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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5% 성장도 어렵다”

    “올 5% 성장도 어렵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5% 성장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7% 성장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낮춰 잡은 6% 성장에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나라 안 사정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고유가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가 불안도 직접적으로 경고했으며 인수위에도 여과 없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새 정부가 제시한 6% 성장은 과대포장된 것인가.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우리 경제가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내용의 ‘2008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5%를 예상했으나 지난해 4·4분기부터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 그나마 4%대 후반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얼마를 높이거나 낮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새 정부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부양책보다 규제완화나 R&D 투자, 시스템 선진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원론적인 답변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올해 월 28만명보다 2만명 많은 30만명으로 관측했다. 성장률은 같은데 취업자 수를 더 많이 본 배경은 “고용유발계수가 제조업보다 높은 서비스업의 확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제시한 월 60만명 일자리 창출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75달러로 잡았다. 경상수지는 올해 55억달러 흑자에서 흑자와 적자가 균형을 이룬 ‘0’으로 예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프로야구] KT창단 60억+α로 가닥

    프로야구 8개 구단이 KT의 참여를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재협상하기로 했다.KT가 더 많이 투자하고 프로야구에 들어오기를 주문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08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KT의 가입 여부를 놓고 4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창단 가입금이 너무 적다며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8개 구단 가운데 조남홍 KIA 사장이 이경재 한화 사장에게 위임장을 전달하고 빠졌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는 KT의 창단을 전폭 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든 야구인들과 국민이 염려했던 7개 구단의 우려에서 벗어나 8개 구단으로 출발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전 구단은 이왕 야구 한가족이 되는 KT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KBO에 보다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성의 있는 조치’가 결국 “금액에 대한 재협상”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KT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를 갖고 다시 최종 심의하기로 했다.KT의 자세가 변하든 변하지 않든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KBO와 서울 연고지에 따른 보상금 없이 가입금 60억원만 내고 현대를 인수한 뒤 재창단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역대 최저액이란 ‘헐값 논란’을 일으켰고, 기존 서울 연고 구단 LG와 두산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KT는 KBO와 합의한 60억원 이외의 돈을 내지 않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KT 관계자는 “먼저 7개 구단 모두 프로야구 가입을 지지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사족으로 붙은 조건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공식적인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이사회 모두발언을 통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를 사과한다. 구단의 권위에 상처를 입힌 점을 어떻게 책임질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몸을 던질 각오를 내비쳐 ‘원론’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각론’ 합의에는 실패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오해됐던 부문과 사실이 아닌 부문이 있어 이사회에서 의견 수렴과 설득을 같이 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 처음에는 격론이 장기간 이어졌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오해와 불신이 많이 해소됐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1년여 주인을 찾지 못한 현대의 운명이 KT의 손으로 다시 넘어갔다.KT가 ‘성의 있는 조치’를 내리고, 그라운드에서 첫선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중기청 “연간42만개 일자리 창출”

    6일 이뤄진 산업자원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는 핵심 현안인 ‘지역균형발전정책’이 빠져 상대적으로 싱겁게 끝났다. 인수위도 노무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해서인지, 참여정부의 간판인 이 정책에 대해 산자부의 입장 표명을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이날 생산적 노사문화 정착과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 등 기업이 안심하고 생산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보고했다. 수도권 규제도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원론적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인수위는 “산자부가 ‘기업 도우미’로서 다른 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격려성 주문을 내놓았다. 국제유가(WTI) 100달러 시대와 관련, 산자부는 ‘에너지 가격체계 조정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창업과 신형기업 육성을 통해 연간 4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납품단가에 원자재가격을 자동반영하는 연동제를 추진하고,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지역상권 개발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비자금 특검 조준웅씨 임명

    삼성비자금 특검 조준웅씨 임명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조준웅(67·사시 12회)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했다. 조 특검은 이날 오후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법에 규정돼 있는 사항에 대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사가 국가 경제에 이롭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를 앞세워 ‘수사를 이것밖에 안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간과 범위 안에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환 가능성에는 “누가 됐든지 수사를 하면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소환)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이런 질문 자체가 오히려 더 이상한 것 같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기업 비리를 문제삼는 것인데 공안 전문가가 특검을 맡았으니 전문성에서 맞지 않다.”며 조 특검의 부적격성을 지적했다. 김 신부는 “변협의 후보 추천 과정이나 청와대 특검 임명과정을 보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특검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공안통’으로 분류되는 조 특검은 대검 검찰연구관과 공안기획담당관, 춘천지검장, 광주·인천 지검장을 거쳤다. 현재 법무법인 세광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올해 방점을 찍었던 서민금융 관련 주요대책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4만명 창출하겠다는 다짐은 ‘빈말’이 됐고 반값 아파트나 비축형 장기임대주택 추진은 정부의 의욕만큼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먼저 영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논란 끝에 당초 2.61∼4.50%에서 2.60∼3.29%로 조정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7%에 이르는 변동금리체계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미미한 성과에 그쳐,11월 말 현재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93.6%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30∼50%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재경부는 연초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변동금리대출의 비중이 높으면 집값 하락이나 이자율 상승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모기지 대출이 활성화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사금융업체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선을 66%에서 49%로 낮춘 데에는 시민단체 등의 공로가 컸다. 고용시장과 관련, 재경부는 30만명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가사간병 도우미와 방과후 학교교사, 문화관광 해설사 등 사회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4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은 목표의 3분의1에도 안 되는 1만 1200명에 그치고 있다. 엔·원 거래시장 개설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 백지화했다. 신중한 검토 없이 백화점식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가 ‘용두사미’가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농지를 출자해 골프장 이용요금을 10만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이른바 ‘반값 골프장’ 건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자로 나서 수도권 1∼2곳을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농민이 많지 않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세제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공급 측면에선 미분양 사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뒤늦게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비축형 장기임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으나 “도심에 활용되지 않는 땅들을 이용하겠다.”는 당초 비축형 임대아파트의 취지와는 다르다. 비축형 장기임대아파트는 임대주택펀드 5000억원을 조성, 수도권 4개 지구에 5000가구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착공은 연내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어질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림부 농림부에 2007년은 숨가쁜 한 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개방화 파고가 최고조에 달했고, 농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보완책을 추진했다. 알찬 수확을 거뒀지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숙원사업’이었던 식품산업을 농림부 업무 영역으로 꿰찬 것은 큰 소득이다. 지난달 ‘식품산업기본법’과 ‘식품산업진흥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고 농림부내 농산물유통국을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으로 확대·개편했다. 농식품 수출전담 부서인 식품진흥과도 신설했다. 농림부는 외식산업과 식자재 산업, 전통주 육성, 학교 급식 농식품 원자재 등 식품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 식문화 세계화’ 등 식품산업 육성 방안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올 초 목표한 대로 우리 전통식품 100종에 대한 표준조리법도 개발했다. 게다가 외교통상부와 ‘우리 농식품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세계 147개 해외공관을 농식품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크게 활성화된 농어촌 체험관광과 1사1촌 운동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 2년여 준비 끝에 통과된 것도 주요 성과다. 개방화에 대비한 ‘맞춤형 농정’의 근간이 되는 ‘농가등록제’도 2009년 시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농가등록제 시범사업 실시 결과,295마을 7700농가에서 모두 7061농가가 등록을 해 91.7%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농림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전체 농림예산의 5%까지 확대해 나가는 등 R&D 활성화 방안 마련도 눈에 띈다. 반면 쌀·과실·채소 등 고품질원예브랜드 육성 추진 대책은 다소 잰걸음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음식점에서의 쌀 원산지표시제는 6월 이후로 미뤄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등뼈’ 등 검출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를 봤다는 비난 여론을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자부 올해 산업자원부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해외 자원개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연초에 약속한 ‘질좋은 일자리’ 창출과 ‘세일즈 외교’쪽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유류세 등 핵심현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산자부가 올해 업무계획 발표 때 중점을 둔 사안은 한·미 FTA 체결, 일자리 창출, 석유·가스 확보 매장량 확대 등이다. 산업계는 물론 산자부 스스로도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분야는 FTA이다. 아직 비준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미 FTA 협상을 무난히 타결지었다. 한·유럽연합 FTA 협상도 중반전을 넘어섰다. 산자부측은 18일 “FTA 체결에 따른 보완 대책 등 (새 정부 출범 뒤에도)차질없는 후속조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도 ‘잘한 일’로 꼽힌다. 올초 취임한 김영주 장관이 직접 챙긴 분야다.‘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통념을 깨고 중장기 R&D 사업과제에 비교평가를 도입, 이 가운데 20%를 구조조정했다. 법정계량단위의 필요성에 대해 대 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생활 속의 산자부’로 변신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와 달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공계 처우 개선 등은 산자부 스스로도 미진했다고 시인하는 대목이다 유류세 논란 때도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의 눈치를 살피느라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경제단체의 한 고위인사는 “실권이 없는 부처의 한계 탓도 있어 보인다.”면서 “역대 장관과 비교하면 그래도 김 장관이 요란하지 않게 산업계 현안을 비교적 잘 챙긴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경주 방폐장을 타결지은 것도 눈에 띈다. 2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실탄을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동해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30년간 쓸 수 있는 ‘불타는 얼음’(가스 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우라늄 개발사업 불발 등은 뼈아픈 실패로 거론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교부 건설교통부는 ‘선진 주거복지 구현 및 집값 안정’을 올해 7대 정책과제의 첫머리에 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집값 폭등세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대표적인 조치가 재정경제부 등과 함께 마련한 ‘1·11 부동산 종합대책’이었다. 분양가상한제·청약가점제 도입, 분양원가 공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대책은 집값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서울 등 수도권의 올 10월 현재 매매가와 전셋값은 연초보다 각각 1.4% 오르는 데 그쳐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의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은 17.8%와 6.8%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12차례에 걸쳐 이뤄진 부동산대책의 약효가 일시에 누적돼 나타나면서 부동산시장은 ‘안정’ 수준을 넘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국민은행연구소 집계로 올 들어 3·4분기까지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14.0% 줄었다. 집값 안정은 정상적인 시장기능의 상실과 맞바꿔 얻어진 ‘반쪽의 성과’였던 셈이다. 세제(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금융(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 규제 속에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올 10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만 887채로 외환위기 때 수준이다. 특히 민간 미분양 주택(9만 9964가구)은 1995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올 들어 11월까지 107개의 일반건설업체가 도산하는 등 업계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혁신도시·기업도시 등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구체화도 올해 건교부의 핵심과제였다. 세종시가 7월, 관광레저형 태안 기업도시가 10월에 각각 착공됐다. 그러나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 예정지역의 공시지가가 지난 4년간 50조원이나 치솟고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가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도 적잖이 나타났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기존 도심권의 쇠퇴도 일부지역에서 현실화됐다. 교통 분야에서의 중점 추진업무는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으로 요약된다. 철도·도로·공항 등을 준공 위주로 추진, 당초 개통 목표 일정을 넘기지는 않았다. 무안공항을 개항시켰고 연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에 하이패스를 설치하기로 한 약속도 지켰다. 인천국제공항이 운영 서비스면에서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은 것도 성과였다. 다만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사고를 확 줄인다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고속도로 대형사고는 여전했다. 고속철도(KTX) 사고 또한 빈번해 여러 차례 대형사고의 위기를 맞았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분석] 李 시장경제,昌 법치주의,鄭 남북경협

    [대선후보 공약 분석] 李 시장경제,昌 법치주의,鄭 남북경협

    ■이명박 후보 20대 핵심 공약 등 총 92개의 공약을 발표했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경제 공약이다.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에 걸맞게 92개 공약 중 30개,20대 핵심공약 중의 절반 이상이 경제 및 산업 관련 공약이다. 정치와 대외정책 분야(대북·한미관계 5개, 외교통상 3개) 공약은 다른 후보에 비해 많지 않다. 정치·경제·부동산·교육 공약 등은 정부 역할을 축소하고 시장 역할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기조를 갖고 있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현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이며, 외교통상에 있어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FTA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북 정책 등은 이회창 후보에 비해 덜 보수적이지만 경제 정책은 더 보수적이다. 정치분야 공약은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목표로 법과 질서를 세워 나가며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실용 정부를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행정규제 혁파와 법이 지배하는 일류국가 건설,‘검은 돈, 눈먼 돈, 새는 돈’ 추방 공약, 공기업 민영화와 경영 효율화 동시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과 균형 발전을 위한 광역경제권 형성, 수도권 규제의 합리화 등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약점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 문제와 부동산투기, 지역이기주의 충돌 등 사회갈등이 우려되며 폭넓은 국제외교 정책이나 통상분야에 대한 대안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매니페스토적 관점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반도 대운하공약은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경제성이 부족하고, 환경 재앙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회요인은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나 대학 등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 경제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위협요인은 경제력 집중과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르는 경제 안정성이 동요될 수 있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동영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50개 공약을 발표,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내용은 매우 충실한 편이다. 경제·산업 분야 공약이 48개(31%)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 복지·보건의료 27개(18%), 정치행정 22개(15%), 대북·국방이 16개(11%) 등이다. 전체적으로 분야별로 균형이 잡힌 가운데 대북 관련 공약이 다소 많은 편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정 후보 의견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중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정부 개입 축소를 주장해 다소 보수적이며 부동산·교육·복지 등 사회문제에서는 평등지향적이고 정부 역할 확대를 지향하는 진보적 입장을 띠고 있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정치 분야는 ‘부패 없는 투명사회’를 목표로 전면적인 개헌 추진으로 시작한다. 개헌의 주요 내용은 ‘한반도 평화헌법’ 지향과 주거권, 최저생활권 등 사회적 기본권 강화다. 다른 후보와 전문가들한테서 많은 비난을 받은 공약은 고교 무상교육과 수능시험 폐지 등 교육 분야다. 전자는 재원 마련 대책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후자는 확실한 대책 없는 선심성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행정도시에 청와대,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약속도 위헌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하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고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경제뿐만 아니라 환경·여성·복지 분야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가장 큰 약점은 상대적으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정책 공약집을 발간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에 20대 핵심 공약을 제출했다. 약 135개의 구체적 공약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복지·보건의료 분야가 35개(26%)로 가장 많다. 이어 경제·산업 분야 31개(23%), 정치행정 분야 24개(18%) 순이다.20대 핵심 공약 중 문화와 여성 분야는 없다. 다른 후보와 비교해 보수적인 입장이 두드러진다. 경제·교육·부동산 분야 등에서는 시장 원리 도입과 정부 역할 축소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다만 복지 분야에서는 정부 역할 확대를 강조, 다소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상에서는 FTA 적극 추진을 주장하고,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특히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가장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의 보수 성향은 경제보다는 대북정책 등 정치·외교 분야와 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경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정치 분야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웁시다.’라는 구호 아래 법치주의 확산을 통한 법질서 회복과 사회기강 확립, 작은 정부를 통한 효율적 정부 구축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수도권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획기적인 지방분권방안을 제시한다. 공약 대부분이 원론적이고 선언적 수준에 그쳤으며 추진 일정과 재원 조달 방안 등도 찾기 어렵다. 무소속이고 뒤늦게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 할 대목이다. 정책 공약집을 내지 못하고 대부분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점, 그리고 선거 운동에서도 정책 공약보다는 원칙과 신념을 강조하는 점 등을 볼 때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위해서는 더 많은 보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문국현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11개 공약을 발표했다. 복지, 교육, 여성, 환경, 정치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공약을 제시했지만 핵심은 33개(29%)를 차지한 경제·산업 분야이다. 외교통상과 대북정책에 대한 공약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문 후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일관된 중도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다만 복지 분야에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역할 확대를 강조한다. 평생학습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과, 충실하고 참신한 공약을 내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소요재원 확보 전략이 미흡하고 구조전환을 전제로 공약을 설계하면서도 이를 위한 단기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강조할 점은 문 후보의 중도 성향은 정동영 후보의 중도 성향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분야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다면 문 후보는 대부분 분야에서 특정한 이념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가 정 후보보다 진보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실제 내용으로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다.‘사람 중심 경제’도 이념보다는 가치중심적 지향성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권영길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09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36개(33%)가 경제·산업 분야다. 다른 주요 후보들과 달리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진보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국내 문제에서는 시장원리의 작동보다는 정부 역할 확대를 통한 평등과 복지를 강조한다. 통상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과 그 철학적 기반인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 대북정책, 한·미관계에 있어서는 현 정부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대북 포용, 대미 자주)을 견지한다. 4년 중임제 개헌이 합리적이나 권력구조 변화만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평화통일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우고 있다. 토지공개념 도입, 무상의료·무상교육 명문화 등 서민생활 요구를 헌법에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한 정책이 일관되고, 균형있게 분야별 정책공약을 구체적으로 잘 제시했다는 점은 강점이다. 반면 급격한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정책공약들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물론 이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갖는 실현 가능성의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이런저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정당 차원에서 미리 마련한 일관성 있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표집필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
  • 2010년부터 지방직 시험 일부 변경

    오는 2010년부터 지방공무원 시험과목이 지역실정에 맞도록 변경된다. 행정자치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방행정 6·7급 시험과목 중 필수과목인 경제학을 선택과목인 경제학원론으로 변경하고, 지방자치론·지역개발론·지방재정론이 선택과목에 추가된다. 지방행정 8·9급 필수과목인 행정학개론에 ‘지방행정’ 분야가 새롭게 포함된다. 또 지방 7∼9급 세무직 필수과목인 세법은 지방세법으로 변경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리 기후회의 먹구름

    발리 기후회의 먹구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발리 기후변화회의가 14일 폐막을 앞두고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포스트 교토의정서’의 틀을 만들 ‘발리 로드맵’이 주요 참가국 간의 동상이몽으로 빈 껍데기만 남길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180개국 환경장관 등이 참석한 각료급 회의가 시작됐지만 원론적인 논의에 머문 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회의의 정식 명칭은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 기후변화 협상 범위와 일정, 선진국 등의 온실가스 감축 추가의무 설정을 둘러싸고 참가국들이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최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미국은 교토의정서 서명마저 거부하고 있고,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의무이행 대상국에서 빠져 있다.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책임을 ‘먼저 산업화한 선진국’으로 돌리면서 이들 국가가 기후변화 방지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며 발뺌하고 있다. 일본과 캐나다도 추가 감축 의무와 관련해 “융통성과 신축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중국 등의 눈치를 보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하나같이 입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외치지만 자칫 자국 산업활동에 타격을 줄까 조심스러워하며 다른 참가국들에 대해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종용하는 형국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25∼40%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느슨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만도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최종 선언문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총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가이드라인이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의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과 개도국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최종선언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산림훼손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3억달러(2780억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발리 회의에서 세계 20여개 열대우림 국가의 산림훼손 및 토양침식 방지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성공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국가가 자국이 보유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판매하는 것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2억달러 규모의 기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측은 독일이 5900만달러를 내놓고 영국이 3000만달러를 기탁하는 등 선진국들이 이미 1억 6000만달러를 기금조성을 위해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용어클릭] ●교토의정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돼 2005년 2월16일 공식 발효됐다.38개 의무 이행 대상국은 2008∼12년 사이에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복지분야 ●이명박 후보 복지와 성장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빈곤층 계층 할당제’와 같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산부터 취학까지 ‘Mom & Baby 플랜’ 추진, 질병·빈곤·고독 등 노인의 3대 고통 해결, 기초연금-국민연금 통합의 연금제도 개혁 등 보건·복지·보육 등의 영역에서 주요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7% 경제성장과 300만개 일자리 확충 등 성장친화적 전략으로 경제성장의 선순환 효과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확충 계획이 불투명하다.2009년에는 20조원의 세출을 절감하고 높은 성장률(6.9%)에 따른 추가세수 4조원을 확충해 총 24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하지만 높은 성장률의 조기 달성,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등으로 인한 효과가 집권 초기부터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정균형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다.2010년 이후부터 법인세 경쟁국 최저수준으로 인하 등 각종 세부담 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추가세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조세수입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요인은 ‘살아나는 경제’로 중산층을 확대하고 동반 번영을 이루겠다는 기조가 실현된다면 시장경제의 순기능 효과가 발휘되고,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근로빈곤 등이 완화돼 복지정책이 담당해야 할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위협요인은 7% 성장이 불투명해지면 경제성장의 순효과가 생기지 않아 복지정책에 과부담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산분리 완화, 자율형 사립고 도입 정책 등으로 사회경제적 양극화 고착화의 우려가 제기돼서다. ●이회창 후보 ‘책임지는 맞춤형 복지’를 내세우면서 사회복지 서비스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주거 등 관련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에게 일과 건강, 소득을 제공하겠다는 삼중 복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회보장의 핵심인 사회보험,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와 인력에 대한 공약이 빠져 있고, 복지재정에 대한 공약이 없어 공약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 기초연금과 기초장애연금 도입을 약속하고 보육비를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하겠다는 공약, 복지 분권화와 복지 업무 종사 공무원 대폭 확충 등 공공복지 전달체계 확충을 약속한 점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세금 인하와 국가재정 10% 감축을 주장하면서도 세수 확충에 대한 구상이 없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희망보육 시스템’ 등 아동·여성·가족 관련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아동수당제도 도입, 공보육 확충 등에 대한 구상이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빈곤, 노후소득보장 등 주요 복지정책 과제들에 대한 개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아 복지정책 담임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 후보가 제시한 복지 공약은 핵심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해 경제적 양극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 인력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필수기능 위주 재편도 복지 관련 정부 행정영역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위협요인도 적지 않다.‘작은 정부’ 구상은 각종 정부정책 실행을 어렵게 하고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시장 양극화, 비정규직 확산 등 당면한 노동시장 정책과제들에 대해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사회적 양극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후보 ‘가족행복시대’ 실현을 기치로 일자리와 교육, 주거, 노후 등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역할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가의 복지책임을 강화하는 ‘친복지적 정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의료 보장성 강화, 기초노령연금 확대,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양극화 해결을 위해 일자리 250만개를 만들고, 중소기업 활력화와 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축소를 중심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 확보에 대한 구상이 불투명하고, 재정 확대에 대한 구상이 부족하다.‘성과주의 예산제’로 예산을 10% 줄이겠다고 하지만 시범사업 중인 성과주의 예산편성의 제도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일정과 그 성과의 수준이 불투명하고, 내국세의 14.5%에 달하는 비과세 감면제도 등의 조세지출에 대한 통제장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규정 완화 및 최저 생계비의 실효성 확보, 자발적 장기 실업자에 대한 고용보험제도 개혁, 국민연금의 노후보장기능 제고 등에 대한 구상도 없다. 기회요인은 대북관계 개선, 군축 등을 통해 재원이 확충되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면 복지재정 확충의 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협 요인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구상의 차별성과 구체적인 실효성 담보 정책 수단까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양극화 해소가 단기간에 극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조세부담률 확대에 부정적이어서 정책 수요에 따른 재정추계와 재정확충 일정 등이 소홀히 취급돼 실행 불능에 빠질 우려가 있다. ●문국현 후보 일관되게 보편주의와 국가책임주의를 지향하는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다양한 세부 공약을 담고 있다. 반면 분야별·대상별 정책이 없고 구체적인 재정 확보방안이 미흡한 점이 아쉽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종합적 노후소득보장제도 마련, 공보육 확대, 아동수당제도 도입, 장애연금 도입 등 보편적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GDP 대비 15% 수준으로 복지비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려면 현행 조세부담률을 현격히 늘려야 하는데도 조세부담률을 절대로 늘리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복지비 지출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하지 않았다. 아동수당제도, 기초연금제도, 무상보육, 공보육 등을 위한 재원 확보 전략이 부족하다. 문 후보 공약대로라면 복지부문 재원을 해마다 20조원가량 늘려야 하지만 안정적인 재원 확보 구상 없이는 재정적자가 필연적이다. 사회적 일자리 확대에 대한 세부 전략도 부족하다.5년간 12.5조원을 투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부족한 사회적 일자리를 어느 부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들겠다는 것인지 제시하지 않았다. ●권영길 후보 보편주의, 국가책임주의 등 정책의 지향성을 일관되게 갖추고 있으며, 구체적 정책 의제들에 대한 근거자료도 상대적으로 잘 제시돼 있다. 재정 확충 목표도 구체적이다. 다만 이를 위한 다양한 세원 신설에 따른 국민들의 조세저항과 사회서비스의 공공부문 확대에 따라 축소가 예측되는 민간부문과의 조율이 과제로 남는다. 강점으로는 보육, 여성, 보건, 복지, 주거 등 사회정책의 전 분야에서 일관되게 공공성 확대와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세정의, 소득재분배 등을 통한 복지 관련 재정 확충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 전략을 일자리 증대 차원으로만 접근해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조세부담률 목표 등 조세기반 확충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도 부족하다. 조세정의 재정개혁 등은 복지 관련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반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전략적 구상이 부족하다는 위협요인도 있다. ■환경분야 ●이명박 후보 국토균형 발전과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환경과 경제를 연계하려 노력한 점이 특징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은 약 7%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중간 정도다.‘클린-그린코리아를 우리 아이들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푸른 한반도 만들기, 온실가스 저감, 음식물 쓰레기수거 및 일회용품 규제 개선 공약을 통해 관련 분야의 정책을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강점은 아름다운 도시와 농촌만들기, 우수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DMZ 일원의 세계생태환경유산 등록 추진 등 깨끗한 환경조성을 통한 국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것이다. 수변 공간 가꾸기, 도시 숲 조성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후발 개도국에 앞선 국내 환경기술을 수출해 경제적 이윤창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점은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 관리적 측면에서 우수한 자연환경을 포함한 국토보전, 도시개발로 야기될 수 있는 환경훼손 방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산업의 개발을 집중 부각해 보존과 활용의 균형과 조화의 측면에서 개발 압력에 대한 해법 제시가 미흡하다. 기회요인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등 친환경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점이다. 위협요인은 적극적 개발사업 추진 등 개발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환경생태계 훼손 우려가 높은 점이다.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강조하지만 실천적 공약이 부족해 개발중심으로 정책방향이 전개될 경우 다양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회창 후보 지금까지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선 계획, 후 개발’ 원칙에 기초한 환경정책을 제시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공약 중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이 8%로 다른 후보와 비교해 중간 정도다. 그러나 정책 공약이 20개로 제한된 내용만을 담고 있어 후보자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정책 공약의 세부 내용을 알 수가 없다. 강점은 난개발 방지,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저감하기 위한 선 계획, 후 개발의 국토환경조성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민·관 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을 구성해 국제협상협약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환경친화적인 ‘녹색조세개혁’의 적극적인 도입 검토를 들 수 있다. 약점은 원론적 수준에서 환경관련 정책 공약이 제시돼 보다 구체적인 전략제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구체적 대응방안 및 전략에 관한 정책이 제시되지 못한 점도 약점으로 들 수 있다. 기회요인은 선 계획, 후 개발의 환경보전 원칙을 전제로 국토개발과 환경친화적인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점, 녹색조세개혁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 및 친환경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는 점,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추진방안이 부족하고, 예산확보와 집행계획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것이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 각종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환경정책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 나갈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핵심 사안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각론이 부족하고 설득력 있는 추진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 공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3% 정도로 다른 후보들보다 낮으나 각 분야마다 다양한 공약을 밝혔다. 기후변화대책 기본법 제정 등 법 제도 정비를 통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점이 돋보인다. 강점은 친환경적 국토보전, 생태보전·복원,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환경산업 육성 등 다양하고 핵심적인 환경정책 내용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등 민간의 참여를 통한 국토환경 보전,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법, 제도 마련 등이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부족하고 실천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 또 개발과 보전의 상충 문제 해소를 위한 밑그림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개발과 보전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구상안 제시가 부족하다.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적극적 방안으로 바이오에너지 등 발전차액 지원제를 확대해 에너지 산업으로 농어촌 신산업을 육성하고, 환경산업 육성을 통한 세계 환경시장을 선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 점 등 환경과 산업을 통합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들은 기회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환경산업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점과 환경관련 법 제정에 따른 사회적 거부정서, 환경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등은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문국현 후보정책을 추진하는 방향과 실천방안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14%로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다.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환경정책을 공약으로 제안했고,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혼선과 갈등을 예방할 치밀한 대책이 부족하다. 강점은 국토환경부 설치 등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 개편으로 일원화된 환경정책 추진을 지향하는 점이다. 약점으로는 국토보전과 개발이 균형되고 조화될 수 있는 환경분야 공약이 미흡한 점, 환경정책과 각종 사업 등 정책추진을 위한 구체적 재원과 집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회요인으로는 일관된 환경정책 추진으로 경제·사회·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확보와 집행 등 실천계획이 없는 정책공약은 청사진 계획으로만 남을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다. 환경 정책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민주노동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환경세 도입(2010년), 탄소세 도입(2020년), 원자력 발전소 폐기 등 다른 후보자들보다 과감한 공약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세밀한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사회적 반대여론과 갈등요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강점으로는 기후변화협약 등 최근의 국제환경 정세를 고려해 2020년을 목표로 미래 지향적 환경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정책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예산·집행 계획이 미흡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핵심공약들인 원자력 발전 폐기, 환경세 도입 등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약이지만 사회적 합의방식이나 추진방식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재생에너지 지원을 통한 남·북 협력체계 구축,2020년까지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에너지 절약형 사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점이다.
  • 鄭 잇단 SOS받은 靑 ‘싸늘’

    대선 막판에 접어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막바지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정 후보는 연일 BBK 검찰수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발표와 직무감찰권 행사를 요구하며 ‘SOS’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반응은 싸늘하다.“검찰 수사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며 정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7일 청와대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8일에도 청와대가 검찰에 대해 직무감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관여할 의사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정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코멘트할 것이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그는 또 정 후보측이 자신들의 소식지인 ‘정동영 통신’을 통해 ‘노무현 정부-이명박 후보 빅딜설’을 제시했다가 전문 취소한 것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청와대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민감한 대선정국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 있는 데다 항간에 떠도는 ‘노무현-이명박 빅딜설’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반대로 정 후보측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역공을 가하는 것 또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 대선 이후의 정국을 감안할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듯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당-한나라 ‘BBK 난타전’ 2라운드

    BBK 검찰수사 결과 발표 이후 정치권에서 연일 벌이는 난타전이 ‘정치공작설’과 ‘역공작설’로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명박-삼성’의 3자 동맹설을 주장하며 “검찰과 수구부패 정치세력, 특정재벌이 결탁한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경준 기획귀국설’을 꺼내들며 신당측에 맞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치공작’ 맞불전 양상이다. 신당은 7일 검찰의 ‘김경준 회유설’을 내세워 검찰 수사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급기야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BBK특검법 국회 본회의 직권 상정을 요청했다. ●신당 “검찰 수사 원천무효” 정동영 후보는 전주시청 앞 유세에서 “거대한 수구부패 동맹에 의해 생매장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날,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우리당의 변호사 출신 의원들이 김경준을 면회하는 자리에서 김경준이 수사 검사들로부터 ‘검찰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면서 “이번 수사결과가 삼성특검으로 떨고 있는 세력 간의 ‘야합에 의한 결과’임을 입증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을 구성해 매일 김경준씨를 접견하고 검찰의 허위 진술 강요를 고발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경준 귀국 공작설’ 카드로 맞대응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씨의 송환과 관련된 정치공작설의 정체가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권의 ‘실세’가 김경준씨를 미국에서 만나 귀국을 유도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검찰은 즉각 대규모 수사팀을 만들어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김경준 누나·부인 송환” 한나라당은 당 공작정치투쟁위 내에 ‘김경준 기획 입국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 부인 이보라씨를 BBK 사건의 공범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범죄인 송환 촉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양당은 법사위에서 BBK 관련 특검법 상정과 검찰총장·법무부장관의 현안보고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신당측의 법안 상정 및 출석요구에 한나라당은 “정략이 깔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신당은 결국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특검법 직권상정을 요청했지만 임 의장은 “국회 운영은 교섭단체가 협의하게 돼있고 절차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책 겉핥기 그친 TV 합동토론

    대선후보 6인간 첫 TV 합동토론회가 어제 저녁 열렸다. 정치·통일·외교·안보 등 국가운명을 가를 중대사안이 토론의 주제였다. 하지만 6명의 후보가 본격 토론을 벌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2시간 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다보니 각 후보가 가진 정책비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12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 토론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자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됐다. 그나마 주제별로 1∼2분씩이 할애되니 큰 틀에서 원론적인 답변이 나올 뿐이었다. 후보들의 정책식견이 어느 정도 깊은지 비교·가늠하기 힘들었다. 형평성 때문이겠으나 천편일률적인 진행 형식은 후보간 뜨거운 논쟁을 벌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북문제에 있어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보수적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진보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짧은 발언 기회 가운데서도 정동영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성 비난도 있었다. 논점이 흐려지고 정책토론은 더욱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BBK 문제 등 정치 현안은 따로 떼어내 토론하는 기회를 만들고 정책토론의 장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6인 합동토론이 2회, 군소후보 합동토론 1회가 남아 있다. 유권자가 후보들의 정책을 파악하기에 토론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법정 합동토론의 시간을 연장하거나 형식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해보고, 그게 어렵다면 별도의 합동토론회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끼리, 또 군소후보들끼리 치열한 정책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 대선부터는 TV 합동토론이 충실하게 진행되도록 관련 법규를 미리 손질하기 바란다.
  • 南 “경협 구체안 만들자” 北 “분과위 구성부터”

    南 “경협 구체안 만들자” 北 “분과위 구성부터”

    남북정상회담의 경제협력 분야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4일 서울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회담은 차관급이 맡아 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부총리급이 위원장인 경협공동위로 격상되면서 열리는 첫 회의다. 남북은 이날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갖고 정상·총리회담의 합의 이행 실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북측이 회담 의제를 남북정상선언 틀내로 제한함에 따라 이번 회담은 사실상 실무접촉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기조연설에서 남북간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정상·총리회담의 실천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권오규 부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공동위에서 해주, 안변, 남포, 백두산 등 여러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올해 내 원활한 3통(통신·통행·통관)이 이뤄지도록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의 전승훈 내각 부총리는 “우선 분과위 구성 완비, 분야별 분과위 및 실무접촉 시기와 장소 협의·확정, 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현지조사 시기 협의·확정”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적어도 ▲개성공단 ▲철도 ▲도로 ▲농수산 ▲조선해운 ▲보건의료환경 등 경협공동위 산하 6개 분과위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5일 오전 위원장 및 위원 접촉 등 분야별 접촉을, 오후에는 수도권 인근 산업시설 공동 참관 행사를 갖는다. 북측 대표단은 마지막날인 6일 오전 종결회의를 갖고 합의문을 발표하는 데 이어 환송 오찬을 가진 뒤 오후 3시쯤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광숙·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선택 2007 D-15] 昌은 ‘충청 포옹’

    대통령 선거일을 보름 남짓 앞둔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끌어안았다. 이번 대선에서 ‘심대평 카드’는 충청권 지지층을 공고하게 하고, 보수의 적자(嫡字)임을 유권자에게 설득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충청과 영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원조보수를 이념적 기반으로 삼는 이 후보에게 심 후보와의 단일화는 호재 중의 호재인 셈이다. ●내년 총선 이후도 연대 밝혀 이 후보는 내친김에 이날 회견에서 “대선 후에도 우리는 뜻을 같이하면서 정치의 장을 열려고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도 심 후보와 연대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한편으로 “이명박 후보가 저희가 말한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위한 보수연합’을 원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에 여지를 남겼다. 심 후보도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국중당은 깨끗한 보수로의 교체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단 ‘깨끗한 보수’를 내세우며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지만, 검찰의 BBK 수사결과와 지지율 추이, 범여권 단일화 등 남은 변수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두 후보는 보수연합 구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인상도 풍겼다. 심 후보는 이날 ‘이회창-심대평-박근혜-고건 4자연대’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국정경험을 가진 사람과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모여야 정치가 바뀔 수 있다.”면서 “그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朴 전 대표 볼모 풀어야” 이회창 후보는 더 노골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대구가 사랑하는 박 전 대표가 볼모가 돼있다. 제대로 된 결단을 해서 볼모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이 공허하겠느냐.”라며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은근히 깎아 내렸다. 이 후보측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 후보가 지난주에 말한 ‘경천동지할 일’이 이번 단일화를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것이 그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있을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까지 염두에 둔 광범위한 보수연합 구축 움직임이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홍희경·대구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18] 朴 “李후보 선택해주길 바란다”

    [선택 2007 D-18] 朴 “李후보 선택해주길 바란다”

    “이번에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시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주시길 바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첫 유세에서 한 말이다. 정권교체의 당위성만 거론하리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화끈한’ 지원사격에 측근 의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첫 유세 장소는 전남 무안군 해제읍 시장이었다.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호남권이지만 시민 600명이 몰렸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경선 때 이곳을 방문해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호남을 방문하겠다고 했고, 제가 비록 후보는 되지 않았지만 그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아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간간이 착잡한 듯한 기색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지난 5년을 어떻게 보냈나. 저도 참 힘들었다.”며 참여정부의 실정을 탓할 때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 선택’은 “정권이 제대로 하면 선거에서 한 번 더 힘을 모아주고 못 하면 심판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말하다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이름을 두 번 언급했다.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원론 수준으로 발언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유세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측근 의원들도 깜짝 놀랐다. 전날에는 검찰의 BBK 수사를 지켜본 뒤 유세를 계속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헷갈린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측근 의원은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해남 재래시장 상가를 돌며 악수를 청했고, 강진군 노인대학에서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향의 봄’도 합창했다. 이자리에서 ‘이명박 지지´를 한번 더했다. 이 후보측에선 불만스러운 기류도 엿보인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진짜 도와주려면 호남이 아니라 대구에 가서 화끈하게 지지해줘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가 “하지만 괜히 저쪽(친박)을 자극해선 안 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유세엔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혜훈·김재원·최경환·유정복·한선교·서상기·송영선·문희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 후보측의 권오을 유세지원단장도 동참했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은 아침 일찍 김포공항으로 찾아가 박 전 대표에게 인사했다. 무안 박지연·서울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호주총선 반전·친환경이 이겼다

    호주가 11년 만에 중도 좌파 정부를 맞게 됐다. 지난 24일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 노동당이 53.2%를 득표해 집권 여당인 자유당·국민당연합(46.7%)을 누르고 압승했다. 노동당은 전체 하원 150석 중 83석,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5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 하워드(68) 총리 정권이 10년 넘게 집권하며 견지해온 호주의 중도 우파 정책과 친미 성향의 대외 노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외신들은 지속적인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보수 여당이 패한 원인으로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지나친 친미주의, 시대에 뒤처진 반 환경정책 등을 지적했다. 케빈 러드(50)가 이끄는 노동당은 이와 대조적으로 이라크 주둔 호주군 철수와 교토 의정서 비준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내년 중반까지 호주군 전투병력 550명을 철수시키고,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60% 감축하는 한편 교토 의정서 비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둘 다 하워드 총리가 미국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개진해온 현안들이다. 러드 당수는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교육, 보건, 초고속 인터넷망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러드 당수의 개인적 성향을 들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친미에서 친중 외교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러드 당수는 지난 9월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중국어가 유창할 뿐만 아니라 평소 호주 경제발전을 위해선 중국 투자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노동당이 이라크 전쟁과 기후 변화문제 외에는 기존의 대외정책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예상보다 대외 정책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러드 당수는 이날 이라크 주둔군 철수에 관한 언급은 회피한 채 “미국은 호주 외교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더불어 내년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워드 총리가 재임 기간 중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만큼 노동당이 경제 정책에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드 당수도 스스로를 ‘경제적 보수주의자’로 평하며 전통적인 노동당 정책과 선을 긋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민빠진 靑 “대통령의 종합적 판단 필요”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청와대는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23일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법이 정부에 이송된 이후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이 청와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거부권 행사를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55명)의 찬성으로 처리된 특검법안에 임기 말 고립무원의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따른 듯하다. 현행 헌법 53조에는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해당 법률안을 국회로 환부(還付)하고 재의(再議)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환부했다 하더라도 국회는 재적의원(299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해당 법률안을 법률로서 확정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회에서 뒤집히는 무기력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임기 말 노 대통령으로서는 여야 합의의 특검법을 거부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가 “고민된다. 국회 현실 등을 심사숙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삼성 특검으로 인한 국가적·경제적 손실이라는 국민 여론을 명분으로 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이 실시되면 노 대통령은 퇴임 뒤 당선축하금 의혹 등과 관련,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계 “쉿!”

    재계 “쉿!”

    재계가 바짝 엎드렸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내년 사업계획 마련 등으로 무척 분주하지만 올해는 침묵만이 흐른다.‘삼성 사태’에 날선 대선정국까지 겹쳐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제2의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을 막기 위한 전·현직 임직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잇단 삼성 폭로전·날선 대선정국…집안단속 비상 19일 재계에 따르면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재계의 맏형인 삼성이 잇단 폭로사태로 특검까지 받을 위기로 내몰리고 있어 재계 전체의 분위기가 심각하게 가라앉았다.”고 침울하게 전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도 “삼성만의 일로 치부할 단계를 넘어섰다.”면서 “대선정국마저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임직원들에게 단단히 입 조심, 몸 조심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때 구설수에 오르면 치명적이라는 불안감에서다. 한 대기업 직원은 “여느 때 같으면 송년회니 연말성과급이니 해서 분위기가 들떴겠지만 요즘에는 가급적 술자리도 피하는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들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털어놓았다. 내년 투자비를 더 따내려는 계열사간·사업부간 물밑 경쟁도 한결 수위가 약해졌다. 경제단체들도 숨죽이고 있다. 고심 끝에 얼마 전 ‘삼성 특검법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던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의 추가 폭로가 나오자 몹시 당혹해하는 기색이다.“좀 더 지켜보자.”며 원론적 말만 되풀이한다. ‘조석래 제주발언’ 후유증을 의식, 정치권과의 거리두기에도 애쓰는 모습이다. 지난여름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국타이어·효성·유한킴벌리 등 대선 후보와 관련 있는 기업들은 특히 몸을 사린다. ●“여수엑스포라도 돼야 숨통”… 분위기 반전 기대 덩치가 큰 기업체들은 ‘집안 단속’에도 단단히 신경쓰고 있다.‘제2, 제3의 김용철’을 막기 위해서다. 한 대기업 임원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몹시 조심스럽지만 불미스러운 폭로전이 없도록 집안 단속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퇴직 임원들에게 ‘보안 서약서’를 받는다. 영업기밀 등 재직 중에 알게 된 회사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밀의 범위가 불분명한 데다 잘못하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도 있어 대놓고 ‘보안’을 다짐받지도 못하는 처지다. 한 재계인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들이 저마다 퇴직임원들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고문료를 지급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퇴사후 해사(害社)행위를 막기 위한 방편 중의 하나”라며 “현직 임직원에 대해서는 윤리교육을 강화하지만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재계인사는 “오죽했으면 재계가 여수만 바라보고 있겠느냐.”며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되는)세계엑스포라도 가져와야 재계의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美, 弱달러 안잡나 못잡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달러 약세를 방치하는 것일까?달러화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취임한 2006년 2월 이후 11%나 하락했다.또 16개월 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도 9.5%가 떨어졌다. 폴슨 장관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강한 달러가 미국에 이익”이라는 원론만 되풀이하고 있다.버냉키 의장도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제상황이 중기적으로 건전한 달러화를 만들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만 밝혔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일부러 달러화 약세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김명기 워싱턴 사무소장은 “미 정부가 일부러 약한 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대부분의 국가는 통화가 강할수록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아지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미국의 수입감소 효과가 실제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도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예측하고 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만일 미 정부가 달러화의 가치를 올리려 해도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자율을 높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도 12일 달러화가 너무 급락하거나 일본 등의 대대적인 달러화 자산 매각 발생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절박한 鄭 ‘범여권 복원’ 승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일 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에 나섰다.‘창풍(昌風)’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그다. 지지율은 어느새 10% 초반대로 고착화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관련,“양당 중진들간에 이미 의견 절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일 회동은 통합을 자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범여권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찰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를 겨냥한 글이다. 안 위원장은 “보수가 분열해도 그 이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의 무기력감, 전략도 없고 방향타도 없는 이벤트 중심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잃어버린 10년’이란 한나라당과 언론의 주술에 걸려 당이 깨지고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했던 그 혼란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재결집을 호소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주문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더 나아가 ‘세력간 통합’을 시도한 이면에는 이런 비판이 자극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대당 통합의 ‘종속변수’라는 게 정 후보측 시각이다. 문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양당의 통합이 지지율 반등 시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장애물이 첩첩이다. 양당이 원론에는 동의했지만 실무적 문제는 남는다. 합당·단일화 절차, 당직 분배 등 진통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최종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금세 반등할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상황도 못 된다. 양당이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면 범여권의 ‘집토끼’인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97년 대선에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라는 학습을 경험한 바 있다. 단일화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범여권이 그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또 다른 카드를 개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이미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점이 정 후보측을 조바심나게 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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