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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정치학 원론에 나오는 정당과 현실의 정당은 왜 이렇게 다를까. 원론 교과서엔 정당의 기능이 길게 나열돼 있다.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북돋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길잡이가 된다고 한다. 또 정치 지도자를 양성하고, 사회 이익을 집성해 정책결정을 촉진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정말 없어선 안 될 기능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원론적 기대라 해도 현실과 너무 다르다. 우리 현실에서 정당은 민주주의의 큰 걸림돌로 전락했다. 과장과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을 수동적 동원 대상으로 만들고, 유권자의 이성적 투표 판단을 방해한다. 또 정치적 이권이나 자리를 탐내는 무리를 만들고, 사회 갈등을 심화시켜 국정 거버넌스가 엉망진창이 되게 한다. 정당무용론, 심지어 정당폐지론이 공감을 살 만도 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수많은 선진제도를 도입, 시험해 보았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사람 탓만 할 수도 없다. 과거에 비해 개별 정치인의 자질은 훨씬 향상되었지만 정당정치의 현실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퇴보했다. 물론 제도 개선과 정치인 자질 향상이 계속돼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정당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서 더 큰 문제를 찾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정당은 통일성 있는 균질한 조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를 지배해 왔다. 균질한 정당이 명확한 기조를 세워 일관되게 추구하고 이를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기존 인식이었다. 이런 인식하에 정당원은 당론을 따라야 하고 당론 불복은 해당행위로 제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정당화되곤 했다. 사실 균질적 조직으로서의 정당은 사회가 비교적 단순했던 과거 산업시대에는 원론적 기능을 나름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중민주주의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칭송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상황이 바뀌었다. 기율 있게 움직이는 균질한 조직이 정책이슈를 다루며 전국적 공당(公黨)으로 기능하기에는 사회의 다양성, 복잡성, 가변성이 너무 커졌다. 당 내부 이견이 자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통일성, 균질성, 정체성을 강조하는 조직이라면 정당보다는 이익단체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무리해서 통일성을 기하려 해도 내분만 심화돼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점은 계파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민주당이 실례(實例)로 보여 준다. 균질성을 고집할 경우 내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심각하게, 경쟁 정당과의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각기 똘똘 뭉친 거대조직들끼리의 관계는 집단주의적 논리에 의한 경직성을 벗기 힘들다. 4대강 예산, 세종시 등의 현안은 각 정당이 일치된 당론을 고수할 경우 상대와의 대화를 통한 타협, 조정은 매우 힘들어진다는 점을 예시해 준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게 정당에 대한 낡은 인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정당을 단단한 조직이 아니라 유연한 네트워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유기체적 연대로 봐야지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덩어리로 봐선 곤란하다. 이익단체와 잘 구분되지 않는 군소정당은 차치하고, 전국정당을 자임하는 주요 정당이라면 더 이상 일사불란한 조직일 수 없다. 이렇게 정당이 획일적 집단주의에 빠지지 않은 존재로 인식될 때 오늘날 정당의 각종 병폐, 특히 집단적 대결에 따른 국정 황폐화를 피할 수 있다. 역사발전은 인식전환을 전제로 한다. 국가는 야경국가에서 복지국가로의 인식전환 덕에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개인 권리의 보호뿐 아니라 시민적 의무와 덕성의 함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인식전환에 따라 더욱 성숙해 왔다. 기업도 사적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인식전환을 거치고 있다. 이제 정당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인식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정치인뿐 아니라 유권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수 있는 어렵지만 시급한 숙제다.
  • 아산시 명칭 온양시 복원론 ‘고개’

    충남 아산시 명칭을 통합 전 이름인 온양시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아산시에 따르면 정거묵 시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통합 15년이 됐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안산시, 마산시 등과 헷갈리고 있다.”면서 “후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온양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군대에 간 젊은이들은 요즘도 고참이 고향을 물으면 깔보이기 싫어 ‘온양’이라고 대답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민들이 진정을 하면 여론조사를 거쳐 국무회의와 국회의 승인 등을 통해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며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주민서명을 받아 아산시에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1995년 1월1일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되면서 의회 의결을 통해 정해진 이름이다. 당시 시의원은 온양시 출신 6명, 아산군 출신 11명으로 이것이 명칭결정 투표결과로 이어졌다. 지금도 옛 온양지역 4명, 아산지역 10명으로 아산이 절대 우세하다. 정 의원은 “시의회는 의견 제시만 할 뿐 여론조사가 명칭변경을 좌우한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온양명칭 찾기’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온양아산 향토사연구소도 지난해 4월 온양 명칭복원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아산시와 의회에 제출했다. 이 연구소는 탄원서에서 온양 시민과 아산 군민 각각 500명씩을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 52%가 온양시 명칭 복원을 희망했고, 아산시 고수는 22%에 그쳤다고 밝혔었다. 아산 고수자들은 15년이 지나면서 아산이란 지명도가 온양 만큼 알려져 있다고 반박한다. 또 국제적으로도 아산이 삼성전자 아산 탕정LCD단지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을 통해 널리 알리져 있고,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은 주민 간 갈등 뿐 아니라 막대한 행·재정적인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월 인사설’ 술렁이는 검찰

    지난해 8월 인사 이후 6개월 만에 ‘2월 인사설’이 흘러나오면서 검찰이 술렁이고 있다. 7일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 수요가 있고, 인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었지만, 6월 지방선거의 과열·혼탁 양상에 대비해 검찰이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점과 대전고검 차장 등 공석인 검사장 자리가 있기 때문에 2월 인사설이 불거졌다. 법무부는 8일 이 법무장관의 발언을 “일반적인 내용의 답변”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검찰 안팎에선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 장관은 “순환보직 인사를 할 경우 (검사장급 검사가) 퇴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엄격한 보직서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장관의 말이 액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순환보직, 즉 동일한 검사장급 자리로 수평이동해도 당사자가 ‘좌천성 인사’로 받아들이면 사표를 내는 등 공석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검찰의 순환보직 인사는 대부분 승진인사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사임으로 촉발된 지난해 8월의 갑작스러운 인사로 지방 검찰청이나 지청으로 발령났던 검사들과 검사장 승진을 앞둔 검사들은 2월 인사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당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검사들은 하나같이 “6개월짜리 인사”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당시 대검이나 서울중앙지검에 입성했던 검사들은 인사에 대한 언급을 삼갔고, 검사장급 검사들 일부는 어떤 형태의 인사라도 퇴진압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눈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야, 원포인트 ‘면피국회’ 이달 열 듯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8일 “1월 중순까지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법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학당국이 협조해 학생들의 등록시한을 연장해주면 1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취업후 학자금 제도를 이번 1학기부터 시행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제안에 원론적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여야가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와 병행해서 시행하기로 한 국·공·사립대 등록금 상한제 도입을 원포인트 국회 개회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제창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합의한 등록금 상한제를 정부·여당이 정리한 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의사일정을 협의해 온다면 정 대표가 제안한 원포인트 국회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위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취업후 상환 특별법안 및 한국장학재단 설립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한편, 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새해를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국회의원의 독립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줄세우기 구태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은 각 정당의 재량에 맡겨서는 실천할 수 없으므로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특히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명 수준의 공천개혁을 하겠다. 공천 배심원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편중된 권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구역개편과 선거제도개선에 대해서도 “올해 중에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수결의 원칙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 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의원은 가중처벌하고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안처리는 이번 국회에서 하고 법안의 적용은 19대 국회부터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국플러스] 울산 7급시험 필수과목 폐지

    울산시는 올해부터 지방공무원 7급 시험에 필수과목을 없애고, 선택과목을 배정하는 등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제도를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7급 시험은 그동안 필수 경제학 외에 선택과목이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필수과목을 없애고 경제학원론이나 지방자치론, 지역개발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 9급 세무직의 시험과목 세법개론은 올해부터 지방세정으로 바뀌었다. 시험시간은 7급 필기시험의 경우 120분에서 140분으로,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늘어났다.
  •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평균 출산율은 1.22명이다. 세계 평균 2.5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이를 두고 ‘미래의 재앙’이라며 수선을 떤다. 사실, 그럴 개연성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의 저출산 양태가 재앙의 전조라면, 그래서 출산율을 더 높여야 한다면 막연하게 ‘재앙’을 거론하기보다 왜 재앙이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사실, 전 세계가 인구 줄이기에 목을 맸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살풍경한 구호까지 내세웠다. 젊은 예비군들을 불러모아 집단 정관수술을 해대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던 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희한한 반전이다. 낳지 말라고 해서 안 낳았더니 이번에는 제발 좀 쑥쑥 낳아달라고 난리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놔야 한다. 단지 필요성의 시각에서 추려낸 정보만 내보이는 건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던 개발연대의 막무가내식 출산율 저감정책의 재판일 따름이다. 당시의 정책목표는 출산율 좀 확 줄이자는 거였는데,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근거로 그런 턱없는 정책을 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책임을 묻자는 말이 아니다. 다시 야단법석인 인구정책의 정당성을 되짚기 위해서다. 인구정책은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미래를 꿰는 안목이 없으면 언제 또 “제발 그만 좀 낳으라.”고 볼멘 소릴 해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10년, 20년 후 노령자를 부양할 재원으로서의 머릿수가 부족하다는 표피적 논리만으로 도모할 일이 아니다. 인구학자 맬서스가 주창한 인구론의 요체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느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인구가 늘면 인류가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의 인구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인도가 그렇고, 아프리카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의구심이 없을 수 없다. 다산이 과연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으며, 또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복지재원의 구멍을 국민들이 애 많이 낳아서 메워달라는 논리는 합당한 것인가? 출산율이 높든, 낮든 그로부터 기인하는 문제의 1차적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런 국가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발상의 정당성은 또 어디에 있는가? ‘세금 낼 사람 좀 많이 생산해 달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인 정부의 저출산정책은 뒤집어 보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무리 국가의 속성이 이기적이라 해도 개인을 희생시켜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발상에서는 전체주의적 냄새가 풍긴다. 출산은 세원 이전에 개인의 기본권적인 선택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생리적 문제다. 혹자는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많이 낳아도 자식 거지 만들 일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젖 떼고부터 대학·유학 공부시키고, 직장 잡아 결혼시키려면 돈으로 다리를 놔야 하고, 그런 적폐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태어난 애들이 늙어 또 다른 노령사회가 될 훗날, 지금의 인구 불리기가 악순환의 시발점이었다고 비난받지 않을 자신도 없어 보인다. 원론적으로 짚자면 애 낳는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어야 하며, 국가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된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면서 애 좀 낳자고 아무리 외쳐봐야 공허하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고 방방 뜨던 그 난감한 추억에 덧칠하듯 다시 국가가 나서 개인의 삶을 강제하려 드는 풍경은 얼마나 거북한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간단하다. 많이 낳아도 문제가 없다면 자식이야 다다익선이니 다들 문 걸어 잠그고라도 애 만들겠다고 안 하겠는가. 우선 그 ‘문제’부터 풀고 가야 한다. jeshim@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G7을 대체할 국제적 협의체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를 맞은 한시적 체제라는 시각도 있지만 기후변화 등 굵직한 지구촌 현안들이 경제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 G20체제가 갈수록 더 튼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에 따라 G20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론적으로 G20 정상회의의 주역은 20개국 정상이다. 그러나 그 내부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축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위상이 위축되면서 유럽연합(EU)과 신흥·개도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3차례 열린 회의는 이런 변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금융위기 책임론에 美위상 약화 미국은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지대하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저력은 물론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도 미국의 의미는 두드러졌다. 2년 전 경제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버락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세계 경제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유럽 ‘빅3’ 국가 정상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각개 행진하기 보다는 유럽을 등에 업고 함께 움직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G20 체제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브라운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브라운은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국제적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G20 회담 창설의 물꼬를 텄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이라는 직위를 최대로 이용해 공동전선을 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지난해 런던 회의에서는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궁합’이 돋보였다. 두 정상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금융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른 정상들을 압박했다. 여세를 몰아 조세피난처 규제 강화, 은행 임원 보너스 제한 등의 굵직한 이슈를 주도했다. 이처럼 유럽 빅3는 사안에 따라 짝을 달리하면서 힘을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中 내수시장 위력 힘입어 G2 도약 G20 체제의 등장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그룹이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이다. G20 체제 자체가 이들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한국은 G20 의장단국의 일원으로 G20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 축이 됐다. 회담 때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런던 회담에서 보호주의 타파 등을 주창하면서 G20 논의에 토대를 마련했다. 실제 런던정상회담 선언문에도 ▲보호주의저지 ▲거시경제공조 ▲금융안정화 ▲신흥·개도국 지원 등 한국의 관심 사항이 많이 반영됐다. 이어 9월 피츠버그 회담에서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해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위상도 위력적이다. 거대한 인구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갈수록 국제무대에서의 비중이 커져 G2라는 신조어가 나을 정도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입김도 G20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미 수출로 달러를 많이 확보, 재정적 측면에서 미국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높였다. 이에 견줘 G20 체제에서 빛이 바랜 사람도 있다. 경제 강국인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작아 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G7 혹은 G8체제를 선호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선진국 중심 G8 대체…신흥국 참여 유도

    주요 20개국(G20) 개념은 1990년대 말 국제 경제 문제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이전까지 세계를 주도하던 G7 또는 러시아를 포함한 G8을 대체할 새로운 다자간 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1차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첫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많지 않지만 선진국 위주의 G7과 달리 신흥경제국이 참여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4월에 열린 2차 회의에서는 금융 시장 안정과 신흥국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진국 위주의 금융안정포럼(FSF)에 신흥국 참여를 결정한 1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FSF를 금융안정위원회(FSB)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3차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준비는 하되 성급한 결정을 배제하자는 원론적인 내용이었다. 기존 회의에 비해 다양한 부문이 의제로 다뤄졌지만 무엇보다도 G20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우선 G20 정상회의를 세계 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의 포럼’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는 G20 정상회의가 기존의 G8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알뜰 가계부’ 새해 부자되는 지름길

    ‘알뜰 가계부’ 새해 부자되는 지름길

    운동과 가계부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올해만큼은 기필코”라며 연초에 시작을 결심하고 실천을 다짐하지만 연말까지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게 우선 같다. 단기간에는 효력을 보지 못하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어떤 계획보다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서로 통한다. 2010년 가계부 이용을 결심한 사람들을 위해 다양하고 편한 기능으로 무장한 온라인 가계부들을 알아봤다. ●간단한 수입·지출은 무료 사이트로도 충분 가계부는 기재하는 방법에 따라 단식과 복식으로 나뉜다. 단식은 쉽게 말해 수입과 지출 등 개인의 현금 흐름을 죽 적는 금전출납부로 보면 된다. 누구나 쓰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저축이나 계좌이체 등 모호한 항목의 관리는 쉽지 않다. 요즘처럼 한 사람이 월급통장부터 보험, 주식, 주택, 자산관리까지 여러 계좌를 운용하는 상황에서는 자산이 얼마인지 한눈에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복식 가계부다. 복식 가계부는 장부별로 별도의 잔액관리가 가능해 재산 변동이나 수입·지출의 유기적인 관계를 볼 수 있다. 반면 이용방법이 복잡하다. 온라인 가계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식과 복식의 장단점이 보완돼 편리하게 살림살이 기록을 할 수 있다. 온라인 가계부도 무료와 유로로 나뉜다. 모네타의 미니가계부(mini.moneta.co.kr), 네이버 가계부(moneybook.naver.com), 다음 가계부(moneybook.daum.net) 등이 대표적인 무료 서비스다. 무료 가계부는 보통 단식부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고 서비스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소득과 지출을 써 넣으면 이를 기간이나 내용별로 그래프나 표를 통해 소비패턴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해 준다. 특히 다른 사용자 집단과 비교해 자신의 소비 습관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수도 있다. 지난달 선보인 다음 가계부는 휴대전화로 외부에서 가계부를 적는 것이 가능해 엄지족들로부터 인기다. ●재테크, 카드 이용 많은 사람은 유료가 편리 유료 가계부는 복식부기가 기본이다. 머니플랜(www.moneybook.co.kr), 유리트(www.yurit.net), 이지데이(www.ezday.co.kr) 등이 대표적이다.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간 사용료나 프로그램 비용 등을 받는다. 유료인 만큼 가계부의 기능과 이용법은 무료보다 낫다. 은행거래나 카드사용 내역을 바로 불러와 자동으로 기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주로 이용하는 카드사나 은행을 등록해 놓으면 일일이 자판을 두드리지 않아도 가계부 정리가 가능하다. 또 복식부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하고 분석적으로 가정의 재무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편 온라인 가계부 사이트 중에는 개인이 원하면 가계부의 내역을 서로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서로의 지출을 둘러보고 충고를 해 주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다이어트 공개일기’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절약의 노하우도 배우고 결심도 더 단단하게 굳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론으로 돌아가서 가계부를 왜 적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재테크는 바퀴 두 개로 굴러간다.”고 말한다. 첫번째 바퀴는 버는 돈을 허투루 내보내지 않고 관리하는 ‘절약’의 바퀴. 두번째는 종잣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의 바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재테크로 불리는 투자만 떠올린다. 하지만 앞바퀴가 먼저 굴러야 뒷바퀴가 구를 수 있는 법. 투자 이전에 절약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송명호 머니플랜 사장은 “온라인이든 종이책이든 가계부를 쓰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절약의 습관이 몸에 베게 된다.”면서 “시작이 반인 만큼 일단 큰 마음먹고 시도를 해 보는 것이 개인의 경제생활에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鄭총리 만난 JP “수정안 좋으면 설득 가능”

    정운찬 국무총리가 28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충청권 ‘거물’인 JP로부터 우호적인 언급을 끌어내 수정 드라이브에 힘을 얻기 위한 의도였지만, JP의 언급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배석자마다 말이 달랐다. 이날 오후 서울 신당동 자택을 예방한 정 총리에게 JP는 “서 있는 사람이 ‘다리가 아프니까 앉아서 얘기합시다.’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고 설득하라.”면서 “충청도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안(수정안)만 좋으면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JP가 “행정부가 나뉘는 것은 걱정스럽지만, 대통령도 6차례나 약속한 만큼 (원안대로) 안 했을 때 일어날 혼란을 생각하면 안 할 도리가 없다.”고 했던 말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적이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배석했던 JP측 김상윤 특보는 JP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들어 충청도 사람들이 배신당한 게 아니냐는 반감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 서둘지 말고 차근차근 해라.”고 말했다고 상반된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김 특보는 “(JP는) 원론적으로 행정부처 이전에는 반대하시는 입장”이라고 덧붙이기는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 총리 주재로 6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의를 열어 독일·대덕 출장 결과를 논의했다. 독일 시찰단은 “한 번 결정되면 정치적 이해관계, 이전비용, 주민 반발 등으로 문제를 바로잡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행정기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고했다. 하지만 강용식 위원 등 일부 원안 고수론자들은 “거리상의 차이, 교통 등을 감안할 때 독일과 세종시 사례는 다르다.”며 반박, 내년 1월11일 수정안 최종본 도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불법 입북

    재미교포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박동훈)씨가 성탄절인 25일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회령지역으로 불법 입북했다. 박씨는 얼어붙은 폭 30m 정도의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불법 입북이 ‘제2의 여기자 억류사태’로 번질 지 주목된다. 박씨는 북한 인권 단체 ‘자유와 생명 2009’의 대표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27일 “박씨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갖고 북한에 갔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죽어가는 북한 인민들을 살릴 식량, 의약품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과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박씨는 편지에서 북한의 극악무도한 수용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김정일과 추종자들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박씨는 왼손에는 성경책을, 오른손에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송가의 가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강을 건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박씨는 입북을 감행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23일 서울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기독교인으로서 북에 들어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과거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당국이 박씨에 대해 불법입경죄, 적대행위죄를 물어 법적처리 하되 북·미 대화 국면을 고려해 추방 형식으로 그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미 양국은 일단 박씨의 불법 입북 사실에 대해 큰 반응은 보이지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앤드루 래인 부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미국 정부는 미국민의 보호와 안녕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박씨의 입북사실을 보도하지 않고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해법 멀어지는 美·日 후텐마갈등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오키나와현 미군 후텐마비행장의 이전 문제를 둘러싼 미·일 양국의 미묘한 마찰이 22일 다시 가시화됐다.일본 정부가 지난 15일 올해 안에 비행장 이전지역의 결정을 유보하기로 방침을 확정, 재검토에 들어가자 사실상 미국 측은 비교적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예고없이 이례적으로 후지사키 이치로 주미 대사를 국무부의 집무실로 불러 비행장 이전과 관련, 기존의 미·일 합의를 준수토록 거듭 요구했다. 후지사키 대사는 15분간의 회담 뒤 “국무장관이 대사를 부르는 일은 좀처럼 없다.”면서 “(회담 내용을 총리와 외무상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클린턴 장관의 발언 무게를 시사했다. 다만 “미국 측의 우려 표명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미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클린턴 장관이) 새롭게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으며, 나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동석했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회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클린턴 장관의 등장에 일본 측의 행보도 빨라졌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이날 “내년 5월까지라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공통된 인식이다. 타임 스케줄이다. 가능한 한 서둘러 5월 이전이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5월 시한은 지난 15일 정부의 유보 결정 때도 넣으려다 사민당의 반발에 밀려 뺐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클린턴 장관의 공세에 대해 “미국 측도 현외나 국외의 이전을 강하게 희망하는 오키나와현의 상황을 이해하지 않겠는가.”라며 미국의 이해를 기대했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조만간 (비행장 문제를 위한) 협의체를 정부내에 설치하겠다.”며 연립 3당의 논의에 들어갈 계획을 내세웠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의 자세는 당연하다. 일본 정부라고 해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클린턴 장관의 태도를 원론적으로 해석했다.일각에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18일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5) 때 클린턴 장관을 만나 비행장 문제와 관련, “경위를 설명, 기본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의 입장을 인정한 듯 비쳐진 데 대한 클린턴 장관의 반박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22일 이에 대해 “일·미 동맹이 소중하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의미의 ‘이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권의 막후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1일 TV에 출연, 비행장 문제로 불거진 미·일 관계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미국에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라며 일본의 자기 주장이 미·일 관계의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지론을 폈다. hkpark@seoul.co.kr
  • [코펜하겐 회의 이후] 자국 이기주의 여전… 2년전보다 되레 후퇴

    [코펜하겐 회의 이후] 자국 이기주의 여전… 2년전보다 되레 후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예정 날짜를 하루 넘긴 19일 폐막했다. 진통 끝에 ‘코펜하겐 협정’이 마련됐지만 총회 승인조차 받지 못하는 등 이번 회의는 미완 혹은 실패라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코펜하겐 회의 결과와 의미, 각국의 득실 그리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2년, 그리고 12.5일간의 마라톤 끝에 한 계단’ 지난 2007년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발리행동계획’을 채택, 2년 뒤 열리는 15차 회의에서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 체제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단지 첫걸음”이라고 평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회의의 성과는 미비하다. 좀더 엄격히 평가하자면 선진국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개발도상국의 자발적인 감축 행동에 합의한 13차 총회보다 한참 후퇴했다. 우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분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만 명시했다.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50% 감축해야 섭씨 2도로 제한할 수 있다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위원회(IPCC) 권고 내용조차 담지 못한 셈이다. 내년 1월 말까지 선진국은 2020년 감축 목표를, 개도국은 실행방안을 담은 감축 계획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행에 옮긴다고 하더라도 섭씨 2도 제한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선진국은 개도국에 대한 지원 목표나 규모는 회의 개도국을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지만 진일보했다. 5차 총회에서 빈국 지원을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은 선례에 비춰볼 때 이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자금 조성·관리 방법 등에서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여전히 논란거리다. 감축 검증도 원론적인 수준에만 합의해 갈 길이 멀다. 이같은 ‘반쪽짜리’도 안 되는 결과를 낳은 원인은 각국의 이기주의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각각 대변하는 미국과 중국이 2차례나 양자 회담을 가졌음에도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점이 이 같은 협상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110여개 정상들이 모였지만 결국 회의 마지막날에는 28개 국가끼리 초안 작성을 시도했고, 마지막에는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모여 ‘코펜하겐협정’을 만들었다. 유럽연합(EU)조차 마지막에는 배제됐다. 그 결과 이번 회의의 공식적인 문서로만 인정받았을 뿐 총회에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5개국과 EU 정도만이 부족하지만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개도국 모임인 G77은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190여개국이 속한 유엔이라는 틀이 효율적이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17개국의 모임인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국 포럼(MEF)과 같은 작은 그룹 단위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MEF 같은 형태가 바람직하다고까지 보도했다. 하지만 소그룹 차원의 논의가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유엔이 여전히 가장 유효한 틀이다. 다른 나라를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숙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셈이다. 코펜하겐협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12월 16차 총회에 앞서 5월31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사전 중재 회의가 ‘포스트 코펜하겐’의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회의 결과가 지나치게 포괄적인 탓에 본 회의에서 큰 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 내년 개최되는 MEF 장관급 회의, 4·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른 국제 협의체에서의 논의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한미군·한국군 해외배치 준비 필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홍성규 기자│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주한미군뿐 아니라 한국군도 해외 배치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 세계의 다른 곳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 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해 주한미군의 해외 파병 방침을 구체적으로 처음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런 일(주한미군의 해외배치)이 당장 일어날 준비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말해 당장 주한미군의 해외배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해외배치 주한미군이 완전히) 빠지는 게 아니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면서 “(해외에 배치되는 주한미군) 가족들은 한국에 남아 있고, 배치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담긴 공동성명을 한·미 양국이 발표한 뒤 주한미군의 해외배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한국에서 일 때마다 진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파병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데 이어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수년 내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샤프 사령관은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지난 11일까지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대한 3가지 초안이 공개됐다. 2가지는 회의 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각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실무그룹인 장기협력행동에 관한 특별작업반(AWG-LCA)이 작성한 것이다. AWG-LCA의 초안은 대체적으로 예상되는 원칙 아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담았다. 하지만 회의 이틀째인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선진국 초안은 개도국도 선진국과 같은 기준으로, 자발적이 아닌 의무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모든 당사국이 1990년 대비 50% 감축해야 한다는 부분을 구체적 수치로 환산하면 산업혁명 이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제공자인 선진국이 앞으로도 개도국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도 연간 100억달러를 그것도 2020년까지가 아닌 2010~12년까지만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후진국이 요구하는 규모가 수천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최빈국이나 기후변화 취약국에 지원금이 우선 배정돼야 한다고 적고 있어 중국, 인도 등이 크게 반발했다. 겉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자국의 입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비단 선진국만이 아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0일 공개한 개도국의 초안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이상 줄여야 한다는 선진국의 의무 감축 목표만을 정했을 뿐, 개도국 스스로에 대해서는 각국 사정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내외로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2도’라는 부분에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투발루 등 기후변화로 당장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1.5도로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협상 과제가 추가된 상황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하토야마 “필요하면 북한 가겠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11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내 자신이 (북한에) 갈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방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제, 구체적인 검토가 아닌 원론적인 구상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9월16일 취임 이후 방북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또 일각에서는 ‘총리의 방북설’이 계속 제기되는 점으로 미뤄 북한과의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겠다.’며 자민당 정권 때의 대북 기조를 유지해 왔던 터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놓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카이 히로시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정부로서 한시라도 빨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열린 공안위원장 주최 리셉션에 총리가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hkpark@seoul.co.kr
  • 北 6자복귀 확약안해… 후속대화 등 머리싸움 본격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들고 10일 서울로 돌아왔다. 그가 방북 길에 ‘협상 과목’으로 설정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와 관련해 원론적 수준이긴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반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보즈워스에 따르면, 그는 계획대로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북측도 예상대로 ‘선(先) 평화협정 체결’로 응수했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관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번 방북의 가장 부정적인 단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북측의 “공통의 이해” 운운하는 말이 손에 잡히는 게 없는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보즈워스 방북의 유일한 가시적 성과는 북한이 당장에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보즈워스의 입에서 나온 “매우 유용한 만남이었다.”는 말도 유화국면의 공간을 확보해 둔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보즈워스의 말대로 이번 방북은 본게임이라기 보다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다. 서로 믿을 만한 상대인가를 직접 재보는 차원 이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후속대화 등 본게임을 위한 북·미 간 머리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은 이번에 북측이 뚜렷하게 뭔가를 요구한 게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명료하게 요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측은 그저 핵 문제와 북·미 관계를 보는 ‘기본입장’만을 설파했다고 한다.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저지하는 선에서 미적미적 시간을 끌면서 뒤로는 2012년 핵을 기반으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세종시 여론전의 주요 창구 가운데 하나인 한나라당내 16명의 시·도당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가졌다. 정몽준 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해 친박(친박근혜)계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라는 시각이 많았다. 유기준(부산)·서상기(대구)·이경재(인천)·김태환(경북)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로 친박 의원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8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반대 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는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친박의 태도는 아직 완강하다.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는 본회의 참석에 앞서 ‘민관합동위원회의 부처 이전 백지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내내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찬성과 반대 모두 좋은 틀에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이 언론에 싸우는 식으로 비쳐지지만 나는 여당이 일치돼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당의 뒷받침을 주문하거나 하는 강한 당부는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세종시를 둘러싼 쟁점과 관련,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된 것은 내게 주어진 하나의 소명으로 본다. 미래 발전에 초석을 쌓는다는 신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원론을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도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지역의 민심을 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외위원장들 가운데 일부가 세종시 수정론 추진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발언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경재 의원이 건배사에서 “세종시는 경제 효율성도 중요하고 사회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하다. 솔로몬의 지혜로 국민도 인정하고 충청도민도 ‘그만하면 잘됐다.’고 하는 안을 내놓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정도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른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설득을 위해 할 도리는 다했다.’는 식의 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 “한국이 원천적으로 수입한다는 데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예민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현재 프로세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WTO 프로세스와 양국 정부간 합의하는 투 옵션을 갖고 (논의)하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국이 분쟁 중인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시사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재 WTO에서 캐나다 쇠고기 수입 조건을 놓고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나 쇠고기 수입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으나 수입 위생 조건이 맞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서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전을 이루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하퍼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캐나다 FTA가 양국 간 무역 확대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FTA 협상이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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