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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제주에 있는 마을공동목장 알암수과?

    [HAPPY KOREA] 제주에 있는 마을공동목장 알암수과?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을 알암수과(아십니까)?” 제주도 한라산 서쪽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마을. 우리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공동 소유·관리·분배 개념을 갖고 있는 마을 공동목장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민들에게, 지역사회에 미친 유·무형적 영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 의미를 들춰봤다. ●공동목장 재발견 마을 공동목장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관리하고, 운영 수익도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형태다. 현재 제주에서만 유일하게 존재한다. 공동목장의 형성 시기를 살피려면 고려시대 몽골 침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삼별초 항쟁으로 대표되는 제주에도 몽골인들의 영향력이 미쳤다. 특히 기마병을 앞세웠던 몽골군은 제주 중산간 지역에 말 목장을 운영했다. 몽골군이 떠난 뒤 말 목장이 마을공동목장으로 진화한 것이다. 저지마을에는 5만평 가량의 마을공동목장이 남아 있다. 토지대장에는 마을 대표자 3명이 공동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땅이다.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소와 말 등을 사육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방치되다시피 해 자연림으로 복원 과정에 있다. 마을공동목장의 원형과 취지가 훼손되기는 제주도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지역은 이미 경제수림이나 골프장 등으로 바뀐 상황이다.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마을공동목장은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분배 문화 형성과 공동체 의식 강화에 톡톡히 기여했다.”면서 “그러나 마을공동목장이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보존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을 일을 내 일 같이 마을공동목장의 영향 관계를 면밀히 따지기는 어렵지만, 저지마을 주민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분배 문화와 공동체 의식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인구 감소로 지역내 저청초·중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주민들은 3억원의 성금을 모아 급식비 지원 등을 통해 폐교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 때 모인 성금은 지금도 장학사업에 쓰이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두고 있는 좌경진(45)씨는 “중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어 지금까지 교육비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학교는 주민들에게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복지센터 건립 당시에도 주민들의 힘은 발휘됐다. 복지센터 건립에는 10억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체 예산의 절반만 지원을 약속해 건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주민들은 물론, 출향 인사들까지 가세해 6개월 만에 4억 2000만원을 끌어모았다.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지마을 어떻게 바뀌나 제주에서 유일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일대는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출발선’에 선 저지마을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풍부한 지역자원, 남아 있는 ‘옥에 티’ 저지마을의 대표적 자연자원은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되는 과정에서 요철 지형을 이뤄 보온·보습효과가 뛰어나 열대·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특히 이 지역 곶자왈은 희귀한 천연 난대림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을과 채 10리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다양한 인문자원도 있다.3만평 부지에 조성된 문화예술인마을은 50가구가 분양돼 21가구가 입주를 마쳤다.1992년 개원한 분재예술원은 10만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 분재공원이다. 수목 100여종과 분재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2005년 개장한 야생화 전문 전시시설 ‘방림원’은 양치류 300여종과 수생식물 200여종, 야생화 2500여종 등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도 지난달 완공돼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저지리 일대는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자원과 연계한 소득기반을 갖추지 못해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체 소득 중 농업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저지마을은 400가구 1070명이 거주하는 제법 큰 규모지만, 시내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다니는 게 고작이다. 외지인들이 보유한 토지도 많아 난개발 가능성도 염려되고 있다. 고경화 이장은 “농지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토지이용에 제약이 많아 농업외소득을 늘려야 한다.”면서 “난개발이나 주민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자치규약도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증대와 환경 보전,‘두마리 토끼’ 쫓는다 저지마을은 생태형과 문화형을 혼합한 복합형으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이 추진된다. 우선 소득 증대를 위해 사시사철 방문객들과 직거래가 가능한 유통센터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과 노후불량주택 정비 등 환경 개선도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국비 320억원, 지방비 109억원, 주민부담 및 민자유치 52억원 등 모두 481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농업소득 3500만원, 농업외소득 1500만원 등 5000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높은 만큼 분배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민 성공경험+전문가 참여=마을발전 원동력 농촌이 정체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성공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꼽힌다. 성공 경험은 ‘주민들의 참여의식 고취→마을 발전을 위한 추진력 강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주민들의 한계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농촌의 미래가 그다지 암울하지만은 않다. ●저지마을의 장점은 ‘성공 경험’ 조용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제주시 한경면 저지마을은 2004년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정보화마을 지정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보화마을 지정 이전까지 2000만원을 밑돌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지난해 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감귤과 한라봉, 키위 등 특산물 판매로 얻은 농업소득이 2700만원, 관광지원을 활용한 농업외소득이 300만원이다. 주민들의 성공 경험은 가시적인 성과로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난달에는 환경부의 자연생태계우수마을로 각각 선정됐다. 마을 인근에는 문화예술인마을이 2004년부터 조성되고 있으며, 지난해 전원마을 대상지역으로도 뽑혀 올해부터 사업이 진행된다.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저지마을은 발전할 수 있다는 성공 과정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를 통해 주민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고, 마을 발전에 대한 추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경화 이장은 “특산물 생산이 겨울에 한정돼 있어 저온창고 설립을 추진 중”이라면서 “주변지역의 관광인프라와 저지마을의 산업인프라를 연계하면 파급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 참여모델의 ‘모범 답안’ 저지마을 주민들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과 문화예술인마을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공동발전협약을 체결, 체험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생태 숲을 가꾸기 위해 사단법인 ‘생명의 숲’과, 체험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제주도관광협회와 각각 후원협약도 맺었다. 자연환경 보전에는 지역시민단체인 환경참여연대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을 가꾸기에는 이명규 광주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약재·특산물 재배에는 박진우 동의과학대 약재관리과 교수, 마케팅에는 ㈜우리지역개발연구소 김경희 소장 등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김 소장은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지역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문가들은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바꿔주는 게 몫”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얼굴기형 수술 받은 학생9명 특별한 입학잔치

    얼굴기형 수술 받은 학생9명 특별한 입학잔치

    “이제 크게 웃을 거예요. 이제까지 웃지 못했던 것까지 전부 다 합쳐서요.” 2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이 병원의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얼굴 기형치료를 받은 저소득층 아이들과 청소년 9명의 초·중·고등학교 입학축하 행사장에서였다. 그동안 선천성 얼굴 기형이나 상처 흉터로 인해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집안 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아이들은 모처럼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민영(7·충남 보령군)양은 목젖과 입천장, 코뼈가 뭉그러진 얼굴로 세상에 태어났다. 이불보에 싸인 민영이의 일그러진 얼굴에 깜짝 놀란 어머니 이현희(31)씨가 생후 100일이 지난 뒤 1차 성형수술을 시켰지만 수술 흔적은 여전했다. 민영이는 매일 유치원에서 코와 입이 이상하다는 놀림에 시달렸다. 이씨는 “한번은 몰래 유치원에 가서 창밖에서 봤더니 따돌림 당해 한쪽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민영이를 보고 그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코와 입이 기형이다 보니 비장애 아이들보다 말 배우기도 느려 매일 회초리를 맞아가며 읽고 말하기 연습을 따로 해야 했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함께 전셋집에서 근근이 꾸려가는 형편 탓에 재수술은 꿈도 꾸지 못하다 지난해 8월에야 한 병원의 도움으로 얼굴이 거의 제 모습을 찾았다.“다음달 들어가는 학교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할 거예요.” 민영이가 책가방을 꼭 부여잡으며 말한다. 강원도 화천에 사는 정세희(9·여)·예찬(7) 남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남매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돌출되는 크루존씨병이란 걸 앓았다. 집을 나간 부모 대신 할머니 최혜자(62)씨의 손에서 자란 세희는 “사람들이 나만 쳐다본다.”며 친구도 없이 혼자만 지냈고 예찬이 역시 누나와 함께 행동했다. 학교까지 가지 못하던 남매는 2005년 7∼8월 잇따라 수술을 받고 다음달 뒤늦게 초등학교 책가방을 메게 됐다. 선천성 소이증(小耳症)으로 왼쪽 귀가 자라지 않은 문대일(17·전남 순천군)군은 평소 다른 사람들이 자꾸 자신의 귀만 바라보는 것 같아 대인 기피증까지 겪었다. 중학교 땐 스포츠 머리인 친구들과 달리 귀를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길렀지만 그것마저 ‘다름’의 증거가 됐다. 문군은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갈비뼈와 사타구니살을 떼어내 귀 모양을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부모님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어요. 귀만 아니라 마음까지 고쳐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2004년 4월부터 캠페인을 열어 모두 210명에게 ‘밝은 얼굴’을 찾아준 삼성서울병원 사회사업실 구미현 사회복지사는 “수술 전에는 거울 보기조차 거부하며 침울하게만 지내던 아이들이 수술 뒤 웃음을 되찾으면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는 입학 이후의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돼 우리도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 ‘관광객 1200만’ 힘겨운 도전

    서울 ‘관광객 1200만’ 힘겨운 도전

    서울시는 21일 외국인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한 ‘관광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호텔 상하수도 요금의 인하 등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과 ‘국제 상설공연장’ 설치 등 관광자원의 개발이 골자다. 그러나 앞으로 3년 안에 관광객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복안치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고, 또 정부의 관련법 개정도 필요해 목표 까지는 ‘힘겨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지원과 자원 개발 관광 대책에 따르면 2010년까지 서울시내 3889개 모텔 가운데 10%(300여곳) 이상을 하루 숙박료 100달러 이하의 중·저가 호텔로 전환한다. 우선 낙원동과 노고산지역 모텔 69곳을 중·저가 숙박단지로 조성한다. 참여업체에는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관광호텔에 대한 세제지원을 위해 재산세, 상하수도 요금을 인하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중구 북창동에 ‘한(韓)푸드 존’을 지정하고 20∼30개 음식점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광객용 쿠폰을 발행한다. 쿠폰 소지자는 지정된 음식점에서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외국인 전용 관광버스의 버스전용차로의 진입 허용을 추진하고 유류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태원·명동·남대문·북창동·동대문 패션타운·종로 청계 등 관광특구에 있는 판매점을 대상으로 사후면세 제도를 추진한다. 관광객이 특구 판매점에서 정가로 구입한 뒤 나중에 세금을 환불받는 제도다. 이와 함께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테마관광코스 30곳을 발굴하고 광화문 동아면세점 앞에 상설공연장을 꾸며 일본 등의 공연단이 언제든지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한다. 관광마케팅은 ‘서울관광공사(가칭)’을 신설해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00여만명서 배 늘려야 관광 대책에 포함된 부가가치세 영세율 확대, 유류 보조금 지원, 버스전용차로 진입 허용, 사후면세 제도 개선,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은 재정경제부, 경찰청 등 관련법 개정안 제출과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17만명에 그쳤던 여행입국자 수를 2010년에 12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관광대책과 더불어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고엔저´ 도 걸림돌 그러나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외국인관광객 증가율은 연평균 2.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에 일본은 7.2%나 증가했다. 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도 2010년 관광객 예상치를 723만명으로 잡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른바 ‘원고(高)엔저(低)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몰리고, 꾸준히 증가하던 중국인들이 한국을 피하는 현상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유지윤 박사는 “서울시가 1200만명이라는 혁신적인 목표를 세운 만큼 국가 산업구조가 바뀔 정도의 과감한 투자, 전면적인 개선안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축 질병 때문에 교역 빗장 걸면 곤란”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이 “광우병 등의 질병이 무서워 교역에 빗장을 걸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최근 국정브리핑에 올린 ‘칭기즈칸과 WTO체제’라는 칼럼에서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 파동으로 한·미간 FTA 협상의 발목이 잡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몽골제국이 번성한 이유를 비교우위론에 근거한 자유무역에 빗대면서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르도가 19세기 초 비교우위론을 정립한 시점보다 400년 이상이나 앞섰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칭기즈칸은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카라반의 통행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고 그 과실을 다른 민족들에게 나눠주며 몽골 소수정권의 정당성을 유지했다.”고 해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지향하는 세상이 칭기즈칸 치하에서 더욱 완벽하게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조 국장은 하지만 “이같은 몽골제국의 자유무역체제를 무너뜨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흑사병”이라면서 “유럽 각국은 당시 창궐한 흑사병의 매개체로 ‘카라반 대상(大商)’을 지목, 몽골과의 교역을 끊었고 그 결과 몽골제국의 정당성도 급격히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WTO가 지향하는 자유무역체제도 광우병과 조류독감 등 전염경로가 불확실한 질병들 때문에 다시 위협받고 있다.”면서 “질병이 발생한 나라와의 교역이 차단되고 있으며 설령 이뤄진다 해도 엄격한 검역 때문에 교역이 유명무실해져 상대방의 보복을 부르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은 한·미 FTA 협상의 대상이 아닌데도 정치적 이슈로 변화하면서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몽골시대의 흑사병이 넘지 못할 벽이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과학기술 발전과 위생수준을 감안하고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조 국장은 “문제는 광우병 등의 질병 자체보다 우리의 대처방법에 있다.”면서 “교역에 빗장을 거는 식으로 과민반응하기보다 13세기 몽골제국의 번영과 쇠락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혜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동사무소의 ‘변신’

    동사무소의 ‘변신’

    구청으로 기능을 넘겨 주고, 주민자치센터의 보조기능을 맡아 오던 동사무소가 민선 4기 들어 부활하고 있다. 일부 자치구를 중심으로 동사무소에 업무를 이관하고 있다. 동사무소에 맞는 일은 동사무소에 줘 행정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반대로 동사무소 통폐합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는 자치구도 있다. ●굴곡 심한 동사무소의 역사 우리나라에 동사무소가 도입된 것은 1955년 4월18일. 일본 강점기 때부터 ‘구역소’로 불리던 것이 ‘동사무소’로 이름을 바꿨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구청과 주민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은 물론 단순한 건축허가나 광고물 단속, 통계조사 등을 수행했다. 90년대 중반 별정직이었던 동장이 일반직급으로 바뀌면서 서울시내 20여개 동사무소에서 동장실이 사라진다. 또 1997년 금융위기를 맞아 국민의 정부가 지자체를 시·군·구 중심으로 운영키로 하면서 동사무소가 지녔던 단속이나 조사기능 등이 모두 구청으로 옮겨간다. 인원도 절반으로 줄었다.2002년에는 동사무소에 주민자치센터가 들어서면서 기능이 또 한번 변화한다. 이어 행정자치부의 주민생활지원 서비스 강화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동사무소에 사회복지 기능을 추가했다. ●동사무소에 힘이 실린다 성동구의 경우 올들어 노점상·주정차 단속, 불법 광고물 정비 업무를 동사무소로 넘겼다. 동사무소를 통폐합하기보다는 아예 기능을 넘겨줘 할 일을 하게 하자는 취지다. 또 학원이나 과외 등 학습 혜택을 받지 못했던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의 학습지원을 위한 방과후 학교 운영도 동사무소가 지원토록 했다. 일은 늘어났지만 인원은 늘리지 않았다. 업무 전산화 등으로 인원 수요를 줄이고 대신 이 인원들을 새로 이관된 업무에 돌렸다. 물론 중요한 단속업무 등은 구청이나 다른 동사무소의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이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동사무소 근무자는 근무평정에서 우대해 주기로 했다. 성북구도 올들어 동사무소에 ‘복지담당행정’을 신설하는 등 동사무소의 기능을 강화했다. ●“우리는 통폐합으로 간다” 마포구는 올들어 인구 1만명 이하의 동을 하나로 합치고 큰 길을 중심으로 경계를 조정하는 ‘동 통폐합 및 경계 조정’을 했다. 인구수에 비해 행정동 수가 많아 생기는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현3동은 아현2동에, 노고산동은 대흥동에 각각 편입됐다. 도화 1·2동은 도화동으로, 창전동과 상수동은 서강동으로 조정됐다. 또 공덕1동 118번지는 신공덕동으로, 용강동 11∼14통은 도화동으로 조정됐다. 서초구도 시범적으로 반포3동과 잠원동을 통폐합한다. 앞으로 5∼6개를 추가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통폐합을 통해 남는 동사무소는 어린이집 등 주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여유·낭만이 있는 그곳 샛길예찬

    여유·낭만이 있는 그곳 샛길예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설날의 귀향!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고향은 늘 정겹고 따뜻하고 그립기만 하지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마음이 바쁘겠지요. 그런데 ‘귀향전쟁’‘귀경전쟁’이라는 단어가 늘 걱정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면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며 고심합니다. 마음은 앞서고 차들은 많고…, 특히 올해 설날은 일요일이어서 연휴기간이 짧아 일시에 많은 차량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설 연휴 때는 가급적 고속도로를 피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 난 지방도로와 샛길 등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수도권 주변에 거미줄처럼 흩어진 길을 잘 활용하면 의외의 소득을 건질 수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4방위로 나눠 길 안내를 준비했습니다. 신나는 귀향·귀경길이 되세요. ■ 인천~성남~이천 양평~원주~제천 인천이나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영동권이나 영남권으로 귀향하려는 사람들은 영동고속도로(인천∼원주∼강릉)나 원주에서 연결되는 중앙고속도로(춘천∼원주∼대구)를 떠올릴 것이다. 이는 당연히 정답이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는 명절 때면 수도권 구간 곳곳에서 심각한 정체를 빚기에 어설프게 이용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따라서 어느 지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국도나 지방도를 통해 일단 성남으로 간 뒤 이천 또는 양평을 경유해 원주로 가 영동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원주에서 이들 고속도로를 타면 체증구간을 모두 벗어났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영동이나 영남권 진입이 가능하다. # 인천∼성남 짧은 거리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구간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성남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랬다가는 초장부터 꼼짝못하는 신세를 면키 어렵다. 따라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시내도로를 번갈아 이용해 볼 만 하다. 일단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안양)를 타고 종점인 안양까지 간 뒤 시내도로로 비산동∼관양동∼인덕원∼판교를 거쳐 성남으로 간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수원 쪽으로 2㎞가량 가다 왼편으로 이마트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계속 직진하면 청계산을 넘어 판교가 나온다. 이 구간 시내길은 도로가 넓어서 그다지 막히지 않는 편이다.(약도 (1)) # 성남∼이천∼원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 인근에서 시작되는 3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광주∼곤지암을 거쳐 이천까지 간 뒤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이천이면 영동고속도로 상습정체 구간을 어느 정도 벗어난 곳이다. 아니면 이천에서 부발∼여주∼문막∼원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를 이용한다. 영남권 귀향객은 그대로 3번 국도로 장호원까지 간 뒤 충주를 거쳐 제천으로 가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것도 유용하다. 이천 못 미쳐 곤지암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탈 수도 있는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호법분기점에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 지점도 막히는 경우가 많기에 고속도로정보(1588-2505)를 들어보고 결행해야 한다.(약도 (2)) 문제는 3번 국도가 이천 훨씬 이전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3번 국도에 미련을 두지 말고 양평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 성남∼양평 샛길이 다양한 데다 변수가 많아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3번 국도를 타고 4㎞가량 가다 ‘하남’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나오면 빠져나가 100m가량 간 뒤 U턴하면 하남·팔당 방면(45번 국도)이다. 차가 많이 막히면 이곳까지도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때는 3번 국도 바로 옆으로 난 389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도로는 3번 국도와 붙었다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은 45번 국도와 연결된다. 또 성남 시내길을 통해 갈 수도 있는데 모란시장 인근 성남동∼하대원동∼성남쓰레기소각장을 지나 이배재를 넘으면 45번 국도와 만난다.(약도 (3))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중부고속도로 경안IC 바로 옆에 있는 샛길을 이용해 서하리까지 간다. 이 길은 전에는 마을길이었으나 최근 길을 넓혀 손색없는 도로가 됐다. 이어 서하리에서 퇴촌 쪽으로 난 389번 지방도를 탄 뒤 양평까지 간다. 퇴촌을 지나 양평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매우 수려해 고향가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약도 (4)) # 양평∼원주 용문 또는 대신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모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번째는 일단 6번 국도(양평∼홍천)를 통해 양평에서 용문까지 간다. 이 도로가 막힐 경우는 옆으로 나 있는 구 도로를 이용해 용문으로 가도 된다. 용문읍을 벗어나자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331번 지방도를 타고 지평∼석불∼구둔을 지나 서원리 삼거리에서 좌회전,88번 지방도를 타고 판대∼간현을 지나 원주로 간다. 이 길은 이정표상에 ‘원주’가 표기돼 있지 않은 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 막히는 법이 없다. 두번째는 양평에서 37번 국도로 대신까지 간 뒤 좌회전,88번 지방도를 타면 서원리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같은 방식으로 판대∼간현을 거쳐 원주로 간다. 주의할 점은 대신에서 서원리 삼거리까지 가는 도중 이정표가 없거나 애매한 작은 삼거리가 여럿 나오는데 이때마다 좌회전해야 하며, 골프장인 블루해런컨트리클럽을 통과해야 한다. 우측은 여주 방면이다. 아예 여주까지 가서 여주∼문막간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원주로 갈 수도 있지만 상당히 돌아가는 길이다. 양평에서 홍천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우회하는 거리가 길다.(약도 (5)) # 원주∼제천∼영주∼안동∼대구 중앙고속도로상의 이 구간은 전반적으로 막히지 않는다. 그러나 구간에 따라 정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원주∼치악 구간이 이에 해당된다. 이때는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나란히 돼 있는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구간 전후에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남원주IC, 신림IC 두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이용정보를 듣고 사전에 판단해야 한다. 제천 이후에도 국도가 계속 고속도로와 이웃해 있기 때문에 막힐 경우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약도 (6)) # 인천∼중부·호남 문제는 인천에서 중부권이나 호남권으로 가는 귀향객이다. 위에 열거한 샛길은 영동·영남권 방면 중심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부·호남 방면 귀향객은 인천에서 39번 국도(수인산업도로)를 타고 수원까지 간 뒤 이곳부터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수인산업도로는 4∼8차선으로 확장된 뒤 막히지 않는 편이다. 제2경인고속도로로 안양까지 간 뒤 안양∼수원간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기 북부 : 교하→조리 새 도로로 달려볼까 경기북부를 출발하는 귀성객은 가능한 한 빨리 경부·중부나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작년 6월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이 개통돼 올 설날 고향길이 훨씬 수월해지게 됐다. # 동두천·양주·포천∼의정부∼경부·중부고속도로(약도 (1)) 경기북부 주 간선축인 동두천∼의정부간 국도 3호선(평화로)과 포천∼의정부간 국도 43호선 구간 상습정체를 피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동두천·양주를 출발하면 의정부 시청 방향으로 나있는 서부우회도로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 임시 IC를 이용해 별내·구리 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경부고속도로 연결은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진입하지 않고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서부우회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장암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 IC를 이용해 별내·구리 IC를 지나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해도 된다. 포천 방향에서 남행하는 차량들은 의정부 시계로 들어서기 직전 축석고개 검문소 전방 200m 지점 SK주유소앞에서 좌회전, 경희궁 식당을 돌아 4차선으로 확장된 의정부 시도 29번도로로 빠진다. 이후 직진해서 마주치는 43번 국도에서 의정부교도소 방향으로 좌회전해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 IC를 이용해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반대로 우회전해 송산로터리에서 좌회전해 직진, 장암동 의정부 IC를 이용해 구리 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 파주∼경부·서해안고속도로(약도 (2)) 1번국도(통일로)와 일산신도시의 체증을 피하기 위해 자유로를 타려면 지난해 설엔 파주 서북부 지역에선 368번 지방도를 이용했지만 올핸 지난 연말 개통된 교하∼조리간 국지도 56번을 이용해 볼 만하다. 통일동산을 거치지 않고 자유로 문발 IC에 직접 연결,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김포대교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행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중 송추·통일로·고양 IC가 설치된 덕에 의정부와 파주 광탄·법원, 양주 장흥·백석 등지의 귀성차량들이 일산외곽으로 시원하게 뚫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고]

    ●김희건(신한카드 영업지원본부장 부사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02)3010-2292●신승하(전 고려대 동양사학과 교수)씨 별세 은지(두산 전자BG과장)주현(하나은행 개포동지점 대리)씨 부친상 권인기(하나은행 인력지원부 차장)김진식(하나은행 BRM팀 〃)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임세근(전 부산은행 부행장)씨 상배 순정(동시통역사)효정(삼성전자 IR팀 과장)씨 모친상 김재우(연세대 의대 조교수)김웅섭(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장기영(조선대 교수)기배(롯데카드 광주지점장)씨 모친상 임원배(변호사)오웅탁(한양대 기획처장)양협(속초대 교수)씨 빙모상 13일 조선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2)231-8901●유영근(KT 강원본부장)씨 상배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이병익(ING생명 중부본부 상무)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650-2742●김성균(도서출판 폄 대표)도균(프라이머스 대표)혁균(레인콤 대표)씨 부친상 김숙자(경향신문사 편집국 교열팀 기자)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5●조성희(전 보안사 경리실장)씨 별세 중광(티오티 대표)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5●허종욱(전 조흥은행 전무이사)씨 모친상 김홍조(재미 의사)씨 빙모상 허남혁(외환은행 자금부)씨 조모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72-2011●최삼수(KCC 건재영업총괄 상무)씨 모친상 13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 녹십자 요양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5)322-4401●신향근(순천대 교수)단식(교보증권 영업부 차장)성길(금산면사무소)단길(고흥군 농협)경식(대전 성심의원장)씨 부친상 우기홍(한국수자원공사)씨 빙부상 13일 고흥제일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1)830-3443
  • [기고] 교육의 목표에 대한 초심/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퇴계 이황 선생은 “몸이 비뚤면 마음도 비뚤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교육의 목표”라는 이기론적 교육철학을 피력하였다. 조선 중엽에 대제학 등의 주요 관직을 두루 맡았던 정치가였고, 또한 성리학의 완성을 이루어 해동주자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교육자였던 선생이 도덕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건강을 지키는 신체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던 것이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21세기에 미국의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들이 퇴계의 성학십도나 사단칠정론에 나타난 교육철학을 연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글로벌-로컬리즘이 공존하며 급변하는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은 어떠한 것일까? 현재 학교교육에서 행해지는 이론위주의 암기식 지식이 실제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가? 이같은 근본적인 과제를 토대로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육부총리는 교사들의 이해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에서 현 체제를 유지할 뜻이라고 한다. 그 이전 과정에서 이미 교육개혁 운운하며 결과적으로 입시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는, 문화학습의 토양이 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시간을 줄여왔다. 그러더니 이번엔 내신성적에서도 제외하겠다는 내부적인 초안을 내놓았다. 이것을 음악과목 담당 교육부 책임자가 고교 2·3학년의 필수과목군에 음악·미술도 포함하기로 하고 현행 5개 필수과목군(인문사회, 외국어, 과학기술, 예체능, 교양)을 7개 과목(국어·도덕·사회, 외국어, 수학·과학, 기술·가정, 예술, 체육, 교양)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아마 음악전공의 시각에서 볼 때 음악과 같은 예술교육이 청소년기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이제까지 밀렸던 권력투쟁에서의 반전을 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예체능 과목에 대해서는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만 하고 내신성적에서 제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 외에 예체능 과목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하는 내용만을 주로 강조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무거운 수업 부담과 입시 압박에 따른 과외를 운운하고 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이며,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하면서도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대로 21세기의 숲은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정보지식산업의 성장, 여가증가에 따른 스포츠·문화산업 확대,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특히 문화적 경쟁력은 지적인 능력뿐 아니라 감성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며, 그러한 능력개발은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처럼 교육과정 개편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한국교육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초심을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 표면적인 학교교육의 목표는 교육의 기초를 세운 로크의 주장을 인용하여 “지·덕·체를 겸비한 홍익인간으로서 건강한 몸에, 덕을 쌓고, 지식을 넣어주는 전인교육”이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체교육이나 덕을 쌓는 교육은 소홀히 하고, 지육에만 치중하는 기형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교육정책의 목표는 개인의 지적인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하고,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고립화나 탈인간화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고, 그 가치를 재인식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시가 공원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전국 최고의 전원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과천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인당 공원면적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최근 마무리된 공원녹지 기본계획 최종 용역안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41개의 도시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지난해 말 현재 29만 6575㎡인 도시공원 면적을 81만 4451㎡로 두 배가량 확대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원면적 30만㎡서 81만㎡로 이에 따라 인구증가율을 감안한 1인당 공원면적은 현재 4.19㎡에서 7.38㎡로 1.7배 늘어나게 된다.2006년 기준으로 국내 도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이 4.8㎡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주민공청회와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쯤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의 공원 확충 계획안에는 용마골과 관악산 등산로 입구, 중앙고 인근, 문원동 지구, 지식정보타운내 3곳 등에 모두 7개의 근린공원 조성과 이와는 별개로 11개의 어린이공원 조성도 포함돼 있다. 어린이공원은 기존 공원과는 달리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일부 공원에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조성된다. ●피크닉장·잔디운동장등 조성 이와 함께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 등에 23개 소공원을 조성하고 지식정보타운 안에는 체육공원을 설치한다. 추사 김정희 공원은 역사공원으로, 중앙공원은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이 수변공원은 서울의 청계천 개발을 본뜬 것으로 수변에 계단식 공원을 만들어 입체화 한다. 소공원은 100여평에서 200여평 규모로 관내 6개동에 분산배치되며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함께 마련된다. 아울러 9곳의 도시자연공원에는 피크닉장, 약수터, 배드민턴장, 잔디운동장, 생태체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한다. 아파트단지 안에는 완충 녹지대를 지정하고 성남시에서 10여년 전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쌈지공원을 곳곳에 조성해 녹지를 보전한다. 아파트 인근 녹지를 공원화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주로 배드민턴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재건축시 생태면적률 확보, 건물 녹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지확보 지침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관악산 등산로 재개방 추진 또한 국유지라는 이유로 폐쇄돼 등산객들의 반발을 샀던 관악산 등산로도 재개방, 관내 공원확충 계획과 연계해 인근을 공원화할 방침이다. 다시는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확충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일부 공원의 착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시가 공원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전국 최고의 전원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과천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인당 공원면적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최근 마무리된 공원녹지 기본계획 최종 용역안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41개의 도시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지난해 말 현재 29만 6575㎡인 도시공원 면적을 81만 4451㎡로 두 배가량 확대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원면적 30만㎡서 81만㎡로 이에 따라 인구증가율을 감안한 1인당 공원면적은 현재 4.19㎡에서 7.38㎡로 1.7배 늘어나게 된다.2006년 기준으로 국내 도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이 4.8㎡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주민공청회와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쯤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의 공원 확충 계획안에는 용마골과 관악산 등산로 입구, 중앙고 인근, 문원동 지구, 지식정보타운내 3곳 등에 모두 7개의 근린공원 조성과 이와는 별개로 11개의 어린이공원 조성도 포함돼 있다. 어린이공원은 기존 공원과는 달리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일부 공원에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조성된다. ●피크닉장·잔디운동장등 조성 이와 함께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 등에 23개 소공원을 조성하고 지식정보타운 안에는 체육공원을 설치한다. 추사 김정희 공원은 역사공원으로, 중앙공원은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이 수변공원은 서울의 청계천 개발을 본뜬 것으로 수변에 계단식 공원을 만들어 입체화 한다. 소공원은 100여평에서 200여평 규모로 관내 6개동에 분산배치되며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함께 마련된다. 아울러 9곳의 도시자연공원에는 피크닉장, 약수터, 배드민턴장, 잔디운동장, 생태체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한다. 아파트단지 안에는 완충 녹지대를 지정하고 성남시에서 10여년 전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쌈지공원을 곳곳에 조성해 녹지를 보전한다. 아파트 인근 녹지를 공원화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주로 배드민턴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재건축시 생태면적률 확보, 건물 녹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지확보 지침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관악산 등산로 재개방 추진 또한 국유지라는 이유로 폐쇄돼 등산객들의 반발을 샀던 관악산 등산로도 재개방, 관내 공원확충 계획과 연계해 인근을 공원화할 방침이다. 다시는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확충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일부 공원의 착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세종이 당호를 지어준 비해당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이 혼인하면서 경복궁에서 살림을 내어 나간 뒤에, 인왕산에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1442년 6월 어느날 경복궁에 들어가자 세종이 물었다. “네 당호(堂號)가 무엇이냐?” 안평대군이 대답을 못하자, 세종이 시경에서 증민(蒸民)편을 외워 주었다. 지엄하신 임금의 명령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고, 나라 정치의 잘되고 안됨을 중산보가 가려 밝히네. 밝고도 어질게 자기 몸을 보전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네. 이 시는 노나라 헌왕(獻王)의 둘째 아들인 중산보(仲山甫)가 주나라 선왕(宣王)의 명령을 받고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떠날 때에 윤길보(尹吉甫)가 전송하며 지어준 것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 원문은 “숙야비해(夙夜匪解) 이사일인(以事一人)”인데, 세종이 여기서 두 글자를 따 “편액을 ‘비해(匪懈)’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재주가 뛰어난 안평대군이 장자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동궁이 즉위한 뒤에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라.”는 당부를 ‘비해(匪懈)’ 두 글자에 담아 집 이름으로 내려준 것이다. 인왕산 기슭 수성동에 비해당을 지은 뒤에 안평대군은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에서 48경을 찾아냈다. 중국에서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를 짓는 문인들의 관습이 유행하자 조선에서도 그런 풍조가 생겼는데, 안평대군은 무려 48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냈다.48경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매화 핀 창가에 흰 달빛(梅窓素月)” “대나무 길에 맑은 바람(竹逕淸風)” 등의 네 글자로 명명되었다. 누군가가 그림을 먼저 그리고 안평대군이 칠언 화제시를 지었다. 그 다음에는 당대의 문인학자들을 인왕산 기슭 비해당으로 초청하여 48경을 함께 즐기며 차운시를 짓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 그대로 산과 물을 즐겼는데, 안평대군은 한강가에도 담담정(淡淡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동국여지비고’에는 담담정을 이렇게 소개하였다. “마포 북쪽 기슭에 있다. 안평대군이 지은 것인데, 서적 1만권을 저장하고 선비들을 불러모아 12경 시문을 지었으며,48영을 지었다. 신숙주의 별장이다.” 안평대군은 서적만 1만권을 소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화·골동품을 수집하였다. 신숙주가 1445년에 쓴 ‘화기(畵記)’를 보면 안견(安堅)의 그림 30점, 일본 화승 철관(鐵關)의 그림 4점, 그리고 송나라와 원나라 명품 188점을 소장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곽희(郭熙)의 작품이 17점이나 되는데, 이 그림은 안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안평대군이 문인 학자들에게 인심을 얻자,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고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안평대군까지 처형하고는 이 정자를 빼앗아 신숙주에게 하사하였다. 안평대군이 주택이나 별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완상하던 취미는 그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성종 때에는 호화주택과 별장을 금지하라는 명령까지 내릴 정도가 되었다. ●몽유도원도를 인왕산에 실현한 별장 무계정사 1447년 4월20일 밤에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봉우리가 우뚝한 산 아래를 거닐다가, 수십 그루 복사꽃이 흐드러진 오솔길로 들어섰다. 숲 밖에서 여러 갈래로 갈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桃源)입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말을 채찍질하며 몇 굽이 시냇물을 따라 벼랑길을 돌아가자 신선마을이 나타났다. 안평대군이 박팽년에게 “여기가 바로 도원동이구나.”하고 감탄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복사꽃이 우거진 낙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글로 소개한 뒤에, 무릉도원은 중국과 조선 문인들에게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졌다. 안평대군은 꿈에서 처음 가본 곳이지만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깨닫고, 화가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안견이 사흘 만에 그려 바친 그림이 바로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도연명 이후에 많은 문인들이 무릉도원을 꿈꾸었고, 고려시대 문인 이인로는 청학동(靑鶴洞)을 찾아 글을 지었다. 안평대군은 그림이 완성 된지 3년 뒤인 1450년 설날에 치지정(致知亭)에 올라 ‘몽유도원도’라는 제첨(題簽)을 쓰고 시를 지었다.(유영봉 교수 번역) 세간의 어느 곳을 무릉도원으로 꿈꾸었던가? 산관의 차림새가 오히려 눈에 선하더니 그림으로 보게 되니 정녕 호사로다 천년을 전해질 수 있다면 ‘내가 참 현명했구나’ 하리니. 안평대군은 꿈속에 거닐던 복사꽃 동산을 인왕산 기슭에서 실제로 찾아 별장을 지었다. 안평대군과 사육신의 문장은 상당수 없어졌는데, 다행히도 박팽년이 그 별장에서 지은 시 아래에 안평대군의 글이 덧붙어 있어, 별장 지은 사연을 알 수 있다. “나는 정묘년(1447) 4월에 무릉도원을 꿈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우연히 유람을 하던 중에 국화꽃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칡넝쿨과 바위를 더위잡아 올라 비로소 이곳을 얻게 되었다. 이에 꿈에서 본 것들과 비교해 보니 초목이 들쭉날쭉한 모양과 샘물과 시내의 그윽한 형태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두어칸으로 짓고, 무릉계(武陵溪)란 뜻을 취해 무계정사라는 편액을 내걸었으니, 실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은자들을 깃들게 하는 땅이다. 이에 잡언시 5편을 지어 뒷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비하고자 한다.” (유영봉 교수 번역) ●안평대군 죽은뒤 무계정사 철거 무계정사(武溪精舍)라는 집 이름은 글자 그대로 ‘무릉계에 자리한 정사’라는 뜻인데, 한시 5수 뒤에 “경태(景泰) 2년 신미”라고 쓰여 있어 1451년에 창건했음을 알 수 있다. 창건연대는 유영봉 교수가 최근의 논문 ‘비해당 사십팔영의 성립 배경과 체제’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수성동에 있던 비해당에서 인왕산 기슭을 넘어 무계정사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안평대군은 꿈속에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별장을 지어 문인학자들을 초청하고 시를 읊거나 활을 쏘며 놀았다. 하지만 단종실록 원년 5월19일 기사에는 이곳을 방룡소흥지지(旁龍所興之地)라고 하며 안평대군을 비난했다. 왕기가 서린 곳인데, 장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를 곳이란 뜻이다. 계유정난 직전에도 수양대군 파에선 안평대군이 무계정사 지은 뜻을 왕권탈취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계유정난이 성공한 뒤인 10월12일에는 “처음부터 지을 장소가 아니었으니 무계정사를 철거하라.”고 사간원에서 아뢰었으며,10월25일 의정부에서 안평대군을 처형하자고 아뢴 죄목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이 자리에 무계정사를 지었다는 점이었다. ‘몽유도원도’에는 김종서, 이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서거정 등 당대 최고의 문신 23명이 참여하여 친필로 글을 썼다. 그러나 6년 뒤에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종과 안평대군이 아꼈던 이들의 운명은 크게 둘로 갈라졌다. 신숙주·정인지 등은 수양대군을 도와 정난공신에 오르고, 안평대군과 김종서는 목숨을 잃었으며, 성삼문·이개·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3년 뒤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하다가 실패하여 모두 역적으로 처형당하고 집현전까지 폐지되었다. 무계정사는 곧 무너지고, 지금은 안평대군의 예언 그대로 그림만 1000년을 남아 전한다. 자하문터널 위 부암동사무소 뒷길을 따라 올라가다 돌계단을 오르면 무계동(武溪洞)이라 새긴 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 정면 4칸, 측면 1칸반의 오래된 건물이 서있다. 주소로는 종로구 부암동 329-1,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인데, 이곳이 바로 무계정사 터이다.
  • 국내 최장 ‘8.7㎞ 도로터널’ 뚫는다

    국내 최장 ‘8.7㎞ 도로터널’ 뚫는다

    서울 남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한 강남순환고속도로 남부구간이 5월 착공된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총 34.8㎞ 가운데 남부구간(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12.4km, 왕복 6차로 도로공사를 오는 2013년 완공 목표로 오는 5월 착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모두 7265억원으로 이 가운데 4900억원은 두산산업개발 등 9개사로 구성된 민간사업시행자가,2365억원은 서울시가 각각 부담한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풀기 위해 위해 서울시가 1994년부터 추진한 성산대교 남단∼강남구 일원동 수서IC 구간의 도시고속도로로 3개 구간으로 나눠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2조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남부구간은 관악산공원과 서울대,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당IC(0.6㎞)와 진입부 일부(0.5㎞)를 제외한 구간이 8.7㎞와 2.6㎞(사당IC∼우면동)짜리 터널로 건설된다. 이 가운데 시흥영업소∼사당IC구간을 잇는 8.7㎞는 국내 터널 가운데 최장 구간이다. 현재는 죽령터널(4.1㎞)이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주요 시설로는 시흥, 선암 등 요금소 2곳과 터널 진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750m 간격), 보행용 대피로 30곳(250m 간격) 등이 설치된다. 이용요금은 차종에 따라 800∼2000원선으로 검토 중이다. 하루 차량 통행량은 8만 2000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안양교∼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협약을 새로운 기회로/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는 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을 내용으로 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었다. 그러나 선진국의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조치만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온실가스를 1990년 수준으로 안정화하기는 불충분해 1997년 선진 38개국에 2008∼2012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고,2005년 2월에 마침내 발효됐다. 그리고 2005년 12월 11차 당사국 총회를 계기로 2013년 이후 시작되는 2차 공약기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4년 기준 세계 10위를 차지하고 1990년 대비 배출량 증가가 90.2%에 이르고 있으나,2008∼2012년 1차 공약기간 동안에는 개도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교토의정서상 감축의무를 부여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과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2013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무 참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처럼 감축의무를 받게 되면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여건상 산업전반과 경제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에 효과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기후변화협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적합한 참여방식, 대응논리 개발 등 국제협상에 대응해 왔으며, 온실가스 배출량관리시스템 구축, 온실가스감축 잠재량분석 등을 통하여 기후변화협약 이행기반 구축을 추진해왔다. 또 중장기적으로 온실가스 저배출형 사회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에 힘쓰는 한편, 기업들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노력 촉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실적 등록·관리를 적극 도모해왔다. 이와 관련, 올해부터는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협력을 통한 청정기술의 개발·보급 확산을 위해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및 일본과 공동으로 아태 기후변화 6개국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협약은 환경, 경제 및 사회 어느 한 분야에 걸친 문제가 아니라 기술, 금융 등 전 분야 및 기업과 시민단체 등 모든 주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세계적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우리 경제·사회발전에 위기이자 기회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많은 선진 기업들은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지속가능한 발전시스템 구축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동시에 청정개발제도(CDM), 배출권거래제도 등 새롭게 형성되는 탄소시장에 적극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기후변화협약을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청정기술개발제도(CDM), 온실가스감축실적 구매제도 등 새롭게 형성되는 기후변화협약 대응 여건을 활용해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시스템 구축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도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교토의정서 발효 2주년을 맞아 16일까지 서울 COEX, 광주, 대전, 울산에서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알리고, 또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대책주간(Week) 행사는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이번 행사가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지속가능한 사회구축의 기회이자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 서초고 잠원동으로 이전할 듯

    서초구 잠원동(반포 1동과 3동 포함)지역에 서초고등학교가 이전할 전망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12일 구청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고등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잠원동 학생들을 위해 기존의 서초고를 잠원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서초구가 구상하고 있는 이전 예정지는 잠원동 61의6 약 3200여평의 시 체비지다. 서초구는 서초고 자리(4112평)를 매각한 후 이 비용을 새 학교의 건립비용으로 이용하자는 구체적 비용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서초구 잠원동 및 반포 1·3동 학생들은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서초와 방배, 강남지역에 있는 9개 고교로 분산돼 원거리 통학을 해왔다. 반면 서초 3동에는 서울과 상문, 서초고 등 3개의 고등학교가 밀집돼 일부 이전 또는 분산 운영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또 오 시장은 이날 “강남구에서 진행 중인 담배꽁초 투기단속 등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25개 모든 구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최근 25개 자치구 행정국장을 소집해 시 차원의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는 자치구에 인센티브 성격의 교부금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우선 2∼3월 홍보와 계도를 벌인 뒤 4∼6월부터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시작한다. 또 7월부터는 단속과 정비지역 등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 최장 ‘8.7㎞ 도로터널’ 뚫는다

    국내 최장 ‘8.7㎞ 도로터널’ 뚫는다

    서울 남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한 강남순환고속도로 남부구간이 5월 착공된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총 34.8㎞ 가운데 남부구간(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12.4km, 왕복 6차로 도로공사를 오는 2013년 완공 목표로 오는 5월 착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모두 7265억원으로 이 가운데 4900억원은 두산산업개발 등 9개사로 구성된 민간사업시행자가,2365억원은 서울시가 각각 부담한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풀기 위해 위해 서울시가 1994년부터 추진한 성산대교 남단∼강남구 일원동 수서IC 구간의 도시고속도로로 3개 구간으로 나눠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2조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남부구간은 관악산공원과 서울대,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당IC(0.6㎞)와 진입부 일부(0.5㎞)를 제외한 구간이 8.7㎞와 2.6㎞(사당IC∼우면동)짜리 터널로 건설된다. 이 가운데 시흥영업소∼사당IC구간을 잇는 8.7㎞는 국내 터널 가운데 최장 구간이다. 현재는 죽령터널(4.1㎞)이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주요 시설로는 시흥, 선암 등 요금소 2곳과 터널 진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750m 간격), 보행용 대피로 30곳(250m 간격) 등이 설치된다. 이용요금은 차종에 따라 800∼2000원선으로 검토 중이다. 하루 차량 통행량은 8만 2000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안양교∼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게임보다 재미있는 설날 민속놀이

    게임보다 재미있는 설날 민속놀이

    설을 맞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11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차례상 전시와 가훈 써주기등이 펼쳐진다. 사물놀이·고성오광대놀이 등 전통민속 문화공연은 18일에 진행된다. 운현궁에서는 윷놀이·널뛰기·투호 등 민속놀이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황해도 탈춤인 ‘강령탈춤’을 공연한다. 자치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송파구는 14일 거여공원에서 새터민과 함께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강동구는 17∼19일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제기차기·널뛰기·팽이치기 등 전통민속놀이마당을 마련했다.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공연단이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따뜻한 설날맞이 나눔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서울시무용단은 15일 은평구 구산동 ‘은평의 마을’을 찾아가 진도북춤과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21일 관악구 봉천동 동명아동복지관에서 실내악을 연주한다. 떡국을 이웃과 나눠먹는 행사도 기획됐다. 동대문구는 14일 미혼모 가정·여성 장애인 등에게 떡국용 떡을 전달하는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를 연다. 영등포구 여성단체연합회는 12일 노숙인복지시설 ‘보현의 집’에서 노숙인 300명에게 떡 만둣국을 대접한다. 종로구는 바르게살기운동종로구협의회와 공동으로 18일 종로구 낙원동 ‘먹고갈래 지고갈래’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떡국 500인분을 제공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게임보다 재미있는 설날 민속놀이

    게임보다 재미있는 설날 민속놀이

    설을 맞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11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차례상 전시와 가훈 써주기, 연만들기, 토정비결보기 등이 펼쳐진다. 사물놀이·고성오광대놀이 등 전통민속 문화공연은 18일에 진행된다. 운현궁에서는 윷놀이·널뛰기·투호 등 민속놀이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황해도 탈춤인 ‘강령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을 공연한다. 자치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송파구는 14일 거여공원에서 새터민과 함께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강동구는 17∼19일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제기차기·널뛰기·팽이치기 등 전통민속놀이마당을 마련했다.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공연단이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따뜻한 설날맞이 나눔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서울시무용단은 15일 은평구 구산동 ‘은평의 마을’을 찾아가 진도북춤과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21일 관악구 봉천동 동명아동복지관에서 실내악을 연주한다. 떡국을 이웃과 나눠먹는 행사도 기획됐다. 동대문구는 14일 미혼모 가정·여성 장애인 등에게 떡국용 떡을 전달하는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를 연다. 영등포구 여성단체연합회는 12일 노숙인복지시설 ‘보현의 집’에서 노숙인 300명에게 떡 만둣국을 대접한다. 종로구는 바르게살기운동종로구협의회와 공동으로 18일 종로구 낙원동 ‘먹고갈래 지고갈래’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떡국 500인분을 제공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관치금융 대표주자의 금의환향” 기수파괴 예고… 과천 엑소더스?

    김석동 신임 재정경제부 1차관만큼 다양한 별명을 가진 관료도 드물다. 각종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현장에서 실무를 지휘해서 생긴 ‘대책반장’은 아예 꼬리표가 됐다. 외환위기 때에는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숙식을 하며 환율 방어에 나서 ‘외환사령관’으로 통했다. 이런 별명들은 주로 그를 좋게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그 스스로도 비밀유지 때문에 호텔에서 일한 날짜만 따져도 족히 1년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2003년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에 있으면서 ‘4·3 카드대책’을 내놓을 때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치금융의 바통을 잇는 ‘마지막 모피아(옛 재무부의 모프에 마피아를 빗댄 말)’의 부활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탁월한 순발력과 화술로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지만 오히려 지나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번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행시 23회’의 재경부 1차관은 관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도 23회 차관이 나왔지만 경제부처 수석 차관이라는 점에서, 또한 다른 부처에 비해 재경부의 승진 기수가 늦었다는 점에서는 파격이다. 지난해 차관급인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갈 때에도 ‘고속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금의환향’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김 차관의 기용은 관가에서 ‘세대교체’와 ‘기수파괴’를 예고한다. 물론 김 차관이 53년생으로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기수로 따지면 재경부에선 한참 밀린다. 권오규 부총리의 요청으로 유임된 진동수 2차관만 해도 17회이다. 박병원 전 1차관 역시 17회로 행시기수로 김 차관은 6단계를 건너 뛴 셈이다. 현재 재경부 1급은 행시 19∼22회, 보직국장들은 20∼23회가 대부분이다.23회 동기 가운데 재경부에선 1급이 없고 김교식 홍보관리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임승태 금융정책국장,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 등이 전부이다. 따라서 채수열 국세심판원장(17회), 유재한 정책홍보관리실장(20회),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20회) 등이 지난 7일 사표를 낸 것처럼 고참급의 ‘과천 엑소더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재경부내 과장급 이하 실무진들은 김 차관에 호의적이다. 보고할 때 형식을 갖추지 않고 격의없이 대화하며 업무이해가 빠른데다 장기적으로도 인사적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 신임 차관 약력 ▲재정경제원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부동산반장 ▲재경원 외화자금과장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금감위 조정총괄담당관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정경제부 차관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엔마스터(www.EnMaster.co.kr)는 지난 5년 동안의 수능 외국어 영역의 문제 패턴을 분석 정리한 영어 전문 수능서 ‘마스터 컴플리트 400제’를 최근 펴냈다.2008학년도 수능 대비에 초점을 맞춰 5년간의 수능 문제를 유형별로 분석한 8회 모의고사로 구성돼 있다.●티치미(teachme.co.kr)는 최근 쌍방향 온라인 강의 ‘라이브폴 수능 클리닉’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게시판에 올리는 수리 영역 강의 주제 가운데 신청 수가 많고,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를 골라 1개의 개념강의와 2개의 문제풀이 강의를 제공한다.●하늘교육(www.edusky.co.kr)은 9∼14일 서울 각 지역 영재센터에서 ‘2008 특목고 입시 판도변화 분석 설명회’를 연다. 서울 지역 8개 특수목적고 모집요강 변경안과 내신 분석, 대비 전략 등을 알려준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일정은 8일(오후 1시 동부이촌동),9일(오전 11시 잠원동, 오후 3시 돈암동, 오후 7시 성북동),10일(오전 11시 돈암동, 오후 1시 서초동, 오후 5시 목동).(02)761-3200.
  • 8일 차관 인사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재경부에 인사 후폭풍이 예상된다. 후임 차관이 누구냐에 따라 재경부 1급들의 거취도 달라져 관심은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6일 재경부에 따르면 후임 1차관은 8일 산업자원부 1·2차관 인사와 함께 단행될 예정이다. 후임 재경부 1차관으로는 진동수 2차관(17회)과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23회)이 우선 거론된다. 진 차관으로 결정되면 2차관에는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19회)이 유력하다. 이 경우 권태균 금융정보분석원장(21회)이나 김동수 경제협력국장(22회)이 국제업무정책관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이 1차관으로 오면 1급 가운데 1명은 금감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17회)과 김대유 통계청장(18회)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경제수석이 차관으로 온 전례가 없다는 점과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금융쪽 인물을 차관으로 바란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1차관 기용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밖에 임영록 차관보(20회), 김용민 조달청장(17회),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 등도 1차관 후보로 오르내린다.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20회)은 통계청장이나 조달청장이 바뀔 경우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채수열 국세심판원장(17회)의 용퇴는 기정사실화됐다. 후임 심판원장에는 이희수 조세정책국장(22회)과 이광호 상임심판관(21회)이 경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동 경제정책국장(23회)의 차관보 승진과 이철환 전 국고국장(20회)의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복귀는 유력시된다. 후임 경제정책국장에는 임종룡 금융정책심의관(24회) 등이 얘기된다. 김경호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21회)의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때문에 현재 재경부 1급 가운데 허용석 세제실장(22회)을 제외하고는 모두 후임 1차관에 따라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청와대는 6일 박 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산자부 1·2차관에는 오영호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23회)과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21회)이 각각 유력시된다. 강권석 기업은행장 후임에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거론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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