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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TPP 참여 실패, 아마추어 통상외교의 결과/최원목 이화여대 교수·싱가포르국립대 방문교수

    [시론] TPP 참여 실패, 아마추어 통상외교의 결과/최원목 이화여대 교수·싱가포르국립대 방문교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광역경제공동체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할수록 경제 영토가 넓어지지만, 교역 규범들이 서로 달라 복잡다기한 FTA들이 초래하는 거래 비용도 늘어난다. 수많은 국가들이 공통 규범을 탄생시킴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광역 FTA다. 미국, 유럽, 중국, 아세안과 서로 다른 형태의 FTA 체제를 형성한 우리에게 이런 광역 FTA의 혜택은 크다. 그럼에도 대외 무역 의존도가 우리의 반밖에 안 되고 국내 농업 문제가 더 심각한 일본도 참여하고 있는 TPP 협상에 우리는 빠져 있다. 협상 초기에 참여를 선언했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하고, 농민들 반대에 신경 쓰고 양자 FTA의 손쉬운 전리품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던 정부의 판단착오 결과다. 정부가 뒤늦게 TPP 협상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자 미국은 먼저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미국 측이 요구한 것은 저탄소차 협력금제도 도입 중단, 미국산 오렌지 주스 원산지 검증 완화, 금융정보 해외이전 허용, 유기농 제품 상호인증 등 4대 선결 조건이다. 이에 정부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도의 시행을 2020년까지 유예했고, 미 농무부가 발행하는 품질보증서를 원산지 입증 서류의 하나로 인정해 주었으며, 일부 민감 정보를 제외한 금융정보의 해외 이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유기농 제품에 대한 한·미 상호인증제도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했다. 저탄소차 협력금제도는 기후변화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환경주권에 관한 필수 사항이라 한·미 FTA에서도 예외로 허용된 환경보호 조치에 해당한다. 한·미 FTA에서 채택하고 있는 원산지 검증 방식은 직접 검증이어서 미 농무부가 발행하는 품질보증서를 원산지 입증 자료로 인정해 주는 것은 한·미 FTA 이행 차원을 넘어 미측에 유리하게 협정을 개정해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해 미무역대표부(USTR)로부터 받아낸 답변은 TPP가 출범하면 나중에 가입을 지지해 주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에서 합의하지 않은 사항들까지 정부가 자발적으로 양보하고 얻어 낸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 TPP가 출범하고 나서 한국은 나중에 가입하면 된다고? 영국과 터키의 유럽공동체 가입 과정을 보라. 오늘날 가장 선진적인 경제 통합을 이루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출범(1958년)에 영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구식민지 국가들과의 양자 특혜무역협정에 집착하고, 국내 농업 기반이 취약해 공동농업정책의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다 뒤늦게 광역 경제 통합이 대세임을 알아차리고 1961년 EEC 가입 신청을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거부로 가입 시도가 번번이 좌절했다. 결국 수출입 정책 및 파운드화 문제에서 크게 양보한 뒤에야 프랑스와 최종 합의에 도달해 EEC에 가입(1973년)하는 데 12년 이상이 걸렸다. 터키는 EU에 가입하기 위해 더욱 혹독한 조건을 수락해야 했다. EU는 터키의 인권보호 강화, 사형제 폐지, 쿠르드어 방송 및 교육 허용 등은 물론 영토 문제인 키프로스섬의 독립적 지위 인정까지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2002년 대부분의 요구를 들어준 뒤 터키는 협의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아직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이미 마련된 제도에 가입한다는 건 기존 TPP 협상국들이 결정해 놓은 무역규범과 통합 원산지 규정을 그대로 따르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가입을 위해 개별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니, 또다시 칼자루를 쥘 미국이 내놓을 요구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야 한다. 협상에 참여하는 것보다 나중에 세팅된 경제 블록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역사적 상식인데 한국엔 후자의 길만 남았다. 그것도 벗어 줄 것은 다 벗어 주었는데도 말이다.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생선 살’의 위험한 변신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생선 살’의 위험한 변신

    겨울철 출출할 때 찬바람을 맞으며 노점에서 먹는 어묵 꼬치와 뜨거운 국물의 맛은 산해진미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일품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 당기는 맛깔스러운 그 맛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생선의 화려한 변신, 생선살로 만드는 어묵은 어떻게 감칠맛을 갖게 된 걸까. 가공하지 않은 어묵의 진짜 맛이 궁금하다면 말린 명태살을 떠올리면 된다. 비리면서도 고소하지만 다소 밍밍한 맛이다. 여기에 수십여 가지의 식품첨가물을 넣으면 마법처럼 우리가 아는 어묵의 맛이 난다. 식품첨가물이 만들어 내는 맛의 향연, 그 종결자가 바로 어묵이다. 생선살로는 별맛이 나지 않기에 우선 어묵에는 정백당과 D소르비톨, 자일로스 같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들어간다. 정백당은 우리가 아는 백설탕이고, 소르비톨은 단맛을 내기도 하지만 단백질의 변성과 세균 발육을 막는 보존제 역할도 한다. 자일로스는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주로 목재나 볏짚, 왕겨 등에서 얻으며 자일리톨 제조 원료로 쓰인다. 이들 감미료는 다른 식품첨가물에 비해 인체 위해도가 낮지만, 다른 식품에도 많이 들어 있으며 과다 섭취 시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감칠맛의 비밀은 단백가수분해물에 있다. 단백가수분해물은 고기나 콩 등의 단백질을 분해해 얻은 아미노산을 말하며 보통 어묵 원재료명에 적힌 ‘어묵 맛 시즈닝’ 속에 숨어 있다. 아미노산 진액이나 마찬가지여서 여기에 몇 가지 착향료만 섞으면 기가 막힌 맛이 난다. 공장에서 만든 간장의 깊은 맛이 여기에서 나온다. 단백가수분해물은 효소 분해와 산 분해 방식으로 만든다. 기름기를 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효소로 분해해 만든 단백가수분해물은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 그러나 산 분해를 할 때는 강산인 염산을 쓰기 때문에 기름기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은 콩을 쓸 경우 지방 성분과 염산이 결합해 발암물질이자 내분비교란물질인 염소화합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능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묵을 만드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형 식품업체는 효소로 분해한 단백가수분해물을 쓰거나 아예 빼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효소 분해는 시간이 걸리고 맛도 산 분해 단백가수분해물만큼 진하지가 않아 조미료를 첨가한다. 이때 넣는 것이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단백가수분해물이나 향미증진제뿐만 아니라 어묵에 들어가는 보존제(방부제)도 문제다. 어묵에 들어가는 생선살은 먼바다에서 잡히는 것을 많이 쓰기 때문에 원재료를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칼륨이 꼭 들어간다. 소르빈산은 미생물 포자의 발아와 성장을 억제해 미생물 영양 세포 생성을 방해하고 효소계 기능을 저해해 정상적인 미생물 생육을 억제한다. 소르빈산칼륨은 보존제 중에서도 1일 섭취 허용량(ADI)이 크다. 다른 보존제에 비하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평균 체중 60㎏의 성인이 소르빈산을 1일 섭취 허용량 이상 먹으려면 하루에 햄(60g에 56.6㎎ 함유시) 79조각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소르빈산칼륨은 어묵, 햄, 쥐포 등 다른 식품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가급적 소르빈산칼륨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적게 먹는 게 좋다. 소르빈산칼륨이 든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설사 증상이나 드물게 메스꺼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안전하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은 다르다. 식품의 산도를 조절하고 지방의 산패를 막는 산도조절제도 과하게 섭취하면 골다공증 등을 부를 수 있다. 어묵을 비롯한 식품에는 일반적으로 산도조절제인 인산염이 쓰이는데, 이 인산염은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인산과 칼슘이 1대1이면 뼈를 조성하는 데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칼슘을 워낙 적게 섭취해 체내 인산과 칼슘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며 “인산을 많이 섭취하면 뼈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의 칼슘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700㎎)의 71.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칼슘이 가장 많이 든 우유는 물론 깻잎이나 브로콜리 등 채소, 두부 등은 잘 먹지 않고 햄이나 육류 위주의 식사를 즐기기 때문이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결핍도 문제다. 최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와 차병원 연구팀이 2011~2013년 정형외과 입원 환자 1209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결핍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의 91.2%에서 비타민D가 정상 이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인산염을 하루 권장량의 120% 정도나 섭취하고 있다. 각 식품 속 인산염은 먹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안전한 양만 들어 있지만, 어묵과 커피, 햄 등을 비롯한 수많은 식품에 인산염이 들어 있다 보니 총섭취량이 하루 권장량을 넘는 것이다. 보통 산도조절제는 수소이온농도(pH)를 내려 보존료나 발색제 효과를 증강할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식품은 산성이어서 많이 먹으면 인체의 pH 조절 능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묵의 원재료인 생선살도 문제다. 베트남산 실꼬리돔 등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지만, 원료 어종 표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원재료명에 ‘어육(수입산)’이라고만 표기하다 보니 소비자는 어떤 생선이 사용됐는지 알 길이 없다. 정체 모를 어묵을 믿고 먹을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파는 22개 어묵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국을 표시한 제품은 1개뿐이었고, 나머지 제품은 모두 원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4)호박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4)호박

    예로부터 가을에 수확한 잘 익은 호박은 겨우내 다락방 시렁에 놓고 호박범벅이나 떡에 넣어 먹는 등 부족한 식량을 대신해 왔다. 다른 채소보다 기후에 잘 적응하고 가뭄과 병에도 강해 우리 선조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줬다. 넝쿨째 굴러 들어온 고마운 식물이 바로 호박이다. ●산모 부기 빼는 데 최고… 노폐물 배출도 탁월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작물로 중앙·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의 주인공으로, 중국에서는 다산(多産)과 풍작, 건강, 그리고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유럽에는 15세기 이후, 일본에는 16세기 중반쯤 건너갔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인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남만(南蠻)에서 전래됐다는 의미로 남과(南瓜), 오랑캐로부터 전래된 박과 유사하다고 해서 호박이라고 부르게 됐다.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호박은 열다섯 종류인데 지역에 따라 관상용으로 쓰이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하는 호박은 크게 세 종류다. 동양계 호박으로 불리는 ‘모샤타’종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은 누렇고 커다란 늙은 호박이다. 청둥호박이나 맷돌호박으로 불린다. 서양계 호박이라고 구분하는 ‘막시마’종은 주로 쪄서 먹는다. ‘페포계’ 호박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주키니’ 호박인데 덩굴이 뻗지 않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호박은 대개 여름에 많이 나는데, 늙은 호박은 여름 내내 따지 않고 밭에서 그대로 익힌 것이다. 쨍쨍한 가을볕으로 호박의 영양분이 더 농익도록 기다렸다가 늦가을에서야 수확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동짓날 늙은 호박을 삶아 먹으면 1년 내내 무병한다고 할 정도로 늙은 호박을 훌륭한 영양식으로 평가했다. 늙은 호박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죽이나 김치, 범벅을 해 먹고 씨는 잘 말려 뒀다가 겨울철 간식으로 먹는다. 잎으로는 쌈을 싸 먹는다. 꼭지는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벌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감기 예방과 고질적인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부기가 있을 때 호박을 먹으라고 했는데 특히 산모의 부기에 좋다. 이뇨제여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부기가 심한 사람이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호박은 또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 열량이 쌀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노폐물 배출과 지방의 축적을 막아 준다. 잘게 썬 호박을 햇볕에 바짝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하루에 20g씩 꾸준히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돕는 작용도 한다. 호박씨에는 질 좋은 불포화 지방산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이 많다. ●베타-카로틴 풍부… 폐 걱정되는 애연가라면 꼭! 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돼 아이부터 소화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비타민B와 펙틴, 칼슘, 철분, 인 등 식물성 섬유와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영양 덩어리다. 호박을 먹으면 소화기능 향상과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영양소로 잘 알려진 비타민E도 호박에 넉넉히 들어 있다. 단호박을 한 조각 먹으면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채운다. 한국인에게 부족하다고 알려진 비타민A도 호박에 많다. 호박의 노란 색깔은 베타카로틴이 있다는 의미다. 호박의 베타카로틴은 사람이 먹고 난 후 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뀐다. 비타민A는 심장병, 뇌졸중, 시력 감퇴, 노화 방지, 폐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호박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호박은 당근과 나란히 황금색 야채의 대표 선수다. 암을 예방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호박은 열매 채소류에 속하지만 조리법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에 이용됐다. 지중해에서는 올리브 오일에 볶아 향신 채소를 얹어 먹고, 아랍에서는 호박 속을 비운 뒤 양념한 고기와 여러 재료를 넣고 익혀 먹는다. 멕시코에서는 호박꽃으로 요리를 해 왔다. 호박의 여러 품종 가운데 ‘주키니’의 꽃을 주로 쓰는데 호박꽃의 부드러운 맛이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일본에서는 200여년 전부터 단호박을 즐겨 먹는 조리법이 발달했으며 애호박은 거의 먹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애호박과 늙은 호박, 잎과 순, 꽃을 두루 즐겨 먹는다. ●상처 없는 늙은 호박, 윤기 도는 단호박이 신선 애호박과 풋호박은 여름에 가장 맛있지만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가을에 맛있고 영양분도 풍부하다. 늙은 호박은 얼룩진 색깔 없이 표면이 진한 황갈색이면서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상처가 있는 호박은 오래 저장할 수 없고 쉽게 썩는다. 늙은 호박 표면에 하얀 분가루가 생긴 것은 잘 익었다는 표시로 맛이 좋다. 단호박은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면서 표면이 고르고 윤기 있는 게 좋다. 반을 잘라 파는 호박을 살 때는 속이 진한 황색을 띠면서 촉촉한 것을 고른다. 애호박은 너무 크지 않고 곧은 것이 좋다. 황록색으로 윤기가 돌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신선한 호박이다.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단호박은 서양 호박인데 일반 호박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비타민도 많다. 서양 호박은 단단하고 짙은 초록색에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꼭지 주변에 주름이 있고 균일하게 울퉁불퉁한 것이 맛있는 단호박이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속이 꽉 차 묵직한 것을 고른다. 특히 누렇게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박동금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만개한 벚꽃, 올 305만명 홀렸다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만개한 벚꽃, 올 305만명 홀렸다

    진해군항제가 지역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인정받았다. 진해군항제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해마다 4월 초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벚꽃 축제다. 올해 52회째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향토 문화 축제이기도 하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 온 게 계기가 됐다. 1963년 진해군항제란 이름으로 처음 축제가 열린 뒤 벚꽃놀이를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진해 벚꽃은 일제가 강제합병한 뒤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 심기 시작했다. 한때 일제의 잔재라고 베어 내면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진해는 아름다운 벚꽃 도시로 거듭났다. 축제 기간 36만여 그루의 왕벚나무 벚꽃이 만개해 도시를 하얗게 뒤덮는 가운데 곳곳이 몰려온 관광객들로 넘쳐 난다. 특히 각 군 의장대 등이 참가하는 군악 의장 페스티벌은 진해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이 있는 군항 도시의 특성을 살린 행사다.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와 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도 군항제 기간엔 개방, 부대 안에 우거진 아름드리 벚나무 꽃길을 걸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10일 열린 올해 축제에 305만명의 관광객이 왔다. 지역경제에 860억원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해외 관광객도 3만 1000여명이 찾았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벚꽃 명소 5곳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통역안내원을 배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중국산 유아 카시트 안전기준 미달…英서 판매금지

    중국산 유아 카시트 안전기준 미달…英서 판매금지

    영국 아마존이 중국산 카시트의 수입 및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중국산 품목이 영국의 카시트 안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아마존 및 다수의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카시트는 패브릭(천)과 스트랩 4개로 이뤄져 있다. 영국에서는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하드케이스 및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단시간 내에 풀러 구조가 가능하도록 스트랩 1개 등을 유아용 카시트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이러한 기준에 미달될 뿐만 아니라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불합격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시트를 쓸 경우 차에 탑승한 아기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생산·유통되는 카시트는 시속 약 50㎞로 정면에서 충돌한 경우와 시속 약 32㎞로 후면에서 충돌한 경우 등 2가지 안전성 테스트에서 통과해야 한다. 이 실험 결과 더미(실험용 마네킹)의 파손 여부가 심각했고, 좌석에 연결된 스트랩도 잘 풀어지지 않았다. 특히 파손 항목에서 통과 기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현지 교통안전전문가들은 중국산 카시트에 대한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EU기준에 통과하지 못하는 외국산 물품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물품을 사용하다 사고가 난다면 아이가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어린이용 카시트는 매우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는 부모들에게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안전한 카시트를 구매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값싼 중국산 카시트의 프레임 내구성이나 안전도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에는 일부 중국산 유모차나 카시트 유통업체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비싼 값에 팔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루돌프’를 먹는다? 훈제 순록고기 판매 논란

    ‘루돌프’를 먹는다? 훈제 순록고기 판매 논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이미지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루돌프는 어린이 사이에서는 ‘친구’로도 여겨질 만큼 친근한 이미지인데, 최근 해외에서는 이 루돌프를 ‘먹을 수 있다’는 비교적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의 대형 체인 마트인 리들(Lidl)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모크(훈제) 순록 고기’를 출시했다. 리들 관계자는 “순록 고기의 맛과 식감은 영양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지만, 아시아는 물론이고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에서는 영양 고기와 순록 고기의 맛은 모두 상상하기가 어렵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순록 고기의 ‘원산지’는 러시아다.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순록 고기가 상업화 됐으며, 최근 ‘리들’이 순록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동물보호단체는 “역겹고 더러운 이윤 추구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한 동물보호운동가는 “순록을 잡는 것은 여우나 곰 등 순록의 포식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판매업체는 소비자의 식탁에 순록 고기가 올라오면 다른 야생 동물들까지도 순차적으로 포획되거나 사냥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들 측은 “우리는 시베리아 고원지대 및 툰드라에서 키운 순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주일 단위로 서식지를 옮겨가며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는 순록의 고기를 먹고 털로 옷을 짓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 논란을 떠나 영양학자들은 순록 고기가 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설명한다. 노르웨이 북극대학교의 한 영양학자는 자신의 논문에서 “순록 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몸에 좋은 영양소를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중 특히 영국에서는 순록 고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다.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는 자신의 푸드 프로그램에서 ‘순록 고기 스튜’ 레시피를 공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1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아세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아세안과 ‘관계의 심화’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양측은 협력의 범위를 금융, 관세, 교통, 농업, 노동, 관광, 에너지, 식량안보, 삼림, 광업, 어업, 유통, 지적재산권, 인프라 개발과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세안은 2015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인구 6억 4000만명, 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 시장을 향한 한국, 중국, 일본 간 구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세안은 2013년 기준으로 우리의 제2위 교역 대상(1353억 달러)이자 제3위 투자 대상(38억 달러)이고 정치·안보 면에서도 역내 논의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 총 4억 3000만 달러가량의 양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했으며 이는 우리 정부 전체 ODA의 32%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회의의 경제적 주요 성과로는 한·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인 것을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FTA의 무역 자율화를 높일 수 있도록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할 것과 전자 원산지증명서 인정 등을 통한 역내 무역 원활화를 적극 호소해 아세안 회원국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베트남 FTA의 실질적 타결도 이끌어 냈다. 한·베트남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5번째 FTA이자 현 정부 들어 5번째로 타결된 것이다. 이로써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교역 순위 1위인 싱가포르, 2위인 베트남과 양자 FTA를 체결하게 됐다. 2015년 말까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통해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증진시키기로 했다. 나아가 아세안 개별 회원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는 “경제적 잠재력과 지경학적 중요성이 증가하게 될 아세안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역내 상생의 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그 역할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행정적 연계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는 아세안 회원국의 중견 공무원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고 아세안 내의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농촌정책 분야 전문 지식 개발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도 가세한다. 코이카는 이번 회의 기간 라오스·캄보디아 정상과 인도네시아 측 대표단을 면담하고 한국의 무상원조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이 지역에 대한 새마을운동 사업을 교육·보건·인프라 구축 등 제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지역개발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자국 청년 지도자 육성을 위한 새마을대학 설립을 요청했으며,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새마을 사업이 라오스 전역으로 확대되길 희망했다. 정치·안보 분야에선 북한 비핵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를 공고히 한 것이 핵심 성과다.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한 것과 한반도 정세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북한에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어묵 제품 생선살 찜찜해

    어묵 제품 생선살 찜찜해

    국내 어묵 제품 중 상당수가 주원료 함량과 어종, 원산지 등을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제품을 빼고는 모두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소비자로서는 정체 모르는 어묵을 먹는 것이어서 찜찜함이 없지 않다. 어묵은 국민적 먹거리로 2009년 이후 해마다 8% 이상 매출액이 늘고 있는 만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파는 22개 어묵 제품을 대상으로 미생물과 방사성물질, 보존료, 표시 실태 등을 조사해 12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표시 정보가 대부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원료를 ‘연육’이나 ‘어육살’로 표기한 제품이 16개였고, 나머지 6개 제품은 아예 함량 표시가 없었다. 표기한 제품도 연육과 어육살 구성 비율이 천차만별이었다. 원재료로 쓰인 어종을 표시한 제품은 딱 2개(세정식품 ‘이바디’, 한성 ‘행복을 담은 청 사각어묵’)에 불과했다. 갈치와 실꼬리돔이다. 수입국을 표시한 제품은 1개(‘행복을 담은 청 사각어묵’, 베트남)에 그쳤고, 나머지 제품은 모두 원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시했다. 원재료 함량과 수입 국가, 원료 어종의 표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원재료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표시 정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관계기관에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관리감독 강화와 개선 사항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생물 조사에서는 미도식품의 ‘고급 사각어묵’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장염비브리오’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우려되는 방사성 오염 지표물질인 요오드와 세슘도 모든 제품에서 나오지 않았다. 어묵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존료인 소르빈산과 소르빈산칼륨, 소르빈산칼슘 등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당 2.0g)를 넘지 않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중국산 유아 카시트, 英서 퇴출…안전기준 미달

    중국산 유아 카시트, 英서 퇴출…안전기준 미달

    영국 아마존이 중국산 카시트의 수입 및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중국산 품목이 영국의 카시트 안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아마존 및 다수의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카시트는 패브릭(천)과 스트랩 4개로 이뤄져 있다. 영국에서는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하드케이스 및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단시간 내에 풀러 구조가 가능하도록 스트랩 1개 등을 유아용 카시트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이러한 기준에 미달될 뿐만 아니라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불합격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시트를 쓸 경우 차에 탑승한 아기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생산·유통되는 카시트는 시속 약 50㎞로 정면에서 충돌한 경우와 시속 약 32㎞로 후면에서 충돌한 경우 등 2가지 안전성 테스트에서 통과해야 한다. 이 실험 결과 더미(실험용 마네킹)의 파손 여부가 심각했고, 좌석에 연결된 스트랩도 잘 풀어지지 않았다. 특히 파손 항목에서 통과 기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현지 교통안전전문가들은 중국산 카시트에 대한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EU기준에 통과하지 못하는 외국산 물품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물품을 사용하다 사고가 난다면 아이가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어린이용 카시트는 매우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는 부모들에게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안전한 카시트를 구매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값싼 중국산 카시트의 프레임 내구성이나 안전도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에는 일부 중국산 유모차나 카시트 유통업체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비싼 값에 팔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마카다미아넛/문소영 논설위원

    맥주 마실 때 심심풀이로 먹는 땅콩과 초콜릿 덕분에 알게 된 아몬드, 31가지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피스타치오 외에 한국에서 견과류는 고유명 대신 견과류로 불린다. 그런데 낯선 마카다미아넛이란 이름이 대중화할 모양이다. 혀가 꼬이는 이름을 완전히 외울 지경이다.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인데, 현재 주산지는 하와이다. 작고 귀여운 아이보리 색깔의 마카다미아넛은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맛은 가볍게 고소하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 가족에게 줄 선물로 늘 기내에서 하와이안 호스트란 이름의 초콜릿을 사는데, 여기에 마카다미아넛이 들어 있다. 선물 쇼핑에 재능이 없는 탓에 시작된 선물이다. 이제는 으레 출장 선물로 기대한다. 1인당 1박스로 크기·가격이 선물로 부담 없다. 마카다미아넛을 넣은 초콜릿은 달지 않아 앉은자리에서 24개를 뚝딱 해치우는데, 그래 놓고 살찌겠구나 하며 뒤늦은 후회를 한다. ‘대한한공 일등석에서 먹는 땅콩’으로 마카다미아넛이 소개되자 사람들이 ‘땅콩(피넛)을 음해한다’며 아우성이다. 어이없어 웃자고 하는 말이다. 재벌 3세의 ‘무늬만 사퇴’가 절대 통하지 않게 됐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韓·베트남 FTA 농수산물 ‘통 큰 양보’ 논란

    지난 10일 체결한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통 큰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FTA보다 개방 폭이 넓어진 농수산물 개방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FTA정책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베트남 FTA와 관련해 “한·중 FTA보다 농산물이 더 많이 개방된 건 사실”이라면서 “한·중 FTA에서는 민감품목을 1단계에서 제외했지만 베트남은 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관세 철폐를 허용한 농산물 개수는 1612개이지만 이 중 아세안 FTA에서 이미 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된 항목이 1087개다. 따라서 양허 대상 525개 가운데 감자, 고구마 등 122개가 실질적으로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수산물은 아세안 FTA 당시 629개 양허 대상 가운데 관세가 철폐된 438개를 제외한 191개 가운데 피조개, 복어, 넙치 등 73개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고 새우 등 7개는 저율할당관세를 적용받게 했다. 즉 전체 농산물 가운데 75%(1209개)가 개방된 것을 포함해 농수산물을 합쳐 76.8%(1729개)가 사실상 10년 내 문이 열리는 셈이다. 20년 이내 또는 양허제외(초민감 품목)로 상당수 분류된 중국산 농수산물의 10년 내 개방률은 31.3%(702개)다. 중국에서 수확한 농수산물이 베트남으로 수출된 뒤 단순 가공을 거쳐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정책관은 “농산물은 완전 생산 기준으로 원산지 기준을 정해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다”면서 “마늘, 오징어 등 민감 품목은 이번 개방에서 뺐고 베트남은 냉동시설이 부족해 수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냉동, 기타 농수산물만 개방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직물, 여성 정장 등 의류, 합판 등 87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데 반해 베트남은 즉시 철폐 항목이 하나도 없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정책관은 “베트남이 당장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싶어 했다”면서 “우리는 개방의 피해보다는 개방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통 큰 양보’라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자동차 수출 개방 기준을 3000㏄ 이상으로 한 데 대해 개방 폭이 미미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정책관은 “베트남은 특성상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나라이고 합작 형태의 한국 기업 3곳을 포함해 13개 기업이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어 완성차 수출은 경쟁에서 많이 어렵다”면서 “따라서 조립 형태의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 개방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朴대통령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로 사업 기회 확대”

    朴대통령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로 사업 기회 확대”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이끌어 왔다”면서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일정인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한·아세안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양측 경제협력 범위를 에너지와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 분야로의 경협 범위 확대와 관련, “협력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분야의 규제개혁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면 아세안 국가와 협의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상에 반영하는 등 적극 개선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올 한 해만 중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타결하는 등 전 세계 GDP의 74%를 차지하는 나라들과 FTA를 타결했지만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 원인을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 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것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화와 원산지 기준 개선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6개국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간 현안 문제를 조율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서 개막… 朴대통령,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회동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12일 부산에서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원국과 일일이 양자회담을 하는 등 세일즈외교를 전개하는 한편 동북아 신뢰 구축 구상 등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다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이며 올 한 해 다자외교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2009년 제주에서 개최됐던 2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다. 그 사이 아세안은 한국에 있어 전략적, 경제적 가치가 크게 급증했다. 2015년에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인구 6억 4000만명, 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는 우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하고 무역을 좀 더 원활히 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우리는 2007년 상품협정에 이어 2009년 서비스·투자협정을 발효함으로써 한·아세안 FTA를 완성했지만 낮은 자유화율과 까다로운 원산지 기준 등으로 우리 기업의 FTA 활용률은 38.1%에 그친다. 우리가 체결한 전체 FTA의 평균 활용률 69.5%에 비해 크게 낮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의 제2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교역액은 1350억 달러였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는 각각 1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정부는 국가별로 상호주의 적용을 차별화하는 한편 교역량이 많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는 양자 FTA를 통해 개별적으로 무역 자유화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자원산지증명서 인정, 투명성 제고, 사전심사제도 도입 등 수출 기업 편의를 위한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인프라 건설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진출 기업의 애로 사항 해소 등을 요청한다. 민간 분야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이날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창립총회에 이어 11일에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양측 300여개 업체(한국 260여개, 아세안 50여개)가 참여하는 ‘한·아세안 비즈니스 플라자’가 개최된다. 외교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역시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또 다른 축이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구상에 대한 지지 강화가 핵심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 10개 회원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과거 비동맹 외교를 추구한 아세안은 한때 우리보다 북한과 더 가깝게 지냈으나 우리와의 경제 교류가 심화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도 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韓·베트남 FTA 28개월만에 타결

    한국과 베트남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년 4개월 만에 타결됐다.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1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양국 간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베트남은 인구 약 9000만명의 신흥시장으로 매년 5∼6%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어 향후 중산층 대상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아세안 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승용차(3000㏄ 이상), 화물차(5~20t), 화장품, 전기밥솥·냉장고·에어컨·TV 등 생활가전 등이 개방됐다. 이번 FTA 체결로 일본보다 2.1% 포인트 높은 수준의 자유화에 합의해 타이어와 면직물, 철도차량부품 등에서 유리한 경쟁이 가능해졌다. 600달러 이하 물품 원산지 증명서 면제 조항 등을 넣어 우리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소했다. 우리나라는 새우에 대해 최대 1만 5000t(1억 4000만 달러)까지 무관세 대우를 부여하기로 했다. 마늘, 생강 등은 파쇄되거나 건조·냉장된 품목 위주로 개방했으며 쌀은 협정에서 완전 제외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법률 검토 및 가서명을 추진하고 이어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 中제조업체 한국 역진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중국으로 달려가던 것에서 중국 제조업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노리고 한국에 진출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이같은 ‘차이나 인베이전’(중국의 침공)에 기름을 붓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마리지 신흥중신련그룹 회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그룹은 한국의 KSP-신흥DIP와 2016년까지 1500만 달러를 들여 보령시 주포2농공단지 4만 3000㎡에 상하수도용 주철관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제조업체가 충남에 투자하기는 처음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 2000여t의 주철관을 생산해 한국 판매와 함께 리비아 등 중동 수출도 계획돼 있다. 이영석 도 투자유치팀장은 “세계시장에서 싸구려나 불량품으로 낙인찍힌 중국산 이미지를 ‘한국산’ 표기로 씻어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 같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인건비 격차가 줄어든 것도 한국 진출 부담을 덜어 줬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에도 10일까지 투자처를 살피기 위해 20만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중소기업협회의 간부 4명이 찾아왔다. 윤상기 군수 등 군 투자유치단이 지난 8월 말 중국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조세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제시했고, 협회는 투자기업과 함께 재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 간쑤성 유젠그룹은 내년 초 경북 포항시 영일만 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메탈실리콘 제조공장을, 칭다오시 칭다오조리엔그룹은 내년부터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각각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에 한국은 원산지 파워를 통해 제품가를 높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핵심 시장과 FTA를 맺어 수출 허브항으로 제격이고, 고급 인력이 풍부해 투자 매력이 큰 곳”이라며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제조업의 해외 진출 규제가 완화돼 갈수록 한국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버드와이저 위에 칭따오

    버드와이저 위에 칭따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힘이 커져 가는 것을 보여 주듯 수입 맥주 시장에서도 중국 대표 맥주 ‘칭따오’가 미국 대표 맥주 ‘버드와이저’를 눌렀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12월 4일까지) G2(미국과 중국)의 수입 맥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칭따오는 43.8%의 매출 점유율로 버드와이저(28.6%)와 밀러(21.5%)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G2 맥주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원산지 기준이 아닌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 생산되는 버드와이저의 경우 미국 브랜드로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 칭따오 매출은 미국과 중국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의 22.9%를 차지해 버드와이저(49.3%), 밀러(27.8%)의 뒤를 이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밀러를 제치고 1위인 버드와이저(35.4%)와 불과 1% 차이로 근접한 2위 자리에 올랐다가 하반기에는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수입 맥주 열풍이 불면서 전통적인 수입 맥주인 버드와이저와 밀러 같은 기존 세력이 위축된 반면 비교적 국내 시장에 늦게 선보인 칭따오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식 양꼬치 전문점도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양꼬치와 곁들여 마시는 것으로 유명한 칭따오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통주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고량주, 이과두주 등 중국 전통주 매출 점유율은 53.9%로 사케로 대표되는 일본 전통주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상품기획자(MD)는 “올해 처음으로 하얼빈 맥주도 들여와 판매 중이기 때문에 중국 맥주의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하얼빈 판매를 올해 말까지 전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산타의 ‘루돌프’를 잡아먹는다면…순록 고기 논란

    산타의 ‘루돌프’를 잡아먹는다면…순록 고기 논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이미지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루돌프는 어린이 사이에서는 ‘친구’로도 여겨질 만큼 친근한 이미지인데, 최근 해외에서는 이 루돌프를 ‘먹을 수 있다’는 비교적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의 대형 체인 마트인 리들(Lidl)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모크 순록 고기’를 출시했다. 리들 관계자는 “순록 고기의 맛과 식감은 영양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지만, 아시아는 물론이고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에서는 영양 고기와 순록 고기의 맛은 모두 상상하기가 어렵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순록 고기의 ‘원산지’는 러시아다.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순록 고기가 상업화 됐으며, 최근 ‘리들’이 순록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동물보호단체는 “역겹고 더러운 이윤 추구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한 동물보호운동가는 “순록을 잡는 것은 여우나 곰 등 순록의 포식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판매업체는 소비자의 식탁에 순록 고기가 올라오면 다른 야생 동물들까지도 순차적으로 포획되거나 사냥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들 측은 “우리는 시베리아 고원지대 및 툰드라에서 키운 순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주일 단위로 서식지를 옮겨가며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는 순록의 고기를 먹고 털로 옷을 짓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 논란을 떠나 영양학자들은 순록 고기가 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설명한다. 노르웨이 북극대학교의 한 영양학자는 자신의 논문에서 “순록 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몸에 좋은 영양소를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중 특히 영국에서는 순록 고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다.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는 자신의 푸드 프로그램에서 ‘순록 고기 스튜’ 레시피를 공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루돌프를 ‘호로록’ 먹는다고? 순록 고기 논란

    루돌프를 ‘호로록’ 먹는다고? 순록 고기 논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이미지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루돌프는 어린이 사이에서는 ‘친구’로도 여겨질 만큼 친근한 이미지인데, 최근 해외에서는 이 루돌프를 ‘먹을 수 있다’는 비교적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의 대형 체인 마트인 리들(Lidl)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모크(훈제) 순록 고기’를 출시했다. 리들 관계자는 “순록 고기의 맛과 식감은 영양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지만, 아시아는 물론이고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에서는 영양 고기와 순록 고기의 맛은 모두 상상하기가 어렵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순록 고기의 ‘원산지’는 러시아다.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순록 고기가 상업화 됐으며, 최근 ‘리들’이 순록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동물보호단체는 “역겹고 더러운 이윤 추구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한 동물보호운동가는 “순록을 잡는 것은 여우나 곰 등 순록의 포식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판매업체는 소비자의 식탁에 순록 고기가 올라오면 다른 야생 동물들까지도 순차적으로 포획되거나 사냥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들 측은 “우리는 시베리아 고원지대 및 툰드라에서 키운 순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주일 단위로 서식지를 옮겨가며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는 순록의 고기를 먹고 털로 옷을 짓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 논란을 떠나 영양학자들은 순록 고기가 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설명한다. 노르웨이 북극대학교의 한 영양학자는 자신의 논문에서 “순록 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몸에 좋은 영양소를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중 특히 영국에서는 순록 고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다.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는 자신의 푸드 프로그램에서 ‘순록 고기 스튜’ 레시피를 공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액창업, 반찬가게 푸르맘찬으로 업종 변경 해볼까

    소액창업, 반찬가게 푸르맘찬으로 업종 변경 해볼까

    2014년 창업시장 키워드는 ‘여성’, ‘건강’, ‘소액창업’이다. 보다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로 소액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창업자가 늘고 있는 것. 창업전문가들은 남성조차 여성화되고 있는 소비성향을 고려한다면, 그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여성들이 창업자로 더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여성들의 창업시장 진출은 가계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외식산업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한다. 하지만 장기적 비전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아이템이 대부분이라 여성들의 소액창업 진출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창업시장의 확실한 트랜드는 ‘건강’. 현재 창업시장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비파워를 지닌 여성을 공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강세를 띄고 있으며,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브랜드들이 여심을 업고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친환경 반찬전문점을 지향하는 ‘푸르맘찬(www.pureumam.com)’이 소액창업 인기업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형 홈푸드 & 반찬 전문점 “푸르맘찬”은 12년 역사의 식품회사 ㈜정든사람들이 탄생시킨 명품브랜드로 無항생제란을 사용하고 無조미료, 저염식의 80가지 반찬과 50가지 홈푸드가 특징이다. 푸르맘찬은 매일 신선한 반찬을 만들고 있어,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반찬전문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푸르맘찬은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HACCP(위해요소관리제도) 시스템에 따라 생산된 예천청결고추가루를 이용하는 등 사용하는 재료들의 원산지 관리에서부터 식품위생법규 관리, 신선도 관리 등 주기적으로 품질팀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푸르맘찬은 여성, 부부, 가족 등의 소액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해서다. 일단 반찬가게창업은 유행을 타지 않으며, 1인가구 증가와 여성 사회진출의 확대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반찬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연 매출 200억원대의 탄탄한 모기업 ㈜정든사람들이 든든한 뒷받침을 해 주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경영컨설팅도 받을 수 있는 점이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푸르맘찬 반찬가게 창업은 소규모 업종전환으로 건물임대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리뉴얼 매장의 경우 어려운 환경가운데 업종을 전환하는 것인 만큼 가맹비와 교육비 면제는 물론 개점홍보비까지 지원해주는 등 파격적 지원을 아낌없이 선물하고 있어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사업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더 나아가, 푸르맘찬은 반찬가게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푸르맘찬은 가맹점 30호점까지 가맹비 300만원과 교육비 200만원을 면제해 주고 있다. 가맹문의: 1661-8917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영국 타임지는 2002년 건강에 좋은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를 선정했다. 슈퍼푸드란 건강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10대 슈퍼푸드는 블루베리와 브로콜리, 마늘, 시금치, 토마토, 강낭콩, 당근, 아보카도, 키위, 연어 등이다.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열량은 낮고 크기도 작아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에 딱 맞는 과실이다. 영양 성분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많다. 생과일 100g당 열량은 57㎉ 수준이다. 수분 84.2g, 탄수화물 14.5g, 단백질 0.7g, 지방 0.3g 등이 포함돼 있다. 항산화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C와 E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100g당)의 16%가량이 담겨 있다. 장에 좋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00g당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칼슘과 철,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블루베리는 항산화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식물로 열매와 잎을 모두 쓸 수 있다. 푸른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의 7배 이상이다. 안토시아닌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 눈의 피로 해소과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를 먹은 뒤 4시간 후에 안토시아닌의 효력이 나타나며 24시간 안으로 소멸된다. 생과일로 먹으면 하루 40g(약 20~30개), 건과는 10g(1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먹었을 때 시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잎은 열매보다 30배 이상의 항산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항산화기능과 혈압 강화, 고지혈증 억제, 항백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이용되는 블루베리의 65%는 제과 제빵이나 음료, 요리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나머지 35%는 가공해 사용하는데 냉동 비율이 높다. 블루베리의 색깔은 식욕을 돋우고,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국가별로 전통 음식에도 사용한다. 블루베리는 맛, 편리함,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된 상태로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의 첨가물로 많이 쓴다. 특히 빵이나 쿠키에 이용되는 냉동이 많다. 또 잼과 주스, 건조과일 등으로도 이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독일 등에서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하며 전 세계에 3만여개의 가공식품이 개발됐다. 블루베리의 우수한 기능은 마케팅 수단에도 효과적이어서 조금이라도 첨가된 제품은 건강 개선 효과로 상품을 광고한다. 가공 제품은 낙농 제품과 스낵, 주스, 디저트, 껌, 사탕, 시리얼, 초콜릿, 음료, 이유식, 주류, 물, 애완동물 사료, 소스, 수프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기능성을 활용한 시력 개선과 혈압 강화제, 비타민, 애완견 뼈 강화 제품 등의 의약 제품과 천연 화장품으로도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생즙, 잼, 건조 분말 등의 가공품이 농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32개 협력농장으로 구성된 경북 영천시의 ‘스몰킹 블루베리’는 블루베리를 이용한 아이스바, 송편, 떡국, 케첩, 소프트 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채향원’은 와인과 와인식초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불고기 소스와 쿠키, 머핀 등도 판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머핀믹스, 전남농업기술원은 양갱과 영양바, 청양군농업기술센터와 강소농경영체는 잼과 막걸리, 요구르트 등을 판다. 블루베리의 역사는 짧지만 전통적으로 마시던 음료뿐 아니라 샐러드, 소스, 디저트의 부재료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 농장을 운영해 비용을 줄이고, 체험 상품 판매와 카페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경영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의 ‘젊은 농부들’은 블루베리 수확과 초콜릿 만들기 체험, 블루베리를 곁들인 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블루베리 분양농장을 조성해 1인당 10여주를 분양하고 소비자에게 농촌 체험과 캠핑 기회를 주고 있다.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북 상주시 등에서는 블루베리 축제도 열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블루베리협회 주관의 행사가 열려 전국의 블루베리 농가를 소개하고 좋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루베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재배 면적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에는 2.4㏊에 그쳤지만 2011년 1082㏊, 지난해엔 1516㏊로 급증했다. 전국 4354개 농가에서 블루베리 1344억원어치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로 경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당 평균 경매가는 2만 900원이었다. 2011년(3만원)에 비해 50%가량 하락했다. 2012년 블루베리의 수입 허용으로 미국과 칠레에서 많은 양의 생과일 블루베리가 수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블루베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신선도와 안전성, 맛 등을 꼽는다. 원산지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값싸고 맛있는 블루베리가 많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상욱·김수진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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