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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찰, 지도층 병역비리 수사 본격화

    청와대가 24일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포함,병무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회지도층 인사 200여명의 명단을 검찰에 넘김에 따라 병역비리 수사가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향후 수사방향과 강도,범위 등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다.이같은 분위기는 검찰 고위 관계자가 “자료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봐야알 수 있을 것이며,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며 말을 아끼는 데서도 알수있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검찰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모종의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검찰 주변에서는 최근 반부패국민연대로부터 관련 자료를 비공식적으로 건네받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이 지난 98년 12월부터 국방부와 합동수사본부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병무비리에 대한 상당한 수사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료검토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정치권의 반발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병역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의 상당수가 구여권 출신으로 알려진데다 4·13총선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옷로비 사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검찰로서는 자치 잘못하면병역비리 수사로 또 다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도 있다. 아무튼이런 부담이 있지만 검찰의 수사는 제보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신빙성이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사결과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검찰 수사의 속도와 강도는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된다.이럴 경우 지난 해 합수부의 수사결과에 대한 축소·은부분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질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칠레대통령 좌파 라고스 당선

    16일(현지시각) 치러진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 집권 중도좌파연정의 리카르도 라고스 후보(62)가 당선됐다.라고스는 유효투표수의 51.7%를 득표,48.3%를 얻은 보수우파연합 야당 칠레동맹의 호아킨 라빈 후보(46)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그는 오는 3월11일 임기 6년의 차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라고스의 당선에 따라 칠레는 73년 아옌데정권 붕괴 이후 27년만에 사회주의자 수반을 맞게 됐다.라고스는 80년대 피노체트 치하에서 반독재투쟁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해 피노체트 처리를 비롯한 향후 칠레정국에 어떤 변화를몰고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칠레 정정에 격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한때 쿠바혁명 및 산업국유화 등을 지지하는 급진 사회주의자 시절이 있었지만 80∼90년대 미국유학,장관직 경력 등을 거치며 온건좌파로 선회했다는 것이 라고스에 대한 중평.선거유세 과정에서도 이 점이 작용,양진영은 이념적 차별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범죄 해결,실업 감소,빈부격차 해소 등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세웠다.때문에 라고스정권이 출범해도 기존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보다는 경제침체,사회불안 해소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라고스정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저인플레-고도성장을 거듭,남미의 모범생으로 꼽혀온 칠레경제는 90년대 말 불어닥친 아시아 및 남미 경제위기 여파로 20년만에최악의 경제침체에 처한 상황.라고스 정부는 11%에 이르는 실업률 해소,급증한 생계형 범죄 퇴치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고스의 당선으로 피노체트 처리 향방이 새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피노체트의 칠레 귀환이 기정사실화한 뒤 라고스는 그에 대한 원론적 사법처리 입장을 피력했을 뿐 ‘뜨거운 감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해왔다.그러나 대표적 반군정인사로 피노체트 치하에서 투옥당한 경험도 있는 라고스가 취임 후 강도높은 사법처리에 나설 가능성은 상존한다.라빈 후보에대한 득표율이 말해주듯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군부와 기득권층의 영향력이아직도 만만찮은 칠레에서라고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향후 정국안정 여부가 가늠될 것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리카르도 라고스는 누구인가 라고스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7년 군정에 맞서 반체제 투쟁을 벌인 칠레의 대표적 좌익 지식인으로 꼽힌다. 칠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젊은 시절 아옌데 정권에서 당시 소련대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73년 피노체트 쿠데타로 유학길에 올라 미국 듀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칠레로 돌아온 그는 피노체트 독재가 맹위를 떨치던 80년대초 야당인민주연맹 총재,89년 상원의원을 지냈다.86년 좌익게릴라들의 피노체트 암살기도에 연루된 혐의로 잠시 투옥된 일은 그의 반독재 투쟁에 가속도를 붙인계기가 됐다. 아옌데 노선의 추종자로 급진 사회주의자이던 그는 당시 피노체트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으나 민선정부 등장 이후 이를 수정,90년대 제도권에서 교육장관,공공장관 등을 지냈다.이번 총선에서도 ‘중도 좌익’을 표방,지나친 급진성을 우려해온 유권자들을 끌어안았다.재혼한 부인 루이사 두란 여사와의 사이에 세 아들이 있다. 손정숙기자
  • 선거법위반 논란…중단여부 저울질

    경실련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공개로 시민단체의 선거법 위반논란이 증폭되면서 비영리민간단체(NGO)에 대한 국고보조금 사업을 맡은 행정자치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행정자치부와 16개 시·도가 절반씩 나눠 국고보조금 사업을 펼 방침이다. 행자부는 일단 선거법위반 논란을 야기중인 단체들이 국고보조금 사업에 응모할 경우 국고지원 중단여부에 대해서는 퍽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1일 “자체경비를 들여 하는 사업에 대해 정부가 지도·감독을 하는 등 왈가왈부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모사업에 대한 평가만 할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행자부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지난해 국고보조를 받아 사업을 편 124개 단체의 140개 사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한 뒤 평가결과는 올해 사업심사 때 반영할 계획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만약 국가와 지역사회에 해가 되는 사업을 펼 경우,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천 부적격자 명단 발표에 따른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한사법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자체사업에 대해 국가가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안에 따르면 국고보조금을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용도에 사용한 때에는 보조금을 환수하도록 되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굄돌] 오어사에서 똥누기

    황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지만,대한민국에서 가장 똥을 싸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나는 서슴지 않고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 있는 오어사(吾魚寺)라는 절이라고 말할 것이다.오어사는 원래 항사동이란 마을에 있어 항사사로 불렸다가 후에 바뀐 이름이다.그 이름의 유래는 일연이 쓴‘삼국유사’의해(義解)편의 이혜동진(二惠同塵)조에 나오는데,승려 혜공의 비범하고 신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일화 속에 담겨 있다. 하루는 두 공(혜공과 원효)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 똥을쌌는데,혜공은 이를 가리키며 희롱하기를 “너는 똥이고(汝屎)나는 물고기다(吾魚).”라고 했으므로 오어사라 하였다. 혜공의 장난끼 있는 말이 어이없게도 원효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순간이다.혜공의 한마디는 원효의 학식과 도의 경지를 순식간에 내리누르고도 남는다.혜공이 원효의 스승격에 해당하는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으나,곱씹어 볼것은 물론 혜공의 말이다.물고기가 똥이 되는 과정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죽음뿐만 아니라 그렇게 파괴시키는 인간의 식욕이 매개되어 있다. 그러나 똥을 다시 물고기로 인식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대립되는 상극(相剋)을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 사유와 불교적 윤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그리고인간과 물고기의 만남은 살생과 희생의 관계가 아니다.물고기를 만나 인간은살고, 인간은 다시 물고기를 살려보내려는 상생(相生)의 관계를 희망한 것이다. 이러한 상생의 관계가 유지되는 한 인간은 생명을 죽이는 이기적인 탐욕의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가치로 여기는 무욕의 존재에 가까워질것이다. 오어사는 이러한 깨달음이 살아 있는 곳이다.똥을 생명체의 죽음으로 보면서 동시에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려는 무욕의 공간이다. 그렇게 보면 오어사는 포항시에 있는 어느 특정한 절이 아니라 마음 속의 절이다. 자 이제오어사로 가서 엉덩이를 시원스레 드러내놓고 마음껏 살아 있는 생명의 똥을누자. 홍창수 극작가
  • 핵심 경제팀 대폭 바뀔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박 총재에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당 복귀에 따른 후 임 총리직을 맡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박 총재는 이를 수락했다. 박 총재는 청와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총리직 수락 여부와 관련,“이미 보도되지 않았느냐.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해 수락했음을 밝혔다.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내각 인선문제도 원론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으로 전 해졌다. 오는 11일 차기 총리로 공식지명되는 박 총재는 경제부처를 전면 개편하는 등 중폭의 개각을 희망하고 있으나 김 대통령은 총선 출마 각료 위주의 소폭 개각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조율결과가 주목된다. 여권은 현재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과 진념(陳)기획예산처장관,이상용( 李相龍)노동부장관 등을 4월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 토하고 있어 개각 폭과 관계없이 핵심 경제팀의 개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장관급인 정해주(鄭海)국무조정실장도 이날 출마를 위해사의를 공식 표명했 다. 김기재(金杞載)행자·김덕중(金德中)교육·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남궁석 (南宮晳)정보통신장관 등은 총선 출마 여부를 김 대통령의 결심에 따른다는 방침이다.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은 김 대통령과 조율을 거쳐 이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박태준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며 ,후속 개각은 이르면 12일 오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나라당의 박 총리 인준반대로 진통을 겪을 경우 임명동의안은 오는 14일 처리될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으며,개각은 그 다음주로 넘겨지게 된다. @
  • 대통령 발언계기 강경선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벌기업 사업 확장 경고 발언으로 정부의 대 재벌정책이 강경으로 선회하고 있다.총액출자제한제도를 통해 상호출자를 철저히 차단하고 상호지급보증과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될 조짐이다. ?대통령의 ‘확장경영’ 경고 발언 배경=재경부와 공정위 고위 관계자들은모두 대통령이 어느 특정 기업을 지목했다기 보다 올해에도 재벌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원론적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재벌 개혁이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국무회의를 빌려 재벌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청와대 쪽에서 아직도 관행으로 남아 있는 일부 기업들의 확장경영 상황을 보고,대통령이 경고를 한 것 아닌가 보고 있다. ?자산건전성 기준을 통한 재벌 규제=정부는 올해 은행의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제도를 활용,계열 기업의 부채비율을 계속 규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FLC 기준에 각 계열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른부채비율을 반영,이 비율을 초과하는 여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시키고 이를 감독당국이 분기별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충당금 적립 의무가 부과되면 은행들은 초과여신을 회수하거나 충당금적립을 보상할 추가금리를 요구,자연스럽게 부채비율 유지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출금으로 확장경영을 하는 조짐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을 회수,무리한 사업 확장을 차단할 방침이다. ?상호출자 및 부당내부거래 차단=공정위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호출자와 부당내부거래,상호지급보증 등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법에 정해진 원칙을 그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공정위는 또 현재 기업결합 신고서가 제출된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인수와 롯데컨소시엄의 해태음료 인수에 대해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점이 없는지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차기총선·선거구 집중거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의 23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는 복합선거구제 문제가 주된 화제였다. TJ는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국민회의측도 이를 수용할 것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J는 여야 합의처리가 안된다면,크로스보팅(교차투표)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편 것으로 전해졌다. TJ는 회동에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제 하나(합당문제)는 해결됐으니,복합선거구제가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복합선거구제 관철이 최우선 관심사임을 드러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치개혁 완수를 위해 연말까지 선거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DJP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합당은 하지 않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양당공조를 철저하게 한다는 원칙에도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서는 그러나 내년 1월 중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당에 복귀하면서생기는 후임총리 문제에 대해서는원론적인 수준만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몫인 후임총리에 TJ가 갈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아직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후임총리를 포함한 개각문제는 내년 1월초 신년 주례회동에서 본격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TJ는 후임총리를 맡을 가능성에 대해 “선거구제 문제 때문에 생각할 짬이없었다”며 당초 ‘절대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에서 후퇴해 결국 ‘JP=자민련 총재,TJ=총리’로 교통정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여야 ‘새정치 선언’ 추진 안팎

    새 천년을 앞두고 여야간 ‘화해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KBS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모든 문제를 연내에 마무리짓겠다”고 강조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21·22일 “모든 문제를 연내에 털고 새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총재회담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물론이총재는 언론문건 국정조사 등 최소한의 ‘조건’을 달았다.하지만 이전에비해 그 강도가 낮고 원론적인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총재회담에 대해서는 여권이 보다 적극적이다.집권여당으로서 케케묵은 문제들을 풀지 않고 새세기를 맞을 경우 떠안게 될 부담감 때문이다. 여권이 오는 29일쯤 총재회담을 통해 정치불신과 불안감을 씻어내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펴 나갈 것을 다짐하는 가칭 ‘뉴 밀레니엄 정치 공동선언’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은 22일 “총재회담을 하게 되면 과거는 다청산하고 새 천년을 위한 미래지향적 내용이 돼야 한다”고 전제,“총재회담은 선거법 등 현안이 모두 해결된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3역회의에서 (새정치선언)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총재회담)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오전 당8역회의에서 “여야 모두 말만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새 천년 새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국민 앞에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총재의 발언을 적극 환영했다. 전날 부산에서 이처럼 운(韻)을 뗀 이총재는 이날 한 걸음 더 나아갔다.이총재는 오전 당무회의에서 “우리는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겠으며,우리에게 불리하더라도 털 것은 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총재가 무언가 심중에 그리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여당이 성의를 보이지 않더라도이총재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정쟁지양’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지만 고민도 있다.야당이 호재(好材)라고 여기는 언론문건 국정조사등을 털어버릴 경우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지도부 인책론까지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日대장성 “엔화가치 추가조정 필요”

    [도쿄 AP 연합] 일본 대장성은 16일 엔화 가치를 더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대장성 국제국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질문받자“좀 더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장성이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방침이 불변”이라고 원론적으로만 답변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더 떨어진 달러당 102.78엔으로 마감됐다.
  • [오늘의 눈] 票만 쫓는‘교원정년 환원론’

    지난해 이맘때 교원정년 단축 문제는 정가의 ‘뇌관’이었다. 40만 교원과 학생들,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야는 교원정년을 놓고 옥신각신하다 어렵사리 62세 단축안에 합의했다.그런데 이 문제가 다시 정가의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단축된 교사 정년을 63∼65세로 다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있는 것이다.한나라당이 선두에 서고 자민련이 따라나섰다. 여기에는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의 로비가 큰 몫을 했다.김학준(金學俊)교총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가리지 않고 압박을 가해 교원 정년을 환원시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교총은 “정년단축으로 인해 교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교육붕괴를 치유하기 위해서 교원의 사기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년축소에 따른 교단공백이 현 교육 문제의 근원이 됐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조기 정년퇴임으로 인한 일부 교단공백에 따른 문제점이교육현장에서 심각하게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그렇다고 교원의 정년 환원이모든 교육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잊지말아야 할 것은 ‘왜 정년을 단축했는가’하는 점이다.기억컨대,교원 정년 단축은 당시로 보면 ‘시대적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교단쇄신은 사회적 화두(話頭)였다.“학생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학교를 수요자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었다. 정년단축은 이같은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 이루어진 것이다.정년단축으로 교사의 연령을 낮추고 인건비 절감과 실업자 구제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노린것도 사실이다. 구조조정이 사회 전반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단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분위기도 팽배했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교원들의 희생이 컸다.교단 분열 현상도 나타났다.그러나 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새 제도가 부작용 없이 금방 효력을 낼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진통이 있다면 극복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일시적인 어려움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 또 이미 교단을 떠난 교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내년총선의 표만을 의식한 졸속 판단이 아닌지되새겨 봐야할 것이다. 이지운 정치팀기자jj@
  • 金총리 당복귀‘개각 1월 중순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연쇄회동을 갖고 21세기 선진 정치문화 창조를 위해 공동정부의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키로 재확인했다. 취임후 처음으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한 김대통령은 김총리의 조기 자민련 복귀를 만류했으나 김총리가 뜻을 굽히지 않자 공동정부의 합의정신에 따라 후임총리를 천거해주고 후속 개각에서 김총리가 적절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김총리의 노고를 위로하고 공동정부의공조원칙과 후속 개각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후임 총리 인선 등 구체적인 의견은 김총리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오는 20일 귀국하는 대로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합당문제는 내년 총선 승리라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거론됐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아울러 현재와 같이 정쟁이 지속되는 정치로는 국민의 불신과 지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뒤,공동정부가 21세기 선진정치 구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선거법은 반드시 여야간 합의 처리되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태준총재와 주례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중선거구제 원칙에 대해서는 생각이 종전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대변인은 “국회 정치개혁특위 재구성은 선거구제가 결정된 후가 아니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두 분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혀 야당측이제의한 정개특위 재구성 제안을 김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대변인은 이어 “합당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얘기가 없었다”고밝혔다. 양승현 김성수기
  • ‘복음과 상황 포럼’세미나

    한국사회에서 잇달아 불거지는 대형비리에 기독교인들이 깊숙이 연관돼 있는 사실을 반성하면서 한국 교회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임이열려 관심을 끌었다.월간 ‘복음과 사랑’편집진과 기독교 목회자·전문가로 구성된 ‘복음과 상황 포럼’이 지난 2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마련한 ‘대형비리와 한국교회의 책임’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그것.참석자들은 한국의대형비리들이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신앙관과 교회관행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자성과 개혁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기독교계와 기독교인들에의한 대형비리는 해방후 미군정시절부터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정권과 유착하거나 불의에 타협해온 업보”라면서 “지금도 불의한 관행을 용납하고 있는것은 피흘려 싸울만한 용기와 체질을 갖지못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이교수는 대형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일과 세속적인 일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신앙행태’와 ▲편향되고 왜곡된 복(福)사상에 있다며 이같은 신앙행태와 복 사상을바꾸고 실천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원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장은 “한국사회의 대형 비리사건에 거의 예외없이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돼있어 부끄럽다”면서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에 연루돼 구속된 그리스도인의 모습들은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한국교회가 새 시대에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닫힌 보수와 진보의 틀을 깨고 열린 보수와진보로써 만나 뼈를 깎는 회개와 자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원장은“같은 신앙의 전통과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은 개신교회가 보수와 진보라는 양대진영으로 나뉘어 닫힌 율법주의 체제속에 갇혀있음은 가슴아픈일”이라면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적당한 갱신 노력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회개와 개혁을 실천할 고백신앙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 李총재 시민단체에 곤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시민단체 인사들과 만나 곤욕을 치렀다.이날 당사를 방문한 이수호(李秀浩)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민주개혁입법관련 시민단체 인사 10여명이 이총재에게 ‘국가보안법’‘인권위 설치법’등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다고도 못하고,반대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보수층’을 겨냥한 당론을 벗어나기도 어렵고,그렇다고 야당에 대한 그들의 기대감을 저버리기도 어려운 탓에서다. 애매모호한 이총재의 답변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오종렬 국가보안법 폐지 범국민연대회의 공동대표의 국가보안법 개정 요구에 대해 “국보법이 과거 어두운 시기에 오·남용돼 피해가 있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적성 단체에대응하기 위한 법체제로서 필요하다”고 전제,“국보법이라는 이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완전폐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발언이 ‘국보법 부분 개정 용의’로 비춰지자 이총재측에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한 언급’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나서 “문제는 해석과 적용이 중요하며 어떤 법이든지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요소가 있다면 개정돼야 하지만 국보법의 경우는 해석적용의 문제로 본다”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 韓美 군사위·안보協 안팎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와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는 페리보고서 채택 이후 조성된 긴장완화 국면을 한·미 양국이 ‘힘’으로 뒷받침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미국의 대북한 제재조치 완화 등으로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오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도발이 있으면 미국은 생화학전방호부대와 장비 등을 한국에 즉시 파견하고 신속 전개군의 한반도 배치시한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한 것 등이 이같은 의지를 담보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국 동맹관계 강화라는 본론 외에 북한의 도발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이라는 각론에도 호흡을 같이함으로써 군사적인 유대관계를 21세기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말하자면 한국은 북한의 국지전 도발에도 신속 전개군의 즉각 배치라는 확약을 얻어낸 반면 미국도 한반도에서냉전체제가 종식되더라도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는 기존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이해된다.게다가 한국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공약에따라 ‘북한은 생화학전을 도발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세웠던 ‘신작전계획(5027-98)’을 ‘생화학전을 도발할 수도 있다’고 수정,작전계획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손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엽제라든가 노근리 양민학살 문제 등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미국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노근리 문제는 관련 부대인 제1기갑사단과
  • 한국민족학회·한양대‘세계종말과 새시대’심포지엄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종말론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종교문화에 배어있는 종말론은 원천적으로 위험한 사상과 이론에 불과한 것인가. 한국민족학회와 한양대 민족학연구소가 19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마련한 ‘세계종말과 새 시대’심포지엄은 동아시아 각 종교에 담겨있는 종말론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새 천년의 가치관을 정리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후천개벽 사상’과 불교의 ‘말법론(末法論)’,한국의 샤머니즘에서 종종 거론되는 종말론 논의 등은 일견 세상의 끝을 알리는 서구의 종말론과 같은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이와 다른 내용으로 새로운 이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지전문대 황선명 교수는 ‘종말론과 후천개벽’이란 발제를 통해 “2000년의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후천개벽 사상이 일종의 종말론으로 인식됨은 큰 잘못”이라고 못박았다.황교수는 “서구의 종말론은 신의 전지전능한힘에 의해 역사의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반해 후천개벽은 우주론적인 그것도 동양의주역의 사상에서 유래하는 우주의 스스로의 내재율에 의거해 스스로 생성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상으로 서구의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따라서 후천개벽설은 시간적인 범주에서 볼때 하나의 영원회귀 사상이며,서양의 일직선적인 역사관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므로 그리스도교적 종말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고영섭 교수는 ‘불교의 말법론’ 발제에서 “불교의 삼시론에서의말법시에 대한 담론은 불교의 무상적 시간론을 일탈한 해당 시대의 비관적역사관일뿐 불교 일반의 논의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교수는 “인과가 둘이 아니고 자타가 둘이 아니라고 보는 불교적 관점에서 볼때 시간을실체화해 시작과 끝을 설정하는 종말론은 현실적 고통을 소멸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희론(戱論)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따라서 시간의시작과 끝을 기다리지 않는 무상의 시간관에서 볼때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말법사상은 해당시대의 교단의 박해,도덕적 타락등에서 비롯된 지극히 제한된 역사관이며 하나의 변주일 뿐이라는 것이다.불교의 3시론,즉 불교의 황금시대,형식적 불교시대,불법의 멸망시대로 나눈 말시론은 도리어 불교의 황금시대였던 황금시대로의 회귀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불교 교단 안팎에서 자행된 폐불과 훼불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형성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역사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양대 조흥윤 교수는 ‘한국 샤머니즘과 세계종말’에서 “제주도 지방의‘천지왕본풀이’신가와 함경도 함흥 지역의 큰 굿에서 불리는 ‘창세가’에 부분적인 세계종말의 위기와 말세가 나타나지만 여기에 영웅과 성인이 개입해 신화적 시간이 펼쳐지고 세계종말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전환되고 있다”고 해석했다.또 경주 함월산 기림사에 전해오는 사찰 연기(緣起)설화나 여러 안락국 이야기에 꽃밭이 시드는 세계종말의 위기론이 등장하지만 여기에서 등장하는 종말론은 다른 어느 종교와 신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을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즉 구원이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기독교에서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고 구원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한국의 샤머니즘의 구원론은 현실에서 강하나를 건너 도달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이다.조교수는 “샤머니즘은 한국 사회문화의 기층이자 오늘날 그 주변을 이룬다”면서 “샤머니즘은 흔히 비합리적이고도 부정적인 현상으로 취급받고 있으나 이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로마字 표기법 공청회

    국립국어연구원이 17일 발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시안에 대한공청회가 19일 오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남기심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국어연구원 김세중어문자료연구부장의 국어 로마자 표기법 개정시안 설명에 이어 송기중(서울대)·정광(고려대)·정국(한국외대) 교수와 김복문 전 충북대 교수의 토론이있었다. 먼저 송 교수는 “건국 50년만에 로마자 표기법을 네 차례나 개정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말로 이번 시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한 언어의 어휘를 다른 언어 사용자들이 정확히 듣고 발음하는 것은언어간의 음운적 차이를 감안할 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제,유사음을 표기하기 위해 Pusan을 Busan식으로 바꾸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교수는 또한 반달표(˘)와 어깻점(’)등 특수기호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고르바쵸프(Gorbachev)의 경우처럼러시아 문자에서 e(에/어)와 ё(요)를 구분하지 않고e로 표기하는 등 부가기호를 생략하는 예는 있지만,절대 다수의 언어의 경우 부가기호의 사용은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광 교수는 “하나의 음운에 대해 로마자 1개가 대응한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어(eo)’나 ‘으(eu)’ 등의 표기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어깻점이나 반달표를 없애는 것은 국어 전산처리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따져보면 불합리한 점도 없지 않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면 이 시안에 따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정국 교수는 이번 개정시안이 ▲로마자 표기에서 가장 중요한 국어 ‘1음운 1기호’ 원칙을 채택했고 ▲국어 음소 구별을 존중했으며 ▲영어 등 특정언어의 철자표기에 구애받지 않은 데다 ▲반달표나 어깻점 등 특수기호를폐지한 것 등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개정안이 ㄱ,ㄷ,ㅂ,ㄹ을 각각 g/k,d/t,b/p,l//r 등 두가지 기호로 표기하고 있고 ㄱ과 ㅋ을 모음 앞에서는 음소구분을 하면서도 어말이나 자음앞에서는 똑같이 k로 표기하도록 한 점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연구원과 문화관광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하고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올해안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국립대학 등록금 자율화 부처 이견… 11년째 표류

    국립대 등록금 자율화를 골자로 한 ‘국립대 특별회계법’ 제정이 정부 부처간 이견으로 11년째 표류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특별회계법 제정을 위해 협의해 왔던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부터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자”는 답변을 받았다.재경부과 기획예산처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특별회계법을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을 취소,내년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회계법은 89년 사립대의 등록금 책정이 완전 자율화된 이래 국립대의운영 자율권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정하기로 했었다.97년에는 특별회계법을 입법예고까지 했다가 국회의 거부로 좌절됐으며 올해는 법제처에 법안을제출한 상태였다. 이 법안은 국립대 등록금 책정의 경우 교육부장관과 재경부장관의 협의를거치도록 돼 있는 것을 대학 총장에게 완전 위임하고,이원화된 등록금과 기성회비 회계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래 “국립대도 책임있는 경영을 위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면서“특별회계법을 반드시 올 정기국회에상정하겠다”고 의지를 보였었다. 재경부는 “총장에게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더라도 시설투자 등에서 국가의지원이 계속되는 만큼 재경부장관과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국립대 등록금 자율화와 물가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획예산처는 “원론적으로 국립대 등록금는 자율화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국립대 인원감축·체제개편 등 구조조정과 병행돼야 국립대 등록금의 자율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방위 입씨름만 벌이다 流會

    ‘맹물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5일 열린 국회 국방위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과 야당의원들의 군인사 편중주장 등 의제와 관계 없는 사안을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벌이다 유회됐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무기명 투서를 읽어내려가며 “이번 육군인사에서 중령·대령 진급 심사만봐도 호남출신은 무조건 진급하고 영남은 최대한 배제됐다”면서 “대한민국육군이 호남군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국민회의 임복진(林福鎭)의원 등은 “지금 뭐하는 거냐” “자신의신분도 밝히지 않은 투서를 갖고 어떻게 발언을 하며 속기록에 등재를 시키냐”고 항의했다. 같은 당 장영달(張永達)의원도 “정체불명의 문서를 낭독하는 것을 보니 또 하나의 ‘괴문서’ 파동이 느껴진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이 때문에 여야간 심한 설전이 계속되다 1차로 정회됐다. 얼마 후 회의는 속개됐으나 장의원은 “부산집회에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향해 빨치산식·공산당식 운운했는데 도대체 이 나라의 야당은 적성국가의 야당이냐”면서 “빨치산 발언에 대한 국방장관의 견해를 말하라”고 반격을 시도했다.같은 당 안동선(安東善)의원도 “허의원은 사과하라”며 야당측을 몰아붙이다가 다시 정회됐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인사편중 문제는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빨치산’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 군은 국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가안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한편 오후 들어 속개된 회의에는 무기명 투서와 관련,“문건의 출처를 밝히든지,사과를 하라”는 여당 의원들의 다그침에 반발한 야당 의원들이 전원불참했다.결국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회의가 시작됐으나 곧바로 유회돼 ‘맹물비행기’ 추락사고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우 임직원 사법처리 어떻게 되나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대우 임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다가오고 있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구조조정과정에서 일어난 불법행위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해서는 즉각 사법처리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일부 임직원들이 재산을 빼돌리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는 탓이다. ■대우 임직원의 사법처리는 사안에 따라 재산빼돌리기 등 불법적 행위,부실경영,자산을 실제보다 부풀린 분식(粉飾)회계 등으로 구분된다.먼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아야할 채권을 받지 않는다든가,횡령을 한다든가하는 불법적 행위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을 통해 도덕적 해이에 관한 증거수집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아도니스골프장을 100억원 정도에 매각한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각도있다. ■두번째는 부실경영에 관한 책임문제다.이 부분은 대우 워크아웃이 일단락된 뒤 이뤄진다.대우 워크아웃을 원만히 처리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대우의 부실로 국민의 세금이 축나는 만큼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은 불가피하다. ■세번째는 분식회계와 관련된 책임이다.이 부분에 대한 책임규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금감원이 먼저 대우 계열사의 회계담당 임직원들이 분식회계를 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는 분식회계와 관련된 임직원과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에 대해 최고 3년이하의 징역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분식회계인줄 알면서 적당히 회계감사한 회계법인은 인가취소,업무정지,감사인지정 제한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 ■대우 임·직원들은 이금감위원장의 경영진 사법처리 관련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허탈과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횡령,재산은닉 등 불법사실이 드러나면당연히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뚜렷한 증거 없이 벌써부터 사법처리 운운하는것은 일종의 여론재판 아니냐”고 항변했다.또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경우 축재나 스캔들 등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일만 열심히 한 것으로 정평이 난 사람인데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까지 거론하는 것은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김환용기자 tiger@
  • 가톨릭·개신교 구원론 공동선언문 서명..교리논쟁 종식

    [아우그스부르크 AFP AP 연합] 로마 가톨릭과 루터파 개신교가 지난달 31일구원론에 대한 논쟁을 종식하는 선언에 서명함으로써 500여년만에 화해했다. 교황청 일치위원회 위원장인 에드워드 카시디 추기경과 루터교 세계연맹의크리스티언 크라우저 감독은 독일 남부 아우그스부르크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면죄와 구원에 대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신구교 지도자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기독교인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신의 사랑’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선언,새 천년을 앞두고 화해의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정확히 478년 전 같은 날 마르틴 루터는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 관행에반발,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조 논제’의 반박문을 내걸고 종교개혁과30년 종교전쟁의 불을 댕겼다. 종교전쟁과 신구교를 분리시킨 이같은 교리 논쟁은 ‘어떻게 천국에 이를수 있는가’를 둘러싼 이견이었다.개신교에서는 “인간은 신앙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가톨릭에서는 “신앙과 함께 선행을 쌓아야한다”고 주장,양측의 교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그동안 숱한 갈등과 저항을낳았다. 이날 영어와 독일어로 진행된 신구교 화해의 예배에는 가톨릭 신부,개신교 목사,노르웨이,인도 등의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 성직자 등 세계 24개국의 성직자 대표단을 포함해 700명이 참석했다.또 부근 텐트에서는 신구교기독교인 2,000여명이 대형 비디오 화면을 통해 화해의 예배를 지켜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로마 교황청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신구교간의 화해선언은 고난의역정 위에 기독교 통합의 ‘초석’을 놓은 것이라면서 “몇 세기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 같은 길 위에서 걷고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개신교도인 남편을 둔 가톨릭 신자인 한 주부는 비디오로 예배를 지켜보고“양측 교회 지도자들이 포옹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면서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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