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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어생태 감상” 해저 관광 개발

    ◎미 마이애미대 해양생물 전공 그러버 교수팀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비교적 유순한 상어가 생선덩어리를 먹고 있고 그 위에서는 호흡용 대롱을 문 스노클러들이 배가까이에서 헤엄치면서 이들 상어를 감상한다. 이 모습은 상어의 「끔찍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그들의 멸종을 막기 위한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바하마군도 남쪽에 있는 산호초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로젠스틸 해양 및 대기과학스쿨의 해양생물학자 사니 그러버는 최근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생태관광」을 개발,영화 「조스」에 의해 더욱 확산된 상어의 무서운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상어들은 지능이 높고 매우 우아하며 아름다운 생물』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들이 엄청난 위험속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상어들은 4억년동안의 진화뒤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3백50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남획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상어들은 특히 유명한 중국요리중의 하나인 샥스핀 스프의 원료조달용으로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어 멸종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바하마군도의 비미니에 있는 그의 현장연구소에서 그러버와 그의 대학원학생들은 레몬상어를 연구하고 있다.그러버교수는 이 상어들의 생활상을 연구함으로써 상어양식산업에 대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려고 하고 하다. 『우리의 목표는 어린 상어가 어른 상어로 성장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 지를 알려고 하는 것이다.이것이 성공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상어를 얻을 수 있고 야생상어는 야생상어대로 번식할 수 있으며 어부들 또한 빈털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야심찬 아이디어다. 그러버는 마침 이곳을 방문한 한 환경단체의 회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처음에는 생태관광에 겁먹을 지 모르지만 곧 매력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1년 마이애미 대학의 대학원생이 돼었을 때부터 상어를 연구,상어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중 한사람이 된 그의 상어사랑은 어린 시절 바다의 매력적인 모습에 반해서 시작됐다.『다른 애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바다에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고 그는회고한다. 그는 20살때 플로리다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한 산호초에서 다이빙을 했을 때 난생 처음으로 상어를 만났다.『나는 그때 6m 길이의 귀상어 같이 보이는 것을 보고 영락없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그러나 상어는 나를 내버려 두었다.아마 나를 못 본 것 같았다』 그는 그 일을 격은 뒤 전공을 동물학에서 상어연구로 바꿨다. 비미니에 있는 그러버의 상어연구소는 간척지에 있기 때문에 부화장소로서 그 지역을 이용하려는 상어들이 쉽게 접근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상어를 구하기 위한 홍보전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상어의 생활 사이클은 인간과 닮은 점이 많다.상어들은 보통 12년에서 15년사이에 성적으로 성숙해지고 2마리정도의 새끼를 갖는다.따라서 상어가 남획이전의 숫자로 회복되려면 어획을 하지않아도 한 세대는 걸려야 한다. 그러나 상어보호운동을 펼치는 그도 인간에 대한 상어의 공격이 전세계적으로 매년 50∼70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5∼10명이 사망한다는 사실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 서울 생태계 이대론 안된다(사설)

    서울시가 처음으로 서울지역 산 42개를 대상으로 정밀한 자연생태계조사를 하기로 했다.자연환경 보존 논의와 구호는 계속돼 왔으나 실제로 자연에 대한 생태학적 파악은 한번도 제대로 해본 일이 없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크게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전국토 오염상황 인식에 있어서도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삼림은 전국적으로 심하게 병들어 있다.그린벨트에 둘러싸인 서울에서도 생장을 멈추고 죽는 수림종이 생기고 있다.소나무가 죽고 억새풀만 자라고 있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그 나름대로 내성을 가진 변이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 원인은 물론 환경오염에 있다.산성비는 나무만 죽일뿐 아니라 토양까지 산성화한다.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산성토양에 생장하는 「신귀화식물」까지 왕성하게 자라게 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미국자리공」이다.미국자리공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미생물들을 전부 죽이는 독성을 갖고 있다.이런 식물들이 지금 도심까지 침범해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는 삼림생태계의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제적 자산인가를 새롭게 깨닫고 있다.지역별 특성을 가진 동식물,곤충들에게서 놀라운 경제적 가치의 각종 유전자들이 개발되고 있다.이때문에 생물다양성협약은 각국에서 빠르게 조인됐고 희귀생물 거래에 관한 협정까지 별도로 만들었다.최근 10년 사이에는 삼림 지하 곰팡이균사체마저 보호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균사를 통해 나무뿌리들이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이러한 과학적 발견이 이어짐으로써 또 「복원생태학」이라는 학문까지 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연생태계조사는 오늘날 자연보호의 의지만을 가진 것이 아니다.이는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조성하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새로운 경제기반의 창출이며 미래산업의 추구이기도 한 것이다.더이상 파괴가 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한국특성의 동식물을 찾아 복원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모든 사회복지시설 쇠창살 연내 없앤다/복지부 장관

    ◎98년까지 시설 전면 보수/“의보재정 통합 고려안해”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13일 지난 8월 경기여자기술학원 원생들이 화재참사를 당한 것과 관련,국회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올해 안으로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 사회복지시설의 쇠창살·철망 등 인명을 해할 수 있는 시설물은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과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 전국 2백51개 사회복지시설에는 스프링쿨러를 설치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 규모를 최소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96년에 1백90억원,97∼98년에 2백50억원을 투자,20년이 넘어 낡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전문인력의 인건비도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해 공무원 수준과 같게 하는 등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계속 개선하기로 했다. 이장관은 의료보험재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료보험재정을 통합하면 재정형편이 어려운 농어촌지역조합 주민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보는 등 형평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조합간의 경쟁과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장관은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선진외국이 모두 우리나라와 같이 경쟁원리에 입각한 조합주의를 채택하는 등 조합주의 방식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히고 『앞으로 농어촌의료보험조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조합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답변했다.
  • 특공대 투입 5분만에 “상황끝”/「살인용의자 인질」/어제 하오

    ◎4살 어린이 등 7명 구출… 전원 무사/범인 2명 자해… 1명 사망·1명 중태 【전주=조승진 기자】 살인 사건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20대 2명이 유치원생과 다방손님 등을 인질로 잡고 다방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4시간40여분만에 경찰이 투입되자 자살을 기도,1명이 숨졌다. 12일 하오 4시쯤 강철민씨(26·강도 등 전과 7범·익산시 마동 70의1)와 황성훈씨(27·강도 등 전과 7범·익산시 남중동 2가 480의1)가 전북 익산시 중앙동 블랙 앤드 화이트다방에 들어가 유치원생 송모군(4)과 다방손님 6명 등 7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상오 4시30분쯤 익산시 마동 요들노래방에서 주인 전생균씨(38)를 흉기로 온 몸을 찔러 숨지게 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었다. 강씨 등은 이날 하오 3시30분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익산시 영등동 동신아파트 앞에서 길을 가던 유치원생 송군과 송군의 어머니 권순미씨(28·익산시 영등동 우미아파트 103동 1501호),딸 유린양(2)등 3명을 전북 4마2242호 엑셀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1.5㎞쯤 떨어진 블랙 앤드 화이트 다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들은 30분뒤 송군의 어머니와 유린양은 풀어준 뒤 송군과 김열중씨(39·익산 베이비 스튜디오 사장) 등 다방손님 6명을 생선회칼 등 흉기로 위협,인질로 잡고 자살할 수 있도록 권총과 실탄·술을 주면 인질들을 석방하겠다며 경찰과 맞섰다. 경찰은 강씨의 애인 김모씨(24·익산시 남중동)를 다방으로 들여보내 자수를 설득했으나 듣지 않자 이날 하오 8시45분쯤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12명을 스턴 수류탄 10여발을 쏘며 다방안에 들여보내 5분만에 인질들을 모두 구해냈다. 범인들은 경찰이 투입되자 갖고 있던 흉기로 자신들의 배를 찔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강씨는 숨지고 황씨는 중태다.진압과정에서 40대 남성 1명이 왼쪽 팔에 상처를 입었으나 송군등 나머지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이들은 이에 앞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자신들이 노래방 주인 피살사건의 범인이며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노래방에 들어갔으나 전씨가 거부해 흉기로 살해했다고 말했다.
  • “전문 법과대학원 반대”/대법/연수원·사법시험제 개편

    ◎정부선 새달초 절충 방침 대법원은 9일 사법개혁의 핵심작업으로 세계화추진위원회가 추진중인 전문 법과대학원 도입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대법원은 전문법과대학원 도입 대신 현행 사법연수원의 운영체계 및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영 법원 행정처장은 9일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세추위측이 도입을 주장하는 전문 법과대학원은 ▲법학교육을 부실화할 우려가 있고 ▲대학원의 난립 가능성이 높으며 ▲대학의 현실여건 미비 등으로 인해 수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최처장은 이어 『그동안 대법원이 단독 운영해 왔던 사법연수원 운영체제를 법조계와 법학계,그리고 행정부가 참여하는 10인 이내의 「사법연수원 운영위원회」를 구성,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율교육을 지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현재의 사법시험 제도를 대폭 개편해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응시횟수는 1차 3회,2차 4회까지로 제한하고 일부 시험과목 및 면접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안에 따르면 1차시험의 경우 국사·문화사가,2차는 국민윤리 과목이 폐지되고 3차의 면접시험이 없어지게 된다. 대법원은 또 지난 4월 발표한 자체개혁안 가운데 현재의 법대학제를 5년제로 하는 학제개편안은 사법부가 이를 공식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육부의 교육개혁과제로 넘겼다. 대법원은 이날 밝힌 사법연수원 개편안에 따르면 사법연수원생들에 대해 국제거래·금융·환경·노동법·의료법·첨단기술 관련법·언론법·소비자보호법·국제공법 등 다양한 전문분야 가운데 1개 이상의 전문과목 습득을 의무화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사법개혁문제에 관해 대법원과 냉각기를 가지면서 대화를 갖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앞으로 2∼3주일 냉각기를 가진뒤 11월초까지 국립 전문법과대학원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사법부는 「로스쿨」 수용하라”/이 총리 촉구

    ◎“전문법조인 양성위해 불가피”/대법선 연수원제도 폐지 반대 재확인 이홍구 국무총리는 5일 『사법개혁은 결국 정부의 방침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해 사법개혁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은 사법연수원제도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문법과대학원을 신설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법조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한국식 로스쿨제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총리는 『현행 사법연수원제도는 법관들이 선배들로부터 전수받은 민법·형법등 낡은 교육을 그대로 답습해 가르칠 뿐 전문 분야에 대한 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현행 법조인 양성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총리는 『전자·정보통신법과 항공법등 첨단 분야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법률안들이 산적해 있으나 기존의 법조인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이에 대한 대비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현행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부와 대법원 공동으로 「법조인양성위원회」를 구성,이 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한국식 로스쿨인 전문법과대학원을 국립으로 신설하고 현행 사법시험제도와 사법연수원을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또 2년의 법률전문대학원 과정을 현행 사법연수원 교과방식과 다른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대체해 전문화된 법조인을 양성하고 졸업자격시험을 통과한 대학원생에게 변호사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대법원은 현행 사법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부와의 타협을 모색하고 있어 좀처럼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이견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행정부와 대법원에서 각각 3명씩 차출해 발족시킨 「법조학제위원회」는 최근 회의소집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총리는 『대법원은 사법개혁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므로 언론등 여론의 확실한 지원이 있어야 비로소 사법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법률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변호사의 수를 늘리는 문제는 여론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성사됐으나 사법개혁의 다른 분야는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악·유감 표명 대법원은 5일 이홍구 국무총리가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의 도입을 강력히 시사한 것과 관련,『이총리의 발언은 건전한 상식과 양식에 어긋나는 것으로 경악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최종영 행정처장 명의로 낸 「국무총리의 사법개혁 발언에 대한 반박」성명에서 『사법연수원의 교육은 「낡은 교육」이며 대법원을 「사법개혁이 필요없는 입장」으로 평가한 이총리의 발언은 93년 이래 법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법개혁의 사례와 의지를 전혀 도외시한 것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장에 해명/이총리 이홍구 총리는 5일 저녁 윤관 대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법개혁에 관한 언급으로 뜻하지 않은 파문과 오해를 빚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강형석 총리공보비서관이 전했다.
  • 양식어 떼죽음… 처리도 곤욕/적조 20여일 남해현장 르포

    ◎제때 치우지 못해 양식장마다 악취/완도 장흥 남해 통영 거제 앞바다 최악 상태/피해액 4백23억… “사상 최대의 재난” 전남과 경남 연안의 남해 바다는 쪽빛을 잃은 지 오래다.어민들은 날이 밝기 무섭게 바다로 나가보지만,검붉은 적조는 여전하고 양식장에서는 매일같이 허연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떠오른다.20여일이 넘도록 남해 바다를 뒤덮은 맹독성 적조는 부산과 울산 앞바다를 거쳐 경주와 포항 등 동해로 번지고 있다.적조가 심한 곳은 전남 완도·장흥·고흥·여천군 해안과 경남 남해군 미조·상주면,통영시 욕지·산양·한산·사량면,거제시 남부·동부·일운면 앞 바다 등이다. 드넓은 남해안 연안이 마치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붉은 적조로 물들어 있다.잇따른 기름오염 사고와 적조의 2중고에 시달리는 이 곳의 어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경남에서 적조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통영.지난 3일 욕지면에 처음 나타난 적조는 불과 며칠만에 6백17㎞의 통영 해안 전체를 삼켰다.5백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고 1백67명의 양식 어민들이 77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한산면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는 호림수산 대표 김길곤씨(37)는 『맹독성 적조가 이번처럼 오래 머무르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자고 나면 죽은 고기가 양식장에 가득해,이를 건져내 파묻는 일도 지겨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적조로 방어 5만마리와 우럭 9만마리가 폐사해 2억4천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욕지면 동항리 가두리 양식어민 정철영씨(38)는 『대부분 빚으로 충당한 시설자금 때문에 걱정』이라며 『양식장의 물도 여러번 갈아줬지만 적조가 바다 전체를 뒤덮은데다 그 기간까지 길어 묘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거제도 마찬가지다.지난 6일 처음 생긴 뒤 곧바로 2백여㎞에 이르는 주변 해역의 대부분을 덮었다.1백40만마리가 넘는 고기가 죽었고 피해액은 30억여원에 이른다. 동부면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는 김영중씨(48)는 『죽은 고기를 미처 치우지 못해 양식장 주변에는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한숨을 지었다. 지난 4일 미조면 앞바다에 적조가 처음 나타난 남해군 주변도 마찬가지.53만여마리의 어류가 폐사했고 피해액은 18억여원이다.경남도는 27일까지 도내에서 6백90만여마리의 각종 어류가 폐사해 1백30여억원의 수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남에서는 여천군과 완도군 등 4개 군의 가두리 양식장 등에서 5백20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1백30여억원의 피해가 생겼다. 부산시 기장군의 육상 축양장에서는 지난 16일 하루에만 53만마리의 넙치가 죽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백13만마리가 폐사,60억8천여만의 피해를 냈다. 기장군 일광면의 육상 축양업자 이정재씨(48)는 『넙치 10만마리가 지난 16일 하루에 몰살됐다』며 『적조로 고기가 죽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눈 깜작할 사이에 죽을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 했다. 경북도 포항·경주·영덕 등지의 축양장에서 넙치·우럭·방어 등 2백79여만마리가 떼죽음당하는 등 모두 1백3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각 지역의 피해액을 합하면 총 4백23억원으로 사상 최고이다. 지난 해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는 3회에 피해액은 3억여원.93년에는 31회에 84억원,92년은 27회에 1백93억원이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바닷물의 온도가 섭씨 17도 이하로 떨어지면 적조가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어민들은 11월까지도 이어진 적이 있어 근심과 긴장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 의견/“산업­생활폐수 유입 차단 시급”/합성세제 사용 자제·퇴적물 수시 준설/환경 파괴않는 범위서 연안개발해야 구약성서 출애급기에는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 물을 두드리자 물빛이 피빛으로 바뀌어 주민들이 며칠간 사용하지 못 했다고 기록돼 있다.적조에 관한 최초의 기록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조실록에 태종3년(1403년) 8월7일 경남 동래군 기장 연안에서,그리고 같은 해 8월27일 고성과 거제에서,10월9일 진해 일대에서 해수가 황색이나 적색으로 변해 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기록이 최초이다. 최초의 공식적인 조사연구는 지난 61년 국립수산진흥원에서 진해만에 대해 실시한 것이다.국내 최초의 발생기록은 약 6백년 전이며,공식적인 조사는 30년 전부터 시작된 셈이다. 옛날에 발생한 적조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최근 발생하는 적조는 ▲수산 생물에 직접 피해를 일으키고 ▲발생 범위가 매우 넓고 고밀도이며 ▲양식 어장에서 매년 발생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그리고 이를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죽은 적조 생물이 바다 저층에 쌓여 분해될 때 용존산소를 소비하므로 무산소 수괴가 형성된다.이 때 저서 생물은 질식,폐사하고 만다. 환경파괴와 수산피해를 동반하는 적조의 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려면 사전에 적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또 적조는 부영양화 수역에서 생기므로 산업폐수나 생활하수가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아울러 유기물질이 많이 퇴적된 바다 저층의 오니도 준설해야 한다. 또 연안환경 관리도 지난 93년 브라질의 리우 유엔환경개발 회의 이후 강화된 환경관련 국제법 규범에 맞춰야 하며,연안 개발사업도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원칙에 따라야 한다. 국제해양법도 지난 해 11월16일부터 발효됐다.이에 따라 환경보전 의무조항이 강화된 새로운 국제환경 질서가 출현하고,환경보호를 구실로 한 선진국의 부당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GR(그린라운드) 시대가 매우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차제에 질식상태에 빠진 바다 살리기에 눈을 돌려야 한다.이미 적조가 발생한 곳에서는 앞으로도 매년 되풀이해서 생길 것이며,연안의 수질은 점점 악화될 것이다.바다 역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오염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오염물질을 가급적 적게 생산해야 한다.예컨대 적조와 관련이 깊은 인산염이 많이 들어있는 샴푸와 같은 합성세제를 조금씩 덜 쓰면 적조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그것이 곧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생활방법이고 문화인의 일상 생활이다. ◎적조 발생원인­폐해/부패성 유기물 유입으로 부영양화/수온 12도이상 상승대 붉은 색소 플랑크톤 대량 번식/용존산소량 부족 어패류 질식사…해양 생태계 파괴 적조는 바다로 흘러들어간 부패성 유기물질과 중금속 등으로 바닷물이 부영양화 상태가 됐을 때 수온이 높아져,붉은 색소를 지닌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하며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적조가 발생하면 바닷물의 용존산소가 결핍돼 어패류가 질식사한다.또 적조 생물이 내뿜는 독소 또는 2차적으로 발생하는 황화수소·메탄가스·암모니아 등 유독성 물질이 중독사시킨다.일부 맹독성 플랑크톤은 어류의 아가미에 달라 붙어 점액질을 분비,폐사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섭씨 12도 이상인 4∼11월에 발생한다.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는 수온이 15도를 오르내리는 6월부터 9월까지이다. 적조 생물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비롯,원생동물과 박테리아가 있다.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주로 35종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적조를 일으킨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어패류에 직접 피해를 주는 편모조류와 간접 피해를 일으키는 규조류로 나뉜다. 편모조류는 지난 81년 이후 국내 연안에서 발생한 주요 적조 생물로 강한 독성을갖고 있으며 편모를 이용해 이동한다.광합성 외에 부패성 영양을 섭취하며 번식속도는 느리다.한번 분열에 2∼5일이 걸린다.코클로디니움·짐노디니움·헤테로시그마·녹티루카·프로로센트륨·프로도고니아우럭스 등이 있다. 현재 남해안에서 극성을 부리는 적조 생물은 코클로디니움과 짐노디니움으로,바로 이것들이 어류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폐사시킨다.특히 코클로디니움은 수온이 내려가면 자연 소멸되는 다른 적조 생물과 달리 휴면포자를 형성,겨울철에 해저에서 월동하다 수온이 상승하면 발아한다. 소멸된 적조 생물의 잔해는 해저에서 다시 분해되면서 용존 산소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이 때 바닷물의 아래 위 수온차로 해저에 산소공급이 안 돼 빈산소 수괴가 형성된다.이는 바람과 조류에 의해 이동하며 움직일 수 없는 해저 생물을 폐사시키고,어족의 회유로를 바꾸는 등 바다를 황폐화시킨다. 적조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연안에서 발생,생태계 파괴와 막대한 수산 피해를 입힌다.「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도 최근 적조를 해양환경 분야의 공동 연구과제로 선정,연구에 나섰으나 아직 퇴치하는 방법은 없다.
  • 일반대 졸업자/의사·목사 될 수 있다/교개위

    ◎97학년 전문대학원 신설키로/4년제 마치면 의사고시 응시/목사는 3년과정후 안수자격 빠르면 97학년도부터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과 3년제 신학전문대학원이 신설된다. 두 전문대학원에는 일반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의사가 되기 위해 8년동안 대학을 다녀야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설치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으며 현재의 6년제 의과대학과 함께 운용할 수 있다.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이석희)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의학및 신학교육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빠른 시일안에 관련 법규를 정비해 제도화하기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인문·자연계 등 출신학과와 관계없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졸업하면 의과대학 졸업자와 같이 의사고시 응시기회를 주어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에게는 「의료학 박사」 또는 석사라는 전문학위가 수여되며 28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의학전문대학원생 선발 방법은 각 대학에 맡기되 학부과정에서 이수해야할 과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미국과 같은 의대 입학시험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의학전문대학원에는 6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위해 수업연한이 2년인 전문박사과정을 두며 교수요원의 공채와 교직경력 환산 등 교수의 모든 활동과 관련해 전문학위와 일반 학술학위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이와함께 신학전문대학원은 목회학 석·박사 과정을 두되 일반학사 취득자는 3년과정으로,신학사 취득자는 2년과정으로 운영하며 졸업하면 목사 안수자격을 주기로 했다.
  • “「5·18 특별법」 요구”/시위·농성 잇따라/학생·사회단체

    ◎한총련 2백4개대 동맹휴업 결의 「5·18」 관련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 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농성이 20일에도 잇따랐다. 전대협 동우회,한국 민주청년단체 협의회,흥사단 서울 청년아카데미 등 13개 청년단체 대표 10여명은 이날 상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5·18 특별법 제정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3일까지의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가 5·18 관련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국회에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중앙대 학생 5백여명도 이날 하오 교내 해방광장에서 「5·18 학살자 처단과 정권 퇴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문밖으로 나가려다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중앙대 학생회 간부 20여명은 학생회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학생 3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하오 교내 민주광장에서 「2학기 진군식」을 갖고 5·18 특검제 도입 및 특별법 제정과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한편,학생 4천여명이 서명한 5·18 특별법 제정 청원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경기대 총학생회도 하오에 교내에서 「2학기 진군식」을 갖고 5·18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또 한국대학원생 대표자 협의회도 이날 이번 정기국회중에 5·18특별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한총련·의장 정태흥·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오는 25,26일 충남대에서 전국 2백4개 대학 총학생회장 등 학생 1만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5·18과 관련해 동맹휴업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 「웹」 검색 프로/「넷스케이프」 보안에 “구멍”

    ◎미 대학원생 1분내 암호 풀어… 새 버전 나와도 불안 여전 인터넷의 웹(WWW)검색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의 보안체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이 발견돼 이를 공급해온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가 당황하고 있다고 미디어 리포트가 20일 보도했다. 넷스케이프의 결함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생 2명이 컴퓨터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이용자가 1분내에 넷스케이프의 암호체계를 풀 수 있는 점을 발견,웹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는 즉각 암호체계 보완작업에 나서 1주일내에 새로운 버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해커들이 또다른 결함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때문에 암호체계 보안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넷스케이프의 암호체계가 풀리면 해커들이 인터넷의 가상공간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상거래를 한 이용자들의 신용계좌 번호와 신용카드정보를 빼내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넷스케이프는 이미 전세계에서 8백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 여름 상장과 함께 급등했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 주식은 지난 18일 보안체계 결함소식이 전해지면서 75%가 하락한데 이어 19일 상오에는 50%가 더 떨어져 주당 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돈많고 성격 모나 자주 구설수/최선길 노원구청장 누구인가

    ◎행시출신… 사정대상 올라 「26년 공직」 사퇴/노원·도봉구청장 역임… 요직경력은 없어 최선길(55)서울 노원구청장은 한마디로 돈이 많고 성격이 모나며 구설수를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달성출신으로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수학과를 64년에 졸업했다.65년 동아일보기자를 거쳐 행시4회에 합격,69년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77년 김천세무서장과 용산세무서장을 거쳐 국무총리실로 자리를 옮긴뒤 행정조정실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으며 85년 서울시로 건너왔다. 서울시 근무 초기인 한강관리사업소장시절 당시 고건 시장을 찾아가 『왜 내가 한강관리사업소장이나 해야 하나』며 항의반 읍소반으로 구청장으로 나가기도 했다.동대문구청장때엔 관용차를 이용해 아들을 통학시키다 언론에 보도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노원·도봉구청장도 지냈으나 워낙 성격이 급하고 거칠어서 부하들로부터 신망을 받지 못했으며 지난 6·27선거에서는 노원구 공무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돈선거에 대한 우려가 무성히 나돌았으며 지난 달엔 6급이하 하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한데 이어 곧이어 사무관급이상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시 고위간부로 재직한 9년동안 한차례도 본청 국장을 지내지 못하는 등 공무원생활을 통틀어 각광받는 「요직」에 근무한 경력이 없는데다 공무원으로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93년 문민정부들어 공직자재산공개때 28억6천7백여만원의 재산을 신고,지방의원을 뺀 지방공무원가운데 재산보유 5위에 랭크됐을 만큼 재산이 많아 관심을 끌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데다 광동제약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점이 어느 정도 인정되긴 했으나 부인명의의 경기도 과천과 안성,가평일대의 임야와 전답 4천4백여평,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한림리에 5천1백여평을 보유,부동산투기의혹을 받았다. 그는 재산공개를 하기가 무섭게 부인의 약사면허증,재직증명서는 물론 자신이 구입한 국유지의 재산매각공고가 난 일간지 사본 등을 담은 12장짜리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재산을 과다보유한 공직자가운데 재산축적과정이나 재산누락 등의 의혹이 있는 공직자에 대한 사정 에 포함돼 결국 도봉구청장을 마지막으로 26년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 복지시설 수용자들 69명 집단 설사증세/용인

    ◎해물먹고 발병… 가검물 정밀조사 【수원=김병철 기자】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동천리 사회복지법인 성심원에서 생활하는 원생 87명 가운데 69명이 지난 10일 상오10시 집단설사증세를 보여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입원했다. 경기도는 성심원 수용자들이 지난 8일 저녁식사 때 조개와 오징어가 든 해물탕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환자의 배설물과 음식·주방기구 등 50건의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조사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이들이 복통과 설사를 계속하고 있으나 콜레라가 아닌 살모넬라에 의한 단순 식중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콜레라비상령이 내려진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성심원 수용생 69명을 포함,모두 1백27명의 설사환자가 신고됐으나 아직까지 콜레라로 판정된 환자는 한명도 없다.
  • 명절이 더 우울한 이웃들

    ◎추석 준비커녕 보상요구 농성­삼풍참사 실종가족/수마스친 들녘 벼세우기 “우선”­수해지역/대형사고여파 찾는 발길 줄어­양로원 등 잇따른 대형사건·사고와 집중호우,태풍 재니스의 영향 등으로 올해는 어느때보다 우울한 추석을 맞는 이웃이 많다. 5일로 붕괴사고 69일째를 맞은 삼풍백화점 희생자가족은 「차는 달」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1천4백60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족은 아직도 슬픔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것마저 고통스러울 따름이다.하루 10∼20여명의 희생자가족이 귀성열차표 대신 서울시청 세제금융지원센터에서 피해확인서를 받아가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실종자가족 가운데 20여명은 가족의 추석준비는커녕 지난 3∼4일 이틀동안 서울시청에서 조속한 피해보상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기까지 했다. 사고당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딸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다는 한 40대 가장은 『추석이요… 딸이 저 지경인데 명절은 무슨 명절입니까』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달 24일 폭우로 아파트지반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인근 여관으로,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아파트 주민 5백여명도 올 추석을 제대로 맞기는 다 틀렸다.주민 이용자(60·여)씨는 『너무 놀라서 아파트에 아무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판국에 추석준비할 엄두가 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들판에서 농민은 쓰러진 벼를 일으켜세우며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햇곡식·햇과일의 꿈은 예전 같지 않다.경기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일대 농경지 10만여평을 빗물에 쓸려보낸 주민,무한천 범람으로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 오가·신암면 주민,충북 청원군 강외면 미호천변 주민은 차라리 자녀의 귀성길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으로 수원대병원·아주대병원 등에 입원한 원생 13명의 피해자가족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이들은 대부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어 언제 회복할지 기약도 못하고 있다.날마다 딸(18)의 병석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 김모씨(43)는 『딸의 생사도 기약할 수 없는데 추석은 무슨 추석이냐』고 마른기침을 해댄다. 보육원이나 양로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 직원 김성자(28·여)씨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전화도 없다』면서 『시민의 관심이 온통 대형사건·사고와 태풍에만 쏠려 올 추석은 송편 한쪽 제대로 돌려먹기가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경기 시흥 혜명양로원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는 박순임(71)할머니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하루 10∼20여명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고 서운해 했다. 사용자측의 직장폐쇄와 맞서 60일째 농성중인 보스턴은행 서울지점 30여명도 추석차례는 물건너간 지 이미 오래다.가족과 단란한 한가위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이제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 「대학 통일교육 개선방안」 세미나/문용린 서울대교수 주제발표

    ◎“통일문제 학문적 탐구 활성화 해야”/북한 관련자료·연구비 등 정부서 지원/균형사고 갖게 교수·학생 공동활동 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평화통일교육연구위원회(위원장 김민하 중앙대총장)는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대학 총장과 통일교육연구소 관계자,교수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에서의 통일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문용린 교수의 「통일교육의 방향과 주요 내용」이라는 제목의 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남북통일은 분명히 학문적인 탐구 영역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제껏 남북통일은 아카데미즘의 영역을 벗어난 세속인들의 관심사로만 머물러 왔다. 통일문제를 기피하고 거북스러워 해온 이유는 첫째로 자료가 제한돼 있다는 것과 둘째로 공개적 논의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다. 대학인들의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80년대 후반의 들뜬 관심에서 이제는 보다 학문적인 관심으로 변모돼야한다. 대학은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선 통일에 대한 대학인들의 냉소주의를 불식시키는 것이다.둘째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학문적 탐구 방법의 바른 모형을 찾는 것이다.셋째로 대학의 전 분야에서 북한과 통일에 관한 학문적 관심의 풍토를 조성해야하는 것이다.넷째로 대학과 대학원생들이 통일과 북한문제에 대해서 균형있는 사고와 학문적 태도를 견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통일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통일에 관한 논의를 학문적으로 활성화시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에서의 통일교육은 곧 어떻게 하면 교수와 학생들,그리고 대학의 풍토를 바꾸어서 통일에 관한 학문적 호기심과 열성을 갖도록 유도하는가에 달려있다. 간략한 통일교육의 모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단위는 교수활동,학생활동,교수와 학생의 공동활동이다. 이런 세가지 수준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학내적,학외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 모형은 우리 대학에서 왜 통일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모형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우리 대학에서는 교수,학생,교수­학생의 공동활동에서 통일지향적인 열성과 관심이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소수의 교수와 학생들이 학문적 관심에서라기보다는 일개 시민적 관점에서 관심만 표명한다. 모든 교수들이 전공하고 있는 영역에서 통일문제가 학문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비의 제공이 요구되며 북한관련자료와 통일과 관련한 연구 테마가 보다 쉽게 찾아지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은 북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중국의 만주나 연변에서의 개인여행,탐사연구 등을 활성화시켜야한다. 교수와 학생의 공동활동속에 통일문제를 삽입해야한다. 강의시간에 각 전공 강의 특색에 맞는 적절한 강의 테마가 삽입되도록 강의 요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각자 확보한 기금으로 통일문제 연구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고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를 초청해서 강의·연구에 참여하게 할 수 있다.
  • 경기여자 기술학원/방화사건 현장검증

    【수원=조덕현 기자】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 현장검증이 28일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화재현장에서 수원지검 이광형 검사의 지휘로 실시됐다. 이 날 현장검증에는 박모양(17) 등 현주 건조물 방화치사상혐의로 구속된 원생 16명,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이 학원 사무장 홍종찬(43)씨 등 피의자들과 화재당시 현장에 있었던 청원경찰,사감,생존 원생 등 참고인 20여명이 나와 방화모의와 실행과정 등을 재연했다.
  • 인권불모지 「재활시설」/박찬구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자유」를 향해 주인공이 망망대해에 몸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영화 「빠삐용」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명배우 스티브 매퀸의 열연도 일품이었지만 바람처럼 「자유」를 갈망하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는 한 인간의 본능과 용기에 관객들은 공감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뒤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죄수」와 그를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절해의 고도에 가둔 「현실」 사이의 부조리는 그러나 영화속의 한 장면만은 아니었다. 37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참사는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유독가스에 질식사한 소녀들의 주검은 마지막 순간까지 굳게 닫힌 출입문과 화장실 쇠창살에 매달린채 그토록 그리던 바깥세계를 향해 있었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무엇이 10대 소녀들을 그 지경까지 내몰았는가. 물론 치밀한 사전공모와 폭행,방화의 시나리오를 비행소녀들의 철없는 행동쯤으로 덮어버릴 수도 있다.「원생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밤마다 출입문을 잠궈야 했다는학원측의 항변에 어떤 이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러나 관할 경찰에 끊임없이 비인간적인 처우등 학원 내부 생활을 고발하는 투서가 접수됐음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행정관청이 출입문의 외부 자물쇠가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개선책 강구만 지시한채 2년이 넘도록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말문이 막힌다. 생명을 담보로 한 행정편의주의와 인명경시 풍조,예산횡령과 가혹행위 등 온갖 비리로 둘러싸인 학원에서 달아나려던 소녀들은 끝내 어처구니없는 참사를 맞게 된 것이다. 쉽사리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된 소녀들에게 이 사회는 성의있는 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하기는 커녕 죽음과 자유를 맞바꿀 것을 종용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들려 온다. 적어도 21세기를 앞두고 세계화를 부르짖는 마당에 아직도 「탈출」을 꿈꾸어야 하는 비인간과 비인격의 창살없는 감옥이 남아 있는 현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경기기술학원 변칙운영 확인/원장 등 사법처리 방침

    ◎경찰,사체부검 가혹행위 조사 【용인=김병철 기자】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용인경찰서는 23일 홍종찬(44) 사무장등 학원 관계자 9명에 이어 이경래(64·여)원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학원측이 국가 및 경기도의 보조금을 더 따내기 위해 원생수를 부풀리는 등 변칙 운영해온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원장 등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화재당시 당직자들이 기숙사 2층에서 원생들과 함께 있던 사감 박영희씨(56)만 구한 뒤 곧바로 문을 잠갔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원·용인 등 6개 병원에 안치돼 있는 37구의 시체 가운데 외상이 발견된 4∼5구의 시체는 부검을 실시해 구타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려내기로 했다.
  • 경기 재활원/예산유용 집중수사/원생·교육기간 조작 지원금 더 타내

    ◎원생 전원 귀가조치… 무기한 폐쇄 경기 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용인경찰서는 22일 학원측이 그동안 원생들의 교육기간을 임의로 늘리는 등의 편법으로 실제 수용 인원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받아 왔으며 경기도는 이에 대한 감사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학원관계자들을 상대로 예산유용여부등을 캐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올해 이 학원에는 교육생 1백80명을 기준으로 국비 9천7백만원,도비 10억4천만원 등 모두 11억3천8백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나 사고당시 학원의 수용인원 1백37명보다 43명의 비용을 초과지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학원측이 수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자격시험에 합격한 수용생등에게도 교육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편법을 써왔다는 원생들의 주장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방화행위를 주동한 박모양(16)등 원생 16명을 현주건조물 방화 치사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용인=조덕현 기자】 경기도 여자기술학원은 학원이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폐쇄조치를 할 방침이다. 학원 관계자는 22일 『기숙사가 불타 사용할 수 없고 직원들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돼 운영정상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10대소녀 계획적 범행에 경찰 아연/기술학원 방화수사 주변

    ◎학원측 “출입문 자물쇠 제거” 도 지시 묵살/방화 도화선된 탈출기도자 5명 질식사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 이틀째인 22일 주동자 16명이 사법처리된데 이어 학원측 관계자들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번 사건의 경위와 학원운영상의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경찰은 이번 사건의 사회적인 여파를 감안,학원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구타사실이나 비리·관리소홀 등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초 이번 사건이 사전모의 없이 단순우발적으로 연쇄방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막상 사전공모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임이 드러나자 허탈해 하는 모습.한 경찰관은 『10대소녀들이라 설마설마 했는데 역할분담까지 하는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니 자백을 받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침통해 하는 표정.사고현장과 병원에 있던 부모들은 이 사실을 전해듣고 『평소 학원이 어떻게 원생을 관리했기에 이 지경까지 몰고 갔느냐』며 거세게 학원측을 성토.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용인경찰서장 송동익 총경은 이날 상오 기자 브리핑에서 『적은 인력으로 많은 원생과 학원 관계자를 밤샘 조사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한 뒤 『그러나 원생들의 자백에서도 드러났듯이 예상외로 단순한 범죄였다』고 한마디.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규모나 학원측의 관리소홀과 운영문제점을 지적하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앞으로 따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따져야 되지 않겠느냐』며 학원운영 전반에 대한 수사확대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일부 수사관은 그러나 『8개 병원에 안치된 37구의 시신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체검안서를 작성하는등 사망자 시신처리문제도 간단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볼멘소리. ○…방화당시 원생들이 인화물질까지 준비했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았으나 경찰수사결과 일부 원생이 이불을 쌓아두고 그 위에 화장품으로 사용하는 오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 ○…경기도지방경찰청이 지난 93년말 이번에 사고가 난 경기도여자기술학원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했다가 아무 이유없이 도중에 내사종결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를 놓고설왕설래.경찰은 당시 가혹행위가 많고 운영비사용에 문제가 많다는 투서를 잇달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얼마 뒤 아무 성과없이 내사종결처리한 것.당시 수사에 참여한 한 경찰관은 『경기도여자기술학원이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데다 너무 고압적으로 나와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언. ○…사건직후 용인경찰서에 연행돼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는 원생들은 처음에는 한결같이 긴장된 모습으로 방화행위나 사전공모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자신들의 방화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는 수사관들의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범행일체를 순순히 자백.37명의 동료원생이 죽음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방화를 주동한 한 원생은 『우리처럼 조금만 빨리 뛰어나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라고 울먹이며 뜻하지 않은 참변이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 ○…주동자로 밝혀져 사법처리된 16명의 원생 가운데는 일란성 쌍둥이도 끼어 있어 수사관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이 자매는 한사코 가담사실을 부인하다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뉘우치는 표정으로범행을 시인했다는 후문. 이번 수사에는 사건성격상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무술여경 48명이 전격동원돼 톡톡히 한몫.이들은 주로 원생들을 설득하거나 상담을 맡으며 화장실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도주나 자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부상을 입고 입원한 원생은 대부분 당시의 참혹한 기억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사고직후 인근 동수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이날 의식을 회복한 윤모양(16)은 옆침대에서 아직 정신을 잃고 누워 있는 원모양(17)을 바라보며 『잠을 자고 있는데 언니가 막 깨우면서 불이 났다고 빨리 밖으로 나가자고 해 달려나오다 의식을 잃었는데 이렇게 나만 깨어나고』라며 울먹이는 모습. 원양은 지난 19일 같은 원생 5명과 함께 식당 뒤 철조망을 넘어 달아나다 경비원에게 붙잡힌 뒤 「1개월교육연장」의 중징계를 받아 이번 방화사건의 도화선을 제공한 당사자.그러나 당시 함께 붙잡힌 5명의 원생은 모두 2층 화장실에서 질식사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 사감감금… 8개방 동시방화/기술학원 불

    ◎하루전 4개조 나눠 역할분담/원생들 쇠창살 잡고 “살려달라”/탈출구 못찾아 대부분 질식사 【용인=특별취재반】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윤락여성과 함께 수용된 문제소녀들이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집단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방화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 원생 이모양(16) 등 주동자 14명을 상대로 분산조사한 결과,이들이 범행 하루전인 20일 하오 2시 쯤 1층 9호실에 모여 ▲신호조 ▲출입문 유리창 파손조 ▲경비원 차단조 ▲방화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학원에는 1백37명이 수용돼 있으나 8명만 윤락여성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위탁된 문제소녀들이었다. ▷발생◁ 21일 상오 2시 8분쯤 기숙사 1층과 2층 원생들이 사용하는 방 8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졌다.원생들은 방 가운데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이불에 불을 지르는 등 신호에 맞춰 불을 질렀다.일부는 기름을 사용했다. 불이 나기30분전인 1시 30분쯤 원생 4∼5명은 2층 사감실로 몰려 가 잠을 자고 있던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이불로 덮어 씌우고 20∼30분 동안 집단 구타했다. ▷진화◁ 불이 나자 수원소방서와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2백 96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층 건물 1천 6백여평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만인 3시 30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현장◁ 불이 난 기숙사는 연면적 5백44평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침실 24개외에 예절실·주방·식당·양재실·한복실·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초 발화지점인 1층 4·8·9호 침실과 사감실,2층 12·14·19·20호실 등 8곳에는 이불과 담요 등이 불에 그을린채 쌓여 있었다. 또 복도와 침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져 있어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발버둥쳤던 것으로 보인다.기숙사 건물 외벽이 온통 검게 그을린 가운데 30여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던 2층화장실에는 원생들이 신고 있던 슬리퍼와 운동화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사감폭행조,방화조,청원경찰제지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1층 5호실 방바닥에서 「1,2층 다 도망가는데 갈거야.두시에 2층이랑 폰(인터폰이나 전화연락)친대」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을 지른 뒤 현관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달아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 ▲아주대병원(9명)=고해진(14·서울 양천구 신월3동),김영미(16·송파구 송파2동),홍지연(16·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죽리),박미자(17·서울 동작구 상도4동),강선화(17·서울 강동구 암사1동),이영진(나이미상·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이장경(18·서울 강남구 수서동),이정하(16·서울 성동구 성수1가),이연주(14). ▲동수원병원(9명)=이경아(17·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서경화(16·서울 서초구 서초3동),박지예(15·서울 강서구 공항동),최명숙(15·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우정덕(1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신미희(14·경기도 평택시 지산동),권미성(16·경북 포항시 해도2동),김미란(16·서울 강남구 수서동),황수정(13·주소미상).▲성빈센트병원(3명)=배정희(17·전북 김제군 황산면 쌍감리),김지은(16·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유진(14·서울 용산구 보광동). ▲수원의료원(9명)=이성아(17·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민혜경(16·서울 관악구 봉천8동),권선임(18·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양승심(16·주소불상),김희재(16·서울 관악구 신림5동),윤여경(20·서울 도봉구 수유5동),배지혜(17·서울 관악구 신림7동),이정숙(18·서울 성동구 성수2가),이혜미(13). ▲용인세브란스병원(2명)=김효숙(15),이자옥(16). ▲오산도인병원(5명)=사은혜(16·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이경림(34·부산시 동래구 연산3동),정선아(17·서울 은평구 갈현1동),성현숙(16·서울 강북구 우이동),최정은(16·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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