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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준형과 오세근은 어디로?…KBL, 프로농구 FA 선수 48명 공시

    변준형과 오세근은 어디로?…KBL, 프로농구 FA 선수 48명 공시

    KBL은 18일 변준형(안양 정관장), 오세근(서울 SK)을 포함해 허일영(창원 LG), 정인덕(창원 LG) 등 48명의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을 공시했다. FA 대상 선수들은 18일부터 6월 1일 오후 12시까지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자율협상을 벌인다. 자율협상 기간 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6월 2일부터 4일 오후 12시까지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을 수 있다. KBL의 특급 가드로 꼽히는 변준형은 이번 첫 FA로 2025~26시즌 평균 10.4점, 4.0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관장의 정규리그 2위에 힘을 보탰다. 오세근도 여전히 골밑에서 원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어 주목받는 선수 중에 하나다. 허일영과 정인덕도 어느 팀으로 옮길지 관심이 쏠리는 선수들이다. 구단별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8명으로 가장 많고 고양 소노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6명이다.
  • 듀켐바이오, 1분기 영업이익 87.5% 증가… 진단제 성장 타고 CDMO 진출 속도

    듀켐바이오, 1분기 영업이익 87.5% 증가… 진단제 성장 타고 CDMO 진출 속도

    방사성의약품 기업 듀켐바이오(대표이사 김상우)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7억원, 영업이익 12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87.5% 상승한 수치다. 실적 지표 개선의 주요 원인은 알츠하이머 및 전립선암 진단제 판매량 확대다. 알츠하이머 진단제인 ‘비자밀’과 ‘뉴라체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30% 증가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국내 처방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도 국내 허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진단제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표적 치료제는 투여 전 환자 선별과 병리 확인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 시장에서 94%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적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는 지난 4월 22일부터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보건복지부가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 조기 진단체계 개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치매 조기 진단은 의료뿐 아니라 고령사회 자산관리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제 ‘프로스타시크’도 1분기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프로스타시크는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 처방에 활용되는 진단제다.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18F 기반 제품이라는 점에서 회사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진단제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 준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바티스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련 생산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은 동위원소를 다루기 때문에 생산 직후 빠른 공급이 가능한 제조망이 중요하다. 회사는 국내 12곳의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곳은 GMP 인증 시설이다.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 진단제를 국내에 공급해온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내 신규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전용 연구소와 생산 시설 건립을 본격화해 공급 역량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자회사 라디오디엔에스랩스의 ‘AI 조기진단영상 생성 기술’도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으면서 파킨슨병 진단제 18F-FP-CIT의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비자밀’과 ‘뉴라체크’에 ‘프로스타시크’가 더해지며 진단제 사업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 확대에 맞춰 CDMO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 ‘풍요의 역설’ 농경 시대 후 키 작아진 인류 [핵잼 사이언스]

    ‘풍요의 역설’ 농경 시대 후 키 작아진 인류 [핵잼 사이언스]

    약 1만년 전 인류의 조상은 식물 씨앗을 채집하는 대신 씨를 땅에 뿌리면 나중에 더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초기엔 수확량이 많지 않았지만, 농업 지식이 늘고 작물 품종을 개량하며 알맞은 도구를 쓰게 되면서 식량 생산은 급격히 증가했다. 농경은 인류를 자연에서 먹을 것을 얻는 수렵채집인에서 자연을 바꿔 식량을 원하는 만큼 생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생산자로 변모시켰다. 덕분에 자연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면서 인구가 급성장하고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다. 농업은 지금의 문명화를 이룩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명이었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구석기와 신석기 이후 인류의 유골을 연구하면서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을 발견했다. 분명 식량 생산 능력은 농업 혁명 이후 급격히 증가했는데, 체격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아마도 인구 증가 속도가 식량 증산 속도를 앞지르고 곡물 위주의 식사로 인해 단백질 섭취가 줄어든 것이 주요 이유로 풀이된다. 학자들은 최근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아일랜드 코크대학의 온 파킨슨이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 전역에서 수집한 약 3000개의 골격 측정값, 3만 937개의 식이 동위원소 값, 6만 197개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값을 포함하는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통해 식생활 패턴과 체격의 변화가 어느 시기부터 본격화됐는지 조사했다. 1만 5000년에 걸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골격 감소가 본격화된 시기는 8500년 전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부터 유럽 주요 지역에서 농경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인구는 크게 늘어났지만, 키는 오히려 3.80㎝ 정도 줄어들었고 전반적인 골격도 왜소해졌다. 이는 초기 농경민들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이 먹기보다는 더 많은 자녀를 낳는 데 추가 자원을 투입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는 인과성을 반대로 해석한 것일 수도 있는데,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성인기까지 살아남는 사람의 숫자가 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경이 시작된 이후 일정한 주거지에서 정주 생활을 했던 것 역시 임신과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농경이 본격화되면서 인구는 늘고 체격이 감소하는 패턴은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에서 농업은 두 개의 경로로 확산됐는데, 하나는 발칸반도와 중앙 유럽을 통과하는 내륙 경로이고 다른 하나는 지중해 연안을 통한 경로다. 연구팀은 두 경로에서 신체적 변화가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지중해 연안을 따라 이동한 남부 농부들은 북부 농부들(다뉴브-발트해 연안을 따라 이동한 농부들)에 비해 곡물, 과일, 해산물 채취와 같은 농업을 더 일찍(8000~9000년 전) 도입했다. 반면 북부 농부들은 곡물 농업을 도입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유제품과 추위에 내성이 강한 곡물을 주로 먹었다. 이런 지역적 차이는 인구 증가와 신체 골격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남부 지역에서는 농업 도입 이후 인구 증가로 인해 키와 몸무게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유럽 북부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 속도가 더디었지만 키 감소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유럽 북부 지역 신석기인은 단백질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반면, 유럽 남부 지역 사람들은 주로 밀과 보리와 같은 곡물을 섭취해 나타난 특징으로 보인다. 농경과 함께 시작된 풍요의 역설은 현대에 와서 해소됐다. 현대인은 신석기 농부는 물론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인보다 열량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단백질 섭취량도 많아 체격이 상당히 커졌다. 오히려 이제는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풍요는 누리되 과하게 누리지 않는 덕목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 번째 아들인 금성대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 금성당 무신도’ 8점이 전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7일 은평구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 예고된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금성당에 봉안됐던 무속화(巫俗畫)다. 무신도는 맹인도사, 삼불사할머니, 삼궁애기씨, 대신불사, 창부광대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담아 19세기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형성·예술성을 비롯해 유래와 전승 맥락이 확인된다는 점과 현존하는 19세기 무신도가 드물다는 희소성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는 무신도가 지난 2005년 은평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되다 구의 노력으로 원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2024년 11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금성당에서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을 기념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금성당제’를 연다. 금성당제는 공동체가 함께 하는 전통 무속의례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구는 이번 지정 예고가 1970년 ‘서울 국사당 무신도’ 이후 약 56년 만에 이루어진 무신도 분야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구는 2008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금성당에 이어 총 2건의 국가민속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는 금성당과 금성당제가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 공동체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문화유산을 발굴·보존·계승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막걸리는 한국인 액체 밥이자 세계 문화 외교관”

    “막걸리는 한국인 액체 밥이자 세계 문화 외교관”

    한국문화 상징인 국가유산 막걸리 빚기전통막걸리 5덕은 ”사람을 이어주는 술“막걸리는 쌀 문명권 대표하는 발효음료“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담아낸 ‘액체 밥’이자 세계로 나아갈 문화 외교관입니다.” 7일 동신대학교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강연장에서 허시명 술 평론가 겸 막걸리학교 교장은 ‘국가유산이 된 막걸리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술 막걸리가 가진 역사성과 산업적 가능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1988년 이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셨던 술”이라며 “농촌에서는 허기를 달래주는 ‘액체 밥’ 역할을 했고,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삶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2021년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유산)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며 “막걸리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문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허 교장은 “조선시대에는 술 빚는 일을 맡은 ‘제주(祭酒)’라는 관직이 정삼품 당상관급 대우를 받을 정도로 중요했다”며 “정조의 ‘불취무귀(不醉無歸)’ 역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정치적 의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막걸리의 ‘5덕(五德)’도 설명했다. 허기를 달래주고, 취기가 심하지 않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노동의 활력을 돋우며, 사람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막걸리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막걸리 산업의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2016년 이후 소규모 주류 제조 허용과 온라인 판매 확대, 스마트오더 도입 등 규제 완화로 젊은 창업자와 여성 양조인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OEM(위탁생산) 허용을 “전통주 산업의 흐름을 바꾼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허 교장은 “예전에는 양조장을 직접 세워야 했지만 이제는 브랜드와 아이디어만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전통주 산업이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를 대표 사례로 들며 “OEM 방식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언급했다. 1,000원대 대중 막걸리가 시장 저변을 지키는 동시에, 해창막걸리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고급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교장은 앞으로의 핵심 경쟁력으로 ‘스토리텔링’과 ‘무감미료’를 꼽았다. 그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술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함께 소비한다”며 “지역성과 서사를 담은 막걸리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감미료는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는 가면과 같다”며 “곡물 자체의 깊은 맛을 살린 무감미료 막걸리가 앞으로 미식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특히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맥주가 보리 문명권의 대표 술이라면, 막걸리는 쌀 문명권을 대표하는 발효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막걸리는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 경북 포항시, 해외 바이오 시장 개척 신호탄…스위스 박람회 참가

    경북 포항시, 해외 바이오 시장 개척 신호탄…스위스 박람회 참가

    경북 포항시가 글로벌 바이오 산업 시장 개척을 위해 스위스 현지를 찾았다. 시는 최근 세계적 제약·바이오 산업 중심지인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Swiss Biotech Day 2026’(SBD)에 참가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및 바젤대 혁신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관 운영과 파트너링 상담회 등을 추진했다고 6일 밝혔다. 스위스는 글로벌 제약사 본사와 1200여개 생명공학 기업이 결집한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다. 제약 산업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SBD는 스위스 바이오 기업 600여개 사, 49개국 3000여명 이상의 관계자 및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스위스 최대 바이오산업 박람회다. 포항에서는 그래핀스퀘어케미칼, 셀닛, 셀렉신, 에이엔폴리, 원소프트다임 등 5개 기업이 참가해 투자 및 파트너링 상담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특히 셀렉신사는 SBD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공식 세션에서 자사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발굴 등에 관한 스피칭을 진행해 유럽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SBD 한국관 운영을 통해 지역 참가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며 “지역 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시장 발굴과 연구 협력을 지원하고, 바젤 지역 지방정부 등과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포항을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 생물 96% 사라진 ‘3차 대멸종’ 시대… 파인애플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생물 96% 사라진 ‘3차 대멸종’ 시대… 파인애플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석송류의 특별한 ‘CAM 광합성’3차 대멸종 전후 평균기온 40도밤에 CO₂를 유기산 형태로 저장낮에 기공 닫고 CO₂활용 광합성수분 손실 획기적으로 줄여 생존 지구 탄생 이후 지금까지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1차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대멸종, 2차는 고생대 데본기 후기 대멸종, 3차는 페름기 대멸종, 4차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대멸종, 5차 백악기 대멸종이다. 많은 사람이 대멸종하면 떠올리는 것은 소행성 충돌로 공룡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5차 대멸종이다. 그러나 최악의 대멸종은 전체 생물종의 최대 96%가 사라진 3차였다. 사상 최악의 대멸종에도 분명히 살아남은 생물종이 있다. 그 비결은 뭘까. 영국 리즈대, 버밍엄대, 브리스톨대, 노팅엄대, 중국 지질대, 티베트고원 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공동 연구팀은 2억 5200만 년 전 발생한 제3차 대멸종에 살아남은 식물을 분석해 본 결과 특수한 광합성 방식 덕분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학’ 4월 21일 자에 실렸다. 3차 대멸종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대규모 화산 폭발이었다. 현재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화산활동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급격하게 끌어올렸고 지구 온난화, 해양 산소 고갈과 산성화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웬만한 생물들은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대형종들은 소멸하고 단순한 식물 군락이 살아남아 빈자리를 채웠다. 대표적인 것이 석송류다. 소형 원시 식물인 석송류는 대멸종 직후의 중생대의 초기 트라이아스기(2억 5100만~2억 4600만 년 전) 생태계를 지배했다. 연구팀은 중국 남서부에서 발굴한 석송류 화석 285점과 이전 연구들에 활용된 화석 200점의 형태와 탄소동위원소 신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고대 식물들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다른 식물 화석에 비해 탄소-13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크라슐라산 대사’라고 불리는 CAM 광합성이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일반적인 식물은 낮 동안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분도 증산되기 때문에 극한의 고온·건조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러나 CAM 광합성 식물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유기산 형태로 저장한 다음 낮에는 기공을 닫고 저장해 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진행한다. 그 덕분에 수분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광합성 효율은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인장, 파인애플, 돌나물과 식물 등이 대표적인 CAM 식물이다. 연구팀은 3차 대멸종 전후 기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당시 일(日) 최고기온은 1년 내내 평균 40도를 넘었으며, 일부 지역은 65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AM 광합성 능력이 없는 식물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고생물학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급증과 그에 따른 온난화라는 조건이 3차 대멸종 당시와 현재가 놀랍도록 닮아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젠 슈 영국 리즈대 교수(고식물학)는 “CAM 광합성이 극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진화해 온 ‘생존 전략’이라는 점은 미래의 기후 시나리오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예측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오바마보다 핵 합의 더 나을 것”… ‘10+10’ 카드 급부상

    트럼프 “오바마보다 핵 합의 더 나을 것”… ‘10+10’ 카드 급부상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최대 쟁점인 핵 문제를 두고 양측이 어떤 결론을 낼지 이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이란과 추진 중인 이번 합의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졸린’ 조 바이든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로 불리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JCPOA 당시) 이란 지도부가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17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의 현금을 보잉 757기에 실어 보냈다”며 “내가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과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에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 JCPOA에서 탈퇴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과거 오바마 정부 당시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강력한 압박 전술만이 이란의 핵 권리 포기와 진정한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지지층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과의 타협점을 찾았던 민주당 행정부와 같은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JCPOA에 따라 이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3.67% 수준에서 15년간 300㎏으로 제한된 바 있다. 하지만 물밑 협상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두고 절충점을 찾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1차 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두고 미국이 20년을, 이란이 5년을 각각 제시하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10년간 전면 중단하게 한 뒤 최소 10년 동안 제한적 저농축만을 허용하는 ‘10+10’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총 20년의 농축 제한으로 JCPOA(15년)를 뛰어넘는 합의를 이뤄냈다고 선전할 정치적 명분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란은 현재 보유한 ‘60% 고농축 우라늄 440㎏’에 대해서도 미국에 넘겨 주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일부를 제3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이란에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연구용 원자로는 유지하게 하는 대신 모든 핵 시설을 지상에 두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 MVP 유력후보 허수봉은 어디로?…프로배구 남자부 FA 시장 열렸다

    MVP 유력후보 허수봉은 어디로?…프로배구 남자부 FA 시장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2025~26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을 비롯한 A그룹 선수 12명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이들의 이동으로 남자 배구판의 지각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배구연맹은 2026년 남자부 FA 자격을 얻은 16명의 선수 명단을 13일 공시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구단별로는 우리카드가 박진우, 오재성, 이상현(이상 A그룹), 김영준(B그룹) 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OK저축은행에서 정성현, 이민규, 박창성(이상 A그룹) 3명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 조재영(A그룹)과 유광우(B그룹), 현대캐피탈 황승빈과 허수봉(이상 A그룹), 한국전력 하승우(A그룹)와 장지원(B그룹), 삼성화재 이상욱과 김우진(이상 A그룹), KB손해보험 김도훈(C그룹)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A그룹 선수 12명 가운데 지난 시즌 MVP였던 허수봉이 이번 남자부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최다인 538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53.4%), 오픈 공격성공률(44.5%), 후위 공격성공률(58.6%) 모두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기본연봉 2억 5000만원 이상인 A그룹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5명) 이외의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이적료로 지급해야 한다. 이 경우 보상 방법의 결정권은 원소속팀이 갖는다. 원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팀이 연봉 8억원인 허수봉을 영입할 경우 이적료만 최대 24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FA 영입 구단의 보호선수 제시는 27일 정오까지다. 원소속구단의 보상선수 선택 마감은 30일 오후 6시까지다. FA는 정규리그 6시즌(고졸 선수는 5시즌)을 의무적으로 복무하면 자격을 얻으며, 첫 FA 권리 행사한 후 3시즌을 더 소화하면 다시 자격을 얻는다. FA로 풀린 선수들은 우선 협상 기간 없이 이날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2주 동안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할 수 있다.
  • 여자배구 ‘FA 빅3’ 잡아라

    여자배구 ‘FA 빅3’ 잡아라

    정, 27경기서 290점·블로킹 4위이, 포지션 자유자재 전천후 활약김, 주전 세터로 안정적 경기 조율 여자배구가 2025~26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관심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로 쏠린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이동도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른바 ‘새 판 짜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은 8일부터 여자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정규리그 6시즌(고졸 선수는 5시즌)을 의무적으로 복무하면 자격을 얻는다. 2주간 열리는 협상 기간 원소속팀은 물론 다른 6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올해 처음 FA 자격을 얻는 ‘빅3’로 정호영과 이선우(이상 정관장), 김다인(현대건설)이 꼽힌다. 특히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290점(경기당 평균 10.7점)을 수확했고, 세트당 블로킹 0.667개(부문 4위)를 작성했다. 이선우는 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미들블로커를 오가며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바꿨다. 정호영이 부상당했을 때 미들블로커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주전 세터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해온 김다인과 한국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리베로 문정원도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자부는 2026~27시즌부터 개인 연봉 상한액을 종전 8억 2500만원(연봉 5억 2500만원+옵션 3억원)에서 5억 4000만원(연봉 4억 2000만원+옵션 1억 2000만원)으로 축소하면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크게 줄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거포와 아시아 쿼터 대어급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도 지각변동을 부를 예정이다. 정규리그에서 여자부 사상 한 시즌 최다인 1083득점 신기록을 비롯해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3년 연속 1000 득점을 돌파하고, 소속팀의 챔피언전 우승을 주도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GS칼텍스의 실바가 우선 꼽힌다.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모마와 아시아 쿼터 타나차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코위버·이와이엘·우리넷·디오넷, 반도체 칩부터 전국 전송망까지 K-양자 밸류체인 총출동 인공지능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양자컴퓨팅이 떠오르고 있다. 큐비트 기반의 중첩·얽힘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발간한 ‘양자정보기술백서’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연평균 39.8%씩 성장해 2030년 약 24조 57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2028년까지 전국 국방·공공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양자 통신 상용화를 앞당기고 양자인터넷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4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6 월드IT쇼(World IT Show, WIS)’에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이끄는 기업 4곳이 나란히 참가한다. 코위버, 이와이엘, 우리넷, 디오넷 등이다. 이들은 각각 광전송 인프라, 양자난수 반도체 칩, 전송망 암호 장비, 광네트워크 단말이라는 저마다의 기술 레이어를 맡아 완결된 ‘K-양자보안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위버㈜(대표 황인환)는 2000년 창립 이래 26년간 광전송 분야의 원천 기술을 쌓아온 대한민국 광전송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ROADM(재설정식 광분기 다중화 장치)을 자체 제조하며, KT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전국 백본망 구축, 한국전력공사 초고속 전송망 고도화,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을 다수 수행해왔다. 하나의 장비에 전송과 보안을 모두 이번 WIS 2026에서 코위버가 선보이는 핵심 기술은 ‘차세대 통합형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이다. 자체 ROADM 장비(UTRANS-6300p V9) 섀시 안에 QKD(양자키분배) 블레이드, PQC(양자내성암호) 서버 블레이드, QENC(양자암호화) 블레이드를 모두 실장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전송 장비와 양자암호 장비를 각각 별도로 구축해야 했지만, 코위버의 통합 솔루션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전송과 보안을 동시에 구현한다. 구축 비용과 운용 복잡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와 공공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임직원 169명 중 66%가 기술 인력이며, 연구소 인력의 34% 이상이 15년 이상의 현장 경력자라는 점도 이 회사의 기술 깊이를 보여준다. 모든 암호 기술의 첫 번째 재료는 ‘난수’다. 암호키를 만드는 난수의 품질이 곧 보안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은 바로 이 출발점, 즉 진짜 무작위 난수를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로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로 만든 난수 칩 2015년 설립된 이와이엘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자연 붕괴 현상을 이용해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세계 최초로 반도체 SoC 칩 형태로 상용화했다. 2016년 세계 벤처 올림픽 ‘매스챌린지(MassChallenge)’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우승하며 전 세계 보안 업계의 시선을 모은 데 이어, 미국 NIST·캐나다 CCCS 국제 인증(FIPS 140-2)과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모두 취득했다. 2026년 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양자·양자통신 분야 최초의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기업’으로 공식 선정됐다. QRNG와 PQC(양자내성암호), 현대암호를 하나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암호 구조를 반도체 칩 수준에서 직접 구현한다는 점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2027년 완전 통합형 칩 상용화 목표 이와이엘은 현재 고려대학교 김용신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표준 CMOS 반도체 공정 안에서 외부 광학 장치 없이도 양자 잡음을 생성할 수 있는 ‘완전 통합형 Quantum Noise IP’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6년 하반기 테스트 칩 제작을 거쳐 2027년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스마트폰, IoT 센서, 국방 통신기기 등 사실상 모든 반도체 기기에 양자보안을 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넷㈜(대표 최종신)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연구진이 2000년 설립한 국내 패킷전송망(PTN) 장비 시장 1위 기업이다. KT, SK브로드밴드, 국방부,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통신망에 기여하는 업체다. 양자보안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한 유일한 전송장비 기업 우리넷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송장비 기업 가운데 드물게 QKD(양자키분배), QKMS(양자키관리), QENC(양자암호화장치), PQC(양자내성암호)까지 양자보안 전 영역의 장비를 자체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양자암호 전송암호모듈은 국내 최초로 국정원 KCMVP 인증을 받았고, QENC 장비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 최초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번 WIS에 출품하는 핵심 전시 제품은 SK브로드밴드와 공동 개발한 ‘패킷 기반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전송장비’다. QKD가 분배한 양자키와 PQC 알고리즘 키를 동시에 적용해 이중으로 암호화하는 구조로, 현재의 해킹 공격은 물론 미래 양자컴퓨터의 위협에도 동시에 대응한다. 이 장비는 이미 한국전력기술 통신망에 실제 적용을 완료해 현장 실증까지 마친 상태다. 2026년을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양자암호 솔루션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넷은 전국 PTN 1위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양자보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디오넷㈜(대표 이혁재)은 광네트워크 단말장치(ONT·ONU)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GPON, 10G-PON, XGS-PON 등 광액세스 기술 전 세대에 걸쳐 장비를 직접 개발해 SK브로드밴드·S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공급해왔다. 2018년 SK 5G 1차 협력사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5G 프론트홀 10G ONT를 개발하며 5G 시대에도 발 빠르게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CCTV 영상 전송, 양자암호로 단말에서 직접 잠근다 디오넷이 이번 WIS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은 2024년 개발을 완료한 ‘양자암호 보안 GPON ONT(Quan-tum Encryption Secure GPON ONT for CCTV)’다. CCTV 영상 데이터가 광네트워크를 타고 전송되는 순간, 단말 장치 레이어에서 양자암호 알고리즘을 직접 적용해 도청과 위·변조를 원천 차단한다. 기존에는 별도의 암호화 장비를 중간에 추가해야 했지만, 이 ONT는 단말 자체에 암호 기능이 내장돼 추가 장비 없이도 보안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진가는 ‘마지막 1마일’에 있다. 양자보안 인프라가 백본망과 전송망 수준에서는 구축되더라도, 가입자 끝단의 단말까지 그 범위가 미치지 않으면 완전한 엔드 투 엔드 보안은 불가능하다. 디오넷의 양자암호 ONT는 그 마지막 연결 고리를 채우는 기술이다. 공공기관 CCTV망, 스마트시티 통신 인프라, 국방 영상 전송망 등 현장 보안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 8일부터 여자배구 FA…‘TOP3’ 정호영·이선우·김다인은 어디로?

    8일부터 여자배구 FA…‘TOP3’ 정호영·이선우·김다인은 어디로?

    2025~26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전이 종료된 가운데,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선수들이 팀을 옮기면서 다른 선수들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른바 ‘새 판 짜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챔프전이 끝난 사흘 후인 8일부터 여자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정규리그 6시즌(고졸 선수는 5시즌)을 의무적으로 복무한 선수들로, 첫 FA 권리를 행사한 후 다시 FA 자격을 얻으려면 3시즌을 더 소화해야 한다. 선수들은 2주 간 열리는 협상 기간 원소속팀은 물론 다른 6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올해 처음 FA 자격을 얻는 ‘빅3’로 정호영과 이선우(이상 정관장), 김다인(현대건설)이 꼽힌다. 특히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290점(경기당 평균 10.7점)을 수확했고, 세트당 블로킹 0.667개(부문 4위)를 작성했다. 정호영은 부상이 거의 회복된 데다 국가대표 주축 미들블로커로 활약해왔던 만큼 영입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선우는 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미들블로커를 오가며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바꿨다. 정호영이 부상당했을 때 미들블로커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주전 세터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해온 김다인과 한국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리베로 문정원도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자부는 2026~27시즌부터 개인 연봉 상한액을 종전 8억 2500만원(연봉 5억 2500만원+옵션 3억원)에서 5억 4000만원(연봉 4억 2000만원+옵션 1억 2000만원)으로 축소하면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크게 줄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거포와 아시아 쿼터 대어급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GS칼텍스의 실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여자부 사상 한 시즌 최다인 1083득점 신기록을 비롯해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3년 연속 1000 득점을 돌파했다. 여기에 도로공사와 챔프전에서도 소속팀의 우승을 주도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실바는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모마와 아시아 쿼터 타나차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 경기도교육청-법무부, 다문화학생 한국어교육·사회적응 지원

    경기도교육청-법무부, 다문화학생 한국어교육·사회적응 지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법무부(장관 정성호)가 6일부터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학습과 한국 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이민자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 기본 소양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법무부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기존 성인 중심으로 운영하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과 연계해 다문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시범 운영 기관인 안성시 광덕초등학교는 2026년 재학생 218명 중 199명이 이주 배경 학생으로 한국어 교육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학교다. 이에 도교육청은 법무부와 협력해 광덕초 방과 후 학교와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 교육과정에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능력 향상과 사회 적응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성인용 사회통합 프로그램 교재를 학생 발달 단계와 학교 현장에 맞게 재구성한 학생용 교재로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다문화 청소년 대상 사회통합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사회 적응 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법무부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와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은 이주 배경 학생이 학적을 유지한 채 일정 기간 한국어 집중 교육을 받은 뒤 원소속 학교로 복귀해 원활한 교육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현재 경기도 내 64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 신규 원전 ‘새울 3호기’ 이달 중 첫 임계…하반기 상업 운전 가동

    신규 원전 ‘새울 3호기’ 이달 중 첫 임계…하반기 상업 운전 가동

    올해 하반기 상업운전 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새울 3호기가 이달 중 최초의 원자로 임계를 앞두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임계를 앞두고 막바지 안전성 점검을 하고 있다. 원안위는 3일 최원호 위원장이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 3호기와 부산 기장군 기장연구로를 방문해 현장 안전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새울 3호기는 발전용량 1.4GW급 대형 원전으로, 지난해 12월 원안위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은 뒤 이달 중 원자로 임계를 앞두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원자로 내에서 우라늄 235등의 핵분열성 동위 원소에 중성자를 부딪쳐 핵분열 반응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우라늄 235 등은 핵분열 과정에서 새로운 중성자를 생성하는데,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다시 핵분열 반응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중성자와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성자가 일치되는 상태를 ‘임계’라고 부른다. 임계 단계에 도달한 원자로는 비로소 안전하게 제어되며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원자력 발전은 이 상태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증기를 만들어 발전기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새울 3호기는 임계 후 출력상승시험 등 시운전 검사를 약 6개월 수행해 최종 안전성을 확인한 뒤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수출형 신형 연구로 실증 및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기장연구로 현장도 방문해 주요 구조물 건설 상황을 점검했다. 기장연구로는 2019년 5월 원안위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다. 최 위원장은 “원자력 시설 안전은 꼼꼼한 건설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안전기준과 절차를 준수하고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고는 가볍다”… 제주 모중학교 교감 징계 ‘견책’으로 상향

    “경고는 가볍다”… 제주 모중학교 교감 징계 ‘견책’으로 상향

    “불문(경고)은 너무 가볍다.” 제주도교육청이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중학교 교감에 대해 학교법인이 의결한 ‘불문(경고)’ 처분보다 한 단계 높은 ‘견책’ 징계를 요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징계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중학교 교감에 대한 징계를 재심의한 결과 ‘견책’으로 징계 수위를 상향 의결하고 이를 학교법인에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도교육청 징계심의위원회는 5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와 20년 이상 근속 후 퇴직한 중등 교장, 퇴직 공무원 등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감사관이 제출한 사안 조사 결과와 징계 대상자 및 학교법인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뒤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법인에 교감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법인 교원징계위원회는 ‘불문(경고)’ 처분을 의결했고, 도교육청은 비위 사실에 비해 징계가 가볍다고 판단해 재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교법인은 징계 의결서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의결 내용대로 징계 처분을 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해당 교원이 처분에 불복할 경우 처분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결정에 불복하면 90일 이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26일 지난해 5월 22일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에 대한 순직이 인정됐다. 사망 8개월 만이다.
  • 강원도청 신청사, 30일 착공… 2029년 말 완공

    강원도청 신청사, 30일 착공… 2029년 말 완공

    강원도가 신청사 건립 공사에 돌입한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와 맞붙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가 신청사 건립 중단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어 양측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오는 30일 춘천 동내면 고은리 신청사 건립 부지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신청사는 10만 759㎡ 부지에 연면적 11만 4332㎡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2029년 말까지 지어진다. 본청과 의회, 강원소방본부, 직장어린이집이 들어서고 총 1618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갖춘다. 사업비는 4995억원이다. 신청사가 지어진 뒤 남을 현 청사에는 도 산하기관, 공공기관, 사회단체와 도가 신설할 교통연수원, 가칭 강원자치경찰청 등이 입주한다. 또 도는 현 청사에 옛 춘천이궁과 조선시대 관아를 재현하고 강원역사기록박물관과 근대문화관, 봉의산 문화 둘레길, 숲체험장, 북카페 등의 문화·관광시설도 만든다. 신청사 건립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우 예비후보는 “고은리 신청사 신축 결정 자체는 존중한다”면서도 “아파트 분양 수익으로 건설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방식은 현재 공급 과잉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우 예비후보가 도청 이전 문제와 행정복합타운 문제를 혼동하신 것 같다”며 “신청사 건립비로 현재 1267억원을 확보했고 1년에 1000억원씩 도 예산으로 충당해 나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우 예비후보는 착공식 개최에 대해서도 “시공사 선정은 물론 착공계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착공식부터 열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도민을 속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착공식은 이미 이달 초 시작된 부지 조성 공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최근 20년 내 건립된 4개 광역자치단체 청사 모두 부지 조성 공사 착수 시점에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맞섰다.
  • 중국, 세계 2위 규모 희토류 발견… 영향력 더 커진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희토류 광산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최근 쓰촨성 몐닝현 마오뉴핑 광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희토류 산화물 966만t 이상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인민일보 등이 25일 보도했다. 관영 언론은 희토류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의 매장량 확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용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첨단 산업과 무기 생산의 핵심 원료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자원 무기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사일 자원을 대거 소진하면서 이후 무기고 복구를 위해 중국산 희토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에 확인된 쓰촨성의 희토류 광구는 기존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 지역인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이윈어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자연자원 연구센터 측은 “희토류는 지각 내에 흩어져 있고 깊숙이 묻혀 있어 발굴 작업이 매우 어렵다”면서 “탐사 기술의 발달로 지하 수천㎞ 밑에 묻힌 희토류의 존재를 역산해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량이 확인된 희토류 광구는 최소 10년에서 수십 년간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이 있는지 최종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쓰촨성 광구에서는 17개 원소의 희토류 가운데 ‘영구 자석의 왕’으로 불리는 네오디뮴 매장량이 풍부해 신에너지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했다. 네오디뮴은 자기력이 뛰어나 작은 부피의 전기차 모터가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도록 한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하나의 원소로 이루어진 순수한 금속보다 합금이 더 강하듯, 민주주의도 순수해질수록 장점을 잃고 나빠진다. 순수한 철은 연성이 없어 쉽게 깨진다. 녹도 잘 슨다. 철은 탄소가 섞여 강철이 되고, 크롬이 혼합되면 스테인리스가 된다. 반도체도 순수한 실리콘이 아니다. 일부러 불순물을 섞어야 쓸모 있는 상용 반도체가 된다. 순수 민주주의는 ‘미국 헌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이 처음 쓴 말이다.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통치”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가리켰는데, 흥미롭게도 그때의 시민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수 시민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돌보고 생산 활동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 열정적 소수의 ‘열정’은 과잉과 전염에도 취약했다. 순수 민주주의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체(政體) 분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유형론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정체의 원리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다수의 지배’를 민주정이라 불렀고, 이를 좋은 정체가 아닌 나쁜 정체로 분류했다. 쉽게 타락하고 빠르게 퇴행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처방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혼합’을 권했다.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된 전체가 아니라 다원적 전체여야 좋은 정체, 좋은 민주주의가 된다. 다른 정당을 없애야 한다거나, 일당제로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일당제의 다른 이름은 ‘당·국가 체제’다. 당과 국가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체제를 민주적이라고 보는 정치학자는 없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권리를 가진 자유인이면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목소리들의 공동통치 체제다. 하나의 목소리만 들리는 민주주의는 전체주의의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일당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현실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양극화 정치란 일당주의와 민주주의가 한 몸처럼 결합한 정치다. 일당 지배를 지향하는 정당이 둘로 나뉘어 경쟁하니 민주주의가 아닌 건 아니다. 하지만 두 정당은 서로를 없애기 위해 싸우는데, 그게 바로 일당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악성 팬덤 정치다. 한국 민주주의는 너무 오랫동안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정치란 ‘공존’이라고 하는 위대한 이상에서 발원한 인간 활동이다. 옛 철학자들은 같은 의견으로의 동질화는 다양성의 소멸이요 자유의 몰락을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정치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점점 더 하나의 통일체가 되어 가면 갈수록 국가는 결국 국가이기를 그만두게 될 것이다. 국가는 본성적으로 하나의 복합체다. 복합체에서 통일체가 되어 갈수록 국가는 가정이 되고 개인이 된다. 같은 사람들로는 군사동맹이나 부족은 몰라도 국가를 만들 수는 없다.” 다원성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이 가진 힘의 원천이다. 국가라는 큰 공동체는 이견의 표출이 얼마나 안전한가에 비례해서 강해진다. 서로 다르게 옳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정치가 시작된다. 다른 생각이 전체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을 때 국가도, 민주주의도, 정치도 좋아진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여야 어느 쪽도 공존의 의사는 없다. 정치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열성 당원들은 ‘개딸’과 ‘윤어게인’같이 동질적 정서와 배타적 언어로 무장해 있다. 정당이 가족이나 부족 같아졌다는 뜻이다. 급기야 국가가 대통령 개인과 동일시되고 있다. 대통령 뜻을 따르지 않는 여당은 싫다는 ‘뉴이재명’ 집단도 등장했다. 총리급에 발탁된 박용진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것에 “기껍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명’이 아니라 이재명 사람”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에서 동질화된 순수 민주주의의 우울한 단면을 본다. 과도한 순응은 국가는 물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개성을 잃은 정치가는 의미 없는 존재다. 박상훈 정치학자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으스스한 우주의 ‘투명 두개골’ [우주를 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으스스한 우주의 ‘투명 두개골’ [우주를 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마치 투명한 두개골 속에 뇌가 들어 있는 듯한 기이한 성운을 포착했다.공식 명칭은 PMR 1이지만, 독특한 형태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성운을 ‘노출된 두개골’(Exposed Cranium)이라고 부른다. 두개골 속에서 뇌가 드러난 듯한 이 모습은 사실 별의 죽음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스·먼지 구조가 빚어낸 결과다. 별은 사람과 달리 나이가 들수록 연료를 소모하며 크게 부풀어 오른다. 중심부의 연료가 거의 고갈된 적색거성 단계에서는 원래 크기의 수백 배로 팽창하기도 한다. 이렇게 몸집이 커지면 외곽의 가스를 중력으로 붙잡기 어려워져 남은 물질을 밖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때 가장 가벼운 가스 상층부 수소부터 천천히 흩어지며, 이런 과정이 쌓여 투명한 두개골 같은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두개골 안에 ‘뇌’처럼 보이는 복잡한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기기(MIRI)로 지구에서 약 5000광년 떨어진 PMR 1을 정밀 관측했다. 두 장비는 모두 성운 중앙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어두운 띠를 포착했으며, 높은 해상도 덕분에 과거 스피처 우주 망원경 관측보다 훨씬 상세한 구조를 보여주었다. 공개된 사진에서 왼쪽(NIRCam, 근적외선 관측)은 더 많은 별과 배경 은하가 투과해 보이고, 오른쪽(MIRI, 중적외선 관측)은 가스와 먼지가 더 밝게 빛나 서로 다른 성분을 드러낸다. 근적외선 관측 결과는 비교적 얇은 먼지를 통과해 내부의 별빛을 드러내고, 중적외선 관측 결과는 먼지 자체의 열 복사를 포착해 성운의 물리적 특성과 분출 구조를 강조한다.이렇게 서로 다른 파장에서 같은 천체를 관측하면 더 자세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얻은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내부의 ‘대뇌 좌우 반구’처럼 보이는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분석했다. 현재 PMR 1 내부에는 아직 죽지 않고 마지막으로 활동 중인 별이 양쪽으로 강한 물질 제트를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트가 수소보다 무겁고 밀도가 높은 물질을 밀어내면서 투명한 두개골 안에 뇌 같은 독특한 형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부 별의 질량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이 별이 결국 백색왜성으로 남을지, 초신성으로 폭발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별의 최후는 단지 독특한 형상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죽어가는 별은 다음 세대의 별과 행성을 만드는 원소를 우주에 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많은 원소가 바로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죽음을 상징하는 두개골의 이미지가 사실은 새로운 생명의 재료를 잉태하는 과정이라는 아이러니가 이 성운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연기 날 지경”… 중국 춘절 앞두고 행사 뛰는 로봇, 대여료 2배↑ [여기는 중국]

    “연기 날 지경”… 중국 춘절 앞두고 행사 뛰는 로봇, 대여료 2배↑ [여기는 중국]

    중국의 설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에서 가장 바쁜 존재는 다름아닌 ‘로봇’이 됐다. 기업 행사와 관광지 공연이 몰리면서 로봇 대여 수요가 급증했다. 덕분에 일부 인기 모델은 하루 대여료가 8000위안, 한화로 약 167만원까지 치솟았다. 13일 콰이커지 등 언론에 따르면 한 업체 관계자는 로봇이 매일 밖에서 공연하다 보니 “신발 밑창이 닳을 지경”이라며 “연기가 날 만큼 혹사 중”이라고 전했다. 로봇 대여 업계에 따르면 연말 기업 송년회 시즌부터 이미 일정이 빼곡히 찼다. 춘절 기간에는 수요가 관광지와 쇼핑몰, 공원 등으로 옮겨가고, 연휴가 끝나면 신년 행사와 정월대보름에 해당하는 원소절, 신학기 행사까지 이어진다. 로봇 한 대가 하루 세 건의 행사를 소화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춤 동작이 반복되면서 부품 마모가 심해 긴급히 공장으로 보내 수리를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수요가 몰리자 가격도 뛰었다. 단순 상호작용이 가능한 기본형은 평소 2000위안(약 41만 원) 수준이지만 춘절에는 3500위안(73만 원)까지 오른다. 사자춤 퍼포먼스가 가능한 모델은 평소 4000위안 안팎이던 것이 연휴 기간에는 6000위안에서 8000위안에 거래된다. 일부 업체는 연휴 첫 날에는 가격이 두 배라며 단기 주문을 받지 않기도 한다. 춘절 주문은 최소 일주일이나 장기 계약이 기본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유니트리의 U2다.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성이 높고, 시장에 풀린 물량이 많아 일정 조율이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평소 대여료가 4000위안 정도인 U2는 춘절에는 6000위안에서 8000위안으로 올라간다. 로봇 대여에는 대부분 전담 기술자가 동행한다. 고객이 직접 조작하는 일은 거의 없다. 조작 난이도가 높고 충돌이나 낙상으로 파손될 경우 수리비가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공장으로 보내면 최소 보름 이상 사용이 중단되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에는 아예 로봇 전용 안무 제작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3분짜리 맞춤 안무에 8000위안을 부르는 사례도 있다. 점차 춤추는 로봇이 행사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은 하루 1만2000위안(약 250만 원)에 거래되며 품귀 현상을 빚었지만 같은 해 중반 이후 공급이 늘면서 전반적인 가격은 하향 안정세에 들어섰다. 사람 대신 무대 위에 서서 춤추고 사자탈을 흔드는 로봇들. 중국의 춘절은 어느새 로봇 공연 시즌으로 변모하고 있다. 로봇 행사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상업 행사장의 상시 콘텐츠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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