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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해요… 윤종빈감독 28일 관객과 만남

    함께 해요… 윤종빈감독 28일 관객과 만남

    한국시네마테크 협의회가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의 윤종빈 감독과 관객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낙원동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11월 작가를 만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협의회는 미래의 작가로 발돋움하고 있거나,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감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자리를 매달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감독과 관객이 함께 감상하는 작품은 2007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비스티보이즈’다. 하정우와 윤계상을 주인공 삼아 서울 청담동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부유하고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어둠과 비루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등 남성적인 소재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짚은 작품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윤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준비된다. 3000~5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주의의 선순환과 악순환/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지역주의의 선순환과 악순환/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나라 전체가 소란스럽다. 세종시 문제가 그렇고 지방행정구역과 선거구 개편 문제도 그렇다. 국론이 이렇게 분열되어도 좋은지 염려스럽다. 갈등과 대립을 무마하느라 국력의 소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지역주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구역과 선거구를 바꾸겠다고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지역주의 극복을 외쳐왔지만 결과는 더욱 나빠졌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이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과연 지역주의는 극복돼야 하는 악의 근원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구상에서 지역 간의 갈등과 지역감정이 없는 나라는 없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같은 외국에서도 지역감정은 우리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아예 지역 간에 언어와 민족을 달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서로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 지역주의가 망국병이라거나 정치선진화를 막는 걸림돌이라거나 하는 말은 없다. 오히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지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역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광역지역을 중심으로 정치단위를 형성하고,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 간 경쟁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역문제를 지역에서 결정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재원을 자체 조달하니 지역문제는 지역책임이 된다. 이런 나라에서는 지역감정과 지방색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발전을 위한 에너지원이 된다. 지역주의가 지역발전을 위한 자산이 된다. 이런 나라들과 달리 유독 우리나라에서 지역주의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지역주의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원인은 다른 데 있다. 국가경영체제의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주의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중앙정부가 권력과 자원을 독점하고 이를 지역에 따라 편파적으로 배분해 왔기 때문이다. 소외된 지역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해 푸대접 받는다고 불만이 높아진다. 이를 중앙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어느 지역에 무엇을 주겠다는 식으로 이용해 왔다. 지역포퓰리즘이 난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 지역이 잘 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중앙정부로부터 많이 받아 오려는 데 노력을 집중하게 된다. 지역발전은 오로지 중앙정부의 탓으로 변질된다. 지역 간 분배투쟁이 치열해지고, 중앙정치인은 이를 이용해 표를 모으려고 한다. 세종시도, 기업도시도, 혁신도시도 표를 얻기 위한 지역포퓰리즘의 소산이다. 이런 체제에선 지역주의가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국가경영체제를 바꿔야 지역주의 문제가 해결된다. 지역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도록 권력과 재원을 넘겨준다면 잘사는 것도, 못사는 것도 다 지역의 책임이 된다. 분배투쟁으로 인한 갈등이나 지역포퓰리즘이 자리잡을 곳이 없게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밖에 없게 된다. 지방색이 강할수록, 지역감정이 높을수록 다른 지역에 뒤질 수 없다는 경쟁의 원동력이 강화된다. 우리의 축구와 야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비상한 것에는 지역연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독일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일반화된 것이다.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산업이나 경제분야도 마찬가지 원리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 지역문제는 그 지역에서 해결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고, 이를 위한 재원도 지역에서 조달하도록 하는 국가경영체제로 전환된다면 지역주의는 극복해야 할 부채(負債)가 아니라 강화해야 할 자산이 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주의는 지역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 지역주의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세종시 문제도 이런 국가경영의 틀에서 풀어야 한다. 중앙정치인들이 이것 주겠다, 저것 주겠다고 설칠 것이 아니라 충청남도가 세종시 지역에 대한 발전구상을 발표하고 기업이든 대학이든 유치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정부 세종시 성공전략 3원칙은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을 위한 ‘성공전략’은 대략 3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극비접촉으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세종시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비(非)충청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충청권 민심 무마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민감한 이해당사자를 두루 다독이면서 휘발성이 강한 여론을 달래는 아슬아슬한 작업이다. (1) 비밀주의 - 달은 끝까지 비공개로 기업 관계자들에게 세종시 참여 여부를 취재하면 “정부안이 나와야 참여하든 말든 할 게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반면 정부 입장에선 기업이 먼저 참여의사를 밝혀야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딜레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유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죄수의 딜레마’란 게임이론까지 들먹였다. 2명의 공범이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다 6개월씩만 복역하고, 둘 중 하나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풀어주고 다른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하며, 둘 다 죄를 자백하면 각자 5년씩을 복역하는 조건이 주어질 때, 공범을 믿지 못하고 둘 다 자백하고 만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이 서로를 못 믿고 자신이 유리한 조건을 외부에 공개(자백)하면 기업 유치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조 사무차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 LG와 현대의 반도체 빅딜이 ‘죄수의 딜레마’의 가장 나쁜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사업상 딜(거래)은 끝날 때까지 비공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형평성 - 인센티브 적당한 선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세제 혜택을 포함한 전폭적 지원을 추진하자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은 다른 데서 이미 추진 중인 혁신도시나 경제자유구역 등의 ‘파이’를 세종시가 빼앗아가는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 입장에선 충청권 민심을 살피다가 되레 다른 지역 민심까지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 조 사무차장은 “투자된 돈 가운데 8조 5000억원은 회수될 수 없는 돈인데, 거기에 또다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면서 “인센티브는 적당한 수준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안+알파’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 민심 수렴 - 민관합동위 적극 활용 이날 총리실 관계자는 “어제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충청도 출신 위원 한 분이 ‘원안+알파를 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역차별이 생기지 않느냐.’고 지적했는데, 맞는 얘기”라면서 “이런 게 바로 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정부가 대놓고 얘기할 수 없는 가려운 사안을 위원회가 대신 긁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위원 타이틀을 내걸고 민심을 듣는 것도 여론수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해, 나중에 나올 정부안에 미리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눈치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늦으면 도태”… 기업들 그린코드로 신성장 드라이브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늦으면 도태”… 기업들 그린코드로 신성장 드라이브

    ‘녹색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들의 녹색경영 열풍이 뜨겁다. 정부가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엔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그린코드’로 신성장동력을 삼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 중에서도 ‘녹색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저탄소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제품 홍보효과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폐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휴대전화도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7월에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4대 핵심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사업장 온실가스를 2013년까지 지난해보다 절반을 줄이고 향후 5년간 제품 사용 때 에너지 효율을 40% 개선해 온실가스를 8400만t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까지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기준 이상의 제품 출시율 100%를 달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향후 5년간 이 같은 녹색경영 실천을 위해 5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994년 친환경 슬로건 ‘Cleaner Envioronment’를 내놓으며 친환경 선언을 했다. 올초에는 ‘Life’s Good When it’s green’을 내놓고 녹색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07년보다 15%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연간 1200만t이다. 이후 2020년까지 연간 3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포스코는 올초 정준양 회장이 취임한 이후 ‘환경경영’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꼽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 ‘파이넥스(FINEX)공법’ 개발로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많은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반 공법과 달리 철광석과 일반탄의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입해 오염물질 발생이 대폭 줄어든다. 고로 공장에서 쇳물 1t 생산시 필요한 석탄은 750㎏인 반면 파이넥스는 710㎏으로 40㎏이 줄어든다. 또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 신(新)제철공법’도 개발하고 있다. 철을 생산할 때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t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설비를 갖췄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CDM사업 승인을 받아 향후 10년간 2만 6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또 모든 임직원이 ▲금연 ▲자전거 타기 ▲생활쓰레기 줄이기 등 일상생활 속 ‘녹색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그린빌딩’을 선포하고 ▲종이컵 추방 ▲금연빌딩 ▲종이절약 등 ‘3무(無)’운동도 펼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속가능 경영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녹색경영’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2015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를 올해 기준으로 25%와 15% 개선하고,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는 로드맵을 세웠다. 2018년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50만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경우에도 2012년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 가스 감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2013년까지 5000억원을 연구개발(R&D)비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부 목표치 아래로 맞출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고효율, 고연비 엔진·변속기 및 경량화 소재개발에 1조 4000억원 등 모두 4조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는 울산 온산공단의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분해·처리해 연간 28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한화는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권(CERs)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은 1990년대 중반 대규모 중질유 탈황, 분해시설인 고도화시설을 가동해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 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다. 공장 건설 단계부터 탈황시설을 비롯한 황화합물 저감시설 등 환경 오염 방지시설을 완비해 놓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운항 중 발생한 ‘폐기 가스’의 열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개발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극소화하는 친환경 페인트, 불에 타도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신개념 전선 ‘파인 루트’ 등도 녹색 경영의 산물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녹색경영’을 선포했다. 친환경·저에너지 설비를 적용한 ‘그린 컨스트럭션(Green Construction)’이 향후 개설되는 모든 e-편한세상 공사현장에서 적용된다. 공사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로 줄이고 건설폐기물도 약 20% 감소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형 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에너지 제로’ 시범주택을 가동 중이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에 기업유치 총력

    정부는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도시에서 기업도시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금 감면과 토지 개발권, 교육·문화 및 편의시설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한 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만찬을 통해 재계에 인센티브의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세종시 이전 기업에 법인세를 면제하고, 소득세를 감면하는 등 경제자유구역이나 지방이전 수도권 기업에 대한 지원에 버금가는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종시 이전 기업에 원형지를 원가에 공급,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토지 보상비가 3.3㎡(1평)당 18만원 선이기 때문에 토지 조성공사를 마치지 않은 원형지로 공급하면 산업용지는 3.3㎡당 35만~40만원 선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전하는 기업 임직원의 생활 편의를 위해 국제중, 특목고, 대학 등 각급 학교와 병원, 문화공연장, 쇼핑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도 대거 설립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이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세종시특별법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7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정부의 세종시 이전 기업 지원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자리에는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 의장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과 세종시기획단장인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 측에서는 조석래 회장 등 회장단과 함께 정몽구 현대기아차·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발전기금은 사회의 핵심 자본/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대학발전기금은 사회의 핵심 자본/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며칠 전 전시회 초청장을 한 장 받았다. 날마다 여러 곳에서 보내온 우편물이 워낙 많이 쌓이다 보니 대부분 열어 보지 않는다. 요즘처럼 업무에 바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편지는 남달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보냈고, 그분의 소식이 한동안 뜸했던 터라 궁금증이 더했다. 재빨리 봉투를 뜯었다. 평생 대학교육에 헌신하고 정년을 맞은 지 2년이 지난 한양여대 이진성 전 학장이 정년 이후 공예작품을 만들어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전시회를 통해 마련한 판매액 전액을 봉직했던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그분답게 멋진 일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한 나라의 발전에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답은 교육이다. 교육의 중심에 대학이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재원(財源)이다. 대학총장을 지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학 총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첫째도 발전기금 조성, 둘째도 발전기금 조성이었다. 대학 입학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니, 대학의 재원을 학생에게 많이 의존하는 대학일수록 재정이 열악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발전기금은 대학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이 내는 돈만으로는 대학운영이 어렵고, 발전은 더욱 요원한 실정이다. 이러한 대학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대학발전기금이다. 대학 구성원이나 동문의 기부나 외부인의 기증이 없다면, 교수들은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드는 연구를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연구가 없는 대학을 상상해 보라. 그런 대학은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가장 좋은 대학으로 흔히들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꼽는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넉넉한 재원 확보가 가장 돋보인다. 하버드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2007년 통계를 보니 33조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이 돈을 관리하는 부서의 직원 수가 25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하버드대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은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발전기금은 미국 명문대학의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발전기금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지난해 전국 190개 사립대학의 기부금 모금액은 총 4850억원인데 이중 상위 5%에 해당하는 11개 대학이 절반 이상을 모금했다. 대학의 발전은 대학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진다. 필자는 그중에서 기업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도요타 자동차·도쿄전력·후지필름 등 일본의 15개 대기업이 120억엔의 ‘도쿄대 신탁기금’을 만들어 도쿄대의 국외 유학생 장학금을 지원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기부한 250억엔의 기금 운용수익으로 매년 230명의 국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대학 기부금을 사회 환원이자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로 여기는 기업 문화가 정착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 손꼽는 우수 대학이 탄생할 것이며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대학의 활동은 사회를 발전시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과 정보를 창출하여 사회에 이익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낀다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대학발전기금은 그 사회의 핵심 자본이다. 대학발전기금은 대학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연구시설을 마련하여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커다란 힘을 준다. 대학이 좋은 재정 상태를 유지해야 교육의 참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발언대] 남북협상, 첫 단추가 중요하다/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발언대] 남북협상, 첫 단추가 중요하다/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요즈음 한반도를 둘러싸고 기 싸움이 치열하다. 샅바를 잡아당겨 자기 쪽으로 상대편의 몸을 기울게 하려고 용을 쓰는 형국이다. 물론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아예 샅바 잡기부터 치열한 기세잡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기선제압에 애쓰는 이유는 그동안 남북협상에서 얻은 선행학습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남북한 간 ‘물밑 접촉설’과 ‘남북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김양건 조평통 부장이 남북관계의 실무총책인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을 두고 남북접촉설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과의 밀실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한 다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만 제3국으로 하는 밀실거래에 합의한다면,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북한과의 밀실 거래보다는 통일기반을 쌓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약속을 얻어낼 수 있는 6자회담의 틀을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요구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정부가 잘못 진행시켜 왔던 ‘정상회담 한건주의’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독일 통일과정과 남북예멘의 통일과정에서 학습했듯이 문화·스포츠 교류와 인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한 민족동일성의 확보-경제통합-정치협상의 순서대로 남북회담이 전개돼야 한다. 그동안 역순으로 진행된 협상의 틀을 바로잡아야 한다. 첫째, 6자회담의 틀을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 둘째, 문화예술교류와 스포츠교류의 활성화로 북한주민과의 인적교류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셋째, 문화통합론을 토대로 경제통합론을 펼쳐나가되 가까운 장래의 정치통합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비전과 청사진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민족의 정서적 통합이 다른 어떤 것보다 선행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남북회담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첫단추부터 잘 채워야 한다. 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 귀갓길 초등생 납치 돈요구 유괴범 3명 하루만에 검거

    귀갓길 초등학생을 납치해 금품을 요구하던 3명이 경찰의 공조수사로 전원 검거됐다. 납치됐던 어린이는 무사히 부모의 품에 돌아왔다.경남 진해경찰서는 10일 초등생을 납치한 뒤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최모(25·무직)·백모(25·대학생)·김모(25·무직)씨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약취 유인 혐의로 검거했다. 최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6시40분쯤 경남 진해시 용원동 모 태권도 체육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A(9·초등교 2년)군을 승용차로 납치한 뒤 20시간가량 끌고 다니며 A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이 몰던 차량 뒷좌석에 결박상태에 있던 A군을 무사히 구출했다.진해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낙엽의 재발견

    낙엽의 재발견

    ●日 시골마을 年3억엔 소득 일본 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는 20년 전만 해도 노인들만 살던 ‘두메산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오는 ‘기적의 땅’이 됐다. 변화의 원동력은 낙엽이었다. 쓸모없이 버려지던 단풍잎의 미적 가치에 주목한 마을은 1987년 사회적기업 ‘이로도리’를 설립해 낙엽과 산죽, 소나무잎, 동백나무잎을 고급요리용 장식 소재로 팔았다. 처음에는 나뭇잎 상품의 수요가 없어 고전했지만, 음식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내놓자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마을에서 매년 3억엔(약 3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노인들은 그저 나뭇잎을 모으는 일만으로 월 25만엔(약 320만원)을 손에 쥔다. 이로도리의 요코이시 도모지 부사장은 “우울하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마을 주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한다. 요즘 전국 자치단체들은 매일 쌓이는 낙엽을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느라 여념이 없다. 일부에서는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버려진다. 하지만 앞선 국가에서는 작은 아이디어로 낙엽을 ‘돈’ ‘일자리’와 맞바꾸고 있다. ●다양한 ‘블루오션’ 창출 해마다 1000억개가 넘는 일회용품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에서는 최근 한 식기회사가 출시한 낙엽 접시 ‘베르테라’가 쓰레기문제 해결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인도 시골에선 야자잎으로 접시를 빚는다는 점에 착안한 이 접시는 낙엽과 물로만 만든다. 개당 1달러에 팔리는 이 제품은 오븐에서 써도 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데다, 62일이면 자연분해돼 환경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베르테라는 세계 여러 나라의 친환경제품 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은 낙엽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해 10여년 전부터 낙엽과 잔가지, 풀뿌리 등을 이용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액체 바이오가스가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과제로 삼았다. 프랑스에서는 폐기물 처리장에 지렁이 20억마리가 서식하는 특수탱크를 설치, 지렁이가 낙엽 등 정원쓰레기를 먹어치우게 해 유기농업에 필요한 지렁이 분변토(糞土)를 만들고 있다.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책임연구원은 “외국 도시들은 낙엽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조례 등 법적 근거를 우선 마련, 주민들도 재활용에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태우고 땅에 묻고 서울신문이 최근 서울 25개 자치구의 낙엽 재활용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매년 10월 말~12월 시내 가로수에서 배출되는 낙엽(3만t 추정)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1만 7400t)가 수거 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활용하더라도 농가에 무상제공하는 경우(9000t·전체의 30%)가 대부분이디. 한때 민간기업에서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 은행잎을 수거했지만, 지금은 오염문제 등으로 재활용을 중단하고 약품처리된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다. 자원순환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자치단체들이 지금이라도 낙엽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인식한다면 외국 못지않게 다양한 활용방안을 곧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서구 글로벌 도시로 쑥쑥

    강서구 글로벌 도시로 쑥쑥

    서울 강서구가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필리핀, 호주의 도시들과 각종 문화·경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강화 ‘강서 알리기’ 4일 강서구에 따르면 일본 오타루시 사절단 45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강서구를 방문, 유소년 축구와 꽃꽂이협회 교류 등 각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타루시 청소년 축구단과 신정초등학교 축구단은 스포츠 교류와 양국 도시간 우호교류 증진을 위한 친선축구경기를 가진 데 이어 내년 7월 강서구 구립합창단이 오타루시 시오마쓰리에서 공연을 갖기로 했다. 이밖에 오타루시와 강서상공회 주관으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두 도시 ‘꽃꽂이 기술’ 발전을 위한 사업도 하기로 했다. ●스포츠·문화·경제 전방위 교류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2007년 12월 취임과 동시에 ‘세계 속의 강서’를 모토로 내걸었다. 김 구청장은 “강서는 마곡지구 개발 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해외 마케팅을 통해 강서구를 세계적인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강서구는 오타루시, 필리핀 탈락시, 중국 상하이 창닝구와 우호협정을 맺었다. 자매도시 중국 자오위안시와는 양국 청소년 홈스테이 방문을, 호주의 펜리스시와는 자매결연 방문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4일 탈락시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두 도시는 ▲교육과 문화, 경제 등 활발한 교류 추진 ▲어학연수 교환 프로그램사업 실시 등에 합의했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대규모 청소년 어학캠프를 탈락시에서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상하이시 창닝구와도 자매도시 협정을 맺었으며, 자오위안시와는 매년 청소년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오는 10일부터 펜리스시를 구의회 위원단 등과 함께 방문한다. 이는 펜리스시 승격 50주년 및 강서구 자매결연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빠르게 변하는 21세기에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해외 마케팅 강화를 통해 강서를 세계에 알리고 앞선 행정시스템을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 새로운 비전 제시 김 구청장은 특히 “도시 발전의 원동력은 사람”이라며 “자라는 청소년들이 넓은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외 도시와 각종 청소년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선경 총무과장은 “강서를 해외에 알리는 방법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마케팅 전략이 청소년 교류와 홈스테이, 대규모 어학캠프 운영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鄭총리 ‘원안 수정’ 확고…해법 모색 시간벌기

    [세종시 어디로] 鄭총리 ‘원안 수정’ 확고…해법 모색 시간벌기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세종시 수정’ 문제의 해법은 일단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9월 말 취임 직후부터 세종시 원안 수정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해결책을 찾기도 전에 이 문제가 충청지역은 물론 여야, 심지어는 여여 간에도 정쟁의 불씨가 되어버렸다. ●논란 불씨 남긴 미봉책 이 때문에 정 총리로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빨리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따라서 정 총리의 4일 회견은 ‘미봉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민·관합동위원회에 해결책을 맡기고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위원회 활동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오른 세종시 논란의 불씨가 쉽게 사그라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단 하나도 받지 않은 것은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총리실장 단장 정부지원단 구성 세종시 해법을 제시할 민·관합동위원회의 위원장은 정 총리와 민간 위원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민간 위원장은 명망가로 구성될 민간 위원 15명 가운데 한 사람이 호선으로 선출된다. 민간 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위원회의 무게와 성격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민간 위원의 구성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위원회의 활동은 탄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등 8명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민간위원은 인문사회·도시계획·국토건설·교육·과학기술·민간투자 등 관련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사회지도층 인사를 엄선하여 국무총리가 위촉하되, 충청권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그동안 반대의견을 표명한 인사까지도 포함해 구성할 계획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위원회에는 권태신 총리실장을 단장으로 각 부처의 차관(급)으로 구성되는 ‘세종시 추진 정부지원단’을 구성, 부처간 업무의 지원 및 조정을 담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리실에 실무기획단을 설치해 위원회 운영을 지원하고 대안마련 및 검토, 후속조치 등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실무기획단장은 조원동 사무차장이 맡게 되며, 행정도시건설청의 서종대 차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1국 4팀 체제의 약 2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3개월 한시 운영 위원회의 공식적인 역할은 국민 의견 수렴과 효율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다. 위원회는 그동안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기관에서 연구해온 세종시 관련 대안들을 놓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3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총리실은 우선 이번주 중 위원회와 기획단 설치근거와 운영방안을 정하는 대통령훈령을 제정하고, 실무기획단을 구성한 뒤 다음주까지 위원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위원회와 기획단은 11~12월에 국민 의견을 수렴하며, 그동안 연구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내년 1월 말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도출될 최종안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3개월 안에도 수많은 변수들이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프로농구] ‘올레 KT’ 무서운 질주

    ‘환골탈태’. 올 시즌 확 달라진 프로농구 KT의 수식어로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난 시즌 꼴찌 KT는 5연승을 내달리며 LG와 함께 공동선두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지난 시즌 KT는 평균 77득점(10위)을 기록한 반면, 83.2점을 내줬다. 빈약한 득점력에 비해 수비조직력마저 볼품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89.4득점(1위)의 화력을 뽐내면서도 83.8실점으로 막았다. 득점력이 살아난 원동력은 어시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 평균 13.9개(10위)에서 19.8개(1위)로 수직상승했다. 약속된 패턴에 따라 쉴틈 없이 패스를 주고받는 전창진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한 것. ‘안 되는 집안’의 상징인 턴오버는 확 줄었다. 지난 시즌 평균 12.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던 KT는 올시즌 9.8개로 최소실책을 기록 중이다. 특출난 해결사가 생긴 것은 아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제스퍼 존슨(24.6점)과 송영진(11.3점)뿐. 매경기 30분 이상 뛰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신기성(28분)과 송영진(27분), 존슨(24분) 정도가 많이 뛰는 축이다. 확실한 ‘베스트 5’를 두기 보단 컨디션과 상대팀에 따라 선수들을 바꿔가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전창진 감독에게 집중적으로 쓴소리를 들었던 ‘젊은 피’ 김영환(평균 9.5점)과 김도수(8.5점), 조성민(7.1점)의 분발이 눈에 띈다. 김영환은 수술 후유증 탓에 지난 시즌 4.9점에 그쳤다. 김도수와 조성민은 상무에서 복귀했다. 팀의 ‘허리’에 해당하는 조동현(6.3점)과 송영진도 부상을 털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누가 투입되도 믿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자리잡은 것. 전창진 감독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자신감을 찾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도 “아직 공격 흐름이 정체되고 수비 로테이션을 깜박깜박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신기성은 “공격옵션이 다양해졌다. 또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시소경기를 이길 때마다 자신감이 팍팍 붙고 서로를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다시 뜨는 벤처… 멈칫하는 정부

    다시 뜨는 벤처… 멈칫하는 정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원동력이 됐던 벤처 산업. 최근 벤처 기업이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책당국의 시선은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 경제에 거대한 거품을 남겼던 2000년대 초반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무 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연대보증제도 개선 등 벤처 활성화 대책이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최근 벤처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시장의 평가에 맡긴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국내 벤처기업 숫자는 1만 9080개. 작년 말 1만 5401개에 비해 1년도 되지 않아 3679개(23.9%)나 증가했다. 이는 벤처 ‘광풍’이 불었던 2000년 3864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벤처 업계의 중흥을 바라보는 정부의 속내는 편하지만은 않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실력이 뛰어나고 괜찮은 벤처 기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반길 일이고, 이는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과도한 거품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벤처 업계에 대한 지원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벤처 열풍이 과도한 정부 지원책 때문에 야기됐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지원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실물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벤처 업계에서도 업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책을 마냥 늘릴 순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벤처 정책의 실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청은 업계의 숙원인 연대보증제도 개선 등 지원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최근 연대보증제도 개선과 재창업자금 지원, 최고경영자 고용보험 가입 허용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연대보증제도는 파산한 법인이 회생 등을 거쳐 원채무를 경감받더라도 연대보증인의 연대채무는 줄어들지 않아 개선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업계에 대해 연대보증 대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저신용 벤처 기업에 대한 보증료를 상향하는 등의 대책을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기술성만 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술보증기금의 사업성 평가를 60% 이상 못 받으면 벤처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北급변 작전계획 완성한 듯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한 군의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일 “한·미 양국은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을 5~6가지로 정리해 이 유형에 따른 작전계획(작계 5029)을 완성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미가 정리한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은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나 쿠데타 등 내전 상황,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한·미 군당국의 계획은 개념계획(개념계획 5029) 수준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해 왔다.”며 “최근 개념계획이 작전계획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북한의 급변사태시 한·미 연합군이 불가피하게 개입할 경우 대부분의 작전은 주변국 등을 고려해 한국군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핵시설과 핵무기 제거는 미군이 맡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에서 한·미안보연구회가 주최한 국제회의 초청연설에서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이전된 이후에도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WMD를 제거하는 작전과 해병대의 강습상륙 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말했다.한·미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WMD 또는 그 기술이 테러집단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되거나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실전적인 대비계획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최근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사태 변화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는 유지하고 있지만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사태변화에 따른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다르빗슈 등장한 일본시리즈, 재밌긴한데…

    다르빗슈 등장한 일본시리즈, 재밌긴한데…

    이제 3차전을 위해 장소를 도쿄돔으로 옮긴 일본시리즈는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게됐다. 요미우리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끝날 것 같았던 이번 시리즈가 니혼햄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당초 니혼햄의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은 다르빗슈 없이 일본시리즈를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9월 2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5이닝)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년동안 무려 408.1이닝(2007년-207.2, 2008년-200.2)을 던진 투수다. 올시즌엔 180이닝을 던졌다.(15승 5패 평균자책점 1.73) 만약 그가 시즌 막판까지 정상적인 로테이션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면 3년연속 200이닝 투구 달성은 확실했을 것이다. 올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은 16승을 거둔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다. 다르빗슈가 15승으로 와쿠이 뒤를 쫓고 있다가 중도에 포기한 것은 허리부상의 여파가 컸다. 그동안 연투에 따른 무리가 또다시 찾아온 것이다. 올해 다르빗슈는 시즌막판 3번의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지난 8월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 패전투수가 된 그는 3주동안 결장하며 9월 13일에서야 치바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비록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9월 20일 오릭스 퍼팔로스와의 경기에서는 평소 그답지 않게 5이닝만을 투구하며 내려왔다. 올해 다르빗슈는 23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그가 던진 180이닝을 감안할때 한번 등판할때마다 평균 8이닝 가까이 책임을 졌다는 뜻인데 엄청난 이닝이터가 아닐수 없다. 다르빗슈는 최근 3년동안을 이렇게 던져왔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니혼햄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 다르빗슈 없이 경기를 치렀다. 팀타선이 매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르빗슈의 부재는 두고두고 말이 많았을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가 등판할수 없는 상황은 어떻게 해서라도 변명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일본시리즈 직전 니혼햄의 선발 투수력은 요미우리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니혼햄은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확실한 우완투수가 없다. 올시즌 10승(9패)을 거둔 타케다 마사루와 9승(3패)의 야기 토모야는 모두 좌완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 타선을 감안할때 우완투수의 부재가 썩 부담스럽진 않지만 자꾸 상대하다보면 좌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는게 단기전의 특성이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스위니는 단기전에선 선발투수로 써먹을만큼의 기량이 되지 못한다. 비록 라쿠텐과의 CS에서 호투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토카즈 케이사쿠 역시 올시즌 단 4승에 머물렀던 투수다. 이러한 선발진으로 올시즌 2점대 팀 평균자책점(2.95)을 자랑하는 요미우리와 맞선다는 것은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나시다 감독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다르빗슈를 2차전 선발 카드로 들고 나왔다. 1차전 패배로 자칫 이번 시리즈가 조기에 종료될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다르빗슈는 평소와 같은 150km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진 못했지만 중요 고비때마다 슬라이더와 커브볼로 완급을 조절하며 몇차례 위기를 넘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으며 요미우리 타선이 결정적인 승부처때마다 빈타에 허덕인 것이 니혼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다르빗슈를 등판시켜 2차전을 승리한 니혼햄은 이젠 도쿄돔에서 3,4,5차전을 치른다. 요미우리는 CS에서 상대했던 라쿠텐과는 다른 팀이다. 팀 타선 곳곳이 지뢰밭으로 불릴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비록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선 타선이 엇박자를 내며 불꽃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투수진을 등에 업은 요미우리 타선이 도쿄돔에서는 터질 확률이 높다. 나시다 감독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다르빗슈가 다시 등판하는 6차전까지 시리즈를 이어가려고 할것이다. 팀을 위해서는 다르빗슈 등판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다르빗슈 개인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근 40여일만에 등판해 비록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지금 다르빗슈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만약 니혼햄이 이번 시리즈에서 패한다면 우승 실패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다르빗슈 혹사 여부도 두고두고 도마위에 올려질 것이다. 나시다는 일본 제1의 에이스라고 평가받는 다르빗슈를,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볼 수 있기를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까지 읽는 감독이 되길 바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커피가 세계사를 바꿨다?

    커피가 세계사를 바꿨다고 하면 믿겠는가.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는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세계 커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타벅스를 통해 세계사를 훑는다. 그는 스타벅스가 무서울 정도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인에게 특별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 잠이 오지 않는다는 커피의 특성에 주목한다. 근대가 가진 ‘잠에서 깨어 있는’ 느낌과 궁합이 잘 맞는 음료로 세계를 크게 바꿔놨다는 것이다. 커피의 역사는 에티오피아 등에서 커피 열매를 으깨 경단으로 먹었던 기원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8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나타난 이슬람 신비주의 집단 수피교도로부터 시작됐다. 밤을 새워 명상을 하는 수행에 커피의 각성 효과가 도움이 됐기 때문. 커피는 이슬람에서는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으나, 이성을 중요하게 여겼던 유럽에서는 상인들이 ‘이성을 각성시키는 음료’라고 홍보하며 이전까지 존재하지도 않았던 욕구를 만들어 냈다. 1652년 영국 런던에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등장했고, 불과 31년 뒤 3000여 곳으로 늘어났다. 사이토 교수는 이성을 각성시키는 장소로 자리잡은 커피하우스에서 각종 의견 교환과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시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진 토론의 장소였으며, 오늘날 보험이나 금융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등장하게 된 장소였다는 것. 사이토 교수는 커피 문화권에서는 뭔가 일의 피치를 올리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는 편인데, 차 문화권 사람들은 한숨을 돌리며 쉬고 싶을 때 차를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한때 영국의 식민지로, 차 문화권이었던 미국이 18세기 후반 보스턴 차 사건 때문에 커피 문화권이 됐다. 커피는 이후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하나의 보이지 않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시 물음표를 던져보자. 누가 또는 무엇이 인류 역사의 톱니바퀴를 움직여 왔을까. 왕이나 장군, 혹은 소수의 리더 계층에 의해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시스템이 만들어지며, 역사가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활동에 의한 역동적인 움직임도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놓치지 않아야 역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사이토 교수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홍성민 옮김, 뜨인돌 펴냄)에서 역사의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감정에 주목하며, 그 감정이 만들어낸 다섯 가지 힘을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다.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사회주의·파시즘), 종교라는 코드다. 이 코드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저자는 막스 베버의 관점을 빌려와 자본주의는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을 이끌어냈던 프로테스탄트, 특히 칼뱅주의자들은 일하는 것을 신에 대한 봉사로 생각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그만큼 돈도 많이 벌었다. 이들은 금욕을 중시하고 자신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일을 확대하는 데 돈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현대적인 개념으로 따지면 투자였고, 투자가 확대재생산되며 자본주의 탄생의 모체이자 메커니즘이 됐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서유럽과 이슬람의 대립구도를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대립으로 인식하지만, 저자는 근대화를 덧댄다. 약 1000년 동안 신에게 짓눌려 가사 상태에 빠졌던 서유럽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인간이 앞서는 시대, 즉 근대로 들어섰는데 이슬람은 신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근대 문명에 반발심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예수를 신의 아들까지는 아니라도 예언자의 한 명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었던 이슬람에서는 근대가 싫으니까 유럽도, 기독교도 싫다는 의식의 흐름이 형성됐다는 것.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저자는 서양의 근대는 신체 감각보다 정신을 우위에 두는 시대이지만 단 하나, 시각은 예외였다고 지적한다. 중세에서는 ‘성서’라는 지식이 권력을 쥐었다면 인간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근대에서는 시선이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때문에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언급한 원형감옥 ‘파놉티콘’ 처럼 근대는 ‘보는 자’가 ‘보여지는 자’를 지배하는 사회가 됐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연세대 교수는 해제를 통해 “이 책은 자본주의 등장과 전개라는 관점으로도 읽을 수 있고, 근현대 문화사라는 시각으로도 읽을 수 있고, 경제사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조건이라는 측면에서도 읽을 수 있다.”면서 “세계사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들에게 역사를 읽는 재미와 함께 생활의 소소한 것들의 기원과 기능에 관해 생각해보는 재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신지애 ‘퀸 오초아’ 기선제압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빅3’의 첫날 맞대결은 신지애(21·미래에셋)의 완승으로 끝났다. 30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와 나란히 동반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버디만 5개 솎아내는 깔끔한 ‘무보기 플레이’를 선보이며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역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6언더파를 때려낸 안나 그르제이비안과 메건 프란셀라(이상 미국) 등 공동선두에 뒤진 타수는 단 1타차. 반면 오초아는 거리를 까먹은 듯 들쭉날쭉하게 떨어지는 아이언샷으로 내내 고생한 끝에 이븐파로 마감, 71명의 선수 가운데 중·하위권인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18홀 버디를 놓쳤더라면 순위는 더 망가질 수도 있었던 상황. 신지애가 “안쓰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 리듬을 놓친 오초아는 경기 후 예정된 기자회견도 사양하고 연습그린으로 달려갔다. 18만달러 뒤진 상금 랭킹 3위로 신지애의 시즌 상금왕 저지에 나선 커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공동 16위. 신지애는 이로써 남은 이틀 동안 시즌 4승째는 물론, 올해의 선수상까지 굳힐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드라이버샷의 비거리에선 나머지 둘에 견줘 짧았지만 꾸준하게 페어웨이를 지켜낸 것이 원동력. 11번홀 두 번째 샷이 구겨진 듯한 딱딱한 그린을 지나친 위기 상황에서도 파로 세이브할 만큼 신지애의 퍼트는 정확하고 침착했다. 신지애는 “(오초아, 커 등) 둘과 처음으로 동반라운드를 했는데 샷이 전체적으로 잘 맞았고,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면서 “내일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아 오늘 점수를 줄여놓자고 생각했는데 목표대로 됐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둘째날 노장 팻 허스트(미국), 최나연(22·SK텔레콤)과 라운드를 펼친다. 신지애와 함께 김보경(23·던롭스릭슨), 강지민(29), 한국계 비키 허스트(19·캘러웨이) 등이 공동 3위에 합류했고 최나연이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와 함께 4언더파 68타, 공동 9위에 올랐다. 특히 ‘하프 코리안’ 허스트는 175야드짜리 12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데뷔 첫 홀인원을 어머니 나라에서 기록했다. 18번홀 2m가 채 되지 않는 버디 퍼트가 빗나가 아쉽게 공동선두를 놓친 허스트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 처음 보는 홀인원 마크가 좋은 느낌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금천, 4년 연속 청결 최우수구

    서울 금천구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쾌적한 청소서비스를 제공, 다른 자치구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금천구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 맑고 깨끗한 서울 가꾸기’ 공모에서 2006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돼 포상금 21억 2000만원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이번 공모에서는 ▲가로청결 ▲청소기반 ▲자치구 노력도 등에 대한 직접적 지표가 될 수 있는 33개 세부항목(가로청소, 도로물청소, 차량 청결도, 평가조례 및 휴게실 개선 실적 등)으로 구성돼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항을 대상으로 평가했다.금천구는 가로 및 이면도로 청소상태에 대한 시민단체 현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클린데이’ 운영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한 쓰레기 및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부문에서 ‘우수’ 등 전 분야에서 골고루 상위에 랭크됐다.특히 골목길 청소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2003년 창단된 주민자율봉사단 금나래 청결봉사단(6531명)이 골목 청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활동해 온 결실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무단투기 금지를 호소하는 ‘양심거울’을 설치하고, 외국인을 위해 중국어로 된 쓰레기 배출 안내문을 배포한 것도 주효했다고 구는 덧붙였다. 폐형광등 수거 및 도시광산화 사업의 경우 ‘폐가전제품서 금을 캔다.’는 구호 아래 전직원이 합심해 폐형광등 집중 수거함과 소형 폐가전제품 수거망 그리고 홍보물 등을 아파트와 상가 점포, 공장 등에 보급했다. 동별로 월 1회씩 소형 폐가전제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실시, 수거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김상민 구 청소행정과장은 “구의 다양한 노력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인 맑고 깨끗한 서울 만들기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이번 시상금도 폐형광등 수거 차량을 구입하는 데 사용해 한 차원 높은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젊은 감성 23편

    젊은 감성 23편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새달 1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현대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 23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한 작품들까지 다수 포함돼 영화학도들과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삶의 폭력성, 남녀관계 성찰한 문제작 준비 먼저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하는 감독이자, 인간의 본성과 삶의 폭력성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해온 브루노 뒤몽의 작품 2편 ‘휴머니티’(1999년)와 ‘플랑드르’(2006년)가 준비됐다. 사진작가, 저널리스트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펴온 레이몽 드파르동의 ‘농부의 초상’ 다큐멘터리 연작시리즈 3편(2001년~2008년)도 볼 수 있다. 시골 농부들의 고단한 삶과 변화를 담고 있다.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이마베프’(1996년), 독특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세실 카사르, 17번’(2002년), ‘사랑의 찬가’(2007년)도 볼 만하다. 뤼실 아지아릴로비치의 ‘이노센스’(2004년)는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 보인다. ●불법이민·자본주의 모순 담은 충격 영상도 필립 그랑드리외의 ‘솜브르’(1998년)는 남녀관계에 대한 성찰과 실험정신으로 빚은 문제작이며, 가스파 노에의 ‘아이 스탠드 얼론’(1998년)은 폭력을 희화화하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을 충격적 영상으로 풀어 놓는다. 앙드레 테시네의 ‘멀리’(2001년)는 마약 밀수, 불법 이민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로캉 캉테의 ‘인력자원부’(1999년)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프랑스에서 누벨바그 이래 가장 창조적이고 지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의 주요작도 만끽할 수 있다. 중편 데뷔작 ‘죽은 자들의 삶’(1991년)과 장편 데뷔작 ‘파수꾼’(1992년)을 비롯해 5편이 마련됐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은 직접 내한해 마스터 클래스 및 관객과의 대화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문의 (02)741-9782. 관람료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노인·장애인 4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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