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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이동욱 전 동아일보 회장 별세

    [부고]이동욱 전 동아일보 회장 별세

    원로 언론인인 오헌 이동욱 전 동아일보 회장이 2일 별세했다.91세.1917년 황해도 봉산 출생인 이 전 회장은 1941년 일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했다.47년 동아일보 입사 후 편집국 조사부장, 논설위원, 이사, 주필 등을 지냈고, 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81년부터 83년까지 동아일보 회장으로 재직했다.94년부터 2001년까지는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88년 타이완 정부가 주는 국제교류상을,2004년에는 서울언론인클럽의 언론상 한길상을 받았다. 저서로 ‘미국자본주의론’이 있다. 유족으로는 권열(사업), 기봉(포항공대 교수)씨 등 2남이 있다. 장례는 5일 오전 8시 동아일보 회사장으로 거행된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이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02)921-3699.
  • [포스코 40년] ‘불혹’ 포스코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 매출 목표를 100조원으로 정했다. 포스코는 1일 경북 포항본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포스코 비전 2018’을 선포했다. 철강사업 강화를 토대로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전략사업 육성과 신수종사업 개발을 통해 10년 뒤 5000만t 이상의 조강생산 체제를 갖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제 글로벌 포스코로 거듭나는 대장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포스코가 산업화시대에 조국을 위한 사명감으로 성공의 역사를 써왔듯이 앞으로는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자.”고 역설했다. 박태준 명예회장도 “포스코 40년이 한국 근대화 40년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16명의 원로 창립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포스코의 미래 청사진에는 성장과 수익, 안정과 지속성을 갖춘 포스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담았다. 지난 40년간 해마다 10% 이상 성장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간도 기술개발과 혁신의 속도를 높여 매년 10% 이상 지속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철강부문에서 70조원,E&C, 에너지,IT 등 비철강부문에서 3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창립 당시 16억원에 불과하던 포스코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0조 4928억원으로 1만 9000배 이상 늘었다. 포항제철소 1기가 가동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도 지난해 22조 2000억원으로 53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0년간 생산한 철강재는 총 5억 5085만t으로 중형차 5억 8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항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원로들 “대운하 국론 분열없게”

    원로들 “대운하 국론 분열없게”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각계 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 등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제살리기·국민통합 협조 당부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양대 국정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 원로들의 조언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원로들은 최근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국론 분열을 우려하며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고건 전 총리는 “요즘 대운하 문제가 나오는데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찬반토론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홍구 전 총리도 “새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중국 13억 인구가 화장실을 쓰게 되면 지금 중국에서 쓰는 농업용수, 산업용수 다 합쳐도 모자란다.21세기 정부는 물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운하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거를 맞아 정치적 이슈가 됐지만 국내외 전문가를 모셔다 충분히 의견을 모아 논의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청계천을 해놓고 나니까 이것도 후딱 하는 줄 안다.”며 “500㎞가 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일도 아니고 검토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영훈·남덕우씨 등 12명 참석 간담회에는 서 전 총재와 남덕우·박태준·강영훈·이홍구·고건 전 총리,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김창성 전 경총회장,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강신석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면면에서부터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2003년 3월6일 열렸던 간담회에는 함세웅·류강하 신부, 김지길·박형규 목사, 법장·청화 스님, 이돈명·조준희 변호사, 강만길 상지대 총장, 리영희 한양대 대우교수, 임재경 한겨레신문 부사장, 송기숙 전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진보 성향의 종교계, 법조계, 학계 인사들이 중심이 됐다. 전직 총리와 재계 원로가 중심이 된 31일 모임과 대비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이 대부분 시력장애를 앓고 있었다면 불멸의 명화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됐을까.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해바라기’‘밤의 카페’‘자화상’ 등을 보면 온통 노란색이 깔려 있다. 평소 ‘압생트’라는 싸구려 술을 즐겨 마신 까닭에 황시증(黃視症,xanthopia)에 시달렸고 이는 오히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노랑과 파랑조의 찬란한 빛에 잔뜩 취하게 만들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철저하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 특히 붓놀림이 매우 빨랐으며 붓질을 시작한 첫 장소에서 그날 무조건 그림을 완성했다. 어려서부터 눈에 안개가 낀 것 같다는 증상(백내장)을 자주 호소했으며 60세 이후에는 시력이 더욱 악화돼 한쪽 눈을 수술 받았다. 그러나 수술받은 눈이 그만 ‘청시증(靑視症,cyanopsia)에 걸려 붉은색과 황색은 보이지 않게 됐다. 그의 대표작 ‘수련’의 회화기법에서 보면 잘 드러나 있다. 에드가르 드가(1834∼1917)는 1870년 보불전쟁에 참전했는데 총을 조준하다가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후방부대에 배치됐다. 드가의 가계에는 유전적으로 눈에 장애가 있었다. 드가는 처음에는 녹내장, 나중에는 ‘망막색소변성’‘망막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미시간대학의 안과교수 레빈은 ‘황반변성’으로 결론지었다.‘발레시험’ 등 그가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놔두면서 주변에 역점을 두었던 것도 시력장애 때문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푸른 눈의 여인’을 그린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그가 그린 인물상은 대부분 목이 길다. 당시 의사들은 심한 난시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람의 목을 일부러 길게 늘린 것이 아니라 그가 보이는 대로 그렸던 것이 오히려 예술작품이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빛의 화가 르누아르가 여자를 점점 뚱뚱하게 그리게 된 것도 류머티즘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평론가나 예술가가 아닌 국내 원로 법의학자의 오랜 연구노력에 의해 이같은 내용이 책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 법의학의 개척자로 잘 알려진 문국진(83) 원로박사가 주인공이다. 팔순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강의 및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를 펴내 또 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는 1990년 정년퇴임 이후 예술가의 질병과 작품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전기와 병적(病跡)기록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오고 있다. 질병이 그들의 작품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등 ‘의학과 예술’을 접목시키면서 20년째 책으로 꾸준히 펴내고 있는 것. 그동안 ‘모차르트의 귀’‘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와 의학의 만남’‘미술과 범죄’ 등 30권이 넘는다. 그는 강단에 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현지 박물관과 동네 화랑까지 들러 자료도 꼼꼼하게 수집하고 좋은 그림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눈여겨 보는 버릇이 있다. 이른바 ‘예술의 의학적 탐색’이자 ‘과학으로 명화의 진실을 벗기는’ 작업인 셈이다.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서울 여의도의 자택에서 노(老)박사를 만났다. 실내에는 미술작품들이 몇 점 걸려 있었다. 때마침 ‘해바라기’ 그림이 보여 자연스럽게 고흐 얘기로 시작됐다. “알다시피 고흐는 압생트 중독으로 인해 노랑에 집착하게 됩니다. 원래 프랑스 의사가 환자 치료용으로 처방한 것이 주류업체로 흘러들어가 ‘악마의 술’로 둔갑했지요. 당시 수많은 예술가들이 오후 5시 정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압생트를 즐겼습니다. 불후의 명작 ‘해바라기’도 압생트 중독의 결과였지요. 고흐는 또 귀를 자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다행히 ‘레이’라는 좋은 레지던트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사후에 명작이 된 ‘의사 레이의 초상’도 이 때 탄생됩니다.” 법의학자의 분석이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해서 이같은 경지에 올랐을까. 그도 처음에는 예술과 과학은 서로 교감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작품 속에는 화가의 능력, 기술, 문화적 상황 등이 담겨 있으며 특히 같은 소재의 그림이라도 화가가 지닌 질병과 정신건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설명은 거침없이 계속된다. “미술작품과 화가의 질병은 얽히고 설켜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질병이 명화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는 것은 명화 탄생의 내막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도움이 됩니다. 그림에 표현된 불안, 공포, 슬픔, 분노 등 인간의 아픔에 대한 기전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석하고, 또 반대로 의학적인 지식과 노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의학적인 설명 이상으로 잘 표현돼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의학과 미술은 한 곳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태고적 인간이 동굴에서 수렵생활할 때 주술과 기원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주술이 ‘의학’이라면 기원은 곧 ‘미술’이라고 했다. 동굴안에 짐승 등의 벽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법의학과 미술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법의학은 임상의학과 엄연히 다르지요. 예를 들어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십시오. 작가는 난시인 줄 모르게 한결같이 자신이 보이는 대로 목을 길게 표현했습니다. 화가들은 천재성과 예리한 감수성도 있지만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무서운 집착이 있습니다. 주위의 도덕적 좌표와는 상관없이 화가는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제가 요즘도 후배들한테 강의할 때 이같은 점을 예로 들며 지성만이 아닌 감성과 예술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법의학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4·19혁명때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김주열 군의 시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작용했다.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두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 하여,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1976년 고려대 김상협 총장의 배려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법의학 교실을 열게 됐다. 하지만 법의학을 공부하겠다는 후학들이 없자 대법원장을 직접 찾아가 사법연수원 강의를 자청했다. 검사들의 태도가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잠시 회고했다. ▶우리나라 법의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학인 경우 현재 13개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선진국과 네트워크도 잘 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필요한 ‘법의관’ 제도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대부분 법의관을 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법의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변사체가 발견되면 검사나 경찰관이 가고 동네의사(공의)를 불러 적당히 검시를 합니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변사체일지라도 전문 법의관이 현장에 출동, 사건발생 시각과 차량 각도와 속도 등을 정확히 판단한 뒤 경찰에 뺑소니 차량의 도주로의 위치와 혈흔이 앞바퀴에 있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검거율이 훨씬 높지요. 법의관이 할 일은 바로 초동수사의 단서확보입니다. 안양초등학생 사건도 그렇고, 초동수사를 소홀히 해서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얼마나 많습니까.” ▶미제사건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제도마련이 시급하지 않을까요. “대학에 학과가 있으니 이미 바탕은 마련된 셈입니다. 전문의 자격따고 나서 법의공부 2년정도 하면 됩니다. 현재 검시에 참여하도록 돼 있는, 즉 검사, 경찰, 의사들 중에 검시가 잘못돼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는 얼마 전 ‘얼굴표정의 심리와 해부’라는 책을 펴냈다. 각종 테러범을 예방하고 찾아내는 데에는 무엇보다 ‘표정분석’이 중요하다는 소신과 철학에서 비롯됐다. 법의학의 개척자답게 ‘늙을 틈도 없는’ 연구열정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5년 평양 출생. ▲55년 서울대의대 졸업. ▲65년 서울대 의학박사. ▲55∼7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70∼90년 고려대 교수, 법의학연구소 소장. ▲73년∼현재 미·영 법의학회 회원. ▲87∼현재 학술원회원. ▲90∼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91∼2000년 대한법의학회 회장. ▲94∼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 ●주요 저서 법의검시학, 사회법의학, 간호법의학, 생명논리와 안락사, 보험법리학, 모차르트의 귀,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의 나체, 명화와 의학의 만남,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등 수필집 포함 40여권.
  • 6개 학술지 SCI 등재 눈앞에

    국내의 한 원로 공학자가 지난 15년간 창간한 6개 토목·건축 학술지가 모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되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AIST는 건설 및 환경공학과 최창근(70) 명예교수가 공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상호작용 및 다중스케일역학’(Interaction and Multiscale Mechanics)을 창간,SCI에 등재를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교수는 국내에 토목·건축 분야의 SCI급 학술지가 전무한 상태였던 1993년 ‘구조공학 및 역학’(SEM)이란 국제학술지를 창간,3년 뒤 교수 개인이 발행하는 공학분야 순수 학술지로는 처음 SCI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998년 ‘풍공학과 구조’를 발간해 2000년 SCI에 등재한 데 이어,2001년 ‘철골구조 및 복합구조’(2003년 SCI 등재),2004년 ‘컴퓨터와 콘크리트’(2005년 SCI 등재),2005년 ‘스마트 구조 및 시스템’(2005년 SCI 등재)을 각각 창간했다. SCI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전 세계 저명한 과학기술분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과 인용 정보를 수록한 세계적 권위의 데이터베이스다.SCI 등재 여부는 해당 학술지의 권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현재 국내에서 발간되는 SCI 등재 학술지는 37종이다. 이중 5종이 한 개인에 의해 발간되는 것은 국외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최 교수는 “국제학술지의 국내 발간은 국내 과학기술계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최신 기술 정보를 접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이 독점하는 지식산업 영역에 한국이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총선 D-15] 與 소장파 멈칫…숨고르는 권력투쟁

    [총선 D-15] 與 소장파 멈칫…숨고르는 권력투쟁

    한나라당의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 내부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수도권 소장파의 ‘3·23 쿠데타’가 사태 발발 하루 만인 24일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4·9 총선을 보름 앞두고 친이측 핵심측근과 수도권 중심의 공천자 55명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친이 내부의 권력투쟁은 청와대의 강경 반대 기류로 인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남경필 의원이 이 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청와대에 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의 배후자로 의심받는 이재오 의원이 총선 불출마 등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의원 측근그룹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시내 모처에서 모여 이 의원의 결단을 기다리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폭발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휴화산’으로 남게 됐다. ‘이상득 불출마’ 촉구로 시작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은 청와대가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한데 이어 이 부의장이 ‘불출마 요구’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버티면서 ‘화산폭발’은 잠시 멈칫하는 모양새다. 전날 이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공천 반납도 불사하겠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던 55명의 공천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의사 표시 없이 “하고 싶은 얘기는 다했으니 이 부의장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같은 친이 내부의 권력 다툼은 총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 부의장과 박희태 의원 등 70세 안팎의 원로그룹과 이재오 의원을 주축으로 한 60세 전후의 중진그룹, 정두언·박형준·주호영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50대 전후의 소장그룹 등 친이 그룹은 크고 작은 현안을 놓고 보이지 않는 알력을 빚어 왔다. 특히 원로그룹과 소장그룹의 갈등은 청와대와 각료 인선과정에서 소장그룹이 철저히 배제된 데 따른 것 같다. 그러던 중 남경필 의원이 ‘이상득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데 이어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공천자들과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MB(이명박) 직계그룹이 가세함으로써 가뜩이나 가시방석인 이 부의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 그러나 이들의 첫번째 기싸움에서는 이 부의장측이 판정승을 거둔 모습이다. 무엇보다 원희룡·정병국·권영세·임태희 의원 등 수도권의 또다른 소장파들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이상득 불출마’ 촉구파의 힘을 빼놓았다. 다만 이재오 의원이 청와대의 의중과 달리 총선 불출마를 강행하고, 남경필 의원이 이 부의장측과 결전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는 새로운 형태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탤런트 박규채 “이렇게 극복했다”

    탤런트 박규채 “이렇게 극복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공통점이라면 전립선암을 극복하고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3김 시대’,‘새 엄마’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친 원로 탤런트 박규채(71·전 영화진흥공사 사장)씨도 같은 케이스다. 박씨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에도 꾸준한 건강관리로 암을 극복한 대표적 인물이다.2006년 9월 전립선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주최한 ‘블루리본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본래 젊은 시절 유도와 배구를 즐겼던 전도 유망한 운동 선수였다.70대인 지금도 매일 1시간30분씩 운동을 하는 그다. 그에게 심상치 않은 증상이 발견된 것은 2005년. 계속되는 배뇨장애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의 나쁜 건강 습관 탓이었다. “술을 한 번 마시면 ‘죽도록’ 마셨어요. 예전에 12사단 위문공연을 갔을 때는 한자리에서 소주 265잔을 마신 적도 있어요. 운동은 많이 했지만 뒤로는 담배도 많이 피우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죠.” 그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그토록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몸에 밴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서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습관은 버렸다. 모두 의사의 조언을 새겨들은 덕분이었다. “전립선암은 물론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죠. 가장 첫 번째 원칙입니다. 또 의사가 시키는 대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어요. 의학상식을 그대로 잘 지키는 것, 그것이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총선 D-18] [단독]“與중진 물갈이 정치력 공백 우려”

    [총선 D-18] [단독]“與중진 물갈이 정치력 공백 우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21일 어렵게 입을 열었다. 박 전 부의장은 “죽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나.”며 낙천 후 한사코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해 왔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공천 결과 중진 현역의원들이 대폭 물갈이된 것에 대해 “정치력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라고 충고했다. ●“이상득 부의장 국정운영에 도움”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저쪽에서 이회창·박상천·이용희·홍사덕 등이 나오는데 우리는 거기에 맞설 원로세력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무게감이 떨어지는데 뭔가 구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향후 국정 운영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여당이 노련한 야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요구가 제기되는 것에 박 전 부의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부의장 같은 분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이 부의장이 국정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천으로 한나라당이 ‘이명박당’(黨)이 됐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나도 떨어졌다.”며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측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6인 회의’ 멤버로 주요 고비마다 정치력을 발휘하며 이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의 거취를 두고 ‘비례대표 구제설’과 ‘주일대사설’이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당에서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구제되면 쇼로 볼 것” 박 전 부의장은 ‘비례대표 구제설’에 대해 “김무성 의원 같은 친박 인사를 치고 나를 비례대표로 보낸다면 쇼로 보지 않겠느냐.”며 “의회 진출은 어렵다고 본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주일대사설’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티베트 사태, 타이완 대선에 불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2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 ‘티베트 사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후보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일 현지 관계자들은 지지율에서 뒤처진 여당 민진당이 “타이완이 ‘제2의 티베트’가 될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걸면서 그간 선거전을 주도했던 ‘실정, 경제 파탄 심판론’ 이슈가 퇴색됐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월 이후 줄곧 2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으로까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발 ‘북풍(北風)’ 앞서가던 국민당은 4년 전 대선에서 ‘가짜 총격사건’으로 결국 우세 판도가 0.2%포인트 차이로 뒤집힌 악몽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당의 원로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마저 이날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 지지를 선언, 막판 선거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외귀국 원로학자로 신망이 높았던 리위안저(李遠哲) 중앙연구원장도 이에 동참했다. 무너져 내리던 민진당으로서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일단 현지에서는 국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타이완 유권자는 유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라면서 “전통 민진당 세력이 재집결하면서 부동층이 이에 따라 움직이는 추세가 분명해졌다.”며 주목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지난 18일 “티베트를 계속 억압하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친중국 자세를 견지해온 마 후보에게는 이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감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 후보의 중국·타이완 평화협정도 과거 티베트가 중국과 맺었던 ‘평화협정’과의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고 양안 공동시장 공약도 공격 빌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셰창팅 후보도 이 틈을 이용,“올림픽 불참은 타이완의 권리를 희생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티베트 사태는 마 후보의 강점인 경제 이슈를 잠식시키는 대신, 그의 단점인 미국 영주권 소유 문제를 재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요즘 연일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이 들려오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잦아드는 반면 영주권 문제는 ‘정체성’ 문제와 함께 재점화됐다. ●후보 저격 계획 등 루머횡행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타이완에는 마잉주 후보 암살설 등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도 일부 드러나는 상황이다. 타이완 국가안전국과 경찰은 18일 신주(新竹)현 출신의 남성 3명이 밀명에 의해 마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대선 후보를 저격하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키려 한다는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국민당측에선 필리핀의 청부살인 업자가 타이완에 입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후보들의 신변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부고] 김룡연 北 인민군 차수 사망

    북한 혁명 1세대인 김룡연 인민군 차수가 92세로 사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일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차수는 김일성 항일 유격대에서 연락병으로 활동했고 북한정권 수립후에는 1992년 군 대장에 이어 1998년 차수에 올랐다. 또 1967년 제4기부터 2003년 제11기까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6년 90돌 생일상을 보내는 등 혁명원로로 예우했다. 김 차수의 사망 일자와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법조계 맞수] 법무법인 세종-태평양

    [법조계 맞수] 법무법인 세종-태평양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M&A시장은 수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법률검토만을 하던 변호사들은 10여년 만에 M&A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규모대비 경쟁력, 세종 최고 국내 M&A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로펌은 세종과 태평양이다.M&A전문가들은 규모대비 경쟁력면에서 단연 세종을 으뜸으로 꼽았다. 일찍부터 국제업무를 강화한 세종은 다른 대형 로펌들이 전관변호사를 영입하며 송무업무에 주력할 때 이미 M&A시장에 뛰어들었다. 세종의 신용균 홍보실장은 “세종의 나이는 청년에 불과하지만 M&A분야에서 만큼은 원로에 해당할 만큼 경력과 실력면에서 선두”라고 소개했다. 세종은 로펌 자체가 하나의 잘 짜여진 M&A팀이다. 대표변호사인 김두식 변호사를 선두로 김성근·송웅순·김범수·이창원·정환·송창현·박진원 변호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재계를 뜨겁게 달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4조원대 대한통운 인수건은 세종이 대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리회사인 대한통운 주식 60%를 인수함에 따라 4조원대의 M&A를 성공시켰다.SK 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건은 김성근 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가 처리하고 있다. 이창원·박진원 변호사가 담당했던 지난해 필라코리아의 필라그룹 지분 인수건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자회사가 세계 5대 스포츠 브랜드를 자랑하는 다국적기업의 본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였다. 이 과정에서 세종은 필라코리아를 대리해 모그룹의 지분 인수과정에서 한국 은행들과의 자금조달계약, 새로운 필라 지주회사의 주주들에 의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창원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투자하는 딜을 GE캐피탈을 대리해 성사시켰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에 현대캐피탈 지분인수, 곧이어 2005년에 현대카드 지분인수를 성사시켰다.”면서 “양자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고 이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이준기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은 스타 플레이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고르게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세종이 꾸준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굵직한 사건 대부분 참여 규모대비 경쟁력에서 최강자를 세종으로 꼽는다면 덩치에 맞는 실력을 갖춘 로펌으로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꼽을 수 있다. 법무법인 세종 이창원 변호사는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열정적으로 일한다.”면서 “양 당사자 의견을 잘 조율, 서로 이익을 내려고 노력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은 10여년간 대기업 M&A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삼성자동차, 하이닉스, 대우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한국가스공사, 대웅제약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 사건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M&A를 성사시켰다. 태평양의 M&A팀은 50명의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비롯한 지원 전문가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동우·한이봉 변호사가 중심이다. 서 변호사는 국내 M&A시장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한화종금 경남에너지 샘표식품 한국카프로락탐 등 적대적 M&A 사건을 주도적으로 담당해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또 5개 부실은행의 자산부채인수(P&A),7개 부실생명보험사 매각, 하나-보람은행 합병, 새한그룹 구조조정, 제철화학 외환카드 극동건설 매각 등을 주도했다. 한이봉 변호사 역시 태평양 M&A팀의 보배다. 쌍용양회의 외자유치 및 구조조정, 한국전기초자 주식인수 업무를 자문했다. 이 밖에 태평양에서는 이근병 오양호 이정한 정의종 유욱 이준기 변호사 등 이 M&A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준기 변호사는 최근 급성장한 STX의 노르웨이 아커야즈 공개매수에서 STX측을 대리하고 있다. 또 지난달 12일 종결된 한라컨소시엄에 대한 Sun Sage BV의 Mando Corp건도 진행하는 등 국내외 대형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변호사는 STX건과 관련해 “그런 사안은 기간이 길어져 주가변동에 노출되면 인수가격이 상승하는 위험이 있어 2∼3개월 만에 신속하게 처리해야 했다.”면서 “우리 변호사들이 노르웨이로 건너가 현지 변호사들을 지휘해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기업이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합병 방식으로 해외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룹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를 준비 중”이라면서 “세종과 태평양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고]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 입적

    [부고]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 입적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圓潭) 스님이 18일 오후 9시 수덕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75세. 고인은 1926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으며, 한학을 배우다 1933년 벽초(碧超) 스님을 은사로, 만공(滿空) 스님을 계사로 수계 득도했다. 원담 스님은 예술, 문화, 서화에 능해 수덕사 대웅전 현판과 속리산 법주사 주련 등을 썼다.1958년 구례 화엄사 주지를 거쳐 1970년 수덕사 주지를 맡았으며,1986년 덕숭총림 제3대 방장으로 취임했다.1994년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을 역임했고 승가사, 개심사 보현선원 조실 등을 역임했다. 원담 스님은 임종을 앞두고 제자들이 마지막 말씀을 청하자 “그 일은 언구(言句)에 있지 아니해. 내 가풍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이것이로다!”라고 한 뒤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來無一物來)/갈 때 한 물건도 없이 가는 것이로다(去無一物去)./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去來本無事)/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靑山草自靑).”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30분 수덕사에서 봉행된다.(041)337-6565.
  •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어느 노인이 큰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므로 소리 나는 쪽을 금방 찾았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노인은 MP3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는 듯했다. 당신 흥에 겨워 음정도, 박자도 맞추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눈을 감고 있던 아주머니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젊은이도 의아해하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긴 의자에 일곱 명씩 바짝 붙어 앉아야 하므로 옆자리의 작은 행동이 늘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게다가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어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빠르고 높은 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그 노인은 그런 소란함으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단절시키기 위하여 고음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 듯했다. 이번 학기 Y대학의 대학원 강좌를 맡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학은 정년 퇴임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강좌를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수긍하면서도, 나는 지하철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을 맞은 교수들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들은 다른 대학에서 70세가 넘도록 강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러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원로 교수를 영입한 대학의 젊은 연구자들은 전임교원 자리가 줄어든다고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에 쫓기던 학자들에게 일부 짐을 덜어주고 그들의 교육과 연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긍정적이다. 네 자신은 노인들의 지도로 전통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강단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대가들과 일반 직장에서 정년 퇴직 이후에 고전 공부를 시작한 노인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나는,77세의 서여 민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쓰촨성 청두로 답사 갔을 때 익힐 수 있었다. 2차 자료들만 가지고는 꿰어맞출 수 없었던 우리 지성사의 파편들을 나는,1914년생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개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든도 넘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이야말로, 종이의 표면을 떠난 진정한 지혜의 세계를 자근자근 우리에게 개시해준 좋은 예가 아니었던가.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노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다. 젓가락을 제대로 쥐고, 활달한 걸음을 걸으며, 시선을 깔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웠다. 언쟁을 한 다음날 부부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함께 들고, 열이 끓는 아이에게 물수건을 얹어주어 응급처치를 하며, 일 안 풀릴 때 헛기침 한 번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렇거늘 지금 우리는 노인 복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공중 매체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크 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 단체에서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개호할 충분한 기금과 인력을 배당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노인들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거나 소외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매듭 명장 김희진 ‘아름다운… ’ 출간

    매듭 명장 김희진 ‘아름다운… ’ 출간

    ‘매듭이나 다회는 그 낱말조차 요즈음 사회에서는 서먹서먹해져 버린 망각의 분야이다. 어느 구석엔가에 그래도 실낱 같은 가냘픈 명맥이 어설프게 부지해 있어서 10년 공부를 했고, 놀랍게도 조선 매듭의 정통기법과 조형적인 높은 격조를 분명하게 되살려낸 신기로운 여류 전승공예작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매듭을 다룬 책이 첫선을 보인 것이 1974년이다.‘매듭(每緝)과 다회(多繪)’라는 제목이었는데, 최순우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문에서 언급한 ‘신기로운 여류 전승공예작가’가 이제는 원로가 된 김희진(74) 한국매듭연구회 회장이다. 그는 “양손에 끈을 쥐면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듯 몰입하게 된다. 매듭은 각기 나름대로 음률을 품고 있다.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끈을 매만지는 나의 우주는 남모르는 희열로 채워진다.”는 천상 매듭장이다. 김 회장은 1963년부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매듭을 찾아 숨은 노(老)명장을 어렵게 찾아갔고, 그분들에게 자존심과 긍지를 다시 불어넣으면서 전통의 맥을 다시 짚어내고 복원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매듭이 ‘망각의 분야’에서 벗어나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만큼 보급이 늘어나고, 세계로 아름다움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공로이다. 그가 ‘아름다운 우리 매듭’(그라픽네트 펴냄)을 새로 내놓았다.‘매듭과 다회’의 증보판에 해당하는 ‘한국매듭’ 5판(1982년) 이후의 연륜이 고스란히 더해졌다. 작품활동과 해외전시,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매듭장으로 전수교육 때문에 미루었던 작업이지만, 최근 3년 동안은 이 책을 쓰는 작업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매듭이 단지 손끝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놀이라거나 취미가 아니고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가진 예술이란 걸 후대에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가는 매듭의 역사에서부터 전국의 숨은 명장들을 찾아다니며 복원한 38가지 기본형과 염색법,4∼36가닥으로 짜는 법에 이르기까지 ‘매듭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도 있단다. 동다회, 광다회, 세조대, 유소, 노래개가 요즘은 ‘매듭’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진 데 손끝에서 손끝으로 솜씨를 이어준 역대 장인들에게 두 손 모아 사죄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中·日 또 삐걱?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법원이 지난 2006년 이례적으로 일본 외무성의 한 부서인 국제정보총괄관에 대해 ‘스파이 조직’으로 규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중·일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고급인민법원(고등법원)은 2006년 9월 비공개 재판을 통해 국제정보총괄관의 간부와 주중 일본대사관 서기관 등 2명을 스파이라고 판결했다.또 일본 외교관 등과 접촉한 중국인 남성(48)에게 스파이 죄를 적용,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법원은 문제의 중국인을 만났던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인 기자 2명에 대해 ‘스파이 조직의 대리인’으로 지목했다.2004년 외무성 국제정보국을 개편한 국제정보총괄관은 일상적인 안건 처리와 정책판단 업무와 거리가 먼 중장기적인 정보 분석을 맡고 있다. 국장급이 부서장이다.판결문에는 일본인을 상대로 한 마사지업소를 운영해온 중국인은 2005년 봄 기관 관계자 등으로부터 얻은 고위 간부의 전화번호부 등 국가기밀을 일본 외교관들에게 전달,30만엔을 받았다고 기술돼 있다.무기징역형을 받은 중국인은 부모가 공산당 원로 간부인 데다 중요 기관의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그러나 구체적인 기밀내용과 스파이 죄를 저지른 동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스파이로 지목된 주중 일본대사관 서기관은 현재 국외추방 등 조치를 받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신문은 “중국인이 구속될 당시 중·일 관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크게 악화돼 반일 시위도 격렬했다.”면서 “판결은 상황을 반영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hkpark@seoul.co.kr
  • 116명 작품 1200여점 한자리에

    116명 작품 1200여점 한자리에

    신진 작가 ‘발견의 장’으로 자리잡은 한국현대미술제(KCAF)가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박영덕 화랑과 미술전문지 ‘미술시대’의 공동주최로 올해 8회를 맞은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19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는 57명, 이어 진행되는 2부 전시에는 59명 등 총 116명의 작가들이 1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층은 함섭, 김태호, 정경연, 안병석, 이두식, 김창영씨 등 원로 및 중견 작가에서부터 윤병락, 장기영, 김세중, 이호련, 고선경, 이신구씨 등 30∼40대 젊은 작가까지 다양하다. 박영덕 한국현대미술제 운영위원은 “무엇보다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아직은 저평가된 유망작가들도 많다.”고 귀띔했다.(02)544-8481.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5) 절두산 성지

    [거리 미술관 속으로] (55) 절두산 성지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박물관’에는 개화기 때의 천주교 역사를 담은 다양한 조형물이 놓여있다. 최종태 전 서울대 교수, 전뢰진 홍익대 명예교수 등 국내 원로 조각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신부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전 교수가 제작한 ‘김대건 동상’이 처음 자리한 곳이 바로 절두산 성지이다. 받침 높이 5.8m, 본상 높이 4.35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로, 원형은 가톨릭대학으로 옮겨졌다.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은 1972년 최 교수가 제작했다. 첫 순교자 가족으로 기록된 이의송(프란치스코)의 가족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두 어른과 한 아이의 몸통 위에 목이 겨우 얹어있는 모습이다. 아빠, 엄마, 아이의 다정한 모습 같아 보이지만 아이 손에 묶인 밧줄을 보는 순간 당시의 처절함이 생생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성모상이 곳곳에 놓여있다. 특히 조영동 성신여대 명예교수와 고(故) 이남규 전 공주사대 교수가 공동 제작한 ‘안수 성모상’은 위안을 받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뻗은 두 손이 보통 키의 성인 머리 높이와 딱 맞아떨어져 마치 얼굴을 보듬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최 교수의 ‘성모상’이나 1978년에 만들어진 ‘성모동굴’도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 준다. 역사적 가치를 가진 유물도 곳곳에 서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인 천진암 주어사를 순례하다가 발견한 ‘해운당대사의징지비(海雲堂大師義澄之碑)’나, 모조품이긴 하지만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의 근거가 된 ‘척화비’가 그것이다. 1866년에 순교한 다섯명의 성인이 충남 보령 갈매못 형장으로 끌러갈 때 쉬었다 간 바위라는 ‘오성바위’와 다블뤼 안 주교가 21년간 숨어 살던 방을 드나들 때 밟고 다녔다는 문지방 돌도 고스란히 보관해 놓았다. 1만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데서 붙어진 ‘절두산’이라는 으스스한 이름만큼 살벌한 유물도 많다. 병인박해 당시 교수형틀인 ‘형구돌’을 비롯해 성당 앞 형구 전시장에는 순교자를 고문했던 형구들이 전시돼 있다. 종교색을 내세워 외면하기엔 역사적 깊이와 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너무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총선 D-30] 위기의 김덕룡, 이상득에 SOS ?

    [총선 D-30] 위기의 김덕룡, 이상득에 SOS ?

    한나라당의 김덕룡 의원이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만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내 중진 및 영남권 현역 물갈이론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 김 의원과 이 부의장은 대선 기간 이 대통령측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6인 회의’ 멤버로서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원로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서울 서초을)의 공천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 의원의 공천과 관련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6인 회의’ 멤버로서 의례적인 만남이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이 측근은 “김 의원이 가지는 호남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이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측 원로그룹 멤버 중 김 의원만이 명확한 거취를 결정짓지 못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의장(포항남·울릉)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지역구(경남 남해·하동)의 막강한 경쟁자인 하영제 전 남해군수가 새 정부의 산림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교통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최시중 고문은 이미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 낸 김종길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 낸 김종길

    영문학자이자 시단의 원로인 김종길(83) 고려대 명예교수가 4년 만에 신작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현대문학)를 펴냈다.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그가 2004년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시집이다. 제목에는 그동안 수록되지 않은 것, 밀쳐둔 것들을 늘그막에 한데 묶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두 52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연치(年齒)에 걸맞게 관조적인 일상의 상념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나이가 들어도 늘 시적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로서는 내놓을 형편이 못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큰 맘먹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집을 내게 됐어요.”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소소한 사물과 현상에서도 나름의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깨닫는 시인의 시선이 웅숭깊은 삶의 철학을 오롯이 전해준다. 원융무애(圓融無)의 세계라고나 할까. 시인은 세상을 떠난 동료 시인들에 대한 추모의 정을 듬뿍 드러내며 인생의 황혼을 자각하기도 한다.“당신은 어릴 적부터/남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소./(중략)/당신은 이 세상을 철저히 차단한 채 자기 소외의 극점에서 산소 호흡기를 달고/삶의 변두리를 서성거리고 있소.”(‘중환자실의 김춘수 시인’ 중에서) 그는 그러나 죽음을 비관이나 체념이 아닌 한 차원 높은 달관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노성(老成)한 시인의 에스프리가 그대로 묻어난다. 적절한 시적 긴장을 유지하기 어려워 작품집을 내놓는 게 망설여진다고 시인은 겸사하지만, 이번 시집의 마지막 편 ‘오롯이 홀로 솟아’에 수록된 7편의 시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동해 수평선 위에 오롯이 홀로 솟아/한시도 쉴 새 없이 파도에 할키우고/바람에 깎이우면서도 아침이면/(중략)/오롯이 홀로 솟아 외쳐대고 있다./또 하루의 풍랑이 시작되었다고/또 하루 의연히 풍랑에 맞서 싸우라고!”(‘오롯이 홀로 솟아-독도를 부르며’ 중에서) 영문학으로 평생을 일관해온 학자답게 요즘 우리의 영어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영어교육에 모든 걸 걸다시피 하고 있지만, 성과가 잘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는 영어교육이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에요.” 영어교육은 무엇보다 ‘깐깐함’이 필요하고, 느리지만 꾸준한 ‘슬로 벗 스테디(slow but steady) 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늙바탕에 다작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요즘도 시 청탁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요.” 1947년 등단,‘이순의 시력(詩歷)’을 구가하고 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만은 젊은이 못지않다. 문단의 원로가 그리운 시대, 그래서 그가 시단의 사표로 존경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8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외청장 임명 중기청 등 반응

    6일 외청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정부대전청사는 크게 술렁였다. 기획재정부 소속 외청은 하마평이 올랐던 인사들이 무난히 임명됐지만 타 부처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8개 외청 중 5개 기관장이 임명되고 병무청과 문화재청장이 빠진 것은 의외라는 것. 이들은 순차적으로 임명될 예정이지만 과거 없었던 일이라 혼란을 불렀다.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장의 임기는 4월까지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장관의 추천을 적극 반영했고 내부 승진이 많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사뭇 다르다. 전·현직 차장간의 경쟁으로 알려졌던 중소기업청장에는 홍석우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다만 홍 청장은 2002∼2004년 대구·경북중기청장과 부산·울산중기청장을 거쳐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산림청장 역시 내부 승진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하영제 산림청장이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하 청장은 남해군수를 거쳐 18대 총선을 앞두고 남해·하동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었다. 산림청이 내무부 소속일 때 유통개발계장을 맡았던 것이 유일한 인연이다. 참여정부에서 화제가 됐던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남해 군수 출신이다. 행시 15회인 장수만 조달청장의 기용은 단연 파격이다. 차관에 행시 24회가 임명되는 등 20대 기수들의 활동무대에 원로의 재등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그러나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든 인물로 정부예산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조달청장을 희망했다는 후문이어서 조달 공무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기관장이 임명된 부서는 당장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10일 대통령 업무보고가 예정된 기획재정부 소속 외청은 “특별과외가 필요하게 됐다.”며 분주하다. 대전청사에서는 내부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은 아쉬움 속에 1급인 차장에 대한 내부 승진 기대가 높다. 신임 청장보다 기수가 높거나 1년 이상 재직한 경우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차장 인선 이후 본격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대전청사 관계자는 “외청장으로 기초단체장 및 퇴직 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 정부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기관장들의 의욕이 높지 않겠냐.”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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