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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급 4300원’ 받는 대통령은 누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월급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라디오인터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국가원수지만 택시기사보다 적은 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볼리비아에선 대통령령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대통령의 국내외 여행 때 동행하는 가족에게 수당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이 나오자 “재정낭비” “대통령가족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입장이 곤란해진 모랄레스 대통령은 서둘러 대통령령을 폐지했다. 대통령의 월급이 턱없이 낮다는 부통령의 발언은 이런 와중에 나왔다. 리네라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월급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27볼리비아노스(약 4300원)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장이와 택시기사의 시급도 하루 5달러(약 5650원)정도 된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검소하기로는 세계적인 모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이겠다면서 대통령의 월급을 절반 이하로 깎았다. 현재 모랄레스 대통령의 월급은 미화 215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43만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주말 하이라이트]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리얼 입대 프로젝트에서는 누구도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군대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개성이 다른 여섯 사나이의 실제 입대기.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진짜 군대 이야기의 시작으로 사나이가 되기 위한 도전과 그 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우정을 함께한다. ■글로벌 성공시대(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인구 1200만명에 면적만도 남한의 2.5배에 달하는 남미 최대의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 주. 급격한 인구 증가와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상파울루에서는 항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상파울루 주에서 한국인 김윤정 검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수(연정훈)는 임종을 앞둔 할머니에게 유나(한지혜)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걱정을 덜어 드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직접 찾아갈 리 없는 유나 대신 꼭 닮은 몽희에게 이를 대신 부탁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몽희는 결국 이를 수락해 유나를 대신해 할머니 문병을 간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하루가 멀다 하고 검거 소식이 지면에 실리는 대표적인 10대 범죄. 소녀들과의 하룻밤을 노리는 비열한 어른들과 그 어른들을 등치며 비열함을 배워 가는 아이들에게 범죄는 그들만의 생존 법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소년들은 세포분열처럼 범죄를 배워 다시 조직을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OBS 스페셜(OBS 토·일요일 밤 8시 15분) 한라산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특정 동식물의 생태를 보여 주는 데 국한됐던 기존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1부에서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사계의 절경과 함께 인간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던 숨은 공간들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학생 1500여명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진형중고등학교는 누군가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들의 배움터다. 지난 시절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 수 없었던 우리네 엄마들의 비밀을 간직한 이곳. 늦었지만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40여년이 훌쩍 지나 다시 찾은 엄마들의 뜨거운 학창 시절 3일을 엿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공간적으로 부쩍 가까워진 이웃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생활방식이나 소음을 둘러싼 이웃 갈등은 최근 폭력과 방화,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웃사촌’의 정겨운 기억을 지워 가고 있다. 과연 원수가 될지도 모를 수상한 이웃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변화시킬 방법은 없는 걸까.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북한 군이 원산·함흥 등 동한만(원산만) 일대에서 무수단뿐만 아니라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보였다가 숨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한·미 연합군 정보자산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발사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기만전술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의 위치와 최종 발사 지역을 밝히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황은 있지만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이동식 차량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바꿔 이를 관측하는 우리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수단과 스커드·노동 미사일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달리 이동이 가능하고 천막 등을 이용한 위장이 쉬워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에 따라 무수단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 대신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만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원산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상공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러한 사실을 정찰 위성으로 확인했고,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위장 공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원산쪽 기상이 좋지 않아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면서도 “격납고에 있던 무수단 발사차량 2대 중 1대가 나와 탑재된 발사대를 한때 세웠다가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이 우리가 가진 패트리엇(PAC2) 미사일이 막을 수 있는 지역으로 낮게 들어오면 요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시점과 관련해 “10일 이후부터 15일 전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 아니겠느냐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지만, 시점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 제1029호를 통해 “이제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게 돼 있고 발사되면 원수들의 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될 판”이라고 밝혔다.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 권고 등 북한이 제기한 초강경 조치들을 남측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 타격 수단들은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식료품집 딸에서 11년 최장수 총리로…‘영국병’ 고친 여걸

    식료품집 딸에서 11년 최장수 총리로…‘영국병’ 고친 여걸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87) 전 영국 총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보수당을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의 대표적인 지도자다. 대처 전 총리는 1925년 영국 중서부 랭커셔주 그랜섬에서 보수적인 감리교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식료품점을 운영했던 아버지 앨프리드 로버츠는 학력은 짧았으나 성실히 일해 사업을 번창시켰으며, 대처가 두 살 때 시의원에 당선된 이래 그랜섬의 시장 자리까지 올랐다. 대처 전 총리가 여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장관을 거쳐 총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이러한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이었다. 대처 전 총리는 옥스퍼드대학의 서머빌 칼리지에서 법학과 화학을 공부했다. 1950년 여성 후보로 최초로 총선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하지만 11살 연상의 기업인인 남편 데니스 대처를 만나 쌍둥이 남매를 낳은 뒤 금전적인 도움에 힘입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접어들었다. 1959년 보수당 소속으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그의 나이는 34세였다. 1961~1964년 연금·국민보험부 차관을 지냈고 교육 장관을 거쳐 1969년에 과학장관까지 역임했다. 1975년에는 보수당 대표인 히스를 물리치고 영국 최초의 여성 야당 당수가 됐다. 이후 1987년 총선거 때까지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영국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대처 전 총리는 총리 취임사에서 “문제는 사회주의적 병폐”라면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11년 재임 기간에 전후 복지 자본주의 모델인 ‘케인스주의’와 결별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밀어붙여 당시 영국 내 만연했던 나태함을 버리고 ‘영국병’으로 불리던 고질적인 문제를 치유해 영국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동시대 정치적·역사적 친구로 ‘레이거 노믹스’라는 용어를 남긴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시장자유주의의 효시로 불린다. 취임 당시 장기 불황에 빠진 영국 경제를 강인한 지도력으로 회생시켰으며 과감한 민영화와 교육·의료 부분에 대한 복지 지출 삭감을 통해 1980년대 초 치솟던 인플레도 잡았다. 특히 경쟁력이 떨어진 공기업은 과감히 민영화하고 대대적인 탄광 노조의 파업을 강경 진압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통치철학을 가리켜 ‘대처리즘’이라는 단어도 생겨날 정도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한편으로는 실업자를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반공주의와 함께 ‘강한 영국’을 표방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영국 사회는 전쟁 찬반론으로 양분됐으나 “타국의 무력 침공은 영국의 주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명예와 주권을 위해서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 해군 기동부대를 파견해 두 달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외교적으로는 레이건과 함께 옛 소련에 대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며 강력히 대응해 냉전의 종식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반면 1983년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미국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하고, 1986년에는 리비아 폭격을 위해 미군 전투기의 영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로부터 ‘피의 보복’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대처의 외교 노선에 대해 ‘미국의 푸들’이라는 조소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고, 새로 출범한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당의 반발에 부딪혀 1990년 11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미국 윌리엄메리대 총장과 필립 모리스 고문 등을 지냈다. 2002년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이후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데니스 경은 2003년에 사망했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뇌졸중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의 서거로 전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대처는 대단한 총리였다. 그녀는 뚜렷한 의견을 가진 훌륭한 여성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그녀를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녀가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계종 수행승 절반이 간화선 수행 안해”

    국내 선원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수좌 스님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간화선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전국선원수좌회가 조계종 수행 근간인 간화선의 위기를 직접 표명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계종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 스님은 지난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서는 등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외래 선(禪)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며 “지금 선원에서 간화선을 하지 않은 채 위빠사나나 티베트 수행 등 다른 명상법을 수행하는 수좌 스님이 절반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런 경향은 신도들에게도 이어져 수행 불자 가운데 50∼60%가 간화선 아닌 다른 수행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정 스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그간 우리 종단에서 간화선 포교를 잘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간화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퍼진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나서 “앞으로 주제별로 다양한 간화선 대법회를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간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국불교 대표 선사 9명이 매일 대중들에게 법문하는 ‘간화선 대법회’를 진행한다. 대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혜국(석종사 금봉선원장), 월탄(조계종 원로의원), 대원(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무여(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설정(덕숭총림 방장), 현기(상무주암 수좌), 도문(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조계종 원로의원) 스님이 법문한다. 법문 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 진제 스님 ▲25일 혜국 스님 ▲26일 월탄 스님 ▲27일 대원 스님 ▲28일 무여 스님 ▲29일 설정 스님 ▲30일 현기 스님 ▲5월1일 도문 스님 ▲5월2일 고우 스님.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개성공단 폐쇄는 눈앞의 현실”… 인질구출 언급에 위협

    우리 측 근로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이틀째 차단한 북한은 4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의 전원 철수를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한)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개성공단 대규모 억류사태’, ‘인질구출 대책’ 등을 계속해서 언급한다면 북측 근로자마저 철수시키겠다는 것으로, 개성공단 폐쇄에 대비한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조평통은 “(남한이)지금처럼 개성공업지구를 동족 대결장으로 악용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의 폐쇄는 당장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군사적 도발은 곧 자멸이다. 개성공단이 서울에서 불과 40㎞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우리 기업 몇 곳에 10일까지의 남측 귀환 계획서를 미리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우리 측 인원의 전원 철수 요구처럼 와전돼 오전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5일은 북한의 민속명절인 ‘청명절’로 휴일이고, 6일부터는 주말인 관계로 10일까지의 통행 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 전면 차단에 앞서 우리 측 귀환 인원수를 미리 가늠해보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4일에는 전날보다 많은 220명의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했으며, 개성공단에는 608명이 체류 중이다. 장기 체류에 대비한 식자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식자재 반입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납득하기 어려운 북한의 조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분의 부자재와 식자재 공급이 중단되면 개성공단은 2~3일 내 조업이 중단되고 일주일 내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처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조선 광해군의 난정(政) 때 한 선비가 집에서 친구들과 바둑을 두며 놀았다. 그 부인이 친구들을 위해 수제비라도 끓이려고 했다. 그런데 땔나무가 없어 궤짝을 쪼갠다는 것이 그만 칼로 가슴을 찍고 말았다. 비명에 나갔던 선비는 들어오면서 ‘가난이 죄’라고 탄식했다. 이를 두고 한 친구는 가난이 원수인 줄 이제 알았느냐면서 나간 뒤 다시는 그 집에 오지 않았다. 몇 해 뒤 그 선비는 뜻을 바꿔 벼슬길에 나갔고, 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데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와 잠시 멈추게 했다. 이어 닭 한 마리와 술병을 내놓고 함께 나누었다. 그 친구의 말이 자네가 새삼스레 가난을 탄식할 때 나는 자네 마음이 변한 줄 알고 발을 끊었다고 했다. 죄인은 수레에 다시 올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탄식하였다. ‘소인기(小忍飢), 소인기하라’고. 위 고사는 시인 조지훈의 수필 ‘지조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생뚱맞게 옛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새 정부의 공직 후보자들이 한 사람씩 낙마할 때마다 이 고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했다. 벌써 공직 후보자로서 일곱 번째 낙마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듣기에도 민망한 성 접대 동영상 의혹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개상을 위해 일한 죄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무분별한 처신과 재산 축적 의혹으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뜻을 접었다. 낙마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은 욕망과 유혹을 참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욕망이고 유혹이다. 조금만 사려깊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 재산을 해외에 남모르게 보관하고 싶은 유혹, 무기중개상이 주는 고문료를 받는 짭짤함,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마음대로 쓰고픈 달콤한 유혹, 귀한 아들을 험한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 등등. 이런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는 게 떳떳하지 못함을 후보자들이 몰랐을 리 없다. 더구나 이들은 선비처럼 궁색하지도, 처지가 곤란하지도 않았다. 이미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정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들은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계속 버티다가 여당마저 외면하면 그제서야 손을 들었다. 그만두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반성보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내심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사려깊었으면’ 하는 마음이 어찌 없을까. 가난을, 배고픔을 조금만 더 참았으면(小忍飢) 하고 선비가 후회했듯이 말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엘리트들의 자기관리 소홀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 후보군에 들 만한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관료,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고작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항상 되뇌면 좋겠다. 소인기, 소인기하라고. sdragon@seoul.co.kr
  • ‘돈이 원수’ 죽은 엄마와 8개월간 한 방 생활

    ‘돈이 원수’ 죽은 엄마와 8개월간 한 방 생활

    돈이 원수였다. 죽은 엄마와 8개월 동안 한 방을 쓴 여자가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여자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건 경제적으로 궁핍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건은 독일 뮌헨의 모자크 지역에 발생했다. 여자의 엄마가 70세를 일기로 사망한 건 2012년 7월. 엄마는 빚만 남긴 채 숨을 거뒀다. 엄마와 함께 살던 39세 딸도 빈털털이였다.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매장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딸은 숨을 거둔 엄마와 한 방에서 생활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침대 곁에 침대소파를 놓고 엄마의 시신을 눕혀놓고 잠을 잤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무려 8개월. 끔찍한 사건은 법원이 여자의 집에 가압류를 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집을 찾아간 법원 직원에게 여자는 “(채무자인)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다. 시신을 아직 집에 모셔놓고 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직원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실제로 시신은 침대소파에 누워 있었다.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해 악취를 내고 있었다. 당국은 직원의 신고를 받고 시신을 수습했다. 한편 여자는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해 당국의 도움으로 정신치료센터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면 장례비용이 최고 3200유로(약 461만원)까지 지원되는 제도가 있다.”며 “무지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안타까움이 더하다.”고 말했다. 사진=페트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21세기에 접어들어 전 인류의 당면 과제가 생태와 자연환경의 보호임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이용한 산업화의 진전이 인간생활에 많은 편익을 제공해 주었지만, 반면에 이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간의 생명과 사회 발전을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의 생태환경과 공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일은 매우 적절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하여 산업화된 지구촌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획이 바로 국제 정원박람회이다. 이는 인류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메마른 인간정신에 풍요한 정서적 자원을 일깨워 삶의 질을 제고하는 열매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5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이 박람회가 올해 전남 순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은 강과 바다가 만나 이루어진 드넓은 갯벌과 그 위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갈대밭, 그리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매년 찾는 도래지이다.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월동 또는 서식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크고 작은 수서생물과 어패류 등이 살아 움직인다. 늦봄과 여름 사이 허옇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짱뚱어가 뛰놀고, 가을에는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는 낭만의 장소이다. 순천만은 이처럼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하며 뭇 생명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를 보기 위해 매년 300여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여기에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생태 환경도시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집중 연구하여 더 아름다운 모형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천혜의 경이로운 자연환경과 조화시킴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23개국이 참여하여 83개의 정원을 조성한 주박람회장, 체험습지와 영상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습지센터, 각종 정원수로 꾸며진 수목원,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14만점을 전시한 꿈의 다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는 190여회의 체험행사 프로그램, 3000여회의 문화예술 공연 등이 부대행사로 실연될 것이다. 다음 달 20일에 개장하여 6개월간 지속될 이 박람회는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 건설의 꿈을 안고 2008년부터 5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성과물이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문화의 변증법적 상생효과인 것이다. 지방화와 세계화가 병행적으로 진전되는 현 시대에 이 사업은 지방의 자율적 발전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이 국제박람회가 자연과 생태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이웃 및 전 세계인의 메마른 영혼에 생명의 힘을 일깨우는 전기가 되고, 과학기술의 광기 어린 질주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성을 치유하여 자연의 푸른 꿈을 피워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순천만이 전 인류가 자랑하는 생태도시의 명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중·러 新밀월/육철수 논설위원

    어느 나라나 국가원수가 취임한 뒤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나라는 대개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자국의 국익과 가장 긴밀하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미국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해 온 것도 그런 맥락이다. 취임 8일 만에 러시아로 날아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대외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중·러 관계의 친밀도가 향후 세계의 역학관계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중국은 주변국의 민감한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는 “방문국 선정은 ▲외교관계의 중요성 ▲양국관계의 발전단계 ▲방문국 정상의 여유를 고려한다”면서 “러시아는 외교의 중요성과 함께 러 정부가 시 주석을 대하기 가장 편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해 이에 대한 답방이란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미국을 견제하거나 서방국가를 홀대하는 건 아니란다. 관점의 차이겠지만, 미·일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한 중·러의 역포위 전략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러의 사이가 늘 좋았던 건 아니다. 1949년 10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고 사흘 만에 국교를 맺은 나라가 구(舊)소련이다. 그러나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64개 공산국가 회의에서 서방국가들과 발전적 관계를 인정하는 ‘평화선언’ 이후 두 나라는 독자 노선을 걸었다. 1969년엔 국경문제로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2006년 푸틴 대통령은 주역을 인용해 ‘같은 소리끼리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끼리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며 양국 우호증진에 적극 나섰다. 푸틴이 지난해 다시 대통령이 되면서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밀월의 시기를 맞았다는 게 두 나라의 공통된 인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무기 수입 등 경제적 이익을 여러 보따리 챙겼다. 러시아를 찾은 국가원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 나라 국방부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작전통제센터도 둘러봤다. 실로 파격적인 예우인 셈이다. 이쯤 되면 간과 쓸개를 서로 꺼내 보여줄 만큼 돈독한 ‘간담상조(肝膽相照) 외교’라 할 만하다. 중·러는 양국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의 ‘균형추’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교적인 표현이겠지만 미·일 중심의 세력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엿보인다. 우리로선 국익이 서로 얽힌 강대국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건 좋은데, 외교에 경우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러시아 간 시진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2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아시아에 집중하면서 ‘중국봉쇄’에 나선 미국을 러시아와 함께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후 양국 간 협력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23일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국방부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러 관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도약했다”면서 “국경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는 등 양국 간 협력강화의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첫 해외순방 성과 못지않게 동행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펑리위안은 2005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음악홀에서 공연하는 등 러시아와 인연이 깊다. 당시 그는 러시아 민요 ‘카추샤’를 원어로 불러 러시아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펑리위안은 23일 남편인 시 주석과 함께 러시아군의 ‘붉은별 가무단’ 공연을 관람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브릭스(BRICS) 회의에 참석해 공개 연설도 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펑리위안이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다”고 소개한 뒤 “국제무대에서 중국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화(淸華)대 정치학과 장샤오진(張小勁) 교수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지도자 해외 순방의 필수 요소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공공외교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펑리위안은 민족 성악가로 현역 소장이다. 뛰어난 미모와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 내에서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등에 버금가는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방글라데시 대통령 지병으로 별세

    질루르 라만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4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내각책임제 방글라데시의 상징적 국가원수인 라만 대통령은 국내에서 신장 및 호흡기 질환을 치료해 오다가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싱가포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숨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주말엔 고급 승용차 4~5대씩 드나들어”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주말엔 고급 승용차 4~5대씩 드나들어”

    건설업자 Y씨가 고위공직자 등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취재진이 20일 별장 주변에 차를 대자 40대 남성 관리인이 건물에서 나왔다. 별장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야산에 오르자 관리인이 다가와 “여긴 사유지니까 들어오지 마라”면서 취재진의 접근을 제지했다. 인근 마을과 200m쯤 떨어져 있는 문제의 별장은 호화롭기 그지 없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도로변을 끼고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인 6800여㎡(약 2000평) 대지에는 총 6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가장 안쪽에 3층과 4층 건물이 한 채씩, 또 2층 주택이 두 채, 식당 및 오락공간으로 보이는 건물 한 채와 관리자용 숙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잔디가 깔린 정원은 정원수, 바위, 벤치 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수영장 2개와 정자 2채, 모형 풍차까지 갖추고 있었다. 해병대 출신인 Y씨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을 불러 이곳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에 사는 정모(48·여)씨는 “2011년 말쯤 주말에 종종 고급 승용차 4~5대가 별장을 드나드는 것을 봤다”면서 “그런 날이면 밤새 불이 켜져 있고 다음 날 늦게 차들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유명 코미디언이나 가수 등 연예인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별장에는 노래방과 당구대, 영화관이 있고 찜질방도 있다고 귀띔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Y씨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 박모(51)씨는 “약 1년 전부터 별장에서 일하던 인부나 기사들이 모두 그만 두고 Y씨도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Y씨의 동생이 관리인으로 별장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Y씨는 인근 주민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 인사만 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웃 주민 김모(72)씨는 “마을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고 한두 번 음료수 몇 박스를 보내오긴 했다”면서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는 했지만 마을회관에 찾아오거나 이웃 주민을 집으로 초대한 일은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주민은 “별장에서 일하는 인부나 식당 직원들도 전부 외지인들을 고용했다”면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동생이 직원들을 직접 차로 출퇴근시켰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스라엘-신의 땅에서 울다가 웃다가 ②喜 소금꽃이 핀 호수에서 수영을

    이스라엘-신의 땅에서 울다가 웃다가 ②喜 소금꽃이 핀 호수에서 수영을

    ●喜 소금꽃이 핀 호수에서 수영을 Dead Sea 사해 바다는 죽어 소금을 남긴다. 일종의 유언장이다. 소금의 탄생기는 언제 들어도 신비로웠다. 대개 바다의 품을 떠난 물은 저수지, 증발지, 함수창고를 유랑하며 한 줌의 소금이 된다. 그러나 사해Dead Sea 소금은 강한 햇볕과 바람만으로 하얀 속살을 드러냈다. 사실 사해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인데, 염도는 일반 해수보다 7~10배가량 더 높다. 어디 염도만 높을까. 피부에 좋은 미네랄도 일반 해수보다 수십배나 많다. 사해 물질로 만든 화장품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하바AHAVA’는 국내에서도 시판 중인 화장품 브랜드 로 이스라엘에선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사해의 명성을 일찍이 들은 유럽인은 이곳에서 몇 날 며칠을 ‘잘 먹고 잘 쉬다 간다’고 했다. 이스라엘 접경지대인 이웃 나라 요르단에서도 사해가 펼쳐진다. 이스라엘에서 사해를 즐기려면 휴양단지인 엔보켁En Boqeq이 좋다. 이곳엔 르 메르디앙, 로열 리모님, 레오나르도, 크라운 플라자 등 이름난 숙소가 사해를 굽어보고 있다. 동남아 풀 빌라 못지않은 사해 리조트에 들어서자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 특히 르 메르디앙은 사해의 물을 이용한 스파를 운영 중이다. 굳이 리조트 밖으로 사해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실내에서 사해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이 멀리까지 와서 진짜배기 사해를 놓칠 수 있나.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가운 하나 걸치고 리조트에서 10분 거리인 사해까지 나왔다. 모래가 펼쳐진 틈 사이사이로 소금 꽃이 만발했다. 조심스레 만져 보니 까끌까끌하면서도 끈적끈적하다. 본격적으로 물에 들어가면 몸이 공중부양 하는 것처럼 부웅 떠오른다. 무중력의 우주공간과 다를 바가 없다. 몸이 따끔따끔하다면 상처를 비집고 사해의 성분이 침투했다는 증거다. 잠시 몸을 담그고 나왔을 뿐인데 전신 마사지를 한 것처럼 몸이 매끈해졌다. 그러나 사해와는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너무 오래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오히려 피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제아무리 ‘수영 황제’ 펠프스가 울고 갈 만한 수영 실력을 뽐낸다고 한들, 헤엄을 쳐서도 안 된다. 사해는 성분도 성분이지만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유명하다. 해발 -417m. 사해는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그냥 놔 주지 않았다. 고도차 때문에 귀가 멍해졌으며 소금 꽃의 향기는 오래도록 코끝을 맴돌았다. 1 생물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염도가 높은 사해에선 몸이 둥둥 뜬다. 물 위에 떠서 신문을 펼친 여행자의 표정이 즐겁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사해 즐기기 당일 관광 프로그램, 숙소 등 사해를 야무지게 즐길 수 있는 고급 정보를 현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자. 사해 주변에선 산악 바이크 대회Festival of Mountain Bikes Race, 엔게디 국제 세미 마라톤 대회The Ein Gedi International Semi-marathon Race 등 다양한 스포츠 축제도 열리니 참고할 것. www.deadsea.co.il 네게브 사막은 이스라엘 국토의 50~60%를 차지한다. 러시아에서 왔다는 어느 배낭 여행객은 바이크로 사막을 누비는 중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척박한 땅에서 받은 후한 대접 Desert사막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황량한 그곳엔 어린왕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스라엘 국토의 50~60%가 바로 사막이다. 사막을 떠올리면 목이 칼칼해지고 머리가 띵해진다. 이 척박한 토양에도 꽃은 핀다. 이스라엘 민족은 선인장을 닮았다. 강한 조상을 둔 까닭인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네팔이나 남미다. 남자도 여자도 군대를 제대하면 무전여행을 하며 세상을 배운단다. 유대인은 사막을 일궈 정착하는 삶을 택했지만 유목민인 베두인은 한곳에 뿌리내리는 것을 불명예로 여긴다. 이스라엘, 요르단 등 중동의 사막을 떠돌며 사는 그들을 꼭 만나고 싶었다. ‘베두’란 말 자체도 아랍어로 직역하면 ‘사막’이다. 일단 베두인의 무대인 사막을 지프차를 타고 달렸다. 황토 빛깔 바람을 일으키며 사륜구동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자, 아웃도어 광고의 한 장면 같은 절경이 펼쳐졌다. 너른 사막의 한가운데는 난데없이 작은 폭포가 보였다. 휴가 나온 군인들이 그곳에서 아담과 이브처럼 부끄러움도 잊고 첨벙첨벙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기다란 뿔이 매력적인 아이벡스도 예고 없이 불쑥불쑥 나타났다. 네게브 지프 투어는 아프리카 탐방만큼이나 이색적이다. 지프 투어의 막바지, 베두인 숙소를 찾아갔다. 베두인의 손님맞이는 극진하기로 유명하다. 차와 양고기 요리 등을 넘치도록 준비해 손님이 두 손을 들 때까지 대접한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다. 접시를 비우면 금방 또 음식을 내어 오기 때문에 소량의 음식을 일부러 남기는 게 좋다. 없는 살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방인을 거두는 그들은 ‘자신이 누군가를 거두면 언젠가 자신도 남에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단다. 베두인의 공동체 의식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현대인이 배워야 할 미덕으로 보였다. 2 사막을 이리저리 떠도는 베두인을 만나면 낙타를 탈 수 있다 2 지프 투어 중 불쑥 나타난 아이벡스. 뿔이 매력적이다 3 경상남북도 크기의 이스라엘이 거대한 사막을 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지프 투어 & 베두인 체험 네게브 사막 일대를 지프차로 달리고 싶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 비용은 인원수, 코스, 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5~6인이 2~3시간을 탑승할 때를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약 39달러가량 든다. 지프투어를 예약하면서 베두인 식사 체험을 동시에 예약할 수도 있으니 참조할 것. 지프 투어 예약 www.negevjeeptours.com, www.negevjeep.com/english 베두인 체험 예약 www.hanokdim.com 예술가의 마을에서 타박타박 Mediterranean Sea지중해 경상남북도 크기의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다. 몸집은 작지만 오밀조밀 없는 게 없다. 사해와 사막만 봐도 그랬다. 자그마한 몸으로 어찌 저리 위대한 것을 끌어안고 사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이스라엘에서 지중해를 마주쳤을 땐, 사해나 사막을 만났을 때보다 몇 배는 충격이 더 컸다. 대형 쇼핑센터, 유명 호텔, 화려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 이스라엘을 향해 던졌던 선입견이 티 없이 맑고 푸른 지중해에 부딪혀 흩어졌다. 이렇게 따뜻해도 이렇게 다정해도 좋을까 싶을 정도로 지중해변과 맞닿은 이스라엘은 ‘평화’ 그 자체였다. 지중해의 물살은 봄의 언덕으로 불리는 텔아비브Tel Aviv, 로마 시대의 원형 극장이 보존된 카이사레아Caesarea, 무역의 중심지 하이파Haifa, 십자군 시대를 재현하는 아코Akko 등을 타고서 분주히 흘렀다. 압권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20여 분이면 당도하는 텔아비브다. 텔아비브는 항구도시라는 신분을 과시했다. 정통성을 지키는 데 급급했던 여타의 도시와 달리 텔아비브는 외지인이 몰고 오는 낯선 기운을 흡수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임시수도 역할을 한 것처럼 텔아비브도 잦은 싸움에 지친 예루살렘을 대신해 제2의 도시로 성장했다. 디아스포라를 겪은 유대인이 하나둘씩 텔아비브로 밀려왔으며 1948년, 마침내 이곳에서 초대 수상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국가를 팔레스타인에 세울 것을 선언한다”고 낭독하기에 이른다. 정신없이 돌아가던 텔아비브의 시곗바늘이 네베쩨덱Neve Tzedek에선 느릿느릿 움직였다. 유럽의 아기자기한 소도시를 닮은 네베쩨덱은 빛과 색을 중시한 인상파 미술작품과 같다. 세계 각지를 떠돌다 돌아온 유대인의 영혼이 깃든 그곳엔 파스텔톤의 집, 히피족이 장난친 것만 같은 거리 벽화가 알록달록하게 펼쳐졌다. 네브쩨덱만큼이나 예술가의 기운이 충만한 곳은 ‘욥바’다. 욥바의 애칭은 올드 자파Old Jaffa. 텔아비브 해안가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욥바의 갤러리들은 하나같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따랐다. 그중에서도 욥바의 랜드마크인 베드로의 교회를 따라 내려가다 마주친 일리아나 구어 박물관Ilana Goor Museum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옥상에 서면 욥바 일대가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이 되어 돌아온다. 박물관을 채우고 있던 다소 난해한 미술작품들은 알면 알수록 더 알쏭달쏭해지는 이스라엘과 통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수돗물 원수 왜 인천만 비싸나”

    인천시가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수돗물 원수 비용을 과다하게 징수하고 있다며 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팔당취수장과 풍납취수장에서 각각 1억 8000t과 1억 2000t 등 모두 3억t의 수돗물 원수를 구입하고 각각 368억원, 56억원을 지불했다. 문제는 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너무 많은 원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시가 t당 지불한 원수 비용은 124원이다. 서울 44원, 부산 36원, 대구 80원, 광주 83원, 대전 13원 등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인구 대비 원수 가격도 인천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인천시민 1명이 원수값으로 낸 돈은 1만 4930원으로, 서울 5142원, 부산 5000원, 대구 9920원, 광주 9660원, 대전 1513원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았다. 이런 차이는 인천시가 비싼 원수를 쓸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에 비롯된다. 한강 댐용수사업장인 풍납취수장에서 끌어온 원수값은 t당 50원이다. 반면 광역상수도인 팔당취수장에서 나오는 원수값은 t당 223원으로 풍납취수장보다 4.4배 비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보통 값이 싸고 가까운 댐용수사업장에서 원수를 사서 쓰고 있지만 가까이 상수원이 없는 인천은 하는 수 없이 광역상수도인 팔당취수장에서 비싼 물을 끌어들이는 실정이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선택 권한이 없는 지자체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일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원수 가격은 시민이 내는 수돗물값에 직결된다. 정부가 원수 요금을 4.9% 인상하자 올해 인천지역 상수도 요금도 4.9% 올랐다. 인천시 관계자는 “팔당원수와 풍납원수 공급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팔당원수가 지나치게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국회에도 원수요금 인하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자위권 필요하다” “아니다” 일본 헌법 개정 논의 시작

    일본 정치권이 헌법 개정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은 각각 13일과 14일 헌법심사회를 열어 헌법 개정 여부 등을 논의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개헌안 발의 요건을 규정한 헌법 96조는 물론 교전권에 족쇄를 채운 9조의 개정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 개헌논의를 조기 점화했다. 14일 7개월 만에 열린 중의원 헌법심사회에서는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무력행사 포기, 교전권 불인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헌법 9조 개정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자민당 측은 “당이 마련한 헌법 개정안은 제약 없이 집단적 자위권(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유신회 측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규정을 헌법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민당의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은 “현행 규정을 견지해야 한다. 집단적 자위권은 인정될 수 없다”며 자민당 의견에 반대한 뒤 한 걸음 더 나아가 핵무기 금지 관련 규정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집단적 자위권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채 “전수방위(상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 한해 방위력을 행사하는 것) 원칙 아래 자위력을 착실하게 정비해 국민의 생명·재산, 영토·영해를 지켜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견지했다.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자민당은 총선 공약대로 일왕을 원수로 헌법에 명기할 것을 주장했고, 일본유신회와 민나노당도 동조했다. 민주당은 ‘현 제도에 별 문제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베 정권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개헌안 발의 요건을 담은 96조를 시작으로 헌법을 수정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헌법 96조는 개헌안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민당은 우선 이 조항을 ‘중·참의원 각각 과반수’로 완화하자는 입장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③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③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3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전문 행정시책서를 책으로 묶어내 ‘공무원 명저자’로 평가받는 경기 수원시 정책기획과의 장보웅씨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공모전의 상을 휩쓸어온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지원센터 장덕현씨를 일반행정 분야 달인으로 소개한다. 또 환경개선 분야에서는 대구시민들의 식수안전 지킴이로 소문 난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이원철씨와 공단 악취를 잡은 부산 사하구 환경위생과 김태근씨를 인터뷰했다. ◆이원철 대구시 상수도본부 사무관 상수도 교본 출간… 맑고 깨끗한 먹는물 지킴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매곡정수사업소에 근무하는 이원철(56·5급)씨는 환경개선분야의 달인이다. 그는 1989년부터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에 근무하면서 시민들의 먹는 물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이후 ‘대구시 먹는 물 취수장 적지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대구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낙동강 원수의 질을 높이고 수질오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강정취수장과 매곡취수장을 상류인 경북 구미시 해평면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 및 매곡취수장이 건립된 1996년에는 낙동강 수질이 1급수로 양호했으나 이후 구미지역 낙동강 변에 국가공단이 들어서면서 수질이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미공단 입주업체 중 상당수가 화학제품을 만들고 있어 유독성 폐수 방류사고가 터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낙동강 해평지역은 1급수로 수질이 뛰어난 데다 감천이 합류되고 있어 수량도 비교적 풍부하고 상류에 공단 등 오염유발 시설이 없는 것도 취수원 이전의 적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2011년 대구시가 정식으로 정부에 제안했고 현재까지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구미시 등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씨는 또 ‘상수도시설유지관리 실무 편람’과 ‘수도미터 업무편람’ 등을 펴냈다. ‘상수도시설유지관리 실무 편람’에는 가압장, 배수지 및 유량계 등 대구시 곳곳에 산재한 100여개의 방대한 급수시설물에 대한 일반현황, 유지관리법, 시설물위치, 배관도, 조작요령 및 상수도관련 기술자료까지 직접 실무에 도움이 되는 방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초보자 누구라도 이 편람만 있으면 비상시 응급복구가 가능해 급수시설물 유지관리의 실무교본이라는 평가다. ‘수도미터 업무편람’은 수도미터일반, 수도미터검사업무, 현장민원방문서비스, 출고업무 등 수도미터 전반에 관한 내용이 정리돼 있다. 이씨는 “사고 등 긴박한 요인이 발생했을 경우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책자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장보웅 수원시 정책기획과 주무관 공직 실무지침서·‘알토란’ 시책 개발 “250년 전 공직 선배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공직관은 요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적용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한 수원시 행정지원국 정책기획과의 장보웅(48)씨는 지침서 및 시책개발 분야의 달인이다. 공직 입문 10년 만에 그는 행정 노하우를 활자로 묶는 작업을 시작했다. 1998년 민선 1기 수원시의 행정개혁팀에 발탁되면서 공직자 의식개혁 지침서인 ‘나부터 변해야 세계가 보인다’를 펴냈다. 그동안 관선시대의 지방행정은 중앙부처에서 업무지침이 떨어지면 집행만 했다. 하지만 민선으로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지방 정부도 시책을 개발해야 했다. 장씨는 시책개발과 지침서의 최고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웃음 관련 연구 자료인 ‘하하 수원’, 공직예절을 소개한 ‘앞선 의식·올바른 에티켓’, 공직사회 비리척결 가이드북인 ‘클린 시티 수원’, 실무지침서 등을 잇달아 펴냈다. 2007년부터는 ‘다사모’(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을 만들어 5년여간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따라 읽으며 공부했다. 다산의 생가와 유배지도 답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어 지방행정 현장의 문제와 사례를 모으고 토론한 결과, 현대판 목민심서인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펴냈다. 지난해 8월 출간한 ‘대한민국 목민심서’는 2700부 정도 판매됐다. 현직 공무원들이 모여 지방행정 현장의 문제를 집약해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쓴 실무지침서이자 행정학 교양서이며 부패방지 제언서다. 장씨는 “다산 선생은 공무원의 청빈을 강조했는데, 더 필요한 것은 검소함이다. 좋은 목민관이 되려면 업무도 잘하고 인자해야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씀씀이를 줄이는 절약정신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을 펴내고 공무원을 상대로 강의했던 그는 앞으로 다산 선생의 가르침을 좀 더 널리 알릴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책 ‘대한민국 목민심서’ 발간했을 때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축하서신도 받았고, 인세 300만원은 수원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김태근 부산 사하구 환경위생 과장 굴뚝센서 설치 피혁·섬유공장 악취 잡아 부산 사하구 환경위생과 김태근(55·환경5급) 과장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악취관리의 달인’이란 칭송을 듣고 있다. 1990년 조성된 부산신평·장림공단산업단지에는 대표적 악취 유발업체인 피혁·섬유·어묵공장 등 15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장이 들어섰다.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등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 김 과장이 부임하면서 민원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부분 영세한 공장들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취로 무더운 여름철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생활 고통이 크자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민원을 내는 등 악취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1998년 당시 사하구 환경지도계장이었던 김 과장은 이 악취 민원을 접한 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방안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단속을 하면 사업주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을 망하게 한다며 원망이 잇따랐다. 그대로 있을 수만 없어 한가지 묘안을 내놓았다. 지역주민 여론을 환기시켜 공장주의 인식을 바꿔보기로 마음먹은 것. 2000년도부터 악취 민원유발사업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조율에 나섰다. 이 노력으로 다소나마 악취를 줄일 수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신평장림공단과 비슷한 환경의 경기 안산시와 일본 히메이지시 등을 방문,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국비 5억원을 확보해 실태 파악을 했다. 2008년부터는 굴뚝에 악취 센서를 설치, 지금까지 25개 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구청 컴퓨터로 전송돼 현황이 파악되자 업체들도 악취해소를 위한 자구노력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악취가 줄어들면서 민원도 감소했다. 실제로 악취 관련 민원이 2005년 327건에서 2011년에는 31건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3억원의 예산(업주부담 1억 2000만원)을 확보, 5~6군데에 대해 저감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장덕현 전주시 노송 주민센터 계장 공모전 20여회 수상… 행정 ‘아이디어 뱅크’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지원센터 장덕현(51·지방환경 6급) 계장은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고유 업무를 추진하면서 10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20회가 넘는 수상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행정 아이디어 발굴과 공모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점을 인정받아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동료들은 그의 제안으로 현장에 접목시킨 사업과 상장도 수두룩하다고 귀띔했다. 장 계장은 “좋아서 한 일인데 큰상까지 받고 보니 겸연쩍다”면서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제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쇠락의 길로 접어든 한옥마을 구도심에 ‘한옥마을 은행나무길 인공 물길’을 만들자는 제안을 꼽을 수 있다. 제안은 현장에 접목돼 한옥마을 사이에 실개천을 만들어 도심속에서 아이들이 물장구치는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또 도내 최초로 공원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난 해결과, 부지확보 예산을 크게 절감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전국 최초로 아파트 484곳에 폐식용유 250t을 수거하는 시설을 만들어 바이오연료로 활용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는 “전주시가 대구처럼 분지형이어서 무더운 도시임을 감안,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냈던 아이디어가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도 느낀다”면서 “학교와 유치원을 비롯 아파트 6곳에 빗물을 받아 조경수·화장실용수 등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전례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도내 최초로 공공기관 3곳의 옥상에 녹지공간을 만든 것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계장은 상상동아리(녹색성장팀)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해 정책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환경보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각종 환경개선을 위한 홍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스터디그룹 ‘상상동아리’ 토의를 통해서도 각종 정책발굴과 행정낭비 요소 등을 찾아내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교황 선출 ‘콘클라베’의 모든 것

    [주말 인사이드] 교황 선출 ‘콘클라베’의 모든 것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했다.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살아 있는 교황이 자진 퇴임하면서 가톨릭은 ‘사도좌 공석’(교황직이 비어 있는 상태)이 됐다. 전 세계 12억명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정신적 지도자인 새 교황이 누가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투표회의’(콘클라베)가 주목받는 이유다. Q 콘클라베는 어디에서 열리나 콘클라베는 ‘문을 잠근 방’이라는 뜻으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로 열린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콘클라베는 1274년 시작됐다. 3년의 교황 공석 사태에 화가 난 로마 시민들이 추기경단을 성당 안에 가둔 것이 유래다. 콘클라베가 소집되면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들은 ‘성녀 마르타의 집’에 유폐된다. 텔레비전과 신문 등 모든 통신수단이 차단되며, 트위터도 금지된다. 추기경들은 아침이 되면 성베드로 성당을 가로질러 시스티나 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성당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고, 양쪽 벽에는 예수의 생애를 그린 12장면의 프레스코(벽화)가 있다. 투표함이 있는 제단 뒷벽에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Q 누가 참여하나 콘클라베 참석자는 교황 선종일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이 대상이다. 전 세계 추기경 209명 가운데 117명이 해당된다. 올해 82세인 정진석 추기경은 참석할 수 없다. 성추문으로 물러난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 등 2명은 불참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61명으로 가장 많고, 라틴아메리카 19명, 북아메리카 14명, 아프리카 11명, 아시아 9명 등이다. 7일 마지막 115번째 추기경이 바티칸에 도착하면서 이르면 주말 콘클라베가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 내부적으로는 폴란드와 독일 출신 성직자가 잇따라 교황에 올라 이번에는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황청 내 권력다툼 등 일련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남미나 아프리카계 교황을 기대하는 여론도 있지만 콘클라베 인적 구성상 비유럽계 교황은 시기상조라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Q 투표 진행 절차는 콘클라베에서 교황 후보는 없다. 추기경들은 각자 생각하는 교황을 적어 투표함에 넣는다. 투표는 재적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 투표에서 결정이 안 되면, 이튿날부터는 오전·오후 두 차례씩 사흘간 재투표가 이어진다. 나흘이 지나도 합의가 안 되면 하루 동안 기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나흘간의 투표가 반복된다. 총 33번의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투표에서의 최다 득표자 2인을 뽑아 결선투표를 한다.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2일간 총 4번의 투표로 교황에 선출됐다. 추기경들이 서열 순으로 투표를 마치면 교황 궁무처장이 투표지에 적힌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득표 사항을 알린다. 계표가 끝난 투표지는 실과 바늘로 꿴 다음 성당 화로에서 태운다. 투표지를 태운 연기는 성당 굴뚝으로 나가는데 바티칸 시민들은 이때 나오는 연기로 교황 선출 여부를 알 수 있다. 교황 선출이 실패하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고, 교황이 탄생하면 투표지 등에 화학약품을 묻혀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한다. Q 콘클라베가 끝나면 교황 선출이 이뤄지면 궁무처장이 당사자에게 교황직을 수락할지 동의를 구한다. 수락한 교황은 곧바로 평생 사용할 이름을 정해 알려줘야 한다. 요한, 베네딕토 등의 이름이 이때 결정된다. 새 교황은 성당에 마련된 전용 의복 가운데 몸에 맞는 것을 골라 입는다. 선거에 참여한 모든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게 경의와 순종을 약속한다. 이어 부수석 추기경이 바티칸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성베드로 성당 중앙 난간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새로운 교황이 탄생했다)이라고 외치면 콘클라베가 끝난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교황이란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의 주교이자 가톨릭교회의 영적인 지도자이며,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다.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에서부터 베네딕토 16세까지 2000년 역사 동안 265명의 교황이 있었다. 평균 재위 기간은 8년. 교황 베드로가 34년으로 가장 길고, 말라리아에 걸려 선종한 교황 우르바누스 7세는 12일에 불과했다. 교황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름은 사도 요한으로 모두 23차례 선택됐고, 그레고리우스와 베네딕토가 각각 16차례, 클레멘스 14차례, 이노센트 13차례 등이다. 단 베드로는 초대 교황에만 허용된다.
  • 조계종 ‘총림 확대’ 급제동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총림 확대 종책에 제동이 걸렸다. 선원 수좌들이 총림 확대에 반대하기로 결의한 데다 종정 진제 스님까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중앙종회 차원에서 준비해 온 총림법 개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조계종이 총림 지정 확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승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의 명예 회복과 승단 쇄신 차원의 수행 풍토 개선 성격이 짙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한다는 교구총림제까지 공식적으로 밝혔고 각 교구본사도 앞다퉈 총림 지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지환 스님을 비롯해 선원 수좌 31명이 참석해 열린 선림위원회는 “총림 지정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을 유보하고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는 선원장급 이상 비구 수좌 스님들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따라서 선림위원회의 총림 확대 반대 결의는 전국의 제방 선원과 사찰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림위원회의 이 같은 행보는 종정 스님의 입장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선림위원회는 회의 다음 날인 2일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총림법이 개정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전달했고 종정 스님은 선원 수좌들의 뜻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종정 스님은 지난달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의 세배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집행부와 중앙종회의 총림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바 있다. 총림 확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지난달 26일 중앙종회와 종단쇄신위원회가 마련한 ‘총림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분출됐다. 공청회에서 일부 스님들은 총림법이 완화되면 총림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행 총림법 유지와 강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원 수좌들의 총림 확대 반대 움직임을 놓고 불교계에서는 선원과 수좌들의 입지 약화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일 선림위원회에서는 총림법 개정안 중 ▲20안거 이상을 성만해야 한다는 총림 방장자격 조항 삭제와 ▲방장의 교구본사 주지 추천권 제약 조항에 민감한 방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원 수좌들은 그동안 집행부의 종단 쇄신운동에 힘을 보탰지만 ‘교구본사 직선제’와 ‘산중총회법’등을 놓고 불만을 표출해 온 만큼 선원과 총림 최고어른인 방장의 위상과 관련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중앙종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193회 임시회에서 총림법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총림법을 둘러싼 갈등이 자칫 그동안 잠재해 있던 종단의 큰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DB를 열다] 1967년 부산 방문한 서독 뤼브케 대통령 환영

    [DB를 열다] 1967년 부산 방문한 서독 뤼브케 대통령 환영

    올해는 독일에 우리 광부와 간호사를 처음 파견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한·독 경제협정에 따라 1963년 12월 21일 광부 247명이 독일에 도착했고 1977년까지 8000명이 넘는 광부가 독일의 석탄 광산에서 일했다. 1965년부터는 한국인 간호사도 독일로 떠나기 시작해 1976년까지 모두 1만여명이 독일의 병원에 취업했다. 막장 노동과 시신을 닦는 일 등 힘든 일을 했지만, 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으로 이를 극복하고 외화를 벌어 고국으로 보냈다. 박정희 대통령은 뤼브케 당시 서독 대통령의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해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로하고 돌아왔다. 박 대통령은 전용기가 없어 뤼브케 대통령이 제공한 국빈용 항공기를 이용했다고 한다. 1967년에는 뤼브케가 우리나라를 답방했다. 뤼브케는 방한 기간에 외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 시민들은 연도에 나와 열렬한 환영을 하는 한편 부산시청 앞에 사진에서 보이는 ‘부흥대’라는 연단을 거액을 들여 만들어 환영 행사를 마련했다. 뤼브케는 서독 차관을 지원받은 부산의 금성사 공장을 방문하고 해운대 극동호텔에서 부산시장이 베푸는 오찬에도 참석했다. 뤼브케는 부산에 한독직업학교라는 학교도 선물했다. 수많은 기능공을 배출한 이 학교는 1974년 국립부산기계공업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진은 1967년 3월 4일 부산시청 건물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환영식이다. 부산시청 건물은 지금은 헐려 그 자리에 롯데가 107층짜리 고층건물을 짓고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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