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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에 술 반입 거절당해…공항에서 원샷·난동

    기내에 술 반입이 거부당하자 원샷한 여자. 중국 광저우일보(广州日报)는 지난 10일 방콕에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중국인 여성이 기내에 술 반입을 거부당하자 그 자리에서 가져온 술을 전부 마시고 난동을 피웠다고 보도했다. 난동을 피운 이 여성은 광둥성(広東省)에 있는 광저우바이윈국제공항에서 방콕행 비행기의 탑승 수속을 밟던 중이었다. 수화물 조사에서 가방에 든 150mL들이의 독한 술이 나오자 공항 직원은 탑승 규정에 따라 기내 반입을 막았다. 공항 직원은 이 여성에게 “가져온 술을 다른 짐과 함께 일반 수하물로 넣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기내에서 마시고 푹 잘 수 있도록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강이를 벌였지만, 공항직원은 끝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화가 치민 그녀는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면 버리는 편이 낫다”며 그 자리에서 술 한 병을 전부 마시며 소란을 피웠다. 항공사의 규정에 따르면 면세품이 아닌 주류는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술에 취한 승객은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손흥민에 자극받았나…지동원도 질세라 두 골

    손흥민(21·함부르크)의 분발에 자극받았을까.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15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28분 선제골과 후반 1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팀은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월부터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은 2월 23일 호펜하임전(2-1 아우크스부르크 승)에서 분데스리가 1호골을 쏘아올린 이후 정규리그 6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선덜랜드)를 통해 유럽리그에 데뷔한 지동원이 유럽 무대에서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등권(16∼18위)에 빠져 있는 아우크스부르크(6승9무14패·승점 27)는 지동원 덕에 리그 잔류 마지노선(15위)인 뒤셀도르프(승점30)와의 간격을 3까지 좁혔다. ‘원샷 원킬’. 주어진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전반 28분 페널티 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넘겨줄 동료를 찾는 척하다 재빨리 직접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의 발을 스친 뒤 골망을 크게 출렁였다. 전반 44분 상대 골문 앞에서 높이 뜬 공을 트래핑한 뒤 텅 빈 골문에 슈팅을 차 넣고도 발이 너무 높았다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숨을 토해낸 지동원은 후반 10분 모라베크가 배달한 공을 왼발로 차 넣어 2-0 완승을 마무리했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독일 일간 빌트가 선정한 29라운드 ‘베스트 11’에서 막스 크루제(프라이부르크)와 함께 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는 이날 런던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FA컵 4강전에서 사미르 나스리와 세르히오 아게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겨 2년 만에 대회 정상을 넘보게 됐다. 맨시티는 결승에 선착한 위건 애슬레틱과 다음 달 11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더불어 FA컵에서도 4강에 올라 내심 두 개의 우승컵을 노리던 첼시는 유로파리그에만 전념하게 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해마다 입학 시즌이면 대학가에서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시면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고, 주의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흔히 ‘취했다’라고 말하는 증상이다. 폭행·추락·교통사고 등 음주사고는 주로 이 단계에서 발생한다. 본래 신입생 환영회는 얼굴을 익히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나 언제부터인지 음주파티로 성격이 변질됐다. 이 때문에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집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는다. 이른바 ‘사발식’이나 ‘의리게임’ 등 술을 강요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홀로 술을 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바람직한 음주문화가 더욱 절실하며, 같은 술이라도 지혜롭게 마셔야 사고도 막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음주 전에 식사부터 술을 마시기 전에 배를 채워 두는 게 좋다. 음식을 받아들임으로써 위장도 알코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며, 술로 인해 상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그만큼 빨리 취해 급성 알코올중독에 이르기 쉽다. 술을 마시는 중에 틈틈이 안주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안주는 자극적이지 않고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는 생선류나 두부, 과일, 채소 등이 좋다. ■‘원샷’은 음주사고 주범 신입생을 맞는 선배들은 들뜬 기분에 ‘원샷’을 외치지만 이런 행태가 음주사고의 주범임을 알아야 한다. 주는대로 마실 수밖에 없는 새내기들은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잃기 쉽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빨리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이 늘어나 더 취하는데 특히 자신의 주량을 잘 모르는 새내기들은 원샷 바람에 주량을 훌쩍 넘겨 유익하고 흥겨워야 할 환영회가 엉망이 되고 만다. ■폭탄주 좋아하다간 ‘큰코’ 통상 맥주와 소주를 섞는 ‘폭탄주’는 보통 알코올 10∼15도 정도로, 체내 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목넘김이 좋고 빨리 취해 선호도가 높다. 특히 대학 새내기나 젊은 층에서는 폭탄주 대신 술에 탄산음료나 드링크류를 섞어 마시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음료와 술이 섞일 경우 느낌과 달리 흡수가 빨라 쉽게 주량을 넘기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노스켄터키대학 연구팀은 술과 탄산음료를 같이 마시면 술에 더 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나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체중을 이용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섭취한 술의 양×알코올 농도×알코올 비중)÷(체중×남녀 성별계수)]이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별 컨디션이나 건강상태, 체질 등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확한 주량을 모른다면 이 공식을 통해 대강의 주량을 어림할 수 있다. 체중이 70㎏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마실 경우 알코올 분해 시간은 약 4시간, 체중 60㎏인 여성은 6시간이 걸린다. 막걸리 1병은 각각 3시간,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술 알레르기도 있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면 ‘술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신 뒤 전신이 붉어지거나 혀가 꼬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술 알레르기에 해당한다. 이런 사람은 몸이 알코올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주위에 알리고 정중하게 술을 사양하는 게 현명하다. 알레르기는 아니라도 술에 약하다면 미리 물을 준비해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가 술 깨는 약 신입생 환영회는 선후배가 서로를 알아 가는 자리인 만큼 음주보다 많은 대화를 하는 게 친화감도 높이고 술도 빨리 깰 수 있는 방법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약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술의 지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단, 취한 김에 내지르는 고성방가는 금물. 그래도 부족하다면 회식 장소에서만이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 술자리 잔심부름을 자청하면 선배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술도 훨씬 빨리 깬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영웅으로…‘톰 아저씨’의 변신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영웅으로…‘톰 아저씨’의 변신

    피츠버그 도심 한복판에서 5명의 시민이 ‘묻지마’ 저격당한다. 벤치에 앉아 있던 비즈니스맨, 아이를 안고 가던 유모, 히스패닉계 청소부, 백인 여성 사업가 등 피해자 사이에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현장의 지문·탄피 등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토대로 경찰은 이라크전에 저격수로 참전한 예비역 제임스 바를 체포한다. 하지만, 그는 자백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를 남긴다. 검찰은 바를 사형시키려고만 한다. 바의 변호를 위해 나선 헬렌으로선 역부족인 상황. 그때 리처가 제 발로 나타난다. 이라크에서 민간인을 저격했던 바를 육군 수사관으로 조사했던 리처는 사건 뒤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눈치챈다. 영국작가 짐 그랜트(필명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1997년 1편 ‘킬링 플로어’ 이후 지난해 ‘원티드 맨’까지 17편이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전 세계에서 4000만부가 팔려나간 비결은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덕이다. 리처는 2년 전 육군 헌병대 수사관을 그만둔 뒤로 운전면허, 휴대전화, 이메일 등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유령처럼 살아간다. 연금을 타는 은행계좌만 존재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일에 집착할 뿐 악당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일 따위는 관심 없다.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범죄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능력만 놓고 보면 이단 헌트(‘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인공)나 제임스 본드(‘007’ 시리즈)를 떠올릴 법하지만, 사회·도덕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양식은 해리 캘러헌(‘더티 해리’ 시리즈)에 더 가깝다. 다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연기한 캘러헌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이다. 심지어 잘 생겼다. 작가 스티븐 킹이 리처를 일컬어 ‘현존하는 가장 멋지고 근사한 시리즈 캐릭터’라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터. 2005년 원작자 리 차일드와 제작자 돈 그레인저의 만남으로 영화화는 급물살을 탔다.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각색·연출을 맡았다. 원작소설(시리즈의 9권 ‘원샷’)에 푹 빠진 크루즈는 주연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했다. 크루즈는 매쿼리 감독과 ‘암호명 발키리’에서 호흡을 맞췄다. 17일 개봉하는 ‘잭 리처’의 얘기다. 지금껏 다섯 번의 내한에서 남다른 매너로 사랑받은 크루즈가 10일 ‘잭 리처’의 홍보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 이후 1년여 만이다. 크루즈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잭 리처는 다른 사람처럼 정상적으로 살아가진 못 하지만 고독한 캐릭터는 아니다.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지적 능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매쿼리 감독도 “리처는 서부영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다. 원작에는 ‘셰인’(1953)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IT 기술이나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시계도 차지 않는다. 요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전화 한 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잭 리처’는 여러모로 1970~80년대 영화들을 떠오르게 한다. 중화기를 동원한 화끈한 총격전이나, 컴퓨터그래픽과 와이어를 쓴 현란한 액션은 없다. 대부분 육탄전이다. 악당이 총을 놓치면, 자신도 총을 버리고 맨손으로 응징하는 식이다. 팔꿈치와 무릎을 활용하는 스페인의 케이시 무술을 활용했는데, 50대에 접어든 크루즈의 몸놀림은 기대 이상이다. 스턴트용 차량 대신 1970년대 미국의 머슬카로 찍은 카 체이스 장면도 눈길을 끈다. 크루즈는 “액션과 차량 추격 장면도 리처의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를 드러내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다. 특수효과나 스턴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몸을 썼다. 차를 8대나 부서뜨리면서 찍었다”고 덧붙였다. 조연배우의 존재감도 만만찮다. 로버트 듀발은 리처에게 도움을 주는 전직군인 카시 역을 맡았고,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는 악의 배후인 제크 역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탄탄한 각본이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원작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으로선 리처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왜 그가 군을 떠나 유령처럼 살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프랜차이즈(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쿼리 감독은 “요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순간에 충실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6000만 달러(약 636억원)를 들인 ‘잭 리처’는 북미에선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했다. 영화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일 현재 북미에서 6638만 달러(약 704억원), 전 세계에서 1억 2198만 달러(약 1294억원)를 벌었다. 크루즈의 출연작 평균 흥행수익(북미)이 1억 5261만 달러(약 1619억원)임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원샷 개편보다 단계적 접근… 대량 감원보다 일자리 강조

    “과거 정부의 경험을 살려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박 당선인의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정보통신 생태계 전담조직 신설 등의 큰 틀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 중이다. 원샷 개편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없어진 조직이라도 좋은 점수를 받았던 사례는 적극 부활시키며, 경제위기라도 감원보다는 일자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과거 정권의 경험을 토대로 나온 접근법들이다. 단계적인 정부조직개편을 한다는 점에서는 김영삼 정부나 노무현 정부와 비슷하다. 이는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인 원샷 개편을 추진하면서 피로감만 키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8일 “이명박 정부는 2008년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를 폐지하고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하면서 혼란을 키웠고 국정목표 수행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 제 역할을 했던 일부 조직은 과감하게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안보실이나 중앙인사위원회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회균등위원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NSC는 노무현 정부 때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무처를 폐지하고 업무를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관장하면서 사라졌다. 공무원들의 인사를 담당하던 독립기구였던 중앙인사위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지고 행정안전부에서 공무원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대규모 감원을 구상하지 않는 점은 김대중 정부의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뒤인 1998~2000년 국가 일반공무원을 단계적으로 10.9% 줄였다. 반면 박 당선인은 경찰 공무원을 2만명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한 사람은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파격’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파격’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뽑아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로 양극화 해소의 길이 아닐까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은행권 최초로 기초생활수급자를 별도로 분류해 공채를 실시했다. 일각에서 우려를 표명했지만 조 행장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생활 형편이 어려운 12명이 15일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 기업은행은 이날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최종 합격자 235명을 발표했다. 당초 채용 계획은 210명이었지만 청년 일자리를 더 늘리자는 취지에서 25명을 더 뽑았다. 올 하반기 공채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전형 기준에 넣은 점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그동안 정규직 채용에서 소외됐던 전문대 졸업자 등을 따로 나눠 채용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에는 모두 414명이 지원했다. 필기시험에 이어 합숙 면접, 임원 면접 등을 거쳐 34대1의 경쟁을 뚫고 12명이 최종 합격했다. 대부분이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조손 가정 출신이거나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시각장애인인 부모를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한 김모(25)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합격 소식에 어쩔 줄 몰라했다. 공사장 막노동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해 보았다는 김씨는 “기업은행 덕분에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 있게 됐다.”며 울먹거렸다. 조 행장은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을 따로 하자고 하니까 다른 일반 전형 지원자들에 비해 학력 등 이른바 스펙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만류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솔직히 나도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뽑아 보니 전혀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당당하게 합격한 손자손녀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내복을 사드리면 얼마나 뿌듯하겠느냐.”면서 “어서 빨리 첫 월급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대생 전형에는 482명이 지원해 10명이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26일부터 약 10주간의 연수를 받은 뒤 내년 2월 일선 지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행원 출신 첫 행장’인 조 행장은 2000명에 가까운 임직원 인사를 단 하루에 끝내는 ‘원샷 인사’로도 유명하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입에 달고 다니는 현장 중심주의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국 불안한 선두…최상 공격조합 찾아라

    한국 불안한 선두…최상 공격조합 찾아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겨냥한 축구대표팀이 이란 원정을 끝으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최종예선 4차전까지 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5)를 기록, A조 선두를 지켰다. 2위 이란(승점 7·골득실 +1)과는 골득실에서만 앞섰다. 이란을 꺾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에 오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1974년 이후 테헤란 원정에서 2무3패를 기록하며 38년간 이어온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최강희호가 무승부로 승점 1만 챙겼어도 이란은 물론 3·4위팀과도 승점 차를 크게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더욱이 앞서 열린 경기에서 3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1-0으로 제압, 승점 5(1승2무)가 되면서 한국의 독주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 이러다 보니 내년 3월 26일 카타르전으로 다시 시작하는 최종예선 결과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김보경·이근호·이청용 측면 공격 부진 그나마 다행인 건 카타르전을 포함해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점. 내년 6월 4일 레바논 원정을 제외하면 일주일 뒤 우즈베키스탄, 또 일주일 뒤 이란과 안방에서 맞붙는다. 레바논 원정에 이은 우즈베키스탄-이란전 일정이 빠듯하지만 남은 경기 대부분을 국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점은 분명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남은 일정의 유불리와는 관계없이 이번 이란전 패배는 최종예선 후반부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표팀으로선 여전히 미완성 단계인 공격진이 가장 큰 숙제다. 이란전에서 최강희호는 슈팅 수 14-5의 절대 우세에도 단 한 골도 얻어내지 못했다. 되레 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바드 네쿠남의 ‘원샷 원킬’에 그의 말마따나 지옥을 경험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서 ‘원샷 원킬’ 부임 후 줄곧 고집해 온 ‘이동국 카드’를 버리고 이번엔 박주영(셀타 비고)을 내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최 감독은 측면 공격수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울산),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최상의 공격 조합 짜내기에 머리를 쥐어뜯게 됐다. 4명 가운데 윤석영(전남) 등 3명을 바꾼 포백라인이 그런대로 안정적이었던 건 흉작 중에 발견한 금싸라기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국내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 감독으로선 최종예선의 나머지 절반을 위한 실험 기회를 한 차례 얻은 셈이다. 이란전에서 세대교체의 성과를 낸 수비진, 그렇지 못한 공격진의 재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600 경기의 전설 700 넘고 웃겠다

    [프로축구] 600 경기의 전설 700 넘고 웃겠다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42·경남)가 서울 원정에서 K리그 사상 첫 6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으나 팀의 0-1 패배로 빛이 바랬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35라운드에 선발로 나와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했다. 1983년 국내 프로축구 출범 이후 30년 동안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다. 김병지는 1992년 K리그에 데뷔한 뒤 차례로 울산, 포항, 서울, 경남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21시즌 동안 활약하며 골키퍼 부문에서 ‘최초’와 ‘최다’ 기록을 계속 만들어 왔다. K리그 최초로 골키퍼로서 골(1998년 10월 24일 포항전)을 터뜨렸는가 하면 K리그 최초로 200경기(2012년 6월 26일 강원전) 무실점 기록을 썼으며 아직도 이 기록은 진행형이다. 김병지는 경기 뒤 “700경기까지 뛰고 은퇴하고 싶다. 그땐 헤어스타일도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꽁지머리도 다시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의 크로스를 박희도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밀어 넣은 것을 허용해 선제골로 내줬다. 박희도는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의 부상으로 모처럼 얻은 출전 기회에서 말 그대로 원샷 원킬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뒤 “난세의 영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병지 형에게 축하 난을 보냈는데 고맙다는 인사가 없다.”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부렸다. 서울의 몰리나(31)는 이날 16도움(17골)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동국(전북·15개)의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로써 그는 1996년 라데(포항)의 시즌 최다 도움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2위 전북은 홈에서 포항 수비수 김대호의 두 골에 이어 박성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0-3으로 덜미를 잡히며 이날 경남을 꺾은 선두 서울과의 승점 차가 7로 벌어졌다. 반면 포항은 승점 56으로 8일 제주와 경기를 치르는 울산(승점 57)과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대전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케빈(대전)과 지쿠(강원)가 해트트릭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대구는 전남에 1-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황일수가 동점골을 넣어 2-2로 간신히 비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절주(節酒) 서약/오승호 논설위원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지 글래스고의 위스키 제조 공장을 방문했을 때다. 발렌타인이 주력상품인 얼라이 도맥사였다. 생산 라인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발렌타인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지 묻자 회사 간부는 “한국은 세계에서 발렌타인 소비 2위 국가”라고 소개했다. 2000년대 초의 일로, 당시 세계 2위 주류업체였던 이 회사는 이후 시바스리갈 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로 주인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위스키가 맥을 못추는 시장 상황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176㎘로 1년 전에 비해 38%, 2년 전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소주와 맥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5%, 0.82% 늘었다. 젊은 층의 음주 문화도 기성세대를 닮아 가는 양상이다. 대학가에는 폭탄주 전문 술집이 적지 않다. 대학생 손님의 절반가량은 폭탄주를 찾는다고 들려주는 업주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 때도 소주 대신 폭탄주가 곧잘 등장한다. 폭탄주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량컵을 만들어 대학가 술집에 나눠 주는 업체도 있다. 일종의 소맥 칵테일 잔이다. ‘소맥 자격증’(Soju&Beer License)도 있다.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폭탄주 제조법(레시피)을 인터넷에 올리면 선발해 유효기간 1년의 자격증을 준다.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술로 인한 경제사회적 피해는 막심하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1인당 경제 손실액(2007년 기준)은 우리나라가 524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높다. 태국의 4.3배로, 중간 소득 국가 중에서는 손실액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나마 음주 폐해를 줄이려는 활동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부산 수영구보건소는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6월 소주잔에 2분의1 표시를 한 절주잔을 만들어 음식점에 보급했다. 술은 잘 마시면 보약,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 여자 20g이다. 소주로 각각 5잔, 2.5잔이다. 삼성그룹이 ‘벌주·원샷·사발주’를 3대 음주 악습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연말까지 전 직원들에게 절주서약서도 받을 계획이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일사불란한 조직으로 정평이 있는 삼성의 기업문화 변화가 기대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삼성 ‘벌주·사발주’ 음주악습 없앤다

    삼성 ‘벌주·사발주’ 음주악습 없앤다

    앞으로 삼성 임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 원샷이나 벌주, 사발주 등을 볼 수 없게 된다. 삼성그룹은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과 임직원 건강 증진, 음주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과도하고 강제적인 음주 문화가 임직원 근무사기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숙취가 업무수행에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주폭(酒暴) 등 음주로 인한 폐해를 근절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과거 유사한 캠페인을 실시한 적이 있으나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에는 미흡했다고 판단, 종합적이고 강력한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술을 못 마시는 임직원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벌주’(벌칙으로 마시게 하는 술)와 ‘원샷’(한 번에 술잔을 다 비우게 하는 것), ‘사발주’(냉면 그릇 같은 대형 용기에 술을 가득 담아 마시는 것)를 3대 음주악습으로 규정하고 금기사항으로 선포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각 관계사가 음주악습을 금지하는 선포식을 실시하고, 과도한 건배구호 제창도 지양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절주(節酒)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그룹 주관의 신입·경력입문, 승격, 임원 양성 등 교육과정에서 절주 강의를 필수과목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사내방송과 미디어삼성, 웹진, 삼성앤유(사내외보)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재인·이해찬 ‘선대위 인사’ 갈등 조짐… 文, 安 직접 만난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최종 주말 2연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대구·경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과반(50.81%)을 수성한 문재인 후보 측과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대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외부 명망가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것은 대선 후보가 자신의 구상과 콘셉트에 맞춰 직접 삼고초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 지도부가 일방통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태년 의원이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에게 보낸 대선 선대위 참여 요청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한 반응이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문 후보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요구를 절실하게 인식했고 계파 정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이해찬·박지원 담합론이 당내 분란의 원인이 돼 온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본선행 진출에 바짝 다가선 문 후보가 탈계파 의지를 드러내며 ‘통합형 선대위’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불만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한 의원은 “긴급의총에서 쇄신과 단결을 이야기하고는 뒤에서 비서실장을 시켜 조 교수를 영입하려고 했다.”며 “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 대표가 상왕으로 수렴청정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경선 이후의 대선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장고 중이다. 그의 측근들은 현 민주당 상황에 대한 문 후보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비노 진영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대선 등판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의 원심력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문 후보가 외부 인사를 모시기 위해 직접 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과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가 안 원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어 여러 사람을 거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실무진을 앞세워 협상하는 모습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원샷 담판론’이다. 문 캠프의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회동 시점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협력적 경쟁을 하면서 정치 현안이 정리되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에 대화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문 후보 측은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전면적인 당 쇄신안과 통합형 대선 체제, 그리고 외부 인사 및 안 원장과의 협력 방안 등을 준비 중이다.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 후보의 정국 구상과 통합 메시지를 아우르겠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 및 인사·재정권을 부여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과 당직자 일괄 사퇴론도 거론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자체 쇄신안을 확정하고 이를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나·외환銀 실적 상반기 무승부

    하나·외환銀 실적 상반기 무승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라는 한 지붕 아래 두 은행으로 지난 6개월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왔다. 노사 합의에 따라 5년 뒤 살림을 합치는 두 은행은 경쟁력이 입증된 쪽의 조직체계로 통합될 예정이다. 통합 주도권을 잡으려면 5년간 성적표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10분의1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평가한 두 은행의 성적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승부다. 22일 하나금융의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4470억원을 벌어들였다. 4230억원을 번 하나은행보다 240억원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1, 2분기로 나눠 보면 하나은행이 상승세다. 1분기에는 하이닉스 매각이익으로 외환은행이 하나은행보다 480억원 많은 2950억원을 벌었다. 2분기에는 하나은행이 1760억원으로 외환은행(1520억원)을 추월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자산으로 나눈 수치)을 보면, 2분기 외환은행이 2.43%로 하나은행(1.79%)을 앞섰다. 분기별로 뜯어보면 하나은행의 NIM이 1분기 1.72%에서 소폭 올라간 반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2.52%)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두 은행을 이끄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두 은행 간 ‘시너지’를 강조하면서도 영업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두 행장은 성과에 중점 둔 ‘원샷 통합인사’를 단행하고, ‘토크콘서트’ ‘영 리더 조직’ 구성 등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반기에는 더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출시 2개월 만에 20만장 이상 팔린 ‘2X카드’와 특판예금 등 소매금융상품으로 영업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특화된 PB(부자고객) 사업을 확대하고, 은행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저금리성 수신을 적극 유치할 작정이다. 공동 상품 개발, 체크카드 결제계좌 교차 가입 허용 등 시너지 효과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5) 김두관 전 경남지사

    [대선주자 인터뷰] (5) 김두관 전 경남지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 3층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은 사회적 갈등이 심해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정을 운영할 사람이야말로 통합, 융합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저야말로 연합정치 경험이 많아 반대파도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문재인 상임고문에 한참 뒤진 2, 3위권인 지지율은 곧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 (귀족과 서민, 과거와 미래 등) 대척점에 서 있는 제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저는 자치를 통해 정치를 배워 온 사람이고, 박 후보는 통치로 정치를 배운 사람”이라고 각을 세웠다. 자신만이 박 전 위원장을 꺾을 수 있는 민주당 내 후보라는 주장이다. 당내 경선에서 맞수로 보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 고문이 조금 앞서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첫 번째 경선지인 제주에서 극적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표의 확장성이 없어 박 전 위원장에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 형제들은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고 있고, 법 없이 살 사람들이다. 아니 법 없으면 맞아죽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집권하면 동생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2총장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했던 발언과 관련, “언행에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했는데도 지지율이 답보상태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략이 있나. -기자회견을 한 지 얼마 안 됐고, 국가적 어젠다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아직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 제가 제시한 경제민주화 정책이 관심을 끌고, 제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잘 설명하면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조경태 의원이 김 지사는 군수, 도지사 선거 때 민주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야 당선됐다고 비판했다. 지역주의 타파 노력이 아니라 편법 당선이라는 얘기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선거에 나갔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도 출마했고,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도 나갔다. 조 의원이 사실관계를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2010년 경남지사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도 야권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진보진영을 이탈해서 새누리당으로 갔으면 몰라도 진보적 활동을 해 온 사람에게…. 동의하기 어렵다. →대선후보 결선투표제를 당에 요구했는데, 관철되지 않으면 경선을 거부할 텐가. -거부까지 할 단계는 아니다. 민주당이 경선룰을 만드는 것은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한 절차다. 민심과 당심을 반영해 후보가 탄생돼야 한다. 대선주자가 7명으로 확정됐는데 30% 정도로 1위를 하면 대표성이 없는 것이다. 대표성 강화 측면에서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문 고문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할 부분이 있나. -확장성 측면에서다. 저는 재미있게 얘기하면 비노진영의 많은 지지는 물론 영·호남의 지지도 받고 있다. 진보개혁진영이면서 중도층도 포괄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로 확정되면 저하고 워낙 대척점에 서 있어 본선 경쟁력이 있다. 저는 자치를 통해서 정치를 배워 온 사람이고, 박 후보는 통치로 정치를 배운 사람 아닌가. →당내 조직이 약하다는데.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많이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남지역에 많이 알려지면서 지지기반이 확산되는 느낌이다. →역설적으로 조직 강화를 위해 의원들 줄세우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입법활동과 정치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다. 줄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대선후보들이 의원들을 모셔오는 것이다. 줄 세우기가 아닌 모시기이다. 김근태 전 의원의 유지를 받드는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지지 또한 기대한다. →정동영 고문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노력은 하나. -정 고문의 담대한 진보, 그리고 저의 평등 국가는 비전이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 경제위기가 눈앞에 닥쳐 있는 이때 내공 있는 많은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어떻게 보나. -저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앞서고 있을 뿐이다. 본격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역순회경선 첫 일정이 8월 25일 제주인데, 제주를 주목해 달라. 표심은 제주에서 확인될 것이다. →문 고문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표의 확장성이 없다.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과거 비서실장으로는 구도가 잘 설 것 같지 않지만 저는 구도(귀족 대 서민, 과거 대 미래)가 너무 잘 서지 않는가. 선거의 절반은 정책, 나머지 절반은 구도라고 본다. 대척점에 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동생의 탄자니아 대사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 후보는 언행이 신중해야 하는데. -친인척 문제를 재밌게 이야기한 거다. 그게 마치 언행이 신중하지 못한 것처럼 보도됐다. →형제들 중에 재산 등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이 없나. -참으로 법 없이 살 사람들이다. 아니 법이 없으면 맞아죽을 사람들이다. 평범하고 정직하게 사는 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경쟁과 협력 관계 설정은. -이달 말이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까. 당에 참여해서 원샷 경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올 것 같지 않다. 우리 당에서 뽑히는 사람이 안 원장과 연대나 단일화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입장이다. 특별한 채널은 없다. →안 원장이 어느 순간 포기해 버리면 민주당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데 대비책은 있나. -당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 포기했을 경우에도 우리 당의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지 안 원장을 통해서 기대했던 희망적 메시지를 잘 안아내면 안철수 현상을 잡아낼 수 있을 듯하다. 안 원장은 공적가치를 중요시했던 분이라 그냥 포기하지는 않을 듯하다. 본인이 직접 하거나, 공공성을 실현해 낼 후보나 당에 힘을 보태 주는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스토리는 있는데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스토리가 콘텐츠라고 본다. 저는 연합정치, 이런 걸 해 왔다. 통합의 리더십이다. 대한민국은 사회적 갈등이 심해 대타협이 필요하다. 국정을 운영할 사람이야말로 통합, 융합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제가 가장 경험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반대파도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기 힘들어서 그렇지 되면 정말 잘할 사람이 저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한 입장은. -대선승리를 위해 야권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통합진보당은 합법적 대중정당이니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희생을 기대한다. →2040년 탈핵(脫核)은 어떻게 달성하나. 그 후의 대책은. -원자력발전소 수명을 30년으로 봤을 때 앞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 2040년까지는 원전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탈핵으로 가면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원자로 폐로 산업도 성장 동력이다. 이 부분으로 진출하겠다. →정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한국의 시대상황과 민생이 절박하다. 남북문제도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상대 쪽은 박근혜라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출마를 하고, 박근혜 집권을 막아야 하는데, 박근혜를 누가 꺾을 수 있는가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엉망으로 운영하며 국민에게 준 고통도 만만치 않지만 박근혜의 집권은 역사의 퇴행이고 유신의 부활이라고 본다. 박근혜 자신이 이미 독재자이다. 민주주의 기본인 소통과 경청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삶의 축적이 김두관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됐다고 하루아침에 독재자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도지사직을 버리고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심정으로 박근혜 집권을 막는 데 김두관이 제일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기업은행 1600명 승진·이동 ‘원샷 인사’

    [경제 브리핑] 기업은행 1600명 승진·이동 ‘원샷 인사’

    기업은행이 12일 1600여명의 임직원 승진 및 이동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원샷 인사’를 발표했다. 경남 지역을 총괄하는 부산·울산·경남사업본부장을 부행장급으로 올리고, 윤조경(왼쪽·55) 부산경남본부장을 선임했다. 조희철(가운데·54)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은 여신운용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조용찬(오른쪽·54) 정보보호센터장은 IT본부 부행장에 승진 임명됐다. 또 IBK경제연구소를 은행장 직속에 두고 신임 연구소장을 이동주 부행장에게 맡겼다.
  • “안철수, 범야 후보로 가장 적합” 42%

    “안철수, 범야 후보로 가장 적합” 42%

    호남 표심의 향배가 야권 대선후보 확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남 유권자의 42.8%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범야권 대선 후보에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안 원장 지지자들의 경우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다른 후보들과 함께 경선에 나서는 일괄 경선(원샷 경선) 방식을 선호한 반면, 민주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 지지자들은 먼저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고 이어 안 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하는 ‘2단계 경선’(투샷 경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 방식에 따라 대선후보의 얼굴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30일 사단법인 국가비전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호남지역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대선 관련 호남 유권자 정치의식’ 조사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 원장은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42.8%로, 민주당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 고문은 17.2%, 손학규 상임고문 10.5%, 정동영 상임고문 6.7%, 김두관 경남지사 6.6%, 정세균 상임고문 4.5% 순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방식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후보 단일화 방식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5.8%로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32.3%)보다 3.5% 포인트 높았다. 교차 분석 결과 ‘문재인 지지층’에서는 46.9%가 2단계 경선을 지지한 반면, ‘안철수 지지층’에서는 40.6%가 일괄 경선을 지지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안 원장이 입당할 경우 문 고문이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문 고문이 29%로 가장 높았다. 손 고문은 15.7%, 정동영 고문 9.2%, 김 지사 6.9%, 정세균 고문 5.1%였다. 그러나 ‘기타 다른 후보이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아 아직 표심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호남 유권자의 54.5%는 정권교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에 참여하려면 이달 25일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대화 채널의 존재 자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李 “직접통화 안해… 조만간 연락올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안 원장 측이 ‘모든 것을 다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겠다. 그런 뒤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원샷 경선에 대해) 그쪽 생각이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안 원장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이 원샷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제대로 된 채널로 대화하나’ 의문 그러나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그런 답변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채널의 실체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며 “누구인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민주당과의 물밑 대화가 안 원장의 정치 행보를 읽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안 원장 측이 이를 숨기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채널로 안 원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 수뇌부끼리 하는 얘기를 당 인사들이 다 아는 게 아니듯 (유 대변인이) 모를 수 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팩트다.”라면서 “25일까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으니 (안 원장 측에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과 이 대표의 갈등 2라운드? 안 원장과 이 대표의 마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부 발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던 안 원장 측이 처음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에 불쾌감을 표출한 것도 이 대표의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달 18일 이 대표는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날 유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다.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판단할 영역에 대해서까지 민주당 인사들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판단할 몫이니 존중해 달라.”고도 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는 대선 정국의 지형을 가르는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대표로부터 사실상 ‘대선 국회’에 임하는 구상을 듣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대선후보 경선을 11월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국민 선택권을 축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 확정 시기에 대해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년 전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올 하반기 정국 운영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9인 회동’으로 대표되는 고위 당정 협의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고위 당정과 같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안별로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까지 여야의 판도를 바꾸는 두세 차례의 큰 출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인하지 않는다. 대비도 해야 한다. 북한 변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미리 예측해서 맞히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구태 정치에 대한 환멸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진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예컨대 30대의 경우 대학 졸업 당시 외환위기가 터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으나 결과는 ‘카드깡 세대’가 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으나 ‘하우스푸어 세대’가 됐다.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안 됐다. →현행 경선 규칙을 고수할 경우 흥행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 않나. -흥행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우선 누가 후보가 될지 손에 땀을 쥐는 흥행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을 만들기 위해 규칙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다. 규칙을 바꾸면 흥행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반면 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참신성, 대중성, 진정성을 보여 주는 형태의 흥행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가 태어날 수도 있다. 정몽준·이재오·김문수 후보 등 ‘비박(비박근혜) 3인’ 역시 아직 대선후보로서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았다. 임태희·안상수·김태호 후보 등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 대표로서 경선 규칙 갈등을 해소해야 하지 않나. -비박 3인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대표로서의 선택권은 없었다. 이로 인해 당이 무력해진 측면이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려면 당헌·당규는 물론 선거법까지 바꿔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그때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지 않나.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이유다. 비박 3인 모두 또는 일부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선 선거인단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5·15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보니까 휴대전화 문자 한 번 보내는 데도 20만명에 800만원이 들어간다더라. 결국 돈이 문제다. →야권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의 기재로 모바일 투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위험성이 내포된 절차로 대선을 치르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회의원의 경우 자격 정지나 당선 무효 처리하면 되지만 대통령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야권이 모바일 투표를 하겠다면 국민 앞에 무책임한 정당이다. →야권에서는 대선후보 확정 방식으로 ‘원샷’ 경선, ‘플레이오프’ 경선 등 다양한 논의가 있다. -대선후보 확정 시기가 늦어지는 게 문제다.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지난 4·11 총선 때 검증을 한번 받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총선과 대선은 이슈 자체가 다르다. →19대 국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서 밑그림을 그리는 게 있다면. -국가 안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재정 문제다. 국가 부채, 지방자치단체 부채, 가계 부채 등 폭발성 있는 문제를 사전 점검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정체성 문제다. 지금까지는 민주화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린 측면도 있다. →정체성 문제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박수와 비난이 공존한다. 대선후보와의 교감도 필요하고 색깔론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정체성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진보든 보수든 정당은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헌법 가치에서 벗어나면 정당의 존립 가치에도 부딪힌다. 민주당 역시 애국가를 부인하는 사람들과 손잡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종북 논란에 맞서 사상 검증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상 검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 없다. 사상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겠나. 사상이 아닌 공개적으로 한 정치적 언행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헌법 가치와 정면 충돌하는 언행을 한 게 문제다. →여야가 각각 국회의원 겸직 금지 등을 담은 ‘6대 쇄신안’과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계획은. -국회 쇄신 및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바람직하다. 여야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관련 논의를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진실은?

    진실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에 참여하려면 이달 25일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대화 채널의 존재 자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李 “직접통화 안해… 조만간 연락올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안 원장 측이 ‘모든 것을 다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겠다. 그런 뒤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원샷 경선에 대해) 그쪽 생각이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안 원장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이 원샷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그런 답변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채널의 실체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며 “누구인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민주당과의 물밑 대화가 안 원장의 정치 행보를 읽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안 원장 측이 이를 숨기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채널로 안 원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대로 된 채널로 대화하나’ 의문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 수뇌부끼리 하는 얘기를 당 인사들이 다 아는 게 아니듯 (유 대변인이) 모를 수 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팩트다.”라면서 “25일까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으니 (안 원장 측에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여야의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27일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전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회동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협상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실무협상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치권 불개입’ 원칙을, 민주당은 ‘청문회 실시’를 각각 주장했었다. 실무협상에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의 경우 국정조사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는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이 두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특검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다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도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로 나누고 18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토해양·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와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론이 급등하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사 파업 문제와 관련, “언론사는 공정 방송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끼어들면 공정 방송이 되겠느냐.”면서 “(공정 방송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 방송을 하려면 정치권 입김이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수사가 덜 됐다고 본다. 수사가 완결되도록 하는 게 급하다.”면서 특검 실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먼저 연 뒤 원 구성 협상을 이어 가자는 입장이다. 이는 다음 달 11일 임기 개시를 앞둔 신임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사법부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구성 및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마무리하는 ‘원샷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만 결단하면 정상적으로 19대 국회가 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언론파업 청문회 막판 조율… MBC 해법 찾나

    19대 국회 개원을 둘러싼 원구성 협상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최대 걸림돌인 ‘언론사파업 청문회’ 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면 민주당의 주장대로 ‘원샷 개원’이 가능해지지만, 막판 조율에 실패할 때 새누리당은 ‘원포인트 개원’ 강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을 합의문에 명시하자.’는 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고, 새누리당은 ‘상임위에서 청문회 실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선에서 합의하기 위해 묘안을 고민 중이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오전 막판 조율을 위해 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새누리당 측에서 내부 조율이 안 됐다고 통보해 막판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청문회 실시 문제에 대해 내부 합의가 아직 덜 됐다.”면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MBC 파업이 150일 가까워졌는데, 김재철 사장은 기자와 PD 118명을 해고 또는 징계했다. 국회가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갈 수는 없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이어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도 방문진 이사가 경영평가를 해서 김재철 사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고, 우리도 이런 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원포인트 개원’을 상수로 두는 분위기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법부 살리기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건의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 불발로 원샷 개원이 되지 않을 때 뒤따를 국회 파행이 부담이다. 6월 세비반납 등 국회의원 특권 폐지 노력도 빛이 바랠 수 있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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