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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원생 첫 전국복싱대회 메달 따 보람”체육특성화 소년원 대산중고 박부영 교장

    “30년간 교정(矯正)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날이었어요.학생·교직원 모두 또 다른 ‘붉은 악마’가 되어 열심히 응원한 결과입니다.” 박부영(朴富永·59) 대산체육중고등학교(옛 대덕소년원) 교장은 전국이 월드컵으로 떠들썩할 때인 지난 5월말 소년원생으론 처음으로 2명의 학생이 전국 복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낭보를 접했다.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전국중·고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김준영(16)·손명수(18)군이 각각 라이트헤비급 은메달과 헤비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 박 교장은 “한 순간의 잘못을 후회하며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고 운동에 열중해 왔던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워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소년원에서 말썽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했던 이들과의 첫 만남이 주마등처럼 스쳐 감회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군은 상습 오토바이 날치기로,손군은 여러 차례 빈집털이를 하다가 붙잡혀 올해 초 이 학교에 들어왔다.박 교장은 “두 학생이 어린 나이에 크고 작은 상처와 실패를 겪은 학생들에게 더욱 진지하고 열성적으로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며 뿌듯해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대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4월 대전시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서동준(17)군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박무수(17)군이 전국 학생 댄스스포츠 경연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등 전교생이 종목 하나씩을 선택해 자신의 적성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대산중고(대전시 동구 대성동)는 지난 3월 개교한 국내 첫 체육특성화 소년원이다.전국의 체육특기 소년원생 97명을 받아들여 권투·씨름·태권도·유도·볼링·생활체육 등 6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살리고 중·고교 학업도 인정 받을 수 있어 반응이 매우 좋다.전국대회 입상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최근 일반 체육특성화 고교나 대학으로부터 입학 제안도 잦아지고 있다. 박 교장은 “요즘은 월드컵 열기 때문인지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이 부쩍 늘어 교과 외 시간은 거의 축구를 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며 멀지않아 축구국가대표 선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한껏 갖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월드컵 추억… 이렇게 간직

    생애 가장 행복한 6월을 보낸 사람들이 이제는 월드컵의 추억을 어떻게 간직할지 고민이다. 붉은악마 티셔츠나 응원용 머플러를 고이 소장하거나 길거리 응원을 통해 사귄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며 월드컵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머플러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정종필(26·대학원생)씨는 이번 월드컵기간 선보인 각국의 다양한 머플러를 수집중이다.정씨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달 4일 광화문 네거리에서 폴란드 응원단과 맞바꾼 머플러를 볼때마다 그날의 감격이 되살아난다.”고 기뻐했다. 머플러는 응원 문구가 새겨진 목도리 모양의 응원도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붉은악마가 만든 머플러는 일찌감치 품절됐다. 유학생 이다영(22·멕시코 문디알대 3년)씨는 길거리 응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동호회를 만들었다.이씨는 인터넷에 길거리 응원 당시 에피소드와 사진을 올리며 뜨거웠던 6월을 되새기고 있다. 이씨는 “길거리 응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번 여름에 경포대에 놀러가 월드컵 뒤풀이를 할 계획”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생 김지현(24)씨는 길거리 응원에 나설 때마다 붉은악마 응원단의 상징 치우천왕을 얼굴에 그렸다.세심한 정성을 들여 그린 것을 지우기 아까워 사진으로 남겼던 김씨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쓸 때마다 서명 대신 이사진을 올리고 있다. 윤창수 오석영기자 geo@
  • 뒤풀이 잇단 성폭행 20代등 2명 영장·구속

    서울 중랑경찰서는 25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소녀를 성폭행한 조모(26·퀵서비스 배달원)씨에 대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24)씨를 수배했다. 조씨 등은 한국-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인 지난 19일 새벽 2시쯤 중랑구 상봉동 모시장 앞길에서 허모(16·학원생)양을 “뒤풀이를 하자.”고 꾀어 승용차에 태워 경기 남양주시 진접면 모 공사현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팀이 경기를 할 때마다 같은 수법으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면서 “겁에 질린 여성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형사9부도 이날 길거리 응원 인파 속에서 소녀를 성추행한 박모(33)씨를 성폭력 범죄 및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컵/결전 앞둔 ‘빛고을’/‘붉은 물결’ 속속 광주로

    ‘모이자 무등벌로,가자 4강으로.’ 월드컵 4강 고지를 향한 한국-스페인의 ‘외나무 혈투’를 이틀 앞둔 20일 ‘빛고을’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국민들은 ‘내친 김에 4강,결승까지 가자.’며 광주로 속속 찾아들고 있다.광주시민들도 태극전사들의 ‘4강’을 염원하며 스페인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집안에서도 일터에서도 온통 축구얘기다.유치원생들도 둘 이상만모이면 ‘대∼한민국’을 외쳐댄다. 일부 극성팬들은 ‘8강 드라마’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9일 새벽부터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현장판매 불가’통보에도 불구,이틀째 경기장 입구에 진을치고 있다.‘역사의 현장’을 반드시 공유하겠다는 몸부림이다. 금남로 전남도청 상공엔 ‘가자 4강으로’란 구호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이 띄워지고 거리 곳곳에는 태극기와 스페인 국기가 ‘결전의 그 날’을 예고하고 있다. 3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길거리 응원’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지난 18일 이탈리아전 때 금남로에는 5만여명이 운집,‘한국팀파이팅’을 외치며 80년 5·18의함성을 재현했다.이번 스페인전 때는 전국에서 몰려든 10만 인파가 금남로를 온통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4강에 진출할 경우 도청앞에서 1500발의 축포를 쏘아올리며 ‘4강전 필승 코리아 대축제’를 열 계획이다.이날 광주시와 국민은행 호남본부,신세계백화점 직원 등도 ‘붉은악마’복으로 무장,필승의 응원전에 나선다. 시는 ‘4강 신화’가 이뤄지면 ‘히딩크 공원’을 조성하고 경기장 주변이나 시내 주요 간선도로중 한 곳을 택해 ‘히딩크로(路)’도 지정할 방침이다. 우리 대표팀 숙소로 지정된 동구 불로동 프리마 콘티넨탈 호텔측은 호텔 이름을‘히딩크 컨티넨탈 호텔’로 바꾸기로 하고 상호변경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축구民心’ 여야 한마음, 16강 진출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4일 밤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일제히 축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축구 민심’에 부응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압승,느긋한 표정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빨간 셔츠를 입고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에서 원생 및 주민 200여명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했다.이 후보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어제는 부패정권을 심판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이고,오늘은 16강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쳐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방선거 참패로 야외 응원을 취소하고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16강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우리는 강팀에게 강하고 이길 때는 꼭 이긴다.장하다.”고 찬사를 보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희망을 쐈다.”고 논평했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외출을 삼간 채 서울 청구동자택에서 TV로 축구를 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에듀토피아/ 피아노 교습방법 바뀌고있다

    흔히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에게 “체르니 몇번 치니?”라고 묻는다.그러나 앞으로 이렇게 물으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것 같다.최근들어 피아노 교육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알프레드,베스틴 등 새로운 교재들이 바이엘과 체르니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가 하면 피아노 강사가 음표를 정확하게 읽기를 강요하는 기존의 교육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악기를 이용한 음악게임과 청음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피아노 교육에선 아예 말리는 만화영화 ‘피카추’의 주제가나 CM송을 권하기도한다. ♬2개월 초보 피아노 배우기= 여섯살 난 유치원생 황성호군의 피아노 수업은 아이가 아는 동요 ‘나비야’‘학교종’을 강사가 피아노를 치면 아이가 뒤따라 흉내내듯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또 ‘이 노래가 나오면 앞으로∼,이런 음악에는 뒤로∼’약속을 미리 정한 강사가 피아노를 몇 소절을 치자 수건으로 눈을 가린 아이가 음악을 듣고 약속대로 움직였다.강사와 아이가 함께 간단한 타악기 ‘우드 블록’을 두드리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래를 불렀다.그리고 다시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피아노 강습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 보였지만 강사나 아이나 진지하기 그지없다.강사 김성겸(24·추계예대 휴학중)씨는 “음감을 익히고 4박자를 아이가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정혜란(3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엄격한 피아노 교육보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키우고 싶었는데 딱 들어맞는 지도방법을 찾았다.아이가 1주일에 두번 방문하는 피아노 선생님을 매일 기다린다.”고 만족을 표했다. ♬싫증난 피아노 다시 시작하기= 유치원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김지영(초교 6년)양은 체르니 30번을 배우던 4학년때 ‘피아노에 질렸다’.“매일매일 복습만 시키는 피아노 학원이 지긋지긋했어요.연습 안 했다고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야단맞고 또 엄마에게 학원 빼먹었다고 야단맞고….” 영영 피아노를 잊은 듯하던 지영이가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고교 음악교사출신 오경주(41)씨가 손가락 연습이나 이론공부 대신 플래시 카드 게임을 통해 음악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웠기 때문이다.현재 유키 구라모토의 ‘회상’에 빠져있다는 지영은 “소품이지만 작곡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오씨는 “피아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2개월을 투자했다.음악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행복을 알게 하는 것이다.”라며 “많은 아이들이 획일적인 주입식 피아노 교육에 지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르치지 말고 즐기게 하라= 피아노 보급률이 세계 3위인 우리나라에서 피아노 교육이야말로 대표적인 예능교육이다.‘음악적 소양과 지능개발,정서교육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국 10만개가 넘는다는 피아노 학원은 만원이다. 그러나 쏟아부은 돈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어 피아노를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당초 유럽에서 전문 피아니스트 양성을 목적으로 한 피아노 교육이 우리에게 맞지 않았던 탓이다. 전문가를 위한 커리큘럼이 보통의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억압’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면서 ‘음악을 즐기게 하자.’는 움직임이 음악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런 피아노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1대1 방문 맞춤교육’을 표방한 피아노 방문교육 업체들이다.대표적인 업체로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는 ‘피아노스타(www.pianostar.net)’를 비롯,‘재즈나라(www.jazenara.co.kr)’‘팝스 피아노(www.pspiano.co.kr)’등이 있다. 이들은 조금씩 다른 교육과정을 갖고있지만 어린이들이 음악을 즐기고,피아노를 통해 다른 악기도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통점이다.코다이·오르프·달크로즈 등 대표적인 교육이론에 우리식 교육을 접목해 기존의 피아노 교본 대신 동요나 만화영화 주제가,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에 율동을 곁들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있다.이렇게 기초를 다지면 다소 힘겨운 과정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인병(피아노스타 대표)씨는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진정한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피아노를 한달 4만∼5만원선에 대여하기도 한다.피아노 교습비용은 한달에 4만 5000원에서 12만원선. 허남주기자 yukyung@
  • “남북학술교류의 주춧돌 역할 하겠다”

    다음달 1일.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의 대학교수 2명이 북한의 대학 강단에 선다.주인공은 한양대 오희국(吳熙國·41·전자컴퓨터 공학부) 차재혁(車宰赫·38·정보통신학부)교수.한양대(총장 金鍾亮)와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총장 홍서헌)가 최근 체결한 학술교류협정에 따라 조교 2명과 함께 두달간 평양에 체류하며 컴퓨터 및 정보구축 관련 강의를 하게 된다. “혹시나 우리가 북한에 안보와 관련된 고도의 정보 기술을 제공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우리가 하는 강의는 정보기술(IT)과 관련,인재양성을 위한 내용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희국 교수는 북측에 고도의 정보기술을 빼앗기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걱정말라.”고 재차 강조했다.정보기술을 배양할 수 있는 능력과 학습 바탕을 길러주는 보편화된 대학원용 학습 커리큘럼이라는 설명이다. “개인이 추진한 것이 아니고 학교가 나서서 이뤄낸 결실인 만큼 거창한 포부를 밝히는 게 쑥스럽다.”는 오 교수는 “남북 학술교류의 첫 돌을 놓는다는 심정에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혁 교수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통일의 그날까지 자연스럽게 꾸준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충실하게 강의를 할 것인가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오 교수와 차 교수가 각각 강의할 과목은 컴퓨터 운영체계 구현과 데이터베이스운용개발 및 시스템 구현.두 사람은 하루 3시간씩 1주일에 나흘간 강의를 맡는다.김책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이들의 첫 ‘제자’다.두팀이 1개월씩 강의를 듣는다. “남한의 중급 실력의 대학원생들이 1학기 동안 공부하는 내용을 한달 안에 소화하려 합니다.북측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북측 학생들이 어느 수준인지 아직 감이 안잡혀 현장에서 부딪히며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두사람은 사례를 곁들인 수업으로 최대한 수업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T 용어들이 대부분 영어란 점도 유의해 북측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할 겁니다.” 차 교수는 북측이 이번 교류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큰마음을 먹었고 내부에서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었을 것이라며 첫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교수와 조교 등 네명은 모두 평양시 보통강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며 일체 편의는 북측이 제공한다.두달 간의 강의가 끝나면 한양대 김 총장이 평양을 방문,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 공동명의로 수료증을 내줄 계획이다.한양대측은 앞으로 김책공대내에 남한측 교수동(棟)을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학생 900명 해외 우수IT 연수

    올해 34개 대학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900명이 해외 우수 IT(정보기술)교육기관에서 교육받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10일 IT분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연수 계획을 확정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업에서는 42개 대학에서 2174명이 신청해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 사업은 대학(원)생이 미국,캐나다,인도 등 해외 우수 IT교육기관에서 6개월 이상의 현지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학생 1인당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박대출기자
  • 단체응원 직장·학교 확산

    월드컵 한·미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장과 학교마다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체와 학교는 일과 시간을 단축해 경기를 시청하도록 하거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단체 응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응원전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기업체= 많은 기업들이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자유롭게 경기를 시청하거나 공동 응원을 펼치도록 했다.일부 기업은 오전 근무만 할 예정이다. SK글로벌은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에서 근무시간이라도 자유롭게 사무실에서 한·미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서울 충무로 회사 근처 스카라극장을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30분까지 빌려 700여명의 임직원과 사원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펼친다. 금강기획은 회사 건물 1층 주차장에 20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전 사원이 함께 응원한다. ●학교= 대다수 학교들이 수업을 단축하거나 학생들이 학교 강당에서 한·미전을 단체로 관람하도록 했다. 서울 양재고는 수업시간을 50분에서40분으로 단축,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전에 모든 수업을 끝내도록 했다.고려학원은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친 뒤 직원과 학원생들이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숙명여고는 학교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전교생이 한자리에서 한국팀을 응원한다. 경희대는 경기 당일 오후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교내 ‘평화의 전당’에 800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학생·교직원 5000여명이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미국계 기업·미군 부대= 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식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한국인 직원들과 미국인 직원들은 서로 선의의 응원전을 펼치기로 다짐하는 분위기다. 서울 삼성동 미국계 D회사 직원 이모(25·여)씨는 “미국인 본부장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는 눈치”라면서 “대회 당일 한국인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조정,COEX 광장 대형 전광판 앞으로 몰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컴퓨터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4)씨는 “경기 당일결속력을 과시하기 위해 부서 직원끼리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모 미군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중인 최성락(23)씨는 “평소 미군들이 축구에는 관심이 적은데,이번 한·미전에 대해서는 의외로 신경전이 치열하다.”면서“휴게실에서 응원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일본 北알프스/ 3000m 고봉 “여기가 天界”

    일본은 섬나라이면서 산의 나라다. 해발 3000m가 넘는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다.그 고봉들은 열도의 정중앙에 버티고 있다.남알프스,중앙알프스,북알프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의 세 산맥중에서도 기타(北)알프스는 일본 최고의 산악 비경 지대로 꼽힌다.중북부 지방의 도야마(富山)나가노(長野)기후(岐阜)현은 그 지붕 아래 자리한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의외로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테야마 구로베(黑部) 알펜루트 알펜루트의 길은 4월에 열린다.11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는 폭설로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다.도야마현 도야마시 서부에 위치한,일본에서 최대인 쇼묘폭포(350m)의 웅장한 교향곡은 그 길의 열림을 축하하는 장엄한 서막이다. 알펜루트는 다테야마(立山·3015m)의 고원지대와 산악풍경을 공개하고자 설벽(雪壁)을 뚫어 만든 길.3000m급 다테산 연봉들을 가로질러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잇는 90여㎞의 산악관광도로다.세계적으로 희귀한 이 도로는 첫눈이 내리는 11월 중순쯤 폐쇄된다.테야마역(立山驛·케이블카)∼비조다이라(美女平·고원버스)∼무로도(室堂·트롤리버스)∼다이칸보(大觀峰·로프웨이)∼구로베댐(黑部·트롤리버스)∼오기사와(扇澤·노선버스)를 다양한 교통편으로 연결,색다른 여행의 맛을 제공한다. 만년설이 녹는 여름철 산기슭에는 희귀한 고산식물과 수줍은 듯 살포시 내려앉은 야생화,울창한 삼나무와 원시림이 펼쳐지지만 고도를 높이면 한겨울 설원의 장관을 볼 수 있다.정상인 무로도(2450m)를 관통하는 높이 20m의 까마득한 설벽도로(snow wall)가 압권.푸른 하늘과 흰눈의 극명한 조화가 현실을 잊게 만든다. 비조다이라의 수호신인 1000년 된 아름드리 삼나무는 영겁의 풍파도 잊은 채 오늘도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며 그 기개를 뽐내고 있다. ▲구로베(黑部)협곡·구로베댐 협곡은 안개비에 잠겨 있다.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V자 협곡 사이로는 산정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유백색 물이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구로베협곡은 다테야마와 쓰르기산을 주봉으로 하는 다테야마 연봉과,하리노키산·가시마야리를 잇는우시로다테야마 연봉이라는 2대 설령(雪嶺)사이에 있다.도처에 있는 절벽·폭포와 원생림에 둘러싸인 대협곡이다.게다가 보기 드문 다우(多雨)·폭설지대이면서 급경사진 하천이기 때문에,수력발전에 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구로베호(湖)왼쪽에는 너도밤나무의 원생림 속에서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왕복 1시간 정도의 산책로가조성돼 있다. 험준한 등반로 탓에 구로베협곡은 원래 전문 등반인들만 찾던 곳이다.그러나 40년전 구로베댐 건설공사때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협궤 산악열차를 댐 완공후 개방하면서 일반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기타알프스 알펜루트와 이어지는 코스로 일본중부 산악지방 최고의 비경으로서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대자연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해 15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높이 186m,길이 492m 규모에 해발 1454m에 위치한 구로베댐은 시공 7년여만인 1963년 6월에 완공됐다.협곡 사이에 자리한 어마어마한 그 규모가 찾는 이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느끼게 만든다.6월부터 댐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는데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글·사진=도야마(일본) 박주목특파원 parkjm@ ■여행 가이드 ▲가는길=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월·금·토 낮12시5분,수 오후5시)인천공항에서도야마행 직항편을 띄운다.1시간50분 소요.도야마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20분 걸리고,역에서 구로베협곡 탐방을 시작하는 다테야마역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flyasiana.com)와 일본JSS(Japan Support System·0261-72-7765)에서도 안내해 준다. ▲음식·온천= 일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온천이다.도야마와 그 인근에도 전통 온천지구가 많이 있다.유메노유(나가노현 오마치 온천지구·0261-22-2611·www.yumenoyu.co.jp)고도부기(기후현 오쿠히다온천지구·0578-9-2016)온천여관등 이 유명하다.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 온천여관의 풍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1박2식에 10만원 정도. 온천여관에서 제공하는 일본 전통음식은 소박하면서도 정갈하다.여주인의 정성과 손맛이 음식에 그대로 배어나 이국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보호어종이긴 하나 요즘에는 양식에 성공해 대량 공급되는 이와나 구이도 일품.일본남자의 전통복인 유카타를 입고 하는 온천욕도 분명 색다른 경험이다. ■세계문화유산 가미고지… 곳곳 화산활동 ▲인근 가볼만한 곳= 나가노현 호타카마을의 아트 힐(0263-83-5100)에서는 일본의 지역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다.아이맥스영화관,문화센터,퍼팅골프장,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공예.공방에서 자체 제작한 수준높은 유리공예 작품은 투명하고 오색영롱한 유리나라의 감흥을 묘하게 불러일으킨다.인근에 있는 다이오 와사비농장(0263-82-2118)은 일왕에게 진상하는 일본 최고 품질의 와사비를 생산한다.전과정을 볼 수 있게끔 관광농장 형태로 꾸며놓았다. 기후현 다카야마시는 17세기 에도시대의 가옥과 풍물이 잘 보존돼 일본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옛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대표적인 축제는 봄·가을에 열리는 다카야마 마쓰리로 일본 3대 축제로 꼽힌다.3층으로 만든 화려한 전통수레 야타이가 동원되고 그 위에서 수동인형들이 다양한 묘기를 보여준다.야타이 가이칸박물관(0577-32-5100)에는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타고 다녔다는 야타이가 원형대로 보존돼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무게가 2∼3t이며 축제때는 80∼100명의 사람들이 끈다. 기후현 아즈미마을의 가미고지(上高地)는 가을 단풍놀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립공원으로 그 웅장한 산세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가미고지는 기타알프스 등산로의 시발점.등산로 곳곳에 지금도 활동중인 화산작용으로 생긴 수증기 분출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
  • [선택 6.13 7대 승부처] (1)부산

    6·13지방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울·경기를 비롯,광주·대전·울산·제주 등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대한매일은 6개 경합지역과 부산 등 7개 관심 지역의 민심을 시리즈로 정밀 분석한다.현지 르포를 통해 유권자들의 생각과 투표성향을 진단해보고,각 정당의 속셈도 전면 해부한다.그 첫번째로 4일 한국-폴란드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 있는 부산 지역 선거판을 살펴본다. ***“노무현, 민주당만 아니라면…” “노무현,사람은 괜찮다 아입니꺼.그런데 민주당이라예….” 부산지역 지방선거의 핵심에는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서 있다.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의 득표율은 거의 전적으로 노 후보에게 달려 있는 분위기다. 부산 사람들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특별히 나쁜 감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민주당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후보간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50대 택시 운전기사는 “노무현이 지지하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차라리 부산에서 표를 많이 얻을 것”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부산사람들이 그렇다고 이회창씨를 좋아하는 것도,한나라당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노무현이가 민주당만 아니면 찍어 줄 사람 많다.”고 덧붙였다. 부산이 그동안 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린 것도 민주당이 더욱 민심을 잃은 한 요인인 듯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모(35)씨는 “부산이 원캉(워낙) 불경기 아니었느냐.”면서 “사실 사업하는 사람치고 민주당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월드컵과 겹쳐 썰렁한 민주당 유세장을 바라보던 전세버스 운전기사 박모(52)씨는 “DJ정권 들어선 뒤 동남은행부터 확 날려버리지 않았느냐.”면서 “그 다음부터 부산 경기가 억수로 안 좋아져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이헌 후보에 대한 반응도 차가웠다.40대의 택시 운전기사는 김해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택도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인물을 비교하면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이보다 한이헌이가 훨씬 낫다.”라면서 “그래도 찍어 줄 수 없는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오히려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노 후보도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식한 듯 유세장에서 “45대 55만 돼도 12월 대선에서 제가 이긴다.”고 시민들에게 지지율이라도 높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은 “우리가 오전에 1시간,오후에 1시간만 운동하면 민주당을 충분히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광안리에서 20여년째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임(52·여)씨는 “이회창씨하고 노무현씨 지지율이 6대 3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동네 아주머니들하고 얘기해 보면,아직도 부산은 한나라당”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는 조금씩 변화의 바람도 감지된다.민주당 노 후보를 지지한다는 회사원 곽민수(郭旼受·30)씨는 “나이 든 사람들 가운데는 이회창 지지자가 많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지지가 아니라 반DJ 정서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강태길(29)씨는 “또래들과 소주 마시는 자리에서 보면 ‘젊은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며 노무현씨 쪽에 표를 던지겠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난달 30일 자갈치시장에 왔을 때 보니 서민적이고 정이 가더라.”고 노 후보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정(39)씨는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지역주의를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YS나 그를 따르던 국회의원들,한나라당,이회창씨가 부산에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젊은 층의 노무현 지지가 지방선거에서 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부산대 대학원생 유모(32·여)씨는 “젊은 층 가운데는 노무현씨 지지가 많지만 이들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할까는 의문”이라면서 “대부분의 20대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민주당 한 후보 선거대책본부 안봉모(安峯模) 대변인은 “우리 당이 부산에서 아무리 ‘이제 민주당은 노무현당’이라고 외쳐도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우리 당이 바뀐 모습을 보이면 시민들이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지해도,대선에서는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희망을 표시했다. 부산 전영우기자 anselmus@ ■이회창·노무현 ‘부산 격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부산에서 ‘격돌’할 것같다.두 후보는 4일 우리나라의 첫 경기인 대(對)폴란드전을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경남 거창·창녕·진해 및 부산 강서·연제·해운대구 등 부산·경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현장에 도착한다.노무현 후보는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뒤 한이헌(韓利憲) 시장후보와 함께 부산역을 찾는다. 외견상으로는 두 후보간 ‘응원전’대결 양상이지만,사실상 ‘선거전’을 치르는 것이다.우리가 폴란드를 누르면,승리감에 들뜬 시민들과 자연스럽게어울리며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패배했을 때이다.선거운동이고 뭐고 역효과만 날 수 있다.상심과 분노에 찬 관중의 눈에 띄었다간,분풀이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그래서 한때 정당에서는 “경기장에서 보면 안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졌을 때 부산을 금방 탈출할 수 있는 곳에서 경기를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사실여부를 떠나 월드컵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치권의 사정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이같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대선후보들은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 같다.게다가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조우를 ‘자청’했다.당초 노 후보는 부산 월드컵 경기장에서 지지자들과 관람키로 했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노 후보가 뭔가 이벤트를 만들려고 관람장소를 바꿨다.”는 추측이 나왔다.“구상중인 ‘이-노’대결구도를 만들어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산역에 아무래도 젊은층이 많이 모일 것이므로,이회창 후보와의 ‘인기 대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장소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뜻 같다.지지자들간의 충돌 등 불상사만 없다면,4일 부산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아 보인다. 이지운 부산 김상연기자 jj@ ■盧 하루걸러 부산行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요즘 하루걸러 부산에 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에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었다.현재도 그 상황을 뒤엎을 만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 노 후보는 그러나 “부산시장을 당선시키겠다.”며 무모할 정도로 부산 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과 경합·혼전중인 수도권에서는 노 후보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요청이 많음에도 이를 대부분 외면,불만을 사고 있다.호남에서조차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중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후보 선출 뒤 아직 한 차례도 호남을 방문치 않은 데 대해 해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노 후보의 부산집착은 대권과 연계시킬 때만 해석이 가능해진다.부산에서 한이헌후보가 당선은 못돼도 득표율이 최소한 20%는 넘어서야 ‘노풍(盧風) 부활’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보기 때문인 듯 싶다.20%에도 못미칠 경우 자칫 대통령후보 재신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무엇보다 대선 본선승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노 후보의 기대치는 어느정도일까.그는 90년 3당 합당행을 거부한 뒤인 지난 92년 14대 총선에서 야당 후보로 나서 32.3%를,95년 부산시장 선거서는 37.5%를 각각 득표했으나 낙선했다.이어 지역바람이 거셌던 2000년 4·13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나서 35.7%를 득표,당선에 실패했다. 노 후보는 한 후보에게 이 정도의 득표율을 기대하는 기류지만 상황의 반전이 없이는 목표달성이 버겁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정서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노 후보가 44.8%로,38.1%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지른 점을 중시,마지막까지 ‘부산시장선거의 이변’을 꿈꾸는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주일의 아동도서/ 따귀는 왜 맞을까 등

    [따귀는 왜 맞을까] ◆감정적이고 불공정한 부모를 자녀에게 이해시킬 방법이없을까.저학년용 그림 동화책 ‘따귀는 왜 맞을까’(국민사관)가 ‘딱’이다.주인공 뾰족귀 생쥐소년 로버트는 자녀 입장에서 부모의 처지를 되돌아 본다.평소대로 ‘숨어있다가 깜짝 놀래키기와,좋은 성적이 나쁘다고 거짓말하기’로 장난을 친 로버트에게 엄마·아빠는 웃음 대신 느닷없이 따귀를 때린다.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온로버트는 화풀이로 선인장을 발로 차 넘어뜨린다.그런데우연히 로버트는 오늘 아빠는 재색 고양이에게 잡혀먹힐뻔 했고,엄마의 일터인 과자가게가 쥐약가게로 바뀌게 된사실을 알게 됐다.부모님의 고단한 하루를 알게 되자 자신이 따귀를 맞은 일이나 선인장을 차 넘어뜨린 일이 똑같이 감정적이고 불합리한 일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누구나상황에 따라 공정하지 않은 행동을 할수 있다!독일작가페터 아르라함이 짓고,게르트루드 쭉커가 흑백 판화의 느낌을 살려 만화풍으로 그렸다.7000원. 어린이 과학도서 3종류 ◆정서적으로 예민한 아이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키우려면 과학책을 충분히 읽히라는 주장이 있다.창작 동화 책만 편식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다.최근 출간된 어린이 과학책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꼬마 아인슈타인의 호기심 Q&A’(미래M&B)와 ‘마침내 불의주인이 나타나다’(현암사),유치원생(5∼7세)을 위한 ‘그림으로 만나는 파브르 곤충기’(웅진닷컴)가 주목할만 하다. ‘꼬마 아인슈타인∼’은 아이들이 저자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과학문화 포털사이트(www.scienceall.com)에 흔히올라오는 질문을 생물·지구과학·첨단과학으로 나눠 각 3권으로 펴냈다.삽화와 사진이 깔끔하고,각 항목마다 실험과제를 내주고 질문을 던져 이해정도를 파악할수 있도록했다.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책 끝에 낱말풀이와 찾아보기 색인이 들어있다.각권 1만 5000원. ‘마침내∼’는 ‘동화로 읽는 자연사 박물관’시리즈 3권째로 고생대·중생대를 이은 신생대 편이다.아기 혜성새별이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니드를 만나 이들이 진화하는과정을 지켜보는 내용으로,최창숙의 창작품.7500원. ‘그림으로∼’는 전 4권으로 각 권마다 파브르 곤충기의 대표적인 곤충 나방,벌,매미,쇠똥구리 등이 3종류씩 정밀한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글·그림 모두 일본 쿠마다 치카보 작품.그림이 크고 화려해 식물및 곤충도감 같다.엄마가 책 뒷편에 있는 해설을 먼저 읽은뒤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좋을 듯.각권 8500원.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5년차 엄마 꾸짖던 소중했던 7개월…

    “애 키우는 이야기,아줌마기자의 눈에 비친 교육현장을그냥 쓰면 돼.” 이런 주변사람들의 ‘꾐’에 빠져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를 쓴 지 7개월이 됐다. 교육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 발굴을 기치로 교육소팀이 꾸려진 건 지난해 10월.‘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병아리 같은 유치원생 둘을 키우는 초보엄마가입시교육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우리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엔 솜씨가 여러모로 신통치 않았으리라. 하지만 내게는 배울 점이 많았고 자극도 컸던 시간들이었다.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역시 취재에 애를 먹었던 ‘주한 외국대사들에게 듣는 세계의 자녀교육’시리즈.섭외부터 쉽지 않았다.인터뷰 약속을 잡는데 빠르면 보름,보통 1∼2개월이었다.사적인 질문을 하지말라며 대사부부의 결혼연도,아이들의 나이와 이름조차 묻지 말라는 ‘황당한’단서를 다는 대사관도 있었다. 그런데 일단 만나면 달라졌다.아이자랑에 신이 나 약속된2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고,기자에게 아이는 누가 키우는지, 퇴근은 몇시에 하는지 되물으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이들의 자녀교육법은 사실 별게 없었다.“무조건 사랑하라.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줘라.”진리는 늘 간단명료한 법이니까. 지난 겨울방학중 찾은 이천의 도립서당도 인상적이었다.구시대의 유물쯤으로 밀려났지만 그곳에서 기자는 현대식학교교육이 놓치고 있는,무시할 수 없는 무엇을 분명 보았다.또 정규 초등학교를 거부하며 대안학교인 ‘발도로프학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학부모들,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어머니들,독특한 언어교육법으로 아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말을 가르치는 ‘히포 다언어활동’모임을 만나며 그들의 교육 열정에 나를 비춰보기도 했다. ‘교육일기’칼럼 중 ‘못말리던 추억의 선생님들’(2001년 11월22일자)을 읽고는 좀더 엽기적인 선생님들을 얼마든지 제보하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많았다.‘교육감의 XX여자 발언 사건’(3.7일자)을 쓰고는 얼마간 서울시교육청에 출입하기가 불편해질 정도로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7개월,뒤돌아볼수록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들이다.좋은 엄마가 되어보겠다며 ‘P.E.T’(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를 배우는 의욕을 낸 것도 그 덕분이었으리라.‘기자 10년차,엄마 5년차’.슈퍼우먼과는 거리가 먼 탓에 두가지를 다 잘 해내기가 벅찼다.새로운 힘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절실했던 차에 마침 재충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교육일기’는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접는다.그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독자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허윤주기자rara@
  • 월드컵 볼거리 관광객 ‘봇물’

    월드컵 경기장과 곳곳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 시설물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대회 기간중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35만∼40만명의 외국인들이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속속 입국,볼거리를찾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또 관광버스 등을 대절해 올라온 국내 단체 관람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 ‘2000년 한·일 월드컵’의 상징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은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내국인 52만명과 외국인 13만명 등 65만명이 찾았다.또 경기장 주변의 ‘평화의 공원’ 등 5개 공원은 개장식이 열린 지난 5일 15만명의인파가 몰린 데 이어 하루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미국인 관광객 피터(35)는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예전에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세계적인 축제를 벌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며 감탄했다. 지난 15일부터 매일 밤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도 관광객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다.광화문 뒤편에서 레이저 빛을 쏘아올려 광화문 일대를 ‘바다에 떠 있는 빛 세계’로 만들고 있다. 미국인 브리트먼(52)은 “은은한 불빛 아래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기분이 황홀하고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이 장관”이라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월드컵이 될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 마련된 ‘월드컵 홍보관’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대합실 원형기둥과 바닥에는 역대 월드컵대회 유명 축구스타의 정보와 경기장 모습이 소개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이곳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취재하던 스페인 ‘안테나3’ 카메라기자 빈센트 피자로 델아르코(30)는 “활기가 넘치고역대 월드컵에 비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하루 6차례 운행에 들어간 지하철 6호선의 ‘월드컵 열차’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월드컵 개최국가 국기,개최도시 이름 등이 새겨진 객실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으며,서울도시철도공사 이용안내센터와 각 역에는 운행시간 등을 묻는 전화가 하루 1000여통씩 쏟아지고 있다. 유치원생 50여명을 데리고 열차 견학을 온 서울 성북구보문동 안암미술학원 교사 김윤영(22)씨는 “아이들에게세계적인 축제를 구경시켜 주기 위해 나섰다.”면서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해 열차에서 내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썰렁하기 그지 없던 광화문 월드컵홍보관에도 외국인들이 하루 평균 400명씩 찾아 월드컵에대해 묻고 있다.캐나다인 닉 러셀(33)은 “98년에도 월드컵을 구경하러 프랑스에 갔었다.”면서 “프랑스 사람보다 한국 사람들이 월드컵에 더 흥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 정은주기자 window2@
  • 울릉도 초등생 월드컵 초청

    울릉도 어린이들이 대구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한다. 대구시는 울릉군 북면 현포리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 전교생 18명과 분교장,교사 4명 등을 대구 월드컵에 초청한다고 23일 밝혔다.지리적 환경 등으로 월드컵 경기 관람은 엄두조차 못 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들을 초청키로한 것. 이들은 6월6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덴마크-세네갈전을 관람하며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을 펼치게된다. 시는 이들에게 3박4일간 대구지역을 돌며 관광하는 시티투어와 지하철 탑승,문화유적지 견학 등의 기회도 제공할계획이다. 한편 KT대구본부도 대구시 북구 복현동 성보재활원과 성보학교 등의 지체장애 원생 및 학생 20명을 덴마크-세네갈전에 초청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토종 생태동물원 생긴다

    서울대공원에 국내 토종동물만을 모은 생태동물원이 들어선다. 서울대공원은 23일 동물원내 남미관뒤 1만 9000여평 부지에 ‘토종 생태동물원’을 오는 2005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종 생태동물원에는 호랑이와 표범,늑대,살쾡이,황새 등우리나라 토종동물 16종이 방사되며 전시장 등도 마련된다. 대공원은 이를 위해 최근 동물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입찰 공고를 내고 내달 용역업체를 선정,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대공원은 또 공원내 하천이나 계곡 주변 등의 공간을 활용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양서류,파충류,식물 등의 생태를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 [굄돌] 눈높이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어른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한 끝에 어린아이의 생각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있다.어린이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고 느낌인데,어른들은 “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가령,“이건 작지만 있을건 다 있어요.” 라는 아이의 생각이 ‘씨앗’이었다든가“이게 있으면 물건을 못 버려요.”의 정답이 ‘정(情)’일 때,아이들의 광대무변한 세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정답이 ‘무료시식’이었던 어느 날은,패널 중 한 사람이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유치원생이 알 리가 없다고 자신하자사회자가 말한다.“아이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아이들은 다 알아요.” 정말,아이들은 다 안다.적어도,늘 함께 하는 제 부모가 아는 것 만큼은 다 아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어렸을 때는 그만한 세계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지금 우리가 ‘기발하다’고 입을 모으는 아이들의 생각을 우리 자신도 했을 것이고 종종 주변 어른들을 깜짝놀라게 했을지도 모른다.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 생각과 느낌에 대한 주변 반응을 살피기 시작하고,그렇게 눈치를 보며 적당히 보조를 맞추다가 결국 어릴 적의 시선을까마득히 잊게 된 게 아닐까.영화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뭔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다.아이디어 부재란 말도 흔히 하고 관건은 아이디어라는얘기도 입버릇처럼 한다.하지만,사실 기발한 아이디어를생각하는 일이란 결국 어릴 적 나의 눈높이를 기억해내는일에 다름아닐지도 모르겠다.눈높이를 맞춘답시고 무조건시선을 낮추는 과잉친절을 발휘했다가 어른보다 더 큰 아이들의 세상에 번번이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처럼,결국 누군가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내 시력(視力)을 고집하지 않는 것,상대의 눈높이를 이미 알고 있다는 오만과 편견을 버리는 일이 아닐까. 볕 좋은 길을 따라 부자(父子)가 산책을 한다.이제 두돌쯤 지났을 법한 아들이 자꾸만 제 아빠에게 목마를 태워달라고 칭얼거린다.아버지가 아이를 번쩍 안아 목마를 태우니 아이가 까무러칠 듯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그래,매일 식탁 다리,장롱 서랍,때묻은 벽지의 하단부,털이 부숭부숭한 아빠의 종아리만 보다가,이제 아빠의 가르마가 보이고 높은 건물과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올테니,그 감격이 오죽할까. 아버지보다도 높은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세상은,대체 얼마나 크고,넓고,신이 날까! 상상하기도 어렵다.부자(父子)간의 키 차이는 세월의 격차만큼 까마득하지만,세상을 보는 두 사람의 눈높이만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고은님 시나리오 작가
  • 美대통령 동생 닐 부시 교육벤처기업 설립 위해 한국온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둘째 동생인 닐 부시(47)가국내에 벤처기업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오는 26일 방한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닐 부시는 자신이 미국에서 경영하는 온라인 교육업체 ‘이그나이트!’(Ignite! Inc.)의 아시아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이그나이트 아시아 홀딩스를 27일 국내에 설립키로 했다. 아시아의 온라인 교육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다. 이그나이트 아시아 홀딩스는 미국 본사의 온라인 교육을한국 교과과정에 맞게 보급할 예정이다. 한국 등에 외국인 학교를 설립,온·오프라인에서 아시아지역과 미국 학교간 공동교과목 과정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유치원생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영어교육 학원 4∼5개를 국내에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그나이트는 1999년 닐 부시가 자본금 2000만 달러로 설립한 회사.주력분야는 미국의 전 교과목을 애니메이션,만화,동요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학습교재이며 미국 12개주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국내 지사설립에 맞춰 방한하는 닐 부시는 27일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회사 설립식과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뒤 29일 출국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서울대 공학박사 서갑양씨 화제

    올해 서울대 공대 응용화학부 박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서갑양(徐甲亮·30)씨가 석·박사과정 6년 동안 24편의 논문을 SCI(과학논문인용색인)에 등록된 학술지에 게재,화제다. 통상 대학원생들이 석·박사 과정을 마치는 동안 3,4편의 논문을 SCI 학술지에 싣고,2001년 서울대 교수 1인당 SCI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수가 1.7편임을 감안하면 서씨는 ‘논문왕’이라 불릴 만한 것이다. 서씨를 지도한 응용화학부 이홍희 교수는 “대학원생이 6년 동안 SCI 학술지에 논문을 24편이나 게재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공대 대학원생들은 자칫 ‘몸으로 때우는’ 실험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론도 병행해야 다른사람이 놓치기 쉬운 것을 볼 수 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그 동안 그가 발표한 논문들은 ‘어드밴스드 머티어리얼스(Advanced Materials)’,‘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등 화학·물리분야에서 손꼽히는 학술지에 소개됐다. 서씨는반도체 공정과 신소재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최근 연구성과인 ‘비전통적 패터닝 공정 및 고분자 박리’는반도체 공정과 디스플레이 등의 정보산업에서 ‘모세관 형상법’을 이용,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씨는 오는 9월부터 미국 MIT 공대에서 박사후 과정을밟는다.엔지니어로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밥 랭어(B.Langer) 교수와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존경받는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서씨는 공대생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잡일에다 각종 프로젝트에 보고서까지 챙기려면 대학원 생활에 시행착오도 많고 힘들지만 항상 시간배분에 신경을 쓰고 중요한 곳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금융특집/ 대출시장도 ‘개성시대’ 오나

    ■ 신한은행 ‘엘리트론’ 공무원,정부투자기관 직원,교수,교사,신한은행 선정 1군기업체 직원 등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대출상품이다.일반 은행의 전문직 대출상품보다 대상범위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전문직 못지 않은 신용도를 지녔으면서도 전문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용대출에서 소외돼 있던 ‘신용엘리트층’을파고 들었다.지난 3월 출시돼 두달여동안 2215억원어치가팔렸다. 연봉의 150% 범위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물론 보증인이나 담보는 필요없다.금리는 연 8.0∼9.0%.신한은행으로 급여를 자동이체하거나 신한카드를 갖고 있으면 0.3%포인트 금리를 깎아준다.따라서 최저 이자는 7.7%까지 가능하다.대출기간은 1∼3년.단,근무경력이 6개월 이상 경과한 정규 직원이어야 한다. ■ 하나은행 ‘…클럽 시리즈’ ‘하나로이어 클럽’ ‘하나 닥터 클럽’ ‘하나 메디론’…. 이름 때문에 더 히트한 특정직군 대상 대출상품들이다.금융상품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클럽’이라는이름을 붙였다.현재는 법조인(로이어클럽),의사(닥터클럽),약사(메디론) 등 3가지 직군 상품만 내놨지만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로이어클럽은 판·검사,변호사는 물론 군법무관과 사법연수원생까지 포함한다.최고 2억 3400만원까지 대출가능하며금리는 최저 연 8.0%. 닥터클럽은 레지던트,인턴,군의관,공중보건의 등이 대상.의대생도 해당된다.로이어클럽보다 최고 대출한도(2억 5000만원)가 1000만원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최저금리는 로이어클럽과 같은 8.0%. 메디론은 개업경력 3개월 이상의 약사를 대상으로 한다.최고 대출한도는 의사보다 한수 아래인 1억원까지다.금리는최저 8.9%. ■ 산업은행 ‘CD연동 시설자금대출’ 경기회복세를 타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늘면서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금리가 연 5.5%∼8.0%로 저렴한 게 최대 매력.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더 ‘뜨고’ 있다.대출후 5년동안은 3개월짜리 CD(양도성정기예금) 금리에 연동,그때그때 다른 금리를 물지만 시장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원화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선택권)이 붙어있다.옵션 행사에 따른 수수료는 없다.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옵션은 말그대로 선택사항인 만큼 행사여부나행사시기는 고객이 결정한다. 다만 자금용도를 공장 신·증축 및 개·보수,기계설비 구입,기술개발 등 시설자금으로 제한하고 있다.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린 시설자금을 갚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도 해당된다.한정판매 상품으로,15일 현재 3500억원어치가 남아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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