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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농·귀족형이 뜬다

    반농·귀족형이 뜬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이곳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선 전원생활·영농·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촌생활 강의가 이어졌다. 강당에서 열린 전원생활교육 수강생 50여명의 절반은 여성. 5년 전에는 3분의1에 불과했다. 20~30대 청년 두세 명도 눈에 띄었다. 조은희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농업기술 외에 농촌 정착을 위한 법률·생활 조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수강생이 몰려 올해에는 강의횟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종식(50·서울 청운동)씨는 “다른 3~4개 귀농관련 강의를 함께 듣고 있다.”며 “이전 이민붐 못지않게 요즘은 귀농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혜환(48·서울 공릉동)씨는 “친구 10명 중 4명꼴로 귀농을 고려 중인데 고령화사회 진입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경기침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 등이 겹치며 귀농인구가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하다 쇠퇴한 생계형 귀농이 올해 초 경기침체와 맞물려 다시 소폭 증가했다. 웰빙·로하스문화와 맞물린 ‘반농’ 형태 귀농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으로 내려가 농업 이외의 일에 종사하는 ‘변형’ 귀농과 인터넷카페나 농촌교육을 통해 만나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임박하면서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지난해 귀농자가 2218가구로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때 6400여가구보다 적지만 경기침체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귀농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귀농 가구주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다. 귀농의 요즘 흐름은 ‘자연애(愛) 밥상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먹을거리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기농 채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이는 경제력을 지닌 귀족형 귀농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부지매입, 텃밭가꾸기, 전원주택 짓기 이후에도 완전하게 정착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려 정부의 귀농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2003년부터 귀농강좌를 수강해 오던 이향자(64·서울 황학동)씨는 3년 전 경기 양평에 1650㎡ 규모의 땅을 구입해 텃밭을 일구고 전원주택을 지었다. 서울 집과 양평을 오가는 이씨는 “주변에 서울을 오가며 반농형태로 머무는 일곱가구가 더 있다.”며 “남편이 은퇴하는 대로 이곳에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도심생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불러온 변형 귀농도 등장했다. 2007년 시골로 내려간 박준영(38·충남 서산시 고북면)씨는 서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전통문화 체험사업을 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생활이 싫어 회사를 정리해 만든 수천만원으로 연고가 없는 충남에 땅과 집을 구입했다. 대신 귀농에 앞서 수개월 간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그는 “큰 수입은 올리지 못하지만 관심이 많던 염색과 도자기 체험시설을 운영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52만 9000명이라는 현실도 고학력·30대 이하의 귀농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 직후 생계형 귀농과 달리 농업을 새로운 부의 창출 수단으로 여긴다.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온라인 카페 등을 개설해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풍부할수록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매달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인간관계를 통해 이를 보충하려 한다.”며 “이 같은 현상이 귀농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병역비리 이번엔 ‘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 이번엔 ‘환자 바꿔치기’

    경찰이 병역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발작성 심부전증 환자의 진단서를 의뢰인(병역 회피 입영 대상자)의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공익요원이나 면제판정을 받게 해 주고 거액을 받아 챙긴 병역비리브로커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브로커가 비리를 저지르는 과정에 공모자는 물론 관련 당국이나 병원과도 유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환자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현역 입영대상자를 공익근무나 면제 판정을 받게 해준 혐의(병역법 위반)로 병역비리브로커 윤모(31)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윤씨에게 돈을 주고 병무청에 제출할 허위 병사용 진단서를 의뢰한 유명 카레이서 김모씨 등 6명에 대해서도 검거에 나섰다. 윤씨는 발작성 심부전증 환자인 김모씨 등과 범행을 공모했고 김씨는 윤씨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의뢰인들의 건강보험카드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진단서를 의뢰인들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의뢰인들에게 공익근무요원 판정이나 신체검사 연기 결정을 받게 해 주는 대가로 3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김씨 역시 병역 회피를 의뢰한 대학원생 김모씨 등 3명으로부터 33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김씨 등 환자가 발작이 일어나 응급치료를 받을 때 병원에서 환자의 신분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환자의 의료보험증을 의뢰인의 것과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뢰인들은 자신의 의료보험에 발작성 심부전증 치료 기록을 남긴 뒤 진단서를 떼 병무청에 제출해 공익근무요원이나 면제판정 등을 받았다. 경찰이 최근 3년 동안 윤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모두 370여명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윤씨에게 의뢰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익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유명 가수 K씨는 물론 사회지도층 인사의 아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윤씨의 창신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진단서 등 서류를 압수하고 진단서를 발급한 S병원과 H병원 등 대학병원 4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고조] 대전청사 어린이집 환자발생 긴급 휴원

    정부대전청사 공무원 자녀들이 집중된 ‘청사어린이집’이 신종플루 환자 발생으로 3일 긴급 휴원에 들어갔다. 지난 1일 개원한 두 번째 보육시설인 ‘새롬어린이집’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대전청사 공무원 등에 따르면 3일 자녀들을 등교시켰다 긴급히 휴원 통보를 받고 아이들을 데려와 다른 곳에 맡기느라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소동은 신종플루 증세로 검사를 받았던 원생 1명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확진 판정된 원생은 해외에 나간 적은 없으나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병원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서 감염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창비 어린이’ 특집 ‘아동문학의 결말’

    계간 ‘창비 어린이’ 가을호(26호)는 기획으로 ‘아동청소년 문학의 결말’ 특집물을 내놓았다. 동화의 결말은 작가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책을 골라 줘야 하는 부모나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중요한데, 어떤 결말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아동문학평론가 조은숙씨는 동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도식적이고 강박관념적인 의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정혜경 순천향대 국문과 교수는 청소년문학이 독자들에게 답을 가르쳐 주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닫힌 결말’에 도달하게 될 위험을 지적했다. 이어 중·고교 교사와 10대 청소년, 국문학과 대학원생 등 독자 10명은 ‘위저드 베이커리’,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오늘은 기쁜 날’ 등 문제작 등을 통해 동화의 결말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 충북 100대 사업 선정… 新관광도시로

    충북 100대 사업 선정… 新관광도시로

    “내년에는 충북으로 놀러 오세요.” 충북도가 ‘2010 대충청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00대 사업을 선정했다. ●1조원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도는 내년에 ‘내륙의 숨은 보석, 청정 충북’을 주제로 관광객을 유치해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함으로써 충북 관광이 일대 도약하는 대전환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232억원을 투입해 충북과 충남, 대전 등 3개 시·도의 공동사업 9개와 자체사업 91개를 마련했다. 자체사업 가운데 충북에서 처음 시도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눈에 띈다. 도는 내년 7월24일부터 8월1일까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전국 치어리더축제를 개최한다. 대학과 고등학교 치어리더 동아리와 프로구단이 운영하는 치어리더팀 등이 초청될 예정이다. ●청남대서 치어리더 축제… 이색 볼거리 충북 100대 명산 등반대회도 열린다. 도내에 위치한 명산 곳곳에서 연중 등반대회가 진행되고, 100대 명산을 종주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내년 3월에는 속리산 법주사 일대에서 불교유물을 관람하고 각종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불교문화페스티벌이 열린다. 6월에는 청주 천년각 앞에서 대충청 방문의 해를 자축하기 위한 열린음악회가 펼쳐진다. 충주 수안보에선 ‘2010 대한민국온천대축제’(10월)가, 제천에선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9월)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양한 관광상품도 첫 선을 보인다. 포도의 고장이자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영동군을 둘러보는 ‘국악과 와인으로 가는 열차여행’,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촬영한 청주·청원지역 곳곳을 찾아 보는 ‘드라마촬영지 팸투어’가 마련된다. 보은군의 오장환 생가와 옥천군의 정지용 생가를 방문해 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보는 ‘시인과 함께 떠나는 역사체험’과 충주호 일원에서 진행되는 ‘남한강 물길과 함께 하는 수상관광체험 상품’도 개발된다. ●관광지 주변 맛집 200곳 홈피 공개 도내 12개 시·군을 대표하는 축제인 청주직지축제, 충주세계무술축제, 청원생명쌀축제, 보은대추축제, 영동곶감축제, 괴산고추축제, 소백산철쭉제, 증평인삼골축제 등도 새롭게 단장된다. 도는 충북지역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관광지 주변의 맛집 200곳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 3개 시·도와 도내 12개 시·군이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손님맞이를 위해 도민들의 친절·청결·질서의식 확산과 자원봉사단 구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3개 시·도는 내년도 방문의 해 슬로건을 친근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해 ‘오셔유, 즐겨유, 대충청 2010’으로 정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007년 노벨경제학상 에릭 매스킨 연세대 전임교원으로

    200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에릭 매스킨(58) 교수가 연세대학교 강단에 선다. 연세대 관계자는 1일 “매스킨 교수를 올해 2학기부터 1년간 전임교원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매스킨 교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2007년 레오니드 후르비츠, 로저 마이어슨 교수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어떤 정책이 현실에서 적용 가능하며, 정책을 어떤 방법으로 적용해야 국민들이 정책의 취지대로 행동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매스킨 교수는 앞으로 1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2학기 3개월 동안 3차례 입국해 1~2주간 머물며 연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강의를 할 계획이다. 이번 학기에는 경제학과 학부생들에게 ‘게임이론과 응용’을 주 3회(월·수·금)에 나눠 강의하며 대학원에서는 ‘미시경제2’ 과목을 가르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두산중공업 플랜트공학 기술 서울대 공대 정규강좌로 개설

    두산중공업은 31일 자사의 플랜트 관련 공학 기술이 서울대 공대의 정규 강좌로 개설됐다고 밝혔다. 올 2학기부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3학점 정규 과목인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이 마련된 것. 서울공대에서 국내 기업의 엔지니어링 실무가 정규 강좌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학부 3∼4학년생과 대학원생 등 70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강좌는 다음달 7일부터 12월14일까지 15주간 진행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토피없는 양천구 만들기

    양천구가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정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아토피 예방 인형극, 아토피 예방 캠프 등을 통해 ‘아토피 없는 양천 만들기’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오염된 물과 공기, 각종 식품첨가물, 유해성 건축자재 등으로 최근 어린이 아토피 질환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형극은 9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지역 어린이집 20곳에서 진행된다. 인근 어린이집 3~4곳의 원생들이 함께 모여 관람하는 형식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 건강에 나쁜 식품, 식품첨가물이 없는 건강한 간식 알아보기, 아토피 친구 대하기 등 아토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전문 인형극단(인형커뮤니케이션 강사 4명)이 공연한다. 양천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인형극을 통해 아토피를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인형극이 끝난 후에는 기념품으로 아토피 피부 관리 333법칙(일주일에 3번씩 목욕하기, 목욕 후 3분내 보습제 바르기, 하루에 3번 이상 보습제 바르기)이 적혀 있는 냉장고 부착용 자석을 나눠준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아토피 체험 캠프도 연다. 지역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6~ 27일 도봉숲속마을(도봉산 입구)에서 전문가와 함께 하는 ‘1박2일 아토피 건강캠프’도 연다. 건강캠프는 아토피 어린이들의 수면장애와 행동관찰을 위해 각 방에 어린이 4명과 전문관찰자가 배치된다. 캠프 참가자들은 ▲친구야 놀자(가려움증 긁기 행동 습관교정) ▲신나는 목욕하기(보습의 중요성) ▲체험학습 ▲골든벨 아토피 ▲건강한 나(식품 알레르기 및 균형식사) ▲자연이 주는 고마움 이야기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이번 캠프에서 참가한 어린이들은 아토피 피부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습의 사진을 개인용 CD로 제작해 나눠줄 예정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앞으로 아토피 안심학교 운영, 보육시설과 학교 보건교사 등에 대한 아토피 강좌 개최 등으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능 80일도 안남았는데 휴교라니…”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공중이용시설’ 기피증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학원가도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으며, 예비군 훈련장과 육군 훈련소도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 영화관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25일 오후 서울 신정동의 한 고등학교. 지난 17일 개학했지만 운동장과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주 3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과제물을 올려 학생들의 자습을 돕는 한편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3학년 이모(18)군은 “수능이 80일도 남지 않았는데 큰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 휴교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집계 결과, 이날 오후 3시 현재 19개교가 휴교를 결정했으며, 27개교가 개학을 연기했다. 전날 38개교보다 8개교가 늘었다. 환자수는 모두 81명으로 나타났다. 학원가도 초비상이다. 학원은 학교와 달리 원생들의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서울 목동의 A보습학원 원장 이모(40)씨는 “학생들의 위생관리를 위해 내부 규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강사 신모(25)씨는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일주일간 출석시키지 않는 대신 보충수업을 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극장가도 한파를 맞았다. 대학생 오모(22)씨는 “아무래도 영화관은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신종플루에 감염될 위험성이 더 큰 것 같아서 여자친구와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거나 공원에서 데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대형영화관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주말 10% 이상 관객이 줄었다.”면서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일요일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던 주부 양혜연(34)씨는 생활패턴을 바꿔 혼자 장을 보고 있다. 양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아이가 카트를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만졌던 카트를 아이가 만지게 되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한 부녀회장은 “반상회는 당분간 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매주 2500여명이 입영하고 하루평균 1만3000여명이 훈련받는 육군 논산훈련소의 신종플루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논산훈련소는 현재 입영 전 7일 이내 확진 환자 발생지역에 체류했거나 방문한 훈련병에 대해서는 전원 군의관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병 스스로가 환자 발생 지역의 체류 및 방문 여부를 자진신고하는 방식으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논산훈련소에서만 훈련병 6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됐다. 또 불특정 다수가 집결하는 예비군 훈련장과 대기업을 위주로 예비군 훈련 연기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기업 예비군동대 관계자는 “예비군훈련장의 특성상 손을 씻는 등의 위생관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상당수 직원들이 연기를 문의하거나 아예 회사 훈련일정을 미루자는 건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현동에서 공부방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 이모(24)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생관리를 주지시키고 있지만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어 환자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안동환 김민희 오달란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나로호 날았지만 위성 행방 묘연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이영애 美서 극비결혼 태평양전쟁 가짜유골 봉환 논란 SM 이수만 최고급 오피스텔 롯데 16.8도에 진로 “물탄 소주”
  • 올바른 약사용법 인형극으로 배우세요

    올바른 약사용법 인형극으로 배우세요

    영등포구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올바른 약물 사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약돌이는 내친구’라는 인형극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구가 추진하는 ‘불용약(不用藥) 폐기 공감 프로젝트’의 하나로 가정 내 폐의약품 처리 및 수거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치원생과 어린이집 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약 사용법’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으로 표현,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공연은 국내 최초로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함께 기획했으며 공연은 어린이 인형극 전문극회가 맡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마약사범이 급속하게 늘면서 올바른 약물 사용법 및 약물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영등포구보건소는 2006년부터 청소년 약물 오·남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올바른 약물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정화 의약과장은 “지난해부터 가정에서 버려지는 의약품을 약국 내 수거함을 통해 모아 폐기하는 ‘불용약 폐기 공감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형극 ‘약돌이는 내 친구’ 공연이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건강도시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고도 100km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제주도의 이미지는 거대한 야수의 눈처럼 보인다고 한다. 검푸른 환태평양 위에 떠 있는 푸른 제주도는 밖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보듬고, 안으로 영혼을 성숙시킨다. 지난 6월 말 문을 연 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전 타이틀을 ‘환태평양의 눈’으로 정한 이유다. 세계로 열려 있는 제주도에서 도립미술관이 생명을 집어 넣는 눈동자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이다. 연일 섭씨 30도 이상 계속되는 지난 주말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은 일명 ‘도깨비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제주공항에서는 차로 20~30분 거리에 있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제주도립미술관은 3만 9000㎡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087㎡ 규모.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건립에만 18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미술관 공원 입구에는 노란 원복 차림의 유치원생들이 병아리떼처럼 줄을 지어 미술관을 방문하고 있었다. 미술관 전면을 감싸고 있는 얕은 연못에는 서성봉씨의 설치 작품이 보였다. 갈색 나무둥치를 금속의 알루미늄 선이 감싸고 있다. ●새달 30일까지… 빌 비올라 등 세계 유명작가 36명 작품 전시 개관전인 ‘환태평양의 눈’에는 4개의 전시가 한번에 진행됐는데, 이 중 반드시 봐야 하는 메인전시는 국내외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는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뱉는 휘파람 소리 ‘호오이’를 뜻한다. 전시는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무게를 정화하는 숨비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제주도의 바람과 물, 빛, 소리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빌 비올라, 제임스 터렐, 테오 얀센 등 세계적 작가들을 포함한 11개국 36명의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을 모았다. 전시는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1부 ‘생명의 에너지-바람, 물, 빛 그리고 소리’와 2부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춘 ‘호흡하는 공간들’로 나뉘어진다. 우선 미술관 오른쪽 입구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파도처럼 율동하는 유리조각을 만날 수 있다. 키네틱아티스트인 톰 윌킨슨의 작품 ‘라이트웨이브(Light Wave)’로 런던에서 빌려 온 작품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소리· 빛 · 바람을 보여 주는 작가 개별적인 작품들이 펼쳐진다. 미래세계의 기계곤충이나 기계꽃, 기계애벌레와 같은 조각품을 설치한 최우람씨의 작품이나, 깜깜한 방에 스피커 수십 개를 공중에서 수평으로 연결해 설치한 뒤 빗소리를 들려 주는 김기철씨의 ‘소리보기-비’는 소리의 시각화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스피커에 매달아 놓은 투명한 낚싯줄은 가늘게 들이치는 비처럼 보인다. 제주 출신인 부지현씨의 작품 ‘휴(休)-집어등과 LED’는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을 줄을 지어 늘어 놓고, 파랗게 노랗게 불을 켜기도 하고 때론 암전을 만들어 색다른 경험을 제시한다. 집어등에 걸리는 것이 오징어만이 아니라 욕망에 시달리는 인간이기도 한데, 깜깜해진 전시실에서 마음을 내려 놓을 법도 하겠다. 김수영의 시를 연상케 하는 파란 풀들이 누웠다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것만 같은 안병석씨의 회화 ‘바람결’에서는 바람을 느껴 보기도 한다. 이 배경의 ‘Mirror of minds’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미디어영상으로 재현케 해 주는 상호작용의 작품이다. 점점 녹아 가는 빙하와 미지의 대륙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 주는 릴릴의 영상 드로잉 작업도 신선하다. 긴 파이프에서 아름다운 새소리 등을 뱉어 내는 김병호씨의 작업도 익숙하지만 재밌다. ‘빛과 공간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홀로그램은 빛의 속성을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인기가 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의 크기와 형태, 색깔이 변화한다. 명상와 치유의 빛이라는 평가. ●제주 출신 부지현·日 오니시 야스아키 작품 눈길 끌어 2부에서도 볼 만한 작품이 많다. 일본 작가 오니시 야스아키의 작품 ‘레스트릭션 사이트(Restriction Sight) AAC’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다. 깜깜한 방에 놓인 엷고 투명한 비닐에 공기가 차오르면서 부풀었다가 가라앉는다. 형광색의 노란 점들이 비닐의 팽창에 따라 조밀하게 모여 있다가 퍼져 나가는 모습이 우주의 빅뱅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면 큰 공 안쪽에도 작은 비닐 공이 숨쉬듯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며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영국 작가 잉카 쇼니베르의 비디오 작품은 잘 봐야 한다. 거울 앞에 발레리나 한 명이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명의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의 ‘오딜과 오데트’ 역할을 맡아 아주 똑같이, 진짜 거울처럼 춤추고 있다. 한 사람은 흑인, 한 사람은 백인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근접 촬영했을 때 확인할 수 있다. 백인을 중심으로 흑인이 거울 속 인물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거울 속 인간은 백인 무용수로 바뀌는 트릭도 숨어 있다. 선과 악은 이렇게 바뀌고 교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미국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비디오작품 ‘의식(Observance)’은 대단히 느리게 재생되는 비디오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18명의 배우는 누군가의 장례식장이나 비통한 상황에서 보여 주는 슬픔과 고통을 얼굴 표정과 손가락의 움직임, 몸짓 등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의 사회와 정치, 문화가 모두 담긴 3.8t 분량의 신문을 쌓은 뒤, 그 사이사이에 식물 씨앗을 심고 발아시킨 김주연씨의 작업은 개막시점에서 보여준 파란 싹들이 이제 사라지고, 갈색으로 죽어 있어서 아쉬웠다. 외부에서 대부분 빌려온 개관전 작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만큼 방문길에 꼭 관람하길 기대해 본다. 다만 제주도립미술관을 둘러싸고 잡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다음 기획전들에 대한 걱정은 적지 않다. 9월 30일까지. 무료. (064)710-4300 제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2년 전 떠난 아내를 대신하며 네 아이의 아빠이자 엄마로 살아야 했던 박기수씨.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그런데 세 달 전 기수씨네 집에 새 엄마가 왔다. 귀엽고 앳된 모습의 이은서씨. 기수씨를 2년 전 ‘인간극장’을 통해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를 돌봐주러 갔다가 그만 그와 사랑에 빠졌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소송으로 한옥을 지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그가 한옥보존 소송에서 승소를 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국인이 한옥지킴이 대표자가 된 사연을 들어보고 처음 한옥과 인연을 맺은 계기, 35년간 살아온 동소문 한옥집의 특별함, 무료 하숙생들과 나누는 각별한 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복야회 담판을 이끌어낸 김유신과 함께 산채에 거점을 만들고, 미실에 대항할 구체적 목표를 세운다. 한편 미실 일파는 궁궐 안팎에 새가 떨어져 죽는 등 기이한 변고를 조작한다. 이에 덕만은 쌍둥이 출생이 오히려 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길조임을 상징적으로 알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유치원생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 은주. 먹이는 것도 최고만 고집하는 데다 가르치는 것도 많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남편은 교육비 대느라 특근수당까지 챙기는 상황. 어느 날 은주는 아들을 어학연수 보내야겠다며 상의도 없이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보다 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다큐 아이(EBS 오후 8시) 아홉 살의 어린 소년 김재형군이 15개 국어를 독학으로 깨우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어려운 수학적 정의도 혼자만의 개념으로 재정리해 나가는 재형이의 영재성은 카이스트 담당 선생님도 놀라게 할 정도이다. 힘든 환경속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나가는 아홉 살 영재소년 재형이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전과자로 낙인이 찍히면 죄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마피아의 본산지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는 전과자들이 마피아에 다시 빠지지 않도록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과자들은 환경미화원이나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범죄자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있다.
  • 간첩누명 ‘29년 족쇄 인생’

    “한국사회에서 간첩행위는 살인보다 무서운 범죄입니다. 29년 만에 누명을 벗었는데…오히려 담담합니다.” ●갖은 고문에 지금도 악몽 시달려 1980년 2월 간첩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각각 징역 15년형과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복역한 신귀영(74)씨와 당숙 신춘석(72)씨 등 일가 4명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21일 무죄를 선고하자 두 사람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신귀영씨가 부산시경 대공분실로 연행된 것은 1980년 2월25일. 선원생활을 접고 장사를 하려고 새집으로 이사한 지 이틀 만이었다. 그는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간첩 활동을 했다는 허위 자백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간첩 혐의를 부인하는 그에게는 물고문, 전기고문, 몽둥이질 등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허위로 죄를 인정할 때까지 68일 동안 불법감금을 당해야만 했다. ●수영비행장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 신씨는 “15년 형기를 마치고 1995년 6월 출소했는데 이후에도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생계를 위한 가게도 열지 못했고 막노동꾼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질게 고문했던 사람들이 법정에서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화도 났지만, 그 가운데 한 명이 양심선언을 한 덕분에 법원이 판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사촌동생 남편 복역중 사망 신씨와 함께 붙잡혀 9년을 복역한 당숙 신춘석씨도 “80년대 신군부가 정권을 잡았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법관들도 용기를 낼 수 없어 우리처럼 온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눈가를 훔쳤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자신들의 무죄를 믿고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80년 일본 교포에게서 돈을 받고 부산 수영비행장과 관련된 국가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붙잡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사촌 여동생의 남편 서성칠씨는 출소를 앞둔 1989년 옥사했다. 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신씨의 형도 고문 후유증으로 9년 전 숨을 거뒀다. 피해자들은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하급심에서는 받아들여졌지만, 유죄를 뒤집을 만한 새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그러나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재조사로 재심이 이뤄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금 전달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는 20일 연구공원 본관 강당에서 학부생 100명과 대학원생 20명에게 2009학년도 2학기 등록금 3억 2777만원을 장학금으로 수여한다.
  • “갈수록 지능화되는 금융범죄 소탕하겠습니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금융범죄 소탕하겠습니다”

    경찰 비(非)간부로서는 처음으로 ‘경찰행정학 박사’가 나왔다. 주인공은 송파경찰서 가락지구대 양승돈(36) 경사. 그는 지난 6월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에서 ‘불법 다단계 판매의 피해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 경사는 13일 “이론을 현장에 도입해 금융범죄에 대한 새로운 수사기법을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1년 수사공채(경장 직급)로 경찰에 입문한 양 경사는 수사과 경제팀에서 근무하며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사건처리에 바빠 분석 전문가가 되기 어렵죠. 나날이 지능화·전문화되고 있는 경제범죄에 대처하려면 학문적 지식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박사학위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양 경사는 2005년 ‘중·하위직 경찰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내친 김에 박사학위까지 도전했다. 낮에는 경찰관, 밤에는 대학원생으로 ‘투잡’ 인생이 가능한 데는 아내 한지원(33)씨를 비롯한 가족과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그는 “올 2월에 둘째 딸을 낳은 아내가 배려해줘서 가능한 일이었죠. 또 고병천 수사과장 등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줘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라며 주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 경사는 금융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요즘엔 살인·강도보다도 경제범죄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문제에 천착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생계형범죄 152만 7770명 특사

    법무부는 광복 64주년을 맞아 운전면허 및 어업면허 정지·취소자 등 152만 7770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11일 발표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한다.”면서 “정치인·경제인·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특별 개별사면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자는 ▲운전면허 정지·취소 및 벌점자 150만 5376명 ▲초범·과실범 9467명 ▲어업허가 정지·취소자 8764명 ▲해기사 면허 정지·취소자 2530명 ▲가석방 841명 ▲소년원생 77명 ▲보호관찰 해제 715명 등이다.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6만 3224명과 면허취소 처분이 진행 중이던 6381명은 오는 15일부터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운전면허가 이미 취소된 19만 7614명은 결격기간이 해제돼 곧바로 운전면허 재시험을 볼 수 있다. 6월30일 0시 이전에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벌점을 받은 123만 8157명은 일괄 벌점 삭제로 ‘0점’에서 새로 시작한다. 그러나 운전면허 취소자 중 5년 내 2회 음주운전, 무면허 음주운전, 음주 인명사고, 음주측정 불응, 뺑소니, 단속 공무원 폭행범 등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www.dla.go.kr)에서 특별감면 대상자인지를 조회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고]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인성교육이 먼저/황정숙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기고]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인성교육이 먼저/황정숙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여름방학이 한창이다. 유치원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모습은 어디에 있건 활기차고 아름답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저출산 시대에 꽃보다 더 귀하고 어여쁜 우리 아이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복잡한 전철에서 신발을 신은 채 의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아이. 엄숙한 결혼식이나 모임에서 뛰어다니고, 큰소리로 떠드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그저 귀엽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부모들. 이런 아이들이 커서 대학생이 되고, 사회의 일원이 된다.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자세로, 다른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는 말과 행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거리낌 없는 언행을 ‘자유’라는 용어로 포장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요즘 대학가에선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는 탁월한 전공능력이나 화려한 경력보다는 공동체 속의 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학교 생활은 물론이고 취업현장이나 사회 각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더라는 경험에 기인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인간적 소양을 가르치기 위해 보통 네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첫째, 캠페인성 인성교육으로, 다양한 색채의 포스터나 배너를 붙이고 이달의 실천 목표를 정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방법이다. 이는 인성교육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주지시키면 학생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둘째, 칭찬과 보상의 방법이다. 이는 올바른 행동 자체보다는 보상이나 상찬이 우선시돼 상 받는 것 자체가 행동의 초점이 될 우려가 있다. 셋째, 정의내리기와 연습하기로, 가치의 덕목을 외우고 이 목록에 대해 각각 정의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다. 즉, 학생들에게 “정직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지요?”라고 물으면 그저 단순히 그 내용을 암기한 후 답을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넷째, 강요된 형식적 방법으로 특별한 규칙을 엄격히, 그리고 일제히 수행하게 하는 방식이다. 즉,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거나, 어른이 방에 들어오면 일어선다거나 하는 등 질서와 존중을 부과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네 가지 방법은 당장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으나, 지속적으로 내재적 변화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인성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그들이 일상에서 본 것, 말한 것, 개인적으로 행하고 경험한 것 등에 대해 솔직하고 사려 깊은 토의와 반성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것이 부모나 교사, 이웃 등 신뢰할 만한 어른에 의해 지속적으로 행해질 때 아이들은 사회적·윤리적 공동 문제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이에 대해 분명하고 강한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배려·봉사하는 경험을 실천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진정으로 우리 자녀들을 사랑한다면, 우리가 행복하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내 아이, 남의 아이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자. 내 자녀를 대하듯이 진심으로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살피며 위험과 도전, 자율과 한계를 설정해 서로가 서로에게 즐겁게 관여하고 의미를 교환하는 공동의 교육문화를 만들어 가자. 언제부터인가 새치기 없이 줄을 잘 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됐듯이 나부터 마음먹고 시작하면 공공장소에서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황정숙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 [어린이 책꽂이]

    ●왜 하지 말라는 거야? (마르크 캉탱 지음, 브뤼노 살라몬 그림, 개마고원 펴냄) 19세미만 관람 불가, 출입금지, 수영금지 등 왜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가. 청소년의 불만은 팽배한데, 어떤 것은 허용되고 어떤 것은 왜 허용되지 않는지, 전세계가 모두 같은 잣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자유와 금지의 차이를 보여준다. 청소년용. 1만원.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 고양이(김륭 시, 홍성지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07년 신춘문예 동시부문·시부문에서 당선된 작가의 첫 동시집. 시골 할머니가 입었던 빨강내복처럼 몸에 착 달라붙은 관습적 상상력에서 조금 멀리 달아나고자 했던 시인의 노력이 ‘착한’ 동시집에 매달려 있다. 어른이 읽어도 좋다. 8500원. ●쿵후 소년 장비(손요 지음, 김지민 그림, 한솔수북 펴냄)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와 통역일을 하고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중국인 저자가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 ‘삼국지’를 연극으로 올리면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다뤘다. 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공동기획한 작품. 1만 1000원. ●칭기즈 칸(호르디 카브레 지음, 아프리카 판로 그림, 김영주 옮김, 미래아이 펴냄) ‘칭기즈 칸’은 모든 인간의 황제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테무진(단단한 쇠란 뜻)은 1206년 아시아뿐만 아니라 동유럽까지 정복한 진정한 칭기즈 칸이 됐다. 몽골제국의 탄생이다. 테무진과 몽골제국의 탄생을 역사와 이야기로 버무렸다. 1만원.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맹&앵 펴냄) 다래는 주말만 되면 샐러리맨 아빠랑 놀려고 새벽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유치원생이다. 그러나 아빠는 일주일 내내 밤이나 새벽에 들어와놓고, 주말에는 피곤하다고 늦잠만 잔다. 아빠는 나쁜 녀석인데, 그런 아빠가 요즘 집안에만 있다. 실직한 것이다. 다래는 아빠가 다시 나쁜 녀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아빠들의 실직이 늘고 있는 요즘 읽으면 마음이 짠해지는 그림책. 9500원.
  • 성유리, 드라마 속 의상 퍼레이드 ‘눈길’

    성유리, 드라마 속 의상 퍼레이드 ‘눈길’

    패셔니스타는 뭘 입어도 화제가 된다.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가 그렇다. 그룹 활동 당시에도 멤버들 중 유독 눈에 띠는 의상을 입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했다. 어느덧 배우라는 이름이 익숙해진 성유리. 그녀의 패션스타일이 빛을 발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ㆍ연출 유철용ㆍ제작 뉴포트픽쳐스)에 출연 중인 성유리가 본인이 갖고 있는 매력을 십분 살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을 마친 성유리가 당시 100여벌의 의상을 공수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성유리는 극중 이수현 역을 맡아 음악대학원생이었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태양의 서커스’ 스태프가 됐다. 대학생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성유리가 의상을 통해 역할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 대학생으로 출연할 때 성유리는 주로 티셔츠와 청바지,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어 캐주얼한 느낌을 줬다. 다른 날은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젊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 공연스태프가 된 후 성유리는 시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했다. 이를 위해 성유리의 스태프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케이션 촬영 당시 무려 100여벌의 옷을 현지로 공수했다는 후문이다. 캐릭터 이미지 변화를 위해 성유리의 의상들은 디테일하게 달라졌다. 셔츠는 레이스가 깃들여져 있고, 팬츠는 숏 팬츠를 주로 입어 몸매를 드러냈다. 목걸이와 시계, 백, 슈즈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만달러 복권 잃어버린 할아버지 심정 어떨까

    뉴욕에서 청소트럭을 몰았던 루이스 톨렌티노(69)는 은퇴한 뒤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옮겨와 연금으로 생활해 왔다.할아버지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집 건너편의 한 주점에서 플로리다 복권위원회가 발행하는 즉석복권 ‘골드러시 티켓’을 구입했다.  ”처음엔 50달러쯤 땄나보다 했어요.그런데 ‘0’이 하나 더,하나 더,그리고 하나 더 나오는 거예요.”  반신반의한 할아버지는 정확한 당첨금 액수를 확인하기 위해 주점에 다시 들렀다.그는 50만달러(약 6억 1000만원)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는 내용이 인쇄된 확인티켓을 발급받고 뛸듯이 기뻐했다.  몇 장의 종이로 복권을 정성스럽게 싼 뒤 바지 뒷주머니에 찔러넣고 복권 사무소로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그러나 도중에 길을 잃은 그는 웨스트 팜비치의 한 주유소에 들러 길을 물었지만 너무 복잡해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다.  바지를 뒤졌으나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주유소에 들른 것이 화근인 듯했다.할아버지는 “누군가 내 뒤에 바짝 붙어 서있었어.”라고 후회했지만 뒤늦은 일이 되고 말았다.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톨렌티노 할아버지만은 아니다.플로리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년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액수가 8300만달러,그 가운데 즉석복권은 4300만달러가 넘었다고 현지 일간 ‘사우스 플로리다 선-센티널’이 3일 전했다.  톨렌티노 할아버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날 보안관 사무실에 도난 신고를 했다.복권위원회에도 전화를 걸어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는 뻔한 답을 들었다.당첨금을 찾을 수 있다는 허튼 기대는 품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 복권을 잃어버렸더라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톨렌티노는 복권 뒷면에 이름과 주소를 적어넣지 않은 것을 실수라고 인정했다.복권위원회의 로리 라이트 대변인도 “복권 주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79억 복권 당첨자 “박봉 공무원생활 계속” 결심     복권당첨금 통째로 거지에게 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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