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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철강 집중… 전 계열사 구조조정

    포스코, 철강 집중… 전 계열사 구조조정

    국내 철강업계 1위 포스코가 철강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집중하겠다는 내용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철강 사업과 관련이 적은 분야의 계열사를 정리할 방침이다. 권오준(64) 포스코 회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취임 후 첫 기업설명회를 열고 철강 본업에 집중하고 거대 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新)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직접 설명에 나선 권 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경영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준 5조 7000억원 수준인 현금 창출 능력을 2016년까지 8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철강을 핵심으로 해서 원천소재·청정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거대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바꿨다.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청정에너지 영역에서는 연료전지와 정탄(Clean Coal) 사업을 후보로 선정해 직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46개 계열사의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의 원칙으로는 먼저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 사업과 관련이 없는 비핵심사업을 구조조정 우선 대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외에는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이 IPO 후보다. 또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매각설이 나온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포스코를 빼고는 모두 구조조정 대상으로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여부도 예외일 수 없다.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며 매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역시 매각설이 나온 포스코엠텍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포스코엠텍 사장에게 일임해 회사를 원상복구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사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세계적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사업은 국내 석탄 발전 및 신흥국 중심의 해외발전 시장 진출과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소재사업은 기술 확보와 수요 확대에 주력하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철수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롯데쇼핑 신헌 사장 출국금지, 내주 검찰 소환

    롯데쇼핑 신헌 사장 출국금지, 내주 검찰 소환

    ’롯데쇼핑 신헌 사장’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3일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가 신헌(59) 롯데쇼핑 대표에게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모(50·구속)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과 김모(50·구속) 고객지원부문장은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4억 9000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양평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본부장 등은 당시 임대 중이던 건물의 인테리어를 원상복구하는 과정에서 업체에 비용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본부장 등이 횡령한 돈의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억대의 돈이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신헌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신헌 대표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함께 다른 임직원들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챙긴 뒷돈을 신헌 대표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다.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 외에도 이모(47·구속) 전 생활부문장과 정모(44·구속) 전 MD(구매담당자) 역시 납품업체로부터 각각 9억원과 2억 7000만원 가량의 금품을 받는 등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납품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신헌 대표가 임직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 로비 명목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내주중 신헌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신헌 사장은 2일 인도네시아 출장을 위해 출국하려 했으나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일정을 취소했다. 신헌 사장은 현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홈쇼핑 신헌 사장 다음주 초 소환…檢, 뒷돈 용처 추적

    롯데홈쇼핑 신헌 사장 다음주 초 소환…檢, 뒷돈 용처 추적

    ’신헌 사장’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3일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가 신헌(59) 롯데쇼핑 대표에게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모(50·구속)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과 김모(50·구속) 고객지원부문장은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4억 9000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양평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본부장 등은 당시 임대 중이던 건물의 인테리어를 원상복구하는 과정에서 업체에 비용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본부장 등이 횡령한 돈의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억대의 돈이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신헌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신헌 대표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함께 다른 임직원들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챙긴 뒷돈을 신헌 대표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다.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 외에도 이모(47·구속) 전 생활부문장과 정모(44·구속) 전 MD(구매담당자) 역시 납품업체로부터 각각 9억원과 2억 7000만원 가량의 금품을 받는 등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납품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신헌 대표가 임직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 로비 명목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내주중 신헌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신헌 대표는 예정된 인도네시아 출장을 취소하고 현재 외부에 머물면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비치 3차 목포 아파트 붕괴 주차장 긴급 보강공사

    신안비치 3차 목포 아파트 붕괴 주차장 긴급 보강공사

    ‘신안비치 3차’ ‘목포 아파트 붕괴’ 지난 2일 오후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은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아파트 단지내 후면 주차장에 대한 긴급 보강공사가 시작됐다. 목포시와 아파트 시공업체는 주민 피해보상 논의와 함께 아파트 신축 공사도 전면 중단하고 가스, 전기 등 안전 진단을 벌이고 있다. 시공업체는 길이 50m, 너비 10m, 깊이 6m로 주저앉은 주차장 추가 붕괴 우려를 막고자 3일 오전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성토 등 안전조처를 취하고 있다. 주차장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3차 아파트 바로 옆 신축공사도 안전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면 중단했다. 건물 안전 문제로 긴급 대피, 여관 등에서 하룻밤을 지낸 주민 375가구에 대해 하루 주거비로 가구당 30만원씩 지급했다. 사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한국구조물 안전원 전문가(구조, 토목, 건축 등 4명)는 최근 한 달간 계측 기록과 조사를 바탕으로 ‘아파트 건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주차장 붕괴는 주차장 도로에 빗물이 들어가고 흙이 밀려나지 않도록 설치한 패널벽이 토압(土壓)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나면서 일어났다고 안전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자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시장실에서 입주자 대표, 시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협의회를 열고 있다. 소방·전기·가스 등 안전진단을 위한 전문가 선정과 응급복구 이후 원상복구를 위한 제반공사 진행방법 등을 협의한다. 시는 주민 민원과 사고를 방관했다는 일부 주민 비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신축공사로 사고현장에 대한 지반 침하, 균열 등이 발생하자 건설사 측에 3차례에 걸쳐 긴급안전조치 명령을 내렸다. 입주자 대표회장에게도 지반붕괴 위험에 따른 긴급 안전조치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했지만 소음, 분진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해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정종득 시장은 이날 일본 벳부시 자매결연도시 방문을 취소하고 피해보상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불법 훼손 토지 7년 경과 땐 개발 허용 추진 논란

    인천시의회가 최근 국가적 화두가 된 규제 완화를 위해 ‘고의·불법으로 훼손된 토지에 대한 개발제한이 7년을 경과하면 개발이 가능토록 한다’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과도한 규제를 풀어 개발을 활성화시킨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는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조례를 대표발의한 윤재상 시의원은 14일 “과도한 사유재산 규제는 풀어 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현행 인천 도시계획조례 20조에는 ‘고의 또는 불법으로 임목 등을 훼손한 경우는 개발 대상에서 제외’라고 규정돼 있어 이로 인한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도 사유재산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정을 해제해 토지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잇따라 강력하게 규제 철폐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시는 불법으로 훼손된 토지 중 원상복구된 것만 개발제한을 해제하면 난개발 우려는 없다고 강조한다. 인천 전체 고의·불법 훼손 토지 75만㎡ 가운데 원상복구된 곳은 14만㎡다. 시 관계자는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사유재산을 지속적으로 묶어 놓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조례 개정이 결국 녹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훼손된 토지의 원상복구는 담당 공무원이 토지 여건을 고려해 임의로 판단할 수 있어 사실상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 공무원은 “한번 훼손된 토지는 예전처럼 복구하기가 힘들어 현장에서 일정 수 이상의 나무가 심어진 게 확인되면 (조림사업 기준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원상복구된 것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불법 훼손 이후 법적 처벌과 원상복구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후 롯데건설이 개발계획까지 수립했다가 논란 끝에 백지화된 계양산골프장을 예로 제시하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정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고의·불법 훼손 후 몇 년 지나 개발이 가능해진다면 누가 환경을 보전하겠느냐”면서 “7년이란 기간은 너무 짧고 벌금도 3000만원에 불과해 토지주들은 개발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망선고 받은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사망선고 받은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폭풍에 뿌리가 뽑혀 사망선고를 받았던 전나무가 몇 달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절로 부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 지역은 잉글랜드 켄트 주 치딩스톤 인근 숲 속이다. 숲 근처 농가 주택에 거주 중인 도나 브루스널 란델은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치딩스톤 일대를 덮친 강풍에 이 전나무가 뿌리째 뽑혔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이어진 폭우로 숲 일대는 초토화됐고 전나무 역시 토사에 파묻혀 흉하게 꺾여졌다. 당시 이 전나무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폭우가 멎은 이번 달 1일, 땅 훼손정도를 점검하러 숲에 들어간 란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년에 뿌리가 뽑혔던 전나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에 꼿꼿이 서있었기 때문. 심지어 외형도 더 건강해진 것 같았다. 전나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마을 주민들은 의아해했다. 약 12m 높이에 10톤이 넘는 거대한 나무를 누군가 임의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란델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전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것을 목격했다. 기계를 사용한 흔적도 전혀 없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무의 극적인 부활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무치료 전문가인 리처드 아놀드는 “나무 무게와 뿌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도와준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 전나무는 언뜻 보면 뿌리가 모두 뽑혔던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중심뿌리는 땅과 붙어있었을 것이다. 기울어져있던 상태에서 강풍이 반대방향으로 불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원상복구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SWNS/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뿌리째 뽑혔던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뿌리째 뽑혔던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폭풍에 뿌리가 뽑혀 사망선고를 받았던 전나무가 몇 달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절로 부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 지역은 잉글랜드 켄트 주 치딩스톤 인근 숲 속이다. 숲 근처 농가 주택에 거주 중인 도나 브루스널 란델은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치딩스톤 일대를 덮친 강풍에 이 전나무가 뿌리째 뽑혔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이어진 폭우로 숲 일대는 초토화됐고 전나무 역시 토사에 파묻혀 흉하게 꺾여졌다. 당시 이 전나무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폭우가 멎은 이번 달 1일, 땅 훼손정도를 점검하러 숲에 들어간 란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년에 뿌리가 뽑혔던 전나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에 꼿꼿이 서있었기 때문. 심지어 외형도 더 건강해진 것 같았다. 전나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마을 주민들은 의아해했다. 약 12m 높이에 10톤이 넘는 거대한 나무를 누군가 임의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란델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전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것을 목격했다. 기계를 사용한 흔적도 전혀 없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무의 극적인 부활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무치료 전문가인 리처드 아놀드는 “나무 무게와 뿌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도와준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 전나무는 언뜻 보면 뿌리가 모두 뽑혔던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중심뿌리는 땅과 붙어있었을 것이다. 기울어져있던 상태에서 강풍이 반대방향으로 불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원상복구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SWNS/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구리 ‘고구려대장간마을’ 철거 위기

    경기 구리시가 7년 전 도비 22억원을 지원받아 최모씨의 사유지에 지은 고구려대장간마을이 결국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30일자로 토지 무상임대차 기간이 종료된 데다 토지주 최씨가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5일 “토지주 최씨가 지난달 초 대장간마을 원상복구 계획안 등 무상 임대 만기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라”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는 “중요한 시설이라 부지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고 회신했으나 양측 간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들은 “2007년 1월 4928㎡의 최씨 토지를 빌려 대장간마을을 짓기 전부터 무상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최씨가 임대 기간 연장을 거부하거나 유상임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등 예산 낭비 요인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영구사용승낙서를 받아 건축물을 짓도록 수차 당부했었는데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화자 시의원은 “대장간마을이 신축되기 전 해당 토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임야에 해당돼 사실상 쓸모없는 땅이었으나 시가 도와 시의회 의견을 묵살한 채 토지 용도를 변경하고 건물을 지어 토지주 최씨가 막대한 지가 상승 차익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도는 2006년 11월 시책추진보전금 등 22억원을 시에 지원하며 최씨 토지를 매입하거나 영구사용승낙서를 확보해 대장간마을을 짓도록 수차 당부했다. 하지만 시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일정에 쫓겨 시의회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3월 공사를 시작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대장간마을과 인접한 우미천을 정비하는 사업을 한다며 도에서 특별교부세 6억원을 더 받아 내 사업 변경 승인 절차 없이 주변 가로등 설치 등으로 전용했다. 대장간마을은 서울 광진구와 함께 ‘고구려 도시’를 표방해 온 구리시의 상징 시설이며 2008년 태왕사신기 촬영 세트장으로 신축돼 개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관람객 40여만명이 다녀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한국거래소 민영화해야 하는 이유/이철환 단국대 교수

    [기고] 한국거래소 민영화해야 하는 이유/이철환 단국대 교수

    한국거래소 민영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임 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어렵사리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들고나왔다. 거래소로서는 그동안 방만경영의 대명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 언감생심 민영화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지만 거래소의 민영화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다.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중추적 기관이다.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관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자본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가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원래 한국거래소는 민영화돼 있었지만 2009년 느닷없이 공공기관으로 편입됐다. 당시 방만경영과 독점을 편입 이유로 내세웠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다. 오히려 방만경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 정부도 공기업 민영화의 가장 큰 이유로 방만경영 해소를 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국거래소의 경우에는 거꾸로 갔다. 방만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멀쩡한 민간 기업을 공공기관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슬로바키아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은 민영화를 위한 법적 걸림돌도 없어졌다.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복수 거래소 설립이 허용돼 공공기관 지정의 근거가 됐던 독점 문제는 해소됐다. 과다부채 문제가 지적된 여타 공공기관과 달리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돼도 ‘자본시장법’에 따라 각종 규정의 제·개정 및 인건비와 인사, 복지 등은 여전히 금융위원회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거래소 민영화를 서둘러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 세계의 유수 거래소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장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합종연횡(M&A)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는 매년 실시되는 경영평가에서 좀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세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그동안 세계 최대의 거래량을 자랑해 왔던 우리 파생상품시장이 이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금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투자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도록 국내외 투자가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작년에 새로 발족시킨 코넥스시장을 한시바삐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아울러 위기에 빠진 파생시장을 다시 세계 제일의 시장으로 원상복구시켜야 한다. 또한 조만간 개설 예정인 금현물시장과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탄소배출권시장의 개설이 차질 없이 진행돼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단기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가 세계 시장과 투자가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도록 하는 미래적 과제에도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민영화돼야 하는 이유다. 물론 여기에는 방만경영의 오명을 벗고 정상적인 경영과 서비스 품격을 높이기 위한 환골탈태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 KT 불법매각 무궁화위성 3호 재매입, 가격 때문에 난항

    KT 불법매각 무궁화위성 3호 재매입, 가격 때문에 난항

    불법 매각 논란이 일었던 무궁화위성 3호를 재매입하기 위한 KT샛과 홍콩 ABS 간의 협상이 재매입 비용을 놓고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성전문 자회사인 KT샛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명령에 따라 무궁화 3호를 사들인 홍콩 위성서비스업체 ABS와 위성 재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나 ABS측이 매입 당시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샛은 2011년 무궁화 3호를 ABS에 5억대에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지적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미래부는 지난달 KT샛에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를 대외무역법에 따른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매각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이므로 무효라며 무궁화 3호를 매각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 KT샛과 ABS가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부분은 가격으로, ABS는 이미 해당 위성을 사용 중이어서 이를 재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피해를 감안해 매입 금액보다는 많은 액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 협상이 안될 경우 국제적인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중재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KT측은 “현재 ABS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3호 위성을 계약 이전 상태로 원상복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흠집 난 전화 스스로 원상복구… 마술? 아니 기술

    흠집 난 전화 스스로 원상복구… 마술? 아니 기술

    1991년 개봉한 SF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면 기계군단은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신형 사이보그 ‘T1000’을 파견한다. 액체 금속으로 만들어진 T1000은 총을 맞아 몸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단 몇 초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엄청난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터미네이터2가 나온 지 20여년. 인류는 T1000 같은 살상용 사이보그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T1000에 적용된 것과 비슷한 금속 복원 기술은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T1000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흠집이 나면 스스로 복구하는 이른바 ‘셀프힐링’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에도 적용됐다. LG전자 ‘G플렉스’는 덮개에 이 기술을 도입해 주머니 속에서 열쇠나 라이터 등에 스마트폰이 긁혀 흠집이 나더라도 몇 분 내 이를 스스로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SF 영화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던 첨단 기술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이런 기술들은 T1000 같은 군사용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다양한 생활용품과 서비스에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고 더불어 첨단 기술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업체들이 이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G플렉스의 셀프힐링 기술은 본래 자동차 차체의 흠집을 방지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일본의 닛산 등 업체가 이를 채택해 오던 것을 LG전자가 휴대전화에 결합한 것이다. 셀프힐링의 원리는 스마트폰이나 차체 표면에 부드러운 고밀도 분자구조를 채워 넣어 딱딱한 물건에 부딪히더라도 구조가 파괴되지 않고 변형만 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표면의 작은 변형을 일으킨 흠집은 시간이 지나 분자구조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없어지지만 뾰족한 송곳 등으로 깊게 긁힌 상처는 복원이 안 된다. 작은 흠집의 경우는 3분 정도 체온과 비슷한 열을 가하면 곧 없어진다. 군사용 기술이 생활 속에 들어온 것은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대표적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슈트’처럼 각종 정보를 눈앞에 있는 계기판에 바로 띄워 정보 확인을 위해 따로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기술이다. 본래 음속으로 하늘을 나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방을 주시하면서 계기판의 각종 비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것이 전투기에 이어 민간 항공기에 적용됐고 지금은 땅 위 자동차에까지 도입된 셈이다. 외제차에만 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현대 신형 제네시스 등에도 이 기술이 들어갔다. 비행기 기술은 선풍기에도 적용됐다. 영국 다이슨이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비행기 제트엔진의 원리를 선풍기에 도입한 것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스탠드 안에 팬과 모터가 숨어 있는데 제트엔진처럼 팬이 회전하면서 공기를 빨아들인 뒤 날개가 없는 둥근 고리 모양 팬으로 이를 내뿜는다. 둥근 고리의 단면은 양력을 받는 비행기 날개 같은 형태로 돼 있는데 이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빨라져 선풍기 바람이 만들어진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미국 국방부가 사용하던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실내 감지기에 적용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실내 입체형 ‘울트라 와이드 밴드(UWB) 감지기’는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눈으로 보는 폐쇄회로(CC) TV와 달리 발생시킨 전파가 돌아오는 모양을 분석하는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한다. 이에 우산 같은 은폐물 뒤에 숨어 있는 침입자까지 가려낼 수 있고, 적외선 탐지기와 달리 히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착오를 일으키는 일이 없다. UWB는 본래 필요한 주파수 대역폭이 넓고 송신 전력이 낮아 민간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기술이지만 에스원이 2010년 이를 실내에서 쓸 수 있는 ‘스팟형’으로 만들어 내면서 물리 보안 업무에 쓰이게 됐다. 군사용 첨단 기술뿐 아니라 게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생활 속에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션 인식 장치인 ‘키넥트’는 체험형 리듬 게임, 액션 게임 등을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키넥트의 모션 인식 기술이 다른 분야에 융복합하면서 게임 기기가 의료용, 생활체육용으로도 쓰이게 됐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시 동작의 정확도를 채점하는 데 키넥트를 사용하고 있고, 서울 마포구 마포복지관 등은 노인들이 신체활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댄스 프로그램에 이를 활용 중이다. 키넥트가 인식한 수화를 바로 통역해 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SK텔레콤(SKT)이 지원하고 벤처기업 허브앤스포크가 개발한 ‘스마트 짐보드’는 손가락 대신 몸 전체를 이용해 게임을 조정하도록 한 기기로 SKT는 이를 사옥 운동시설에 헬스 기구의 하나로 설치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을 때처럼 기술은 본래 개발된 목적과 달리 쓰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컨버전스, 융복합 등이 기술 흐름이 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무궁화 위성 홍콩 매각계약 무효” 미래부, KT 주파수 할당 취소

    미래창조과학부는 대외무역법 등을 어기고 무궁화 3호 위성을 홍콩 업체에 매각한 KT에 ‘매각계약 무효’를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위성 서비스용으로 할당한 주파수 일부 대역도 회수키로 했다. 미래부는 이날 KT의 위성 전문 자회사 KT샛에 “전략물자인 위성을 허가받지 않고 홍콩의 위성사업자인 ABS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법이므로 무효”라며 무궁화 3호를 매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 미래부는 또 무궁화 3호 매각으로 해당 위성에 배당된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KT가 이와 다른 내용의 주파수 이용 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주파수 할당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KT샛은 무궁화 3호 위성을 관리하고, 당초 제출한 이용 계획에 따라 남은 주파수를 운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에 대해 KT는 “할당 주파수를 이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회수 조치된 주파수는 이를 사용하는 차기 위성을 발사할 때 다시 할당 신청하겠다”며 “처분대로 무궁화 3호 위성을 계약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란, 저농축 우라늄 허용… 北 ‘완전한 불능화’ 초점

    이란, 저농축 우라늄 허용… 北 ‘완전한 불능화’ 초점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합의한 ‘이란 핵협상’ 타결안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권한을 제한하는 대신 저농축 우라늄 생산 권리를 사실상 허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북핵 협상 합의와 크게 다르다. 핵시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해체나 폐기에 대한 언급도 없는 등 상당히 느슨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핵무기 제조가 어려운 5%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한다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가동 등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인정해 주겠다는 의미다. 북한 역시 평화적 핵주권 확보를 주장해 왔지만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우라늄 생산 ‘제로’(0)를 목표로 북한 핵의 완전한 불능화에 초점을 맞춰 핵 협상을 진행해 왔다. 북한이 언제든지 핵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1차 핵위기 당시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의 모든 핵활동을 동결했지만, 북한은 큰 어려움 없이 동결했던 핵시설을 원상복구한 바 있다. 2·13 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북한 스스로 냉각탑을 폭파해 해체한 영변 핵시설도 복구해 지난 8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은 핵 개발 초기 단계로, 농축된 양도 적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않았지만 북한은 농축량도 상당해 이란 식의 조치가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합의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 또한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P5+1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에 따른 대가로 석유·자동차 수출을 허용하는 등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6개월 내에 이란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완화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6개월간의 임시조치라는 점에서 합의 이행을 강제할 완벽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핵 불능화 불이행=제재완화 및 지원 중단’은 북핵 협상안에도 매번 등장했던 내용이지만 핵능력을 실제적으로 제어하지는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법부터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카드 400억 횡령범 10년만에 덜미

    10년 가까이 경찰 추적을 피해 다닌 400억원 횡령 사건의 범인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04년 우리신용카드 직원과 공모해 회사 자금 400억원을 횡령한 김모(41)씨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우리신용카드 자금부 대리 오모(41)씨, 같은 회사 과장 박모(45)씨와 짜고 2003년 12월 2일부터 이듬해 3월 29일까지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신용카드는 2004년 3월 2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김씨는 오씨 등이 빼돌린 돈을 자기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 13개에 분산 이체해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고, 나머지는 유흥과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씨와 박씨가 회사 돈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생기면 나눠 갖자고 제안해 계좌를 제공하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2004년 4월 범행이 들통나자 중국으로 도피해 지명 수배됐다. 이듬해 1월 몰래 귀국해 공사장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16일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공범인 오씨도 발각 직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 해 12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달 2일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경찰은 “오씨가 카드빚을 갚고자 범행했으며 주식투자로 빚을 갚고 회사 돈도 원상복구하려고 했지만 주식에서 손해를 보면서 계속 회사 돈에 손을 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불법 음식점 묵인 공무원 무더기 적발

    개발제한구역 내 유원지의 무허가 음식점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묵인해준 공무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권익위는 지난 4월 공무원들이 일부 업소들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 부패행위를 적발하고, 경기도와 경찰청에 사건을 넘겼다. 이들은 경기도 A시청 소속 공무원들로, 2012년 개발제한구역인 유원지 안에서 불법행위에 대해 일제 단속을 진행하면서 무허가 음식점 영업을 하는 34개 업소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하고 이행강제금 2억 80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업소에 이행강제금 6억 8000만원을 부당하게 감면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직 고위 간부의 동생이 운영하는 무허가 음식점 등 10여개 업소를 불법행위 조사대상에서 누락시키고, 불법행위를 한 농원을 시 예산을 들여 홍보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 일에 관여한 총 15명을 징계 처분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유진룡 장관 “부석사 불상 日에 돌려줘야” 발언 논란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이 한·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장관은 27일 광주에서 열린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과의 회담에서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보관됐다가 일본에 넘어간 뒤 다시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하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모무라 장관은 일본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불상 반환을 요청했고 유 장관으로부터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반환을 위해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형사재판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유 장관이 말한 것은 훔쳐온 문화재라면 상식적인 선에서 돌려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라며 일본 언론에 보도된 시모무라 장관의 전언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본이 과거에 우리 문화재(불상)를 강탈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유네스코협약이나 국제법 등을 통해 다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이 시모무라 장관의 주장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발언과 비슷한 견해를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한·일 관계는 물론 일본에 대한 약탈 문화재 반환 요구의 명분 확보 등을 감안해 일단 대승적으로 일본 관음사로 원상복구시키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문화재 주무부처 장관이 당사국 장관과의 회담에서 반환을 거론한 것은 한국 정부의 운신 폭을 스스로 좁힌 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與 “월급쟁이 부담 경감 검토” 野 “슈퍼부자 세율 38%로 높여야”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與 “월급쟁이 부담 경감 검토” 野 “슈퍼부자 세율 38%로 높여야”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 후폭풍이 뜨겁다. ‘중산층 세금폭탄’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여론을 자극하면서 대여투쟁의 새로운 ‘호재’로 삼으려는 기세이고, 새누리당은 “고소득층을 겨냥해 조세형평성을 높인 안”이라고 방어하면서도 봉급 생활자들의 거센 반발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양당 모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안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양당의 정책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세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재개정 방향 및 원칙 등을 들어봤다. ■나성린 새누리 정책위 부의장 정부 세법 개정안 보완책 마련에 고심 중인 새누리당은 중산층이 추가 부담하는 연평균 세금증가액 16만원을 낮추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키로 했다. 연간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늘어 ‘중산층 세금폭탄’이라는 여론 비판이 비등하자 부랴부랴 대안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나성린 부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산층인 총급여 2000만~5000만원 근로자의 소득공제율을 높이는 방안, 총급여 3450만~7000만원 근로자가 추가부담하게 될 연 세금증가액 16만원을 더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정기국회 세법 심의과정 때 이런 안들을 추가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로소득공제율과 관련해 1500만~4500만원 구간 공제율을 높이거나 4500만~1억원 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의장은 ‘대기업·부자 감세’라는 야당 비판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번 세법 개정안의 큰 틀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한 것이어서 고소득층 부담이 훨씬 더 늘었는데 정반대로 알려졌다”면서 “야당 주장대로 과연 ‘중산층 세금폭탄’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중산층 세 부담이 정치쟁점화된 이상 아예 무시하고 갈 수는 없게 됐다”면서 “추가 발생할 세수 부족분을 어디서 메울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부의장은 “세액공제율(12~15%)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정부 쪽 수정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보류했다. 10%로 낮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로 원상복구하는 안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부자들에게 오히려 유리하고 직불카드 혜택을 15%에서 30%로 높였기 때문에 원안으로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다자녀 추가, 6세 이하 자녀양육비 공제 등 인적공제 확대안도 검토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병완 민주 정책위의장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2013년 세법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세제 개편은 중산층이 아닌 슈퍼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이 같은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안은 기본적으로 서민에 가까운 중산층에 부담을 지도록 한 게 문제”라면서 “슈퍼부자라고 할 수 있는 연 1억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에게 38%의 소득세를 부과하면 봉급생활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고도 증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또 다른 대안으로 대기업의 실효 세율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 감면 혜택을 축소한다고 했지만 축소 폭이 미미하다”면서 “비과세 감면 혜택 폭을 현재보다 크게 줄이고, 대기업들에 대한 최대 세율을 인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큰 기업의 실효 세율이 낮아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위 10대 재벌기업 실효 세율은 13% 수준에 불과한 반면 100대 기업으로 올라가면 16.8%로 오히려 더 세금 부담을 많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 중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기업에까지 요건을 완화하면서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가 결국 ‘없던 일’인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계열 회사가 많은 5대 그룹 대부분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재벌봐주기”라고 날을 세웠다. 장 의장은 정부여당안에 대해 “결국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는 있는 규제도 봐주면서 봉급자들에게 부담을 지운 꼴”이라면서 “부자 및 대기업 위주의 사고 방식이 적용된 결과”라고 혹평했다. 장 의장은 “중산층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정부여당 세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한 수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관철해 내겠다” 목소리를 높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동울산 변전소 건설 또다시 차질

    울산 북구와 동구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동울산변전소 건립 공사가 관할 구청의 하천 점용·사용 허가 늑장으로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북구 효문·매곡·강동동 일대와 동구 방어동, 북구 효문·매곡·중산산업단지, 동구 미포산업단지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고 지난해 10월 북구 대안동 232 일원 6만 5000여㎡에 ‘동울산변전소’(용량 150만㎾) 건설 공사를 착공, 오는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총 10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동울산변전소 건설 공사는 2011년 7월 사업 승인 이후 각종 민원 등으로 1년 이상 허비한 데 이어 간신히 지난 7월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아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북구청의 하천 점용·사용허가(공사용 임시도로)가 늦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공정률 10% 미만이라 내년 연말 준공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관계자는 “공사용 임시도로를 우음천(길이 2.1㎞) 가운데 이미 농로로 사용하는 1㎞에 이용한 뒤 6억원을 들여 원상복구할 계획이지만, 북구청은 하천 정비계획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협의를 진행해 ‘주민 민원만 해결하라’고 해놓고는 20억원가량 드는 하천 정비계획 수립을 추가 요구하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한전이 하천을 임시 도로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피해와 복구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간이 설계서를 제출해 보완 요구를 했다”면서 “어떤 피해가 발생하고 어떻게 복구할지를 명확히 기록한 실시설계를 가져오면 점용·사용 허가를 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기 이천 특전사 배후단지 조성 보상비 갈등

    위례신도시 조성에 따라 특수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이 서울 송파에서 경기 이천으로 이전하는 가운데 사령부 배후단지 및 사격장 건설을 둘러싸고 군 당국,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마을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토비 보상비가 턱없이 적다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거나 극심한 소음공해에 지가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주택지를 요구하고 있다. 2일 LH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와 LH는 내년 7월까지 마장면 일대 355만 5000㎡에 특수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을 이전하기로 하고 배후단지로 마장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보상협의 마감일인 15일까지 열흘 남짓 남았지만 대상 토지주 290명의 반발로 보상협의가 10%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2008년 군 아파트 부지에 편입될 때보다 보상가가 낮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모(60)씨는 “당시 마장면 양촌리 땅을 3.3㎡당 72만원에 보상받았는데, 이번엔 같은 지번 땅인 데도 42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장암1리 뒷산 10만여㎡에 추진 중인 공용화기·자동화사격장도 난항을 겪고 있다. 공정률이 30%가량 진행된 가운데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이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에 들어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공해로 생활여건이 나빠지고 지가도 하락할 것이라며 이주택지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안길근씨는 “장암1리 25가구 모두가 사격장 반경 200m 안에 있어 소음공해 우려에 수십만원 하던 땅값이 수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구나 시공사인 LH와 대우건설이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임야와 농지 5000여㎡를 무단 훼손하는 등 불법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달부터 국방부와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 정광진씨는 “LH가 야산에 저류조를 만든다고 해놓고 사격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최근 불법공사로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절개해 놓고 원상복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장마철 집중호우 시 산사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공사들이 원상복구 공사를 진행하는 데다 주민들이 반발해 공사는 1개월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토지를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이주택지를 공급하는데 장암1리는 사업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보상할 수 없다”며 “마장택지개발지구 보상가가 낮은 것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토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南 “쉬운 것부터 접근” 北 “근본문제 해결”… 1박2일 진통 예상

    [남북당국회담 D-1] 南 “쉬운 것부터 접근” 北 “근본문제 해결”… 1박2일 진통 예상

    서울에서 12일 개최되는 남북당국회담은 6년 만에 열리는 고위급 회담인 데다 논의해야 할 의제가 많고, 기간도 1박2일로 짧아 현안에 집중하는, 밀도 있는 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정치적 부담이 낮은 문제부터 우선 합의하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식으로 단계적 접근법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은 6·15공동행사 개최 문제 등 우리 정부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의제를 전면에 들고나올 태세여서 진통이 예상된다. 진짜 고비는 이제부터다. 우리 정부는 핵심 의제인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개성공단을 단순히 재가동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 개성공단이 문을 닫게 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고 앞으로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거나 근로자를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 추진도 유사 사태 재발 방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자체는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남북 당국이 신속하게 타결을 볼 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여전히 우리 측에 떠넘기며 ‘근본문제’의 선(先)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순순히 우리 측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008년 7월 북한군의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는 기존 우리 측 요구안인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과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등이 관건이다.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직접 관광객 신변안전을 보장했다는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는 5·24 대북제재 해제 조치와도 맞물려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남측의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선(先)사과가 대전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주장해 왔다. 다만 북한이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 만큼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합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의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추진해 왔고, 북한 역시 먼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꺼낼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르면 8·15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상봉이 성사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한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6·15공동행사 개최 여부다. 북한은 이번 실무 접촉에서도 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남북당국회담에서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남측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의 일환으로 6·15공동행사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관급 회담이 아무리 짧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14일 단 하루 만에 행사를 준비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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