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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십니까?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십니까?

    17일 오후 3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직업전문학교 실내디자인과 실습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실내건축기능사 자격시험에 대비한 모의시험이 한창 진행중이다. 시험시간 종료를 예고하는 지도 교수의 다그침에 학생 40명의 손놀림이 빨라졌다.5시간안에 원룸의 평면도를 비롯해 투시도, 입면도, 천장도 등 4장을 완성해야 한다. 청소년에서 퇴직 가장까지 모두 도면에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온정신을 쏟고 있었다. 이들의 눈동자는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창업의지로 반짝였다. ●한남직업전문학교 실내디자인과 인기 한남직업전문학교는 서울시가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4개 직업학교 가운데 하나. 비진학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시설이던 이곳은 지난 2002년 만29세의 연령제한이 풀려 만 지금은 15∼55세의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와 미용, 실내디자인, 조리, 컴퓨터애니메이션, 패션디자인 등이 6개월∼1년 과정으로 개설돼 있다. 지원자 가운데 나이, 가족부양여부, 국가유공자 등을 감안해서 선발한다. 경력 3∼4년이 쌓이면 창업이 가능한 실내디자인과는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제도실기를 비롯해 CAD, 포토샵,3D MAX 등이 주교육 과정이다. 교육을 마치면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실내건축기능사와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진영 실내디자인과 주임교수는 “학생 가운데 20세 이하는 50%,30대 45%,40대 이상은 5%”라면서 “주간에는 주부, 비진학청소년, 퇴직자 등 다양하며 야간 과정에는 70∼80%가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에서 퇴직 가장까지 새삶 설계 학생 가운데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퇴직자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은행이나 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뒤 새 삶을 준비하는 은퇴자들이다. 국민은행 지점장으로 은행원생활 32년을 마감한 심영섭(55)씨는 “지난 3년동안 건축회사를 운영하면서 인테리어쪽으로 겸업하기 위해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 기업에서 퇴직한 이재전(55)씨도 건축회사에 다니는 아들과 동업하기 위해 합류했다. 내수경기 불황을 타개할 새 활로로 인테리어를 택한 사람도 있다. 청담동에서 7년동안 자동차 딜러를 하던 장필선(44·여)씨는 지난해 4월 경기불황으로 영업소를 접었다. 장씨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탓에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레저스포츠 강사 김영진(31)씨도 이직을 결정한 경우. 김씨는 “이 과정을 마치면 외삼촌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2∼3년 경력을 쌓은 뒤 중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7세 소녀 조기유학파도 입학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마친 이사벨라(17)양은 건축사인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등록했다. 대학 건축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이양은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불편을 피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내년 수학능력시험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실업자에게는 인테리어가 취업을 위한 주특기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모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모(23·여)씨는 “공무원 시험을 잠시 미루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6개월 동안 바쁘게 두가지 자격증을 따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공범1명 신원 추가확보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이 사건의 주범 김모(3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인질강도상해와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전 경기 양평 강대월계곡에서 B공업 장모(77) 회장 일가 3명과 운전기사 강모(41)씨 등 4명을 납치한 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앞에서 장 회장의 아들로부터 5억원의 현금을 뜯어낸 일당 6∼7명의 범행을 배후에서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인터넷 ‘한탕’카페를 통해 지난달 6일 만나 다른 공범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던 박모(34)씨의 신원을 확보, 행적을 쫓고 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박씨 등 3명이 지난달 15일부터 머물며 범행을 준비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룸의 계약관계를 조사하다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원룸을 계약한 박씨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고교동창 홍모(30)씨, 또 다른 공범 배모(25)씨 등을 쫓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뉴그랜저 승용차 등을 통해 다른 공범 2∼3명의 신원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탑차가 발견된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가 이들이 합숙한 서초구 반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원룸에서 누군가 급히 나가며 물건을 흩어놓은 것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 뒤 돈을 나누고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비 거둬 범행차량 장만

    중소기업 장모(77)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건발생 사흘 만인 12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모(30·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오전 1시10분쯤 홍제동 김씨의 집 근처에서 귀가하던 김씨를 붙잡아 이날 오후 ‘고교 동창 홍모(30)씨와 함께 사건을 주도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8월초 범행 공모… 10월엔 4명 원룸 합숙 경찰은 납치 피해자 장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평소 장 회장을 잘 아는 주변인물 5명 정도의 행적을 파악하다 사건 당일인 지난 9일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김씨의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을 찾는 과정에서 직접 만났던 이모(28)씨와 김씨를 대면시킨 뒤 김씨의 주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까지 장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다. 김씨는 2002년 주식투자에 실패한 뒤 1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출산을 앞둔 아내와 궁핍하게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월초 고교동창생인 홍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한 뒤 강남 반포에 있는 6평짜리 원룸에서 10월15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홍씨와 배모(25)씨 등 신원이 알려진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1명이 함께 합숙하며 범행 준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 수십차례 공모 글 올려 경찰은 이르면 13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인질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포털사이트에 있는 ‘우리끼리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한줄메모장’ 게시판을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김씨는 지난 9월말 게시판에 ‘럭셔리하게’라는 ID로 ‘멋지게 한탕,2인 필요,5000만원 보장’‘관심이 있으신 분 쪽지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을 수십차례 올렸다. 김씨는 이 카페를 통해 10월6일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범 1명과 만났으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3명은 이 공범이 따로 모집했다. 경찰은 이들중 배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과장은 “이들이 회비를 50만원씩 거둬 ‘대포폰’과 ‘탑차’, 범행에 사용한 둔기 등을 구입하고 장 회장의 집부터 양평까지 3∼4차례 오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 “홍씨와 배씨 등 신원이 밝혀진 범인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추적하고 사이버 수사로 ‘한탕’카페를 조사해 나머지 공범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억 받은 공범과 연락 끊겨 격분 경찰은 11일 오후 7시쯤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에서 범행에 사용된 탑차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또 다른 차량인 뉴그랜저 승용차 소유주 3명의 신원을 확보해 대구에서 추적중이다. 한편 김씨는 범행을 준비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에서 임시직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범행 당시에도 장 회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것을 우려해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준비 당시 장 회장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해 3억원을 적당한 금액으로 정하고 공범들과 돈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범들이 장 회장 가족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낸 뒤 연락이 끊어지자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레지던트, 외도현장 들키자 애인 폭행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몰래 바람을 피우던 현장을 목격한 애인을 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어 협박한 서울 E대학병원 레지던트 정모(27)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20분쯤 마포구 창전동 자신의 원룸에서 같은 병원 간호사와 성관계를 갖던 중 갑자기 찾아온 여자친구 박모(27)씨에게 현장을 들켰다. 정씨는 간호사를 내보낸 뒤 주먹과 발로 박씨의 머리와 배 등을 수차례 때리고 강제로 옷을 벗겨 나체사진 9장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박씨에게서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박씨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와 박씨는 대학시절에 만나 결혼을 전제로 6년 동안 사귀어 왔으며 박씨는 평소 정씨의 원룸 열쇠를 가지고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세상에 이런일이]건망증 도둑

    혼자사는 여성의 원룸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뒤 달아났던 초보강도가 범행장소에 놓고 간 지갑을 다시 찾으러 갔다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30분쯤 정모(33)씨는 전주시 서신동 S원룸 A(44·여)씨의 집에 미리 들어가 집으로 들어서는 A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소리 지르지 않으면 해치지는 않겠다. 있는 돈을 모두 내놓으라.”며 위협했다. A씨는 차분하게 “귀중품은 모두 차안에 놓고 왔다.”고 말하고 자동차 열쇠를 건넸다. 정씨는 바로 A씨의 손·발을 전선으로 묶고 스타킹으로 재갈을 물린 뒤 밖으로 뛰어나가 주차된 승용차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달아나던 정씨는 5분 뒤 지갑을 A씨집 화장실에 놔두고 온 것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A씨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이날 새벽 4시30분쯤 A씨 집에 들어와 화장실에 숨어 4시간가량을 기다리다 용변을 봤다. 그 과정에서 거치적거리는 뒤춤의 지갑을 화장실 선반 위에 놓아뒀던 것. 경찰은 “도둑질을 하러간 집에서 용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던 것 같다.”며 어이없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쇼핑 in] 중소기업 가구 전문매장

    [쇼핑 in] 중소기업 가구 전문매장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가구단지보다 더욱 저렴하게, 품질은 최고급 백화점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뛰어난 중소기업 가구 브랜드의 제품을 한데 모아 가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 가구 멀티숍(편집매장)’이 선보였다. ●700여평서 ‘원스톱 서비스’ 지난 22일 오픈한 경기도 구리시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수산2동 2층 행복한세상백화점의 가구전문 매장인 ‘홈 스토리’가 그곳이다. 영업면적이 700여평 규모인 ‘홈 스토리’는 수출 등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외 중소기업 가구전문 업체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가구전문 쇼핑몰. 노송가구(주)·디자인갤러리·라자가구·장인가구·포스텍 등 종합가구 업체와 우바소파·베누스 소파 등 소파가구 업체, 나래퍼니처·상미클래식 등 식탁가구 업체, 모이슨·미노스·수창돌침대 등 침대가구 업체, 도아드림 등 패브릭(섬유제품)가구 업체, 리젠시 등 수입가구 업체 등 모두 3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덕분에 가구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컴퓨터 책상을 사기 위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찾은 김종수(38·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씨는 “얼마전 전단지를 통해 이곳에 백화점의 가구전문 매장이 오픈한다는 것을 알고 둘러보고 있다.”며 “지금은 오픈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지 가격이 다른 곳보다 더 싼 것 같아 하이팩 의자·전기 스탠드 등 몇 가지 제품을 더 사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브랜드의 집합소인 만큼 ‘홈 스토리’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의 품질은 ‘명품’가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 가격이 싼 곳으로 알려진 인터넷 쇼핑몰·홈쇼핑이나 경기도 마석·일산 가구단지보다 10∼20% 저렴하다. 특히 오픈기념 행사가 열리는 오는 11월 7일까지는 디자인갤러리 뉴하이팩 의자·우바소파 물소가죽 소파·노송가구 골프식탁·수창돌침대 비취 돌침대 등 일부 인기상품에 대해 50∼60%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가구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고 여러가지 제품의 장단점을 서로 비교해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마석 가구단지보다 저렴 진재천 행복한세상 장외판매 TF팀장은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가구 업체들의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는 일산·마석 등 가구단지들보다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며 “브랜드간의 장단점 비교를 통해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 스토리’의 주요 브랜드는 포스텍·노송가구·우바소파·수창돌침대·미노스·도아드림·리콜렉션 등이다. 포스텍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에 고풍스러운 요소를 가미해 혼수 가구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업체. 기존의 귀엽고 심플한 이미지의 학생 가구를 무난하고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꿔 신혼부부의 서재용 가구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키노피 장롱(10.5자) 153만∼157만원, 왈츠 장롱(10.5자)을 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통 수공예가구로 널리 알려진 노송가구는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기법의 가구 디자인을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응용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골프식탁(4인용·유리 포함) 129만원, 비너스 물소 통가죽 소파(2인용 2개, 보조 스툴) 278만원, 혼수장(10.5∼12자)을 199만∼239만원에 내놓았다. 우바소파는 소파만을 고집하며 ‘한우물만 파고 있는’ 업체로 5∼7㎜의 두꺼운 물소 통가죽을 가공해 쉽게 더러워지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손잡이 부분과 다리 부분에 독특한 수공예 조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소가죽 소파(1,3인용) 89만원, 비올라(2인용 2개·보조탁자) 369만원, 맘모스(2인용 2개)를 340만원에 선보였다. 국내 처음으로 돌 위에다 금을 상감한 금 돌침대(3000만원대)를 만들어 눈길을 끈 수창돌침대는 원목을 일일이 손으로 가공한 목조 위에 청보석·연옥·맥반석 등 다양한 성분의 돌을 올려 원적외선을 많이 방출되도록 했다. 비취 돌침대(Q) 85만원, 취옥석 805 앤티크 돌침대(Q) 150만원, 황옥 돌침대(Q)를 290만원에 출시했다. 미노스는 겨울에는 라텍스 매트를 깔아서 일반 침대로, 여름에는 매트 없이 평상 위에 돗자리를 깔아서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마루 평상 침대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통마루 라텍스(Q)는 114만∼187만원에 나왔다. 가구와 인테리어의 조화를 도와주는 패브릭 업체인 도아드림은 춘천에 있는 중소업체로 거위털을 가공한 침구 판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를 응용한 패브릭 용품을 판매한다. 까네띠앙 로만쉐이드(30개 한정)를 2만 9000원에 선보였다. 리콜렉션은 원룸, 아이방 등 작은 공간에서 활용성이 높은 소파 겸 이층침대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소파 겸 이층침대 79만원, 카운터 체어(홈바 전용 의자)를 9만 8000원에 내놓았다. ●브랜드 덜 알려져 애로 하지만 이들 제품이 품질은 뛰어나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브랜드가 대부분이어서 아직까지는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김호열 포스텍 사장은 “내가 만든 가구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 제품보다 월등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유명 브랜드가 아닌 까닭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때가 가장 허탈하다.”며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부동산 in] 싱글족 ‘해방구’는 어디?

    [부동산 in] 싱글족 ‘해방구’는 어디?

    나이가 많든 적든 독립해 혼자 살려는 싱글족(독신)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로 수요가 예전만 못하지만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직장·학교 등의 이유까지 겹쳐 싱글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234만 5000여명에 달했던 1인 가구 수는 올해 258만 9000여명으로 24만여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08년에는 292만 5000여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17.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이처럼 늘어나는 싱글족들의 거주지는 확연히 구분된다. 신림동·돈암동 일대, 문정동 일대 등이 꼽힌다. ●원룸에서 코쿤하우스까지 다양 혼자 사는 싱글족은 작은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습성이 있다. 이들은 독특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이런 기호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싱글족형 주거공간이 등장했다. 가장 전형적인 싱글족형 주거공간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다. 이들 주거공간은 아직도 싱글족들의 중요 주거수단이다.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임대료나 월세도 낮아져 이용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요즘 들어서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등장했다. 코쿤하우스(누에집형으로 독신자형 주거공간), 서비스드레지던스(호텔형 오피스텔) 등이 그것이다. 비교적 전문직형 싱글족이나 외국인 중기 체류자가 선호하는 형태가 서비스드레지던스다. 내부에 비즈니스센터가 있고, 호텔식으로 서비스가 주어진다. 또 빌트인 가전제품,24시간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요부족으로 임대료나 이용료가 내려가면서 요즘은 내국인 싱글족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테헤란로 주변에 많아 대표적인 싱글족 주거지는 서울대학교 인근 신림동과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 혜화역 인근, 직장인을 위한 테헤란로 주변, 사당동, 양재역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봉천·신림동일대’는 서울대입구 전철역을 중심으로 원룸이나 주거형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학촌 일대의 전형적 다가구가 원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으로 대체되면서 대규모 싱글촌을 형성하고 있다.10∼15평형 미만의 소규모 주거공간이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슬럼화의 우려가 있는 원룸주택과 달리 이들 새로 생기는 주거공간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편의·부대시설을 갖춰 신세대 싱글족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특히 강남과도 가깝고, 여의도 방면 등으로 출근하기도 편해 수요가 많은 편이다. 봉천동 일대 10평형 안팎 크기 원룸의 월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 25만∼30만원 수준이면 임대가 가능하다. 테헤란로변 주거공간은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요즘은 강남권 소형아파트의 월세이자율도 연 5∼7% 안팎인 경우가 많다. 3호선 대청역과 가까운 개포동 대치 14평이나 대청 18평형아파트, 양재역 인근 신영체르니, 거여동 도시개발4단지(17평형), 문정동 문정시영(18평형)도 좋고, 역삼동 대우디오빌처럼 소형 주상복합도 매물이 많다. 좀더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 싱글족이라면 코업레지던스, 휴먼터치빌, 바비앵 등 서비스드레지던스형 주거공간을 찾는 것도 좋다. 이들 주거공간은 강남권이나 서대문, 도심 등지에 산재해 있다. ●사는 것보다 세 드는 게 유리 싱글족의 주거공간은 항구적이라기보다는 한시적인 경우가 많다. 경제력이 생기면 더 크고 안락한 주거공간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결혼 등으로 싱글을 청산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 따라서 매입보다는 세를 드는 게 유리하다. 요즘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고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다만, 역세권인 경우는 아직도 가격이 강세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싱글족들이 세를 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방을 뺄 때의 경우다. 대부분 집구하기에 급급해 나갈때 자신이 살던 집이 세가 잘 나갈지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세를 드는 경우가 많다. 관리비 역시 중요하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일반주택에 비해 관리비가 비싼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의 경우는 평당 평균 관리비는 5000원 안팎이다. 여기에다 냉방비 등을 합치면 15평형대는 월 10만원가량이 든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포함돼 더 늘어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단국대 캠퍼스 재개발 10년 게걸음

    단국대 캠퍼스 재개발 10년 게걸음

    10년째 표류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서울캠퍼스의 재개발이 정중동(靜中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우리은행이 3000억원을 모아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무산된 뒤 학교재단측은 꾸준히 여러 개발업체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이 내놓은 계획안처럼 대사관저 등이 밀집한 이 일대를 고급주택지로 개발하면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낼 수도 있다. ●복잡한 채무관계부터 풀어야 지난 1993년 재정난에 몰린 단국대 재단측은 한남동 캠퍼스에 아파트를 지어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부채를 갚고 남은 자금으로 용인에 새 캠퍼스도 건설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나 시행사와 시공사,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등 관련업체들이 IMF를 거치면서 잇따라 부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업체가 복잡하게 얽힌 채무관계가 발생했으며 사업은 장기간 방치됐다. 게다가 재개발의 족쇄로 작용하는 풍치지구는 서울시의 반대로 결국 해제되지 않았다. 이 일대에서 건물의 높이는 5층이하로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재개발 사업을 성공리에 마치면 수천억원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관계자는 “10년을 끌어오고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워낙 불투명한 사업이기 때문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공사비와 분양가에 따라 개발수익이 수천억원이나 바뀌는 것처럼 덩어리가 큰 만큼 남는 이익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선결 과제가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기관 등에 얽힌 가압류와 가처분 등의 소송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또 단국대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추진하던 초창기 조합원들과 얽힌 관계도 풀어야 한다. 채무를 갚고 단국대 측이 잔금으로 제시한 용인캠퍼스를 짓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최소 3000억원이 추정된다. 투자자들의 대다수는 이 사업이 여러 차례 중단된 전력을 들어 채무와 소송이 정리되고 재개발 사업의 인·허가가 나야 돈을 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새 시행사가 개발권을 따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시행사, 아파트 조합 등은 판이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이 개발해야 뒤탈 없어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먼저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소유한 대출채권을 인수해야 한다. 이 채권은 신한종금과 삼삼종금이 한남동 부지 개발과정에서 옛 시행사에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받은 액면가 1500억여원의 어음을 말한다. 두 종금사가 파산하면서 어음의 주인이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로 바뀌었다. 지난 2월 이 대출채권을 공개매각하려던 예금보험공사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새 주인을 일단 포기했다. 예금보험공사는 IMF를 거치면서 단국대와 관련해서 공적자금 2000여억원이 투입된 만큼 적절한 수준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시행사들은 사업성을 문제삼아 채권 가격을 원금 이하에서 책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채권을 10∼20%에 매각한 사례를 들어 단국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권을 저렴한 가격에 매각해 시행업체가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2000억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나면 개발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데다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각하면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예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개발에 나서거나 개발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조건으로 사업자에게 채권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개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특혜 논란을 사전에 막자는 포석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개발비용 4500억 3000억 남는장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산8에 위치한 단국대 서울캠퍼스는 연면적이 4만 652평에 이른다. 땅값을 이 일대 시세인 평당 800만원에 맞춰 계산하면 32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단국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부동산 개발업체 스타포드는 “75∼90평형대 고급 빌라 300가구와 40평형대 아파트 500가구,18평형 원룸 200가구 등 모두 1000가구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개발된다고 가정하면 개발수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단지 건설비용과 대출채무 인수 비용 등 워낙 변수가 많은 탓에 수익 예상액을 잘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예상치는 어림잡을 수 있다. 먼저 사업권을 거머쥔 시행사가 되려면 지난 1993년 단국대가 부지개발의 조건으로 제시한 용인캠퍼스를 짓는 비용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 공정률이 35%에 불과한 용인캠퍼스는 1000억원 안팎의 건축비용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이 처음 추진되던 당시 단국대는 학교부지를 사업자에게 1800억원의 매각대금과 당시 700억원으로 추정되는 용인캠퍼스 건설비용 등 모두 2500억원에 넘겼다. 용인캠퍼스의 건설비용을 빼면 재단측은 나머지 비용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갖고 있는 대출채권을 사들이는 등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 원가는 1800억원이다. 지난 1월 단국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우리은행은 용인캠퍼스 건설비용과 채권정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근거로 3000억원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포드가 구상한 빌라와 아파트의 건축 면적을 계산하면 4만∼5만평. 여기에 투입되는 건축 비용을 평당 300만원선에서 잡으면 1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234만∼240만원 정도이며 최근 건설업체들이 건교부에 요구한 표준건축비도 280만원에 불과하다. 단국대 부지를 인수,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4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이 일대 40평대의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건축면적 5만평의 가격은 7500억원이다. 4500억원의 투자비용을 뺀 개발수익은 3000억원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건축비와 채권 인수비용, 분양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파란하늘. 비가 온 후 가을하늘은 파랗다 못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럴 때는 하늘에 풍덩 빠져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항공 레포츠의 메카라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어섬으로 갔습니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약 5만명이 항공레포츠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초경량 항공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파란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초경량 항공기에 도전했습니다. 어땠느냐고요?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자, 이제 파란 하늘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안전벨트 매시고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출∼발. 아름다운 10월 초순, 날개클럽의 윤청(43)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뜻 윤회장은 “언제든 오세요. 하늘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을 느끼기엔 하늘이 최고죠.”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며칠간은 새가 부럽지 않았다.‘나도 너희들처럼 푸른 하늘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거야!’ 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난다는 것은 원초적인 본능인가. 내가 도전할 종목은 초경량항공기. 속도는 다소 느리고, 위험해 보이지만 온몸으로 푸른 하늘의 신선함과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울트라 라이터 모터,ULM이다. D-데이는 14일. 내 들뜬 마음을 시샘하듯 전날 저녁무렵부터 뇌성벽력과함께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졌다. 날씨때문에 밤잠을 설치다니…. 한편으론 걱정이 되면서도 아무 시름없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돌아간듯 행복감이 밀려왔다. 늦게 잠든 탓인지 평소보다 늦게 눈이 떠졌다. 창가로 달려가보니 아침햇살이 눈부셨다.“아자, 하늘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한껏 흥분을 누르고 취재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아침은 차에서 김밥으로 때운채 막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자 전화기가 울렸다.“바람이 심상치 않아요. 비행이 어려울 것…”황급히 나는 윤회장의 말을 잘랐다.“안돼요. 전 오늘 꼭 타야해요.”내 굳은 결심이 느껴졌는지 윤회장도 더이상 만류하지 않았다.“일단 어섬에서 만납시다. 오후엔 바람이 잘 수도 있으니까….” 어섬엔 바람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초짜’가 이런 날씨에 비행이라∼.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난 후에도 바람은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오후 4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더 늦으면 사진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았다. 어쩌랴. 일단 하늘의 뜻에 맡기고 어섬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4시, 윤회장과 일행들은 어섬의 마산포 비행장 활주로로 나가 바람을 체크했다. 내 침 넘어가는 소리가 소음처럼 내 귀를 울렸다. 순간 윤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야 바람 좋다!”나도 모르게 “야!” 환호성을 질렀다. 비행기 격납고로 이동해 우선 ULM 조립에 들어갔다. 윤회장, 김용진(42)총무, 한윤진(33) 패러글라이딩 교관 등 세명이 능숙한 솜씨로 조립했다. 행글라이더보다 두배정도 큰 날개를 만들고 그 밑에다 엔진을 결합했다. 그리고 손으로 줄을 당겨 시동을 걸었다.‘쿠릉쿠릉’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고,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며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막상 비행체를 보니 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말이 좋아 초경량 비행기이지 행글라이더에 모터를 부착해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지만 덮개는커녕 손잡이도 없는 게 아닌가. 오직 안전벨트만으로 몸을 고정한다는 것이다.‘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불안한 생각, 아들과 아내, 부모님 생각까지 났다. 망설여졌다. 순간, 하늘을 날고싶다는 욕심을 접고 싶어졌다. “빨리 헬멧 쓰고 무전기 테스트하고 준비하세요. 곧 해가 질 텐데….” 먼저 조종석에 앉은 윤회장이 채근하는 통에 ULM에 올랐다. 윤회장의 뒤편에 앉으니, 무전기를 통해 윤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혹시 엔진이 꺼져도 행글라이딩이 가능한 안전한 비행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수백번 비행을 했는데도 이렇게 멀쩡합니다!!!””“넵!”내 불안한 마음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큰소리로 답했다. 출발이다. 윤회장은 엔진 출력을 높이는가 ‘부∼릉 부∼릉 왕∼’소리가 들렸고, 몇m를 달리는가 했더니 순간 맞바람을 맞으며 기체가 솟구치듯 하늘로 날아올랐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황홀했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발아래 펼쳐지는 시화호, 햇살을 맞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은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했고 저기 멀리 물결치는 황금들녘과 작은 산들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바로 이거구나, 자유. 목숨을 바쳐서라도 느끼고자 했던 것이구나.’갑자기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만 날개가 녹아버려 목숨을 잃은 이카루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이트 형제등 하늘을 나는 꿈을 꿨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엔진이 퍼득 퍼득 소리를 내며 꺼지는가 싶더니 비행체가 10여m 아래로 쑥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으악!”‘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몇 초에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윤회장의 허리를 꽉 잡았다.“하하하.”윤회장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엔진을 꺼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많이 놀라셨죠.”그가 장난을 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엔진 시동을 걸었다.‘휴∼’한숨이 나왔다. 시화호 일대를 몇 바퀴 돌고 나는 내려왔다. 사진촬영을 위해서다. 이번에는 김총무가 모터패러를 타고 이륙했다. ULM의 경우는 가속기를 밟으면서 행글라이더의 컨트롤 바를 위로 치켜들면 기체가 하늘 위로 치솟았고, 당기면 아래로 한없이 떨어진다. 좌우 방향 조정도 마찬가지로 간단해 보였지만 모터패러는 더 어려운 것 같았다. 일단 패러글라이더를 한손으로 조정하고 다른 손에는 가속기를 손으로 누르며 속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이륙하기가 더 어렵다. 패러글라이딩을 완전히 마스터한 사람만이 모터패러를 탈 수 있다했다. 사진장비를 챙겨 어섬 활공장으로 올라갔다. 밑에서 무전으로 한윤진씨가 교신을 하며 도와주었다. 몇 차례 사진을 찍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그때 거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는 소녀 안나 퍼킨과 거위 떼의 환상적인 비행 장면이 기억에 남는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붉은 노을과 날고있는 사람들…. 너무 아름다웠다. 허리둘레 34인치의 ‘아저씨’, 내 눈에 눈물이 흘렀다. 땅에서 아둥바둥 살고있는 내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봤고, 지는 해를 배경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진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초경량비행기란 자체 무게가 225㎏ 이하, 연료용량 38ℓ 이하의 비행기를 일컫는다. 방향타를 이용해 조종하는 타면조종형과 몸을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체중이동형으로 나뉘는데 초경량 항공기로는 국내 가장 먼저 도입된 ULM(울트라 라이트 모터의 약자, 행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 모터패러(패러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와 흔히 말하는 조그마한 경비행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보다 엔진의 힘을 이용하는 비행체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날씨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연료를 한번 채우면 보통 시속 70∼80㎞로 2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 이곳에서 배우세요 ●배울 곳:항공레포츠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제대로 가르칠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사항 등을 미리 체크하는게 좋다.날개클럽(02-927-0206)은 항공 레포츠의 대표주자. 체험비행은 물론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더 등 무동력 부문과 ULM, 모터패러 등 동력 부문 모두를 체계적이고 책임있게 교육한다.(www.nalgaeclub.co.kr) ■ 버섯집서 별헤는 밤 시골밥상에 인심도 흠뻑 어섬은 시화호를 끼고 있는 항공 레포츠의 메카.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항공 레포츠뿐 아니라 원드서핑, 카이드 서핑,MTB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바다를 끼고 있어 계절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와 고급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하늘과 땅, 바다에서 즐길 게 집약된 곳이다. ●버섯모양의 집, 해피하우스 해피하우스에 들어서면 만화 ‘스머프’의 마을이 연상된다. 집을 버섯모양으로 만들어 연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나무로 지어진 펜션은 하나하나 독채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더욱이 가수 서태지가 시화호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고 하루를 묵고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버섯집은 원룸형태로 되어 있으며 보통 4∼5평 수준으로 실내에 싱크대와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족들은 독채에 묵는 편이 좋다. 운영자의 아내가 시인이라 펜션 곳곳에 자작시를 써놔 운치를 더 해준다. 바비큐 시설과 족구장까지 갖춰져 있다.(031)357-3908,www.ehappyhouse.com. ●시골집 밥상 어섬에서 송산쪽으로 10여분을 나가다보면 오른편에 간판이 있다. 점심은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은 6시 30분터 7시30분까지, 식사때만 영업한다. 말 그대로 시골밥상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된장찌개의 맛이 일품, 반찬도 매일 바뀐다. 주문할 필요도 없이 앉으면 밥을 가져다 준다.5000원.(031)357-1859 ●어심 어섬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집. 계절에 맞는 음식을 판다. 지금은 한창 대하를 많이 판다.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올려 구운 대하를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1㎏ 보통 30미 정도에 3만 5000원. 요즘은 농어도 많이 난다. 농어회는 3만원. 이집의 별미인 얼큰해물칼국수는 청양고추의 매운 맛과 바지락, 새우 등 해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 별미. 메뉴에는 없고 특별주문하는 사람들에게만 끓여준다,5000원.10월 말부터는 굴밥도 판다. 자연산을 고집하는 주인 때문에 평소에는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믿음직스럽다.(031)357-2109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금 그곳은] 유영철이 살던 원룸

    “딸랑 딸랑 딸랑….”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적한 골목을 따라 방울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진원지’는 희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이 체포 당시 머물렀던 원룸. 유씨가 붙잡힌 지난 7월18일 이후 지속됐던 검찰의 현장보존 명령이 이날 풀리면서 건물주가 가장 먼저 굿판을 벌였기 때문이다. 건물주의 친척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은 기자의 방문에 부리나케 손사래부터 친다. 이렇듯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석달이 지났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씻겨지지 않은 앙금이 남아 있었다. ●맛집 소문났던 1층 음식점, 손님 80% 줄어 ‘썰렁’ 유씨가 살았던 원룸은 4층짜리 건물의 2층으로 지하에 노래방,1층에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걸어서 3∼5분이면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닿을 수 있고, 대형 상가건물과도 인접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던 곳이다. 특히 이 건물에서 13년째 문을 열고 있는 음식점은 입소문이 번져 방송 등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된 맛집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유씨 체포 이후 단골손님의 70∼80%를 차지하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발길이 끊겨 매상이 이전의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다. 박영자(50) 사장은 “사건이 터진 뒤 예약이 취소되고, 왔던 손님들도 수군거리다가 다시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사건이 나기 며칠 전에는 방송사에서 맛집으로 소개하겠다며 취재약속까지 받았지만, 그 뒤로 깜깜무소식”이라고 울상지었다. 이같은 사정은 노래방도 마찬가지다. 최옥자(50) 사장은 “손님이 하루에 1∼2팀이 고작이라 가게세도 내지 못할 정도”라면서 “지금은 아예 골목에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다.”며 한숨지었다. 이처럼 드물게 찾아오는 손님 대신 골목길은 유씨 사건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에 이어 최근에는 무당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박 사장은 “스스로 용하다고 말하며 얼마를 주면 굿을 해주겠다고 나서는 무당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건물주 월세 깎아 세입자 붙잡아 유영철 사건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일대는 뛰어난 지리적 여건 때문에 방을 구하려는 사람이 꾸준했지만, 최근에는 거래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J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한 데다 유영철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방을 내놔도 빠지지 않고, 빈방도 상당수”라면서 “간혹 이곳에서 집을 구하려고 오는 사람들은 유영철이 살던 집이 어디냐고 먼저 확인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 탓에 유씨가 살았던 건물의 주인은 15가구에 이르는 세입자들의 월세를 깎아주는 등 고육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월 임대수입이 150만∼200만원 줄었지만, 세입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막은 셈이다. 여기에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고,‘살아가야 하는 자’들의 시름을 없애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날 굿이 벌어진 것. 최 사장은 “이곳을 ‘폐가’ 또는 ‘흉가’라고 부르는 동네 주민들과 말다툼을 벌인 일도 여러번”이라면서 “하루빨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물주는 유씨의 원룸을 뜯어고쳐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떨고있는 性구매 180여명

    울산에서 인터넷 성매매 조직이 손님의 특징을 적은 ‘손님 장부’를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울산 남부경찰서가 인터넷 성매매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손님 장부’는 대학 노트 34장 분량으로 손님 180여명의 아이디와 닉네임,휴대전화번호,성향이나 인체적 특징 등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장부에는 닉네임과 아이디 휴대전화 번호 뒤에 ‘X새끼,조심해라’,‘돈없음,또라이’,‘오래 하는 진상’,‘성 확대수술’등 매너가 좋지 않은 손님의 개별 특징을 별도로 적어 두고 요주의 인물들로 분류했다. 장부에는 또 ‘한달에 세번 찾는 손님,매너좋음’,‘두시간에 세번’,‘자기 집으로 놀러 오란 놈’,‘의가사 제대’,‘내일 돈 줌’,‘총각의 원룸에 갔음’ 등 개별 특징을 세세하게 적어 놓았다. 경찰은 성매매에 가담한 40대 여자 3명이 주로 20대에서 40대 남자들과 성매매를 했으며,한 여자는 하루 15명과 관계를 갖는 등 인터넷을 통한 윤락행위가 극성을 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일벌백계 차원에서 이번에 적발된 남자 손님 180여명 전원을 소환,조사해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삐삐걸’ 400여명의 개별 특징을 적나라하게 적은 관리장부가 압수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동산성공 사이버정보 훑어라

    부동산성공 사이버정보 훑어라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발품’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품’의 편리함도 이에 못지 않다.물론 구입하려는 물건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세 등은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또 이사하려는 지역의 자세한 정보는 부동산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질문과 답변 또는 커뮤니티를 통해 얻을 수 있다.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를 알아봤다. ●포털, 시세부터 매물까지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포털사이트로는 ‘부동산114(www.r114.co.kr)’를 꼽는 이들이 많다.시세,매물정보가 풍부하다.‘나도 임대사업가’‘주상복합 자유게시판’‘고수vs초보’ 등 커뮤니티도 발달돼 있다.매물 건수는 부풀려진 경우가 많으니 대략 가격만 살펴보고,직접 중개업소에 전화해서 확인해야 한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도 시세와 매물정보를 얻는데 편리하다.부동산카페,단지동호회 등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특히 단지동호회는 입주예정 동호회가 740여개나 된다.이를 통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교환한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도 부동산114나 닥터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부동산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특히 여러명의 필자를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칼럼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www.kbstar.com)’사이트의 부동산 부문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은행답게 분양정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시세정보는 과거 시세추이 표와 함께 제공한다.사이트에서 아파트 청약까지 할 수 있다. ●복비를 아끼고 싶다면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이용하지만 월세로 원룸을 구한다면 복비(중개수수료)도 부담이 된다.이럴 때는 인터넷 직거래 또는 무료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080부동산 사고팔고(www.08040.co.kr)’도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다.개인정보 등록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중개업소에서 매물을 내놓고 파는 경우에는 유료다.‘방하나(www.banghana.co.kr)’는 원룸,오피스텔,고시원,하숙,룸메이트 등을 구하거나 팔 때 유용하다.한달동안 매물도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월세닷컴(www.wolse.com’역시 전국의 매물 정보가 모여 있다.매물 등록시에는 50일동안 5500원의 광고비가 든다. ●특화 사이트 부동산경매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역시 대법원 경매사이트(www.courtauction.go.kr)가 기본이다.무료인데다 제공하는 정보도 유료 경매사이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현황 조사서에서는 법원에서 직접 조사한 임대차관계,점유관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감정평가서도 볼 수 있다.하지만 경매물건이 얼마에 누구에게 낙찰되었는지를 알려면 유료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아파트 청약에 관심있다면 ‘청약센터(www.apt2you.com)’ 이용은 필수다.인터넷으로 청약신청뿐 아니라 당첨결과 및 경쟁률까지 확인할 수 있다.재테크 사이트인 ‘모네타(www.moneta.co.kr)’도 투자전략 측면에서 풍부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최근에는 아파트 시세도 열람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토지사기단, 법무사에 딱 걸려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을 정교하게 위조해 땅주인 행세를 한 토지사기단이 검찰 수사관 출신 법무사의 눈을 속이지 못하고 덜미를 잡혔다. 10여년간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하다 1996년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사무실을 개업한 법무사 김학민(49)씨에게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영통지구에 1400여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임모(51)씨 일행이 찾아왔다.임씨 등은 “시가 70억원대의 땅을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고 싶은데 근저당을 설정해 달라.”면서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을 내밀었다. 임씨 일행의 서류를 천천히 살펴보던 김씨는 등기권리증이 정교하게 위조됐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등기권리증에 찍인 수원등기소 도장의 날짜가 엉터리로 적혀 있었던 것.수원등기소가 설립된 것은 2001년이지만 서류에는 1994년에 도장을 찍어준 것으로 돼 있었다. 김씨는 이들이 전문 토지 사기단이라는 사실을 직감했지만 “내일 사무실을 다시 찾아오라.”며 일단 돌려보냈다.김씨는 즉각 검찰 동기인 서울중앙지검 수사3과 수사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제보했다.제보를 받은 검찰은 22일 오후 김씨의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사무실을 다시 찾은 임씨와 공범 김모(42)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사기단의 두목격인 서모(40)씨가 전북 익산에 은신해 있다는 진술을 확보,검거에 나섰지만 공범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서씨는 23일 새벽 유서를 쓰고 자신의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30일 서류를 위조한 공범 3∼4명의 신원을 확인,이들을 수배하는 등 검거에 나섰으며 경기도 성남·양평 일대의 다른 토지사기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법무사는 “서류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위조 여부를 금방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제보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동산 침체의 ‘그늘’…중개소 3770곳 폐업

    부동산 침체의 ‘그늘’…중개소 3770곳 폐업

    부동산 한파로 관련 업종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 주택 거래 중단은 곧바로 부동산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건축 내장재 소매상들도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문을 닫거나 전업을 생각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아예 한쪽에서만 수수료를 챙기는 공짜 서비스도 등장했다.경기 침체로 부동산 유통 말단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유통업체 휴폐업 속출 1차 타격을 받는 곳은 부동산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특히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지역에서는 중개업소 휴폐업이 부쩍 증가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문을 닫은 업체는 모두 3770개에 이른다.협회에 신고된 것만 잡힌 통계이고 사실상 휴폐업에 들어간 업소는 이보다 훨씬 많다.서울은 전체 중개업소 대비 15%가량이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등으로 아파트 거래를 주로 하던 중개업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거래 당사자간 직거래 증가도 중개업소 경영난을 보태고 있다.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부동산 유통 시스템이 무너질 판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삿짐 차량도 멈춰 있다.운송주선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592개 업소가 휴업,530개는 폐업신고를 냈다. 무허가업소까지 더하면 문을 닫은 업소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연합회는 이삿짐센터의 20%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한강익스프레스(용산) 사장은 “한 달에 15건은 처리해야 하는데 올해 들어서는 3∼4건 주문받기도 어렵다.”면서 “사무실 유지비도 나오지 않아 빚을 지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동료들 가운데는 자동차 할부금을 내지 못해 폐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도배·장판·가구 대리점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을지로에서 장판·도배 소매상을 운영하는 김철수 영산상회 사장은 “매출 하락으로 사무실 유지도 어려워 기술자를 내보내고 부부가 직접 매달리고 있지만 수입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거래 중단으로 등기 이전 업무가 고갈되자 법무사들의 안정적인 고수익도 옛말이 됐다. 한 법무사는 “주택거래가 끊긴 데다 경기 침체로 법인 설립마저 줄어들어 법무사들도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일감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덤핑·공짜 등 제살 깎기식 경쟁 부작용 일감이 달리면서 법정수수료를 깎아주는 업체도 등장했다.경기 시흥시 부성부동산은 주변 원룸 전월세를 중개하면서 세입자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서울 강남 일부 중개업소들도 수수료를 깎아주고 있다.일시적으로 손님을 끌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생존 차원에서 주변 동료들의 눈을 피해 제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삿짐센터 덤핑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서울 시내 기본 거리 5t 트럭 포장이사 운임은 지난해까지 50만원 정도 받았다.그러나 일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은 35만원 정도로 내렸다. 일당 근로자들의 호주머니도 말라가고 있다.남대문 인력시장에서 만난 도배사 김승현씨는 “경기 좋을 때는 하루 7만∼8만원을 받았는데 여름부터는 5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면서 “그나마 공치는 날이 많아 한달 7∼8일을 빼고는 빈 손으로 돌아간다.”며 추석 명절 걱정을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뒤통수 친 배달의 기수

    음식배달을 다니며 마음에 뒀던 여대생을 성폭행하려고 한밤 원룸에 침입했던 중국집 배달원이 여대생의 남자친구에게 붙잡혀 쇠고랑을 찼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대안동 모 중국집에서 일하던 허모(28)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5분쯤 이 동네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대생 A(19)양의 원룸에 몰래 들어갔다. 평소 배달주문이 잦은 A양의 미모에 흑심을 품었기 때문.몇 차례 배달을 하면서 허씨는 A양이 혼자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고,집으로 몰래 들어갈 수 있는 통로도 찾았다. 며칠 동안을 벼르다 허씨가 담을 넘었지만 마침 이날은 A양의 집에 남자친구 등 3명이 놀러온 날이었다.허씨는 남자친구 등이 함께 놀다 잠든 사실을 미처 모르고 방으로 들어가 잠자고 있던 A양을 성폭행 하려다 함께 있던 남자친구에게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허씨는 경찰에서 “배달을 하면서 자주 본 A양이 너무 예뻐 그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대구 중부경찰서는 10일 허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 탐방]인천 연수경찰서

    [메트로 탐방]인천 연수경찰서

    인천시 연수경찰서는 지난 97년 문을 열고 시내의 대표적 ‘베드타운’인 연수구의 치안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본래 남부서가 이 지역을 담당해 왔으나 90년대 중반 이후 늘어나는 아파트단지로 연수구에 인구가 급증하자 남부서에서 분리된 것. 분리되면서 연수구 전체 10개 동 25.39㎢는 물론 남구 4개 동(주안 7·8동,관교동,문학동) 3.88㎢도 떠맡았다.때문에 관할 인구가 연수구 25만 9000명,남구 8만명 등 무려 34만명에 육박한다. 주민의 75%인 25만 4000명이 130개에 달하는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어 이들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또 송도 일대에 밀집된 유흥·숙박업소와 연수4동 원룸단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건 처리에도 힘쓰고 있다.아울러 관내에서 이뤄지는 송도신도시 건설과 LNG인수기지 확장 등에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본서는 1관,5과,16계 체제며 파출소는 11개다.별도로 방범순찰대 1개 소대가 있다.경찰관은 모두 379명이나 1인당 담당인구가 878명으로 전국 527명,인천 평균 595명보다 월등히 높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류제국 강력반장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류제국 강력반장

    류제국(41·경위) 연수경찰서 형사계 강력반장의 수사 노하우는 ‘집념’과 ‘설득’이다.언뜻 보면 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해 7월 한 가정집에 침입한 2인조 강도가 돈이 발견되지 않자 어린이(9)를 유괴했을 때도 류 반장의 집념은 빛을 발했다. 범인들은 부모에게 5000만원을 받아낸 이틀 뒤 어린이를 풀어줬지만 어린이로부터 “방안에 갇혀 있을 때 범인들이 ‘톰과 제리’ 비디오를 빌려다 줬다.”는 말을 듣고 비디오 가게를 뒤지기 시작했다. 같은 형사계에 근무하는 친동생 류제정(30) 경장 등 반원들과 함께 한 달 남짓 인천은 물론 부천·군포 등 수도권 도시 2500여곳에 달하는 비디오가게를 이잡듯 뒤졌다. 무모하게 비춰지기도 했지만 류 반장은 마침내 인천 청학동에서 범인들이 비디오를 빌린 업소를 찾아내 이를 단서로 범인 중 이모(25)씨를 부천의 한 원룸에서 검거했다.나아가 이씨를 설득해 공범마저 잡았다. 태권도와 검도 유단자로 완력깨나 쓸 법한 류 반장이지만 “피의자들에게 욕을 하거나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충북 단양 출신으로 여린 구석이 있는 그는 지난 98년 술김에 차를 훔쳤다가 구속된 대학생의 노모에게 아들의 죄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일러줘 감사의 편지와 선물로 수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에 대해서는 단호해 지난 5월 관내의 신흥 조폭 ‘태준이파’ 조직원 1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시켰다. 2002년 8월 발생한 2인조 택시이용 강도사건은 그가 ‘설득의 명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결혼을 일주일 앞둔 처녀까지 강간하는 등 100여건에 걸쳐 무차별 강도·강간을 저지른 범인들을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한 류 반장은 범인 임모(43)씨의 애인을 찾아내 며칠간의 설득끝에 협조를 얻어 애인을 만나러 경인고속도로에 나타난 임씨를 극적으로 검거했다. 류 반장은 “피해자의 입장을 상기시키는 인간적인 설득이 강압수사나 과학수사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새벽녘 문틈새로 스며든 찬 기운에 코끝이 시큰한가 싶더니,창밖으로 내다본 하늘 색깔이 한결 선명하다.아파트숲 너머로 희뿌연 열기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던 산들의 윤곽도 한층 뚜렷하다.올 가을은 상큼한 풀향기와 정겨운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산행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능선에 서면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충북 제천의 미인봉(595m)과 신선봉(845m)을 찾았다. ●미인봉 목표 코스는 미인봉에서 신선봉에 이르는 능선길.기암과 노송의 어우러짐이 가장 빼어나다는 한 등산인의 말을 굳게 믿고 코스를 잡았다. 산행 기점은 청풍면 학현리 금수산가든 앞.등산 진입로 옆에 미인봉에 오르는 등산로를 그림으로 나타낸 안내판이 서 있다.미인봉까지 1시간.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숲속에선 벌써 가을잔치가 시작됐다.새끼손톱만한 들국화 꽃송이들은 앞다퉈 가을 분내를 피우고,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폭염과 폭우의 기세에 눌려 숨죽였던 풀벌레들이 냅다 소리를 질러댄다. 미인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어렵지 않은 흙길이다.참나무숲이 울창해 하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구름인지,안개인지 분간 안 되는 것이 잔뜩 끼어 걱정이 앞선다.아무리 절경이어도 볼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40여분쯤 오르니 쉬기에 알맞은 작은 봉우리가 나온다.널찍한 바위들을 노송 몇그루가 둘러싸고 있는 이 봉우리는 ‘쉼봉’으로 불리는 곳.여기서 올려다보는 미인봉의 자태가 아름답다는데,구름이 앞을 가려 그 윤곽조차 가늠이 안 된다.구름만 없다면 내려다보는 조망도 괜찮을 것 같다. 쉼봉에서 미인봉(595m) 정상까지는 경사가 꽤 가파르다.10여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 정상에 서니 온몸이 땀투성이다.정상 주변엔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섞여 있어 주변 조망이 쉽지 않다. ●미인봉∼신선봉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벼랑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났다.20여명이 한 사람씩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데 20분이나 걸린다.한 겁많은 여성 등산객이 밧줄에 매달려 쩔쩔매자 위에서 남성들이 “아 밑에서 엉덩이좀 받쳐주지 뭐하냐?”고 소리를 지른다.차마 엉덩이를 받칠 수는 없고.할 수 없이 발밑을 받쳐주며 몇명을 받아내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올라가자 자그마한 무덤이 하나 눈에 띈다.이렇게 험하고 높은 곳에 웬 무덤? 궁금증이 일지만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어찌됐든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무덤이다.무덤 옆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벼랑 아래로 아까 보았던 운해의 절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실없는 상상을 해본다. ‘신선봉을 유독 좋아하는 이가 있었다.그는 오늘 본 운해의 장관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어느날 평소처럼 산을 오르다 경치에 취해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생을 달리했다.후손들은 고인이 그토록 좋아했던 신선봉 자락에,그것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이곳에 무덤을 마련했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어쨌든 무덤의 주인공은 참 행복하겠다. 묘지에서 835봉,그리고 신선봉 정상까지는 거의 평탄한 흙길이 20여분 정도 이어진다.미인봉 정상이 그랬듯 이곳도 나무들에 가려 사방 조망이 어렵다.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위에 ‘신선봉 845m’란 나무표지판이 올려져 있다. ●신선봉 하산길 야생화 군락 신선봉에선 길이 세갈래다.하나는 미인봉쪽으로 되짚어 가는 길,다른 하나는 오른쪽으로 금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나머지 하나는 상학현쪽으로 하산하는 길. 상학현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가파르면서 비교적 넓은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똑같은 산이지만 한쪽엔 그토록 험한 암릉길이 끝없이 이어지고,반대편엔 바위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게 참 신기하다. 15분쯤 별 특징이 없는 길을 내려가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길이 더욱 넓어지면서 하늘을 덮던 참나무숲이 자취를 감춘다.대신 예전엔 임도로 쓰였을 법한 길 주변으로 야생화가 널려 있다. 재배한 것처럼 촘촘하지 않아 눈에 확띄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길따라 끊어지지 않고 피어 있는 것이 오히려 정겹다.이름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는 것은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점처럼 박힌 들국화,그보다 꽃송이가 조금 크고 연보랏빛을 내는 벌개미취 정도.하나하나 세어 보니 서로 다른 야생화가 10가지가 넘는다.한아름 꺾어다가 큼직한 화병에 꽂아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가을의 운치를 독점하면 쓰겠는가.욕심을 접는다. ■ 미인봉 정방사도 가보세요 미인봉 자락 청풍호 줄기가 아스라히 잡히는 곳에 정방사가 자리잡고 있다.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가르침으로 정원이라는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조계종 법주사의 말사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밑에 붙여 지은 절집은 매우 위태로워 보이는데,이것이 바로 정방사의 특징이자 매력이다.바위벽에서 법당을 지나 마당 끝까지 폭이 10여m에 불과하다.법당과 나한전 지붕을 덮을 듯 바위벽이 서 있고,건물과 바위 사이 복도처럼 드러난 공간엔 바위틈에서 솟아나온 차고 맑은 약수가 고여 있다.지장전의 한쪽은 벽이 따로 없다.커다란 바위 자체를 벽으로 이용한다. 이같은 위태로움을 뒤로 하고 손바닥만한 절 마당 끝에 서면,가슴 후련한 풍광이 열린다.청풍호와 그 너머로 첩첩이 쌓인 산줄기들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험산으로 이름난 월악산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한데,불자들은 그 모습이 누운 관음보살의 옆 얼굴을 닮았다고 주장한다.나한전 옆에 세워진 커다란 관음보살상이 그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방사는 미인봉 등산을 겸할 경우 미인봉을 거쳐 가거나 능강리를 통해 차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학현리 금수산가든∼미인봉∼정방사∼미인봉∼신선봉 코스를 따르면 된다. 정방사만 가려면 능강리로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청풍교를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해 E.S리조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정방사 진입로가 나오고 그 옆에 매표소가 있다.입장료는 1000원.콘크리트로 포장된 가파른 길을 2.5㎞ 정도 올라가면 정방사 아래 주차장에 닿는다.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 떠나기전에 꼭 챙기세요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방향으로 달린다.왼쪽으로 청풍호를 끼고 20분쯤 달리면 청풍교 못미쳐 왼쪽으로 학현리 이정표가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하학현,5분쯤 더 가면 상학현이다.하학현에서 상학현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목조로 지은 펜션단지 ‘아름마을펜션’이 나온다.지난 7월 개장해 깔끔하고 주변 경관도 빼어나다.특히 바로 앞에 청정계곡이 흘러 여름엔 휴가지로도 그만이다.원룸 콘도형 펜션으로 6평,8평,12평 세 가지.숙박료는 일괄적으로 평당 1만원.(043)647-7080. 남제천IC에서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교쪽으로 가다보면 금성면 구룡리를 지나게 된다.이곳에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도로 바로 옆의 ‘청풍골순두부’(652-4748)도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다.손두부전골 5000원,순두부백반 4000원. ●미인봉∼신선봉 등산코스 하학현 금수산가든에서 출발해 미인봉,신선봉을 거쳐 야생화 군락을 지나 사태골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주요 지점은 하학현 금수산가든∼미인봉 입구 안내판∼미인봉∼545봉∼680고지 삼거리∼774봉∼묘지∼835봉∼신선봉∼야생화군락∼사태골계류∼신선봉 이정표∼학현농산물직판장. 승용차를 금수산가든 앞에 주차시킬 경우 학현농산물직판장에서 포장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내려와야 한다. 글 제천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학원도시 경산 ‘대학 구조개혁방안’ 날벼락

    학원도시 경산 ‘대학 구조개혁방안’ 날벼락

    13개 대학이 몰려 있는 경북 경산시는 전국 최대의 학원도시이다.영남대·대구대·경일대·외국어대 등 9개 4년제 대학과 대경대·대구미래대·경동정보대 등 4개 전문대학이 밀집해 있다.학생과 교직원만도 11만여명으로 경산시 인구 21만여명의 절반을 웃돈다. 이 도시에 지난달 31일 ‘날벼락’이 떨어졌다.정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 그 것이다.대거 퇴출이나 통·폐합될 위기에 있는 대학 관계자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초비상이 걸렸다.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학들 ‘강도높은 구조조정’ 결론 실제로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경산은 대구에서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구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전국적으로 대학숫자를 30% 감축하는 것이 목표지만,이 지역은 50%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이 지역 전문대학의 정원은 60%까지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대구한의대는 1일 오후 황병태 총장이 주요 보직자회의를 긴급소집했다.머리를 짜낸 결과 한방 중심 특화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선택과 집중을 무기로 생존 전쟁을 벌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역력했다.황 총장은 “대학이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달리 선택은 없다.”고 단언했다. ●“전문대학 정원 60%까지 줄여야” 전문대학은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정부의 교육개혁 발표 이후 교직원들이 절망감 속에 한숨만 짓고 있다.”면서 “학교가 퇴출된다면 교수든 직원이든 직장을 잃을 것이고,다행히 통폐합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도 “정부의 발표는 2∼3년전부터 예견됐지만,강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교수를 늘리려면 결국 일반 직원들을 먼저 잘라내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진저리쳤다.경산 지역의 전문대학들은 이미 몇년전부터 신입생 충원율이 30∼40%에 불과하여 학교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 시내 1000여채의 원룸을 비롯하여 음식점,PC방,미용실,노래방 업주들도 벌써부터 먹고 살 일로 걱정이 태산같다.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 경산에 뿌리는 돈은 현재 한달에 52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생수가 감소하면 수입도 따라서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돈을 투자한 원룸 임대업자들은 울분을 토해냈다.영남대 원룸촌에서 만난 박모(53)씨는 “여태껏 말 한마디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구조개혁을 발표한 것은 우리보고 죽으란 말”이라고 비난한 뒤 “생계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조영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이모(66)씨는 “이번 발표가 경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치명타”라면서 “앞으로 원룸은 물론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는 매매가 이뤄지지 않거나,거래되더라도 헐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계대책 없으면 대정부 투쟁 한편 교육부의 이번 발표가 부실한 대학 운영이 불러온 필연적인 결과로 인식하는 시각도 적지않다.경산 지역의 일부 대학에서는 그동안 세상에 알려진 사학비리보다 더 질이 좋지않은 비리가 빈번하게 횡행했다는 것이다.‘전국 최대의 학원도시’를 최대의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는 경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백준호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경산의 위기”라고 말했다.김정우 경산시 학원정책담당은 “학원도시로서 이미지 실추가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경산시 중·장기개발계획의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시가 최대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칭 ‘학원도시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과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 연장도 불투명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내로라하는 부자들과 ‘나가요’ 아가씨들이 동거하는 강남구 논현동은 ‘논고개’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151∼153번지 논현동 천주교회 일대 고개와 영동우체국에서 반포아파트까지 연결되는 산골짜기의 좌우로 펼쳐지는 벌판이 논밭으로 연결돼서다. 2.72㎢의 논현동에 모여 사는 인구는 4만 8000여명이다.강남·도산대로 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서초구 반포·서초동과 접하고 서쪽은 삼성동,남쪽은 역삼동,북쪽은 신사동과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논현동으로 불렸다.1914년 자연마을이던 언구비,절골,부처말 등이 합쳐져 논현리가 형성됐으며 1963년 서울시 논현동으로,1982년 학동이 논현동에 편입됐다.행정동은 논현1·2동으로 나뉜다.오늘날에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을 중심으로 한 블록 4개로 구성된다. 1960년대 말까지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점차 고급주택가와 상업·업무지역으로 변모했다.학동공원 주위에는 높은 담과 넓은 정원을 자랑하는 고급 주택들이 잇달아 들어섰다.현재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 주택과 빌라가 대다수다.또 지하철 7호선 논현역∼학동역에는 가구거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일부 빈터에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부자 동네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더군다나 개발 수익을 노려 100∼200평의 넓은 대지에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원룸이 무작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논현초등학교 일대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했다.이곳이 종업원들의 천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강남역과 신사동,압구정동 등 유흥가와 인접해서다. 점차 이 일대는 신축건물의 대다수가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다.건물 1층에는 어김없이 미장원과 옷가게가 들어설 정도로 이들을 뒷받침하는 공급도 넘쳐났다.때로는 이들의 씀씀이가 우리나라의 체감 경제지표로 파악될 정도까지 성장했다.논현동은 이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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