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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리, 한우 모델 부적합? “노랑머리-표절논란” 지적

    이효리, 한우 모델 부적합? “노랑머리-표절논란” 지적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수 이효리의 한우 홍보대사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10월4일 진행된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한우 모델 이효리가 노랑머리로 염색하고 나온 건 수입 쇠고기를 광고하는 것과 같다”며 홍보대사 교체를 요구했다. 김 위원은 이효리가 홍보대사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염색 머리와 함께 지난 6월 불거졌던 ‘표절 논란’을 제시했다. “광고는 모델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소비자들이 한우광고를 볼 때마다 표절논란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 김성수 의원은 “모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우에 각인돼 원산지 허위표시 등 한우유통의 부정적인 면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한 뒤 김재수 농식품부 1차관에게 “계약 내용 중 취소 사유로 이미지, 신용, 명예에 대한 손상을 입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 검토를 지시했다. 또 김 위원은 2009년 한우 홍보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최불암이 9천5백만원을 지급 받은 것에 비해 이효리가 이 금액의 3배가 넘는 3억3천만원을 지급받고 있는 점을 비난하며 “모델료가 너무 비싼 점도 공익 성격의 한우 홍보대사 성격에 부적합하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효리는 7월14일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우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두달여간 한우 광고 캠페인과 소비촉진 홍보활동에 참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매리는 외박중 가상 포스터 ‘화제’…장근석+문근영▶ 10대소녀 vs 할머니 ‘지하철난투극’ 목격자 증언 ‘분분’▶ 닉쿤, 어린시절 ‘꼬마닉쿤’ 공개…’우월 유전자’ 인증▶ 김태희 눈가주름-송혜교 다리길이…포토샵 전후 비교 ‘눈길’▶ ’노랑머리 이효리’, 한우 홍보 모델 부적합…"즉각 교체"
  •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이 홍보하는 치킨업체 비비큐(BBQ)와 관련해 올린 사과 글에 “트위터로 돈벌이 한다”고 반응한 진성호 의원을 ‘외진요’라고 풍자했다.이외수는 5일 오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비비큐가 미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표기한 혐의를 받자 “소비자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올리고 광고비를 전액 농촌청소년들에게 기증한다고 밝혔다.최근까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달에 4번 비비큐 홍보글을 올리는 조건으로 받은 광고비 1000만원 중 일부를 강원도 산간 지역 청소년들에게 기부해왔다.이외수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직후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치킨 BBQ’등 수십 건 홍보 글 올린 이씨, 막강한 팔로워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실망”이라고 말하면서 “원산지 허위표시로 BBQ가 압수수색 당하자 뒤늦게 자신이 BBQ홍보맨이었음을 고백했다. 국내서 가장 많은 트윗팔로워수를 이용, 일종의 돈벌이를 한 셈이다. 말세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또 진 의원은 “이외수가 BBQ로부터 받은 광고료 100%를 불우이웃돕기 했다는 것 확실한가? 공적 감시 받는가? 감정적 대응보다도 이 기회에 한번 이외수 씨같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트위터의 상업적 광고 문제점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공공성이 큰 트위터를 통한 상업적 활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진성호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이외수 역시 반격에 나섰다.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 등장이다.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글을 올렸다.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 등장이다.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글을 올렸다.진 의원의 계속된 비판적인 멘션에 이외수 역시 반격을 가했다. 이외수는 “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외수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등장”이라면서 타블로의 학력논란에 끊임없이 비상식적인 비판을 가하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풍자한 단어로 말문을 열었다.이어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끝으로 이외수는 “트위터에서 광고하면 안 된다고 생트집 잡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계시는데 트위터는 광고지원도 한답니다. 똑바로 알고 트집 잡으시는 게 하나도 없군요. 링크 한번 자세히 읽어 보시지요”라고 올리며 진 의원과의 언쟁에 마침표를 찍었다.한편 진 의원은 현재 논란이 커지자 해당 멘션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삭제한 상태다.사진 = 이외수, 진성호 트위터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진재영, 연하 예비남편과 ‘로맨틱’ 웨딩사진 공개▶ 태국서 韓걸그룹 핫팬츠 경계령 "뎅기열 확률↑"▶ 귀국 앞둔 신정환 씨, 네팔에서 안녕하신가요?▶ 이화동 날개벽화, 시민 추태에 작가 자진 삭제
  • 진성호 “트위터로 돈벌이” 비난에 이외수 “외진요 등장”

    진성호 “트위터로 돈벌이” 비난에 이외수 “외진요 등장”

    소설가 이외수와 진성호 의원간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이 홍보하는 치킨업체 비비큐(BBQ)와 관련해 올린 사과글에 “트위터로 돈벌이 한다”고 반응한 진성호 의원을 ‘외진요’라고 풍자한 것.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달에 4번 비비큐 홍보글을 올리는 조건으로 광고비 1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비비큐가 미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표기한 혐의를 받자 5일 “소비자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죄송하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에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치킨 BBQ’등 수십 건 홍보 글 올린 이씨, 막강한 팔로워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실망”이라며 “원산지 허위표시로 BBQ가 압수수색 당하자 뒤늦게 자신이 BBQ홍보맨이었음을 고백했다. 국내서 가장 많은 트윗팔로워수를 이용, 일종의 돈벌이를 한 셈이다. 말세다”고 비판했다. 또 진 의원은 “이외수가 BBQ로부터 받은 광고료 100%를 불우이웃돕기 했다는 것 확실한가? 공적 감시 받는가? 감정적 대응보다도 이 기회에 한번 이외수 씨같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트위터의 상업적 광고 문제점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공공성이 큰 트위터를 통한 상업적 활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수 역시 “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 등장이다”며 반격을 가했다. ‘외진요’는 타블로의 학력논란에 끊임없이 비상식적인 비판을 가하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풍자한 단어. 이외수는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며 ”트위터는 광고지원도 한답니다. 똑바로 알고 트집 잡으시는 게 하나도 없군요. 링크 한번 자세히 읽어 보시지요”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현재 논란이 커지자 해당 멘션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삭제한 상태다. 사진 = 이외수, 진성호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압구정 사과녀-홍대 계란녀, 알고보니…▶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남규리, 금발 엘프녀 변신 "인형이야 사람이야"▶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이윤지 파격 화보 공개..’고전+섹시’ 극과극 매력
  • ‘명성황후 표범양탄자’ 진위 논란

    지난 5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이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로 추정된다며 공개해 화제가 됐던 ‘표피’(豹皮) 유물이 명성황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물관은 새달 5일 조선실 재개관에 맞춰 표피 유물의 일반 공개를 앞두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통해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유물은 대한제국 선포(1897)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명성황후(1851~1895)가 썼던 유물이 아닌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21일 밝혔다. 그 근거로 든 것은 유물 뒷면에 있는 대한제국의 상징 오얏꽃문양(李花紋章)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얏꽃문양이 대한제국 이전에 사용된 사례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표피 유물에 있는 문양은 매우 정돈된 형태를 하고 있어 대한제국 성립 이후의 유물이 확실하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또 표피의 원산지 추정에 근거가 되는 표범의 아종 확인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중국 표범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표피 유물 소장 사실을 이끌어 냈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우여곡절을 통해 반환된 문화재임에도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60년 동안 단 한번의 공개도 없이 수장고에 방치해 왔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충분한 자료 검토 없이 명성황후와의 관련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경솔한 태도”라며 신중한 검증을 촉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이 살아있는 5일장’ ‘올레길과 시장의 궁합’ 전통시장에도 ‘5성급’이 등장했다. 풍부한 스토리텔링 및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절묘한 지리적 장점을 갖춘 문화관광형시장의 전형이다. 정겨운 추억의 옹기와 올레길을 컨셉트로 울주 남창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관광객과 피서객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경치에 취하고, 무상(無常)을 느끼며 ‘놀멍 쉬멍 걸으멍’ 시나브로 시장을 만나게 된다. ■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 서귀포 ‘매일시장’이 ‘매일올레시장(올레시장)’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2008년 올레길이 열린 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상설시장, 서귀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상징성과 전국 최초 자동 개폐되는 아케이드 등 특색에도 불구하고 살아나지 못했던 활력이 살아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일평균 시장 방문객이 850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2000명 정도 늘었다. 전통시장이 올레길 코스에 편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관광객의 발길이 자연스레 시장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올레길과 이중섭 거리 올레시장은 서귀포 시내를 통과하는 올레길 6코스(쇠고깍~외돌개) 중 11㎞ 지점 이중섭 생가·거리와 인접해 있다. 7코스와도 연결되는 요지다. 아직 관광객들의 시장 인지도가 낮아서 시장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한라봉과 감귤 등 농산물이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해 육지행 택배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올레길의 경제효과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팔용 서귀포아케이드상가진흥협동조합 상무이사는 “고객이 반복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매출 증가가 확연하다.”면서 “문화관광 프로젝트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행사로 간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올레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중섭 거리를 거쳐 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 길이 150m, 폭 1m의 수변 공간을 조성한다. 천지연 민물장어 등 토종물고기를 방류해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이중섭 갤러리가 천장을 장식한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LED 조명을 바닥에 비춰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시장 내 올레코스를 개발해 돌아보지 않아도 체험을 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키로 했다. 올가을에는 문화공연이 잇따라 선보인다. 8월 제주 관악축제의 일부 행사를 시장에서 갖는 것을 필두로 9월에는 이중섭 거리축제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여는 방안을 놓고 국내 유명 오페라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원칙 정립… 틈새찾기 골몰 올레시장에는 빈 벽면에 ‘장에 옵데강’ ‘차자와정 고맙수다’와 같이 제주 방언을 새긴 미니 천하대장군이 세워져 있다. 올레시장 군기반장으로 유명한 한팔용 상무의 투박하지만,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올레시장은 영업원칙이 확실히 정착됐다. 낮 12시 이후에는 시장 내 모든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 군기반장 점검에 적발되면 봉변을 당할 뿐 아니라 벌금(5000원)을 내야 한다. 벌금은 연말에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인 2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고 시장 18군데에 TV를 설치해 시장 홍보 영상 및 뉴스 등을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패쇄회로(CC)TV가 24시간 가동되고 상인회가 1억원을 들여 무대공연장도 마련했다. 공연장은 지역 청소년 및 예술단체에 무료 제공해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5명 이상이 시장을 방문할 때 상인회로 연락하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귀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은 ‘남쪽에 있는 창고’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60년 전부터 조성된 외고산 옹기마을과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이 알려지면서 장도 활성화됐다. 평일에는 4000~5000명, 주말이 끼면 8000~1만여명이 찾는다. 옹기의 유명세를 반영해 시장 개명도 모색하고 있다. ‘옹기시장·옹기장터·옹기종기·남창옹기시장’ 등 후보작이 모아졌다. 상인회는 상인들이 OK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 장터 도약 남창시장은 먹을거리와 구경거리 등 옛 장터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해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 유일의 옹기공 집성촌인 외고산 옹기마을을 비롯해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명선교, 대운산 철쭉, 억새평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1919년 ‘4·8만세 운동’을 기리는 남창선일제도 장에서 열린다. 1935년 건축된 목조건축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남창역과 인접해 있는 등 울주 관광의 중심이다. 노점상을 포함해 장을 찾는 상인이 600~800명에 달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7년 9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1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라지는 5일장’을 무색하게 한다. 남창시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9월30일부터 10월24일까지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옹기엑스포가 그것이다. 10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옹기엑스포기간 남창장은 변신을 시도한다. 장이 서지 않는 평일 낮시간대는 주차장과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키로 했다. 성창수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상인 대부분이 장돌뱅이로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옛 정취를 유지하자는 게 기본 컨셉트”라며 “시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방문객이라도 울주에 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방문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케이드 설치를 놓고 논란도 있다. 장터의 모습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현대화를 통해 쇼핑 및 영업 편의를 높이자는 주장이 맞선다. 최동규 상인회장은 “아케이드 일부 설치 후 손님이 늘고 상인들도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노점이 펼쳐지는 곳에는 옹기 가마형 아케이드를 설치, 차별화하면서 장터의 모습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옛 정서 살린 ‘메이드 인 울주’ 남창장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00년을 훌쩍 넘긴 국밥집(15곳)이 시장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과거 우시장이 성행하면서 선지와 내장 등을 이용했던 국밥집이 지금까지 장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부산과 울산 등에서 국밥을 먹으러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국밥 외에도 남창 양조장과 막걸리가 유명하고 개상어와 참상어 등 ‘메이드 인 울주’의 색다른 먹을거리 체험이 가능하다. 상인회와 문화기획단이 옹기엑스포를 겨냥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테마파크 민속장이다. 전국 옹기의 70%를 소비하는 옹기장에 전통주막거리를 조성하고 씨름장을 만들어 장날에는 대회도 연다. 야바위꾼을 등장시키고 도둑잡기와 소경매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 내 음식점의 모든 그릇도 옹기로 교체키로 했다. 이색 코너로 다문화가정과 새터민들에게 그 나라의 음식과 물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서역판매대’를 운영한다. 울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오렌지/박대출 논설위원

    오렌지는 감귤류의 일종이다. 운향과(芸香科, Rutaceae) 귤속(橘屬, Citrus)에 속한다. 인도가 원산지라고 한다. 말레이 열도라는 주장도 있다. 당분이 7∼11%, 산이 0.7∼1.2% 들어 있다. 100g 중 비타민C가 40∼60㎎이나 되고 비타민A도 풍부하다. 브라질이 세계 1위의 생산국이다. 50∼80년 넘는 나무도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세계 생산량은 연 3600만t 정도다. 네덜란드는 오렌지 나라다. EU에 상당량을 공급한다. 오렌지군단은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애칭이다. 3색 국기에도 오렌지색이 있었다. 스페인과의 독립전쟁 때 오렌지공 윌리엄의 깃발이 유래다. 바다에서 식별하기 어려워 빨간 색으로 바뀌었다. 2004년 11월 우크라이나에 오렌지혁명이 일어났다. 빅토르 유셴코는 오렌지를 상징으로 대통령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서로 오렌지를 선물했다. 그러나 올 대선에선 역전됐다. 권력 다툼을 국민들이 심판한 결과다. 당시 패배한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오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오렌지는 식단에서도 환영받는다. 한 포털사이트엔 요리법이 3314개나 실려 있다. 이미지는 상큼, 달콤이다. 긍정을 깔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에서는 오렌지 주스로 건배도 했다. 유독 한국 정치인과 연결되면 바뀐다. 부정이 깔려 있다. 비아냥이 되고, 모욕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때도 그랬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오렌지를 ‘아륀지’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이 원조 격이다. 16대 국회 때 일부 386의원들은 오렌지로 빗대어졌다. 홍준표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은 “오렌지 386도 물갈이 대상”이라고 했다. 정형근 전 의원은 자신의 퇴진을 주장한 386에게 ‘오렌지족’이라며 반격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주성영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를 ‘오렌지 좌파’라고 공격했다. 논란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연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렌지 시장’이라고 했다. 둘 다 386 출신들이다. 한라봉은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한국에 맞게끔 토착화됐다. 남경필 의원은 한라봉을 자처한다. 이젠 386이 아니라 486이다. 중진 4선에 걸맞게 진화를 시도 중이다. 세종시 정국에선 중도파로 절충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이 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그보단 지화위귤(枳化爲橘)이 더 낫다. 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괜한 오렌지 논쟁 대신에.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1973년 경북 경주 계림로(鷄林路) 14호묘에서 나온 유물들의 전모가 37년 만에 드러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일 ‘황금보검’(보물 제635호) 등 14호묘 출토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및 정리 작업을 끝내고 이 성과를 특별전시회 형태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 ‘황금보검을 해부하다’는 2일부터 4월4일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작업 결과 황금보검에서는 검집 속에 숨어 있던 철검이 발견됐다. 길이 26.5㎝의 날이 양쪽으로 서 있는 이 단검은 신라에서는 그동안 출토된 적이 없는 구조다. 이로써 발굴 당시부터 원산지 논란이 있었던 황금보검은 신라가 아니라 흑해 연안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됐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황금보검의 주인은 신라 귀족으로 결론났다. 윤상덕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발굴 당시 무덤 안에서 사람 뼈가 나왔는데 무덤 구조와 치아, 부장품의 배치를 분석한 결과, 키 150~160㎝로 추정되는 남자 2명으로 판명났다.”며 “전쟁이나 돌림병으로 함께 죽은 귀족 가문의 형제로 추정되며, 황금보검은 무역상 등을 통해 손에 넣었거나 사신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황금보검 원산지가 서역이라고 주장해온 측 일부는 검 주인도 신라인이 아니라 서역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마노(瑪瑙·화산암의 일종)로 알려졌던 보검 장식물이 석류석이라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보검에서는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비단 조각도 발견됐다. 계림로 14호묘는 1973년 경주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를 새로 내는 공사과정에서 발견됐다. 그리스·로마풍으로 장식된 황금 보검을 비롯해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 장식 화살통, 용무늬 장식 말안장 등 1500년 전 유물 270여점이 무더기로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중 106점이 특별전에 나온다. 황금보검, 귀걸이 등 5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박물관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다음달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한·EU FTA에도 국민적 관심 가져야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어제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몇가지 쟁점이 남아 있으나 새달 초 런던에서 열리는 통상장관 회담에서 최종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EU는 국내총생산(GDP)규모가 14조달러가 넘는다. 미국을 넘어서는 최대 경제권역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 교역상대이다. 한·미 FTA 협상이 요란했던 것에 비춰 한·EU FTA는 협상과정이 별로 알려지지 않아 불안하다.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협상 결과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도록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상세한 설명에 나서야 한다.한·미 FTA 협상에서는 쇠고기 수입과 서비스업 개방, 공적 영역의 축소 등이 쟁점으로 떠오름으로써 국가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논란이 벌어졌다. 한·EU FTA 협상은 상품교역과 연관된 관세율 조정이 주된 내용이어서 한·미간 이슈와는 조금 다른 측면은 있다. 하지만 자동차·섬유 등 민감한 품목들의 교역조건이 변경된다. 우리 정부는 한·EU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의 경우 한국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다른 견해를 내는 전문가들이 꽤 있다. 섬유 교역은 일방적으로 불리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점들을 정밀하게 분석해 FTA 체결 후의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특히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관세환급, 원산지, 농산물 문제에 있어 EU가 대승적으로 양보하도록 외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일부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한·EU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크지 않지만 상황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농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돼지고기와 낙농제품 시장을 활짝 열다가는 감당 못할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 한국과 EU가 원만하게 FTA 협상을 완료한다면 한·미 FTA 합의를 수정하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정교함과 치열함, EU의 융통성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다.
  • 국산 GMO콩 알고보니 미국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산콩 가공식품에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검출됐다는 녹색소비자연대 발표(서울신문 2월3일자 9면 보도)와 관련, 제조사와 원료 공급업체 등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된 미숫가루에 ‘미국산 콩’이 혼입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13일 발표했다. GMO가 검출돼 논란을 빚은 동원홈푸드㈜ ‘이팜미숫가루’ 제조사는 ‘도움식품㈜’(동원홈푸드㈜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회사), 원료공급업체는 ‘황성곡산㈜’이다. 식약청이 이들 두 회사를 조사한 결과 황성곡산㈜이 시중에서 미국산 콩을 구입해 국산으로 허위 표기한 뒤 도움식품㈜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론상 GMO가 검출될 수 없는 국산콩 가공식품에서 GMO가 발견된 미스터리가 풀린 것이다. 식약청은 도움식품㈜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관할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황성곡산㈜에 대해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 후 수사송치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짜 판별·위조 방지 과학기술의 위력

    가짜휘발유, 위조지폐, 그림 위작 논란 등 우리는 온갖 ‘짝퉁’이 판을 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가짜는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이에 대한 진위를 밝히는 것도 과학 기술의 힘이다. 12일 오후 9시50분 EBS TV ‘다큐프라임-원더풀 사이언스’의 ‘과학, 가짜의 가면을 벗기다’ 편에서는 가짜를 밝히고 위조를 방지하는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가짜를 가려내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바로 빛이다. 빛은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것들, ‘숨은 가짜’를 보여준다. 첨가물이 혼합된 가짜 휘발유에 특정 파장의 적외선을 비추면 순수한 휘발유와는 다른 투과도를 나타낸다. 이 원리를 이용해 가짜 휘발유를 가려내는 ‘휘발유 간이시험기’가 개발돼 한 자동차회사 서비스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첨단과학으로 중무장한 위조방지기술도 살펴본다. 첨단 스캐너, 컬러 프린터의 등장으로 나날이 위조지폐가 늘고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에는 20여가지의 위조 방지책이 숨겨 있다. 특수 종이 사용은 물론이고 숨은 그림, 은폐 은선, 미세문자,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색변환 잉크 등을 이용해 위조지폐를 가려내고 있다. 지난 2007년 고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들이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과학감정 결과 작가 사후에 개발된 안료가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일등공신은 바로 ‘X선 형광분석기’다. X선을 쪼이면 성분에 따라 고유한 X선이 방출되는 원리를 이용해 안료의 성분은 물론 본래의 색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이밖에도 프로그램은 인간의 감각 매커니즘을 인공적으로 재현해 와인의 원산지와 제조 연도 판별은 물론 농산물의 원산지도 알아낼 수 있도록 하는 전자 코와 전자 혀 개발 현황도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GMO식품 제재 ‘팔짱 낀 法’

    인체 유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표시 기준이 너무 미약하다. 현행법상 3% 이내의 GMO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GMO 제품이라는 사실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3% 이내라면 GMO 성분이 들어있더라도 가공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알 도리는 없다. GMO식품은 최근 태아에게 유해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유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외국에서는 표시 규정이 엄격하다. 유럽에서는 GMO 성분 표시 기준을 0.9%로 정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양에 관계없이 무조건 표시하도록 하며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0월 GMO가 섞인 모든 식품에 GMO 표시를 의무화하는 관련 법령 개정안을 입안예고했지만 미국 등 주요 수출국과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외국산 GMO 재료가 들어가는지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처벌할 규정도 없다. 단속이나 점검도 부실하다. 지자체와 지방식약청이 수시점검을 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GMO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제기는 단 한건도 없었다. 서울환경연합 최준호 팀장은 “원재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2, 3차 가공식품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GMO 관리체계는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인력과 예산을 늘려 GMO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체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측은 “GMO 함량기준 등의 세부규정은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이라면서 “정기조사는 없지만 지자체가 매년 GMO 관련 실사를 100건 정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해 10월 유통된 미숫가루와 콩가루 제품 26종을 검사해 국산으로 원산지 표시가 된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에서 GMO가 검출됐음을 밝혀냈다. 원산지를 속였거나 외국산 GMO 농산물이 원료에 섞인 사실을 모른 채 가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조사한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국산임을 입증하는 ‘원산지증명서’와 GMO식품 표기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구분유통증명서’를 보유하고 있어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유전자변형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본래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산된 농산물. 질병에 강하고 소출량이 많아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태계 교란 등 환경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한·EU, 3월 FTA 타결 추진

    한·EU, 3월 FTA 타결 추진

    한국과 유럽연합(EU)은 20일 양측간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을 위한 8차 협상을 오는 3월 첫째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통상장관회담 이틀째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을 좁혔다.”면서 “남은 쟁점은 10% 미만이며, 협상이 8~9부 능선에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중점 논의된 쟁점은 상품양허(관세감축), 관세 환급제도 존폐, 원산지 표시, 자동차 관련 기술표준, 서비스 등이다. 양측은 관세환급 부분에서 특히 논란을 거듭했다고 김 본부장은 전했다. 관세환급과 관련해 우리측은 부품·원자재 등 수입국으로의 수출품에 대해서는 앞서 징수한 수입관세를 환급해 줄 것을 주장했으나, EU측은 FTA의 과실이 제3국으로 갈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부품을 역내에서 조달하는 EU와 달리 우리측은 중국 등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역수출하는 형태의 무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환급 부분은 FTA의 실익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념 vs 민생’ 연말국회 또 대치

    ‘이념 vs 민생’ 연말국회 또 대치

    국회가 예산안 숨고르기에 들어갈 새도 없이 이번엔 쟁점법안이라는 준령(峻嶺)을 넘어야 할 판이다.1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과거 정권의 ‘좌편향화’를 되돌리려는 한나라당의 ‘이념 법안’과 감세 주장과 연결되는 민주당의 ‘민생 법안’이 연말 국회의 주요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각 당의 입법 성과가 연말 정국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이는 각 당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전열 정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한나라당,“좌편향 바로잡겠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좌편향화’의 흔적을 국회 입법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각오로 관련 법 개정을 벼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촛불 집회를 계기로 논란이 된 떼법 방지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불법행위 집단소송법과 사이버 모욕죄를 담은 형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인터넷 포털의 언론기능을 규제하는 신문법 개정이나 집회·시위에 대한 포괄적 소송을 강화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이는 지난 2004년 정기국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4대개혁 입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진상 규명법,사립학교법,언론개혁법을 추진한 것과 그 배경이나 모양새가 닮아 있다.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념 법안’은 이른바 경제회생을 위한 ‘이명박식 개혁 법안’과 연계돼 있다.‘이념 법안’과 ‘MB 개혁 법안’으로 동시에 야당을 압박하며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보수 입법에 정면 대응”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보수 입법’에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정세균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의 탈이 덧씌워진 이념법안을 절대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구체적으로 집시법 개정안과 사이버 모욕죄를 비롯,개인정보의 정보기관 감시를 강화하는 법안을 ‘디지털 유신법안’으로 규정했다.또 국내 정치사찰 허용,휴대전화 감청 및 위치정보 검색 강화 등을 담은 국정원법을 대표적인 국민감시법안으로 몰아세웠다.“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법”이라고 규정했다. 대신 민주당은 ‘서민 속으로’를 주요 입법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교육기본법,국민건강보험법,비정규직법,파견근로자보호법,장애인고용촉진법 등이 대표적이다.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제정과 식품피해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식품안전기본법 개정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박영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민주당도 이번 기회에 대여(對與) 차별화와 투쟁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적 접근법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입법 과정에서 쟁점 법안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주말탐방]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 검사팀

    [주말탐방]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 검사팀

    “광학현미경으로 보니 황색포도상구균의 개체가 상당한데요.”“모니터로 확대해 볼까요. 이 정도면 마트 카트 손잡이보다 많은 수준인데….” 12일 서울 염곡동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소독약 냄새가 코 끝에 맴도는 실험실 안에서 연구원들이 온갖 실험장비 사이를 분주하게 오간다. 책상 위에는 한창 안전성 검사 중인 시료들이 담긴 실험 용기와 기자재들이 가득하다. 연구실 한쪽 구석의 무균 작업대(Clean bench)에서 조심스레 시료를 무균 처리하고 있는 한 연구원. 최근 검사를 마친 와인병과 건강음료 페트병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관심이 높아진 식품안전에 대해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책임지는 곳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다루는 소비자 피해의 영역은 실로 다양하다. 식품과 자동차, 생활용품, 주택설비뿐 아니라 금융과 보험, 법률,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소비생활 전반에 대한 불만이나 피해에 대해 전문상담원이 직접 상담, 처리해 준다. 소비자원을 방문하거나 전화, 팩스, 인터넷 등으로 상담할 수 있다. 상담으로 피해사항이 처리되지 않는 경우에는 사실조사와 전문가 자문, 시험·검사 등을 통해 양 당사자에게 합의를 권고하는 피해구제 절차를 진행한다.30일 안에 이 절차가 완료된다. 합의가 되지 않을 때는 준사법적 성격을 가진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판결을 거치게 된다. 소비자 피해는 금액이 적고 피해의 책임을 가리기 쉽지 않은 만큼, 비용과 시간 부담이 큰 민사 소송으로 시비를 가리기 어렵다. 분쟁조정위가 이때 법원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분쟁조정위는 15일 이내에 조정 결정을 내린다. 이때 조정은 민사소송법 상 확정판결과 동일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지닌다. 당사자가 결정에 따르지 않으면 강제 집행도 가능하다. 50명 이상의 소비자가 비슷한 피해를 집단적으로 당하는 경우에는 집단분쟁조정제도를 거칠 수 있다. 이때 조정은 일반적인 분쟁조정과 마찬가지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있다.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불만 사례는 모두 26만 3814건. 이중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관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1만 5013건으로 가장 많았다.‘가입하기는 쉬워도 해지하기는 어렵다.’는 통설이 입증된 셈이다. 상담으로만 해결이 되지 않고 피해구제로 접수·처리된 사례는 모두 2만 2184건. 이중 인터넷서비스 가입 당시 약정한 사은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약해지 요구를 지연·누락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콘도회원권 보증금 환급 지연이나 식품 변질·부패, 상조회 해약환급금 지급 거절 등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식품안전 사각지대´ 우리가 지킨다 소비자원은 말 그대로 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87년 출범한 국가 조직이다. 그 중 시험검사국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각종 상품의 품질과 성능, 안전성 등에 대한 검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업계에는 상품의 품질 향상을 유도한다. 식품미생물팀은 식품과 미생물 분야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이곳의 식품안전에 대한 관점은 다른 국가기관과는 다르다. 소비자원 정윤희 식품미생물팀장은 “식품안전과 관련된 다른 기관에서는 일반적인 안전의 기준을 정하고 현행법이 정한 기준에 맞는지를 따진다.”면서 “그러나 소비자원은 직접 쓰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법의 테두리에서 손을 쓰지 못하는 식품안전의 사각지대가 이들의 활동 영역인 셈이다. 올해 초 식품미생물팀에서 집중했던 과제는 녹차와 옥수수차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차 음료. 조사 결과 거의 모든 제품에 산뜻하고 깨끗한 맛이나 구수한 맛 등을 내기 위해 착향료나 감미료 등 첨가물이 들어 있었다. 원료나 제품명에서 ‘웰빙’ 음료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대여용 유아용품에 마우스의 손 닿는 부분이나 버스 손잡이보다 더 많은 일반 세균이 서식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정보 제공뿐 아니라 대안 제시도 소비자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제 도입은 대표적인 성과. 지난해에는 묵제품의 원산지 표시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허위·과장광고 시정, 유통점 냉장판매대 온도관리 강화 등 10건이 반영됐다. 최근에는 다시마환에 과도한 쇳가루가 들어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쇳가루 제거를 위해 자석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 현행법에 반영시키기도 했다. 식품미생물팀 연구원 6명이 담당하는 식품안전 조사 프로젝트는 한 해에 15건. 한 건당 2~3개월이 소요된다. 조사 주제는 소비자 단체와 함께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식품안전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다. ●식품안전 정보제공·대안제시도 소비자원 관계자들이 전하는 식품안전 인식의 ‘혁명’을 가져왔던 사건은 1989년의 우지파동. 일부 라면회사들이 면을 공업용 우지로 튀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업체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연루 기업들은 도산하거나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이후 대법원에서 이들 업체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고 과학적으로도 논란이 많지만 처음으로 먹거리 안전이 여론의 관심에 떠오른 계기였다. 그러나 최근 멜라민 파동에서도 나타났듯이 식품 안전의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에 대한 눈높이는 높으면서도 저렴한 제품만 찾고, 생산자 역시 이에 부응하여 저가의 원료를 들여와 저질 식품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 이광락 시험검사국장은 “모든 식품에 대한 전수검사가 불가능한 상태라 기준이 관리되지 않는 성분이 들어가면 이를 규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식품 안전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싼 제품만 찾지 않고, 먹거리로 쓸 수 없는 원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반적인 의식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전지·여행용 가방 등 공산품도 검사 소비자원 시험검사국의 영역은 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 안의 29명의 연구원들이 식품을 비롯해 화학섬유팀, 전기전자팀, 기계용품팀 등으로 나뉘어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건전지와 전기온수매트, 여행용 가방, 핸드 드라이어,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등에 대해 비교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지만 어떤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이 더 낫고, 안전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월간 ‘소비자시대’ 등의 간행물을 통해 알리고 있다.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뿐 아니라 피해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분쟁 대상이 되는 상품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한다. 소비자원 홍보팀 오승건 차장은 “어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도 일정 수수료만 부담하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강기능식품, 식약청 인증표시 꼭 확인하세요” 웰빙 시대에 맞춰 홍삼, 알로에,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 따르면 2004년 건강기능식품의 신고제도가 시행된 이래 현재까지 1만 256개 품목이 신고됐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총생산액은 723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정작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다. 최근에는 국적 불명의 영양제까지 시중에서 대거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게 식품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식약청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과 전적으로 다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지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보다 균형있는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더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을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약청에서 발급한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정확한 기능과 유통 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약은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섭취량과 섭취 방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구입할 때는 불필요한 상품을 충동 구매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공짜를 빙자해 상품을 판매한 뒤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판매자에게 인적 사항이나 카드 번호를 알려주면 안 된다. 길거리나 전화, 행사장 등에서 구입한 상품은 14일 안에 해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물품이 훼손되면 해약과 반품이 어렵다. 확실한 구입 의사가 없으면 판매원이 포장을 개봉하도록 유도하더라도 절대로 뜯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글 표시가 없는 외국 제품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식품인 만큼, 사지 않는 게 낫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특히 ‘성기능 개선’,‘강장 효과’,‘Power’,‘Slim’ 등 자극적인 표현의 제품명을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제품은 한번 더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중국산 꽃게 납 검출, 광우병 쇠고기, 불량만두, 기생충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등 식품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식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멜라민 파동에서 드러나듯 식품안전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불안전한 식품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일부 식품업계의 양심을 저버린 행태와 정부의 허술한 식품행정 및 검역체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 부담이다. 정체불명의 먹을거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이런 위해식품들의 유통실태, 그리고 국민건강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대안 등을 4회 시리즈로 심층 모색해 본다. 관련 동영상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올린다. ■ [유기농 이용 안소영씨] “식비 부담스럽지만 농가와 직거래”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기농 가게에서 안소영(29·여·회사원)씨가 21개월된 딸 지유와 함께 밥상에 올릴 반찬거리를 고르고 있다.“지유, 미역 좋아하지?하나 살까?”라는 엄마 말에 “미, 미”라며 지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안씨는 유기농을 선호한다. 회사 근처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대체로 집 앞 유기농 가게나 ‘82cook’ 등 인터넷 직거래장터를 이용한다. 한달 식비는 100만원 남짓. 세 식구 밥값으론 조금 많은 편이지만 가급적 안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아끼진 않는다. 그래도 안씨는 “불안하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안씨 가족은 올들어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중국산 과자류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안씨는 “저희는 경기도 양주에 아는 분을 통해 직거래해요. 과자는 예전부터 잘 안 먹였는데, 혹시 몰라 일본 과자를 가끔 줬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멜라민 파동이 터졌잖아요. 어휴, 더 이상 못 믿겠어요.” 맞벌이하느라 외식이 잦은 안씨 부부는 식당의 위생상태나 음식의 질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특히 반찬 재활용을 한다거나, 싸구려 중국산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더욱 그렇다. 남편 박영준씨는 “바쁘다 보니 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은데, 바깥 음식은 대개 중국산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었는지 모르죠. 안 먹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안씨는 정부가 먹을거리 문제를 좀더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먹을거리 규제에 관해선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허술한 것도 많고, 요즘처럼 사건이 터져도 눈앞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하잖아요. 일본에 가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법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보다 훨씬 엄격했어요.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식품안전에 대한 장기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밥상추적] 돼지고기 제주, 쌀·콩은 의성산 안소영씨 가족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100% 국산이었다. “유기농도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이 된다.”는 안씨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유기농 매장을 이용한다. 그가 주로 장을 본다는 집 앞에 있는 유기농가게를 함께 가봤다. 전남 진도산 미역, 강원도 설악산 인근에서 나온 고사리 등이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은 “현지 농민이나 조합과 계약해 납품받고 있다.”면서 “우리 같은 유기농마트나 생협에서 농민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대신 정기적으로 현지검사와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그는 하루에 찾는 60∼80명의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귀띔했다. 안씨가 과자를 집어들었다. 딸에게 가끔 먹이는 ‘발아통밀 웨하스’다. 국내산 통밀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제품을 생산한 ㈜우리밀은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사업단으로 국내산 밀의 수매·가공·유통사업을 전담한다. 우리밀 관계자는 “밀은 대표적인 겨울철 이모작 소득작목으로 10월 파종 전에 계약재배를 한 뒤 병충해를 걱정하기 전인 이듬해 6월에 수확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점심 때도 국산 먹을거리를 선호한다. 그가 “재료가 좋아서” 점심에 자주 찾는다는 회사 근처의 한 식당은 값이 만만치 않다. 안씨가 즐겨먹는 고추장찌개만 해도 1만 5000원이다.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이라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 주인이 밝힌 고추장찌개의 주 재료는 고추장, 감자, 호박, 돼지고기, 목살, 양파 등이었다. 손님에게 내놓는 채소는 거래하는 회사가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국산 여부를 확인해서 납품한 것이었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도매회사에서 구입했다. 소금은 국산 천일염이고 고춧가루와 쌀, 콩 등은 경북 의성에 있는 농가에서 재배한 것들이었다. ■ [대형마트가는 김성혜씨] “의심가지만 대기업 제품이라니 사요”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대형마트. 새내기 부부 한승훈(27·회사원)·김성혜(27·주부)씨는 생후 6개월된 아들 차윤이를 데리고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보리차 코너에 서서 한참 논쟁을 벌인다.“이것 봐, 지난번에 산 건 100% 중국산인데 이건 국산이잖아. 유기농 보리차라면서 중국산인 건 이상하지 않아?” 사연인 즉, 얼마 전 한씨가 아기를 위해 유기농 보리차를 사왔는데 김씨가 중국산이어서 먹지 않고 놔뒀다는 것. 김씨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믿을 수도 없다.”며 국산 표시가 된 보리차를 집어들었다. 한씨 부부는 먹을거리를 주로 대형마트에서 산다. 일주일에 세 차례 장을 보는데, 한 달 식비는 30만원 정도. 이들은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몰아 사면 시간이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해서다. 대형마트와 대기업 식품에 대한 신뢰도도 있다.“쌀 같은 건 시골에서 떼어오면 좋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어디서 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대형마트에서 전부 사요.”주부인 김씨 얘기다. 그렇다고 김씨가 대형마트와 대기업의 이름값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한 자락 불신은 “식품정보 표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건 신뢰문제 같아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절대로 안 먹어요. 그런데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면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일단 사긴 하는데,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죠.” 출산 이후 동갑내기 부부에게 생긴 새로운 기준은 “무조건 국산, 되도록 유기농”이다.“이유식을 시작하면 무조건 유기농을 먹일 생각이에요. 지금은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신경쓰진 않고요. 그래도 제가 먹는 게 아이한테 가니까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중국산은 아무리 싸도 사지 않아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한씨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에 조기구이, 호박전 등이었다. 식사 내내 부부의 화제는 아들의 미래 먹을거리였다. 한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시골에서 직거래하는 방법을 알아볼 작정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앞으로는 시골에 부모님 있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밥상추적] 고추장ㆍ된장ㆍ두부 모두 수입원료 김성혜씨가 ‘중국산 유기농’이라는 말에 찜찜해서 그대로 놔뒀다는 보리차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김씨가 구입했던 ‘유기농 아기보리차’를 판매하는 샘표 관계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의 중·러 국경지대에서 재배한 보리로 만들었다.”면서 “큰 길 몇 곳만 차단하면 농약과 비료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기업인 가공공장의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하고 본사에서도 최소 3개월에 한 차례 이상 현지조사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유기농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원재료만 수입,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든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외국 농산물을 수입할 때 농산물 생산국가의 공인기관에서 유기농으로 인증한 경우에는 보통 농산물에 대해 적용하는 잔류농약 검사 이외에 유기농 농산물 입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받고 있다. 김씨가 저녁 밥상에 올린 김치찌개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종가집 전통두부’가 들어 있었다. 이 종가집 전통두부는 원산지를 ‘수입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수입산이란 3개 국가 이상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이 업체는 두부에 쓰는 콩을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연해주)에서 수입한다. 국제 콩 시세가 기복이 심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여러 곳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수입산보다 비싼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씨가 사용한 청정원 고추장과 된장도 모두 수입산이었다. 김씨는 ‘콩’ 하면 유전자조작식품(GMO) 여부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GMO 관리체계가 돼 있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종자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GMO콩을 쓸 이유가 없다. 결국 수입처가 중국과 미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재래시장 가는 김용금씨] “어쩔 수 없어 사긴 하지만 못믿어”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양재역 근처 재래시장. 김용금(59·주부)씨는 한 가게에서 고사리 나물을 이리저리 들춰보기 시작했다. 김씨가 “이거 국산이에요?”라고 묻자 “중국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선 김씨는 “난 국산인 줄 알았는데. 이러니 뭘 믿을 수 있겠어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는 일용직으로 자재 운반을 하는 남편 문모(58)씨와 고3 외동딸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양재동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지만 근처 하나로마트와 가락시장도 가끔 찾는다. 웬만한 채소는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꿔 직접 길러 먹고, 쌀이나 고기 등은 시골의 지인을 통해 들여온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시장에 간다. 한달 식비는 15만원 정도.“형편이 넉넉지 않아 유기농같이 비싼 재료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이나 미국산 쇠고기 등을 먹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김씨는 살 것이 마뜩잖은 눈치였다. 생선가게에서 15마리에 1만원이라는 조기를 5000원에 8마리 사고, 그 옆에서는 흑미 180㏄(한 홉)가량을 3000원에 샀다. 요깃거리로 감자떡과 호박떡도 3000원 주고 샀다. 시장을 나오면서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사긴 사지만 못 믿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원산지 표시가 자세히 되어 있지 않아요. 보통 제가 살펴봐서 국산인지 아닌지 판별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고사리는 알고보니 중국산이라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아까 산 조기도, 국산이라고는 하는데 지나치게 싼 거 아닌가 싶어요.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산인 것 같기도 하고.” 집에 돌아온 김씨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우거짓국에 조기구이, 고구마줄기 무침. 우거지는 남편 문씨가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들었고, 고구마줄기는 동네 텃밭에서 따온 것이다. [밥상추적] 조기 5천원에 8마리 원산지 표시 없어 김용금씨가 서울 양재동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조기는 15마리에 1만원이었다. 시장 상인은 조기를 팔면서 “전남 목포산 조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 김씨가 “목포산 조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자 상인은 “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아 출하된다.”고 대답했다. 김씨가 구입한 조기는 다른 생선들과 달리 나무상자에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목포산임을 믿기는 어려웠다. 조기가 목포산임을 확인하기 위해 이 상인이 생선을 떼어 왔다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상인이 거래했던 J상회는 국산·중국산 조기를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국산은 120마리에 6만∼6만 5000원, 중국산은 5만원 선이었다. 목포산 조기를 취급하냐고 묻자 주인은 “있다. 냉동조기는 6만 5000원, 생물(얼리지 않은 것)은 7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느냐.”고 묻자 그는 “생물일 경우 나무상자에 담지만 목포산 조기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좀더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 목포산 생선을 취급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에 확인을 요청했다. 황춘호 번영회장은 “목포산이라서 나무상자에 담는 게 아니라 생물이라서 담는 것이다. 하지만 상자에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양재동 재래시장의 조기는 목포산이 아닐 수도 있는 셈이다. 목포산 조기가 중국산 조기와 뒤섞여 유통되다 적발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다. 목포산 조기의 경매를 총괄하는 목포수협 관계자는 “극단적인 경우 수협에서 조기를 낙찰받은 뒤, 중국산 조기와 섞어 팔 수도 있다. 중국산을 목포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개인의 양심문제”라고 말했다. 글: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동영상: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경기도 안양에 사는 주부 박정임(50)씨는 최근 홈플러스 평촌점에서 이 회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쇠고기 국물다시’를 구입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장지 뒷면에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던 박씨는 쇠고기정제우지(쇠고기에서 추출한 기름)의 원산지 표시란에 호주산이라는 흰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티커를 떼어내니 ‘미국산’으로 표시돼 있었다. 박씨는 직원에게 “미국산이냐, 호주산이냐.”고 항의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가 미국산 쇠고기정제우지를 사용한 다시다를 호주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매장을 찾아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불매운동을 벌였다. 홈플러스 평촌점은 지난달 말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홈플러스 측은 쇠고기 국물다시 제품은 미국산 쇠고기 정제우지를 재료로 2005년부터 출시했으나 지난 5월 광우병 논란이 불거지자 6월부터 호주산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품은 바꿨지만 이미 제작돼 있는 포장봉투 9만 8000여장을 폐기처분할 수 없어 호주산이라는 스티커를 덧붙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호주산만 쓴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믿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제품에 대한 원산지 검역을 실시했으며, 호주산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이완구 충남지사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구 충남지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달 5일 한나라당과 충청남도간의 당정회의에서 ‘충청 홀대론’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심한 언쟁을 벌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는 수도권 규제 및 지방 균형발전을 둘러싸고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남 지역의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은 1명도 없다.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2010년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이 지사의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지사 본인은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2일 중국 출장을 가기 위해 하루 앞서 서울에 온 이 지사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서울 한 호텔의 비즈니스룸에서 가진 인터뷰는 오후 5시30분부터 90분간 이뤄졌다. ▶‘충청 홀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실체가 있는 말인가. -(깊은 숨을 내신 뒤)이렇게 설명하겠다. 지난해 말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충남표의 34%를 얻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34%를 받았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뒤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전패했다. 사실 그 사이에 이 대통령이 이렇다 할 정책적 실책을 저지를 만한 물리적 시간도 없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이나 청와대 수석, 정부 각료들 인사가 있었다. 그 인선 내용이 그동안 갖고 있었던 충청도 사람들의 피해의식이랄까, 홀대당한다는 느낌을 자극한 것이다. ●솔직한 민심 전했더니 껄끄럽게 생각 ▶충남은 최근 전국 최고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과 외자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도 홀대인가. -그것은 도가 노력한 결과이지 중앙정부의 지원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GRDP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기간산업이 있는 지역만 불균형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놀랄 정도로 낙후돼 있다. ▶정부가 7월21일 천명한 ‘선 지방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원칙은 잘 이행되고 있다고 보나. -그 정책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규제와 기업 규제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 두 가지가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인데, 지금 논의는 수도권 규제가 기업 규제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주장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기업 규제 완화로 오인하는 것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상수도보호구역이나 군사보호구역이 다 있다. 충남에도 대천댐, 보령댐이 있지 않은가.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이 현장을 잘 모르나.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잘 안 되고 있다. 단속할 만한 인력도, 장비도, 의지도 없다.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온다. 원산지 표시가 잘 안 되면 축산업자, 소비자, 음식점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면 이번 가을에 또 난리가 난다. 대통령이 현장을 아는 사람을 쓰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범할 수밖에 없다. ▶행정복합도시가 무산되거나 축소될 경우 충남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 -거의 민란 수준일 걸…. 그것은 아마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 이게 무산되거나 하면 다른 국가적 중요 사업들은 할 수 있겠나? 행복도시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 문제를 갖고 자꾸 잡음을 내거나 시비를 걸지 않으면 좋겠다. ▶수도권 밖의 다른 시·도 지사들과 연대해 정부에 대응할 계획은. -이게 싸울 일이 아니다. 물론 다른 시·도지사들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자칫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으로 가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윈-윈으로 가야 한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설전을 벌이면서 수도권 규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됐나. -경기도와 김 지사의 어려운 점도 안다. 그러나 경기도정은 도 내에서 스스로 풀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그런 식의 자구노력을 해봤나 묻고 싶다. 경기도 문제와 수도권 규제, 기업규제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을 것 같다. -연락 안 해도 서로 다 안다. 답답한 제 속내를 이 대통령은 알 것이다. 이 대통령과 서너 차례 독대해 교감을 나눴다. ▶대통령과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누나. 이 지사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도 얘기해본 적 있나. -주로 지역 현안을 얘기한다. 정치적 장래는 내가 얘기할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분도 아니다. ▶도를 없애는 행정구역 개편 얘기가 나온다. 찬성하나. -어려운 문제다. 국민 정서와 문화, 국가경영의 효율성, 향후 정국의 큰 일정과 맞물려 있다. 논의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얘기하지 않겠다. ▶지난달 5일 당정회의에서 박순자 최고위원 등과 설전을 벌였다. 그 뒤에 화해하는 과정을 거쳤나. -당에서 민심을 추슬러보자고 처음 방문한 곳이 충남이었다. 당에서 충남 지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 그날 회의에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다. 껄끄럽게 들렸겠지. 그렇다고 섭섭하다면 어떡하나(이 지사측은 박 최고위원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깝기 때문에 이 지사를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與 시·도지사들 당과 소통 별로 없어 ▶한나라당에 가장 섭섭한 점은 무엇인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렇게 좋은 여건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만이 아니고 모든 시장, 도지사들이 한나라당과 소통이 별로 없다. 당에서 깊은 고심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대전, 충남, 충북이 자유선진당과 정책협의를 한다는데. -그건 도지사가 아니라 부지사들이 하는 거다. 선진당 정책위원회 측에서 도의 실무 책임자인 부지사들로부터 도정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걸 거부할 이유가 없지. 특히 충남은 세종시특별법, 도청 및 국방대 이전 등 중요한 현안이 많은데. 그것도 못 간다 하면 말이 안 된다. ▶도지사에 다시 출마할 생각인가. -내년에 정국이 대단히 소용돌이칠 가능성이 있다.2010년에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는 좀 생각해봐야겠다. 출마를 할지 안 할지, 다른 것을 해야 할지, 아예 정치권을 떠나야 할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출마한다면 어느 당으로 할 것인가. 당을 바꿀 수도 있나. -최근 당이나 김문수 지사와 싸우니까 탈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제가 도지사 한번 더 하기 위해서 탈당할 정도의 경력은 지났다. 지사를 안 하면 안 했지, 도지사 한번 더 하기 위해 탈당하지는 않는다. 지난주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충청도 한나라당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있는데, 누가 뭐래도 충청도 한나라당 내가 딱 지키고 있겠다.’고 말했더니 박수들을 막 치더라. ▶충남은 최근 몇 차례의 대선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했다. 어떤 이슈가 다음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민심을 좌우할까. -간단하다. 현재 확정됐거나 진행 중인 국책사업들을 차질없이 해주는 것이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자기부상열차나 로봇랜드 같은 사업이 탈락됐다. 충청지역이 갖고 있는 현안사업만 차질없이 추진해주면 충청사람들은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다. 중앙 정부에 충청 출신 인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를 해봤나. -(밝은 표정을 지으며)요즘 아침에 출근할 때 택시 기사들이 손을 흔든다. 또 아주머니들이 쫓아와서 제 얼굴을 보고 간다. 지지도를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고, 쓴소리도 하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더라. 과거에 충청도 분들이 점잖아서 말씀들을 안 하셨는데 제가 지역 현안을 갖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속시원하게 할 소리를 했다는 분위기가 있다. ▶지역 언론에서는 대권 도전설까지 나오더라. -지역에서는 바라는 바가 있다. 식자층에서 자연스럽게 ‘여기(충청도)는 사람이 없나. 누가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얘기들이 오고 간다. ●대통령 단임제 폐해 크다 ▶헌법 개정에 대한 의견은. -국회가 논의하겠지만 대통령 단임제의 폐해가 크다고 본다(이 지사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부통령제가 채택될 경우의 후보 조합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이회창 총재와도 자주 만나나. -그렇다. 두루두루 뵙는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만나고. 충청권의 한나라당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지키는 것이고, 그와 별개로 민선 도지사는 당 구별 없이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지사는 행정고시 15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기다. 이 지사는 경제관료 3년, 해외공관·교환교수 등 외국 생활 7년, 경찰 10년, 정치인 10년의 경력을 내세우며 “경찰 출신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인터뷰를 마치며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원산지 표시 ‘샘플링 단속’

    정부가 쇠고기 원산지 의무표시 대상을 전국 64만곳의 모든 식당과 급식소로 확대하고,4700여명의 단속반을 운영·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신고포상금 대상에 100㎡ 미만 소형 업소는 제외되고, 단속반 규모도 내년부터 축소되면서 실효성 논란은 여전할 전망이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된 새 원산지 표시제도의 골자는 모든 식당과 급식소의 모든 쇠고기 음식 원산지를 밝히는 것. 지금까지는 원산지 표시 대상이 100㎡ 이상 규모 식당·급식소의 구이와 탕, 찜, 튀김, 육회용 쇠고기였던 것에서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대상 업소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일반음식점 58만 3000곳 ▲집단급식소 3만 1000곳 ▲패스트푸드점 등 휴게음식점 2만 9000곳 등 모두 64만 3000곳이다. 정부는 당분간 1000명의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특별사법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인력 243명, 생산·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 3530명을 더해 616개조 4700여명의 단속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과 규모·업태별로 대표성을 가진 식당을 무작위로 추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단속에 활용할 방침이다. 언제든지 단속 대상이 있다는 경각심을 식당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단속반 규모는 특별 단속기간이 끝나는 연말까지 유지되고, 이후에는 농관원 직원 112명과 한우협회유통감시단 등 45명의 전문단속반, 그리고 명예감시원 500명 등 모두 657명(71개 반)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식당과 급식소 등뿐 아니라 정육점, 마트 등 유통업체 44만곳도 챙기게 되면서 모두 108만곳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펼쳐야 한다. 매년 한 차례씩 점검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1개 반이 한 해에 1만 5000여곳, 휴일 없이 매일 41곳을 감시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 개 반이 보통 하루에 4∼5곳까지 점검할 수 있다.”고 밝혀 단속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7·7 소폭 개각] 2기 내각 정책 어떻게 바뀔까

    ■ 교육정책 - 영어 공교육 강화등 유지될 듯 ‘안병만호(號)’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바뀔까. 안병만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특목고인 용인외고를 설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엘리트주의)을 강조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자율과 경쟁을 앞세우는 현 정부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김도연 교과부장관’ 라인에서 추진했던 영어공교육강화,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세부 교육개혁 방안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과 속도에서는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에서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면서 적잖은 마찰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신임 안 내정자에게 진보와 보수 등 이념 성향을 떠나 한 목소리로 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7일 “정부가 일방통행식 교육정책을 쏟아내면서 갈등을 몰고 왔다는 사실을 장관 내정자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정책도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와대가 아닌 교과부 중심의 시스템을 회복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교육정책의 큰 틀을 짜놓고, 교과부는 일방적으로 집행만 하는 방식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료정책 - 의료 민영화→건보 보장확대 전망 복지부 장관에 전재희 의원이 내정됨으로써 의료산업정책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선 과정에서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새 정부의 주요 보건복지정책 추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달 영리목적 부대사업 전면 허용, 제3자 환자 유인알선 행위 허용,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등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개선안도 마련했다. 제주도에 제한됐지만 ‘국내 영리의료법인 허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의료산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시민단체는 의료산업화가 아닌 의료민영화 추진이라면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정자가 그간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종종 낸 소신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료민영화 논란이 일자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면서 새 정부의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맞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진료거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내정자는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하는 등 건강보험이 보장성 확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의료산업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림정책 - 쇠고기문제 국민 눈높이 맞출 듯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경질로 농식품부의 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은 국민 눈높이에서 좀 더 합리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임인 정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보다 안전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을 악화시켰던 것과는 달리 장태평 장관 내정자는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장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한 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라면서 “국장교류제를 통해 2004년 농림부로 가서도 농업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농림부 업무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장 장관 내정자의 입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 장관 내정자는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아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을 잘 마무리하면서 부처 교류제의 성공 사례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 장관이 의욕을 보였던 시·군 단위 유통회사, 농촌 뉴타운 건설 등의 정책들은 새 장관 아래서도 계속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는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촛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쏟아냈던 원산지 표시제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붕괴 상태의 국내 축산업을 살리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 원산지표시 7일부터 확대

    쇠고기 원산지표시 7일부터 확대

    이번 주부터 모든 음식점과 단체급식소는 모든 종류의 쇠고기에 대해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정부는 실제 단속은 10월부터 나설 방침이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식당에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국의 모든 음식점을 단속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7일 관보에 실려 발효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신고된 ▲식당, 뷔페, 예식장 등 일반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 휴게음식점 ▲학교, 기업, 기숙사, 공공기관, 병원 등 집단급식소는 모두 소와 돼지, 닭고기와 그 가공품을 조리, 판매할 때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쇠고기는 시행령 발효와 동시에, 돼지·닭고기는 12월 말부터 새 원산지 표시 제도가 적용된다. 그러나 정부는 곧바로 모든 음식점과 급식소에 대해 쇠고기 원산지 표시 여부를 단속, 적발하지 않고 7∼9월 계도 기간을 둘 방침이다. 단속 대상 품목 범위는 쇠고기(식육·포장·식육가공품)의 경우 구이와 탕, 찜, 튀김, 육회용 등 모든 용도로 조리해 판매·제공하는 것으로 규정됐다. 반찬과 국 등에 들어간 쇠고기까지 원산지를 밝혀야 한다. 개정된 농산물품질관리법은 ▲쇠고기 원산지와 식육 종류(한우, 육우)를 고의로 속여 표시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방법을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최대 1개월간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시행령에서 미표시에 대한 과태료의 상한선은 500만원으로 정해졌다. 아울러 정부는 원산지 표시 위반 신고와 관련, 단순 미표시가 아닌 허위표시를 신고했을 때만 포상하고, 최대 포상금은 200만원으로 하되 상금 하한선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또 100㎡ 미만 소형 음식점은 아예 신고 및 포상제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번 원산지표시제도의 적용 대상은 작년 9월 말 현재 일반음식점 58만 3000곳, 패스트푸드점 등 휴게음식점 2만 9000곳, 집단급식소 3만 1000곳 등 모두 64만 3000곳이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1000여명의 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과 지자체 인력 243명, 생산·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 3530명을 더해 616개조 4700여명의 단속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후로는 농관원 직원 112명과 쇠고기 전문 단속반 45명, 명예감시원 500명 등 657명으로 원산지 상시 단속반이 꾸려진다. 여기에 이들은 정육점과 수입업체 등 유통업체 44만개도 계속 함께 챙겨야 한다. 과거 300㎡ 이상 대형 음식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인력 부족, 업체 협조 미비 등으로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마나 단속’이 될 여지가 커 보인다. 단속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추석 성수기를 포함한 3개월 동안 100㎡미만 식당은 사실상 원산지 표시 단속의 ‘사각지대’로 남게 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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