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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공 재테크 고위 관료…살지 않고 10억원 차익

    특공 재테크 고위 관료…살지 않고 10억원 차익

    박진규 차관 9억 차익, 황석태 실장 10억생활 터전 안 옮긴 채 재산 증식수단 전락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특별공급(특공) 먹튀’ 사태로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들이 특공을 재산 증식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고위 관료들도 최대 10억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아파트 보유 이력이 있는 현직 고위공무원 중 특공 목적에 맞게 실거주 중인 인사는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보에 공개된 2021년도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전용면적 110.59㎡)를 12억 9000만원에 처분했다. 경기 과천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는 박 차관은 정부가 다주택 고위 공직자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하자 세종 아파트를 매도했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를 2011년 분양받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분양가가 3억 7500만원가량이었던 걸 감안하면 9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 매도 전 실거주하지 않고 보증금 3억원에 전세를 주고 있었다. 행시 34회로 산업부 정통 관료인 박 차관은 이 아파트를 특공으로 분양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초기인 2013년 세종으로 이전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도 지난해 새롬동 세종더샵힐스테이트(98.19㎡)를 13억 5000만원에 매도했다. 특공으로 분양받았던 터라 1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 2015년 분양한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 6000만원가량이었다. 행시 35회인 황 실장은 이 아파트가 지어진 2017년 이후 줄곧 세종에서 근무했지만 실거주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도 전 보증금 2억 5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다주택자였던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세종 아파트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수억원대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재산이 1년 새 6억 4600만원과 4억 5400만원 늘었는데, 대부분 부동산 매도에 따른 증가분이다. 황 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사정이 있었던 만큼 제도를 악용한 공무원으로 매도하진 말아 달라”며 “양도세로 인해 실제 차익은 훨씬 적었다는 걸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공 기회를 준 건 정착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신문이 관보를 바탕으로 세종 이전 22개 부처 고위공직자(1급 이상)를 분석한 결과 정통 관료 출신으로 과거 특공 자격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106명이었다. 이 중 34명(32.1%)은 지난해까지 세종에 집이 있었거나 현재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재산공개 이전에 처분했을 경우도 있어 실제로 세종에 집을 가졌던 사람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종 집 소유 이력이 남아 있는 34명 중 현재 세종에 거주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8명(23.5%)에 불과하다. 13명은 1주택 외 처분 지침이 내려진 지난해 세종 집을 팔았고, 나머지 13명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전세권이 있는 걸로 보아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차관과 황 실장뿐 아니라 지난해 세종 집을 처분한 인사는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 서유미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황서종 전 인사혁신처장은 각각 종촌동과 반곡동 아파트를 8억 6000만원과 8억 5000만원에 처분했는데, 분양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 높은 금액이다. 주택정책과 청약제도를 다루는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도 특공을 통한 재산 증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윤성원 1차관은 지난해 소담동 아파트를 4억 2300만원에 팔아 2억 3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현재 윤 차관은 매도한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보증금 2억원에 전세로 살고 있다. 손명수 전 2차관과 김상도 항공정책실장도 각각 반곡동과 도담동 아파트를 3억 8700만원, 7억 4500만원에 매도했다. 손 전 차관과 김 실장은 이 아파트들을 매도하기 전에 보증금 1억 2000만원과 8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 세종 이전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집을 마련했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건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주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1주택 외엔 처분하라고 권고해 집을 팔았는데, 시세 차익을 따지는 건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면 애초 특공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공으로 분양받은 경우는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까지 줬는데, 실거주하지 않고 세를 준 건 도덕적 해이”라며 “특별공급 때 실제 입주하지 않으면 다시 환수한다는 규정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턴 제도 개편을 통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우 전매제한 8년과 실거주 3년 의무를 부과한다. 세종 임주형·나상현·서울 유대근 기자 hermes@seoul.co.kr
  • ‘특공’ 덕에 10억 챙긴 고위 관료들…‘특공’ 목적 맞게 세종 실거주는 고작 4명 중 1명

    ‘특공’ 덕에 10억 챙긴 고위 관료들…‘특공’ 목적 맞게 세종 실거주는 고작 4명 중 1명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특별공급(특공) 먹튀’ 사태로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들이 특공을 재산증식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고위 관료들도 최대 10억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아파트 보유 이력이 있는 현직 고위공무원 중 특공 목적에 맞게 실거주 중인 인사는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보에 공개된 2021년도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전용면적 110.59㎡)를 12억 9000만원에 처분했다. 경기 과천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는 박 차관은 정부가 다주택 고위 공직자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하자 세종 아파트를 매도했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를 2011년 분양받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분양가가 3억 7500만원가량이었던 걸 감안하면 9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 매도 전 실거주하지 않고 보증금 3억원에 전세를 주고 있었다. 행시 34회로 산업부 정통 관료인 박 차관은 특공을 활용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초기인 2013년 세종으로 이전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도 지난해 새롬동 세종더샵힐스테이트(98.19㎡)를 13억 5000만원에 매도했다. 서울 잠실에 아파트가 있던 황 실장도 다주택자 매각 권고에 세종 아파트 처분을 택했다. 황 실장이 이 아파트를 어떻게 매입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특공을 통해 분양받은 것이라면 1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 2015년 분양한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 6000만원가량이었다. 행시 35회인 황 실장은 이 아파트가 지어진 2017년 이후 줄곧 세종에서 근무했지만 실거주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도 전 보증금 2억 5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 다주택자였던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세종 아파트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수억원대의 실제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재산이 1년 새 6억 4600만원과 4억 5400만원 늘었는데, 대부분 부동산 매도에 따른 증가분이다.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공 기회를 준 건 정착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신문이 관보를 바탕으로 세종 이전 22개 부처 고위 공직자(1급 이상)를 분석한 결과, 정통 관료 출신으로 과거 특공 자격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106명이었다. 이 중 34명(32.1%)은 지난해까지 세종에 집이 있었거나 현재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재산공개 이전에 이미 처분했을 경우도 있어 실제로 세종에 집을 가졌던 사람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종 집 소유 이력이 남아 있는 34명 중 현재 세종에 거주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8명(23.5%)에 불과하다. 13명은 1주택 외 처분 지침이 내려진 지난해 세종 집을 팔았고, 나머지 13명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전세권이 있는 걸로 보아 그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차관과 황 실장뿐 아니라 지난해 세종 집을 처분한 인사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다. 서유미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황서종 전 인사혁신처장은 각각 종촌동과 반곡동 아파트를 8억 6000만원과 8억 5000만원에 처분했는데, 분양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주택정책과 청약제도를 다루는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도 특공을 통한 재산증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윤성원 1차관은 지난해 소담동 아파트를 4억 2300만원에 팔아 2억 3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현재 윤 차관은 매도한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보증금 2억원에 전세로 살고 있다. 손명수 전 2차관과 김상도 항공정책실장도 각각 반곡동과 도담동 아파트를 3억 8700만원과 7억 4500만원에 매도했다. 손 전 차관과 김 실장은 이 아파트들을 매도하기 전에 보증금 1억 2000만원과 8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 김 실장의 경우 보증금이 적은 걸로 봐 반전세였던 걸로 보인다. 세종 이전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집을 마련했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건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주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면 애초 특공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공으로 분양받은 경우는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까지 줬는데, 실거주하지 않고 세를 준 건 도덕적 해이”라며 “특공 공급 때 실제 입주하지 않으면 다시 환수한다는 규정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턴 제도 개편을 통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우 전매제한 8년과 실거주 3년 의무를 부과한다. 세종 임주형·나상현·서울 유대근 기자 hermes@seoul.co.kr
  • 김연경 V리그와 다시 작별…고민 끝에 4년 만에 상하이로 복귀

    김연경 V리그와 다시 작별…고민 끝에 4년 만에 상하이로 복귀

    김연경(33)이 한 시즌 만에 다시 국내 무대와 작별한다.김연경의 에이전트는 19일 “김연경 선수가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 합의했다”면서 “(흥국생명 구단 등) 계약 상황을 알려야 할 분들께도 아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많은 고민 끝에 중국 리그에서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18시즌에 뛰었던 팀으로, 터키와 국내 V리그에서 뛰었던 김연경이 상하리로 복귀하는 것은 4년 만이다. 그러나 중국 리그는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도쿄올림픽 일정 등을 고려해 시즌을 단축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에 3개월 정도 머물며 단축 시즌을 소화할 전망이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중국 리그가 짧게 열릴 가능성이 커서 시즌이 끝난 뒤에 다시 행선지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고, 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며 “중국 리그 일정이 확정되고, 시즌이 끝나면 향후 계획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로 복귀한 뒤 한 시즌을 끝냈지만 김연경이 흥행에 기여한 부분은 상당하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자신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공격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다.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공·수 가릴 것 없이 재능을 발휘했다.시즌이 끝난 뒤 김연경은 국내 잔류와 국외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했다. 원소속 구단 흥국생명은 국외리그 진출은 막지 않겠다고 했지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등 국내 팀과의 계약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결국 선택은 중국 리그 복귀였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상하이행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FA 최대어 송교창, 역대 최고액 ‘12억 7900만원’ 뚫을까

    FA 최대어 송교창, 역대 최고액 ‘12억 7900만원’ 뚫을까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송교창(25)이 역대급 대형 계약으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L은 11일 FA 자격을 얻은 38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고졸 신인 출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역사를 쓴 송교창(포워드)과 안양 KGC의 우승 주역 이재도(30·가드)가 단연 최대어다. 여기에 함지훈(37)과 허일영(36), 임동섭(31·이상 포워드), 이관희(33)와 한호빈(30), 전준범(30·이상 가드) 등도 월척으로 꼽힌다. 24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선수 간 자율 협상으로 비시즌 FA 쟁탈전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송교창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발가락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앞서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전주 KCC를 정규 1위로 이끈 절정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게다가 고교 졸업 뒤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장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첫 FA를 맞았다. 지난 2019년 김종규(30·센터)가 창원 LG에서 원주 DB로 둥지를 옮기며 역대 최고 보수(연봉+인센티브)인 총액 12억 7900만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송교창이 이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특히 2021~22시즌부터 샐러리캡 초과가 가능한 소프트캡 제도가 적용된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부채질한다. KBL은 샐러리캡을 넘어서는 금액의 최대 50%를 유소년 농구 발전 기금으로 적립하기로 제도를 변경했다. 송교창은 군대 문제가 남아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는 만 27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설명회 뒤 송교창은 “첫 FA라 많이 떨린다”면서도 “최대한 계약을 3일 이내에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KCC가 가장 중요한 팀”이라며 “챔프전에서 진 뒤 분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아쉬웠는데 내년, 내후년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 계약에 대한 욕심을 묻자 “선수라면 많이 받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금액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많이 받으면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5개월 만에 20㎏ 살 찌운 ‘비만법’

    [근대광고 엿보기] 5개월 만에 20㎏ 살 찌운 ‘비만법’

    광고 제목이 비만 관리법이 아니라 비만법이다. 살 빼는 법이 아니라 살 찌는 법이다. 요즘도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마른 사람들에게 몸무게를 불리는 식품이나 약을 소개하는 광고를 간혹 볼 수 있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광고다. 배불리 먹지 못했던 시대에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광고였다. 한국인이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었던 때는 1970년대 이후였다.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일제가 쌀 수탈과 지주들의 착취가 극심했던 일제강점기에는 기근과 그에 따른 굶주림, 아사(餓死)가 더욱 심했다. 오늘날의 다이어트 묘약처럼 단기간에 살을 찌우는 비법이 있다면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살을 찌우는 방법이 음식이나 약이 아니라 ‘라지움(라듐) 온침(溫鍼) 치료기’다. “사용 1회부터 효과가 현저하여 그날부터 구미가 나서 원기를 더하고 단시일간에 영양적으로 비대하여…”라며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의학박사를 비롯해 수십 명의 의학 대가(大家)가 실험하고 증명했다고 했다. 라듐은 퀴리 부부가 1898년에 발견한 원소로 우라늄에서 추출된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 치료에 이용된다. 1930년대부터 경성제대 의학부와 철도병원 등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암 치료 외에 살을 찌우거나 키를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검증된 게 아니다. 광고에는 어떤 사람이 라듐 온침 치료로 다섯 달 만에 체중 5~6관(貫)(약 20㎏ 내외)을 늘렸다면서 ‘비포ㆍ애프터’(before-after) 사진을 제시했지만 믿기 어렵다. 놀랍게도 비슷한 광고를 요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떤 병원의 광고에서 성장이 더딘 어린이를 치료해 6개월 만에 키가 10㎝ 자라게 했는데 치료의 한 방법으로 라듐 온열 치료를 했다는 것이다. 전자와 전기, 방사선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일제강점기에는 이를 내세운 과장 광고가 많았다. ‘라디오 락스크’라는 광고는 전기로 고주파를 만들어 관절염, 신장염, 폐결핵 등 30가지가 넘는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료기 광고였다(조선일보 1927년 11월 25일자). 현재도 고주파 치료기가 판매되고 효험을 볼 수 있는 질병이 있겠지만, 만병통치약으로 선전한 이 광고는 허위·과장 광고가 아닐 수 없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가정이 훨씬 더 많을 정도로 전기가 신비로운 존재였고 최신식 첨단 과학이었던 당시에는 ‘전기’라는 단어를 넣은 광고가 많았다. ‘전기속치수’(電氣速治水)라는 약 이름의 의미는 전기처럼 신속하게 병을 낫게 해주는 물약이라는 뜻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코로나19 치료병원 소속 의료진 처우개선에 960억원 지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인력에 총 960억원의 ‘처우개선비’를 지급한다. 보건복지부는 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원소속 의료인력 지원을 위한 한시 적용 수가 신설’을 확정했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 79곳을 비롯해 거점전담병원 11곳, 중증환자전담치료병상 운영기관 50곳에 국고와 건강보험 재정 각 480억원씩 모두 96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지원금은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소속 의료기관에서 일하다가 코로나19 업무를 맡게 된 간호사 등의 처우를 개선할 목적으로 지난 3월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정부는 의료진을 모집해 일선 병원에 파견했으나, 파견자의 임금이 해당 의료기관 소속 의료진보다 많자 현장에서는 처우 개선 목소리가 나왔다. 지원 대상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일수만큼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감염관리 지원금 수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의료기관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 수가를 받게 되지만, 환자의 중증도가 높으면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점을 반영해 중환자실 등에 입원한 중증환자 관리에 대해서는 가산된 수가를 준다. 지난 2월 1일 이후 발생한 진료분이 지급 대상이며, 6개월간의 진료분에 대해 수가를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지원금은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대응에 관계된 의료인력만 받을 수 있으며, 정부가 한시적으로 파견한 간호사 등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복지부는 “지원금을 수령한 의료기관은 지원금 전액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헌신한 의료인력에 배분해야 한다”며 “인력 운영 상황과 업무 여건에 맞춰 지원금 지급 대상과 직종별 지급액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정심은 이번 지원급 지급 계획에 동의했지만 국회와 정부가 추경 과정에서 건정심과의 협의 과정 없이 건강보험 재정 48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건정심은 “국회와 정부가 국민건강보험법상 건강보험 요양급여에 관한 위원회의 권한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이번에 지원하는 480억원은 2022년도 건강보험 국고 지원에 추가해 반영해달라”는 의견을 달아 안건을 의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학폭 논란’ 송명근, OK금융그룹과 FA 계약

    ‘학폭 논란’ 송명근, OK금융그룹과 FA 계약

    ‘학교 폭력’ 논란에 섰던 송명근(28)이 원소속구단 OK금융그룹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3일 “송명근과 연봉 3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며 “다만 송명근은 오는 7월 입대 예정이며 2023년 복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고교 시절 송명근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송명근은 구단을 통해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송명근에게 남은 시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송명근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여러 차례 피해자, 피해자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밀진단과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과거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해준 피해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선수 1명에 12억원 이상 투자… 여자농구 FA 보상 대안 없나

    선수 1명에 12억원 이상 투자… 여자농구 FA 보상 대안 없나

    선수 한 명의 영입을 위해 12억원은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돈일까. 정답은 없다. 종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기도, 과하기도 한 액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청주 KB로 이적한 강이슬의 보상 문제가 여자프로농구 이적시장에 큰 고민거리를 남겼다. 여자농구 시장규모에 비해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면서 극단적인 보상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7일 강이슬의 보상으로 부천 하나원큐가 보상 선수 대신 현금 보상을 택했다고 발표했다. WKBL 규정에 따라 해당 시즌 공헌도 10위 안에 드는 FA를 영입하면 보상 선수 또는 계약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9위 강이슬이 KB와 3억원에 계약하면서 보상액이 9억원이 됐다. 여자농구 샐러리캡 14억원을 생각하면 상당한 규모다. 결과적으로 KB는 강이슬의 영입에 총 12억 9000만원(연봉 3억원, 옵션 9000만원, 보상금 9억원)을 썼다. 보상이 달라질 수 있는 옵션을 배제하면 고정 지출은 12억원이다. 이번 강이슬 이적은 향후 특급 FA를 영입할 때 기본 12억원은 쓸 각오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 시장 규모가 여자프로농구보다 큰 남자프로농구와 비교해도 큰 금액이다. 남자농구의 FA 보상액 한도 200%의 기준은 ‘전년도 연봉’이다. 반면 여자농구는 ‘FA 연봉’이 기준이다. 보통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점을 생각하면 보상액이 이번처럼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여자농구 관계자들은 28일 “보상액 9억원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입을 모았다. A구단 관계자는 “시작부터 12억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뛰어들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도 “보상액 선택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고 해도 9억원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했다. 선수층이 얇은 사정과 맞물려 선수 선택폭이 좁다면 구단의 선택은 결국 현금보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권 모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운영되는 여자농구 특성을 생각하면 9억원의 활용이 애매한 문제도 생긴다. 돈이 없어서 구단을 운영 못하는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큰 금액을 받았다고 해서 사용처가 마땅한 것도 아니다. 딱히 누구의 잘못도 아닌 강이슬의 보상액은 FA 제도를 고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WKBL은 기존에 원소속구단에서 연봉 상한 3억원을 부르면 타 구단 이적이 불가능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선수의 선택폭을 넓히고 이적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으면 이 조항을 적용받지 않도록 바꿨다. 그러나 300% 보상 제도가 그대로 남아있어 이적에 제한이 걸리는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적의 자유를 넓히려고 방향성을 잡았는데 강력한 족쇄 규정도 동시에 남아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팀을 구성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 하나 데려오려고 최소 12억원을 지출하는 것은 영입하는 쪽에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WKBL도 이 부분에 고심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이적을 활발하게 하려고 매년 조금씩 손을 보면서 잠금장치를 풀고 있는데 기존 잠금장치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현금보상이나 보호선수 숫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노던케이프주(州) 쿠루만 구릉지 동쪽에 있는 한 동굴은 인류가 처음 거주하던 실내 공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곳에서 약 180만 년 전 인류가 사용하던 도구와 생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남아공 칼라하리 사막 남쪽에 있으며 아프리칸스어로 기적을 뜻하는 ‘본데르베르크’(원더워크)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두꺼운 퇴적층을 분석해 선사시대 도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 주저자인 론 샤르 히브리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초기 조상들이 180만 년 전쯤 본데르베르크 동굴에서 간단한 올두바이 문화 양식의 석기를 제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 동굴은 약 260만 년 이후로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올두바이 유적 중에서도 특별한데 이유는 야외 유적이 아닌 동굴 내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고지자기와 매장 연대 측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길이 140m의 이 동굴에서 석기와 동물 유해 그리고 불 사용 흔적을 포함한 두께 2.5m의 퇴적층을 분석했다.샤르 교수는 또 “우리는 동굴 벽에서 몇백 개의 작은 퇴적물 표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자기 신호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자화(Magnetisation)로 불리는 자기 신호는 선사시대 당시 동굴 바닥에 밖에서 들어온 점토 입자가 정착하면서 발생하는데 당시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샤르 교수는 “분석 결과 표본 중 일부는 오늘날 자기장 방향인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자기 역전의 정확한 시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동굴 내부의 모든 층의 연대를 알아내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아리 매트먼 교수는 “초창기 인류가 언제 이곳에서 거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차적인 연대 측정 방식에 의존했다. 모래 속 석영 입자에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지질학적인 시계가 내장돼 있다”면서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들 입자 중 특정 동위원소의 농도를 측정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동굴의 도구는 날카로운 조각과 자르기 도구였던 올두바이 도구에서 100만 년이 지나 초기 도끼의 형태로 변화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또 초기 조상들이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한 시기를 100만 년 더 이전인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야외 유적에서는 산불의 가능성이 있어 동굴 안에서의 불을 사용한 흔적은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동굴에는 불에 탄 뼈와 퇴적물, 도구 그리고 잿더미 등 불을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동굴에서의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인류 진화의 속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동굴에 대한 시간 척도(연대)는 확고하게 확립돼 있어 우리는 인류 진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초기 인류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성과는 국제 학술지 ‘제4기 과학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이클 하잔/캐나다 토론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우주시대와 원자력기술

    지난 2월 미국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성공적으로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앞으로 최소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토양 표본을 수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만들어 내고 우주헬기 ‘인저뉴어티’를 띄우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우주선진국들은 천문학적 비용을 쏟으며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 우주 탐사에 과학적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인류가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는 점에서 우주는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접할 첨단 과학기술을 미리 볼 수 있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 대부분은 항공우주기술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퍼시비어런스에 실린 수많은 첨단장비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원자력전지’다. ‘우주배터리’로 알려진 원자력전지는 작동 방식에 따라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출하는 붕괴열을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와 방출하는 베타선으로 만들어진 전자ㆍ정공쌍을 활용해 전류를 생성하는 ‘베타전지’로 나뉜다. 퍼시비어런스의 경우 약 4.8㎏의 플루토늄238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RTG가 적용됐는데, 최소 14년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오는 2030년 달 탐사에 활용할 목적으로 탐사선에 전력을 공급할 RTG를 개발 중이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원자력전지가 실린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임상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화학연구실장
  • KB·BNK 보호 선수 명단 제출… 보상전쟁이 시작됐다

    KB·BNK 보호 선수 명단 제출… 보상전쟁이 시작됐다

    강이슬(청주 KB)과 강아정(부산 BNK)의 이적으로 뜨거웠던 여자프로농구의 보상 전쟁이 시작됐다. KB와 BNK는 26일 각각 강이슬의 원소속 구단인 부천 하나원큐와 강아정의 원소속 구단인 KB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해당 시즌 공헌도 20위 안에 들면 보호선수를 4명으로 20위 밖이면 이전 시즌 공헌도 순위에 따라 보호선수 인원을 정한다. 이에 따라 KB는 강이슬(공헌도 9위)을 포함 4명의 선수를, BNK는 강아정(해당 시즌 22위, 이전 시즌 13위)을 포함, 5명의 선수를 보호 선수 명단에 넣었다. 상대 구단의 선택은 27일 오후 5시까지다. 팬들은 보상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강이슬을 잡은 KB는 보호 선수가 4명밖에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픈 입장이다. 절대 사수해야 하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빼면 사실상 2명밖에 선택지가 없다.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한 KB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BNK는 KB보다 1명의 선수가 여유가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BNK 관계자는 “5명이면 사실상 주전 5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봐도 당연한 명단을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B·BNK 보호 선수 명단 제출… 보상전쟁이 시작됐다

    KB·BNK 보호 선수 명단 제출… 보상전쟁이 시작됐다

    강이슬(청주 KB)과 강아정(부산 BNK)의 이적으로 뜨거웠던 여자프로농구의 보상 전쟁이 시작됐다. KB와 BNK는 26일 각각 강이슬의 원소속 구단인 부천 하나원큐와 강아정의 원소속 구단인 KB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해당 시즌 공헌도 20위 안에 들면 보호선수를 4명으로 20위 밖이면 이전 시즌 공헌도 순위에 따라 보호선수 인원을 정한다. 이에 따라 KB는 강이슬(공헌도 9위)을 포함 4명의 선수를, BNK는 강아정(해당 시즌 22위, 이전 시즌 13위)을 포함, 5명의 선수를 보호 선수 명단에 넣었다. 상대 구단의 선택은 27일 오후 5시까지다. 팬들은 보상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강이슬을 잡은 KB는 보호 선수가 4명밖에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픈 입장이다. 절대 사수해야 하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빼면 사실상 2명밖에 선택지가 없다.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한 KB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BNK는 KB보다 1명의 선수가 여유가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BNK 관계자는 “5명이면 사실상 주전 5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봐도 당연한 명단을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 구 소련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체르노빌 북서쪽 18㎞ 원전지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곤히 잠든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었다.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의 시작이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드 ‘체르노빌’에서는 당시 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 보더라도 얼마나 충격적인 사고였는지 알 수 있다. 1971년 착공돼 1978년 5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체르노빌 원전의 공식 명칭은 ‘블라드미르 일리치 레닌 공산주의 기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였다. 체르노빌 원전은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하고 원료는 농축우라늄이 아닌 천연우라늄을 사용했다. 또 압력관 갯수만 늘리면 원자로를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운전 중에도 연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경수용 원자로나 중수용 원자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체르노빌 원전의 부소장 아나톨리 다틀로프 수석엔지니어는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냉각펌프를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했다. 실험 도중 안전장치에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원자로의 출력이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냉각수가 한꺼번에 끓어올라 압력이 높아지면서 1차 폭발이 발생했고, 수증기와 감소재인 흑연이 반응하면서 수소가 만들어져 2차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반응로 뚜껑과 원자로 콘크리트 천장까지 날려보낼 정도의 강력한 2차 폭발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그 결과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됐고 그 중 2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방사능 피폭 유전 가능성은 낮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23일자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35년을 맞아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 논문은 방사능 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형이 유전돼 영향을 미치는지와 방사능 피폭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 역학 및 유전학부, 프레더릭 국립암연구소(FNLCR) 암 유전자연구실, 뉴욕 자연사박물관 비교유전학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대만 생물다양성연구센터, 브라질 상파울로대 의대 영상의학과, 일본 방사능영향연구재단, 러시아 연방 의학 및 생물물리학연구센터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방사능 피폭이 많은 수의 인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시키지만 유전 가능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듬해인 1987년부터 2002년에 태어난 130명과 그들의 부모 105쌍의 유전체 전장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이 됐던 부모들은 최소한 둘 중 한 명이 사고발생 직후 원전처리에 투입이 됐거나 사고 현장에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들이다. 이들은 방사능 낙진으로 오염된 목초를 먹은 젖소에게서 나온 우유를 섭취하는 등 이온화된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데 보노 돌연변이’로 알려진 특정 유형의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데 보노 돌연변이는 정자나 난자 등 생식세포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로 자손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다양한 선량의 방사능에 노출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나 유형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사능 노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는 일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방사능 피폭, 갑상선암 발병확률 높여 또 NCI 방사능역학부와 유전적 민감성실험실, 생물통계학분석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FNLCR 암유전자연구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통합암센터, 국립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 국립의과학아카데미, 영국 채링크로스병원, 일본 방사선영향연구재단 등 4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유전적 영향이 아닌 방사능에 직접 노출됐을 경우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방사능의 유전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 실제 피폭됐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에 연구팀은 1986년 사고 당시 원전 방사능에 피폭된 359명의 아동, 청소년과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태아 상태에서 피폭돼 사고 이후 9개월 이내에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기법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이온화 방사선 또는 전리 방사선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DNA의 화학결합을 깨뜨려 다양한 형태의 손상을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특히 원전 사고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요오드 동위원소인 ‘I-135’의 영향을 분석했다. 요오드 135는 유전자 변형과 DNA 파괴로 갑상선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과 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특히 갑상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가 피폭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95%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연구를 모두 주도한 스티븐 차녹 NCI 암 역학·유전학부장은 “최근 급속하게 발달한 유전체 분석기술 덕분에 방사능 노출에 따른 인체의 영향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녹 박사는 “방사능 피폭이 유전될 확률은 낮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피폭이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태엽이 돌아가며 인형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은밀한 회상 속으로 나는 끌려 들어갔다 바이올린은 높은 도에서 온종일 떨었고 흰 머리칼 휘날리며 빨간 눈을 치켜뜨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두근두근 저주해 사랑해 저주해 끝없음과 끝없음이 지상을 스쳐 잠시 만날 때 빛이 끌어내는 색깔의 형식으로 신음하는 사물들 어둠 속에 뿌리 내린 식물들의 신성한 마비와 심연 위에 펼쳐지는 미로의 얼굴 얼굴들 우리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은 알지만 그 끝이 무언지 결코 모르지 않던가? 시를 읽으면 앉은뱅이 벌떡 일어나고 시를 읽으면 광인이 맑은 눈빛으로 엉엉 울고 시를 읽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나, 일곱 원소로 분해되어 이렇게 당신 눈꺼풀에 매달려 있는데… 세바스토폴에 가고 싶은 적 있었다. 2차 대전 최고의 격전지.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처럼 삶이 한없이 가벼울 때 그곳 거리를 두 발로 걷고 싶었다. 살고 싶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사랑한다는 고상함은 또 무엇인지? 저물녘의 눈꺼풀에 매달린 한 방울의 눈물 그 안의 작은 무지개를 꺼내고 싶었다. 곽재구 시인
  •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는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의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희토류, 반도체·배터리·첨단무기 원료 이런 마당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는데 이 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제트엔진·정유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 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 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 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 지역 소재 마운틴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환경규제 느슨한 中, 생산량 80% 차지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 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A) 정당이 이달 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 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토트넘 메이슨 감독대행 “무한한 자부심으로 …”

    토트넘 메이슨 감독대행 “무한한 자부심으로 …”

    손흥민(29)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라이언 메이슨(30) 감독대행이 데뷔전을 하루 앞둔 21일(이하 한국시간) “무한한 자부심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성적 부진을 이유로 19일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은 메이슨 대행이 ‘무한한 자부심’이라고 언급한 것은 축구 인생의 대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낸 이력 때문이다. 그는 8세 때 토트넘 유스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했고 2008년 프로 데뷔도 토트넘에서 했다. 여기저기 임대를 많이 다녔지만 원소속팀은 2016년까지 그대로 토트넘이었다. 그 해 처음으로 완전 이적한 헐 시티에서 두 시즌을 뛴 메이슨 대행은 27세이던 2018년 머리뼈를 다쳐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지도자 수업을 시작한 그는 모리뉴 감독이 경질되면서 3년 만에 중책을 떠안았다. 메이슨 대행은 “내 인생의 20년을 이곳 토트넘에서 보냈다. 토트넘은 내 심장이며 피다. 내가 이 클럽을 사랑한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데뷔전은 22일 새벽 2시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의 EPL 홈 경기. 당장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26일에는 통산 9번째 오른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최강’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편 ‘옵타 스포츠’는 “1991년 6월 13일에 출생한 메이슨 감독대행은 토트넘은 물론 EPL 통틀어서도 최연소 사령탑”이라면서 “만 30세 이전에 EPL 클럽을 지휘하는 첫 지도자”라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지난 2015년 7월 14일 명왕성을 최근접 통과한 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허라이즌스가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속도로 지구에서 발사된 지 15년 후, 그리고 명왕성을 최초로 근접비행한 우주선이 된 지 6년이 지난 뉴허라이즌스는 역사상 다른 탐사선 4대의 뒤를 이어 가장 먼 우주를 날아간 이정표를 세우기 직전이다. 미국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42분(한국시간 18일 오전 9시 42분), 뉴허라이즌스는 태양으로부터 50AU(천문단위)에 도달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50배로, 75억㎞에 달한다. 현재 뉴허라이즌스는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멀리 날아간 우주선이다. 1972년에 발사된 파이어니어 10호는 소행성대를 통과하고 목성으로 날아간 최초의 탐사선으로, 1990년 9월 22일 50AU 거리에 도달했다. 현재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에서 약 129AU 떨어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다. 그 자매선인 파이어니어 11호는 그로부터 1년 후인 1991년에 50AU에 도달했다. 1973년에 지구를 떠난 이 탐사선은 목성을 플라이바이(근접비행)한 후 최초로 토성을 직접 관찰했다.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AU 거리에 있다. NASA는 쌍둥이 우주선인 보이저 2호가 출발한 지 16일 뒤인 1977년 9월 5일, 보이저 1호를 출발시켰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탐사했으며,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을 탐사했다.현재 인간의 피조물로 가장 멀리 날아간 기록을 세우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52AU, 보이저 2호는 127AU 거리에 각각 있다. 빛으로는 각각 21시간, 18시간 걸리는 거리이다. 파이어니어 10과 11호는 몇년 전에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두 보이저는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허라이즌스와 가장 가까운 우주선은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NASA의 주노 탐사선이다. 보이저 과학자 앨런 스턴 박사는 “아주 먼 미래에 뉴허라이즌스는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보이저와 파이어니어들에게 더 가까워지겠지만, 속도가 빨라 그들을 따라잡진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보이저 1에서 거의 100AU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을 보다 보이저 1호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NASA는 1990년 지구에서 약 40.11AU 였을 때 보이저의 카메라를 내부 태양계 쪽으로 향하게 했다. ‘태양계 가족 사진’으로 알려진 이 유명한 모자이크 이미지는 금성, 지구, 목성, 토성, 해왕성 및 천왕성의 6개 행성을 각각 몇 개 픽셀의 빛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태양으로부터 50AU 거리에 있는 뉴허라이즌스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없다. 스턴 박사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태양은 장거리 정찰 영상 장치가 감당하기엔 너무 밝기 때문에 카이퍼 벨트를 지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대신 스턴과 그의 팀은 보이저 1호 쪽을 향한 뉴허라이즌스를 가리키며, 카이퍼 벨트에 있는 우주선이 성간 공간을 날아가고 있는 먼 우주선의 위치를 처음으로 촬영했다. 스턴 박사는 ​“물론 보이저 1이 너무 희미해서 보이진 않지만, 대신 위치한 우주공간의 한 구역을 이미지로 잡아냈다”면서 “우리는 카이퍼 벨트에 있는 뉴허라이즌스 카메라로 가장 먼 우주선이 있는 곳을 보고 그 별밭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보이저의 선구적인 미션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2030년대 뉴허라이즌스 작동 중지 뉴허라이즌스가 50AU에 도달하는 것을 하나의 이정표로 삼는 것은 현재 미션을 수행하는 뉴허라이즌스가 계획된 설계 수명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턴 박사는 “우주선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는 요구 사항을 설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설정한 목표치를 넘으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데, 그 목표선이 50AU”라고 밝혔다.뉴허라이즌스는 2015년 7월, 우주선이 태양으로부터 39.2AU에 있을 때 명왕성을 근접비행하면서 처음으로 명왕성과 그 위성을 클로즈업한 모습으로 탐사했다. 그런 다음 2019년 새해 첫날, 태양으로부터 43.4AU 거리에 있는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 아로코스를 근접 관측했다. 스턴 박사는 “우리는 지금도 뉴허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 과정 중 얻은 데이터를 수신 중에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중 하나인 하와이의 스바루 망원경을 사용해 새로운 탐사 대상 천체를 찾고 있다. 우주선 탱크에 연료가 남아 있고 또 다른 근접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희망은 뉴허라이즌스의 전력이 바닥나기 전에 다른 목표를 찾는 것이다. 핵 배터리(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에서 전기를 끌어오지만 플루토늄 전력 공급 장치는 10년 마다 33와트씩 감소된다. 뉴허라이즌스가 태양으로부터 100AU 떨어지는 2030년대 전력이 너무 낮아 모든 기기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암·전신마비 유발 물질 62종 잔류…방출량·시점 숨겨 정확한 예측 불가

    암·전신마비 유발 물질 62종 잔류…방출량·시점 숨겨 정확한 예측 불가

    방사성물질 다핵종제거설비로 못 걸러짧게는 한달, 길면 5년 뒤 한반도 닿을 듯오랜 기간 축적 땐 인체에 악영향 불가피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주변 국가들과의 논의 없이 2011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해양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확산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는 물론 태평양 전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14일 과학계와 환경단체 등의 자문을 구해 방사능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한반도 영향 시기, 먹거리 안전 등 궁금한 점을 정리했다. Q.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어떤 물질이 있나. A.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 속 삼중수소 이외의 모든 방사성물질들을 걸러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ALPS가 걸러낼 수 있는 62종의 방사성물질들도 기준치 이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중에는 ▲혈액암, 골수암을 유발시키는 스트론튬90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오드129 ▲전신마비, 불임 등을 유발시키는 세슘137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반감기가 5730년에 이르는 고농도의 탄소14도 포함돼 있다. Q. 오염수가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기는. A. 오염수가 바다와 한반도에 미치는 시기나 영향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염수 방출량과 방출시점, 방출농도 등 핵심정보들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과학자들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류의 움직임은 계절별, 월별로 다르고방류시점이나 1회 방류 시 내보내는 오염수 양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시점이 크게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나온 예측 결과들도 모두 이론적 가설을 바탕으로 해 영향을 미치는 시기도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제각각이다. Q. 삼중수소란 무엇이며 인체에 왜 유해하나. A.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물과 화학적 특성이 거의 같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에서 제거하기 어렵다. 물속에 녹은 삼중수소가 몸속에 들어오면 10일 내에 절반이 배출된다. 그렇지만 체내 유기화합물과 결합할 경우 몸속에 더 오래 머물고 축적될 수 있다. 몸속에 있는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물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일 뿐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Q. 수산물 먹거리 안전할까. A. 방사성 핵종에 노출된 수산물들이 사람 몸속에 들어오면 내부피폭이 발생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삼중수소도 외부피폭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먹거리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감기를 거쳐 완전히 몸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피폭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원인과 혼재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진다. Q. 일본산 수산물 섭취 중단해야 하나. A. 일본이 ALPS로 2·3차 정화를 통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는 하지만 잔류 방사능 물질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방사성물질마다 체내 축적 정도가 다르고 해류 흐름 등에 따라 달라져 위험 정도를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당장은 방사성물질 농도가 해가 될 정도로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 만큼 공포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축적이 될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삼중수소에 각종 발암 원인물질까지...오염수 방류 “궤멸적 피해 줄 것”

    삼중수소에 각종 발암 원인물질까지...오염수 방류 “궤멸적 피해 줄 것”

    일본이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가장 우려되고 있는 삼중수소의 정체,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 등 궁금증을 풀어봤다. Q.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어떤 방사능 물질이 있을까? A.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뿌렸던 물이 쌓인 것이 방사능 오염수이다. 여기에 빗물과 지하수가 더해지면서 하루 140t씩 늘어나고 있다. 2014년 미국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도입해 방사성 물질들을 걸러내 저장 탱크에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는 밝히고 있지만 2018년 조사결과 오염수 속에는 ALPS가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62종의 방사성 물질들도 기준치 이상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ALPS로 모든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는 희석시켜 배출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 중에는 혈액암, 골수암을 유발시키는 스트론튬(Sr)-90,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오드(I)-129, 전신마비, 불임, 각종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슘(Cs)-137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체내 축적시 유전적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는 고농도의 탄소(C)-14도 포함돼 있는데 반감기가 5730년에 이른다. 긴 반감기 때문에 탄소-14는 고고학이나 고생물학에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에 쓰이는데 대략 6만년 전까지 연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방사능 오염수가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기 정확히 언제일까? A.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방출량과 방출시점, 방출농도, 오염수 내 핵종 등 핵심정보들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이 같은 정보를 아직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과학자들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예측결과들도 모두 실제 데이터가 아닌 이론적 가설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해류의 움직임은 계절별, 월별로도 다르기 때문에 방류시점이나 1회 방류시 내보내는 오염수 양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시점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 이 때문에 정확한 정보 없이 시뮬레이션을 할 경우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Q. 삼중수소란 무엇인가? A. 삼중수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수소는 양성자 하나에 전자 하나가 주위를 돌고 있는데 원자력발전 감속재로 쓰는 중수소는 양성자에 중성자 1개가 붙어 있는 형태이며 삼중수소는 양성자에 중성자가 2개 붙어있는 형태이다. 수소보다 3배 무겁고 수소 동위원소 중 방사성을 띄고 있다. 삼중수소는 헬륨 동위원소로 바뀌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강도가 크지 않아 종이나 물은 물론 사람의 피부를 통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외부피폭이 어려워 다른 방사능 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중수소는 중수로형 원전에서 만들어지는데 다른 방사성폐기물과 달리 자발광체, 보안검색대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삼중수소를 따로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또 미래 에너지로 알려진 핵융합발전에도 삼중수소가 연료로 쓰인다. Q. 삼중수소가 인체에 유해다고 이야기되는 이유는? A.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도 생성되고 우리가 마시는 물 속에도 미량으로 존재한다. 물 분자는 수소 2개, 산소 1개로 구성돼 있는데 수소 2개 중 1개가 삼중수소로 바뀐 HOT로 존재하는 것이다. 화학적 특성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방사성 오염수에서 제거하기 어렵다. 물 속에 녹은 삼중수소가 몸 속에 들어오면 10일 이내에 배출된다. 문제는 삼중수소 중 일부가 체내 유기화합물과 결합할 경우 몸 속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신체 특정 부위에 축적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남아있는 삼중수소가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같은 방식으로 인체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능 물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Q. 수산물은 안전할까? A. 삼중수소는 사람에서처럼 수산물에서도 마찬가지 메커니즘으로 축적될 수 있다. 이렇게 삼중수소가 농축된 수산물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는 인체에 농축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걸러내기 힘든 삼중수소는 희석시킨 뒤 배출하기 때문에 다시 바닷물에 희석돼 수산물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현재도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100% 신뢰할 수 있냐는 문제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이론적으로는 수산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영향은 구체적인 일본정부의 방출 계획을 봐야 알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 어민들이 오염수 방류가 “궤멸적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대하는 이유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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