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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웰빙을 찾아서 대구 연근

    토종웰빙을 찾아서 대구 연근

    ‘사각사각 삭사각.’ 입속에서 씹는 소리가 유별난 연근(蓮根). 연근만큼 웰빙 바람의 덕을 본 작물도 드물다. 격식을 차린 전통한식 밥상에 찬거리로 간간이 올랐던 연근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식물로 알려지면서 웰빙이라는 훈풍을 만나고 있다. 어느 날 석가가 중생들을 모아 놓고 설법 대신에 난데없이 연꽃 한송이를 들어 보였다.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제자 가섭만이 ‘연꽃은 진흙속에 살지만 꽃이나 잎에는 더러운 것이 묻지 않듯이 불자 역시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추함에 물들지 말고 오직 선을 행하라.’라는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이심전심과 같은 의미를 가진 불교의 대표적인 화두 가운데 하나인 염화시중 또는 염화미소란 말의 유래다. 이처럼 연은 그동안 식용작물보다는 불교의 상징물로 더 알려져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웰빙 바람을 타고 연근은 불교의 상징물만이 아닌, 농약에서 해방된 안전한 먹을거리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대구라고 하면 빼곡한 섬유공장으로 인해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연근의 국내 최대 집산지다. 대구사람들조차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근의 절반 정도가 대구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대구에서 연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동구 사북·금강·대림동 일대의 속칭 반야월. 이곳은 토질이 비옥한데다 부근에 안심습지가 있고 금호강을 끼고 있어 연근 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금호강 주변 늪지대에 아무렇게나 자생하던 연을 1950년대 중반, 부자들만 먹는 고급음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부 농가들이 소득증대를 위해 재배에 나서게 됐다. 반야월 연근단지는 재배면적이 95㏊에 이르며 국내 생산량의 절반인 연간 3000t의 연근을 생산한다. 연은 연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이집트가 원산지. 매년 4월 중순 파종해 그해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거의 연중 내내 수확된다. 식용뿐만 아니라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재배가 가능하다. 좋은 연근은 몸통에 흠이 없고 통실통실하며 마디가 굵고 일정하면서 잎 크기가 균일해야 한다. 반야월 일대는 유기질이 많이 함유된 점토가 널리 분포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근보다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연근은 열을 내리고 피를 서늘하게 하며 출혈을 막아주는 약효가 있어 열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며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는 것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코피가 자주 나는 어린이에게 연근즙을 내어 먹이면 잘 낫고 눈에 열이 나고 핏발이 서는 것도 가라앉혀 준다. 연근즙은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며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좋다. 연근 30g을 강판에 간후 생강즙을 한숟갈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 연근을 익혀서 먹으면 비·위장을 건실하게 해 소화기능을 돕고 오래 먹으면 화내는 것을 가라앉게 하는 효과도 있다. 연근을 이용한 요리도 다양하다. 깨끗이 씻은 연근의 껍질을 벗기고 얄팍하게 썰어 끓는 물에 데친 후 물에 불린 쌀과 연꽃 열매를 넣고 약한 불에 끓여서 소금으로 간을 하면 담백한 연근죽을 맛볼 수 있다. 또 연근을 강판에 갈아 찹쌀가루와 반죽해 새알심을 빚어 놓은 후 미역과 들깨가루를 넣어 끓이면 연근 찹쌀수제비가 된다. 연근을 4㎜정도 두께로 썰어 식초물에 살짝 삶아 물기를 빼둔 후 육수, 진간장, 청주, 설탕, 커피, 물엿, 후추를 넣고 윤기가 나도록 졸여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내면 맛있는 연근조림이 된다. 연근 구멍에다 물에 불린 찹쌀과 당근 등 채소를 다져 넣고 찜통에 쪄내는 연근밥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대구농업기술센터가 연근을 이용한 음료수 개발을 진행중이다. 소비자들이 흙에 묻은 연근을 구입해 껍질을 벗겨야 하고 쓰레기가 나오는 번거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연근을 세척후 진공포장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대구 반야월농협 (053)962-2881.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고]

    ● ‘혼자만 잘 살믄‘ 저자 전우익씨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그린 베스트셀러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현암사)의 저자 전우익씨가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고인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다. 신경림 시인의 주선으로 1993년에 펴낸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는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다가 2002년 9월 MBC ‘느낌표!’를 통해 좋은 책으로 선정되면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고인은 이밖에도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니까’,‘사람이 뭔데’ 등의 에세이집을 냈다. 유족으로 아들 전용구씨 등 3남3녀가 있다. 빈소는 경북 봉화 봉화해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054)673-6762. ●대목장 고택영씨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인 고택영(高澤永)씨가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90세. 고인은 집을 짓는 일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대목장으로서 조계사와 무위사, 경복궁, 화엄사, 오죽헌 등 주요 고건축물 복원·보수에 참여했다. 유족은 부인과 8남1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전북 부안읍내 부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063)581-8008. ●손병철(한솔저축은행 인사팀장)병관(LG카드 기획홍보팀 과장)씨 부친상 우영욱(대한산업안전협회 대리)씨 빙부상 2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590-2697 ●최형덕(명지대 작곡과 교수)씨 별세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6 ●고광현(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은실(전 경기도의회 의원)씨 부친상 조성우(월드피아2040 회장)씨 빙부상 20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10시 (031)217-7112 ●신제철(전 부산 사상구청장 권한대행)씨 상배 20일 부산 좋은삼선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1)311-7021,312-7211 ●김용건(사업)용국(강서청소년회관 관장)용희(정원산업 사장)씨 모친상 평석태(넥스원퓨처 사장)맹준영(설악항공 이사)이환익(신한은행 강남PB센터장)씨 빙모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590-2660 ●이영준(국민은행 난곡지점 과장)영일(자영업)씨 부친상 임재성(대우인터내셔널 차장)씨 빙부상 19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572-2899 ●성백선(대전종합법무법인 대표)씨 상배 갑제(뉴욕의대 외과교수)을제(주식회사 장락 대표)양제(가우테크 대표)윤제(변호사)수자(덕성여대 약대 총동문회장)수경(공주중 교사)씨 모친상 이일우(공주농고 교사)씨 빙모상 20일 충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42)257-6943
  • [인사]

    ■ 산업자원부 ◇과장급 전보 △아주협력과장 裵泰民 △전력산업과장 崔敏九 △기술정보신뢰성과장 金進銑 △ 생활복지표준과장 崔炯基 △생물환경표준과장 姜惠貞 △산자부 본부 朴天津 ■ ㈜태평양 ◇부사장 승진△마케팅부문(CMO) 李海善△기술연구원(CTO) 李玉燮△생산물류혁신부문(CPO) 沈相培△기획재경부문(CFO) 裵東炫△인사총무부문(CHRO) 白正基△시판부문 崔明善△방판부문 孫永澈△매스뷰티부문 金鐘哲△건강부문 金宗潤△국제부문 李相祐◇상무 승진△혁신담당 金永泰△소비자미용연구소 金鐘逸△시판사업부 權寧沼△백화점사업부 梁昌洙△부산지역사업부 朴念芳◇사업부장 승진△인재개발연구원 부원장 全成洙△물류사업부 柳濟天△MART사업부 金東映△매스뷰티서울사업부 金瓚會△건강유통사업부 朴聖善△생산물류혁신부문BIS 李聖淑◇상무 전보△노사협력·총무·홍보담당 朴成哲△기업문화·60주년행사TFT 朴商澈◇부장 전보△방판사업부 柳吉桓 ■ 태평양종합산업㈜ ◇승진△대표이사 부사장 金点煥△상무(공장장) 宋昌錫 ■ 장원산업㈜ ◇승진△대표이사 부사장 金載善 ■ ㈜에뛰드 ◇전보△대표이사 상무 및 ㈜빠팡에스쁘아 대표 겸직 李泯銓 ■ ㈜태평양제약 ◇상무 승진△약국영업담당 天尙昊 ■ 하나은행 △포항지점장 朴孝鎭 ■ LG텔레콤 ◇부사장 승진△朴熙用 李孝珍 ◇상무 승진△朴鐘和 申載澈 林贊虎 車志雲 全聖圭 宋根采 金興鎭 奇秉徹 ■ 한신공영 ◇승진△대표이사 전무 태기전 ■ 보광그룹 ◇부사장 승진△㈜보광 안명호△PDS미디아 지덕현△보광훼미리마트 이상수◇상무보 승진△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최지훈◇이사 승진△휘닉스파크 김진수△휘닉스리조트 전인혁△휘닉스PDE 이지형△휘닉스벤딩서비스 안용식
  • 수입쌀 시판값 국산 수준으로

    수입쌀 시판값 국산 수준으로

    내년 10월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수입쌀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판매가격은 관세와 수입부과금, 유통마진 등을 감안할 때 국산쌀의 80∼95%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쌀협상이 관세화 유예 연장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내년 10월부터는 미국과 중국 등지의 외국 쌀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매년 10월 이후 쌀과자 등 가공용 의무수입물량(TRQ)을 국내로 반입해 왔다.”면서 “내년부터 의무수입물량의 일정 비율에 대해 밥쌀 등 소비자 시판이 허용되더라도 도입 시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정부가 관세화를 선언하면 쌀시장이 완전개방돼 시판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외국쌀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을 통해 국영무역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오게 된다. 이어 민간유통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매를 거쳐 원산지를 표시한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정부가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시판될 외국산 쌀은 의무수입물량의 10%인 2만 2575t(15만 8000섬). 이는 내년도 우리나라의 쌀 예상소비량 3200만섬의 0.5% 수준이다. 국가별 쿼터제에 따라 전체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쌀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遼寧省) 등 동북3성에서, 미국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자포니카(중단립종) 쌀을 생산한다. 인디카(장립종) 품종인 태국의 ‘안남미’, 인도에서 생산되는 향미인 ‘바스마티’ 등도 구입 가능하다. 특히 국제 곡물시장에서 국내 쌀값(80㎏당 17만원)의 20∼25% 수준인 중국쌀과 50% 안팎인 미국쌀에 관세(현행 5%)만 부과할 경우 쌀시장 붕괴를 우려, 국내외 가격 차이의 일정 부분에 대해 수입부과금도 추가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외 가격차의 70∼90%를 수입부과금으로 붙여 공매과정에서 최저낙찰가격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 유통마진 등을 감안하면 수입쌀 판매가는 국내쌀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부과금은 쌀농가 지원이나 쌀소비 촉진 등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계층에서는 이미 외국산 고품질 쌀에 대한 수요가 형성돼 있는 만큼 수입쌀 판매가를 국산쌀보다 높게 책정하는 ‘고가 전략’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온 ‘뚝’… 20일 영하2도

    2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다소 쌀쌀해지겠다.23∼24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흐리고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기대된다. 20일 최저기온은 철원·대관령 영하 6도, 수원·춘천 영하 4도, 서산 영하 3도, 서울·인천 영하 2도, 충주 영하 1도, 청주 0도, 대전·강릉 1도, 전주·광주 3도, 부산 6도 등을 기록하겠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으로 강원산간 지역은 1∼3㎝,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은 1㎝ 미만의 적설량을 보이겠다. 또 중부지역과 전라남북도, 경상북도, 서해 5도에는 5㎜ 미만의 비가 올 전망이다. 또 바다의 물결이 전 해상에서 2∼4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항해와 조업에 나서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추위는 21일에도 이어져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겠다.”면서 “이번 한주 동안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2∼4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는 높겠지만 지난주보다는 춥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예보에서 “12월 하순부터 1월 중순까지 기온이 여전히 평년보다 높겠으나, 한두 차례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져 기온변화가 크겠다.”면서 “내륙 산간과 영동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개성냄비’ 나오던 날] 美 “공단내 전략물자 반입문제 北核과 연계”

    [‘개성냄비’ 나오던 날] 美 “공단내 전략물자 반입문제 北核과 연계”

    지난 2000년 8월 남북간 개성공단 개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인력과 토지가 결합된 개성공단 사업은 그간 군사·안보에 치중했던 남북관계를 경제협력 공동체 관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이 실질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풀어야 할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전략물자 반출 문제가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개성공단 조성 초기 단계인 현 상황에서는 섬유나 생필품 위주의 기업이 입주해 별 문제가 없겠지만,800만평이나 되는 개성공단 완료시점에는 전기나 전자제품 공장의 진출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략물자 반출 문제를 북핵문제 해결과 연결해 통제하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생각은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최근 방미했던 국회 대표단과 만나 “북핵 문제의 해결 없이 개성공단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단내 전략물자 반입 문제와 관련, “하이테크 분야의 일부 품목에 대해선 미국과 추가로 협의해야 하지만 상당수 물품은 특별한 규제 없이 반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은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진전되지 않을 경우 전략물자 반출을 통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고 이렇게 되면 개성공단은 낮은 수준의 남북 경협에 머무르게 된다.”면서 “남북경협과 북핵문제를 병행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북한과 주변 관련국들에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산 제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부여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다른 국가와 협상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각국의 원산지 규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어렵지만 개별기업이 주력 수출지역의 원산지 규정을 확인하고 개성공단에서 반제품 형태로 생산한 다음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장희 남북경협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개성공단이 ‘개성공업지구법’에 근거하는 북한 지역이라 이 지역에서 민·형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의 해결방안과 자유로운 통행·통신 보장 등도 주요 현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식품업계 ‘新라이벌 경쟁’

    식품업계 ‘新라이벌 경쟁’

    식품업계에 ‘신(新)라이벌 기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신 라이벌 기업’이란 당초 기업 출발 당시 대표하는 제품 및 사업 영역이 달라 경쟁을 벌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들어 각자 사업 다각화를 벌이는 과정에서 새롭게 경쟁관계가 형성된 기업이다. 동원 F&B-오뚜기, 풀무원-두산, 대상-해찬들, 대상-오뚜기 등이 대표적인 새로운 라이벌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의 제품과 똑같은 상품을 만들어 기존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도전받는 업체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으로 상대 업체의 히트작들을 또다시 자사의 신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 신라이벌 기업은 외형상 매출 규모가 비슷한 데다 영업 마케팅이나 유통 시스템 등에서 만만찮은 저력을 갖춰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풀무원과 두산은 두부와 김치를 놓고 치고 박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은 80년대 중반 일찌감치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업계 최초로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포장두부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현재 시장점유율은 풀무원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두산이 올 2월 ‘두부종가’를 내놓으면서 ‘두부 황제’ 풀무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은 두부제품을 이마트 점포에 대대적으로 입점시킨 데 이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의 주요 할인점에 납품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은 앞서 두산의 히트작 김치사업에 손을 뻗쳐 ‘풀무원 김치’를 시장에 이미 내놓았다. 동원 F&B와 오뚜기는 참치통조림, 면류, 즉석식품 등에서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동원산업에서 4년 전 분사한 동원 F&B는 참치 통조림, 양반 동원김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250여 종류의 상품을 출시하는 식품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오뚜기가 출시하는 제품들과 많이 겹치게 됐다. 라우동, 그랑누늘 등 면류제품과 다양한 즉석식품을 내놓으면서다. 이에 맞서 오뚜기도 마일드참치, 고추참치 등 동원의 대표작인 참치통조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원래 카레·자장 등 즉석식품이 강한 식품업체였다. 조미료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은 고추장·된장 등 장류사업에 뛰어들면서 장류전문업체인 해찬들과 1위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상은 지난 9월 고추장 제품명을 ‘순창고추장’에서 ‘순창 태양초고추장’으로 바꾸고 디자인도 세련되게 변경한 뒤 해찬들 ‘태양초고추장’을 위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또 오뚜기와도 소스제품을 놓고 티격태격 중이다. 케첩과 마요네스, 드레싱 등 각종 소스제품의 강적 오뚜기를 잡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폴리시메이커] 조명균 통일부 사업지원단장

    [폴리시메이커] 조명균 통일부 사업지원단장

    “남북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개성공단의 큰 뜻이 4년여만에 첫 결실을 거두는 감격적 순간입니다.” 조명균(47)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15일 열리는 주방용품 제조업체 리빙아트의 첫 제품생산 기념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아산과 북측은 지난 2000년 8월 2000만평의 개성지역 개발에 합의했다. 그는 특히 “남북합의에 따라 조만간 비무장지대 북측지역의 전봇대 설치 공사에 착수해 빠르면 올해 안에 시범단지 가동에 필요한 전기 1만 5000㎾를 남측에서 제공하게 됩니다.”라고 귀띔했다. 조 단장은 이어 북측의 ‘통신주권’ 등의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는 통신협상에 대해 “저렴하고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보장하는 쪽으로 타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만간 북측의 개성전화국을 거쳐 남측과 시범단지를 전화와 팩스로 연결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터넷도 개통한다는 것. 리빙아트 외에 의류업체인 신원과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SJ테크, 부산의 신발업체인 삼덕통산 등도 올해 안에 개성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내년 3월쯤 시범단지에 입주키로 한 15개 기업 모두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남측 근로자 600∼700명, 북측 근로자 4000여명이 한곳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됩니다.” 조 단장은 “시범단지의 생산품은 대부분 내수용이어서 원산지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1단계 본공단이 본격 가동돼 미국이나 일본,EU 등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북핵문제가 근원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그는 “미국 내 일부 싱크탱크 등에서 개성공단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 정부가 공식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략물자의 대북 반출 규제에 대해 “국내기업이나 산업 보호 측면에서라도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단장은 84년 통일부로 자리를 옮겨 통일정책실·교류협력국·인도지원국 등 3개 핵심부서의 총괄과장, 교류협력국장 등을 거쳤다. 김인철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7)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7)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

    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은 창업주인 선친 이연호(1996년 작고)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알로에 판매기업을 한단계 도약시켰다. 판매기업을 세계적인 알로에 원료농장 기업과 생약연구 기업으로 키워낸 글로벌 최고경영인(CEO)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친의 만류에도 교수의 꿈을 접고, 사업에 뛰어든 지 19년 만에 10억원대의 매출을 2000억원대로 성장시켰다. 차세대 재계 지도자로도 주목받는 그의 성공담을 들었다. ●고대부터 신비의 물질 -우선 알로에 자랑부터 하고 싶다. 알로에는 인삼과 함께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생약이다. 서양에선 고대부터 ‘신비의 물질’로 소중하게 여겼다. 백합과 열대식물인데, 신선한 잎으로부터 추출한 원액은 위장 질환과 화상, 곤충에 물린 상처의 치료제로 쓰였다. 알로에는 기원전 2000여년의 수메르 석판에도 등장하고 이집트에선 미라를 천에 감쌀 때에도 사용됐다. 고대 그리스의 의약서에는 ‘배를 편안하게 하고 위를 정화한다. 우유나 물에 타서 먹으면 구토를 멈추고 황달을 낫게 한다. 상처를 아물게 하고 푸른 멍을 삭인다.’라고 적혀 있다. 중국에선 송대에 서양으로부터 건너와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신비의 명약’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도 나온다. -우리 회사가 성공한 이유는 알로에의 200여가지 성분을 세계 최초로 정확하게 규명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약효가 면역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병이 걸리거나 몸이 약해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다시 강하게 해준다. 화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일본에선 원폭 치료제로 쓰였다. 다른 사업을 하던 선친께서는 1984년 악성 간질환을 앓다 알로에 덕분에 완치된 뒤 알로에 사업을 시작했다. 생전에 돈독한 우의를 나누던 친구분 중에는 김정문알로에의 김 회장도 있다. 김 회장은 약초재배에 능력이 탁월한 분이었다. 광복 후 부산에서 기독교 학생모임을 통해 서로 연을 맺었다고 들었다. 두 기업이 경쟁할 이유는 별로 없다. 우리 회사는 해외활동이 중심이고 김정문알로에는 국내 판매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선친의 반대 불구하고 알로에 사업에 참여 -대학 교수가 꿈인 나는 대학 영문학과를 나온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대학가는 학생운동으로 혼란했다. 나도 고민을 했으나 공부를 먼저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서 변혁을 실천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사회학을 선택했다. 유학중이던 지난 1986년 선친의 회사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원료와 판매망 확보를 위해서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회사 일을 하면서 선친을 도왔다. -사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든든한 원료 공급선을 확보해야 한다. 나는 88년 미국 텍사스에서 경영 부실로 망한 알로에 원료공급 농장을 발견했다.425만달러의 농장을 100분의1인 단돈 5만달러에 매입했다. 농장을 사고 나니까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졌고, 슬슬 재미도 붙었다. 알로에 사업은 매력이 있다. 알로에는 우선 식물 재배이기 때문에 공해 문제가 없다. 황무지를 개간하니까 지력이 살아난다. 건강·미용 식품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든 권할 수 있다. 선순환 산업인 셈이다. 알로에 사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친께 말씀을 드렸더니 강하게 반대하셨다. 부모님들은 내가 공부를 계속하길 바라셨다.1년을 졸라 허락받았다. 나는 미국에서 알로에 공급을 맡았다. 농장을 맡은 지 1년만에 텍사스에 냉해가 닥쳤다. 서둘러 원산지인 멕시코로 건너가 원료를 선매했고, 덕분에 원료 메이저로 이름을 날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92년쯤 위기가 닥쳤다. 미국 알로에 시장에서 가짜 원료가 범람한 것이다. 판매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이를 이겨내는 과정은 악몽이었다. 알로에 분말 원료는 겉으로 보면 전분 가루와 비슷하다. 미국의 악덕 원료업자들이 알로에 원료 1%에 전분 가루를 99%나 섞었다. 가짜를 먹어 본 소비자들은 효능이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고 다시는 알로에를 찾지 않았다. 나는 양심적인 알로에 생산업자들과 가짜 원료를 구별하는 법 등을 강연하고 돌아다녔다. 식품의약안전청(FDA)에 신고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여의도의 3.7배 농장 확보 -마침 92년부터 알로에 성분 분석을 포함한 생약 연구에 착수했는데, 시작부터 중단 위기에 놓였다. 연구개발은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꾸준히 돈을 투입해야 한다. 힘겹게 돈을 대도 아무런 실적도 없을 때가 많다. 연구개발은 소신과 꿈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잘 팔리던 미국의 화장품 회사를 처분하고 댈러스에 있던 부동산도 팔았다. 한바탕 난리를 친 탓인지 가짜 파동도 가라앉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 서서히 되살아났다. 농장은 계속 늘어나 현재 140만평 규모의 멕시코 탐피코 농장을 비롯해 텍사스 할링젠 농장(80만평), 러시아 크라스키노 농장(650만평) 등을 확보했다. 총 재배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7배인 940만평에 이른다. 이들 농장은 ‘존슨앤존슨’ 등 해외 40여개국 1300여개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연간 1억달러 안팎인 알로에 원료시장의 40%(매출액 8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2위 업체와는 매출액이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4000여종의 천연식물 분석 -우리 회사의 특징은 사업구조가 수직계열화 돼 있다는 점이다.1차 산업인 농사부터 3차 산업인 판매·마케팅까지 한 곳에서 한다. 이같은 구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갖고 품질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춘 셈이다. 당시 연구에 초빙한 외국인 연구진들은 “10년은 헛돈을 들이는 고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무슨 소리냐.”면서 이를 믿지 않는데 정말 한동안 투자만 했다. 알로에 연구 6년만에 200여종의 유효성분을 밝혀냈다. 인삼의 핵심 성분을 추출해 상품으로 성공시킨 것은 스위스의 베링거 인겔하임이다. 인삼을 연구하는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5년산 홍삼이 좋다고 하면서 왜 좋은지, 어떻게 체계적으로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아무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서양의 인삼’이라는 알로에를 성공적으로 분석했다. 알로에는 이미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2000년부터 세계에서 채집된 3만여종의 천연식물을 연구하고 있다.4000여종은 완벽하게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이는 필요한 시점에 보완 연구를 하면 언제든지 상품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천연식물 산업은 일종의 신소재 산업이며 성장 산업이다.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쓴다. 천연식물에 대한 논문을 3000여종이나 입수해 보니 세계의 어느 한 국가도 이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한 곳이 없었다. 천연식물 연구의 첫 성과로 중국의 ‘황금’이라는 식물에서 ‘항염제’를 추출했다. 올해 58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대나무 등에서 추출한 혈전방지제도 곧 나온다. ●CEO의 리더십과 글로벌기업 -나의 애칭은 ‘알로에 빌(Bill)’이다. 자랑같지만 미국에선 꽤 유명하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아시아 차세대지도자들의 의장 자격으로 대표 연설을 했다. 나로선 큰 영광이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정치를 해보라는 권유도 받는데, 전혀 뜻이 없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한가지씩의 역할을 받고 나오는데, 천연식물 사업만 해도 30∼40년이 걸린다. 차세대기업인은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하다. 리더십도 가져야 하는데, 카리스마가 선천성이라면 리더십은 후천적으로 다듬어진 성품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자원, 인적자원, 시장자원의 활용이다. 한국의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역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산다. 깨어있는 리더십에서 최고의 명품이 나온다. 선친께서는 생전에 ‘문화는 산업과 연계돼야 더 큰 가치가 있다.’는 소신을 내세우며 교육사업에 관심을 가졌다.(외동 아들인 이 사장의 모친은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희경 전 국회의원이고, 그의 누이는 이수형 학장이다.) 우리나라는 조상 대대로 생약 연구에 대한 토대를 갖고 있다. 동의보감 등을 보면 조상들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독보적인 생약연구 기업을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병훈 사장은 남양알로에 이병훈(43) 사장은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1000만평에 이르는 알로에 농장과 해외지사가 세계 10여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서도 아침식사 전에 반드시 알로에 생즙 한잔을 마신다.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일하는 게 보람이라고 한다. 교수가 되려고 공부하던 중 아르바이트로 여기고 선친의 알로에 사업에 합류한 뒤 19년만에 매출 10억원의 기업을 200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성실하고 치밀한 성격이 밑바탕이 되었다. 지금은 생약사업의 최고봉에 서려는 꿈에 가득 차 있다. 미국 등에 퍼져있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차세대 재계 지도자로도 꼽히고 있다. 경복고와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 [부고]

    ●이세일(전 서울신문·문화일보 제작국장)봉남(사업)씨 부친상 형원(서울대 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씨 조부상 13일 일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1)904-7499 ●김승일(신진양행 대표)씨 별세 재범(한양대 언론정보대학장)씨 부친상 김광수(광성물산 대표)이원영(서울대 초빙교수)씨 빙부상 12일 한양대 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30분 (02)2290-9457 ●전용섭(주식회사 오비에프벤처 대표)관섭(KH기업 〃)유섭(상지대 체육대학장)흥섭(LG마이크론 부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8 ●최명용(대한농구협회 부회장)씨 부친상 1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921-2299 ●조용수(동아대 교수)용현(미국 거주)용근(비포성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강신혁(부산강동병원 원장)씨 빙모상 1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51)256-7011 ●박갑문(자영업)씨 모친상 한조(조흥은행 군산지점장)수현(세종기업 과장)수진(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12일 전북 군산 월명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63)468-4138 ●김종호(삼성전자 과장)씨 모친상 박영국(공인회계사·미래 대표)이훈철(동원산업건설 〃)선재인(명인 엔프라 〃)이회진(방주병원 정형외과 과장)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64 ●최문철(롯데 로지스틱스 대표)씨 부친상 민석(비씨카드 직원)씨 조부상 송유호(사업)박영우(박영우건축연구소 대표)조월동(미국 유타대 교수)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4 ●이종남(젭센코리아 사장)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문학이 머문 풍경]구상시인 마음의 고향 ‘왜관’

    [문학이 머문 풍경]구상시인 마음의 고향 ‘왜관’

    강/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피안을 저어 가듯/태백의 허공석을 나룻배가 간다./기슭, 백양목 가지에/까치가 한마리/요란을 떨며 날은다.(중략) ●남북 양쪽에서 필화 경험 지난 5월 고인이 된 시인 구상(具常). 시인은 남북 두 체제에서 필화를 경험한 유일한 문인이다. 1946년 함경도 원산에서 동인지 ‘응향’에 ‘밤’ 등 시를 발표하며 데뷔했으나 반인민적인 반동시인으로 몰렸다. 그 체제를 못견뎌 월남한 시인은 65년 8월 희곡 ‘수치’를 무대에 올리려다 등장인물 중 빨치산 군관의 대사가 문제되어 공연 보류조치를 당했다. 시인의 고향을 원산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으나 진짜 고향은 서울 이화동이다.4살 때 독일계 성 베네딕트 수도원의 교육사업을 위촉받은 아버지를 따라 함남 원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사제가 되기 위해 성 베네딕트 수도원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 종교학과에서 불교를 공부했다. 당시 문예창작과와 종교과를 두고 과 선택문제로 고민했던 시인은 결국 종교과를 선택했다. 이것이 그의 시에 나타난 초월적 종교관의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6·25전쟁 때는 국방부 기관지 ‘승리일보’를 만들었고 군작가단 부단장을 지냈다. ●왜관에서 20여년간 작품활동 전후 이승만 정권에 대해 반독재 투쟁을 벌였던 그는 1952년 승리일보가 폐간되자 부인 서정옥(93년 작고)씨가 병원을 개업한 경북 칠곡군 왜관으로 삶터를 옮겼다. 이곳에서 시인은 53년부터 74년까지 기거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칠곡군은 지난 2002년 구상문학관을 건립했다. 부인이 경영하던 순심의원 자리에 2층짜리 문학관이 들어섰다. 문학관 뒤편에 시인의 거처였던 관수재(觀水齋)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시인과 가까왔던 윤장근(73) 죽순문학회회장은 “설창수 시인이 ‘낙동강이 보인다.’며 관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강물과 푸른 풍경이 선생의 가슴에서 시를 우려내기에 지극히 안성맞춤인 장소였다.”고 말했다. 낙동강은 구상 시의 원천이었다.‘강’이란 연작시 100편을 발표했으며, 그의 시에는 늘 퍼내도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솟아나는 강물이 흐르고 있다. 윤 회장은 “구상 선생이 유난히 ‘강’에 집착하는 것은 관수재에서 늘 낙동강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관수재에서 보이는 것은 테니스장에서 공을 치는 아낙네들뿐. 목을 쭉 빼보았으나 강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높은 제방에 가려 강 건너 모텔과 신축아파트 공사장의 기중기만이 눈에 들어왔다. 문학관 2층에 올라가서야 겨우 낙동강이 보였다. 안내하던 문학관 직원은 “당시와 변하지 않은 것은 6·25전쟁 때 폭격돼 두동강 난 낙동강 철교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시인은 관수재에서 윤 회장 등 많은 문인들과 교분을 쌓았다.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할 때 시인이 대구 향촌동 다방에 보이지 않으면 문인들은 관수재로 몰려가 시인과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천재화가 이중섭은 관수재의 단골손님이었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자신의 가족을 그리워하며 단란한 구상 시인의 가족을 이따금씩 그렸다고 한다. 한번은 병색이 짙은 구상에게 천도 복숭아를 그린 그림을 주며 쾌유를 기원했다. 시인은 생전에 “그 ‘복숭아 그림’ 때문인지 지병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연명했다.”고 회상하곤 했다. 구상 시인의 본적지는 관수재가 있는 왜관이다. 전쟁중 북에 있는 가족이 내려오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 시와 마음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왜관을 본적지로 고집하지 않았을까. 요즘 하루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구상문학관을 찾아 시인을 느끼고 있다. 시인의 빈 자리를 구상문학관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지각생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열심히 하겠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3’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기조 아래 당초 계획을 앞당겨 성사된 한-싱가포르간 FTA는 정부가 진행중인 22개국과의 동시다발적 협상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의미와 배경 싱가포르와의 FTA를 통한 무역 개선 효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거의 대부분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 수출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제한적인 효과에도 불구, 정부가 공을 들인 것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다. 유럽연합, 북미에 이어 3대 FTA시장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싱가포르는 주력국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FTA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ASEAN과의 협상에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및 동남아 허브를 지향하는 양국간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한-싱가포르 FTA 그 자체에도 의미가 크다. 지적재산권·서비스무역 등 비관세 분야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싱가포르는 금융·물류·통신 등 서비스 강국이어서 포괄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6000여개 다국적 기업과 금융회사의 한국 진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번 협정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남한 제품과 동일한 특혜관세(GSP)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개성공단뿐 아니라 앞으로 생겨날 모든 ‘북한의 경제특구’도 이에 포함된다.‘남북거래’가 사실상 ‘민족내부거래’로 인정된 최초의 국제협정인 것이다. 개성공단으로서는 주요한 첫 해외 판로를 확보한 것이며, 이는 향후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성공단 제품의 판로 확보 사실 개성공단의 성패는 판매시장, 특히 해외 시장의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비관적이었다. 원산지 판정기준을 따르자면 미국시장은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다. 일본과 EU로는 수출은 가능하나 각각 기본세율과 협정세율 등을 적용, 가격 경쟁이 불리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해외시장 없어 남한시장으로만 제품이 대거 유입된다면 남한은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 등이 예상됐다. 북한 내수시장은 협소한 시장 규모, 구매력 부족, 경제난 등으로 물품의 소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터였다. 일단 해외 판로를 확보한 ‘메이드 인 개성공단’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 협상 일지 ▲2003.3 서울에서 산·관·학 공동연구회 제1차 회의 개최 ▲2003.7 싱가포르서 제2차 회의 개최 ▲2003.9 서울에서 제3차 회의 개최 ▲2003.10.23 양국 정상간 2004년 타결 목표에 합의 ▲2004.1 제1차 한·싱 FTA 협상 개최 ▲∼2004.11 5차례 공식 협상 및 2차례 실무협상 등 총 7차례 협상 개최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유부문 빠져 다행… 얻은게 더 많다”

    “정유부문 빠져 다행… 얻은게 더 많다”

    재계는 동남아시장 공략의 본격적인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타격이 예상됐던 석유화학 부문이 이번 FTA에서 제외돼 정유업계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를 통한 우회수입 증가와 원산지 둔갑사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파장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한·일 FTA’ 촉매제로 작용할까봐 은근히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韓·日 FTA 빨라질까 우려 한국무역협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등을 감안할 때, 한·싱가포르 FTA 체결로 사회·문화·인력 이동 등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금융·운송·IT·통신 등 국내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아시아 진출의 본격적인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싱가포르의 경우, 대부분 무관세로 수출입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산업 전반에 별 영향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총괄 및 판매법인이 싱가포르에 있는 이점을 이용해 동남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싱가포르를 거친 우회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측은 “지금도 싱가포르에 무관세로 연간 1만 6000여대를 수출하고 있어 별 영향이 없다.”면서도 한·일 FTA 협상의 기폭제로 작용할까봐 내심 걱정하는 표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께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대형기종으로 교체, 이 구간 공급능력을 10% 늘릴 계획이다. ●“원산지 속인 동남아産 단속 강화를” 한·칠레 FTA의 뜨거운 감자가 농업이었다면 한·싱가포르는 ‘석유화학’이 쟁점이었다. 그동안 싱가포르는 무관세로 수입을 허용한 반면, 우리나라는 관세를 매겨왔기 때문에 관세가 없어지면 주요 석유 메이저사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는 “싱가포르내 메이저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영업력을 확대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는데 다행히 석유화학 부문이 제외됐다.”며 안도했다. 중소기업체들은 “값싼 동남아제품이 싱가포르로 원산지를 속여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며 당국의 단속을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정유 등 민감한 사안이 빠져 얻는 게 더 많은 FTA”라며 “아세안국가뿐 아니라 EU(유럽연합)와의 중개무역 시장도 넘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식품첨가물 많은 과자는 毒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식품첨가물 많은 과자는 毒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길거리에 붕어빵 장수가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붕어빵에는 물론 붕어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재미난 비유를 위해 거론한 말일 뿐 아무도 이를 시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징어 맛’,‘군 옥수수 맛’,‘불고기 맛’,‘피자 맛’ 등 여러 맛의 이름을 붙인 과자에는 정말 오징어나 군 옥수수, 불고기나 피자의 재료가 들어가 있을까? 주변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일부는 그런 재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먹을거리일수록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자류의 주원료인 소맥분이나 옥수수의 원산지가 어딘가는 봐도 그 이상 자세히 보는 경우는 드물다. 주의력도 문제지만 대부분 모르는 용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부모가 몇 가지 정도만 알아도 아이들의 건강은 지킬 수 있다. 먼저,‘시즈닝’(seasoning)이라는 용어가 우리를 당황케 한다. 조미료나 양념이라는 쉬운 말을 놔두고 왜 이렇게 소비자가 알아듣기 힘든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불고기 맛’,‘매콤한 맛’ 등이라고 쓰여 있는 과자라면 뒷면 성분표에서 ‘시즈닝’이 들어간 것은 아닌지 찾아봐야 한다. 갖가지 맛을 내기 위해서 대부분 화학조미료와 색소를 넣은 것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산화방지제’란 용어다. 산화란 기름을 공기 중에 오래 두었을 때 산소와 결합하는 현상인데, 산화방지제는 이를 막는 화학첨가물을 뜻한다. 산화가 일어나면 색깔이 변하고 비타민C가 파괴될 뿐 아니라, 산화된 식품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산화방지제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산화방지제가 사람의 성격을 난폭하게 만든다는 보고도 있어 일부 나라에서는 이를 금지시키고 있다. 산화방지제가 든 과자를 가능한 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황산나트륨, 또는 산성아황산나트륨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것은 표백제다.“우엉, 연근, 토란 껍질을 벗겨놓았을 때 색이 변하지 말라고 이 표백제를 많이 쓴다고는 들었는데, 설마 아이들이 먹는 과자에 이런 표백제를 쓸까.”하는 사람이 적잖은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과자에도 많이 쓰고 있다. 이 표백제는 신경염과 천식·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몇 가지 주의할 점만 얘기한 것인데, 슈퍼에 가보면 이것만으로도 고를 수 있는 과자가 크게 줄어든다. 그만큼 우리 주변의 과자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항상 과자를 쌓아두고 먹는 집이라면 가족들과 의논해 집에서 과자를 치우는 것이 좋다. 설사 과자를 사더라도 묶음 과자나 대형 과자는 피해야 한다. 또 이것 저것 많이 사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과자 대신에 간식으로 떡, 고구마, 옥수수 등을 먹거나 보다 안전한 과자를 먹는 것이다. 유기농 매장에서는 훨씬 안전한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밀을 쓰고 식품첨가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 설탕이나 마가린 등을 아예 안쓰는 게 아니므로 자주, 많이 먹지는 않는 게 좋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느끼려면 식품첨가물을 많이 넣은 과자와 그렇지 않은 과자를 비교하며 먹어 보는 것도 좋다. 무엇이 다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식품첨가물이 많이 든 과자는 워낙 맛이 자극적이어서 계속 입맛이 당기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반면, 안전한 과자는 재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아이들이 이 맛의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면 좋다. 우리 아이들은 너무 ‘오염된 맛’에 익숙해져 있어 진짜 맛을 모르고 자라는 경향이 있다. 아니, 어렸을 때부터 진짜 맛을 볼 기회조차 거의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온갖 식품첨가물에 범벅이 돼 느끼지 못했던 식품 고유의 순수한 맛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보자.
  • [세상에 이런일이]쌀세탁?

    ‘돈세탁’을 넘어 이번에는 훔친 쌀의 생산지를 바꾸는 ‘쌀세탁’이 등장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쌀집과 양곡수송차량에서 쌀을 훔친 뒤 자신들의 쌀가게에서 다시 포장해 판매한 김모(38·사상구 주례동)씨와 이모(42·부산진구 범천동)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12일 자정 무렵 절단기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쌀집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20㎏짜리 쌀 400여포대를 몰래 트럭에 실어가는 등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 어치의 쌀을 훔쳤다. 경찰은 김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국내 유명 쌀생산지의 포장지를 시내 쌀가게에서 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반 쌀집에서도 원산지를 속이는 ‘쌀세탁’이 만연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엄마손 김치’로 아이들 입맛 살리자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엄마손 김치’로 아이들 입맛 살리자

    김장의 계절이다. 옛날에는 맛있는 김치 한 가지 만으로도 뚝딱 밥 한 공기를 비우기도 했으니, 김장은 겨울 몇 개월동안 가족 밥상을 책임지는 중요한 가정의 행사였다. 옛날보다야 중요성이 다소 덜하겠지만 그래도 김장은 여전히 한국인 최대의 음식행사인 셈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배추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그지 않는 비율이 의외로 많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가구 중 1가구가 1년에 한 번도 김치를 담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0회 이상 담근다는 비율도 2003년 기준으로 13.3%에 불과하다. 반면, 김치상품 생산량은 매년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주부의 사례를 소개한다. 하루는 친정 어머니에게 “주변을 보면 매년 친정에서 김장김치를 택배로 보내주는 집이 많더라.”고 운을 띄웠더니, 친정 어머니 대답인즉슨 “요즘 어느 회사에서 나오는 어느 제품 김치가 맛있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먹는 김치가 많아졌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김치 수입량은 2002년 1042t에서 2003년에는 2만 9000t으로 무려 27배나 급증했다. 그 중 99%가 중국산 김치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나라는 김치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많은 나라가 되어버렸다.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불기 시작한 김치 붐의 최대 수혜자는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의 식품 안전성은 여전히 의심스럽다. 올해만 해도 몇 가지 사건이 계속 이어졌다. 중국산 부추, 고추 등이 잔류농약 허용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고, 유통기한을 넘긴 중국산 김치가 유통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장은 되도록 직접 담그자. 김치로부터 멀어지는 아이들 입맛을 붙들기 위해서도 집에서 담가야 한다. 김치처럼 한국인의 건강에 좋은 음식도 드물다. 우리 선조들이 야채가 없는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었던 것은 김치에 골고루 들어있는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 유산균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 8월에는 김치 유산균에서 식중독, 세균성 이질 등에 강한 천연 항생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미 항암작용, 다이어트, 동맥경화 예방,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증명되기도 했다. 이렇게 훌륭한 김치지만 아쉽게도 1인당 김치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만 있다.1980년 50㎏이던 것이 2003년에는 30.1㎏으로 대폭 줄었다. 아마 어린이 소비량은 더욱 줄었을 것이다. 번거롭더라도 이번 김장때는 몇 가지 다른 종류의 김치로 담가보자. 짜거나 맵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김치나 사각사각 씹는 맛이 일품인 동치미는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채가 있다면 그 야채로도 김치를 담글 수 있다. 옛날에는 김치 종류가 2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먹을 수 있는 모든 야채와 식물이 다 김치의 재료가 됐던 셈이다.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찹쌀풀 대신 현미오곡죽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미에 4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은 후 물에 충분히 불려 무르게 익히면 현미오곡죽이 된다. 현미와 잡곡까지 들어가 영양도 좋고 발효가 잘 되어 구수하다. 물김치를 담글 때는 녹즙을 만들어 넣는 것도 좋다. 김치를 보관할 때는 우거지나 무잎을 김치 위에 덮어두거나 김치 국물에 잠기게 하여 김치가 공기와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공기에 노출되면 젖산이 발효하는 대신 초산이 늘어나 신맛이 일찍 들기 때문이다. 만약 김장김치를 주문하게 되는 경우라면 재료와 첨가물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요즘에는 유기농배추로 만든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인공 화학조미료나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국산 김치’라고 표기된 상품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배추와 양념이 중국산일지라도 주재료인 배추만 원산지를 표기해 주고 국내에서 만들었으면 국산 김치라고 할 수 있다.’는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김장을 담근 뒤 몇 포기씩을 이웃집에 돌리며 정을 나누곤 했다. 올해 김장을 담거들랑 깔끔하게 몇 포기 담아들고 이웃집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도 보고, 찾아도 봤던 그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홀로 왔다.’던 무수한 그 ‘아바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속초시의 바닷가 마을 청호동의 이른바 ‘아바이마을’로 더 유명한 ‘함경도촌’을 찾아가면 그네들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엿볼 수 있다. 속초에서 서울로 오자면 미시령을 넘게 마련인데, 그 고갯목에 차를 세우고 굽어보면 속초 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영랑호, 오른쪽의 청초호, 그 뒤편으로 동해가 배경막처럼 놓여져 산과 바다와 호수의 동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토록 아름답던 청초호의 길이 1㎞, 너비 80여m 남짓한 백사장에 함경도 피란민들이 처음 피란선의 닻을 내렸다. 그럭저럭 살다보면 돌아갈 수 있으려니 생각했으나 영영 불귀의 몸이 되어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1세대 세상은 거의 막을 내렸고,2세대도 이제는 거의 중년을 넘겼다. 그렇게 50여년을 청초호 바닷가에 뿌리 내리고 살았다. 속초는 본디 자그마한 읍내였다. 속초면이 속초읍이 된 시점이 1942년, 해방 이후는 38선 이북에 포함되어 있었다. 설악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고, 석호가 그야말로 그림같이 펼쳐져서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관동팔경의 하나이다. 주민들은 어업보다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1930년대, 정어리떼가 청초호로 몰려들어 배들이 새까맣게 닻을 내렸을 때도 정작 속초배들은 별로 없었다. 전쟁은 중앙의 역사만이 아니라 지역사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으니 속초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피란민이 원주민보다 많아지면서 급속도로 어업 중심지로 바뀌었다. 종전 이후에도 연고를 찾아 몰려드는 연쇄 이동이 맞물렸다.‘일가 친척 없는 몸’들이 고향 사람을 찾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5만여명이 배를 타거나 육로로 내려와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선단을 이룬 이들은 청초호 모래톱에 배를 댔다. 육로로 내려온 이들은 학사평(지금의 공설운동장 쪽)에 ‘해방촌’을 꾸렸으나 차차 흩어져서 도시 속에 녹아들었다. 반면, 본디 어업에 종사하던 청호동 사람들은 강인한 단결력을 과시하며 지금껏 버티고 있는 중이다. ●쌀로 빚은 가자미식해·북청 사자놀이 일품 함경도, 그 중에서도 함경남도 사람들이 7할 정도 차지한다. 정평 이원 영흥 단천 흥원 신창 신포마을 등 청호동 집단취락명은 이네들이 내려와서도 응집력을 갖고 살아왔음을 웅변한다. 이 중에서도 단천과 신포마을이 헤게모니를 쥐고 살았다. 속초에는 지금도 함남도민회, 원산시민회, 함흥시민회, 북청군민회 등등 무수한 ‘월남 조직’이 있어 ‘피란민 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이들이 석호의 모래톱에 불과한 청호동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국가 소유 해빈(海濱)인지라 무단 정착이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밥벌이 기술’인 어업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분단기에 이북 어민들이 전국 해안에 뿌리를 내리면서 ‘어업의 장기지속성’을 보여준 사실에 대한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그러나 전국을 돌아보면 해안 곳곳에 이들이 정착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서해안 덕적도 진리포구는 황해도민이 집단 거주하며, 화성의 마산포같이 작은 포구에도 황해도촌이 존재한다. 인천시 화수부두에도 유별나게 황해도민이 많았으니, 김금화같은 무당들이 인천을 거점으로 배연신굿을 하는 토대도 바로 이곳이다. 전쟁때 선단을 통한 대대적인 피란과 정착이 이뤄졌음을 말해준다. 모진 해풍이 불어닥치는 낯선 바닷가에 당도하여 고생고생한 대목은 필설로 이루 말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분단의 비극이었다. 미군부대의 철조망 주변에 널린 레이션 박스를 주워 오고, 부서진 배 등을 엮어서 집이랄 것도 없는 집을 지었다. 겨울이 오면 흙을 발라서 흙집이 되었다. 구겨진 드럼통을 펴서 지붕을 얹기도 했고, 주변에 돌아다니는 모든 물건들을 주워 모아 청호동을 만들어 나갔다. 남해안의 여수, 거제 등으로 피란 갔던 이들, 경상도의 후포, 구룡포, 강원도의 양양, 대포 등에도 이들은 몰려 들었다. 나중에는 이른바 ‘반공포로’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찾아 들었다. 참으로 모진 세월이었다. 청호동에서도 모래톱 맨끝에 형성된 신포마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포는 오늘날 북한 최대의 수산사업소가 있는 어업 전진기지이며, 일제시대에 함경도 어업의 최대 거점이었다. 한마디로 신포사람들은 동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어민들이었으니, 이들의 저력이 모여 강원도 유수의 어항 속초를 만드는 힘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포는 남쪽으로 봉화반도가 뻗어 나왔고, 서쪽과 북쪽에 산이 있어 바람을 피하기 좋다.‘한국수산지’(1905)에 따르면, 호수 300, 인구 1360여명이었으며 명태 집산지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당시에 인구 1000명이 넘는 포구라면 상당한 규모다. 식민지로 접어들자 시가가 번창하며 기선 출입이 잦고 일본인 거주자가 증가했다. 건너편 북청으로 정기선이 다녔으며, 성진 원산 부산 등지로 연안 회항선도 다녔다. 1905년 당시에 이미 일본인 거주자는 수비대, 헌병대를 제외하고도 남자 31, 여자 23명이 살았으며, 직업도 무역상 기선업 잡화상 매약상 여인숙 음식점 과자상 우육상 등 다양했다. 신포 바로 앞의 마량도 출신인 박임학(79)옹의 증언.“북청군 신포읍 마량도가 고향이지요. 지금 경수로 만드는 곳까지 포함해 신포시가 되었어요. 신포 앞 섬, 거기가 내 고향 마량도지요. 신포 읍내에서 마량까지 수로로 10리 밖에 안되요. 연락선이 있었는데, 하루에 세번씩 다녔지요. 마량도는 12개 마을(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서, 주재소, 그리고 국민학교도 있고,300여 호가 살았지요. 평지 대신 산이 많았고….” 지도를 펼쳐볼 필요가 있다. 신포와 홍원 사이의 마량도가 바로 코앞이다.12개의 마을이 형성될 정도의 크기이니 동해안에 섬이 없다는 우리들의 통념을 깰만 하다. 밑으로는 함흥이 있고, 함흥만 아래에 원산이 있어 천혜의 산란장이다. 이른바 한반도의 허리라고 하는 바로 그곳이다. 신포사람들은 청호동에 정착한 이래 한 시도 배를 떠나지 않았다. 함경도 명태잡이 기술이 이곳에 고스란히 전파되었다. 피란민을 통한 어업기술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 당연히 ‘아바이 말씨’와 음식도 함께 와 뿌리를 이어갔다. 덕분에 지금도 청호동 골목길에는 아바이순대를 비롯하여 함흥냉면 간판 등이 줄지어 서있다. 단천 출신으로 단천식당이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윤복자(63)씨는 함경도 음식 중에서 해산물로 명란젓 창란젓 아가미젓 꽁치젓 메가리젓 오징어젓 등의 젓갈류를 꼽았는데, 그 중 가장 함경도적인 것으로 가자미식해(食)를 내세웠다. 생선을 소금에 절이면 염장어가 되고, 발효시키면 식해 또는 어장(魚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유의 음식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생선식해는 이른바 ‘감주’식혜와는 다른 것이지만, 발효시킨다는 뿌리는 같다. 곡식과 생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 가자미식해이니, 동해안의 원래 주인공인 동예(東濊)나 발해인들이 바로 이 식해를 먹었을 것이다. 곡식과 생선을 버무려서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은 선사시대 이래의 식생활이니 가자미식해는 한반도에 흔치않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아니겠는가. ●명태잡이 어업기술 고스란히 전파 사실 동해안에 가자미만큼 흔한 고기도 없다.“왜 식해를 만들때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자미를 쓰느냐.”는 질문에 “뼉다구가 날래 물르기(빨리 삭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가재미 식해는 뼈가 물러야지 좋으니까.”라고 사족을 단다. 재미있는 것은 조밥 대신에 쌀밥을 쓴다는 점.“경상도 사람들이 조밥을 넣지, 여기서는 그리 안해요.”이런 습속은 다른 곳도 같아 강릉시 사천면 진리 일대 등 여타 강릉시 일대에서도 흰 쌀밥을 이용해 식해를 만든다. 조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조밥보다 쌀밥이 더 맛있어요. 예전에는 값도 쌀이 비쌌지요. 삼척 넘어가고 경상도 가니까 다 조밥 넣데요. 그러나 이 인근은 모두 쌀밥으로 해요.”우리가 알던 ‘조밥 가자미식해’와는 다르다. 반백년쯤 지나다보니 아바이들의 삶도 서서히 변해 갔다.2세대들은 강원도 원주민과 많이 결혼했으며,3세대들은 학교, 직장 문제 등으로 외지로 나가 사는 경우도 많아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속초시는 낙후된 이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도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한 ‘갯배’라는 독특한 도항 수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새 다리가 완공되면서 거대한 교각에 마을 경관이 눌린 꼴이 되고 말았다. ●취락지 보존 ‘아바이박물관’으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2세,3세로 내려가면서 피가 섞이고, 함경도적 정체성도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청호동 바닷가 취락지를 보존해 ‘살아있는 아바이박물관’ 정도로 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분단시대의 박물관이자 분단의 균열 속에서도 고향의 응집력을 지니고 반백년을 살아온 그네들의 삶은 그 자체가 ‘역사자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양문화사적으로 그들의 어업기술사는 이북의 신포와 마량도 어업사를 고스란히 옮겨온 경우에 해당된다. 옛 사진첩에 1950년대의 북청사자놀이가 확인되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고향의 춤과 노래를 계속 이어왔다는 증거 아닌가. 쌀밥으로 빚은 가자미식해와 북청사자놀이의 호탕한 대륙적 음악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아바이 삶’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시신을 화장하여 속초 바닷가에 뿌리면서 바닷물을 통해서라도 고향으로 되돌아가길 기원하는 아바이들이 존재하는 한, 청호동은 지켜지고, 또 살아 남으리라.
  • 애주가라면 이런 직업도…

    “술을 좋아하면 술을 직업으로 가져보세요.” 연세대 취업상담실에서 일하는 김농주씨가 술과 관련된 미래의 유망 직업 21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음주문화가 발달하고 술과 관련된 경제 규모가 무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술과 관련된 직업을 파고들면 유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알코올 네이미스트(Namist)는 술 이름을 짓는 직업이다. 술 이름이 주는 어감이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각광을 받는다. 주세(酒稅)는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지만 전문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세법 전문가도 전망이 있다. 술 때문에 직장생활에 애로를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알코올 치료인도 생각해 볼만 하다. 알코올의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효과를 연구해 술로 고생하는 사람을 돕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술 원산지 관리 증명인은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주류의 원산지는 술의 가치와 가격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와인이 일반화될수록 평가받는 직업이다. 와인 티처(teacher)도 웰빙 열풍을 타고 전망이 밝다. 와인 마실 때의 매너, 와인 제조법 등을 가르칠 수 있으며 미국 등 해외 취업도 가능하다. 술과 관련된 칼럼 등을 쓰고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는 알코올 평론가와 저널리스트도 각광을 받을 것이다. 다양한 술을 시음하고 술에 대한 에피소드를 탐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대와 국가, 경기 움직임에 따른 술 소비 실태를 분석, 주류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주류 소비자 조사 전문가도 주류업계에는 꼭 필요한 직종이다. 김씨는 이밖에 와인 상점을 미학적으로 꾸미는 주류점 전문 인테리어, 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 제공하는 알코올 웹사이트 경영 등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추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다같은 소금이라 생각하셨나요”

    “원산지 표시가 안 된 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둔갑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부들이 이제라도 소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중국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공기·물과 마찬가지로 소금 없이는 살 수 없다. 하지만 소금은 물·공기와는 달리 사실상 관심 밖에 놓여 있다.80년대에는 염전지대가 전국 1만 2000여㏊였으나 지금은 4000여㏊로 크게 줄어들었다. 박세준(43) 대한염업조합 이사장은 전국 1만여명의 염업 종사자들을 대표해 ‘우리 소금’을 전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 입구에는 ‘소금은 생명이다.’는 글귀가 걸려 있다. 그의 첫마디는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지만, 소홀히 취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였다. 그는 주부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올 김장철에 맞춰 특급작전을 펼친다. 순수 토종의 웰빙소금인 ‘하얀소금’을 국내 처음 선보이는 것. 이달 말 첨단 세척시스템을 갖춘 대불 국산소금조합센터가 완공되면 ‘하얀소금’을 각 가정에 보급할 수 있게 된다. 이 소금은 기존의 색깔보다 몇십배 하얗고 알칼리성이며 천연 미네랄 등 영양가도 풍부하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까지 유통되는 천일염에는 대부분 세척되지 않은 소금, 즉 개흙과 같은 이물질이 끼어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돼 위생적 여과장치 없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소금을 직접 먹기 때문에 염도가 85%로 낮고 알칼리성인 반면 중국산 소금은 염도가 95%이며 대부분 산성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천일염 소비량은 320만t. 이 가운데 260만t은 공장용이고,60만t이 가정용이다. 그러나 가정용 소금 생산량이 30만t에 불과해 나머지는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2가구 중 1가구가 중국산을 쓰고 있는 셈이다. “사람의 원초적 에너지는 양수이며, 양수는 곧 소금물입니다. 또 오랜 세월 시간이 흘러도 중량이 변하지 않는 금과 같다고 해 소금이라 하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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