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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에 나이가 있나요” 70대 성공신화 공작소

    “창업에 나이가 있나요” 70대 성공신화 공작소

    최고령 수료생 박준명·박헌웅씨 사명감·의지로 창업 ‘인생 2막의 길’ 전자레인지용 용기·구들공법 개발 센터에선 디자인·멘토링 등 지원 “스타트업 준비 청년들의 본보기”“처음엔 아내가 이제 그만 쉬라며 반대했죠. 그런데 내가 만든 제품을 써보고는 든든한 응원군으로 바뀌었어요.” 경기 성남시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실전창업교육 최고령 수료생인 박준명(76) 네오타진테크 대표와 박헌웅(74) 한국에너자이저 대표를 7일 만났다. 대학을 나와 상공부 산하 국립공업연구소를 다니다 대기업 식품용기 분야로 옮겨 일하던 박준명 대표는 정년퇴임 후 2007년 자녀들을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갔다. 그러나 손주들을 보면서 지내기엔 기술이 아까웠다. 마침내 2010년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귀국해 자동 압력조절 기능을 활용한 전자레인지용 용기를 개발했다. 가열할 때 수분 증발을 막아 맛을 보존하고 수분을 알맞게 함유해 부드러운 밥을 짓는다. 폭발 위험성도 없앴다. 기자에게 꽁꽁 언 밥과 떡을 녹이는 시연을 보이던 그는 “간편식을 많이 찾는 1인 가구와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화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창업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을 개선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현재 도자기 제작업체와 협업, 홈쇼핑 판매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밀폐식 전자레인지 가열용기인 ‘렌지 스팀 플러스 쿠커’를 판매할 계획인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30만원대 고가의 일본 제품 ‘스팀 토스터’를 사는 주부들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실생활에 유용한 신제품을 3만원에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대박을 터트려 사회에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가 되겠다”며 크게 웃었다. 박헌웅 대표는 현대주택에 맞는 구들공법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외국기업에서 사무기기와 기계 판매를 맡던 그는 1990년 에너지 분야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수한 전통구들문화를 알리고 보급하고자 했던 사명감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창업에 재도전했다. 그는 “2017년 한여름 땡볕에도 실전창업교육 57시간 과정 중 단 한 시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남다른 각오로 덤볐다”면서 “창업지원센터에서 사무공간과 홈페이지 제작, 멘토링 지원을 받았고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아파트, 전원주택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도 올렸다”고 자랑했다. 그도 “돈을 많이 벌면 청소년 교육시설에 투자하는 등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성공 의지를 다졌다. 성남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산업진흥원 중장년기술창업센터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들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창업자와 3년 이내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공간 제공, 전문가 멘토링, 실전창업과정 프로그램, 마케팅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박병호 성남산업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은 “어르신들의 의지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경찰 조서와 뭐가 다르냐” 檢 반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은 ‘독소조항’으로 이뤄져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위헌을 주장하며 대응할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7일 오전 대검찰청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수사권 조정안 대책을 논의한다. 이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안건,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 문 총장이 지난 1일과 4일 ‘민주주의 원리’, ‘국민 기본권’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검찰의 주장은 ‘수사권 조정안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조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논리도 숨어 있다. 한 검사장은 “헌법 정신은 권력 견제와 균형인데 경찰이 권한을 과도하게 갖게 되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그동안 검찰이 수사와 기소에 관한 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무제한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반대 논리를 돌파하기 어려워 검찰의 고민이 깊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정부가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할 때부터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공수처법 등에는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 추가돼 반발이 더 커졌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정부안보다 한참 후퇴한 데다 독소조항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특히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형사 재판에서 피의자신문조서는 피고인이 ‘그렇게 말한 것은 맞지만,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해도 증거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받지 못해 경찰의 조서와 다를 바 없게 된다. 검찰은 “형사재판이 장기화돼 늘어나는 소송비용을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완 수사 요구할 사후통제 방안 부족 검찰의 사후 통제 방안도 부족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경우 검찰이 수사기록 원본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따르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은 정부안에 없던 내용이다.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경찰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규정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사의 영장청구권은 헌법에 명시됐는데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청법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도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버닝썬 폭로’ 김상교 도운 내부 제보자는 버닝썬 보안요원

    ‘버닝썬 폭로’ 김상교 도운 내부 제보자는 버닝썬 보안요원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된 폭행 사건의 피해자 김상교씨가 사건 공론화 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내부 공개자를 공개했다. 그는 폭행 사건 당시 자신을 말리던 버닝썬의 가드(보안요원)였다. 김상교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이번 폭행 사건, 더 나아가 버닝썬 내 약물 범죄 및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공론화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제보자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김상교씨는 “11월 24일 폭행 사건 이후 로펌을 통해 (폭행 및 연행 당시의) CCTV 원본 요청을 했지만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계는 이를 비공개 결정했다”면서 “폭행 사건에 대한 CCTV 또는 블랙박스를 구하려면 ‘보배드림’이라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12월 14일 글을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뜻밖에도 ‘버닝썬에서 오픈 때부터 가드를 했고, 폭행 사건 당시 저를 옆에서 말리던 가드라면서 당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당신이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걸 잘 안다. 제보를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김상교씨는 “며칠 뒤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측의 협박과 회유에 신변에 큰 위협을 느꼈지만, 이 사람이 진짜 내부 제보자라면 그도 큰 용기를 냈을 텐데, 내가 혼자 가야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차를 타고 경기도의 한 시내로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그는 “놀랍게도 당시 20살밖에 안 된 이 친구가 모든 걸 용기 내서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1년간 버닝썬에서 행해진 믿기 힘든 사건들, 그리고 마약, 그들의 사업 방식, 들으면 들을수록 놀랄 만한 인사들, 연예인들, 빈번했던 미성년자 출입 사건, 경찰 무마, 경영진의 고객 폭행 (등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김상교씨는 “사실 버닝썬 사건이 터지고 주변 사람들도 숨기 급급하고 ‘그들은 위험하다, 너무 큰 집단이다, 절대 못 막는다, 대한민국은 원래 그렇다’면서 겁쟁이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면서도 “단 한 명으로 시작됐다. 사회의 더러움을 막고 싶어 하던 20살 친구”라고 했다. 김상교씨가 그에게 “왜 이렇게 용기를 내 주냐”고 묻자 그는 “그냥 돈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하는 게 싫어요. 아닌 건 아닌 거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상교씨는 “보안요원으로 첫 사회 생활을 한 이 친구는 믿기 힘든 세상이었고, 세상에 꼭 알려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상교씨는 폭행 당시 상황을 전한 이 제보자의 글도 함께 소개했다. 버닝썬에서 8개월 정도 보안요원으로 일을 했다고 하는 이 제보자는 “11월 24일 폭행 당시 나의 입장에선 그 상황이 범죄라고 느껴 피해자인 김상교씨를 끌어안으며 말렸다”면서 “그러나 그날 가드팀에게 배신감과 그걸 묵인하는 나에게 큰 실망을 하며 버닝썬을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VIP 입구에서 취객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무전을 듣고 달려갔는데 장모 이사가 김상교씨를 폭행하고 모욕적인 욕설을 뱉고 있었고, 김상교씨에게 장 이사가 달려들고 있는 등 가드 입장에서는 정말 아비규환이었다”고 폭행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가드 입장으로서 잘못된 거지만 회사 이사님을 격하게 말릴 수 없었다”면서 “그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처음 보배드림에 글이 올라왔을 때 김상교씨에게 도움을 드리겠다는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이후 언론사 인터뷰나 취재에 어느 정도 응해주며 진실을 밝히고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버닝썬 가드총괄팀장, 가드팀장급 되는 이들에게 길거리를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의 협박과 압박을 당했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가드팀장급 되는 이모씨는 제보자라는 사실을 부인하자 “그럼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안 그러면 네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그게 누군지 네가 알아와라”라는 식으로 제보자를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제보자는 “그래도 폭행 사건과 현재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 마약, 성추행, 성매매 등 많은 내용들을, 일하며 직접 보고 들었던 진실을 믿고 김상교씨를 공개적으로 도와드리려고 한다”면서 “처음 김상교씨를 만난 게 5개월 전인데, 그때 승리, 린사모, 정준영, 김○○, 최○○ 등 다 예상하고 김상교씨에게 말했던 것들이 1월 28일 이후 언론에 퍼지기 시작한 사실들”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이게 정말 진실인 걸 알고, 내가 아는 사실을 믿고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김상교씨를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진실만으로 밝힐 것이고, 진실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제보자는 인스타그램에 김상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숨고 조심하는 건 죄 지은 사람한테 양보하고, 나는 여행 가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응원 댓글을 단 가운데 버닝썬 관계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더러운 배신자 ××…이래서 어린 ××들은 직원으로 쓰면 안 된다”면서 욕설을 남기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백’ 이준호 유재명, 문성근 덜미 잡았다 “엔드게임”

    ‘자백’ 이준호 유재명, 문성근 덜미 잡았다 “엔드게임”

    이준호-유재명이 드디어 ‘비선실세’ 문성근의 덜미를 잡았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진실규명의 ‘엔드게임’이 시청자들의 매 순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에 ‘자백’의 1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8%,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 14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의 재심을 청구하고 기춘호(유재명 분)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재조사를 시작하며 진실에 성큼 다가섰다. 최필수가 자수 후 교도소에 재수감된 뒤 기춘호는 언론 브리핑 자리에 섰다. 먼저 기춘호는 ‘제니송 살인사건’의 용의자 최도현에게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고, 이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최필수가 자백을 번복했다는 사실과 함께 재수사를 선언했다. 이때 언론의 분위기를 몰아갈 중요한 역할을 하유리(신현빈 분)가 맡았다. 미리 최도현을 통해 부탁을 받은 하유리가 당시 담당 검사였던 양인범(김중기 분), 지창률(유성주 분)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언급하고, 현직 국회의원과 비선실세의 연루 의혹을 제기해 판을 키운 것. 그 직후 최도현이 기자들 앞에 직접 서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공언, 은폐 세력을 향해 짜릿한 선전포고를 했다. 본격적으로 최도현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언론 통제가 시작됐으며 법원에서 재심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였다. 실제로 법원 내부에서는 최도현의 재심 청구를 둘러싸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판사들의 다수결 끝에 어렵사리 재심이 개시됐다. 반면 기춘호 역시 재수사를 시작했다. 황교식(최대훈 분)의 자택을 수색하던 기춘호는 개인 금고 열쇠를 발견, 추적 끝에 비자금 송금 내역이 담긴 비밀 장부와 휴대폰 두 대를 손에 넣었다. 특히 비밀 장부에서는 SI라는 이름으로 기재된 1000억원대의 비자금 내역이 눈에 띄었고, 최도현과 기춘호는 SI가 바로 자신들이 쫓아야 할 비선실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 첫 번째 재심 공판이 열렸고, 10년 전 사건의 목격자 신분이었던 오택진(송영창 분)이 또 다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오택진은 뻔뻔스럽게도 거짓증언을 줄줄 읊었고, 최도현은 탄탄한 논리와 증거로 오택진의 증언이 거짓임을 주장했다. 이후 최필수는 피고인 심문 중 사건 당시 총을 쏜 인물로 박시강(김영훈 분)을 지목해 법정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당황한 검사 측은 10년 전, 최필수가 거짓 자백을 한 이유를 파고 들었다. 이에 최필수는 오택진으로부터 아들 최도현의 심장이식 수술을 대가로 살인 누명을 쓸 것을 제안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오택진은 전면 부인했다. 이로써 박시강의 증인 출석을 과제로 남기고 1차 공판이 마무리됐다. 한편 기춘호는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짜 동기를 파악해냈다. 10년 전 무기 도입과 관련해 검수 임무를 맡았던 차중령이 누군가가 원치 않는 검수 결과를 내놨기 때문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기춘호는 최필수가 차중령과 무기 검수 임무를 함께 맡았을 정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황교식의 비자금 장부에 적혀있던 SI가 ‘송일재단’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이후 최도현은 제니송(김정화 분)이 사망 직전 자신에게 보낸 예약 메일을 확인하고, 10년 전 사건이 방산비리의 은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메일에는 2009년도에 체결된 ‘블랙베어 사업 협약서’가 첨부돼 있었고 해당 협약서에는 당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서명돼 있었다. 최도현은 아버지를 찾아가 “그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눈엣가시였던 사람들은 다 죽여놓고, 왜 저랑 아버지는 살려둔 걸까 궁금했다”며 숨김없는 진실을 요구했다. 이에 최필수는 차중령과 본인이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무기 ‘블랙베어’의 국내도입을 반대했던 일, 하지만 의견이 묵살됐고 보고서가 조작됐던 일을 모두 밝혔다. 이어 “내가 작성한 보고서 원본이 있어. 지난 10년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보고서야. 이제야 때가 된 것 같구나”라며 보고서의 위치를 최도현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최도현은 10년간 봉인돼 있던 보고서이자, 방산비리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었다. 이와 같이 최도현-기춘호가 비선실세의 정체를 파악하고 진실의 문턱에 다다른 가운데, 극 말미에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기춘호가 송일재단에 찾아가 드디어 추명근과 대면했지만, 같은 시각 블랙베어 검수 보고서를 갈취하라는 추명근의 지시를 받은 마크최(한규원 분)가 최도현을 습격하려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절감하게 만드는 ‘자백’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서 진땀 뺀 바 법무, 하원 청문회 불참 통보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서 진땀 뺀 바 법무, 하원 청문회 불참 통보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왜곡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상원에서 진땀을 뺀 바 장관은 2일 하원 청문회 증언을 거부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는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바 장관은 지난달 24일 의회에 제출한 4쪽짜리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뮬러 특검의 최종 보고서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유리한 쪽으로 조작해 이번 수사의 양대 축이었던 공모 및 사법 방해 의혹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주당 의원들은 증언대에 앉은 바 장관이 요약본에 “나와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이 전개한 증거만으로는 대통령이 사법 방해 혐의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쓴 부분을 지적하고 법무장관이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바 장관은 “편집본이 발표되기 전에 국민에게 최종 결론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미국 전체가 수사 결과를 놓고 흥분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 몇 주 동안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년은 허위로 드러난 혐의에 의해 지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뮬러 특검이 바 장관의 요약본과 관련, 바 장관에 서한을 보내 항의한 일에 대해서는 “그것은 약간 빈정대는 서한이었다”고 평가하고 “요약본 내용 자체가 부정확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하와이) 의원은 바 장관에게 “당신은 ‘대통령의 변호사’가 되길 택했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며 ‘백악관에 앉아 있는 사기꾼이자 거짓말쟁이를 위해 한때 좋았던 평판을 희생시킨 사람’이라고 바 장관에 원색적 비난을 가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법사위원장이자 친(親) 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히로노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당신은 이 사람(바 장관)을 중상모략했다”며 맞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특검보고서 내용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도 2일 청문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바 장관은 불참을 통보했다. 민주당 소속인 제리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바 장관이 불참하면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내들러 위원장이 특검 보고서 원본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고 강조한 만큼 강제 소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남대에 윤상원 열사·김남주 시인 기념홀 개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하다 숨진 윤상원(1950∼1980) 열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모교인 전남대에서 문을 열었다. 전남대는 2일 오전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서 ‘윤상원 열사 기념홀’ 개관식을 했다. 기념홀은 ‘윤상원의 방’과 ‘윤상원 길’로 구성됐다. 방 안에는 들불야학 활동상, 그의 어록, 박기순 열사와의 영혼결혼식에 쓰였던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 윤상원 열사의 출생부터 산화하기까지 기록을 연보 형태로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윤상원의 길은 평탄치 않은 삶의 여정을 물결무늬 빛으로 형상화했다. 연설문과 일기 일부를 5·18 사진 속에 담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손길과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했다. 김경학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일기 등을 살펴보면 윤상원 열사는 흥도 많고 놀기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며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던 청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일 오후에는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에서 김남주(1946∼1994) 시인 기념홀이 문을 연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문대학 1호관 강의실을 복층형 기념공간으로 조성했다. 대표 시 ‘자유’ ‘조국은 하나다’ 5·18 관련 시 ‘학살’ 등과 서정시를 벽에 새겨 넣고 시집, 산문집, 번역집 등 25권 저서를 전시한다. 특히 김남주 시인이 감옥에서 화장지에 쓴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등 육필원고와 편지글도 원본으로 전시된다. 시인의 육성 시,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안치환의 노래, 영상·인터뷰 자료 등도 설치돼 교육적 기능도 함께 하도록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식재산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손해배상액 현실화 급선무”

    지식재산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손해배상액’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식재산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지식재산보호 법제포럼’(IP법제포럼)은 1일 지식재산보호 현안으로 특허침해자가 침해로 얻은 이익을 그대로 편취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IP법제포럼은 특허청이 손해배상액 현실화 등 지식재산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4월 발족했으며 지식재산관련 학회와 포럼, 변호사와 변리사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특허침해소송에서 손해배상액을 높이기 위해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되는 등 변화를 인정했지만, 손해배상액 산정에서 지식재산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IP법제포럼은 “전통적 소유권 기반의 손해배상 산정방식을 지식재산권에 동일한 잣대로 적용하면서 특허권자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는 침해자의 이익은 특허권자의 손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先침해 後보상’이라는 특허제도를 무력화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발명진흥법과 부정경쟁방지법에 산재돼 있던 분쟁조정위원회, 영업비밀 원본증명 등 지식재산 보호지원사업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단일 법률 제정방안을 연구·검토키로 했다. 또 지식재산 보호제도와 인프라, 국민인식 향상 등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정례화하고 한국지식재산학회 등 학술단체와 세미나, 국회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지식재산의 특성을 고려해 특허권자의 생산능력과 관계없이 손해를 인정받도록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민간에서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제도 개선의 시발점이자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SBA,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기관 모집

    SBA,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기관 모집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장영승)이 오는 5월 24일까지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본 프로그램은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여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실무교육을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기업들의 구인애로 및 구직자의 구직 애로 해소 지원으로 위해 2018년에 시작하여 금년에 2년 차를 맞이한 사업이다. 신청 자격은 ‘교육 전문기업(기관) 단독 또는 채용기업 등과의 컨소시엄’이다. 교육 전문기업(기관)은 서울시 소재(사업자 등록) 영리기업, 비영리 기관, 대학 등으로 교육 기획 및 운영 역량, 인프라를 갖춘 곳을 뜻한다. 채용기업은 중소기업 등 본 사업을 통해 배출된 인력에 대해 채용할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교육 전문기관은 동 사업에 신청하기 위하여 채용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최소 목표 교육인원의 50%에 해당하는 채용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로그램의 교육 분야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혁신 사업분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가상/증강현실, 정보보안 등이 이에 속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로 정의된다. 소정의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되는 운영 기관은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한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과정당 25~35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200~500시간 내외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현업 전문가를 강사 및 멘토로 하여 교육을 실무중심형 과정으로 운영해야 하며, SBA 아카데미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육과정의 효과성 제고를 위하여 플립러닝 등 온오프라인 병행학습을 진행하며, 교육 운영 시 기업 연계 프로젝트 및 운영 기관 자체 프로젝트 운영을 겸하여 교육생의 프로젝트 결과물(포트폴리오) 제작 및 전방위적 취업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SBA 고용지원본부 정익수 본부장은 “SBA는 디지털 전환 및 이와 관련된 인력 수요 충족을 위해 사전에 발굴한 기업 수요 맞춤형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특히 올해는 기업 현장 프로젝트,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 교육생 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보강하여 문제 해결형 융합인재를 양성하여 기업에 연결할 것”이라며 “본 과정을 함께 할 교육전문 기업 및 기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SBA의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신청할 기업 및 기관은 SBA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SBA 교육지원팀에 문의하면 된다. 동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는 오는 5월 10일 SB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인천테크노파크

    ■ 본부·실장 △경영관리본부장 김진평 △기업지원본부장 박충묵 △전략산업본부장 김광희 △일자리창업본부장 김태성 △디자인문화본부장 이종훈 △윤리경영실장 이환태 ■ 팀장·센터장 △기획평가팀장 정승욱 △인사총무팀장 강도식 △재무회계팀장 조성민 △기업지원센터장 김동민 △성장지원센터장 김형준 △마케팅지원센터장 조병훈 △ICT진흥센터장 정승수 △SW융합센터장 심원보 △항공산업센터장 박병곤 △자동차산업센터장 이윤영 △로봇산업센터장 김근식 △바이오산업센터장 이기범 △녹색산업센터장 강인철 △일자리센터장 권기현 △취업지원센터장 이진형 △청년지원센터장 박창언 △창업지원센터장 최성창 △디자인지원센터장 이완석 △환경디자인센터장 오유선 △문화산업지원센터장 이진욱 △콘텐츠지원센터장 채기철 △전략정책TF팀장 김문식
  • 왕진진 언론조롱, 지명수배 중에 유투버 활동 ‘왜?’

    왕진진 언론조롱, 지명수배 중에 유투버 활동 ‘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 중인 왕진진(본명 전준주)이 유튜브를 시작했다. 왕진진은 지난 27일 유튜브 ‘정의와 진실 튜브’라는 계정에 10편, 총 3시간 30분가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왕진진은 자신의 지명수배에 대해 “수배가 떨어졌다는 기사를 접하기 전에 검찰에 담당 수사관실에 연락해서 영장실질심사에 불 출석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했다. 수사관실에서 하는 말이 기소 중지가 된 것을 알고 있냐고 하더라. 수배가 된 것도 몰랐다.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언급이 없었다. 상황을 인지를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장실질심사를 의도적으로 안 한 것처럼 됐는데 이전에 사용했던 전화기를 압수당해 검찰에 제출을 했고 휴대폰 안에 검찰에서 필요로 하는 증거들이 다 있다. 휴대폰 안에 (증거가) 다 있고 내가 가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수사관실에 피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가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수사받고 싶지 않고 받을 이유 없다고 했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8일 특수폭행, 상해, 특수협박, 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왕진진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지난 2월까지 왕진진을 조사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왕진진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는 등 한달 여간 연락이 닿지 않자 검찰은 왕진진이 사실상 잠적했다고 판단, 지명수배하고 기소 중지 처분했다. 왕진진은 “A급 수배령이 바로 체포할 수 있다는 것이지, 구속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기사가 그런 얘기는 안 하고 나를 살인범 취급 하는 걸로 프레임을 잡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왕진진은 또 지난 2009년 배우 고(故) 장자연의 편지 위조에 대해 “내가 과거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그 중에 일부 인생에 실수를 했다고 나를 언론에서 물어뜯어 사회 생활을 못하게 했다. 특히 몇몇 기자들은 내가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했다고 ‘소설’을 썼다. 나는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가서 뼈만 남은 사람”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장자연 편지의 원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에 대해서는 “내가 겪었던 것과 똑같이 윤지오 씨도 언론에서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걸 봤다. 윤지오 씨에게 절대로 무너지지 말고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왕진진은 지난 2017년 12월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으나 지난해 9월 파경을 맞았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부부싸움 중 자택에서 물건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리벤지 포르노, 감금, 살해 협박 등을 당했다면서 이혼을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마오쩌둥의 욕설까지 생생 기록한 비서의 일기, 반환 소송 제기돼

    마오쩌둥의 욕설까지 생생 기록한 비서의 일기, 반환 소송 제기돼

    마오쩌둥 중국 전 주석의 비서로 공산당에 뼈 아픈 충고를 서슴지 않았던 리루이의 일기에 대한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리의 두번째 아내인 미망인은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남편의 일기를 돌려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고 리의 딸 리난양이 밝혔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리는 지난 2월 베이징에서 10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의 일기는 ‘완벽주의’와 ‘비밀주의’로 움직이는 중국 공산당 내부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의 일기 반환 소송은 일기 주인의 사망과 함께 미국에서 출판 움직임이 일자 제기된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전했다. 리는 1930년대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마오 주석의 행적을 모두 목격하고 문화대혁명도 겪었다. 리는 1935년인 18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봄 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일기를 잠시 중단했다. 일기의 일부분은 이미 출판됐는데 3000만명이 기아로 사망한 마오 주석의 실책 가운데 하나인 ‘대약진 운동’에 대한 비판 내용이 공개됐다. 리는 마오 주석이 주도해 농업과 공업의 대폭 증산을 시도한 ‘대약진 운동’을 비판하면서 반당분자로 몰려 당적을 박탈당하고 헤이룽장성의 노동개조 농장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8년간 감옥에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다. 리의 일기 원본은 그의 딸인 리난양이 2014년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의 방문 연구자로 있을 때 기증됐다. 리난양은 아버지의 일기에 대해 “감정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으며 매일매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간단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리는 마오 주석의 사망 이후 1980년대가 되어서야 복권했으나 중국에서 출판된 그의 일기는 물론 당국의 검열을 거쳐야만 했다. 리난양은 “아버지는 톈안먼 사태 당시 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그 사실을 기록했다”며 “공산당은 아버지를 더럽힐 수 없으며 젊은이들은 아버지의 일기가 당에 의해 조작된 기록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이 삭제한 것은 마오 주석이 한 욕설”이라며 “공산당 고위급 내부 회의에서 마오 주석이 적나라한 용어를 썼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오 주석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며 아버지의 일기를 좀 더 일찍 읽었다면 마오에 대한 숭배도 훨씬 일찍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난양은 “아버지의 일기는 공산당 역사의 대안적 기록으로 이번에 새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은 일기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당은 아버지의 일기를 돌려받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디지털로 복원한 고전영화 ‘성춘향’을 만나다… 영상자료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개최

    디지털로 복원한 고전영화 ‘성춘향’을 만나다… 영상자료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개최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신상옥 감독의 고전영화 ‘성춘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새달 2∼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영화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운드와 컬러, 특수효과, 입체영화 등 영화 기술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로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원한 작품 등 총 32편을 상영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자료원이 2년에 걸쳐 4K 디지털 본으로 복원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이다. 원본에 가깝게 144분 분량으로 복원했으며 1960년대 기술로 재현한 총천연 색채를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국내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안철영 감독·1948), 1960년대 제작된 3D 입체영화 ‘악마와 미녀’(이용민 감독·1969)도 만날 수 있다. 해외 명작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헝가리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입양’(1975) 디지털 복원본과 2018년 개봉 50주년을 맞아 디지털화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등이 상영된다. 새달 9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김태용 감독이 작업한 복합공연 ‘필름 판소리, 춘향’을 선보인다. ‘성춘향’의 영상에 재즈 선율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영화제 시작에 앞서 2일부터 8일까지는 한국영화 발전을 이끈 영화 기술들을 대표 작품들과 함께 살펴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키영화(발성영화) ‘미몽’(양주남 감독·1936)을 포함해 동시녹음 시대를 연 ‘심봤다’(정진우 감독·1979),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안철영 감독·1948) 등이 상영작 목록에 포함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바람처럼 덧없는 그녀의 권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바람처럼 덧없는 그녀의 권세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는 13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뭇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지고지순한 순정을 나눴다거나, 4월의 첫사랑처럼 풋풋해서, 혹은 비극적인 결말 때문에 화제였던 것만은 아니다. 이들은 저마다 확인하기 어려운 염문들을 뿌렸다. 현종이 뿌린 무수한 염문 중의 하나가 양귀비 셋째 언니 괵국부인(虢国夫人)을 총애한 일이다. 양귀비 못지않게 아름다웠다는 괵국부인이 얼마나 총애를 받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이 ‘괵국부인유춘도’(부분도)다. 이 그림은 실제 일어났다는 일을 당의 황실 화가 장훤(張萱)이 그렸고, 이를 북송대에 모사한 것이다. 장훤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다. 그는 궁중 여인들의 생활상을 잘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섬세한 필치, 화사하게 피어나는 색감, 풍만한 여성들의 자태가 장훤 그림의 특징이다. 그림에는 모두 9명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도에서 가운데 인물이 진국부인(秦国夫人)과 괵국부인으로 보인다. 뒷줄 중앙에 안장이 화려하고 정성껏 갈기를 묶은 말을 아이와 함께 탄 여인은 큰언니 한국부인(韓國夫人)이 아닌가 싶다. 세 언니는 양귀비가 득세한 후인 748년 각기 부인에 봉해졌다. 배경에는 아무것도 없고, 말과 인물만 비스듬하게 대각선으로 배치해 화면에 깊이를 더해 준다. 필선이 매우 가늘고, 선의 굵기에 변화가 없으면서도 선 자체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여성들은 화사한 치마에 일종의 스카프인 피백(披帛)을 걸쳤다. 위로 묶은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리고 푸근하게 살집이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8세기 미인의 전형이다.가장 뒤쪽에 있는 젊은 사람은 남자처럼 보이지만 시녀다. 옷깃이 둥글게 처리된 관복 비슷한 그녀의 옷은 오랑캐 옷, 즉 호복(胡服)이라 한다. 여성이 남자의 호복을 입은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다. 원래 한족 문화에서 여성은 말을 타지 않았다. 이민족들이 섞여 대제국을 이룬 당의 혼종적인 성격이 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했고, 당의 여성은 호복에 바지를 입고 승마를 했다. 바로 뒤이은 송나라 여성이 다시 말을 타지 않은 것을 보면 이 그림에서는 당의 여성이 얼마나 당당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니 백거이가 ‘장한가’(長恨歌)에서 “마침내 천하의 부모들이 아들을 바라지 않고 딸 낳기를 중히 여기네”라고 읊었던 게 아닌가. 물론 모든 여성이 그런 권세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9세기 초 장호(張祜)는 “괵국부인, 주군의 승은을 입어 새벽녘에 말을 탄 채 궁으로 들어가네. 분단장이 외려 안색을 망칠까봐 눈썹만 가볍게 그리고 지존을 뵌다네”(虢國夫人承主恩, 平明騎馬入宮門, 卻嫌脂粉污顏色, 淡掃蛾眉朝至尊)라는 시를 썼다. 워낙 피부가 고와서 화장품이 자기 얼굴을 더럽힌다고 맨얼굴로 궁궐에 들어갈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으니 어찌 현종이 그녀를 총애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평명’(平明)이라는 새벽 시간에 괵국부인이 말을 탄 채 궁을 들어가는 권세를 누린 까닭이다. 어쩌랴. 화무십일홍이라. 양귀비와 함께 비운의 죽음을 맞았으니 그녀의 방자함도 봄날의 꿈이었을 뿐이다.
  • 5·18 그린 ‘금남로 사랑’ 詩碑 만든다

    5·18 그린 ‘금남로 사랑’ 詩碑 만든다

    ‘금남로는 사랑이었다/ 내가 노래와 평화에/ 눈을 뜬 봄날의 언덕이었다/ 사람들이 세월의 머리를 적시는 거리/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알아낸 거리/ 금남로는 연초록 강 언덕이었다/ 사람들이 세월에 머리를 적시는 거리/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알아낸 거리/ 금남로는 연초록 강 언덕이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김준태(70) 시인은 시 ‘금남로 사랑’ 첫 자락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바로 이 작품이 다음달 10일 시비로 만들어져 5·18 최후항쟁지인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 전시된다.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는 폭 1.5~2.5m, 길이 10m의 꽃벽 조형물과 함께 ‘금남로 사랑’ 시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꽃벽 안에 시비를 들어 앉히는 형태로 설치된다. 푸른도시사업소 측은 “최근 일부 국회의원의 잇단 ‘5·18 망언’ 속에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을 앞둔 만큼 이번 5·18 기념주간을 즈음해 이에 걸맞은 시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시인’으로 통하는 김준태 시인을 만나 시비 제작 허락을 구했고, 김 시인은 이를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당시 전남고 교사였던 시인은 5·18 직후 ‘전남매일신문’에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기고하면서 교직에서 쫓겨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5·18 대표시로 꼽히는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1999년 국립5·18민주묘지 벽화에 새겨지기도 했다. 이번 ‘금남로 사랑’ 시비는 가로 70㎝, 세로 145㎝ 규모의 철판으로 만들어진다. 시인이 육필로 쓴 원본을 철판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시비는 꽃벽을 철거할 예정인 11월까지만 현재 자리에서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우주를 보다] 목성을 헤엄치는 돌고래?…생생한 구름 포착

    [우주를 보다] 목성을 헤엄치는 돌고래?…생생한 구름 포착

    '태양계 큰형님' 목성의 놀라운 대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목성의 돌고래 구름'(The Dolphin Cloud on Jupiter)이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사진을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목성 탐사선 주노가 2016년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16번째 근목점(목성 둘레 궤도상에서 목성과 가장 가까운 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원본 사진에 재가공을 거쳐 완성된 이 사진은 목성의 민낯이 생생히 드러나는데 이중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눈에 띈다. 사진 속 목성 중앙을 보면 아래로 헤엄치는 듯한 돌고래의 모습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이는 목성의 남반구 대기를 가로질러 변하는 구름의 모습이지만 마치 목성의 구름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처럼 보인다.NASA 측은 "사실 돌고래 모양이 놀랍게 보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구와 마찬가지로 목성의 구름도 계속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에 장도에 올라 2016년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에 관해 수많은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 주노 미션의 목표는 거대 가스 행성의 구조와 조성, 자기장과 중력장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이는 목성의 생성과 그 진화, 더 나아가 태양계의 생성 비밀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게 된다. 주노는 현재 목성을 긴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다. 목성에 최근접하는 주기는 지구 시간으로 약 53.5일로, 이 근접비행 때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토ㆍ건설 신산업 분야, 여성인재 발굴 방법은

    국토ㆍ건설 신산업 분야, 여성인재 발굴 방법은

    4차 산업혁명의 미래형 신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 건축’, ‘건설자동화’ 등 국토ㆍ건설 분야의 유능한 여성인재 발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토ㆍ건설 분야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국토ㆍ건설 신산업 분야 여성인재 발굴?육성과 더불어, 해당 분야 여성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말 현재 건설 분야 여성인재풀은 3589명이 등재됐지만, 건축물ㆍ건축정책, 건설기술, 도시계획 등 유관분야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중 확대 등을 위해 신산업분야 여성인재 현황 파악 및 추가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유관기관 및 직능ㆍ학술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토ㆍ건설 신산업 분야의 여성인력 현황을 점검하고, 여성인재풀 확충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과 여성인재풀의 활용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장현숙 회장을 비롯해, 대한여성건축사회 류행희 수석부회장, 한국여성건설인협회 김애주 부회장, 대한건축사협회 강계숙 여성위원장, 대한건축학회 박성신 여성위원장,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복원준 회원본부장 등 국토ㆍ건설 분야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여성인재 발굴ㆍ육성을 위한 실천방안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평원 관계자는 “사회 각 분야에 남성과 여성이 균형적으로 참여해 정책결정과정에 성평등 관점이 강화되면,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국토ㆍ건설 신산업 분야에서의 여성인재 발굴 및 여성대표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기관 및 학계ㆍ산업계의 동참과 연대가 필요하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실장 신형하 △시설본부 자산운영단 재산용지처장 박진현 △시설본부 시설장비사무소장 최종호 △해외사업본부 해외사업1처장 박석현 △수도권본부 시설관리처장 정한욱 △수도권본부 수도권사업단장 박창완 △영남본부 동해북부사업단장 김태희 △강원본부 재산지원처장 김충기 △강원본부 시설관리처장 김찬식
  • 트럼프의 추한 면모...특검 회유, 측근 압박 드러나

    트럼프의 추한 면모...특검 회유, 측근 압박 드러나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22개월간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수사결과 보고서를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특검은 보고서에서 핵심 의혹인 사법방해 및 러시아 공모와 관련, 사법방해 시도가 있었지만 형사적으로 처벌할 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저지를 위해 특검 해임을 추진하고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갈아치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함과 추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검은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의도에 대해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아무런 범죄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리지 못하게 하는 어려운 이슈”라면서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리지도 않지만, 또한 그를 무죄로 하는(exonerate)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러시아와의 공모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해 법정에 세울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편집본에 들어있지 않았으나 448쪽 분량의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수사방해 시도가 대거 포함된 셈이라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 사법방해죄 결론 못냈다면서도 10개 사례 검토내역 보고서에 대거 포함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날 의회에 제출한 특검보고서 편집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검토한 10개 사례가 나열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대표적 사례는 자신에게 칼끝을 겨눈 뮬러 특검의 해임을 추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 17일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뮬러가 특검으로 임명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뒤 “오마이갓, 끔찍하다. 이걸로 내 대통령직도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X 됐다”, “망했다”는 뜻을 지난 비속어(f****d)도 내뱉었다. 관련 내용은 세션스 전 장관의 비서실장인 조디 헌트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세션스 전 장관에게 “모든 사람이 내게 ‘독립적 특검이 생기면 당신의 대통령직을 망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내게 일어났던 일 중 역대 최악”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14일 자신의 사법방해 의혹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사흘 뒤 집에 있는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맥갠 고문에게 ‘법무장관 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뮬러 특검이 이해 충돌을 이유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히게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맥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는 대신 사임을 택했다. 1973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검을 해임했다가 결국 하야하게 된 사례를 참조했기 때문이다. 몇달이 지나 2018년 1월 뉴욕타임스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뮬러 특검 해임 지시 의혹을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고문에게 ‘허위 보도’라고 반박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맥갠 고문은 끝내 거부했고 백악관이 나서 ‘가짜뉴스’라고 수습했다. ●트럼프, 코미 FBI국장 해임 통해 수사 막아보려고 끈질기게 노력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의 전격 해임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아보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도 이날 편집본에 상세하게 담겼다.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도 허위보고한 사실이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당시 FBI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충성맹세’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을 경질한 뒤 코미를 또다시 집무실로 불러 ‘플린을 잘랐으니 이제 좀 놔두라’는 식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코미에게 계속 직접 연락해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을 걷어내라’는 식으로 자신의 무혐의를 공표하라고 압박했으나 2017년 5월 코미가 의회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냐’라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자 해임하기로 결심했다. 백악관 참모진은 코미의 해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아니라 법무부의 독립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의 의견서를 받기도 전에 ‘전격 해임’을 결정했다. ●세션스 前법무장관 사임 요구 등 상세히 담겨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압박해 수사를 막으려던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세션스 전 장관이 2017년 2월 트럼프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점을 들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기피를 고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고문에게 세션스를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션스 장관이 ‘셀프 제척’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했다. 같은 해 5월 뮬러 특검이 임명되자 세션스는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받아주지 않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세션스에게 제척 철회와 2016년 대선 당시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세션스 장관은 끝내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가 끝나자 세션스를 내치고 충성파인 윌리엄 바를 법무장관에 기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를 받게 된 측근들을 집요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그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를 최소화한다는 내부적 기본방침이 있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2016년 6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설 추진 상황을 보고했으나 의회에서는 세 차례만 보고했다고 허위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간접적으로 압박했고 코언이 결국 등을 돌리자 ‘쥐새끼’라고 비난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쪽에는 자신의 연루 의혹 관련 정보를 알고 있다면 언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위키리크스가 러시아측 해킹으로 확보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측 이메일을 대거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해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으나 위키리크스 쪽에 추가 공개 계획이 있는지 알아봤다는 내용도 편집본에 담겼다. 2016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그 해 6월까지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건설이 추진됐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해왔다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2016년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국적 변호사 등이 참석한 회의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이메일을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결국 이메일이 공개된 이후 아들 명의로 내는 해명 성명을 직접 수정하기도 했다. ●美민주당 트럼프 탄핵 가능성 배제 안해 미국 민주당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보고서가 불완전한 형태(편집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와 다른 위법행위에 관여했다는 충격적인 증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진상을 파헤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의회의 책임이라고 했는데, 탄핵을 의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의 가능성이다. 다른 것들도 있다”면서 “우리는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파헤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법사위는 내달 2일 바 장관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내들러 위원장은 뮬러 특검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상원 법사위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민주)은 보고서 원본 공개를 촉구하며 바 장관이 진행 중인 여타 수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 이미지를 올려 “게임 끝”(GAME OVER)이라며 ‘완전 무죄’를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악관, 400쪽 뮬러보고서 사전검열 논란

    미국 법무부의 18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보고서 추가 발표로 워싱턴 정가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추가 공개 특검 보고서에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된 4쪽짜리 보고서 요약본에 담기지 않은 세부사항이 담겨 있어 향후 정국을 얼마나 강타할지 주목된다. 추가 공개 보고서는 특검이 제출한 약 400쪽 분량 보고서 원본 가운데 공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내용만 수정·삭제한 ‘편집본’이다. 대배심에 제시한 정보, 미 연방수사국(FBI) 및 동맹국 관련 기밀자료, 사생활 정보 등 4개 분야를 제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편집본은 민감한 내용이 (예상보다) 많이 삭제되지 않았다고 법무부 측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추가 보고서 발표 결정은 앞서 의회에 제출된 특검 요약 보고서가 “수사 결과를 왜곡했다”는 민주당의 반격과 여론의 의구심에 따른 것이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특검팀의 양대 수사 대상인 공모와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4쪽 분량의 요약본을 하원에 제출했다. 바 장관은 추가 특검 보고서 공개에 앞서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한 뒤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한다. 법무부는 대중에게 공개할 별도 편집본도 제작해 기자회견과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바 장관의 기자회견 취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 위원장들은 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이 불참한 채 바 장관의 회견은 불필요하고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대신해 언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은 “백악관이 특검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법무부 당국자들과 수차례 회동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에 보고서 내용을 조율했다”며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는 보고서가 추가 공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라며 “보고서는 측근들 가운데 누가 특검에 진술했는지, 대통령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인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아주 많은 엄청난 내용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바 장관 기자회견 이후 내가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후폭풍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니멀 열풍?… 난 통크게 쓴다

    미니멀 열풍?… 난 통크게 쓴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가구의 약진, 레트로·미니멀 열풍 등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전은 큰 게 좋다’던 전통적인 인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사이즈가 곧 제품력으로 인식되던 TV는 고화질 기술발전에 힘입어 화면 인치를 키우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낯선 가전이던 의류건조기·관리기 역시 필수가전의 반열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대형화 국면에 진입했다. 최적 화질을 만들어 주는 퀀텀프로세서 인공지능(AI) 탑재 TV로 대형화를 이끄는 삼성전자, 의류관리 가전의 영역을 개척한 LG전자로부터 가전 대형화의 추세와 이유를 들어 봤다.●삼성전자가 말하는 TV대형화 작년 매출 선두는 65인치… 10년 새 25인치 커지고 8K 시대 발맞춰 생생한 화질 더해 TV는 가전의 프리미엄·대형화 추세를 이끈 원조 제품이다. 대형 TV를 구매한 소비자의 유일한 후회가 ‘더 큰 TV를 사도 될 뻔했다’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66~99㎡(20~30평)대 거주 기준으로 50~60인치 TV를 적정 크기로 생각했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70인치대를 선호하고 있으며, 그 이상 평수에서는 80인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삼성 TV 매출액 추이에서 점점 큰 TV를 선호하는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18일 설명했다. 10년 전인 2009년 40~43인치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2010~2014년엔 46~50인치, 2015~2017년엔 55~58인치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의 크기가 바뀌었다. 지난해엔 65인치가 매출 1위 사이즈로 등극했다. 10년 만에 25인치가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IPTV, 넷플릭스, 고해상도 게임 등 고화질 콘텐츠를 보다 생생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가 대형 TV를 선택하게 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TV 사이즈 대형화는 8K 시대 도래와 함께 등장한 시너지 중 하나다. 초대형화 TV 수요 확대를 위해선 해상도와 화질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형 QLED TV’엔 원본 화질에 상관없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주는 퀀텀프로세서 인공지능(AI)을 8K뿐 아니라 전체 QLED 라인업에 확대 적용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고화질 기술이 켰을 때 TV의 크기를 키운 요인이라면, 껐을 때 큰 TV의 인테리어 효과도 중요해졌다. TV를 보지 않을 때 뉴스·날씨·음악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인 ‘매직스크린 2.0’, 주변선과 전원선을 하나로 통합해 설치해 큰 TV에도 불구하고 지저분해 보이지 않게 하는 ‘매직케이블’과 ‘밀착 벽걸이’ 등의 장치가 대형 TV와 함께 등장한 기법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LG가 주도하는 新가전 트렌드 세탁기 용량 맞춰 건조기 몸집도 16㎏로 더 크게… 최대 6벌 관리 스타일러도 인기 의류관리 가전인 LG 스타일러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같은 제품은 몇 년 전까지 소비자들에게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 가전이었다. 그러던 것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의류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더니 요즘에는 전통적인 4대가전(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뿐 아니라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등이 신(新) 4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필수가전이 대형화 흐름에 올라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건조기를 9㎏ 제품만 판매했지만 지난해 5월 14㎏, 같은 해 12월 16㎏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판매한 이 회사 건조기의 대부분은 14㎏ 이상 대용량 제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등의 증가로 인해 9㎏ 이하 건조기를 원하는 수요도 많지만, 건조기가 필수가전이란 인식이 강화되면서 세탁기 용량에 맞춰 대용량 제품을 원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18일 설명했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4~5년 전까지 16㎏ 제품이 주력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21㎏ 제품이 이 회사 주력 제품으로 사이즈를 키웠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16㎏ 용량의 그랑데 건조기를 출시했다. 겨울철 이불이나 베갯잇, 패딩 등 크고 두꺼운 빨랫감을 건조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LG전자가 ‘발명’한 가전인 LG 스타일러도 대형 선호 현상이 포착된 제품군이다. 스타일러엔 최대 4벌까지 관리하는 슬림형과 최대 6벌을 관리하는 대용량 플러스가 있는데 지난해까지 슬림형의 판매 비중이 70%였지만, 올해 들어 두 제품이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측은 “봄철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부피가 큰 겨울옷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여 대용량 제품이 필요하게 됐다”고 대용량 스타일러 선호 이유를 분석했다. 또 신가전이 필수가전의 반열에 오를만큼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기능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것 역시 대형화 추세를 이끈 동력으로 꼽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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