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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민주·통합 ‘비례정당’이 판세 좌지우지 거대당 싸움에 소수정당 존재감 실종 올드보이 살아남아 신인 설 자리 없어 내로남불 경쟁에 유권자 혼란만 가중4·15 총선 D-20인 26일 여야는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나섰다. 27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여야는 향후 4년간의 입법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여야 1, 2당이 앞다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공직선거법 정신을 훼손한 사상 초유의 ‘꼼수 대결’로 치러진다. 이에 ‘다당제 정착’을 기대했던 소수 정당은 빈사 상태로 총선전에 던져졌고, 유권자들은 ‘차악’(次惡)의 선택지조차 고르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에 참가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해 원내 정당만 12곳이다. 그러나 민생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친문(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 등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만을 노리고 나온 ‘반쪽 정당’들의 난립이다. 여기서는 정책이나 비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대신 유례없는 ‘의원 꿔주기’, ‘꼼수 제명’으로 정당의 형식만 갖춘 채 유권자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있다. 정책적 선명성을 갖춘 소수 정당들은 비례위성정당 간 대결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 대안 정치를 표방한 정당들은 민주당의 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물러났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정당 정치가 파괴되는 퇴행적 정치 현실이 만들어졌고, 유권자를 투표 동원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진단했다. 인물의 참신성도 담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86세대와 친문 인사들은 자리를 지켰다. 통합당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감행해 40%가 넘는 현역을 교체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막판 뒤엎기’로 빛이 바랬다. 각 정당의 비례후보 명단에는 전현직 정치인, 특히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려 비례대표의 명분도 훼손시켰다. 이날 발표된 민생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의 비례명단 2번에는 각각 손학규(4선) 전 대표, 서청원(8선) 의원, 홍문종(4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져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주이탈리아대사관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했다. 이런 중에 여야의 꼼수 경쟁으로 ‘정치 혐오’가 고개를 들면서 투표율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비례정당 논쟁으로 정치권이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을 일으켰다”며 “양극단의 지지층만 결집하면서 중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총선 슬로건을 내놨고,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슬로건으로 맞섰다. 극단의 대결을 조장하는 ‘정권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방위비협상 화상회의도 불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수순

    방위비협상 화상회의도 불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수순

    美, “협상 타결하면 무급휴직 피할 수 있다” 한국 양보 압박정부, 다음 달 1일 무급휴직 시행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미 양국이 다음 달 1일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시행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화상회의를 통해 협의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화상회의 개최는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회의를 통한 극적 타결 내지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문제 해결이 물 건너감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인 근로자 9000여명 중 4500~5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관계자는 26일 “화상회의는 현재로선 특별하게 계획된 것은 없다”며 “당장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7~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직전 마지막 대면 회의를 열었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무급휴직 시행일이 임박해지자 양국은 마지막까지 화상회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이달 중 화상회의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메일과 전화로는 심도있는 협의가 어렵기에 이달 중 협상을 타결하거나 간극을 좁히는 건 불가능해진 셈이다. 더욱이 미국은 한국 측이 제의한 ‘인건비 선타결’을 거부한 채 ‘전체 협상이 타결되면 무급휴직은 피할 수 있다’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며 한국의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동맹과 파트너들이 비용을 공정히 분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보다 공평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한미 양국이 합의한다면 무급휴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제공하고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상호 수용 가능하고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는 주한미군과 직접 계약했기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정부가 주한미군이 고용한 근로자에 대해 임금 지불 등 메커니즘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근로자에 생활 자금을 저리로 긴급 대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한은, 기준금리 0.75%로 전격 인하…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취약계층,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차입비용 가능한 큰 폭 낮출 필요”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1%로 내렸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이냐는 것이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기에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난번 봤던 것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고 또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이 빠른 속도로 심화하는 데 따른 대응 조처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취약부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거의 150bp(1bp=0.01%포인트) 내리며 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운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 정책금리의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면서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단기적 주택 가격 상승세 어려울 것” 이 총재는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기 위축 우려가 상당히 커졌고 그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도 상당히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차입 비용을 낮추면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 노력을 기울였고 정책 의지는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경제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을 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코로나19·비례정당 심판할 4·15 총선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2022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의 성격을 갖는다. 범진보와 범보수 간 ‘진영 대결’ 양상을 띠면서 이념전이 갈수록 첨예해질 듯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선은 정부·여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의 성패, 경제 타격에 대한 대응을 놓고 여당을 뽑아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과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초동 대응에 실패했고, 마스크 대란을 자초했다는 ‘정부 심판론’이 격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이번 총선에선 유권자 대면 접촉에 주력하던 전통적 선거운동 방식을 따를 수 없게 된 점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얼굴 알리기’가 시급한 정치 신인들과 고령 유권자가 많아 온라인 선거운동마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선거전도 치열할 것이다. 개정된 선거법에는 비례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는 정당은 정당 자체에 대한 홍보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어 제1, 2 정당이 TV 선거토론회에 나가지 못하는 초유의 기형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당 간 정책대결이 뒷전에 밀려 있는 데다 대면 선거운동조차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유권자가 정당의 정책공약 등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조차 막혀 버린 셈이다. 유권자들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라도 각 정당이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에 임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그래야만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던 20대 국회를 넘어 변화와 희망을 주는 입법부를 구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 탄핵 대통령의 ‘옥중 정치’… “보수표 결집” vs “중도층 이탈”

    탄핵 대통령의 ‘옥중 정치’… “보수표 결집” vs “중도층 이탈”

    태극기세력 무마… 컷오프 대상 잔류 도움 김형오 “공천 작업에 마지막까지 최선” 통합당 ‘도로 친박당’ 부각땐 도움 안 돼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집결 효과 부를 수도 여권 “옥중 선동, 국민 납득 하겠나” 비판4·15 총선을 40여일 앞둔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대단결을 촉구하는 ‘옥중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정치권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여전히 야권에서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건재하고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 등 박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정당까지 난립하면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전 지지자들을 향해 어떤 식이든 ‘결집’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메시지 발표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는 당 안팎의 의견이 엇갈린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의 핵심은 ‘정권 심판’과 ‘보수 대통합’ 두 가지다. 보수 진영은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분열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중 일부는 통합당으로 뭉쳤으나, 일부 친박계와 태극기 세력이 각자도생에 나서자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각각 ‘박근혜 승계 정당’를 내세웠던 조원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서청원 의원의 자유공화당,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은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내고 통합당을 향해 총선 후보단일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은) 명실상부 정통 자유민주세력 정당으로 우뚝 섰다”는 등 원론적 발언만 했을 뿐 태극기 세력과 힘을 합치는 구체적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대적인 대구·경북(TK) 물갈이를 예고한 통합당 입장에서는 이날 메시지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박 솎아내기’ 등을 내세워 무소속 출마를 구상해 온 TK 컷오프 대상자들을 잡아 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아주 의로운 결정을 해주셨다.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공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통합당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통합당은 ‘탄핵의 강을 건넌다’는 원칙 아래 탄생했는데 태극기 세력은 여전히 이를 부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정치’에 나서면서 ‘도로 친박당’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도 문제다. 이 경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확보하려 했던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 ‘탄핵 대 반(反)탄핵’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특히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 수도권의 예비후보는 “중도층이 통합당에 주려던 마음도 다 걷어 갈 판”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당 이승훈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 양심적 진보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집결을 채찍질할 가능성도 있다. 비례전용 연합 정당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범여권 정당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옥중 선동 정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총선 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은 없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김여정 “주제넘은 처사” “저능하다” 막말정부는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겨냥해 비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이 ‘자위적 훈련’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퍼붓는가 하면,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3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정부의 이런 반응은 남북관계 경색을 고려해 상황관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 담화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확력훈련과 대남 비난 담화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혈육이자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서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 방북 초청’ 친서를 전달하는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 우려에도 日 “도쿄올림픽 취소? 논의한 적도 없다”

    코로나19 우려에도 日 “도쿄올림픽 취소? 논의한 적도 없다”

    미 ABC방송, 도쿄조직위·IOC에 서면 질의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미국까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 ABC방송은 3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IOC에 질의해 서면으로 받은 답변을 공개했다. 도쿄조직위는 ABC방송에 “올림픽 취소를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보호 조처는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우리 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도쿄조직위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를 주시하는 관계기관과 협력을 지속하고 모든 대응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도쿄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어떤 조처를 할지와 관련한 ABC 방송의 질문에 “만일의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IOC는 서면 답변에서 “IOC 산하 의료 전문가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히 관계를 유지 중이며 일본과 중국의 관계기관이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모든 필요한 조처를 수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지역을 넘어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으로 흐르는 가운데 개막까지 143일밖에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이 과연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열리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그러나 IOC, 도쿄조직위는 대회 취소는 물론 연기도 없으며 그와 관련된 논의조차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IOC에 막대한 방송 중계권료를 지불한 NBC와 여타 미국 방송사도 올림픽 이외의 굵직한 스포츠 중계 일정 등을 고려해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필품 택배시키는데…박스에 코로나19 겁나요” [김채현의 EN톡]

    “생필품 택배시키는데…박스에 코로나19 겁나요” [김채현의 EN톡]

    국내 택배도 기피…전문가 “감염 위험 없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장 7일 생존손씻기·마스크 기본 예방수칙 지키는 게 중요“택배 받기·지폐 사용 두려워” 수원 영통구에 사는 박모(54)씨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마트에 가지 않고, 모든 생필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달시킨다. 하지만 택배를 받을 때 장갑을 끼거나 현관문 앞에서 받고 상자는 버리고 온다. 제품이나 택배 상자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주문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 번쯤 ‘물건 만든 사람이 감염자이면 어쩌지?’, ‘상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됐으면?’, ‘택배기사분이 감염자면?’ 등 바이러스 감염 걱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편물을 통한 신종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2일 발표한 신종코로나 유행 일일 보고서에서 “기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며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가야 감염이 가능하다”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제품에 대한 ‘직구족’들의 우려도 크다. 유럽 등지에서 제품을 직구 해도 중국을 거쳐서 한국까지 오는 경우가 있어, 배달된 물품에 혹 바이러스가 묻어와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택배 통한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바이러스가 최장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코로나19, 다른 RNA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 높아”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숙주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감염의 우려가 없다는 주장이 있고, 공기 중에서도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연구결과를 보면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생각보다 긴 편이다. 사스가 유행할 당시 캐나다 정부가 만든 ‘병원체 안전 보건 자료’ 보고서에 따르면, 호흡기 배출물에 숨어있는 사스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7일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uman coronavirus 229E)가 온도 24도, 습도 50% 이하의 조건에서 폴리염화비닐(PVC), 라미네이트, 목재, 스테인리스스틸 등에 붙어 7일 동안 감염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봤다. 사스와 유전적 특징이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도 생존 기간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또 주목할 만한 사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RNA 바이러스에 비해 강하다는 점이다. RNA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에이즈 감염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꼽힌다. HIV는 혈액을 비롯한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을 일으키고 침, 소변, 땀 등에는 바이러스가 없을뿐더러 HIV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사라 진다. 뚜렷한 연구결과가 없는 이상, 중국발 택배 방역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 전문의는 “코로나 19의 특징은 가까운 접촉뿐 아니라 환경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다. 택배 상자 표면에 코로나 19의 생존 기간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이상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섣부른 단정은 금물이다”고 설명했다. 관련 결과가 없다는 점에서 중국발 택배에 대한 ‘1차 소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들리고 있다. 하지만 검역 당국은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발 택배에 대해 따로 소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방역 관리 예산이 따로 있는 점도 아니고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 하기 때문에 질본(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을 해주지 않으면 먼저 나서기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신종 감염병은 실체가 규명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스스로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 예절 지키기, 환기 자주 하기, 얼굴에 손대지 않기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사회, 연예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어사 선구자’ 이기문 교수 별세

    ‘국어사 선구자’ 이기문 교수 별세

    ‘국어사개설’을 쓴 원로 국어학자 이기문 서울대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1930년 평북 정주에서 무교회주의 농민운동가 이찬갑(1904∼1974)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부터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도서관장을 지냈다. 1961년 출간한 ‘국어사개설’을 비롯해 ‘국어음운사 연구’, ‘한국어 형성사’, ‘국어 어휘사 연구’ 등 국어의 역사, 음운사와 어원론 분야에서 과학적 실증주의에 기반을 둔 선구적이고 독보적인 업적으로 국어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02)3410-3151.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대통령도 헌법 어기면 탄핵”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대통령도 헌법 어기면 탄핵”

    “공수처 또 다른 권력 돼서는 안 돼” 사법남용 특별재판부 설치엔 부정적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노태악(58·사법연수원 16기) 대법관 후보자가 18일 ‘울산시장 지시수사·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면 마땅히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대법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은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된다는 주장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다만 소추에 앞서 사실관계가 규명돼야 한다”는 단서가 따른 원론적 입장이지만 첨예한 사건을 두고 밝힌 의견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노 후보자는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선 “또 다른 검찰 권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입법이 이뤄졌으므로 헌법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검찰과 공수처의 본질적인 권한과 책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무죄판결이 나오면서 또다시 불거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재판부 설치 방안에는 “재판 공정성을 위한 중요한 원칙이 사건 배당의 임의성”이라며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고 답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현직 판사들의 청와대나 총선 직행에 대해서도 “판결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의심을 가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이는 곧 국민들의 피해로 귀결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자는 전관예우를 막을 방안 중 하나로 ‘시니어 판사’를 거론하며 “개인적으로도 대법관으로 취임할 수 있다면 임기를 마치고 변호사로 개업하기보다는 시니어 판사로 근무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 여당 승리해야’ 43%…‘야당 승리론’에 뒤집혔다

    ‘총선 여당 승리해야’ 43%…‘야당 승리론’에 뒤집혔다

    한국갤럽 조사…‘야당 승리해야’ 45%로 앞서중도-무당층·충청권서 ‘여당 승리’→‘야당 승리’“앞섰던 ‘정부지원론’, 처음으로 ‘견제론’과 비슷” 오는 4·15 총선에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아직 총선 판세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그 동안 지지율 조사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던 여권에 민심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2019년 4~6월, 올해 1월까지 네 차례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견제론보다 10%포인트(p) 내외로 앞섰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지원론과 견제론의 응답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여론 변화 두드러져…‘정부 지원론’ 한달새 55%→37% 이는 그 동안 여당 승리를 지지했던 중도층과 무당층이 야당 승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갤럽은 밝혔다. 갤럽은 “중도층에서 여당 승리(39%)보다 야당 승리(50%)가 많았는데, 이는 지난달(52%·37%)과 비교해 반전된 결과”라면서 “무당층에서는 여당 승리 18%, 야당 승리 49%로 지난달(29%·40%)보다 기울었다”고 분석했다.특히 지역별로는 충청권의 여론 변화가 두드러졌다. 대전·세종·충청은 정부 지원론이 37%로 견제론 49%에 상당 폭 뒤졌다. 한달 전 지원론이 55%로 견제론 30%를 크게 앞섰던 것에서 뒤집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던 서울(지원론 48%·견제론 41%)과 인천·경기(52%·34%) 등 수도권 지역은 이번에 서울(45%·46%), 인천·경기(45%·42%) 모두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해졌다. 부산·울산·경남은 정부 지원론이 34%로 5%p 하락했고, 대구·경북은 28%로 10%p 떨어졌다. 다만 광주·전라에서는 68%로 변동이 없었다. 30·40대에서 ‘여당 승리’ 의견이,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 의견이 각각 과반을 차지했다. 20대와 50대에서는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보수층의 74%는 야당 승리, 진보층의 78%는 여당 승리를 기대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총 통화 7052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산천어 축제와 리우 카니발/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산천어 축제와 리우 카니발/이동구 수석논설위원

    흔히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 카니발’은 주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4일간 열린다. 카니발이 열리는 시기엔 브라질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이를 보고 즐기려 리우를 찾는다고 한다. 브라질 전체 관광객의 30% 이상이 이 기간에 몰린다고 하니 카니발의 인기와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리우 카니발의 핵심은 삼바 퍼레이드이다. 삼바 퍼레이드에서 삼바 춤을 추는 사람은 최대 6만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와 흥겨움에 매료되지 않을 재간이 있겠는가. 카니발은 주로 가톨릭 국가에서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예수가 세례를 받은 뒤 40일 동안 황야에서 금식하고 사탄의 유혹을 견디며 보낸 기간)을 앞두고 고기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축제를 말한다.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요즘 국내 자치단체들이 각종 축제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스티벌(Festival) 역시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로 잔치의 개념에 더 가까워 보인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화천 산천어 축제’가 올겨울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13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육성 축제로 지정받았지만,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두 번이나 연기된 데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축제 하루 만에 터져나온 조명래 환경부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 한번 아픔을 겪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힌 지난 6일의 조 장관 발언은 산천어 축제를 준비해온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축제 개막일에 “인간에게는 축제지만 동물에겐 죽음의 카니발”이라고 지적한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의 기자회견과 맥을 같이한다. 16년째 산천어 축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는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의 동물사랑은 진정성이 몹시 의심스럽다”며 “산천어 축제는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보호 관리할 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반박했다. 이통장연합회 등 강원도 내 대부분의 시민단체들도 환경 장관의 발언에 발끈하고 있다. 물고기나 동물을 테마로 축제를 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자치단체의 축제를 두고 정부 부처 간에도 원론적인 문제에 엇박자를 내고 있으니 ‘리우 카니발’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탄생하기는 아직 요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yidonggu@seoul.co.kr
  • 감염증 여파 커질수록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감염증 여파 커질수록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연 기준금리는 1.25%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늘고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더 쏠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더 커져서다. 내수와 생산, 수출에 타격이 오는 상황에서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발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감염병만 갖고 금리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내부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휴일이던 지난 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제시장 동향과 전망, 국내시장 불안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4일 “오는 27일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올해 경제 전망도 수정한다”며 “이를 감안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던 2015년 6월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던 2003년 5월과 7월에 금리를 각각 내려서다. 금통위가 다음달을 건너뛰고 오는 4월에 열리는 점도 변수다. 이달에 금리를 동결했다가 신종 코로나로 경기가 얼어붙으면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금리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신종 코로나가) 세계경제에 단기적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윤석열 겨눈 추미애 “檢, 상명하복 문화 박차고 나가라”

    윤석열 겨눈 추미애 “檢, 상명하복 문화 박차고 나가라”

    “검사동일체, 15년 전 법전에서 사라져”“하지만 아직도 검찰 조직 상명하복 문화”“민주적 통제 시스템 잘 지켜야” 강조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3일 “검찰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바탕을 둔 조직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동일체 원칙은 검찰권을 행사할 때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상명하복 관계에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일 전 검사동일체 원칙을 강조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눈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최근 검찰 사건처리 절차의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이로 인해서 국민들께 불안감을 드린 것을 법무부 장관으로서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검사동일체의 원칙은 15년 전 법전에서 사라졌지만 아직도 검찰 조직에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여러분은 그것을 박차고 나가서 각자가 정의감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보석 같은 존재가 돼 국민을 위한 검찰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검사 전입 신고식에서도 “검사는 독임제 행정관청으로서 개개의 검사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지만 사전적 통제와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결재절차를 두고 있으므로 이러한 민주적 통제 시스템을 잘 지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검찰청법에 규정된 검사동일체 원칙은 2004년 폐지됐고 대신 지휘·감독 관계로 변화된 만큼, 상명하복 관계에서 벗어나 이의제기권 행사 등 다른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준수해 실체적 진실 발견의 전제인 절차적 정의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달 31일 검사 전출식에서 “어느 위치에 가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여러분들의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추 장관이 이런 윤 총장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이날 검사 전입식에서 “형사절차에서 실체적 진실 규명 못지않게 절차적 권리 보장, 절차적 정의가 중요한 가치임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며 추 장관을 거들었다. 이 지검장은 최근 윤 총장과 이견을 보인 사건 처리와 관련해 “기소하지 말자는 취지가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절차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해 그런 취지를 총장님께 건의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수사 전문가 아닌 법률 전문가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 ‘검사내전’을 예로 들며 “여러분들 중에는 진영지청의 차명주 검사가 로망일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 간다면 ‘산도박’을 잡기 위해 변장하는 차명주 검사는 있을수가 없다”며 “오히려 ‘어퓨굿맨’이라는 오래된 미국 영화에 나오는 데미 무어가 여러분의 로망일 수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앞에 놓인 피의자나 또는 기소된 피고인을 상대로 하는 당사자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의자나 피고인의 유리한 증거를 수집해야하는 객관 의무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건에서도 잊지 말고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어 열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도 검찰 조직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추 장관은 “감찰권을 행사한다든지, 보고사무규칙을 통해 사무보고를 받고 일반 지시를 내린다든지, 인사를 한다든지 이런 지휘 방법과 수단이 있다”며 “(검찰이) 아직까지 그걸 실감있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피의사실공표가 형법에 있는 죄명임에도 불구하고 사문화돼 있다. 그걸 살려서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큰 개혁”이라며 “이른바 형사사건 공개금지를 규칙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에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후속 법안 마련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제 겨우 국회에서 개혁할 수 있는 법률이 통과됐다. 보통 다른 일들은 시작이 반인데, 이건 시작이 시작”이라며 “지금까지는 원론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실행 가능하게끔 구체적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제 무너진 베네수엘라, 3년 연속 살인률 세계 1위

    [여기는 남미] 경제 무너진 베네수엘라, 3년 연속 살인률 세계 1위

    경제가 붕괴되면서 치안에 큰 구멍이 생긴 베네수엘라가 3연 연속 살인률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범죄조사단체 인사이트 크라임의 보고서를 인용한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2019년 베네수엘라의 살인률은 인구 10만 명당 60.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선 살인사건 1만6506건이 발생했다. 살인률은 2018년 81.4명에서 60명대로 크게 줄었지만 자메이카(47명), 3위 온두라스(41명)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다. 살인이 성행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베네수엘라의 범죄학전문가인 변호사 루이스 이스키엘은 "범죄조직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총기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스키엘은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범죄자가 급증했고, 점점 강력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생계형 단순 절도에서 강도, 살인으로 범죄가 갈수록 포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제위기로 생계를 걱정하게 된 사람들이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선 범죄조직이 급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비정부기구(NGO) 사회안전파수대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최소한 1만8000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존재한다. 조직원이 최소한 60명 이상인 카르텔급 범죄조직 25개가 베네수엘라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스키엘은 "범죄조직이 장악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장총은 물론 수류탄으로까지 무장하고 있다"며 "강력히 무장한 범죄조직이 늘어나고 있는 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는 치안 문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오히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치안질서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론적 얘기가 아니라 직접적인 책임을 지적하는 말이다. 베네수엘라이 비정부기구(NGO) 사회안전파수대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1만6000여 명 가운데 1/3은 공권력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경우였다. 관계자는 "지난해 공권력에 의해 살해된 사람의 대부분은 저소득층 30세 이하의 청년들이었다"며 "반정부시위에 대한 강제해산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인영, ‘원종건 영입 직후 미투 소문 있었는데’ 묻자 “미비했다”

    이인영, ‘원종건 영입 직후 미투 소문 있었는데’ 묻자 “미비했다”

    원종건 논란에 “면밀히 살피지 못해 사과”당원 제명 가능성에 “사실관계 결과 따라”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투’ 논란으로 28일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씨와 관련해 “좀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음주운전 기준 등 변화된 시대 상황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증 기준에서 빠뜨린 부분들이 있는지 더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종건씨의 당원 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건씨 영입 직후 이미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미투‘ 단어가 제시될 정도로 소문이 있었는데 이를 따져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답했다.4·15 총선 출마를 놓고 논란이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정봉주 전 의원 등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상식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당 지도부의 불출마 권고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이런 때일수록 좀 더 냉정하게 상황 전체를 주시하고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일 수 있다”며 “정치권이나 언론이 신중하게 대처하고, 지나치게 앞장서서 불안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감염내과의 전문 교수들도 ‘감염병 확산에도 불구, 물류·인적 교류를 막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한다”며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국의 양대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특히 건축이 그렇다. 교회는 뾰족한 종탑이 있는 서구 중세풍의 고딕 건물을, 사찰은 아무래도 기와지붕의 전통 한옥을 연상케 된다. 그러나 불교 사찰같이 생긴 교회와 성당이 있다. 나무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은 이른바 ‘한옥교회’들이다. 이들은 선교 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주로 지어졌고,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교회가 강화읍에 있는 강화성공회성당이다.한반도 남부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1893년 조선 왕실은 강화도에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을 설치했다. 당시 최강인 영국 해군을 따르려고 영국인들을 초청해 교육을 맡겼다. 이 기회에 영국성공회가 강화도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1900년 트롤로프(조마가) 신부가 강화성당을 준공했다. 성공회는 강화도에 11개의 교회를 더 지었는데, 현존하는 온수리성당을 비롯해 모두 한옥 교회였다. 뿐만 아니라 1950년도까지 한국성공회는 서울과 부산성당을 제외하고 모두 한옥 교회를 건축했다. 유독 이 교단이 한옥을 사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건축은 선교의 신학이며 전략 성공회는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문제를 빌미로 로마교황청으로부터 독립한 영국국교회다. 대부분의 교리와 전례는 가톨릭을 따르지만, 사제의 결혼을 허용하는 등 독자적인 체제도 만들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유럽이 구교와 신교의 극심한 갈등을 겪을 때, 성공회는 양자를 포용하는 중도의 길을 천명했다. 19세기에 갱신을 위한 옥스퍼드 운동이 일어나 “본질적인 것은 일치, 비본질적인 것은 다양화”라는 신학을 정립했다. 특히 해외 선교에서 “토착민의 마음을 얻으라”는 현지 문화 수용 전략에 충실하게 된다. 교회 건축도 당연히 토착적인 양식 한옥에서 출발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전파한 한국 가톨릭은 프랑스 고딕을 주된 건축의 모델로 삼았다. 서울 약현성당이나 명동성당과 같은 전형적인 고딕 성당이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축 형식이었다. 개신교는 서울의 정동교회와 같이 미국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아 양식이나 약식 고딕을 따랐다. 반면 한옥 교회를 선호한 성공회 선교사와 사제들의 태도는 달랐다. 서울주교좌성당마저 로마네스크 양식을 따랐다. 이를 주도한 트롤로프 3대 주교는 궁궐과 한옥이 가득한 한양의 경관에 원초적인 로마네스크 교회가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토착 문화와 환경을 존중한 성공회의 건축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선교 모국의 건축과 문화를 이식했던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 기독교도들은 오히려 한옥 교회를 배척했다. 유교의 봉건적 모순에 질식했던 그들에게 전통이란 버려야 할 적폐이고, 서구의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서양식 고딕 교회를 더 이상적이고 현대적인 것으로 인식했다. 성공회와 한옥 교회는 너무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한옥에 담은 바실리카 교회 바실리카란 원래 로마에서 공공 건물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기독교 공인 후 바실리카를 초기 교회로 사용하면서 기독교 교회를 뜻하게 됐다. 내부에 2열의 높은 기둥을 줄지어 세워 가운데 높고 넓은 신랑(身廊)과 양옆 좁고 낮은 측랑(側廊)으로 공간을 3분한다. 신랑 끝에는 제단부를 설치하고, 신랑의 높은 벽에는 고창을 설치해 하늘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이 자연의 빛은 신의 은총과 임재를 상징하게 됐다. 중세 기독교의 성찬 전례와 이원론적 신학에 적합한 공간 구조여서 바실리카는 대표적인 기독교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의 한국 가톨릭이 고딕 교회를 채택한 것도 바실리카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선교사들은 기둥식으로 이루어진 한옥으로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열의 높은 기둥으로 지붕을 받는 이른바 2고주 7량 구조의 한옥이면 신랑과 측랑을 구성할 수 있다. 단 한옥은 건물의 긴 면이 정면인데 비해 바실리카는 짧은 면이 정면이 돼야 한다. 이 문제는 전통 한옥을 90도 돌려 놓으면 해결할 수 있다. 강화성당은 신랑의 기둥을 더 높여서 측랑과 한 층 차이가 나도록 하여 그 높은 벽에 모두 유리로 된 고창을 설치했다. 더욱 정통적인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강화읍을 감싸는 능선 위에 자리해 대지의 폭은 좁고 길이가 길다. 앞부분에 외삼문과 내삼문을, 중심부에 정면 4칸 측면 10칸의 긴 본당을, 뒤편에 ㄷ자 한옥인 사제관을 배열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언덕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모양이다.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행주(行舟) 형국이기도 하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국적 의미와 기독교적 상징이 상통하는 모습이다. 강화성당은 당시 주임신부인 트롤로프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의 건축과 문화에 조예가 깊어서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 논문까지 집필할 정도였다. 그는 압록강까지 가 백두산의 홍송을 직접 구입해 목재로 사용했고, 경복궁을 중창했던 도편수에게 전체 공사를 맡겼다. 본당 외벽 아래는 붉은 벽돌로 마감했는데, 중국인 조적공들의 솜씨다. 강화도 현지 돌을 석재로 썼지만, 벽돌은 중국산이었다. 철물을 비롯한 몇몇 부품들은 영국에서 직수입했다. 특히 본당 옆면과 뒷면에 달린 아치형 판자문은 영국에 주문 제작한 것으로 전해 온다. 문 안쪽의 구조가 영국기 유니언잭 모양이고, 육중한 철물과 열쇠도 영국제다. 강화성당의 건축은 영국인 사제가 주도했지만, 온수리성당은 동네 유지였던 광산 김씨 가문이 재정과 건축을 담당했다. 화려한 단청까지 칠한 강화성당이 사찰과 비슷하다면 1906년에 건립한 온수리성당은 품격 있는 양반집과 같은 교회다. 입구는 3칸의 솟을대문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칸, 대문 위 다락에 종을 달아 종탑같이 사용한다. 본당은 정면 3칸, 측면 9칸의 기와집이다. 강화성당은 중층이지만 온수리는 단층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2열의 고주를 세워 신랑과 측랑을 구분하는 바실리카 형식을 고수했다. 대부분의 한옥교회는 온수리성당과 같이 친근한 형식이다. 강화성당이 한옥 교회의 대표작이라면 온수리는 보편작이다. ●동양과 서양, 길과 그릇의 문제 19세기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밀려오는 서구 문명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 고뇌에 찬 방법론을 제시했다. 청나라의 중체서용(中體西用),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 그리고 조선의 동도서기(東道西器)론이다. 김윤식 등이 주장한 동도서기론은 서양의 기술 안에 동양의 정신을 담자는 전통 유학자들의 내부적 경세론이었다. 반면 서양 선교사들의 시각은 달랐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들은 한옥의 틀에 기독교의 공간과 정신을 담았다. 동양의 그릇에 서양의 정신을 담는 ‘서도동기’가 기독교 선교의 연착륙 비법이라 여겼다.강화도는 개성과 한양의 바다쪽 입구로, 서쪽에서 오는 문물의 첫 전파지요 수용처였다. 고려 말 안향이 성리학을 들여온 첫 번째 장소였고, 기독교의 선교사들이 선호했던 우선 선교 지역이었다. 그만큼 외침도 많았다. 몽골, 청, 프랑스, 미국, 일본의 군사 침략에 맞선 저항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당연히 수탈과 피해와 박해도 엄청났다. 교회사학자 이덕주 교수는 기구한 이 섬의 역사를 정리해 강화도를 ‘눈물의 섬’으로 지칭했다. 씨를 뿌린다고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밭이 좋아야 한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강화도는 새로운 사상의 발생지였다. 정제두 등 실학자와 수도권의 문화인들이 모여 진보적인 강화학파를 형성했고, 이들의 맥은 후일 개화파와 계몽운동으로 연결된다. 강화학파의 지적 토대는 기독교도 주체적 수용의 대상으로 삼았다. 강화성당 정면 5개의 기둥에 주련들이 걸려 있다. 창조, 구원, 삼위일체, 복음, 영생 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한문으로 쓴 것들이다. 그러나 주련에 등장하는 무시무종, 주재, 인의 등은 성리학의 개념어들이다. 이미 그들은 동양의 길과 서양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했다.21세기에 동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한국이 선도하는 5G 기술은 전 인류가 공유할 모두의 그릇이다. 동기든 서기든 모든 그릇은 전 지구가 공유하고 교류한다. 그러나 동도든 서도든 이 시대의 길은 있는가? 기술은 넘쳐 나지만 그 기술을 선택하고 활용하고 제어할 정신은 희박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길이다. 한 세기 전 이 땅의 선교사들과 지식인들이 한옥 교회를 창조했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새로운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23일 檢 인사…윤석열 “대검 중간간부 유임시켜 달라”

    23일 檢 인사…윤석열 “대검 중간간부 유임시켜 달라”

    대검 중간간부들도 ‘유임’ 의견 제출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인사가 23일 이뤄진다. 법무부는 옛 특수부 등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검찰 인사를 ‘조직 내 엘리트주의’로 규정하며 이를 탈피해 형사·공판 업무를 맡아온 검사들을 우대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과장급 중간 간부들을 전원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20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중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심의했다.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된 후 오후 4시 5분쯤 끝났다. 위원장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법무부에 도착해 “걱정하신 부분이 많은 만큼 잘 논의해서 좋은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후 회의실로 들어갔다. 인사위 종료 후 법무부는 바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관심 대상인 고검 검사급 차장·부장검사 인사에 대해서는 “검사인사 규정 및 경향 교류 원칙 등을 준수해 원칙과 균형에 맞는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법무부는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인권 보호 및 형사·공판 등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전념해온 검사들을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법무부는 “수사와 공판이 진행 중인 현안 사건의 상황 등도 인사에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주요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사법연수원 34기가 부장으로 승진하면 일선 형사·공판 인력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34기의 부장 승진과 35기의 부부장 승진은 다음 인사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형사·공판부 우대’ 원칙은 일반검사 인사에서도 적용된다. 법무부는 “일선 기관장이 추천한 우수 검사들의 인사 희망을 적극 반영하되 형사·공판부에서 업무를 수행해온 검사를 주요 부서에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선 청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법무부·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한 우수 검사들을 전국 검찰청에 균형 배치하겠다”며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인사 결과는 23일 발표되고 다음 달 3일자로 시행된다.이번 인사는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직제개편과 보조를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반부패수사부·공공수사부 등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1일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인사위 개최에 앞서 법무부는 차장·부장검사 인사안에 대해 윤 총장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대검 과장급 중간 간부들을 전원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대검 중간 간부들도 지난 10~13일 ‘부서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결과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윤 총장을 보좌한 참모진 등이 대부분 교체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쌍용차 반쪽 자구책’… 마힌드라·산은 눈치 게임

    ‘쌍용차 반쪽 자구책’… 마힌드라·산은 눈치 게임

    마힌드라 “산은 지원 조건 2300억 출자” 산은 ‘혈세 투입’ ‘일자리 외면’ 비판 고민 ‘평택형 일자리’ 제안 노사 모두 거부감11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극심한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2022년까지 흑자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자구책이다. 쌍용차의 자활을 기대했던 산업은행은 고민에 빠졌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지난 1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미국 포드와 제휴를 맺고 포드를 통해 쌍용차 모델을 전 세계에 판매해 3년 뒤 흑자 전환하겠다”며 산업은행 측에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이목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잇따라 회동해 쌍용차가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방안으로 1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단,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쌍용차의 ‘흑자 계획’은 처음이 아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란도·티볼리 등 신차 판매 부진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산업은행 측은 면담 직후 “쌍용차가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 아래 조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마힌드라는 “한국 정부가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지원하겠다”, 산업은행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보여야 지원하겠다”며 서로 눈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는 쌍용차가 ‘계륵’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산업은행을 통해 쌍용차를 지원하면 “정부가 경영 부실기업에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내버려 두면 “정부가 노동자 일자리 문제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의 재정 지원이 이뤄져도 쌍용차의 경영난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경사노위 쪽에서 상생형 일자리 정책인 ‘평택형 일자리’ 사업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 공장 노동자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정부와 광주시가 복리후생 비용을 지원해 보전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은 이 상생형 일자리를 ‘수도원 외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쌍용차 노사도 “같은 공장 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임금을 받고 일하면 비정규직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국방부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면 韓경제로 돌아간다”

    美국방부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면 韓경제로 돌아간다”

    정은보 “협상, 호르무즈 파병과 관계 없어”미국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분담금이 한국 경제로 되돌아간다”며 증액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같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뒤 “그러나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계속 이것(분담금 증액)을 압박해 왔다”며 “그것이 중동이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계속 지켜보면서 우리 동맹이 분담금을 약간 더 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 한 가지 지적해온 점은 분담금의 일부인 많은 돈이 실제로는 재화와 서비스의 면에서 한국 경제로 직접 되돌아간다는 것”이라며 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무자 고용 등을 예로 들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시험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최근 언급한대로 시험 발사 여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결정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주시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 미사일 기술이 이란에 이전됐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이란이나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관해 당신을 위해 얘기할 정보가 없다”며 “이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위비 협상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이 어떤 수준인지는 어떤 사람이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협정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조속 시일 내에 타결이 돼서 협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사는 새로운 이슈가 호르무즈 파병 관련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그런 호르무즈 파병이라든지 SMA(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틀 이외 (것은 논의하지 않고 있고) 또는 동맹 기여라든지 이런 부분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저희가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입과 방위비 협상이 연계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보도해명을 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답했다. 간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저희가 지금 계속적으로 동맹기여와 관련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 무기 구매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미측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어 “그런데 그거하고 언론에서 언급하는 특정 구체적 무기와 관련된 사업들을 논의한다든지 또는 그것이 국방부의 사업비로 반영한다든지 하는 논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순환배치와 역외훈련 비용 등을 부담하라는 미국의 입장에서 태도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대사는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회의차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14∼15일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10차 SMA가 지난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협정 공백 상태에서 열린 첫 회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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