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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8.5배↑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전문 인터넷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도는 지난 2007년 개장한 사이소가 4년 만에 회원수 4만 6000명, 매출액 47억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장 첫해 93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16억 4600만원으로 8.5배 급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12억 31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5배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사이소가 급성장한 것은 다양한 마케팅 덕분인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 농장 초청 등 신뢰 구축 도는 2009년 입점농가협의회를 구성, 판매농가 스스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한 데 이어 매년 대도시 소비자들을 농장으로 초청하는 등 농가와 상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는 물론 각종 장터와 축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대형 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 택배비를 대폭 줄인 것도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다. 도는 올해를 사이소의 발전 원년으로 선포하고 각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이버 세대의 쇼핑몰 스타일에 맞게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내 시·군의 쇼핑몰과도 연계해 상품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원스톱 쇼핑시스템 구축키로 또 상품에 QR코드를 채택, 입점농가의 특정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경북 농산물에 대한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병국 도 식품유통과장은 “사이소를 이용해 본 소비자는 반드시 다시 찾고 있으며, 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산농가와 합심해 사이소를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농특산물 쇼핑몰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카다피정권 붕괴] 카다피 행방 미스터리

    언행도 복장도 튀지 않고는 못 배겼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비아 반군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리비아 사태의 주범인 그를 생포해 재판정에 세우려고 혈안이 돼 있지만 정작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두 달째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6월 카다피와 체스를 두는 사진이 공개됐던 러시아의 국제체스연맹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전화통화에서 ‘나는 살아있고 건강하다. 트리폴리에 있고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면서 “장남도 옆에 함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륨지노프의 말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 이후 카다피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위치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반군에 생포된 줄 알았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기자들 앞에 등장해 아버지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장담했다. AFP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카다피가 여전히 트리폴리 내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밥 알아지지야의 면적이 181만평으로 워낙 방대한 만큼 카다피가 3중 콘크리트로 철벽 방어망을 친 지하벙커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다피의 4남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알무타심도 밥 알아지지야에 있을 것이라고 알아라비야TV는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도 카다피가 아직 리비아에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카다피의 정적들은 그가 이미 고국을 떠났거나 최소한 자신의 목줄을 겨눈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트리폴리에서는 빠져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 보도했다. 그가 트리폴리를 벗어났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도피처로 고향인 시르테가 꼽힌다. 시르테에서는 여전히 카다피를 지지하거나 동정하는 세력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사태 초기부터 흘러나왔던 해외 도피설도 끊이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함께 걸으며 친분을 다졌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지로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네수엘라나 쿠바가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ICC 미협약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가 실리는 주장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군, 카다피 요새 함락

    리비아 반군이 23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친위대와의 격렬한 전투끝에 카다피 정권의 최후의 보루인 밥 알아지지야 요새를 함락했다고 로이터, AFP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반군이 트리폴리의 대부분을 통제하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의 거취에 대해선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군과 카다피군은 이날 오전 카다피 관저가 있는 트리폴리 서부의 밥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반군은 요새의 첫번째 출입문을 통과한 뒤 공세를 취했으며, 이에 맞서 카다피군은 요새 곳곳에 탱크와 박격포를 배치하고, 저격수들을 매복해 반군을 공격하는 등 반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이래 최대 규모의 교전을 펼쳤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요새 안으로 진입한 반군이 승리를 자축하는 공포를 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요새를 방어하던 카다피군의 저항도 멈췄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도 카다피군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3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밥 알아지지야 요새를 폭격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밥 알아지지야 관저 앞에서 AFP 등 일부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궁지에 몰린 카다피군에 결사 항전을 촉구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카다피가 이날 오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세계 체스연맹회장인 러시아의 키르산 일륨지노프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트리폴리에서 건강하게 살아있으며, 리비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새를 장악한 반군은 이에따라 카다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포스트 카다피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측에 “더이상의 유혈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유럽연합은 리비아 반군에 카다피 정권 관련자들에게 보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이번 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네이트 해킹’ 본격 소송전

    ‘네이트 해킹’ 본격 소송전

    네이트와 싸이월드 해킹 피해자들이 본격 소송전에 들어갔다.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23일 네이버의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김경환(42) 변호사를 선임,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 이 카페는 회원수만 8만 4000여명으로 아이폰 위치추적 집단소송인단 2만 8000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접수를 받은 지 하루 만에 700여명이 소송 참가 서류를 제출했다. 네해카는 다음 달 4일까지 1차로 소송 참가 접수를 하고 9일 서울중앙지법에 SK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낼 계획이다. 손해배상 금액은 1인당 100만원으로 산정했다. 김 변호사는 “승소할 경우 성공보수는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1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옥션 사태처럼 피해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SK컴즈의 부실한 보안관리가 원인이었던 만큼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SK컴즈는 서울중앙지법이 정모(25)씨에게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것과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식 민사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카다피 몰락] “민주화·경제성장 선배 한국, 阿·중동 독재자를 꾸짖어라”

    “민주화 선배인 한국이 북아프리카·중동의 독재국을 당당히 꾸짖어야 한다.”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64·여)가 한국이 ‘아랍의 봄’(아랍권역의 반정부·민주화 바람) 때 택한 ‘침묵 외교’에 일침을 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국제사회 리더들이 아랍 청년들에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쟁취한 한국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권고했지만, 정작 한국은 독재자의 인권탄압과 폭압정치를 견제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6개월을 끈 리비아 사태 종식이 임박하자 지난 22일 뒤늦게 “반군에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를 직접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내전 초기부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비판하며 반군을 승인했던 서방 국가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현지의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한 타당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경제에만 함몰된 철학 없는 외교’라는 비판도 나온다. 에바디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인권은 경제적 이권 앞에 자주 희생된다.”면서 “한국 역시 인권 침해에 눈감으면서 중동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꼬집었다. 모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해온 그는 “정당한 국민적 요구조차 탄압한 시리아와 예멘, 바레인, 이란 등의 권력자들에게 한국 내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바디는 또 “민주화 시위를 둘러싼 아랍 지역의 카오스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듯하다.”며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혼란 끝에 민주주의가 찾아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바디는 특히 “아랍의 진짜 민주화는 지역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을 때 달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미국 등 서방사회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같은 지역 통치자들은 모두 아랍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첫 여성판사 출신인 에바디는 자국 민주주의와 아동·여성의 권리를 높이려 투쟁한 공로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각각 선정한 ‘세상을 바꾼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등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009년 6월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영국 등에 머물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 외교부는 2009년 이란 당국이 에바디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퇴진 요구 말도 안돼” 버티는 알아사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반군의 맹공으로 벼랑 끝에 선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서방국가의 퇴진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서방국가가 리비아 사태처럼 군사개입 카드를 꺼내들 경우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지 국영TV와 인터뷰를 갖고 “퇴진 요구는 말할 가치도 없다.”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리아 국민들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언급”이라고 일축했다. 알아사드는 정치 개혁 로드맵도 제시했다. 오는 12월 지방선거를 시행한 뒤 이번주 새 정당법이 발효되면 내년 2월 의회를 다시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반정부 인사들은 알아사드의 개혁 조치와 대화 요청을 전면 거부한 가운데 터키에 모여 이번 사태를 지원할 위원회 발족을 위한 회담에 나섰다. 대표단 중 1명인 와엘 메르자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까지 위원회 명단 구성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럽연합(EU)은 시리아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새 제재안 채택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역사 속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자들의 말로를 되돌아본다. ●차우셰스쿠 등 도피중 처형 22년간 루마니아를 철권통치하며 김일성을 모방해 우상화 작업에 혈안이 돼 있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은 1989년 카다피처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평소 정권에 불만이 많았던 군은 총부리를 차우셰스쿠에게 돌렸고, 북한으로 도망치려다 붙잡힌 그는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됐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알프스 산맥을 따라 도망쳤던 베니토 무솔리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유격대에 붙잡혔다. 메제그라라는 마을에서 페타치와 함께 처형당한 무솔리니의 시신은 밀라노의 로레타 광장에 매달렸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도 고향인 티그리트에서 숨어지내다 미군에 체포된 지 3년만인 2006년 12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소모사 부자, 암살도 대물림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가르시아 전 니카라과 대통령은 20년 독재 후 1956년 암살 당했다. 그 자리를 두 아들이 잇따라 차지, 소모사 일가는 1979년까지 62년간 니카라과를 지배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에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데바일레도 1980년 암살당해 권력뿐 아니라 죽는 방식까지도 대물림했다. 독립 이후 정권 전복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제프 카빌라 현 대통령은 아버지 로랑 카빌라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혁명가였으나 변절, 독재를 하다 2001년 쿠데타 과정에서 암살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7년간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정치적 이유로 살해된 이들이 공식적으로만 3197명이고, 1000여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뒤인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석방돼 귀국했다. 칠레에 돌아와서는 가택연금됐고 2006년 심장마비로 숨졌다. ‘20세기 가장 부패한 지도자’로 꼽히는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재직 중 부패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지만 물러난 뒤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면서 빼돌린 돈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피노체트·밀로셰비치 감옥행 ‘발칸의 도살자’라 불렸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은 2000년 실각한 뒤 2001년 4월 세르비아에서 체포됐다. 1999년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 의하여 전쟁범죄와 학살죄, 반인도적범죄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7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송됐으며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프리카의 히틀러’로 불리는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역시 망명 생활 중 사망했다. 집권 기간 동안 전체 1000만명 인구 중 정적 등 최소 30만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79년 반군에 쫓겨 리비아로 도피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죽는 날까지 우간다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의 엄청난 낭비벽으로 더욱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86년 2월 부정선거가 발목이 잡혀 집권 21년 만에 하와이로 쫓겨났다. 3년 뒤 가족들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됐다. 지난 2월 리비아 사태가 촉발된 지 6개월 남짓 만이다. 카다피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전멸 위기에 몰린 카다피군은 22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와 녹색광장을 중심으로 최후 항전에 나서 산발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21일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 아래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거점인 트리폴리를 대부분 장악하고, 카다피의 두 아들을 생포하면서 카다피 42년 체제의 종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군 측 런던 주재 마흐무드 나쿠아 부대사는 22일 “트리폴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군이 수도의 95%를 장악하는 등 통제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반군들이 카다피의 관저가 있는 밥 알아지지야 요새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카다피 측 저격수들과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관저 안에는 카다피의 4남 알 무타심이 버티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은 21일 정부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트리폴리에 입성했으며, 카다피의 경호와 수도 방위를 책임진 최정예부대 32여단의 기지를 점령했다. 반군은 이날 밤 트리폴리 도심의 ‘녹색광장’까지 완전 장악했다. 반군과 시민들은 “더 이상 녹색광장이 아니라 순교자의 광장이다.”, “승리의 순간이 왔다.”며 환호했다. 이로써 밥 알아지지야 등 일부 지역을 뺀 트리폴리 전역이 반군 통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22일 오후 카다피 친위부대가 필사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반군이 녹색 광장 밖으로 밀려났다. 또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이끄는 부대가 트리폴리 중심부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 과정에서 카다피의 후계자 1순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가 생포됐다.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는 반군에 투항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했다. 반군은 민간인 불법 공격 지시 등 반인도 범죄 혐의로 카다피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사이프 알이슬람이 리비아 내에서 재판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최측근인 한 친척이 체포되고 총리는 튀니지에 머무는 등 내부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카다피는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외 망명 가능성과 함께 시르테나 남부 사막 기지 등에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방 각국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카다피 체제의 전복을 기정사실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트리폴리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카다피의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카다피 어디있나

    카다피 어디있나

    리비아 반군이 22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 주변까지 진격한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에 전 세계와 언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군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를 생포했지만 카다피의 행적은 파악하지 못했다. ●“가족과 튀니지로 망명할 것” 카다피는 전날 밤 국영TV가 방송한 녹음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아프리카 연합이 카다피에게 앙골라나 짐바브웨 망명을 권유했으며, 트리폴리 공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행기 2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아닌 자국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대변인 마흐무드 샴만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행방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있지만, 나는 그가 알제리 국경 부근에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최근 2주일간 카다피를 만났다는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아직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42년 철권통치 권력의 강제 퇴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카다피 최후의 선택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반군의 손에 잡히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려면 해외 망명과 국내 은신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은신땐 고향 시르테 유력 현재로서 유력한 망명국가는 튀니지다. 튀니지는 리비아 서쪽과 국경을 접한 나라로 내전이 격화되던 지난 5월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해외 망명이 어렵다면 국내에서 은신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카다피가 이미 고향인 시르테나 남부 사막기지에 은신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카다피가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에서 은신하며 기약 없는 후일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다. 막판 궁지에 몰리면 자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현존 최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쌓은 난공불락의 요새조차 자유에 목마른 반군의 기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중 지원’을 받은 반군은 21일(현지시간) 내전 개시 6개월여 만에 처음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 시설 대부분을 장악했다. CNN은 “반군이 카다피의 대문 앞 계단까지 접근했다.”며 42년간 이어진 카다피 철권통치의 종말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대사인 아레프 알리 나야드는 “오늘이 (카다피가 없는) 첫날”이라며 사실상의 승리를 자축했다.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으로 수도 함락전을 개시한 반군은 이날 서부 나푸사 산을 통해 트리폴리까지 순식간에 밀고 들어갔다. 트리폴리의 27㎞ 외곽에 있는 최정예부대 ‘카미스 여단’이 가로막았지만 어렵지 않게 격퇴했고 수도 중심부로 치고 나갔다.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의 7남 카미스가 이끄는 수도방위군이다. AP통신은 카미스 여단 간부 중 한명이 몇년 전 카다피가 자신의 형을 숙청하자 앙심을 품고 반군에 투항하면서 정예부대가 허무하게 함락됐다고 전했다. 또 카다피군이 동부전선 방어에만 신경쓰는 틈을 타 반군이 서부 산악지역에서 진격해 온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트리폴리에는 6만 5000여명의 친카다피 병력이 있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고 CNN이 전했다. 반군 측은 자신들이 22일 오전까지 카다피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며 트리폴리 함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다피 지지자들의 집결지였던 녹색광장과 미티가 국제공항도 접수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집권 이후 이름 붙인 녹색광장을 ‘순교자의 광장’으로 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 측 관계자는 “트리폴리의 핵심시설인 병원과 군 막사, 외국 취재진이 머무는 릭소스호텔 등은 여전히 카다피 측이 장악 중”이라고 밝혔다. 반군이 등장하자 트리폴리는 일순간 ‘해방구’로 변했다. 반정부군이 100여대의 군 트럭에 나눠 타고 대열을 이루며 진격하자 시민들은 길가에 늘어서 환호하며 반겼다. 카다피는 반군이 숨통을 죄어 오는 상황에서도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고 결사항전해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카다피를 지켜 줄 ‘우군’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이 생포됐고 3남인 알사디도 붙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재자는 벼랑 끝에 섰다.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진 장남 모하메드는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현명하지 못해 리비아의 위기와 혁명이 발생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목격자들은 사면초가에 몰린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와 녹색광장 주변에서 22일 오후 늦게까지 치열한 교전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군대를 이끌고 트리폴리로 진격한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중심부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 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순교하겠다” 리비아 앵커 TV서 총기들고 위협

    “순교하겠다” 리비아 앵커 TV서 총기들고 위협

    21일(현지시간)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마지막 근거지에서 정부군과 최후의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의 한 방송국의 앵커가 무장한 채 생방송 뉴스에 등장해 리비아 내 급박한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리비아 반군중심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와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는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고립시켜 항복 또는 해외도피를 유도하기 위한 이른바 ‘인어공주의 새벽’(mermaid dawn)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리비아 정부 산하 방송사 알-리비아(al-Libiyah)의 한 여성 앵커는 생방송 뉴스에 손에 총을 든 유례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반군들의 침략에서 방송국을 지키겠다.”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내비쳤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 여성앵커는 “방송국의 모든 직원들은 무장한 채 순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손에든 무기는 죽거나 죽이는 용도로 쓰일 것이며, 반군들은 절대로 우리 방송국은 물론 트리폴리, 리비아를 빼앗지 못한다.”고 총을 흔들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 뉴스 영상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서 전 세계로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권 방송들에 따르면 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 근교 수크 알 고마, 타주라, 우라다, 알 사바 등 지역을 장악했으며, 카다피의 차남과 3남이 반군에게 체포되고 장남이 반군에게 투항하는 등 사실상 카디피 정권이 42년 만에 붕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반군, 트리폴리 함락작전 개시… “국제공항 장악”

    반군, 트리폴리 함락작전 개시… “국제공항 장악”

    지난 6개월 동안 내전을 벌여 온 리비아가 반군이 ‘인어공주’라는 작전명 아래 처음으로 수도 트리폴리를 포위하고 시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로이터·AFP 등 서방 외신들은 트리폴리 내부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41년 철권정치에 반대해 봉기가 일어났다면서 카다피 정권 붕괴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알자지라는 목격자와 반군 측을 인용해 20일 저녁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서 반군과 카다피 친위부대 사이에 전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공군이 공중 지원해 주는 것도 반군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20일 나토는 리비아 정보 당국 수장이자 카다피의 처남인 압둘라 알세누시의 자택을 비롯해 트리폴리 외곽을 집중 폭격했다. 반군은 지난주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를 장악해 트리폴리와 이웃 나라 튀니지를 연결하는 보급로를 차단한 데 이어 20일에는 트리폴리 동쪽 140㎞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 즐리탄을 점령했다. 알자지라는 반군이 트리폴리 근교의 수크 알고마, 타주라, 우라다, 알사바 등의 지역까지 차지했다고 전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텔레비전 방송은 반군이 무기고는 물론 트리폴리 국제공항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 압델 하피즈 고가 부의장은 “트리폴리에서 반군과 조율한 봉기가 일어났다. 그들은 오랫동안 (봉기를) 준비해 왔다.”면서 “카다피 친위부대원 상당수가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다피 국가원수는 21일 새벽 국영 텔레비전에 방영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 국민이 ‘쥐새끼들’을 소탕했다.”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석유를 탐하고 있다. 반군은 리비아를 대표하지 않으며 리비아 국민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도 “일부 무장한 반군들이 트리폴리에 잠입했지만 곧바로 격퇴했고 지금은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해 트리폴리에서 양측이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 CNN방송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최후 결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려 한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반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CNN에 “언제 카다피가 물러날지는 모르지만 물러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다피 정권에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웃 나라인 튀니지는 반군 대표기구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공식 인정했다. 게다가 내부에선 이탈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카다피 정권 내 2인자였던 압데살람 잘루드 전 총리가 트리폴리를 떠나 반군 진영에 합류했다. 잘루드는 알자지라에 올린 영상에서 트리폴리 시민들에게 “폭군에 대항해 봉기하라.”고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중동… 시리아·예멘·리비아 수장 3인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46),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69),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69). ‘아랍의 봄’ 이후 중동 불안의 중심에 선 3인의 운명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알아사드는 지난 3월 이후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2000명에 이르는 자국민을 희생시켰다. 아버지 하페즈로부터 지난 2000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알아사드는 1982년 아버지가 이슬람 폭동을 문제 삼아 3만명 이상의 자국민을 학살한 전철을 뒤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대공포와 장갑차, 군함 등을 앞세운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북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홈스, 훌라 등에서 연일 수십명씩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오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알아사드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시리아 주민을 위해 알아사드가 물러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시리아산 석유의 미국 수입 전면 금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직간접 수출 금지 등을 포함한 강력한 추가 제재 방안도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은 “알아사드가 정통성을 잃었다.”며 개혁을 압박해 왔지만, 그의 퇴진을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알아사드와의 통화에서 군사적 공격과 대규모 체포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알아사드는 “시위대에 대한 군사 작전은 중단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살레의 귀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3년간 집권 중인 살레는 지난 6월 반정부 세력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러 왔다. 살레는 지난 16일 알아라비야 TV에 출연,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이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선거를 통해 권력을 넘기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미국과 사우디가 살레의 귀국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걸프협력위원회(GCC)의 ‘사후 처벌 면제 및 30일 이내 퇴진’ 중재안을 지지하고 있다.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카다피는 6개월 남짓한 내전 끝에 비극적 종말로 치닫고 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18일 “승리가 임박했다. 트리폴리를 에워싸려고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NTC는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며, 카다피는 강제로 내쫓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 퇴진 후 8개월 내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 실시’라는 로드맵도 공개됐다. 한때 반미 진영에서 추앙받던 카다피는 권좌를 지키려고 광적인 학살극을 벌이다 끝내 비참한 독재자의 최후를 앞두게 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리비아 카다피 물러나면 대혼란?

    ‘카다피가 물러나면 카오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 6개월 넘게 계속된 리비아 내전이 반군의 승리로 끝날 조짐을 보이자 리비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반정부 세력이 사분오열한 상태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축출돼 ‘권력 진공 상태’가 되면 또 다른 내전이 리비아를 덮칠 것이라는 전망이 떠오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은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권좌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염려하는 눈치다. 리비아 반군 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의 만수르 사이프 알나스르 프랑스 주재 대사는 17일(현지시간) “우리 군이 자위야를 완전히 장악했다.”면서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올해는 8월)이 끝날 때 최후의 승리를 축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위야는 카다피가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8㎞ 떨어진 최전선이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16일 미 국방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카다피가 집권할 수 있는 날은 이제 숫자로 꼽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내전 종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승리가 가까워질수록 반군을 도와온 서방사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반군 거점인 리비아 벵가지 주재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반군의 조속한 승리가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나토 소속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지금 리비아에서 ‘최악의 성공’을 거두게 생겼다. 반군은 정부를 운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카다피가 이대로 떠나면 권력 진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정부 세력의 분열은 지난달 압둘 파타 유니스 반군 최고사령관이 내부 세력에 의해 피살된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때문에 ‘카다피’라는 공공의 적이 사라지면 또 다른 내전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리비아 사정에 밝은 한 위험평가 컨설턴트는 “‘포스트 카다피’ 시대가 반드시 더 평화로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여러 내부 분파 간 갈등과 반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단주의 성향의 이슬람 세력이 반군 안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리비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한 서방 외교관은 “서양에서 교육받은 자유주의자들이 힘을 잃고 강경파들이 힘을 얻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반군은 카다피 정권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며 카다피를 축출한 뒤 신속히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206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만 오는 게 아니다. 미국, 자메이카, 영국 등 쟁쟁한 육상 강국의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속속 한국에 도착한 17일 지구 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의 선수 한 명도 이들과 함께 대구 땅을 밟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선수는 볼트를 위협할 유력한 도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티가바부다의 다니엘 베일리(25)가 그 주인공이다. 카리브해에 있는 3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구 8만 5000여명의 나라인 앤티가바부다는 오랜 식민의 역사를 안고 있다. 1632년 영국의 식민지가 됐고 350년이 지난 1981년 명목상 독립은 했지만 현재도 영국령이다. 국가 원수가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고, 영국 국왕의 임명장을 받은 총독이 최고 통치자라는 뜻이다. 국민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그럭저럭 사는구나 싶지만 빈부 차가 심해 원주민 대부분은 빈곤하다. 게다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고 금융도 무너졌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세를 지고 있다. 한국도 수교를 맺고 있지만 인근 주도미니카 공화국 대사관에서 대사업무를 겸임하고 있을 만큼 존재감이 없는 나라다. 이 작은 나라는 이번 대구 대회에 단 2명의 선수를 보냈다. 남자 100m, 200m에 출전할 예정인 베일리와 브렌단 크리스티안(28)이다. 이들은 너무도 작지만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달린다. 크리스티안의 100m 최고기록은 10초 09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 A기록은 넘었다. 하지만 하락세다. 지난해 기록이 10초 44다. 오히려 200m에서 기록이 좋다. 그래도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20초 60이다. 그러나 베일리는 볼트와 아사파 파월을 위협하는 수준의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초 23으로 6위에 그쳤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초 93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9초 91. 그리고 지난해 열린 카타르 도하 실내육상대회에서는 60m에서 6초 57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베일리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세계대회를 거듭하면서 큰 기복이 없다. 베를린 대회 뒤에도 9초대를 계속 달렸고 올 시즌도 9초 97을 기록 중이다. 물론 볼트가 세계 1인자이지만 자메이카가 단거리 왕국으로 급성장하는 데는 파월의 공이 컸다. 2000년대 초반 세계대회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자메이카의 어린이들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볼트도 파월을 보고 달린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 명의 스타급 선수가 탄생하면 그 나라의 스포츠 지형이 변화하고 상승한다. 앤티가바부다에서 베일리도 그런 희망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 무명의 선수가 대구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와 파월을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하더라도 너무 놀라지는 말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섹스없는 로맨스만 OK” 이색 데이트 사이트 등장

    “섹스없는 로맨스만 OK” 이색 데이트 사이트 등장

    파트너와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되 육체관계를 일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 데이트 사이트가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16일 질병이나 장애 때문에 섹스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데이트 파트너 구하기 사이트가 개설돼 인기를 끌 조짐이라고 전했다. 로라 브레이셔(50)이라는 여성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론칭한 사이트(2date4love.com)다. 자궁경부암 4기로 그 자신도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는 브레이셔는 지난 1일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5일만에 이미 회원수가 15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대박’을 떠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처음 암 진단을 받은 37세 이래 독신으로 살아왔다는 브레이셔는 미 ABC방송에 출연해 “강한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느라 질근육이 파괴되어 성생활은 고통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만 나는 (데이트 할 남성없이)외롭게 살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사이트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요즘 미국 사회에서 미국인 3명중 1명꼴로 생애에 한번 이상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스엔젤레스의 한 종합 암연구소에서 일하는 일래나 카스 박사는 “암을 치료하는 동안 성욕구가 저하되거나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부작용이 비일비재하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중국 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1년새 19.9% 증가해 14조 3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 분야는 연 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은행 74곳이 중국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설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총자산 규모 면에서 중국내 해외은행 비중은 2007년 2.38%에 달했지만, 금융위기 뒤 위축돼 지난해 1.85%로 줄었다. 중국 당국이 연말까지 예대비율을 75% 이하로 낮추도록 지도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어서다.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16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지점을 늘려서 현지 예금을 늘리는 한편 금융그룹화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예금뿐 아니라 방카슈랑스(보험) 등 사업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은행이 중국 내 예금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예대비율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법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낮아 예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에는 예대 비율 외에 2차 수익을 노리는 게 좋다. 펀드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방카슈랑스를 확대해도 좋다. 중국의 경우 보험 상품의 절반 정도가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다. →중국 은행에 비해 한국 은행이 경쟁우위를 갖는 부분도 있는가. -자산운용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 은행의 경우 소매금융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인지 종합금융 형태의 자산운용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고 있다.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씨티은행과 HSBC의 경우는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자마자 들어갔다. 수신이 풍부한 상황이고, 점포·인지도·직원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홍콩 동아은행은 신용카드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국내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화프리뷰] ‘샤오린:최후의 결전’

    [영화프리뷰] ‘샤오린:최후의 결전’

    소림 무협은 중국 영화의 단골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킬러 콘텐츠이기도 하다.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샤오린: 최후의 결전’은 익숙한 소재에 화려한 스펙터클을 결합해 홍콩형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했다. 그동안의 소림사 영화들이 주인공의 현란한 무협 액션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면 이 작품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대규모 전쟁 장면을 동원해 당시 시대상을 덧입히는 등 한층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의 배경은 군벌이 난무하던 중국 공화국 초기. 유명한 장군 호우지에(류더화 왼쪽)는 절대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맞수를 제거하고 허난성 일대를 장악한다. 호우지에가 더 큰 군벌로 성장하기 위해 의형제 사이인 송 장군을 없애려는 순간, 부하인 카오만(셰팅펑)에게 배신을 당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큰 충격을 받은 호우지에는 인생무상을 느끼며 소림사에 들어가 승려가 되지만 카오만의 추적은 계속된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화려한 볼거리다. 극 초반 배신당한 호우지에가 마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마차 추격 장면과 클라이맥스 부분에 호우지에와 카오만이 소림사에서 벌이는 결투 장면은 빠른 속도감과 함께 방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압도한다. 총 3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친 덕분이다. 소림사 수도승들의 현란한 쿵후 액션과 마지막에 소림사를 폭파시키는 장면도 미국 할리우드와 대비되는 동양 블록버스터만의 매력이다.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띈다. 세계적인 스타 청룽이 소림사 주방장으로 등장해 코믹 쿵후를 선보인다. 류더화와 청룽은 ‘화소도’(1990) 이후 20여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올 연말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하는 판빙빙도 등장한다. 그러나 물량 공세와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탓에 보기 불편한 부분도 있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마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중화중심사상도 보기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 있다. 무협 영화 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독선적이던 주인공이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개과천선해 원수를 용서한다는 줄거리는 작위적이고 단순한 인상을 준다. 화려한 액션이 계속되는 초반, 클라이맥스와는 달리 중간 부분에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천장지구’(1990), ‘성룡의 CIA’(1998) 등으로 국내에도 익숙한 천무성(陳木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수장 153곳 병원성 미생물도 못 걸러내

    정수장 153곳 병원성 미생물도 못 걸러내

    우리나라 지방 정수시설 439곳의 35%인 153곳의 정수장이 병원성 미생물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등 ‘낙제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이 환경부로터 단독 입수한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와 농어촌의 노후 정수장 실태’ 조사 결과다. 조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우리나라 전체 정수장 508곳 가운데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439곳을 대상으로 했다. 정수방식(30점)과 시설이 설치된 연도(30점), 수질기준 초과(40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총점 100점을 기준으로 6개(A~F) 등급으로 평가했다. 설치 경과 연수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질기준 초과 횟수를 기준으로 배점했다. 수질기준을 1회 이상 초과한 정수장에 대해서는 0점으로 처리했다. 조사 결과 40점 이상(A~D등급)은 286곳(65%), E등급(20~40점)은 126곳(29%), F등급(20점 미만)은 27곳(6%)이었다. 조사 정수장의 35%인 153곳(표 참고)은 시급한 리모델링이 필요한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먹는 물과 관련, 정수 기술 발달로 원수 관리가 좀 미약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상수원 내 유해물질과 소독에도 강한 병균들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지아디아, 크립토스포리디움 등 병원성 미생물이 증가 추세다. 2009년에는 생활하수 처리 수에서 적정 처리가 안 돼 상수원에 유입되는 항생제(린코마이신 등) 잔류의약 물질도 검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신용등급 강등을 맞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느라 열을 올려온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는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신이 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원수’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발표했을 때 그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오바마의 처지는 아주 암울해졌다.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도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낮았던 적은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0년과 1992년으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는 지금도 회자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부채 상한 협상 과정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가 몽니를 부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반(反)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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