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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재산 기부하고 목숨 끊은 독거노인

    홀로 살던 60대 할아버지가 전 재산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주민들에게 써 달라고 기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영동군 영동읍의 한 원두막에서 이 마을에 사는 A(68)씨가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현금 1000만원과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외로움과 우울증이 견디기 힘들었다. 장례를 치를 때 1000만원을 써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 읍사무소를 찾아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2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의 기탁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틀 뒤에는 그동안 마을 일에 협조도 못하고 미안했다면서 마을 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내놓았다. 주민들은 A씨가 오래전 부인과 이혼했으며 5년 전 경비일을 해 왔다고 전했다. 자식들과의 왕래는 몇 달 전 끊긴 것 같다고 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금은 사야 할 때!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조건변경

    지금은 사야 할 때!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조건변경

    최근 정부가 부동산경기 정상화를 위한 규제완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한 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 분위기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은 시점에 서울과 가까우면서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지역들마다 일찍이 대기수요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롯데건설은 미니신도시급 랜드마크 타운으로 조성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문의1599-5996)는 지하 3층, 지상 17~40층 아파트 26개동에 2,770가구로 구성되는 대단지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야외골프장과 수영장을 동시에 갖추었고 대단지에 걸맞은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들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에 조성되는 소규모 실내 골프연습장과는 다른 30~50m 규모의 6홀 미니 형 파3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6m에 달하는 18개 타석 연습장과 20m 롱퍼팅그린, 스크린골프, 피칭룸을 갖춘 대규모 실내골프연습장도 있다. 뿐만 아니라 4개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과 800여㎡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 센터, 게스트하우스, 개인작업이나 동호회 활동이 가능한 스튜디오, 200석 규모의 대형독서실과 북카페를 조성했다. 단지 내 상가에는 국내 정상급 영어교육기관인 삼육어학원(SDA)이 입점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우선등록권, 수강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의 또 하나의 자랑은 혁신적인 설계다. 무려 21개에 달하는 다양한 평면이 공급된다. 같은 단지, 같은 주택형이라도 방의 개수(84㎡ A,C Type 4룸 구성)나 공간 배치가 달라 입주자들의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지 중심부의 랜드마크 4개 동에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아래층 옥상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하여 고품격 입면 디자인을 연출했으며 각 동의 최상층을 펜트하우스로 설계했다. 풍부한 녹지도 눈에 띈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해 단지 중심에는 축구장 1.5배 크기의 중앙공 원과 2.5㎞ 길이의 순환산책로, 1㎞의 자전거길이 조성됐다. 또한 친환경 자연체험 학습장과 생 태연못가든, 과수원과 원두막 등의 시설도 있다. 분당~동백간 도로가 가까워 분당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용인 경전철 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분당선 및 신분당선을 이용하여 서울 접근성 좋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분당~수서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 이용이 쉬워 서울 강남권 이동이 편하다. 단지 앞에 중일초, 어정중학교가 각각 1개씩 신설 되어 자녀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통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호수공원, 석상산 자연공원과 수원CC, 남부CC 등 골프장이 가깝다. 남아있는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서둘러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입주아파트 특성상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다. 분양문의: 1599-5996
  •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와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을 열고 적합업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 “앞으로는 대기업에 권고를 내리기 전에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적합업종 지원제도는 2008년도 금융 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여파를 이겨 내기 위해 도입한 하나의 응급수단이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합업종을 통해 역지사지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적합업종을 강화하고 대기업에 대한 권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안 위원장은 “대기업 손목 비틀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가 더 강력한 힘을 낸다”며 “억지로 업종에 울타리를 치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라는 협업의 개념을 우선해 시장 파이를 넓히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상대평가 방식에서 앞으로는 기업별 자율 실천 방식으로 전환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는 방식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지면 동반위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안 위원장은 대기업의 전통 식품 사업 진출에 대해선 반대했다. 그는 “김치, 두부, 떡볶이는 영세 자영업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한다”며 “중국, 일본 등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전통 식품까지 넘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동반위는 이달 말까지 순대, 아스콘, 세탁비누, 막걸리 등 14개 적합업종 품목의 재지정 조정 협의를 진행하고 합의가 불발되면 11월까지 협의 기한을 연장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김치, 두부, 원두커피, 어묵 등 22개 품목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외식의 신세계, 샤브샤브샐러드바 스푼더마켓 청주율량 오픈

    외식의 신세계, 샤브샤브샐러드바 스푼더마켓 청주율량 오픈

    최근 소규모 모임 관계의 사람들이 서로 모여 즐기는 레스토랑 외식 문화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단품 메뉴를 팔던 레스토랑도 최근에는 샐러드바나 뷔페를 겸비한 레스토랑으로 여러 사람의 입맛을 고려한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 가운데 어린아이부터, 젋은 세대, 부모님 세대까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샤브샤브 샐러드바 ‘스푼더마켓’이 인기몰이 중이다. 스푼더마켓은 젋은 고객 위주의 샐러드 뷔페와 달리 샤브샤브 메뉴가 있어뷔페를 꺼려하던 50대 이상의 세대들도 모두 아울러 부모-자녀의 가족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푼더마켓은 ‘온가족 ONE STOP 외식공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온 가족이 식사부터 후식까지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 곳은 일반 샤브샤브 전문점과 차별화된 특전 4대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4대 서비스는 먼저 소고기 샤브샤브 무한 리필, 엄선된 40여가지의 샐러드바 무제한, 생맥주 무한 리필, 향긋한 커피 테이크아웃 서비스다.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의 경우 매장 내 ‘전문 카페 존’에서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 커피 전문점에서나 볼법한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원두 또한 ‘콜롬비아’산 커피를 직접 공수하고 있어 스푼더마켓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부각시키고 있다. 스푼더마켓은 서울, 경기, 인천, 전남, 경북까지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내고 상승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며, 오는 18일 청주율량점이 오픈하면서 총 13개 매장을 열게 됐다. 청주율량점은 166평으로 244명의 고객을 수용 가능한 넓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매장이다. 런치,브레이크타임, 디너타임을 운영하며 아이들 놀이공간과 대중교통까지 편리해 폭넓은 연령의 고객층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스푼더마켓 관계자는 “메뉴 하나하나에 가족을 생각하는 정성을 담았다”며 “고객들의 외식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들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메리카노, 이제 1000원에 마셔요!”…홈플러스, ‘드립 아라비카 100’ 선보여

    “아메리카노, 이제 1000원에 마셔요!”…홈플러스, ‘드립 아라비카 100’ 선보여

    22일 홈플러스 편의점 365플러스 테헤란로점에서 직장인들이 드립 커피를 마시고 있다. 홈플러스 편의점 365플러스는 테헤란로점과 삼성점, 숭실대점을 통해 ’드립 아라비카 100(Drip arabica100)’을 1000 원에 선보인다. 드립 아라비카 100(Drip arabica100)은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블랜딩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한 번에 한 잔씩 바로 갈아 드립 방식으로 추출된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원두막·친구… 완벽한 여름방학

    책·원두막·친구… 완벽한 여름방학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주말농장 솔이텃밭 원두막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송파구는 주민들이 기증한 책으로 원두막 문고를 만들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비즈 플러스]

    [비즈 플러스]

    찬물에도 잘 녹는 커피 ‘카누’ 인기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찬물에도 잘 녹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가 인기다. 동서식품 카누는 기존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잘 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일반 인스턴트 커피보다 원두도 많이 사용했다. 차갑게 마시려면 카누 스틱 하나를 물 180~200㎖에 잘 섞은 후 얼음을 넣으면 된다. 한화, 중국 학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 한화그룹이 중국 칭하이성의 빈곤지역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한다고 31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청소년발전기금회와 ‘한화·희망공정 해피선샤인’ 협약식을 체결하고 칭하이성 다퉁현 지역의 셰거우샹 희망학교에 30㎾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 분당 야탑에 이어 홍대까지… 파스타 맛집 비스트로 알이(re)

    분당 야탑에 이어 홍대까지… 파스타 맛집 비스트로 알이(re)

    가만히만 서 있어도 주르륵 땀이 흘러내리고 괜스레 짜증만 늘어가는 한여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갈 이 무렵,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멀리 떠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여유로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맛집만큼 쉽고 빠르게 기분전환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스트로 알이(Bistro re-)’는 시원함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맛집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뜻의 비스트로를 표방한 곳답게 딱딱한 테이블 매너 없이도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스트로에 붙은 ‘re’라는 수식어는 ‘re-fresh, re-lax, re-start’ 등의 의미로 이곳의 음식을 통해 재충전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곳의 주메뉴는 샐러드와 파스타, 피자 등의 이탈리안 요리로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편안한 분위기를 내세우는 반면 맛에서는 그 어떤 느슨함도 찾아볼 수 없다. 대표적인 메뉴로 꼽히는 로제 파스타는 싱싱한 꽃게를 이용한 파스타로 마치 꽃게 한 마리가 파스타를 품 안에 안고 있는 모양새다. 쫀득한 맛의 게살은 물론 풍성한 날치알도 맛볼 수 있다.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도 인기 메뉴다. ‘하나만 봐도 열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이곳에서는 레스토랑이라면 흔히 쓰는 소스 하나도 남다르다. 고기 요리에 사용하는 소스는 셰프의 손을 거쳐 오랜 시간 우려내 모두 직접 만들고 있다. 빵에 곁들여 먹는 발사믹 소스조차도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졸여서 만들고 파스타에 사용하는 닭육수 역시 조미료 대신 직접 키운 허브와 각종 채소를 곁들여 만든다. 특히 이곳에서 사용하는 연어는 설탕과 소금으로 염장하는 일반 레스토랑의 그것과 달리 다시마와 청주로 절임을 한다. 이는 생연어의 쫀득한 식감을 한층 더 살려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다. 이 밖에도 파티쉐가 직접 만드는 무방부제, 무색소의 홈메이드 빵과 쿠키,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고집으로 모든 빵에 생 이스트를 사용해 적은 양의 빵만 구워낸다. 와인, 맥주, 칵테일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음료와 술도 즐비하다. 커피의 경우 아라비카 종의 4가지 원두를 블렌딩하여 신맛, 단맛, 쓴맛 등 3가지의 복합적인 맛을 풍부하게 살렸다. 야탑역 4번 출구에 인접해 있는 비스트로 알이 분당 야탑점은 이미 분당 지역에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입소문 난 분당 맛집이다. 정원을 연상케 하는 테라스가 인상적인 비스트로 알이 홍대점 역시 올해 3월 새로 오픈한 이후 벌써부터 홍대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스트로 알이에서 잠깐의 쉼을 통해 지친 일상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무더운 날씨 탓에 만나기 조차 꺼려했던 연인과의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약 및 문의: 야탑점 – 031-709-1222, 홍대점 - 02-326-199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커피의 선전과 녹차의 기회/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기고] 커피의 선전과 녹차의 기회/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차(茶) 시장에서 커피 열풍이 뜨겁다. 국내 커피음료의 시장규모 6조 1700억원은 쌀 생산액 8조 1000억원의 76%에 해당한다. 대형체인점 입점 규제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은 2009년 5297개에서 2013년 1만 8000여개로 340% 급성장했다. 반면 전통 차의 자존심 녹차 시장은 음료시장 점유비 4%로 미미하다. 13억 5000만 인구에 녹차와 홍차를 즐기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타결하기로 했다. 건강과 기능성, 맛과 품위에서 앞서는 녹차를 따돌린 커피를 생각하며 기회를 보자. 커피는 사회 변화의 트렌드를 읽었다. 국민 1인당 GDP 3만 달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활 패턴도 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레포츠 인구가 크게 증가한 반면 술과 노래방 문화는 눈에 띄게 줄었다. 2인 이하 가구가 4인가구를 추월하면서 소규모의 카페로 여가문화가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디지털시대 젊은 층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며, 노트북을 들고 가서 시간을 보낸다. 가정집 단위로 모이던 전업주부들도 집안일을 마치고 카페를 찾아 시간을 보낸다. 커피는 맛과 모양의 차별화 등 꾸준한 변신에 성공했다. 커피와 녹차 모두 카페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쓴맛이 난다. 녹차는 쓴맛과 떫은 기운을 지우지 못했지만 커피는 그 쓴맛을 그윽한 커피향으로 남겨 두었다. 또한 맛의 변신과 함께 마시는 방법을 다양화했다. 처음은 원두와 프림, 설탕을 따로 나누었다가 나중에는 커피믹스 형태로, 지금은 다시 믹스와 원두 블랙으로 나뉘어진다. 원두 위에 다른 과일 맛의 소스를 첨가하기도 한다. 특별한 맛과 스토리가 있는 스페셜 티는 한 잔에 몇 만원씩 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판매 방식도 자판기, 테이크 아웃, 문화가 있는 전문점으로 변신했다. 녹차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수천년 동안 웰빙 차로 기능성이 입증된 녹차의 품질 고급화, 다양화를 위해서는 정책의지가 중요하다.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분류되는 녹차 중 우전은 100g에 10만원을 호가하지만 가격대와 규격을 다양화하면 대중의 접근이 용이해진다. 중국인들이 매우 귀하게 생각하는 우리 인삼을 비롯해 차 문화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재기에 성공한 막걸리의 부흥을 보고 길을 찾고 마케팅은 커피와 피자에 묻자. 차 한 잔,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는 사뭇 다른 게 세상살이라 어느 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차 산업이다.
  • 동서식품, 커피 출고가 새달부터 4.9% 인상

    인스턴트 커피 시장 1위 동서식품이 다음달 1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가를 평균 4.9%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리필(170g)은 5420원에서 568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1만 780원에서 1만 1310원, ‘맥심 카누’(48g)는 6920원에서 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이번 출고가 인상은 지난 2월부터 급등한 국제 원두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9월 1파운드당 118.4센트에서 올해 6월에는 174.1센트로 47% 상승했다.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공급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엘니뇨 현상 등의 기후 변화도 원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9월 국제 원두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맥심 커피·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가를 5∼10% 인하한 바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공간사랑’ 되새기는 무대 줄 잇는다

    ‘공간사랑’ 되새기는 무대 줄 잇는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대표 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 사옥 지하 1층에는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을 불러모은 건 150석 규모의 국내 1호 소극장인 ‘공간사랑’이었다.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자 집합소’였던 이곳에서는 연극, 전통예술, 현대무용, 실내악, 재즈, 시낭송, 건축 세미나 등이 매일 밤 이어졌다. 공옥진, 홍신자, 이매방,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인들이 이곳의 기획공연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사랑받는 연극 ‘관객모독’이 초연됐는가 하면, 사진작가 김중만이 1979년 사진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기획으로 소극장 운동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하지만 공간사랑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개관(1977년 4월)한 지 9년 만인 1986년 6월 김수근 건축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극장은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이후 1993년까지 드문드문 공연이 이어졌으나 대관이 대부분이었다. 이경택 김수근문화재단 부국장은 “공간사옥 1층에 있었던 카페는 당시 김수근 건축가가 직접 일본에서 콜롬비아, 과테말라산 원두를 사와 블렌딩해 내린 커피를 판 곳으로 유명한데 요즘 말로 하면 예술인들이 교류하던 가장 ‘핫한 공간’이었다”며 “하지만 공간사랑은 문화예술 키우기에 힘쓰던 건축가가 돌아가시면서 자금난, 극장 핵심 멤버들의 유출 등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공간사랑은 특히 현대무용에 기회의 장을 열어 준 특별한 공간이다. 올해 주제를 ‘역사와 기억’으로 정한 국립현대무용단이 공간사랑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문화계, 무용계에 미친 영향을 탐색하는 ‘공간사랑 프로젝트’를 내놓은 이유다. 1984년 데뷔작에서 이어진 ‘뿌리’ 연작 시리즈를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공간사랑은 문화예술 기획이 처음 시도된 곳이자 많은 예술가들이 발굴되고 그들이 작가로 가는 발판이 된 곳이었다. 그 시대 모든 예술가들이 모여 ‘컨템포러리’를 고민하고 실현한 공간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오는 25~2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렉처 퍼포먼스 ‘우회공간’이 막을 올린다. 주인공은 1970~80년대 당시 유학을 마치거나 전문 무용수로 데뷔하며 공간사랑에서 현대무용의 최신 흐름을 소개한 ‘전설’들이다. 이정희(67) 한국현대춤연구회장, 남정호(62)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안신희(57) 전 한국현대무용협회장 등으로 한국의 1~1.5세대 현대무용가다. 이들은 당시 공연했던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춤이 갖는 사회성, 현대무용의 현재 등에 대한 강연도 펼친다.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인 김정후 런던대 박사는 공간사랑이란 공간이 갖는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1981년 ‘교감’으로 이곳에서 처음 전문 무용수로서 공연했던 안신희 전 회장은 “극장이 난립하는 요즘과 달리 예술가들에게 설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장소가 없었던 그때 공간사랑은 현대무용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바로 앞에 자리한 관객들이 나를 떠받쳐 주고 밀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객석을 장악하는 기술을 배우고 창작열에 불타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장 개관 1년 전인 1976년,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임헌정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의 지휘로 작곡가 백병동의 창작곡을 연주하면서 작품 ‘실내’를 선보였던 이정희 회장은 “(공간사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융합하는 현재 컨템퍼러리 댄스의 정신이 처음 싹텄던 곳”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공간사랑 프로젝트’는 8월 31일 젊은 안무가들의 릴레이 무대 ‘여전히 안무다: 안무랩 리서치 퍼포먼스’, 10~11월 공간사랑에 관한 자료와 사진, 영상 등을 집약시킨 전시 ‘결정적 순간들: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로 하반기 내내 이어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피·빙수 재료 옆에 쥐똥부터 대걸레까지

    위생상태가 엉망인 커피와 빙수 재료를 유명 커피가맹점에 공급한 식품제조·가공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9일부터 대형 커피가맹점 등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식품제조·가공업체 123곳을 감시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3곳을 적발해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표시기준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위반한 업소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취급기준을 위반(5곳)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 사용한 곳(3곳)이 뒤를 이었다. 대구의 한 업체는 제조일자가 표시돼 있지 않은 커피 생두로 원두커피 1416㎏을 제조해 커피가맹점에 납품했고 경기도의 한 업체는 유통기한이 5개월 정도 지난 냉동키위퓨레 140㎏을 보관하다 적발됐다. 경기도의 또 다른 업체는 2년간 제조일자와 제조원조차 표시돼 있지 않은 볶음커피 7200㎏을 들여와 자신들이 제조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커피가맹점에 납품하기도 했다. 또 콩가루 찜통 등 식품조리기구 바로 앞에 대걸레를 널어 놓거나 쥐의 분변이 널려 있는 곳에서 음료 재료를 생산한 업체들도 적발됐다. 대형 커피가맹점의 품질 관리가 엉망인 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탈이 날 수도 있는 음료와 빙수를 3000원이 넘는 돈을 내고 사먹은 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된 제조업체 33곳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형 커피가맹점에 커피 등 음료 재료를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커피믹스 까보니 설탕 반, 커피 반

    커피믹스 까보니 설탕 반, 커피 반

    커피믹스 한 봉지에 설탕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가 아니라 ‘커피맛 설탕물’에 가까운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커피믹스 12개 제품의 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커피믹스 1회 제공량(약 12g)당 당류가 평균 5.7g으로 50% 수준이었다고 9일 밝혔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7.0g),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4.9g)였다. 카페인 함량은 평균 52.2㎎이었다. 우리나라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이 40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네 잔을 마시면 권고량의 절반을 마시게 되는 셈이다. 카페인이 가장 많이 들어간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77.2㎎), 가장 적게 들어간 제품은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40.9㎎)였다. 열량은 봉지당 평균 53㎉(일일 영양소 기준치 2000㎉의 2.7%)이며 총지방 함량은 1.5g(기준치 51g의 2.9%), 포화지방 함량은 1.4g(기준치 15g의 9.3%)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180개 기준(사은품 제외)으로 ‘맥심 아라비카 100 커피믹스’가 2만 7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저가인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1만 1400원)의 두 배가 넘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믹스의 풍미를 설문한 결과 ‘맥심 오리지날 커피믹스’는 맛이 깊은 동시에 원두향이 나고 ‘네스카페 수프리모 커피믹스’는 색과 맛이 진하고 쓴맛이 강한 커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 12개 제품 중 5개 제품만 영양 성분의 함량 정보를 제품에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카페인과 당류의 안전한 섭취 유도를 위해 함량 표시 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 해 298잔… 성인들 갈수록 ‘커피홀릭’

    최근 커피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두와 생두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조제품은 감소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커피 수입량은 5만 4319t으로 전년 동기(4만 9225t) 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량은 12만여t으로 2012년(11만 4549t)에 비해 5% 늘었다.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298잔의 커피를 마신 양이다. 웰빙과 자가 제조, 커피 전문점 창업 증가 등으로 생두와 원두의 수입이 많았다. 생두가 전체 커피 수입의 90%인 10만 7000여t을 차지했고 인스턴트커피 등의 조제품(6989t), 원두(6127t) 순이다.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각각 6.9%, 13.8% 증가한 반면 조제품은 21.8% 감소했다. 지역별로 생두는 베트남(32.4%), 브라질(19.2%)산이 많았다. 가격은 코스타리카산이 가장 비싸고 베트남산이 가장 저렴했다. 원두는 미국산이 50%를 차지했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세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FTA 발효 전 관세율은 8%였으나 발효 당시 6.4%, 2013년 4.8%, 올해 3.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조제품 최대 수입국은 브라질(35.5%)이며 수입 가격은 독일이 가장 높았다.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생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커피 수입액은 낮아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저 식단은 기본… 소화 쉽게 조리한 채소 충분히

    3저 식단은 기본… 소화 쉽게 조리한 채소 충분히

    상한 음식 때문에 탈이 나기 쉬운 여름에는 음식 하나를 먹는데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더운 날씨로 인한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는 장 건강을 더욱 악화시킨다. 주기적인 설사 등 배변장애가 자주 나타나는 계절도 여름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크론병,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대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저염식·저자극·저지방 식단이 필수다. 자주 배가 아프다고 무작정 음식을 조금 먹다 보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되도록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되 가장 소화하기 용이한 형태의 음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부드럽게 조리된 육류, 생선, 밥 또는 죽, 감자 등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콩이나 절인 채소, 시거나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는 딸기나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등 베리류가 가장 좋다. 블루베리 내 식이섬유는 바나나의 2.5배로, 소장에서 당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독소 생성을 막아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사이베리의 경우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지수가 블루베리의 21배, 석류의 23배, 적포도의 55배, 키위의 120배에 달한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역설했으며, ‘넘버원 슈퍼푸드’로까지 선정됐다.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되지만 적당량의 커피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최고 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15%가량 발병 확률이 낮았다. 커피에 포함된 페놀릭파이토케이칼 성분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피부노화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의 원두는 레드베리의 씨로, 다른 베리류처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따라서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를 막아 우리 몸의 노화와 발암물질 생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개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지나친 양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채소는 충분한 양을 먹는 게 중요한데, 생채소보다는 소화되기 쉽게 요리한 채소가 좋다. 나물은 살짝 익혀내는 과정에서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부피도 줄며, 약간의 기름과 양념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칼로리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비빔밥 등에 들어가는 껍질 및 줄기류의 고섬유질 채소는 섬유질 성분이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시켜 부종이나 변비, 심하면 장폐색을 초래하기 때문에 양을 조절해 먹는 게 좋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대장은 다른 장기보다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일상에서의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대장을 가지려면 식습관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4 상반기 히트상품]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골드’

    [2014 상반기 히트상품]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골드’

    ‘맥심 화이트골드’는 동서식품의 커피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피에 우유를 함유해도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살아 있다. 우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주원료로, 동서식품의 40여년 커피 노하우가 묻어있는 ‘향 회수 공법’과 ‘SPR 공법’을 통해 우유의 부드러운 맛과 커피 본연의 향을 살렸다. 제품 패키지는 우유를 연상시키는 색깔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맥심 화이트골드는 선보인 지 첫해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그 다음해에는 2000억원을 기록했다.
  • 나를 지웠다, 이 오래된 정원에서…

    나를 지웠다, 이 오래된 정원에서…

    알아야 잘 보인다. 모르면 봐도 별 감흥이 없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명승 제40호)이 그랬다. 오래전 소쇄원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고백건대 잘 지은 정자와 잘 조성된 정원을 구경했다는 것 외의 감흥은 받지 못했다. 대개의 범부들이 이와 비슷할 텐데, 건축가 승효상이 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란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소쇄원 안에 담긴 인문 정신을 헤아려야 비로소 소쇄원이 제대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간다. 제월광풍(霽月光風, 비 갠 저녁 무렵 휘영청 떠오른 달빛에 섞여 부는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으로. 소쇄원(瀟灑園). ‘맑을 소’(瀟), ‘깨끗할 쇄’(灑)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넘치는 곳이란 뜻이다. 소쇄한 곳으로 길을 이끄는 건 뜻밖에 오리다. 소쇄원 초입의 시냇가에서 늘 볼 수 있는 오리들이 내방객들을 홍진 너머의 세계로 안내하는 방자 노릇을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소쇄원을 조성한 양산보(1503~1557)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알게 된다. 양산보는 담양 북쪽의 창평 출신이다. 열다섯 살 때 한양으로 올라가 조광조를 사사한 양산보는 불과 열일곱 되던 해에 과거에 나가 제꺼덕 급제한다. 한데 그해 겨울, 스승 조광조가 기묘사화에 연루돼 전남 화순으로 유배된 뒤 사약을 받는다. 유배지까지 따라나섰던 양산보는 스승의 죽음을 목격하고는 충격을 받아 고향으로 내려온다. ●양산보가 30대에 짓기 시작… 3代 걸쳐 완성 낙향한 ‘정치 신인’ 양산보는 30대에 이르러 소쇄원을 짓기 시작한다. 바로 이 대목부터 후손들의 주장과 구전 등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내용은 이렇다. 양산보가 어느 날 작은 계곡에서 노닐던 오리와 마주하게 됐다. 계곡 상류로 뒤뚱뒤뚱 달아나는 오리를 쫓던 양산보는 작은 폭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양산보는 오리가 알려 준 계곡에 정자를 짓고 정원을 가꾼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후 소쇄원은 아들과 손자 등 3대에 걸쳐 완성됐다. 현재 소쇄원의 면적은 4060㎡(약 1230평)다. 하지만 조성 당시엔 이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양인용(77) 문화관광해설사는 “예전엔 담장을 기준으로 내·외원으로 나뉘었으나 주변 여건이 변하면서 담장 안쪽의 내원 지역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봉대·애양단 등 인문학적 의미 담겨 소쇄원의 들머리는 대나무숲이다. 어둑한 대숲을 지나면 한순간 하늘이 탁 트이고, 그 아래 작은 계곡이 나온다. 이른바 ‘올곧은 선비의 오래된 정원’은 볕 환한 계곡 위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오래전 소쇄원을 찾은 객들이 ‘이리 오너라’라며 통자를 넣었던 곳도 필경 이쯤이었을 터다. 대숲을 나서면서부터는 주변 사물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인문학적 사유가 스미지 않은 게 없으니, 당연히 허투루 보아 넘길 것도 없다. 맨 처음 마주하는 건 두 개의 작은 못이다. 계곡수 일부를 상지(上池)로 끌어들인 뒤, 하지(下池)를 거쳐 다시 계곡으로 빠져나가도록 했다. 연못 위는 봉황을 기다린다는 뜻의 정자 대봉대(待鳳臺)다. 원두막 형태의 정자는 근래 지어진 것이지만 다진 바닥은 옛 모습 그대로다. 대봉대 맞은편엔 벽오동(碧梧桐) 한 그루가 서 있다. 비췻빛 수피를 가진 오동나무다. 봉황은 벽오동에만 깃들고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 하니, 소쇄원 초입의 조경 속엔 성군의 출현을 기다리는 양산보의 바람이 담겼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처럼 소쇄원 곳곳에 식재된 나무들은 저마다 뜻을 갖고 있다. 동백나무는 효를, 매화나무는 선비의 기상을 상징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복숭아나무도 심었다. 담장 안쪽의 모퉁이는 애양단(愛陽壇)이다. 소쇄원 안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지역이란다. 담장이 꺾어지는 한복판에 동백나무 한 그루가 단정하게 서 있다. 가장 따뜻한 지역에 효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은 뜻, 부모에게 따스한 볕 한 줌 선물하려는 바람이란 것쯤은 누구라도 쉬 짐작할 터다. ●정적인 제월당·동적인 광풍각 결국 하나로 바로 옆은 오곡문(五谷門)이다. 암반 위로 계류가 ‘갈지’(之)자를 그리며 다섯 번 돌아간다 해서 오곡이다. 오곡문은 담장과 계곡이 만나는 곳에 세운 담장 겸 수로다. 담 아래 투박한 돌을 쌓아 주춧돌로 삼고 그 사이 구멍으로 계곡수를 흘려보내는 구조다. 얼핏 부실해 뵈지만 450년이 넘도록 온갖 물난리에도 끄떡없이 버텼다고 한다. 걸핏하면 붕괴 사고를 일으키는 부실한 후손보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오곡문을 등지고 서면 건물 두 채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위의 세 칸 집은 주인이 머무는 제월당(霽月堂), 그 아래 날아갈 듯 팔작지붕을 인 집은 주로 객이 머물던 광풍각(光風閣)이다. ‘비 갠(霽) 저녁 무렵 떠오른 달빛(月)에 부는 맑은 바람(光風)’은 바로 이 두 건물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이쯤에서 전문가의 해석을 듣자. 승효상의 감상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제월당과 광풍각이 들어앉은 자세가 대단히 교묘하다. 제월당의 레벨은 나무와 담장 등 정적인 요소들이 수평으로 연결돼 있다. 반면 광풍각은 활개 치듯 오르는 처마선과 변화무쌍한 바위, 계곡수가 만드는 음향 등 동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두 레벨 사이엔 통로가 삽입돼 있다. 이 통로는 때로는 바위를 건너고, 때로는 물길을 돌며, 또 때로는 단을 딛도록 설계돼 두 레벨이 서로 교류하고 부딪치게 한 뒤 결국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매개공간 노릇을 한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바위를 절단하고 물길을 틀고, 지형의 레벨을 조작하기도 했다. 자, 이처럼 정원과 건물 전체가 인위적인 공간을 자연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승효상의 답은 명료하다. “그 모든 조작의 결과가 결단코 부자연스럽지 않으니, 여기에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오만이 있는 것이 아니며 자연을 희롱하려 드는 모자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자연과 적극적으로 공존하려는 자세이며 자연과 나를 서로 납득시키는 지식인의 창조적 태도이다.” 이게 바로 인문 정신이며 소쇄원은 그 치열한 작가 정신의 소산이라는 얘기다. ●제월당 뒤 낮은 굴뚝… 선비 정신 엿볼수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 제월당 뒤편에 키 낮은 굴뚝이 있다. 효율만 따지자면 굴뚝은 높아야 옳다. 그래야 연기가 잘 빠지고 온기도 온전하게 방으로 전달된다. 한데 굳이 무릎 높이로 만든 건 다소 불편하고 부족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내핍을 강제하는 것, 그게 선비 정신일 테니 말이다. 담양읍내에도 볼거리가 많다. 이맘때라면 관방제림을 ‘강추’할 만하다. 200여년 전 관방천을 따라 조성된 느티나무, 팽나무 등의 숲이 2㎞가량 운치 있게 이어졌다. 담양 대나무 축제는 27~30일 죽녹원과 관방천 일대에서 열린다. 대나무 소망탑 쌓기, BMX(묘기 자전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소쇄원은 담양 남쪽, 관방제림 등은 북쪽에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소쇄원은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광주 방면 60번 지방도를 따라 고서교차로까지 간 뒤 887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소쇄원 방면으로 곧장 가면 된다. 이 루트에 명옥헌 원림, 창평 삼지내 마을 등 명소들이 밀집돼 있다. 소쇄원 요금소 381-0115. 관방제림, 죽녹원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이어 죽향대로를 타고 무주읍내 방면으로 곧장 가면 된다. 죽녹원 380-2680. →맛집:죽녹원 건너편 영산강변에 국수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 담양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싼값에 국수를 말아 주던 집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잔치·비빔국수, 약계란 등을 맛볼 수 있다.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이름났다. 슬로시티 중 하나인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국밥집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중 유명하다. →잘 곳:옛 한옥에서 묵으려면 삼지내 마을로 가야 한다. 일반 숙박업소는 담양읍내에 많다. 고가의 숙소로는 담양온천호텔이 꼽힌다. 380-5000.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밖으로 쫓겨나는 흡연 공무원들

    흡연 공무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해마다 담뱃값 인상이 거론되며 불안감(?)을 자극하는 가운데 흡연구역마저 점점 사무실에서 멀어지는 등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부대전청사관리소는 오는 28일부터 4층 옥외공간을 폐쇄한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곳은 대전청사 애연 공무원들에게 마지막 남은 ‘오아시스’다. 청사를 나가지 않고 흡연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지만 끝내 ‘민원’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폐쇄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청사관리소는 안전을 들어 4층을 출입금지시키는 대신 야외에 설치된 흡연구역을 현재 3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고 면적을 넓히는 대책을 제시했지만 흡연자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옥외공간 ‘폐쇄’라는 처분이 내려진 것은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유리창이 옥외공간 쪽으로 나있는 사무실은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다. 일부 사무실은 아예 유리창을 테이프로 봉했다. 틈새로 스며드는 담배 연기를 견디다 못한 처방이다. 소음 문제도 심각해 5~6층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담배 연기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심각하다”면서 “개선책을 제시해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옥외로 쫓겨날 처지에 처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청사관리소의 소극적인 업무처리를 비난한다. 이전부터 흡연구역을 사무실과 떨어진 쪽으로 옮겨 달라는 요청이 묵살되면서 참혹(?)한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한 공무원은 “(청사관리소가)비가림 시설을 사무실 쪽으로 설치하는 어이없는 짓을 벌였다”면서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원두막과 비가림 시설을 옮기거나 철거하는 등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커피 중독/문소영 논설위원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자제심이 뭔가요”라고 반문하며 달려드는 스타일이다. 2~3년 전부터 생긴 기호식품이 커피다. 녹차와 달리 하루에 커피를 큰 머그잔으로 5~6잔 마셔도 속쓰림이 없다. 또 하루에 물 2ℓ를 마시면 피부가 팽팽해진다는 주장을 신봉하며 열심히 마셨다. 겨울이면 온몸이 정전기 천국이었는데 커피를 주야로 마시면서 악수할 때 정전기가 일어 서로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없어졌다. 30대 초반까지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던 때와 비교하면 체질이 개선됐다고나 할까. 커피 중독은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릴 때 문제가 된다. 커피를 사러 나가자니 귀찮고, 자동 커피메이커로 뽑아서 마시자니 맛이 강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맛있게 드롭 커피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장비를 장만했다. 이때 발생하는 다량의 원두 찌꺼기는 텃밭 거름으로 쓸 요량으로 알뜰하게 모아둔다. 커피 중독을 즐기고 있는데, 커피가 수분 공급 대신 이뇨작용을 강화해 탈수 증세를 유발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땀나는 한여름에는 좀 자제해야 할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③자연 따라 걷기-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③자연 따라 걷기-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자연 따라 걷기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해안가를 둘러싸고 겹겹이 쌓인 지층은 세월의 흔적이었고, 밭을 매며 흥얼거리는 아지매들의 노랫소리는 현재에 충실한 삶의 모습이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마을 한 바퀴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럴 때는 시끌벅적한 도시보다는 꽃향기가 배어 있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연의 길을 걷는 것이 좋다. 푸른 하늘과 닿을 듯 말 듯한 산에 오르는 것도 좋고 청량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안가를 걷는 것도 좋다.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는 담벼락 밑에 민들레 꽃 한 송이도 있어 주면 참 좋겠다. 사실 이 낭만적인 풍경은 상상 속의 그림이 아니다. 2011년 제주 고산리 수월봉 일대 지질트레일 코스가 생긴 지 3년 만에 탄생한 산방산·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코스의 모습이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사계리·덕수리·화순리의 아름다운 돌담길, 80만년의 역사를 품은 지질명소는 덤이다.사계리와 덕수리를 경유하는 A코스를 걸었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마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짭쪼름한 바닷가 바람이 불어온다. 설쿰바당. 눈 속에 생긴 구멍이라는 의미의 단어 ‘설혈’이 ‘설쿰’으로 변형된 것에 바다를 뜻하는 ‘바당’이 합쳐서 생긴 해안 이름이다. 눈이 쌓여도 바람 때문에 구멍이 생겨 이러한 이름이 만들어졌고, 이렇게 설쿰 일대에 형성된 마을을 설쿰 동네라고 부른다고. 설쿰바당을 지나 사계포구에 접어들었다. 저 멀리 빨간 등대와 형제섬이 보이고 십여 대 남짓의 고깃배가 포구에 정박해 있었다. 포구를 지나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해안가에서 볼 수 없었던 붉은색의 퇴적암층이다. 이는 약 3,500년경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파도에 깎여 나가 해안가 주변에 쌓인 것으로 ‘하모리층’이라고 말한다. 울긋불긋하고 울퉁불퉁한 지층 위에는 고운 모래가 쌓여 언덕을 이뤘다. 그렇게 걷다 보면 더 이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구간이 나온다. 송악산의 용암이 분출된 후 화산재가 쌓이고 그 위를 걸어 다닌 사람들의 발자국 화석뿐만 아니라 사슴·새 등 동식물의 흔적도 함께 또렷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퇴적물이 쌓이고 쌓인 지층이 오랜 시간 동안 감추어 두다가 이제야 슬며시 꺼내 보인 옛 시간의 흔적이니 반드시 지켜 줘야만 할 것 같다.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 끝나면 A코스의 4분의 1은 걸은 셈이다. 그 후로 만나게 되는 사계리 마을은 정겨운 시골길. 한적할 것만 같은 이 길에 사실은 대형트럭이나 승용차들의 통행이 잦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기 때문에 다소 조심해야 하는 구간. 그런데 아까부터 코끝을 찌르는 냄새가 마을 전체에 진동했다. 시선을 바삐 움직여 그 근원지를 찾았더니 달달하지만 진한 향기는 마늘밭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을 전체에 끝없이 펼쳐진 마늘밭 지나는 길은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는 유채꽃과 할망과 할아방들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함께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걷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시골의 모습이었다. 단산, 강인한 남자의 모습 누군가 말했다. 때로는 힘든 길보다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러나 여행에서만큼은 고생스럽다 할지언정 한 군데라도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어렵다. 사계리 마늘밭을 지나 대정향교 앞에 서면 이렇게 선택의 순간과 마주한다. 왼쪽은 ‘단산’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걷기 쉬운 돌담길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많은 이들이 단산에 오르는 수고로움을 선택하는 이유는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다.잠시 숨을 고르고 산 중턱에 있는 단산 진지동굴도 들어가 보자. 한낮에도 휴대폰의 조명을 켜지 않고는 너무나 어두워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은 동굴이다. 서남부 해안으로 연합군이 상륙할 것을 대비해 일제가 구축해 놓은 군사시설로 단단한 암반을 약 70m를 뚫고 병사가 쉴 수 있는 공간과 능선을 관통한 통로를 만들었다. 스산한 분위기와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면 어느덧 이마에 맺혀 있던 땀방울은 사라지고 없다. 단산은 여느 산과는 달리 흙길보다 바위길이 더 많다. 때로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둔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할 정도로 수직에 가까운 벼랑도 있다. 특히 동쪽의 암봉이 험한데, 칼날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칼날바위’ 혹은 ‘칼코쟁이’라고 부르며 산악인들의 암벽훈련 장소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그러나 그 정상에 올라서면 산방산을 비롯해, 날이 좋으면 형제섬까지도 선명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무, 양파, 마늘 등 다양한 채소를 일군 시골의 모습은 그림과 같다. 제주의 오름이 대부분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솟아 있는 반면 단산의 모습은 거세고 단단한 것이 남성스럽다.가파른 단산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오른쪽 길로 가면 단축 코스로 약 1시간가량 일찍 도착점에 다다를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제주 돌담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 산방산 탄산온천을 지나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니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 특유의 구멍이 송송 뚫린 돌을 쌓아 올린 돌담길이 계속된다. 집집마다 심어 놓은 감귤나무 혹은 천혜향, 한라봉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담벼락 위로 고개를 내민 빨간 동백꽃까지. 영락없는 제주의 모습이었다.길 옆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도착지점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해안로 끝에는 용머리 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용머리해안의 지층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그 규모와 기상은 이름 그대로였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산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니 탐방 전 바다의 허락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제주관광공사 www.ijto.or.kr▶지질트레일 코스A코스 총 14.5km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5시간용머리해안 주차장→설쿰바당→사계포구→형제해안로 전망대→해안사구와 하모리층→사계리 해안체육공원→사람발자국 화석→대정향교→세미물→단산→단축코스 분기점→산방산탄산온천→불미마당→베리돌아진밧→조면암돌담→산방산 주차장→용머리해안 주차장 A단축코스 총 10.7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B코스 총 14.4km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5시간용머리해안 주차장→기후변화 홍보관→하멜표류비→항만대→소금막-병악 현무암지대→사근다리동산/방사탑/유반석과 무반석→하강물/엉덕물→화순금모래해변→화순리 선사유적지→황개천/명알목소→개끄리민소→수로/퍼물→곤물/곤물동→화순곶자왈→방사탑→홈밭동네 전망대→군물→베리돌아진밧→조면암 돌담→산방산 주차장→산방연대→용머리해안 주차장▶지오 푸드Geo Food,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지오 푸드란 각 지역에서 수확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를 말한다.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는 제주 지질명소 용머리해안 지층의 특성과 문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녹차, 백년초, 감귤 파우더 등을 반죽에 섞어 구워낸 부드러운 카스테라는 음식 공모전에서 당선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화순리 일대의 빵집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전 지역에 레시피를 공유할 예정이다.▶TRAVEL INFO호텔 섬오름 앞 섬과 뒷 오름 그래서 섬오름 호텔 앞에는 섬, 뒤에는 오름. 지난 3월22일에 문을 연 어느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고스란히 호텔의 이름이 됐다. 섬오름 호텔. 자신의 장점을 가장 알고 있는 이 호텔은 전 객실을 바닷가 전망으로 설계했다. 바다를 향해 반원으로 세워진 2개의 호텔동 앞으로는 야외 수영장과 유아풀, 자쿠지가 있고, 그 앞으로 레스토랑을 세워 외부에서는 수영장이 보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호텔 앞바다의 섬은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범섬이다. 범섬은 고려 말 ‘목호牧胡의 난’ 때 최영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다. 호텔 뒤편으로 보이는 오름은 고근산이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저 멀리 마라도부터 자귀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는 바로 그곳이다.자리를 잘 잡았다고 호텔이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내추럴 모던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섬오름 호텔은 가족이나 연인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좋다. 1층에 위치한 13개의 패밀리 객실은 전용발코니를 통해 수영장으로 바로 나가게 되어 있다. 가장 특색있는 객실은 복층형인 스위트룸이고, 취사시설이 갖춰진 파노라마 스위트 객실도 있다. 이 밖에도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아침부터 밤까지 운영하는 카페&레스토랑이 있어서 웨딩이나 파티를 하기에도 좋다. 서귀포시와 중문관광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쪽으로 이동해도 거리가 멀지 않고 호텔 바로 앞 도로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올레 제7코스다.섬오름 호텔은 시설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호텔을 잘 아는 프로들의 흔적이 느껴진다. 알고 보니 운영을 맡고 있는 디에스디엘(주) 덕이다. 서울의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과 프레이저 남대문 뿐 아니라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힐튼 호텔까지, 총 783개 객실의 호텔 34개를 운영해 온 노하우가 제주까지 내려온 것. 특급 호텔 수준의 어매니티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이 각 방마다 비치되어 있어서 신선한 원두커피를 방 안에서 즐길 수 있다. 현재 섬오름 호텔의 객실수는 53개로 소규모지만 2년 후 바로 옆 부지에 60실 규모의 호텔이 추가 신축되면 호텔 규모는 2배로 커지게 된다. 상반기 중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호텔 섬오름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법환동 1513 요금 딜럭스 오션 뷰 27만5,000원, 패밀리룸 33만원 문의 064-800-7200 www.sumorum.com● 서귀포 주요 미술관기당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153번길 15 관람료 성인 400원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7,8,9월에는 20:00까지 연장) 문의 (064)733-1586 gidang.seogwipo.go.kr 이중섭 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87 관람료 성인 1,000원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30분) 문의 064-733-3555 jslee.seogwipo.go.kr 소암기념관┃주소 제수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암로 15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5시30분) 문의 064-760-3511 soam.seogwipo.go.kr 왈종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214번길 30 (동홍동) 개관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문의 064-763-3600▶TRAVEL INFO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파란 눈을 가진 부부의 특별한 숙소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숙소를 예약하기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객실 컨디션이다. 보통의 숙소들은 사진에 환상을 품고 실체에 실망하지만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은 다르다. 사진은 평타 수준, 진짜 모습은 기대 그 이상이다. 사장님도 인정한 ‘사진빨’ 제대로 안 받는 곳이라니. 객실은 두 가지 타입. 주방과 거실, 욕실, 독립된 침실, 발코니가 있는 딜럭스 스위트룸과 같은 구성에 야외 자쿠지가 설치된 스파 스위트룸이 있다. 모든 객실에는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며 밥솥, 전기포트, 전열 스토브 등 조리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기준 인원은 2명이지만 보통의 펜션과는 달리 추가인원이 발생할 경우에도 따로 금액을 받지 않는다. 야외 바비큐 그릴과 조식까지 무료로 제공해 준다. 겨울철에는 펜션 앞 정원에서 감귤 따기 체험도 공짜로 가능하다고 하니 정이 넘치는 곳이다. 이렇게 ‘퍼주기 식’은 왠지 나이 지긋한 시골 할머니의 인심 같지만 사실은 러시아에서 온 빅토르 랴센세브Victor Ryashentsev 대표의 운영 방식이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한국에서 어학연수 시절 제주도 여행에 푹 빠졌다. 러시아 모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어학당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쳤다. 그러다 결국 2002년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정착해 여행사를 차렸다. 약 10년을 여행사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를 알리고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오던 부부는 지난 2012년 서귀포 중문동에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을 오픈했다. 도시보다 오지를 좋아한다는 그는 펜션의 위치를 산속에 계획했다. 총 10개의 객실을 가진 펜션은 화가인 아내 나타샤Natasha가 설계를 도왔다. 자연을 사랑하는 부부의 마음이 느껴지는 펜션은 모던하지만 친환경 소재로 디자인됐다. 이중 유리창 시스템과 바닥 단열장치는 냉난방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고 소형 형광 램프를 사용해 전기를 절약한다. 또한 객실 테라스에서는 그가 정성껏 가꾼 정원을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가도 좋다. 제주살이 13년차 부부가 취향에 딱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 줄 테니.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상로 207-13 가격 딜럭스 스위트룸 주중 17만원, 주말 20만원, 스파 스위트룸 주중 19만원, 주말 22만원 문의 064-738-9975 www.jejueco.com ● 지질트레일 주변 체험사계 어촌 체험마을 해녀체험┃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해안로 13-1 가격 1인 2만5,000원 문의 064-792-3090 sagye.seantour.com산방산 탄산온천┃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 가격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소인 6,000원, 유아 4,000원 문의 064-792-8300 www.tansanhot.com 산바다 ATV체험장┃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141 가격 1인용 기준, 산코스 2만5,000원, 기본코스 3만원, 산바다코스 4만원, 한라산 투어코스 10만원 문의 064-794-0117 www.sanbada.jeju.kr 산방산 사랑의 유람선┃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안로 106번길 16 가격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900원, 어린이 9,200원 문의 1599-1567 www.jejuyuram.c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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