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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 포격’ 입장변화 없는 듯

    북한이 최근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에게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은 남측이 먼저 도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종전과 변함없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다이빙궈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를 10일 밤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정부 당국자는 면담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유지해온 북한의 입장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 핵문제 등과 관련해 통상 하는 똑같은 얘기를 계속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정일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 제안에 대해 “당사국들이 모두 나오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자 회동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한·미·일 등 나머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측면은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면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발을 희석시키기 위한 ‘대화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신화통신이 9일 다이빙궈와 김정일의 회동에서 양측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당국자는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식의 원론적 공감으로 해석했다. 당국자는 “지금 미·중, 북·중 간에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어떤 급진전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다만 일련의 접촉들이 긍정적으로 축적될 경우 내년 1월 미·중 정상회담에 즈음해 어떤 변화가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일이 다이빙궈에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 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은 올 1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에 대해 정식으로 제안한 바 있다.”며 “내년 1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중국과 미국이 ‘전쟁과 평화’ 문제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를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금융당국 “필요하면 확인할 수도”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일부 채권단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금융당국의 개입을 요청한 데다 상호 비방전 탓에 매각 진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개입할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혹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와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채권단과 매수 주체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며 개입할 여지를 남겨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의 풋백옵션 여부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의뢰했다. 현대차그룹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업무 수행,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의 자금 출처 등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금융당국에 보냈다. 이날 금융당국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국의 개입을 일축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금융당국이 서서히 개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개입했다가 자칫 특정 기업을 편든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울산암각화 보존대책 표류

    수몰로 훼손되고 있는 울산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대책인 수문설치가 국비 미확보로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반구대암각화의 영구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문설치비 45억원과 대체 수원확보를 위한 울산권 상수도조사관리 예산 10억원을 국비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기획재정부는 그러나 사연댐 수문설치로 줄어든 식수원을 경북 운문댐에서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 울산·대구·경북 간의 이견이 좁아지지 않아 수문설치 예산을 우선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성걸 재정부 차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울산·대구·경북 지역 간의 취수원 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향후 조율을 거친 뒤 수문설치 예산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도 예결위 답변을 통해 “울산·대구·경북 3개 지자체가 수원확보·반구대암각화 수문설치 등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어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총리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했다. 따라서 사연댐 수문설치 예산 45억원의 국비 반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축조된 사연댐으로 인해 1년 중 상당기간 물속에 잠겨 있어 훼손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원전 유치 4파전 가열

    신규 원전 유치전이 4파전으로 불붙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강원 삼척, 경북 영덕, 전남 고흥과 해남 등이 원전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5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전 당시 주민들의 높은 찬성(79.3%)에도 불구, 실패했던 영덕군은 신규 원전 6기를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군은 29일 사무관급 이상 전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원전 유치 계획에 따른 설명회를 가졌다. 원전 유치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주민 홍보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군은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원전 유치 찬성 쪽이 우세할 경우 유치를 신청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군의회 의원들이 유치전에 적극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지원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군은 원전 6기를 유치하면 매년 800억~900억원의 지역발전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강원대와 원자력 클러스트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 삼척시도 원전 유치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는 석탄 중심에서 원전과 LNG 등 국내 최고의 첨단 에너지 고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시는 원전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 30일과 다음 달 6~7일 사흘간 읍·면·동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강원대와 함께 원자력 인력 육성, 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 연구와 국책사업 유치 공동 노력 및 시민 대상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흥과 해남지역은 이미 원전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가칭 ‘고흥군 원전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모임을 가졌으며, 조만간 지역 사회단체들과 함께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대대적인 유치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노인회·번영회·청년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해남 원전 유치위는 지난 26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을 방문하는 등 원전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유치위는 원전이 안전성과 경제성이 입증됐고, 막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져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고흥군과 해남군은 원전 유치가 자칫 극렬한 주민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로선 ‘주민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원전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유치 과정에서 일부 환경·사회단체의 반발과 주민 간의 갈등도 예상돼 이를 해소할 만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지역에 대해 72년간(준비 및 건설 각 6년, 가동 60년간) 총 1조 5330억원의 재정 지원방침을 세웠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中 “한·미훈련 우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6시부터 37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당초 이날 방문하기로 했던 양 부장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방한 일정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해 김 장관에게 양해를 구하는 성격의 전화였다. 양 부장은 김 장관에게 “연평도 포격 사태로 한국 측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 장관은 “중국이 이번 사태를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책임있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부장은 “중국으로서도 사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정세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양 부장은 28일로 예정된 서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다. 두 장관은 연평도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중국은 더 이상 北의 도발 감싸지 말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중국의 모호한 행보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해 지구촌이 북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까닭이다. 이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줌으로써 호전성을 부추기는 일이다. 중국은 군인·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 북의 이번 만행에 대해 후견국의 위치가 아닌, 인류 보편성의 기준으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벌건 대낮에 북의 해안포 공격으로 연평도가 쑥대밭이 된 직후 지구 반대편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은 꼭두새벽에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호전적 행동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하라는 경고였다. 과거 북의 혈맹이었던 러시아 외무장관도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측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북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만 유독 오불관언이다. 외교부 대변인이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질 회피적 레토릭을 되뇌었을 뿐이다. 천안함 폭침 때처럼 남북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장난 유성기처럼 되풀이한 꼴이다.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라던 과거 원자바오 총리의 언급이 무색할 정도다. 사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주요 2개국(G2)다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적이 드물다. 6자회담에선 북핵 개발에 반대한다면서도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늘 북한에 뒷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랬기에 북측이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핵폭탄까지 개발하려는 시간벌기로 악용한 게 아닌가. 천안함 폭침도 국제 공동조사로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는데도 중국이 앞장서 김을 빼는 바람에 대북 제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참했다. 민간인까지 표적으로 삼는 이번 연평도 공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이번 도발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서 선택의 순간도 다가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국경을 맞댄 이웃과의 우호관계 유지 차원을 넘어 북의 호전성까지 감싸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도, 장기적으로 중국의 국익에도 해롭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金국방 “美전술핵 한국 재배치 검토”

    金국방 “美전술핵 한국 재배치 검토”

    한·미 양국은 22일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 파문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제재’라는 기존 북핵 정책을 고수하는 한편,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과 대북 추가제재 여부 등 대응방안을 긴밀히 논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의 질문에 “핵 억제를 위한 위원회를 통해 협의하면서 지금 말한 부분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한·미안보협의회에서 확인한 바 있는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구성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할 생각”이라며 “한·미 간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에 대해)굉장한 우려를 갖고 철저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김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으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한·미 간에 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서울에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을 잇따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과 관련, “이것은 우리가 거의 20년 동안 대처해 온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매우 실망스럽고 심각한 일련의 도발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추가제재 여부를) 우리가 구사할 전략에 포함시켜야 하며 앞으로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사실로 이해한다.”며 “대화와 제재의 투트랙 접근 등 우리가 해오던 정책의 골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오후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과 북핵 관련 협의에 나섰다. 보즈워스 대표는 오후 일본, 23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 김상연기자·베이징 박홍환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하나] “새로운 증거 나와야 재수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 등의 재수요 요구가 거세지만 검찰은 요지부동이다. 검찰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여론의 추이 를 지켜보고 있다. 검찰 일각에선 정치권의 재수사 요구가 검찰의 최근 전방위 사정에 대해 ‘검찰 길들이기’ 또는 ‘정치권의 보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9일 “정치권이 아무리 재수사 요구를 해도 검찰이 덥석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폭로한 자료나 내용들은 이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거나 수사한 사항들”이라며 “재수사 촉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인규 전 지원관의 ‘입’에 재수사 여부가 달려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전 지원관은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등 자신의 혐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전 지원관이 기존 진술과 입장을 바꿔 사찰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은 ‘청와대 관계자’를 털어놓는다면 재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지원관이나 팀원들이 서로 말을 맞추고 있고, 공모해 증거도 모두 없앴다.”면서 “재수사를 한다고 해도 증거가 없어 기존 수사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재수사가 아니라 국정조사나 특검을 도입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이 먼저 국정조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제출하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갈 명분이 생긴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정치권이 재수사를 촉구하지만 먼저 새로운 물증을 내밀어야 재수사할 수 있는 것이 법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재수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또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검찰의 재수사 불가 방침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당은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 소속 의원실 관계자가 체포되자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국회유린 저지 대책위원회’의 조배숙 위원장은 16일 “불법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수사에는 손놓은 검찰이 야당에 과도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치더니 이번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고인에서 곧바로 피고인 신분으로 강압 수사를 벌인 자체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오늘 긴급의총… 대응책 논의 민주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위를 열고 향후 대응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예산 심사 보이콧, 농성 투쟁 등 비상 국면에 맞는 강경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미 증거가 모두 확보 돼 있는 상태였음에도 굳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하고 과잉수사를 벌인 것은 야당 표적수사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 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노리는 목표를 정확하게 예상할 순 없지만 야당에 대한 탄압용, 정국전환용으로 사정 칼날이 겨누어지면 거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은 원론적인 태도를 취했다. “청목회뿐 아니라 후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법에 위반된 사항이 있거나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한나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후원금 계좌는 증거인멸이 되지 않는 것인데 대대적으로 국회의원을 굳이 압색할 필요는 있었나.”하는 사건 초기 시각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한나라 불만 속 “수사결과 주시”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수사를 거부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수사에 대해 일부 불만 의견을 보내긴 했지만 법대로 (절차에 맞게)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민주당도 검찰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서 검찰수사가 신속하고, 정확,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논쟁·고성… 환율·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예선전 치열

    “차관회의와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회의가 열리는 각각의 좁은 방 안에는 차관(혹은 셰르파)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스태프 등 40~50명이 빽빽하게 모여 자는 시간 빼고 눈만 뜨면 회의를 했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를 논의하는 세션에서는 열기가 너무 뜨겁다 보니 문을 활짝 열어놓을 정도였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초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회의장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견을 조율하려는 차관들과 셰르파들의 난상토론이 계속됐다. 다자간 정상회의의 속성상 정상들이 모여 1~2일 만에 극적인 합의를 뚝딱 이루기란 쉽지 않다. 정상회의란 일종의 ‘세리머니’ 성격이 짙다. 길게는 1년여에 걸쳐 재무차관들과 셰르파들이 어젠다들을 추리고 이견을 조율한 뒤 재무장관들이 모여 코뮈니케(공동성명서)를 끌어내고, 정상들은 한 걸음 나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최종 발표를 하는 식이다. 김윤경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회의장을 가득 채운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뿜어내는 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면서 “각자가 본국에서 맨데이트(위임)를 받아왔는데 결정권은 제한된 터라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로 입장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재무장관회의) 합의를 지킨다는 대전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안을 환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사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그래도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은 일단 공란으로 남겨두고 어렵게 한 걸음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장은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열기를 띠었다.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20개 회원국의 거시경제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예컨대 가장 민감한 환율 문제는 물론 무역과 투자, 재정·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목표들을 일일이 다룬다는 얘기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내용으로 흐름을 이끌려다 보니 때로는 언성이 높아졌다는 게 G20 준비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환율과 경상수지 목표제 수치와 관련해서는 국제회의의 일반적인 ‘온도’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서로 본국에서 받아온 협상 범위 내에서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윤경 대변인은 “차관회의는 정상회의에 보고할 선언문을 실무 차원에서 손을 보는 자리인데, 다른 세션에서는 대부분 문구상 합의를 봤지만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앞으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과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양적완화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낙 휘발성이 강한 이슈인 터라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언급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정이 넘도록 회의장을 떠나지 못했던 재무차관과 셰르파들은 이날 오후에는 다함께 모여 환율 및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등 서울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소야대 美 정국] 유럽 ‘착잡’

    유럽을 중심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와 관련, “착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 온 갖가지 외교 현안의 후퇴를 우려해서다.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외교가는 미국 국내 이슈인 데다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팀도 그대로라는 원론적인 이유를 내세워 “선거 결과가 EU와 미국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공화당의 입김이 세지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전돼 온 EU와 미국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오는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릴 EU와 미국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와 경제규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상원에서 표류 중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법안의 통과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독단적인 외교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루프레흐트 폴렌츠 독일 하원 외교위원회 의장은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등 국제적 주요 사안에 대한 미 의회 비준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전 세계를 위해 좋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외교위 의장은 “미국에서 새로 구성될 상원에서는 (START) 비준의 기회가 더 적어질 것”이라면서 “러시아 의회도 비준 요청을 취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美 중간선거 민주당 참패와 한· 미 FTA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참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가까스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참담하게 패배했다. 상원을 제외한 여소야대 형국이 됐다. 보통 집권당은 정부 출범 2년 만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의 선거결과는 집권당으로서는 1938년 이후 72년 만의 최악 성적표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은 게 민주당이 패배한 주 요인이다. 오바마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 부족을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2년 뒤 대통령선거를 앞둔 한국의 여야는 중간선거 결과에 담긴 뜻을 잘 읽어야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공화당이 승리했지만 정권이 바뀐 것도 아니고 상원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정부는 중간선거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보수적인 공화당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어 대북관계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전보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공화당의 승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한·미 FTA에 호의적인 편이다. FTA를 다루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현 민주당 소속 샌더 레빈 위원장은 한·미 FTA에 미온적이었지만 새로 위원장을 맡게 될 공화당의 데이브 캠프 의원은 FTA 찬성론자로 분류된다. FTA를 하면 업종에 따라 명암은 갈리지만 원론적으로 비준 당사국은 상대방의 국가에서 제3국보다 가격경쟁면에서 유리해진다. 하지만 한·미 정부는 2007년 4월 FTA를 타결했지만 정치권의 미온적인 분위기 탓에 국회 비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어제 서울에서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미 FTA와 관련한 실무협상이 시작됐다.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최종 실무협상 성격이 짙다. 정부는 FTA가 중요하고 급하다고 해서 납득할 수 없는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 판매 대수가 적은 미국산 자동차의 경우 환경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등 제한적인 수준에서 최소한으로 끝내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타결된 내용의 근간을 흔드는 양보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검찰, 정치인 그리고 수사/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정치인 그리고 수사/이기철 사회부 차장

    ‘여의도’와 ‘서초동’ 사이에 조성된 냉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검찰발 사정 폭풍이 국회의사당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드리우는 까닭이다. 정치권은 연일 검찰에 집중 포화를 가한다. 정치권 비판의 성찬에 면역된 검찰은 ‘마이웨이’ 격이다. 처음엔, 서울 서부지검의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수사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C&그룹 수사에 대해 정치권, 특히 여당은 손뼉을 쳤다. 검찰 수사에 때맞춰 서초동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 사회’ 코드에 맞춰 대기업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주로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기업사냥꾼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거나, 총수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서너개 기업들이 거명됐다. 긴장한 재계는 안테나를 세워 검찰의 수사 동향 수집에 나섰고, 검찰의 압수수색 등 발빠른 행보는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처럼 서슬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사가 “캄캄한 방에서 바늘찾기”처럼 더뎌지면서 정치인 연루설이 흘러나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 이니셜이 신문 지면에 박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동물적 보호본능을 발동한 정치인들은 말의 성찬을 펼치며 검찰에 ‘수사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 지금 야당에서 문제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집권 시절의 문제일 것이고, 정확히는 구 여당 것도 수사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재오 특임장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듯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이 장관의 인터뷰가 보도된 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게 뭐야. (이 장관이) 총장이야.”라며 부글부글 끓는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날, “정치권 사정이니 하는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그는 윽박지르듯 정치권에 검찰의 칼날을 대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김 총장이 다시 한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 와중에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극도로 예민해졌고, 검찰은 오히려 냉담해졌다. 태광그룹·C&그룹·한화그룹과 임천공업에 이어 청목회 등에 거론되는 정치인은 무려 50명 선. 사실이라면 정치권은 울화가 치밀 만도 하다. “자꾸 특정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는 건 문제가 있다. 검찰이 국회의원을 너무 무시한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검찰에 경고한다.”(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렇듯 검찰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껏 높였다. 청록회의 입법로비 의혹 수사에는 민주당 등 야당까지 가세, 검찰을 공격했다. 정치권의 집단 반발에도 검찰은 냉랭하리만치 차분하다. 김 총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정치인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차분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최근 만난 한 검사는 “정치에 휘둘릴 검찰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말을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검찰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자신들의 치부에 두르는 방어막 정도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런 반응을 단순한 엄살로 여길 수만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치인의 생명을 가를 수 있는 검찰의 수사는 항상 공정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태광과 한화 등 기업수사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자 검찰은 마치 등떠밀리듯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게다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수사에서 차명전화를 발견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정치권이 이를 폭로하자 화급히 해명에 나서는 촌극까지 빚었다. 이 대목에서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약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곱씹어봐야 한다. 혁명의 아들로 태어난 검찰이 ‘가장 객관적인 국가기관’이라는 원론을 교과서가 아닌 현실에서도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세든 측근이든 가리지 않아야 한다. chuli@seoul.co.kr
  • [李대통령 기자회견] “개헌은 국회가 중심… 국민과 이해관계 가지고 논의해야”

    [李대통령 기자회견] “개헌은 국회가 중심… 국민과 이해관계 가지고 논의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글로벌 환율문제, 개발의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요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 개헌 이 대통령은 개헌논의와 관련, “대통령이 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니라 국민과 여야가 이해관계를 가지고 해야 하며, 국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저는 직접 관여하거나 주도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원론적인 언급은 G20 이후 여권 지도부를 중심으로 공론화될 개헌 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대통령이 개헌보다는 행정구역개편이나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더 오랜시간 동안 강조한 것을 놓고 개헌 추진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경제구역으로서는 한 지역(area)인데도 100년 전 농경지 중심일 때 만든 행정구역에 따라서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가 지역감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뒤 “국가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발전하려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미 FTA 한·미 FTA 체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G20 정상회의 이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은 세계경제에 우리가 자유무역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데에도, 미국의 입장으로 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 모두에 산업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미국이나 한국의 일자리를 더 창출할 수 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양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기준 등 미세한 부분에 대한 조정을 남겨 놓고 있으며, 오는 11일 양국 정상회담 직후 최종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환율 이 대통령은 지난번 경주회의에서 환율문제 하나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경상수지를 가지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균형을 잡자는 대안을 제시해 첨예하게 맞선 중국·미국 등의 국가로부터 환율문제 합의를 이뤄 냈음을 설명하면서,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합의를 더 구체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경주에서 합의한 그 정신에서 정상들이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유롭게 토론해서 아마 어떤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합의에 참여해 준 중국 정부에 고맙게 생각하고, 또 정상회의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긍정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G20 의제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새로 추가한 의제로 개도국에 대한 지원방식을 상세히 정해 G20 차원에서 ‘다년간 행동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자금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개도국의 자체 성장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의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마 개도국에 혜택을 주는 100대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데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관계 이 대통령은 개발 의제와 관련, 북한도 해당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질적인 빈국의 하나이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중국과 같은 모델을 가지고 참여를 하라’, ‘국제사회 개방을 하라’ 하는 이런 조건을 맞추게 되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개발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적으로 이건 북한 당국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부자감세’ 오락가락 한나라 국민신 뢰 받겠나

    한나라당이 그제 ‘부자 감세 철회방안’을 놓고 하루종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오전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브리핑에서 대변인은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안한 부자 감세 철회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2012년부터 시행이 예고된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방침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몇 시간 만에 ‘원론적 검토 돌입’으로 바뀌었고 대변인도 “부자 감세를 사실상 철회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을 바꿨다. 내부 조율을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한 철회 방침을 발표하자 당 지도부에서 강한 반대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하루 동안 오락가락하고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인지 묻고 싶다. 이런 식의 정치를 하면서 국민들이 국가와 정부, 정치권을 신뢰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어떤 방식이 됐든 고소득층 감세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가 예상된다. 부자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여당으로서는 시급한 과제이며, 당 노선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바꾸겠다는 안상수 대표의 선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중산층 붕괴로 복지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세수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자 감세 철회안을 주도한 정 최고위원에 따르면 감세 철회로 5년간 7조 4000억원의 세수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세수를 복지예산으로 돌려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 고취와 고소득층 소비 유도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한다는 감세정책의 기대효과도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세정책 철회의 논거를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자 국가 주요정책을 여당 스스로 이렇게 간단히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것인가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변화된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여론수렴과 토론을 거쳐 철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또한 부자 감세를 철회하더라도 대선 공약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책임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는 좀 더 신중하고 정교해야 한다.
  • 中 “정치개혁, 우리식으로”

    중국 공산당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정치개혁의 원칙을 제시했다. 정치개혁은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정치개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선 “내부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정치개혁은 정확한 정치적 방향에 따라 적극적이고, 타당하게 추진해야’라는 제목의 기명 평론을 통해 정치개혁을 추진하면서 반드시 견지해야 할 4가지 원칙을 밝혔다. 평론은 “적극적이고 타당한 정치체제 개혁의 핵심은 정확한 정치적 방향을 포착하는 것”이라면서 ▲공산당의 영도 ▲사회주의 제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 노선 ▲순서에 따른 점진적이고, 견고한 추진 등 4가지 원칙을 반드시 굳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스스로의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여러 당의 교체 집권과 삼권분립으로 대표되는 서방 정치체제 모델은 절대 답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 20일에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 제도의 우월과 기본 특징’이란 제목의 평론에서 서구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라고 규정한 뒤 “중국 국가 상황에 가장 적합한 민주제도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7일자 평론은 정칭위안(鄭靑原), 20일자 평론은 추스(秋石)라는 필명으로 게재됐다. 공산당 핵심 이론가들이 사용하는 필명이다. 당 중앙의 의견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폐막한 제17기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는 정치개혁에 대해 “적극적이고, 타당하게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개혁파들의 원성을 샀다.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인권 개선과 민주화에 대한 국내외의 압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치개혁과 관련한 당 중앙의 보다 명확한 입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민일보를 비롯한 공산당 기관지들이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방직 7급시험 경제학원론 B책형 2번 ‘정답 없음’ 처리

    행정안전부가 7일 치러진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의 당초 정답 가안 중 경제학원론 B책형 2번(D책형 12번)을 ‘정답 없음’으로 변경해 수험생과 공무원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문제는 모두 맞은 것으로 채점되기 때문에 합격선도 예상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안부는 필기시험 직후 정답 가안을 공개하면서 ‘정상재’와 ‘열등재’의 관계를 묻는 이 문제의 답을 ‘3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자 22일 정답확정회의를 통해 문제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최종 정답을 ‘정답 없음’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이의가 제기됐던 나머지 14문제는 정답 가안이 최종 정답으로 확정됐다. B책형 2번 문제는 ‘임금률이 상승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여가(leisure)가 감소하고 노동 공급이 증가한다.’고 할 때 여가(ㄱ)와 노동(ㄴ)의 관계를 정의하고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를 비교할 것을 요구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당초 행안부는 보기 ‘3번(ㄱ-열등재, ㄴ-정상재,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를 능가)’을 정답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남부행정고시학원의 박지훈 강사는 “출제자가 일반적인 문제를 한번 비틀어내면서 오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강사는 “이 문제는 정상재인 여가를 열등재로 가정해서 출제했기 때문에 노동이 정상재가 된다. 그러나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정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변형하면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출제자 보안 유지를 이유로 들며 “출제자의 직접적인 해명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합격선에 수많은 수험생이 밀집된 만큼 정답 변경을 통해 점수가 오른 학생들은 한 줄기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박 강사는 “정답 변경으로 수험생들의 점수도 대거 오를 것이기 때문에 합격선 분석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행안부 국정감사 결과 2008년부터 3년간 실시된 국가직 5, 7, 9급 필기시험에서 모두 1416건의 정답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고, 이 중 단 4문제만 정답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답 이의제기를 온라인을 통해 받다 보니 수험생들이 정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5급 시험은 영역별로 출제위원 7명과 외부 전문가 6명, 7~9급 시험은 출제위원 2명과 외부 전문가 1명이 최종 정답을 확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김총리 ‘지하철 무임승차’ 발언 부적절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그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출입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 한 이런저런 얘기 가운데 복지 관련 언급은 매우 실망스럽다. 김 총리는 “인심 쓰듯이 원칙 없이 복지를 하면 ‘과잉 복지’와 ‘복지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원론적으로 보면 이해가 갈 수 있는 내용이다. 복지 예산이 잘못 쓰여지고 곳곳에 누수가 있다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들도 인정하지만, 우리나라의 복지 현실이 북유럽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처럼 ‘과잉 복지’를 운운할 수준은 아니다. 김 총리는 “사망한 사람에게 노인수당(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될 정도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면서 “노인수당을 받으면서 ‘노인이라고 해서 다 주는데 왜 나한테 주나. 다른 사람한테 주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허술한 것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설령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복지정책이 잘못됐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다. 더구나 노인수당은 65세 이상 중 소득과 재산 하위 70%에게만 준다. 김 총리는 이 사실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 총리가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지하철(전철) 경로표를 공짜로 지급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노인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살아온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하는 차원이다. 김 총리는 부유한 노인들도 공짜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문제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재벌 회장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십억원짜리 아파트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나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노인들이 과연 지하철을 얼마나 이용하겠나.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부유층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설령 작은 집이 있더라도 여윳돈은 없다. 이 점에서 대법관·감사원장 등을 거치며 상위층의 생활을 해오면서 누나들의 재정적인 도움까지 받은 김 총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을 해온 김 총리가 ‘친서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할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김 총리는 중도저파(中道低派)를 자임해 온 것이 단지 수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언행으로 실천해 주기 바란다.
  • [국감 현장] LH ‘공룡부채’ 공방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선 118조원(6월 기준) ‘공룡부채’의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러나 대안 제시는 뒷전으로 밀렸다. 여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추진한 임대주택 건설사업이 부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옛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무리한 통합과 민간 건설사 지원을 문제삼았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임대주택 건설로 생긴 누적부채가 28조 8000억원대”라며 “시설 교체와 보수까지 감안하면 30여년 뒤 40조원대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희수 의원은 “LH는 통합 후 629명을 감축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126명만 줄였다.”면서 “자회사 등으로 이직시키는 등 편법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2007년 1조 500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 6월 3000억원으로 무려 1조 2000억원이나 급감했다.”며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 주택건설용 기업토지 매입 등 현 정부가 LH를 내세워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LH의 총부채 순증가액은 47조원, 금융부채 순증가액은 30조원”이라며 “현 정부에서 총부채는 85조원, 금융부채는 86조원 순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건전한 대안 제시는 드물었다.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국책사업에 따른 금융비용의 정부 보전, 이익잉여금의 자본금 전환 등을 제안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어떻게 정상화하겠느냐.”는 의원 질의에는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이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최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좌로 일보’ 움직이는 추세다. 여당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복지와 서민을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에서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옮겨갔다. 하지만 이런 ‘좌클릭’ 열풍 속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두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민중당 출신인 두 동지의 서로 다른 ‘우향우’ 전략과 그 이유를 조명해 봤다. ■ 이재오 특임장관 점진적 右 “진보가치 소홀히 하면 안돼” 이재오 특임장관은 민주화운동으로 5번의 옥고를 치렀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 열사의 상징이었던 그가 민중당 깃발을 들고 나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을 때 변절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장관은 자서전 ‘함박웃음’에서 민중당 해체 이후 진보정당이라는 가치를 놓아버린 데 대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층의 구분과 생활 수준 정도 같은 단순지표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성을 잃은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서전에서도 “민중당이 성공을 거두고 대안야당으로서 순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또 신한국당 입당 뒤에도 ‘야당 안에서의 야당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민중당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여전히 한발은 왼쪽에서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서서히 보수에 젖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의 과잉을 지양하는 동시에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양립을 중시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민들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 장관을 보좌해 온 김해진 특임차관은 “이 장관의 경우 독재에 맞서긴 했지만 투쟁성향은 이념투쟁이 아닌 민주화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탕으로 하되 진보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서전에서도 1972년 10월 유신반대 배후 조종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감옥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억울했다. 내가 친북적 사상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국가는 민주화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공법, 국가보안법 아래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갛게 색칠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본인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낀 채 김 지사를 포함,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나온다면 도울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서 본인의 이념 성향을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더욱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내가 지난날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보수에 가치를 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 기본적인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너무 소외시키거나 극단시하게 되면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좀 장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사회주의 혁명은 거짓말” 급진적 右 김문수 경기지사의 ‘급진적’ 우향우 전략은 최근 정치권의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 스스로 ‘사회주의자’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사상 전향을 한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조찬 특강과 지난 11일 세종포럼 특강에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나는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갔다. 군사독재·재벌·미제 타도를 외쳤다. 그런데 출소 뒤 소련에 갔다 온 친구들이 ‘청바지 한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전했다. 혁명적인 리더십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거짓말이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적 좌표도 자세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의 혼란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규공무원 100명 중 대한민국을 누가 건국했냐고 물으면 이승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5명이 안 된다. (공무원조차)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김 지사를 놓고 정치권은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본격적인 우향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6·2 지방선거 직후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친 노무현 세력의 핵심이자 야권의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크게 고전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큰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마침 세종시 원안 수정 논란 등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던 보수층에서 김 지사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층으로서는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전력이나 민중당 경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도 보수층에서 김 지사의 민중당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주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바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지사 측으로서는 빠르고, 전면적인 우향우 전략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전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의 핵심 멤버였고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함께 주도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옛날의 꿈이 그분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라지만 그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권 시절부터 제도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비전을 생각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의 정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은 김 지사 측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김 지사는 손학규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 경기지사 경력, 친서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을 지켰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났다.”면서 “김 지사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우향우 전략이 성공해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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