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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고위직 민간 개방… ‘검찰총장의 민정실’ 범정 대수술

    법무실장에 이용구 변호사 물망… 쇄신 물결에 후속인사 영향 주목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인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총장의 취임식이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렸다. 이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범정)의 역할에 변화를 가하는 ‘리빌딩’(조직 재편성) 구상이 공개됐다. 법무부에서 검사장만 맡던 기획 조정실장, 법무 실장, 범죄예방 정책국장을 민간에 개방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도 단행됐다. 문 총장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하루 만에 펼쳐진 법무부 탈검찰화, 검찰 직제개편 양상이 새 정부 검찰개혁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정부 출범 뒤부터 검찰총장 임명 전까지 이미 새 정부의 ‘원 포인트 검찰개혁’은 진행돼 왔다. 지난 5월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가 연루된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을 기폭제 삼아 법무·검찰 빅4 인사를 단행했다. 봉욱(52·19기) 대검 차장, 이금로(52·20기) 법무부 차관, 박균택(51·21기) 법무부 검찰국장,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줄줄이 발탁하면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이어 문 총장까지 법무·검찰 수뇌부 진용이 구축되면서 다음 수순으로 예상된 제도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는 ‘법무부 탈검찰화’를 명문화한 조치다. 대통령령인 법무부 직제 규정에 따르면 법무부 실·국장 자리 8개 중 검사 인사를 관장하는 검찰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은 검사 몫이다. 앞으로는 이 자리를 검사뿐 아니라 민간인과 일반직 공무원도 맡을 수 있게 했다. 이미 후임 법무실장으로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 판사 출신인 이용구(53·23기)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법무부 고위직 보임 자격 확대는 후속 검찰 인사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에 채워야 할 검사장직이 줄면서 인사 운용의 폭이 넓어지는 측면 때문이다. 윤 지검장 발탁을 위해 고검장급이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바꾸는 파격이 재현될 가능성, 공안·특수통의 후선 배치 등 검사장뿐 아니라 일선 지검 간부급 인사에도 광범위한 쇄신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검찰 내 전 정권 지우기 징후는 대검 범정 조직개편 움직임에서 드러났다. 범정 소속 수사관 40여명은 검찰직원 정기인사일인 오는 31일을 기해 원소속 검찰청으로 복귀한다. ‘검찰총장의 민정수석실’로 불리는 범정 인력 물갈이가 예고된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치 통해 혜택 누린 ‘정치검찰’… 통렬히 반성·책임 물어야”

    “정치 통해 혜택 누린 ‘정치검찰’… 통렬히 반성·책임 물어야”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인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총장의 취임식이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렸다. 이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범정)의 역할에 변화를 가하는 ‘리빌딩’(조직 재편성) 구상이 공개됐다. 법무부에서 검사장만 맡던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비(非)검사 출신에게 개방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도 단행됐다. 문 총장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하루 만에 펼쳐진 법무부 탈검찰화, 검찰 직제개편 양상이 새 정부 검찰개혁의 신호탄으로 읽혔다.정부 출범 뒤부터 검찰총장이 서기 전까지 76일 동안 이미 새 정부의 ‘원 포인트 검찰개혁’은 진행돼 왔다. 지난 5월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가 연루된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이 기폭제가 돼 법무·검찰 빅4 인사가 단행된 게 대표적이다. 봉욱(52·19기) 대검 차장, 이금로(52·20기) 법무부 차관, 박균택(51·21기) 법무부 검찰국장,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미 지난 5월 확정됐다. 이 중 특히 윤 지검장의 발탁은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이어 문 총장까지 법무·검찰 수뇌부 진용이 구축되면서 다음 수순으로 예상된 제도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법무부의 입법예고는 ‘법무부 탈검찰화’를 명문화한 조치다. 현행 대통령령인 법무부 직제 규정에 따르면 법무부 실·국장 자리 8개 중 검찰국장,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4개 자리는 검사만 맡을 수 있다. 검사 인사업무를 관장하는 검찰국장 외 3개 자리를 검사가 아니더라도 맡을 수 있게 한 게 입법예고의 골자다. 이미 후임 법무실장으로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 판사 출신인 이용구(53·23기)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직제 규정을 바꾼 뒤에도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검찰 출신이 법무부의 해당 직을 맡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또 법무부는 과장직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는 보임을 개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검사’는 당분간 잔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법무부 고위직 보임 자격 확대는 후속 검찰 인사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에 채워야 할 검사장직이 줄면서 인사 운용의 폭이 넓어지는 측면 때문이다. 세대교체, 인적쇄신, 우병우 전 민정수석 라인 배제 등의 ‘구호’가 난무하며 서초동에선 문 총장과 동기인 18기의 검찰 잔류 여부, 18~20기의 안정적 고검장 운영, 23기에서의 검사장 승진 발탁 규모 등을 두고 여러 관측이 떠돌고 있다. 윤 지검장 발탁을 위해 고검장급이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바꾸는 파격이 재현될 가능성, 공안·특수통의 후선 배치 등 검사장뿐 아니라 일선 지검 간부급 인사에도 광범위한 쇄신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검찰 내 전 정권 지우기 징후는 대검 범정 조직개편 움직임에서 드러났다. 범정 소속 수사관 40여명은 검찰직원 정기인사일인 오는 31일을 기해 원소속 검찰청으로 복귀한다. ‘검찰총장의 민정수석실’로 불리는 범정 인력 물갈이가 예고된 셈이다. 문 총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시민들이 검찰의 부패·비리상에 쓴소리를 내는 5분짜리 동영상을 검찰 간부들과 함께 본 뒤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이란 3대 정책 방향을 프레젠테이션(PT)하는 파격적 방식으로 검찰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1조 300억원 규모 추경 국회 통과…공무원 2575명 증원(종합)

    11조 300억원 규모 추경 국회 통과…공무원 2575명 증원(종합)

    공무원 증원비용 예비비로 지출…인력 운용계획 등 국회 보고키로이례적인 토요일 본회의…한국당 퇴장에 한때 정족수 부족 사태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추경안이 지난달 7일 국회에 제출된 지 45일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 등으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여야는 ‘공무원 증원’ 예산을 두고 장기간 대치를 이어갔으며 이날 본회의에서는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며 한때 정족수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국회가 통과시킨 추경안은 정부안(11조 1869억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1536억원 가량 감액한 11조 333억원 규모다. 핵심 쟁점이었던 ‘중앙직 공무원 증원’의 경우 추경안에 포함됐던 예산 80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예비비로 지출하기로 했다. 증원 규모 역시 애초 정부가 제시한 4500명에서 줄여 2575명으로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대도시 파출소·지구대 순찰인력 1104명 ▲군부사관 652명 ▲인천공항 2단계 개항 인력 조기채용 537명 ▲근로감독관 200명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리·예방 인원 82명 등이다. 국회는 공무원 추가채용과 관련한 경비와 관련해 퇴직후 연금부담까지 포함한 중장기 재원소요 계획을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올해 본예산 심의 시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기타 공무원의 정원 증감현황을 비롯해 인력운영 효율화 및 재배치 계획을 정부에 국회에 보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추경 편성요건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재정법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예결위는 예산 심사를 통해 정부안에서 1조 2816억원을 감액하는 한편 1조 1280억원을 증액했다. 감액한 사업은 공무원 증원을 위한 예산 80억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6000억원 ▲중소기업진흥기금 융자 2000억원 ▲정보통신기술(ICT)융합스마트공장보급 300억원 ▲취업성공패키지 244억원 ▲초등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90억원 등이다. 반면 ▲가뭄대책 1027억원 ▲평창올림픽 지원 532억원 ▲노후공공임대 시설 개선 300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204억원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90억원 ▲조선업체 지원(선박건조) 68억 2000만원 ▲세월호 인양 피해지역 지원 30억원 등은 정부안보다 증액됐다. 또 여야는 27개 부대의견을 채택해 ▲규제프리존 지정법 통과로 반영된 예비비 2000억원이 연내 집행되도록 노력할 것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을 확대할 경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재원으로 할 것 ▲청년구직촉진수당의 경우 고용노동부가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하도록 할 것 등을 명시했다. 이번 추경안 협상 과정에서 여당의 공무원 증원 계획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야는 극심한 대치를 거듭, 45일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예결위 역시 파행을 거듭하다 극적으로 이날 새벽 3시 40분쯤 전체회의를 열고서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으며, 본회의 역시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열어야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도 자유토론을 통해 예결위 민주당 윤후덕, 김병욱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추경에 찬성 입장을, 자유한국당 김광림, 김도읍, 민경욱, 김성원, 전희경 의원과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반대 입장을 내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꼭 필요한 증원은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표결 직전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면서 전체 재석의원 수가 제적(299명)의 과반인 150명에서 4명 부족한 146명에 그쳐 표결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약 1시간만에 본회의장에 복귀해 표결에 참여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워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행워터웨이, ‘한국의 약수 샘물’ 발간

    진행워터웨이, ‘한국의 약수 샘물’ 발간

    국내 정수기 전문업체가 전국 유명약수터 30여 곳을 직접 찾아 물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은 책 ‘한국의 약수 샘물(도서출판 진행워터)’을 국내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덕수 진행연구소 소장(가천대 명예교수)과 함께 심학섭 진행워터웨이 대표는 1년여에 걸쳐 장수촌 물로 유명한 대한민국 제 1장수촌 ‘당몰샘’과 충남 부여 고란약수, 강원 평창 방아다리약수, 경북 청송 달기약수 등 전국 30여곳의 유명약수 미네랄 농도를 비교 분석, 약수의 효능을 확인하며 전국의 약수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실제로 당몰샘은 다른 약수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많았다. 알카리성 물로 불소가 적당히 들어 있고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게르마늄이 들어 있어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정화장치가 빚어낸 신령스런 물임을 확인했다. 이 책에서는 ‘금수강산인 우리나라의 물이 왜 좋을까?’, ‘천연샘물이 솟아나는 물, 왜 약수라 했는가?’, ‘’약수터를 찾아 병을 낫고, 장수한 까닭은?‘, ’국내최초로 밝혀낸 물의 에너지량?‘ 등의 물음을 통해 구전으로 내려오던 약수의 유래와 효능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정리하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는 좋은 물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물에 대한 과학화가 부족했던게 현실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물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 약수 과학화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덕수 연구소장은 “물 속의 미네랄과 희귀원소 등이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류질병의 80%가 물과 관련 있다고 밝히고 세계 장수 물, 약수 물을 통해 장수하거나 물로 병을 치료했다는 말이 나오는 바로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 샘물은 각종 미네랄과 희귀원소 등이 풍부하게 포함된 화강암층을 통과하면서 우리 몸에 유익한 미네랄과 희귀원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건강한 물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우리나라 샘물이 세계적으로 좋은 물에 속하는 이유”라고 말하며 “이번 발간된 책을 통해 한국 약수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워터웨이는 약수 물 연구를 토대로 샘물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진행워터 PH7.4 수도직결정수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정수기는 시중의 일반 정수기 물이 증류수로 되는 산성수와는 달리 알카리성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개미가 만든 에펠탑…그 원리를 찾았다(연구)

    불개미가 만든 에펠탑…그 원리를 찾았다(연구)

    개미에 물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 같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 본래 남미에서 살다가 미국까지 퍼진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 Solenopsis invicta)는 솔레놉신(Solenopsin)이라는 독을 지닌 개미로 2.5~6㎜ 정도의 작은 크기를 지녔지만, 쏘이면 마치 불에 덴 듯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정작 큰 문제는 통증 자체가 아니다. 통증보다 과거 독에 쏘인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6000명 정도가 붉은 불개미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로 병원을 찾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붉은 불개미는 상당히 많은 연구가 진행된 개미다. 참고로 국내에서 말하는 불개미(Formica yessensis)와는 다른 종류로 영어로 ‘파이어 앤트’(fire ant)라고 불러서 보통 불개미로 번역하나 다행히 한국에는 없는 종이다. 그런데 이 붉은 불개미는 놀라운 이동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개미가 서로 뭉쳐서 물에 뜨는 섬을 만들어 물을 건너거나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개미로 만든 다리를 놓거나 탑을 만들어 지형을 극복하고 이동할 수 있다. 사실 그래서 방역 당국에는 더 큰 골칫거리인 셈인데, 조지아 공대의 과학자들은 이 개미들이 어떻게 자기 몸길이의 수십 배가 넘는 개미탑을 만드는지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붉은 불개미는 공학적으로 안정적인 삼각형 모양의 구조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 마치 에펠탑처럼 각 개미가 삼각형 형태로 서로 지지하면서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개미탑을 만드는 데 놀랍게도 각 개미는 자신의 무게의 750배를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과는 달리 개미는 구조물을 설계할 수 있는 지능도 없고 중앙의 통제에 따라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더구나 강철이 아니라 생물이기 때문에 지친 개미는 휴식도 취해줘야 하고 그 빈자리를 동료가 채워줘야 한다. 어떻게 단순한 개미가 이런 복잡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일부 개미에게 방사성 동위원소가 든 먹이를 먹인 후 이들을 다른 개미와 섞고 막대기를 세워서 개미가 그 주변에 탑을 만들어 올라가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밝혀진 원리는 간단했다. 탑에서 벽돌 역할을 한 개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개미가 위로 쌓이고 아래 있는 개미가 빠져나가면서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개미 역시 자리를 떠나 임무 교대를 한 후 다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벽돌이 되기 위해 개미탑을 기어오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잡아간다. 만약 불안정한 구조를 만들면 개미탑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 개미들이 다시 흩어져 새로운 벽돌이 되므로 시간이 지나면 가장 안정적인 삼각형 구조로 변해가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데이비드 휴 교수는 이 개미탑이 인간의 피부세포처럼 끊임없이 교환된다고 설명했다. 즉, 각각의 개미가 중앙의 통제를 따르는 대신 몇 가지 단순한 규칙에 따라 작업과 휴식, 재배치를 반복하면서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개미에 비해 엄청나게 큰 개미탑을 몇 시간이나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방식을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수많은 미니 로봇이 건설과 같은 복잡한 임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비록 인간에게 달갑지 않은 개미이긴 하지만, 이 작은 개미에게 인간이 한 수 배워야 할 자연의 지혜가 있는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싸움소의 눈빛, 온몸으로 버텨내는 노동자 닮은…

    싸움소의 눈빛, 온몸으로 버텨내는 노동자 닮은…

    칠성이/황선미 지음/김용철 그림/사계절/68쪽/1만 6000원소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함께 고요해진다. 어떤 허위도 가릴 수 없는 순정한 진심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황선미(54) 작가가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또 다른 동물 서사의 주인공으로 소를 들여보낸 건 그 눈 때문이다. ‘빈집에 온 손님’ 이후 15년 만에 펴내는 그림책 ‘칠성이’에서다. “싸움소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다 소의 표정을 봤어요. 도망갈 여지도 없이 온몸으로 한순간을 버티는 노동자의 눈빛이 소에게서 읽혔죠. 그 진지한 얼굴이 어쩌면 온몸으로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인 것만 같아 이끌렸어요.”작가가 독자들을 데려가는 곳은 ‘전장’이다. 옥뿔과 노고지리뿔이 위태롭게 얽혀들고, 콧김 섞인 고래빼기가 울려 퍼지고, 한껏 벼려진 근육과 근육들이 맞부딪는 곳. 소싸움판이다. 취재를 위해 2011년 진주 소싸움장을 찾아간 작가는 그저 막연했다. 소싸움장에서 찍은 사진 수백 장, 유튜브에서 길어올린 동영상, 인터넷 자료 등 수많은 자료를 파고들어도 그 자리를 맴돌았다. 이야기의 실타래는 우연히 얻은 사례 한 조각에서 풀려나갔다.“조사를 하다 우연히 도축장 앞에서 구조돼 싸움소로 길러진 소가 있다는 에피소드를 들었어요. 싸움소는 태생부터 정해진 게 아니라 몸의 조건이 좋은 소를 찾아서 기르는 거라고요. 원래부터 뛰어나게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간다는 이야기. 거기서 출발했죠.” 도축장의 좁은 통로 앞. 기계톱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소들은 저 길을 통과하면 다시 돌아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예감한다. 다른 소들과 함께 몸부림치고 땅을 헤집어대던 어린 칡소는 소들을 살피는 황 영감의 눈에 단박에 든다. 황 영감은 소에게 칠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죽음 직전에 살길을 터준다. 싸움소로 운명을 정해주면서. 칠성이는 도축장 앞에서의 두려움과 분노, 성숙한 삶의 태도를 몸으로 가르치는 황 노인의 애정과 질타를 동력 삼아 우직하게 성장해 나간다. 작가는 감상에 빠지는 걸 경계하듯 곁눈질하지 않고 진중한 문장으로 직선의 서사를 완성한다. “어른도 아이도 읽을 수 있는 단편을 그림책이라는 그릇에 담았다”는 편집자의 말처럼 원고지 65매짜리 단편은 영화처럼 장면 장면마다 극적으로 연출한 그림과 어우러져 리드미컬하게 읽힌다. 여기에는 지인에게 ‘내가 알던 김용철 맞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림체를 완전히 바꾼 화가 김용철의 역할이 한몫했다. 그간 옛이야기를 주로 그리며 해학, 과장, 비유를 선묘 채색화로 주로 그려온 그는 원고를 받아들고 새로운 화풍을 시도했다. 2B에서 8B까지 연필을 거듭 바꿔가며 셈여림을 세심하게 조절한 연필 드로잉으로 이야기의 밀도를 생생하게 끌어올린 것. 칠성이의 눈에 깃든 맑은 슬픔, 황 노인의 고집스러운 주름에 심겨진 진심, 지면을 박차고 뛰어들 듯한 소의 활기 넘치는 움직임은 연필의 정직한 성정에서 만들어졌다. “시골 출신이고 어린 시절 집에서도 소를 길러 내가 소를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싸움소의 내면과 근육의 액션, 힘의 방향 등을 그리려니 내가 소를 모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국내엔 없는 소 해부학 책을 아마존에서 사들여 소의 골격, 꺾여진 부분을 거듭 그려보며 소의 진정성 있는 성장, 선택할 수 없는 갈림길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왜곡 없이 그리려 노력했습니다.”(김용철 화가) 가혹한 운명을 밀어낼 수도, 일방적인 조건 앞에서 뒷걸음질칠 수도 없는 칠성이를 통해 작가가 결국 하고 싶었던 얘기는 단순하지만 간단치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황선미 작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로야구] 김상현, kt 못돌아온다

    [프로야구] 김상현, kt 못돌아온다

    음란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김상현(37)의 소속팀 kt 복귀가 좌절됐다.kt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상현의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하고 곧이어 ‘웨이버 공시’(권리 포기) 접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잇단 선수들의 일탈로 골머리를 앓던 kt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원 아웃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고 김상현에게 처음으로 칼을 들이댄 것이다. 향후 일주일 안에 김상현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할 수 있다. 어느 구단에서도 의사를 내비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시즌이 끝난 뒤 입단을 노려야 한다. 김상현은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시 주택가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kt는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같은 해 7월 13일 김상현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그 뒤 리그 복귀를 신청할 수 있는 시점(임의탈퇴 공시 후 1년)이 다가오자 김상현의 복귀 여부를 놓고 야구계에서는 여러 갈래 의견이 나왔다. kt 내부에서도 그의 복귀를 놓고 고심이 많았지만 결국 방출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웨이버 공시를 통해 이적하지 않고 무적 신분이 되면 임의탈퇴 기간을 제외한 내년까지의 잔여 연봉은 지급된다. 김상현은 2015시즌 종료 후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 원소속 구단인 kt와 3+1년 최대 17억원(계약금 8억원)에 계약했다. 현재는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뛰면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LG, KIA, SK를 거쳐 2014년 신생팀 kt에 합류했다. KIA에서 뛰던 2009년에는 타율 .315(7위), 141안타(10위), 127타점(1위), 36홈런(1위)의 활약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오싹한 영화나 소설을 읽는다고 더위가 가시랴마는 그래도 습기에 옷이 몸에 척척 감기는 여름엔 역시 납량물이 최고다. 올해 5월 개봉한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여름에 딱 맞는 SF 스릴러다. 흉악한 외계생물과 인간의 혈투를 다룬 ‘에이리언’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처음 만들었다. 이후 1986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이리언2’를 만들고 이어 199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이리언3’, 1997년 장피에르 죄네 감독이 4편을 만들었다.‘스콧 감독은 2012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로 다시 에이리언 시리즈에 복귀했다. 그러곤 5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 ‘에이리언-커버넌트’였다. 이로써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편이 나왔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SF영화의 흐름을 바꾼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속편들은 전편에 구애받지 않고 편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영상미로 관객의 눈을 호사시켰다.스콧 감독은 각본을 읽고 매우 끌렸지만 영화 속 ‘우주괴물’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었다.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 R 기거의 화집 ‘네크로노미콘’(1977)을 보면서 ‘바로 이 괴물이야’라고 무릎을 쳤고 화집 속 이미지를 영상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미술가들의 상상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다. 현대미술 감상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 낯선 것, 나와 다른 것을 대할 때 놀라지 않는 넉넉한 태도와 침착함을 길러 주기도 한다.기거의 작품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는 매우 익숙하게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금속성의 인체를 매우 섹시하게 그렸다. 또 장기나 성기를 연상시키는 것들을 회색 조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 당시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잡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저 삽화로만 대하기에는 아쉬운 초현실적인 기이함과 편집광적인 정밀함이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퍼리얼리즘이나 포토리얼리즘과 맥을 같이했지만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주류 세력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어려서부터 초현실주의자였던 장 콕토와 달리에 심취했던 그는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1966년쯤부터 음험한 느낌의 초기작을 완성해 나가며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괴물(크리처)·세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그는 초현실적이고 음울한 환상, 불안하고 왜곡된 형체, 그리고 인체와 기계가 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림을 그렸다. 무명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달리가 영화 ‘성스러운 피’의 조도롭스키 감독에게 소개해 영화계와 인연을 맺고 1979년 에이리언에 참여하면서 일약 유명 화가 반열에 들었다. 기거는 그 후 인간의 생체를 뜻하는 ‘바이오’와 사실적이고 정밀한 기계를 뜻하는 ‘메카노이드’가 결합된 엽기적인 ‘바이오 메카노이드’를 완성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사투르누스나 르네상스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에 나오는 괴물, 19세기 말 미국 공상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괴물 이야기들로 꾸며진 크툴루 신화는 그의 기괴스러운 작품 탄생에 영감을 줬다. 또 시각적으로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나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 그리고 폴란드의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와 맥이 통한다. 기거는 늘 악몽을 꾸었다. 이런 경험은 예술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의 그림은 충격적이고 불합리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사람들을 놀라움, 불편함, 매혹, 공포 등으로 이끈다. 빅토르 위고는 그로테스크를 새로운 예술의 방법론으로 채택해 세계가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이 아닌 혼돈 즉 ‘모순의 결합’이라며,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선과 악, 비천과 고귀를 하나로 묶어 양면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현실계 너머의 세계이다. 특히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는데 1970년대 후반 등장한 극사실주의 즉 하이퍼리얼리즘 화가들은 이를 즐겼다.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계, 즉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데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붓을 대신하는 에어브러시의 등장은 사진만큼이나 미술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던 모더니즘적 태도를 버리고 사진처럼 또는 사진보다 더 정교하며 객관적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포토리얼리즘이 등장했다. 이를 슈퍼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데 팝아트처럼 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좀더 극단적으로 객관적이며 즉물적이다.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의 피부 조직이나 땀구멍까지 극명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질리게 하거나 충격을 준다. 또 사진은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에 화면의 주변이 휘거나 흐릿해지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수정해서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여 준다. 하이퍼리얼리즘의 정교한 현실 묘사는 역설적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할 적절한 방법을 상실한 현대미술의 무기력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손의 복권’을 통한 ‘그림’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웠으며 구상과 추상, 리얼리즘과 반리얼리즘의 구별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는 점은 중요하다. 여기에 그림의 예술적 목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리 사실적인 그림도 결국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드러내 그림의 허구성을 부각시킨 점은 역설적이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기거의 그림 한 장에서 비롯된 영화 ‘에이리언’은 문화가 됐다. 수많은 덕후(?)들이 오늘도 여기에 몰입해 그들 나름대로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에이리언들을 만드는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저’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징그러움의 궁극인 제노모프 즉 에이리언은 소름끼치게 기괴한 생명체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기거의 말처럼 그 바탕은 인간의 모습에 두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진정 인간일까. 문득 으스스해진다.
  • 폭우 오는데 인제 방태산 트레킹간 10명…조난 8시간 만에 모두 구조

    폭우 오는데 인제 방태산 트레킹간 10명…조난 8시간 만에 모두 구조

    강원 인제 방태산으로 트레킹을 갔던 40~50대 남녀 10명이 조난 신고된지 약 8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11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 아침가리골 정상 부근에서 송모(42)씨 등 10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전날 방태산으로 트레킹을 갔다가 폭우로 연락이 끊겨 밤 10시 5분쯤 조난 신고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본부는 밤사이 119구조대와 112 타격대를 방태산 일대에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여 조난 신고 약 8시간 만에 이들을 찾았다. 이들은 전날 오전 7시 30분쯤 경기 성남에서 인제로 왔다. 방태산 약수터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 이들은 휴대전화가 비에 젖을 것을 우려해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에 8대를 두고 나머지 2대만 소지하고 트레킹을 했다. 하지만 방태산 일대는 계곡이 깊어 휴대전화 통화가 잘 안 되는 지역이다. 더군다나 가지고 간 휴대전화 2대마저 방전돼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폭우가 내려 불어난 계곡 물에 고립돼 밤사이 산 정상 부근 폐가에서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조난자 중 일부는 비를 맞아 체온이 떨어진 상태였고, 찰과상이 있는 점으로 볼 때 길을 잃고 헤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의 등 우천에 대비한 산행 장비를 갖춰 큰 부상 없이 대부분 건강이 양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질소, 요오드 그리고 생물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질소, 요오드 그리고 생물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의 값은 얼마일까.” 10만원대 초반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산소, 탄소, 수소, 질소를 포함한 25가지 원소들의 양을 기준으로 매긴 값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값은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다. 식물은 질소가 부족하면 성장이 저하되는 ‘결핍 현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재료인 질소가 부족해서 생물을 구성하는 주요 분자인 DNA와 RNA 같은 핵산이나 단백질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 중에 질소가 풍부한데 왜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까. 대기 중의 질소는 분자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식물이 흡수할 수 없다.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고온과 고압의 조건에서 질소 분자를 분해해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비료를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양의 농산물 생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질소 비료가 없었다면 지금 인류의 3분의1, 25억명 정도는 생존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요오드(I)는 적은 양이라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다. 갑상선에서 혈압, 심장 박동, 근육 탄력, 소화, 생식 등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타이록신과 삼요오드티로닌 등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핵심 재료가 요오드이기 때문이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혈액 내에 이 호르몬들의 농도가 낮아지고 시상하부는 이를 감지해 뇌하수체 후엽에 명령을 내린다. 뇌하수체는 계속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그 결과 갑상선이 비대해져 목이 붓고 몸의 여러 기능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갑상선종이 생기게 된다. 성인의 경우 평상시에 매일 15~20㎎의 요오드만 섭취해도 갑상선종을 예방할 수 있다. 폭탄먼지벌레는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이 벌레를 건드리면 몸에서 뜨거운 액체를 뿜어낸다. 이 벌레는 몸속 두 개의 샘에 과산화수소와 하이드로퀴논을 따로 저장하고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이 액체들을 섞고 효소를 더해 100도의 뜨거운 액체를 만들어 낸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몸 안에서 화학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다. 놀랄 만한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한 아마존의 어느 지역에서는 광대한 숲에 한 가지 목본식물만 자라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원주민들은 이곳을 악령들이 관리하는 ‘악마의 정원’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관찰에 따르면 개미들이 자신들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포름산을 분비해 다른 종류의 식물을 모두 죽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향수병을 열면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곤충은 이러한 능력이 출중하다. 한 마리의 곤충에서 방출되는 페로몬을 수㎞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곤충이 인식할 수 있다. 향수병의 향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너무도 낮은 농도임에도 그렇다. 이렇게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생물의 몸이 분자의 입체구조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모르핀과 엔도르핀이 우리 몸에서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거나 우리의 혀가 단맛, 짠맛, 감칠맛, 신맛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원소들은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없이 많은 유용한 화학분자들을 만드는 재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의 값은” 따질 수 없다. 필자가 지도교수로 있는 동아리 소속 한 학생이 일반생물학을 수강해 열심히 공부하더니 A+ 학점을 획득했다. 인문사회계열인 이 학생이 일반생물학 수업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학기가 끝난 후 물어보았다. 그 학생은 “화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답했다. 이 학생은 정말 생물학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본질 중 하나를 꿰뚫어 보고 있다. 튼튼한 화학의 토대에 생물학이 곧게 설 수 있기 때문이다.
  • 맨유, EPL 득점 2위 ‘루카쿠’ 영입…즐라탄 공백 지운다

    맨유, EPL 득점 2위 ‘루카쿠’ 영입…즐라탄 공백 지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지난 시즌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벨기에)를 영입했다.맨유는 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루카쿠의 원소속팀인) 에버턴과 이적료에 합의한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루카쿠 영입을 공식화했다. 루카쿠는 2016/2017시즌 에버턴에서 37경기에 나서 25골을 터뜨려 29골을 넣은 토트넘의 헤리 케인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당초 루카쿠 영입에 힘을 쏟는 것은 첼시였다. 결과적으로 알바로 모라타 등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던 맨유가 루카쿠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분류했음이 드러나면서 루카쿠는 맨유의 품으로 가게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났지만, 마커스 래쉬포드만을 데리고 있던 맨유는 루카쿠 영입으로 다음 시즌 리그-챔피언스 리그 일정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맨유는 이적 조건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영국 BBC 등은 루카쿠의 이적료가 7500만 파운드(약 1122억원)라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맨유의 베테랑 공격수 웨인 루니(32)가 이번 주말에 이적료 없이 에버턴으로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니는 에버턴 유소년 팀을 거쳐 성인 무대 데뷔도 2002년 에버턴을 통해서 했으며 2004년부터는 줄곧 맨유에서 뛰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통일신라의 중앙, 우뚝 솟은 7층 거탑… 삼국 융합과 안녕을 빌다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통일신라의 중앙, 우뚝 솟은 7층 거탑… 삼국 융합과 안녕을 빌다

    충북 충주시 중앙탑(中央塔)면은 옛 이름 가금면을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2014년 바꾼 것이다. 가금면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가흥(可興)면과 금천(遷)면에서 한 글자씩 모아 만든 땅이름이었다. 그런데 가흥이나 금천 모두 왠지 낯익은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실어 나르던 조창(漕倉)이 있던 곳이다.오늘날의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일원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은 충주 조창에 모였다. 경상도 세곡은 달구지에 실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으니 한양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충주에서 배에 실으면 용산이나 서강 포구까지는 순식간이었다. 남한강 물길의 힘이었다. 강원도 세곡도 충주에서 보면 남한강 하류인 원주 흥원창(興元倉)에서 배에 실렸다. 조선왕조는 초기 충주에 덕흥창(德興倉)과 경원창(慶原倉)이라는 두 곳의 조창을 운영했다. 덕흥창은 경원창보다 상류지역에 있었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금천창(遷倉)으로도 불렀던 듯하다. 덕흥창이라는 공식 이름이 있었지만, 조창이 자리잡은 땅이름이 더 익숙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의 행정구역 개편과 개명(改名)으로 이제 금천이라는 땅이름은 충주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중앙탑면에 창동리(倉洞里)가 있으니 곧 조창 주변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흥창은 덕흥창과 경원창을 통폐합한 조창이었다. 그 역사가 가흥리라는 땅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가흥리에도 조선시대 조창의 물리적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가흥리에서 남한강 건너로 바라보이는 목계나루가 남한강 수운(水運)의 역사를 그런대로 보여 준다. 목계나루에는 물길 따라 떠도는 방물장수의 삶을 노래한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 시비(詩碑)도 세워졌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로 시작하는 그 시다.옛 가금면 주민들이 땅이름을 바꾸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중앙탑의 존재 때문이다. 중앙탑이란 1962년에 국보 제6호로 지정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말한다. 남한강의 경관과 잘 어울리는 12.65m의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는 가장 높다고 한다. 탑평리(塔坪里)라는 마을 이름 또한 이 탑의 존재와 관계가 있다. 중앙탑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시 신라 영역의 복판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충주 일대를 중원(中原)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탑평리 칠층석탑은 평탄한 대지에 흙으로 단을 쌓고 세웠다. 석탑이란 부처의 사리를 모신 불교 신앙의 대상이다. 탑에 안치하는 것은 부처의 진신사리일 수도 있고,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법사리일 수도 있다. 이런 석탑은 절의 큰법당 앞에 세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1992~1993년 정영호 교수가 이끈 한국교원대박물관 조사단이 중앙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의 존재를 찾지 못했다. 한마디로 ‘절과 관계없이 세운 탑’이라는 뜻이었다. 중앙탑의 건립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론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은 ‘충주는 삼한의 중앙이며, 또한 이곳에 왕기(王氣)가 있으므로 이를 누르고자 세운 탑’이라고 했다. 김현길 충북향토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불력(佛力)으로 새로 편입된 백제·고구려의 유민을 포용·융합하고자 국토의 중앙에 세운 탑’으로 설명했다. 지금은 충주시에 통합된 중원군이 펴낸 ‘1993년 중원 탑평리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는 ‘국토의 중앙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육로와 수로의 안전을 두고 기원하는 풍수지리적 의미’로 봤다. 최근영 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실장은 ‘통일신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부처의 힘을 빌려 반(反)신라적 지방세력과 이반 조짐을 보이는 민심을 진무(鎭撫)하고 안정을 꾀하고자 발원한 석탑’이라고 해석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중원이 그만큼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고구려·신라·백제가 각축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였다. 삼국의 문화유산이 두루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 충주 칠금동에서는 최근까지도 4세기 백제의 철 생산 유적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전형적인 백제의 원형 제련로를 비롯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로, 철광석 파쇄장 같은 일련의 철 생산 과정을 보여 주는 유구들이다. 하지만 고구려가 남진하면서 백제는 한강 유역은 물론 남한강 상류의 중원 지역에서도 세력을 잃는다. 고구려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동안 고구려 사람들도 대거 이 일대로 이주한 듯하다. 중앙탑과 이웃한 충주 고구려비가 고구려군의 진출 증거라면 봉황리 햇골산 마애불상군(群)은 고구려계 주민이 눌러살았음을 보여 준다. 이들은 소백산맥 죽령 남쪽 오늘날의 영주 일대까지 넓게 퍼져 살았다.신라가 충주 일대의 지배를 공고히 한 것은 진흥왕 시절이다. 진흥왕은 557년 이곳에 국원소경(國原小京)을 설치한다. 8세기 중반 경덕왕 때 이름을 바꾼 중원경은 경주에 이은 사실상의 제2수도였다. 신라는 이곳에 경주의 귀족과 부호의 자제를 옮겨 살게 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복속한 가야의 주민들도 이곳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대가야연맹의 통합을 이룬 우륵의 전설이 어린 탄금대(彈琴臺)가 충주에 있는 이유다. 충주시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중원경의 옛터로 추정되는 중앙탑 북쪽 개활지와 탄금호(彈琴湖)에 국제 규격의 조정경기장을 세웠다. 앞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는 충주의 역사와 일치했다. 대규모 백제 취락이 확인됐고, 백제 유적의 상부에서는 고구려 구들이 중복되어 드러났다. 고구려 구들은 장기 거주 목적이 아닌 임시 체류 성격이었다. 신라 주거지도 밀집 분포하고 있었다. 출토된 백제 토기류는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중반 것이었다. 고구려 토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 토기는 6세기 중엽 이후로 편년이 이루어졌는데, 몇몇 토기는 대가야계 토기의 특징들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중원경의 옛터에 자리잡은 중앙탑은 하나의 석탑이지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중원의 역사를 그대로 응축하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주사람들이 땅이름까지 바꿀 만큼 중앙탑에 애정을 갖는 것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맨유, 루카쿠 영입 성공…이적료만 1122억원

    맨유, 루카쿠 영입 성공…이적료만 1122억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에버턴) 영입해 공격 자원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간) “맨유가 이적료 7500만 파운드(약 1122억원)를 원소속팀 에버턴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루카쿠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루카쿠는 2016-2017시즌 37경기에 나와 25득점을 기록해 리그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맨유는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결별하기로 하면서 루카쿠,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 등 정상급 공격수 영입을 추진해왔다. 다국적 매체 ESP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맨유가 루카쿠를 영입함에 따라 모라타 영입전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라고 전했다. 한편 맨유의 베테랑 공격수 웨인 루니는 이번 계약 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들은 “맨유가 루카쿠를 영입하기 위해 루니를 에버턴으로 보내는 ‘미끼’로 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초의 별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하! 우주] ‘태초의 별들’은 어떻게 됐을까?

    제1세대 별들의 놀라운 ‘운명’ 빅뱅 직후의 우주 공간에 가장 먼저 나타났던 제1세대 별들의 놀라운 운명이 밝혀졌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문학자들이 2만7000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들여다보려면 늘 성가신 존재를 만나게 된다. 요동치는 가스와 먼지 덩어리들이 시선을 가로막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방출되는 강력한 전파 신호는 이런 방해물을 거뜬히 통과해 우리에게까지 도달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제 우리 은하 중심부에서 전파 신호를 방출하고 있는 ‘궁수자리 A’ 전파원이 지름 4400만km(대략 태양-수성 간의 거리)에 태양 질량의 400만 배인 블랙홀일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 우리 은하의 거의 모든 천체는 이 괴물 같은 블랙홀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태양계 역시 마찬가지로 이 블랙홀을 중심으로 해 우리 은하의 가장자리를 돌고 있다. 그러나 궁수자리 A 그 자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과연 이 괴물 블랙홀이 어디서 왔느냐는 근원 문제이다. 과학자들의 오랜 관측과 우주론에 기초한 연구와 추론, 그리고 가설을 종합해보더라도 이 괴물 블랙홀의 근원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확실한 단서도 얻지 못하고 있었다. 빅뱅이 일어나고 약 백만 년이 지났을 무렵, 그 까마득한 태초의 우주 공간에 최초의 별들이 태어났다. 원시 가스 구름 속에서 태어난 이 제1세대 별들을 만든 것은 빅뱅에서 생겨난 수소와 헬륨이었다. 원시 별들은 엄청난 양의 수소와 헬륨을 포식했고, 그 결과 우리 태양의 수백 배 되는 거대한 덩치를 지닌 별로 성장했다. 이처럼 거대한 덩치의 괴물 별은 현재 우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질량이 무거울수록 별 속의 핵융합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져 별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며 빛나다가 순식간에 소진되고 만다. 우리 태양이 수십억 년을 사는 데 비해 그런 괴물 별은 200만 년을 버티기가 힘들다. 우주적인 척도에서 볼 때 거의 폭죽같이 빛나다가 한순간에 끝난 셈이다. 그러나 별의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별들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우주에서 수행한다고 볼 수도 있다. 별이 살아생전에 자기 몸속에서 만들었던 중원소들을 우주 공간에 흩뿌림으로써 새로운 별들을 잉태하게 해 수많은 다른 별로 환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주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은하와 별들은 이런 별들의 윤회에 다름 아닌 것이다. 미국 뉴욕주 리먼 대학의 매트 오다우드 천체물리학 교수는 “원시 우주에서 태어났던 수많은 거대 별은 죽은 뒤 블랙홀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괴물 별들로 이뤄진 무리는 거대 블랙홀 집단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연쇄적인 병합을 통해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가 되는 괴물 블랙홀로 성장해갔다”면서 “우리 은하의 중심에 똬리를 틀고 있는 블랙홀도 그런 블랙홀을 씨앗 삼아 태양질량의 수백만 또는 수십억 배 되는 초질량 블랙홀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궁수자리 A 블랙홀은 우리 은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데, 태초의 우주 공간에 나타났던 제1세대 별들이 그 근원이었을 거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또한 우주를 채우고 있는 2000억 개의 다른 은하들 역시 이런 블랙홀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천문학자들이 첨단 망원경을 만들고, 매일 밤 망원경에 매달려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은 이런 의문들을 해소하고 더욱 견고한 우주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웨브가 머지않아 우주 공간으로 발사된다. 천문학자들은 이 망원경을 통해 태초의 우주에 나타났던 제1세대 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은하의 심장인 궁수자리 A의 근원을 확인하고 우주의 탄생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얻게 될 수도 있다. 그 근원은 우리 인간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태양계 비밀 밝힐까…45억 년 전 운석, 네덜란드서 발견

    태양계 비밀 밝힐까…45억 년 전 운석, 네덜란드서 발견

    태양계의 비밀을 밝힐 45억 년 된 운석이 네덜란드에서 발견됐다. 네덜란드 라이덴 자연사 박물관 ‘나뚜랄리스 생물다양성 센터’의 레오 크릭스먼 박사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무게는 약 500g, 크기는 주먹 정도 되는 운석 한 점을 공개하고, “이 운석은 45억 년 전쯤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운석은 올해 초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북쪽에 있는 마을 ‘브룩 인 바테를란트’의 한 축사에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운석이 지붕을 뚫을 때의 낙하 속도는 고속 열차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석은 다음날 오전, 헛간 주인에 의해 발견됐지만, 또 다른 파편은 광범위한 조사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3~4년마다 유성우가 출현하고 있지만, 작은 운석은 물 속이나 이탄 습지, 또는 숲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운석은 이번이 6번째다. 바로 직전 발견은 27년 전인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릭스먼 박사는 축사 주인으로부터 운석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크게 흥분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 및 먼지구름에서 무거운 원소가 형성되고 나서 소행성군이 형성되기 시작한 태양계 초기에 존재했던 것들을 운석에서 알 수 있다”면서 “즉 이 운석에서 지구가 형성되는 초기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운석은 거대한 소행성이 존재하는 화성과 목석 사이의 공간에서 지구로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소행성대에는 “많은 암석과 소행성”이 난무해 그런 것들이 “궤도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소행성 발견에 관한 발표를 하기 전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크릭스먼 박사는 “이 운석이 어떤 것인지 100% 확신을 얻고 싶어 공개 전 어느 정도 조사를 진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 운석은 지금까지 꽤 발견된 L6형 콘드라이트(L6 chondrite)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크릭스먼 박사는 “모든 운석은 과학적 지식의 증대로 이어지며, 최근에는 운석이 많이 발견되는 남극 대륙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등의 장소가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운석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비록 그것이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는 데 그치더라도 운석 표본이 늘어나는 것은 항상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제 크릭스먼 박사는 석사 과정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운석이 원시 행성의 어느 깊은 곳에서 생성될 수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朴정부 ‘창조경제추진단’ 폐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창조경제’ 정책의 추진을 맡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3년 6개월 만에 폐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등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의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다. 미래부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기능 유지 필요성이 적어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을 폐지해 행정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창조경제추진단에 파견돼 근무하던 인력을 오는 30일까지만 근무시킨 후 원소속기관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 도종환 “5년간 100억 펀드 조성”

    도종환 “5년간 100억 펀드 조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위축됐던 문화계를 보듬는 행보를 연이어 가고 있다. 22일 서울 마포 창비 사옥에서 출판업계 대표들을 만나 창작·출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또 상생할 수 있는 출판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출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도 장관은 지난해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신작과 공지영의 여행기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원 배제된 것을 언급하며 “한 작가의 인생을 쏟아부은 작품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특정 잣대로 재단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출판 자유를 보장한 헌법 위반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독서 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된 출판 산업을 살리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며 “무엇보다 창작, 출판, 유통, 소비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지속 발전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특히 “원소스멀티유스로 활용할 킬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출판 펀드 조성을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한편,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올 초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 사태와 관련해선 낙후한 출판 유통 구조도 개선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현장 밀착형 지원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앞서서는 국회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토론회’를 찾아 축사하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을 예방해 문화예술진흥기금 확보 등 향후 정책 추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삼우는 위장계열사’ 삼성임원 녹취록 등 증거 나와

    ‘삼우는 위장계열사’ 삼성임원 녹취록 등 증거 나와

    건축설계회사 삼우종합건축사무소(삼우)를 삼성이 수십 년간 위장계열사로 운영했다는 증언과 증거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9일 보도했다.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물산 한 전무는 2014년 삼우가 두 회사로 쪼개져 그중 한 곳이 삼성 계열사로 흡수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삼우의 분할·합병 문제는) 제가 다른 관계사로 전출 가면서 손을 놓은 상태였고, 다른 (삼성) 임원들이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삼성을 대리해온 삼우 차명주주들의 전횡을 삼성이 조처해달라’는 삼우의 전직 간부 호소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녹취록 외에도 삼우 소속 직원 인사카드에는 ‘삼우’와 ‘삼성’ 입사가 기록돼 있고, 삼우 직원이 ‘삼성공동의료보험조합’에 가입된 점 등도 확인됐다. 지난해 <한겨레21> 보도에서는 삼우 고위 임직원이 사원설명회서 “삼우의 원소유주가 삼성이고, 삼우의 현 주주들은 삼성을 대리하는 주식명의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삼우는 1976년 설립 이래 삼성계열사의 건축 설계를 주로 맡아와 삼성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14년 삼우는 ‘삼우설계’와 ‘삼우씨엠’으로 분할됐고, 삼성물산은 이중 알짜인 삼우설계를 사들였다. 매체는 “당시 업계에선 삼성의 일감을 몰아줘 세계적으로 성장한 삼우를 삼성물산이 헐값에 회수해,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을 손에 쥔 총수 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삼우 위장계열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신고했다. 현재 공정위 기업집단과에서 이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큰 형님’ 목성, 실제 가장 먼저 탄생

    [아하! 우주] ‘태양계 큰 형님’ 목성, 실제 가장 먼저 탄생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태양계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금도 그 영향력이 적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목성이 태양계 초기에 다른 행성의 궤도와 형성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 가운데 가장 먼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형성되는 다른 행성에 여러 가지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태양계 행성 모델의 증거를 확보하기는 어려웠다. 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일 뿐 아니라 목성 등 먼 곳에 있는 행성의 물질을 입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은 목성권에 가서 직접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대신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연구해서 이 중에서 소행성대와 목성권에서 넘어온 운석들을 분석했다. 운석은 생성되는 위치에 따라서 그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래 있었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목성권 안쪽과 밖에서 유래한 운석은 그 동위원소 구성이 다르다. 그 이유는 태양계를 형성한 원시 행성계 원반의 중간 위치에서 목성이 형성되면서 원반을 둘로 갈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으로 동위원소 구성이 달라지는 시점을 분석하면 목성이 형성된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원시 태양계를 비롯한 새롭게 형성되는 별 주면에는 가스와 먼지의 모임인 원시 행성계 원반이 있다. 글자 그대로 원반처럼 생겼는데, 여기에 행성이 형성되면 행성 궤도에 있는 가스와 먼지를 흡수해 토성의 고리처럼 원형의 틈이 형성된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원시 행성계 원반이 형성된 지 불과 100만 년 만에 지구 질량 20배 정도 되는 원시 목성이 형성되어 고리에 틈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목성에 의해 고리가 둘로 나뉘면서 외행성과 내행성이 나뉘게 되었다. 연구팀에 의하면 목성이 형성된 이후 목성보다 안쪽에 있는 고리에서는 큰 가스 행성이 형성되기 힘들었다. 고리 외곽에서 들어오는 가스와 먼지를 목성이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이다. 대신 목성은 매우 거대해져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 된다. 목성이 가장 먼저 생겼기 때문에 가장 오래 가스를 흡수해 가장 커졌다는 가설은 이전부터 있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됐다. 물론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목성권에서 암석 샘플을 확보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 가스 행성인 목성 자체에서는 어렵지만, 목성 주변 소행성과 위성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에는 어렵겠지만,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언젠가는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 태양계의 가장 큰 형님인 목성에 대한 연구는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많이 먹는데도 살 빠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을

    많이 먹는데도 살 빠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을

    기온이 오를 때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름에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심지어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식사를 하는데도 체중이 줄고,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2일 김수경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어떤 질병인가. A. 목 앞부분에서 가장 돌출된 부위인 후두와 아래쪽 기관인 흉골 사이에 있는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대사과정을 촉진해 에너지와 열의 생산을 담당하고 체온 조절에 관여한다. 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돼 문제가 되는 질환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혈액에서 갑상선 호르몬 농도와 갑상선 자가항체의 유무를 측정하고,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 스캔을 통해 갑상선의 크기와 기능을 평가해 진단한다. Q. 질병 원인은. A.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90% 이상은 ‘그레이브스병’에 의해 발병한다.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갑상선 자가항체가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 중 갑상선질환이 있을 때 발병할 확률이 높고 스트레스도 증세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Q. 증상은. A. 주로 더위를 못 참고 땀을 심하게 흘리며 피로와 가슴 두근거림, 떨림을 많이 느낀다. 신경과민, 불면, 체중감소, 가려움증, 잦은 배변 및 설사, 월경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위를 많이 타거나 떨림과 두근거림 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때문에 건강진단을 해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Q. 남녀 환자 비율은. A.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 질환은 특히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여성 환자가 2~3배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료인원은 남성이 6만 6982명, 여성이 16만 812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질환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면역조절 유전자나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40~50%는 완치가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증상이 계속 재발해 만성화한다. 그레이브스병은 항갑상선제, 수술, 방사성 요오드 요법으로 치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치료로 주로 항갑상선제를 사용한다. 항갑선제로 완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대개 1~2년 사용하지만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더 오래 복용할 수도 있다. 용량을 계속 늘려야 하거나 약물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하기도 한다. Q.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A.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줄기 때문에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이 골고루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배변 횟수가 잦아질 수 있으므로 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원래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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