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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5일 오전 11시 서울 창신동의 판자촌에 가로 약 1m, 높이 약 2m 크기의 ‘태양열조리기’가 설치됐다. 창신동 판자촌은 서울 시내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이다. 14가구 60명 정도가 사는 무허가 판자촌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주민들은 좁고 허름한 집에서 액화천연가스(LPG)의 가스통을 구입해 밥을 해먹으며 산다. ●환경보호·연료비 절감 동시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서울과학기술대 그리니스트 최고전문가과정 소속 원생들이 모여 창신동 판자촌과 쪽방촌, 구기동에 있는 강양임 할머니댁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이날은 유엔이 정한 제16회 ‘환경의 날’이다. 인추협과 그리니스트 50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와 동시에 연료비를 절감해 저소득층의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태양열조리기를 설계한 김창현 책임교수는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빈민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태양열조리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태양열조리기는 우리나라 위도와 경도를 고려해 맞춤 제작했다.”고 말했다. ●총 6대… 대당 제작비용 150만원 총 6대의 태양열조리기를 제작하는 데 1개월 정도 걸렸다. 비용은 한 대에 150만원가량 들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설치된 철판이 태양열을 한데 모아 유리를 통과한다. 통과된 적외선이 유리 안의 공기를 데우고 그 공기가 음식물을 익히는 것이다.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가 필요하지 않다.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으므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도 않는다. 연료비 절감과 환경보호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오우훈 운영교수는 “라면은 10분, 고구마 감자는 물을 넣지 않은 채로 1시간이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면서 “비가 오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판자촌에 사는 김모(63)씨는 “지금 당장 라면을 끓여서 먹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LPG 가스통을 2달에 한번 4만원에 구입하는데 잘만 쓰면 연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태양열조리기에 넣어 뒀던 계란이 한 시간쯤 지나자 반숙이 됐다. 뜨겁게 익혀진 계란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권성(언론중재위원장) 인추협 이사장은 반숙된 계란을 한입 먹으며 “아주 잘 익었다. 태양열조리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상임이사는 “나머지 3대는 지방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안에너지 활용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행복 돌보미’로 나서고 있다. 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은 쉬는 시간을 쪼개 행정의 손길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던 활동이 전 직원, 나아가 퇴직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행복 바이러스’라고 할 만하다. 양천구 6급 이상 전 직원 255명은 31일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위기 가정 등과 1대1 자매결연을 맺었다. 수시로 이들 가정을 방문해 주거 환경을 살피고, 안부 전화를 거는 등 돌보미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생일 등 기념일도 챙긴다. 9월부터는 모든 직원이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초구 전 직원 1300여명은 매월 4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벼룩시장 안전 요원에서부터 주차단속 보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한 직원들은 시각장애마라톤 동우회와 자매결연, 운동을 함께 한다. 기독신우회 회원들은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원을 찾아가 목욕·김장 도우미를 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47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직원은 최근 ‘봉사왕’에 뽑혀 6급(팀장급)으로 특별 승급하는 기쁨도 누렸다. 성동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복지시설과 아동센터 등에서 청소와 배식, 작업 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트레이너 자격증 소지자로 구성된 ‘하하호호 봉사단’은 지역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보건소, 아동시설 등을 찾아 웃음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퇴직자 170여명으로 이뤄진 성우회는 장애인 세상보여주기 봉사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28일 지적장애인 28명과 함께 왕십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관람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구 직원들은 자원봉사단을 꾸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6년째 도배나 집수리, 도시락·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1390회에 걸친 이웃 사랑이다.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말벗도 돼 외로움을 덜어 준다. 강서구 직원들은 돌아가며 법정 지원금이 없는 시설을 찾아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손뜨개 봉사단으로 뛰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모자와 장갑 등을 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광진구 공무원들은 지적 능력이 6~7세인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3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1회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풍선아트와 클레이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중곡동·능동·구의동 ‘작은 예수의 집’에서 장애인 20명과 풍선으로 동물과 꽃을 만들어 유치원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주민생활지원과 박용식씨는 “처음에는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갈수록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김이수 사법연수원장 “전관예우 불식 위해 퇴임 후 공익활동”

    김이수 사법연수원장 “전관예우 불식 위해 퇴임 후 공익활동”

    “퇴임하면 공익적 성격을 지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 말고도 퇴직을 앞둔 법관들이 고민해야 할 사안이 될 겁니다.” 전관예우가 정부 부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일명 ‘전관예우 금지법’이 시행됐다. 이와 관련,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2년간 가르치는 사법연수원의 김이수(58·사법연수원 9기) 원장은 “전관예우를 불식시키기 위해 모범을 보이는 법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6일 전관예우와 사법 개혁, 그리고 사법연수원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들려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관예우 금지법에 대한 생각은. -앞으로 전관예우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모범을 보이는 법관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홍훈 대법관도 다음 달 1일 퇴임한 후 낙향해 회고록을 쓰겠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봉사하는 분들도 생길 것이고, 변호사 개업을 하더라도 아예 다른 지역에서 하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다. 나도 언젠가 퇴임하면 공익적 성격을 지닌 활동을 하고 싶다. →예비 법조인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전관예우 근절 방안은. -사법연수원생들도 전관예우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에 제정된 전관예우 금지법도 법조 환경의 변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전관예우 논란을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고위직 법관이 퇴직 후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돼야 한다. 정년 연장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연금만 갖고 사는 법관들이 생겨날 것이다. 판사의 정년은 63세, 대법관은 65세, 대법원장은 70세다. →최근 인천에서 여성 법관의 막말이 논란이 됐다. 법관의 인성도 매우 중요하다. -‘막말 판사’ 논란이 생길 때마다 사법연수원장으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 법정이 어지러워지거나 위기에 놓일 때 법관들이 흥분하면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다. 품위 있는 재판을 위해서는 법관의 ‘내공’이 필요하다. 연수원은 신임 법관에게 법정 스피치·예절·태도·소양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또 인성 교육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확충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로스쿨 시대가 오면서 사법연수원 존폐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계획은. -2017년이 마지막 사법시험인데, 그때 들어올 연수생이 100명 정도다. 그들이 2020년 2월에 수료하면 연수원생 수련 기능은 없어진다. 사법연수원은 ‘법률 교육의 본산’이다. 사법연수생 교육 기능이 종료된다고 해서 연수원의 존재 의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관연수와 함께 사법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일 후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로스쿨과의 관계는. -각자 배출하는 법조인의 실력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 경쟁 관계에 있지만 위기감을 느끼진 않는다. 원래는 우리가 유일한 법조인 양성 기관 아닌가. 연수원생의 전체적 수준은 어디서도 못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로스쿨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뛰어난 인재가 있다고 들었다. 그동안 쌓은 법조인 교육 노하우를 로스쿨에 전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방의 경우 법관들이 직접 로스쿨에 강의를 나가고 있고, 방학 때는 로스쿨생들이 연수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입소식날 시위를 한 2명에 대해 감봉,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결정 배경은. -징계는 공무원에게 중요한 신분상 제약이다. 생각이 많았고 신중하게 결정했다. 연수원생들도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절차에 따라서 적법하게 해야 했다. 입소식장에서 느닷없이 플래카드를 펼친 것은 예비 법조인인 공무원이 자기 의식을 방해하는 행위다. 추후 판·검사 임용에 징계 전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연수원생들은 과거와 달리 취업이 보장되지 않아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국제적 진출, 공익 분야, 지방의회 등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전북 정읍(58) ▲전남고 ▲서울대 법대 ▲사시 19회 ▲대전지법·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주지법 정읍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청주지법원장 ▲인천지법원장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 규제 완화… 날개 단 단독주택 용지

    규제 완화… 날개 단 단독주택 용지

    이어지는 부동시장 침체에 따른 아파트 투자 부담감과 땅콩주택(1필지에 건물 2개를 지어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지은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단독주택 용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한 ‘성남판교지구 단독주택 용지’ 분양은 평균 2.7대1, 지난 달 28일 분양한 전북개발공사의 전주완주혁신도시 단독주택 용지 분양은 5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앞으로는 점포겸용, 블록형 단독주택 등의 단독주택 용지의 몸값이 더 높아지게 됐다. 정부가 5·1 부동산 대책을 통해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층수 제한을 완화하고 가구 수 규제를 폐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층수 제한 완화로 2층이 한도였던 택지지구 내 블록형 단독주택은 3층까지, 3층까지로 제한됐던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4층으로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가구 수 제한도 폐지된다. 현재 블록형 단독주택은 한 필지당 1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필지당 3~5가구로 가구 수가 정해져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우리 사회가 급속히 노령화로 접어들면서 신도시의 단독주택 용지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내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단독주택용지는 개발 형태에 따라 주거전용 용지와 점포주택 용지로 나뉜다. 주거전용 용지는 주거 목적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고, 점포주택 용지는 주택 1층을 상가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점포겸용 용지의 경우 전체면적 40%까지 상가를 들일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택지개발지구 안의 단독주택 용지를 몇 개의 필지로 묶어서 블록 단위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즉 단지개념으로 보면 된다. 택지지구 등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는 택지지구 내에 함께 조성되는 각종 편익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충주기업도시 내 주거전용 194필지 6만 3280㎡와 블록형 3필지 12만 6445㎡의 단독주택 용지가 6월에 공급된다. 전국 6개 기업도시 시범사업 중 모범적이고 선도적이란 평을 받는 충주기업도시는 공정률 70%로 내년 말까지 기반조성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전국 각지에서 2시간대의 접근성으로 입지여건이 좋다. 또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주거전용과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11월과 12월에 나눠 공급된다. 주거전용은 234필지 8만 5043㎡이며, 점포겸용은 117필지 3만 4786㎡가 나올 예정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주거전용과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가 11월에 공급될 계획이다. 주거전용은 417필지 14만 1877㎡, 점포겸용은 351필지 11만 5649㎡가 분양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제 어디에서나 군말 없이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냥 친근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귀여워할 수밖에. 그렇다면 인형극은? 어린이만 좋아한다고? 무슨 말씀을…. 무대 위에 엿장수 사회자가 등장한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사회자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다. 북 치고 장구를 친다. 해금 소리로 애간장을 녹인다. 선녀춤, 부채춤을 우아하게 춘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따라 가는 인형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물놀이’로 한바탕 신명을 부르더니 ‘선녀와 나무꾼’으로 변신한다. 이내 여러 가지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무표정의 표정’은 사람의 그것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말 없이 방황하는 인형은 외로운 인간의 모습 그 이상이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인형이 피리를 꺼내 들더니 구슬프게 불어댄다. ‘인형들의 콘서트’는 그렇게 끝나지만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한동안 계속된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다. 국악 인형극 ‘덩덩쿵따쿵’에 나오는 장면이다. 조용석(64) 현대인형극회 대표는 그렇게 50년 동안 ‘인형과의 춤’을 추며 살아왔다. ‘국악 인형’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줄 인형’ 기법으로 해외에서 오히려 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부터 16년 동안 TV 프로그램 ‘부리부리박사’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마스코트 ‘호돌이’ 제작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 제작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인형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국내 인형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는 집안 내력부터 독특하다. 그가 중학교 때 큰형의 권유로 인형극계에 몸을 담을 무렵 둘째형, 셋째형, 누나 등 6남매가 모두 ‘현대인형극회’ 단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조씨의 부인과 딸도 인형극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집안은 요즘 아주 각별하고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조씨가 인형극 인생 50년이라면 부인은 40년, 딸 윤진씨는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회관 뒤뜰에서 조씨 부녀를 만났다. 그곳을 택한 까닭은 딸 윤진씨가 이날 프로인형극단 대표들을 상대로 워크숍 강의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등을 합하면 전국에 600여 개의 극단이 있다. 먼저 강의 내용을 물었다. 조씨가 딸을 보면서 대답했다. “20여 개 극단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 행사를 합니다. 우리 딸은 여기에서 ‘장대 인형’을 주제로 강의를 하지요.” 아버지가 가업을 잇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국악 인형극 떼루떼루’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9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떼루떼루’는 가야금, 대금, 피리 등 국악기를 소재로 한 인형극으로 조씨가 예술감독을, 윤진씨가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인형극은 국악기에 대한 친숙함과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윤진씨는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연극제 공연(3, 4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7, 8일), 거창 문화센터 공연(11일)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윤진씨에게 공연 때 어머니도 함께 움직였느냐고 묻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형극 강의를 하느라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면서 “엄마는 2003년 실버 인형 극단을 창단해 실버 인형극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다. 조씨는 1972년 KBS 인형극회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쯤 해서 조씨에게 인형극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물었다. “1961년의 일이지요. 당시 큰형이 신문기자셨는데 TV 방송에서 어린이 인형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만들었고 저는 중1 때부터 극단에 참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지요. 그러다가 KBS에서 생방송으로 인형극을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바가지와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곤 했지요. 1968년 녹화 방송이 되면서 장대 인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6남매 식구가 다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제작해 히트한 작품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짱구박사’와 ‘부리부리박사’ 등이 있다. 30~40대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인형극이기도 하다. 조씨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1988년부터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았고 이때부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성인 인형극장을 만들어 인형극 관객을 어린이에서 남녀노소로 확대시켰다. 2000년에는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조용석의 줄 인형 콘서트’를 열어 관객을 어른들로만 꽉 채우는 기록도 세웠다. 소문이 나자 2002년 정동극장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됐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인형 장치와 줄 장치 등에 대한 특허 작품 15개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딸 윤진씨가 얘기한다. “줄 인형은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인형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고, 사람처럼 흥에 겨워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형들의 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치 인형의 도시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랑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형극의 고장이라고 하는 체코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해 동양에서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인형극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랑하는 중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을 때는 중국의 당 간부 위주로 객석이 채워졌는데, 중간중간에 많은 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윤진씨는 이어 “우리나라는 잦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인형극의 맥이 끊어져 인형이 소품처럼 취급되곤 했어요.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형극을 높은 수준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인형을 거칠게 막 흔들어 대면서 수준을 떨어뜨렸지요.”라면서 “줄 인형을 비롯해 장대 인형, 손 인형, 그림자 인형, 탈 인형 등은 아버지의 손에서 계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인형 박물관을 세워 관광 상품화하는데 반해 우리는 전시관조차 변변히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딸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 조씨도 “우리는 가족 전체가 인형극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인형극과 관련된 자료들이 고스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면서 “경기 김포의 한 창고에 수만 점의 인형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형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과거에는 TV에서 인형극을 방영했지만 지금은 폭력물이나 오락물에 밀려 거의 없어졌다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조씨가 자랑하는 ‘줄 인형 콘서트’만 해도 인형극을 사랑하는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작품당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투자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형들이 입을 의상은 물론 장구 등의 악기까지 특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얼마 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흥미진진한 고난도의 ‘줄 인형극’을 선보여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씨가 얘기한다. “군대 위문공연도 수차례 갔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무슨 인형극이냐고 했지만 나중에는 옆 부대, 또 그 옆 부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교도소에도 여러 번 공연하러 갔다 왔지요. 인형극은 다양한 성인 음악 등을 잘 선택하고 시야를 넓히면 장르 개발이 무궁무진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조씨는 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을 취했다.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윤진씨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인형극을 개발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조용석 대표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만든 ‘인형의 마술사’ 1947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61년 중학생 때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으며 1967년부터 KBS 인형극 프로그램에서 인형 제작과 연기를 시작했다. 1973년 현대인형극회 제작부장을 겸임하면서 KBS 연속 인형극 ‘짱구박사’(1973~1977), ‘부리부리박사’(1974~1980) 등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했다. 또한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1981~1988), EBS ‘딩동댕 유치원’(1983~1996)의 제작 및 연기 총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 ‘샘’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제작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서울랜드 마스코트인 ‘아롱이 다롱이’(1988)와 로보캅,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1992),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1994) 등을 제작했다. 이 밖에 ‘꺼야꺼야 할꺼야’ ‘빨간 모자’ 등의 제작 연출을 맡아 150여 회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방송 대상(1996), 제1회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좋은 공연(2001), ‘상하이 아트 페스티벌 스테이지 디자인과 퍼포먼스 어워드’(2009), 체코 프라하 인형극 축제 최고 연기상(2010), 고양 호수예술 축제 최우수상(2010) 등이다. 현재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고 있다. ■ 딸 윤진씨는… 극회 공연실장 맡아 아버지 이어 연출·강사로 활동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성신여자대학 공예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5년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다. 이후 인형극 무대 디자인 및 방송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했다. 2000년 서울 연극제에서 최초로 인형극을 출품했으며 탈인형 ‘빨간 모자’ 등 다수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또한 정동극장 제1회 공연예술제(2001), 타이완 가오슝 인형 축제 공식 초청 공연(2001), 연강홀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연출(2002), 국립국악원 ‘엿장수’ ‘사물놀이’ 연출(2002), 정동극장 ‘부르노의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꿈’ 연출(2003),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 인형극 초청 공연(2004) 등을 가졌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수원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인형극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국악당 ‘덩덩쿵따쿵’, ‘피리 인형 떼루떼루’ 상설 인형극 연출을 맡았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악 인형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장대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탈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인형극회 공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형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서울플러스]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7일 오전 10시 양재천 영동4교 부근 벼농사학습장에서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주민과 유치원생, 초·중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해 1320㎡ 논에 전통 모심기를 한다. 공원녹지과 2104-1928. 탭댄스 뮤지컬 ‘보물섬’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27일 오후 7시 30분 양재동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탭꾼 탭댄스 컴퍼니’ 팀의 탭댄스 뮤지컬 ‘보물섬’ 공연을 개최한다. 화려한 탭댄스 기술을 선보이는 ‘보는 공연’ 및 두드림과 음악이 어우러진 ‘듣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문화행정과 2155-6223.
  • 가짜 실습증명서 발급한 간호조무사 학원장 영장

    대구 수성경찰서는 24일 병원 실습 확인서를 위조해 학원생들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준 대구의 모 간호학원 원장 백모(48·여)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백씨의 부탁을 받고 학원생들에 대한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대구 지역 모 병원의 의사 등 9명을 조사 중이다. 백씨는 2009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간호학원에 다니는 수강생 170여명이 실습을 나가지 않았는데도 병원 현장실습을 한 것처럼 교육과정 이수 증명서를 작성,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한 필기시험은 쉽게 통과하지만 780시간이나 되는 병원 실습 등에 수강생들이 부담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병원 실습을 마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어 주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다시 보자! 고양 삼송지구”

    서울과 가장 가까운 택지개발지구인 경기 고양 삼송지구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영상단지인 ‘브로멕스’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입이 확정 발표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506만 9000㎡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지구인 삼송지구는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불과 10분여 거리에 있지만 풍부한 주변 녹지공간과 공원 등으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지하철 3호선이 삼송지구를 관통해 삼송~종로까지 20분대, 강남까지 30~40분대에 갈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200만원으로 은평뉴타운보다 최대 600만원까지 낮다. A15블록의 ‘계룡리슈빌’은 지하철 3호선 원흥역(2013년 개통예정) 역세권 아파트로, 삼송지구 내 최고 커뮤니티 시설(6개월간 운영비 지원)을 자랑한다. 계약금도 10%, 중도금은 이자후불제이다.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조경 및 녹지시설이 잘 어우러진 A17블록의 ‘동원로얄듀크’는 삼송역 역세권 아파트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계약금을 20%에서 10%로 낮췄고, 계약금 10%와 1~3차 중도금은 잔금으로 이월했다. 상업지구와 맞붙어 있는 A5블록의 ‘우림필유 브로힐’은 뉴코리아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계약금은 10%(5%씩 분납 가능)이며 중도금 50%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또 5층 이하 가구는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준다. A8블록의 ‘고양삼송 아이파크’는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골프장 조망이 뛰어나다. 지구 내 초·중·고교도 바로 인접해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이자후불제로 선착순으로 이사비용 1000만원을 선지급한다. A21, A22, A9블록 등 3곳에서 분양하고 있는 ‘호반베르디움’은 최근 아파트 계약이 부쩍 늘었다. 이 가운데 특급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A9블록은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로, 일부 가구에 대해서는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 공립유치원 신·증설 논란

    공립유치원 신·증설 확대 방안을 마련한 부산시교육청에 지역 사립유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공립유치원 27개(72학급 1828명)를 신설하고, 기존 4개 유치원은 인원을 증설(5학급 138명)하는 내용을 담은 ‘중기 공립유치원 신·증설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175명(58개 유치원 157학급)인 공립 취원아동 수가 2016년에는 5117명(84개 유치원 233학급)으로 늘어나며, 공립유치원 비율도 현재 8.4%에서 2016년 12.7%로 증가한다. 이처럼 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 확충에 나서는 것은 현재 부산의 국·공립유치원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공립유치원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유아교육에서의 공적 책무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부산유치원연합회는 “부산의 경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 유치원의 원생 충원율이 정원 대비 평균 70%에 그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립유치원을 더 짓는다면 교육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립유치원은 고사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내가 만든 유채씨油 넣었더니 자동차 ‘씽씽’

    내가 만든 유채씨油 넣었더니 자동차 ‘씽씽’

    바이오디젤.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 가능 식물성 연료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연료로는 보통 경유에 5~30%를 섞어 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어 활발히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 강동구가 ‘바이오디젤 알리미’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구가 암사동 132 일대에 2120㎡ 규모로 조성한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농장’이 오는 23일 문을 여는 것. 유채씨앗을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보고, 이를 주유해 자동차도 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유채꽃을 수확해 건조하고, 기름을 뽑아내 제조하는 전 과정을 배우는 친환경 교육장이다. 이뿐 아니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발전(發電)을 시킨 뒤 전구에 불도 켜고, 믹서기를 작동해 생과일 주스도 만들어 보는 ‘자가발전 자전거’도 타볼 수 있다. 태양광 모형자동차를 직접 운행해 보고, 태양열로 계란을 익히는 등 아이들이 흥미롭게 친환경 에너지의 다양한 가능성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참여 학교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 신문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농장’은 지난해 91차례 운영하여 3355명의 학생과 주민이 참가한 바 있다. 여학생들은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 남학생들은 태양광 모형자동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만발한 유채꽃 감상은 덤이다. 구는 유채꽃과 해바라기 개화기인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금요일 오전 9시~낮 12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생, 가족단위 체험객들은 토·일요일 참가할 수 있다. 체험인원은 35명이다. 지역경제과 480-1365.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지역 최대 ‘서초 벼룩시장’ 인기

    서울지역 최대 ‘서초 벼룩시장’ 인기

    서초구 ‘서초토요벼룩시장’은 이미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났다. 1998년 첫발을 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큰 벼룩시장이다. 적은 돈으로 손이 무거워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마음은 그만큼 가벼워지는 곳이다. 매주 토요일 방배동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열린다. 구는 특히 봄이 한창인 5월이 문화 행사를 즐기기에 적기라고 18일 소개했다. 오는 21일에는 자선 거리 공연 단체인 ‘노래촌’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중가요’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풍성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28일엔 ‘이은경과 알프스 요들 친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지난 14일에는 ‘발걸음’이란 곡으로 잘 알려진 그룹 ‘에메랄드 캐슬’이 ‘발걸음의 에메랄드 캐슬과 함께’란 주제로 가요와 팝이 어우러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주민을 위한 생활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1일에는 꽃꽂이를 배워 볼 수 있는 ‘꽃꽂이 교실’, 28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비즈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행사 문의는 문화행정과(2155-6223)로 하면 된다. 한편 구는 서초토요벼룩시장의 참여자임을 알리는 인식표인 자리번호표 디자인을 공모한다. 미술·디자인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로 응모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10만~50만원의 상금을 준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국립대 법인화, 로스쿨 문제,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 등 대학이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달 초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권영중(56) 강원대 총장을 18일 만났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 주요 10개 국립대 총장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현안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대 총장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총장협의회에서 결정하는 현안이 다른 대학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크다. -국립대 법인화 전환 결정은 대학의 미래 모습을 좌우할 중대한 의사결정인 만큼 내용이나 절차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모두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법인화를 요구한다면 무리가 생길 것이다. 대학마다 역사와 규모, 환경, 특성에 따라 법인화의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재정 규모가 열악해 법인화 논의에 앞서 정부로부터 많은 선행 투자가 필요한 대학이 있을 것이고 법인화를 적극 준비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거점국립대들은 현재 독립법인으로 돼 있는 대학병원과 대학을 하나로 하는 법인화를 계획하고, 병원을 통해 이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인프라가 미비한 대학에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우려, 기초학문 붕괴에 대한 주변의 불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 서울대법인화특별법에 포함된 재정지원에 관한 내용이 다른 국립대의 법인화에도 함께 적용되지 않고는 국립대들의 법인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의 갈등이 있었다. 해법은. -사법연수원생, 변호사 업계의 주장을 종합하면 그 이면에 로스쿨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다. 갈등을 오로지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 업계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해답은 로스쿨 교육의 질적 보장책을 제시하고 이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데 있다. 학사 행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강의기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육시설 확충과 장학기금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시 예정으로 예고된 성과급적 연봉제가 교육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시행된다면 주로 연구 성과에 의해 성과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어느 대학에서든 기본 임무인 교육이 현재의 상황보다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지표가 만들어질 때까지 성과급적 연봉제를 기존의 호봉제와 병행해 가며 비중을 조절해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시간강사 현실화 방안 문제도 숙제다. -대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에게 교원 지위 부여, 강사료 현실화, 공간 제공, 4대 보험 보장혜택 등을 주기로 한 교과부의 결정은 열악한 처지의 시간강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강의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하지만 강사 공채, 평의원회 활동 보장 등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시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립대 등록금이 3년 연속 동결돼 있는 상황에서 기성회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정부 보조금 없는 시간강사 강사료 현실화는 국립대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게 뻔하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권영중 강원대총장은 강원 춘천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라이스대 박사, 강원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강원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부인 조미현씨와 1남 1녀. 아들(권은석)은 서울대 법과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 [길섶에서] 산천/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유치원생 조카가 ‘천’자를 어떻게 쓰냐고 물어봤다. 뜬금없이 묻기에 글자를 알려준 뒤 봤더니 열차 하나를 멋지게 그려놓고 ‘산천’이라고 써놓았다. 그리고는 “이모, 앞이 뾰족한 열차는 맨날 사고가 나지?”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그보다 가방 끈이 긴 그의 초등학교 2학년 누나가 그랬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니 열차 앞 모양이 기존 것과는 다르긴 하다. 꼬마 아이들도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열차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에 놀랐다. 그들은 KTX를 직접 본 적도, 타본 적도 없는데 벌써 그 열차가 ‘사고뭉치’라는 것을 알아 버렸다. 미래의 KTX 고객인 그들이 과연 앞으로 KTX를 타려고나 할까? KTX 산천은 강원도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서 사는 산천어의 외관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토종 물고기인 산천어처럼 KTX 산천도 현대로템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토종 열차란다. 잦은 사고를 내는 KTX 산천을 보면서 괜히 산천어의 이미지만 훼손시키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된다. 이름값이나 했으면 좋으련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銀 우리미술대회 시상식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시내 회현동 본점에서 제17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4만 5000여명의 초·중·고교 및 유치원생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대구 영송여고 2학년 김예진양이 중고등부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1497명이 입상했다. 우리은행은 수상작 84점을 오는 7월 2일까지 본점 은행사박물관 갤러리와 홈페이지(www.wooribank.com)에 전시한다.
  •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생후 19개월된 어린이집 원생을 폭행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보육교사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자해했다. 13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보육교사 권모(40.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을 신고한 어린이집 원생 A군의 집을 찾아갔다가 흉기로 자신의 배 부위를 두차례 찔러 병원으로 옮겨졌다. 입원치료를 받은 권씨는 13일 오전 8시께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A군을 몇차례 밀친 것은 맞지만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 처럼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오늘쯤 권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이날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권씨가 자녀를 폭행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낮잠 자는 캄캄한 방안에서 선생님은 아이 점퍼로 우리 아이 얼굴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며 “우는 아이를 안고 나와보니 얼굴이 멍들고 등은 긁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황당하고 겁에 질려 보육교사에게 지금 뭐하냐고 말을 걸자 교사는 ‘어머님 제가 오늘 이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시즌2는 도처에 묻혀있는 고수들 이야기”

    “시즌2는 도처에 묻혀있는 고수들 이야기”

    “시즌2만 하고 말려고. ‘프리즌 브레이크’(미국 인기 드라마)도 시즌2까지가 딱 좋았어. 시즌3부터는 엉망이야. (또 다른 미드인) ‘24’도 시즌2가 최고였어. 노무현 전 대통령한테도 ‘24’ 시즌2 보라고 했었지. 흑인 대통령 이야기니까 통하는 면도 있잖아.” 1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홍준(62) 전 문화재청장은 여전히 현란했다. 1993년 출간돼 260만부나 팔리면서 답사 열풍을 일으켰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전면 재개정판(1~5권)과 시즌2 출시를 기념해서다. 5권 1세트가 시즌1이라면 6권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는 시즌2의 출발이다. 시즌1이 답사현장을 다뤘다면, 그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가 시즌2다. 제목 그대로 도처에 묻혀 있는 숱한 고수들의 이야기다. 책상물림들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예컨대 봄나물만 100여종을 분류하는 부여의 식당 아주머니, 경복궁 근정전 박석(薄石·얇고 넙적한 돌)이 가장 아름다운 때를 지목해내는 경복궁지기 같은 사람들의 얘기다. 시즌2가 몇권으로 끝날 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제주와 다도해를 다닌다는 말로 봐서는 갯내음을 진하게 낼 것 같다. →재개정판은 얼마나 고쳤나. -세세하게는 지명이나 가는 길 등을 바로잡았다. 또 1권은 1991년부터 썼기 때문에 당시 정치 세태가 들어가 있다. 그때는 풍자의 맛으로 볼 만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그런 내용 이해 못한다. 그래서 빼기도 하고 바꾸기도 하고 그랬다. →6권에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경복궁 근정전 얘기가 등장하던데(책에는 “잘 노는 것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는 정도전의 해설이 붙어 있다. 맹목적인 부지런함을 경계하는 얘기다.). -우리 독자들 수준이 높다. 가령 코스모스가 (멕시코에서 들어왔지만 토착화돼) 우리 꽃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했는데, 그게 외국인 노동자 얘기인 줄 다 알더라. 예전엔 할 말도 못하는 시절이었으니 그런 부분을 꼭 써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제는 한마디만 써놓아도 다들 알아듣는다. →아직도 더 답사할 곳이 많나. -제주와 충북(얘기)을 못 쓴 게 마음에 걸린다. →전직 문화재청장이란 타이틀이 답사에 지장을 주진 않나. -왜 없겠나. 미리 연락하면 한다고, 안 하면 안 한다고 말이 나온다. 허허. 예전엔 답사한 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문화재청은 뭐하는 거야.”라고 쉽게 말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한다. 딱 꼬집어 쓰면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겠지만 당사자는 이지메당한 기분일 거다. →청장 시절 경험이 (책에) 반영되나. -예전엔 비판만 했지만, 이젠 뭘 어떻게 고쳐야 하나 그런 생각을 먼저 한다. 농반진반 ‘나의 공무원생활 답사기’를 쓰겠다는 말도 자주 한다. 솔직히 내가 청장할 때 얼마나 말들이 많았나. 내가 잘못한 것보다는 당시 (노무현) 정권이 미웠으니까 그랬던 것 아니냐. 나로서는 억울한 부분이니 차차 짚어나갈 생각이다. →혹시 청장 다시 할 생각은. -하하하. 다시 하면 잘할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럴 시간 있으면 답사기나 더 충실하게 쓸련다. 공부하는 놈이 베스트셀러로 돈만 번다는, 한국사회에서 치명적인 비평이 나올 것 같아서 논문 먼저 썼다. 앞으로 정년퇴임(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까지 3년 남았으니 그 전에 답사기 싹 마무리하고 부여에 내려가 살 생각이다. →아무래도 책의 가장 큰 기여는 우리 문화유산을 정중하게 대하도록 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너무 많다. 가령 목조 유물은 활용이 보존이다. 청장 시절, 국제회의에 고궁 쓰게 해 줬다고 언론에서 엄청 비판했다. 그런데 목조는 써야 보존된다. 전국 종갓집들이 왜 무너졌나. 안 쓰니까 무너진 거다. 한옥체험 이런 장소로 활용했으면 싶은데 종갓집들은 우리가 여관이냐고 반발한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달 퇴임 이홍훈 대법관 후임에 박병대 대전지법원장 제청

    새달 퇴임 이홍훈 대법관 후임에 박병대 대전지법원장 제청

    이용훈 대법원장은 6일 박병대(54·사법연수원 12기) 대전지방법원장을 다음 달 1일 정년 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 후임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이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구하면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이가 중도에 낙마한 사례는 없다. 제청된 박 법원장은 원만한 재판 진행과 함께 법률 이론, 사법행정 능력 등을 겸비했다는 게 후배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법관으로선 리더십과 안목이 탁월해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일선 법원장으로 간 지 3개월 만에 하차하게 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민·형사 개혁 주도한 ‘Mr. 박카리’ 박 법원장의 별명은 카리스마를 줄인 ‘박카리’였다. 1999년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논리 정연한 설명과 탁월한 법률 지식으로 연수원생들이 붙여준 닉네임이다. 그가 법원행정처 송무국장과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민·형사 소송의 개혁을 주도했다. 이용훈 대법관의 공판중심주의를 측면 지원했고, 사법교류의 국제화를 이끌어 사법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법조계 안팎의 주목을 끄는 판결도 많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서울고법에 있을 당시 그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불이익처분 원상회복 등의 요구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9년 10월 그는 동방신기 3명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치 가처분 사건에서 전속계약이 불공정 계약임을 인정했다. ●환일고 첫 서울대 법대생·사법고시 합격생 거리낌 없는 처신에 귀공자풍의 외모와 달리 박 법원장은 어려서 심한 궁핍을 겪었다. 1957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난 그는 충북 단양중학교를 마쳤다. 집안이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담임 교사가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친아들처럼 데리고 있으면서 학교에 보내라.’고 부탁했다. 소년은 옷가지가 든 보따리 하나만 들고 서울로 갔다. 중학교 담임 교사의 친구이자 MBC 카메라 기자였던 양아버지의 집에서 기거했다. 서울에 늦게 오는 바람에 고교 입학 시기를 놓쳤다. 겨우 환일고 야간부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환일고 최초의 서울대 법대생이자 사법고시 합격생이 됐다. 그가 법관 생활을 하던 수년 전 양아버지가 별세하자 상주로서 끝까지 상가를 지켰다. 그가 ‘두 아버지를 모신 사연’이 조문객들에게 보낸 답례 편지에서 일부 알려졌다. 지난 2월 공개한 그의 재산은 16억 3100만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어린이 농부 체험 어때요

    어린이 농부 체험 어때요

    “오늘 하루, 어린이 농부가 돼 볼까요?” 강동구에 아이들이 ‘도시 농부’로 일할 기회가 생겼다. 농사도 지어보고 친환경 먹을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체험농장’이 4일 문을 열었다. 강동구 상일동 10-1 일대에 2403㎡ 규모로 들어선 이 농장에는 정원과 연못 등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수수한 정취가 물씬 풍긴다. 원두막에서 새참을 먹으며 시골의 여유를 느낄 수도 있다. 친환경 체험농장은 2009년 구가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농장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체험교육 수강자만 2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터여서 개장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역 유치원생 80명을 초청, 강동구평생학습센터 농부학교 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강생들과 함께 상추와 봄배추, 쑥갓 등을 심기도 했다. 또 어린이들이 직접 ‘새싹 주먹밥’을 만들고, 원두막에서 직접 ‘새참’을 먹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구는 올해부터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루 1회씩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무료이며, 1회 체험인원은 35명 이내다. 지역경제과 480-1210.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학원생도 軍장학생 선발

    앞으로 대학원생도 군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군 장학생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제한돼 대학원생은 사실상 병사로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국방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군 장학생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학원생 중에서도 군 장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군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원생은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친 뒤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 장학생 선발 취소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규정도 개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현재 군 장학생 선발 취소 사유 중 하나로 ‘품행이 불량한 때’를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정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법령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이를 공포해 시행할 방침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밥퍼/박홍기 논설위원

    ‘저녁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를 먹게 하였는데 5000명(어린이와 여자는 뺀 숫자)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14장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다. 1988년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생이던 최일도 목사는 청량리역 광장에서 나흘 굶고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라면을 끓여줬다. 청량리 쌍굴다리 밑에서 풍로와 냄비를 놓고 노숙인들에게 라면을 끓여 주던 배식(配食)이 바로 ‘밥퍼’라는 사회운동의 출발점이었다. 노숙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목사는 솥에 밥을 지어 노숙인들을 대접했다. 밥은 생명이었다. 본격적으로 ‘퍼주는 사랑’을 실천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제때 끼니조차 챙길 수 없던 노숙인을 비롯, 배고픈 이들이 쌍굴다리를 지나 소위 ‘청량리 사창가 588’ 안에 자리잡은 허름한 밥집을 찾기 시작했다. 사회복지법인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밥퍼나눔운동본부’의 본거지다. 165㎡가량 되는 공간에서는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었다. 본거지는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일에 문을 닫고 50m쯤 떨어진 지금의 2층 건물로 이전했다. 새 건물 규모는 예전과 비슷하다. 밥퍼 운동은 2006년 300만 그릇을 넘어섰다. 그리고 올 4월 말 500만 그릇의 기적을 낳았다. 23년 만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대략 하루에 1200명분을 만들어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 추산한 것이다. 하루 평균 소요비용은 200만원. 지금껏 다녀간 자원봉사자만 20만명에 달한다. 어린이부터 칠순 노인까지 손수 나서서 밥을 짓고 퍼주는 일을 맡았다. 하루에 최소 50명 안팎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눔과 베풂의 자리를 만들었다. 시민뿐만 아니라 기업·연예인·학부모 모임 등도 참여했다. 현재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네팔 등 4개국에서도 봉사단을 꾸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다일공동체는 어제 자체적으로 지정한 ‘5월 2일 오병이어의 날’을 맞아 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나눔과 섬김, 500만 그릇 돌파’를 기념했다. 비빔밥을 준비했다. 최 목사의 작은 사랑은 큰 사랑으로 발전했다. 평범한 이웃들의 땀과 정성,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다. “종교나 계층을 뛰어넘어 거리에 배고픈 이들이 더는 없을 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최 목사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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