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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 반성없는 노다정부 ‘난타’…‘레임덕 피하기’ 효과도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독도 방문(10일)→“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13일, 이명박 대통령)→일왕(日王)에 대한 사과요구(14일, 이 대통령)→“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15일, 광복절 경축사→“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 내렸다.”(1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가 최근 일주일 새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어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왕까지 직접적으로 이 대통령이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노다정부가 위안부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수 있다. 독도 등 영토 문제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면서 가급적 발언을 자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자는 정도의 원론적인 접근을 해 왔지만, 노다 정부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노다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외교관례를 벗어나면서까지 회담 시간의 거의 전부를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데 할애했지만, 노다 총리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평화비 철거를 요청한다.”고 맞섰다. 때문에 청와대 내에서는 일본에서 연내에 총선이 실시된다면 이후 구성되는 차기 정부와 과거사 문제를 심도 있게 다시 논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강경한 태도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쪽에서는 “우리 정부 입장으로 그런 결정을 한 적이 없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여론의 흐름 등을 지켜보면서 ‘치고 빠지기’식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쨌든 독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목소리를 최근 들어 높이면서 17%까지 떨어졌던 국정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등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을 피해가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정부의 강공모드는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여러 대응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사전에 예상한 수준이며 감당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이 대통령이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변화했다는 자신감도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상황이라 노다 정부와는 한동안 갈등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조용한 외교’라는 대일 외교정책의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개별 사안이 터지더라도 양국관계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광복절 67돌] 노다 총리 “일왕 언급, 이해하기 어렵다”… 한·일 갈등 증폭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발언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입각해 별도의 인도적 조치를 해 온 바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이 대통령이 전날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외교 루트로 공식 항의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겐바 외무상은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치인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취재진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우익 성향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왕이 방한할 환경이 아닌 상태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도 예의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한파로 알려진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미묘한 시기에 이 대통령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 국민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의 언동이 계속돼 쌍방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가 마코토 자민당 전 간사장은 “진심으로 유감스럽다. 일·한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온 아사히신문도 “이 대통령의 비판은 일본에 대한 실망감이 배경이 된 것이 틀림없지만 국가 원수로서의 품격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광복절 67돌] 위안부 ‘전시 女인권’으로 규정… 양국 긴장의식 ‘독도’ 빠져

    [광복절 67돌] 위안부 ‘전시 女인권’으로 규정… 양국 긴장의식 ‘독도’ 빠져

    전격적인 독도 방문(10일), 일왕(日王)에 대한 사과요구 발언(14일) 등으로 잇따라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단호한 어조로 촉구했다. 하지만 독도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를 거듭 압박하면서 분명하고도 단호한 대일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군대 위안부 문제만큼은 여러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인도적 문제”라고 언급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양국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전시(戰時) 여성 인권문제’로 규정한 것도 주목된다. ●위안부 문제 해결 日정부 압박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단순히 한·일 양국 차원이 아니라 전 인류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 것으로, 독도문제는 이미 행동으로 보여 준 만큼 경축사에 굳이 담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더 강경하게 나갔어야 하는데, 일왕 발언의 여파가 커지자 수위조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석원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대일문제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뭔가 서두르는 느낌이 있다.”면서 “다만 위안부 문제를 전시여성 인권문제라고 한 것은 한국이 제기할 수 있는 최상의 마지막 카드라고 본다.”고 밝혔다. 독도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조용한 외교’라는 대일외교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계획이 없는 만큼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이후 고조된 한·일 간 긴장관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일본의 요구로 연기됐고, 일본 민주당 정부에서 처음으로 일부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 쪽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한·일 간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北 변화 촉구 선에 그쳐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역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경제공동체 실현’(2008년),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 제안’(2009년), ‘통일세 도입’(2010년) 등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제시한 것과는 달랐다. 대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양상과는 다르게, 그동안의 원칙있는 대북정책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자평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혁백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는 것은 지나친 자가당착”이라면서 “우리 정부의 압박과 관계없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로운 개방정책을 채택하는 것이며, 오히려 ‘화해와 협력’이라는 정책기조는 적어도 10년은 뒷걸음쳤다.”고 지적했다. 송석원 교수는 “대통령이 말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효과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중국방문이라든가, 중국과 북한의 경협 등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그런 움직임이 이명박 정부의 4년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분야 치적 상당부분 할애 이 대통령은 또 올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연설의 상당부분을 집권 4년 반 동안 자신의 경제치적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으며, 국가채무 비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 선진국이 금융 위기 이전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우리나라만 10%이상 성장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세계핵안보정상회의도 서울에서 열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MB “국제사회 日 영향력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반발과 관련,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67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의 경우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만큼 추가적인 강경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일본군 위안부 및 과거사 문제 개선을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신임 국회의장단을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이 “독도 방문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반발하는 가운데 나와 배경이 주목된다. 박정하 대변인은 “독도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이 과거 주요 2개국(G2)의 위상을 갖고 있다가 최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워진 측면을 전반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부정적으로 평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독도는 우리 땅이다. 굳이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본 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데 일본 내 정치문제로 인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 줄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은) 3년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에도 독도 휘호를 갖고 가려 했는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 주말인 토·일요일 1박 2일로 자고 오려고 했는데 날씨 때문에 당일로 갔다 왔다. 일본 측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겠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독도 방문 이후 대일 외교를 강경 모드로 전환한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경축사 문구는 아직 손질 중이어서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담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직설적인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미 이 대통령이 행동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만큼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과거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원론적 수준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유효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대일외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최종 문구를 조율하고 있지만 대일 메시지와 관련해 과거에 안 하던 얘기를 갑작스럽게 꺼내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문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필요하다는 식의 원론을 강조했던 2010년과 2011년 광복절 경축사와는 확연히 다른 표현이 담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영어 어렵고, 전공 쉽고… 서울시 7~9급 공채 ‘불편한 진실’

    영어 어렵고, 전공 쉽고… 서울시 7~9급 공채 ‘불편한 진실’

    공무원시험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또다시 확인됐다. 올해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영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면서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 구실을 했다. 반면 전공과목 대부분은 필기시험 합격자 평균점수가 90점 안팎으로 쉽게 출제됐다. “‘쉽게 출제해야 수험생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그래야 전공 영향력이 커진다’고 생각하는 출제위원들의 이해 계산 때문”이라는 게 고시촌의 지적이다. 8일 서울신문이 올 서울시 공무원 7~9급 공채시험에서 채용규모가 큰 8개 직렬의 과목별 합격자 평균점수를 정보공개 청구·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서울시가 직급·직렬별 과목 평균점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청구대상 직렬은 9급 일반행정·지방세·보건·일반토목·건축직과 7급 일반행정·일반토목·건축직 등이다.이들 직렬 합격자의 전과목 평균는 77.22(7급 건축)~88.08점(9급 보건)으로 직렬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과목별 점수는 사정이 달랐다. ●7급 일반토목 영어 vs 토목설계 30점차 특히 영어과목은 거의 대부분의 직렬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 7급 일반토목직 필기합격자의 점수는 60.22점, 9급 일반토목직 60.82점, 9급 건축직 66.28점으로 대학학점의 ‘D’정도다. 또 7급 건축직(70.8점), 9급 지방세직(71.17점), 9급 일반행정직(72.56점), 7급 일반행정직(73.28점)도 70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영어 성적이 가장 높은 9급 보건직도 74.53점에 불과했다. 반면 직렬 전공 과목은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7급 일반행정직의 행정학 과목 필기합격자 평균은 93.44점, 경제학원론 93.5점 등이다. 한 문제당 5점인 시험이라서, 필기시험 합격자들이 대부분 1문제 정도만 틀렸다는 결론이 나온다. 7급 일반토목직의 전공 과목격인 물리학개론 과목의 평균도 92.44점, 응용역학 85.78점, 토질역학 80.22점 등으로 나타났다. 또 9급 일반행정직 행정학개론 과목의 평균점수는 85.72점, 9급 지방세직의 지방세법은 89.33점, 9급 보건직 보건행정 93.78점, 9급 일반토목직 토목설계 90.82점, 9급 건축직 90.85점 등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다만 7급 건축직의 건축시공학 과목의 필기합격자 평균은 63.8점으로 이 직렬 7과목 중 가장 낮았다. ●9급 보건 보건행정 93.78점 가장 높아 이렇게 전공과목이 쉽게 출제되는 것에 대해 한 전문가는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들의 복잡한 셈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교수들이 자기 전공과목을 어렵게 출제하면 그 과목 지원자가 줄어들 수 있고, 그러면 그 과목 수험생이나 영향력이 줄고 심지어 그 전공학과 입학생도 줄어 결국 교수들에게도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어렵게 출제하는 것을 꺼린다.”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다.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수험생들 선호도는 선택과목이 있는 이번 필기 합격자들의 7급 일반행정직 선택과목 평균점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평균이 93.5점인데다 7급 국가직 필수과목인, 경제학원론을 선택한 올해 응시자는 8427명이다. 하지만 평균이 80.5점에 불과한 지방자치론을 선택한 응시자는 30% 수준인 2555명에 불과하다. 또 지역개발론을 선택한 응시자 가운데 필기시험 합격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한국사도 쉽게 내 시험 계속 유지할 듯 한국사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매년 쉽게 출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5급 공채 한국사시험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됐다. 이 때문에 7~9급 공무원 시험의 한국사도 이렇게 대체될 것이라는 일부 수험생의 전망이 나온다. ‘한국사 출제 교수들이 문제를 쉽게 출제해 ‘한국사시험유지 여론’을 형성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서울시 7~9급 필기합격자의 한국사 평균점수는 84.8(7급 건축)~94.53점(9급 보건)으로 매우 높다. 90점을 넘은 직렬도 이번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8개 직렬 가운데 7급 일반토목직, 9급 건축·보건·지방세직 등 4개에 달한다. 이번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은 이달 27일~9월 3일 면접시험을 거쳐 같은 달 2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검찰에서 의혹 없이 밝혀야” 정치쇄신 외치던 朴 초긴장 1위 지지율 떨어질까 ‘발칵’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 헌금이 오간 의혹이 불거지자 2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는 발칵 뒤집혔다. 의혹의 진위를 떠나 선두를 달리는 지지율이 예상치 못한 악재에 부딪힌 만큼 박 후보 측에서는 전전긍긍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이) 서로 주장이 어긋나니까 검찰에서 확실하게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할 문제”라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캠프 내에서는 사실무근이거나 배달 사고 가능성을 점치며 박 후보와 무관한 일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만일’이라는 전제를 단 뒤 사실일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탓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후보가 내세웠던 공천 개혁과 쇄신이 빈말로 비쳐질까 우려해서다. 박 후보가 각종 공개 석상에서 “공천 관련 불법이 발생한다면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것”, “공천이야말로 정치 쇄신의 첫 단추”, “쇄신 작업을 용(龍)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동자를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고 하는 등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강조해왔던 터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박 후보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현기환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였던 데다 박 후보가 당시 당 책임자인 탓에 책임 소재를 놓고 정치 공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친박계 최고위원도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박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공천혁명을 이뤄낸 시점에 공천 헌금이 오고 갔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했다는 자체가 터무니없는 사실은 아니라는 걸 뜻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장 야당뿐 아니라 당내 경선 주자들은 박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검찰에서 수사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사실 확인하겠지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연·천안 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 WBC에 정말 불참할까?

    [일본통신] 일본, WBC에 정말 불참할까?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일본 선수회는 불참을 재차 선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는 지난 20일 임시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WBC 불참을 결의했다. 이미 올 시즌 초반 WBC 불참을 언급했던 선수회로서는 자신들의 각오가 확고하다는 걸 재차 확인한 셈이다. 선수회가 WBC 불참을 선언한 표면적인 이유는 ‘수익분배’ 때문이다. 지난 2회 대회(2009년) 당시 수익분배는 메이저리그에 일방적으로 수익이 집중됐다는 불만이 3회 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원론적인 이유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WBC 수익금의 66%을 독점했고 우승팀인 일본은 13%, 그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 9%를 가져가는데 그쳤다. 일본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 타카히로(한신 타이거즈)는 WBC 수익분배가 성적이 아닌 메이저리그의 일방적인 독주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WBC에 불참할 확률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선수회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선수회의 결정이 곧 국제대회 불참을 공식화 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라이 회장을 비롯한 일본 선수회의 이같은 결정은 어디까지나 ‘돈’ 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일본야구기구와 선수회에서 바라보는 WBC는 분명 다르다. WBC를 통해 보다 대중적인 야구 인지도를 이끌어 내려는 일본야구기구의 원론적인 목표는 WBC 수익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수회의 의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대척점이 지금은 도드라 보이지만 결국엔 일본이 빠진 WBC는 흥행문제를 감안하면 대회 자체가 무의미하기에 선수회 역시 결국엔 대회에 참가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가 주장한 것들 중엔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실제로 선수회 의견이 반영된 것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중 최근에 선수회에서 주장했던 ‘공인구 변경 요구’를 보면 쇠귀에 경 읽기 처럼 일본야구기구의 어떠한 공식적인 반응이 없을 정도다. 올 시즌 초 아라이 회장은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공인구 교체를 일본야구기구에 정식으로 요청했었다. 당시 아라이 회장은 “타자들의 불만이 클 것 같지만 공인구 혜택을 받고 있는 투수들이 오히려 더 공인구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겉으로 보이는 수치가 지나치게 투수들의 성적을 돋보이게 하고 있어 투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이유에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회의 이러한 주장에 일본야구기구의 가토 료조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 공인구 제작 기술이 더 높다.”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지금도 선수들은 공인구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고 선수회 역시 마찬가지지만 일본야구기구는 공인구 교체에 대한 어떠한 뚜렷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수회에서 주장하는 표면적인 문제조차 해결할 의지가 없는 일본야구기구의 이러한 행태는 WBC라고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수익분배는 비시즌 동안 국가를 위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다. 비록 WBC가 지금은 이벤트성 대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초반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가며 훗날 어엿한 국제대회로서 입지를 다지기까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과 한국이 보여준 성적을 감안하면 돌아오는 수익은 형편이 없고 오히려 메이저리그가 수익의 2/3를 가져가는 모순적인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일본 선수회에서 주장하는 것도 이것이다. 일본 팬들 역시 선수회의 WBC 불참을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WBC 2년연속 우승 국가인 일본이 대회에 불참하게 된다면 흥행에 있어 참패가 예상되기에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일본이 WBC에 참가하기 위해선 그리고 한국 역시 이러한 고민(수익배분 문제)에서 탈피하려면 대회를 관장하고 있는 WBC 운영회사인 WBCI의 근본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WBCI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회 참가 여부는 일본야구기구(NPB)의 권한 이라며 이미 대회에 참가하기로(NPB) 약속한 것과 선수회의 의견은 별개의 문제” 라며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곧이어 1라운드 조편성(일본, 멕시코, 쿠바, 중국)을 발표하며 아라이 회장을 머슥하게 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내년 3월 이전까지 선수회의 수익분배 시정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이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 회장 아라이 타카히로는 누구? 아라이 타카히로(新井 貴浩)는 재일교포 출신이자 한신 타이거즈의 4번타자다. 히로시마 태생으로 입단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 팀이었지만 2008년 지금의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아라이 하면,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헌신적인 선수로 유명하다. 그리고 한신 선수 가운데 그 누구보다 팬들의 야유를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이것은 그만큼 아라이에 대한 팬들의 충성심이 높고 그만큼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결코 미워서가 아니다. 하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은 선수다 보니 경기장에서 팬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조금만 부진하면 밥값을 못한다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일본의 모 신문 칼럼 내용을 보면, 한신의 비공식 응원가 중 “죽여라 요미우리 가자! 가자!”를 “밥값을 해라 아라이 가자! 가자!”로 바꿔 부르는 팬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정도가 심하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아라이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아라이가 찬스에서 못치면 한신은 패한다 라는 인식도 아라이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아라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 출전해 국내팬들에게도 유명한 선수다. 당시 아라이는 한국과 맞붙은 예선에서 윤석민(KIA)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08년 12월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에 이어 선수회 회장에 올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최고의 스타다. 풍석 서유구(1764~1845)는 조선의 무명스타다. 서로 두 살 터울. 다산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조명했다. 풍석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고,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18년이라는 정치적 유폐기를 거쳤고, 유폐기에 대작을 저술했고, 조선의 융성을 위해 노심초사했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사후 많은 사대부가 추앙했다. 다산만의 얘기라 생각하는가. 풍석도 꼭 그랬다. 그럼에도, 두 위인의 학문적 지향은 전혀 달랐다. 후생들은 결국 다산에게 마음을 기울였고, 풍석은 거의 뒷전이었다. 다산은 풍석의 과거 선배다. 요샛말로 다산은 1789년에 급제한 89학번으로 60명 중 2등, 풍석은 1790년에 급제한 90학번으로 46명 중 24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 명을 받았다. 이는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최종 과거에 응시하라는 왕명이다. 이러면 급제는 따 놓은 당상이다. 급제 후 곧장 초계문신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초계문신은 정조의 최측근 문신 집단이다. 다산의 승진 속도는 풍석보다 빨랐다. 고위직인 정3품 당상관 품계를 5년 먼저 받은 것이다. 정조가 군주이자 학문적 스승을 자처하며 왕권을 강고하게 행사할 때까지, 둘은 겉으로 보기에 같은 쪽을 향하는 듯했다. 다산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했다. 이에 반해 풍석은 최대 문벌 중 하나인 대구(달성) 서씨의 후예다. 게다가 진퇴에 신중했기에 큰 반대에 부딪힌 적이 없다. 다산이 ‘문제적 범생’이라면 풍석은 ‘범생’ 그 자체다. ●정약용·서유구 정치적 공백기 18년 정조는 집권 초부터 젊은 문신 양성의 일환으로 ‘경사강의’(經史講義)라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중 시경(詩經)을 분석하는 ‘시경강의’에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다. 이 시경강의는 16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했던 경사강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정조는 590문제를 출제했고, 초계문신에게 40일이 주어졌다. 이로도 모자라 20일을 연장했다는 다산의 고백에서 얼마나 힘든 테스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이 중 579개의 문제와 답을 적어두었다. 수험자가 18명이니, 1인당 32문제꼴로 답안이 채택되어야 평균이다. 누구 답변이 가장 많이 채택되었겠는가. 우리의 영웅 다산일 거라 짐작한 독자에게는 미안하다. 풍석이 독보적이다. 풍석의 답안은 총 181개로, 전체의 31.3%다. 시작과 끝 문제의 답안 역시 풍석의 것이었다. 다산의 답안은 117개가 실렸으며 총 20.2%를 차지한다. 다산의 것도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나 풍석의 월등함에 빛이 바랬다. 시경강의는 두 사람에게 큰 이력이었다. 다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의 추억으로 이 시경강의를 들었다. 다음과 같은 정조의 어평(御評)을 두고두고 써먹었다. “백가(百家)의 말을 두루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진실로 평소의 온축이 깊고 넓지 않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자신이 남긴 ‘시경강의’ 서문에는 물론이고, 스스로 쓴 묘지명에도, 가장 존경했던 형 정약전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답안이 최고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압도적 수석인 풍석은 이 기억을 되새기지 않았다. “책을 열자 바로 개안하는 느낌이다.”라거나 “근거가 분명하고 충분하며 언어가 알맞고 정연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는 등 총 6군데서 어평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 풍석은 분명히 경학의 당대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천주학 타도 바람에 휘말려 귀양살이를 시작한다(1801년). 풍석은 이 바람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5년 뒤 김달순 옥사를 계기로 풍석의 탄탄대로에 탈이 났다. 작은아버지 경기감사 서형수는 유배형을 받고, 재종숙부 영의정 서매수가 정계에서 축출되면서 가세는 급격히 쇠락한다. 연좌의 공포에 휩싸인 풍석의 선택은 귀향이었다. ●정약용, 이상적 통치 목표 ´경학·경세학´ 몰두 억울하게 유배지에 갇힌 다산과 죄 없이 죄인을 자처하며 낙향한 풍석. 과정이 어쨌든 불우한 처지이기는 피차일반이었다. 정치적 공백기 18년.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들의 길은 판이하게 갈린다. 다산은 유학의 정통 분야인 경학과 경세학(經世學)에 몰두했다. 조선 유자의 지향점을 요약하면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수기는 자신의 몸과 덕성을 수양하는 일이요, 치인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기는 치인을 위한 인문학적 토양이고, 치인은 자기 수양의 경세론적 확장이다. 다산은 61세에 자신의 학문을 이렇게 정리했다. “육경(六經)과 사서(四書)로 자기 몸을 닦고 1표(表)와 2서(書)로 천하·국가를 다스리니, 본말을 갖추었다.” 육경과 사서는 경학이고, 수기의 세계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는 경세학이고, 치인의 영역이다. 저술은 경집(經集) 232권, 1표2서를 포함한 문집 260여 권으로 총 500권이 다 된다. 다산의 지향은 조선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반면 풍석은 파주 장단으로 귀농하고서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했다. 경학을 해봐야 옛 사람의 중언부언이고, 경세학을 해봐야 결국 ‘흙 국’이나 ‘종이 떡’처럼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잡학’ 마니아가 된다. 풍석의 잡학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 농학, 천문학, 공학, 수학, 요리학, 의학, 어업, 예술, 상업 등 총 16분야다. 경학과 경세학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 113권으로 마무리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다. 시골에서의 자립적인 삶을 위한 지식 체계. 풍석의 지향은 사대부 일상을 개혁하는 일이었다. 풍석은 18년 공백 후 정계에 복귀해 15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그 와중에도 시골생활 백과사전 정리를 그치지 않았다. 임원 생활을 대비했고 임원을 동경하기도 했다. 반면 다산은 해배 후 야인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학, 경세학 정리와 심화에 몰두했다. 국정 참여의 뜻을 꺾지 않은 듯하다. 묘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다산과 풍석은 일생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다산은 ‘자찬 묘지명’(1822년, 61세)을, 풍석은 ‘오비거사 생광 자표’(1842년, 79세)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환갑 때 쓴 다산의 묘지명은 분량이 아주 많다. 주요 개인사를 모두 적었고 저술 체계도 매우 상세히 서술했다. 글자 수가 자그마치 1만 2316자! 내가 아는 자기 묘지명 중 가장 길다. 1000자 내외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묻어둔 한이 많았던 걸까. 이와 대조적으로 풍석은 평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그 시기를 모두 허비했다며 반성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공 들인 ‘임원경제지’ 저술도 인쇄할 뒷심이 없어 낭비였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오비거사(五費居士)로 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묘지명은 828자인 풍석의 것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파란만장으로 말하면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마는, 다산은 거의 회고록 콘셉트이었고, 풍석은 반성문 콘셉트였다. ●서유구,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는 지식 외면 다산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업 원론만 얘기했다. 풍석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다닌 체험으로 구체적인 농사 기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풍석은 입으로만 농사를 짓지 않았고, 글로만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조직적으로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거나 실행되어야 할 선진 기술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다산은 스스로 말한다. 자신의 경세학은 “지금의 쓰임에 구애되지 않고 기준을 제시해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연구다.”라고. 당대의 활용보다는 이상적 통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풍석이 흙으로 끓인 국 즉 토갱(土羹)이요, 종이로 만든 떡 즉 지병(紙餠)이라 비판했던 저술은 바로 이런 거였다. 풍석은 이상을 추구하되 반드시 이 땅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현실론을 견지했다. 실현할 수 없는 지식은 ‘토갱지병’이다!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고서 현실을 이상으로 밀고가려 했던 다산의 방법론과는 대조적이다. 풍석의 이용후생론은 바로 이런 실용학이었다. 다산 탄신 250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다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위대성을 유학사상과 정치철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다산의 저작을 폄하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산에게서 조선의 모든 잠재성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은 지나치다. 풍석의 평생 역작 ‘임원경제지’는 제도적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개혁은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게 풍석의 신념이었다. 풍석은 ‘놈팡이 선비’를 제일 혐오했다. “곡식만 축내며 보탬이 안 되는 자 중에 저술하는 선비가 으뜸이다!” 선비들이여, 농업·공업·상업 알기를 똥으로 아는 그 엘리트 의식부터 싹 뜯어고쳐라. 버러지처럼 놀고먹지 마라. 경서를 공부하되 제 식구 먹을거리, 입을거리, 살 곳은 유지하면서 하라. 방 안에 틀어 앉아 공맹과 성리를 논할 시간에 밖에서 바지 걷어붙이고 쟁기질하라! 그물 던져 물고기 잡아라! 짐 지고 나가 장사하라! 몸놀림을 혁신하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는 일을 점점 기피하고, 종일 컴퓨터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람다운 노동이라고 여기는 우리가 여기서 얻을 힌트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정명현(임원경제연구소 소장)
  • [프로야구] 연고지 1차 지명제 부활할 듯

    프로야구 연고지역 신인 우선 지명제도가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열고 연고지 신인에 대한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행위는 의결권이 없어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단장들이 이 제도를 부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우선 지명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시행해온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여러 부작용을 낳은 데 따른 것이다. 구단끼리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연고 지명제를 폐지했으나 연고지역 중·고교에 대한 용품 등 구단의 지원이 크게 줄었고 우수 아마추어 자원이 해외로 줄지어 빠져나갔다. 때문에 일선 아마추어팀 감독들은 줄곧 연고선수 우선지명 제도의 부활을 요구해 왔다. 다만 광역 연고 분배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9개 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내년 정규시즌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관심이 집중된 것은 월요일 경기 편성 여부. 9개 구단 체제에서 현행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것은 물론, 경기수를 늘리는 것과도 연관된다. 하지만 팀마다 이견이 컸다. 월요일 경기를 치를 경우 무려 14연전에 나서야 하는 팀이 발생할 수 있고 KIA·롯데 등은 그렇지 않아도 이동거리가 멀었던 구단들은 큰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 따라서 여러 구단이 현장의 얘기를 더 듣기로 했다. 한편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올스타전 보이콧 결의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대책 없이 “파행 만은 피해야 한다. 서로 협의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적인 결론에 그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유로존 GDP 1% 투입… 긴축서 성장으로 방향 전격 선회

    22일(현지시간) 긴급 회동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빅4’가 역내 총생산(GDP)의 1%인 1300억 유로(190조원)를 투입하기로 한 것은, ‘유럽의 금고’인 독일이 주도했던 긴축정책에서 실물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성장정책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배경은 유럽 제1 경제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화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성장 재원을 1%로 제한한 것은 경기 부양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성장에 관해 최대한 견실하고 신뢰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또 유로존이 더 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중장기 비전이 함께 마련되기를 바라며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EU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도출에 유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회의에서는 유럽 경제통합에 대한 로드 맵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4개국 지도자들은 유로존과 유로화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며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4개국 지도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합의를 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개별 국가 중앙은행이 모기지 대출을 수용하는 방법으로 은행의 담보물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가계와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 제공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부문을 추가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역내 은행들의 자금 제공 조건인 신용등급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ECB는 지금까지 신용등급 ‘A-’ 이상으로 제한해 온 자산담보증권(ABS)의 담보 자격 요건을 ‘BBB-’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 ECB는 자체적으로 국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ECB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영국 중앙은행 등 신용평가사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ECB의 위상은 강화되겠지만 공정한 평가를 위한 정치적 독립성의 확보라는 과제가 남게 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진전쟁 7주갑에 조선 선비들 생각한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진전쟁 7주갑에 조선 선비들 생각한다

    올해는 임진전쟁이 발발한 지 7주갑(420년)이 되는 해이다. 동양은 예로부터 간지(干支)로 연, 월, 일을 계산했기 때문에 7주갑은 오늘날로 말하면 400주년이나 500주년처럼 뜻깊은 해이다. 이에 따라 7주갑을 기념하여 임진전쟁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행사들이 경향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안동에서 동시에 열린 서애 류성룡 선생 사제사(賜祭祀:나라에서 내리는 제사)와 7주갑 기념식을 필두로 19일에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임진전쟁 7주갑, 그리고 420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개최됐다. 29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임진전쟁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적극적 측면에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세를 얻는 느낌이어서 한편으로 반갑다. 사실 임진전쟁을 조선이 일본군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명나라의 구원으로 겨우 명맥을 부지하고, 이어 어렵게 강화에 이르러 운좋게 국체를 보존한 전쟁으로 일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쟁에 관여한 3국 가운데 전후 국체를 보존한 나라가 조선뿐이라는 것은 역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조선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힘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무엇보다도 조선 선비들의 역할을 꼽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국난 자체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당시 선비들의 역할을 깎아내리지만, 이는 원론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전쟁과 같은 국가적 재난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한 시대 사회적 지도층의 역사적 책무를 평가하는 데 있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불가피하게 국난에 직면했을 때 그들이 어떤 자세들을 보였는가 하는 점이다. 임진전쟁 당시 많은 조선의 선비들은 국난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조야(朝野)에서 전쟁을 지휘했다. 특히 선비들이 이끈 의병의 활약은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활동한 의병의 수는 2만 30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붓 대신 칼을 든 이들은 일본군의 진격을 지체시키거나 퇴로를 차단하는 활동을 펼쳤다. 개전 초기 일본군의 호남 진입을 막아 조선의 곡창지대를 지켜낸 정암진 전투를 비롯하여 당시 크고 작은 전투에서 이들은 관군을 대신하거나 관군과 협력하면서 전세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 나갔다. 금산의 칠백의총(七百義塚)이나 민·관 3000여명이 옥쇄(玉碎)한 남원성 전투 등의 예에서 보듯이, 이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조선 선비들의 활약은 의병활동에서만 두드러졌던 것이 아니다. 류성룡 선생처럼 선조의 명나라 망명을 반대하고 전황을 몸소 점검하며 이순신과 같은 인재를 발탁하여 미래를 대비한 이들도 조선의 선비들이다. 조선 선비들의 이러한 행동들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왜 개인적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몸을 던졌을까? 여러 가지로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공동체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기꺼이 목숨을 던져 이를 구하는 데 앞장섰던 ‘견위수명’(見危授命)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핵심이 아닐까 한다. 임진전쟁 당시 개인의 안전보다 공동체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던 조선 선비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회적 덕목이다. 이 점에서 임진전쟁 7주갑이 전쟁을 실질적인 승리로 이끌었던 조선 선비들의 그런 삶의 자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는 곧 ‘해석의 역사’라고들 한다. 억지해석에 토대를 둔 견강부회도 곤란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자학적 역사인식도 문제이다. 부정적인 유산은 반드시 버려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옥석(玉石)을 구분하는 혜안마저 잃어 버려서는 발전이 없다. 임진전쟁 7주갑 해에 맞는 호국의 달을 보내며 조선의 선비들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이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교권조례’ 서울시의회 재의결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再議) 요구로 다시 표결에 부쳐졌던 교권조례가 원안대로 서울시의회를 또다시 통과했다. 시의회는 20일 오후 개최된 제23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교권보호와 교육활동 지원 조례안’이 재의결됐다고 밝혔다. 교권조례는 서울지역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권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권조례는 지난달 2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미 한 차례 통과됐지만, 교과부는 교사의 권리와 의무가 이미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등 상위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상위법의 위임 없이 조례로 교사의 권리를 규정하는 행위는 “법적 안정성에 위배된다.”며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다시 논의할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재적의원 114명 중 94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68명, 반대 23명, 기권 3명으로 조례를 통과시켰다. 재의요구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원안대로 확정된다. 교과부 측은 이와 관련,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재의결에 대해 20일 안에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면서 “향후 조치는 시교육청의 제소 여부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이렇게 ②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이렇게 ②

    다음 달 1일 감정평가사(감평사) 1차 시험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서울법학원과 함께 과목별 마무리 대비법을 알아본다. ●경제원론, 지난해 출제경향 분석 중요 경제원론 40문항은 분야별로 미시경제학이 50%, 거시경제학이 30~40%, 국제경제학이 10~20% 출제된다. 지난해에는 미시경제학 21문제, 거시경제학 16문제, 국제경제학 3문제 등이 출제됐다. 난이도는 해마다 유동적이다. 권호근 박사는 “감정평가사 경제학 시험의 난이도는 연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공인회계사 시험과 비교,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정도”라고 말했다. 중상급 이상 어려운 문제가 5~6문제 꼭 출제되고, 10문제 정도는 난이도가 낮은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권 박사는 “감정평가사 시험 출제경향은 2~3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출제경향이 다소 바뀌어서, 올해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시경제학은 최근 전통적으로 출제비중이 높았던 생산물시장이론과 시장의 실패 부분 출제비중이 줄었다. 대신 무차별곡선 이론을 비롯한 소비자선택이론 부분 출제가 늘었다. 지난해 소비자이론 부분에서는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현시선호이론과 2기간 선택모형이 출제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거시경제학에서는 국민소득이론, 화폐금융론, 총수요·총공급 모형, 인플레이션과 필립스곡선이론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간 비중이 작았던 경기변동이론을 비롯한 동태거시경제학 부문에서도 출제됐다. 국제경제학은 출제비중이 작아지고 출제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사실 국제경제학은 그동안 출제비중이 꾸준히 높아져 왔으나 지난해 3문제가 출제되어 비중이 크게 줄었다. 그마저도 한 문제는 거시경제학과 연결된 것이었다. 또 국제금융 분야에서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시험이 열흘 남짓 남은 상황에서는 수험생들은 난이도가 상급~중상급 이상인 문제들까지 다 풀어야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중급 이하 수준의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특히 최근 감정평가사 문제에서는 소비자이론 부문에서 신경향의 문제가 다수 출제된 점에 주목해서 대비해야 한다. 또 객관식 문제는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기보다는 순발력을 요하는 문제가 다수이므로 필수 이론부문 암기는 기본이다. 이를테면, 거시경제학에서 투자승수의 공식, EC방정식 등과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의 부문별 관점 차이 등은 꼭 암기해야 한다. ●부동산법규, 개정된 법은 출제범위 포함 안돼 부동산법규는 부동산 관련 법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법)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허광철 강사는 “부동산법규는 법조문 위주로 나올 수밖에 없다. 판례는 기출판례 중심으로만 정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국토법의 비중이 가장 큰데, 16문제 정도가 꼭 출제된다. 특히 현재 시행되는 법은 출제범위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토법은 분야별로 개발행위허가제도가 2~3문제, 지구단위계획 분야가 2~3문제, 도시관리계획 분야가 4~5문제 출제된다. 아직 개정된 법이 적용되지 않아, 문제 유형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을 보인다. 기존 핵심출제분야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에서는 감정평가업자의 징계·업무정지·자격 등에 대한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크다. 감정평가사의 자격을 취소하려면 청문을 해야 한다는 점, 감정평가사 징계의 종류에는 자격등록취소와 2년 이하의 업무정지·견책 등이 있다는 점, 감정평가업자가 업무정지처분을 받을 경우 그 업무정지처분이 표준지공시지가의 조사·평가나 표준주택가격의 조사·평가 등에 관한 것일 때는 5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감정평가법인일 땐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꼼꼼히 정리해 둬야 한다. 건축법은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개정된 부분이 출제 가능성이 크다. 지속 가능한 개발 실현과 자원절약형 건축 유도를 위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국토해양부장관은 환경부장관과 협의하여 인증기관을 지정한다. 지정신청기간을 정해 그 기간의 3개월 전에 인정기관 지정에 관한 사항을 공고해야 한다. 또 인증신청이 되면 해당 건축물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기 전에 사용승인이나 사용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법령이 정하는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때는 면제받는다. 심사분야는 토지이용·교통·에너지·재료 및 자원·수자원·환경오염·유지관리·생태환경·실내환경 등이다. 인증 등급은 최우수, 우수, 우량, 일반 등 4단계다. 판례는 표준비 공시지가나 개별 공시지가의 처분성 여부에 관한 것은 꼭 챙겨둬야 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서울법학원
  •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이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 진영의 대치전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박계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19일 “당내 대권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의 발언이 너무 반사회적·반근대적”이라며 “연세로 봐서 정신줄을 놓을 나이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정치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한다니 국민들이 과연 이해하겠느냐.”면서 “이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는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한마디로 일갈했다.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었으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단순히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게 아니라 이 의원이 지닌 안보관과 여성관 등 사고인식을 지적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의원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고집불통’, ‘대통령을 포기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하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거부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 공방이 두 진영 간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소지가 다분한 현실을 내보이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진영 대선주자 3명은 이날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하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한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원탁회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가 다뤄야 할 사항이 참 많은데 공전이 계속돼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19대 국회 개원 지연에 따른 당 소속 의원들의 6월 세비 반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전략 이렇게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전략 이렇게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지는 올 감정평가사(감평사) 지원자는 모두 3150명이다. 지난해(3622명)보다 줄었다. 최소합격인원은 200명. 정부가 고시하는 공시지가를 평가하고 기업체의 자산을 재평가하는 고소득 전문직인 감평사의 올해 경쟁률이 11대1쯤 되는 셈이다. 올 초 국세청이 발표한 감평사 1인당 연평균소득(2010년)은 1억 700만원이다. 서울신문이 민법·회계학(1회), 경제원론·부동산관계법규(2회) 등 두 차례에 걸쳐 이번 감평사 1차 시험 대비법을 알아본다. ●민법, 최근 민법총칙 비중↑ 물권법 비중↓ 감평사 시험에서 민법을 영역별로 보면 민법총칙에서 17~19문제, 물권법에서 21~23문제가 각각 출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민법총칙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민법총칙 문제가 2~3문제 더 출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합격의법학원의 김묘엽 민법 강사는 마무리 공부법으로 “지금까지 봐오던 교재나 문제집 중 하나만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민법 조문은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만을 체크하고 시험 당일 아침에 읽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인 ▲권리의 객체▲의사표시▲소멸시효의 기산점▲점유권▲일반저당권▲가등기담보 등이 올해 출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의사표시 중 통정허위표시와 착오의 부분은 판례, 사기와 강박은 제삼자 사기·강박과 연결된 사례, 점유권도 소유권의 반환청구권과 연결된 사례가 각각 출제될 확률이 높다. 또 가등기담보 부분은 조문만 숙지하면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민법의 특징은 아직 한 번도 출제된 적이 없는 부분에서 1~2 문제가 꼭 나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법인의 대표기관 제한▲법인의 해산과 청산▲전세권의 용익물권성에 관련된 조문▲동산질권의 관련 조문 등도 유의해야 한다. 법인의 해산과 청산·전세권·질권은 조문 숙지를 중심으로, 법인의 대표기관 제한에 관한 문제는 법인과 비법인에 대한 판례의 태도를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험장에서의 유의사항으로 김 강사는 ▲생소한 지문의 문제가 오히려 쉽다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 같은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라 ▲정답에 확신이 없을 땐 친숙한 지문을 정답으로 골라라 등 3가지 요령을 귀띔했다. ●회계학 최근 지분법·외화환산 출제비중↑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회계학이 이전보다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황윤하 강사(회계사)는 “최근에는 유동자산 등 쉬운 부분에서 출제가 덜 되고 국제회계기준 관련 지분법, 외화환산 등 그간 출제비중이 거의 없었던 부분의 출제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현금·수취채권·재고자산 등 유동자산 부분에서는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재고자산 서술형 문제의 출제가능성이 크다. 또 수익인식 부분에서는 건설계약문제에서 손실이 예상되는 케이스 등이 매년 출제되고 있으며, 올해도 출제 공산이 높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은 감평사 회계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출제범위가 늘어났다. 특히 기존에 출제되던 부분 외에 손상차손, 재평가에 대한 문제도 꼭 살펴야 한다. ▲복구충당부채 ▲투자부동산 ▲금융비용자본화 ▲감가상각방법의 변경 등은 출제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채에서는 이자지급일 사이의 발행, 연속상환사채의 발행 등 특수한 경우의 사채 발행문제와 사채상환손익을 구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복합금융상품에 대한 문제도 매년 1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전환권대가·신주인수권대가를 구하는 문제 이상은 출제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금융자산은 채무증권 처분에 따른 손익효과, 금융자산 손상차손에 대한 문제의 출제가능성이 크다. 또 자본 부분에서는 자본총계의 증감을 물어보는 문제가 매년 출제되고 있다. 자본거래 시의 세부적인 회계처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각각의 자본거래가 자본총계에 미치는 영향만 파악하면 손쉽게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당이익은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매년 출제되므로 기본주당이익을 구하는 방법을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확정급여채무, 생물자산 등 국제회계기준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부분의 경우 퇴직급여 구하기, 생물자산으로 인한 손익효과 구하기 등에 유의해야 한다. 재무회계는 최근 출제범위가 늘어났고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원가관리회계는 크게 변동된 부분이 없다. 재무회계가 너무 어렵다면 원가관리회계에서 충분히 득점하는 것도 과락을 피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한편 감평사 시험 지원자의 연령도 공무원 시험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1세 이상 지원자 비중이 2009년 12.1%였던 것이 2010년 14%, 지난해 15.9%, 올해는 17.9%로 높아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의협, 수술거부는 정부와 협상용?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반발해 안과의사회가 백내장 수술 거부를 밝힌 데 이어 외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도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0년 의약분업 도입 때에 이어 ‘의료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의사회, 일선 의사들의 입장이 달라 한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및 진료 거부는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맹장수술과 제왕절개수술 등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7개 진료과목 모두 수술을 거부할 것이라는 의협의 방침은 “환자를 볼모로 삼는다.”는 비난에 밀려 하루 만인 13일 “제왕절개수술 등 응급진료는 현행대로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진료과마다 입장차 “계속 논의 중” 노환규 의협 회장은 수술 거부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포괄수가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으면 수술 거부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의외로 비우호적인 점을 인식, 뒤늦게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당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실세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의사단체까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백내장·편도·항문·탈장·맹장·자궁적출술과 제왕절개 분만 등 7종이다. 이 중 지금까지 수술 거부 입장을 밝힌 곳은 안과의사회의 백내장 수술뿐이다. 이비인후과학회는 편도수술도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등에서는 “계속 수술하겠다.”며 학회 측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부인과학회는 자궁수술에 대해, 외과학회는 항문 및 탈장 수술을 할지, 거부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의협의 수술 거부 방침이 현장에 즉각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이유는 진료과별로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백내장 수술의 건강보험 수가는 10.0% 내려가지만 편도·맹장·탈장·치질·자궁적출 수술 및 제왕절개 분만 등의 수가는 5~13%나 오른다. 보건복지부 측은 “안과의 반대는 이해하지만 다른 과들은 반대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의협 의도적으로 사안 키워” 일각에서는 의협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전날 의협과 협의한 한 학회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안과 등 4개 학회가 포괄수가제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눴는데 이를 ‘수술 거부’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일 취임 당시 모든 의료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노 회장이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이 의료분쟁조정법, 만성질환관리제 등에 반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해 포괄수가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포괄수가제 전방위 홍보 복지부는 의료계의 반발과 상관없이 포괄수가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전방위 홍보전에 나섰다. 포괄수가제는 합리적 의료 이용과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주는 제도라는 것이다. 복지부 측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7개 수술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환자의 중증도 및 질환 양상에 따라 78개 분류와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312개의 가격 기준이 적용될 만큼 세밀하게 층위를 갖춰 놓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알아… 그래도 찾자, 희망

    ‘반딧불의 잔존’(김홍기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의 저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59)에게 역사란, E H 카에게 빗대 말하자면 ‘연대기적 욕망과 시간착오와의 대화’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반듯한 일직선상에다 역사를 정리해 두고자 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렇지 않은 증거들이 속출한다는 의미다. 카가 실은 소련사 연구자였지만 역사철학으로 이름을 남겼듯, 저자도 역사철학을 건드리지만 원래는 미술사학자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확실히 더 구미가 당기게 말하자면, 저자의 핵심 목표는 좌파 ‘종교’에 맞서 좌파 ‘정치’ 구출하기다. 이는 ‘호모 사케르’를 내세운 조르조 아감벤을 “잔혹한 지평”, ‘다중’이니 ‘대중지성’이니 하는 말들을 퍼트린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를 “유쾌한 지평”이라 부르는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잔혹하냐 유쾌하냐의 차이일 뿐 지평은 지평이다. 지평이란, 저 너머 어딘가에 광영된 세상이 있으리라는 ‘종교적’ 태도다. 못 미치면 종말론이요, 다다르면 구원론이다. 거대한 빛을 상정하는 지평 대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산발적이고, 취약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소멸하고, 재출현하고, 재소멸”하는 “이미지”다. “지평, 즉 저편을 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치는 이미지들을 보지 않는 것”이며 “지평에만 배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최소의 이미지를 응시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라서다. 책의 부제가 ‘이미지의 정치학’인 까닭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를 이끌었던 피에르 파솔리니(1922~1975)가 1941년과 1975년에 각각 남긴 두 메모다. 키워드는 반딧불이다. 이탈리아어로 강렬한 빛은 루체(luce), 이걸 약하고 작은 빛으로 축소한 단어가 루치올라(lucciola)다. 루체가 강렬한 서치라이트라면 루치올라는 어디선가 반짝대고 있을 미광(微光)쯤 된다. 루치올라는 반딧불이란 뜻이기도 하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이다. 파솔리니는 1941년, 그러니까 사나운 경비견이 컹컹 짖어대면서 파시즘의 강력한 서치라이트가 사회를 비추던 그때에는 루치올라, 즉 반딧불을 찬양한다. “이런 시대에 사기와 기만의 교사자들이 충만한 영광의 빛 속에 있고,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저항자들은 도주하는 반딧불로 변형”한다.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그들의 신호를 발산”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1975년 파솔리니는 이 반딧불이 ‘소멸’됐다고 주장한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파시즘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 이후 역사 전개 과정을 보면 “더욱 심층적인 파시즘이 무솔리니의 행적을 대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시즘의 서치라이트 틈바구니에서 용케도 살아남았던 반딧불들은 더 사나워진 서치라이트, 그러니까 “감시탑, 정치인의 대중집회, 축구장, 텔레비전 세트 등이 갖춘 서치라이트”에 노출됐다. 이렇게 “모든 사회적 공간을 포위”당해버리니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서치라이트의 기계적 눈초리에서 달아날 수 없게” 됐다. 반딧불은 결국 “순결을 상실하기보다는 역사에서 스스로 말소되기를 선호”한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이런 파솔리니를 강하게 비판한다. “전체주의 기계를 지목하는 것과 그 기계에 전폭적인 승리를 넘겨주는 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다. “검은 밤이나 서치라이트의 눈부신 빛만 보는 것”은 “패배자로 행동하는 것”이다. “개방의 공간, 가능성의 공간, 미광의 공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간을 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반딧불이 소멸하는 것은 오로지 관찰자가 뒤쫓기를 포기하는 한에서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다. 현 상황에 비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눈을 뜨고,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다시금 반딧불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희망의 근거는 어디 있던가. 단순하다. 반딧불이 거기 있어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죽음을 넘어서서 이야기하고 증언하고자 하는 이야기꾼의 주권적 욕망”이 있다. 이 욕망이 있는 한 반딧불은 어디서나 반짝인다. 광장의 촛불이건 SNS상의 한숨과 탄식이건. 그래서 문제는 반딧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못하느냐다. 파시스트의 서치라이트건 좌파종교의 지평이건 강렬한 빛에 노출된 이는 반딧불을 놓치겠지만, 애써 찾는 이에게 반딧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저자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을 프로이트의 ‘징후’에 빗댄다. 정신분석학의 철칙은 ‘억압된 것의 귀환’이다. 억압이 있다면 어디선가 반딧불도 파르르 날아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반딧불의 소멸을 방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30여권의 저서를 쏟아낸 중견학자라지만, 한국에서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서 번역자가 저자의 사상 전반을 설명해 둔 해제도 꼭 참고해볼 만하다. 한국 상황에서도 요모조모 읽힐 부분들이 많다. 방향성을 잃고 파격으로 치닫는 현대 예술에 대한 고민에도 참조할 수 있고, 연대기적 욕망을 뚫고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미시사에 대한 암시로 봐도 좋다. ‘우리 안의 파시즘’(삼인 펴냄)으로 파시즘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던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헌법의 풍경’(교양인 펴냄)에서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한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비교해 봐도 좋다. 숱한 사상가들이 등장하지만 저자의 가장 큰 밑천은 발터 베냐민이다. 히틀러에게 쫓기자 피레네산맥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한 그 사람이다. 그러니까 죽어버린 베냐민으로 살아남은 파솔리니를 잡은 셈인데, 어쩌면 절망도 살아남은 자의 사치가 아닌가 싶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에게 반딧불 찾기는 의무일는지 모른다. 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춘선 전철 최대 수혜자는 수도권 노숙인?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노숙인들로 강원 춘천시가 골치를 앓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10년 말 서울~춘천을 잇는 전철이 개통된 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한 달에도 수십명씩 노숙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521명, 2009년 548명, 2010년 643명이던 부랑아 임시보호시설 이용 노숙인들이 개통 이후인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1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50~60명이 보호시설에 머물렀던 셈이다. 지난달에만 45명이 머무는 등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시설을 이용한 사람이 벌써 4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춘천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지에서 온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서울역 등에서 전철을 타고 춘천을 찾아 역과 터미널, 공원 등을 배회하다 임시보호시설까지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지역에는 노숙인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이 한 곳 있다. 이처럼 노숙인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은 노숙인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초 서울에서 춘천으로 생활권을 옮긴 뒤 수차례에 걸쳐 음식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어 자주 파출소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B씨도 지난 4월 중순 춘천으로 온 뒤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음식은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고 잠은 주로 공원에서 자는데 날씨가 추울 경우에는 부랑아 임시보호시설을 이용한다. B씨는 무료급식 문제 등으로 행패를 부리다 수차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초 춘천의 한 먹자골목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노숙인 C씨도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각지를 떠돌다가 춘천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숙인들은 “춘천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이 많고 까다롭게 구는 이들이 없어 좋다.”며 “최근 서울에서는 노숙인들이 역 외부로 밀려나는 등 생활하기 힘들지만 춘천은 그런 게 없어 많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숙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경찰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관망하고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해답만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노숙인들이 늘면서 서울 등 대도시처럼 지역공동체와 협의해 자활을 이끌어 내는 별도의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9일 서울시 9급 공채… 과목별 마무리 이렇게

    9일 서울시 9급 공채… 과목별 마무리 이렇게

    서울시 7·9급 지방직 공채시험이 9일 서울여상 등 시내 중·고교에서 실시된다. 수험 전문가들로부터 9급 일반행정직 주요 과목의 마무리 대비법을 들어봤다. ●국어, ‘국어생활’ ‘국문학사’서 대부분 출제 정채영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서울시 국어는 ‘국어 생활’과 ‘국문학사’에서 대부분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국어생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것은 대부분 ‘어문규정’에 있다. 특히 서울시 시험에서는 ‘복수표준어’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보통 ‘다음 중 복수 표준어가 아닌 것은?’이라고 묻고, 이에 대한 선택지로 ‘가뭄/가물, 고깃간/푸줏간, 쇠고기/소고기, 꾀다./꼬이다’ 등을 제시한다. 이런 어휘는 이번에도 출제될 공산이 크다. 또 ‘단수표준어와 복수표준어의 연결이 바른 것은?’, ‘준말이 표준어인 것은?’, ‘준말과 본말 중 둘 다를 표준어로 삼는 예는?’ 등도 출제 가능성이 크다. 복수표준어는 표준어 규정 16, 18, 19, 26항을 꼼꼼하게 익히면 해결할 수 있다. 또 사이시옷 표기 여부도 출제 빈도가 높다. ‘횟수, 툇간, 찻간, 숫자’ 등의 어휘가 옳은 표기인지의 여부가 최근 출제됐다. 특히 ‘담뱃값, 등굣길, 혼잣말, 북엇국’ 등의 표기에 유의하여 한글 맞춤법 30항을 한 번 더 암기해야 한다. 국문학사 문제는 두 가지로 나뉜다. ①작품을 시대순으로 배열하라는 것과 ②국문학사적 위치와 의의를 묻는 작가론 유형이다. 작품 시대순 배열의 대표적인 문제가 ‘서동요-청산별곡-사미인곡-어부사시사-일동장유가’ 배열문제다. 국문학사에 등장하는 작품을 무조건 암기할 것이 아니라 시대별 대표 작품 하나씩이라도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작가론에서는 ‘이상의 날개’를 지문으로 ‘이상’의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 선택지에서 고르라는 문제가 최근 출제됐다. 1920년대의 작가로 김소월·현진건·염상섭, 1930년대의 작가로 이상·김유정, 1940년대의 작가로 이육사·윤동주 등이 출제 가능한 작가군이다. ●영어, 다른 시험보다 어휘·문법 많이 나와 지난해 서울시 영어에서는 어휘 6문제, 문법 5문제, 독해 8문제, 생활영어 1문제가 출제됐다. 어휘와 문법이 다른 공무원 시험보다 많이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손재석 강사는 “‘No sooner~than’과 ‘Hardly~when/before’ 구문의 출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No sooner had he gone out than it started raining.’과 ‘Hardly had he gone out when/before it started raining.’ 문장은 모두 ‘그가 나서자마자 비가 내렸다.’는 뜻이다. 이때 앞문장은 과거완료 시제, 뒷문장은 과거시제로 쓴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또 ‘We noticed them come in.(우리는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알았다)’에서 notice는 지각동사로 to 부정사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지각동사로는 ‘feel, hear, listen to, notice, observe, perceive, see, watch’ 등이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 제로기준예산제도 반드시 정리를 신용한 강사는 “수험생들이 행정학이 어렵다고 하는데, 유형이 다를 뿐 출제범위나 경향은 국가직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영(제로)기준예산제도 관련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큰데, 계획예산제도(PPBS)와의 비교, 일몰법과의 비교 등 다른 예산제도와의 비교문제도 최근 많이 출제됐다. 동기부여의 과정·내용이론은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출제됐다. 2010년에는 허즈버그의 욕구충족이원론과 해크먼과 올드햄의 직무특성이론이 출제됐고, 지난해에는 매슬로의 욕구계층이론, 애덤스의 형평성이론 등 종합문제가 출제됐다. 이외에도 신공공관리, 정책유형, 조직구조 모형, 관료제, 직위분류제는 수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최근 퇴직공직자의 취업 이후 부적절한 행위를 규제하고자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사, 통일신라 문제 자주 출제 “서울시 한국사에서는 조선 후기 정치사의 출제 빈도가 높다. 그 가운데 영·정조의 탕평책, 왕권강화책을 기본 전제로 역대 같은 정책을 폈던 국왕의 정책을 물어보는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선우빈 강사는 강조했다. 신라 중대의 전제왕권 강화책 관련 문제는 2001·2003·2006·2010·2011년 출제된 적이 있다. 또 통일신라에 대한 설명을 고르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군사조직으로 중앙에 9서당과 지방에 10정을 두었고, 신라 말기에 6두품과 선종 승려들이 호족과 연계했다는 점 등을 꼭 알아둬야 한다. ●행정법, 행정주체·행정청 구별 나올 수도 행정주체·행정소송의 가구제. 김진영 강사는 행정법에서 딱 이 두 가지는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2009년에는 서초구·국민건강보험공단·대한민국·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주체가 될 수 있지만, 서울특별시장은 행정청으로 행정주체가 될 수 없다는 개념문제가 출제됐다. 이번에도 행정주체와 행정청을 구별하는 단순한 문제가 반복해서 출제될 수 있고 항고소송의 피고적격인 행정청과, 당사자 소송·국가배상·공법상 계약의 피고적격인 행정주체도 정리해야 한다. 또 행정주체와 행정청을 묻는 문제는 행정소송의 피고적격을 묻는 문제로 변형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행정소송에서 집행정지는 인정되지만 가처분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내용과, 행정심판의 집행정지와 행정소송의 집행정지를 구별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행정소송법에 있는 집행정지에 관한 조문의 내용을 묻는 문제나, 집행정지에서 중요한 판례를 묻는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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