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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MRO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SK그룹 MRO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철수에 이어 SK그룹이 계열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선단식 경영 체제 하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MRO 사업이 ‘철수’나 ‘이윤의 사회 환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은 7일 “MRO 사업 부문의 처리를 놓고 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했지만 사회적기업화가 가장 실효성이 높은 대안으로 판단해 이익을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저소득 및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하고, 매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는 반(半) 영리 기업이다. 이 같은 SK 방식은 MRO 처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SK그룹이 MRO의 사회적기업화 모델을 검토하게 된 건 최태원 회장의 주문이 직접적 이유가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최 회장이 MRO의 사회적 논란을 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을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MRO코리아의 지분 정리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MRO 사업체인 MRO코리아는 2000년 7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고 합작한 회사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24억원을 기록했고, 직원 수는 150여명이다. MRO코리아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된다. SK그룹은 미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의 지분 49%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경영구조를 바꿔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난 6월 한화그룹이 MRO 철수 방침을 밝히는 등 대기업의 MRO 사업 탈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매출 2조 2739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을 기록한 서브원을 가진 LG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원이 MRO 업계 1위인 데다 그룹 내 비중이 60%로 높아 철수 혹은 매각 등 사업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그룹 관계자는 “MRO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삼성 고위 관계자가 중앙회 측에 인수 의향을 물었고 한국베어링협회 등 중소 MRO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업계 내부에서는 중앙회가 대기업을 인수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 “금강산관광 먼저”… 北 “재산등록 다시”

    현대 “금강산관광 먼저”… 北 “재산등록 다시”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 등 임직원 11명이 4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8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찾았다. 미국인 사업가가 금강산 사업권을 사들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방북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남북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 채 헤어졌다. 오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한 장 사장 일행은 금강산에 있는 정 전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북측 인사들과 추모행사를 가졌다. 북측에서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이 아닌 금강산특구개발지도국의 명찰을 달고 나왔으며 리충복 부국장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현대아산 측에 북측이 새로 정한 특구법에 따라 등록하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근본적으로 금강산 관광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재산권 문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3주내에 재산등록을 마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재산등록은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사업자에 대해서는 “북측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양해바란다.”는 정도의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도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우리는 ‘계약 관련 문제 등을 해결해 줘야 우리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경기 하남의 정몽헌 전 회장 묘소를 참배한 뒤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 의지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북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에서 새 금강산 사업자를 선정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B, 사흘 늦은 휴가… 하반기 정국 구상 뭘까

    MB, 사흘 늦은 휴가… 하반기 정국 구상 뭘까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3일 지방의 모처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당초 지난 주말로 예정됐었으나 중부지방의 비 피해 수습과 방재대책을 챙기느라 미뤄졌다. 수해 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수진작과 공무원 사기 충전 차원에서 짧게라도 휴가를 가는 것이 좋겠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주말까지로 예정된 이번 휴가에서 이 대통령은 독서와 테니스 등으로 머리를 식히는 한편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15 광복절 이후로 점쳐지고 있는 일부 개각의 시기와 범위,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대북정책 기조, 물가난 등이 중점적으로 챙길 사안으로 꼽힌다.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개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직후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주변에서 개각 연기설이 대두되면서 향배는 오리무중에 빠져들었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연말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다가 쟁점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정기국회에서 장관 인사청문 정국까지 펼쳐지게 된다면 하반기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보다 큰 관심은 8·15 경축사에 담을 대북 메시지다. 남북 간 대치 국면이 대화 국면으로 옮겨 가는 시점을 맞아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메시지를 피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광복절 때 밝힌 ‘통일세’ 발언과 관련, 지난 1년간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통일 재원 방안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아직 북측의 뚜렷한 태도 변화가 없는 만큼 원론적 차원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상호간 노력을 촉구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휴가에 앞서 가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해 보다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인천공항 민영화 타당성부터 따져봐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국민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고, 또 홍 대표에 따르면 청와대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나름대로 이점도 있기에 검토해볼 만하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상태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민영화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국민주냐, 아니냐의 지분 매각에 앞서 그 문제부터 방향을 정해야 한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방안으로 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분 51%는 정부가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자와 후자는 배치된다. 정부가 51% 지분을 보유하면 그건 민영화가 아니다. 지분의 부분 매각에 불과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국민주 매각을 주장하더니 느닷없이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천공항 민영화는 현 정부 들어 추진해온 사안이다. 정권 실세와 관련된 외국 기업에 넘기려고 한다는 특혜 의혹이 나돌면서 답보상태다. 홍 대표의 방안은 논의에 새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천공항 확장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특혜설도 잠재울 수 있으며, 국부 유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매각의 수혜자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다. 반면 국민주 매각은 헐값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실질적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미흡하다.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과의 형평성 시비도 우려된다. 이런 장단점을 따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원초적인 문제, 즉 민영화 논의가 실종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민영화 포기를 전제로 한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6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만도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런 알짜배기 국유기업을 민영화할 필요가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민영화는 경영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지만, 파업 등 예상치 못한 사태도 초래할 수 있다.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좌표를 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국가 기간시설이라는 점에 최우선 잣대를 둬야 한다.
  • 야권통합 각 세우는 孫-文

    야권 통합 논의를 중심으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립각이 점점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야권의 시민사회 원로들이 야권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 논의가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통합을 외치지만 온도 차가 뚜렷하다. 손 대표의 통합 지지는 다소 원론에 머물러 있다.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야권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폭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양재동 일대로 달려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볼멘소리가 높아간다. 제1야당 대표 행보에 앞서 개인의 대권 행보에 치중한다는 비판이다. 반면 문 이사장은 26일 시민사회 원로 원탁회의 직후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따로 만나 차를 마셨다고 한다. 원탁회의 테이블이 정치 활동의 베이스캠프가 된 이상 ‘정치 선배’인 이 전 총리를 만나 이런저런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에 견줘 적극적이고 빠른 편이다. 부산 경남 지역은 김두관 지사를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야권 통합의 대상이 모여 있다. 이 지역을 상징하는 문 이사장이 통합 국면에서 성과를 낸다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인천시가 오는 2016년 매립 기한이 끝나는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매립 기한 연장을 강력히 희망해 은연중에 3개 시·도의 뜻은 모였지만 주민들과의 입장 조율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주민 반발로 대체부지 선정 난항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남은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우고,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쓰레기 매립을 위한 대체 부지를 서너 곳 모색했지만 주민 반발 등이 우려돼 쉽지 않은 상태다. 송도·청라지구 등 지역 내 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규모를 늘려 매립지 기능을 대체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만만찮다. 현재 배출되는 쓰레기의 40∼50%는 소각할 수 없는 건설 폐기물인 데다 소각해도 재가 나오는 만큼 매립지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소각장 증설 비용으로 400억원가량이 필요해 현재 재정 상태로는 쉽사리 추진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신영수(성남 수정·이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각각 발의한 매립지 관련 특별법마저도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각장 증설비용만 400억원 시의 방침대로 수도권 매립지가 2016년 매립이 중단된다면, 매립장 조성에 필요한 공기가 48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내년부터는 관련 절차를 밟아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온 게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대체 부지를 찾거나 소각장을 증설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매립 기한 연장 관련 논란이 먼저 정리돼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역시 수도권 매립지 매립 중단에 따른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놓고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가 암중모색을 거듭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기간 연장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 매립지 관련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인천시의 천문학적인 기금 조성 요구는 뜬구름 잡는 격”이라며 “인천시가 구체적인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해 온다면 다시 논의해 보겠지만 굉장히 난감하다.”고 밝혔다. ●특별법 장기표류 가능성 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매립 기한 연장의 반대급부로 기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20년 넘게 피해를 입은 만큼 환경 개선 및 개발비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매립 기한 연장은 행정기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남·북→북·미→6자 회담… 비핵화 3단계 접근 ‘첫단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리용호 부상) “2004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만났었죠. 건강해 보이십니다.”(위성락 본부장)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대표단 6명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5명과 만났다. 리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로 회담장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우리 측 대표단과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표정이 상기돼 있었다.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두 수석대표는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2시간가량 회담 진행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가량 진행됐다. 5시쯤 회담장을 나온 수석대표들의 표정은 밝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리 부상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답했다. 위 본부장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북측은 회동을 앞두고 매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회동 장소와 시간이 미리 외부에 공개되면 만남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며 우리 측에 철저히 보안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리 측 대표단이 마련한 버스에 올랐고, 도착한 다음에야 회담 장소를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회담은 교체된 북측 수석·차석대표와의 상견례 성격도 있었지만 남북은 오랜 시간 동안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논의는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상당히 깊숙한 수위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설명해 북측의 오해를 풀었고, 북측이 남북대화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제기해야 할 이슈는 모두 제기했다.”며 “전제조건은 1단계인 남북회담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6자회담 재개 전까지 1단계·2단계에서 망라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도 상당히 깊이 있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원론적 수준으로 거론됐으나 남북 간 논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 200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남북이 북핵 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음에 따라 그동안 고사 상태였던 6자회담도 본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남북 수석대표회담 개최는 북·미대화 및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단추를 꿴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 온 3단계 접근안이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성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의제에 대해 접점을 찾기보다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 남북은 차기 회담 일정은 잡지 못했으며, 북·미대화가 조만간 열릴지도 미지수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한 협의를 시작으로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약사회 “예상했던 결과”

    대한약사회는 21일 의약품 슈퍼판매 고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높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보건복지부에 단체로 항의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역효과를 우려해 당장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일선 약국의 약사들은 이날 대부분의 슈퍼에서 의약외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약국을 하는 김모 약사는 “복지부가 의약품 슈퍼판매를 허용했을 때 황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도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의약품 유통과정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강행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 약사는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팔면 질병 등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도 일반 음료나 소모품 정도로 인식돼 오·남용 우려가 크다.”면서 “제약사로서도 약이 음료수로 강등되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과 만나 의약품 슈퍼판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김구 회장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사의 책임과 관리를 통해 의약품이 사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나라, 주민투표 계파갈등 조짐

    한나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로 새삼 내홍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최근 당 차원의 지지 입장을 밝힌 뒤, 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계파 간 충돌 조짐마저 엿보인다. 친이계 핵심인 심재철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론으로 적극 개입해 주민투표가 압도적으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당 차원의 지원 부족으로)부결되면 민주당의 ‘무상’ 이슈에 대한 국민적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당 차원의 지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무상급식은 수용해야 한다. 주민투표는 중앙당이 아니라 시당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원내대표 등이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와 함께 신주류를 구성하는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주민투표 철회를 주장하며 당내 공론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주민투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한 한나라당 서울시당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시당위원장 선출에도 진통을 겪고 있다. 진영 서울시당위원장 등은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에게 ‘주민투표에 지지할 것’을 조건으로 후임 시당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주민투표의 성격상 서울시당이 중심이지만, 중앙당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사법경찰 집무규칙’도 마찰 예고

    검찰·경찰의 관계, 수사권에 대한 구체적인 집무 규정은 법무부령 제710호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에 명시돼 있다. 여기에는 검찰에 대한 경찰의 보고 의무뿐 아니라, 내사 착수에서부터 피의자 구속, 사건 송치 등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세부 규칙이 규정돼 있다. 경찰의 수사 개시권과 관련해서는 현행 규칙 11조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항은 범죄가 발생할 경우 경찰이 지체없이 검찰에 보고해야 하는 이른바 ‘중요 사건’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중요 사건에는 내란·외환, 국기·국교에 관한 죄, 공안, 폭발물, 방화·중실화, 교통방해, 통화, 살인, 상해치사·폭행치사, 강도, 국가보안법 위반, 선거법 위반, 관세법·조세범처벌법 위반, 공무원·군사·변호사·언론인·외국인에 관한 죄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건들의 경우 경찰은 인지 즉시 검찰에 보고하고 수사 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사 개시권을 가지더라도 사실상 독립적인 수사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향후 시행령 합의 과정에서도 해당 조항에 어떤 범죄를 추가 또는 제외할지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 내사의 착수와 종결 등에 대해 규정한 20조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경찰이 신문·출판물 기사나 신고 등에 의해 내사에 착수할 수 있고, 범죄 혐의가 없다고 인정될 때는 이를 종료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명시된 내용이 원론 수준에 그치고 있고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검찰 입장에서는 해당 조항에 대한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정신 끝까지 살려야

    검찰이 종전처럼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보유하되 경찰도 자체적으로 수사개시권을 갖는 내용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어제 극적으로 도출됐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도 합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산될 뻔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막판 적극 개입에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검찰이 한발 물러선 것은 일단 박수받을 만하다. 수사권 조정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필연적 과제였음에도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이번에도 물 건너 가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막판 합의안 도출로 수사권 조정은 이제 국회 관문만 남겨 놓게 됐다.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 세부사항을 매듭지을 때에도 수사권 조정의 합의정신을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국회는 이번 합의가 수사 현실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형사소송법 등 관련법 개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 검찰 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다소 미흡한 점은 있을지라도 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대승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당부한다. 우리는 국회 못지않게 중요한 게 검찰과 경찰의 진정성 있는 자세라고 본다. 검찰과 경찰은 관련법이 처리되는 대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기주의를 버리는 게 관건이다. 이번 합의안의 정신은 국민 인권과 범죄 수사의 효율성, 수사 절차의 투명성 등이다. 원론에 합의해 놓고 각론에 들어가 서로 더 차지하겠다고 아옹다옹한다면 합의안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이는 국민을 속이고 배신하는 행위다. 앞으로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수사 개시권의 범위, 경찰 수사 진행권 여부, 내사 및 입건 지휘 등의 해석 등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얼굴을 붉힐 수 있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또 법무부가 관장하는 부령이어서 검찰에 유리하게 경계선이 그어질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필요하다면 총리실이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서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검찰과 경찰이 다투는 수사권의 대상은 국민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놓고 더 이상 다투지 말기 바란다.
  • “警 수사개시권 인정… 선거·공안은 檢 지휘” 절충안 내놔

    “警 수사개시권 인정… 선거·공안은 檢 지휘” 절충안 내놔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국무총리실과 검경이 19일 막판까지 최종 조율에 나섰으나 또다시 결렬됐다. 추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20일 정부 내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국회 사법제도개혁 특위의 최종 중재안 제출 기일을 하루 남겨 놓은 19일 늦은 밤까지도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로 일관했다. 이미 중재안의 내용 대부분이 알려진 상황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아무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는 검경 양쪽의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철저히 중립을 유지,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김황식 총리가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제시한 중재안이 상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총리실이 마련한 중재안은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면서 경찰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주는 내용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경찰의 수사개시권은 인정하되 선거와 공안 사건은 검찰의 지휘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선거와 공안 사건의 경우에만 인지 시점부터 검찰이 수사 지휘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정토론회에서 검경의 수사권 조정 갈등을 “한심하다.”면서 ‘밥그릇 싸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 최종안 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총리실에서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양측에서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말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이 문제를 시대정신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갈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도 서울 중앙지검의 평검사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총리실과 검경이 최종 조율에 이르지 못한 만큼 20일 열리는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총리실의 중재안을 놓고 토론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개특위 이주영 위원장은 “당초 검경의 합의안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합의가 안 된 만큼 국회에서 중재안을 두고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사개특위 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검경 수사권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성수·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방아쇠를 직접 당긴 게 학생들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는 사실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등록금 폭탄’이 이참에라도 터진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곪아가도록 내버려둘 일이 아니었다. 첨예한 여야 간 정쟁 이슈가 된 데다 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어떤 형태로든 해법은 마련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당장 돈을 깎아주느냐, 대출을 늘리느냐와 같은 미시적 해법만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틀을 갖고 논의돼야 한다. 해마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학에 입학한다. 고등교육이라기보다는 의무교육에 가깝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지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논의가 생략된 채 여야 정치권에서 등록금 대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판세로는 국가재정의 일정부분을 등록금 지원에 덜어주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 의료, 빈곤층 등 각종 복지수요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고등교육에 재정을 쓰게 될 판이다.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어떨지에 대한 전제도 없이 당략에 따라 국민 세금이 춤추는 꼴이다. 정치권이 주도하다 보니 유권자에게 인기 없을 정책은 논의의 장에 오르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기부금 입학제다. 앞으로 대학에 어떤 형태로든 제공될 당근과 채찍의 정책 패키지에 중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아 대학 기부금 입학제를 포함시키면 어떨까 싶다. 미국도 한국처럼 등록금이 비싸다. 그러나 각종 부대수입과 연방정부 지원 및 기부금이 많다. 등록금 의존율이 26%에 불과하면서도 전체 학생의 87%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반면 한국은 등록금 의존율이 52%에 이르면서도 장학금은 28%에게만 준다. 기부금 입학제는 대학들이 꾸준히 요구했고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계층 간 위화감, 금전 만능주의 등 비판을 받으며 현실에서 무산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기부금 입학제는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민이 납득하고 가난한 학생에게 쓴다면 기부금 입학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지만 총리실은 “지극히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물론 서두를 것은 없다. 기부금 입학의 전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개방형 이사 선임, 대학평의회 구성 등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설립자 위주의 폐쇄된 밀실운영 체제를 깨뜨려 대학 혁신을 이루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 너무 걱정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룰을 세우고 제대로 된 감시의 눈을 붙이면 된다. 정원의 몇% 또는 몇명을 기부금 입학의 상한으로 정할지, 입학사정은 어떻게 할지, 기부금의 용도를 어떻게 한정할지 등 요건을 갖춰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기구를 마련하면 된다. 기부금 입학을 도입하려는 학교는 최상위권 몇몇 대학에 국한될 것이다. 해당학생을 받아들인 대학에서 얼마만큼을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전체 대학들에 어떻게 배분할지 등도 잘 따져 정하면 된다. 성적관리를 엄격히 하면 불량 학생이 졸업장을 돈으로 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원 외로 뽑은 부자 학생 덕분에 가난한 학생이 교육의 기회를 얻는다면 어떻든 손해 나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반발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점만큼 단점에 대한 우려가 혼재해 있는, 그야말로 ‘양날의 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내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면 이해는 못해도 수용은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부금 입학이 대학별 재정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국내만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컨설팅 회사인 QS 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들의 2011년도 세계 순위는 서울대 50위, 연세대 142위, 고려대 191위, 성균관 343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내부만을 생각해서 양극화를 논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 6·15 공동선언 11주년… 안팎으로 편가르기 심화

    6·15 공동선언 11주년… 안팎으로 편가르기 심화

    6·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맞은 15일 한반도에는 6·15선언의 기본정신인 ‘남북 간의 신뢰’를 무색하게 할 만큼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한에서는 통일부의 방북 불허로 파주 임진각에서 반쪽짜리 기념행사가 열린 데다, 북한은 남북관계 파국을 남한의 탓으로 돌리며 6·15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이어 최근 북한의 잇단 비밀접촉 폭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평화통일민족대회’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측 의원들만 참석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남북은 작은 문제들을 뒤로하고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민간차원의 교류, 비정치적·인도적 사업은 남북관계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대북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남북 간은 비밀 접촉도 공개될 정도로 신뢰가 떨어졌다.”면서 “6·15 공동선언이 유일한 길이며 통합진보정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 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6·15 공동선언을 선전하는 한편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민족끼리 자주 통일’을 강조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6·15선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이나 논평도 내지 않은 채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15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정상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바람직한 태도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원론적 수준의 견해만 밝혔을 뿐이다.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을 공개하고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악화된 관계의 고착이 심화된 상태다.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비밀접촉 폭로는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 측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련국들의 한반도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중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남한은 북한의 돌발 행동에 미국·일본을 대상으로 ‘3단계 대화론’을 지속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중과 한·미·일의 한반도 대결 구도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비밀접촉 내용 폭로로 향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접촉도 어려워져 돌파구 마련조차 쉽지 않다.”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북한의 대남 강경대응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개성공단 활성화와 남북경협 재개 등 전향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강주리기자 snow0@seoul.co.kr
  • “巨惡 놓친다” 檢주장에 靑 공감… 野 반발로 정국 ‘시계제로’

    “巨惡 놓친다” 檢주장에 靑 공감… 野 반발로 정국 ‘시계제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문제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켜온 청와대가 6일 검찰 쪽의 손을 들어 줬다. 여야와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와 중수부 폐지 문제로 어지럽게 얽혀 있는 상황에 청와대까지 가담하면서 정국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갈수록 극악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전국 단위로 연계한 수사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사개특위에서 중수부 폐지안을 처음 들고 나왔을 때부터 청와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지만, 당시에는 이 문제가 쟁점이 되지 않았고 검찰의 반발도 조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청와대는 굳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사개특위 소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를 ‘보이콧’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청와대도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금은 말할 단계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청와대에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 민정수석실을 통해 여러 차례 강한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검찰쪽에서 공식적인 입장전달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 반대 방침을 밝히자 검찰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여태껏 반응하지 않다가 다 끝난 다음 생색내기 하는 게 아니냐.”면서 “오늘 간부회의에서는 ‘독자생존’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민정이 역할을 못하고 검찰을 통제하지 못한다. 표를 계속 깎아 먹는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올라갔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정무라인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8대2로 중수부 폐지에 반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나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다.”면서 “중수부 폐지는 행정부내의 권한으로 (청와대가) 문제의식을 갖고 도와주려면 처음부터 도와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수부를 없애면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다. 야당이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이나 여당의 서울중앙지검내 별도 수사조직을 설치하는 방안 등은 거악(巨惡)을 척결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민 여론도 중수부 폐지에 일단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를 비롯, 여야 의원의 이름이 연일 거론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해 중수부를 없애려 하는 모양새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혹시 국회의원들이 수사를 받는 등 곤란하다고 해서 중수부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수 있다.”고 비판했다.집권 후반기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비리척결이나 공정사회 추진과도 큰 틀에서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는 중수부 폐지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논의할 문제”(청와대 고위 관계자) 라는 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후에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만장일치로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회의 직후 중수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참모들의 입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남북 비밀접촉 설명할 건 설명해야

    최근 북한의 대남행위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공식 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이슈에 대한 정보를 남한보다 더 많이 공개하는 것이다.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전히 밀실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노리고 남한 국민들을 흔들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당시 “북한이 저자세로 매달리듯 회의에 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의 분위기를 상세하게 공개한 일이 그랬고, 이번 비밀 접촉 폭로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읽히고 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남남갈등이다. 원칙적이고 꼿꼿하기만 한 줄 알았던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었다니 보수진영에는 배신감을, 진보진영에는 아마추어라는 비판을 불렀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폭로 내용 가운데 북측에서는 누가 나섰는지, 우리의 요구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는지 등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배신감이 잦아든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주장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궁금하다. 북한은 어떤 협상 조건을 내걸었는지, 무엇을 요구했는지,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있었는지 협상의 전모가 궁금하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북한의 주장은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는 통일부 대변인의 논평이 전부였다. 특히 비밀 접촉에 있어서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아마추어적인 행동은 아쉬운 부분이다. 비난받을 부분은 받더라도 “돈봉투를 내놓고…정상회담을 구걸했다.”는 표현을 쓰고 실명을 거론했으면 최소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 비밀 접촉은 말 그대로 양측이 ‘절대 함구’라는 기본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신뢰의 문제다. 우리에게 치명타를 입혔다면, 상대방에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 훼손의 문제다. 책임 있는 사람의 책임 있는 의혹 해명이 필요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상복지 확대 논란에 대해 “재정여건상 감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 지도부의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감세는 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이라며 예정대로 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박 장관은 2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재정 등 고려 유류세 당분간 유지 시사 무상복지 확대에 대해서는 “무상복지는 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과다 서비스 이용을 유발하고 도덕적 해이와 재원 낭비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상복지 추진은 국민부담률 상승과 연계해 검토돼야 하며 국방·통일비용 등 우리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1(무상의료·보육·급식과 대학생 반값등록금)’에 16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세에 대해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뢰도를 고려할 때 예정대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으며,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세법 개정 때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류세 인하와 관련, “재정여건,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동향,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른바 ‘죄악세’ 증세에 대해서는 “술과 담배 등에 대한 과세나 부담금은 중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과세 강화 방안과 과세 시기 등은 국민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여건, 외부불경제 교정효과, 조세부담의 역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 공론화 거쳐 결정돼야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 한국은행에 감독기능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쇄신이 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 관련 논의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나타난 금감원 검사의 비효율과 불공정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금감원의 검사·감독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연기금 자체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를 합친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며 “구체적 도입방안 등은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여건 조성 노력… 내년 FTA 협상 돌입”

    “한반도 비핵화 여건 조성 노력… 내년 FTA 협상 돌입”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한 뒤 “중국의 발전상황을 북한의 발전에 활용하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초청 사유를 직접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이나, 구체적으로 초청 사유까지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 측이 비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전에 비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단독과 확대 30분씩 한 시간 예정이었지만, 단독회담이 한 시간으로 길어지면서 확대회담 10분을 합쳐 모두 한 시간 10분간 동안 진행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앞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남북대화를 거쳐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이어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북한의 핵보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 입장에 중국이 원론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6자회담이나 북한 비핵화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나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실제로 양자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이라는 목표에 공통인식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경제·통상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돼 왔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올해 양국 간 교역목표인 2000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오는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목표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또 오는 7월부터 운항되는 김포~베이징(北京) 직항노선의 개설을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2012년이 양국 수교 20주년이자 ‘한국방문의 해’로서 여수엑스포가 개최되는 시기인 만큼,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올 들어 첫 번째 양국 간 최고위급 회담으로, 양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관련한 한·중 원자력 안전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더 낼 카드 없는데…” 전경련 ‘상생 속앓이’

    “더 낼 카드 없는데…” 전경련 ‘상생 속앓이’

    요즘 재계의 ‘가슴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실적만 중시하는 대기업 총수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거론하면서 한때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던 정부와의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주주 의결권 행사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재계의 가장 큰 고민은 정작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19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재계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 등 원론적인 대안을 내놓은 데 그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기업 총수로 이뤄진 전경련 회장단은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세 번째 회장단 회의를 갖고 “기업의 자율적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시장과 기업 현실에 맞는 동반성장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동반성장의 추진 방향은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중소 협력사에 올해 1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한 지난 2월 ‘전경련 30대 그룹 협약사 지원 계획’을 충실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또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과의 회의가 정부와 경제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기업이 잘되게 하는 기본 원칙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감사하고, 물가 안정과 투자 확대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월 회장단 회의에서 제시한 ‘한국 경제 비전 2030’(2030년까지 국내 총생산 5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 강국 달성)과 관련해 ▲경제 인프라 확충 ▲산업 기술 역량 강화 ▲사회적 자본 축적 ▲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7개 과제의 단계적 추진 전략을 보고받았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주주이고 국민연금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 국민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고, 지금까지 그렇게 운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내용을 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허창수 회장 취임 직후 열렸던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힘을 실어 줬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FIFA ‘뇌물 스캔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부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코트디부아르의 자크 아누마 FIFA 집행위원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때 카타르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각각 150만 달러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은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입수한 증거를 영국 하원의원의 언론문화체육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잉글랜드는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다가 러시아에 밀려 실패했고, 언론문화체육위원회는 그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FIFA 내부를 잠입 취재해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특종 보도했고, 이 보도에 따라 24명의 집행위원 중 2명이 징계를 받았다. 선데이 타임스는 소송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보도하지 않았던 내용을 이번에 하원에 제출했고, 영국 하원은 면책 특권을 이용해 취재 내용을 밝혔다. 또 지난해 5월까지 잉글랜드 축구협회장과 2018년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지낸 데이비드 트라이스먼은 다른 FIFA 집행위원인 잭 워너(트리니다드토바고), 니콜라스 레오스(파라과이), 워라위 마쿠디(태국), 히카르두 테셰이라(브라질)의 비위 내용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상원의원이기도 한 트라이스먼은 “FIFA 부회장이나 북중이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기도 한 워너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교육센터를 짓기 위해 250만 파운드를, 월드컵 중계권료 지불을 위해 50만 파운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너 위원은 잉글랜드의 스카이 스포츠 뉴스에 출연해 “투표권을 돈과 바꾸자는 제의를 그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레오스의 경우 영국의 명예기사 작위까지 요구했다고 트라이스먼은 주장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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