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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언택트 선별진료소 ‘공공디자인’ 최고상

    서초 언택트 선별진료소 ‘공공디자인’ 최고상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원두막(트리)’, ‘서리풀 이글루’, ‘온돌 꽃자리 의자’에 이어 언택트 선별진료소가 공공디자인 최고상을 받았다. 구는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0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서초구 언택트 선별진료소가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서초구는 디자인 정책이념과 전략, 디자인 개발 내용, 디자인 성과 등 모든 주요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2018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서리풀 원두막(트리), 서리풀 이글루, 온돌 꽃자리 의자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서초구의 언택트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대유행에 따라 기획됐다. 비말, 접촉, 공기 감염 등 감염병 전파 경로를 전면 차단하는 동선 계획 및 공간 구성, 각종 언택트 지원 장비를 구축했다. 접수, 역학조사, 검체채취 등 선별 검사 전 과정에 대한 비접촉 워킹스루 공간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주민, 방호복을 입고 더위나 추위와 싸워야 하는 의료진의 고충을 해소했다. 또 장애인·임산부·노약자를 위한 별도 공간 조성 및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구의 언택트 선별진료소는 정부기관, 전국 지자체 및 해외에서도 모범 사례가 됐다. 서초구 관계자는 “생활밀착 행정으로 주민에게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게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공공디자인을 통해 앞으로도 디자인 행정으로 서울을 이끄는 서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리풀 원두막·킥보드 주차존… ‘정부혁신 최다 등재’ 서초의 노하우

    서리풀 원두막·킥보드 주차존… ‘정부혁신 최다 등재’ 서초의 노하우

    서울 서초구가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혁신 사례를 기록, 2년 연속 금메달을 받았다. 구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정부혁신 1번가’의 ‘정부혁신 사례 지도’에 77건을 등재,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4월에도 22건을 올려 정상에 올랐다. 이 지도는 행안부가 인증한 지자체의 우수 혁신 사례를 보여 준다. 구는 파라솔 형태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전국 최초로 설치한 활주로형 횡단보도, 전동킥보드 주차존, 범죄예측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등을 인정받았다. 구는 서초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퍼져 나간 대표 사업 20개를 모은 우수 사례집 ‘정책만리20’도 발간했다. 구 관계자는 “우수사례집을 통해 주민들이 정책에 쉽게 관심을 둘 수 있고, 직원들 역시 혁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금메달 유지 비결로 꼽았다. 구 직원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아이디어 경연 대회 ‘서초 아이디어 왕중왕전’도 혁신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한몫했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사업을 발굴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두 번 진행했다. 13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이때 제안된 아이디어 중 유명 커피 전문점의 주문 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서초 사이렌오더’는 ‘서리풀 민원 택배’ 사업으로 현실화됐다. 민원인이 온라인으로 각종 민원을 접수한 뒤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거나 민원서류를 발급하기 어려운 구민을 위해 배송해 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혁신의 목표로 정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주민을 위한 혁신의 변화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출마 “여성가산점 안 받고 실력으로 승부”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출마 “여성가산점 안 받고 실력으로 승부”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희망 시장’,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러스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거쳐 재선 서초구청장으로서 서울시의 각종 행정을 10년 넘게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이며 행정 전문가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며 “제일 먼저 (국민의힘) 당의 어른이신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께 보고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님과 정양석 사무총장님을 잇달아 공식적으로 찾아뵙고 출마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께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것도 없이 시민의 마음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셨고, 주 대표님은 ‘서울시 부시장, 서초구청장으로서 성공한 경험을 서울시민에게 잘 알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밝혔다. 앞서 여성가산점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밝힌 조 구청장은 “여성가산점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필요 없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면서 “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시장 자리는 여성, 남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나비코치 아카데미, 공유형 어린이집 등 여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조 구청장은 “앞으로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 등 제가 꿈꾸는 서울시의 비전에 대해 차근차근 밝히겠다”면서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희망 시장,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러스 시장이 되도록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3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주택과 세금 문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공천 룰이 공정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면서 “제가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조직 기반이 약한데 ‘8대2 룰’을 적용해 시민들께 정책과 실력으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여성을 위한 시장이나 남성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바라보는 일 잘하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 100% 국민경선, 최종 후보 선출에 국민경선 80%와 당원투표 20%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구청장은 2014년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8년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 됐다.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거쳐 2014년부터 서초구청장을 지냈다. 서리풀 원두막과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서초구에서 시작한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재산세 일부 환급을 추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치구청장 7인, 대한민국 헌정대상 첫 주인공에

    자치구청장 7인, 대한민국 헌정대상 첫 주인공에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서울시 자치구청장 7명이 대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15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시상식에서 7개 자치구청장이 자치행정부문 헌정대상을 수상했다. ●유덕열, 동대문구형 복지 ‘보듬누리’ 추진 유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추진해 온 동대문구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듬누리는 생활이 어렵지만 법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보호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을 돌보는 사업이다. ●조은희, 혁신행정 선도·지역숙원 사업 해결 조 구청장은 횡단보도 앞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과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혁신행정을 선도하고 서리풀 터널 개통 등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성훈, 핵심 현안 ‘3+1 사업’ 적극 주도 유 구청장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현안인 ‘3+1’ 사업을 내실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승로, 현장구청장실 등 생활자치 확대 이 구청장은 현장구청장실 운영, 미래 100년 성북선언 제정, 주민자치회 활성화 등 생활자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호평받았다. ●성장현·김선갑, 복지 사각지대 해소 호평 또 성 구청장은 치매관리사업, 어르신의 날 운영, 용산꿈나무종합타운 건립,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사업이, 김선갑 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광진복지재단 설립, 장년층의 인생 이모작 지원을 위한 50플러스 동부캠퍼스 유치 등이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종, 전통문화 홍보 앞장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한복축제 개최 등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민행복증진조례 및 기본조례를 제정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대한민국 헌정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 310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헌정회가 헌법 가치 수호와 국리민복 증진, 국가 미래전략 수립, 국가 인재 양성 등에 기여한 공적이 뛰어난 선출직 공직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재산세 깎아준 서울 서초구, 이번엔 청년기본소득 지급

    재산세 깎아준 서울 서초구, 이번엔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초구에서 시행하는 청년기본소득이 선별 복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청년 300명에게 월 52만원씩 기본소득을 내년부터 2년간 지급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대상 청년 300명이란 숫자에 대해 연구 용역 결과 예산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이 300명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만 24세에서 29세 청년 1000명을 무작위로 뽑은 뒤 조사 집단 300명에게는 1인 가구 생계 급여에 준하는 월 52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비교 집단 700명은 실비 참여수당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2년간 장기 추적해서 청년기본소득이 고용과 구직활동에 생산성 경비로 쓰이는지 소모성 경비로 쓰이는지, 또 건강과 식생활 그리고 연애와 결혼 등에는 어떤 영향을 줬는지 세계 최초로 꼼꼼하게 변화 추이를 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길거리 사거리의 대형 파라솔인 그늘막도 서초구가 ‘서리풀 원두막’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서울시는 도로법 위반이라며 못 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서초구에서 1년 동안 시범사업을 하자 행정안전부에서 전국적인 표준으로 만들었다며 청년기본소득도 같은 결과를 기대했다. 이재명 지사가 시행한 청년배당과 서울시 청년수당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서울시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산 연 1500억원이 드는 대형 사업을 조사 없이 실행했다는 것이다. 서초구에서 1가구 9억원 이하 1주택자에게 재산세 25%를 깎아주는 정책이 지난달 25일 구의회에서 통과됐다. 조 구청장은 재산세 인하와 청년기본소득 실험으로 인기를 끌어 서울시장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 “청년기본소득 실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서울시 부시장도 했고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서울 행정 현장에 10년간 있었으니까 조은희가 하면 연습 없이 야무지게 할 것 같다, 그런 기대로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유리하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 건축 규제 풀고 기여금 받아 강남·북 상생기금 쓰자”

    “강남 건축 규제 풀고 기여금 받아 강남·북 상생기금 쓰자”

    명품을 만드는 것은 디테일이다. 꼼꼼한 ‘엄마행정’으로 정평이 난 조은희(59) 서울 서초구청장의 행정이 명품 소리를 듣는 이유다. 기자에서 청와대 비서관, 교수,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초구청장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서울시에서만 10년 넘게 행정을 돌보고 있다. 2014년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8년에는 서울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 됐다. 조 구청장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선플’이 달린다. 서리풀 원두막부터 코로나19 최초 해외 입국자 검사까지 서초구의 행정을 칭찬하거나 부러워하는 댓글이 유독 많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를 감경해 주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 서초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세금폭탄에 절망하는 시민만 보고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구청장협의회에 ‘재산세 세율 인하’ 안건을 상정했는데 24대1로 부결됐다. “모두 동의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25개 구에서 유일한 야당 아닌가. 하지만 24대1이라는 숫자를 보고 고군분투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2004년에는 20개 구가 10~40%씩 재산세를 인하했다. 2005년에도 14개 구가 인하했다. 각 자치구 재정 상황에 맞게 10~50%를 감경해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안 하는 구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24대1이 나왔다. 그 정도만 (말) 하겠다.” -재산세 감경을 들고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세입자는 전월세가 너무 올라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대출이 안 돼서, 1주택자는 세금이 올라서 걱정이다. 모든 국민이 ‘걱정폭탄’을 안고 살고 있다. 갭투자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모든 길을 막았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다. 1가구 1주택자는 정부가 집값을 올려놓고 세금도 올리는 격이다. 이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이 됐다. 그런데 종합부동산세 기준은 2008년 공시가격 9억원으로 정해진 이후 12년간 한 번도 안 바뀌었다. 한집에서 계속 살고 있는데 집값만 가파르게 오른 1가구 1주택은 보호해 줘야 한다.” -서초구만 감경을 추진하는 것인가. “구의회에 관련 조례가 발의됐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두 재산세 감경 이야기를 했다. 주민들은 올해 하는 것인지, 내년에 하는 것인지, 기준액은 얼마인지 궁금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부동산 3법이나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킬 때는 KTX처럼 초고속으로 하더니 세금 내리는 건 완행열차다.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주민 고통을 피부로 접하는 구청장으로서 많이 공감한다. 고통을 해결하는 첫 단계로 재산세 감경을 통해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게 어떨지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정부가 8·4 대책을 내놓으며 국립외교원, 조달청 부지를 신규 택지로 발표했는데. “서초구의 국립외교원이나 조달청 부지에 1600가구의 공공 임대·분양 주택을 짓겠다는 것을 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다. 마포, 노원, 용산, 과천과 같은 여당 자치단체장과도 협의하지 않았더라.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까지 반발하지 않았나. 제발 소통 좀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특히 국립외교원은 외교관을 교육하고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대학 캠퍼스 같은 곳이다. 그 안에 운동장, 테니스장 같은 스포츠 시설에 600가구의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한다. 다른 나라 대사관의 교육생도 교류하는 곳으로 준보안시설이다. 이런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빈 땅에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발상이다.”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서울시에서 일했는데 강남북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강북을 ‘유사 강남’으로 만들면 안 된다. 강북은 ‘매력’ 있게, 강남은 ‘활기’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경쟁력과 균형을 다 잡아야 한다. 강남 재건축 규제와 층수 제한을 풀고 거기서 나온 공공기여금으로 강남북 상생기금을 만들자. 그 돈으로 강북의 교육, 문화, 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쓰면 된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오는 이유는 교육·교통·문화·보육 인프라 때문이다. 결국 강북의 부족한 것들을 해결해 주면 된다.” -서울시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 “2008년부터 서울시에서 3년, 2014년부터 서초구에서만 7년째 행정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계획과 집행을 모두 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숲과 나무를 같이 봐야 한다. 또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시민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해야 한다. 10년 넘게 행정 일을 하면서 터득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걸 해야 된다는 것이다. 시민이 원하는 욕망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서리풀원두막,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첫 시행이 많다. 비결이 무엇인가. “행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1도´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지만, 마지막 1도를 가하면 액체에서 기체가 되는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나. 주민을 위한 정책을 할 때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행정을 위해 1도의 정성을 더한다. 주민들은 보수냐 진보냐 이런 이념에 치우친 행정이 아니라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행정을 원한다. 서초구에서 시작한 것이 전국으로 퍼져 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 서초구가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니까 직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일한다. 서초구민을 위한 게 아니라 애국하는 거로 생각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데 이름을 모두 가린 채 전 직원이 심사한다. 당선된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으로 연결된다. 상금, 성과 포인트, 휴가까지 받는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데. “7월까지 서초구 환자가 65명이었는데, 2일 기준으로 150번째 환자가 나왔다. 한 달 사이에 두 배가 넘었다. 전국 확진자 추이를 보면 8월 10일 28명, 11일 34명, 12일 54명에서 13일부터 103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7월에 정부가 나서서 임시휴일을 지정하고, 관광 쿠폰을 발행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잘못된 시그널을 줬다. 느슨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총리가 나서서 8·15 집회를 허가해 준 판사를 비판했지만 이미 그전부터 확산의 조짐이 있었다. 느슨한 방역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너무 조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등 앞선 정책을 내놨는데.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를 시행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도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가라고 해서 반발이 거셌다. 정책은 주민 요구에 맞춤형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외국에서 내가 들어왔는데 서초구에 살면 보건소에서 검사하고 집에 데려다준다. 그런데 강서구에 사는데 잠실까지 가서 검사받고 집으로 어떻게 가나. 검사받는 사람도, 송파 주민도 불편할 정책이다.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서울시 최초 집합검사법 등 내부에서 비용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 프랑스와 터키의 자매구청장과 영상통화에서 노하우를 전수해 주니까 깜짝 놀라더라.”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조은희 구청장 ▲경북 청송 출생(1961년) ▲경북여고,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학사, 서울대 국문과 석사, 단국대 행정학과 박사 ▲경향신문 기자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문화관광비서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부회장 ▲세종대 행정학과 초빙교수 ▲민선6~7기 서초구청장(2014~2020 현재) ▲남편 남영찬씨와 1남 ▲저서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 퇴촌 토마토 1만 5500박스 ‘완판남’ 시장님

    퇴촌 토마토 1만 5500박스 ‘완판남’ 시장님

    “1만 5500박스 완판…. 맛있는 퇴촌 토마토, 없어서 못 팔아요.” 경기 광주시에서는 매년 6월 ‘퇴촌 토마토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가 취소됐다. 이에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축제를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했다. 축제가 열리지 못한 것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두 번째다. 광주시는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퇴촌 토마토는 농약을 쓰지 않고, 꿀벌들이 수정하는 친환경 재배로 과육이 차지고 당도가 높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직접 토마토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였고, 판매 활성화에도 지혜를 모았다. 지역 내 기업체와 자매도시인 서울 강남구, 강원 동해시, 유관기관에도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전파하고 모든 공직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시는 퇴촌면, 농업정책과와 협의해 퇴촌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 기간에 토마토 4㎏과 방울토마토 2㎏을 각각 1만원에 팔기로 했다. 토마토 팔기 운동은 신 시장이 나선 덕분인지 ‘대박’을 터트렸다. 물량이 부족해 농가의 원두막 현장 판매는 이틀 만에 종료됐다. 지역 66개 아파트 단지에서 6600여 박스를, 유관기관과 단체에서 7600여 박스를 구매했다. 직원들도 1300여 박스를 주문해 모두 1만 5500여 박스를 팔았다. 강남구 등 자매도시에는 물량이 부족해 홍보만 하고 판매하지도 못했다. 신 시장은 “많은 분이 외지에서 광주까지 왔다가 토마토가 없어 사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농민들이 힘들게 키운 토마토를 다 팔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다”며 “내년에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풍성하게 잘 준비해 놓을 테니 토마토 축제에 꼭 들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체험형 텃밭과 정원이 있는 곳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에 체험형 텃밭이자 사람 중심 커뮤니티 공간인 ‘파믹스가든’이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에는 일부 주민에게 분양하던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을 구민 모두에게 공개하기 위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전체 8만 9755㎡ 규모의 파믹스가든은 5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단순히 텃밭을 가꾸는 곳이 아니라 휴식과 체험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조성한 도시농업 복합 커뮤니티 시설인 ‘파믹스센터’, 양봉장, 스마트팜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존 텃밭은 체험텃밭, 토종텃밭, 약초텃밭, 텃논, 정원, 쉼터로 재정비했습니다. 원두막, 야외 테이블, 의자, 울타리 등 편의시설도 보강했고요. 로즈메리, 라벤더, 살구나무, 꽃사과나무 등 다양한 허브를 심은 향기정원과 담소정원에 오면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수변 휴게정원도 조성했답니다. 파믹스가든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폐쇄회로(CC)TV 설치가 완료되면 오후 10시까지 문을 엽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이용해 절기요리 만들기, 문패 만들기 등 생활예술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어요. 가족끼리, 친구끼리 다양한 체험교실을 신청해 보는 것도 좋겠죠. 텃밭 수확물 꾸러미를 포장해 독거어르신, 저소득 가구 등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답니다. 지난달 나온 첫 꾸러미에는 상추, 꿀, 얼갈이김치를 담았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초구, 4년 연속 공약이행평가 최고 등급 달성

     서울 서초구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국 기초 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인 SA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매니페스토 평가단이 지난 3월부터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공약 이행완료, 공약목표 달성도,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일치도 등 5개 분야에 대해 평가하고 결과를 SA부터 D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서초구는 종합 평점 65점 이상을 받아 가장 높은 SA 등급을 획득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민선7기 공약은 주민의 요구와 사회적 이슈를 담아 안전, 교통, 복지, 경제, 환경 및 건강, 도시와 재생, 보육 및 교육, 문화와 체육, 소통 9대 분야 50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스쿨톡, 안전톡, 아파트톡, 보육톡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구는 다양한 혁신 행정으로 전국 표준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따가운 햇볕 아래 신호등을 기다리는 주민께 그늘을 선사하려고 만들어 전국 지자체의 표본이 된 서리풀원두막, 겨울철 칼바람을 막아주는 서리풀이글루, 환경 문제에 대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에코 보안관 등이다.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치해 싱글싱글 문화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르신의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 IT체험존 설치와 스마트 시니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 조성에도 선도적이다. 전국 최초로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됐으며, 1권역 1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40년간 끊긴 서초대로를 완전히 연결한 서리풀 터널 개통과 만성적 출퇴근 정체를 해소하는 양재천 우안도로 착공도 빼놓을 수 없다.  조은희 구청장은 “45만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정성이 4년 연속 공약이행 최고등급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초에 산다는 것이 주민들의 자부심과 행복이 되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소월에서 성다영까지… 등단작 담은 ‘시인의 시작’

    김소월에서 성다영까지… 등단작 담은 ‘시인의 시작’

    김혜순에서 문보영까지, 김소월에서 황인찬까지… 시인들의 첫 시를 담은 시선집이 출간됐다. 최근 출간된 시선집 ‘시인의 시작’(미디어창비)는 시인 100인의 첫 등단작들을 담았다. 신춘문예 발표를 기다리던 시인의 떨림과 설렘, 독보적인 시 세계를 열어갈 시인의 원형을 경험할 수 있다. 등단 연도의 역순으로 시를 수록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성다영의 시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 시인’ 김소월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러가는 이들처럼, 이들 시에는 남다른 처음을 시작하겠다는 소망이 깃들어 있다. 떠오르는 붉은 해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표지는 이러한 ‘시작’의 이미지를 그대로 내포한다. “산(山)턱 원두막은 뷔었나 불빛이 외롭다”(‘정주성’(定州城))고 말하는 백석이나 “나의 시간에 스코올과 같은 슬픔이 있다”(‘거리’)는 박인환처럼 고독함 가운데서 피어난 처음이 있다. “우리를 불러내는/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애쓰는 처음도 있다. 요즘 시인들의 다짐은 보다 귀엽고 다부지다.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어서 손이 손바닥을 말아 쥐었다.”(문보영 ‘막판 뒤에 막판을 숨긴다’)며 수줍어하기도 하지만, “혼자 살면서 저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국내 최초 시 큐레이션 앱인 ‘시요일’에서 엮었다. 기획위원인 박신규·박준·신미나 시인의 안목으로 고르고 골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매년 새 디자인… 전국 벤치마킹 사례서울 서초구가 새달부터 지역의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자리한 서리풀 원두막 182개를 ‘서리풀 트리’로 탈바꿈시킨다. 서초구가 전국에서 처음 그늘막을 활용해 제작한 서리풀 트리는 2017년부터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변신해 겨울밤을 밝히며 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서리풀 트리는 높이 3.5m 크기의 기존 서리풀 원두막에 망사형 천을 꼬아 나선형으로 감싼 형태다. 망사천 안엔 전구를 넣고 트리에 구슬을 달아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또 서리풀 원두막 의자 20개는 불빛이 달린 빨간 리본을 단 화분 모양으로 연출해 성탄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서리풀 원두막은 여름에는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 각지 그늘막의 표준이 됐다. 서리풀 트리 역시 행정안전부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에서 그늘막을 경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소개돼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리풀 원두막이 ‘서리풀 트리’로 변신해 추운 겨울 따뜻함과 낭만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리풀 브랜드가 주민의 큰 자랑거리가 되도록 1도 더하기 생활밀착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초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대통령상… 3관왕 영예

    서초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대통령상… 3관왕 영예

    서울 서초구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19’ 제21회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서초구는 지난 5월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관리평가와 6월 환경부 주관 환경 보전 유공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대통령상 3관왕’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 수상한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은 창의적인 디자인경영으로 국가디자인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디자인 개발·관리·육성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서초구는 주민들의 호응이 큰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을 전국으로 퍼뜨리고 자체 연구해 개발한 디자인으로 공공디자인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름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횡단보도 앞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과 버스정류장 내 한파대피소 ‘서리풀 이글루’가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민선 6기 취임하자마자 ‘주민 생활에 녹아들고, 서초의 품격을 높이는 디자인’을 목표로 도시디자인 행정을 강화한 데 따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앞으로도 모든 정책, 사업마다 ‘서초만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 행정으로 주민들이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00년 오롯이… ‘광장’에 나온 한국미술

    100년 오롯이… ‘광장’에 나온 한국미술

    과천·서울·덕수궁 3곳서 동시 연계 진행 이한열의 낡은 운동화·김환기 작품 등 1900~2019 시대별 대표작 450여점 전시 “격동의 현대사에 대응해 왔던 미술 담아”가을 햇살이 드는 통유리 앞으로 빛바래고 군데군데 얼룩진 흰색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낡은 천막에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청년이 피 흘리며 축 늘어진 다른 청년을 부축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모습 아래에는 짧고 강력한 구호가 적혀 있다. “한열이를 살려내라!”시선을 바닥으로 내리면 짝 잃은 낡은 운동화가 눈에 들어온다. 운동화에 적힌 상표는 ‘TIGER’. 걸개그림 속 쓰러진 청년이 당시 신고 있던 운동화다. 오른쪽 벽면에는 노동해방과 투쟁을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긴 가로 17m, 폭 21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도 있다. 최루탄 가스 매캐한 1980년대 서울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중앙홀이다.지난 20일로 개관 5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기획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를 과천과 서울관, 덕수궁 등 3곳에서 동시에 연계 진행하고 있다. 1969년 10월 20일 경복궁 뒤뜰 옛 조선총독부 미술관 자리에서 처음 문을 연 현대미술관이 3개 관에서 통합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100년 개화와 일제강점, 해방,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 그리고 시민의 촛불집회로 ‘살아 있는 정권’까지 끌어내리는 등 말 그대로 격동의 시대를 지나왔다. 그러나 지금도 국민은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으로 갈려 한쪽은 서울 서초동 사거리로, 또 한쪽은 광화문광장에 몰려 저마다의 ‘정의’를 외치고 있다. 권력에 맞선 민중의 저항은 언제나 광장에서 출발했다. 현대미술관이 광장을 주목한 이유다. 현대미술관은 광장을 “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주는 거울”이라고도 정의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설치 등 450여점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성했다. 1900년부터 1950년대를 조명한 1부는 덕수궁관에서, 1950년대부터 지금의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2부는 과천관에서, 2019년 현재 광장과 개인의 의미에 집중한 3부는 서울관에서 각각 펼친다. 지난달 개막한 3부 전시는 2020년 2월 9일 막을 내리고, 1·2부는 지난 17일 동시 개막했다. 각각 내년 2월 9일과 3월 2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1부 전시에서는 개화에서부터 일제강점기와 해방이라는 역사 속에 ‘의로움’을 지켰던 인물과 그들의 유산을 소개한다. 을사늑약이 강제로 맺어지자 낙향해 우국지사 초상 연작을 그린 석지 채용신(1850~1941)과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그림을 그린 의병 출신 화가 박기정(1874~1949) 등 작가 80여명의 작품 130여점과 자료 190여점을 선보인다. 이중섭과 비견됐으나 월북하면서 평가절하된 작가 최재덕의 ‘한강의 포플라 나무’(1940년대)와 ‘원두막’(1946)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예술가들의 눈으로 본 전후 50년을 다룬 2부 전시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1)에서 따온 ‘한길’, ‘회색 동굴’, ‘시린 불꽃’ 등 7개 주제로 구성했다.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와 동백림 간첩 조작사건으로 수감됐던 작곡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노가 각각 옥중에서 쓰고 그린 ‘이마주’(image·1968) 육필 악보와 그림 ‘구성’(1968) 등 작가 200여명의 작품 300여점과 자료 2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전시는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광장의 의미와 개인, 또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청년의 정체성과 욕망을 다룬 작품을 비롯해 젠더, 난민 등 타인과의 공존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도시와 거주지를 주제로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을 선보여 온 송성진 작가는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경험을 우리 사회의 상황과 연결한 작품 ‘1평조차’(1平潮差)를 선보인다. 작품은 개인의 생존 투쟁이 일상화된 시대를 이야기한다. 저마다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 12명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됐다. 윤범모 관장은 “20세기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미술은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했는지를 오롯이 미술관에 담았다”고 이번 대규모 기획전을 설명했다.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⑩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⑪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⑫,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10)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11)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12),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서초 ‘서리풀원두막’, 폭염대책 표준이 되다

    서초 ‘서리풀원두막’, 폭염대책 표준이 되다

    유럽 친환경상·행안부 지침 모델 등극 전국 지자체·공공기관 필수 시설물로서울 서초구의 서리풀원두막이 전국으로 퍼지며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올여름, 전국 자치단체에서 그늘막, 쿨링포그, 도로 살수차 등으로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인 건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 꼽힌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제주 등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거리마다 펼쳐진 우산 모양의 그늘막이 ‘필수품’처럼 자리하게 됐다. 이 그늘막의 원조는 서초구가 2015년 자체 제작한 ‘서리풀원두막’이다. 그해 6월 서초의 횡단보도 두 곳에 첫선을 보인 서리풀원두막은 뜨거운 햇볕 아래 교통 신호를 기다리는 구민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그늘을 만들어 주자는 세심한 배려에서 잉태됐다. 전국 최초로 고정식 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을 만든 구는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자외선 차단 효과, 안전성, 디자인 등을 보완해 그늘막을 확대해 설치했다.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2017년 유럽의 친환경상인 ‘그린 애플 어워즈’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 관리 지침’의 모델이 됐다. 이에 올여름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폭염 대비 필수 시설물로 입지를 굳혔다. 서초의 서리풀원두막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봄이나 가을엔 꽃 화분을 곁들여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겨울철에는 트리로 변신해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서리풀 의자도 설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99도의 물을 끓게 하는 마지막 1도처럼, 세심한 정성을 더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클래식 특구로 변신하는 서초 예술의전당 거리

    클래식 특구로 변신하는 서초 예술의전당 거리

    2022년까지 47억원 들여 지구 조성 악기 공방 등 리모델링·컨설팅 지원 청년 음악인 창작 돕는 센터 운영도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 악기거리 일대를 클래식음악의 중심지로 만드는 문화지구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달 29일 서울시로부터 서초음악문화지구 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 계획안을 낸 지 3개월 만이다. 지구는 예술의전당과 반포대로, 남부순환로의 악기거리 일대(41만 109㎡)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에서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은 종로구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악기거리가 세 번째다. 2022년까지 음악문화지구 조성에 47억원을 투입한다. 구는 구비와 서초구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중심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시비도 요청한다. 관리계획에 따르면 구는 연내 주민, 상인, 건물주, 문화예술인, 문화기관 등이 참여하는 ‘타운매니지먼트’(주민협의회)를 출범해 사업 추진에 나선다. 대의원 50여명과 일반 회원으로 구성된 협의회가 계획 수립, 사업 실행, 평가를 맡아 사업을 주도한다. 악기판매점, 악기공방, 연습실 등은 ‘준권장시설’로 지정해 리모델링비 융자,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조례 개정을 거쳐 공연장과 같은 권장시설에는 취득세·재산세 감면, 시설 개선비 융자 이자 지원(최대 1억원) 등을 추진한다. 지구 내 서리풀원두막(그늘막) 6곳에는 스피커를 설치해 주민들이 클래식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 청년 음악인들이 창작 활동을 펼 수 있는 서리풀 청년음악센터, 주민들의 문화 활동 공간이 될 생활문화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서초구는 ‘문화도시 서초’라는 기치 아래 예술의전당,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등 지역에 밀집한 문화시설과 관련 업종을 키우고 동시에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늘막 아래 의자까지… ‘서리풀 원두막’에 배려가 앉았네

    그늘막 아래 의자까지… ‘서리풀 원두막’에 배려가 앉았네

    무더운 여름철 폭발적인 주민 호응을 얻으며 전국으로 확산된 서울 서초구 ‘서리풀 원두막’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다. 서초구는 횡단보도나 교통섬 등에 세워 뙤약볕과 자외선을 막아 주는 대형 파라솔인 서리풀 원두막에 화분 모양의 의자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임산부와 노약자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의자는 성인 여러 명이 기대어 쉴 수 있는 크기로 일반인 체형에 맞춰 설계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의자로 사용되다가 서리풀 원두막이 그늘막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하는 겨울엔 트리 화분이 된다. 구는 우선 서리풀 원두막 174곳 중 주민 통행량이 많고 횡단보도 대기 시간이 긴 양재역과 서초3동 사거리 2곳에 의자를 시범 설치했다. 향후 2주간 모니터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20여곳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서리풀 원두막은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의 표준이 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 눈높이에서 다가가는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서초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포토] 농협 농업박물관, ‘수박 부채’ 만들기 체험행사

    [서울포토] 농협 농업박물관, ‘수박 부채’ 만들기 체험행사

    농협 농업박물관은 소서(7일)를 앞두고 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업박물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박 부채’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부채와 수박으로 더위를 식히던 조상들의 지혜를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한 어린이들이 만든 수박모양의 부채를 들고 농업박물관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2019.7.4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사탕 굴리듯 입안에서 살짝 굴린 뒤 소리 내어 발음하면 그 말이 지닌 본질을 실감나게 전해 주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달콤하지만 아릿한 맛을 품고 있고, ‘숲’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 왠지 쾌적한 느낌이 든다. ‘원두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그리움 덩어리다. 시골에서 자란 50대 이상의 남성들을 순식간에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묘약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계절을 가리는 것이 무색해졌지만, 더워질수록 수박이나 참외를 많이 먹게 된다. 엊그제는 수박을 앞에 두고 괜스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젠 사라지고 없는 원두막이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입안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수박·참외는 지천으로 흔해졌는데 원두막은 보기 어려워졌다. 주로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노지(露地) 재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텃밭 농사 수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원두막을 지을 일도 없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원두막은 농촌 풍경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했다. 원두막은 작물의 ‘서리’를 막기 위해 밭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망루를 말한다. 서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떼를 지어 남의 과일·곡식·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원두막은 참외·오이·수박·호박 따위를 뜻하는 원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굵은 기둥 네 개를 세우고 서까래를 얹은 뒤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었다. 지붕 밑으로는 통나무로 틀을 짜고 판자 같은 것을 깔아 누대를 만들었다. 원두막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네 악동들 때문이었다. 서리야말로 농촌 아이들에게 가장 스릴 있는 놀이였다. 수박과 참외가 익어 갈 무렵이면 아이들은 둘러앉아 서리를 모의하고는 했다. 그 자리에는 꼭 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작전 계획을 짜고 역할 분담을 했다. 발 빠른 아이들은 밭에 들어가 참외나 수박을 따오는 돌격조를 맡고 어리거나 굼뜬 아이들은 망보는 역할을 맡았다. 밭 주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도 서리가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악동들의 침입을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고 쫓아가 보지만 다람쥐처럼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을 무슨 재주로 잡을까. 눈 뜨고 당하는 게 당연했다. 원두막이 서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각박함을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밭 주인은 동네 아이들이 참외 몇 개 따가는 것쯤은 모른 척 눈감아 주고는 했다. 자신 역시 어릴 적에 남의 밭을 들락거리지 않았던가. 아이들 역시 재미 삼아 서리를 할 뿐 참외나 수박 농사를 망칠 만큼 따가는 일은 없었다. ‘수박에 말뚝 박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주인이 마을에서 공인된 악질일 때나 당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친척이고 이웃인 시골 동네에서 그런 짓은 용납되지 않았다. 원두막이 꼭 감시초소 역할만 하는 건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들에서 일을 하다 모여 앉아 막걸리 한잔을 나누기도 했고, 소나기가 쏟아지면 잠시 피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손들이 땀을 들이며 쉬어 가는 곳도 원두막이었다. 그런 원두막이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서리라는 단어도 시나브로 지워졌다. 하긴 요즘의 각박한 세태로 보면 서리도 도둑질이다. 괜히 오이 하나라도 욕심을 부리면 경찰서 신세를 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농촌에는 어둠을 헤치며 참외나 수박 밭으로 기어들 만한 아이들이 없다. 그러니 누구로부터 무엇을 지키려고 원두막을 지을까. 나이 지긋한 이들이 추억 창고나 뒤적거리며 그리워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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