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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성인이 되면 독립한다.’는 미국식 교육 방침은 한물 갔나 보다. 졸업을 해도, 결혼을 해도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립하기 어려운 게 요즘 미국의 2030세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대학을 나와 연봉이 3만달러(약 3000만원)인 제이슨 맥기네스(23)는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 1100달러(약 11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랑 산다. 밥은 주로 사 먹고 가끔 뉴욕메츠팀 경기를 보러 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 역시 교육 잘 받고 직장도 가진 또래의 젊은 도시민들처럼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매달 300달러(약 30만원)짜리 수표에다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모가 내준다. 휴가철이면 20달러(약 2만원)가 든 돈봉투도 찔러준다. 이른바 ‘부모님 장학재단’의 생계 보조금이다. ●대학 졸업, 혼인 늦어져 지난 20년 사이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기간은 늘어나고 혼인은 늦어져 진정한 ‘성인’이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맥기네스의 어머니는 “내 주변 부모들이 모두 자식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간섭은 싫어하지만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또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집세와 각종 고지서, 여행 경비 등이 늘 모자란다. 부모들은 매년 수천달러의 돈도 모자라 가끔 고급 옷과 자동차도 갖다 바쳐야 한다. 심지어 서른살이 되도록 부모의 등골을 뽑는 자녀도 있다. 엔야 카메네츠의 책 ‘세대 빚’과 타마라 드라우트의 책 ‘왜 미국의 2030세대는 혼자 못 살아가나.’를 읽어보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하늘을 찌르는 학비, 위험수준에 육박한 신용카드 등이 모두 원인이다. 미국 대학생은 이미 평균 2만달러(약 2000만원)의 빚을 안은 채 졸업한다. ●하루 1시간꼴 자녀에 봉사 비단 물가가 비싼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18∼34세의 34%가 부모의 도움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미시간대의 사회조사기관은 보고했다. 부모 도움을 받는 자녀들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7만 2600달러(약 7200만원) 미만을 버는 중산층 부모는 자녀를 17살까지 키우는 데 평균 19만 980달러(약 1억 9000만원)를 쓴다. 이후 17년을 더 키우는 데 4만 2280달러(약 4200만원)를 쓴다. 졸업 후인 25∼26살에도 1년에 2323달러(약 230만원)를 쓰고, 보통 결혼 후인 33∼34살에도 1년에 1556달러(약 150만원)를 자녀에게 준다. 18∼34살 자녀의 절반은 부모의 시간적 도움도 받는다. 손자·손녀를 돌봐줄 뿐 아니라 시골 부모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도시의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시간적 지원은 1년에 평균 367시간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육아, 선물, 돈봉투 끝이 없다 부모의 지원은 자녀들의 경력 관리에도 필수적이다. 취업이 힘든 초기엔 다소 저임금 직장에 일단 들어갔다가 그 경력을 바탕으로 이후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추세다. 데이지 프레스(27)는 8년간 성악 공부를 했다. 부모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맨해튼의 원룸을 사주고 등록금을 댄 프레스의 부모는 “우리 딸이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요.”라고 말한다. 이들 부모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그들의 돈”이라는 입장이다.“유산을 지금 쓰는 게 좋아요. 우리 세대는 복 받았잖아요.”라고 말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어린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패스트푸드나 군것질이 늘어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비만. 식약청에 따르면 나이와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 어린이가 지난 20년 사이 10배나 늘었다. 류은경 한의사의 비만을 잡는 법, 현진희 주부의 날씬한 아이 밥상 차리기로 아이 비만을 잡아본다.   ●청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남자 도전자는 5첩 반상, 여자 도전자는 3첩 반상이 주어진다. 반상에 차려진 음식의 의미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테스트를 한다. 궁중 음식을 배워야할 8명 도전자들의 인내심을 가늠해 본다. 도전자들의 탈락 예상자 투표결과에 이어 요리왕 2기 궁중음식편 첫 탈락자를 공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LA에서 한달 간 일할 경우 약 1000달러 내외를 벌 수 있다. 이같은 계산은 최저임금인 6달러 75센트로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우지만 원룸 임대료가 평균 1000달러임을 감안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임금이다. 결국 실제 생활에 필요한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4달러가 많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엄마 연지를 찾아 합숙소로 가고, 엄마를 만난 달고는 며칠 서울로 출장간다며 그곳에 잠시 있으라고 한다. 장식은 달고에게 엄마를 데리고 있을 테니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오라고 하고, 달고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 한편, 병원에서 쫓겨난 유나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가 혜영에게 들키고 만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모양이 흉측해 잡히는 대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귀. 아귀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뇌학습 발달 등에 좋다고 한다. 아귀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본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큰 공사를 따낸 미연네 건축사사무소는 샴페인을 터뜨린다. 세찬과 싸우고 친정으로 달려온 은새는 미연에게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지만, 이번엔 미연조차 세찬 편을 들고 나선다. 재이는 술을 마시며 비행을 저지른다. 한편, 백사장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옥순은 선우의 뺨을 때리며 경악한다.
  • 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주 5일 근무,20시간 수업에 월 200만원 제공. 항공료와 원룸형 숙소, 수당도 따로 드립니다.’ 전주교대 군산부설 초등학교가 영어 원어민 교사를 모시기 위해 내건 문구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아직 원어민 교사를 보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규교과 과정을 마친 뒤 특기적성교육을 가르치면 월 50만원을 더 드린다.”면서 “하지만 지방이라 그런지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실토한다. 사정은 공주교대 부설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관계자는 “대도시가 아닌 데다 일반 학원에 비해 보수 수준이 낮아서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꺼린다.”고 말했다. ●요청인원 대비 30% 부족 중·소 도시와 농어촌 지역 초·중학교들이 영어 원어민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까다로운 자격요건에다 원어민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 탓이다. 올초 교육부는 2010년까지 소규모 및 농어촌 학교를 포함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명씩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어 조기유학 해소책의 하나였다. 지난해 12월 말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는 221명. 이를 10배 이상 늘려 2900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어민 보조교사 초청·활용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은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원어민 교사 182명의 채용 신청을 받았다.132명은 연결시켜 줬으나 나머지 30%는 아직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 연준흠 연구사는 “광역시와 경기 지역을 빼면 채용비율이 60∼70%에 불과하다.”면서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 근무하면 추가 수당을 주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 경쟁에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때문 원어민 교사 부족현상은 일본과 태국, 타이완, 중국 등의 국가도 원어민 강사를 경쟁적으로 뽑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채용에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이 사이에 다른 국가에서 선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도 한 요인이다. 교육부는 원어민 교사의 자격요건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가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서 벗어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은 오히려 본토보다 발음 수준이 나은 사람도 있어 시험을 거친 뒤 지난해 채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주교대 부속초등학교 관계자도 “원어민 교사로 채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필리핀 출신 정도인데, 교육부의 지침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소도시 기피도 한몫 정부에서 마련한 다양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가는 원어민 강사에게는 월 10만원씩을 더 준다. 여기에다 지역에 따라 벽지로 분류되는 곳은 월 10만원이 또 추가된다. 그러나 월 2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중·소 도시에 체류하겠다는 원어민 교사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교육부, 실태조사 나서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청은 앞다퉈 원어민 교사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교육청은 현재 30명인 원어민 교사를 하반기까지 54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청도 지난해 9월 119명의 초·중학교 원어민 교사를 채용한 데 이어 9월까지 두배 증가한 214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어민 영어교사를 늘리겠다는 계획뿐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영어교육핵심팀 김천홍 팀장은 “중·소 도시에 부임한 뒤 곧바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있으며 계약기간 1년만 채운 뒤 조건이 좋은 대도시로 옮기기도 한다.”면서 “시·군 지역에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서 실태조사 중이며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절세·재테크 신풍속 “해외부동산 딱이야”

    최모(45)씨는 최근 미국 LA에 있는 50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샀다.2년 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조기유학을 보내 이 아파트에 생활하도록 한다는 계획에서다. 아파트 구입자금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를 팔아서 마련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외에도 최씨는 서초동에 30평형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최씨가 LA 아파트를 미리 산 것은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1가구2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팔 때는 50%의 세율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최씨는 연말에 내야 할 종합부동산세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서초동 아파트가 6억원을 넘어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이지만 주상복합아파트를 팔았기 때문에 세금을 그만큼 덜 내게 된 것이다.LA 아파트는 임대를 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과도한 세금을 피하거나 재테크를 위해 해외에서 집을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주거용 해외부동산을 살 때 송금한도가 100만달러로 확대되고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생겨난 새로운 재테크 풍속도다.●절세, 재테크 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37)씨는 얼마전 미국 지사로 발령받았다. 최소 2년 동안은 현지에서 근무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월세형 주택에서 생활하려다가 생각을 바꿔 60만달러짜리 주택을 샀다. 분당에 살던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20만달러를 송금하고, 나머지는 미국 모기지론을 이용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와 상담한 결과, 매월 비싼 월세를 내느니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높은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지역 주택으로 결정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분석도 거쳤다. 박씨는 미국 지사 근무가 끝날 때쯤이면 얼마나 집값이 올라있을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코리아 관계자는 “4년 전 자녀를 호주로 유학보내는 한 대기업 간부에게 30만달러짜리 호주 주택을 사도록 주선했다.”면서 “지난해 자녀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호주 집값이 62만달러로 올라 32만달러의 양도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자녀유학과 임대수익 동시에 가능 주부 김모(44)씨는 자녀 유학에 올인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을 팔아 뉴저지에 방 4칸이 있는 70만달러짜리 주택을 최근 구입,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편은 기러기 아빠를 자처해 서울에 있는 원룸에서 살고 있다. 김씨는 주택구입자금 중 40만달러는 현지 모기지론으로 해결했다. 김씨와 자녀들은 방 4칸 중 2칸만 쓰고, 나머지 2칸은 현지 유학생들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임대료로 모기지론을 갚기 위해서다. 해외부동산 거래업체인 뉴스타부동산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취득이 완화되면서 문의전화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현지 모기지론을 잘 활용하면 편안하게 자녀유학을 시킬 수 있고, 재테크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원조 ‘발바리’ 잡혔다

    10여년간 대전지역 등 전국의 원룸을 돌면서 100여차례 성폭행을 일삼아온 ‘원조 발바리’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PC방에 은신하던 이모(45·대전 대덕구 송촌동)씨를 붙잡아 대전으로 압송,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지난 1998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전, 청주, 대구 등 전국의 원룸을 돌며 늦게 귀가하는 여자를 상대로 100여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10여년간 일어난 성폭행 피해 여성 74명으로부터 검출된 DNA와 최근 이씨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에서 나온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이씨의 IP를 추적, 동부서 소속 형사 20여명을 현장으로 보내 검거했다. 이씨는 흰색 모자와 운동화에 밤색 가죽점퍼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검거 당시 저항하다가 이내 포기한 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대전으로 이송돼 유치장에 수감되기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할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때 택시운전자로 일했던 이씨는 ‘작고 잽싸게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다.’고 해 ‘발바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원조 발바리’ 잡히나

    대전지역 원룸 등을 돌며 100여차례 성폭행을 일삼아온 ‘원조 발바리’의 신원이 10여년만에 드러났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6일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남아있던 발바리의 정액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40대 중반 남자의 신원을 확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165㎝가량의 작은 키에 마른 체구, 뾰족한 턱, 쌍꺼풀이 없는 몽타주와 비슷하게 생긴 이 남자는 최근 수사망이 좁혀오자 행방을 감췄다. 발바리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원룸 등에 살고있는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뒤 돈을 빼앗는 연쇄 강간범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법대생 카사노바 쇠고랑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법대생이 검사 행세를 하며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절도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1일 검사 행세를 하며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대학생 고모(24·법학과 2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A(32·여)씨에게 검사라고 속인 뒤 서울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고 A씨가 잠든 사이 현금 1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10여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24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일밤 검사 행세를 하며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B(22·여)씨를 대구시내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년전 제대해 대구의 모 대학 법학과 2학년에 복학한 고씨는 서울지검과 대구지검 검사 신분증 등을 위조해 인터넷 채팅사이트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협박 목적으로 피해자들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경찰은 고씨의 원룸에서 신분증 위조에 사용한 스캐너와 검사 행세를 위한 양복 20여벌, 여성 수십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 위조된 검찰 재직증명서 및 의사신분증, 신경안정제 수백정 등이 발견됨에 따라 피해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피해여성 한명으로부터 “검사라고 해 만났으나 감기약이라며 건네준 알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고 의식을 회복한 후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러기아빠 삶과 생활’ 보고서

    ‘기러기아빠 삶과 생활’ 보고서

    “아빠 입장에서는 완전한 희생입니다.” 3년 전 아홉살 아들과 여덟살 딸을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 더니든에 보낸 손강호(41·가명·회사원)씨는 연봉 3500만원을 전부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대신 본인은 주말마다 가게를 운영해 생기는 부수입으로 생활한다. 갖고 있던 집과 고향에 있는 땅은 벌써 팔아 현지 정착금에 보탰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 12,10세 된 두 딸과 부인을 2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 보낸 신제동(41·가명)씨도 연봉의 60%인 2400만원을 가족들에게 보낸다. 살던 집은 처분한 뒤 작은 원룸으로 옮겼고, 적금도 해약했다. 신씨는 “돈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삼겹살에 소주처럼 싼 걸 찾게 된다.”면서 “2년 동안 내 옷은 한 벌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들은 경제적 부담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러기 엄마는 외국에서 남편 혼자 고생하게 놓아둔다는 주변의 가부장적인 시선에 힘겨워한다. 이런 결과는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김성숙 전임강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 ‘기러기 아빠의 경제적 삶과 가정생활’에서 드러났다. 기러기 아빠 9명과 기러기 엄마 1명 등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및 이메일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연간 송금액은 24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까지 다양했다.6000만원 이하가 4명,6000만∼1억원 4명,1억원 이상 2명으로 연봉의 50∼100%를 가족에게 보내고 있었다. 명절 왕복 여행비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100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3명은 원룸,2명은 작은 아파트로 규모를 줄였고 1명은 교외로 이사를 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기러기 아빠도 3명이었다. 송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현지에 적응하기 위한 사교육비로 10명 중 3명은 월 50만∼200만원씩을 영어를 배우고 악기를 사는 등 사교육비로 쓴다고 응답했다. 생활 변화에 따른 부적응도 심했다. 외로움을 술과 담배로 달래다 건강이 악화되고, 식생활을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외도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도 했다.3개월 전 10대 아들 2명을 미국 중부로 보낸 김동원(46·가명·교수)씨는 “저녁이면 약속을 잡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고, 먹을 자리가 생기면 끝까지 남아 있게 된다.”면서 “견디기 힘들다니까 아내도 걱정을 시작했고, 자꾸 술을 먹게 되니 애인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기러기 엄마는 동정어린 시선을 받는 기러기 아빠와는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다. 남편이 미국 보스턴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면서 15세 딸과 11세 아들을 함께 보낸 이삼순(47·가명·회사원)씨는 시댁 어른들이 남편 혼자 외국에서 자녀들을 돌보느라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총가계소득의 90%에 이르는 1억원 정도를 송금하고 있는 이씨는 “기러기 엄마에게는 휴직하고 따라가지 혼자 왜 한국에 남아있느냐는 식의 시선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임강사는 “무엇보다 기러기 가족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기러기 가족 모임 등을 활성화하거나 복지기관에 상담센터를 마련, 부끄러움 없이 문제를 털어 놓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구 ‘원룸촌 발바리’ 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5일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등을 돌며 상습적으로 강도및 강간 행각을 벌여온 대구판 ‘발바리’ 신모(31·무직)씨를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8월5일 오전 2시쯤 대구시 달서구의 한 원룸 옥상에서 밧줄을 이용해 김모(20·여·대학생)씨의 집에 들어가 김씨를 성폭행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모두 24차례에 걸쳐 비슷한 수법으로 대구지역 여대생과 독신녀 등을 상대로 강도·강간 행각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주로 여성들이 혼자 사는 원룸지역을 돌아다니다 창문이 열려 있거나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을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신씨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게 성폭행 장면을 캠코더로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로부터 전자충격기와 복면 등을 압수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피해 여성들이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꺼리는 것을 악용해 수시로 강간을 일삼아 왔다.”면서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성폭력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히 신경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주택토지 분양 10년, ‘파주통일동산’ 가보니…

    주택토지 분양 10년, ‘파주통일동산’ 가보니…

    ‘한국의 베벌리힐스’로 각광받던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주택단지가 10년 만에 우후죽순 난립한 다가구 주택과 러브호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96년 당초 실향민 부모와 본인·자녀의 ‘3세대 주거전용단지’로 자유로 임진강을 끼고 북한땅이 눈앞에 보이는 탄현면 법흥리 일원에 분양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난개발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1일 오후 통일동산 단독주택 단지. 주택 한 곳엔 ‘다가구로 밟힌 마을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토지공사가 분양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528필지를 분양한 곳이다. 이중 30여가구가 단독주택을 지어 절반 이상은 현재 실향민이 정착중이다. 난개발은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무더기로 다가구 건축허가가 나면서 비롯됐다. 현재 20개 안팎의 원룸·투룸 등을 갖춘 다가구 주택이 40가구나 건립돼 밤이면 단지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지경이다. ‘아름다운 통일동산 만들기 주민협의회’(위원장 황인성)측 관계자는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시한(2년)을 넘겼으나 파주시가 허가를 취소하지 않아 건축이 강행된 다가구도 18가구에 이른다.”면서 “특히 74가구가 건축시한을 넘기고 착공하지 않아 언제 건축이 이뤄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미 지어진 다가구주택 중에서도 불법 증축했거나 구조를 변경, 가구수를 늘린 경우 등 27건의 난개발 유발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자유로에 인접한 통일동산 입구 숙박단지의 마구잡이 개발도 문제다. 당초 이곳은 인근 오두산 전망대와 임진각의 안보관광지 내방객과 향후 남북교류 확대에 대비,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 입주를 목표로 지정됐다. 그러나 현재 영업중인 8곳의 모텔은 사실상 러브호텔로 변해 성업중이다. 이곳에서 500여m 위쪽으로 30개 안팎의 객실을 갖춘 모텔 한 곳엔 이날 오후 2시쯤 손님들이 몰고 온 승용차 15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 러브호텔 옆엔 모텔 4곳의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법흥4리 양희철(49·목사) 이장은 “이곳은 토지공사의 분양공고나 계약서에도 ‘3세대 주거단지’로 명문화됐었다.”며 “다가구가 가능한 것을 알았으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에 다가구주택 건축 불허가와 불법 증축 등의 시정을 요구중이며, 이후에는 주거환경을 해치는 러브호텔 퇴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파주시가 당초 다가구 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숙박시설도 객실 숫자 하한선을 두어 러브호텔 입주를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시한을 넘겨 허가를 취소했어야 하는 7∼8가구가 건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축법상 단독주택에는 단독주택·다중주택·다가구주택·공관 등이 모두 포함돼 다가구주택을 불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고 난개발을 막을 후속조치도 부실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허가기한을 넘긴 가구엔 조속히 청문을 거쳐 허가를 취소하고, 순수한 단독주택만 짓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난개발의 피해자는 단독주택 소유자뿐만이 아니다. 다가구를 지어 임대소득을 기대하던 이들도 막상 다가구가 난립하면서 임대가 어려워지자 불만이다. 통일동산 주택 한 곳에는 ‘땅주인 빚더미에 울고 건설업체 배불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다. 당초 평당 분양가가 60만∼70만원이었던 택지는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친환경 주거여건이 알려지면서 한때 300만원을 넘었다. 현재 다가구 밀집지역은 2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양씨는 “일부 다가구 주택의 원룸 주인들은 최근 인구 총조사에 응하지 않아 도피처나 불륜장소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걱정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오늘의 눈] 기러기 아빠와 살트쇼바덴 협약/박찬구 정치부 차장

    10평 남짓한 월세 원룸에서 숨을 거둔 50대 기러기 아빠는 마지막 순간 무엇을 고민했을까.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부인과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냈다.6년간 수입의 대부분을 유학비로 보낸 고인은 최근 외로움과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교육계에선 기러기 아빠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한 가장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개인에 그치지 않고 자못 ‘사회적’으로 와닿는다. 공교육 붕괴와 살인적인 사교육비, 가족 해체, 경제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의 하락 전망, 덤프·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예고, 이공계 출신의 의·치의학 쏠림 현상 등 어제, 오늘 쏟아진 언론 보도는 가슴 한 쪽에 체증을 일으킨다.90년대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위기로 심화된 양극화와 공동체의 붕괴 현상이 교육, 복지, 노동, 취업, 학문 등 우리의 실생활과 주변에서 고스란히 노정되는 셈이다.‘위기’는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출구를 찾기 위한 프로세서를 우리 사회가 상실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보듯 정치권이나 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은 이미 ‘용량 과잉’이 돼 버렸다.‘지휘권 파문’사태를 둘러싸고 색깔론과 정체성 공방을 주고 받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행태도 이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유럽의 빈국(貧國)으로 노사 갈등이 치열했던 스웨덴은 지난 1938년 정부와 노·사가 살트쇼바덴(Saltsjobaden)협약을 체결,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실현했다. 파업과 직장 폐쇄, 국유화와 소득세 인상 반대를 포기하는 대타협으로 ‘새로운’갈등 해결구조를 만들었다. ‘살트쇼바덴 정신’을 2005년 한국의 위기 상황에 접목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재선거나 지방선거 한두곳에 목을 맬 일이 아니다. 뿌리부터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각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또 쓰러진 ‘기러기 아빠’

    자녀를 아내와 함께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가 좁디좁은 원룸에서 숨진 지 5일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유학 비용을 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수년간 혼자 지내는 외로움을 술로 달래다 병을 키워 숨진 것으로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건축설계사 A(52)씨가 서울 양재동 자신의 월셋방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17일 오전 9시50분. 며칠째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자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51)씨가 경찰과 함께 집을 찾아가면서 A씨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김씨는 “12일부터 출근도 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15일에도 찾아왔지만 인기척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당시 원룸에는 외부 침입흔적이 전혀 없고 TV가 켜져 있었으며 다 마신 맥주캔 하나와 반쯤 마시다만 캔이 A씨 곁을 지키고 있었다.A씨는 6년 전 부인과 딸(20)·아들(18)을 미국에 보내고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건축설계사 사무소를 차렸지만 4년전 경제적인 문제로 문을 닫았다. 지인의 배려로 한 중소기업의 건축사업부 한 구석에 책상 한개를 들여놓고 설계일 대신 설계감리일을 시작했다.경찰은 일단 A씨가 지병인 고혈압 등으로 인한 뇌출혈로 12일쯤 숨진 것으로 보고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혼, 안이 궁금하다

    신혼, 안이 궁금하다

    신혼부부라고 온 집안을 핑크무드로 꾸밀 필요가 있을까. 또 신부라고 신혼여행에서 마냥 순수한 모습만 보여야 할까. 요즘 결혼은 준비에서부터 예식, 신혼여행까지 모든 과정이 이벤트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새 집을 꾸밀 때면 너무 신이 나서 일의 스트레스를 잊는다는 이도 있고, 어떻게 하면 ‘잊지 못할 신혼여행이 될 수 있을까.’즐거운 고민을 한다는 이도 있다. 여전히 결혼은 ‘가장 설레는 그 무엇’인 것이다. 기억에 남는 신혼여행을 위한 신부의 속옷과 사랑이 넘치는 신혼집을 살짝 들춰보자. ■ 첫날밤 속옷 뭐가 좋을까 “그나마 하늘거리는 거 급하게 사느라고 단추 주루룩 진짜 많이 달렸는데 그거 입었니? 그거 입었으면 단추 푸느라 무지 힘들었겠어. 이거는 괜찮네. 단추 사이가 멀어서 손도 쑥쑥 잘 들어가고…” KBS 드라마 ‘웨딩’에서 신혼여행을 갔다온 딸에게 엄마가 하는 말이다. 그저 야하다고 이 말을 외면하고 말 것인가. 신혼여행지에서 맞은 공식적인 첫날밤에 그냥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자겠다는 신혼부부가 몇이나 될까. 특히 신부라면 설레는 이 시간을 그냥 넘길 수 없다. 결혼식에 이어지는 행복한 신혼여행, 재미있는 첫날밤을 만드는 웨딩 란제리, 이렇게 연출해보자. ●어린신부라면 청초하게 입으세요 깨끗하고 청순한, 순수 그 자체의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청초한 느낌의 로맨틱 라인을 선택해보자.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귀여운 이미지의 신부라면 망설임 없이 로맨틱형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슴 라인에서 떨어지는 우아한 곡선이나 여러 겹의 천을 덧대 풍성함을 더한 원피스형에 은은한 색상이 가미된 것을 추천한다. 리본이나 주름 등의 귀여운 장식이 있다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살릴 수 있다. ●아찔한 파격 즐거운 첫날밤 평소 보여주지 않던 과감하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첫날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여행이 되길 원한다면 유쾌한 이벤트형 속옷도 좋다. 재미있게, 때로는 아찔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활용해보자. 엉덩이 부분이 드러난 팬티 뒷부분을 화려한 블랙 리본으로 살짝 가리거나, 재미있는 모양으로 가슴부분을 장식한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섹시함을 더해준다. ●무난한 정통 란제리 선택하세요 첫날밤을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사람이나 신부에게 기대되는 순수하고 고결한 이미지를 살리고 싶다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무난한 정통 란제리를 선택하자. 지나치게 야하지 않은 장식과 적절한 레이스가 가미된 제품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신부의 실루엣을 연출한다. ●섹시한 색시, 검정으로 S라인 돋보이게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당신, 평소 과감한 스타일을 즐기는 데 주저함이 없다면 신혼 첫날밤도 화끈하게 꾸며보자. 연분홍, 검정 색상에 레이스 뒤로 감추어진 속살이 보일 듯 말 듯한 슬립은 섹시함을 제대로 뿜어낸다. 몸에 붙는 H라인으로 볼륨감 있는 몸매를 드러낸다. 가터 벨트는 섹시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단, 광택 있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흐느적거리는 가벼운 소재는 신부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어쨌든 당신은 신혼 첫날밤을 보내는 우아한 신부니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제품협찬 좋은사람들 보디가드·섹시쿠키/촬영 S.I Studio(02-516-4607)/모델 국연주> ■ 신혼집 인테리어 작은집도 커보이게 신혼집은 로맨틱해야 더욱 행복하다. 작은 공간은 실속있게, 스타일리시하게 꾸밀 수 있는 방법, 그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 도움말 LG화학 데코빌 최희정 디자이너 ■ 사진제공 공간사랑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컬러를 이용한 포인트 작은 공간은 색상에 의해 이미지가 좌우되기도 한다. 구조 변경이 불가능할 때에는 포인트 색상을 이용해 변화를 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인테리어에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 때 흔히 활용하는 공식은 공간의 30% 정도를 전체 분위기와 대비되는 색을 쓰는 것. 벽지, 주방 가구와 가전제품, 옷장 등은 시선이 가지 않는 무채색의 컬러로 모던하게 처리하고 포인트가 되는 이미지월 부분에 강한 색상의 벽지나 앤티크 가구, 독특한 소재의 소품을 이용한다. 특히 작은 공간이라면 전체적으로 환한 색상을 많이 쓰는 것이 좋다. 벽지보다 바닥재를 조금 더 어둡게 하는 편이 안정감을 준다. 보라 빨강 주홍 등이 주로 사용하는 포인트 색상이다. 전통적인 컬러 배합의 틀을 벗어난 파랑과 빨강, 노랑과 초록, 노랑과 갈색 등 독창적인 색상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 감각적인 믹스 앤드 매치 최근 동서양의 느낌이 나는 가구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활용한 믹스 앤드 매치(mix and match)가 사랑받고 있다. 공간 꾸미기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믹스 앤드 매치이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기본만 알고 나면 감각있으면서도 실속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유리와 철재로 만들어진 문이나 혹은 유리만을 이용한 파티션으로 원하는 공간을 만들고, 나무 소재의 가구나 바닥재, 강한 패턴의 패브릭(소파나 침구류)으로 장식해보자. 광목천이나 거친 느낌의 커튼을 파티션으로 이용해 침실을 만들어도 좋다. 욕실의 경우 파스텔 톤의 핑크나 블루, 검정색이나 메탈 느낌의 타일로 마감하면 기존의 평범한 욕실보다 한층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3) 효율적인 소품 활용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품은 많다. 조명 액자 커튼 쿠션 등이 대표적. 거실의 한쪽 벽면을 액자처럼 틀을 만들어 꾸며보는 것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집안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에는 단순한 스타일과 대비되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쿠션이나 커튼을 이용해 믹스 앤드 매치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앤티크 풍의 조명으로 거실을 꾸미면 멋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집 전체는 모던하게 꾸미더라도 화려한 액자를 쓰면 멋스럽다. (4) 낮은 가구로 더 넓게 부엌공간이 독립되지 않은 원룸과 같이 아담한 신혼집이라면 아늑해야 할 침실에 음식냄새가 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이동하면서 생기는 먼지나 소음들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작고 벽이 없는 공간이라면 옷장과 침실은 가급적 주방에서 멀리 두고, 가구는 벽에 붙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보자. 가구를 파티션의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짜임새 있고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다. 책장이나 TV장식장, 책상 등 너무 크지 않은 가구를 방 가운데에 두고 파티션으로 활용해보자. 이때 주의할 점은 키가 비교적 낮은 가구들을 써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는 것이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안동환기자의 현장+] 집행관 통해 본 ‘압류 인생들’

    빨간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이르는 말이다. 삶의 애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는 이들이다. 악질적인 채무자도 있지만 궁지에 몰린 남의 집 세간을 압류하는 그들의 업무는 공무이더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된 사람들, 몇푼 안 되는 전셋집을 내놓고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마주치는 ‘악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다. 지난 5∼6일 서울중앙지법 집행관실의 집행2부와 5부의 압류와 경매, 명도 등 강제집행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6일 오전 서울 신당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아기를 업은 30대 주부는 “법원에서 명도집행을 나왔다.”는 말에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돈 벌러 나간 남편은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보증금 6000만원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하루아침에 800만원만 받고 나가라니…갈 데가 없어요.” 눈물을 글썽인다. 집행5부 최성배 집행관이 달랜다.“오늘은 예고차 왔으니 빨리 갈 곳을 마련하세요. 어쩌겠어요.” 팀원들의 표정도 어둡다.20년 베테랑인 서창민 과장은 “넋 나간 표정으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이날 집행5부는 80대 노인의 단칸방부터 장애인의 임대 아파트 살림살이까지 들어내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했다. 집행관실에서 가장 기피하는 업무는 명도와 철거.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거리로 쫓아내려면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병으로 누운 채무자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애들을 보고 몇 만원을 되레 쥐어주고 온 일도 있다. 최 집행관이 지난해 12월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 명도 집행을 하기 위해 갔을 때다. 채무자는 팔순 노모와 50대 장애인 아들. 모자가 갈 수 있는 보호시설조차 없었다.“날이라도 풀리는 봄에 하자.”고 채권자를 설득했다.“사람부터 살려야지 무슨 수로 집행을 하랴.” 집행관들의 딜레마다. ●빚진 사회…무너지는 자영업자들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의 한정식집. 집행2부 팀원들의 첫 목적지이다. 채권자와 열쇠기술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채권자의 입회하에 굳게 닫힌 현관 열쇠를 따고 들어가자 30대 남성 1명이 “누구냐.”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묻는다. 법원에서 나왔다고 하자, 사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순간 몸싸움이라도 벌어질까 긴장했지만 그도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채권자였다. 사내는 닫힌 식당 안에서 홀로 숙식을 하며 주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신왕식 집행관의 지시로 대형 냉장고부터 TV, 에어컨까지 돈이 될 만한 물품에 빨간딱지가 붙는다. 이 식당은 약속어음 600만원을 갚지 못해 유체동산이 압류됐다. 다음 행선지는 3600만원을 갚지 못한 대치동의 한 요가 학원. 카운터에 놓인 컴퓨터와 팩스, 전화기에 빨간딱지가 붙자 채권자가 불만을 토해낸다.“더 압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거 팔아봐야 돈이나 되겠느냐는 항변이다. 사방 벽면이 거울로 덮인 수련실 안을 둘러본 신 집행관이 “뭐 있어야 압류를 하죠. 채권자가 한번 보세요.”라고 말한다. 채권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지 긴 한숨을 내쉰다. 집행2부의 관할구역은 강남구. 요즘은 압류와 명도(건물이나 토지를 넘겨주는 업무) 집행 대상 대부분이 자영업자라고 한다.‘강남 경기’도 옛말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9개 집행팀의 하루 평균 압류 건수는 180여건. 집행2부,5부와 동행한 이틀 동안 다방, 보습 학원부터 벤처 및 영세기업 사무실까지 10여곳이 압류됐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대통령 인척, 변호사까지 삼성동의 한 원룸 건물 앞. 채권자인 카드사 직원이 “며칠째 사람이 없다.”며 탐문 결과를 전한다.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문을 따고 들어가자 12평 원룸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곰팡이 핀 라면 국물부터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 있다. 채무자는 청담동의 63평짜리 고급빌라에 살다가 쫓겨 왔다는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 이날 온 이유는 그의 카드빚 200만원 때문이라고 한다. 타워팰리스에 살던 전직 대통령의 인척부터 전직 장관, 변호사, 의사, 세무사까지 압류 대상은 다양하다. 신 집행관의 경험.“압류를 하러 갔는데 낯익은 사람이 문을 열더라고요. 이름만 대면 알 중견 연기자가 잠옷바람으로 서 있더군요.”신 집행관은 “서민들이야 카드빚이 대부분이고 재산도 뻔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압류 전에 명의를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도시의 최첨단 요새, 압류도 피해간다 부촌일수록 압류 집행이 쉽지 않다. 집행관들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 곳은 타워팰리스와 평창동의 고급 주택가.‘요새’라고 표현한다. 타워팰리스는 접근 자체가 어렵다.1층에서 신원 확인을 하고 인터폰으로 채무자와 대화를 나누지만 대개 “협조할 수 없다.”는 대답이나 욕설만 돌아온다. 지문 인식 열쇠나 암호화된 디지털 열쇠는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집행관들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압류 장면에 불만이 많다. 검은 양복을 입고 구둣발로 집에 들어가거나 아이들 앞에서 아무데나 빨간딱지를 붙이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압류 물품은 채권자 앞에서 모두 목록에 기재된다. 빨간딱지를, 그것도 보이는 곳에 붙이지는 않는다. 아이들만 있는 집은 더욱 조심스럽다. 혹 상처로 남을까봐 집 밖으로 내보내거나 데리고 나가 과자를 사주며 못보게 한다. ●돈 앞에서 전쟁! 곳간에도 인심은 없더라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집행관들은 곤혹스럽다. 명도나 철거 집행을 갔다가 양손에 식칼을 들고 휘두르는 채무자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똥벼락을 맞는 일도 심심치 않게 경험한다. 추석에는 채무자를 압박하기 위한 압류가 급증한다. 일명 ‘보따리 싸기’. 남대문과 동대문 등 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압류하는 것을 가리키는 직원들의 은어이다. 추석 2주전부터 몰려든다. 채권자들이 추석 직전에 압류를 하면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도 상인들이 빚을 갚는 것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모 시중은행의 행장실이 압류됐다. 채권자가 1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은행을 상대로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진 것. 은행장실에 빨간딱지가 붙었다. 은행측은 외부에 알려질까봐 사흘 만에 돈을 갚았다. 보복성 압류도 있다.‘축의금 압류’ 같은 것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연을 겨냥해 채권자가 법원에 압류 집행을 신청한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나 잔칫집에 가서 돈봉투를 수거하는 일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축의금은 그 자리에서 누구에게 낸 것인지 판별해 수거한다. 6일 오후 방배동의 한 고급빌라 단지. 빌라에서 압류된 동산의 경매가 열렸다. 압류 대상자는 시가 30억원이 넘는 빌라 건물의 주인. 건축법 위반으로 선고된 벌금 50만원을 내지 않자 검찰청이 압류를 신청했다. 결정문의 메모지에는 ‘납부 의사가 전혀 없으며 욕설로 일관하는 고의적인 벌금 미납자’라는 검찰 의견이 기재돼 있다. 경매 물품인 냉장고는 이날도 유찰돼 최저가는 벌금에도 못 미치는 34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팀원들의 쓴소리.“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단돈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처럼 있는 사람들이 더 뻔뻔해요.” sunstory@seoul.co.kr
  • 대전시내에도 방범용 CCTV 설치

    대전시내에도 방범용 CC(폐쇄회로)TV가 설치된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대전시내 5개 구 도로변 곳곳에 CCTV를 설치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이를 위해 서울 강남의 CCTV 운용실태와 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대전시와 구에 설치비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지역은 2002년부터 가로변에 272대의 CCTV를 설치,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설치 전에 비해 31.5%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다.충남은 지난해 말부터 천안시내 주택가와 상가, 원룸 등 밀집지역 20곳에 CCTV가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대전·충남에는 최근 건설업체사장 부인 납치사건과 원룸 연쇄성폭행범(속칭 발발이)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여행성 범죄가 많아 방범순찰만으로는 범죄예방에 한계가 있다.”면서 “CCTV를 설치하기 전에 주민공청회와 자치단체 조례제정을 통해 인권침해 요소를 최대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그가 내곁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찾아보라고 했다.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먼저 찾아갔다. 자물쇠 따는 사람을 불러 그의 방문을 땄다. 혹시 그가 자살이라도 해서 그의 시체가 방안에 누워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러나 그의 방은 평소와 같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의 옷가지를 살펴보니, 그가 자주 입던 면바지와 티와 그가 소지품을 넣고 다니던 가방만이 없어졌을 뿐이었다. 짐을 챙겨 어디론가 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연락처는 그의 수첩에 모두 적혀 있다. 그가 평소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 그 수첩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들고 나갔나 보다. 그리고 다른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피스텔 주인을 찾아갔다. “글쎄요…. 계약단위가 1년이고 얼마전 두 달전쯤에 1년 연장을 하셨지요. 그 다음부터는 원룸의 성격상 거주인이 있든 없든 주인을 알 수가 없어요.” 오피스텔에서는 단서를 찾기 힘들 것 같아 나는 접어두었다. 그럼 이제 그가 자주 가던 곳은 그가 공익근무를 하던 곳이다. 그렇지만 그가 공익근무를 한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본 적이 없고 그가 말해준 적도 없었다. 정말 그에 관해서 아는 것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우리가 지난 1년동안 믿음 안에서 진한 육체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의구심 가운데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그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한 ‘사랑’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를 찾을 방법은 없다. 방학은 이제 시작됐다. 그가 사라진 지 한달,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이제는 단념해야 하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나를 추슬러가고 있던 어느날, 내게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그’였다. “미안해.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나는 지금 어느 섹시한 ‘특구(特區)’에 와 있어…. 아아…. 나는 더이상 쓸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 날 계속 찾아봐….” 분명히 그다. 그의 아이디. 그러나 그가 평소에 쓰던 ‘nownuri.net’이나 ‘hotmail.com’과는 달리 ‘spearea.com’이라는 처음 보는 주소다. 그리고 내용도 심상치 않다. 특구? ‘spearea’는 ‘special area’라는 뜻일까. 그런지 일주일 후, 다시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같은 주소에서 보낸 편지였다. “빨리 나를 찾으러와줘. 너를 기다리고 있어. 거기서 너를 야하게 훈련시킬 계획이야. 아마 석달쯤 뒤에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7월21일 지하철 압구정동역, 오후 3시에 16번 물품보관함을 봐. 열쇠는 그전 날 20일 밤 압구정동 커피숍 ‘G-Spot’에서 내 친구가 보관하고 있을 거야. 나와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친구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열쇠를 받을 수 있어.” 드디어 그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20일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도대체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20일 밤 10시의 압구정동 ‘G-spot’카페. 그의 친구를 찾는 것은 그가 해준 말처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180㎝ 정도의 키에 건장한 체구. 뚜렷한 얼굴선의 미남형.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heyday의 ‘그녀’인가요? 나를 따라 오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라고 말하며 나를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품고 그의 자동차에 올라탔다.1시간 정도 차를 달린 후, 어느 으슥한 곳에서 그 남자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나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자, 보관함 열쇠는 나에게 있습니다. 내 몸 어디엔가에 숨겨져 있으니까 잘 찾아보세요.” 나는 그의 변동 없는 표정을 보고서 더이상 물어보지 않고 그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겉 주머니에는 당연히 없었다. 그의 바지와 신발을 벗겼다. 없다. 그의 남방을 벗겼다. 없다. 결국 그를 팬티까지 벗겨 그를 알몸상태로 만들었다.…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요?”하고 내가 물었다. “내가 언제 내 옷 안에 있다고 했습니까? 내 몸 어딘가에 있다고 했지요. 어서 계속 탐색을 해보세요.” 그 남자의 대답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계속 그를 뒤져나갔다. 귓속을 혀로 핥으며 탐색했고, 배꼽·성기·항문까지도 샅샅이 혀로 뒤졌다. 그래도 없었다. 나는 좀 피곤해졌다. 그러자 남자는 “사실 내 성기 안에 특수 장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조직으로 된 거지요. 나를 흥분시켜 가지고 내 정액을 분사시키면 찾을 수가 있어요.”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를 흥분시키기로 작정했다. 그의 손으로 내 옷을 하나 둘씩 벗기게 만들고, 내 젖가슴을 그의 얼굴에 마찰시키며 내 손으로는 그의 성감대를 부드럽게 자극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는 그의 성기를 힘차게 빨았다. 결국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고, 그의 성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빳빳하게 섰다. 드디어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약 30분간 그의 성기를 빨아주자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었다. 나는 그의 정액을 내 입안에 머금고서 그 ‘단단한 물체’를 찾기 시작했다.…있었다!…미세한 철 조직망으로 덮인 아주 작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열어볼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이것…어떻게 여는 것이지요? 그냥 힘을 줘서 열면 안 되나요?” “한번만 더 나를 흥분시키면 열어드리지요.” 그의 대답. 정말 지독한 남자다.‘그래 어디 한번 오늘밤 흥분상태로 죽어봐라.’하고 중얼거리면서 나는 내 온몸을 던져 그를 흥분시켰다. 내 클리토리스를 빨게 하고, 내 젖가슴을 그의 입에 물렸다. 그리고 그의 심벌을 세차게 빨면서 그의 성기 주변을 항문까지 샅샅이 핥았다. 그랬더니 그는 차의 트렁크를 열고서 채찍을 꺼내 보이며 나더러 마구 때려달라고 한다. 나는 잘 됐다 싶어 그를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남자는 대단한 반응을 보이며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그러면서도 더 때려달라고 했다. 그를 더욱 세게 때려주자, 그는 드디어 캡슐을 열어주었다. 캡슐 속에는 아주아주 얇은 종이에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미안해. 너를 고생시켜서. 열쇠는 내일 21일 오후 6시, 강남역 근처에 있는 아랍풍의 레스토랑 ‘하렘’ 6번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남자에게서 받아. 사랑해.-heyday.” 정말 기가 막혔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상한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렇지만 사랑하는 그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열쇠를 찾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하렘’ 레스토랑은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 법한 야하디야한 무희 차림의 섹시한 여종업원들이 배꼽티를 입고 나타났다.6번 테이블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여종업원들은 나를 휘장 뒤의 한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방 안은 큰 사이즈의 더블 침대와, 하렘 분위기가 나는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방 전체에 배어 있는 향이 코끝을 찔렀다. 섹시한 무희처럼 생긴 여종업원들은 나를 아주 야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먼저 재스민 향이 나는 물로 나를 목욕시킨 다음, 향기로운 향수를 내 몸 곳곳에 뿌렸다. 나는 향 냄새에 취해서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 내 긴 머리채를 풀어서 은색·금색·기타 천연색 실로 장식하고 머리카락 곳곳에는 화려한 리본들을 매어달았다. 그러고는 나비 모양,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모양의 에메랄드와 각종 보석들이 박혀있는 옷을 내 몸에 입혀주었다. 속옷은 황금색 레이스로 장식된 팬티 하나. 브래지어는 입히지 않고 속살이 다 비치는 그물로 된 옷을 입혔다. 그리고 배꼽에는 금색과 빨간색이 섞인 보석을 박아넣고,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도 이름모를 보석을 붙였다. 그리고 빨강·보라·금색·은색 등으로 된 50㎝ 길이의 인조손톱을 붙이고 나서, 마지막으로 나 자신도 알아볼 수 없으리만치 진하디진한 화장을 시켰다. 피부를 하얗게, 눈은 연보라색 섀도를 바른 후, 금빛 가루를 눈 주위에 골고루 뿌리고 10㎝가량의 숱 많고 긴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보라색 립스틱을 칠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처럼 내 모습은 그렇게 변모되고 있었다. 아직도 마취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순간, 어떤 남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상당히 미남이었다.…눈을 간신히 뜨고 바라보니 바로 ‘그’였다! 그는 나를 침대 위로 가져다 냅다 내던지더니, 온몸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그의 심벌을 입으로 붙잡아 꾸역꾸역 빨아대고 있었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젊은 화가 키우는 보금자리 될 것”

    “젊은 화가 키우는 보금자리 될 것”

    “젊은 화가들은 화단의 미래입니다. 경기도 이천에 젊은 화가들의 작업공간인 ‘금호 영아티스트 스튜디오’를 마련, 젊은 화가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박강자(65) 금호미술관 관장. 최근 조용하지만 부지런히 일을 꾸미는 ‘정중동’(淨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이천에 4200평의 땅을 임대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첫 결실로 3억원의 예산을 들인 170평 규모의 스튜디오 1개동이 이달 말 완공된다. 박 관장은 “금호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영아티스트 12명중 9명을 선정, 이곳에서 작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용료는 무료”라고 밝혔다.1명당 약 15평의 원룸이 제공되는데 이 건물에는 샤워시설, 휴게실 등이 있어 숙식이 가능하다. 그는 “단계적으로 몇개의 스튜디오를 이곳에 더 짓고, 화가들의 작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써 완성된 화가들의 작품이 마땅한 보관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어린이를 위한 우리 그림전 ‘지필묵 놀이 미술관’을 찾는 어린 관람객들을 돌보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이 몰려 들면서 혹여나 사고라도 나지 않을 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는 “그동안 금호미술관이 미술관 대여등에 치중해 왔다면 내년부터 일년에 2,3개의 기획전을 열어 미술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누나인 박 관장은 지난 89년부터 금호미술관을 이끌고 있다. 이름만 걸고 명예직으로 미술관장직을 맡고 있는 게 아니다. 내 집안 살림을 돌보듯 미술관 일에 정성을 쏟는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각계 명사들이 모여 노래하는 모임인 ‘데 뮤즈’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02년 음반을 낼 정도로 노래 실력이 대단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우리청 이렇게…] 승격청장 릴레이 인터뷰 ①오갑원 통계청장

    [우리청 이렇게…] 승격청장 릴레이 인터뷰 ①오갑원 통계청장

    통계·기상·해양경찰청이 최근 차관급 청으로 승격됐다. 세 청장 모두 현직에서 각각 승진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아울러 같은 차관급으로 내년 1월 출범하는 방위사업청 준비단장도 임명됐다. 이들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갖고 청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본다. “차관청 승격은 통계입국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오갑원(57) 통계청장은 선진국 수준의 국가통계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소개하며 통계의 품질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차관청 격상의 의미는. -중앙통계기관으로서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487종의 국가통계를 135개 기관이 나눠 작성하고 있다. 통계청은 국가기본통계 53종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다른 434종에 대한 품질관리나 개선, 개발 등을 담당한다. 그동안 통계청장이 1급이다 보니 각 부처에서 수행하는 통계활동을 조정하고 이끌어 가는 데 힘이 부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차관청 승격은 통계분야 선진화 없이 국가발전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 인식하에 국가통계의 품질 유지와 조정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향후 중점 추진 업무는. -국가 통계인프라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수요자가 원하는 통계 생산에 주력하겠다. 올해 노인취업통계, 기업체 실태통계 등 23종의 국가통계를 개발 또는 개선한다. 중장기 통계발전 계획도 수립,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통계의 품질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통계품질 진단도 이뤄진다.8월중 통계청에서 개발한 통계품질진단 방법에 대해 ISO 9001 국제공인을 받고 모든 국가통계에 적용할 방침이다. 통계연구기반 구축 및 통계정보 DB 구축을 통한 국민의 이용 편의 대책 마련도 핵심 과제다.2007년 우리나라의 통계 선진국 진입이 기대된다. ▶국가 통계인프라가 취약다는 지적이 있다. 취약 부분과 대책은. -우리나라 통계인프라는 사회의 요구수준에 비해 떨어지고 품질 문제도 제기된다. 복지·환경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잘 정비돼 있다고 평가받는 경제통계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정책 수립시 통계가 없거나 부실 문제도 확인됐다. 통계 인프라 강화를 위해 통계청과 국세청·한국은행 등이 참여한 ‘국가 통계인프라 강화 추진단’을 가동하고 있다. 국가통계 중장기 발전을 비롯해 통계행정의 전문성 강화 방안 등을 집중 검토 중이다. 국가 통계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통계법 개정과 각종 통계의 교환 등도 포함돼 있다.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 인구와 주택에 대한 기본사항을 조사하는 통계 중의 통계이자 국가 운영의 기본이다. 전국의 모든 인구와 주택이 대상이다 보니 공무원과 조사원 등 11만명이 동원되고 예산도 단일 조사로는 최대인 1300억원이 투입된다.4차례 시범조사를 마쳤고 조사표 설계, 조사방법 등 세부 계획도 마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새로운 조사 방법은 무엇인가. -세계 최초로 이메일을 통한 e-센서스가 32만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전체 조사대상 중 단독가구가 15.5%, 맞벌이가구가 30%에 달해 밤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마련된 것이다. 조사가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정확성이 중요하기에 범위를 원룸 밀집지역, 대학가 주변 등으로 한정해 선정했다. 세계 각 국이 과정과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 인사 적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차관청 승격에 앞서 고참 과장의 통계분야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통계제도개선반(8명)’을 구성함으로써 승진 요인이 확대됐다.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인사적체 해소 및 내부 승진의 여망이 이뤄질 것이다. 조직은 국·과장이 지휘관이자 관리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청장은 큰 방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 해소와 지원에 집중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톱 셀러] 작게…더 작게 나눔포장 인기

    [톱 셀러] 작게…더 작게 나눔포장 인기

    ‘바나나 10개 달린 한 송이를 300원에 사느니 1개를 500원에 구입하겠다.’ 싱글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늘면서 ‘비싼’ 소량·개별 포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낱개당 가격은 바나나 송이가 훨씬 저렴하지만, 버리는 게 많기에 소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강화돼 ‘나눔 포장’ 바람이 거세다. ●한번에 먹을 만큼만 포장을 뜯으면 혼자서 다 먹기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망설이는 상품이 있다. 두부가 대표적. 풀무원 소가(SOGA)는 180g짜리 두부 2개를 각각 용기에 담은 ‘투컵두부’(2150원)를 내놓았다.420g 두부가 2200원이라 가격은 비싼 편. 그러나 완전 밀폐포장한 터라 하나를 남겨도 장기 보전할 수 있다. 백설 햄스빌도 올해 초 150g씩 나눠 포장한 베이컨을 선보였다. 남은 제품을 밀폐용기 없이 포장 그대로 보관할 수 있어 매출도 올랐다. 베이컨 길이를 절반으로 줄인 70g짜리 미니 제품도 나왔다. 아침식사용. 삼양식품도 75g짜리 간식용 ‘야참 라면’을 출시했다.120g 라면 한 개를 다 먹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한 것. 맛살 제품인 ‘크래미’도 300g을 4등분한 나눔 포장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맛살 ‘크래시앙’도 3등분 소량포장을 내놨다. 한국 하인즈도 150g 참치 제품(1260원)과 더불어 100g(1080원)짜리를 출시했다. 인도카레·드레싱·허브·칠리·토마토 참치 등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밥과 먹으면 한끼 식사. 제과업계도 나누기에 바쁘다. 농심 ‘쌀새우깡’은 소포장 두개를 붙였고, 해태제과 ‘에이스’, 롯데제과 ‘제크’, 오리온제과 감자스낵 ‘예감’도 대용량 과자를 소포장으로 담은 후 다시 포장했다. 아침식사 대용인 선식도 1회용 컵 단위로 포장, 타먹는 수고까지 덜었다. 햇참(10개 1만원)은 발아현미, 흑미 등 잡곡 27가지를 섞은 영양식으로 분말이 고와 목넘김이 부드럽다. 쌀·보리·대두 등 20곡이 들어간 미숫가루도 한 포씩 나눠져 나왔다.20포 2200원. 음료·주류시장도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5ℓ 페트병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350∼600㎖ 매출이 20%나 늘었다. 맥주도 마찬가지. 부부끼리 맥주를 마시면캔 하나는 부족하고,1.6ℓ 페트병은 너무 크기 마련. 하이트가 이달 초 1ℓ 페트병을, 오비 카스가 700㎖ 페트병을 출시했다. 풀무원 김성모 PM은 “과거엔 용량을 늘려 경제성을 높였지만 이젠 한번 먹고 보관하기 편리한 소량 제품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나눔 포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니 가전제품 불티 원룸에 어울릴 만한 소형 가전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은 대형화로 돌아섰기에 중국 에어컨, 세탁기가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우리홈쇼핑(www.woori.com)은 지난 22일 1시간 동안 중국 하이얼 에어컨을 1122대나 팔았다.4평형(29만 9000원) 151대는 8분만에 동이 났고,6평형(35만 8000원) 737대,10평형(49만 8000원) 234대도 완전히 소진했다. 매출만 3억 8098만원. 롯데마트도 하이얼 세탁기 2.6∼3.3㎏을 17만 8000∼19만 8000원에 판매, 호응을 얻었다. 미니 냉장고 ‘프로스타 냉온장고’(5만 8500원)는 냉·온기능을 두루 갖춘 터라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다. 높이도 50㎝를 넘지 않는다. 미니믹서(3만 6500원)도 일반믹서의 절반만한 크기지만 커팅, 분쇄 등 모든 기능을 갖춰 사랑받고 있다. 탁상용 미니 선풍기(1만 5800원)도 작은 방에서 에어컨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25㎝란 낮은 키 때문에 방에 누워도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1인용 커피메이커인 자동멈춤 여과기(2만원)도 그때그때 마실 만큼만 커피를 만들어 대용량보다 향과 맛이 풍부하다. 인터넷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 허지연씨는 “미니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부피도 적어 이사를 많이 다니는 싱글족, 맞벌이 부부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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