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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기·김아중 대종상 남·여 주연상[동영상]

    제 4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제작 블루스톰)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라디오스타’의 안성기가 남우주연상,‘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8일 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은 ‘타짜’의 김윤석, 여우조연상은 ‘국경의 남쪽’의 심혜진에게 돌아갔다. 신인 남우상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신인감독상은 음악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은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원로배우 신영균에게 돌아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글·사진 육명심

    늦가을인지, 초봄인지, 아니면 어느 겨울날인지 모를 1970년 무렵의 어느날 미당 서정주 선생이 멀리 듬성듬성 눈이 내려앉은 산등성이가 잘 내다보이는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비슷한 무렵 박두진 시인은 집필실에서 원고를 앞에 두고, 두꺼운 안경까지 벗어둔 채 두 손으로 턱을 감싸안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윤기 흐르는 머리칼은 멋들어지게 뒤로 넘겨져 있다. 70년 여름쯤 되었을까, 이번엔 박목월 시인의 집이다. 집 거실에 가슴이 다 드러나는 여름 내의 차림으로 걸터앉은 시인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혀를 길게 빼 주둥이 언저리를 핥으며 시인을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 섬돌에는 몇 켤레의 고무신과 또 한 마리의 강아지가 흩어져 있다. 어색하게 웃는 시인의 표정과 하나가 된 이 풍경은 아홉 켤레의 신발, 미소하는 내 얼굴, 아홉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는 그의 시 ‘가정’과 매우 흡사하다.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열음사 펴냄)에 담겨 있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표정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듯 생생하다. 책에는 1999년 서울예대에서 정년퇴임한 사진작가 육명심(74)씨가 포착한 한국 대표작가 71명의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육씨의 회고담이 실려 있다. 게재된 사진은 모두 120여컷. 육씨가 1970년을 전후해 모두 직접 찍은 것들이다. 40년 가깝게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진들을 지켜보노라면 그대로 ‘한국 문학사’를 접하는 듯하다. 찌들고 고통스럽던 일상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천상병 시인의 우울한 얼굴, 황량한 벌판을 뒤로 하고 선 ‘젊은 시인’ 신경림, 중앙정보부에 시달리던 시기에도 호탕하게 웃어젖히던 고은 시인….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이미 세상을 등졌고, 당시 문단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던 청장년 작가들은 지금 모두 원로 대접을 받고 있다. 육씨는 67년 은사인 박두진 선생의 시집 출간 때 사진으로 동참하면서 문인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현대시학’과 작업을 함께 했기 때문에 소설가보다는 시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저 예쁘게, 아름답게만 찍으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여류 문인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71명의 작가 가운데 여류 문인은 시인 강은교·김남조·김후란·모윤숙·홍윤숙씨 등 고작 다섯 명에 불과하다. 육씨는 문학작품처럼 여기에 실린 사진 전부가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문학박물관에 자리잡길 고대하고 있다.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한강은 불야성이다. 황금빛 가로등이 빼곡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초록·파랑·빨강으로 치장한 한강다리들, 밤새도록 빛을 내뿜는 키다리 빌딩들….‘서울4色탐험’은 한강의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여행지 두 곳을 다녀 왔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 야외정원인 ‘하늘공원’과 동작구 흑석1동 효사정(孝思亭)이 그곳이다. ●하늘공원에서 감상하는 두개의 한강 테크노마트는 콘크리트 빌딩 9층에 나무와 잔디를 심고 조각으로 장식해 1000평 크기의 전망공원을 만들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초록빛 나무가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 입고, 금계와 앵무새가 도심의 밤을 반갑게 노래한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에서는 큐피드가 ‘소망의 동전함’을 들고 유혹한다. 소망과 사랑이 동시에 이뤄지길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라는 것.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다. 공원 전망대로 올라서자 두 개의 한강이 펼쳐진다. 하나는 강변북로 저 너머에서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고, 다른 하나는 테크노마트 빌딩의 대형 유리창에 비친 한강 그림자이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한강 위로는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잠실대교가 곧게 뻗어 있다. 송파·강동·강남구 등 서울 남부지역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병풍처럼 시야를 가린 한강변 고층아파트가 아쉬울 뿐이다. 연인, 친구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 힘들었던 하루를 도란도란 얘기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흐려진 눈을 씻어내고, 산들산들 불어 오는 강바람에 오늘의 시름을 털어 버린다. ●효사정은 최고의 한강 조망지 이제 서울 북부지역을 감상하러 강서쪽으로 달려 가자. 동작대교를 건너 현충원로를 가다 보면 흑석1동 효사정에 도착한다. 한강변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정자(亭子)이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한창인 현충원로를 벗어나자 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사람 2명이 간신히 오갈 만한 계단을 5분쯤 오르면 정자가 보인다. 효사정은 조선초 문신 노한(1376∼1443)의 정자다.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은 모친상을 당해 선영인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지냈다. 그런데도 서러움이 밀려와 이 언덕에 별장을 짓고 일생을 이곳에 살며 어머니를 추모했다. 이에 후세들이 효도의 상징이라며 별장 이름을 ‘효사정’이라 지었다. 정자는 93년에 신축했다. 정자에 올라 서면 서울 북부지역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는 절벽이 올림픽대로와 맞닿고 그 위로 동작대교와 남산, 북한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야경은 이곳이 훨씬 다채롭다. 강남에는 노랑뿐이었지만, 강북에는 파랑·빨강·초록 등이 어우러진다. 우뚝 솟은 남산 N서울타워도 시시각각 옷을 갈아 입는다. 서울의 밤이 화려하게 깊어갔다. 효사정은 꼭꼭 숨어 있는 터라 초행이라면 헤매기 십상이다. 시내버스 360번,361번을 타면 편리하다.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중앙대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흑석체육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체육센터가 오른쪽에 있다. 규모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체육센터 옆쪽 언덕을 올라가면 효사정 입구가 보인다. 밤 12시 이전에 효사정에서 내려 오는 것이 좋다. 자정이 되면 오솔길과 정자를 비추던 조명이 일제히 꺼지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민사회진영 ‘제3신당’ 토대 될까

    시민사회진영이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4일 박형규·이해학 목사와 오충일 6월 사랑방 대표, 이학영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세력의 원로급 인사 150명으로 구성된 ‘민주평화 국민회의’가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결성식을 갖고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촉구했다. 오는 13일 공식 창립대회를 열고 독자적인 국민운동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민회의가 또 다른 시민사회 진영인 미래구상과 함께 범여권 신당 창당파를 추동해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한 축이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현재 시민사회 진영 내부에서도 ‘선 독자세력화’와 ‘선 대통합’ 기류가 팽팽해 정치권과의 대통합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는 11일 범여권 창당파와 함께 신당 창당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구상측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아직은 독자적 세확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세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측도 정당 활동 등에 직접 참가하기보다는 범여권 외곽에서 지원사격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통합정국에서 제3지대 신당의 주요 동력인 시민사회진영이 결과적으로 범여권 대통합파 전체 진영과 융화되지 못한다면 ‘소통합’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회의측은 결성 제안문을 통해 “6월항쟁 20주년을 맞는 오늘 민주평화개혁 세력이 다시 미래에 헌신하는 성찰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민주평화개혁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권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만리포사랑’ 가수 박경원씨

    ‘만리포 사랑’ ‘이별의 인천항’의 원로가수 박경원씨가 31일 오후 3시쯤 지병으로 별세했다.76세. 인천이 고향인 박씨는 1952년 오아시스 레코드사 전속 가수로 데뷔해 이후 신신 레코드사 등을 거치며 ‘이별의 인천항’ ‘비애 부르스’ ‘남성 넘보원’ ‘만리포 사랑’ ‘나포리 연가’ 등을 발표했다. 빈소는 경기도 일산 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낮 12시. 유족으로는 부인 정현수 씨와 2남1녀가 있다.(031)902-4444.●이천희(사업)광희(명품로얄가구 대표)관희(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부국장급)씨 모친상 31일 건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030-7902●송시엽(롯데건설 토목영업팀 이사)씨 별세 3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590-2538●이종복(한국교육삼락회 총연합회 부회장)씨 상배 경순(사회갈등연구소 연구원)세숙(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지춘(미국 거주)노정일(GS칼텍스 상무)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14●류중익(과학기술부 본부국장)씨 별세 31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40분 (031)386-2345●김상근(호서대 뉴미디어학과 교수·전 KBS 위성방송국장)씨 모친상 31일 광명 성애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2689-9052●한광희(한국전력 전북지사장)씨 빙부상 31일 전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63)211-7676●서정순(전 연합뉴스 논설위원)씨 모친상 31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54)820-1671
  •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응답자 12% “지지후보 바꾸겠다”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뜻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 700명 중 12.2%(85명)로,100명 중 12명가량이 지지후보 변경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니오.’(65.3%),‘잘 모르겠다.’(18.7%)라는 응답이 다수였다. 이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응답자(365명) 중 지지후보 변경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2.1%(44명)로 나타났다. 토론회를 인지하지 못한 응답자(335명) 중에서도 12.4%에 해당하는 41명이 지지후보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론회의 영향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100명 중 12명 정도가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경 의향을 밝힌 85명의 지지후보 변화를 살펴보면 이명박 전 시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1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응답자가 12.3%로 나왔다. 또 이 전 시장에서 원희룡·홍준표 의원로 바꾸겠다는 응답은 각각 1.4%였으며, 박 전 대표에서 홍 의원으로 바꾸겠다는 응답도 1.4%였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명박→박근혜’가 ‘박근혜→이명박’보다 6.5%포인트가량 높게 나온 것이 박 전 대표가 토론회 평가 및 대통령감 적합도 1위를 차지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박근혜’ 응답은 성별로는 남자(31.9%), 연령별로 50대 이상(25.9%), 출신지별로 서울(52.7%)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토론회 시청층 42.9%와 토론회 비인지층 12.3%가 이 전 시장에서 박 전 대표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반면, 토론회 뉴스인지층의 18.1%는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바꾸겠다고 답해 토론회 시청이 지지후보를 박 전 대표로 옮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KSDC 김형준 부소장은 “바뀐 후보를 제시하지 않은 응답이 63%일 정도로 응답자들이 매우 신중했다.”며 “향후 정책토론회가 계속 이뤄져 지지후보 변화 추이를 살펴봐야 어떤 요인들이 지지후보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찾아가는 예술무대’

    중랑구는 다음달 2일부터 9월15일까지 봉수대공원, 사가정공원, 면목역공원 등 지역내 8개 공원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우리 동네 예술무대’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문화예술 소외 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주고, 지역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여유로운 저녁 산책을 즐기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6∼7시에 열린다. 2일 신내2동 봉수대공원에서 개최되는 첫 공연은 ‘KBS 전국노래자랑’ 사회자인 송해씨가 진행을 맡는다. 원로가수 김용만씨,1960∼70년대 만담의 전성기를 이뤄낸 김영운·장소희씨, 경기민요 명창 정수빈씨 등이 출연해 추억의 만담, 가요, 민요 등이 어우러진 공연을 펼친다. 이어 망우1동 방죽공원(16일), 면목7동 용마산 사가정공원(7월7일), 망우3동 달동산공원(7월21일), 면목1동 면목역공원(8월4일), 면목2동 한신공원(8월18일), 중화3동 배꽃공원(9월1일), 묵2동 소망공원(9월15일)에서 공연이 계속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구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 생활문화정보-문화/관광정보-공연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훈수’보다 더 한심한 ‘의존정치’

    “(소통합을)양해하고 잘하라고 그럽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다음날인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통합 논리를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된 두 사람의 대화록에 비춰볼 때 박 대표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후보 단일화든 대통합이든 나는 어느 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발표한 것은 박 대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6일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마찬가지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현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사생결단을 해서라도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모두가 고무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28일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를 만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이같은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유리한 것만 골라 발표했다.“현재 추진하고 있는 통합(소통합)이 잘돼도 거기서 멈춰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김 전 대통령이 ‘과정으로서 소통합’에는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 전 대통령의 화법이 명시적으로 찬반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 어떤 면에서는 ‘선문답’에 가깝다는 점을 이용한 결과다. 소통합을 주장하는 박 대표가 대통합을 일관되게 말해온 김 전 대통령과 만남을 자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식 대통합을 찬성하지도, 자신의 배제론을 반대하지도 않을 것임을 예상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비판받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보다 더 한심한 ‘의존정치’의 전형이다. 범여권의 한 의원은 “현재 범여권에는 스스로 힘을 갖고 정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원로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정치판 전면으로 부른 것은 우리들의 모자람”이라며 정치권 반성을 촉구했다. 끊임없이 ‘훈수’를 놓고 있는 김 전 대통령 자신도 정치인의 의존 행태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전 장관이 “야당하면 어떠냐.”고 말해 현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을 당시 한 초선의원이 김 전 대통령에게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가 호되게 혼났다는 후문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훈수와 독설/이목희 논설위원

    남재희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일본말 ‘앗싸리’로 요약했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다는 뜻.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끈질긴 노력가’로 규정했다. 한 원로 언론인이 DJ에게 YS를 평해달라고 했다.“어려운 일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말해.” YS에게는 DJ를 물었다.“쉬운 일도 괜히 어렵게 말해.” 두 사람의 성격차는 올 대선국면에서 ‘훈수’와 ‘독설’로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해진 탓에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쪽은 DJ다. 그러나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고,‘대통합’ ‘후보단일화’ ‘양자대결 구도’ 등 훈수의 말만 했다. 다급해진 범여권 주자들은 동교동 문턱이 닳도록 DJ ‘알현’에 나섰다. 고무된 DJ는 “사생결단” 등 훈수치고는 너무 나간다 싶을 정도로 수위를 높였다. 일찌감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표명한 YS에게 동교동 상황이 곱게 비칠 리 없다.“DJ가 발악을 하고 있다.”고 누구도 하기 힘든 독설을 퍼부었다.YS 독설 때문인지, 여론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DJ가 정치인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고 동교동 관계자가 밝혔다. 현역 시절에도 그랬다.YS가 창으로 찌르면 DJ는 일단 물러났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원을 그리며 우회전략을 써서 끈질기게 목표를 추구하곤 했다. YS의 지적처럼 DJ가 부정이 많아 한나라당 집권을 두려워한다고 보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정치를 오래 한 만큼 아킬레스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정권도 YS·DJ를 정치자금으로 옭아매기는 쉽지 않다. 양김씨는 그들의 집권 당시에도 상대방 주변을 조사하고 사법처리했지만 당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양김씨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치를 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맞는 얘기다. 양김에게 정치훈수와 독설은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듯싶다. 특히 이번 승부로 최종승자를 가리려는 태세다. 한나라당이 이기면 DJ 대통령 이후 10년이 도마에 오르고, 남북화해와 노벨상은 빛이 바랜다. 범여권 후보가 승리하면 YS는 말년이 초라해진다. 처량한 쪽은 국민이다. 흘러가야 할 물이 계속 물레방아를 돌려 지역·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물러난 정치인이 나서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범여권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다. 자신을 겨냥한 ‘훈수정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훈수정치’는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한다. 안 되면 연합체라도 구성해야 한다. 이도저도 안 되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라고 말하는 등 범여권 통합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급기야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단일 정당 혹은 연합체 구성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이미 지방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쪽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국민과 접촉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며 통합에 대해 원론적 수준을 뛰어넘는 발언을 했다.“사생결단을 해서라도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 25일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국민은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 이상으로 현실정치에 깊숙이 다가서는 모습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장에게 “전라도 사람들은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는데 지역감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지역주의를 한 사람이 지역주의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반드시 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 “정상회담은 8·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고 말해 마지노선까지 제시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 전 의장의 우려에 김 전 대통령은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응이라도 하듯 “지난 10년은 민주주의·경제·남북관계를 되찾은 10년”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한마디로 노 대통령에게 대통합을 지역주의로 보는 태도를 버리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햇볕정책의 지속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양자구도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국민 염원을 무시하는 훈수정치를 중단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뒷골목 주먹질에 비유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무망한 권력다툼에 개입하지 않는 사심 없는 국가원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뒷골목 주먹질’이라고 폄훼한 것은 오만한 발언”이라며 나 대변인의 사과를 촉구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정책 브레인 누가 뛰나

    ‘이-박 빅2’를 돕는 정책 브레인들의 면면이 매머드급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27일 1차 정책자문단 12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책자문단의 좌장그룹에는 재무부 장관을 지낸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 안병만 전 외국어대 총장, 유우익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 백용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 등이 포진됐다. 경제·경영 분야에는 곽승준(고려대), 강명헌(단국대), 김태준(동덕여대) 교수 등 32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남성욱(고려대), 김우상(연세대), 조중빈(국민대) 교수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기획실장을 지낸 오성환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적인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외교·안보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공로명·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 등이 눈길을 끈다. 경제정책자문단으로는 남 전 부총리 외에도 유승민 의원과 차동세 경희대 교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공계 출신답게 과학기술 정책자문단을 구성, 수시로 조언을 듣고 있다. 초대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낸 김기형 한림원 원로회원을 비롯해 박긍식 9대 과학기술처장관, 이상수·윤덕용 전 KAIST 총장 등이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연’ 남기고 간 국민 수필가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인연’에서) 25일 밤 별세한 금아(琴兒) 피천득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서정적이고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 한국 수필문학계의 대표 작가다. 그의 대표작 ‘인연’은 자신이 열일곱 되던 해부터 세 차례 접한 일본 여성 아사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소재로 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을 읽고 자란 세대들에게는 설렘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첫 사랑의 대명사가 됐다.●日여성 아사코와 만남·이별 소재수필가, 시인, 영문학자의 삶을 산 그는 1910년 5월29일 서울에서 태어나 중국 상하이(上海) 공보국 중학을 나와 호강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광복 직후에는 경성대 예과 교수를 거쳐 1974년까지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1954년에는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하버드대에서 1년간 영문학을 연구했다. 그의 문학 입문은 시가 먼저였다.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抒情小曲)으로 등단한 뒤 잡지 ‘동광’에 시 ‘소곡’(1932), 수필 ‘눈보라 치는 밤의 추억’(1933) 등을 발표했다.1947년 첫 시집 ‘서정시집’을 출간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 수필가’로 불릴 정도로 수필을 통해 문학적 진수를 드러냈다. “수필은 청자(靑瓷) 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 맵시 날렵한 여인”이라며 은유법을 구가한 수필 형식으로 쓴 수필론 ‘수필’은 ‘인연’과 함께 대표작으로 꼽힌다. ●수필집 작년 첫 日출간 화제춘원 이광수가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닮았다고 붙여준 호 금아(琴兒)처럼 그는 딸 서영씨가 어릴 때 갖고 놀던 인형을 목욕시키고 머리를 묶어주는 등 인형놀이를 하는가하면 흠모하는 작가인 바이런, 예이츠의 사진과, 자신이 ‘마지막 애인’이라 불렀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의 사진을 가까이 두는 소년의 모습을 간직했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발표작 가운데 어린이가 읽기 적당한 시와 수필 등을 엮어 ‘어린 벗에게’(2002년)를 냈다. 지난해에는 대표작 ‘인연’ 등 16편의 수필작품이 수록된 ‘피천득 수필집’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출간돼 화제가 됐다. 딸에 대한 사랑은 유별났다. 작품을 통해 여러번 딸의 이름을 부르며 부정(父情)을 나타냈다.“서영이는 내 책상 위에 ‘아빠 몸조심’이라고 먹글씨로 예쁘게 써 붙였다. 하루는 밖에 나갔다 들어오니 ‘아빠 몸조심’이 ‘아빠 마음조심’으로 바뀌었다. 어떤 여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랬다는 것이다.(중략)아무려나 서영이는 나의 방파제이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밀려온다 해도 능히 막아낼 수 있으며, 나의 마음 속에 안정과 평화를 지킬 수 있다.”(‘서영이’ 중에서) 그의 문학관은 자신의 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인생의 “아름다움” “인간 본연의 의지와 온정”의 문학이었다. 국내 원로·중진 문인이 문학에 입문한 과정을 들려준 책 ‘내 문학의 뿌리’(2005)에서 그는 “문학의 내용이 주로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며 “슬픔이나 고통도 얼마든지 문학의 내용이 될 수 있지만 비운에 좌절되지 않는 인간 본연의 의지와 온정이 반드시 그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하고 갔구나” 한숨 지어주길그의 삶은 작가의 문체처럼 소탈하고 검소했다. 술과 담배는 평생 하지 않았고 산책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으며 화려한 장식품 하나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소박한 인생관을 가진 그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사후(死後)에 대해 작은 바람을 말한 적이 있다.“죽어서 천당에 가더라도 별 할 말이 없을 것 같아. 억울한 것도 없고 딱히 남의 가슴 아프게 한 일도 없고…….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이 참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사람,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죠.”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새달 수도권 2만 5855가구 쏟아진다

    새달 수도권 2만 5855가구 쏟아진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파트를 분양받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제도 실시 전에 현재 가지고 있는 청약통장을 부지런히 활용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22일 닥터아파트, 부동산뱅크, 스피드뱅크, 내집마련정보사 등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6월 한달 전국에서 총 5만 7000여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000여 가구)의 세배도 넘는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모두 2만 5855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1만 6844가구)보다 54% 많다. ●서울, 강남·북에서 물량 골고루 서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3192가구)의 절반 수준인 157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기 전에도 서울에서 나오는 물량은 줄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2구역에서 동부건설이 짓는 471가구 중 151가구(26·33·43평형)가 일반 분양된다.26평형과 33평형은 청약부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은평구 수색동에서 GS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 수색자이 324가구(39∼83평형)는 전부 일반 공급된다. 청약예금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동부건설은 냉천2구역 재개발을 통해 서대문센트레빌 24∼41평형 681가구를 짓는다. 이 중 일반분양은 24평형 113가구,41평형 66가구 등 총 179가구다. 강남에서도 오랜만에 물량이 나온다. 서울지하철3호선 매봉역 인근에서 계룡건설산업이 주상복합 아파트인 도곡 리슈빌(74∼109평형) 총 53가구 중 3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서 61∼91평형 ‘방배롯데캐슬’ 130가구를 분양한다. ●인천, 대규모 단지 많아 인천에서는 지난해(1039가구)의 6배인 678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규모 단지가 많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1공구 D22블록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인 더샵 센트럴파크Ⅰ이 분양된다. 지상 47층 총 729가구 규모로 31∼114평형으로 이뤄진다. 인근에서 GS건설이 짓는 송도자이하버뷰Ⅰ 1069가구(34∼113평형)도 분양된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아파트가 처음 공급된다.13블록과 16블록에서 중흥건설이 각각 501가구와 199가구를 분양한다.2개 단지 모두 45평형 단일 평형이다. 전량 일반 공급된다. 예금기준 인천 700만원 통장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서는 5∼7블록과 9∼10블록 등 총 5개 블록에서 4238가구의 한화에코메트로가 분양된다.34∼75평형이 있다. ●경기 지역에선 1만 7490가구 경기 지역 물량은 지난해(1만 2613가구)보다 4877가구 늘어난 1만 7490가구다. 판교 및 분당과 가까운 성남 도촌지구에서 국민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대한주택공사는 A-1블록과 A-2블록에서 각각 534가구와 458가구의 국민임대를 내놓는다.15∼22평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용인시 흥덕지구 Ab6블록에서 동원로얄듀크팰리스 720가구가 나온다.35평형 단일 평형으로 지구내 중심상업지역과 가깝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A28블록에서 주택공사가 운정휴먼시아 1062가구를 내놓는다.21∼34평형으로 구성된다. 제2자유로 연결대로가 단지 옆에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중심상업지구 16-3·4·5블록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인 동양파라곤 277가구가 나온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고] 이철행 원불교 종사 열반

    원불교 예산(禮山) 이철행 종사가 21일 오전 4시30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원로원에서 열반했다. 세수 80세, 법랍 54세. 전남 영광 태생인 고인은 원광대 원불교학과의 전신인 유일학림을 졸업하고 초기 교단의 기반을 닦는데 앞장선 원불교의 어른. 교단 내 최고의결기관인 수위단원을 지내고 감찰원장과 교정원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순영씨와 아들 건휘(원광대 교수), 건목(원광대 한의대 교수·원광대 군포한방병원장)씨가 있다.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3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있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에 마련됐다.(063)850-3370.
  •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미수 맞아 문학전집 출간

    미수(米壽·88세)를 맞은 원로작가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의 문학적 업적을 집대성한 ‘김준성 문학전집’(전6권, 홍영사 펴냄)이 나왔다.‘먼 시간 속의 실종’ ‘사랑을 앞서 가는 시간’ ‘양반의 상투’ ‘문명인쇄소’ ‘욕망의 방’ ‘그가 남기고 온 자리’ 등의 장편과 중·단편 등 36편이 실렸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 자녀들 초청으로 다음달 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출간기념회가 열린다. 각권 1만 8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기행/이정면 지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겨레의 노래 아리랑, 하지만 우리는 아리랑을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곳곳에 산재한 아리랑들은 또 제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원로 지리학자 이정면(83·미국 유타대 명예교수) 박사가 쓴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기행’(이지출판 펴냄)은 아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2005년부터 3년 간 강원도 정선을 시작으로 서울, 밀양, 진도 등 아리랑의 4대 유적지를 세 차례 답사한 땀과 애정을 담아 아리랑의 숨결을 찾아냈다. 국내 1세대 지리학자 가운데 한 명인 저자가 노년에 아리랑에 깊이 빠져든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여러 학문을 두루 아우르는 ‘통섭’의 관점에서 아리랑은 인문지리의 또 하나의 귀착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통합해 아리랑으로 민족 전통문화의 가치를 규명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리랑을 통해 세계평화와 생명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한다. “오랜 옛날 아리랑은 백두대간 산간에서 민요의 하나로 탄생했지만 오늘에 와서는 이념까지를 함유한 문화어가 되었다.…아리랑은 세계 어느 민족, 어떤 나라에도 없는 특별한 예일 것이다. 이러함에서 아리랑은 과거의 노래이나 오늘의 노래로 불리고 있고 미래에도 불릴 ‘내일의 노래’다. 아리랑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도구로 유용하다. 그래서 부르고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저자가 규정한 아리랑의 3대정신은 저항정신, 대동정신, 해원상생정신이다. 저자는 “남북문제와 세계평화운동의 단서로서 또는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를 갖게 되었다.”고 단언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아리랑의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한다. 후지산을 국가 이미지로 연결하는 일본처럼 아리랑을 한국의 대표 문화 이미지로 활용하자는 것이다.‘아리랑문화센터’나 ‘아리랑박물관’ 같은 공적 기관을 운영하고,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사동에 공연·자료·전수 기능을 아우르는 가칭 ‘아리랑의 집’을 세우자는 것이다.1만 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29) 다동 한외빌딩 ‘비약하는 오대양’

    [거리 미술관 속으로] (29) 다동 한외빌딩 ‘비약하는 오대양’

    ‘서울 도심에서 파도를 감상하다.’ 중구 다동 한외빌딩에는 은빛 파도가 물결친다. 원로 조각가 이승택(75)씨의 ‘비약하는 오대양’덕분이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5개가 숫사슴의 뿔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다. 높이가 족히 5m는 넘어 보인다. 날카로움은 삼각형이 뿜어내는 향기다. 작품의 기둥이 삼각뿔인데다 세워진 모양도 직삼각형이다. 너무 선명한 스테인리스가 날이 선 느낌을 더한다.2∼3m 떨어진 곳에서도 얼굴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이 날카로운 스테인리스 작품이 파도의 물결이라고? “성난 파도를 상상해보라.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작가의 설명을 듣고보니 일렁이는 파도가 눈에 보이는 듯도 하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물결이 아니라, 영화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폭풍우 말이다. 아하, 실험미술의 선구자다운 표현력이구나. 작가는 지난 50년간 쉼 없는 실험정신을 보여줬다. 그리고 고희가 훌쩍 넘은 오늘날에도 현장에서 자유정신을 표현한다. 작가의 ‘끼’가 처음 발동한 것은 스물네 살 때.1956년 제2회 국전에서 그는 1개 조각대 위에 2개의 작품을 올려놓으려다 출품을 저지당했다. 이후 원색유리, 각목, 로프, 플라스틱 같은 이색 소재를 활용했고 강이나 산같은 자연물로 매체를 확산했다. 1969년 그는 마침내 바람을 조각했다. 대성리 들판에 혹은 인천 바닷가에 흩날리는 붉은 천 자락을 설치해 바람을 표현했다. 서슬퍼렇던 60,70년대에는 10m,20m 공간에 머리카락을 배열한 설치작업 ‘군의 삭발령’(1967)으로 갑갑한 시대를 비웃은 화려한 전력도 있다. 80년대에 스테인리스로 파도를 표현하는 것은 그에게는 파격도 아니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조형미술 작품은 현대적인 건물과 수십년간 어울리도록 제작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본 앞선 작품만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조형미술이다. 그는 21세기를 상상하며 ‘비약하는 오대양’을 제작했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한 세계화(오대양)시대에 도약을 꿈꾸는 대한민국을 표현했다. 또 삭막한 도심에 파도라는 자연을 선물하고자 했다. 하루살이 샐러리맨에게 ‘내일을 꿈꾸라.’라고 속삭이고 싶었던 것일까.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장두건 화백 최근작 70점, 서울갤러리 전시

    ●원로화가 장두건 화백의 90세 졸수전이 오는 27일까지 서울갤러리에 열린다. 구상미술 발전의 밑거름을 제공한 장 화백의 최근작 70점을 만날 수 있다.(02)2000-9736.
  • 현진, 최각규 전 부총리 영입

    건설업이 주력인 현진그룹은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1991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를 지낸 경제원로이다. 현진은 또 전상표 회장의 사위인 남기흥 전 액센추어 상무를 경영기획과 해외사업 등을 담당할 그룹총괄 경영기획실장으로 영입했다. 남 실장은 미국 뉴욕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며, 액센추어에서 경영전략 수립과 기업운영 관련 컨설팅 업무를 총괄했다. 현진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건설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영기획 업무 전반을 관리할 인재를 영입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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