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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차 美·中 전략경제대화 결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5일 오후 마무리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국에서 500여명의 정부 책임자가 참여한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 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이란핵 문제 등 다각도의 현안이 논의됐다. 천안함 사태 이외의 전략대화 현안은 비교적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전반적 양국관계, 보건협력, 세관협력, 에너지 및 환경, 기후변화 협력, 양국 군사관계 등을 주로 논의했으며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에너지, 과학기술, 환경, 보건, 사법, 원자력이용 등 26개 항목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핵 반응로 안전협력 비망록’ 등 8개 항의 비망록과 협의서에 서명했고, 중국내 천연가스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포함, 총 7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고, 미국 역시 기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미측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4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에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하는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안을 통해 추가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전략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는 등 원론적으로 다각도의 경제협력에 합의했지만 경제대화의 각론에서는 여전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도 합의되지 못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 미국 기업의 중국 조달시장 참여확대 등의 문제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다. 클린턴 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화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며 여러 현안에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외환 제도와 달러에 위안화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가 이틀간 회담의 중요한 초점이었다.”면서 “위안화가 좀 더 시장 위주의 환율제도로 바뀌는 게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론에서의 각종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티베트, 타이완 등과 관련한 ‘핵심이익’을 보장받고, 미국은 중국을 ‘세계경영’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원했던 바를 챙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의 온도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려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로키(low key·낮은 목소리)’로 대응했다. 베이징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안보리에서 한·미·일 등의 대북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이웃 국가인 중국은 천안함 사태의 추이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공식 반응이다. ●“대북제재 반드시 공조해야”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과 이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옮겨 진행한 전략대화에서 잇따라 대북제재 공조 필요성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개막식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대북제재에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로 야기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드시 공조해 이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격화 시도 환영 못받아” 클린턴 장관의 ‘카운터 파트’인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한 등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이 위원은 “대립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계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오늘날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시도는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 가운데 누구로부터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후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21세기의 전면적인 중·미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목의 치사를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시스템의 구축 필요성 등을 밝혔을 뿐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이 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복잡한 상황이 되고, 북한의 고립이 심해져 도발하는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6자회담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하는 상황도 중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6·2선거 공약 대해부] ③ 충남·제주

    [6·2선거 공약 대해부] ③ 충남·제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가장 정책선거 정착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으로 충남과 제주를 꼽았다. 충남은 지역 현안인 세종시 건설 문제가 정치권의 세력 다툼으로 번진 나머지 상대적으로 ‘충청홀대론’이 부각돼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선거운동이 횡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정당 공천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선두로 나서면서 정당정치는 실종되고 ‘괸당(친척의 제주도 말) 정치’만 남았다. 이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공약과 정책에 소홀한 후보들이 많았다.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 민주당 고희범 제주지사 후보, 무소속 강상주 제주지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까지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아 ‘6·2선거공약 대해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충남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최우선 공약으로 세종시 원안 추진을 꼽았다. 2공약은 금강정비 사업 재검토로, 절차적 하자 등을 들어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주민의 지방행정 참여를 확대하고 전자정부를 실현해 공정하고 투명한 지방행정을 꾸리겠다고 행정 개혁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10대 공약 모두 정확히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는지 제시하지 않았고, 재원조달방법 역시 국비, 도비, 시·군비로 충당하겠다고만 밝히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안 후보와 반대로 쟁점이 되는 이슈와 관련 내용은 10대 공약에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신 저출산문제 해결, 여성이 돌아와 살고 싶은 농촌 건설 등을 1, 2공약으로 내세워 ‘여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대부분 공약의 추진 계획이 ‘실태조사 및 검토→재원마련방안 강구 →실행계획 수립’이라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고, 소요예산 및 재원조달 방법도 대부분 ‘추계 예정’이라고만 밝혀 이행 의지를 의심케 했다. 제주 무소속 현명관 후보는 1공약으로 청정한 제주 환경을 그대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농수산품의 명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와 산남을 교육의료관광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2공약이다. 두 공약에 들어가는 재원만 모두 1조 9880억원이다. 재원조달방법으로는 민간자본, 투자 유치 등을 주로 들었지만 다소 추상적이라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다.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5대 향토자원 성장산업 육성, 감귤 클러스터 구축 등도 우선 공약인데, 필요한 예산은 모두 1조 4375억원이다. 2009년도를 기준으로 제주의 재정자립도는 25.2%에 불과하다. 사업예산은 한 해 1조 9000억원 정도다. 제주의 재정 규모를 생각했을 때 두 후보 모두 지나치게 통 큰 약속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기는 선거, 당선의 길’ 펴낸 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

    ‘이기는 선거, 당선의 길’ 펴낸 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

    불 같은 청년의 시간에도 그는 그곳에 있었고, 관록어린 중년의 시간에도 그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꼬박 35년의 시간을 대한민국 국회 안팎에서 보냈으니 그의 삶이 머문 장소는 늘 한국 현대 정치사의 복판 혹은 언저리쯤이었다. 덕분에 현실 정치가 안겨주는 패배의 처절한 고통과 승리의 짜릿한 환호를 모두 맛볼 수 있었다. ●야전서 당장 쓸 수 있는 필승전략 소개 최문휴(75) 전 국회도서관장이다. 그가 1967년 7대 국회부터 시작해 2002년 국회도서관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5년 동안 정치권에서 뒹굴고 겪었던 경험의 정수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기는 선거, 당선의 길’(석향 펴냄)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남다른 시선이 집중된다. 적당히 선거제도와 역사 등을 정리하고, 선거 관련 이론을 설파하는 책상물림 학자들의 책과는 확연히 궤를 달리한다. 야전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필승(必勝)’ 실무지침 선거전략서를 표방한다. 최 전 관장은 18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귀띔했다.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기본 축으로,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등 여러 쟁점에 천안함 북풍,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 지배, 인지율 향상 등 7가지 필승 원칙과 함께 득표계좌 관리 전략 등 선거필승 3M(Management) 전략 등을 소개했다. 그렇다고 그가 승리 지상주의자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우리의 선거가 아직까지 지역의 범주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인물과 정책, 지역의 발전이라는 기준을 분명한 원칙으로 삼아야만 하는 이유가 점점 강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천 단계에서부터 만연하는 부정과 비리의 사례들을 한 번 보라.”면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의 경우에는 정당 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주의 맞서 7대·15대 총선 출마 지역주의에 맞서 출마(7대, 15대 총선)하는 등 현실정치에도 실제 몸담은 이의 말이기에 진정성의 울림은 다르다. 그는 ‘TV시대의 선거전략’, ‘인터넷과 TV시대의 선거전략’, ‘e시대의 선거전략’, ‘U시대의 선거전략’ 등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선거전략 관련 서적을 꾸준히 펴왔다. TV, 인터넷, e메일, 유비쿼터스 등 선거를 둘러싼 환경이 바뀔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선거의 비책을 제시해온 셈이다. 이처럼 선거 전략 전문가를 자임하건만 정작 자신이 직접 지역에 선수로 출마할 때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니 한국 현실 정치의 비이성적인 벽이 여전히 높음을 방증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천안함 공조’ 몸사리기?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미 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국의 당국자들이 입으로는 ‘찰떡공조’를 공언하고 있지만, 보폭은 약간 다른 느낌이다. 천안함 사건의 당사자인 한국에 비해 미국이 다소 몸을 사리는 기미가 엿보인다. 우선 성김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가 12일 불시 방한한 대목이 걸린다. 외교통상부는 오전까지만 해도 미 정부 인사의 방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오후에 별안간 성김의 방한 사실을 밝혔다. 특히 성김이 이날 저녁 위성락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는 장면을 언론에 비공개로 하길 미국 측이 원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성김은 지난 11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는데, 캠벨은 미국으로 바로 귀국한 반면 성김만 한국에 들른 것이다. 성김의 방한이 갑자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그의 방한을 ‘종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저간의 정황을 두고 미국이 천안함 사건 발표를 전후해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 천안함 사건을 앞장서 떠안는 모양으로 비쳤다가는 앞으로 외교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 대화’를 위해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 여부에 대해 한·미 정부가 아직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심상치 않다. 24일이면 시기상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다. 일각에서는 13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갑자기 방미길에 오르는 것을 두고 이런 곤란한 문제를 협의하러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초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의회 청문회 참석을 이유로 11일 미국으로 떠났다. 2주 일정이기 때문에 조사결과 발표 때는 물론 이후 1주일간 한국을 비우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걷잡을수 없는 구제역… 피해 사상최대

    걷잡을수 없는 구제역… 피해 사상최대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다. 인천, 경기, 충북까지 퍼진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말 충남까지 도달하는 등 중부 내륙을 파고들면서 피해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의 방역을 비웃듯 국가 축산연구소까지 뚫렸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도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구제역은 이달 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 이번 구제역은 정부 수립 후 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은 이미 역대 구제역 중 발생 범위가 가장 광범위하다.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에 이어 충남 청양으로까지 확산하면서 4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최대 피해범위를 기록한 2000년 구제역은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 충북 충주 등 3개 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제적 피해도 사상 최고치를 예고 중이다. 지금까지 살(殺)처분 대상에 오른 가축은 모두 4만 8735마리에 달한다. 살처분 규모로는 아직 역대 최대였던 2002년(16만 155마리)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보상금은 2002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2년 지급된 살처분 보상금이 531억원. 하지만 이번엔 8차 발생 농장인 충주 때까지 집계된 액수만 530억원이다. 문제는 오리무중인 전염 경로다. 방역당국은 축산관련 업체의 인력과 차량 등에 의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대책은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지역 외의 방역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몫”이라면서 “축산업체들이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홍보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충남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는 돼지가 구제역 양성 판명을 받았다. 방역이 완벽하리라 믿었던 정부 산하의 축산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병하기는 처음이다. 정부 입장에선 말 그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날씨까지 유리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말까지 구제역 확산세가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평년보다 부족한 일조량에 평균기온까지 낮아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쉽게 증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자외선에 의해 일부 사멸하는데 올해는 햇볕이 부족해 인위적 방역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관리관을 단장으로 하는 구제역 정부합동지원단을 긴급 구성, 3일부터 가동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中, 北소행 판명땐 국제제재 동참?

    [韓·中 정상회담] 中, 北소행 판명땐 국제제재 동참?

    │상하이 김성수특파원│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불과 30분에 그친 ‘간이회담’이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무게가 남달랐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였지만, 이번만큼 관심을 끈 적은 없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에 대한 제재 등에서 중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를 결의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 ●열흘전 ‘주목’서 ‘평가’로 진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이날 후 주석의 “한국 정부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는 발언은, 우리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가 “한국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목한다.”고 밝힌 것을 상기하면, “주목한다.”→“평가한다.”로 진전된 셈이다. 후 주석의 언급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앞으로 한국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이 그것을 신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중국을 혈맹관계로 여기는 북한 입장에서는 충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날 상하이에는 북한 정권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와 있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후 주석의 발언에 대해 “후 주석의 언급은 우리의 조사결과에 대해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괜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이 북한 편을 드는 자세를 보여 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우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후 주석의 ‘천안함 메시지’는 이달초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보낸 위로 전문에 대한 답례에서 비롯됐다. 후 주석은 “얼마전 중국 지진 때 이 대통령이 위로 전문을 보내주고 한국 정부가 긴급하게 원조를 제공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또한 이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고 약속하자,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쓰촨성 위로’ MB에 보은 해석도 대화 맥락을 보면, 이 대통령이 취임 초기 쓰촨성 지진 현장을 몸소 찾아 위로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중국의 각종 재난에 한국 정부가 보인 성의에 중국 지도부가 보은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늘 정상회담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양국 간 공식협의의 첫단추”라면서 “5월 중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하고 이어 5월 말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향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후 주석이 미리 정해진 틀에서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뿐이며, 실제로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날 때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는 행보를 취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sskim@seoul.co.kr
  • [문화마당]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모든 의혹은 진실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생긴다. 의혹이 길어지면 소문이 무성해지고 수습도 불가능해진다. 특히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그런 위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재범의 탈퇴 사건을 보면 ‘오리무중’이 떠오른다. 한국 비하발언 논란으로 그는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다. 동정여론은 조만간 그가 복귀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느닷없이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팬들은 소속사의 결정에 분노했다. 더구나 재범의 사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발표는 의혹을 증폭시켰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못을 박자 파장은 더욱 강력해졌다. 의혹은 꼬리를 물었지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양측은 침묵했다. 그리고 영화 출연을 위해 귀국할 것이라는 재범의 뉴스가 나오자 논란이 일었다. 한 방송사는 재범의 복귀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나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대중의 의혹 제기에 정면 돌파하지 않는다면 복귀에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방송 뒤 재범의 팬들은 메일로 항의성 푸념을 늘어놓았다. 연예 콘텐츠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이미지와 인기를 유지하는 데 있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연예 기획사가 전무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물며 개인이 그런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행보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를 홍보하는 일보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치명적인 타격을 최소화하는 일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관리 능력’만을 뜻했지만, 초고속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대중의 감시 체제가 굳건해지면서 그런 의미도 많이 퇴색됐다. 매체와의 친분으로 적당히 눈감아 주는 시대는 막을 내렸고, 위기는 감당할 수 없는 곳으로 콘텐츠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시대가 됐다. 결국 애초부터 위기 상황이 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관건이 된 지 오래됐지만 지난 수년 동안 연예계는 그런 현실을 무시했다. 그리고 오늘, 거짓으로 얼룩진 행위들 때문에 톡톡히 수난을 맛보고 있다. 가요계는 한때 립싱크 파문에 이어 표절 사건이 꼬리를 물었고, 공연계는 예매 조작을 통한 순위 올리기라는 극단적 홍보 방법을 선택해 물의를 일으켰다. 방송계 역시 다큐멘터리의 조작과 연예인 패널들의 거짓말 발언으로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일부 연예인 등 문화계 인사들은 학력 위조가 들통났는데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대중들을 우롱하다 철퇴를 맞기도 했다. 몇 년 전, 클릭비의 김상혁과 원타임의 송백경 음주운전 사건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전형적인 대조를 이룬 사례다. 젊은 가수가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고 후 대처방법이 판이하게 달랐던 탓이었다. 김상혁 소속사 관계자의 ‘젊은 친구가 술 한 잔하고 실수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라는 푸념 섞인 주장이 전파를 타자, 여론은 질타로 들끓었다. 이에 반해 송백경의 소속사는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성명을 내고 사죄했다. 소속사의 교육과 관리 부재를 깊이 사죄하며, 향후 공식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동정 여론이 형성됐다. 진솔한 반성의 목소리가 연예인의 생명을 재생시키고, 다시 대중의 품으로 복귀하는 단초가 된 것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연예인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의 대가가 내일 당장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지 못한다면 대중에게 사랑받는 일은 포기해야 한다. 적당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해야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과 같다. 거짓과 불온한 마케팅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 결과의 칼날은 매섭고 상처는 깊다.
  • 尹재정 “저금리로 또다시 위기 잉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5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경제위기를 수습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세계적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는데, 이번에도 저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그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에 대해 시기상조론으로 일관해온 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공식석상에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는 윤 장관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이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지 하루만에 나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보고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간 각국은 출구전략의 ‘국제적 공조’를 강조해 왔지만 개별적으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들어간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공조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 0.25%포인트 올렸다.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코뮈니케(공동 성명서)에서는 “회복은 국가별·지역 간에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들 간에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한다.”고 표현하는 등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회복세가 빨라 다른 대륙국보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지난 21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1%보다 1.1%포인트, 지난 1월 3.9%보다 0.3%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돼 왔다. 재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때만 해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장적’이란 표현 대신 ‘적극적’ 또는 ‘탄력적’이란 표현으로 용어를 바꿨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는 “경제여건에 맞춰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되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장적 거시정책’이란 표현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탄력적’이란 표현에서는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금리 인상이 너무 늦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윤 장관의 발언을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강해진 중국 “때가 됐다”… 외교정책 有所作爲 대전환

    강해진 중국 “때가 됐다”… 외교정책 有所作爲 대전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008년 12월 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고작 30분간의 회동이었고,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만이 오갔지만 프랑스 입장에서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태풍 속에서 중국은 에어버스 구매계약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등 교역 축소를 통해 보복에 나섰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유럽 순방길에 프랑스를 제외했다. 유럽을 순회한 중국 구매단도 프랑스만은 외면했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전직 총리 등 사절단을 여러 차례 보내 달랬지만 중국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거의 1년이 다 돼서야 중국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상하이엑스포 개막식 참석을 약속받은 뒤 마지못한 듯 프랑스의 손을 잡아줬다. ‘사르코지 케이스’는 중국의 달라진 외교를 해석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로 종종 인용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티베트와 타이완(臺灣) 문제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의 침해에 대해 중국이 이렇게 드러내놓고 보복조치까지 감행하지는 않았다. 강력한 비난성명 외에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림)와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룬다) 가운데 오랫동안 중국 외교의 제1 키워드는 도광양회였다. 불필요한 충돌보다는 안으로 힘을 키웠다. 그러던 중국 외교의 무게 중심이 급속하게 ‘유소작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각국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조짐만 보이면 거리낌 없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른바 주요2개국(G2)으로 중국과 함께 세계경영을 주도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무기로 미국을 다그쳐 결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입장을 재확인받았다. 중국은 2002년 후 주석 등장 이후 이른바 ‘화평굴기’(和平?起·평화적으로 우뚝 섬)를 표방하고 있다.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세계와 평화롭게 조화를 이뤄나가겠다는 다짐이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대국’이라는 말도 부쩍 잦아졌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장칭민(張淸敏) 교수는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국제현안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 30년간 그 어떤 시기보다 세계평화와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달 14일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 폐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같은 말을 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통해 작금의 국제경제 및 정치적 중요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발전하지 못했던 예전에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았고, 설령 발전하더라도 패권을 언급하지 않고, 영원히 패권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의 세번에 걸친 강력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면 과거 영국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패권국가로서 세계를 좌지우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이 지난해말 2010년 외교 방향을 설명하면서 “국제체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중국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세계는 이미 중국의 굴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적 언사와는 상관없이 중국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국굴기’ ‘부흥의 길’ 등을 통해 국민적 단합을 강력하게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 가운데 한 곳인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류칭(劉卿) 부주임은 서방의 ‘중국위협론’에 대해 이런 재미있는 표현으로 에둘러 서방의 지금 심정을 예측했다. “두 이웃이 있다고 하자. 한쪽은 이전에 비해 훨씬 부유해졌고, 다른 한쪽은 몇 년 동안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 이웃 간에는 심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중국은 옛날에 가난한 데다 서방의 약탈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전의 ‘가난뱅이’에서 ‘부자’로 변했다. 서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일 것이다.”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된 중국이 어떤 외교적 선택을 하느냐가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국정원 “北군부 혼자 못할 일”…강경파 감행설 차단

    [천안함 침몰 이후] 국정원 “北군부 혼자 못할 일”…강경파 감행설 차단

    원세훈 국정원장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6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북한 개입 가능성이 상당 부분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군(軍)도 그동안 북한이 개입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말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미의 원론적인 입장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북한군의 교신 내용 등 대북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국정원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라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보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원 원장의 보고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교신 횟수가 늘어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텐데 그런 동향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원 원장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실제로 북한이 일으킨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 원장은 “북한 체제상 이런 사건은 해군 차원에서, 정찰국장 등의 차원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이 밝혔다. 현재 북한은 화폐 개혁으로 인한 혼란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데다 후계자 문제까지 겹쳐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시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 국방위원장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방중(訪中)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서해상에서는 한·미 독수리훈련이 진행돼 북한군 역시 극도의 긴장 상태였다. 북한 정세와 원 원장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김 국방위원장이 전시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격을 감행할 조건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부 강경파 군 간부의 단독 공격 감행설도 힘을 잃는다. 하지만 군은 여전히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위 회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 수준과 잠수정의 종류가 무엇이고, 우리 군의 북한 무기 탐지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캐물었다. 또 속초함이 새떼를 북한 잠수정으로 오인해 발포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북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국정원의 판단은 무엇이었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어떻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 원장은 “군 내부의 정보는 국정원 소관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야당 의원은 “원 원장이 받은 첫 보고가 ‘원인미상으로 침몰 중’으로 1차 안보관계장관 회의 때까지도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에서 이 정도 보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숨기거나 안보 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유인촌장관 121억·정종환장관 8억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유인촌장관 121억·정종환장관 8억

    국무위원 절반가량도 지난해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의 여파로 재산이 줄었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17명 중 47.1%인 8명이 지난해보다 재산이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1인당 평균 재산은 26억 2133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국무위원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고시가격 하락 등으로 3억 2100만원이 줄어든 21억 2777만원을 신고했다. 두 번째인 주호영 특임장관의 재산은 3억 1297만원이 감소한 21억 3277만원이었다. 아파트 공시가격 하락, 공무원연금 기여금 반납 때문이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주식매각, 급여저축으로 예금은 늘었지만 부동산 공시가격이 줄면서 2억 1762만원 감소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억 8768만원이 줄어든 19억 9470만원을 신고했다. 역시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과 생활비 지출이 사유다. ☞고위직 공무원 재산공개 더 보기 이에 비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보다 4억 8723만원이 늘어난 121억 6563만원으로 국무위원 중 재산 1위에 올랐다. 재산 증가액도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줄었지만 펀드 평가액이 상승한 덕을 봤다. 재산 2위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48억 2535만원을 신고했다. 최 장관은 배우자가 소유한 골프 회원권 가격이 올랐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9억 7094만원)은 유 장관에 이어 2번째로 재산이 늘어났다. 급여저축, 전역시 퇴직수당 등으로 2억 6934만원 증가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19억 2604만원)도 펀드와 예금이자 소득 증가로 9085만원 늘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국무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었다. 8억 4036만원을 신고했는데 차남이 분가하면서 전년보다 5781만원 더 줄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의 전재산은 18억 47만원. 급여저축으로 지난해보다 134만 6000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서울 방배동 130.88㎡짜리 아파트 외에 본인, 배우자 명의로 강남, 서초구에 각각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또 거시경제론, 경제학원론 등 저서 5권을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했다. 반면 교수 출신인 현인택 통일부 장관,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등록한 저작재산권이 없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원인 규명·구조 지지부진… 곤혹스러운 靑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원인 규명·구조 지지부진… 곤혹스러운 靑

    천안함 침몰 사고가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장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에 눈에 띄는 진척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기상악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 탓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초기 대응을 잘못 해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네 차례나 지하 벙커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가졌지만, 물증을 들이대면서 무게를 실을 만한 사고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원인을) 예단하지 말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체를 인양할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갖가지 추측만 난무한다. 최근엔 북한의 반잠수정 출몰설 등 북한의 개입설(說)이 자주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미 상황파악이 다 끝났는데도 정부가 여파를 고려해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현 정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계층에서 반발여론이 거세지는 것도 고민이다. 보수계층은 사실여부를 떠나 북한의 배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심지어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한국이 준(準)전시 상황에 있다.”고까지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당혹스러운 것은 이 같은 얘기들이 나돌아도 청와대가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정도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 “사고 직후 한때 금값이 폭등하고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데서 알 수 있듯 천안함 침몰 사고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 사안”이라면서 “근거없이 북한의 연계설 등을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일이며, 현재 그런 증거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간만 흐르다 보니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안에서조차 군의 답답한 일처리에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도 크다. 군의 지나치게 폐쇄적인 ‘비밀주의’와 오락가락하는 해명이 의혹만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군은 처음 사고원인을 ‘파공(구멍)으로 인한 침몰’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절단’으로 바꿨다. 사고 발생 시간도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 군은 또 처음엔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더구나 군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어설프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조장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고로 군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에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아픈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나?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정부 당국자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새어 나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과 관련,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이 거론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예기치 않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침몰한 당일부터 예단에 가까운 말이 나왔다. 선을 긋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지난 30일 백령도 현장을 방문했을때도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어뢰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이 즉각 “(사고원인을) 절대 예단하지 말라.”고 두 차례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밤 이후 사고원인을 둘러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27일 새벽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사고원인과 관련, “현재로선 북한과의 연계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상황이 발발한지 몇 시간 안 된 시점이라 당연한 판단이다. 그러나 이후 군 관계자나 청와대 다른 관계자들의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은 낮다.”, “정황상 외부(북한) 공격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북한이 연계됐을 가능성은 처음부터 아예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부가 사고원인으로 북한을 완전히 배제한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박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정부나 국방부 할 것 없이 북한의 개입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발을 뺐다. 이전까지 분위기와는 180도 바뀌어서 북한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으로 읽혔다. 여기다 처음부터 군은 ‘내부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됐다. 30일 해군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까지 보고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수색을 총 지휘해야할 김태영 장관이 29일 국회에 출석한 것도 모양새는 좋지않았다.”면서 “너무 세세하게 보고한 것도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고원인을 둘러싼 북한 연계설을 놓고 청와대는 ‘고민’에 빠져 있다. 북한이 연계됐다면 남북관계는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당수 보수층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상황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내용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게 현재 정확한 판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檢·韓 반전카드 있나?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재판이 이번주 한 전 총리 신문으로 절정에 이른다. 수사 및 공판과정에서 원론적인 반박 이외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한 전 총리가 법정에서 어떤 반전카드를 꺼내 놓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을 이번주 29일 증인 신문, 31일 피고인 신문, 다음달 2일 결심으로 마무리한다. 선고는 예정대로 다음달 9일 내려진다. 당초 이번주 공판은 29일 피고인 신문, 31일 결심 공판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한 전 총리의 경호원 윤모씨가 위증한 의혹이 있다면서 경호팀장, 경호원, 공관관리팀장 등 3명을 추가 증인으로 요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공판 일정이 일부 변경됐다. 검찰은 재판 초기에 곽 전 사장이 검찰에서 조사할 때와 달리 “돈을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진술해 허를 찔린 채 당황한 나머지 한 전 총리 측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주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회원권 등을 이용해 제주도의 골프장을 세 차례 이용했다며 제출한 자료를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한 것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다시 자신들 쪽으로 반전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검찰이 내놓은 증거가 석탄공사 사장 자리를 대가로 5만달러를 받았다는 공소사실과 전혀 상관이 없고, 핵심 증인인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여전히 오락가락한다는 점에서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 측은 지난 26일 공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와 사실관계 확인의 허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이날 검찰은 “골프채를 차에 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한 전 총리의 운전기사가 골프숍에서 “진열장의 골프채를 보면서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 증거사진을 제출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측이 반박증거로 내놓은 사진은 밖에서도 골프채와 골프가방이 보였다. 검찰이 제시한 것은 차나 사람으로 시야를 가려 골프채와 골프가방이 보이지 않게 한 사진이었다. 또 검찰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아들이 버클리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며, 연간 체류비가 최소 10만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한 전 총리 측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한 전 총리의 아들은 다른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녔고 체류비도 연간 4만달러 정도에 그쳤다. 이는 한 전 총리 측이 재판 막바지에 검찰의 주장에 대한 본격적인 반박에 나선 신호로 읽힌다. 양측의 공방이 절정에 이를 오는 31일 피고인 신문에서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과의 관계와 골프채 의혹, 총리공관 오찬 및 아들의 유학비용 등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할지 주목할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모닝브리핑] 美 “김정일 안전한 訪中 희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방중 시 6자회담 복귀 방침을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달 말 중국 방문설과 관련한 질문에 “그(김정일)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베이징에 도착할 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용의를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답변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밝힌 언급인지, 원론적인 입장 표명인지는 분명치 않다. kmkim@seoul.co.kr
  • 재외국민보호법 연내 만든다

    정부가 ‘재외국민보호법’(가칭)의 연내 제정을 목표로 법안 성안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러시아 유학생 폭행사건 등 재외국민들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국력 신장으로 해외 여행자와 외국 거주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외국민 보호에 관한 명시적 규정이 필요한 단계가 됐다.”면서 “현재 마련 중인 관련 법 초안을 다음달 중 공개,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입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래 전부터 학계 등 일각에서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일부 국회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놓고 있음에도, 정부는 그동안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왔다. 현재 재외국민보호법을 별도로 제정한 나라는 독일과 스웨덴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헌법 제2조 2항에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지만, 현재는 ‘여권법’을 통해 천재지변·전쟁·테러 등이 벌어진 나라에 대해 여권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을 뿐 별도의 법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보호와 관련한 법이 없다보니 외국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국민들을 정부가 지원·보상하는 범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관련 법 제정으로 이런 문제가 말끔히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마련 중인 법안에는 재외국민이 범죄피해나 사고를 당할 경우 관할 재외공관장이 주재국 사법당국에 공정하고 신속한 피해자 구제와 보호를 요청하도록 하는 등의 정부 대응체계가 주요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외국에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정부가 어느 선까지 금전적·물리적으로 구제를 할 수 있는지를 법안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상이나 지원은 국민 세금으로 뒷받침되기 때문에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치료 비용이 없는 재외국민의 경우 이송비용은 중앙정부 세금으로 대더라도 치료비용은 희망 지방자치단체에서 맡도록 하는 조항을 법안에 삽입하는 등 정부 재정 개입 범위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춘삼월에 배곯는 아이들

    춘삼월에 배곯는 아이들

    해마다 3월이면 급식 지원비를 받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무상급식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만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중식지원’ 사업비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학교측도 나몰라라 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이달 시교육청에서 학교를 거쳐 해당 학생들에게 지급해야 할 중식지원비가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이 새로 들어오고, 재학생도 인원이 바뀌는 상황이어서 급식비 지원 대상자 파악 및 관련 서류 접수에 시간이 걸려 빨라야 3월말이나 4월초가 되어야 일선 학교로 예산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지원 대상 규모가 파악될 때까지 우선 학교운영비로 충당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이를 지키는 학교는 많지 않다. 지원 대상 학생들 대부분이 자비로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3월 한 달간은 꼼짝없이 학교에서 점심을 굶어야 할 판이다. 서울 노원구 A고교는 전교생 1600명 가운데 800명이 점심을 지원받는다. 전체적으로 빈곤층이 많아 다른 학교에 비해 지원 대상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중식비 지원 대상 고교생은 12만 7830명이었다. 학교급식 지침에 따르면 ▲기초수급자 자녀 ▲한부모가정 자녀 ▲지역 건강보험료 2만 9000원 미만 가정 자녀 ▲담임교사 추천자 등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해당되면 급식비를 내지 않고 점심을 먹게 된다. 하지만 이달만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는 해당 학생들에게 “일단 급식비를 먼저 내면 4월에 환불해주겠다.”고 통보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B여고와 C고교 등 상당수 학교가 지원 대상 학생들에게 “나중에 되돌려 주겠다.”며 먼저 급식비를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집안 사정 때문에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김모(17)군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3월에는 무료 급식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모(17)군은 “자기 돈 내고 먹으면 4월에 돌려준다고 했다. 집에 얘기해봐야 돈 없는 거 아니까 그냥 굶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측의 편의주의적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안전한 학교급식 조례제정을 위한 노원네트워크’ 변은희 활동가는 “급식비를 낼 돈이 있는 학생이라면 왜 무상지원을 받겠나. 학생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일선 학교 급식비 처리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고교측은 “담임 교사의 ‘확인증’을 급식실에 제시하면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서 “다른 학교도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 확인증을 이용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한 학생은 “친구들 보기 창피해서 확인증으로 급식 못 먹는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럴 리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학교 보건체육과 관계자는 “지원자 파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달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급식비 지연을 인정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들이 지침을 잘 지킬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선지원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낙태근절대책 찬반 논쟁] 산부인과 의사회 “이래서 지지”

    기존 산부인과의사회 등에서는 정부의 낙태대책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연간 34만여건(2005년 기준)에 달하는 낙태 문제와 관련,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부가 소극적이나마 방향을 잡았다는 점에서 진전된 조치라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낙태 근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점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여성계 일각에서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낙태공화국’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여성계의 주장을 받아들기는 어렵다. 미흡한 점은 앞으로 미혼모 지원 확대와 단속 강화 등 후속조치를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4000여명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산부인과의사회도 이번 대책이 성과 피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생명경시 풍조를 개선할 수 있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 일부 정책 등에 대해서는 지지하면서도 신고센터를 통한 ‘처벌’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시민사회와 종교계, 여성계 등이 참여하는 사회협의체를 구성해 생명존중 분위기를 형성하고, 피임실천율 향상 등에 힘쓴다는 점은 지지하지만 ‘산부인과 병·의원 고발 조치’는 여성과 의사 모두를 범법자로 모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처벌을 강화하면 결국 절박한 상황에 몰린 여성들이 낙태가 허용되는 외국으로 나가 ‘원정 낙태’를 강행할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유럽의 경우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나라의 임신여성들이 국경을 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나친 처벌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과 현 상황을 고려한 상태에서 불법낙태를 옥죌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낙태는 임신부(여성)의 권리와 태어날 생명(태아)의 권리를 감안해 균형점을 잡아야 하는 데다 윤리·철학적인 시각이 얽힌 문제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분만수가 인상 등의 대책은 산부인과의 경영난 타개에 미흡하지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편리한 출산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아직도 정부가 낙태 규제에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인 정책을 못 펴고 있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기념사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야권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의 대승적 화합 정신’을 강조하자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포기하라는 압박 아니냐.”며 반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대통령 말씀은 지당하다.”면서도 “진정한 조화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정도(正道)로 갈 때 가능하며, 더욱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말씀은 원론적인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이념논쟁 중단’, ‘서로를 인정, 존중’이라고 말한 것은 세종시 백지화 추진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의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3·1운동은 범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이지 이념논쟁을 중단하자는 운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 대로 서로를 인정, 존중한다면 일본제국주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노영민 대변인은 대통령이 3·1운동의 정신을 ‘관용과 포용’으로 정의한 것에 대해 “식민지 백성이 일본제국주의를 포용하고 관용해야 했나.”면서 “과거와의 분명한 단절 없이 미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 수정안을 꺼내 들어 대립과 갈등을 양산하고, 국민화합을 방해한 대통령이 이제는 국민투표를 암시하는 듯한 중대결단설까지 퍼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바로잡지 않으면 반동의 역사가 거듭된다는 게 인류사의 교훈”이라면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호시탐탐 도발을 획책하는 몰염치한 국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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