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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철 원산지 위반 특별단속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마늘 등 재료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관세청은 13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다음달 12일까지 한달간 ‘김장철 대비 김치 및 양념류 등 원산지 표시 위반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 41개 세관, 180명으로 특별단속반이 운영된다. 대상은 김치·천일염·냉동고추·건고추 등 유통이력대상품목(4개)과 마늘·생강·배추·젓갈 등의 김장 물품(11종), 김장독·김치통 등의 기타 물품(5개) 등이다. 저가의 수입품을 고가의 국내산 또는 지역 특산품으로 원산지를 위장하거나 오인 판매하는 행위, 유통 단계에서 단순 가공 또는 분할 재포장한 후 허위·손상·미표시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단속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범정부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농수산물품질관리원, 지자체 등과 합동 단속을 벌이고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대한염업조합 등 생산자 단체 민간 전문가와의 교류도 확대키로 했다. 적발 시에는 국민 생활 건강·안전과 국내 영세 생산자 보호 차원에서 보세구역 반입명령을 하거나 최고 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처벌을 내리는 등 엄벌할 방침이다. 신고센터도 가동해 최고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중 FTA 세부내용 공개 지연 왜

    지난 10일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양허 기준에 대한 공개가 지연되면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대국민 설명회 등을 열어야 할 관련 부서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FTA 관련 기업들은 “한국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품목별 원산지 기준(PSR) 등 세부 양허기준을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며 조속한 공개를 요구했다. 정부는 전날 제3의 장벽이 될 수 있는 원산지 기준과 관련해 70~80% 우리 안이 관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실제 체결 나흘째인 현재까지 1만 2000여개 품목 중 구체적인 개방 계획이 공개된 것은 공산품 100여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선(先) 가서명, 후(後) 공개’가 원칙이란 입장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가서명까지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일부 대표품목은 중국에 양해를 구해 공개했다”면서 “기존 FTA와 비교하면 양허기준을 많이 알린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체결을 서두르다 보니 일부 합의가 미진하거나 세부안 공개에 따른 국내 비판을 최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산업부는 이날 경기 수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한·중 FTA 설명회를 취소했다. 지난 11일 충북 설명회도 세부내용 공개가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열리지 못했다. FTA에 관한 구체적인 수출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터라 한·중 FTA 체결에 대한 정부차원의 영향평가나 피해액 산정도 최소 6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보 공유가 안 되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경제단체 중심으로 설명회를 열되 정부 차원의 대규모 설명회는 내년쯤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단 개별기업의 궁금증은 산업부 품목과에 문의하면 구체안을 알려준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윤상직 장관, 베이징서 국내 소주 회사에 전화 왜?

    [단독] 윤상직 장관, 베이징서 국내 소주 회사에 전화 왜?

    “J소주 상무님이십니까. 윤상직 장관입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선언이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6일부터 진행된 마지막 공식 협상(14차)에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J소주 정모 상무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돌렸다. 중국이 한국산 소주 수출을 막으려고 한국산은 효소 발효 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발효 공정은 공장 단위로 이뤄져야 한다며 비관세 장벽을 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주 제조사들이 협력사들로부터 받는 주정 공정이 발효 공정으로 인정받아야 자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희석식 소주가 대부분인 국산 소주는 발효 과정이 없고 원료인 주정 공정에만 발효 과정이 있다. 윤 장관은 직접 국내 소주업체에 전화를 걸어 “중국이 세운 규정을 적용할 경우 수출할 수 있느냐”며 정보를 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 측 요구대로라면 수출을 위해 한국의 소주 기계 설비들을 모두 바꿔야 할 판이었다. 팽팽했던 기 싸움은 한국 협상단이 발효 공정 관련 규정을 그대로 둬 중국의 면을 살려주는 대신 ‘소주는 제외’라고 괄호 속 예외 규정을 두는 묘안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소주 수출이 많은 한국 협상단의 판정승이었다. 12일 한·중 FTA의 협상 비화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두 번의 큰 결렬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급 협상 이후 12시간의 마라톤협상을 진행하던 7일 오후 8시 중국이 품목별 원산지 기준(PSR)에 대한 합의를 번복하자 우리 협상단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중국 측의 요청으로 협상이 재개됐지만 8일 밤 12시 중국 협상단은 협상 내용에 반발해 협상장을 빠져나갔다. 9일 오전 우리 측 요청으로 다시 열린 회의는 정상회담 당일인 10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면서 가까스로 협상 타결을 이뤄냈다. 한·중 FTA 협상 과정에서 줄곧 수석대표로 활약한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두번의 결렬 위기가 있었는데 양국이 짜고 했다는 일부의 지적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우 실장은 협상 과정에서 고성과 함께 수차례 책상을 내려치고 팔을 부들부들 떨며 서류를 내던지는 등 악역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실장은 이번 한·중 FTA 협상 성적표와 관련해 “최소 A 이상은 받아야겠다”면서 “철야 협상을 하면서 농수산물을 철통 방어했고 공산품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서비스시장 선점과 중국 진출 기업들의 권익 보호와 투자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밤샘 협상이란 걸 처음 해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전언이다. 우 실장은 ‘절반의 FTA, 낮은 수준의 FTA’라는 지적에 대해 “협상은 상대방이 있고 선택의 문제가 있어 중국 측의 이해와 우리의 공세적 이익을 절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는 농산물을 보호하면서 중소기업의 유망 품목 쪽으로 공세를 가했고, 중국은 농산물을 공세하면서 자국의 대기업 품목들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주영 “독도 입도지원센터 몇 가지 검토 뒤 재추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최근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취소와 관련해 “백지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몇 가지 문제를 검토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질의에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로 우리 국민을 위한 안전대피 시설을 세우는 것은 영토 주권의 행사에 속하므로 일본이 관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 중단 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문제를 두고는 “인양한다, 안 한다 결정된 바 없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안전처가 관장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인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관련 우려도 적잖았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국에서 마늘·생강·고춧가루가 다대기(다진 양념)로 들어오면 국내 식당은 완전 중국산으로 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중 FTA에서 기존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한 고추·마늘·양파·생강 등 양념채소가 관세율을 내리기로 한 다진 양념 형태로 품목이 변형돼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같은 식재료임에도 가공 여부에 따라 양허(개방) 여부가 달라져 생긴 맹점이다. 김 의원은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싼값의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에 오르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협상에서 김치 관세율이 현행 20.0%에서 19.8%로 낮아지면서 중국산 김치값은 이전보다 더 낮아지게 됐다. 경 의원은 “FTA 이후 김치가 중국산 명찰을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은근슬쩍 국내 식탁에 오를 수 있는데, 국민이 중국 김치인데 한국 김치로 잘못 알고 먹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치 원산지가 둔갑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답했다. 박민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치를 양허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 자체에 농민들은 걱정한다”면서 “김치하고 양념류가 열린다면 밭농사의 중요한 부분 모두를 잃어버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폴리코사놀 섭취, 혈전 위험 줄인다

    폴리코사놀 섭취, 혈전 위험 줄인다

    최근 ‘폴리코사놀’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껍질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8가지 알코올 혼합물을 일컫는다. 폴리코사놀의 대표적인 효과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혈액 중의 총 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하루에 5~10mg씩 3년 동안 복용했을 때 HDL수치가 최대 2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DL 수치는 12~26% 낮아졌다. 폴리코사놀, 소리 없는 시한폭탄 ‘혈전’도 방지신체 부위에 상처가 나면 혈액 속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가 달라 붙어 피가 멎는다. 이것이 ‘혈액응고’다. 건강한 사람은 이처럼 혈액응고활동이 원활해 상처가 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이나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이 혈액응고활동이 과도하게 일어나 오히려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심한 경우 ‘혈전’을 만들기도 한다. 폴리코사놀은 이처럼 과도한 혈액응고작용을 억제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인 ‘IOSR Journal of Pharmacy’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전 때문에 뇌졸중이 생긴 92명의 환자를 아스피린과 함께 폴리코사놀 또는 가짜약을 복용하게 한 후 24주 뒤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비교했더니, ‘폴리코사놀 병용 섭취 그룹’이 ‘가짜약 병용 섭취 그룹’에 비해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약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코사놀이 혈전 위험을 현저하게 줄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원산지, ‘쿠바산’이 아니면 효과 없어폴리코사놀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서만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원산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폴리코사놀 건강기능식품은 수가지가 되지만, 식약처로부터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인정 받은 원료는 ‘쿠바산’이 유일하다. 쿠바산이 아닌 폴리코사놀은 4개 알코올 성분만 들어 있어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정식 수입품에는 국문으로 제품명, 수입원, 유통기한 등이 기재돼있고,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한글 로고가 표시돼 있다. 또 맨 마지막에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됨’ 등의 기능성 내용이 한글로 표시돼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국내의 경우에는 레인보우앤네이처의 ‘폴리코사놀10’만 쿠바산 원료를 사용했다. 폴리코사놀10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가 개발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정상 외교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동북아시아 각국이 주판알을 굴리며 기존 관계의 전략적 변화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시키는 새판 짜기의 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제와 안보에서의 역내 패권 주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하는 ‘중국의 잔치’였다. 중국의 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과 표정에서 드러났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해 공공연히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밀월 관계를 드러냈다.  한국과는 지난 30개월간 지루한 일진일퇴의 협상을 반복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APEC 무대에서 타결시켰다. 반면 2년 6개월 만에 정상회담에 나선 일본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냉대했다.  한·중 FTA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고려된 측면이 컸다. 중국이 경제를 매개로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미 동맹에 대한 견제 혹은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포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은 주변국에 통 크게 줄 건 주면서 역내 질서를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큰 전략적 이익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이날 축사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연합체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을 밝힌 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FTAAP 실현을 위한 중국의 로드맵 채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하며 중국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은 한·중 수교 22년 만에 FTA를 타결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게 됐다. 이 점에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보다 격상된 현실을 확인한 APEC이었다.  그러나 FTA 협상의 최대 쟁점인 품목별 원산지 결정 기준(PSR) 등에 대한 최종 합의 내용이 비공개되는 등 논란의 불씨는 남겨 놓았다. 완전한 의미의 타결은 아니란 점에서 한·중 FTA의 대차대조표가 ‘흑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상회담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0일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나선 것과 우리 정부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어젠다로 제시하며 3국 협력을 주도하는 위치를 점유한 건 외교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일본은 2012년 5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단초를 마련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양국 관계 처리 및 개선에 관한 4대 원칙’ 합의를 통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양국 이견을 인정하는 유연성까지 보였다. 물론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일 간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대응 메커니즘 가동 논의는 역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과제도 분명해졌다.  한국은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강화 속에서도 동맹인 미국과의 균형을 찾고 미·중 간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서는 비켜나가야 하는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미는 이날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지만, 20여분의 짦은 ‘약식 회담’만 가져 한국의 FTAAP 지지에 대해 미국이 불쾌감이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FTA 타결을 계기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에 대한 거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해 한·미 동맹의 원칙과 한반도 안보 기조를 분명히 제시하며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 관계의 정체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북·미, 중·일 간 한국을 우회하며 전략적 돌파구를 시도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내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쥐는 전략적 접근이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의 FTAAP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미·중 간 치열한 각축전에서는 국익 중심의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비공식적인 APEC 갈라 만찬 대화는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간 국장급 협의의 진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 채널 간의 해법 모색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대장균 덩어리’ 족발·곱창 취급업소 40곳 적발

    경기지역에서 유통되는 족발, 머리 고기, 선지, 곱창 등 식육부산물의 위생 상태가 심각하게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20∼24일 도내 식육부산물 취급업소 225곳을 점검, 불법으로 가공해 판매하거나 비위생적으로 관리한 40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무허가·미신고, 표시기준 위반 등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이 37곳, 식품위생법 위반 2곳,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1곳이다. 광주시의 A업소는 지난해부터 1년여간 식육가공업 허가 없이 돼지곱창 120t을 만들어 음식점에 판매했다. 허가를 받지 않으면 대장균 검사와 위생 점검 등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또 오산의 B업소에서 파는 족발에서는 허용기준치의 360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식육포장업 허가를 받은 안산의 C업소는 전라도의 한 업체로부터 출처가 표시되지 않은 오리 591㎏을 구입해 포장처리한 뒤 냉동고에 보관해 오다 적발됐다. 무표시 제품에는 제품명, 축산물의 유형, 영업장의 명칭(상호)과 소재지, 유통기한 등이 표기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한양희 도 특사경 단장은 “이번에 적발된 40곳 중 26곳을 추가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14곳은 과태료 처분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축산물의 가공·유통·판매 단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불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지난 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 개시 이래 한·중 통상장관이 테이블에 처음 마주 앉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 등을 비롯해 양측 실무대표들이 동석해 밤샘 회의를 거쳤지만 서비스 시장, 비관세 장벽,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 남은 쟁점에 대해 결론을 보지 못한다. 한·중 FTA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최대 이슈’로 만들고자 APEC 나흘 전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또는 타결 근접으로 만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나 하는 우려가 감돌았다. 협상은 주말에도 계속됐고 핵심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양측은 한때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고 우리 측이 철수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나흘간에 걸친 14차 실무협상은 9일 밤늦게까지 지속됐으며 이튿날 오전까지 눈치작전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122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중 FTA 공식협상은 2012년 5월 14일 처음 열린 이래 2년 6개월간 14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우리 측 수석대표는 최석영(전 외교부 FTA교섭 대표)→최경림(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우태희 산업부 통섭교섭실장으로 세 번 바뀌었다. 중국 측은 위지앤화 전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에서 왕셔우언 상무부 부장조리로 바통이 이어졌다. 한·중 FTA의 시작은 2004년 9월 한·중 통상장관이 ‘아세안(ASEAN)+3 경제장관회의’에서 민간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부터다. 불씨를 지핀 이는 당시 외교통상부 수장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고 중국은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이었다. 2006년 11월 APEC 각료회의에서 만난 한·중 통상장관은 이듬해부터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한다. 2012년 5월 처음 시작된 협상은 4차까지 진행될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의 새 수반이 되면서 급물살을 탄다. 한·중 FTA의 1차 고비는 지난해 9월 민감 품목에 대한 1단계 협상 마무리 시점에 찾아왔다. 당시 협상기본지침(모델리티)은 합의됐는데 자유화 수준 관련 품목 수 기준(90%)과 수입액 기준(85%)은 우리 요구대로 관철됐다. 하지만 중국이 더 낮은 기준과 관세 철폐기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애를 먹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첫 일정으로 잡고 “2단계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 올해 내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은 “FTA 협상의 결실을 보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다시 물꼬가 트였다. 양국 정상의 FTA 연내 타결 의지는 지난 7월 시 주석 방한 때 재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12차 협상에서 양국은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 있었던 자유화 방식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지난 9월 열린 13차 회의에서는 금융, 통신 등이 포함되면서 한·중 FTA 협상 논의가 전체 22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또한 경쟁, 전자상거래, 위생·검역(SPS), 최종 규정이 완전히 타결되고 통관절차, 기술장벽(TBT), 투명성, 환경, 경제협력, 분쟁해결 등 핵심 쟁점 등 상당 부분을 타결시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통시장의 진화] 1사 1시장 자매결연

    동작구가 지역 기업체, 공공기관과 손잡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구는 오는 14일 이창우 구청장, 지역 기업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사 1전통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역 전통시장과 기업체(기관)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끌어내고,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협약에 따르면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체는 매월 ‘전통시장 가는 날’ 을 지정해 소속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시장을 이용하도록 하고, 행사 물품이나 식당 식자재도 구매하는 등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게 된다. 전통시장에서도 상인회를 중심으로 위생적인 품질관리, 원산지 표시, 가격표시 이행 등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애쓴다. 참여 기관은 동작소방서, 동작우체국, KT 동작지사,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 한전 남부지사 등 6개 기관이다. 성대(건물) 시장, 성대(골목) 시장, 남성시장, 흑석시장, 사당1동 먹자골목 등 5개 전통시장이 참여한다. 구는 지역 내 대학과 사회복지시설 등과도 자매결연을 넓히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상인들의 노력과 지역 사회의 관심 모두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시설 개선이나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특화된 시장, 자생 능력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골목형 영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성시장 등 4개시장을 대상으로 특화사업을 추진해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석유화학제품 연간 무역수지 15억달러↑

    정유화학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의 18%, 석유화학제품의 45%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등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없어지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 평균 관세율은 3.9%로 대(對)한국 평균 관세율 3.2%보다 높다. 이 관세가 없어지면 연간 무역수지가 15억 달러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정부가 막판에 원산지 규정 강화를 제안하면 국내 정유화학업계의 관세 혜택 기대는 사라질 수도 있다. 또 국내는 환경 기준이 엄격하고 정유 4사에 알뜰주유소까지 합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반면 시장은 소규모라 중국산 석유제품이 진입할 가능성이 적다. 철강업계도 관세 혜택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물리는 관세는 3~10%로 이를 단계적으로 없애게 되면 한국산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올라갈 수 있지만, 이미 낮은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FTA 타결이 큰 효과가 있는 편은 아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없어지면 가격 경쟁력은 생길 수 있지만 워낙 저가로 밀어붙이는 중국산 철강제품이기에 큰 효과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량은 1902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58.7%에 이르는 1117만 5000t으로 37.1% 증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통시장의 진화] 맥주 마시며 공연보고

    내년부터 서울시민들은 중구 중부·신중부시장에서 직접 건어물을 사 중앙 호프광장에서 맥주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중부·방산·광장시장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면 젊은이들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도 늘 전망이다. 중구는 중부·신중부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마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중부·신중부시장 중앙통로 251m 구간에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높이 14m 아케이드를 만들어 날씨에 얽매이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노점 정비를 통한 도로 확보로 각종 재해발생 땐 소방차량 통행이 원활하게 만들었다. 국비와 시비, 구비 등을 합쳐 32억 7200만원으로 사업을 벌였다. 상인들이 10%인 3억 2720만원을 맡았다. 구 관계자는 “호프광장과 시장 연계 둘레길은 상인들 아이디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중부시장은 3불(불친절, 불결, 불신)을 없애기 위해 상인 유니폼·명찰 착용, 가격·원산지 표시,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고객중심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중부시장은 고객지원센터 ‘바닷속 세상’에서 100여가지 건어물 레시피를 개발해 홍보하고 고객 쉼터로 활용 중이다. 쉼터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주변 주차 구간도 마련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낙후한 시설을 현대화해 대형 상점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중FTA 타결 임박…막판 쟁점 조율, 한중 정상회담서 최종 서명 예상

    ‘한중FTA’ 한중FTA 협상 타결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어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섰다. 양국 통상장관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개방 범위·수위, 원산지 규정 등 마지막 남은 쟁점의 일괄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달 6일 14차 협상을 시작한 이후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가운데 상품과 원산지 등 2∼3개 장에서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분야의 경우 우리는 중국 공산품 시장의 개방 수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중국은 한국 농수산물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기 위해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원산지 기준을 놓고도 양측이 맞서고 있다. 원재료나 부품의 수입 비중이 큰 한국에 대해 중국이 원산지 기준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쟁점 사항을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주고받는 일괄 타결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통상장관이 협상을 마무리하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FTA 타결을 선언할 계획이다. 추가 세부 협의 사항이 남아있으면 큰 틀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5월 1차 협상 이후 30개월을 끌어온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된다. 한중 FTA 타결 임박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중 FTA 타결 임박, 후폭풍 크겠다”, “한중 FTA 타결 임박, 어느새 타결까지”, “한중 FTA 타결 임박, 시끄러워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억 시장 열린다… “한·중 FTA 10일 타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인 10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내내 치열한 협상을 벌인 양국이 극적으로 FTA 타결에 성공할 경우 13억 중국 시장 개방과 함께 동북아 경제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FTA가 타결 직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결과가 나오기 전인 만큼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6일 양국 통상 장관급 회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각료 회의가 진행 중인 7~8일에 이어 이날까지도 FTA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릴레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양국 실무협상단이 점심까지 거른 채 ‘끝장’을 내려 했으나 중국 측이 전날 합의한 원산지 규정 합의를 번복하면서 밤 12시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격론이 오가는 등 한때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현재 상품 분야의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이 쟁점으로 남은 가운데 우리 측은 주력 수출 상품인 공산품 분야의 조기 시장 개방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농수산물 분야를 훨씬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연내 타결과 APEC 기간을 모멘텀으로 삼은 만큼 극적으로 FTA가 타결되고, 이 내용이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의 경제 영토는 현재 61%에서 7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458억 달러(약 160조원), 대중 수출 비중은 26.1%로 해외 국가들 중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은 과거엔 대중적 과일이 아니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임금에게 바치는 대표적인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비싼 과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생활 속 과일로 자리 잡았다. 감귤은 우리나라 제1의 과수인 동시에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많아 감기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여기에 여러 기능성 식품과 가공품의 재료로 쓰이면서 미래 바이오산업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감귤은 인도 아삼 지방과 중국 남부가 원산지다. 귤과 같은 말이다. 감귤류는 밀감(Mandarin), 오렌지(Orange), 레몬(Lemon), 문단(Pummelo), 시트론(Citron), 금감과 탱자나무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서로 간의 교잡을 통해 다양한 품종이 탄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한라봉이나 천혜향은 밀감과 오렌지를 교배해서 탄생시킨 품종들이다. 밀감류는 기원전 4000년쯤 중국으로 전파돼 다양한 품종으로 발달한 뒤 19세기 유럽과 북미로 퍼졌다. 오렌지는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지중해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해졌다. 감귤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현재의 주요 종교의식에서 빠지지 않고 쓰인다. 유대교에서 시트론은 초막절(이스라엘의 명절 중 하나로 임시 초막을 지어 광야 생활을 기억하는 행사)에 백성들을 향한 하느님의 은혜와 선의를 상징한다. 기독교에서는 오렌지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오렌지의 나라로 유명하다. 16세기 말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공 윌리엄(William of Orange)에서 기원한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축구팀의 별칭도 ‘오렌지 군단’이다.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감귤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서 ‘탐라국왕세기’에 따르면 155년부터 탐라와 중국, 일본과의 토산물 교역에 귤이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문헌에 따르면 35종 정도가 재래귤로 기록돼 있으나 현재는 당유자, 진귤(산귤), 병귤, 동정귤, 사두감, 감자, 홍귤, 청귤, 빈귤, 지각, 유자, 편귤 등 12종만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에는 100년 이상 된 재래귤나무가 185그루 남아 있다. 감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바나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과일로 미국인들은 1년에 20.7㎏을 먹는다. 국내에서는 2012년 기준 67만t이 생산되고, 1인당 소비량도 15.4㎏으로 과일 중 소비량 1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온주밀감이 재배된다. 감귤 중에서도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종이다. 다른 감귤에는 없는 베타크립토키산틴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도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온주밀감 외에 맛과 향, 모양이 독특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등 만감류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감귤은 건강에도 좋은 과일이다. 예부터 서양에서 괴혈병이나 유행병 등이 발생하면 감귤이나 감귤 주스를 먹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귤의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8배, 파인애플의 4배 이상이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감귤 두 개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하늘이 내린 종합감기약’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비타민P는 과일 중에 감귤에만 들어 있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졸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귤 안쪽 껍질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 해소와 설사 억제에 탁월하다. 또한 항암, 성인병 발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와 지방대사 개선 등에 효과적인 나린진 등이 함유돼 있다. 한의학에서도 감귤은 중요한 약재다. 감초 다음으로 한방에서 많이 사용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감귤의 껍질(진피 등), 씨, 청귤 껍질 등이 약용으로 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위장 장애,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감귤의 청피나 진피는 한약방에서 비싸게 팔린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오장육부로 분류하고, 그것을 5가지 색으로 구분한다. 노란색 감귤은 베타카로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해 성 기능 향상과 면역 기능 강화, 상피세포 재생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은 최근엔 웰빙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귤은 한 해 6만t 정도가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주스 원액이나 농축액으로 활용된다. 농축액은 초콜릿 등 다른 가공품의 원료로 공급된다. 감귤 주스는 과립과즙음료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 초콜릿, 감귤 아이스크림, 감귤 잼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감귤 초콜릿은 기존 초콜릿의 강한 코코넛 맛을 줄이고 천연 감귤 농축액을 사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 아이스크림은 감귤 함량이 60%로, 아이스크림 1개에 감귤 2개가 들어 있어 건강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만 억제와 고혈압 예방에 좋은 감귤 쌀, 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됐던 감귤 농축액과 한라산 암반수로 만든 감귤 와인, 미성숙 과실의 과즙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욱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 ■문의 douzirl@seoul.co.kr
  • 콜레스테롤 수치 높다면,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콜레스테롤 수치 높다면,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척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는 말도 절반은 진실, 절반은 오해다. 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지지만, 과도하게 낮으면 피로감이나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는 이면도 있다. 젋고 건강한 혈관에 흐르는 혈액은 끈끈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하다. 또 혈관벽에는 상처나 지방이 쌓인 혈종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혈액이 온몸에 잘 돌면서 산소와 영양소가 전달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흔히 말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이다. HDL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저밀도지단백)을 간으로 재빨리 운반시켜 혈액 내에 LDL이 필요 이상으로 떠들지 않게 한다. HDL을 ‘혈관 청소부’라고 부르는 이유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 40mg/dL 이상 돼야 혈관 건강에 이롭다. HDL이 1mg/dL 감소할 때마다 협심증 같은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2%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HDL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려면 산화를 막아야 한다. 세포 구조를 손상·변질시키는 활성산소가 HDL 역시 비정상적으로 산화효소와 결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활선상소는 대사작용 시 만들어지는 찌꺼기, 독성물질이다. 따라서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과식을 피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 등을 피하고 항산화 효소가 풍부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호박, 토마토 등이 자주 식탁에 오르는 것이 좋다. 비만 역시 활성산소의 주범이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담배 연기, 대기 오염물질, 중금속 등도 해로운 요소이므로 가급적이면 차단하는 것이 좋다. 정기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적색등이 켜진 경우라면 생활습관개선만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는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폴리코사놀’이다. 최근 혈관건강에 대한 폴리코사놀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껍질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8가지 알코올 혼합물을 말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하루에 5-10mg씩 3년 동안 복용했을 때 HDL수치가 최대 2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DL 수치는 12~26% 낮아졌다. 이 같은 폴리코사놀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산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폴리코사놀 건강기능식품은 수가지가 되지만 식약처로부터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인정 받은 원료는 ‘쿠바산’이 유일하다. 쿠바산이 아닌 폴리코사놀은 4개 알코올 성분만 들어 있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쿠바산 원료를 사용한 폴리코사놀 제품은 레인보우앤네이처의 ‘폴리코사놀10’이 있다. 폴리코사놀10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가 개발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어머니는 생일날이면 소금 독에 묻어 둔 고등어를 꺼내 구웠다. 지글지글 기름기가 불 위로 떨어질 때면 부뚜막의 굵은 소금을 집어 한 토막에는 살살 뿌렸고, 다른 세 토막엔 팍팍 뿌렸다. 비릿하고 고소한 고등어 굽는 냄새가 연기와 함께 마당에 가득 퍼질 때쯤 두 토막은 할머니 밥상에 올랐고, 다른 두 토막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 차지였다. 고등어 네 토막은 일곱 식구의 특별한 반찬이 되었다. ‘자산어보’는 고등어의 등에 푸른 부챗살 무늬가 있어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은 고등어 모양이 칼과 같아 ‘고도어’(古刀魚)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 고등어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 해역, 오키나와,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난류성 어류로 수온이 올라가면 동해와 서해로 올라가고, 내려가면 남쪽으로 옮겨 와 겨울을 난다. 고등어는 어군을 형성해 이동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 낮보다는 야간에 움직이며 빛을 따라 움직인다. 자산어보에도 “낮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니므로 잡기 어렵기 때문에 밝은 곳을 좋아하는 성질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놓고 밤에 낚는다”고 했다. 조선시대 고등어 어장은 거문도와 추자도, 경남 울산, 강원도, 함경도 원산지방에 형성됐다. 당시에는 대부분 낚시나 어살로 잡았다. 비록 명태, 조기, 대구처럼 제상에 오르는 대접은 받지 못했지만 어엿한 진상품이었다. 또 종갓집에서도 귀한 손님을 위한 소중한 식재료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거제도 장승포, 경남 방어진, 경북 감포, 구룡포, 포항, 전남 거문도 등 조선 연안에 일본 어촌을 건설해 고등어를 잡아갔다. 이들 지역에 등대가 세워진 것도 이 무렵이다. 통영의 욕지도, 여수의 안도, 고흥의 나로도 등에도 건착망과 기선으로 무장한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정착을 했다. 특히 방어진에는 고등어잡이 배의 건조, 철공소, 어구 판매소, 저장 및 가공을 위한 제빙소, 염장고 등이 들어섰다. 그리고 신사와 유곽 등 일상생활과 유흥을 위한 시설도 만들어졌다. 며느리를 사랑해서일까 미워해서일까.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산란을 끝내고 겨울을 나기 위해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해서 기름이 가득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이 좋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옛날 말이다. 이제 고등어는 귀한 생선으로 바뀌었다. 고등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해 뜰 무렵 영덕에서 고등어를 지게에 지고 출발하면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도착하는 곳이 ‘챗거리’라는 안동 인근의 장이었다. 쉽게 부패하는 고등어를 더 이상 싱싱하게 가져갈 수 없어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렸다. 마침내 안동에 이르면 바람과 햇볕에 자연 숙성이 되고 물기도 빠져 육질이 단단하고 간이 잘 배어 있는 고등어로 변신을 했다. 그렇게 해선 탄생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고등어를 찾는 사람은 크게 증가했지만 어획량은 한때 40여만t에서 10여만t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바뀌고 서식어장이 훼손된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획이다. 일 년도 되지 않은 어린 고등어를 마구 잡는 탓이다. 산란 기회를 잃은 고등어가 밥상에 오르니 텅 빈 어장이 될 수밖에. 게다가 한·일 간의 새로운 어업협상으로 어장도 줄어들었다. 이제 수입산 고등어로 밥상을 채워야 할 형편이다. 다행스럽게 최근에 통영의 욕지도, 연화도 등에서 고등어가 양식되고 있다. 이 덕에 고등어를 수족관에서 만나고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으니,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 있지만 회나 포로 먹을 수 없다”고 했던 손암(정약전) 선생이 이를 알면 뒤로 넘어질 일이다. ●어떻게 먹을까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주문진, 동해, 삼척 등 어시장이 북새통이다. 단풍철에 가장 맛이 좋은 고등어 때문이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인과 흥정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고등어회다. 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고등어를 씻어 물기를 닦아 낸 다음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냈다. 그리고 가운데 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포를 뜨고 남은 잔뼈와 지느러미를 정리한 뒤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다시 물기를 제거한 후 회를 떴다. 고등어회는 초장이나 겨자보다는 양념장과 함께 먹어야 맛이 있다. 제주에서는 김에 밥과 고등어회, 양념장 등을 올려 싸 먹기도 한다. 가장 즐겨 먹는 고등어요리는 조림이다. 종류도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시래기조림, 무를 넣은 고등어무조림, 감자를 넣은 고등어감자조림 등 다양하다. 이때 고등어에 후추나 소금으로 밑간을 하거나 쌀뜨물에 담근 후 요리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보통 조림이나 찜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을 내밀지 않는다. 담백하면서 맵지 않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 고등어조림이나 찜을 원한다면 육수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만들어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나 무를 깔고 손질이 된 고등어를 올린 후 자작하게 육수를 붓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양파와 맛술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으로 고추, 대파 등 채소를 올려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고등어자반구이를 할 때도 밀가루나 녹말과 카레를 섞어서 고등어에 묻혀 구우면 바삭하고 고기도 부서지지 않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 좋은 고등어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고등어를 고를 때는 눈을 바라보자. 노래 가사처럼. 눈을 감는 법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살이 단단하고 등의 푸른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다. 밥상을 지켜 준 고등어가 아직도 우리 바다에 살아 줘서 정말 고맙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매력 넘버1’ 답십리현대시장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되도록 ‘온 국민이 단골 되는 매력 넘치는 시장 만들기 캠페인’을 자율적으로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동대문구 답십리현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4일 “상인 스스로 노력한 덕분에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단체들의 현장 실태조사에서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됐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답십리현대시장이 전국 17개 시·도의 124개 시장 가운데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온 국민이 단골 되는 매력 넘치는 시장 만들기’ 캠페인의 하나로 열었다. 답십리현대시장은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전통시장 불만족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상인회를 중심으로 안전한 시장 만들기, 깨끗한 시장 만들기, 친절한 시장 만들기, 원산지 및 가격 표시를 잘하는 시장 만들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편리한 시장 만들기 등 5가지 과제를 실천하는 운동을 벌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비스시장 개방 등 4~5개 부문 이견

    한국과 중국이 다음주(9~16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 모두 체결을 위한 속도는 내지만 국익이 걸린 만큼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국 대표단이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FTA 제14차 협상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타결 시점을 희망하는 APEC을 앞둔 중요한 시기여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등 통상 장관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해 상품 분야 일괄 타결안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상을 펼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도 ‘5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양보할 수 없는 쟁점들을 풀어내기 위해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만큼 양국 장관이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분야의 핵심 쟁점은 4~5가지다.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우리는 한류 엔터테인먼트 확산 차원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주력 수출품목인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더 개방하라며 맞서고 있다. 비관세 장벽도 난관이다. 우리 측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실장은 “농산물 시장에 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면서 “중국 측의 통큰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국은 13차례의 공식 협상 등을 통해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부문 가운데 기술장벽, 전자상거래, 환경, 통신, 투자, 위생·검역, 무역구제, 분쟁해결, 지적재산권, 통관 및 무역원활화 등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내지 타결에 근접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이슈] 전국 대표 휴양공간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등극할까

    [이슈&이슈] 전국 대표 휴양공간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등극할까

    순천만정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1년 내내 개장한 순천만정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국가정원 1호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6개월 동안 44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대성황을 이룬 게 계기가 됐다.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 참석차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큰 감명을 받았다”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창조 경제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프랑스 시장협회 자크 펠리사르 회장도 “정원박람회는 문화와 기술을 결합한 선구자 역할을 하는 멋진 박람회”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원박람회장이 대한민국 정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정원 지정에는 걸림돌이 있다. 법·제도에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장이 새로운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의 대상에서 수목원이란 수목 유전자원의 증식 및 재배시설, 수목유전자원의 관리 시설, 전시시설 등으로 국립수목원, 공립수목원, 사립수목원, 학교 수목원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 수목원의 대상에 식물원 및 정원을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수목원법이 공공 가치를 중심으로 기술된 데서 나아가 국민의 휴양 및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성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정원의 개념 및 지원 사항을 포함하도록 명문화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간사 간에 ‘수목원법 개정 법률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올 정기국회 회기 내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의견수렴을 끝냈고, 국토교통부·환경부·농촌진흥청 등 정부 부처와 의견 수렴 및 협의하고 있다. 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등 12명은 최근 수목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순천만 정원이 국민의 정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세계 속에 우리 정원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방 소도시의 평범한 공간으로 맡겨 두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관리해야 하는 생태 문화공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개장한 순천만정원은 총면적이 111만 2000㎡로 지난 6개월 동안 269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의 단순한 재개장이 아닌 정원박람회의 경험과 성과, 비전을 순천 미래 100년으로 이어간 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만정원은 요즘 국화, 억새 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순천만정원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과 연계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정원문화의 발상지로 정원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21세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문화는 정원문화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미비한 정원문화가 순천만정원과 함께 시작될 수 있다. 순천만정원은 계절에 맞는 테마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차별화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진정한 정원문화와 힐링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들이 조성한 테마정원,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각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세계의 정원들을 갖췄다. 국내외 지자체, 기업, 정원 작가들이 조성한 참여정원은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현대 정원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좋은 기회다. 또 약초의 효능과 치유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체험관, 풀과 꽃·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한국정원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사색의 공간 수목원에서는 순천만정원의 가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영상과 현실로 만나는 생태체험의 공간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지구촌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세계 최초 다리미술관인 꿈의 다리 등 정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정원 외 볼거리도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다. 지상 10~20m 위에 있는 스카이큐브를 타고 달리면 순천만정원, 순천만, 동천 등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정원박람회 개최 성과를 분석한 중간보고에 따르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조 388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997억원의 소득유발 효과, 527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1만 3054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시 도시 브랜드 가치도 정원박람회 개최로 1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순천시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역동적인 도시로 인식했다. 이같이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발판 삼아 순천은 정원문화의 발상지로, 조경과 화훼 등 정원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정원문화 발상지로 되기 위해 정원의 날을 지정하고 집안의 작은 정원 ‘베란다 정원’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가정에서부터 정원문화를 실천해 가는 운동 등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 제1의 철쭉 도시에 맞는 철쭉 품종원을 조성해 세계에 분포된 다양한 철쭉 품종을 확보하고 전시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순천만정원이 순천의 1000년 곳간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로 이어가게 할 방침이다. 정원을 활용한 전시회·컨벤션 같은 마이스(MICE)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원산업 지원센터, 에코 에듀 체험센터 건립, 정원연관 산업박람회 등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원을 전문적으로 조성·관리하는 새로운 전문 인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정원문화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로 발전하기 위한 ‘시민 가드너’(정원사)도 양성할 예정이다. 정원과 관련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정원해설사, 정원디자이너 양성 등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아울러 시는 순천만정원을 대한민국 제1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생, 초·중·고생, 대학생 등 대상별 맞춤형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센터를 설치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인 생태학습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순천시는 순천만정원 개장을 순천의 미래 먹거리로 본다. 지난해 정원박람회가 성공했지만 아직은 스쳐가는 관광이 많기 때문이다. 시는 자연과 생태, 문화를 갖췄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머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으며 순천만정원, 봉화산둘레길, 도심과 연계한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는 정원의 도시기반을 마련했다. 정원도시 순천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순천이 대한민국 정원 문화의 발상지로 조경과 화훼 산업 등 정원산업의 메카가 되려면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공공지원 확보를 통해 연간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된다. 각종 정원정책 추진을 위한 중앙부처의 명확화로 정원산업 활성화 및 정원시장 육성을 위한 각종 후속사업 등을 중앙부처에서 지원하게 된다. 현재 국비 확보를 추진하는 세계정원 리모델링, 정원문화센터 등 기반구축 사업뿐 아니라 순천만국제정원 페스티벌 등 국제행사 유치와 지원에도 탄력을 받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갑오년 농민봉기, 혁명이냐 전쟁이냐… “동학은 [   ] 이다”

    갑오년 농민봉기, 혁명이냐 전쟁이냐… “동학은 [   ] 이다”

    120년 전 1894년 충청, 호남 일대에서 동학이 중심이 돼 벌어진 농민들의 봉기가 있었다. 이는 학술 연구자의 역사적 관점에 따라 또는 발생 배경, 결과, 수행 주체 등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 명칭이 제각각이었다. 역사학계에서 관심을 둔 것은 박은식이 1915년 펴낸 ‘한국통사’에서 명명한 ‘갑오동학란’(甲午東學之亂)이었다. 동학이 중심이 됐음을 드러내고 당대 사회질서를 위협했음에 주목한, 주류의 시각이 반영된 호명이었다. 이후 ‘동학혁명’, ‘갑오동학운동’, ‘갑오농민전쟁’, ‘동학농민전쟁’ 등으로 학자들마다 명칭이 엇갈렸다. 기존질서를 지키려는 관군 및 외세와의 대결이라는 점에 집중한 학자들은 ‘전쟁’으로 파악했다. 그들이 주창한 왕조 타도, 계급 타파, 인재등용, 조세·토지·무역 개혁 등 봉건체제 혁파 노력에 집중한 학자들은 ‘혁명’의 성격을 강조했다. ‘운동’이라는 성격을 부여한 쪽은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의병운동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었기도 하지만, 혁명과 전쟁이 주는 치열함과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보수 사학계의 시각이기도 했다. 수행 주체 역시 동학세력이냐, 농민계급이냐 등 주장과 견해에 따라 달랐다. 이처럼 학계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최소한 법적 용어만큼은 ‘동학농민혁명’으로 정리됐다.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동학농민혁명은 특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질서, 나아가 세계사 재편에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8일 서울 중앙국립박물관에서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동학농민혁명, 평화·화해·상생의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29일까지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그동안 국내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당대 세계사적 질서재편이라는 의미로 넓힘과 동시에 동학농민혁명이 담고 있던 자유, 평등,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 지향성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치쥔제(戚俊杰) 전 중국갑오전쟁박물원장, 이노우에 가쓰오 일본 훗카이도대 교수 등 중국과 일본 동아시아 3국 학자들이 참가해 동학혁명 및 청일전쟁에 대한 관점도 확인하며 서로 만나는 지점과 엇갈리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보면 상황은 명확하다. 1876년 맺은 조일수호조규에 따라 인천, 부산, 원산 등 3개항을 강제 개항했고, 1882년 임오군란 , 1884년 갑신정변 등에서 수구파와 개화파는 각각 청나라, 일본에 기대면서 주변 열강들의 조선 침략 명분을 줬다.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청나라는 조선을 속국으로 다루면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려 들었고, 일본은 겉으로 조선의 중립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조선에서 패권을 행사하려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1885년 두 나라는 한 나라가 조선에 군사를 보낼 때는 상대국에 알린다는 내용의 천진조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런 당시 한반도 대외정세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반침략, 반외세를 지향한 자주의식을 분명히 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치 전 중국갑오전쟁박물원장은 “파죽지세의 농민혁명은 비록 그 기간은 짧았으나 방대한 규모, 강한 전투력을 가졌고 부패하고 무능했던 조선 정부는 청나라 정부에 원병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일본도 군사를 보냈으며 이는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됐다”면서 “청나라는 갑오전쟁의 참패로 일본에 영토를 할양하고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했으며 이는 서방열강이 중국 영토를 분할하는 전주곡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한 일본은 침략을 통한 대외 확장의 경제적 효율성까지 확인했고 침략 확장의 욕망을 더욱 팽창시켰다”고 덧붙였다. 일본 학계는 동학농민군에 대한 섬멸작전에 대한 성찰을 앞세웠다.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군을 모조리 살육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은 1894년 10월 27일이었고, 라이플총을 든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은 30만~5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일본 역사교과서에는 1개 출판사만이 동학농민의 항일 봉기에 대해 기술하고 있을 뿐 처절한 섬멸작전은 일본의 민중 속에서도 깊은 어둠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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