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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석, 아저씨로 변한 나를 꿈꾼다(인터뷰)

    윤희석, 아저씨로 변한 나를 꿈꾼다(인터뷰)

    윤희석,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서 건강한 빛이 역력했다. 활짝 웃을 때 반전처럼 등장한 하얀 이에서는 순박함이 보였다. 하지만 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가지런히 넘길 때 그는 성 정체성을 의심케(?)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캐릭터를 향한 밀도 강한 몰입이었다. 수개월 전에 끝낸 공연의 흔적은 아직 그를 감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생 이뤄야 할 업적을 이미 다 해치운 듯 배시시 웃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희석은 아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의 활약도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무대에서 첫 출발을 했고,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성장해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내거나, 욕심이 앞서지 않는다. 돌아가더라도, 혹은 늦더라도 이 길을 가고 있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최근에 끝낸 드라마 ‘구미호 여우 누이뎐’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그전에 팬들이라고 하면 딱 팬층이 정해져있었는데, 역시 드라마의 파급효과가 상당하네요. 초등학생 어린 팬부터 중장년층 아주머니들까지…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밌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윤희석이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는 순간부터 그건 곧 대중과의 소통이었다. 그걸 거스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또 드러낼 수 있는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마주하는 상대들과 함께 의견을 주고받고, 자극을 전달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익혔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하면서 윤도현 형이 무조건 트위터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그 이유를 몰랐는데, 제가 해보니까 미니홈피랑은 또 다르게 재미있어요. 기계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자꾸 스마트폰을 보게 되고. (손에 들고는)이놈 참 괜찮아요.” 윤희석을 아는 사람은 그의 이름과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동일선상에 올려놓는다.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 발현됐다. 트렌스젠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수개월 전 캐릭터에서 빠져나왔음에도 쉽사리 놓지 못하고 있었다. “전 ‘헤드윅’을 할 때 마다 감히 ‘내 연기인생의 절정을 이 작품을 통해 완성시켰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전 뮤지컬 장르를 제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연기도 노래도 춤도 다 섞여 있어서 하는 제 입장에서는 왠지 모를 갈증을 느끼게 되거든요. 좀 더 밀도 있는 장르를 하고 싶어요. 한 가지에 몰입하면서…” 윤희석은 요즘에도 순간순간 신기하다.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의 얼굴로 화면에 모습을 비추는 일은 실현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배우를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제 얼굴이 못나서 배우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도 무시를 당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 역시도 화면매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외모로만 평가받는 게 싫었습니다.” 윤희석과 장동건의 출발점은 비슷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인 두 사람은 연기를 향한 열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윤희석에게는 외모 콤플렉스가, 장동건에게는 대한민국 대표미남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저는 안 되고, 장동건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시대였어요. 사실 좌절도 많이 했었죠. 그러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어요. 영화배우 송강호, 월드스타 비가 그 역할을 해준 거죠. 다양화를 선호하고, 새로운 걸 추구하는 시대가 되니 저도 배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좋은 시기를 타고 난거죠. 하하” 윤희석을 짓누르는 콤플렉스는 성형수술에 대한 막연한 욕심도 품게 했다. 하지만 배우에게 콤플렉스는 필요악이 될 수 있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극복하기 위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연기 인생의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시스템이 바뀔 수 없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저는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판타지 속 아저씨 원빈이 아닌 손현주 선배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그런 아저씨요. 옆집에 실제로 살고 있을 그런 친숙한 느낌의 배우요. 뭐 실제로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저씨도 되고 싶네요. 하하”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엠넷, 4억 명품녀 김경아 조작설 반박 "4가지 증거 확보"▶ 유재석, 김태희 매력에 시크남 변신 실패한 사연▶ 이선균+최강희, 빗속에서 ‘벼락키스’…’쩨쩨한 로맨스’▶ ’30대’ 김나영, 사람들이 ‘20대’로 알고 있는 사연 공개▶ ’쪼쪼 브라더스’ 뇌구조 공개…김현중 머릿속에는?▶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 윤희석 “콤플렉스 많은 내가 좋다”(인터뷰)

    윤희석 “콤플렉스 많은 내가 좋다”(인터뷰)

    한쪽으로 정갈하게 빗어 넘긴 일자 단발머리, 여성스러운 손동작, 친절하고 사려 깊은 말투.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자칫 오해(?)할 뻔 했다. 그의 여성적인 행동과 분위기만으로는 도저히 조 현감을 떠올릴 수 없었다. KBS 2TV 납량특집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썩소를 날리던 악랄한 조 현감 역의 윤희석을 만났다. “머리는 뮤지컬 ‘헤드윅’때부터 길렀어요. 그 후 바로 ‘구미호’에 합류하게 돼 상투를 틀려고 자르지 않았고요. ‘헤드윅’ 시절 트랜스젠더 역에 몰입하려 네일숍에서 손톱도 붙이고 다니고 애를 많이 썼었죠. 그 때 강박관념처럼 익힌 여성스러움이 아직도 배어있나 봐요.” ◆ 착한 것 보단 나쁜 게 매력있죠 억지스러운 조합처럼 보였다. 다작을 하진 않았지만 대중들의 기억 속 윤희석은 대부분 바르고 착한 ‘법 없이도 살 사람’ 이미지가 강했기에 ‘악함’은 무리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데뷔 이후 거의 최초로 도전한 악역을 그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익살스럽게 펼쳐보였다.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부터 착한 역할만 해온 게 사실이에요. 착한 역할은 감정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악역은 감정의 기복이 크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역할을 위해 본인이 직접 만들어내 화제가 된 일명 ‘썩소(썩은 미소)’에 대해 묻자 “사실 저 처음에는 하기 싫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연극,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저에 대한 정보가 없어요. 단지 브라운관에 비치는 그 순간의 장면만을 기억하는 거죠. 그래서 그 찰나의 순간에 ‘조 현감은 이런 사람’이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표현해야 돼요. ‘썩소’도 그 일환이었죠.” ◆ 공채 3번 낙방…비에게 고마워 상대를 배려하는 깊은 마음 씀씀이는 이렇듯 작품에 임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묻어났다. 사실 그에겐 아직 브라운관보다 무대 위가 더 익숙하다.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시절부터 꾸준히 서왔던 ‘그리스’, ‘록키 호러쇼’, ‘헤드윅’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그런 무대를 뒤로 하고 브라운관으로 뛰어들었다. “사실 공채 탤런트 시험에서 3번이나 떨어졌어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흔히 ‘장동건 스타일’로 생긴 사람만 TV에 나올 수 있었죠. 저 같은 얼굴은 브라운관이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포기했었어요. 쌍꺼풀 없는 동양적 얼굴이 매력적으로 비쳐진 건 ‘월드스타’ 비 덕이 커요. 저 같은 연예인들이 제일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죠.(웃음)” ◆ 이선균, 오만석 ‘우유부단’ 멤버들 이선균과 오만석, 그리고 윤희석은 한예종 연극원 1기 동기들이다. 셋 다 어리바리하고 우유부단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모임 이름조차 ‘우유부단’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셋 다 백수였기 때문에 일주일에 8번은 만났어요. 다 쫀쫀하고 우유부단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죠. 어디 가려면 장소 정하는데 4시간, 어느 찜질방으로 갈까 정하는 걸로 3시간 고민하는 건 예사예요.” ◆ 요즘 가장 심취한 건…볼링과 농사 윤희석은 굉장히 정적인 사람이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보통 농사짓느라 바쁘단다. 취미라 부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농작물들을 심고 가꾸고 있었다. 그야말로 판(?)이 컸다.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활동을 쉴 때는 거의 밭에서 하루를 지낸단다. 또 최근 들어 볼링에 심취해 있다고 했다. 볼링장에서 마주치는 동네 어른들과 멤버를 구성해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이젠 제법 아마추어 선수수준으로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이날 윤희석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퍼펙트 게임 동영상을 재생시키며 뿌듯해했다. ◆ 콤플렉스는 내 원동력…내가 좋아 “콤플렉스 많은 제가 좋아요.” 의외의 말이었다. 걱정도 불안도 없을 것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윤희석에게 콤플렉스는 오히려 ‘힘’이었다. “배우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야 해요. 그게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고 에너지죠. 부족한 걸 너무 잘 아니까 더 노력하게 되거든요. 끊임없이 자기를 발견하고 훈련하는 게 중요한 직업이니까요.” 윤희석을 만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잘생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인생을 폭넓게 바라보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드라마 종방연을 끝내고 그가 홀로 무전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팬들과 소통하는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어김없이 여행에서 얻은 귀중한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었다. 일주일간 계획도 목적도 없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비우면 비울수록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깨달음들을 이 욕심의 도시에서 얼마나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윤희석 미니홈피 중에서- 보여주기 위해 먼저 채워야 함을, 또 채우기에 앞서 비워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우 윤희석. 그의 다음 목적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함소원, 3살연하 중국 부동산 재벌 2세와 열애중▶ 한선화 해명 "류담 닮은 과거사진은 살 빠지기 전"▶ 방미, 700만원->200억 성공비결 "성격이 급해서.."▶ 이희진 "짝사랑 男연예인과 지금 함께…" 깜짝고백▶ 일병 붐, 소속사 사장님 토니안 전역에 ‘깍듯 배웅’▶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8·끝) 日 쓰쿠바대학의 열린교육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8·끝) 日 쓰쿠바대학의 열린교육

    한·중·일의 노벨상 역학관계를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한국은 아직까지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했다. 중국계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이들은 중국 국적이 아니라 대부분 미국 국적으로 수상을 했다. 일본은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일본에서 공부한 토종 박사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언젠가는 깨질 규칙이지만, 아직까지는 유효한 중국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특징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일본인과 일본문화 특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학부생들에게 자유주제를 부여한 일본 쓰쿠바대학의 방식과 창의·인성 교육을 교육과정 전면에 내건 한국의 인재양성 정책을 살펴본다.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위치한 국립 쓰쿠바대학에는 정문이 없다. 일본의 다른 대학이 일과 시간이 끝난 후 대개 정문을 닫는 것과 달리 이 대학은 언제나 열린 교육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일부러 문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우거진 숲 사이에 띄엄띄엄 세워진 대학 건물과 각종 연구시설들은 약 2700만㎡(약 816만 평)의 광활한 캠퍼스 위에서 경계를 짓지 않고 어우러져 하나의 연구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열린 교육과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연구를 강조하는 쓰쿠바 대학의 학풍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이 대학 이공계열 학군에서 올해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열린대학에 의한 선도적 연구자 자질 형성 프로그램’이다. 이공학군·정보공학군·생명환경학군 등 3개 학군(學群)에서 지원한 500여명의 학생 중 17명을 선발해 각자 지도교수와 연구실을 제공하고 1~3학년에 걸쳐 관심 주제를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구 주제와 방법, 기간 등 연구에 관한 모든 것을 스스로 설계해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연구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3개월에 한번씩 자신의 연구 과정을 발표하는 것. 결과를 내놓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연구가 얼마나 진행이 됐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시간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는 학생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쓰쿠바 대학이 생각하는 ‘선도적 연구자 자질’이란 바로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서 스스로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문제 해결에 도달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쓰쿠바대학을 방문한 날은 연구학생 14명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콘퍼런스를 갖는 날이었다. 유일하게 최고급인 S등급을 받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생명환경학군 생물학류 3학년 이토(21)는 이날 발표회에서 “수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 종일 내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방학이 오히려 더 바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1년에 56만 3000엔(약 778만원)을 지원받는 이토는 ‘복합체기능 미지 단백질의 기능 및 상호작용 해석’이라는 연구를 2년째 진행해 학부생 자격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총 책임자인 시라카와 유키 교수는 “공부가 이미 옳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을 습득하는 것이라면, 연구는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지금 틀을 깨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다양한 학문 사이를 오가는 진정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쿠바대학의 열린교육 풍토는 이 대학의 독특한 학과제도에서도 엿보인다. 쓰쿠바대학은 일본 다른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부제보다 넓은 개념의 학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간학군·사회국제학군 등 학문을 폭넓게 분류해 다양한 수업 선택과 통합적인 공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같은 학군 안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원한다면 다른 학군에 속한 수업으로 시간표를 채울 수도 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전공을 개발하고 구성해 학점을 신청하는 ‘학점 취득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대부분 자기 전공의 수업으로 짜여진 시간표대로 따라야 하는 다른 대학과는 다른 점이다. 이 대학의 야마다 데쓰야 홍보실장은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선택하는 행위를 존중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쓰쿠바 대학의 이같은 자유로운 연구풍토는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원동력이 됐다. 1965년 도모나가 신이치로 명예교수, 1973년 에사키 레오나 명예교수가 노벨물리학상을,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이 대학의 노조무 가와가쓰 교수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우리 대학의 환경이 큰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노벨상 수상자와 같은 학교에서 연구하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연구하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와가쓰 교수는 “스스로 연구하고 싶은 사람에겐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똑같은 것만 주입한 과거의 풍토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제와 방법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연구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일본의 연구 풍토는 2050년까지 30명 이상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공언이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도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 에너지 넘치지만 문화홍보는 수줍은 10대 같다”

    “한국, 에너지 넘치지만 문화홍보는 수줍은 10대 같다”

    세계 문화계 리더들에게 비친 한국과 한국의 문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Culture)20’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한국은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는 아직 수줍은 10대 청소년 같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는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린 ‘C20 서울’ 행사의 하나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이탈리아의 세계적 패션그룹 미소니의 비토리오 미소니 회장,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드레스를 디자인한 터키의 제밀 이펙츠 등 20명이 참가해 사흘 동안 한국에 머물며 직접 체험한 한국 문화에 관해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쏟아냈다. ●1세션:한국문화의 커뮤니케이션 그래서 첫 토론 주제도 한국 문화의 독특성을 알리는 방법을 모색하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토론을 주도한 기 소르망은 “한국은 강한 지역 공동체와 개인주의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이러한 매력이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한국 문화의 여러 매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개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소르망은 “한국은 권위주의적이어서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자유롭게 반론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지 않아 창의력을 억압받는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창의력을 표현한다.”면서 “정치, 사회, 문화적인 민주화와 함께 여성들의 해방을 통해 창의력을 개발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뼈 있는 지적을 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직접적인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인도의 헤먼트 오베로이 타지마할 럭셔리호텔 총주방장은 “음식 등 문화적인 요소를 하나의 주제로 정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한국을 경험하는 순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세션:한국문화의 시각·스타일 요소 영화, 패션 등 ‘한국 문화의 독특한 시각·스타일 요소’를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고유함 속에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 한국 문화가 국가적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따라서 좀 더 문화적 자긍심을 가져 달라는 주문이 뒤따랐다. 아르헨티나 건축가 훌리오 오로펠은 “세계는 점점 하나가 돼 가지만 미래에는 각 나라의 전통이 강조되기 때문에 한국은 지금 문화의 고유성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음식과 예술을 포함한 한국 문화의 근본적인 특징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점이며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추가돼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소니 회장은 “나는 이탈리아에 대해 홍보하는 것이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일본과 중국에 가려져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한국인들도 삼성이나 현대의 제품이 아닌 ‘한국의 제품’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3세션:한국 음식의 세계화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 음식이 주제였다. 참가자들은 “한식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세계의 보석”이라면서 주로 한인 타운을 통해 알려진 일반적인 한국 음식을 넘어 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한식으로 세계 시장을 타진할 것을 주문했다. 캐나다의 푸드 칼럼니스트 루시 웨버만은 “한식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홍보하기 좋은 음식이 충분히 많다.”면서 “반드시 한식 그대로 소개하기보다는 갈비와 김치를 곁들여 햄버거처럼 요리하거나 고추장에 마요네즈를 섞어 햄버거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의 도자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도자기가 너무 아름다워 꼭 한국의 제품임이 알려졌으면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도자기에 담긴 한국 음식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식의 체계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요리사 쥬디 주는 “한국 요리책이 형편없는 영어로 번역된 것을 볼 때마다 아쉽고, 같은 음식의 영문 표기도 제각각으로 일관성을 찾기 힘들어 한식의 표준화가 시급하다.”면서 “전통도 중요하지만 음식도 트렌드와 함께 변모하기 때문에 재료를 섞어 가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헤먼트 오베로이 총주방장은 “한국 요리사들이 직접 세계로 진출해 한식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 뒤 “뿌리를 버리면 잊혀지기 마련인 만큼 음식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요리사가 ‘대사’가 되어 본래의 모습이 유지돼야 하며, 소개된 이후에 현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원래 심경고백, 교통사고 10년…“극복 아닌 수용”

    강원래 심경고백, 교통사고 10년…“극복 아닌 수용”

    교통사고 후 10년이 흐른 후 클론 멤버 강원래가 급작스럽게 찾아왔던 장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긴 시간 반복된 자신과의 싸움에서 벗어난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 강원래는 아내 김송과 함께 9월 10일 방송된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했다. 그간 “장애에 대한 편견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꿍따리유랑단’을 기획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낸 강원래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강원래는 “사고를 겪은 후 10년이 다 돼 가는데 극복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에게 극복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극복보다는 수용이란 말이 더 적절하겠다”고 정정했다. 이어 “주변사람의 시선이 나를 더 불편하게 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냐’고 물어볼 때마다 더욱 움츠러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사고가 난 지 10년이 됐음을 실감하고 장애인에 몸이 불편하다는 걸 받아들였지만 아직도 사회생활을 하기에 벽이 남아있다는 것. 그런 고통은 강원래가 장애인 공연단 ‘꿍따리유랑단’을 기획하기까지 원동력이 됐다. 지체장애,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들은 공연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고 천천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나가고 있다. 강원래는 “나는 사람들에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나 정말 잘 생기지 않았냐?”고 너스레를 떨어 여전히 건재한 ‘개그 감각’을 선보였다. 사진 =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4억 명품녀’ 김경아 … 국세청 세무조사 준비▶ ’다이어트 효과만점’ 마녀수프 레시피 대공개▶ ’육감몸매’ 문지은, 화보서 비키니·시크룩 ‘섹시UP’▶ ’여친구’ 박수진 기습키스에 놀란 이승기 "뭐하는 짓이야"▶ 조권, 극세사 다리 ‘인증’…"가인 다리와 비슷?"▶ 이하늘, 엄정화와 결혼약속 "45세까지 미혼이면…"
  • [누드 브리핑] “시장님, 가로수대책 절실합니다”

    “시장님, 바람이 주는 메시지를 알아야지요. (가로수 특성을 무시한 채) 길가에 가죽나무를 쫙 심었으니 대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시장님~.”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지난 3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넸다는 말이다. 그는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지나간 최근 상황에 대해 7일 “가슴을 쓸어내린 나날이었다.”며 이렇게 운을 뗐다. 진 구청장은 “마침내 오늘 도시공원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에 나서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인명이나 자동차 등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도 툭하면 나뭇가지가 떨어져 가뜩이나 민원이 많았다.”고도 했다. 곤파스 때문에 1000만명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특히 ‘잘나간다’는 강남지역 공무원들은 며칠째 곤욕을 치렀다. 서초구는 잠원동 가죽나무 365그루를 모두 마로니에 나무로 바꿀 계획이다. 가죽나무는 뿌리가 겨우 50㎝에 지나지 않는다. 소나무나 잣나무 등 뿌리가 1.5m까지 내려가는 다른 수종(樹種)에 견줘 너무 약한 편이다. 게다가 심은 지 40여년이나 돼 ‘늙다리’에 속한다. 강남권 도시계획 이전에 들어섰다. 특히 잠원로는 시내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가죽나무 시범가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이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징성을 내세웠지만, 자칫 인명피해까지 낳을 수 있는 터여서 이제는 버티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셈이다. 서초구는 지난 4일 서울시에 가로수 종류를 바꾸는 데 드는 예산 7억원을 요청했다. 진 청장은 또 “어쨌거나 직원들이 애쓴 덕분에 발빠르게 대응과 복구에 나선 자치단체로 손꼽혔다.”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우리는 北 김정은 연구 얼마나 돼있나

    북한이 9월 상순 개최를 예고한 당대표자회가 임박했다. 44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징후로 봐선 후계구도를 가시화하는 선택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세계 문명사의 큰 흐름을 역류하는 3대 세습이 북한정권의 미래를 보장할 순 없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 대한 철저한 연구로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에 대비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북한이란 폐쇄회로 사회에서 실제로 무엇이 이뤄질지 예단하기란 어렵다. 다만 최근 정황으로 보건대 3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발전을 칭송하는 사설을 내보내긴 했다. 그러면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론을 중국의 도약 원동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북한당국이 덩의 개혁·개방 노선에 깔린 실사구시 사상이나 위민(爲民) 정신을 따라 배우려는 정황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큰 물난리를 겪은 신의주 주민을 위해 우리 측이 지원을 제안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김씨 가계 우상화에 이용되는 김일성화(花)와 김정일화를 가꾸기 위한 전용비료가 개발됐다는 조선신보의 보도를 보라. 만성적 비료 부족으로 인한 식량난 해소보다는 세습 정지작업이 우선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김정은이 헐벗은 북한주민의 구세주가 될 리는 만무하지만, 그에 대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반도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긴요하다는 점에서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정보라곤 해외 언론에서 보도한 그의 어릴 적 사진 한 장이 전부다.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자료를 확보한 뒤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게 아니라면 심각한 사태다. 그가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그가 이어받을 정권이 어디를 향할 것인지 철처한 사전 탐구와 대비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 [女談餘談] 자기 성찰/김민희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자기 성찰/김민희 경제부 기자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차다. 내가 가야 할 지향점과 좌표는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사회인으로서, 기자로서 새 출발을 할 때 품었던 그 길대로 지금 나는 가고 있는 것일까. 세상을 여유롭고 지혜롭게 관조하지 못하고 그저 바로 코앞만을 바라보고 뛰는 100m 단거리 육상 선수 같다는 느낌이 밀려올 때 그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른 아침 바쁘게 집을 나서 출입처에 도착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하고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만들고, 저녁 취재활동을 모두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를 펴는 쳇바퀴 같은 삶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뤘고 모든 은행원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들이다.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대부분 하루에 3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명상을 한다. 가부좌를 틀고 자신 안으로 빠져들면서 하루를 보낼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오전 7시30분 출근을 하면 오전 9시까지는 비서실장도 방으로 들이지 않는다. 조간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그게 영감(靈感)이 돼 돌아온단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경우 일요일 저녁은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이다. 소문난 책벌레인 그는 책을 통해 지력(知力)을 기른다고 했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게 CEO들의 힘이었던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구상해 보는 자기성찰은 개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한 자기성찰을 하고 있을까.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진 못할 것 같다. 왜 철새들이 뛰놀고 물고기가 숨쉬는 강을 개발해야 하는지, 집값이 떨어지는 구조적 원인은 외면하고 규제 완화라는 대증요법을 쓰는지, 공직자 후보의 위장전입은 이제 기삿거리도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물어보는 게 쉽지 않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haru@seoul.co.kr
  • 뜨거워진 한반도 바다… ‘독한 태풍’ 만들었다

    뜨거워진 한반도 바다… ‘독한 태풍’ 만들었다

    서울·경기 북부 등을 강타한 제7호 태풍 ‘곤파스’의 특징은 ‘바람’이다. 최대 순간풍속이 홍도에서 초속 52.4m, 흑산도 45.4m, 대부도 38.7m 등을 기록했다. 2000년 ‘프라피룬’이 흑산도에서 세운 초속 58.3m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바람태풍이다. 통상적으로 바람이 초속 14m가 넘으면 사람이 걷기 힘들고, 35m가 넘으면 기차도 쓰러뜨릴 정도다. 올해 발생한 8개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모두 바람 강해 강한 바람을 동반한 올해 태풍은 고위도에서 발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풍의 고향은 적도 태평양이지만 뎬무·곤파스 등 올해 발생한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부근이나 타이완 동쪽에서 발달했다. 이들 태풍은 찬공기와 마주치는 북쪽에서 주로 발달했기 때문에 이동속도가 무척 빨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다른 태풍과 달리 곤파스는 빠른 속도로 이동해 강한 세력을 꾸준히 유지했다. 곤파스는 시속 40㎞ 안팎의 빠른 속도로 한반도로 접근해 당초 기상청이 예상했던 정오보다 약 6시간 빠른 2일 오전 6시35분 한반도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곤파스가 예상보다 빨리 상륙해 오전 7~8시 출근시간대에 피해를 키운 것은 ‘상층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가 상공 11㎞ 위에 있는 강풍대를 만나 이동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빠른 이동속도는 태풍의 세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형성돼 고위도인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면서 낮은 해수면 온도에 의해 세력이 약해지는 반면, 곤파스는 오히려 고위도로 올라올수록 이동속도가 더 빨라지고 세력도 강해졌다. 열대저압부에서 발생한 곤파스는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접근하면서 평년보다 3도 정도 높은 28~29도의 높은 해수면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이후 곤파스는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면서 역시 26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에서 수증기를 꾸준히 공급받았다. 김광열 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증발하고, 수증기가 잠열을 만들어 대기의 움직임을 빠르게 해 태풍을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수면 온도가 따뜻해지는 것은 올해 발생한 라니냐(La Nina) 현상과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 태풍 만들어질 수 있어” 2일 새벽 3시까지 최대풍속 초속 36m 이상으로 강한 강도를 유지했던 곤파스는 강화도에 상륙한 오전 6시35분쯤 초속 27m의 중급 강도로 약화됐다. 땅으로 올라오면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이 차단되고 지면과의 마찰로 운동에너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곤파스는 오전 11시 최대풍속 24m의 소형태풍으로 약화된 뒤 강원도 고성 앞바다로 빠져나가 시속 50㎞ 이상의 매우 빠른 속도로 동해 북부 해상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3일 새벽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곤파스에 이은 가을 태풍이 또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하순 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가을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태풍 발달조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수면 온도인데 9월까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충분히 강력한 가을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1~2개 태풍이 더 만들어져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도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가 요즘”이라며 “따뜻한 공기와 상극인 북쪽의 찬공기가 만나면 태풍은 더 사나워진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영화단신]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주한 멕시코대사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멕시코영화제가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지역 순회 상영을 한다. 광주 시네마테크(8~10일), 대구 시네마테크(11~13일), 시네마테크 대전(16~18일), 시네필 전주(28일~10월3일) 순이다. 가정의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 ‘또 다른 세계’, 1960년대 위대한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설의 도둑’ 등 멕시코 영화의 현재를 알 수 있는 5편이 준비됐다. 4000~6000원. ●다음 달 7~15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일본 출신의 세계적 의상 감독 와다 에미가 위촉됐다. 뉴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신인 감독 발굴을 목표로 하는 상이다. 비아시아권의 신인 감독을 조명하는 플래시포워드상 심사위원장에는 존 쿠퍼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위촉됐다. ●대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품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는 ‘대부2’가 다음달 7일 디지털 복원판으로 재개봉한다. 이탈리아 이민자인 비토 콜레오네가 역경을 딛고 대부가 되는 과정과 그의 아들 마이클이 냉혹하고 외로운 후계자가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장선우 특별전이 열린다. 사회적 금기를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 수많은 논쟁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감독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다. ●롯데시네마가 부산 전포동 밀리오레에 있는 메가박스 서면관을 인수해 최근 롯데시네마로 오픈했다. 롯데시네마는 이로써 부산에서 부산 본점, 센텀시티, 동래, 사상, 부산대, 서면의 6개 영화관을 운영하게 됐다.
  • 7400억 UAE 송유관 GS건설 설치공사 수주

    GS건설은 지난 1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6억 2000만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송유관 설치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송유관의 길이는 모두 910㎞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고속도로 길이와 비슷하다. 송유관 건설 구간에는 UAE 아부다비 정유공장과 타크리어사의 루와이스 공단을 연결하는 230㎞의 핵심 구간과 알아인저장소, 아부다비 국제공항 등이 포함된다. 공사는 설계·구매·시공을 한꺼번에 맡는 일괄 도급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중 착공해 2014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입찰에는 유럽의 프랑스계 테크닙 컨소시엄과 UAE의 알자버 등 7개사가 참여했다. GS건설은 입찰경쟁에 홀로 참여해 단독 수주했다. 장무익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해외 송유관 분야 진출로 정유, 가스 등의 분야와 함께 신시장 개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UAE 아부다비에서 지난 2008년 11억 4000만달러 규모의 그린 디젤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와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패키지2와 패키지7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가 아프리카 빈국 에티오피아에 모기장 1만장을 연말까지 보내기로 하면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억 1380만원어치이다. 적은 액수도 아니거니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난민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모기가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로 아프리카에서는 30초당 1명, 하루 3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모기장 한 장은 한국의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고 각종 협력사업을 이끌어 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펼친 ODA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베풂을 받던 나라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아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국가 간 경쟁은 곧 도시 간 경쟁이라는 대세 속에서도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간 수도 서울의 ODA 역사도 짧다. 그러나 한층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시 ODA는 2000년대 이후 활기를 띠었다. 31일 현재까지 주요 사업에 들인 돈을 따지면 최근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사업을 합쳐 110억원 남짓이다. 주로 베트남과 미얀마, 몽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기술협력, 긴급 재난구호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베트남 하노이 혼강 개발기본계획 협력 등 지역개발 원조 44억 8200만원, 공무원·청소년 등 인력 초청연수 51억 3100만원, 지진피해 구조 5억 2400만원, 도시정비 등 문화원조 3억 7600만원이다. ODA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단계로 대외협력기금 184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 ODA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소수종족인 찌아찌아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류가 손꼽힌다. 공식 문자가 없던 이들에게 한글을 사용하도록 도왔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김진만 국제협력담당관은 “향후 30~50년을 내다보며 성장 및 경제 잠재력, 보유자원, 한국에 대한 지지 가능성, 인종·문화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지원 대상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해외봉사 다녀온 대학생 박지연씨 “가난하지만 순수한 라오스 동생 눈에 밟혀” “너무너무 가난하지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혀요. 그래서 올해가 다가기 전에 또 라오스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리번(11)을 꼭 만나고 싶어요. 빨간 하트를 그린 예쁜 편지에다 선물까지 받았는데 평생 간직할래요.” 동남아시아 빈국 라오스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박지연(20·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2년)씨는 31일 서울시 ‘해외 동행(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지 선교사의 손을 빌려 보낸 10여통의 편지엔 ‘리번 ♥ 지연’ ‘전 날마다 누나를 생각해요(I think about you everyday).’라는 글이 또박또박 적혔다. 박씨는 “고교 때부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우려던 꿈을 이뤘다.”며 웃었다. 박씨를 포함한 자원봉사대 60명은 지금도 ‘라해봉’(라오스 해외봉사)으로 부른다. 새해 맞이로 전국이 떠들썩하던 지난 1월13일 라오스 치앙라이로 떠났다. 처음 활동한 곳은 북부 버캐오 주(州) 후아이스아이. 박씨는 “반후와이옹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모험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작업을 했다.”고 귀띔했다. 대나무를 잘라 얼기설기 얽고 밧줄로 묶어 그네처럼 흔들거나 철봉처럼 매달려 놀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눈길도 주지 않던 리번은 그제서야 믿음이 갔는지 고구마 같은 먹을거리와 마실 물도 떠다 주며 웃음을 지었다. 놀이터를 만들며 “과연 날마다 나무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그만큼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단숨에 일깨웠다. 그는 ‘라오스로 다시 오세요.’라고 서툰 한글로 쓴 편지를 짚은 채 “연말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마지막 날 새벽 작별인사를 하려고 몰려들었던 아이들을 만나려고 코스까지 바꿨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석사과정 지원받은 태국 임퐁씨 “방콕 수상가옥에 한강르네상스 벤치마킹” “30년 전에는 서울과 방콕이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젠 서울이 눈부신 성장을 해서 놀라워요. 이렇게 빨리 발전한 원동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 서울시 ODA 사업의 하나로 초청받아 도시행정 석사학위 과정을 마친 태국 방콕시청 도시개발부 직원 스콘다 임퐁(30)은 지난 18일 이렇게 말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문으로 학위를 제출한 그는 이날 수료식을 가졌다. 임퐁은 “방콕 도심을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 마스터플랜의 경우 수상가옥이 즐비해 관광 명물로 유명하지만 계획이나 추진력·실행능력은 한국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공무원인 모하메드 자베드 이크발 초두리(36)는 “항공료를 비롯해 기숙사비, 학비까지 모두 무료로 지원하는 ODA 사업을 펼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파일을 다운받거나 전송할 때의 속도만 봐도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점을 실감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방글라데시의 전자정부 구축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루싱한(30)은 “심층적인 이론들을 배워 업무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아주 놀라웠다.”고 말했다. 2기 교육생 18명은 “청계천 프로젝트와 대중교통체계, 한강 르네상스 등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교통 시스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하철의 경우 여러 노선이 이어져 원하는 목적지를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자매·우호도시의 인적자원 개발 지원을 통한 지한·친한 인사를 확대하기 위해 스리랑카·벨라루스·탄자니아 등 31개국 공무원들을 초대해 석사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기 20명이 ‘열공’ 중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부고]그리스·로마 신화 연구·‘푸코의 진자’ 번역가 이윤기씨

    [부고]그리스·로마 신화 연구·‘푸코의 진자’ 번역가 이윤기씨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씨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3세. 한희덕 섬앤섬 출판사 대표는 “이윤기씨가 25일 오전 심장마비를 일으켜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했으며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등 신화 연구에 매진했으며 번역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2000년 ‘대한민국 번역가상’을 받았고,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뽑히기도 했다. 1995년에는 ‘푸코의 진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번역하는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새 번역판을 내놓았다. 저서로는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2·3권’을 비롯해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노래의 날개’ ‘오늘의 소설 2004’ ‘시간의 눈금’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다. 장례는 고인의 작업실이 있는 양평에서 수목장을 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화가인 부인 권오순씨와 아들 가람, 딸 다희씨 등 1남1녀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별세…향년 63세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했던 이윤기 씨가 지난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27일 이윤기 측근에 따르면 25일 오전 심장마비를 일으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사망했다. 고인은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등단했다. 특히 故 이윤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신화 연구에 매진하며 국내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베스트셀러로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2.3권’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노래의 날개’ 등이 있으며, 역저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이 있다. 번역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이윤기는 2000년 ‘대한민국 번역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뽑히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로 정해졌으며 유족으로는 화가로 활동하는 부인 권오순 여사와 아들 가람, 딸 다희 씨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에이미, 쇼핑몰 관련 폭언 “양아치-사기꾼-쓰레기” ▶ 이승기 곡 ‘사랑이 술을 가르쳐’, 청소년 유해판정 왜? ▶ ‘서강대 얼짱’ 한유나, 신곡 뮤비 파격 섹스신 ‘깜놀’ ▶ 려원, 볼살 오른 최근모습…"살쪘다 vs 지방주입?" ▶ 송혜교, 가을패션 화보공개…공주느낌 폴폴
  • 서울디자인 한마당 ‘소외계층과 함께’

    서울디자인 한마당 ‘소외계층과 함께’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디자인 한마당 2010의 테마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자 나눔에 대한 디자인입니다.” 26일 정경원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다음달 17일부터 21일간 잠실종합운동장과 4대 디자인클러스터(홍대·동대문·신사·구로)에서 서울디자인 한마당 2010을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행사 수를 20% 정도 줄이는 대신 많은 디자이너들이 보다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내실을 꾀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추석명절과 맞물려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9월 21~24일에는 2010인분 김밥 만들기, 막걸리칵테일 체험, 외국인 한식요리 경연대회, 대형 사랑의 나눔 빵 이벤트 등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기러기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가 풍성하다.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모든 전시공간을 1층에 집중하고 이동동선에 따라 점자사인을 설치하고 점자 디자인 교실도 운영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100%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작품(에코백, 화분 등)판매를 통해 소외계층 복지기금도 마련한다. 메인 장소인 잠실운동장에서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알렉산드로 멘디니, 김석철, 다니엘 리베스킨드 등 세계적인 거장이 설계한 3개의 파빌리온(전시관)의 웅장함이다. 정상, 화합과 조화, 천·지·인의 의미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관람석으로 눈을 돌리면 실제 녹색식 물로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린정원 파노라마도 볼 수 있다. 600년 서울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서울디자인자산전도 눈여겨 볼 만하다. 멀티미디어로 재현된 서울의 거리와 숭례문 미니어처, 한글 타이포그래피 등 멀티 스크린 영상과 첨단 디지털 전시체험 공간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일깨워준다. 아이동반 관람객을 위해 디자인 창의교육 전시체험관도 다채롭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이너가 되어 그린카도 만들고 상상어린이공원서 놀이체험도 할 수 있다.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주부들을 위한 디자인 토크쇼, 알뜰구매 디자인마켓, 푸드 디자인전, 한·중·일 생활전도 열린다. 동대문 DDP지구에서는 서울시민과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친환경체험 디자인공간이 꾸며진다. 홍대지구에선 신인디자이너들을 위한 취업박람회·창업 컨설팅을, 신사지구에서는 가로수상인위원회와 함께 디자인 트렌드교육과 제품전시·판매를 할 계획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는 인쇄기술 디지털화 전시와 기술세미나, 중소기업과 특허권 관련 멘토링도 펼친다. 정 본부장은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서울디자인 한마당으로 명칭이 바뀐 만큼 모두가 하나되는 디자인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며 “도시발전의 원동력인 디자인을 통해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25일 오전부터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먹통’이 됐다. 이 의원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송곳 질문과 정확한 수치 계산을 통해 세금탈루 의혹을 시인받은 직후였다. 이 의원 측은 “1일 데이터 허용량이 10기가바이트(GB)나 되지만 500~1000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다운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검증 시리즈물을 6탄까지 내놓으며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은행법 위반, 후보자 가족의 세금탈루 의혹, 스폰서 의혹 등을 들춰냈다.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의 이력이 ‘40대 젊은 총리 후보자인 만큼 도덕성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여권의 자신감을 허무는 원동력이 됐다. ●조 “대선주자 행보하면 필패”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노익장도 돋보였다. 7선의 조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풀어 줄 검찰 무혐의처분 결정문 제출을 선뜻 결정못하자 형법 조문과 검찰사무규칙 규정까지 나열하며 “불기소처분 사실증명서를 받아오라.”고 압박했다. 또 김 후보자가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행동과 관련, “대선주자 행보를 하다 보면 대선주자로서나, 총리로서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전날에도 김 후보자의 은행법 위반 사실을 짚어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 “조현오 자질·능력 의문”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여당 의원이면서도 철저한 검증의 본보기를 보여 화제가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인 서 의원은 지난 23일 ‘노무현 차명계좌’·‘천안함 유족 동물 비유’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상대로 “의혹은 차치해도 위장전입이나 차명계좌 문제 등 사실 확인된 것만 보아도 적절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힘받는 간 총리-외면받는 오자와

    다음달 14일 예정된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왼쪽) 총리의 재선이 유력하다. 간 총리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민주당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간사장의 출마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4일 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지지를 호소했으나 하토야마 전 총리가 간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당 대표 경선에서 신중하게 대응 할 것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당이 분열될 우려가 있는 데다 정권교체의 원동력이었던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 두 번째인 60여명의 의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의 경선 출마를 만류함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이 직접 경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측근인 나카야마 요시카츠 전 총리 보좌관은 25일 오전 오자와 전 간사장 측에 “하토야마 그룹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조만간 대표 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관측됐던 이날 오전 ‘오자와 이치로 정치학원’ 강연회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 까닭에 직접 출마가 곤란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초선 의원들도 잇따라 간 총리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도쿄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의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50%를 넘고,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당내에서 ‘오자와 대망론’이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3박자 소통… “용산참사 되풀이 없다”

    3박자 소통… “용산참사 되풀이 없다”

    “그날을 도저히 잊을 수 없어요. 참 추운 날이었습니다. 마음이 그래서 더 추웠는지…. 발이 터질 듯했지요. 용산4구역 참사가 터진 현장은 참 참혹했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5일 이렇게 말했다. 직제개편으로 재개발담당관을 신설하려고 마음을 다진 계기를 물은 터였다. 이날도 이태원동 구청사 앞에는 신계동 주민들이 재개발을 제대로 하라며 확성기를 틀어놓고 한창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2008년 8월부터 시위 중이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바닥에까지 구호들이 나붙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우리는 용산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밟고 지나갔고 집회엔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는 듯했다. 조직개편안은 구의회 임시회에 상정돼 공포될 예정이다. 개편안 뼈대는 이렇다. 재개발담당관을 두고, 그 아래에 재개발 전담·개발계획·개발사업·공공관리를 전담하는 팀을 꾸린다. 직원 21명이 전국 처음으로 단체장 직속의 재개발 전담조직을 맡는다. 특히 변호사·건축사·학자 등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하는 도시·세입자분쟁조정위원회와 재정비촉진사업협의회 등 3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성 구청장에겐 지난해 1월20일의 기억이 또렷했다. 민주당 용산구 위원장으로 보광동 동정보고회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동 청사에서 그에게 휴대전화로 긴급한 소식이 들렸다. 용산4구역 재개발에 따른 보상비를 둘러싸고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을 점거한 채 옆에 망루를 짓고 항의하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회원, 진압하던 경찰특공대원 등 6명이 숨졌다는 날벼락 같은 비보(悲報)였다. 성 구청장은 “현장으로 달려가니 ‘그들이 (당연하게도) 살기 위해 망루에 올라갔다.’는 말을 들으며 한때 행정 책임자로서, 현실 정치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이해 당사자들에게만 맡기면 대화는 어렵기 마련”이라면서 “용산4구역 참사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법률적인 잣대만 내밀었지 사실상 대화를 포기한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 당사자에게만 맡기는 것도 문제일뿐더러 제3자가 주도해 버려 끝내 싸움을 붙인 꼴이었다고 돌아봤다. 민선2기 용산구청장으로 일할 때 겪은 경험도 들려줬다. 취임 2년 째이던 1999년 일이다. 원효로 옛 구청사 앞에서는 도원동 재개발을 둘러싸고 주민 5가구가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성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처신을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시절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들이 다른 데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었는데 단전을 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를 더 얼어붙게 만들 것이고, 또 놓아두었다가 화재라도 나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이들이 사무실로 들어와 면담을 요구하는 와중에 자칫 잘못 다뤘다가는 서로 다칠 우려도 적잖았다. 끝내 그들과 대화를 통해 어렵사리 해결했던 기억이 남았다. 성 구청장은 “용산4구역 희생자들이 왜 망루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을까, 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사자들과 성실하게 대화하려고 애썼다면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용산구에는 이미 착공한 31곳과 청사진을 마련 중인 49곳을 포함 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사업만 80건이나 된다. 전체 면적 21.87㎢의 80%에 해당한다. 개발과 관련해 19건의 장기 미해결 민원도 있다. 용산구는 직제개편안이 통과되면 곧장 신계구역 분쟁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반대하는 사람이나 찬성하는 사람들끼리도 자세히 보면 이유가 저마다 다른 까닭에 대화, 흔히 말하는 소통은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각종 소송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도시계획이 늦으면 재산권 행사를 못하기 때문에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용산참사를 본보기로 삼아 마지막까지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번 옳다고 여기는 길이라도 함께 걸어가는 게 더 중요하고, 너무 앞서 달리면 따라오지 않는 법이기 때문에 더도 덜도 말고 반 걸음 앞에서 호소해야 한다.”며 경로당 준공행사가 열리는 용산동 2가로 발길을 옮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MB 정부 30개월 동안 한국 경제는 후퇴(둔화)→수축(하강)→회복→확장(상승)의 경기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747(7% 성장+1인당 국내총생산 4만달러+7대 경제강국) 공약’으로 대선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 중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더니 9월에는 세계 경제위기가 터졌다. 이후로는 ‘위기관리’와 ‘비상대책’이 쏟아졌다. 그사이 정부정책 기조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소기업’으로 틀었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관리에 성공한 듯 보인다.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7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116억달러 흑자다. 2008년 4.7%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2.6%(1~7월)로 낮아졌다. 2008년 말 201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7월현재 2860억달러까지 채워놓았다. 2009년 3월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5월 1253원(23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현재 연평균 환율은 1163원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309조원)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36.1%(4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15조 6000억원(1.5%)에서 30조 1000억원(2.7%)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9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그림자부채’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로 되돌아보면 세계경제의 부침과 함께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던 지난 30개월이 더 선명해진다. <그림1>은 대통령 취임당시인 2008년 2월.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을 비롯한 6개 지수가 상승국면(사분면의 오른쪽 위)에 있다. 경제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2008년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였다. 당시만 해도 MB노믹스의 핵심가치인 ‘친 대기업·경쟁·성장’의 원칙이 득세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위기가 덮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747’ 구호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신 친 대기업 기조는 더 강조됐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2008년 11월의 <그림2>를 보면 대부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물론 글로벌 위기 탓에 우리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다. 하강국면으로 이동 중인 큰 흐름에서 ‘본의 아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정도다. 2008년 4분기 실질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2009년 1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위기탈출 원동력은 탄탄한 재정건정성 복지 재정의 비중이 적은 덕에 서구 선진국과 달리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위기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집행했다. 우리 경제가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상황은 2009년 9월의 <그림3>을 보면 된다. 건설 기성액만 하강국면에 놓여 있을 뿐 대부분 회복국면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는 상승국면으로 달음질쳤다. 경제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내수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2분기에 -2.2%였던 실질 GDP 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1.0%)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좀처럼 나아질 기미 안보여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문제점을 싹 틔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에서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기는 좋아지고 기업들은 최고 실적치를 쏟아냈지만 정작 윗목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고용이 문제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친서민’으로 전환한 이유다. 가장 최근인 6월 <그림4>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10개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를 제외한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다. 경기 사이클상 고점 부근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4월 이후 조금씩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비슷하다. 7월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7.2%)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경기순환시계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10개 주요 지표를 사분면에 표시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처음 만들었고 독일, 유럽연합(EU), OECD에서 준용하고 있다. 세로축은 ‘추세’를, 가로축은 ‘전월대비 증감’을 나타낸다. 각 경기지표가 전월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바뀌면 고점을 통과해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둔화가 지속돼 장기 추세를 밑돌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 “3D제작 계획없다” 수작업 원칙 고수

    “3D제작 계획없다” 수작업 원칙 고수

    “3차원(3D) 시대에도 지브리의 수작업 원칙은 계속될 겁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앞으로 3D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픽사’나 ‘드림웍스’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지브리는 일반(2D) 셀 애니메이션(수작업으로 그린 원화를 연속 촬영해 만든 애니메이션)만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스튜디오지브리에서 열린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 ‘마루밑 아리에티’(새달 9일 국내 개봉)의 기자간담회에서는 본격적인 3D시대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지브리만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지브리 사장을 지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지브리 역사를 만든 스즈키 도시오 PD의 대답은 단호했다. “우리는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시대에 인간이 수작업으로 해나가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죠. 물론 3D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재밌어도 언젠가는 싫증나지 않을까요. 관객들도 인간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낀다고 생각해요.” “예전 것을 지킨다는 것이 지브리의 세일즈 포인트”라고 강조하는 스즈키 PD는 “수작업 원칙은 미야자키 감독이 완강하게 고수해 나가고 싶어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을 비롯해 마녀 배달부 키키’(1989), ‘원령공주’(1997) 등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명가로 등극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브리는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고 대충대충 만들지 않았듯이 저희도 충분한 기간과 많은 예산을 투자해 표현력이 풍부한 작품을 만듭니다. 그것이 관객들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찾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간담회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차세대 연출가로 기대를 모으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도 함께했다. 그는 10㎝ 소녀 아리에티와 인간 소년의 교감을 그린 ‘마루 밑 아리에티’로 일본에서 60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자신이 지브리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데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지브리의 정신은 ‘자연’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자연의 생생함 속에서 캐릭터의 활발함과 사람들의 관계를 진실하게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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