디나르(약 400달러)씩 지원하는 당근도 사용했다. 카다피는 27일(현지시간) 시위가 본격화된 뒤로 TV에 세 번째 등장했다. 세르비아 민영 핑크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외세와 알카에다가 나를 몰아내기 위한 음모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은 여전히 나를 지지한다.”면서 민주화 세력은 소규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미국 ABC방송 ‘디스 위크’ 프로에 출연해 리비아군은 국민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언론 보도와 현실 사이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리비아 남부 전체, 서부, 중부, 심지어 동부 지역도 모두 평온하다.”고 밝혔다. ●재산 해외 반출·탈출 시작 사이프 알이슬람은 인터뷰에서 “해외에 아무런 자산도 없다. 우리는 매우 정직한 가문이고 다들 그걸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해외 은닉 자산과 해외 반출 시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dpa통신은 반카다피 지도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카다피 일가 재산이 800억 달러(약 90조 3000억원)에서 1500억 달러(약 169조 3050억원)에 이른다고 27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 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가는 연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영석유회사를 비롯해 통신, 사회간접자본 등 사실상 리비아 국민경제를 가족 금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카다피 일가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카다피가 지난주 비밀리에 스위스에 사무실을 둔 대리인을 통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한 개인 자산 운용가에게 30억 파운드(약 5조 5000억원)를 입금시켰다는 것이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사이프 알이슬람이 영국 런던 교외에 침실만 8개나 되는 한 고급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1095만 파운드(약 199억원)를 매매가로 내놨다가 구매자가 없자 월세 9750파운드(약 177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 사이트 ‘워 인 이라크’는 카다피 부인과 딸 아이샤, 3남 사아디, 4남 한니발의 아내와 자녀 등 일가 14명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 BBC에 따르면 카다피가 비행기 한대를 벨라루스로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카다피 가족들의 출국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른 언론들은 카다피의 특사가 무기를 구입하거나 카다피의 금을 숨기기 위해 벨라루스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시위대 자위야 장악… 포위망 좁히며 카다피 목 죈다

    [리비아 내전] 시위대 자위야 장악… 포위망 좁히며 카다피 목 죈다

    리비아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혼돈에 빠져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유수출이 재개됐지만 리비아를 미처 벗어나지 못해 난민으로 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정부에 반대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산 채로 매장되는 생지옥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마지막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의 외곽지역에서는 반정부 세력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시시각각 카다피 국가원수의 목을 죄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거리인 자위야는 이미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리비아 정권이 “리비아는 평온하다.”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신 기자들을 자위야로 데려갔으나 이곳은 반정부 세력의 수중에 들어간 뒤였다. 자위야를 장악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중심가에서 “카다피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고, 거리 곳곳에 카다피를 비난하는 글과 그림이 남겨져 있었다. 시위대에 합류한 와엘 알오라이비 군 관계자는 “우리에게 카다피는 리비아의 ‘드라큘라’”라며 카다피를 비난했다. 이날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235㎞ 떨어진 날루트 지역에서도 카다피 친위세력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이후 날루트는 해방된 상태”라며 현재 자치위원회가 구성돼 자신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바트와 카보우, 자도, 로그반, 젠탄, 하와메드 등 서부지역의 도시들이 ‘해방’돼 친 카다피 세력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벵가지에서는 정부 건물의 지하 감방에서 산 채로 땅에 묻혔던 7명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헤럴드선이 28일 보도했다. 구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묻혀 있던 7명 중에는 반(反) 카다피 시위자들과 함께 정부의 지시에 반대한 군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리비아 사태 이후 원유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는 원유 수출이 재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리비아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아라비안걸프오일컴퍼니(아고코) 관계자에 따르면 7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날 오후 리비아 동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토브루크를 떠나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주 시위대가 동부지역을 점령한 이후 원유 수송이 이뤄진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동부에서 이뤄졌지만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아고코 자체가 수도 트리폴리에 본사를 둔 국영회사이기 때문에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하지만 외국 석유회사들의 대규모 철수와 생산 중단으로 원유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중단됐던 원유 수출 물꼬가 트인 것은 이들에게 긍정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서방 석유 메이저들의 보고서를 인용, 전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60만 배럴에서 85만 배럴로 급감했다고 이날 밝혔다. 벵가지에서는 또 제3세계 근로자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 출신으로 리비아 각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남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 출신들은 하루 수백명에서 수천명씩 리비아 탈출을 위해 벵가지로 몰려들지만, 자국에서 탈출을 도울 형편이 안 돼 벵가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리비아와 튀니지 접경의 난민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튀니지 당국은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천막을 쳤지만, 날이 갈수록 난민 유입이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리즈 아이스터는 음식과 임시 거처가 부족해 2만여명의 이집트인들이 튀니지 접경에서 며칠째 야외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정서린기자 ckpark@seoul.co.kr
  • [리비아 내전] 벵가지 교외 대통령궁에 지하벙커

    [리비아 내전] 벵가지 교외 대통령궁에 지하벙커

    반정부세력과의 트리폴리 일전을 앞두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지금 어디 있을까. 알자지라방송은 27일(현지시간)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있는 지하벙커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벵가지 교외의 벙커시설을 소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름다운 정원과 넓은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 초호화 시설이 들어서 있는 벵가지의 카다피 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30㎝는 돼 보이는 두꺼운 강화문을 통과해 지하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핵공격 속에서도 여러 달을 문제없이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벙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꺼운 철골 구조물로 이뤄진 벙커는 복잡한 미로 구조로 건설돼 있고 자체 공기정화시스템과 비상발전소, 화재경보기, 물 공급 펌프 등도 갖췄다. 목욕탕과 수세식 화장실까지 있어 지하에서도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몰래 바깥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외부로 연결된 비상탈출용 사다리도 있다. 이 시설은 카다피가 미국과 스위스 보안 회사들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 벙커가 신변안전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는 카다피의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벙커 시설 점검 일지를 확인한 결과 카다피는 올해 초 민주화 시위가 중동에서 일어나기 전에도 꼼꼼하게 시설 점검을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 점검 일자는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1월 14일이었다. 이와 관련, 내부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은 카다피가 심한 공포증을 지니고 있어서 건물 위층에 머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전한 바 있다. 건물이 무너질까 두려워해 해외순방 동안에도 천막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땅을 비롯한 세곳에 천막을 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광기의 카다피 선택은? “자살로 최후 맞을 듯”

    광기의 카다피 선택은? “자살로 최후 맞을 듯”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광란극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그의 명운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독불장군’에다 극도로 자존심이 강한 성격을 감안하면 카다피는 도망치기보다는 자결이나 피살로 최후를 맞을 가능성이 크며, 그것도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다피의 광기는 25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그린광장에서 가진 연설 때 극에 달했다. 광장을 내려볼 수 있는 요새 ‘레드캐슬’ 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카다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살아남을 자격이 없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또 그는 “우리는 어떤 침략도 물리칠 수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무기고를 열어 모든 리비아인과 부족들이 무장해 리비아가 총격으로 붉게 물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이날 발언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를 또 한번 ‘적’으로 규정하며 유혈진압의 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택했던 길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후세인이 1988년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화학가스로 공격, 5000명을 살해했던 것처럼 카다피도 화학무기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내다봤다. 또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에서 후퇴하면서 750개 유정에 불을 질렀던 후세인처럼 카다피도 석유를 무기화하려 한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온다. 결국 스스로를 사지에 몰아넣은 카다피가 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망명 등으로 목숨을 부지하기보다는 자살하거나 처형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카다피의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국제법정에서 심판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리비아군의 핵심인 혁명위원회 소속 군부가 아직 동요하지 않아 카다피가 무바라크처럼 군부에 의해 축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BBC는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러 외무 “민간인 학살 국제사회서 규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이 극에 달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독재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각국은 대사관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받아드릴 수 없는 행위”라며 “러시아 등 모든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이 같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카다피와 친밀한 관계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지난 25일 두 차례 카다피에게 전화를 걸어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26일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켰다. 또 영국 국방부는 공군 수송기를 투입해 사막지역에 고립돼 있던 영국과 외국인 노동자 150여명을 인근 몰타로 구출하기도 했다. 캐나다 역시 이날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대사관 직원들 6명은 캐나다 시민 18명과 함께 군용기를 타고 트리폴리를 떠나 몰타로 향했다. 앞서 25일에도 미국과 일본이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철수시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현지에 교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 대사관의 폐쇄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7명, 벵가지 등 동부 지역에 87명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조국 리비아 구해주세요…카다피여 국민들 내버려두라”

    “돌멩이 하나 던진 적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내 조국 리비아를 구해 주십시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리비아 제재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현지시간) 한 외교관이 15개국 대표 앞에 섰다. 그는 다름 아닌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인 모하메드 샬람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였다. 그는 “단호하고 대담한 결의안을 기대한다.”며 호소한 뒤 카다피를 향해 “나의 형제 카다피여, 이제 리비아 국민들을 내버려두라.”고 촉구했다. 샬람 대사는 그동안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를 전면에 내세운 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역시 ‘카다피 충성파’에 속하지만 유혈 진압 소식에 “카다피는 미친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다바시와는 달리,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해 온 친구에게 차마 직접 손가락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샬람 대사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기라도 하듯 격정적인 목소리로 안보리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단상을 내려옴과 동시에 마음의 짐도 내려놓은 듯한 그는 자신이 연설하는 동안 눈물을 보였던 다바시 부대사와 말없이 포옹했다. 가장 먼저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던 관료는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다. 그는 “카다피 정권은 이제 역사 속 쓰레기”라고 거침없이 카다피를 비판했다. 이어 중국 주재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인 후세인 엘메스라티는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정부를 대표하는 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피의 금요일’을 맞은 25일 사임 의사를 밝힌 압둘 라흐만 알 압바르 리비아 검찰총장은 “정의와 법의 원칙을 믿었지만 현 상황은 정반대로 폭력이 대화와 민주주의를 대신하고 있다.”며 카다피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또 26일 사임 발표를 한 이브라힘 엠도레드 포르투갈 주재 리비아 대사도 카다피 정권을 “불의한 파쇼 폭군 정권”이라 규정하며 물러난 뒤 ‘혁명’에 가담해 자신의 모든 경험과 능력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카다피 정권의 핵심 세력을 이뤘던 이들은 연일 ‘폭탄 발언’을 이어 나갔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카다피는 시위가 일어나기 전부터 용병들을 고용했다.”면서 “이들에게 리비아 시민권을 주기로 결정까지 된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특히 1988년 270명이 사망한 미국 팬암기 폭파 사건은 카다피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유네스 알 아비디 전 내무장관은 최근 카다피 암살을 선동하기까지 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안보리, 리비아 제재결의안 의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그의 가족,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리비아정부 제재결의안을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안보리는 또 정부의 민간인 살해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처음으로 카다피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가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리비아 내에서는 카다피 정권을 몰아내려는 시민들의 수도 트리폴리 ‘금요일 봉기’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트리폴리를 둘러싼 카다피 친위세력과 반정부군의 공방전이 주변 도시에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반정부 세력이 트리폴리를 손에 넣기 위해 대규모 무장병력 파견 등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카다피 지지세력과 반정부 세력의 공방전은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의 정유시설 단지에서도 벌어졌다. 이날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 친위병력 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60여명이 사망하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카다피 친위대의 탱크부대는 25일부터 제3도시 미스라타에 있는 공군기지에 맹공을 가해 26일 기지의 상당 부분을 되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죽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 카다피 진영에 가세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카다피의 퇴진 이후를 대비한 과도정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금요예배 시민 최소 68명 사망”

    ‘수난의 도시’ 트리폴리가 또 한번 핏빛으로 물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과 독일·이탈리아군 간 격전으로 잿더미가 됐던 리비아의 수도는 25일(현지시간) 이후 불 붙은 정부군과 반(反) 카다피 세력 간의 충돌로 생지옥이 됐다. 벼랑 끝에 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친정부 성향의 민간인에게 총과 돈을 나눠 주며 자신을 위한 ‘최후의 일전’을 독려하고 나섰고 반정부 시위대도 과도 정부를 구성, 배수진을 쳐 이번 주가 리비아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듯하다. ‘피의 금요일’을 보낸 뒤 맞은 주말 동안 트리폴리 시내 곳곳은 무덤으로 변해 있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카다피 친위부대인 혁명수비대와 용병 등으로 구성된 친정부 세력은 25일 금요일 정오 예배 뒤 시민들이 이슬람사원에서 거리로 몰려나오자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목격자들은 지붕 위에 배치된 저격수와 고사포 등으로 중무장한 정부 세력이 시위대를 향해 탄환을 빗발처럼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죽음의 목격담’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자신의 이름이 ‘후세인’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내 눈으로 68명 이상이 죽는 걸 똑똑히 봤다.”면서 “카다피 측이 시체를 싣고 갔는데 어디로 향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군이 사망자 수를 감추려고 시신을 해변가로 옮겨 태우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리비아 정부의 초청으로 트리폴리에 들어간 서방기자들은 수도가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카다피 측의 호위를 받으며 트리폴리 시내를 돌아본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정부 근로자들이 ‘카다피는 흡혈귀’ 등의 담벼락 낙서를 허겁지겁 지우고 있었고 빵을 배급받으려는 마을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트리폴리 일부를 점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마지막 요새’마저 함락 위기에 빠지자 카다피는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나눠 주며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 트리폴리의 한 시민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지지자들이 26일 혁명위원회 본부에 들어가 총기를 받아 나오는 것을 봤다.”면서 “정부 측은 시위대 사냥에 나설 시민 3명을 데려오는 사람에게 자동차와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를 벗어나려는 외국인들의 ‘대탈출’ 행렬도 계속됐다. 제네바 소재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27일 성명을 통해 “우리 긴급상황팀은 지난 1주일 새 리비아에서 튀니지와 이집트 등으로 탈출한 약 10만명의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혔다. 한편 제2의 도시 벵가지를 거점으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카다피에 항명한 뒤 시위대의 편에 섰던 잘릴 전 장관은 “3개월 뒤 선거를 치를 때까지만 과도정부가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잔류 교민수·비행편 정부 혼선 왜?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의 리비아 잔류 국민수 집계에 큰 차이가 나면서 정부의 대외 국민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현재 외교부와 국토부 등에 별개의 중동대책반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27일 외교부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리비아에 잔류한 한국인 숫자는 외교부가 500여명, 국토부는 600여명으로 100여명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 25일 밤에도 외교부는 580여명, 국토부는 1000여명 가까운 국민들이 리비아 현지에 남았다고 밝혔다. 무려 400여명이 넘는 격차다. 26일에는 외교부가 570여명, 국토부는 740여명의 국민들이 잔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처는 이집트 항공의 첫 전세기편 기종에 대해서도 에어버스 330과 B777 등으로 서로 다른 사실을 전해 왔다. 한때 리비아의 행정수도 시르테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숫자에 대해서도 혼선을 빚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부처 안팎에선 정보원의 차이를 꼽는다. 외교부는 각국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반면 국토부는 대사관 주재 국토해양관, 리비아 현지의 국내 건설사 관계자, 건설관련 업체들로부터 잔류 인원수를 보고받는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숫자를 취합하다보니 양측에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지에 잔류한 국민이 정확히 몇명인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사망사고라도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아찔하다.”고 꼬집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적흑녹기 물결…“제2의 해방”

    ‘리비아의 민주화 대결은 녹색(카다피의 상징색)과 적색(반정부 시위대의 상징색)의 혈투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정조준한 반정부 시위대가 무서운 속도로 점령 지역을 늘려 가는 가운데 옛 왕정의 깃발이 ‘투쟁의 상징’으로 퍼져 가고 있다. 해방구가 된 벵가지 등 리비아 동부 도시는 물론 카다피에게 반기를 든 각국의 리비아 대사관에도 깃발이 휘날린다. 민초들은 1951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할 당시 사용했던 깃발을 꺼내들며 독재자를 쫓아내고 ‘제2의 해방’을 쟁취하겠다는 기세다. ●붉은색은 민초들의 피 상징 시위대의 깃발은 카다피가 집권을 시작한 1969년 이전 사용되던 국기다. 적색·흑색·녹색 등 삼색선 위에 이슬람교를 뜻하는 초승달과 별이 그려진 모양으로 카다피에게 쫓겨난 엘 세누시 왕가의 상징이었다. 시위대는 특히 붉은 선에 남다른 의미를 둔다.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스러져간 이름 없는 민초들의 피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유세프 부안델 카타르대 교수는 25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옛 국기를 흔들면서 카다피가 빼앗아간 조국을 다시 한번 독립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왕정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정의 추억’을 공유하는 각 부족을 화합시키기 위해 시위대가 옛 깃발을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부족이 당장 ‘카다피 퇴진’을 외치며 한배를 탔지만 부족 간 반목이 워낙 뿌리 깊어 관계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결국 모두가 엘 세누시 왕의 지배를 받았던 때의 국기를 공유하며 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카다피는 현재의 초록색 국기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녹색이 곧 카다피’라고 여기는 그는 1977년 스스로 초록색으로만 이뤄진 국기를 만들었고 정치·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지침서도 ‘그린북’(녹색책)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때문에 독재자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극에 달한 리비아 곳곳에서 시민들은 녹색기와 그린북을 태우는 등 ‘카다피의 색’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녹색은 이슬람권에서 평화와 평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시위대 트리폴리 목전 진격” 한편 시위대는 근거지가 된 동부 지역을 벗어나 서진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투브루크와 벵가지에 이어 수도 트리폴리 인근 리비아타까지 점령에 성공한 이들은 수도까지 진격해갈 태세라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특히 민주화 시위의 산파 역할을 한 벵가지에서는 시민들이 모처럼 얻은 자유를 만끽하며 마비됐던 도시 기능을 천천히 회복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15명의 유력 인사로 구성된 자치위원회를 만들고 군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자치위원회에 속한 페티 타르벨(39)은 “(정부의) 인권변호사 구금에 항의하려고 시위를 벌이려던 것이 봉기로 번졌다.”면서 “이렇게 빠른 변화가 일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제3차 오일 쇼크’가 올까. 정부는 “희박하다.”고 했다.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충격이 제2차 오일 쇼크 때와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동안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120달러를 넘나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지금보다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아 내전이 조만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축출로 정리된다면 그동안 국제유가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25일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 가운데 20달러 정도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로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웃 국가인 알제리 등으로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1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재빠르게 알제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하루 200만 배럴)을 대체 증산한다면 상쇄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 심리와 충격 효과가 사라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물량을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중동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산됐을 경우다. 소요 사태와 함께 석유 공급시설이 파괴된다면 제3차 오일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그 어느 국가도 대체 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 비축유를 방출하겠지만 상당 기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공멸을 피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긴축 기조, 계절적 비수기 등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의 국제유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하루 75만배럴 생산 감소”

    [리비아 피의 금요일] “하루 75만배럴 생산 감소”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페트로차이나)가 리비아에서 전 직원의 철수를 지시했고,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외국 정유사들도 잇따라 석유 생산의 전부 또는 부분 중단에 돌입했다. 24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리비아발 유가불안으로 계속 흔들리고 있다. 특히 “카다피 원수가 더 궁지에 몰릴 경우 석유 생산시설 파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유가 불안은 더 깊어지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리비아 현지시설이 공격을 받자 주재원 전원에게 본국 귀환을 지시했다고 24일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다른 외국 정유회사들도 반정부 무장세력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대의 수도 트리폴리를 둘러싼 결전이 25일로 임박하자 속속 리비아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조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고 있다고 AFP와 AP 등이 같은 날 전했다. 이들 회사는 항만 폐쇄 및 송유관 수송에 따른 안전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산활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최대 석유회사인 빈터스할은 리비아 사태에 따른 안전 문제를 고려, 리비아에 있는 8개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도 이날 리비아에서의 석유 생산을 일부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최대 석유회사인 렙솔은 리비아 내 석유생산량이 기존의 하루 36만 배럴에서 16만 배럴로 줄었다. 트리폴리항과 벵가지항의 활동이 중단되고 22일 자로 원유 터미널들이 폐쇄되는 등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원유 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정국 불안 여파로 석유생산이 하루 55만~7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리비아만 해도 평소 하루 160만 배럴에 이르던 원유 생산량 가운데 적어도 40만 배럴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축은 특히 유럽의 석유시장에 큰 타격을 안겨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아에 매장된 원유가 고품질이어서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석유시장에서 리비아산 원유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24일 분석했다. 리비아의 원유는 유황 성분이 적은 고품질의 원유(Sweet Crude)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유황 성분이 많은 원유(Sour Crude)를 정제할 만한 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리비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잔혹한 폭력 끝내야”… 美·英·佛·伊 ‘단죄의 칼’ 빼드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막가파식 행태에 참다 못한 국제사회가 칼을 빼들 기세다. AFP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정상들과 전화회담을 하며 ‘징벌적 조치’를 논의했다. 스위스와 영국 정부가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한다고 선언하면서 카다피의 돈줄 끊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라이얼 그랜트 영국 대사는 24일 비공개회의에서 “카다피는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라는 안보리의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회원국들이 추가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5개 안보리 회원국들이 추가조치를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하고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다피 일가와 리비아 정부 고위 관리에 대한 여행금지, 자산동결, 무기금수 조치, 비행금지구역 선포 등을 포함한 제재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국가지도자들도 본격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리비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과 영국 총리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폭력사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재확인하는 한편 “리비아에 대한 다각적인 수단을 협의했다.”고 밝혀 무력개입 방안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바레인을 방문 중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24일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전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분석을 토대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25일 급변하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지금 시점에서 나토가 개입할 수 있는 최우선 순위로는 리비아에 발이 묶인 나토, EU 회원국 국민의 안전한 대피와 인도주의 구호 활동이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돈줄 끊기도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을 즉각 동결한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도 자국 내 수십억 달러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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