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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트위터 대선개입’도 법정에

    법원이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30일 받아들였다. 이로써 원 전 원장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함께 트위터를 이용한 대선 개입 지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범균)는 이날 원 전 원장에 대한 10회 공판에서 “형사소송법에 정해진 대로 공소사실의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보여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한다”며 “검찰과 변호인 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 있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포괄일죄(하나의 연속되는 범죄사실)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계속 수사를 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시효 제도와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는 변호인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면서 “공소사실 추가로 심리가 너무 지연되지 않도록 검찰이 신속히 절차를 밟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의 지시로 트위터에서 5만 5689회에 걸쳐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글을 쓴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사실을 범죄 혐의에 추가하기 위해 지난 18일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 검찰은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통해 추가로 기소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해서도 원 전 원장과 같은 취지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공소장 변경 허가] 與 “일부 증거자료 오류… 아쉽다” 野 “사필귀정… 조직적 범죄 확인”

    서울중앙지법이 30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한 것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여당 후보 비판글을 지지글로, 야당 후보 지지글을 반대글로 분류하거나 대북 심리전 활동 성격의 글도 야당 후보 반대글로 보는 등 여러 오류가 발견된 분석표를 증거자료로 첨부한 점 등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앞으로 검찰 특별수사팀은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면서 “법원은 공정한 판결 및 엄정한 처벌로 더 이상의 국정 혼란을 막고 정부와 여야 모두 힘을 합쳐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공소장 변경 신청 허가는 사필귀정으로서 당연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이미 기소된 국정원의 댓글에 이어서 엄청난 양의 트위트 글도 같은 종류의 대선 개입 범죄로 판단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원세훈·이종명·민병주로 이어지는 지휘 계통을 통해 대선 개입 목적의 일련의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소장 변경은 윤석열 전 팀장이 이끄는 특별수사팀이 검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서 이루어낸 성과”라며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윤 전 팀장이 밝힌 추가 공소장 변경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공소장 변경 허가] ‘일반인 동원’ 등 추가증거 확보에 집중 “팀장 바뀌어 수사확대 힘들 것” 관측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심리 중인 법원이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외에 트위터를 이용한 대선 개입 지시 혐의에 대해서도 하나의 연속되는 범죄사실(포괄일죄)로 인정함에 따라 검찰의 추가 수사 및 공소 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우선 재판부가 포괄일죄를 인정해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유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공판에서 사실관계 입증을 위한 추가 증거 확보 등 공소 유지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국정원이 일반인 보조요원을 동원하거나 트위터 계정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팔로어를 늘리는 등 조직적, 체계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구체적인 모의 및 실행 계획 등을 세우고 지난해 대선 기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했다. 이들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댓글 알바팀인 ‘십알단’의 글을 서로 리트위트(재전송)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대통령 선거일 전까지 5만 5689건에 달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SNS와 인터넷 사이트 등을 이용한 국정원의 대선 개입 규모와 전체 윤곽을 밝혀낼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계정을 다 들여다보지 못한 데다 최근 추가로 발견한 계정도 추적 중에 있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추가 증거 제출 등을 통해 정치 관여 게시글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정원의 댓글 삭제 등 조직적 은폐, 군 사이버사령부와의 연계 의혹 등을 추가로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특수통인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공안통인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수사팀장이 교체된 데다 대검찰청에서 수사팀을 감찰하고 있어 더 이상의 수사 확대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검 감찰본부는 국정원 사건의 보고 누락 및 수사 축소, 외압 논란 등과 관련해 윤 지청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특별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검찰 내부 인사들조차 “감찰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또 국정원 사건의 지휘라인이 이진한 2차장검사와 이 팀장, 박형철 부팀장, 정진우 부부장 등 공안 검사들로 채워짐에 따라 수사 흐름이 바뀌거나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정원공소장 변경 허가] 인터넷·트위터 활동 지시 ‘포괄일죄’ 인정… 공소유지가 핵심될 듯

    [국정원공소장 변경 허가] 인터넷·트위터 활동 지시 ‘포괄일죄’ 인정… 공소유지가 핵심될 듯

    법원이 30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허가 배경과 향후 재판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재판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범균)는 이날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하면서 기존 공소사실과 검찰이 추가하려는 공소사실 사이에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 근거를 밝혔다. 이는 ‘포괄일죄’가 성립된다는 검찰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포괄일죄는 여러 개의 행위 사이에 연관성이 인정돼 전체를 포괄해서 하나의 죄로 본다는 뜻이다. 그동안 검찰과 변호인 측은 재판부에 수차례 의견서를 제출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 검찰은 의견서에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지시와 트위터 활동에 대한 지시 혐의는 ‘상상적 경합’(하나의 행위가 2개 이상의 죄에 해당할 경우) 관계에 있다”며 “원 전 원장 등은 단일한 범의(범죄의 의사)로 일정 기간 동종 행위를 반복했으므로 공범자가 변경됐더라도 포괄일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수사 자체에 적법절차 위반 소지가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 활동과 트위터 활동은 동일성이 없기 때문에 ‘실체적 경합’(한 사람이 다수의 죄를 범했을 경우) 관계가 성립한다”고 맞섰다. 이 같은 논쟁은 검찰이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부터 이날 공판이 열리기 전까지 계속됐다. 변호인 측이 지난 28일 “트위터의 특성을 감안해야 하고, 1만 5000여개의 리트위트 아이디는 국정원 심리전단과는 무관하다”고 의견을 내자, 검찰은 다음 날인 29일 곧바로 반박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뒤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처럼 포괄일죄를 주장한 이유는 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6개월)가 지나 별도 기소가 현재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변호인 측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인터넷 사이트 활동과 트위터 활동이 서로 다른 범죄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이다. 재판부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임에 따라 향후 재판에서는 공소사실 유지 및 유죄 입증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 주까지 증거 목록을 정리해 변호인 측에 열람케 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11일까지는 변호인 측이 동의하지 않은 증거에 대해 입증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공소사실의 동일성이라는 큰 줄기가 인정된 만큼, 변호인 측은 ▲트위터 글의 작성자가 국정원 직원인지 여부 ▲수사 절차의 적법성 등 세부적인 부분도 다퉈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원장 측 이동명 변호사는 공판 직후 “과연 포괄일죄가 성립 가능한지에 대해 실체적 사실관계를 다 따져볼 것”이라면서 “우선 검찰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을 검토한 뒤 구체적 변론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었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이 지난 18일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내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보고·결재를 거치지 않았다며 윤석열 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후 조 지검장은 본인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현재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과 보고 누락 등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검찰 내분 사태를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끝날 줄 모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토리가 마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예고편과 같았던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성추문 검사’ 등에서 현직 검사들의 치부들이 속속 드러나더니 검찰 수뇌부끼리 국감장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며 ‘집안싸움’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한 집안싸움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낙마한 뒤 더 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어 보이던 내분 사태가 갈수록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편이 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제작한 막장드라마는 지난해 말 벌어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비롯됐다. 국정원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는지 의혹을 밝히는 명료한 수사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사건이 꼬이기 시작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었지만 처음에는 원칙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의혹에서 출발한 수사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혐의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법대로 기소하고, 재판에서 진위를 가리면 마무리될 사건이었다. 그러나 검찰과 법무부의 수사갈등으로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을 놓고 채 전 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과 채 전 총장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반면 황 장관이 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며 막아선 것이다. 또 검찰 내 이른바 ‘공안통’과 ‘특수통’ 검사들의 대립도 드러났다. 곧바로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채 전 총장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법무부가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채 전 총장은 결국 사의를 표했다. 국정원 수사에 부담을 느낀 정권이 ‘찍어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직은 혼란에 빠졌다. 채 전 총장 사퇴를 반대하는 평검사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대검 간부가 ‘채동욱의 호위무사로 남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1일 열린 국정감사였다. 채 전 총장의 불명예 퇴진 등 잇따른 검란(檢亂)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 간 난타전이 생중계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검찰 조직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수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경기 여주 지청장이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항명’이라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조 지검장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해 대검 감찰도 시작됐다. 볼썽사나운 막장 드라마는 이쯤에서 종영해야 한다. 단순한 스토리에 너무 많은 조연들이 등장하면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검찰 내분의 단초는 국정원 사건이었다. 국정원 수사로 검찰 내부가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의 낙점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가 국회청문회를 통과해 검찰총장에 취임한다면 대혼란에 빠진 검찰 조직을 바로 세우고 검찰의 수사권 독립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수사가 검찰 바로 세우기와 검찰 내 신임과 불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檢, 국정원 수사지휘 ‘공안통’으로… 내부갈등 줄고 ‘통제’ 우려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이 ‘특수통’에서 ‘공안통’으로 교체되며 향후 수사와 공소유지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검찰청은 수사팀을 이끌어 온 윤석열(53·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의 후임으로 이정회(47·23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을 팀장에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정진우(41·29기)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를 특별수사 팀원으로 충원했다. 이 팀장은 수사 및 공판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이 팀장은 대검 공안 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거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전임자인 윤 지청장은 대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역임해 ‘특수통’으로 불렸다. 이 팀장은 북한 해커를 통한 기업 기밀 유출 사건,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대행의 밀입북 사건, 박원석 의원의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방해 혐의 사건 등을 수사해 기소했다. 이번 인사로 수사 실무진은 이진한 2차장 검사와 이 팀장, 박형철 부팀장, 정 부부장 등 공안 검사를 중심으로 재편성됐다. 그동안 보고와 수사 판단, 법리 적용 등을 놓고 공안통과 특수통 사이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에 비춰 일단 내부 갈등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순 수사팀이 꾸려진 뒤 6개월 넘게 수사와 공소유지가 진행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팀장이 교체돼 수사 흐름이 바뀌거나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및 검찰 수뇌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혐의와 관련해 직원들에 대한 직접적 지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일부 공안 검사들도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팀장 교체 후 진행 중인 국정원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거나 원 전 원장의 공소유지에 변경이 생긴다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 팀장은 “수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검도 “팀장의 공백으로 수사 및 공소유지에 빈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보다 충실한 수사와 공판이 이뤄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검찰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와 재판을 진행할 것이고, 한 점 의혹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장에 ‘공안통’ 이정회…‘정권 차원 통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장에 ‘공안통’ 이정회…‘정권 차원 통제’?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댓글 정치·선거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에 ‘공안통’ 검사가 전격 임명됐다. 대검찰청은 윤석열 전 수사팀장(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의 후임으로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47·사법연수원 23기)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강도 높은 수사를 추진하다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 최근 직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경우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었다. 특수통은 권력형 비리 수사를 주로 맡아온 검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구 출신인 이정회 신임 수사팀장은 대검 공안2과장과 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거친 정통 공안검사다. 지난 4월 북한 해커를 통한 기업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수사 때 서버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박원석 의원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정회 팀장 외에 정진우 법무연수원 교수(29기·부부장검사)도 수사팀에 보강됐다. 검찰 수뇌부가 특수통인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후임으로 공안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임명한 것은 ‘수사 외압’ 논란을 불러온 국정원 수사팀을 정권 차원에서 통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검찰 내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부터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대선 개입 혐의 처리 방향 등에서 공안통과 특수통 사이에 이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정원 수사팀은 윤석열 지청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뒤 부팀장으로 수사 실무를 맡아온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이 팀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가 이날 새 팀장을 임명하면서 박형철 부팀장을 포함한 전체 수사팀을 불신하거나 일부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은 팀장 임명과 관련, “이번 조치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중대 사건에서 팀장의 공백으로 수사 및 공소 유지에 빈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수사 경험이 풍부한 부부장 검사를 새로이 보강함으로써 보다 충실한 수사와 공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장에 ‘공안통’ 이정회…‘정권 차원 통제’?(종합)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장에 ‘공안통’ 이정회…‘정권 차원 통제’?(종합)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댓글 정치·선거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에 ‘공안통’ 검사가 전격 임명됐다. 대검찰청은 윤석열 전 수사팀장(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의 후임으로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47·사법연수원 23기)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강도 높은 수사를 추진하다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 최근 직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경우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었다. 특수통은 권력형 비리 수사를 주로 맡아온 검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 팀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울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 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공안통’이다. 지난 4월 북한 해커를 통한 기업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수사 때 서버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박원석 의원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정회 팀장 외에 정진우 법무연수원 교수(29기·부부장검사)도 수사팀에 보강됐다. 이번 인사로 수사 실무진은 이진한 2차장검사와 이 팀장, 박형철 부팀장, 정진우 부부장 등 주요 간부급이 모두 공안 검사들로 채워졌다. 검찰 수뇌부가 특수통인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후임으로 공안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임명한 것은 ‘수사 외압’ 논란을 불러온 국정원 수사팀을 정권 차원에서 통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검찰 내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부터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대선 개입 혐의 처리 방향 등에서 공안통과 특수통 사이에 이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정원 수사팀은 윤석열 지청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뒤 부팀장으로 수사 실무를 맡아온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이 팀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가 이날 새 팀장을 임명하면서 박형철 부팀장을 포함한 전체 수사팀을 불신하거나 일부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은 팀장 임명과 관련, “이번 조치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중대 사건에서 팀장의 공백으로 수사 및 공소 유지에 빈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수사 경험이 풍부한 부부장 검사를 새로이 보강함으로써 보다 충실한 수사와 공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의 수사지휘권 제한해야” 목소리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 법무부 외압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정원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구속영장 청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반대한 데 이어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정치 댓글 의혹 수사에도 개입해 축소 지시를 하는 것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오·남용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동석 아주대 로스쿨 교수는 “관련법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 감독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그 방식과 범위, 대상 등에 대해선 명시돼 있지 않아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오·남용될 여지가 있다”면서 “특히 이번 사건은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인데도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지휘가 아닌 사실상 축소 수사를 지휘한 것이기 때문에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창일 변호사는 “현행법에도 법무부 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해 놨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외압이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지휘하는 직속 기관은 아니다”면서 “윤석열 사태에서 황 장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노섭 한림대 교수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 아래서는 정치 사건의 경우 수사팀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어렵다”면서 “지검장을 선출직으로 뽑는 방식을 도입해야 각 검찰청장이 법무부 외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에게 검사들이 줄을 서려 하는 게 법무부 장관의 수사 개입을 관행적으로 허용한 면도 있다”면서 “법무부 장관을 비법조인 출신으로 뽑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을 제한함과 동시에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 변호사는 “특별수사청 등 별도의 독립된 기구로 권한을 나눠야 한다”면서 “외압 우려 때문에 검찰에만 권한을 몰아줄 경우 ‘검찰 파쇼’(fascio)가 문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를 일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능사만은 아니다”면서 “외압에서 자유로우려면 특별 수사는 특임검사처럼 독립적, 자체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석열 사태’ 파문 확산] ‘공안 vs 특수’ 뿌리깊은 갈등서 비롯

    지난해 말 검란(檢亂)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내부 갈등이 검찰을 사상 최악의 위기로 내몰았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 사퇴, 채동욱 전 총장의 사퇴에 이어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수사 배제 및 항명 파문까지 최근 검찰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검찰 내 ‘특수통-공안통’의 뿌리 깊은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된다. 국가보안법 위반, 선거사범 등 각종 공안 범죄 분야에 능통한 공안통 검사들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부터 검찰총장을 주로 배출해 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한때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리다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특수통 검사들은 주로 재벌 수사 등 특수수사 분야에서 활약한 검사들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공안통 검사들은 이명박 정부 이후 주류 세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당시 한상대 전 총장은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다’는 이유로 일부 특수통 검사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았다. 이에 한 전 총장이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특수부 검사들이 집단 반발했다. 특수부발 검란으로 한 전 총장은 사퇴했고 지난 4월 특수통인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이 후임 총장이 됐다. 이후 채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윤 지청장을 임명해 수사를 진행해 왔고, 지난 6월 원세훈 전 원장 등에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지를 두고 또다시 갈등설이 터졌다. 당시 윤 지청장 등 수사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공안통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은 선거법 위반 적용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원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9월 채 전 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도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채 전 총장을 사찰했다는 의혹 등 갈등설이 흘러나왔다. 국정원 수사로 눈엣가시였던 채 전 총장의 옷을 벗기는 데 공안통들이 일조했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21일 윤 지청장의 항명 파문으로 곪아터진 내부 갈등은 당분간 봉합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윤석열 사태’ 파문 확산] 檢 지휘·수사라인 줄줄이 문책 가능성… 차기총장 인선에도 후폭풍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22일 ‘윤석열 항명 사태’ 전반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하면서 외압과 항명, 수사 기밀 유출 등 항명 파동을 둘러싼 논란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감찰 결과에 따라서는 항명 사태의 양대 축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뿐 아니라 수사 지휘·총괄 라인의 이진한 2차장검사, 수사 실무진인 박형철 공공형사부장 등 검찰 간부들이 줄줄이 문책을 받게 될 가능성도 커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검찰 수뇌부와 차기 총장 인선에도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구본선 대검 대변인은 이날 “진상을 객관적으로 조속히 파악해 책임을 물을 사람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에서 감찰이 이뤄졌다”면서 “투명하게 감찰을 진행할 것이고 감찰 결과가 나오면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감찰은 대검 감찰1과에서 진행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로 김윤상 감찰1과장이 사직했기 때문에 감찰1과장 직무대리인 김훈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이 주도한다. 감찰 대상은 조 지검장, 이 차장검사와 윤 지청장 등 특별수사팀원 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 대변인은 “구체적인 감찰 대상과 내용은 현재 감찰 착수 단계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들은 내부 의사 결정에 관한 문제이고 관련된 분들이 꽤 있어 명료하게 감찰 대상이라고 확인해 줄 경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감찰의 1차 쟁점은 국정원 직원들의 주거지 압수수색, 체포 영장 청구 등과 관련해 윤 지청장이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는지와 조 지검장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 법원 제출 승인 여부 등이다. 윤 지청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체포·압수수색 영장 청구는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지만 승인받지 못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 제출은 조 지검장의 승인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지검장은 “정식 보고도 아니었고 승인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감찰 조사에서 진위가 밝혀지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도덕적 타격까지 입을 것으로 보인다. 조 지검장은 “대검 감찰 처분에 따르겠다”고 밝혀 조 지검장이 거짓말을 했다면 지도력에도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수사 기밀을 여당에 유출했는지와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등도 감찰에서 규명돼야 할 핵심 사안이다. 윤 지청장은 전날 국감에서 “수사 기밀 유출에 대해 얘기하자면 길어진다. 여기서 말 못 한다”며 검찰과 여권의 커넥션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지청장은 또 “(외압 등은)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온 것이고 (원세훈·김용판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면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도)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보고 누락과 외압설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보고 있어 감찰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찰 과정에서 청와대, 법무부, 국정원 등이 외압의 주체로 드러나거나 황 장관이 수사 내내 청와대 하명을 받아 검찰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지면 검찰과 정치권에 또 한 차례 후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의 무사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검찰의 무사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돌이켜 보면 검사들은 ‘무사’라는 표현에 은근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에 반발해 사직한 김윤상 전 대검 감찰과장은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소 엉뚱한 말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검찰의 ‘무사관’을 보면 이해 못할 일만은 아니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에서 “무사는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쯤 되면 검사들이 자신을 무사에 비유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하긴 검찰이 사정의 칼날을 거침없이 휘두를 때는 무사가 따로 없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진정한 무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수족 노릇하기에 바빴고, 물렁한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검사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특히 힘없는 사람들에게 검찰은 더없이 무서운 존재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이 무사의 도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을 밀어붙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는 ‘무사’라는 말을 붙여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이들은 정권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그것을 과감하게 거스르고 정도를 추구하는 검찰 본연의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비록 한 사람은 사생활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고, 다른 사람은 보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들을 내심 응원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올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무사 앞에는 늘 적이 있는 법이다. 적은 대개 모사와 술수로 무장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만 돌보는 소인배여서 무사의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정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 중국의 전설적인 무사 항우는 모리배 유방에게 패했고, 삼국시대 열매는 간웅 조조가 차지했다. 결국 승리자가 되는 것은 대체로 음모가들이다. 이들은 목적을 위해선 부끄럼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명예를 추구하는 자들은 우직한 측면이 있어 상대의 예기치 못한 일격에 무너지곤 한다. 윤 전 수사팀장은 의지 관철을 위해 꽤나 노력했지만 ‘항명’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항명 이전에 정도(正道)에 관한 문제다. 이번 검찰 파동으로 공안검사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말이 들린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이 모두 공안통인 데다, 분위기가 그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나온다. 검찰에서 어렵게 싹터온 ‘정도를 향한 염원’을 정권이 여지없이 꺾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를 지향하는 일선 검사들의 기세까지 뿌리째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권과 검찰 수뇌부가 지나온 발자국을 되밟고자 한다면 무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kimhj@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경기 펑크난 곳간 숨기려 꼼수” 질타…서울시선 ‘박시장 주장 거들기’ 집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재정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여야 의원과 김문수 지사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무상보육과 관련해 대통령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신장용 민주당 의원은 22일 경기도 국감에서 “재정보전금 등 법정경비 7204억원을 분식회계하고 교육청에 전출할 예산 2811억원을 유용하는 등 ‘펑크난 곳간’을 숨기고자 불법 부당한 꼼수를 부렸다”며 “지방재정법과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김문수 도지사의 예산 운용의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정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그것만으로 재정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김관영 민주당 의원 역시 “도 재정 상황은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수준”이라며 “공기업 부채가 취임 당시 5조 1000억원에서 10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도의 독자적인 문제를 김 지사가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도시공사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을 하려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진 의원도 “도의 부채 규모가 산하 공공기관까지 포함하면 13조원이 넘는다”며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난과 관련, 김 지사는 “재정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제 책임이 크다”면서도 “재정이 있어야 복지를 한다.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약속했는데 저희가 부담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상보육에 대해 대통령이 지방에 떠넘기기한 것도 잘못됐다”며 “공약이행 책임 실명제를 해 교육감이 공약하면 교육감이, 대통령이 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선거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여권의 공격은 날카롭기보다 사납기만 했고, 야권은 쟁점을 발굴하기보다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거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진 의원은 2011년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전 부서장 회의에서 특정한 언급을 한 뒤 박 시장 대책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박 시장 비난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트위터 아이디와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등도 공개했다. 특히 윤석열 수사팀이 내놓은 공소장 변경 신청 가운데 박 시장 관련 내용을 추려 뽑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그래도 1000만 시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사람에 대해 국가기관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무상보육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이냐”고 멍석을 깔자 박 시장은 “보육은 국가 책임이라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고, 심지어 당선인 시절 시도지사협의회가 이 얘기를 꺼내자 중앙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을 이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의 현장시장실을 높이 평가했다. 윤 의원은 “현장에서 1박 2일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잘 살피려는 뜻은 좋으나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이러면 반쪽짜리에 머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은 청계천 등축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표절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적재산권 침해까지 거론했으나 박 시장은 “진주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오히려 서울 것을 베껴 간 경우도 많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공소장 변경 승인 여부 30일 결정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공소장 변경 신청의 승인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는 2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양측이 28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면 30일 공판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공소장 변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통해 추가하려는 공소사실은 기존 공소사실과 포괄일죄에 있어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포괄일죄란 여러 개의 행위가 포괄적으로 한 개의 구성요건에 해당해 하나의 범죄를 구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공소사실에 적시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 각각의 사이버 활동이 하나의 죄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국정원 업무 환경상 같은 심리전단 직원이라고 해도 팀과 파트가 다르면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를 하나의 범죄로 평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이 추가하려는 공소사실과 기존 공소사실은 실체적 경합 관계에 있어 동일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체적 경합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범죄를 범하는 경우를 말한다. 트위터를 전담한 안보 5팀의 혐의를 별개의 것으로 볼 경우 공직선거법위반의 공소시효인 6개월이 지나 추가적으로 기소할 수 없게 된다. 공소장 변경 신청에 앞서 검찰이 국정원법을 어기며 수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충돌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을 조사하기 전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묻지 않았고 허가를 받을 기회도 주지 않았다”면서 “관련 조서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사 당시 국정원에서 파견한 변호인이 참여했는데 이것을 법정에서 문제 삼는 것이 의아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공소사실의 동일성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국정원 직원들의 검찰 진술이 증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중에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서도 특정 정당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글을 5만 5689회 작성한 혐의를 밝혀내고 이를 추가하기 위해 지난 18일 재판부에 공소장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과정에서 영장 청구를 전결로 처리하는 등 정상적인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을 이끌어온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석열, 배후인물 황 법무 지목… 현 정권 외압 사실 땐 파문 확산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53)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수사 초기부터 줄곧 외압이 있었다고 밝혀 외압의 실체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지청장은 외압의 배후 인물 중 한 명으로 황교안(56) 법무부 장관을 지목해 파장이 예상된다. 황 장관이 수사 내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지청장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외압은)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온 것이고 (원세훈·김용판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지청장이 밝힌 외압의 주체는 청와대, 국정원, 법무부, 검찰 수뇌부 등을 복합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국정원 등 현 정권이 조직적으로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지청장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외압이 있었다는 것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초기 수사 때부터 말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황 장관과 관계 있는 얘기인지를 묻자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단 진술 거부, 자료 제출 거부 등 국정원의 수사 방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지청장은 “지난번 댓글 2000개 기소할 때도 댓글 쓴 국정원 직원들을 보내주지 않아 다 수사하지 못했고, 일반적으로 관공서에 대한 수사를 할 때 (해당) 조직 배치표를 달라고 하면 주는데 국정원으로부터는 심리전단 배치표를 받지 못했다”면서 “국정원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재준(69) 국정원장이 변호인을 통해 체포된 직원들에게 진술 거부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 지청장은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공작 혐의로 체포된) 국정원 직원 검찰 조사과정에서 (국정원 측) 변호사들이 입회해 계속 (남재준) 국정원장의 진술 불허 지시를 반복해서 주입시켰다”며 “(변호인들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렇게 진술하면 고발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술 거부가 직권 남용이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트위터에 대선·정치 관련 글을 올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무부도 비협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당 수사팀 검사로부터 (법무부의 비협조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직원을 체포한 직후의 상황에 대해 “‘직무에서 손 떼라. 국정원 직원들을 빨리 석방시켜라. 압수물을 전부 돌려줘라’라고 지시를 받았다”며 “지시·외압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기소조차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소장 변경 신청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대선 개입 의심되는 국정원 트위트 진실 밝혀야

    지금 여의도에서는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한 여야의 공방전이 한창이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올리거나 리트위트(재전송)했다는 글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냉정하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 18일까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모두 5만 5689건에 이른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변경한 공소장 내용에는 이 가운데 2233건이 직접적 증거로 제시된 것이고 나머지는 아직 추정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대선 개입 혐의가 지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트위트한 글의 숫자가 많든 적든 철저한 진실규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민주당이 밝힌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트 내용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보다 의도가 짙게 엿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하고 치켜세우면서 야당 진영의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철저하게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할 당시 인터넷에 올린 직원들의 댓글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후 여권은 “고작 댓글 수십 개” 라며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을 부정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논리로 넘어가려 해서는 더 큰 어려움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정원 직원들이 올렸다는 트위트의 구체적 내용에서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트위트는 “박근혜 친근한 미소, 문재인 놀란 토끼 눈, 안철수 느끼한 능구렁이”에서 “문재인 부친은 인민군 장교?”, “안철수는 이솝 우화의 박쥐”에 이르는 인신 공격이 주류를 이룬다. 국가를 지탱하는 책임을 맡은 정보기관 직원들이 올린 글이라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 적지않다. 이런 유치한 방법으로 국민을 설득해 대선에서 의미 있는 지지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정말 믿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다. 구시대의 악습을 떨쳐내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은 물론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댓글 논란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정공법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게 없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검찰도 공소장 변경 논란에서 보여주듯 적극성이 결여된 자세로 접근해서는 국민의 신뢰에 흠집이 갈 뿐이다. 모든 것에 앞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이 중요하다.
  • ‘원세훈 직접 지시’ 여부가 충돌 단초

    검찰이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수사로 사분오열됐다. 현직 부장검사가 검사장과 정면충돌하며 ‘맞짱’을 뜨고 국정원 사건 수사팀 내에서도 특수통과 공안통 일부 검사들이 상충하는 등 검찰 존립 근간인 검사동일체 의식마저 흔들리고 있다. 내홍의 중심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자리 잡고 있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에 정치 댓글·게시글을 게재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가 검찰 조직을 진흙탕 싸움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 퇴진의 계기가 됐던 검란(檢)보다 더 심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의 항명 사태는 원 전 원장의 대선·정치 개입 직접 지시 여부를 둘러싼 수사팀과 수뇌부의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21일 “법무부나 검찰 수뇌부는 원 전 원장의 직접 지시 부분은 밝혀진 게 없고 구체적인 증거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을 수사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들과 공범으로 볼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수사팀 내 일부 공안 검사들도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뇌부는 윤 지청장이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한 ‘트위터 게시글’도 원 전 원장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에 회의적이라고 한다. 다른 간부는 “수뇌부는 트위터 게시글도 인터넷 게시글과 마찬가지로 원 전 원장 처벌을 위한 것인 만큼 원 전 원장 지시에 의해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밝혀져야 하는데 이게 명확하지 않고 심리전단 개인 차원의 행위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윤 지청장을 비롯한 수사팀 내 특수통과 일부 공안검사들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의한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에 포털사이트, 블로그, SNS 등 모두 4개의 팀이 있고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게재한 점과 원장님 지시 말씀 자료 등을 봤을 때 원 전 원장이 지시를 하고 보고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말단 직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댓글을 달고 게시글을 올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현 수뇌부에서 정권의 눈치를 봐 초점을 흐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정권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트위터에 5만 5689건의 정치 댓글과 게시글을 올린 것은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영곤 중앙지검장 “나를 감찰해 달라” 향후 일정은?

    조영곤 중앙지검장 “나를 감찰해 달라” 향후 일정은?

    조영곤 중앙지검장 “나를 감찰해 달라” 향후 일정은? 조영곤(54·사법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를 둘러싼 논란 등과 관련, 대검찰청에 본인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중앙지검에 따르면 조영곤 지검장은 전날 국감에서 국정원 수사를 둘러싼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석열 전 팀장과의 갈등, 윤 전 팀장에 대한 직무 배제 명령 등이 논란이 되자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키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가 자신에 대한 ‘셀프 감찰’을 상급 검찰청에 요청한 사례는 검찰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조영곤 지검장은 감찰을 요청하면서 “대검의 감찰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조영곤 지검장의 본인 감찰 요청은 국정원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결정적인 만큼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과 현 팀장인 박형철 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에 대해서도 사실상 감찰에 준하는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여주지청장인 윤석열 전 팀장은 전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등을 적극적으로 진술한 바 있다. 윤석열 전 팀장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대검은 감찰본부를 통해 조영곤 지검장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검 감찰본부가 감찰에 착수할 경우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소장 변경 신청 등 윤 전 팀장의 수사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 이 과정에서 지검장의 수사 지휘·감독 적절성 여부 등이 주된 감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조영곤 지검장과 윤 전 팀장 등에 대해서는 방문 조사나 서면 진술 조사 등이 이뤄질 수 있다. 감찰본부가 감찰 조사를 진행한 뒤에는 대검 감찰위원회가 소집돼 감찰 사건을 심의하고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권고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여주지청장, 서울고검 국감 출석…여야 ‘수사 외압’ 공방 예상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검찰 지휘부에 정식 보고하지 않고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윤 지청장은 이날 국감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9시 58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청사 14층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담담한 표정으로 나타난 윤 지청장은 주변 검찰 관계자들과 별도의 인사를 주고받지 않은 채 말없이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윤 지청장이 맡은 여주지청은 서울고검 산하 기관이라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포함돼 다른 지청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기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초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분’ 사태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정치적 파장 및 수사 기밀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윤 지청장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윤 지청장은 관례대로 국감장에 배석했다. 윤 지청장의 출석으로 이날 국감은 윤 지청장의 팀장 업무 배제를 두고 ‘수사 외압’ 등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윤 팀장의 업무 배제가 “박근혜 정부의 검찰 장악 의도”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권 남용에 대한 적절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뿐 아니라 법원에서 진행되는 원 전 원장 등 재판의 공소유지 과정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청장은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공소제기 이후 직접 재판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 18일 열린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공판에는 연가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열리는 원 전 원장의 공판에도 애초 참석하지 않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수사축소 비난 직면 우려… 재판부 판단 지켜본 뒤 결정할 듯

    檢, 수사축소 비난 직면 우려… 재판부 판단 지켜본 뒤 결정할 듯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수사가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검찰이 지난 18일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의 철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이 정치공방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53)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향후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특별수사팀의 수사 현황 및 국정원 직원 체포 과정에서의 위법여부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철회할지 등 후속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윤 지청장이 상부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도 나섰다. 윤 지청장에 대한 진상 조사가 감찰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윤 지청장이 검찰청법과 국정원법을 어기고 수사를 진행한 점 등 절차적인 하자를 검토해 공소장 변경 신청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 신청을 유지 혹은 철회하는 방안, 공소장 변경 신청을 그대로 두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방안, 다음 공판기일 등에 추후 다시 의견을 제출할 것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에서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이더라도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측 변호인의 동의를 구하면 철회가 가능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단 공소장 변경 신청에 대한 철회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장 변경 신청을 철회하면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5만 5689건의 정치 댓글을 단 혐의를 밝혀낸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돼 수사축소 및 외압 의혹 등 비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권력의 시녀’, ‘정권의 수족’ 등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윤 지청장이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외압을 우려해서였던 것을 고려하면 검찰 수뇌부로서는 공소장 변경 신청 철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21일로 예정된 원 전 원장의 공판에서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를 지켜본 뒤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정원 사건 심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주말에도 출근해 공소장 변경과 관련한 법리 검토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통상 검찰이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제출한 뒤 다음 공판에서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재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난 상황에서 트위터에 단 정치 댓글에 대해 선거법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등 법리 검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공판에서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5만 5689건에 달하는 정치 댓글을 달고, 국군 사이버사령부와의 공조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검찰 수사는 윤 지청장의 항명 사태 이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이전과 달리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읽다가 여러 차례 말이 꼬였다. 또 검찰이 가진 질문지와 재판부와 변호인에 제출한 질문지의 순서가 달라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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