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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장,총무원과 잦은 통화/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주변

    ◎새총무원장 자리놓고 물밑작업설/총무원측의 맞고발에 검찰 골머리 ○…서암종정이 지난 7일 승려와 신도들 앞으로 보낸 종단의 단합과 개혁을 촉구한 「읍소문」을 두고 「범종추」측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 범종추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에 종정이 낸 「종정교서」등에서는 종정이 직접 자필서명을 하고 날인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단지 「종정 서암 합장구배」라고만 적혀 있을뿐 아니라 필적까지도 종전과 다르다는 것. 그러나 「읍소문」의 내용중 특별히 총무원에 유리하다거나 범종추에 불리한 내용은 없어 「형식에 치우쳐 지나치게 의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대두 ○…이날 「범종추」측에는 서암종정과 서의현총무원장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무성한 소문들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쳐 범종추사무실은 한때 업무가 마비될 정도. 이 소문들은 「서암종정이 현재의 조계종사태에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서총무원장이 사퇴발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등 각양각색.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시기가 명확히 표명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차기총무원장 자리를 놓고 각 분파들이 물밑에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 교계에서는 차기총무원장 배출을 노리는 세력은 기존의 서원장측외에도 범종추,단식중인 승려그룹,중앙종회 원로스님등이 있는데 아직은 드러내놓고 종권도전의사를 표현하고 있진 않지만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중론. ○…검찰은 폭력사태로 궁지에 몰린 조계종 총무원측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범종추」측 승려 60여명을 맞고발해오자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이와함께 불교신도등 일반시민들까지 가세해 연대서명을 받아 서원장과 최형우내무장관등 관련공무원들을 고발해옴에 따라 검찰은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볼멘소리. ○…지난 6일이후 종적을 감춘 서원장이 7일 하오부터 총무원장 비서실에 몇시간마다 한번씩 전화를 걸어 무언가를 계속 지시하고 있고 총무원스님들도 이에따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 8일 상오 11시45분쯤에는 총무원장 여비서 1명이 서원장의 일정등을기록한 일지를 인근 빌딩에 입주해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실에 갖다주는 광경이 목격됐는데 혹시 경찰의 수사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승려대회 봉행위」 어떤 기구인가/고문단·지도위원등 360명으로 구성/대회이후엔 총무원 대체기구로 전환 10일 열릴 전국 승려대회를 주관할 「승려대회 봉행위원회」가 8일 하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중앙승가대에서 결성됐다. 이 봉행위원회는 승려대회이후에는 현 조계종 집행부인 총무원과 최고의결기관인 중앙종회를 대체할 비상종단운영기구로 바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봉행위원회는 증명과 고문단,지도위원등 원로들과 중진들의 봉행위원단,소장승려 주축의 실무단등 3백60여명으로 이루어졌다. 증명인 서암현종정과 서옹전종정,석주·고송·응담스님등 전·현직원로의원인 26명의 고문단은 승려대회의 추인과 정통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대회장은 개혁세력의 구심점역할을 하는 원로회의의장직무대행인 혜암스님이 맡았다. 또 중진들의 모임인 지도위원에는 지관해인사주지와 원로회의 원두사무처장을 비롯해 각 본사의 조실과 주지등 40년이상의 법력을 지닌 원로스님 1백18명을 위촉했다. ◎“종정 사퇴 각오돼 있다”/서암종정 전화 인터뷰 조계종 서암종정은 8일 종단분규와 관련,『지금은 반목과 쟁투를 그치고 자비로 화합,모든 매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사태에 책임지고 종정직을 사퇴할 각오가 돼있다』며 종도들이 각성해 먼저 화합할 것을 촉구했다. 서암종정은 이날 정오 전화인터뷰를 갖고,『종단화합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지난 7일 읍소문을 냈으나 종도들과 언론이 뜻을 왜곡,해석했다』면서 『종도들은 지금이야말로 원만히 화합하는 종풍을 확립하는 불자된 도리를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로회의와 범종추는 「전국 승려대회」를 열어 종단문제를 수습하고 개혁을 추진하려하고 있다.이에 대한 종정의 견해는. ▲승려대회는 풍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하지만 승려대회를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할 계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퇴진등을 결의한 원로회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가. ▲원로회의 결의내용을 원로들이 말해주지 않았다.원로회의에 대해서 나한테묻지말라. ­종정께서 『원로들을 중심으로 종단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나. ▲원로와 중진들이 내 뜻과 무관하게 일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서원장이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나. ▲그만 말하자.
  • 서총무원장 금명 소환/경찰,조계사 폭력관련

    ◎보일스님 등 5명 출금요청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4일 서의현총무원장의 상좌인 규정부장 보일스님(49·강화 보문사주지)이 폭력배의 동원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의 배후여부를 가리기위해 곧 서원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보일스님에 대한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5일중 폭력교사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긴급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보일스님·규정부조사계장 고중록씨·무성스님·나대원·김금남씨등 5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서총무원장은 원로회의 사무처장인 원두스님을 통해 5일 하오 서울 대각사에서 자신의 거취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이와관련,서원장은 오는 8월말까지인 현총무원장의 임기는 채우돼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3선총무원장취임은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날 저녁 폭력현장에서 채증한 사진판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폭력배 김정원씨(24·서울 중랑구 중화동)와 파주군 광탄면 보광사 사무장 나문순씨(50)를 이날 저녁 붙잡아 이번 사태에 개입한 경위와 배후등을 조사중이며 오일씨(23·노원구 중계1동))등 10여명의 연고지에 수사관을 보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계사 총무원의 자금이 폭력배동원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총무원사무실도 수색,경리및 회계장부등 관련자료를 압수키로 했다.
  • “봄맞이 파종 적기” 종묘상가 활기

    ◎약재·채소씨앗 인기… 건강관심도 반영/민들레·할미꽃 교육용으로 많이 팔려/값은 작년과 같은 수준… 이달들어 판매 60∼70% 급증 햇살이 따스해지는 3월.서울 종로5가 종묘상가를 비롯한 종묘전문시장들이 봄맞이 파종을 하려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이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지난달 대비 60∼70% 이상 늘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매년 봄이면 성시를 이루는 종묘시장이지만 최근 고객들의 구매경향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종로5가 「아람 원예종묘」사장 박달선씨는 『지난해만해도 심심풀이 원예감으로 봉숭아씨등 전통꽃씨를 사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재나 건강채소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고 밝힌다. 당귀 황기등 약재나 신선초 케일 등을 자신의 가정에서 농약없이 깨끗히 키워 식용하려는 30∼40대 주부들이 많다는 것. 특히 약초의 경우 집 베란다에 심어도 약향기때문에 진딧물이 끼지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또 민들레 할미꽃 달맞이꽃 씀바귀꽃등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쉽게 볼수없는 종묘들도 교육용 교재로 많이 나간다고. 상추 쑥갓 아욱 시금치씨등은 50∼60대 주부들이 꾸준히 찾는 편이다.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도매가격은 10∼15%정도 올랐으나 소량씩 판매되는 일반소비자가는 별 변동이 없다. 도라지 종자가 4ℓ(1ℓ 5홉)3만원,원두충은 15외에 2만원,익모초는 2ℓ에 6만원,황기 3ℓ 6만원선이다.소량구입시에는 20㎖단위로 구입이 가능하다. 상추 아욱 시금치등의 채소종자는 1봉지에 1천∼3천원의 가격대로 다양하게 있으나 일반 가정에서는 1천원짜리 종자를 구입해도 적당하다.5인가족이 한철을 먹을수 있는 양이다. 파슬리 케일 아스파라거스 비트 셀러리 토마토등의 양채류는 20㎖당 대체로 3천∼6천원선이며 부로콜리 양배추는 9천원선. 채송화 과꽃 맨드라미 나팔꽃등의 일반 꽃씨는 1봉지에 2백∼3백원선이다.이중 자라면서 베란다 창틀에 타고 올라가 기르기 쉽고 관상용으로도 그만인 수세미 조롱박꽃씨가 많이 판매된다. 씨뿌릴 흙은 완전히 발효한 퇴비와 흙을 1대5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퇴비는 주위 상가에서 1㎏에 1천∼2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있다.원예에 필요한 꽃삽과 갈쿠리는 1천원,호미는 2천원이다.
  • 대전엑스포 국제전시관/각국 토산품 판매… 관광객 “손짓”

    ◎중동카페트·아주 악어핸드백 인기/베트남 밀짚모자 2주새 만개 팔려 지구촌 풍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전엑스포장 안의 국제전시관 지역이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전세계에서 모두 1백7개국이 참가,저마다 고유의 전통문화와 특산품 홍보에 열을 쏟고있는 국제전시관들은 이국적 흥취가 물씬 우러나는 곳. 굳이 세계일주 여행을 가지않고도 진귀한 기념품들을 살수 있어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있다. ○전통음식점 20곳도 또 구경과 쇼핑 중간중간에 여러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영국 스페인 이란 스리랑카 덴마크 등 20여개 전시관에 전통음식점이 마련돼 민속공연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전시관을 꾸밀 첨단기술과 경제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전시관들은 무엇보다 전통문화 소개와 특산품 판매에 주력,일부 비난여론 속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사진 몇장 걸어놓고 온통 자국의 다국적기업 소개로 일관한 일부 선진국 전시관보다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수 있는 이들 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각국의 전시관들이 관람객 입장에서는 훨씬 더 정감있다. ○“깎아준다” 손님 끌어 서남아시아 쪽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은 수공예 카펫과 직물에 금실을 수놓아 만든 장식액자들이 주종 특산품.수공예 카펫은 이란산이 가장 뛰어나며 파키스탄·스리랑카·인도 제품도 수준급이다.이란관의 경우 제품의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물량도 적어 전시위주인 반면,파키스탄관은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세라지씨(25)가 『깎아줄수도 있다』며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한다. 대개 8∼10명의 대가족이 40일정도 걸려 만든다는 파키스탄산 카펫의 가격은 5만5천원부터.모든 제조과정을 손으로만 해야하는 만큼 제조기술과 재료에 따라 비싼 것은 가격을 매길수 없다고 한다.값비싼 카펫보다 3천∼8천원정도하는 꽃무늬문양 침대,쿠션커버 등의 패션소품이 기념품 구입으로 적당하다. ○실론차 2봉 5천원 스리랑카관에 들러 「원조 카레」를 맛보고 4천원 하는 카레가루를 한봉지쯤 사는 것도 괜찮을 듯.마늘 가지 오징어 카레는 물론 감자와 소고기를 으깨서 구워낸후 카레를 덮은 2천5백원짜리 「고담바」의 맛이 독특하다.여기서는 연노랑빛 차도르를 걸친 스리랑카 아가씨들이 『2봉지에 5천원』을 외치며 표고 1천7백m의 스리랑카 내륙지방에서 생산된 유명한 「실론 차」를 팔고있다. 새끼악어를 통째로 말려 만든 핸드백에서 염소가죽 북까지 아프리카 토산품들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쇼핑거리.탄자니아관에 들어서면 아프리카 토인의 피부색 마냥 새까만 흑단나무 지팡이가 관심을 끈다.가격은 2만원.영양과 사슴머리 등을 조각한 목공예품이 가나관과 가봉관에 있고,나이지리아관은 악어가죽을 소재로 한 가방류를 사려는 관람객들로 항상 붐빈다. 마야문명 유적지에서나 봄직한 기하학무늬가 형형색색의 실로 짜여진 직물팔찌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서 차고 나오는 곳이 중남미공동관.「빠하또끼자」라는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되는 왕골로 짜여진 남미 지방 특유의 각가지 모자들도 눈에 띈다.레게음악이 춤추는 자메이카관의 원색 티셔츠,그윽한 커피향이 넘쳐나는 콜롬비아관의「블루마운틴」 원두커피 또한 흥미거리다. ○보석류 바가지 조심 동남아시아 국가중 단연 최고 히트상품을 내놓은 곳은 베트남.원래 농사일을 할때 쓰던 「논」이란 밀집모자가 개장이후 2주일만에 1만개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한다.요즘은 젊은 여성들이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을때 장식용으로 쓴다는 이 베트남모자가 더운 직사광선에서 장시간 줄서 기다려야 하는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때아닌 붐을 일으킨 것.말레이시아관은 왁스를 이용해 직물·꽃병 등위에 문양을 그리는 바틱 공예품이 특이하다.이밖에 태국·인도네시아 등도 옥으로 만든 장신구류와 목각 공예품을 내놓고있다. 국제관들을 돌며 쇼핑할때 주의할 점은 값비싼 보석류와 불필요한 기념품의 중복 구입을 절대 삼가는 것이다.일부 전시관은 수백만원대의 귀금속을 판매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기념품 판매가 예상외로 늘어나자 가격을 5배이상 올린 곳도 있기 때문.싸고 독특한 토산품 한두개를 엑스포 관광기념으로 사는 것이 적당하다.
  • 비새는 기상청(외언내언)

    세상일에는 기묘한 아이러니가 적지않다.「대장쟁이집에 식칼이 없다」는 속담도 그같은 인생살이의 기미를 말해준다.식칼을 만드는 사람이 대장쟁이 아니던가.한데도 정작 자기집에는 그게 없을 수 있는 것이 헤아리기 어려운 세상사.이와 비슷한 속담으로는 「산밑집에 방앗공이 없다」도 있다.두 속담 모두 원두막주인 참외맛 모르는 격이다. 기상청이 뭣하는 곳인가.하늘의 관상쟁이가 아닌가.비오고 눈오고 바람부는 것에서부터 춥고 덥고 시원한 것에 이르기까지 하늘이 영위하는 바를 살피는 곳.그 기상청의 청사가 낡아 여기저기 비가 샌다는 것은 아무래도 짓궂은 익살이다.비 새는 청사에서 물받이 양동이 상비해놓고 하늘의 상을 본다? 그래,강우량이라도 잰다는 걸까.대장쟁이집에 없는 식칼과 대조가 된다. 옛날 흥인문밖에 살았던 문간공 유관정승은 비새는 집에서 우산을 받쳐쓰고 그 부인에게 말했다던가.­『우리는 그래도 우산이나 있소.우산없는 집은 이비를 어찌 견디겠소』.그말에 빗댄다면 양동이라도 있어서 빗물받아 다행이라 할지 모르지만위성실하며 관측과를 유정승의 집과 비교할 일은 못된다. 더구나 지금 6호태풍 퍼시가 상륙해오고 있다.이 태풍은 큰 비를 더불고 있기까지 하다.그 동향을 시시각각 국민에게 알려주어야할 처지의 기상청이다.그 「기상관측의 총본산」이 기상의 피해속에 노출된 상태에서 기상을 말해야 한다.아무래도 격에 덜 어울린다.지나가는 비바람이 웃을것 같기도 하다. 예보능력은 많이 개선되어 「적중률 85%」라고 말하여진다.여기서의 나머지 15%가 문제다.이 「15%」로 해서 피해를 본 국민들은 항의도하고 때론 욕설도 퍼붓는다.그러나 외국에 비해 장비·인력이 태부족인 상황에서의 한계도 있다고는 할것이다.무엇보다도 장비의 첨단화가 기상청이 당면해있는 중요과제다.하지만 그 첨단장비를 받아들여야할 건물도 1919년에 지어진 것으로는 모자라는 것 아닐지.
  • 원두커피/독특한 맛·향기 가정수요 늘어

    ◎브라질산=약산 쓴 맛,콜롬비아산=달콤한 향 특징/깔때기·주전자세트 4천∼9천원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살림 목록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두커피와 자동커피 끓이개.천편일률적인 즉석커피(인스턴트)의 맛보다는 자신의 취향대로 끓여 먹을수 있는 원두커피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기 때문이다. ○작년매출 2백억원 여기에 「커피한잔」소리가 주문의 전부이던 다방들이 쇠퇴하고 여러종류의 원두커피를 끓여주는 커피전문점들이 성업중인 것도 원두커피의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국내 커피회사들 역시 다양한 종류의 원두커피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현재 원두커피 판매는 동서식품과 미원이 장악하고 있던 기존 시장에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뛰어들어 3파전 양상을 띠는 추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두커피시장의 매출액은 2백억원 규모로 2천5백억원에 달하는 전체 커피시장의 10%에도 못미치는 정도.그러나 성장속도가 빠른 원두커피 매출이 수년내에 즉석커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 각국의 경우 즉석커피는 사무실,야외용으로 이용하고 대부분의 가정,식당업소에서는 원두커피를 애용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원두커피와 즉석커피 시장비율이 10%대90%인데 비해 미국은 87%대13%로 원두커피를 훨씬 많이 마시며 프랑스(93대7),스페인(80대20)독일(87대13)등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일본도 70년대 초반까지는 우리와 비슷한 즉석커피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80년대 이후 원두커피 판매가 높은 성장을 지속,지금은 원두 55%와 즉석커피 45%의 시장 점유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배합해서 새맛 창조 원두커피는 콩처럼 생긴 커피씨를 특성에 맞게 볶아서 만드는 순수 자연식품이다.원산지인 아프리카에서 세계 각지로 전파되어 각기 다른 기후와 토양조건을 거치면서 산지에 따라 향기와 맛에 큰 차이가 있다.그중 산출량 세계1위의 「브라질」산은 부드러운 풍미에 적당히 쓴 맛이 특징이고 「킬리만자로」산은 강한 신맛과 진한 향을 자랑한다.이밖에 「콜롬비아」산은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신맛이,「코스타리카」산은 신맛과 감칠맛이 풍부하고 자메이카산의 「블루마운틴」은 우아한 향과 은은한 단맛때문에 커피의 여왕으로 불려진다. 전량이 수입되는 원두커피의 경우 시내 백화점이나 커피전문점등에서 블루마운틴,모카,콜롬비아등 종류별로 2백g당 1천8백∼9천1백원선에 팔고 있다.제품별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배합하는 비율이 업체마다 차이가 있기때문.특히 자신의 입맛을 강조하는 커피애호가들은 여러가지 종류의 원두를 직접 섞어 쓴맛과 신맛이 조화된 독특한 향을 창출해 내기도 한다. ○커피량 물 15분의 1 원두커피를 끓이는데는 우선 깔대기(드리퍼)와 커피주전자(서버),여과기만 구비하면 충분한데 4천∼9천원선에 구입이 가능하다.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타려면 8천∼3만원가량하는 분쇄기를 따로 사야하며 가정용 전자동 커피끓이개(2만5천∼6만원)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맛있는 커피를 끓이려면 커피맛은 원두커피의 신선도에 비례하므로 구매한후 가급적 바로 사용하며 보관은 밀폐된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하는것이 좋다.또 물과 커피의 양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대개 3인분을 끓일 경우 커피 24∼30g에 물 4백50㏄를 넣는다.물은 3∼5분정도 팔팔 끓인후 사용하며 약간 데운 커피잔을 쓰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 김상철시장 그린벨트 훼손/농지매입 불법정원 조성/시정령도 무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안 농지 7백80평과 204의 4일대 대지 1백41평을 3억여원을 주고 사들인뒤 농지에 원두막을 설치하고 향나무·잔디등 조경수를 심어 정원으로 형질변경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시장은 이와함께 그린벨트내의 대지사용면적은 80∼1백20평으로 제한돼 있는데도 불구,4개필지의 대지 1백41평을 매입한뒤 택지로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서초구청은 지난달 20일 그린벨트내의 건축물 무단 증·개축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김시장은 이와관련,『그린벨트내에 잔디나 조경수를 심어서 안되는지는 미처 몰랐다』면서 『곧 시장공관으로 입주한뒤 서초구청이 내린 시정명령사항에 따라 위법시설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 선사시대서 조선까지 생활사 한눈에/국립민속박물관 17일 확장개관

    ◎4천3백여점 시대순 분류전시/경복궁 중앙박물관자리/입체음향·영상 등 특수기법 선보여 국립민속박물관이 경복궁안 동쪽에 있는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서 17일 개관식을 갖고 문화부 직속기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새 민속박물관은 1만2천8백40평의 부지에 연 건평이 4천4백54평으로 순수 전시면적만도 2천2백44평에 이른다.이 것은 옛 민속박물관 시절 부지 2천9백60평에 연 건평 1천2백63평,전시면적 6백24평이었던 것에 비해 3∼4배 이상 커진 것이다.이에따라 전시품도 2천4백여점에서 4천3백여점으로 크게 늘어나 내실있는 전시가 가능해졌다. 민속박물관의 전시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야외전시장을 갖추었다.상설전시실은 다시 「한민족 생활사」를 담은 제1관과 「생활문화와 민속」을 담은 제2관,「한국인의 일생 및 사회제도」를 담은 제3관으로 나누어진다. 「한민족 생활사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민족의 생활사를 시대순으로 배치해 이해를 돕도록 했다.선사시대의 각종 생활도구와 청동기시대의 생활상,고구려의 생활문화,백제의 제사유적,신라의 왕경도,가야의 야철공방,고려의 인쇄 및 청자문화,조선의 한글창제와 과학기술 등 주로 정신세계와 관련된 자료들이 복원 전시된다. 「생활문물과 생산민속관」은 생업자료 및 농경문화와 세시·수렵·어로·수공예를 비롯해 우리 전통사회의 의·식·주 생활을 엿볼수 있도록 꾸몄다.고대 에서부터 근래까지 쓰였던 각종 농기구와 정월 대보름놀이 등 농경 세시의례를 비롯해 각종 옷과 장신구,부엌 세간 및 세시음식과 일상음식,각종 가옥의 모형 등을 전시하게 된다.이 밖에 양반 사대부의 생활과 내면세계를 살펴볼수있는 안방과 사랑방,칠기와 화각공예품이 전시되며 옹기가마도 복원해 놓았다. 「한국인의 일생과 사회제도관」은 한국인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거치는 통과의례와 오락,사회제도 및 종교에 관한 것들을 담았다.득남을 비는 풍습과 선바위,서당,향교,관례 및 혼례,회갑연,상청과 제례상,사당,주막,굿청,각종 놀이모습이 전시된다.또 문방구류,악기,화폐와 교통·통신과 관련된 봉수대,조운선 등이 모형으로 재현된다. 이들 전시는 모두 디오라마,모형,입체음향과 영상매체를 이용한 특수 전시기법을 적극 활용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한편 중앙홀에서는 개관을 기념하는 「한국의 건축문화」특별전이 열린다.여기에는 신라의 안압지와 황룡사 9층탑,백제의 미륵사,고려의 다실,조선의 근정전,동십자각,사랑방 등의 모형이 포함됐다. 야외전시장에는 귀틀집과 원두막,솟대 등 생활문화가 원형의 크기로 들어섰다.이 밖에 영상실 및 2백52석 규모의 강당이 들어서 사회교육 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기념품 판매대도 마련했다.
  • “「사할린의 한」 고국서 풀렵니다”

    ◎무연고 독신 노인교포 76명 어제 영주귀국/춘천군 「사랑의 집」서 여생보내/징용뒤 50년간 설움속 타국살이/“고향에 뼈 묻게돼 이젠 여한없어” 『꿈에도 잊을 수 없던 고향에 다시 돌아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이제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습니다』 29일 하오 2시10분(현지시간 하오 4시10분)사할린국제공항의 활주로를 천천히 미끄러져나가는 대한항공 전세기에 몸을 실은 사할린동포 1세 76명(남 69·여 7명)은 설렘과 감회가 교차되는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한채 눈물을 글썽이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거나 눈을 감는 모습들이었다. 『도대체 고향이 뭐길래…』 이번에 영주귀국하는 65세가 넘은 동포들중 최고령인 강시동옹(90·경남 하동출생)은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연신 훔치며 지나온 과거를 회상한다. 강옹은 자신의 생일보다 아직도 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44년2월16일 아침,아내와 4살난 아들을 고향에 남겨놓고 일제의 강제징용에 이끌려 산설고 물설은 머나먼 이국땅 사할린으로 왔다.태평양전쟁 막바지를 악으로 버티던 일제의 활주로 건설작업에 투입돼 전쟁이 끝난 45년9월까지 하루 15시간 이상 땅을 파는 중노동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해방이 됐건만 강옹에게는 주인만 일본군에서 소련군으로 달라졌을 뿐 허기를 채우기 위해 밭에서 이삭을 주워먹고 풀을 뜯어 연명하는 생활은 계속 이어졌다. 탄광부로 끌려왔던 한국인 여자를 만나 40년대말 현지에서 재혼을 하고 아들·딸까지 두었으나 11년전 부인이 사망하면서 자식들마저 노쇠해진 아버지가 부담스러워 어느날 말없이 떠나갔다.다시 혼자가 된 그는 지난 89년 모국방문단으로 45년만에 고향을 찾은 이래 『반기는 사람들은 없지만 뼈만은 고국땅에 묻겠다』고 다짐,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됐다고 한많은 세월을 되뇌었다. 『이제야 기나긴 고통의 세월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원두옹(72·경북 칠곡군 지천면 백운동출생) 역시 지난 43년9월 결혼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아내를 뒤로 하고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왔다.56년 러시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그동안 고수했던 무국적의 고집을 버리고 러시아국적을 취득했던 것이 평생 마음에 걸린다는 그는 『또다시 자식과 생이별하는 아픔보다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너무나 커 인간으로서 해선 안될 짓을 다시 하게됐다』고 풍파가 새겨놓은 깊은 주름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는 또 『막노동하며 겪어야 했던 고통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지만 마늘냄새가 난다며 식품가게에서 쫓겨나던 설움과 마누라에게조차 소수민족이라고 멸시를 받으며 살았던 수모는 떠나는 이날까지 잊혀지지 않는다』며 입을 굳게 다문다. 43년 가을 결혼 한달만에 징용에 끌려가는 남편을 따라 무작정 따라온 박정숙할머니(66·경남 하동출생)는 4년만에 남편을 여의고 젖먹이 아들 하나에 의지하며 5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울먹인다.부모님의 산소에 절이라도 한번하고 그 곁에 묻힐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남몰래 간직해온 소원을 말한다. 불운한 시대에 태어나 약소민족으로서의 설움을 평생 몸으로 체험하고 돌봐줄 피붙이 하나없이 쓸쓸한 여생을 보내던 이들은 앞으로 강원도 춘천군의 서울 광림교회(담임목사 김선도)가 운영하는 양로원 「사랑의 집」에서 마지막 안식처를 찾게 된다. 귀국동포들은 30일 민속촌과 삼성전자를 둘러보고 1일부터 사흘간 고향을 방문한뒤 사랑의 집으로 들어간다.
  • 원료값 내려도 제품값은 올려/커피 조미료

    ◎최고 30% 하락 불구 12%까지 인상 커피·조미료 등의 원자재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이들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거꾸로 오르고 있어 물가당국의 가격정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커피와 당밀 등의 원자재 도입가격은 15.6∼30%까지 떨어졌으나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일부제품 가격은 오히려 6∼12% 오르고 있으며 가격이 내리는 경우에도 인하폭이 원자재가격 하락폭에 비해 소폭에 그치고 있다. 조미료의 경우 주원료인 당밀(태국산)의 도입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90달러에서 올 1월에는 63달러로 30%가 하락했다. 그러나 미원·제일제당 등 조미료업체는 최근 경제기획원과의 협의를 거쳐 인건비 상승등을 이유로 화학조미료의 가격을 6∼7% 인상키로 했다. 또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과점생산하고 있는 커피의 경우는 1월말 현재 원두커피의 도입가격이 t당 1천5백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1%나 떨어졌으나 동서식품은 지난연초에 12%,한국네슬레는 지난해말 7.6%씩 각각 커피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 농경지 2천3백㏊ 조성/고흥만 간척 기공

    ◎방조제 2.85㎞ 축조/담수호서 농용수 연1천6백만t 공급 【고흥=남기창기자】 전남 고흥지구 간척사업 기공식이 7일 상오 고흥군 도덕면 도덕중학교 교정에서 이병석농림수산부차관·백형조전남지사를 비롯 각급기관장과 주민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사업은 오는 95년까지 모두 8백78억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인데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에서 원두면 풍류리에 이르는 길이 2.85㎞ 너비 8m의 둑을 쌓아 3천1백㏊의 토지와 호수를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연간 1천6백60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7백50㏊의 담수호와 농경지 1천8백60㏊를 포함한 간척지 2천3백60㏊가 새로 조성된다. 간척지 2천3백60㏊는 여의도의 8배 크기이다. 이를위해 방조제 2.85㎞외에 배수갑문 1개소,배수장 2개소,선착장 2개소,진입도로 7.4㎞가 만들어진다. 이 사업은 농어촌진흥공사가 맡는다.
  • 농지 불법전용,호화주택 건축/배삼룡등 12명 적발

    ◎1명 구속·10명 입건·1명 수배 【성남=한대희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김동찬검사는 8일 불법으로 농지 등을 전용해 호화주택을 지은 건축업자 안호채씨(47·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66의 1)를 건축법·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코미디언 배삼룡씨(본명 배춘삼·64·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111의 2)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권영오씨(40·서울 송파구 마천동 146의 7)를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구속된 안씨는 지난해 6월 중순쯤 광주군 주소지에서 농지 3백20㎡를 사들여 농가주택 1채와 부속사 1채를 각각 따로지어 준공검사를 받은다음 건물 2채를 헐어 1채로 만든뒤 거실을 넓히고 정원 1천9백35㎡,풀장 75㎡,원두막 21㎡,부속사1동 67㎡를 늘려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배씨는 지난해 4월 안씨의 동생 호국씨(45)로부터 잡종지 2백30㎡와 농가주택 1동(90㎡)를 8천5백만원에 사들여 무허가로 원두막과 화실·서재등을 늘려짓는등 별장으로 꾸민 혐의이다.
  • “자기실현이 요즘 학생의 첫째 욕구”

    ◎“교수직 50년” 연대 원일한 박사/“40년대엔 사회적 책임의식 강했죠”/설립자의 손자… 개교 1백6돌 감회 깊어 지난 11일 창립 1백6주년을 맞은 사학의 명문 연세대의 학교법인 이사인 원일한 박사(74)에게는 올해가 참으로 뜻깊은 해이다.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원 박사는 1885년 4월5일 미 북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와 연희전문을 설립한 언더우드(원두우) 박사의 손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이 학교에 봉직하고 있으며 맏아들 한광씨(48)도 영문과 교수로 있다. 따라서 원 박사 집안 4대의 역사는 연세대학교의 작은 역사이기도 하다. 원 박사의 할아버지 언더우드 박사는 1915년 4월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창천리이던 현재의 학교부지 일대의 땅 19만 평을 사들여 연희전문학교를 설립,초대 교장으로 학교의 터전을 닦았다. 그는 언더우드의 발음을 따 원두우라는 우리 이름을 썼다. 연세대 본관은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따 「언더우드관」으로 불린다. 원 박사의 아버지 원한경 박사도 이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34년 9월부터 41년까지는 제3대 교장으로 일했다. 원일한 박사는 1917년 10월 서울 남대문 근처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외국인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5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해밀턴대학에서 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원 박사는 40년 서울로 돌아와 연희전문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의 학생들은 고등교육을 받는 자부심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했으나 요즘 학생들은 자기실현의 욕구가 가장 큰 것 같다』는 것이 원 박사의 평이다. 그는 42년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태평양전쟁을 일으키자 미국으로 돌아가 해군대위로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45년 전쟁의 승리는 제2의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이라는 또 하나의 기쁨을 주기도 했다. 『해방후 부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까지의 기간이 이 학교에 머물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시절』이라고 그는 회상했다. 『그때 대학생들은 해방의 흥분과 조국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꼈으며가르치는 교수들도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원 박사는 41년 결혼,아들 셋을 두었다. 43년 맏아들이 태어나자 당시 연희전문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위당 정인보 선생이 「한국의 빛을 받고 태어났다」는 의미로 한광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며 뒤에 아버지의 「한」자를 물려받기 위해 한광으로 고쳤다. 그는 한자도 한국의 상징인 한강과 통하기 때문에 한자와 마찬가지로 좋은 이름이라고 했다. 원한광 교수는 영문과에서 영미소설을 강의하고 있다. 둘째 윌리엄과 셋째 피터의 한국이름은 이 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용제 백낙준 박사가 영어이름의 원뜻을 살려 한웅과 한석으로 지었다. 흥분의 시대가 지나고 50년 6·25사변이 일어나자 원 박사는 다시 해군으로 복귀,현역장교로 인천 상륙작전에 참가했다. 53년 휴전회담이 이루어지자 원 박사는 유엔군측 수석대표 통역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연희전문학교는 연희대학교로 이름을 바꿔 57년 세브란스의과대학과 통합,연세대학교로 발전했다. 원 박사는 이때부터 83년까지 전공인 교육학을강의했다. 75년 부인과 사별한 원 박사는 호주 출신의 선교사로 한국에 온 이화여대 종교음악과 원성희 교수(58)와 77년 재혼했다. 파란눈에 다부진 몸집을 가진 원 박사에게 『한국말을 얼마나 잘하느냐 』고 묻자 『책상 위에 주전자로 물을 부으면 물방울이 「또르륵」 굴러 간다』고 말하며 웃었다.
  • 외언내언

    『남국의 봄바람 부드럽게 일려는데/다숲 잎새 밑에 뾰족한 부리 머금었네/연한 싹 가려내면 신령함으로 통하는 것/그 맛과 품류는 홍점의 다경에 수록되었지…』 ◆계유정난에 억장이 무너져 주유천하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읊기 시작하는 「작설차」이다. 여기에 나오는 홍점은 「다경」을 쓴 당나라 사람 육우의 자. 매월당의 시 가운데는 차와 관계되는 것들이 적잖다. 『…동창에 달 떠올라도 잠 아직 못 이루어/병들고 돌아가서 찬샘에 물을 긷네…』(차를 끓이며)하는 시도 그 중의 하나. 이 시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다성 초의선사에게 다를 보내라면서 차 마시기 좋은 때를 이른 대목이 생각난다. 『아침에 눈떴을 때,낮잠에서 깼을 때,하늘에 구름이 떴을 때,명월이 시냇가에 쏟아질 때』. 「동창에 달 떠올라 잠 못 이룬」 매월당도 차 생각이 났던 것이겠지. ◆『뉘라서 참다운 차맛을 알리요. 잡것이 한번 스치면 그 진성을 잃는 것이거니』 『차는 늙은이를 젊게 하는 신험이 있어서 80 노인의 안색을 복숭아꽃 같이 붉게 하더라』. 초의의 「동다송」에적혀 있는 구절들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차가 중국산보다 낫다고 쓰고도 있다. 그것이 광의로 말하는 오늘의 녹차. 엊그제는 그 항암 효능이 「입증」된 실험결과가 발표되었다. 항암 효과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있어온 말이지만 중금속 해독 효과까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생각되는 것이 커피. 지난 여름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제 무슨 차를 마셨습니까』에 대한 응답의 47.7%가 「커피」였다. 그 다음을 유자차·인삼차·율무차…가 잇고 있고 녹차는 맨 꼴찌인 0.9%. 커피 유해론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렇게 압도적 기호품이고 보니 2천5백억원에 이른다는 「커피시장」은 3파전이 되어 판매전략에 불꽃이 튄다. 그런데 그 원두는 바로 외화가 아닌가. ◆근자에 들어 녹차애호가가 늘어난다. 녹차는 건강식품이기까지 하다니 의식구조뿐 아니라 가격·유통면에서도 그 생활화방안이 연구돼야겠다.
  • 백제유물 무더기 출토/청주 신봉동서/철제판갑옷등 3백50점 발굴

    충북 청주시 신봉동 야산고분군에서 백제시대의 철제판갑옷(단갑)과 말갖춤(마구)이 처음으로 발견되는등 4세기말 쯤의 백제유물 3백49점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고분발굴사상 백제권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철제판갑옷과 말갖춤은 국립청주박물관 백제유적발굴조사단(단장 이원복)에 의해 널무덤(토광묘)에서 발굴되었다. 삼각형 철판을 맞대어 못을 박고 두들겨 마감하는 방법으로 철판을 이어서(삼각판 원두정)만든 이 판갑옷(높이46㎝ㆍ최대너비47㎝ㆍ앞뒤폭25㎝)은 입을 때 필요한 열고닫는 장치가 없이 통자로 고정시킨 형태이다. 같은 널무덤에서 출토된 말갖춤은 멈치가 딸린 재갈(마금)과 나무심을 박았던 철제발걸이(등자)등으로 되어있다. 이밖에 칼ㆍ화살촉등 철제 무기류도 다량으로 나왔다. 이번 신봉동 백제고분유적은 AㆍB지구로 나뉘어 모두 79기가 발굴되었다. A지구는 충북대박물관유적발굴조사단(단장 차용걸)이,B지구는 국립청주박물관이 맡아 발굴한 이 유적의 출토유물은 철기 1백90점을 비롯,토기 1백40점,기타 19점 등으로단연 철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영화 「가자 장미의방」 제작권없어 상영금지

    서울민사지법 합의51부(재판장 권성부장판사)는 21일 현진필름(대표 김원두)이 세진영화사(대표 한상우)를 상대로 낸 영화제작 및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심리,『세진영화사는 「가자 장미의방으로」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제작하거나 상영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현진필름은 연세대 국문학과 마광수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마교수로부터 영화제작권을 사들여 영화를 찍어오다 세진영화사가 제작권도 얻지않고 마교수의 시집 제목을 거의 본뜬 제목의 영화를 만들어 전국 영화관에 배급하려하자 이를 금지 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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