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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권영규(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씨 부친상 21일 경북 안동 성소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54)850-8504 ●서경필(전 서울대소아병원장)씨 별세 민석(미국 거주)호석(울산대병원 피부과 과장)씨 부친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072-2014 ●추창근(한국경제신문 기획심의실장 겸 논설위원)영근(동서식품 인천지점장)씨 모친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민구(이데일리 글로벌마켓부 부장)형구(참미루축산 대표)씨 부친상 예석준(GID시스템 부사장)김동욱(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장)씨 장인상 2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31)787-1510 ●김상현(동국대 사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영재(삼성SDI 대리)선재(대학원생)씨 부친상 21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5시 30분 (031)961-9401 ●정희목(전 미국 연방원자력연구소 수석연구원)현목(전 현대전자 LA지점장)영목(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명자(전 동명여고 교사)명희(전 혜원여고 교사)명란(전 혜원여고 교사)씨 모친상 이승신(건국대 교수)씨 시모상 20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7-1502 ●이중규(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현희(포스코 어린이집 원장)현진(대구가톨릭대 교수)씨 부친상 최용호(전 군인공제회 재무정책이사)조호진(회사원)씨 장인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2227-7556
  • “한국 정치만의 특이성,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한국 정치만의 특이성,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한국 정치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한국 사람보다 한국 영화를 더 잘 아는 미국인 달시 파켓(41)은 2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에 출연도 몇 번 해 봤지만 아직 영화를 만들어 본 적은 없다”면서 “한국 정치만의 특이한 점들을 찾고, 어떤 성향의 사람이 정치인이 되는지를 영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치를 주로 다룬 한국 영화가 많지 않다”면서 “아직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켓은 국내에서 영화 평론가로 유명하다. 1997년 대학원생 시절에 한국 친구들을 통해 처음 접한 한국 영화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웹사이트(www.koreanfilm.org)에 한국영화 평론을 쓰기 시작했다. 웹사이트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자, 영국과 미국의 영화전문지에서 한국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한국 언론에도 영화 평론을 쓰고 있으며 5년째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초빙 교수로 ‘한국 영화와 영상 문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그는 ‘돈의 맛’, ‘강철 대오’ 등의 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파켓은 지난 2일부터 6주 과정의 한국 영화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연대별로 김기영, 임권택, 박찬욱, 이창동 감독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로 한국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선정한 감독들은 시대별로 한국이 직면한 사회 문제들을 영화 속에 잘 녹여낸 분들”이라면서 “학생들이 영화를 공부하며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같이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강의는 고려대가 개설한 국제하계대학의 100여개 과목 가운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과목에 속한다. 파켓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많아 학교 측이 같은 과목을 추가로 개설할 정도다. 파켓은 “여러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지만 한국 학생들이 수업에 가장 열정적”이라면서 “한국 대학생은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종대서 또 유출사고… 실험중 황산 용기 터져 7명 부상

    지난 5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누출됐던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실험실에서 다시 황산 유출 사고가 발생해 학생 등 7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쯤 세종대 영실관 3층 식품공학과 실험실에서 황산 용기가 깨지면서 황산 0.5ℓ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건물 내에 있던 2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연구실에 있던 학생 서모(23)씨 등 7명이 팔과 상반신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건국대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이후 화상전문병원인 강남 베스티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지하수를 정수하는 필터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활성탄 숯가루를 황산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황산이 튀면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 관계자는 “식품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진한 황산과 숯을 이용해 실험하던 중 황산이 든 병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이 깨지면서 희석되지 않은 고농도 황산이 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연기나 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서씨는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나머지 6명은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 가운데 전임 연구원인 중국인 양모(36)씨와 베트남인 H(26·여)씨 등 외국인도 3명 포함됐다. 건국대 병원 관계자는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에서는 지난 5월 29일에도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유독가스 ‘삼브롬화붕소’(BBr3)가스가 누출돼 인근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 명희진 기자 mhj@seoul.co.kr
  • 도박빚 갚으려 유치원생 납치…차량 위치추적기에 덜미

    도박빚 갚으려 유치원생 납치…차량 위치추적기에 덜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유치원생(남)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30대 중국 동포가 범행 1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치원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약취유인 등 혐의로 김모(32·중국 국적)씨를 차량 추격전 끝에 붙잡아 자세한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중국과 국내에서 진 도박빚을 갚기 위해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5일 오후 9시 20분쯤 오산시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최모(42·여)씨가 아들 조모(7)군을 그랜저XG 승용차에 태운 후 사용한 카트를 반납하는 사이 차량 뒷좌석에 승차했다. 이어 최씨가 운전석에 승차하자 흉기로 위협한 뒤 최씨 모자를 차량째 납치했다. 김씨는 최씨를 위협해 10㎞가량 이동하다 오후 10시 10분쯤 경기 평택시 당현리 길가에 최씨를 강제로 하차시키면서 “내일 아침까지 1억 5000만원을 준비하라. 경찰에 신고하면 아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뒤 조군만 데리고 달아났다. 김씨는 위치 추적장치가 부착돼 있던 최씨 차량을 같은 날 오후 11시쯤 평택시 서정동 모 스크린 골프장 앞에 버리고 조군을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이튿날 오전 7시 7분쯤 “10시까지 1억 5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최씨 남편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경 3개 중대와 수사관들을 비상소집해 폐쇄회로(CC)TV 녹화 기록과 최씨 차량에 남은 지문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김씨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사람이 오산 모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사실도 확인했다. 렌터카에 설치된 차량 위치 추적장치를 통해 김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전북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전주 방향으로 도주하던 차량을 발견하고 20여분가량 추격해 순찰차량으로 김씨가 운전 중인 렌터카를 들이받았다. 김씨가 계속 도주하자 경찰은 다른 순찰차로 진로를 막고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 군은 차량 조수석에 동승한 상태였으며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문화 경영으로 직원 잠재력 키우는 평생교육기업 에듀윌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문화 경영으로 직원 잠재력 키우는 평생교육기업 에듀윌

    ‘직원의 행복이 기업 성공의 열쇠다.’ 이런 슬로건 아래 직원을 위해 매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평생교육기업 에듀윌이다. 중소기업청 지원까지 받으며 더욱 빛을 뿜는다. 2006년 1월 첫발을 뗀 ‘책만일’(책을 많이 읽자) 캠페인은 직원 자기계발과 지식축적을 한껏 거든다. 직원 자체적으로 매월 추천하는 도서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읽고 의견을 나눈다. 이중호 혁신지원팀 주임은 14일 “대학 다닐 때보다 에듀윌에 입사해 더 많은 책을 읽는다”면서 “짬내기 쉽지 않은 직장생활 속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일 뿐 아니라 직원들끼리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관계도 돈독해진다”고 귀띔했다. 2010년 7월부터는 매월 2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두드림 교육’을 실시한다. 잠들어 있는 정신을 깨운다는 의미다. 유명인사를 초빙해 직접 강의를 듣는다. 스타 강사인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와 용혜원 시인 등으로부터 삶과 미래설계, 철학 등을 깨우치도록 돕는다. ‘월삼토’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전 직원이 모여 산행이나 봉사활동, 수험생 응원 등 독특한 이벤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서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펼쳤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마술공연도 지원했다. 2011년 12월에는 월삼토 행사로 서울 금천 지역 노인 300여명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클래식 타악기 연주단체 ‘아카데미 타악앙상블’이 급식소에서 공연하도록 후원했다. 윤이슬 광고홍보팀 주임은 “월삼토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를 했을 때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청은 큰 행사 때마다 공연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2011년 워크숍과 송년회 땐 브라스밴드 ‘브라스통’과 타악 퍼포먼스 그룹인 ‘잼스틱’을, 지난해엔 아카펠라그룹 ‘원더풀’과 ‘스티컬쿵쾅’이 직원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최근에는 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에도 힘을 쏟는다. 일에 집중한다고 해서 가족에게 소홀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가족과 함께하는 에듀윌 무비 데이(Movie Day)’를 서울 구로구 신도림CGV에서 열었다. 지난달에는 서울 마포구 염리생활체육관에서 임직원 및 가족 초청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신두원 영상개발팀장은 “워크숍이나 송년회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보내는 느낌”이라면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가장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에듀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2005년부터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과 대안학교 학생, 탈북 청소년, 소년원생, 미혼모 등 소외계층에게 동영상 검정고시 강의와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2010년 2월 경기도와 무상교육지원 협약을 통해 5억원 상당의 수강증을 기부했고 서울 구로구와도 저소득층을 위한 검정고시 무상교육 지원 협약으로 4000여만원 상당의 검정고시 온라인 수강증과 교재를 기부했다. 보호관찰 청소년 등에게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 무료 수강권 및 학습교재를 지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공정여행·도시농업 등 맞춤형 치유… 나는 ‘행동파 힐링族’이다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공정여행·도시농업 등 맞춤형 치유… 나는 ‘행동파 힐링族’이다

    5년차 직장인 최연진(29·여)씨는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유독 설레는 이유는 진정한 ‘힐링’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여름휴가를 이용해 힐링 여행을 떠났던 최씨는 올해 직접 기획한 3박4일간의 색다른 힐링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라오스의 북쪽 도시 루앙 프라방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최씨는 매일 거리에서 진행되는 아침 공양 ‘탁밧’에 참여하는 것을 이번 여행의 목표로 세웠다. 탁밧은 라오스인들이 길가에서 무릎을 꿇고 음식과 현금 등을 준비해 승려들에게 공양하는 문화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해외 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진정한 휴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최씨는 “지난해는 1박2일간 치유 음악 힐링 여행을 다녀왔는데, 조용한 숲 속에서 나무에 기대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심신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면서 “일년에 한 차례라도 내가 살아온 삶과 주변 인간관계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링 열풍이 불면서 자신만의 힐링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행동하는 힐링족’들이 늘고 있다. ‘힐링 1.0’이 유명 인사의 ‘토크 콘서트’나 치유의 메시지를 담긴 독서 열풍이었다면 최근엔 여행과 놀이, 인간관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치유를 받는 적극적인 ‘힐링 2.0’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회적기업 ‘노매드 힐링 트래블’의 윤용인 대표는 12일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이 지속되면서 적극적으로 힐링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워크숍에도 마음 다스리기, 힐링이 접목되면서 단체로 힐링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단순히 힐링이라는 이름만 붙인 여행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이 함께 걷거나 명상하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힐링족이 늘어난 것은 인간관계의 회복과 소통을 중시하는 ‘힐링 2.0’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공정 여행을 통해 소비가 아닌 관계 형성을 시도하거나 도시 농업을 하면서 가족 간의 소통, 시간 공유 등을 추구하는 ‘대안 힐링’이 떠오르면서 자신만의 힐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었다. 13년차 중소기업 과장 윤재원(42)씨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사일을 통해 힐링을 찾고 있다. 하루 걸러 돌아오는 야근과 회식으로 평일 내내 체력과 기력을 모두 소진하지만 주말 아침 농장에 나가 풀과 흙을 만지고 밟다 보면 재충전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윤씨는 “주말 농장을 시작한 뒤 몸은 더 고되지만 마음이 편하다는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면서 “농장에 나오면 자연스레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하고, 밭에서 수확한 토마토나 감자를 먹으면서 가족 간에 친밀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자녀 교육을 위해 시작한 주말 농장이지만 윤씨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텃밭으로 향한다. 대학원생 이모(30·여)씨는 자신만의 힐링 방법으로 ‘인터넷 끊기’라는 방법을 찾았다.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는 사고방식에 빠졌던 것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20대 후반에 남보다 늦게 학부를 졸업하면서 취업과 결혼 등에서 뒤처졌다는 스트레스 탓에 많이 힘들었는데, 한 달 정도 홀로 여행을 다녀온 뒤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면서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생활 태도가 가장 힐링이 되는 삶이라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을 인터넷이 불가능한 2세대(2G) 휴대전화로 바꾼 것이었다. 인터넷을 많이 할수록 불필요한 정보에 노출되기 쉽고,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서 자신보다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는 사람들과 자주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힐링의 첫 단계는 늘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면서 “힐링 여행, 힐링 푸드 등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인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결국 나에게 적합한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달라진 요구에 맞춰 힐링 여행과 힐링 체험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전문적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힐링 여행을 위해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숲길 등 도시와 동떨어진 조용한 환경을 제공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심리상담가나 치유사, 음악심리치료사, 요가 강사 등 이른바 ‘힐러’(Healer)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치유자라는 뜻을 가진 힐러는 단순한 멘토의 역할을 넘어 명상이나 상담, 마음 치유 등에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처럼 힐링 여행은 명상과 심리, 상담 등을 전공하고, 최소 3년 이상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인 힐러를 현장에 투입한다. 힐러는 여행하는 동안 동반자들이 스스로 자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이를 밖으로 끌어내도록 도와준다. 또 그 자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들로 다시 채우도록 방법도 제시한다. 쉽고 효과적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힐러로 활동하는 이정호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마음챙김명상 강사는 “기존의 여행 가이드는 관광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역할이었다면 힐링 여행의 힐러는 여행공간에 가서 자기 자신의 내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어주는 역할”이라면서 “여행을 통해 진정한 힐링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이나 음악, 명상 등 방법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내면을 친절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체대 총장 후보자 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한체대 총장 후보자 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국립 한국체육대의 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체대가 지난달 해당 교수를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정해 교육부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드러나 총장 후보자에 대한 허술한 검증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9일 교육부와 한국체대에 따르면 한국체대 총장 공모 과정에서 1순위 후보자로 지명된 이 대학 운동건강관리학과 류모(56) 교수는 한국체대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교수가 2007년 한국운동역학회지에 공동 저자로 등재한 ‘그라운드 레슬링 가로들기 공격 시 수비 유형의 운동학적 분석’ 논문은 같은 해 2월 이 대학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A씨의 논문과 제목이 정확히 일치한다. 논문 내용과 실험 방법을 담은 사진과 도표, 실험 결과까지 일치해 A씨의 논문을 그대로 옮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논문은 ‘레슬링 경기는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수비해 제압하는 경기이다’라는 문장으로 똑같이 시작된다. A씨 논문의 두 번째 단락인 ‘현대의 레슬링 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민첩성, 유연성 및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과감한 공격이 요구되고 있으며…(이하 생략)’ 부분 역시 류 교수의 논문에 그대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류 교수가 학회지에 투고한 9쪽 분량의 논문이 40쪽 분량에 이르는 A씨의 논문을 요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신 저자인 하모 전 교수가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난 논문에 이름만 올렸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체대의 한 교수는 “류 교수가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갖고 제자의 이름을 빼고 자신과 동료 교수의 이름으로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류 교수의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총장 후보 1순위 자격에 대한 변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진행된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걸러내지 못하고 1순위로 지명한 한국체대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대학 교수를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지명했지만 교육부의 검증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총장 후보자 재선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체대 측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면 후보자를 재선정하는 등 조치를 하달할 계획”이라면서 “적합한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체대가 앞서 한 차례 지명한 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가 있어 총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단독] 한체대 총장 후보자,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단독] 한체대 총장 후보자,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국립 한국체육대의 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대학원생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체대가 지난달 해당 교수를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정해 교육부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드러나 총장 후보자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9일 교육부와 한국체대에 따르면 한국체대 총장 공모 과정에서 1순위 후보자로 지명된 이 대학 운동건강관리학과 류모(56) 교수는 한국체대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교수가 2007년 한국운동역학회지에 공동 저자로 등재한 ‘그라운드 레슬링 가로들기 공격시 수비 유형의 운동학적 분석’ 논문은 같은 해 2월 이 대학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A씨의 논문과 제목이 정확히 일치한다. 논문 내용과 실험 방법을 담은 사진과 도표, 실험 결과까지 일치해 A씨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논문은 ‘레슬링 경기는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수비해 제압하는 경기이다’라는 문장으로 똑같이 시작된다. 또 A씨 논문의 두 번째 단락인 ‘현대의 레슬링 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민첩성, 유연성 및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과감한 공격이 요구되고 있으며…(이하 생략)’ 부분 역시 류 교수의 논문에 그대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류 교수가 학회지에 투고한 9쪽 분량의 논문이 40쪽 분량에 이르는 A씨의 논문을 요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논문의 교신 저자인 하모씨가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난 논문에 이름만 올렸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체대의 교수는 “류 교수가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갖고 제자의 이름을 빼고 자신과 동료 교수의 이름으로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류 교수의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총장 후보 1순위 자격에 대한 변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진행된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걸러내지 못하고 1순위로 지명한 한국체대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대학 교수를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지명했지만 교육부의 검증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교육부는 류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총장 후보자 재선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교육부 대학선진화과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면 후보자를 재선정하거나 2순위 후보자를 국무회의에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역대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2순위 후보자를 임명 제청한 적이 없어 한국체대의 총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끼 최대 4676원 差… ‘식판의 차별’

    한끼 최대 4676원 差… ‘식판의 차별’

    공무원과 사병, 초등학생, 재소자 등이 예산으로 지원받는 한 끼 밥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5909원에서 적게는 1233원까지 저마다 차이를 보였다. 이는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서울시교육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아동, 학생, 사병, 전·의경, 재소자 등의 1인당 급식비 단가를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드러났다.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모든 공무원은 2005년 이후 월 13만원씩 정액 급식비를 지급받는다. 2004년까지는 월 12만원이었다. 안전행정부 성과급여기획과 관계자는 7일 “정액 급식비는 월 22일을 기준으로 하며 한 끼 점심값은 5909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인은 이와 달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장병 급식비는 영내 자급 식비와 영외 자급 식비로 구분해 운영한다. 하사부터 장관급 장성까지 영외간부는 2009년 이후 1인당 한 끼 급식비로 4784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사병과 영내하사, 교육생에게는 현물급식으로 1인당 1일 6432원(3끼 기준, 인건비 제외)을 적용한다. 사병과 전·의경 한 끼 밥값은 2003년 1530원에서 2013년 2144원으로 10년 동안 614원 올랐다. 사병 급식비는 초등학생보다 적은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 1인당 급식비 단가는 한 끼 2880원이고 중학교는 3840원인 반면, 고등학생과 특수학교는 1인당 한 끼 급식비 평균이 3519원과 2590원에 그쳤다.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급식비는 조리사의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고,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무상급식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급식비를 지불한다. 보육원 등 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1인당 점심 한 끼 급식비가 2069원에 불과하다. 6월까지는 1520원이었지만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7월부터 549원 올랐다. 복지부는 보육 관련 지침을 통해 어린이집 점심 한 끼 값은 ‘시설별, 지역별, 보육아동 구성 등을 고려하여 최소 1745원(인건비 제외)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밥값은 재소자 사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법무부에 따르면 재소자 급식비는 2013년 현재 1인당 1일 3764원(인건비 제외)이다. 한 끼에 1254원 수준이다. 2004년에는 1일 2460원이었고 2008년이 돼서야 3000원을 넘어 3070원이 됐다. 화성외국인보호소 수감자 1인당 1일 급식비 4486원(인건비 제외)보다도 적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제공받는 출소자들의 1인당 1일 급식비는 3701원으로, 한 끼 1233원에 불과하다. 공단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반찬이나 식재료를 기부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직군이나 신분에 따라 밥값을 차별하는 것은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헌법 정신과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구텐베르크 성서’가 가장 먼저 제작된 금속활자 문서로 인식돼 왔다. 이런 서구 중심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사람이 역사학자 고 박병선(1928~2011년) 박사다. 프랑스에서 버려지다시피 잠자고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 반환에 앞장서 ‘외규장각의 어머니’라는 찬사를 얻었다. 박 박사의 죽음 역시 주목받았다. 2010년 직장암 수술과 이어진 추가 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박 박사는 의연한 죽음을 선택했다.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인양요와 외규장각 의궤 약탈 과정을 담은 책의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품위 있는 죽음을 통해 ‘웰다잉’(well dying)을 실천한 셈이다. 품위 있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웰빙’과 더불어 최근에는 ‘웰다잉’이 각광받고 있다. 죽음은 한때 거론 자체를 금기시했던 단어다. 웰다잉의 부상에는 일생 동안 인간다운 삶을 살아왔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미약했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을 평가해 발표했다. 생애 마지막 보살핌의 질과 유용성이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3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웰다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6월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 환자나 가족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치료보다는 ‘모두의 행복’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웰다잉에 필요한 방안으로 88.3%가 ‘자원봉사 간병 품앗이 활성화’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종 체험 교육 등 웰다잉 관련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재단이나 종교기관 외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2007년부터 매년 웰다잉 체험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죽음의 경과와 호스피스 교육 등 이론 교육과 자서전·유서 작성과 입관체험 등 체험실습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1684명이 수강했다. 서울 종로구 역시 ‘웰다잉 연극단’을 운영, 노인들이 인생의 뒤안길을 더욱 충실히 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참여자가 사업 초기 매년 100여명 선에서 2011년부터 4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노년층이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여생을 풍요롭고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버킷리스트’와 유사한 유언장이나 ‘은퇴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웰다잉을 위한 권장 사례로 손꼽힌다. 여류작가 한말숙(82)씨는 2003년 한 문학잡지에 유언장을 기고해 화제를 모았다. 한씨는 유언장에서 “수의는 내가 준비한 것을 입히고 장례식은 병원 영안실,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러라. 묘비는 비싼 대리석을 쓰지 마라”고 당부했다. 전남 나주시의 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인 심재승(55)씨는 지난해 ‘은퇴 후가 기다려지는 이유들’이란 에세이로 은퇴 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보건복지부가 주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가 적은 은퇴 후 할 일은 ▲가족과 여행하기 ▲두 딸에게 편지 건네기 ▲동화책 읽기 ▲장구 두드리기 ▲전원생활 등이다.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조직에서 이탈해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심씨는 “노년은 치밀한 계획과 사전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한 바깥세상을 볼 수 없는 미로 같은 터널”이라면서 “그리워만 할 뿐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게으른 두더지로 사느니 저 멀리 손짓하는 제2의 인생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노벨상 석학, 대학원생 멘토로

    노벨상 석학, 대학원생 멘토로

    “우리는 이제 과학적 진실의 겉표면을 만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연구를 통해 증명해야 하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자신이 열정을 갖고 연구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음식점에서 1998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노교수와 국내 학생들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노벨 런치’가 열렸다. 2008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를 지내고 있는 루이스 이그내로(72) 교수는 식사를 함께 한 5명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에게 선배 의학도로서 자신의 연구 활동과 진로 설정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했다. 일흔 살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자리를 함께한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활기찼다. 어려운 연구생활 가운데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열정이라고 조언했다. 이그내로 교수는 이날 참석한 학생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대학원생과 멘토링을 맺고 앞으로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기로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기업 환경에도 새바람

    공공 데이터는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빅데이터이자, 무한 활용이 가능한 보물창고다. 이런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는 ‘정부3.0’의 효과가 특히 경제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일자리 15만개 창출, 경제 효과 24조원’이라는 장밋빛 전망의 성패는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고 활용에 우호적인 환경을 열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실제로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안전행정부 등이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인 기업,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중소기업 등의 의견을 듣고 공공 데이터를 제공하는 한편, 우수 비즈니스 모델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의 긍정적 변화상도 내다볼 수 있다. 예컨대 A유통업체는 날씨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여름철 수박, 아이스크림, 에어컨의 매출이 정점을 찍는 기온은 각각 다르다. 업체는 수박은 29도, 아이스크림과 에어컨은 30도라는 분석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재고 비용은 10% 이상 줄이고 매출 증대 효과는 15% 이상을 거뒀다. 대학원생 B씨는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학원·교습소 정보, 학원비 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앱을 개발했다. 학원비를 과다하게 요구하는 학원을 지역별로 적나라하게 보여줘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대학별 공시 자료 제공 및 맞춤형 진학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공 데이터 개방·제공 및 활용을 제약하는 각종 법률과 장애 요소를 정비하는 작업도 곧 시작할 것이다. 무엇보다 민간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관별로 제각각 만들어져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동학대’ 제천영육아원 결국 “자진폐쇄”

    국가인권위원회가 충북 제천의 영육아원 직원들이 아동들에게 체벌과 가혹 행위를 했다며 고발한 사건과 관련, 이 시설이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3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 영육아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아이들 지도가 어렵다’며 자진 폐쇄를 결정해 제천시청에 통보했다. 지난 5월 초 인권위가 시설 수용 아동들을 학대·감금한 혐의로 시설장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장에게 시설장 교체를 포함한 행정 조치를 권고하면서 강한 부담을 느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천시가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을 사전에 파악해 아예 시설 폐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천시는 제천 영육아원의 자진 폐쇄 방침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시설에 대해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렸다. 시설 폐쇄는 원생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시설장 교체로 수위를 낮췄다. 최종인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에서 학대 사례로 제시된 160여건의 수용 아동들의 진술에 대한 2개월간의 조사와 확인 작업,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시설장(원장)교체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그동안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충북, 경북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자문을 종합했다”면서 “시는 제천영육아원에서 지난 수년간 반복적인 체벌로 아동 신체와 정서적인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을 폐쇄하면 원생들이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기고 전학을 해야 하는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시설 폐쇄가 아닌)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말 영육아원에 대한 회계감사와 지도점검을 하고 관리감독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전날 제천영육아원에 행정처분 내용을 사전 통지를 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내에 청문(17일)을 실시해 시설의 의견을 받아 최종 행정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천경찰서도 청주지검 제천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조만간 결론낼 방침이다. 경찰은 제천시로부터 보육 일지와 양호일지, 보조금 집행 내용 등의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달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 5월 자체 조사 결과 이 시설의 아동 52명이 오래전부터 관행적인 체벌과 가혹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경 넘은 ‘럭비 살리기’… 타이완 장영大·韓 동호회 친선경기

    국경 넘은 ‘럭비 살리기’… 타이완 장영大·韓 동호회 친선경기

    타이완 장영대학(長榮大學) 체육과 대학원생들이 30일 럭비팀 학부모들로 이뤄진 경기 고양시럭비협회 소속 동호인들과 친선경기를 펼치며 우의를 다졌다. 백신고등학교 전용 경기장에서 비인기 종목인 럭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경기에선 협회 동호인들과 파주 문산고등학교 럭비팀 출신 40~50대 동호인들도 경기를 벌였다. 백신고 럭비팀 박덕래 감독은 “우리 팀은 10여년째 해마다 1월이면 타이완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여름에는 타이완 남부의 타이난(臺南)시 선수들이 고양시로 훈련을 오고 있다”면서 “승부를 떠난 이번 친선경기가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신고 럭비팀 선수 중 2명이 장영대에 진학해 있다. 장영대는 타이완에서 럭비를 가장 잘하는 대학팀으로 이름나 있으며, 백신고는 지난해 4월 충무기 전국중·고럭비대회에서 3위, 7월 열린 대통령기 전국럭비선수권대회와 8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럭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11월 열린 대통령기 전국종별럭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4월 일본에서 열린 2013사닉스 국제청소년 럭비대회에는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추행 목사, ‘몰카’ 신학대학원생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지하철 안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로 목사 A(3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쯤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방배역 방향으로 주행하는 전동차 안에서 주변이 혼잡한 틈을 타 20대 여성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에게 걸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하철 범죄 예방 근무 중이던 경찰들은 사당역 환승 통로에서 서성거리며 지나가는 여성들을 쳐다보던 A씨의 행동이 수상쩍어 그의 뒤를 미행했다가 덜미를 잡았다. A씨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찍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치마 입은 여성을 골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신학대 대학원생 B(28)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45분쯤 지하철 7호선 대림역에서 2호선으로 연결되는 환승 에스컬레이터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20대 초반 여성 뒤에 접근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다리 부분 등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쟁은 나빠요”

    “전쟁은 나빠요”

    한국전쟁 63주년인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계단 위를 걷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100세, 노년을 꿈꾸게 하라/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100세, 노년을 꿈꾸게 하라/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60세에 난 은퇴를 했다. 여유시간이라 생각하며 그냥 편하게 있으련다. 70세. 난 아직 죽지 않았다. 퇴직 후 10년이란 세월을 그냥 보냈다. 후회된다. 71세. 아직 난 정신이 맑고 또렷하다. 무엇이든 배워야겠다.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80세 생일에도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이 같은 내용의 71세 할아버지 일기가 인터넷에 한동안 회자됐다. 예전엔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은퇴’가 행복한 노후설계로 여겨졌다. 요즘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휴(休)테크, 행복테크의 문제에서도 ‘은퇴 불가’가 대세다. 퇴직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tirement의 의미도 들여다보면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결코 인생의 바퀴를 빼는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5월부터 연재 중인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는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고령화사회가 인류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식의 암울한 전망이 만연한 것도 언론이 조장한 바가 크다. 고령화사회의 어두운 점만 극대화해 경고하며 ‘노년=행복 끝, 걱정 시작’임을 강조한 점도 적지 않다. ‘행복한’은 ‘노년의 밝은 점’ ‘성공적인 노년을 꾸리는 인물’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긍정적 기대감이 컸다. 1990년 국제 빈곤아동구제 국제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영양실조 퇴치 캠페인을 할 때 먼저 한 일은 해당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고, 가르치려 한 현장에서의 밝은 점과 성공사례를 발굴, 확산하는 것이었다. ‘행복한’에서 다룬 기사 가운데 우울증을 앓다가 음악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지연영(79)씨, 풍물시장 IT 전도사로 옥션장터에서 맹활약 중인 신범순(70)씨 등의 이야기는 ‘노년불패’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또 KT 퇴직 후 숲 생태해설가로 활동 중인 정종백(60)씨가 현재 직업이 좋은 이유로 “첫째, 보수가 낮아 청년층과 일자리 경쟁을 안 해도 되고 둘째, 등산 취미를 살릴 수 있어 좋고 셋째, 자연을 배워서 좋고 넷째, 유치원생들에게 스타가 돼서 좋다”라고 털어놓은 소회에서 노년의 관조와 여유를 느끼게 했다. 아쉬운 점은 노년층이란 범위가 포괄적이고 세분화돼 있지 않아 한 회에서도 혼용되거나, 회마다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가령, 서울시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는 60세 이상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은 만 66세 이상, 한국문화원 연합회의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년층’이 함께 쓰여 혼란스러웠다. 50대, 60대, 70대 이상은 각각 문제 양상, 해결 방법도 달라지므로 구별해 다루면 한결 유용할 것이다. 독자들은 ‘라이프 스토리’를 훑기보다 구체적 노하우를 알고 싶어한다. 때문에 회마다 구체적 조언이 별도로 다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컨대, 직장에서 정년을 맞지 못하고 퇴직한 정종백씨 기사의 경우, 그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등이 궁금했다. 또 도심형 시니어타운으로 보도된 모처는 입주 보증금만도 9억원에 이르는 곳으로, 노년은 고사하고 장년층에게도 언감생심이다. 현재는 일반인 대상의 레지던스형 호텔로 겸용해 쓰이는 곳인데 굳이 입주율 97%로 대세화한 것은 어색했다. 마지막으로 ‘노인요가’를 노년강사가 강의하듯, 이 같은 기획을 퇴직한 시니어 기자가 취재하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 5살 어린이에게 “밀린 세금 2600만원 내라”

    5살 어린이에게 “밀린 세금 2600만원 내라”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에게 막대한 세금이 부과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위기에 휘말려 허덕이는 스페인이 만 5살 된 어린이에게 세금 1만7000유로(약 2600만원)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이가 인생 5년 만에 무거운 독촉을 받게 된 건 최근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이다. 피뢰침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는 최근에 목숨을 끊고 말았다. 은행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스페인의 경제위기로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깊은 고민을 하다 스스로 목을 맸다. 그래서 부인과 아이에게 재산이 상속됐지만 재산은 커녕 아이에게 남은 건 아버지가 갚지 못한 빚과 밀린 세금뿐이었다. 부인은 빚으로 인생을 출발하게 된 유치원생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가 상속재산을 포기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5살 된 아이가 도저히 낼 수 없는 세금”이라며 “무거운 세금의 짐을 벗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종합상사들 해외 자원개발 ‘올인’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이익이 박하지만, 과거 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원자력 발전의 대체연료 공급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0년여간 공을 들인 미얀마 A-1광구 해상 플랫폼에서 가스 생산에 착수하고, 본격 판매에 앞서 다음 달 말 플랫폼 및 8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 완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국영석유회사(CNPC)로부터 최대 30년 동안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 회사의 자원개발 비중은 2~3년 안에 전체의 10%에서 70%로 껑충 뛸 것으로 기대된다. LG상사도 석탄 광산 및 석유화학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완투고 광산에서 연간 600만t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생산량은 1000만t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LG상사는 호주, 동남아, 중동 등지에서 석유광구 개발, 정유 플랜트 건설 등 총 33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해 세전이익 중 70%를 자원 개발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70~80년대 상사맨들은 말쑥한 차림으로 ‘이쑤시개에서 미사일까지 판다’며 무역 현장을 누볐지만, 지금은 기름으로 얼룩진 자원생산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신은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마루베니 등 일본의 상사들이 자원과 곡물 투자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확산됐다. 한국전력 해외사업개발처 관계자는 “개발 사업의 경우 정보가 사전에 공개되는 입찰 사업과 달리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계획을 직접 만들어 제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사의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합상사들은 국제 원자재값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데 그쳤다. LG상사의 경우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을 28조원 가까이 올렸지만 이익률은 0.9% 그쳤다. 자원개발 특성상 긴 투자 기간과 대규모 비용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정부의 원전 증설 계획이 자꾸 미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종합상사들이 에너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복합화력 발전의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말 안듣는다고 핀으로 원생 찌른 보육교사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늘과 비슷한 핀으로 원아들을 수차례 찔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아동보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충북 충주시는 한 사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핀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야간반 전담 보육교사인 A(48·여)씨가 장난을 치는 등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말 잘 듣는 침’을 놓겠다며 핀으로 손과 발바닥, 머리 등을 상습적으로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보호기관은 전체 원생 100여명 가운데 3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10여명에게서 핀으로 찔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교사는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침을 놓는다고 겁만 줬을 뿐 찌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A교사가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에 이런 짓을 저질러 원장과 동료 교사들은 모르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교사의 가혹행위는 한 학부모가 집에서 동생에게 말 잘 듣는 침을 놔 주는 아이의 행동을 우연히 보면서 알려지게 됐다. 학부모 B(48)씨는 “우리 딸아이는 A교사 얘기만 하면 저의 입을 틀어막는 등 정신적인 피해가 큰 것 같다”면서 “지난해 8월 무언가에 찔린 상처를 아이 손에서 발견해 어린이집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며 그냥 넘어갔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6명은 어린이집 원장과 A교사를 지난 19일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A교사의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어린이집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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