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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상고법원 도입을 추진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임 시절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 증언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7일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차장 재직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냈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양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 전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일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처분 징계를 받았다. 그는 법원행정처에 있으면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 설득방안’ 등 각종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어느 회식 자리 후 우 전 수석에게 전화해 “우리 법원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상고법원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양승태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의 걸림돌 중 하나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반(反) 법원 정서’라고 분석했다.시 부장판사는 또 임 전 차장으로부터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상고법원 설득방안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 “VIP(대통령)는 보고서가 한 장을 넘어가면 안 좋아하고 도표를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2015년 6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임 전 차장)으로부터 ‘이정현 의원을 만나서 사법 한류 방안을 설명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피고인이 그걸 토대로 저보고 세부 설명을 하러 (이 의원실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법 한류 방안’은 당시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기여할 아이디어로 고안한 것으로, 국제상사법원이나 국제중재센터를 한국에 신설하는 계획이었다. 시 부장판사는 이 의원을 만나라는 임 전 차장의 지시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면서 “두세번 ‘제가 가서 만나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더니 피고인이 ‘이미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후 시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면담을 앞두고 ‘말씀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사법부의 국정운영 협력사례를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사법부 협력사례’는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임 전 차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시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 밀양 송전탑 사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건 등을 협력사례로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법원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서울포토] ‘법원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1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법정에 선 현직 판사 “임종헌이 불러준 대로 전교조 문건 작성”

    법정에 선 현직 판사 “임종헌이 불러준 대로 전교조 문건 작성”

    정다주 판사 “임 전 차장 지시 부담 느껴성창호, 수시로 대법원장 의중 전달해” 법정서 임 전 차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아 임 전 차장 “檢 유도신문” 예민하게 반응 재판부, 위법 수집 논란 USB 증거 채택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처음으로 출석한 현직 법관이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2일 열린 재판에는 2013~15년 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하며 당시 기조실장이던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문건을 작성한 정다주(43·31기)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앞서 정 부장판사는 사법농단 관련 품위 손상으로 지난해 12월 감봉 5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정 부장판사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사건 선고 이후 각계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와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사건 검토 문건을 비롯해 ‘상고법원 추진 관련 대(對)국회 보고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사건 보고서’ 등을 임 전 차장 지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조사 당시 ‘사법부 권한남용이 많이 포함된 위험한 내용의 문건들을 비밀스럽게 작성해 부담을 느꼈다’고 진술한 게 사실인가”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게 진술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들이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심의관들과는 공유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사실도 공개됐다. 임 전 차장이 이런 지시를 내린 데에는 당시 대법원의 최대 현안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사법부가 청와대를 상대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였다는 것도 정 부장판사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그는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 근무했던 성창호 부장판사에게 수시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했다. 정 부장판사는 전교조 관련 문건에 ‘대법원이 고용노동부의 재항고를 받아들여 파기환송하는 것이 청와대와 대법원 모두에 윈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위헌 선고 전에 결정을 내려야 극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정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논리와 결론 등을 말해준 것을 정리한 것”이라며 “임 전 차장으로부터 ‘청와대가 전교조 사건을 최대 현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만약 재항고를 기각하면 역풍이 불 수 있고 사법부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배경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이 재판 결론의 방향을 정해 검토 보고서를 지시했다는 취지다. 그러자 임 전 차장의 변호인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법원의 대처 방안을 검토했을 뿐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검토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부장판사는 당시 행정처가 일선 재판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고 검찰이 묻자 “과연 그런 것이 가능했는지 저로서도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일련의 사태에 비춰 저도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언론 노출에 부담을 느꼈는지 법원에 증인지원 절차를 신청해 법정 출석 전후 법원 직원들의 보호를 받았다. 법정에서 정 부장판사와 임 전 차장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임 전 차장은 후배 법관의 출석에 잔뜩 예민해진 듯 검찰 신문 과정에서 수차례 “유도신문”이라고 따져 검찰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임 전 차장이 위법수집됐다고 주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적법 증거로 채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서 현직 판사 증언…“지시 부담됐다”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서 현직 판사 증언…“지시 부담됐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현직 법관이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르며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2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속행 공판에서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나와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각종 문건을 작성한 것에 대해 증언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했다. 정 부장판사는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사건을 선고한 후 임 전 차장 지시로 각계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판결 선고 후 민정라인을 통해 취지가 잘 전달됐다”, “재판 과정에서 대법원이 정부와 재계 입장을 최대한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본다”는 등 청와대 측 반응이 담겼다. 이밖에도 임 전 차장 지시로 상고법원 추진과 관련한 국회 동향, 원세훈 전 국정원장 관련 보고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했다고 시인했다. 또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중 ‘결재’란이 없는 보고서의 경우에는 임 전 차장에게 먼저 보고한 뒤 지시에 따라 법원행정처 차장, 처장 등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 근무했던 성창호 부장판사로부터 수시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전달받았다고도 증언했다. 당시 작성한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의 업무 이관 방안’ 관련 문건을 살펴보면, 비서실 판사가 법원과 법관사회의 동향을 파악해 수시로 보고하고, 이에 대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전달했다고 기재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학의 수사단장’ 여환섭, 권력형·기업비리 수사 경험 많아

    ‘김학의 수사단장’ 여환섭, 권력형·기업비리 수사 경험 많아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을 겨누는 대규모 수사단은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이 지휘한다. 여 단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알려져 있으며 ‘독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여 단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4기로 수료한 여 단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성남지청장 등을 거쳤다. 2015년 대검 대변인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6월 청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여 단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권력형 비리와 대규모 기업 비리 등 굵직한 수사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건설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구속 기소했고,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정황을 포착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기소한 적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검 중수부 근무 당시 현대차그룹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혐의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구속 기소했다. 당시 박영수 중수부장(현 최순실 의혹 사건 특별검사) 아래서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등 특수통 검사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김 전 차관이 2008년 춘천지검장에 부임했을 때 여 단장은 춘천지검 부부장검사로 일한 바 있어 ‘근무 인연’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능력과 평가 등을 고려한 검찰총장의 지시”라며 “근무 연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단장과 호흡을 맞출 수사단 차장검사는 조종태(52·25기) 성남지청장이 맡는다. 여 단장의 연수원 한 기수 후배인 조 차장은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 부장검사, 법무부 정책기획단 단장,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단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여 단장의 후임으로 성남지청장을 맡았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MB 앞에서 법정 증언한 원세훈 “MB, 국정원 자금 요청 안 해” 두둔

    MB 앞에서 법정 증언한 원세훈 “MB, 국정원 자금 요청 안 해” 두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이 국정원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기획조정실장과 행정1부시장을 지냈고 대통령 취임 후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원 전 원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법정에서 두 사람이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국정원 댓글사건 등으로 구속돼 있는 원 전 원장은 수의가 아닌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이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피고인석으로 고개를 돌려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이 들어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원 전 원장이 인사를 하자 고개 숙여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받고 원 전 원장에게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해 2억원을 받은 혐의(국고손실 및 뇌물수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해 9~10월쯤 해외순방을 앞두고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장 자리 유지에 대한 대가와 국정원 현안과 관련한 편의 제공 등의 명목으로 10만 달러를 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해 1심에서는 2억원에 대해 국고손실 혐의가, 10만 달러에 대해서는 뇌물 혐의가 각각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원 전 원장도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자금을 요청한 일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2억원에 대해서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보고하지 않았나 싶은데 청와대 기념품 얘기를 한 것 같다”면서 청와대 기념품으로 시계를 제작하려는데 특활비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예산을 지원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2억원을 전달한 게 대통령의 지시냐”고 묻자 “그런 걸 갖고 대통령이 얘기하겠느냐”며 반문했다. 10만 달러에 대해서도 “대북 접촉 활동 명목으로 준 것”이라며 뇌물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는 내내 10만 달러를 전달 국정원 예산관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도록 한 경위를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가 자신이 국고손실 및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갑자기 기억이 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원 전 원장은 “기억을 되살리다 보니 (돈을 전달하라고 했던) 시기가 떠올라 기억이 났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검찰 조사 때는 ‘남북 접촉이든 해외 순방이든 대통령이 필요 업무에 사용하라고 전달한 것이지 실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도 원 전 원장은 “같은 말을 여러 번 질문받으니 조사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진술한 것 같다”며 말을 얼버무렸다. 원 전 원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자신이 뇌물을 준 목적이 국정원장직을 유지하는 대가라고 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적성에도 안 맞고 힘들어서 못 하겠으니 빨리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저와 대통령을 아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의 증언 도중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간혹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변호인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검찰이 “피고인이 증인의 진술에 대해 변호인에게 계속해서 말을 하면서 재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문제삼자 이 전 대통령은 “제가 뭘 했다고요?”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판부, 핵심증인 강제 구인 의지 피력

    “불출석 땐 구속영장 발부” 못박기도 이팔성 13일·김백준 22일 출두 예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6일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든 사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심리 미진’이었다. 재판부는 또 핵심 증인들을 강제로라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과 검찰은 항소심 준비 절차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조건을 고지하면서 “종전 재판부가 신문을 마치지 못한 증인 숫자를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인) 4월 8일까지 충실하게 심리하고 선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증인들의 이름과 신문 기일을 공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으면 재판부가 직권으로 증인 구인을 위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도 “1심에서 증인신문이 없었던 일부 주요 증인이 소환 사실을 알면서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면서 “소재 파악을 통해 증인신문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잇단 증인 불출석으로 2개월가량 공회전에 그치던 항소심은 앞으로 증인 줄소환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오는 13일 증인으로 부른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 중 ‘다스 비자금 횡령’에 결정적인 증언을 했던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22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 이 전 대통령과 마주할 전망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놔 여러 증인들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이 다스 미국 소송비를 대신 납부했다”고 증언했던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증인신문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이 밖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성우 전 다스 사장·권승호 전 다스 전무 등 남은 증인들에 대한 심문을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다음달 초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황교안, 이정미·정동영과 ‘5·18 망언’ 싸고 상견례부터 설전

    李 “한국당 망언자 책임 있는 조치 따라야” 黃 “정의당, 김경수 댓글 대책 뭔가” 맞불 李 “원세훈은 정부기관 공작… 金은 개인” 한국당 주요 당직 친박 의원 전진 배치 사무총장 한선교·부총장 추경호 임명 비서실장 이헌승·대변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취임 인사차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망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상견례 자리에서는 아무리 심해도 ‘뼈 있는 덕담’ 정도를 주고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충돌인 셈이다. ●鄭 “과단성 있게 처리를” 黃 “미래 보며 정치를” 정 대표는 전당대회 직전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소개한 공청회를 겨냥해 “전두환 정권 시절에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이후에 새롭게 탄생한 당”이라며 “과단성 있게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과거에 붙들릴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정의당에선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보수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보단 뒷걸음질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접하고 있다”며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 자체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5·18 망언에 대한 답변은 없이 “김경수 경남지사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서 당에선 어떻게 하고 있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비교는 해봤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부 기관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댓글 공작을 한 것과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의 차이는 알고 있다”면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와서 드루킹 사건을 말하는 것은 참 놀랍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정위원장에겐 공정거래 질서 견해 차 밝혀 황 대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선 공정거래 질서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생경한 입법을 통해서 개혁하려는 게 아니라 기존 법률을 엄정하고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집행하려 한다”고 하자 황 대표는 “공정거래라는 것도 결국 기업을 살리려는 것이지 기업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과 전략기획 부총장에 추경호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에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전면 배치했다. 당초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긋난 셈이다. 비서실장 이헌승 의원, 대변인 민경욱 의원, 중앙연수원장 정종섭 의원 등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박계에서는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세연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이은재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에 강석호 의원, 상임특보단장에 이진복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계파색이 옅은 전희경 의원은 대변인, 신상진 의원은 정치혁신특별위원장, 이명수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황교안, 이정미·정동영과 ‘5·18 망언’ 싸고 상견례부터 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취임 인사차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망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상견례 자리에서는 아무리 심해도 ‘뼈 있는 덕담’ 정도를 주고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충돌인 셈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직전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소개한 공청회를 겨냥해 “전두환 정권 시절에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이후에 새롭게 탄생한 당”이라며 “과단성 있게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과거에 붙들릴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정의당에선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보수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보단 뒷걸음질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접하고 있다”며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 자체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5·18 망언에 대한 답변은 없이 “김경수 경남지사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서 당에선 어떻게 하고 있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비교는 해봤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부 기관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댓글 공작을 한 것과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의 차이는 알고 있다”면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와서 드루킹 사건을 말하는 것은 참 놀랍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선 공정거래 질서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생경한 입법을 통해서 개혁하려는 게 아니라 기존 법률을 엄정하고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집행하려 한다”고 하자 황 대표는 “공정거래라는 것도 결국 기업을 살리려는 것이지 기업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과 전략기획 부총장에 추경호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에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전면 배치했다. 당초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긋난 셈이다. 비서실장 이헌승 의원, 대변인 민경욱 의원, 중앙연수원장 정종섭 의원 등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박계에서는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세연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이은재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에 강석호 의원, 상임특보단장에 이진복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계파색이 옅은 전희경 의원은 대변인, 신상진 의원은 정치혁신특별위원장, 이명수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평화당·정의당 첫 방문에 설전 주고받은 황교안…이정미 “유감”

    평화당·정의당 첫 방문에 설전 주고받은 황교안…이정미 “유감”

    새로 선출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방문해 가진 각 당 대표와의 첫 만남부터 설전을 주고받았다. 황교안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5·18 망언’ 사태에 대해 고심했겠지만, 슬기롭게 처리해달라”면서 “전당대회 이후 결론을 내린다고 했으니 기대가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두환 시절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이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생각한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당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당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직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연루됐던 ‘5·18 망언’ 공청회와 관련, 당에서 제명된 이종명 의원과 달리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자라는 이유로 징계를 보류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었다. 상견례에 배석한 유성엽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 생각했다”면서 “미래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가는 탄핵 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 문맥 전체를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자꾸 과거에 붙들리는 정책과 행정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념적 편향성을 갖지 않고 대외적으로 큰 뜻을 펼쳐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을 찾은 자리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한 신경전이 더욱 노골적으로 벌어졌다.이정미 대표는 “한국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탄핵 수용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5·18 망언에 대해서도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한동안 이어진 이정미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10분간 연설 감사드린다”면서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 사건과 김경수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면서 반문했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과거 전례를 보면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 조작은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한 것이고, 김경수 댓글 조작은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처음 찾아와서 같이 할 많은 일 중 ‘드루킹’을 말씀하시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회성 지도” “개인주의”… 치졸한 ‘판사 생활기록부’

    “사회성 지도” “개인주의”… 치졸한 ‘판사 생활기록부’

    “부족한 사회성 지도 필요”, “지나친 개인주의 성향 주시 필요”. 학창 시절 선생님이 기록한 생활기록부처럼 보이는 이 문구들은 다름 아닌 양승태 사법부가 문책성 인사 조치를 취한 법관들의 신상을 기록한 인사정보다. ●원세훈 판결 비판 김동진을 정신 이상 몰아 1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소장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사법행정에 비판적이거나 부담을 주는 법관들에 대해 원칙을 무시한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동시에 해당 법원장들에게 부정적인 인사정보까지 건넸다. 특히 허위로 정신 이상 증세가 있다고 통보하거나 개인 성향, 외부와의 교류 정황을 기재하는 꼼꼼함까지 보였다. 대표적으로 언론사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문유석 부장판사에 대해 행정처는 희망 임지인 서울행정법원 대신에 서울동부지법으로 전보했다. 기고글이 사법행정에 부담이 됐고 저서 ‘미스 함무라비’에서도 법원을 부정적으로 그려 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동부지법원장에게는 “과도할 정도로 언론에의 기고 활동, 저술 활동이 많다. 3년째 조정전담부를 맡으면서 담당업무에 전념하기보다는 그 여유를 다른 대외적 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개인적인 각광을 선호하는 것은 아닌지, 지나친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 있음”이라고 통보했다. 재판 능력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1심 판결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에 대해선 법원장에게 “예민하고 사회성이 부족해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함”이라고 통보했다. 심지어 행정처는 김 부장판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만한 사유를 찾지 못하자 본인 몰래 정신감정을 진행하며 그가 복용하지 않는 약물을 의사에게 제시하고 조울증 소견을 억지로 받아내 인사정보에 기록하기도 했다. 국회 농성 당직자 퇴거불응 사건을 공소기각한 마은혁 부장판사에 대해선 “노동 사건에서 근로자 편향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법원 외부 인사와의 교류도 활발한 편”이라고 적었다. ●박병대 전 대법관, 고교 후배 소송 청탁받아 정작 사법부 최고위층은 적극적으로 외부와 교류하고 청탁을 받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황도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문책성 인사 조치에 가담한 박병대 전 대법관은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저의 사건이 형님네 재판부로 배당이 되면 안 돼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고법으로 내려갔는데, 한번 잘 살펴봐 주십시오” 등의 청탁을 받았고 이에 “응, 그래. 알아보자”고 답하고서 직접 사건 기록을 무단으로 검색했다. 양 전 대법원장 역시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전범기업 측 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를 직접 만나고, 나아가 재판 계획까지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의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에 오른 ‘눈엣가시들’

    양승태 사법부의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에 오른 ‘눈엣가시들’

    양승태(71)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한 판사를 5년 연속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 불이익을 줄 만한 사유가 마땅치 않자 의료 기록까지 조작해 그를 ‘조울증’ 환자로 몰아가기도 했다. 12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양승태 사법부는 2013∼2017년 매년 정기인사 때마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이거나 부담을 준 판사 명단을 담은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에 이름을 올린 판사는 2013년 2명, 2014년 4명, 2015년 6명, 2016년 12명, 2017년 7명이다. 이들에 대해선 문책성 인사조치를 검토하거나 부정적 인사 정보를 소속 법원장에게 통보했다. 심지어 ‘물의 야기 법관’에 5년 연속 포함된 판사도 있다. 김동진(50·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다. 김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대법원판결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2013년 처음 ‘물의 야기 법관’이 됐다. 이듬해에는 잇따른 법원 직원의 사망·자살에 법원행정처의 책임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물의 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 2015년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1심 판결을 두고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한다는 고사성어로 진실을 가리는 거짓이라는 의미)’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2014년 말 ‘지록위마’ 글로 인해 정직 2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은 이후였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3년 근무해 서울권 법원 전보 대상이었음에도 인천지방법원으로 전보됐다. 이후 법원행정처는 김 부장판사 본인 몰래 정신과 전문의에게 정신 감정을 요청한 뒤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이 김 부장판사가 조울증 치료제인 ‘리튬’을 복용한다고 거짓말해 소견을 받았고, 이를 이유로 2016년 물의 야기 법관에 포함시켰다.문 건을 참고한 소속 법원장은 김 부장판사에 대한 업무 평정표에 “정서적 불안정성이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기재한 뒤 평정 등급을 ‘하(下)’로 줬다. 그러나 검찰 조사결과 김 부장판사는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사실도, 리튬을 복용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을 비판한 경위에 대한 언론사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2017년 또다시 물의 야기 법관이 됐다. 그는 양 전 대법관 퇴임 이후인 작년에야 서울중앙지법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2013년 A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토론회에서 대본을 읽는다는 등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 2014년 B판사는 통합진보당 당내경선 대리투표 사건에서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 사법행정에 부담을 줬다는 이유로 형사사건 관련 ‘균형감’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B판사는 그해 정기인사 때 사무분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형사재판을 계속하기를 희망했음에도 민사 합의부로 사무분담이 변경됐다. 같은해 C판사는 2010년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국회 공무집행방해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선고했다가 문제 법관에 이름을 올렸다. 노동 사건에서 노동자 편향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 D판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문제 법관으로 규정됐다. D판사는 2016년 대법원 입장과 달리 유신헌법 긴급조치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승태 기소] ‘재판거래’ 양승태 공소장만 296쪽… 檢 ‘사법농단 정점’ 못박았다

    [양승태 기소] ‘재판거래’ 양승태 공소장만 296쪽… 檢 ‘사법농단 정점’ 못박았다

    일제 강제징용 판결·국정원 대선개입 등 재판거래 통한 朴정부와 결탁이 핵심 혐의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해 인사상 불이익 헌재 동향 수집…법관 비리 축소·은폐도 박병대·고영한도 대부분 혐의 ‘공모자’로11일 구속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96쪽에 이르는 공소장 속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최종 지시자로 정의됐다.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대부분 혐의에 공모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3월 이탄희 판사의 사직서 제출로 촉발된 검찰 수사는 이렇게 결론지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핵심 혐의는 ‘재판거래’를 통한 박근혜 청와대와의 결탁이다. 상고법원 도입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을 추진하던 양승태 사법부는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정치적 사건에 서슴없이 개입했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에 차질을 빚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이 주요 대상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청와대와 외교부 입장을 반영한 시나리오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행정처에 지시하는 한편 전범기업 측 변호사와 직접 만나 소송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재상고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정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심리하겠다는 재판 계획을 정부와 전범 기업에 알려주기까지 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도 비슷한 이유로 개입한 것으로 봤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취한 ‘판사 블랙리스트’도 주요 혐의 중 하나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정기인사에서 사법행정에 비판적이거나 부담을 준 법관 31명(중복 포함)을 ‘물의 야기 법관 명단’에 올렸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문유석 부장판사, 법원 내부 게시판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 등 법관 8명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그리고 ‘이판사판야단법석 카페’(이사야) 활동을 저지하려고 한 정황도 함께 포착됐다.양 전 대법원장은 헌법재판소와의 ‘기싸움’에서 이기려고 헌재 파견 법관을 동원해 헌재 내부 동향을 수집하거나, 헌재소장의 도덕성을 흠집 낼 목적으로 기사를 대필해 법률신문에 게재했다. 대법원의 판단이 헌재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소송에 개입하기도 했다. 이 외에 법관 비리 사건을 축소·은폐하거나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유용해 격려금으로 지급한 사실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한편 박병대 전 대법관이 단독으로 기소된 범죄사실도 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서기호(당시 정의당 의원) 전 판사가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연임 탈락 결정’ 취소소송을 원고 패소로 종결하도록 담당 재판장에게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2011년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형사사건 청탁을 받고 19회에 걸쳐 진행상황 등을 무단 열람한 혐의(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사법부 수장 첫기소 ‘불명예’…사법농단 수사 마무리강제징용 재판거래·‘판사 블랙리스트’ 등 40여개 혐의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함께 기소할 듯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현직을 통틀어 직무와 관련한 범죄 혐의를 받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첫 사법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기소되면서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게 됐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쯤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그의 구속기한 만료는 12일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과 14일, 15일 3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같은달 24일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다. 구속 이후에는 지난달 25일과 28일, 이달 6일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40여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62)·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 옛 사법행정 책임자들을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재판에 넘기기로 하고 세 사람의 공소장 작성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은 지난달 260쪽 분량의 구속영장에 담긴 40여개 혐의를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주요 혐의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등 ‘재판거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법관사찰 및 판사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000만원 조성 등이다. 양승태 사법부에서 차례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고 전 대법관은 재임 기간 이들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된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가담한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진행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가 일단락된다.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의혹에 연루된 고법 부장판사들과 일부 법원행정처 심의관도 이달 안으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며 사법농단 의혹의 법적 책임을 수뇌부에 집중적으로 묻기로 한 만큼 추후 기소될 전·현직 법관의 규모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의 상대방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 전 차장에게 자신이나 지인의 재판을 청탁한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朴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유죄 인정, BBK·다스 의혹 MB는 1심서 15년형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일당과 대선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과거 대선 관련 의혹과 사법처리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盧캠프 안희정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구속 우선 2012년 대선 직전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댓글과 트윗 게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있다. 댓글 공작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과도 맞닿아 있어 야당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다. 1심은 원 전 원장에게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해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증거능력에 대한 사실관계 추가 확정이 필요하다며 유무죄 판단은 하지 않은 채 2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서울고법은 2017년 8월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으며 대법원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인 2018년 4월 이를 확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두 달 전인 2007년 10월 BBK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검조사까지 받았다. 당시 특검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며 기소했고 1심 재판부도 이를 인정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997년 DJ 비자금 의혹은 수사 유보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02년 대선 직후 기업으로부터 65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노무현 정부 출범 5개월 만인 2003년 7월 구속됐고, 실형이 선고돼 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당선 무효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제15대 대선 직전인 1997년 10월 신한국당이 제기한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의 비자금 의혹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비자금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MB, 양대 노총 와해 시키려 제3노총 설립 지시”

    “대통령 관심 사업” 국정원 특활비 요구 MB, 재판장 변경 사유 들어 보석 신청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기존의 양대 노총을 위축시키기 위해 제3노총을 설립할 것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29일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요구하는 정황이 기재됐다. 검찰은 고용부가 국정원 특활비 1억 7700만원을 받아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의 설립·운영자금으로 지원했고, 타임오프제와 복수노조 정책에 반대하던 민주노총 등을 분열시키기 위해 지원금을 국정원에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장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지난달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기소됐다. 이 전 장관은 고용부 차관을 맡고 있던 2011년 2월 국정원 정보담당관을 만나 “최근 대통령께서 민주노총을 뛰어넘는 제3노총 출범을 지시했다”며 “제3노총의 사무실 임대, 집기류 구입, 활동비 등에 쓸 수 있도록 국정원이 3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다음달인 3월에도 “국민노총은 민주노총 제압 등 새로운 노동 질서 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갖고 계신 사업”이라며 지원을 요구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항소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에 보석을 신청했다. 강훈 변호사는 “건강이 좋지 않을 뿐더러 최근 법관 인사로 재판부가 바뀔 예정이라 구속 기간 내(4월 8일)에 재판을 끝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김인겸 부장판사는 다음달 14일자로 법원행정처 차장에 보임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구치소에서 맞은 71번째 생일…미역국 전날 배식

    양승태, 구치소에서 맞은 71번째 생일…미역국 전날 배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치소에서 71번째 생일을 맞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 수장에서 수용자 번호 ‘1222’ 수감자 신분이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약 1.9평 규모의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서울구치소의 1월 식단에 따르면 26일 아침으로는 떡국이 배식됐고, 미역국은 전날 아침으로 제공됐다. 검찰은 주말동안 양 전 대법원장을 추가 소환하지 않고, 진술 내용을 정리하는 한편 혐의 입증 자료들을 보강할 계획이다. 따라서 양 전 대법원장은 구치소에서 책을 보거나 향후 조사에 대비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한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검찰은 구속 기한 내에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추가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내주에도 몇 차례 그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지난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인 24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구속 첫날인 점을 감안해 전날에는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을 접견해 대비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강제징용 민사소송에 대한 재판개입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적시했다. 이밖에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사건,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 개입 등도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불법수집하거나 법관사찰과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을 양 전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추가 공소장에 적시된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등에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됐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다음달 12일 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그때까지 약 20일간 수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양승태 구속, 국민의 사법부로 거듭나는 계기 돼야

    ‘사법농단’ 혐의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새벽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현직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두 차례나 머리를 숙여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전직 사법 수장의 구속은 71년 사법 사상 초유의 일로 헌정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대표적인 혐의는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하는 등 반헌법적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에서 각각 재판거래한 혐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불법 수집,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 5000만원 조성 등 적용된 혐의만 40여건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일 검찰의 공개 소환 전 ‘친정’인 대법원 앞에서 본인의 책임을 부인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중에 “과오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라고 해놓고도 “대법원장의 지시”를 인정한 후배 법관들의 진술에 대해 “거짓 진술”이라거나 “사후에 조작됐을 수 있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사법부의 수장답게 책임지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법원은 사회적 갈등을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공정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의 보루다. 그런데 그 법원의 수장이 스스로 공정성을 깨뜨리고, 법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돼 국민의 불신을 초래한 것은 사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구속은 집행이 됐지만, 앞으로 재판을 통해 양 전 대법관의 범죄를 밝히고 단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시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나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국민의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실추된 법원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뿐이다. 법원에서는 지금 자성과 자탄이 교차한다고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제도적 개선과 함께 사법농단 혐의에 연루된 법관들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권위를 회복하고, 정권의 사법부가 아닌 국민의 사법부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5일부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최대 구속기간인 20일이 끝나기 전에 사법농단 의혹 피의자들을 모두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24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시 58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구치소에 대기하던 양 전 대법원장을 수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을 일단 열흘이다. 법원이 허락하면 1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검찰에게 주어진 시간은 20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이 끝나는 다음달 12일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이날 새벽 수감된 점을 감안해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 뒤 이르면 25일부터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범죄사실이 40개가 넘을 정도로 혐의가 방대하다. 100명 안팎의 전·현직 판사들을 소환조사하며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에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천만원 조성 등 혐의를 적용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혐의 역시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의 재판청탁 의혹 역시 상고법원을 매개로 한 일종의 ‘거래’ 성격이 있는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이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달 12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만기 이전에 100명 넘는 사법농단 의혹 연루자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해 일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재판받을 가능성이 크다.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구속영장이 한두 차례씩 기각된 박병대(62)ㆍ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기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수뇌부 뜻에 따라 일선 심의관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데 적극 가담한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고법부장급 판사들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법리검토를 거쳐 양승태 사법부에서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차한성(65) 전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재직 당시 통진당 재산 국고귀속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인복(63) 전 대법관의 기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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