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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성수식품 원산지 둔갑 적발

    추석 성수식품 원산지 둔갑 적발

    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생특별사법경찰단 직원들이 원산지를 속이고 불법 유통됐던 일본산 가리비, 국내산 육우 등 압수품을 보여 주며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308곳에 대해 원산지 둔갑 등 불법행위 수사를 벌여 68곳을 적발했다. 연합뉴스
  • 일본산 가리비 국산으로 둔갑…추석대목 노린 양심불량 업체 무더기 적발

    일본산 가리비 국산으로 둔갑…추석대목 노린 양심불량 업체 무더기 적발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값싼 국내산 육우를 한우로 속여 유통한 식품제조·판매업체 68곳이 경기도 수사망에 적발됐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농·축·수산물 및 가공품 제조판매업소 중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380곳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식품 원산지 둔갑 등 불법행위 수사’를 벌여 68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수사대상 5곳 중 1곳꼴로 위반행위가 확인된 셈이다. 특사경은 이 중 64곳을 형사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4곳도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반 유형은 영업허가 등 위반 9건, 원산지 거짓 표시 7건, 기준규격 등 위반 19건, 유통기한 경과 등 위반 4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4건, 위생 및 준수사항 등 위반 25건이다. 안산시 A 업체는 일본산 가리비를 국내산 가리비로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국산은 크기가 대체로 작고 두께가 두꺼운 데 비해 일본산은 크기가 크고 껍데기의 가로폭과 세로높이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가평군 B 업체의 경우 유통기한이 9개월 이상 지난 물엿을 폐기하지 않고 한과 제조에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고양시 C 업체는 냉동상태로 판매해야 하는 우삼겹살을 해동해 냉장육으로 판매했으며, D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제조·가공한 돼지고기 식품을 식자재 마트에 납품했다. 남양주 E 업체는 떡 제조 때 사용하는 견과류 등에서 나방의 알과 애벌레가 발견되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석 명절에 많이 소비되는 한우고기를 식육 판매업소에서 구매해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값싼 국내산 육우를 한우 등심으로 둔갑 시켜 판매한 업체도 3곳이나 적발됐다. 특사경은 수사 중 적발한 한과 등 1344㎏ 상당의 부정 불량식품을 압류해 유통을 사전 차단했다. 이병우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은 “도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이자 선량한 업체들의 이익을 가로채는 불공정 행위”라며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관련 범죄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불법행위에 대한 상시적인 수사를 진행해 도민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위축된 의류제조업 활성화 팔 걷은 광진

    市 예산·기술교육·창업등 지원 계획 서울 광진구가 지역 의류제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4일 구에 따르면 지역에 1853개 제조업체가 존재하며 그 중 610개 업체가 의류제조업(33%)이다. 지역 도심제조업 중 제1산업이다. 하지만 잇따른 경제 침체, 해외 의류 수입 증가 등으로 의류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서울시 ‘의류제조업체 작업환경 개선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예산 6900만원을 확보했다. 예산은 총 14개 업체에 지원되며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흡입기, 공기청정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배선 정리 등 실내 안전 분야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봉제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 창업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구는 상반기에 의류업계 취업 희망자와 결혼 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패션봉제 전문기술 특화교육을 했다. 하반기에는 수료생들이 교육으로 습득한 기술을 활용해 의류나 생활소품을 제작해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도심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산품 원산지표시 시민감시단을 운영한다. 시민감시단은 불법 라벨갈이 근절을 위해 매주 길거리 홍보를 진행하고, 개별 사업체에 방문해 단속·계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우리 지역에서 의류 제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산기장 미역 엄지 척...청와대 추석선물 선정

    부산기장 미역 엄지 척...청와대 추석선물 선정

    부산 기장 미역이 지난 7월 해조류 최초로 국제 해양환경관리협의회(MSC)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청와대 추석선물세트에도 선정되는 등 기장 미역의 우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부산기장군은 청와대는 대통령추석 명절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사회적 배려계층 1만 4000여명에게 보내는 추석선물세트에 충남 서천 소곡주, 전북 고창 땅콩, 강원도 정선 곤드레나물과 더불어 기장 미역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기장 미역은 지난 7월 지속가능한 어업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하는 국제규격인 해양환경관리협의회의 MSC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수출량이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하는 등 수출시장에서도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외국기업에서 시행한 국내 원산지별 미역 성분 검사 결과, 기장 미역은 타 지역과 비교해 영양성분(Mg, P, Ca, V, Mn 등)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미역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다의 잡초‘로 불리던 미역은 ‘바다의 채소’로 인식되며 다이어트, 영양식품으로 주목받아 세계적 슈퍼푸드로 급부상 중이다. 부산 미역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기장미역은 조류의 상하운동과 영양염류의 수직순환이 활발한 청정 기장 앞바다에서 양식돼항산화와 면역기능이 우수하다. 또 산후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해독, 항암, 강압, 변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능이 뛰어난 식품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추석명절 앞두고 수출입 특별통관지원

    관세청은 추석 명절을 맞아 가격 불안 우려가 있는 추석 성수품의 원활한 수급 지원을 위해 24시간 신속 통관과 관세환급 등을 지원하는 수출입 특별지원대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세관에서는 추석 성수품의 수출입 통관을 차질없이 지원하기 위해 내달 14일까지 24시간 통관 지원반을 운영한다. 또 특별 통관지원팀을 편성해 입항 전 수입신고, 긴급 통관 등을 처리키로 했다. 신선도 유지가 필수인 식품은 우선적으로 통관 검사하고 추석 선물 등 소액 특송화물의 물량 증가에 대비해 연휴기간에도 비상대기조를 편성·운영한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규제대상 물품 수입시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 통관 체제를 가동하고 서류 제출 및 검사선별 최소화, 감면대상 사전심사 등 절차도 대폭 간소했다. 수출신고 수리 후 30일 이내 연장신고없이 미선적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피해 방지를 위해 추석연휴기간 중에도 선적기간 연장 요청시 즉시 처리해 주기로 했다. 또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중소 수출업체의 일시적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내달 11일까지 추석절 관세환급 특별 지원에도 나선다. 세관 관세환급팀 근무시간을 현재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환급결정 당일 환급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후 4시 이후 환급결정건은 다음날 오전 중 지급한다. 성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관세 납기연장과 분할납부도 허용한다. 한편 관세청은 불법·부정물품으로 인한 소비자 건강 및 보호를 위해 냉동조기·돔·냉장갈치 등 추석 성수품의 유통단계 용도 전환과 원산지 허위표시 등을 집중 단속해 엄벌키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방지를 위한 불법 축산물 검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추석 선물 꿀·미역·땅콩·나물 등 ‘지역특산물 4종 세트’

    문 대통령 추석 선물 꿀·미역·땅콩·나물 등 ‘지역특산물 4종 세트’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 한가위 보름달처럼 올 것”헝가리 유람선 구조대원·강원산불 봉사자 등에 전달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선물로 꿀과 미역, 땅콩, 곤드레나물로 구성도니 ‘지역특산물 4종 세트’를 준비했다. 청와대는 28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각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시민들과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 계층 등 약 1만 4000여명에게 추석 선물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역은 부산 기장, 땅콩은 전북 고창, 곤드레나물은 강원도 정선, 꿀은 충북 제천이 원산지다. 다만 꿀은 청소년과 종교인에게 제공되며, 일반 성인에게는 충남 서천의 소곡주가 전달된다. 문 대통령 부부는 선물과 함께 “둥근 달 아래서 송편을 빚으며 정을 나누고 소망을 비는 추석“이라며 ”정성을 다해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의 삶과 마음이 보름달처럼 커졌습니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올 것입니다.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함께 빚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담아 보낸다. 선물을 받게 될 사람들 중에는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을 포함해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 구제역 및 돼지열병 등 전염성 질병 방제 활동 참여자, 장애인 활동도우미 등이 포함됐다. 또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와 국가유공자 가족, 의사상자, 독립유공자 후손 모범 청소년 등에게도 전달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설 명절에도 우리나라의 전통식품 5종 세트로 구성된 선물을 국가유공자 등에게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추석 땐 울릉도, 강화도 등 섬마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마련된 선물 세트를 보냈다.
  • 트럼프, 또 삼성 거론하며 “애플 단기적으로 도와야”

    “10% 관세땐 아이폰 600만대 감소” 전망 삼성 때리기보단 중국산 관세 제외할 듯 감세 정책엔 오락가락… “美 경제 튼튼” 의회는 “무역전쟁땐 성장률 0.3%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은 자국 기업 애플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문제는 삼성, 그(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경쟁자가 관세를 내지 않고 팀 쿡은 관세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단기적으로 그(애플)를 도와줄 것이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의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지난 18일에도 쿡 최고경영자와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지원 방안을 살펴볼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관세 확대로 내수 전망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애플은 중국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에도 밀리며 4위(11%)를 차지했다. 여기에 오는 12월 15일로 유예되기는 했지만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에 10% 추가 관세가 붙게 되면 미국 내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10% 추가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아이폰 판매가 연 600만~800만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산 애플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동일하게 삼성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 같은 원산지에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산 제품 중 유아용품 등 44개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중국산 애플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이후 트럼프 정부에서 이뤄진 관세 부과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국내총생산(GDP)을 내년까지 약 0.3%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CBO는 또 가구당 평균 실질소득이 0.4%(580달러·약 70만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BO의 전망은 미국의 대중 무역전쟁이 미 경제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았다는 백악관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꺼내 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지금 (급여세 등) 감세를 살펴보고 있지 않다. 우리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튼튼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급여세와 자본소득세 감세를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지속적인 금리 인하 요구와 감세 관련 언급이 시장을 안심시키기보다는 겁먹게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 발사믹 식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 발사믹 식초

    먹거리에 자부심이 대단한 이탈리아가 특별히 자랑하는 가공품이 있다. 갖가지 모양의 건조 파스타와 세계 최고 품질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치즈의 왕좌를 놓고 겨루는 모차렐라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그리고 육가공품 중에서는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소금에 절여 만든 프로슈토, 지방이 먹음직스럽게 박혀 있는 분홍빛 햄 모르타델라, 그리고 염장 건조 소시지인 살라미가 저마다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빠지면 섭섭할 그 이름, 바로 발사믹 식초다. 발사믹 식초는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전통방식대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전통방식을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먼저 트레비아노와 람부르스코란 포도를 수확해 으깨 즙을 만든다. 이 즙을 끓여 걸쭉하게 졸인 후 일종의 포도 시럽으로 만든 뒤에 큰 나무통에 넣는다. 통 안에서 효모의 작용으로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고 알코올은 초산균에 의해 식초로 바뀐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포도식초 제조과정과 다르지 않다. 이후 나무통에서 최소 12년 이상을 숙성시키는데, 흥미로운 건 나무통을 주기적으로 바꿔 준다는 점이다. 전통 발사믹 식초는 대부분 크기가 다른 여러 나무통에 옮겨 담긴다. 우선 나무의 향을 입히기 위해서다. 와인이나 위스키가 오크통에 숙성되면서 나무 향미 물질을 머금는 것처럼, 전통 발사믹 식초도 오크나무와 밤나무, 체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통 안에서 독특한 향을 갖게 된다. 어떤 생산자는 특정 나무통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전통 발사믹 생산자들은 위스키를 블렌딩하듯 다양한 종류의 나무통을 쓴다. 크기가 다른 나무통에 번갈아 옮겨 담는 두 번째 이유는 생산성 향상과 맛의 균질화에 있다. 최소 12년을 숙성시키는데, 그동안 한 통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통은 못 쓰게 될 수 있고 다른 통에서 숙성시킨 발사믹 식초와 맛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위험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솔레라’라는 방식을 쓴다. 숙성 연도가 다른 통에서 내용물을 꺼낼 때 다 꺼내지 않고 어느 정도 남긴 후 이전 연도 혹은 새 내용물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맛을 균일화하고, 한 번에 한 통을 다 소진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숙성까지 가능하다. 이 방식은 셰리 와인, 위스키를 만들 때도 유용하다.오래 묵은 장이 맛이 깊어지듯 발사믹 식초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사믹 식초가 원래 갖고 있던 당분과 유기산의 농도도 진해지는데 12년 정도가 지나면 통 안의 내용물은 단순히 식초라고 부를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 있다. 한 방울 떨어뜨려 맛을 보면 나무의 진한 향미가 어우러진 짜릿한 산미와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데, 그 춤이 꽤 길다.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를 선사하고, 입안에 계속 머물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맛을 남기는 게 전통 발사믹 식초의 힘이다.전통 발사믹 식초는 요리사가 손을 더 댈 것도 없는 하나의 완전한 음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 발사믹 식초를 올리브유에 섞어 빵에 찍어 먹거나 하지 않는다. 진한 시럽같이 걸쭉한 전통 발사믹 식초는 다른 완성된 요리에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맛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프로슈토나 모르타델라, 모차렐라와 같이 열을 가할 필요가 없는 완성된 가공품에 화룡점정을 찍는 정도랄까. 사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발사믹 식초는 흔하지 않다. 여기엔 ‘전통’이라는 이름과 ‘DOP’라는 원산지 보호 표시가 붙는다. DOP는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에서만 생산된 것에만 붙일 수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발사믹 식초는 대개 이름만 발사믹일 뿐 단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상업적 발사믹 식초다. 오랫동안 숙성시키는 대신 와인 식초와 색소, 캐러멜 등을 첨가해 2개월, 많게는 3년 정도의 숙성을 통해 전통 발사믹 식초의 맛과 향을 모방한 이런 제품들은 지리적 보호 표시인 IGP로 표기된다.혹자는 IGP 발사믹 식초를 ‘가짜’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존재가치는 있다. 모두가 전통 방식대로는 만들 수 없을뿐더러 모두가 비싼 발사믹을 사서 먹을 수도 없다. 오히려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있기에 전통 방식대로 만든 발사믹의 위상이 더 값지게 평가받을 수가 있는 셈이다. DOP 규정은 어디까지나 전통의 유지와 보호가 목적이다. 규정이 엄격하고 까다로워 생산자의 창의성이 발현되기도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니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이에게 DOP 표기가 없는 전통 발사믹 식초가 아닌 걸 선물받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 韓, 내년 도쿄올림픽 ‘방사능 안전’ 日에 문제 제기

    韓, 내년 도쿄올림픽 ‘방사능 안전’ 日에 문제 제기

    한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대책을 요구하는 등 방사능 관련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도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주최 측에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20일 “국가 및 지역별 올림픽위원회(NOC)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20~21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관련 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올림픽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과 관련해 선수들의 먹거리 안전이나 건강을 우려하는 사전통지문을 일본 측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사전통지문에는 ‘선수촌의 건축 목재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의 영향은 없는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쓰지는 않는가’,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는 하는가‘, ‘선수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량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등의 질의가 포함돼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이 도쿄올림픽 관련 사이트에 기재돼 있는 ‘일본해’ 및 ‘다케시마’(독도를 부르는 일본 명칭) 등 지도 표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며 “한일 갈등이 올림픽을 둘러싼 국제회의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번 회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인 국가 및 단체 NOC를 대상으로 한 선수단장 회의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각국 NOC에 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경기시설이나 선수촌 등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케이는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이번 회의 기간 중 한국 측과 개별접촉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민감시단 “원산지 속이는 라벨갈이 근절”

    시민감시단 “원산지 속이는 라벨갈이 근절”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산품 원산지표시 시민감시단 발대식에서 감시단원들이 선서하고 있다. 관련 직능단체에서 추천받은 현업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감시단은 의류, 수제화 등의 불법 라벨갈이 근절에 나선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시, ‘불법 원산지표시 시민감시단’ 발족

    [서울포토] 서울시, ‘불법 원산지표시 시민감시단’ 발족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산품 원산지표시 시민감시단’ 발대식에서 감시단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9.8.1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주말날씨] 태풍 뒤 열대야 사라졌지만 낮엔 무더위 여전

    [주말날씨] 태풍 뒤 열대야 사라졌지만 낮엔 무더위 여전

    일본 본토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한반도에 간접영향을 미친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17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는 사라졌지만 낮은 여전히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기상청은 “17일 토요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새벽과 낮 사이에 전라도와 경상내륙은 오후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16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 이다. 16일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내리는 비가 그친 뒤 동해안과 일부 남부 내륙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 제주 서귀포 지역, 경남 남해, 사천, 하동, 전남 동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면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7일과 18일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은 19~25도 분포를 보이면서 평년(20~24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7일 토요일 낮 기온은 28~34도 분포로 지역별 낮 기온은 대구 34도, 제주 32도, 광주 31도, 서울, 춘천, 대전, 부산 30도 등이다. 18일 일요일 낮 기온은 28~32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과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30~45㎞로 강하게 불겠고 낮 12시까지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행락객들은 높은 파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자체 일본 구매 제한 가능할까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자치단체의 일본산 물품 구매를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WTO(세계무역기구) 규약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9월 임시회에 ‘일본 전범기업 상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안’을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는 지자체에서 구매하는 물품 가운데 일본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의 공공구매를 차단할 적법하고 효과적인 방안이 없다는게 문제다. 현행법상 공공구매 물품은 대부분 공개입찰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원산지를 제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무턱대고 일본산 제품 구매를 제한할 경우 공정거래법이나 WTO 규약에도 저촉될 소지가 있어 감정적인 대처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편, 전북도의 올 상반기 공공구매 물품 가운데 8%가 일본 브랜드 제품으로 나타났다. 공공구매 물품 대금 65억원 가운데 5억 3800만원을 일본 브랜드 제품이 차지했다. 건수로는 5844건 중 2% 115건이다. 이중 일본에서 제작돼 직수입 된 제품이 4% 2억 6100만원이고 나머지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된 일본 브랜드 제품이다. 물품 종류는 전자 복사기, 레이저 프린터 등 사무기기가 대표적이다. 공무원 시험 채점용으로 구입한 광학 문자판독기도 전범기업인 D사 제품으로 드러났다. 소방관들에게 현장 채증용으로 지급된 디지털 카메라와 응급의료용 후두경, 가축질병 진단용 시약도 일제였다. 부서별로 따로 구매하는 1000만원 이하 소모품까지 포함하면 일본 제품은 더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중국, 이란 원유 7월 440만~1100만 배럴 수입”“이란원유 수입, 美대외정책 훼손… 관세완충 효과”‘양날의 검’ 지적…“中, 통제 못하는 파트너 도입”“내년 유가 60달러… 석유전쟁시 30달러 전망”美, 이란 원유 수입국에 “제재” ···中, 미원유 차단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이 석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지난 5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끝냈지만 중국이 여전히 대량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조사에서는 중국이 원유를 비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환율전쟁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미국 보란듯이 이란산 원유를 공개적으로 대량 수입하거나, 미국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단행할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조선 이동을 추적하는 기업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이란산 원유 440만배럴에서 1100만배럴이 중국으로 들어갔다. 이는 하루 평균 14만 2000배럴에서 36만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상단 숫자는 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서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 5월 하루 24만 7000배럴을 기록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미국과 아찔한 관계에도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제재를 통해서 석유 수출의 목줄을 죄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정책을 방해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미중 간의 무역분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50~70%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30%는 시리아로 흘러간다고 로이터는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세계 경제연구소가 지난 2일 “내년도 북해산 브렌트유를 배럴당 60달로 잡고 있다”며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중국의) 결정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훼손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의한 중국 경제의 부정적 부분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에미리트 NBD은행의 에드워드 벨 상품연구 이사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원유 생산을 확대한다는 면에서 환영할 것이지만 중국은 통제 장치가 없는 파트너(이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CNBC의 캐피털 커넥션에서 말했다. 그는 “이란과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 초점을 맞출 다른 산유국이 있다”며 “이란의 원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가 수출 물량을 할인하는 방법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전통적으로 이란 석유의 최대 고객이자 미국의 제재에 맞서왔다. 그러나 제재 우려로 중국 정유사가 이란과의 거래를 자제했던 지난 6월 하루 21만배럴 전후로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낮았으며, 전년도의 60% 이하였다. 중국 해관은 이달 마지막 주에 7월 수입에 대해 원산지 별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7월 원유 물량 가운데 얼마가 소비자들에게 팔렸고, 저장 탱크에 비축하는지에 대해 불분명하다. 지난해 말 이후로 약 2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북동부 다련항에 들렀다가 저장 탱크로 갔다. 해관 당국은 입항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지만 원유 정보 분석기업들이 유조선의 이동을 추적한 것이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리피니티브(Refinintiv)의 조사에 의하면 7월에는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5척이 958톤의 원유를 중국 북동쪽 진저우항과 남쪽 후이저우항, 북쪽 톈진항에 하역했다. 진저우, 후이저우, 톈진에는 정유 시설이 있으며, 국영 회사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그룹)와 국영석유천연가스(CNCP)가 소유한 상업 저장고가 있다. 다른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비상시를 대비한 국영 비축시설도 이들 도시에 있다.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너지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는 보고서를 통해 진저우 지하 비축시설에 저장된 석유는 600만배럴에 이르며, 이는 6월 중순의 320만배럴에서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가 흘러들어간 결과”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하루 36만 배럴의 이란 원유가 중국에 전달되었다고 추산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또다른 에너지 정보기업인 보르텍사는 7월에 중국으로 들어간 물량은 440만배럴이라고 장담했다.베이징이 이란산 석유를 저장시설에 비축할 경우 제재를 적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에 실질적으로 타격이 되는 제재를 부과할 방법을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은 지난달 중국 국영 석유거래회사인 주하이 전롱에 대해 이란산 석유와 관련한 규제 위반으로 제재한 것을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재 전문가 엘리자베스 로젠버그는 “원유의 주인이 바뀌거나 심지어 비축시설에 저장되면 구매자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반대하며 “역외 관할” 을 비판하고 있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엄격하게 말해서 국제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 원유를 수입한 기업이나 금융기관, 국가가 미국에서의 경제활동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 6월 “우리(미국)는 어떠한 이란 원유 수입이라도 제재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효한 (이란산) 석유 제재 면제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석유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 중국 구매자들이 석유 부족에 반발하겠지만, 이를 대비해 중국이 석유 비축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지현 역사관 논란 “독립이나 민족정신 NO관심”

    전지현 역사관 논란 “독립이나 민족정신 NO관심”

    배우 전지현이 영화 ‘암살’ 개봉 당시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이 재조명 됐다. 5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광복절 특집으로 독립운동가를 연기한 배우들이 소개됐다. 이날 최정아 기자는 ‘암살’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지현 씨가 극 중 안옥윤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레이디제인은 “안옥윤이라는 인물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김상옥, 윤봉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인물이다”고 했고, 김지현 기자는 “안옥윤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은 남자현 의사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안옥윤을 실감나게 표현하고자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하지만 홍석천은 “그런 전지현 씨가 인터뷰에서의 말실수로 역사관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레이디제인은 “전지현 씨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이나 민족정신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평소 나랏일에도 관심이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최정아 기자는 “전지현 씨를 보면서 인터뷰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전지현은 2014년에는 원산지가 백두산의 중국 명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돼있는 중국 그룹의 생수 광고 모델 계약을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에 로열티 안 주는 한국산 ‘씨 없는 포도’ 샤인머스캣

    日 2006년 품종 개발… 재산권 등록 안 해 국내산 2015년 판매… 홍콩 등 亞서 인기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일부 일본산 과일 품종까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가운데 한국산 ‘씨 없는 포도’ 샤인머스캣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은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파는 포도’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망고향이 나고 당도가 높은 데다 씨가 없어 먹기에 간편하고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과일을 선호하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고급 과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샤인머스캣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수요가 늘자 재배 면적도 최근 3년간 2배씩 증가해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신품종인 이 포도의 원산지는 육종 국가인 일본이지만 한국이 로열티를 지불하지는 않는다. 일본은 2006년 이 품종을 개발했고, 일본에서 샤인머스캣을 먹어 본 한국의 농민들이 이를 가져와 재배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선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묘목 생산 판매 신고가 완료된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이 기간 일본은 일종의 ‘품종 재산권’인 신품종보호권 등록을 놓쳤다. 품종 로열티를 받으려면 품종 등록 후 6년 이내에 재산권 등록도 마쳐야 하는데 일본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해림 푸드칼럼니스트는 “일본 정부가 당시 민간 차원에서 특정 품종을 가져오는 것까지 파악하지 못했거나 알았어도 샤인머스캣이 이렇게 인기를 끌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 포도 재배 농가인 경북 상주 산떼루아 영농조합과 중국 과일 전문판매업체인 ‘러라’가 4년간 샤인머스캣 1200t, 2000만 달러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최근 한국산 샤인머스캣 수출량의 증가로 일본산 샤인머스캣 수출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23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이하 블록체인 특구)’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중기부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34개 특구 사업을 신청해 그중 부산(블록체인), 대구(스마트웰니스), 세종(자율주행실증), 강원(디지털헬스케어), 충북(스마트안전제어), 전남(e-모빌리티), 경북(차세대배터리리사이클링) 등 7개 시·도의 7개 사업을 선정했다.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는 물류, 관광, 안전, 금융 총 4개 사업에 부산은행 등 7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문현혁신지구, 센텀혁신지구, 동삼혁신지구 등 11개 지역(110.65㎢)을 특구로 지정한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299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물류(비피앤솔루션, 부산테크노파크)분야는 원산지 위변조 방지, 물류비용 절감, 유통기간 단축 등 미래형 물류체계를 구축한다. 관광(현대페이, 한국투어패스)분야는 관광객의 거래정보 공유를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한 관광상품 개발, 이용자 보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공공안전(코인플러그, 사라다)분야는 경찰, 소방 등 실시간 전파하는 영상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안전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조성한다. 이밖에 금융(부산은행)분야는 디지털 바우처를 발행, 유통으로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선순환 구조의 신뢰사회를 만드는 ‘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를 조성한다. 규제특례 대상은 개인위치정보 제3자 제공시 정보주체에게 통보 의무가 30일→90일로 완화되고 , 선불전자지급수단 양도 인정, 오프체인(off-chain)방식의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 파기를 개인정보보호법상 파기로 인정 등 총 11개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실증기간 동안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관리감독 및 다양한 블록체인기반 사업 추가 발굴을 위해 심의·조정기구인 특구 운영위원회도 구성·운영한다. 또 전국 블록체인 기업이 특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재수 경제부시장은 “ 블록체인을 활용한 응용 산업은 무궁무진하다”며 “.특구 사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블록체인 핵심도시 부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청년창업 지원하는 도깨비야시장, 9월 안양 남부시장에 첫선

    청년창업 지원하는 도깨비야시장, 9월 안양 남부시장에 첫선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할 ‘청년도깨비야시장’이 경기도 안양시에 문을 연다. 시는 남부시장 내 아케이드에 청년도깨비야시장을 9월말부터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적인 밤의 명소가 될 남부시장 도깨비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살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남부시장 상인회와 도깨비시장 개장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이동판매대를 운영할 청년창업자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야시장이 서게 될 남부시장은 310여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상가주택복합형의 중형 시장이다. 도깨비야시장은 목·금·토요일 주 3회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개장하며, 아케이드 구간에 먹거리와 상품판매, 체험 관련 판매대가 선다. 시는 조만간 경관디자인과 조명, 이동식판매대, 물품보관소, 공동조리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먹거리는 야시장에 적합하고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음식, 퓨전음식, 기타 차별화된 창작요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원산지를 표기하며 전통시장 내 상인 판매 품목과 중복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상품·체험 분야는 기성품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상품과 직접 만든 수제품, 소비자와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기계생산 제품과 공산제품, 사입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시는 먹거리(25명)와 상품판매·체험(5명) 등 2개 분야 이동판매대를 운영할 청년 창업자 30명(팀)을 모집한다. 만 19세에서 39세 이하 청년으로 지역거주자가 아니어도 응모할 수 있다. 시는 서류심사와 현장품평회를 거쳐 다음달 29일 최종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서를 담당 부서인 경제정책과를 방문 제출하거나 이메일·우편으로도 가능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년도시정책인 도깨비시장은 청년들에게 창업의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문화 콘텐츠로도 두드러질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체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프라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만 보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넘어가지만 근교에 돌아볼 만한 도시가 많다. 쿠트나 호라와 플젠이 대표적인 곳인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와 현대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카를교를 걷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로맨틱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찾는 여행객도 많다. 연간 1억명이 찾아든다. 프라하를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걷기다. 코스도 단출하다. 우리에게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출발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넌다. 그리고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 대부분의 명소를 섭렵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따라 수백년 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이 코스는 꼭 새벽에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낮 동안 바글대던 관광객도 이때는 별로 찾지 않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로맨틱한 프라하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지금의 체코 서쪽에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는데, 우리가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민족의 땅이었다. 프라하는 이 보헤미안의 수도였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핍박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춤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보헤미아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스메타나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서 음악공부를 하다 1848년 일어난 혁명운동에 큰 감화를 받고 체코 민족 음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평생 체코 민족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그는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다. 1883년 작곡된 이 교향시는 비셰흐라드, 블타바, 사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타보르, 블라니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아침 해 뜰 무렵 카를교에 서보자. 유유히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바라보며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를 듣다 보면 뭔가 가슴속에 뜨거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스메타나가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의 공존 ‘쿠트나 호라’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가 있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해발 254m의 쿠트나 호라 고원지대의 브르흘리체 만 급경사면에 자리한 이 도시는 13세기에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된 광산이 개발되면서 성장한다. 최고로 번성했던 14~15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 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고, 중앙 조폐국에서 최초의 은화인 ‘프라하 그로셴’을 주조하기도 했다. 당시 쿠트나 호라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보헤미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르러 은광이 바닥나면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지만,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시의 시청과 거대한 귀족 저택이 속속 들어섰다. 블라슈스키드부르 궁전, 성 바르바라 대성당, 성 야고보 성당, 스톤 하우스, 고딕 양식의 분수대 등은 보헤미아의 아주 값진 유적들이며, 유럽 건축 양식에서 보석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의 쿠트나 호라는 마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프라하를 빠져나와 마을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숨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쿠트나 호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당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138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 150년 뒤에 완성된 이 성당은 외관의 웅장함도 보는 이를 경탄케 하지만 내부의 갖가지 장식도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15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보헤미아 왕가와 길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왕국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해골성당’ 성 바르바라에서 발길을 멈추다 성 바르바라 성당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면 기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홀리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일명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1419∼1434)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한 맹인 수도사가 죽은 이들의 뼈와 해골로 만드는 성당을 고안해 낸다. 이후 체코 조각가가 성당 내부에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았고 여러 장식을 덧붙였다.성당은 으스스하고 오싹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은 해골 탑이 방문객을 맞는다. 천장에는 해골과 뼈를 엮어 만든 2m 높이의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마늘 타래를 엮어 걸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해골로 만든 제단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이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든 조각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달콤 쌉싸름한 필스너의 도시, 플젠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를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약 9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우리는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체코는 독일 못지않은 맥주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체코다. 국민 1인당 연간 150ℓ의 맥주를 소비한다. 한국인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 체코인의 식사에는 결코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체코 맥주의 대표선수는 ‘필스너’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인데,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플젠이다. ‘필스너’라는 맥주의 이름은 플젠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으로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처럼 원산지에 대한 표기가 전체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잡은 경우다. 체코인들은 플젠에서 생산된 원조 필스너 맥주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오리지널을 뜻하는 우르켈을 더해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오리지널(원조) 필스너 맥주’라는 뜻이다. 플젠이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플젠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1295년,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당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던 플젠은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여러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1838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데, 플젠의 시민들이 맛없는 맥주를 더이상 마실 수 없다며 약 5700ℓ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렸다. 지역의 양조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양조업자들은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브루 마스터였던 요셉 그롤을 초빙했고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식 맥주를 개발한다. 그리고 1842년 드디어 현대 맥주의 시작이자 최초의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19세기 지하터널 오크통 맥주 맛본 순간, 캬~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다크 라거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 역시 중후함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플젠 특유의 좋은 물 덕분이었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가 됐고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우리가 가장 널리 마시는 라거 맥주의 기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1842년 처음 탄생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지켜지고 있다. 병, 캔 등 어느 용기에 담기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처음 만들어진 그 맛 그대로다. 굳이 맥주 한 잔 마시러 플젠까지 간다고?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도 일단 우르켈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길 잘했다며 입맛을 다신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우르켈 공장 앞마당에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데, 여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맥주를 수출했다고 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병과 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 과정을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맥주를 시음하는 순서다. 필스너 우르켈 지하 터널 저장고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통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필스너 우르켈을 맛볼 수 있다. 맥주 공장은 한여름에도 영상 8도로 유지된다.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주는 맥주는 홉의 진한 향과 구수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환상적이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한 모금 쭈욱 들이키면 ‘캬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아침부터 맥주를?’ 했던 사람도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장기 유통을 위해 맥아 성분을 필터로 걸러내고 열처리해 효모균의 활동을 정지시킨 맥주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맥주의 풍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젠 양조장에서 시음하는 맥주는 풍미가 100% 남아 있다. 이 맥주의 유통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고 하니 플젠 현지 공장 투어에서 맛보는 맥주는 투어에 참여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맥주인 셈이다.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콜레뇨다. 돼지를 만 하루 맥주에 재운 뒤 오븐에서 바삭하게 만든 음식으로 족발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참, 체코를 여행 할 때 체코어로 다른 것은 몰라도 ‘나 즈드라비’(Na zdravi)라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건배!’라는 뜻이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대항항공의 인천~프라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프라하 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 한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프라하 비행 시간은 11시간. 프라하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9시간 30분 걸린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www.eurail.com/kr)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쿠트나 호라 중앙역까지 기차가 운행한다. 플젠까지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필스너 공장은 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체코 음식은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난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 족발과 비슷한 콜레뇨를 꼭 맛볼 것.
  • 영업신고 안하고 콩국수 판매…여름철 노린 ‘양심불량’ 업체

    영업신고 안하고 콩국수 판매…여름철 노린 ‘양심불량’ 업체

    영업 신고도 하지 않고 콩국수를 판매하거나 품질 검사를 받지 않고 냉면 육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양심 불량’ 식품제조업체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여름철을 맞아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안산·평택·시흥·광명·안성시에 냉면, 콩국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나 제조업소 50곳을 점검해 6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용은 영업허가 위반 3건, 원산지 위반 1건, 보존·유통 위반 1건, 품질 검사 위반 1건 등이다. 특사경은 적발된 6곳을 입건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시 A 업체는 관할 지자체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콩국수 등을 판매했으며, 같은 지역 B 업체와 안성시 C 업체는 영업장이 아닌 창고나 천막 구조 가설건축물에 냉면 육수 원재료와 냉면 육수 등을 보관하다가 걸렸다. 콩국수 식당인 안성시 D 업소는 반찬으로 제공하는 김치 원료로 중국산과 국내산 고춧가루를 섞어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할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안산시 E 업체는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육을 임의로 냉동고에 보관해 팔다가 적발됐고, 광명시 F 업체는 냉면 육수의 원료인 소스류를 생산하면서 6개월마다 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를 1년 6개월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특사경은 이번 수사기간 냉면 육수, 냉메밀 육수, 콩 국물 등 여름철 상하기 쉬운 9개 유형 17개 제품을 수거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대장균, 식중독균 등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여 식품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부정·불량업소가 활동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도민 건강을 해치는 식품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상시 수사를 벌여 불법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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