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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 기술 ▲S(Super)급 인재 ▲특허를 삼성의 3대 미래 과제로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업체들과의 특허 전쟁 해결 등 삼성이 풀어야 할 현안을 압축한 해법이라는 평가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찾아  이 회장은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찾아 삼성과 경쟁 제품들과의 경쟁력 현황을 점검했다.  그가 행사장을 찾은 것은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이 수행했다.  이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삼성 사장단에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드웨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그는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현재 삼성은 삼성테크윈 비리와 삼성전자 에어컨 자발적 리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애플·오스람 등과의 특허전쟁,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 악재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이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일주일에 두 번꼴로 출근하며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우선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의 원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디자인·서비스 등)을 화두로 꺼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난 ‘갤럭시 시리즈’로 위기를 돌파하기는 했지만, iOS(애플), 안드로이드(구글), 윈도7(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제조업체를 지배하는 운영체제(OS)는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구글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는 삼성이 안고 있는 오랜 과제이기도 하다. 애플의 부상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문화를 바꿔서라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기존 업체들과의 특허전쟁에 대비해 미리 특허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IT 트렌드를 분석해 제시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리고 있는 행사로, 삼성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려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을 전시했다.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1. 조너스 솔크(1914~1995)는 1953년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미국 의학자다. 피츠버그대 등에서 소아마비 백신 연구에 매달렸지만 성과가 없었다. 머리를 식힐 겸 2주간 일정으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으로 떠났는데, 이곳에서 귀중한 영감을 얻었다. 연구실에서 안 나오던 아이디어가 어떻게 여기서 나왔을까. 그는 이곳의 층별 천장 높이가 다른 데보다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천장이 높을수록 생각도 깊어져 ‘창조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나중에 학술적으로 밝혀냈다. 솔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도움으로 1962년 샌디에이고에 솔크생명공학연구소(Salk Institute)를 짓게 되는데, 건축가는 유명한 루이스 칸이었다. 칸한테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일반 건축물의 천장 높이(2.1~2.4m)보다 1m가량 높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노벨상 수상자만도 11명이고, 미국 랭킹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제법 됐는데도 말이다. #2. 16세기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그는 대표작 군주론에서 “정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마키아벨리즘이다. 하지만 군주론은 사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공화국의 메디치가(家)에 잘 보여 공화국 서기관으로 복직하기 위해 젊은 공자 로렌초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 로렌초는 군주론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마키아벨리즘은 근대 정치사상의 토대가 됐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가 혼란기가 아닌 평화기였다면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말한 사악함과 교활함, 속임수를 통치술로 강조하지 않고, 법·제도·덕치를 말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 뜬금없이 조너스 솔크와 마키아벨리를 언급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조너스 솔크의 ‘창조적 사고’에 목말라 있고, 마키아벨리즘 같은 정치적 뒷거래가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창조적 사고라는 화두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21세기 신경영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도,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정부도 날만 새면 외치는 얘기다. 문제는 사회 한쪽에서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마키아벨리즘 같은 고질적인 병폐로 우리 주위가 썩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 주변이 가장 큰 주범이다.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과거 권력들은 지금 무상급식·무상보육·반값등록금·저축은행 피해 전액 보상·우리금융 국민주 매각 등 복지포퓰리즘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 내부도 마찬가지다. 권력은 독점적일 때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독재시대가 끝난 이후 권력은 분점적 형태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주도권 싸움이 그동안 더 치열했다. 최근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중수부 폐지를 놓고 벌인 정치권과 검찰의 싸움질 등이 그런 예다. 분명한 것은 권력이 분점화되고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소통의 역할이 커진다. 하지만 누구도 소통의 중재에 발을 담그려 하지 않는다. 자기는 소통이 잘되는데 남들이 불통이라는 식이다. 일종의 소통의 가면이다. 이러니 무슨 문제가 풀리겠는가. 얼마 전 일본에서 신선한 소식이 들렸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에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예산심의회에서 민주당 집권의 원동력이었던 아동수당 등 무상 복지정책에 대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친서민으로 위장된 ‘무상복지 포퓰리즘의 가면’을 집어던진 것이다. 대단한 일본이다. 우리도 늦지 않았다. 적어도 청와대, 정치권, 정부, 사정기관 등 국가의 녹(祿)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국민을 위하는 척하며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가면이든, 소통의 가면이든, 친서민의 가면이든. 가면의 탈을 쓰고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간다. 그래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나라의 희망을 얘기하려면 가면부터 벗어라.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단일민족국가/이도운 논설위원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의 범인 아네르스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공개한 ‘2083 유럽의 독립 선언’이란 제목의 문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민자의 유입 없이 잘 조직된 교육체계만으로도 충분한 직업인을 배출했고,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한국과 일본을 단일민족국가로 간주하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본 것이다. 20세기 이후 민족과 종교는 어찌 보면 국가 내부 간, 그리고 국가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충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의 ‘용장’ 티토는 발칸반도에 유고슬라비아라는 다민족(슬라브족, 세르비아족, 이슬람족, 게르만족), 다종교(가톨릭, 이슬람, 동방정교) 국가 건설에 성공했다. 그러나 티토 사망 이후 유고슬라비아가 6개 나라로 분열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의 게르만계가 보스니아의 이슬람계 주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인종 청소’라는 참극이 발생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는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이슬람과 기독교 등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하면서 무려 30만명이 희생되는 내전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같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아랍계 중동 국가들은 아리안계 페르시아 민족이 주축인 이란과 대립하고 있다. 여러 인종과 민족, 종교가 어우러진다고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경우 원주민은 정치권력을, 화교는 경제권력을, 인도 출신은 전문직을 주로 담당하는 등 나름대로 공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에 대비하라는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단일민족국가 의식이 강하다. 지난해 2월 5일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국회에 출석, ‘1민족 1국가 체제’의 통일헌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나 기업 조직 내에서 ‘순혈주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뿌리깊은 단일민족 의식의 방증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2007년 우리 정부에 “단일민족 국가의 인종적 우월성을 극복하라.”는 취지의 권고를 하기도 했다. 테러 사건으로 노르웨이 전체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24일 연설에서 “우리는 더 큰 민주주의와 개방성, 그리고 인류애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화, 세계화의 시대에 이주민이 증가하고 다문화 사회로 바뀌는 길을 피할 수 없다면 고심 끝에 나왔을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연설이 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인종 차별’ 인권위 진정 5년새 두 배 급증

    ‘인종 차별’ 인권위 진정 5년새 두 배 급증

    나이지리아인 E는 2007년 5월 모국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출입을 거부당했다. 식당 주인은 “나이지리아인과 직원 사이에 마찰이 있어서 아프리카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그들을 쫓아냈다. 비슷한 사례는 잇따랐다. 2008년 2월 아프리카인 A는 술집 출입을 거부 당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주점 직원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인도인 후세인(29)은 2009년 7월 버스 안에서 한국인으로부터 “더럽다. 냄새난다.”는 말을 들었다. 또 그들은 자신과 동행하던 한국 여성에게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은 결국 그 한국인 승객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마저도 “웬만하면 합의하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에 무슨 일로 왔느냐.”며 되레 후세인을 범죄인 취급했다. 이들 사례는 모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로 인정돼 주의조치와 인권교육 등의 권고가 내려졌다. 최근 이와 유사한 외국인 차별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종이 달라 차별받았다.”며 진정된 사건은 지난 10년간 50건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34건(68%)이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집중됐다. 출신국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 19건, 2006년 28건, 2007년 37건, 2008년 28건, 2009년 19건, 2010년 27건 등 모두 213건이 접수됐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2007·2008년 각 12건, 2009년 18건, 2010년 18건 등 모두 103건이나 됐다. 민족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10여건이나 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다문화 갈등으로 제기된 진정은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5년 사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한달간 인터넷상의 인종차별적 표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정 국가 출신을 비하하거나 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표현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중동국가의 테러리즘에 대해 갖는 혐오감을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중동인들에게 표출하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영성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은 “다문화의 개념을 후진국과 연결 짓는 사고방식이 문제”라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과천청사 활용 어떻게] 과천 집값에 어떤 영향

    과천 주택시장이 정부청사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체 기관 입주 발표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미 보금자리주택 ‘쇼크’에 빠진 가운데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과천 시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그동안 개발제한에 묶인 토지 소유주들이 보금자리지구 개발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주택 거래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과천시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반분양이 잘 안 되면 사업성이 하락해 재건축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만 1만 2000여 가구로 정부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짓겠다고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6430가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80~85% 선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경우 정부가 4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는데 정부정책에 협조한 과천시에는 4억원이라도 줬느냐. 정부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지역에 대규모 보금자리 폭탄까지 안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병철·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프리카인 안받아”…반(反)다문화 충격 실태

    “아프리카인 안받아”…반(反)다문화 충격 실태

     나이지리아인 E는 2007년 5월 모국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출입을 거부당했다. 식당 주인은 “나이지리아인과 직원 사이에 마찰이 있어서 아프리카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그들을 쫓아냈다. 비슷한 사례는 잇따랐다. 2008년 2월 아프리카인 A는 술집 출입을 거부 당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주점 직원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인도인 후세인(29)은 2009년 7월 버스 안에서 한국인으로부터 “더럽다. 냄새난다.”는 말을 들었다. 또 그들은 자신과 동행하던 한국 여성에게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은 결국 그 한국인 승객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마저도 “웬만하면 합의하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에 무슨 일로 왔느냐.”며 되레 후세인을 범죄인 취급했다. 이들 사례는 모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로 인정돼 주의조치와 인권교육 등의 권고가 내려졌다.  최근 이와 유사한 외국인 차별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종이 달라 차별받았다.”며 진정된 사건은 지난 10년간 50건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34건(68%)이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집중됐다. 출신국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 19건, 2006년 28건, 2007년 37건, 2008년 28건, 2009년 19건, 2010년 27건 등 모두 213건 접수됐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2007·2008년 각 12건, 2009년 18건, 2010년 18건 등 모두 103건이나 됐다. 민족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10여건이나 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다문화 갈등으로 제기된 진정은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5년 사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한달간 인터넷상의 인종차별적 표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정 국가 출신을 비하하거나 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표현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중동국가의 테러리즘에 대해 갖는 혐오감을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중동인들에게 표출하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영성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은 “다문화의 개념을 후진국과 연결 짓는 사고방식이 문제”라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임대보증금 기부한 ‘뇌병변 천사’

    임대보증금 기부한 ‘뇌병변 천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어렵게 사는 한 시민이 마지막 재산인 임대주택 보증금 787만원을 사후 장학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조봉선(51·가양 2동)씨가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 임대보증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23년 전인 1988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연탄가스를 마시는 통에 뇌병변 2급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그 뒤 남편과 이혼하며 취로·공공근로 사업장을 전전하며 딸을 혼자 키우는 쓰라림도 맛봤다. 이처럼 어려운 형편에 몸마저 불편해 직장을 얻지 못하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조씨는 매달 정부지원 보조금 44만원을 받으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 가양동 임대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임대보증금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변에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웃들을 지켜본 뒤였다. 형편이 좋지 않아 관리비와 생활비를 내기에도 빠듯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조씨는 지난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유언장 공증을 마쳤다. 공증을 마친 뒤 행복한 표정으로 조씨는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기부된 장학금은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서 관리한다. 강서구장학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황금자(87) 할머니가 장학금으로 쾌척한 1억원, 청각장애 독거 노인 신경례(83) 할머니가 기부한 장학금 2000만원 등을 관리하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웃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힘겨운 다른 이들에게 써 달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선행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원동력이며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문의는 강서구 교육지원과(2600-6978)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대전 ‘유상철 카드’ 먹힐까, 상주 6연패 늪 빠져나올까

    0-7, 1-7. 이것은 야구 스코어가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 승부 조작 사건과 함께 선수 8명이 퇴출되고, 감독까지 경질된 대전이 지난 2주간 치른 정규리그 17, 18라운드 경기 결과다. 선수단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너무 참담했다. 그래서 구단 측의 왕선재 감독에 대한 일방적 해임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항명성 플레이를 했다는 근거 없는 추측까지 흘러나왔다. 진실이 무엇이든 ‘원조’ 시민구단 대전이 위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전 구단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스타 감독’ 유상철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유 감독의 프로축구 K리그 데뷔전이 열린다. 대전의 앞날을 좌우할 운명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상대는 다행히 1승3무14패로 리그 꼴찌에 처진 강원FC. 강원 구단도 김원동 사장의 후임자 선임을 놓고 내홍이 불거진 상태다. 이래저래 유 감독이 프로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리그 1위까지 올랐던 게 대전”이라면서 “급격한 성적 하락은 심리 문제라고 보기에 선수들의 승리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감독 데뷔전이라서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첫 경기에 내 색깔을 완전히 입히는 게 힘들겠지만 속도감 있는 축구, 포기하지 않는 축구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분위기가 좋지 않기는 시즌 초반 대전과 선두다툼을 벌이던 상주 상무도 마찬가지다. 선수(9명 기소)부터 감독(구속)까지 승부 조작의 ‘쓰나미’에 휩쓸렸다. 상주는 승부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K리그 8경기 무승에 6연패. 그 가운데 다섯 번이 역전패다. 팀 존폐 논란까지 일었다. 도저히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자 올 시즌 상무의 연고지인 상주시가 선수단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구단주인 성백영 상주시장과 이재철 단장이 지난 19일 비공개로 전 선수들과 가족, 서포터스, 프런트 직원 등을 초청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선수들의 사기도 북돋워 주고, 걱정에 싸였던 가족들도 안심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성 시장은 상주가 상무와 함께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의 23일 홈 경기 상대는 제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장관들의 이유있는 ‘근무지 이탈’

    장관들의 이유있는 ‘근무지 이탈’

    산업계를 책임지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교육을 담당하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잠시 역할을 바꾸는 이색 방문 행사를 가졌다. 수요 창출 기관인 산업현장과 인력 공급 기관인 학교 간의 산학협력을 돈독히 해야 한다는 의견일치에 따른 것이다. 최 장관은 19일 서울 일원동 서울로봇고를 찾아 교사들의 직업교육 애로사항과 학생들의 취업·진학 고민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최 장관은 “고교 졸업생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취업 후 얼마든지 성장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구체적으로 민간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특성화고 출신을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사회 전반에 이공계 우대 풍토를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로봇고가 오는 8월 중 교과부에 마이스터고 지정 신청을 하는 것과 관련해 “졸업생들의 취업보장, 로봇마이스터고 교과 편성, 산학협력 커리큘럼 준비 등과 관련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시간 이 장관은 경기 안산시 반월 시화공단의 중소기업을 찾았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 현장 근로자, 기업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 현장의 인력난에 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장관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과부와 지경부가 협력해 기업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고 퇴직하신 분들을 대학의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채용해 대학 교육을 혁신하는 데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김효섭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최용규 논설위원

    위장전입(僞裝轉入)이 고위직 인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전 정권 때만 해도 위장전입은 공직자에겐 넘기 힘든 벽이었다. 큰 감투가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이 ‘물건’에 잘못 손을 댄 까닭에 낙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몹쓸 물건이 고관들을 치장하는 화려한 스펙처럼 돼버렸다. 위장전입자에 대한 단죄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됐다. 1983년 10월 21일 ‘강남(江南) 위장전입’이 중앙 일간지 사회면을 온통 장식했다. 서슬퍼런 5공시절이었지만 신흥 명문고에 자식을 넣으려는 부모들 때문에 장안이 발칵 뒤집혔다. 상문고 주변(서초·반포·도곡·잠원동), 영동고 주변(압구정·청담·삼성·학동), 세화여고 주변(반포동)에 합동조사반이 들이닥쳐 위장전입자 219명을 골라냈다. 소속 직장에 명단이 통보돼 인사조치를 당하는 등 사회정화 차원에서 강력 조치됐다. 위장전입은 자식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감사원은 투기 붐이 한창이던 1996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용인 수지지구 신규전입자 3만 2992가구에 대한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했다. 2713가구가 적발됐고, 주민등록 말소와 더불어 고발조치됐다. 아파트 당첨도 대부분 무효처리됐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위장전입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장전입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2년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과 자녀 취학 의혹 위장전입으로 사퇴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그만뒀다.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도 사퇴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행법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정서상으로 봤을 때도 ‘범죄’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는 위장전입을 ‘사과하면 끝날 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자녀 취학 때문에 다섯번 위장전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위장전입은 총리·장관에 오를 수 없는 결격사유에서 제외됐다. 명백한 범죄지만 ‘사소한 흠결’ 정도로 치부됐다. 곽승준, 최시중, 이만의, 현인택, 김준규, 민영일, 정운찬, 이귀남, 임태희, 신재민, 이현동, 조현오 등은 위장전입 때문에 낙마하진 않았다. 지금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 반열에 올라 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북아일랜드, 밥먹듯 골프친다?

    1947년 조인스 프레드 델리가 북아일랜드인으로는 처음으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63년 동안이나 이 작은 나라는 침묵했다. 그러나 지난해 US오픈에서 그래엄 맥도웰이 우승한 이후 지난달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 이제 대런 클라크까지 1년 사이에 세 명의 메이저 챔피언이 북아일랜드에서 나왔다. 경상북도만 한 땅덩이(1만 3843㎢)에 174만명(2006년 현재)의 인구가 전부인 이곳에서 최고의 골퍼가 줄줄이 나오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가장 큰 원동력은 ‘골프의 생활화’다. 골프의 기원은 스코틀랜드라지만 인접 지역인 북아일랜드 역시 곳곳에 골프 코스가 있다.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장을 비롯해 90개의 골프장이 있다.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바텐더의 아들’ 매킬로이도 어렸을 때부터 골프와 친숙할 수 있을 정도였다. 클라크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기 전부터 “우리에게는 좋은 골프코스와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서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골프를 잘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왔다. 매킬로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골프가 엘리트 운동이지만 북아일랜드에서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면서 “조금만 나가도 좋은 골프 코스에서 공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의 또 다른 자랑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은 1951년 브리티시 오픈을 주최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신·구교 갈등으로 오랜 세월 같은 국민끼리 죽고 죽여야 했던 암울한 과거도 아이러니하게 북아일랜드 골프의 힘이 됐다. 국민들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자국의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 선수들은 강한 승부 근성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처럼 시대의 아픔을 스포츠 스타로부터 위로받았던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다. 맥도웰은 “북아일랜드처럼 좁은 나라에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해외로 진출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승리를 향한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골프 강국은 의심의 여지 없이미국이었다. 워싱턴타임스가 최근 1986년 브리티시오픈까지의 100개 메이저대회 성적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가장 많은 챔피언을 배출했다. 34명이 5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미국 다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 많은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5명이 여덟 차례 우승했다. 5명이 여섯 차례 우승한 호주가 뒤를 이었고 다음은 2명이 세 차례 우승한 스페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클라크가 우승함으로써 북아일랜드가 스페인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9전 20기 소감… 하늘의 아내 이름 불렀다

    은빛의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가 품에 들어온 순간,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녀가 지금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헤더 얘기였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한물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클라크를 막지 못했다. 스무 번이나 브리티시 오픈의 문을 두드린 끝에 그는 기어코 챔피언이 됐다. 18일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11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클라크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그의 나이 42세 337일 되는 날이었다. 45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리 바버(미국·1961년), 44세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196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90만 파운드(약 15억원).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클라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1991년 데뷔해 2000년 앤더슨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할 때가 그의 전성기였다. 21번이나 우승했지만 2003년 이후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5년부터는 아내를 간호하느라 대회에도 자주 나가지 못했다. 결국 2006년 8월 사별하고 두 아들 타이런과 코너를 혼자 키웠다. 2008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승을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때 세계 랭킹 톱10 안에도 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111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골프가 지긋지긋할 때도 있었지만 도저히 무너질 수 없었어요. 연습, 또 연습, 계속 연습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라고 클라크는 말했다. 이어 “헤더가 날 자랑스러워하겠죠? 아마 ‘그것봐 내가 뭐랬어’라며 좋아할 거예요. 이번 우승은 두 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라며 그는 우승하자마자 아내와 아들을 입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약혼한 상태다. 그의 소탈한 성품은 많은 팬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다. “저한테 기품이나 위엄은 없잖아요. 전 그냥 골프치는 아저씨일 뿐이에요.”라는 클라크는 우승 후 할 일을 물으니 “클라레 저그에 기네스 맥주를 가득 채워 먹는 것”이라고 짓궂게 답했다. “고향에 가면 동네 사람들한테 한 잔씩 돌릴 거예요. 저도 잔뜩 취할 거고요.” 그의 동포이자 같은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한 그레이엄 맥도웰과 로리 매킬로이는 “DC(클라크의 애칭)와 취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벼른다. 영국 골프팬들은 그가 2006년 사별하고 한 달도 안 돼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해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을 이끌던 장면을 여전히 기억한다. 클라레 저그를 안고 우는 클라크를 바라보며 많은 갤러리들이 함께 울어줬던 것도 그의 인간적 성품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를 마지막까지 바짝 추격한 필 미켈슨(미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둘은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무엇보다 미켈슨의 아내 에이미 역시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해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클라크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 라이더컵 개막식에 혼자 나온 클라크를 위해 에이미는 그와 미켈슨 사이에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클라크는 세계 랭킹 30위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또 EPGA 투어에서는 2018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가 될 경우 2016년까지 PGA 투어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는 아직 PGA 멤버는 아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영화의 바다로 놀러오세요”

    “영화의 바다로 놀러오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시원한 영화의 바다로 피서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시네바캉스 서울’은 도심 속에서 즐기는 영화 축제를 주제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데자뷔’를 주제로 현대 영화에 자주 차용되는 이미지의 원형이 담긴 명작 30여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할리우드 고전기의 뮤지컬 스타였던 진 켈리와 시드 채리스가 주연한 빈센트 미넬리의 뮤지컬 영화 ‘브리가둔’(1954)을 선정해 국내에서 처음 상영한다. 지도에는 없는 신비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국 청년과 환상적인 여인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꿈과 모험, 춤과 노래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힌다. 영화사(史)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 ‘현기증’(1958), ‘사이코’(1960), ‘새’(1963)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새롭게 선보인다. 오슨 웰스 감독의 ‘위대한 엠버슨가’(1942),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천국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1943),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피닉스’(1965)도 상영된다. 개봉 시 일부 삭제됐던 브라이언 드 팔머의 ‘드레스드 투 킬’과 마이클 만의 ‘히트’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상영 시간 330분(5시간 30분)에 달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카를로스’(2010)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유명한 희대의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자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10년 전의 한국 영화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김성수 감독의 ‘무사’(2001)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2001)가 상영된다.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러시아 모스필름에서 제작한 영화 5편을 상영하는 ‘안톤 체호프와 영화 러시아 모스필름 특별전’과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연출한 4편의 대표작을 보여 주는 ‘마이클 치미노 특별전’도 열린다. 영화제의 상세한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l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 741-978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대, 정치를 묻다] “무관심요? 정치가 해결 못한 취업 걱정하느라…”

    [20대, 정치를 묻다] “무관심요? 정치가 해결 못한 취업 걱정하느라…”

    20대는 변화를 가장 많이 겪는 시기다. 수능을 본 후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때는 단연 20대 무렵이다. 이 같은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바쁘다보니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20대가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고 영향력 있음은 지난 2008년 촛불시위, 지난해 6·2 지방선거, 최근 등록금 투쟁까지 이어져 보여주고 있다. 왜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그 이유를 다양한 20대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봤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지난달 말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열심히 해 왔던 공부를 마치고 얻은 성과에 기뻐해야할 때지만 권씨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권씨는 “박사까지 가는 게 목표지만 그때까지 들어갈 돈이나 미래 등을 생각하면 취업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싶어서 대학원을 생각했지만 대학원 졸업을 앞둔 현재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씨는 “정치인들은 20대가 정치에 관심없어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20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기존 정치인들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도 현실에 치이고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동안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이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하고 20대만 비판하는 게 더 나쁘다는 의미다. 권씨는 “현재 반값등록금 시위도 새로울 것은 없다. 그동안 20대의 고민 중 하나였던 등록금 문제가 곪았다가 터진 것일 뿐이다. 정치인들이 이를 통해 20대의 폭발력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위해 뛰는 정치인이 없나요”  “정치 문제 관심많죠. 집을 사려고 해도 집값 등등을 결정하는 게 모두 정치 논의에서 만들어지는 정책에서 이뤄지니까요.”  서울 방화동에 사는 신모(27)씨는 전자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신씨는 현재 계장 직함까지 달고 있다. 하지만 신씨는 앞으로가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씨는 “고졸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승진하기가 어려워 이직을 고려하든지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면서 “결혼을 생각하면 집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이직은 나중 일이라 고민스럽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정치는 이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기는커녕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드라마 ‘체인지’를 보면 젊은 총리가 권력 다툼보다는 사소한 문제라도 국민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온다. 신씨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다. 저런 대통령이 나올 법도 한데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했다.”며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서울 망원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28·여)씨는 지난해 말 취업했다. 늦은 사회생활 진출이어서인지 김씨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아직도 남성 중심적인 회사 분위기, 결혼 문제, 커리어를 쌓는 문제 등 너무 많은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다고 했다.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여성으로써 느끼는 한계도 크다고 말했다. 커리어를 쌓으려면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커리어를 쌓을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는 이러한 여성으로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지만 심각한 문제라고만 할뿐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김씨는 “정치에 관심 없다. 이유는 내가 안고 있는 고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여성을 위해, 20대를 위해 수많은 정책을 내놓아도 피부에 와닿지 않고 그저 말뿐인 정책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불안한 미래, 정치가 책임져야”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해요. 불안한 미래에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안정적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외대 법학과 4학년 장모(22·여)씨의 꿈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씨는 공기업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휴학했다. 부모님은 장씨에게 여자로써 사회생활 하기에는 공기업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고, 장씨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꿈 조차 말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 뒀고, 꾸준히 토익을 보면서 점수를 올리고 있다. 다음주에는 인도네시아로 10일 동안 해외봉사활동을 나간다. 장씨는 “해외봉사활동은 관심있었던 분야이기도 하고 또 나중에 이력서에 뭔가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무리해서 간다.”고 설명했다.  정치 문제에 관심많은 장씨는 지난해 있었던 지방선거 때도 주변 친구들에게 꼭 투표하길 강조했다. 투표 같은 기본적인 권리도 행사하지 않고 정치가 나쁘다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랬던 장씨도 요즘에는 정치권이 답답하다고 느끼고 있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친구들과 거리에 나서고부터다. 장씨는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에 갔지만 높은 등록금 때문에 대학 조차 제대로 못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요. 원래 정치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삼성 ‘품질경영’ 고삐 죈다

    삼성 ‘품질경영’ 고삐 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석, 부정부패에 이어 품질과의 전쟁에도 나선다. 최근 삼성테크윈 부정·비리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 ‘정신 재무장’을 강조해온 이 회장이 이번 행사를 통해 품질 경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18~29일 수원디지털시티서 열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8~29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들러 삼성 제품의 현주소를 살핀 뒤 소니, 파나소닉, 샤프, 제너럴일렉트릭(GE), 노키아, 애플, 휼렛패커드(HP) 등 경쟁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벤치마킹할 부분을 찾아 보완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 전시 행사는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철통 보안’ 속에 열린다. 이 행사는 삼성이 전기·전자 및 반도체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에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전까지는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행사를 참관했으나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9년에는 불참했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 기간 삼성전자 수뇌부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일부 1등 제품에 자만하지 말고 품질 경영에 더욱 매진하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문제땐 그냥 안넘길 것” 현재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스마트폰 특허 전쟁을 계기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의 거래처를 타이완, 일본 업체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LCD 역시 ‘부동의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내놓았던 3차원(3D) 입체영상 TV 역시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산업용 공기압축기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고, 삼성전자 역시 에어컨 6만대에 대해 핵심 부품을 교체해주며 사실상 ‘리콜’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김연아 에어컨’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최신형 스마트 에어컨 제품에서 하자가 속출하자 구입자 사이에 환불 모임까지 생겨나는 등 제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이 회장이 삼성테크윈 문제에서 분노한 것은 부정을 알고도 덮으려 했다는 것”이라며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제품 하자 문제 역시 품질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냥 넘어가려 했던 것으로 밝혀지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민투표 하자” 찬성 53.2%… 반대는 40.7%

    “주민투표 하자” 찬성 53.2%… 반대는 40.7%

    8월 말에 치러질 예정인 서울시의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가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서울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또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자는 의견이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하자는 의견보다 많았다. 우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53.2%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 찬성했다. 반대는 40.7%였다.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이 재벌의 자녀들에게도 혜택이 제공된다고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어린 아이들에게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면 수혜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향후 복지 논쟁에서 진보와 보수 간 힘의 우위를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오 시장은 “주민투표는 야당의 무상복지 포퓰리즘을 저지하는 보수 진영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성별, 연령별, 학력별로 모두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다. 이념적으로 보면 진보적인 응답자 가운데는 찬성(45.5%)보다 반대(50.4%)가 더 많았으나,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가운데는 찬성(50.5%)이 반대(38.4%)보다 많았다. 특히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주민투표 찬성(65.7%)이 반대(30.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중도층의 이 같은 여론이 오 시장이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협조 없이도 주민투표를 밀어붙이게 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소득별로 볼 때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에서는 주민투표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저소득층 사이에서는 찬성(47.1%)과 반대(47.8%)가 비슷했다. 빈곤층은 오히려 찬성(66.4%)이 반대(25.4%)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가정주부 사이에서도 전면 무상급식을 저지하는 주민투표를 찬성(53.6%)하는 의견이 반대(42.1%)보다 많았다.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만큼 소득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하자는 의견(54.7%)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전면적으로 실시하자는 의견(42.0%)보다 더 많았다. 특히 주민투표 직접 당사자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선별 실시가 51.4%로 전면 실시(43.3%)보다 8.1% 포인트 높았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그 격차가 적었다. 성별, 연령별, 학력별, 소득별로도 선별 실시 의견이 많았다. 다만 중졸 이하 학력에서는 무상급식을 선별적으로 실시하자는 의견(44.6%)이 전면적으로 실시하자는 의견(53.6%)보다 더 적었다. 빈곤층과 저소득층은 성향이 갈렸다. 빈곤층은 선별 의견이 40.2%, 전면실시 의견이 50.8%였으나 저소득층은 각각 59.9%, 34.9%였다. 가정주부 사이에서는 선별 실시(53.6%)가 전면 실시(46.4%)보다 더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나 중도, 보수 모두 선별 실시가 많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닷컴 열풍 이후 뉴미디어 변천사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닷컴 열풍 이후 뉴미디어 변천사

    신문과 잡지가 독점하던 미디어 시장은 1920년 라디오방송, 1936년 TV방송이 등장하면서 인쇄매체와 방송매체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볼거리와 신속성을 앞세운 방송에 맞서 인쇄매체가 신뢰와 깊이를 무기로 맞서면서 이들의 공존이 60년 이상 이어졌다. 이런 미디어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온 것이 인터넷의 등장이다. 당초 1960년대 말 군사 목적의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인터넷은 ‘전 세계의 정보를 하나로 묶는다.’는 취지 아래 1990년대 초반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곧바로 ‘킬러 서비스’로 떠올랐다. 1980년대부터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공통의 뉴스를 게재하고 공유하는 ‘유즈넷뉴스 그룹’이나 ‘텔넷뉴스’ 등이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인터넷은 개방성과 확장성을 앞세워 이들 뉴스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편, 스스로도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1995년 등장한 최초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는 분류된 메뉴를 따라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야 했던 ‘고퍼’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인터넷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침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문이나 TV 등 전통매체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인 반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매체의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홈페이지 형태의 인터넷 신문은 언론사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방송 영역에서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다양한 채널과 인터렉티브(쌍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 수에서 기존 미디어 시장의 절대강자인 지상파TV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미디어서비스의 명멸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전문매체는 비용절감과 신속성을 무기로 전통매체에 도전장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매체는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는 개방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형식과 신뢰도 측면에서 전통매체 독자층을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이며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뉴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1인 미디어의 확산과 플랫폼(기기)의 다변화다. 1인미디어의 대표격인 블로그는 검색 노출을 쉽게 해주는 RSS피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미디어 형태를 갖춘 지 오래다. 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하면서 ‘미디어 혁명’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정보를 올릴 수 있고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반면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 서비스는 급격히 확산되는 동시에 급격히 외면받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매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수익모델의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국내 신문은 물론 글로벌 유력매체들도 아직까지 뉴미디어 시장에서 신문판매 수익을 대신할 뚜렷한 모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지난 3월 홈페이지 유료화를 시작, 10만명 정도의 회원을 모집했지만 유료화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웹사이트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태블릿PC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뉴스코프와 손잡고 올 초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 데일리’를 시장의 기대 속에 선보였지만, 유료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분명 전통매체의 위기”라며 “그러나 뉴미디어가 겪고 있는 재정난을 보면 언론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뉴미디어 열풍도 상당 부분 허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통매체와 뉴미디어의 발전 방향은 미디어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수용자와의 접점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고, 수익모델 역시 이 범주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女商, 부활하다

    女商, 부활하다

    여자상업고등학교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한때 은행을 주름잡았다가 어느새 창구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여상 출신 텔러들이 다시 창구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 반값 등록금 이슈도 그들에게는 남의 얘기일 뿐, 10대 후반부터 뱅커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성암국제무역학교 3학년 김혜인(19)양은 지난달 뽑힌 기업은행 신입 행원이다. 지난 6일부터 삼양동 지점에 배치받았고, 직함은 ‘계장’이다. 김 계장도 처음에는 “대학에 가기 쉬울 것 같아서” 특성화고에 입학했다. 3학년이 되자 “대학에 가면 그냥 놀 것 같아서” 취업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고객 응대에 자신이 있어서 은행에 지원했지만, 고교 3년 동안 은행 취업을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김 계장은 “은행에서 학력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주로 대졸자를 뽑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학교에서도 회계나 수출입 거래 같은 무역 업무를 가르치고, 취업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증권사나 무역회사로 진로를 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북구 돈암동 기업은행 지점의 김소정(19) 계장은 대일관광디자인고 3학년이다. 역시 진학을 준비하던 중 “비싼 대학등록금을 내느니 사회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취업으로 마음을 돌렸다. 은행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추천 때문이었다. 김 계장은 “관광에 특화된 학교를 나왔지만, 일반 사무직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님들이 은행만큼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적극 추천했다.”고 지원동기를 설명했다. 국제무역학교, 관광디자인고는 특성화고등학교다. 과거의 상업고등학교와 공업고등학교를 통칭해 2003년부터 특성화고등학교로 부른다. 특성화고 졸업생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은행에서 뽑지 않았다. 대학생이 많아지자 은행들은 신입사원 지원 자격에 ‘전문대졸 이상’이라는 학력제한을 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 출신이 셈을 하지 못해 상고 출신 상사에게 주판으로 머리를 맞으며 배운다는 말이 있었지만, 컴퓨터가 등장하고 주판이 사라지면서 상고 출신의 파워도 자연히 약해졌다. 그런 탓에 시중 한 은행의 경우 지점장 이상 직급을 가진 1150여명 가운데 590여명이 상고 출신으로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과장·차장급 직원 중에는 고졸 출신이 단 한명도 없다. 그런 은행들이 올 들어 경쟁적으로 상고 출신을 뽑기 시작했다. 고졸 출신 취업률을 높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게 고졸 공채를 부활시킨 결정적인 요인이다. 서울여상도 작년 말 2명의 졸업생을 기업은행에 취업시킨 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취업시켰다. 기업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도 10년이 넘게 뽑지 않던 고졸 사원을 뽑는 것은 솔직히 부담이었다.”면서 “앞서 지난해 2명을 시범적으로 뽑은 뒤 업무 수행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고졸 선발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선발된 고졸 출신 행원들이 오랫동안 은행에 다녀야 이번 선발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상고 출신 2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4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농협중앙도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상고 출신 3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지역 농축협에서도 매년 100명 이상씩 고졸 출신을 뽑기로 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도 고졸 출신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상고 졸업자의 연봉은 25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대졸자와 거의 차별이 없다. 상고 졸업생들은 계약직과 무기계약직이라는 꼬리표가 당분간 따라붙는다. 2년 동안 계약직 신분을 유지해야 하고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해야 한다. 무기계약직은 창구에서만 근무해야 하고 승진과 보직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 직원으로 신분이 전환될 수 있다. 그동안 무기계약직에서 자격 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업은행 직원은 506명이다. 신한은행에도 2007년 이후 480명이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지만, 2000년 이후 한 명의 전환 사례가 없는 은행도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과장급 이상 관리직 입성에 성공한 사례가 이번에 기업은행에서 처음 나왔다. 무기계약직은 창구 근무 등으로 보직이 제한되지만, 정규직은 외환 거래와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 이번에 입사한 고졸 출신 대부분은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혜인 계장은 “10년 뒤 서른 살이 되면 정규직으로 업무를 보고 있을 것이고, 20년 뒤에는 지점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김소정 계장 역시 “지금은 당장 선배들처럼 은행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내가 잘해야 후배들이 다시 좋은 직장에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 측 역시 정규직 전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이 학사 학위 공부를 이어갈 경우 학자금 지원 등을 구상하고 있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서울 대청초교 운명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서울에서 처음 통폐합이 추진됐던 영희·대청초등학교 문제가 학부모와 학교 측 반대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정책자문기구인 ‘학교신설이전자문위원회’는 오는 8월 지역교육청 회의에서 강남구 일원동의 대청초교와 영희초교에 대한 통합 방안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두 학교는 2009년 당시 대청초교의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자 인근 영희초교와 병합하기로 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와 졸업생들의 반대로 2년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1993년 20학급으로 개교한 대청초교는 현재 13학급에 전교생 230명 규모로, 인근 강남지역 학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대청초교 측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장이 새로 부임했으며, 학부모들도 통학거리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면서 “지원청에서도 최근까지 학교 지원방안을 밝힌 상태에서 현장 의견을 무시한 채 교육청 주도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희초교 측도 “학교를 통합할 경우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교실이 부족한 데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서울에서 처음 이뤄지는 논의인 만큼 해당 학교 구성원의 의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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