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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롯데, ‘지속경영 원동력’ 강소 협력업체 육성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롯데, ‘지속경영 원동력’ 강소 협력업체 육성

    롯데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지속가능경영의 원동력이란 판단에 따라 작지만 강한 협력업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통해 그룹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관련 업무 절차와 거래약관 등을 점검한다. 지난달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13조원인 유통사 중소업체 거래 규모를 2018년까지 40조원으로 늘리는 한편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호남석유화학·롯데건설 등 5개사의 협력업체 2682곳과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공동개발 상품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해외 판로 마련에 적극적이다. 오는 7월 롯데마트가 선발한 160개 우수 협력업체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롯데마트에 입점하고 ‘한국상품관’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도 중국 베이징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 5월 문을 열 중국 톈진점의 국내 협력업체 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사람이 ‘AKB48 새 앨범’ 5500장 구매 화제

    한사람이 ‘AKB48 새 앨범’ 5500장 구매 화제

    일본의 인기 아이돌그룹 AKB48이 최근 현지 연예계 주요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25일 발매된 새 싱글 ‘Everyday, 카츄샤’는 첫날 무려 94만장이 팔리며 단숨에 오리콘 데일리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아이돌 그룹 AKB48의 인기 원동력은 소위 ‘오빠와 아저씨 부대’의 절대적인 충성(?)이다 . 최근 일본 인터넷 상에는 이번 AKB48의 새 싱글을 무려 2200장, 또 5500장이나 구매했다는 남자들이 등장했다. 싱글CD의 판매 가격은 장당1600엔, 5500장 구매 액수는 총 880만엔(약 1억 1천만원)이나 된다. 이 남자가 앨범을 무려 5500장이나 구매하게 된 사연은 ‘AKB선발 총선거’ 때문. 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 싱글 활동에 참여할 26명의 멤버들이 결정돼 그야말로 팬들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5500장이나 되는 앨범을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 해 팬들 사이의 조작극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가정은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의 대학 등록금을 부담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연소득이 5000만원에 이르는 중산층도 한 해 등록금 부담이 총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해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사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753만 8000원으로, 이는 통계청이 집계한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연간 소득(769만 8000원)의 97.9%에 이른다. 소득이 하위 10%인 가구는 사립대학에 다니는 자녀 한 명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소득을 거의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대학 등록금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되면 소득 수준이 중·하위에 속하는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더욱 커져 대학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문제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등록금을 직전 3개년도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지난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사실상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있다. 이 수치를 토대로 2008년 이후 3년간 소비자물가 평균상승률(3.37%)대로 향후 10년간 가계소득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0년에는 하위 10% 계층의 연간 소득 대비 등록금 비중이 17.4% 포인트 상승해 최대 115.3%에 이른다. 이는 하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가구의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을 대학에 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소득 상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은 8.7%로 10년간 1.3% 포인트 상승할 뿐이어서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정부 정책 때문에 최악의 경우 고소득층 자녀만 제한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미래 발전의 원동력인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등록금 인상을 평균 물가인상률 내에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론]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과 남겨진 과제/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 교수

    [시론]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과 남겨진 과제/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 교수

    지역균형 발전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이전하고 과학벨트 입지를 대전 신동·둔곡지구로 결정한 정부 발표가 있자마자 이해관계를 갖고 있던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설마했는데 역시나다. 과학벨트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지자체들이 왜 그렇게 유치를 열망하고 있는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들의 정치적 욕심을 떠나서 지방도시는 현재 인구·경제·교육·문화·산업시설 등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으로 집중된 결과 자생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대립과 갈등구조는 심화됐고, 지방도시 간 불균형도 커졌다.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및 산업 쇠퇴로 인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에너지원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지방도시는 정주생활권의 중심지로 공간적·기능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국책사업의 유치나 규모가 큰 공공기관의 이전은 지역 재생을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일인 셈이다.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이나 LH의 본사 이전 결정을 지방도시 부활을 위한 관점에서 본다면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인 지자체로선 간절한 일이다. LH로 통합되기 전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돼 있었다. 또 과학벨트사업은 정부가 2017년까지 총 5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으로 기초연구진흥과 우수 이공계 인력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균형발전의 도모라는 대명제 하에 이뤄진 것이며, 과학벨트와 같은 국책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정이다. 정부는 이런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국책사업의 ‘경제성 제고’와 ‘정책의 효율성 증대’라는 두 가지 관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즉, 이번 결정이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성과 효율성의 관점에 입각해서 이뤄졌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국가적·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도록 각 지자체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 LH 본사 이전의 경우,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LH가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다. LH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125조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만 무려 1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LH 스스로도 사업 구조조정, 인력 감축, 임금 반납, 경비 절감 및 기술 선진화 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분산배치보다는 어느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 두 집 살림을 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이 현재 LH가 놓여 있는 상황과 경제성·효율성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답은 명확하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다.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을 둘러싸고 앞으로 남겨진 과제는 정부의 정책결정이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원칙에 입각해서 나온 것인 만큼 지자체와 지역주민, 정치인 등 모든 이해관계인들을 어떻게 설득해 갈등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국책사업의 유치 경쟁이나 LH 이전지 선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 없다. 지역 재생을 위한 주민의 눈물겨운 노력과 뜨거운 열정이 확인됐다는 점과 아름다운 승복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이 그 의미가 퇴색된 채 지자체장의 공적 쌓기나 정치적인 도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방도시 살리기가 시급한 때에 지역 간 분열을 조장하거나 불필요한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경쟁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자.” 스포츠 경기가 끝나면 으레 나오는 싱거운(?) 말이지만 새삼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 3.3㎡당 1400만~1700만원 수준 될 듯

    3.3㎡당 1400만~1700만원 수준 될 듯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5차 보금자리주택의 예상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차 보금자리지구 주택의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될 ‘주변 시세’의 범위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실제 분양가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원래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택지비(조성원가의 100~110%)와 건축비를 더해 가격이 결정된다. 하지만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의 과도한 시세차익을 막고자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80~85% 선’에서 정하기로 하고 지난달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 5차 지구인 과천 지식정보타운지구의 행정구역은 과천시 갈현·문원동 일대다. 그런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원문동 ‘래미안슈르’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 시세는 3.3㎡당 2200만~2300만원. 이를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시세의 80∼85%)를 적용하면 1760만~2040만원이 된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택지 조성원가를 그대로 적용한 분양가(3.3㎡당 1000만원 선)보다 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하지만 과천을 포함해 인근의 안양 관양지구 및 의왕 포일2지구 등까지 고려하면 이들 지역의 평균 시세는 3.3㎡당 1680만원대로 낮아진다. 따라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 역시 1300만~1400만원대로 떨어진다. 서울 고덕, 강일3·4지구도 마찬가지의 셈법이 가능해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는 3.3㎡당 분양가가 1600만~1700만원대, 서울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는 1400만~17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청약 경쟁은 4차 보금자리지구 때보다 치열하고 세곡·우면지구 등 강남권 보금자리주택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예상 당첨 커트라인이 강일3·4 지구는 청약저축통장 1100만원 이상, 과천과 고덕지구는 1500만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단신]

    ●제11회 서울 LGBT영화제가 새달 2~8일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등 성적 소수자를 뜻한다. ‘너의 색을 밝혀라!’를 기치로 건 영화제에는 총 11개국의 장·단편 영화 24편이 선보인다. 개막식은 2일 오후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배우 이제훈과 한예리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효진, 김꽃비가 출연한 ‘창피해’(감독 김수현)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감독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배우 소유진은 홍보대사로 나선다. ●63아트홀(www.63city.co.kr)은 21일부터 타히티에서 펼쳐지는 서퍼의 도전을 다룬 스테판 로 감독의 ‘익스트림 타히티 3D’를 단독 개봉한다. 현존하는 최고 프로 서퍼로 꼽히는 켈리 슬레이터와 타히티인 레이마나 반 바스톨러가 서퍼들에게 경외의 대상인 티후포(Teahupo’o)란 파도에 맞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슬레이터는 1990년대 이후 각종 서핑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드라마 ‘SOS해상구조대’와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했다.
  •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올여름 극장가를 관통하는 열쇠 말은 블록버스터이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6월 2일), ‘슈퍼에이트’(6월 16일), ‘트랜스포머3’(6월 30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7월 14일) 등 영화팬의 심박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기선 제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예 5월 말로 앞당겨 개봉되는 영화들도 생겼다. 1편에서 3편까지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잭 스패로 선장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9일 먼저 개봉했다. 곧이어 26일에는 국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467만명)를 기록했던 ‘쿵푸팬더’ 2편이 뒤따른다. 여름 극장전(戰)의 첫 막을 올릴 두 영화의 장단점을 업(Up) & 다운(Down)으로 뜯어봤다. ■ 외화내빈 쿵푸팬더 3D로 무장 생동감 ↑ 캐릭터 많아 산만… 짜임새 ↓ 속편으로 돌아온 ‘쿵푸팬더2’는 한마디로 주인공 포의 자아 찾기로 요약된다. 1편이 국수집 아들이던 포(사진 왼쪽)가 용의 전사가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다뤘다면, 2편에서는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비밀병기로 쿵후의 맥을 끊으려는 악당에 맞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한층 무게감 있게 그린다. ●UP: 한층 화려하고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쿵푸팬더2’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비주얼이다. 비만 판다곰 포를 비롯해 타이그리스(호랑이), 몽키(원숭이), 바이퍼(뱀), 맨티스(사마귀), 크레인(학) 등 무적 5인방의 캐릭터들이 3D를 통해 털끝의 흔들림 하나까지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 전편에 비해 훨씬 커진 스케일도 단순히 ‘애들용’ 애니메이션 영화에 머물지 않겠다는 드림웍스의 야심을 드러낸다. 수십 개의 대포가 폭죽처럼 터지는 셴 선생과 포의 대규모 전투신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폭죽의 크기와 빛에 따라 캐릭터들의 피부에 비친 색과 그림자의 움직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물에 젖은 털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전편의 노하우와 3D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쿵푸팬더2’는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속도감과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1편과의 차이점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 셴은 새하얀 깃털의 우아한 공작새로 설정돼 전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근육질 호랑이 타이렁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사한다. 잭 블랙(포), 앤절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먼(시푸 사부), 세스 로건(맨티스), 청룽(몽키), 루시 리우(바이퍼) 등 동서양의 유명 배우들이 전편에 이어 명품 목소리 연기를 펼친 데 이어 2편에서는 셴 선생 역의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의 양쯔징이 새롭게 합세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DOWN: 볼거리에 치중… 빈약한 스토리 하지만, ‘외화내빈’이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용 전개가 진부하고 부실해 오히려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 다뤄졌던 출생의 비밀을 ‘쿵푸팬더2’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은 어쩐지 실망스럽다. ‘쿵푸팬더2’만의 특징 없이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개를 답습하는 점도 아쉬운 점. 더 이상 뱃살을 출렁이며 게으름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의 느긋한 모습이 아닌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찌푸린 영웅 포의 모습은 어색하고 때론 불편함마저 안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볼거리를 강조하다 보니 극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밝고 아기자기한 전편에 비해 밤을 배경으로 한 야간 전투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된다. 3D용 안경을 착용할 경우 화면이 좀 더 어둡게 보인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으려고 ‘내면의 평화’와 평정심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조하지만, 1편의 엄청난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사회생 캐리비안 해적 스패로 매력 ↑ 주조연급 빠져 극적 긴장감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잭 스패로(오른쪽)는 전설적인 해적 ‘검은 수염’의 배를 타고 영원한 청춘을 약속하는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난다. 스패로의 모험이 순탄할 리 없다. 악명 높은 해적이었지만 영국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바르보사와 스페인 함대가 젊음의 샘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합류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앤절리카가 검은 수염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패로는 더 큰 곤경에 빠진다. ●UP:주연 캐릭터는 시리즈의 원동력 두건과 짙은 스모키 화장, 치렁치렁한 장신구 등 외모는 물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와 나른한 말투, 독특한 유머 감각까지. 화수분처럼 샘 솟는 스패로(혹은 조니 뎁)의 매력은 시리즈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엉뚱하고 허풍만 떠는 사기꾼 같지만, 때론 냉철한 판단과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악당 캐릭터는 4편에서 더 풍성해진다. 앤절리카(페넬로페 크루즈)를 타락시키고(?)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를 위해 잠시나마 온몸을 던지는 것. 새롭게 투입된 앤절리카는 스패로에게 배운 사기 능력은 물론, 빼어난 검술 실력까지 지닌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보이시함을 앞세운 키라 나이틀리 대신 여성호르몬이 넘쳐나는 크루즈를 선택한 제작진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더 두고 볼 일. 하지만 ‘낯선 조류’의 촬영을 마칠 쯤 임신 7개월(아이 아빠는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었다니 투혼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자막이 모두 올라간 뒤 무인도에 남겨진 앤절리카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5편 출연을 예고한 셈이다.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3차원 입체(3D) 영상은 인어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선원들을 덮치는 장면과 마차 추격 장면 등에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어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부수는 설정도 흥미롭다. ●DOWN: 진이 빠져버린 4년 만의 후속작 2편 ‘망자의 함’(2006)은 397만여명을, 3편 ‘세상의 끝에서’(2007)는 458만명의 관객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3편의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이 메가폰을 잡은 것. 마셜 감독은 200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시카고’(2002)를 비롯해 ‘게이샤의 추억’(2005) ‘나인’(2009)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과 안무,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같은 쾌감을 줘야 할 어드벤처물에서 마셜은 길을 잃었다. 1~3편의 평균 상영시간은 151분. ‘낯선 조류’는 137분으로 가장 짧은데도 항해가 시작된 이후 결말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보겠다고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정작 탔을 때는 이미 진이 빠져 재미를 별로 못 느끼는 경우와 비슷하다. 1~3편에서 주연급 조연이던 엘리자베스 스완(나이틀리)과 윌 터너(올랜도 블룸)가 빠지면서 스패로의 부담이 커진 것도 간과하기 어렵다. 3편까지 스패로에게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데비 존스(빌 나이), 샤오펭(저우룬파) 등 흥미로운 맞수들이 있었지만, 4편의 악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흑마술(인형을 사용한 주술)에 능한 ‘검은 수염’(이언 맥셰인)은 자신의 배인 ‘앤 여왕의 복수’ 호에서는 전지전능하지만 육지에서는 평범한 해적 두목일 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韓 -印 FTA·경제동반자협정 등 필요”

    “韓 -印 FTA·경제동반자협정 등 필요”

    인도 사상 최초로 ‘달릿’(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여성 국회의장이 된 메이라 쿠마르 하원 의장이 18일 ‘2011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쿠마르 의장은 카스트제도에서 천민계급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민이라는 한계를 떨쳐내기 위해 20여년간 인권보호와 카스트제도 폐지 운동을 벌여 왔다. 그 결실로 2009년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의회 수장이 됐다. ●“카스트 제도 질문 말아주세요” 이런 내력 때문에 그는 이번 회의에서 관심대상 ‘1순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인도 대표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특별(?)한 시선을 거부했다. 오후 서울 이태원동 주한 인도대사관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스트제도 등에 대해선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쿠마르 의장은 대신 현지 여성 정치인의 활동상에 대해 “현직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인디라 간디 전 총리 등이 모두 여성이다. 인도 여성들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는 그는 한·인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양국 교역규모가 지난해 17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반성장을 위해 FTA뿐만 아니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위해) 의회에 위원회를 두고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핵심의제 중 하나인 ‘세계 평화와 반테러’ 분야에서 기조 연설을 맡았다. 그는 “세계 평화와 함께 테러리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각국의 의회들이 전 세계적으로 테러를 완전히 추방하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등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걸림돌 제거하겠다” 한편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Safe World, Better Future)라는 구호 아래 세계 주요국 의회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2011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는 18~20일 사흘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성과가 법과 제도로 구체화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며 지구촌 안전을 위한 합의문도 도출해 공동선언문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G20 국회의장 회의인 이번 서울 회의에는 의장 참석국 14개국, 부의장 등 참석국 12개국으로 총 26개국이 참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강남권 수요 분산 기대 속 난개발 우려

    강남권 수요 분산 기대 속 난개발 우려

    17일 정부가 발표한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 4곳은 입지 여건이 뛰어나 강남권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 일대의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는 서울 송파권과,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서울 양재 등과 가깝다. 이들 지구는 모처럼 강남권에 공급되는 주거단지로 도심에 있으면서도 녹지로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금자리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청약 열기는 강남 세곡지구나 서초 우면지구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5차 지구 선정과 관련, 교통 대란 등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강남권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일3·4지구와 고덕지구 등이 기존 미사지구 및 고덕주공,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등과 맞물릴 경우 일대의 교통과 생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일대에만 최소 7만 가구 안팎의 집이 들어서게 돼 난개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강동구는 하남 미사지구 등 보금자리가 몰려 있고 강일지구 아래로는 위례신도시까지 있다.”면서 “여기에 고덕·둔촌 재건축까지 고려하면 물량이 너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양가의 경우 강일3·4지구 및 고덕지구, 과천지구 등 4곳 모두 주변 시세의 85% 선을 살짝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강동구 일대 3개 지구는 3.3㎡당 1300만원 선 안팎,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1500만~2000만원 선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지구 계획이 확정됐을 때 시장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 인근의 강일지구 일반 아파트 가격은 3.3㎡당 1500만~1600만원 선. 최근 인근 시세의 85~90% 선까지 분양가가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3㎡당 1200만원대 후반에서 13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인근 고덕동의 새 아파트 가격이 3.3㎡당 2000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는 다소 올라갈 수도 있다. 이들 3곳은 주택 건설 가구 수가 5000가구 미만인 소규모 지구로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시행한다.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원에 들어서는 과천지구는 과천시가 2009년에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했으나 사업 추진이 부진했던 곳이다. 이번에 보금자리지구로 전환됐다. 과천 일대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348만원 선으로 과천지구 분양가도 3.3㎡당 1500만~2000만원 선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5차 지구는 강남·서초 보금자리지구를 제외하곤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지구보다 입지 여건이 좋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보금자리주택 청약에는 청약저축이나 이달부터 배출되기 시작한 주택청약종합통장 1순위자가 참여할 수 있다.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의 경우 전체 물량이 서울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과천지구는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가 공급되고 나머지 70%는 기타 지역 거주자 몫으로 배정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미 지정된 보금자리지구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너무 지정을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5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정부의 목표를 너무 의식한다는 것이다. 이미 4차에 걸쳐 17개 지구, 18만 가구의 주택용지를 확보했지만 이 가운데 내년 말까지 실제 입주가 가능한 곳은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 등 4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범친이계 외곽 조직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범친이계 외곽 조직

    여권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대선 주자를 위해 뛰는 조직 외에도 잠행 중인 ‘제3 조직’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범친이계 조직이어서 친이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민연대, 뉴한국의 힘(옛 국민성공실천연합), 청파포럼,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 특히 ‘이명박 조직’을 총괄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정치 일선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범친이계 조직이 활동을 재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0여개의 사조직이 통합돼 탄생했던 선진국민연대는 500만명이 참여했으나 대선 이후 해체됐고,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이 명맥을 이었다. 박 전 차관과 김대식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등 조직의 상층부는 대부분 정부와 공기업 요직에 진출했다.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장은 “당장은 조직을 재가동할 이유가 없지만,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 움직여야 할 필요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전 차관이 주도한 또 하나의 조직인 청파포럼은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관 모임이다. 최근에는 청와대, 정부, 공공기관 간부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한국의 힘은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한나라당 대의원이 대거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종혁 의원 등 10여명의 현직 의원들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말도 있다. 김진홍 목사가 이끌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바른정책포럼과 자유주의연대로 분열했다. 보수 관변단체인 자유총연맹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조직의 귀재’로 불리는 박창달 회장이 취임한 이후 회원 수가 6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박 총재는 “바람을 일으키는 원동력도 결국 조직”이라면서 “친이·친박 중 한 곳에 서기보다는 정권재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20일 구민회관서 ‘5월의 향연’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가정의 달’을 맞아 20일 서초구민회관에서 서초금요문화마당 ‘백석예술대학과 함께하는 5월의 향연’ 공연이, 25일 서초플라자에서는 한국챔버오케스트라가 출연해 클래식과 가요를 선사하는 ‘런치타임 콘서트’가 열린다. 26일 잠원동 명주근린공원에서는 ‘행복그림그리기 대회’가, 28일 양재천 수변무대에서는 행복음악회가 펼쳐진다. 홍보정책과 2155-6252.
  •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의 주요 구청들이 ‘한류’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로 외국인이 많이 살거나 관내 외국인 대사관이 많은 구청들이다. 성북구는 한국가구박물관 및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원아카데미’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한식 문화 체험을 지난 11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진행했다. 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식주 등 우리 고유의 문화와 관련한 체험 행사다. 지난 3월 ‘의(衣)-전통 혼례복의 아름다움’의 프로그램을 연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주(住)-전통 한옥’을 주제로 진행됐다. 초청 대상은 주한 외국 대사와 주한 상공인의 부인들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의 진행에 따라 3시간여 동안 한국가구박물관과 성북동·가회동 한옥을 둘러본 뒤 “한국의 전통 주거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이달 말 ‘식(食)-한국의 소반과 식기를 이용한 격조 있는 한식 문화 체험’을 주제로 열린다. 강남구는 ‘외국인 명예 홍보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필리핀 등 국내 거주 경험이 있는 14개국 출신 외국인 29명으로 구성된 명예 홍보단은 이메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국민에게 강남구의 명소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이른바 민간 외국인 마케팅 요원이다. 중구는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충무로 일대를 ‘한류 스타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이곳에 한류 스타들의 명판(名板)과 손도장, 한류 테마관과 체험관 등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관광객들이 배용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권상우 의류 매장에서 옷을 산 뒤 최지우 흉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현빈 손바닥 모양이 새겨진 명판에 손을 대보는 등 한류 스타들의 정취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많은 용산구에서는 특히 문화 체험 행사가 다양하다. 서울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는 오는 20~26일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전’을 연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 콘테스트’에 선정된 40여 점의 수상작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외국인이 직접 카메라에 담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남글로벌빌리지센터는 오는 19일 내·외국인 어린이들이 함께 안동 하회탈을 직접 만들고 탈춤까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일에는 은공예 체험도 있다.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는 18일 ‘민화를 이용해 부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7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한국의 도자기 역사를 배우는 한편, 흙으로 만든 인형인 토우도 직접 빚어 보는 기회를 가진다. 문소영·조현석·이경원 기자 symun@seoul.co.kr
  •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홀로서기 성공한 미혼모 이야기

    ‘미혼모’를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하지만 모든 미혼모들이 음지에 숨어 사는 것은 아니다. 미혼모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우뚝 선 여성들도 없지 않다. 주변의 냉대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아이를 당당하게 키워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인 미혼모 감은남(35)씨. 그녀는 하루 종일 딸아이를 품에 안고 다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집마다 고객을 찾아다녀야 하는 고된 일이지만, 품에 안긴 딸아이를 보면 힘이 샘솟는다. 하루 종일 감씨의 품에 안겨 있느라 아이의 몸엔 빨갛게 쓸린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를 보는 감씨의 마음도 한없이 아파온다. 그러나 손님들을 만나도 낯을 가리지 않고 방긋방긋 웃어대는 아이를 보면 그녀의 얼굴엔 절로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감씨는 “아이를 데리고 사무실에 나가면 동료들이 반겨주고, 제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게 큰 힘이 돼요. 아이와 함께 가면 손님들이 더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아이를 품에 안은 그녀가 밝게 웃었다. 감씨는 홀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가족과 동료들의 격려’라고 말한다. 지난해 1월 감씨의 임신 사실을 안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따뜻하게 그녀를 보듬어줬다. 어머니는 “네가 선택한 일이니 힘들다고 하지 마라.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감씨가 다니던 사무실의 동료들은 집까지 찾아와 끼니를 챙겨줬다. 그렇게 감씨는 고된 임신 과정과 출산을 견뎌냈고 예쁜 딸을 품에 안았다. 김윤영(35·가명)씨 역시 홀로서기에 성공한 당당한 미혼모다. 김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살던 남편이 떠나 버린 뒤 5살짜리 아들 선호(가명)를 홀로 키우고 있다. 사업을 하겠다며 김씨 명의로 대출까지 받은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그녀는 한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김씨는 좌절 대신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질까 봐 일부러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났다. 자기계발과 이미지 변신을 위해 영어학원, 쇼호스트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김씨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일부러 쇼호스트학원을 다녔는데, 매일 카메라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더라.”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김씨는 평소에는 하지 않던 화장을 하는 등 외모도 정성스레 꾸몄다. 그러자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높아졌다. 그녀는 이전에 하던 여행상품 판매업을 다시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빚도 다 갚았다. 김씨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일찍 철이 든 아들 선호의 도움이 컸다. 한창 말썽을 부릴 나이인데도 선호는 김씨가 바쁠 때면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곤 했다. 김씨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대로 닮아가며 크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혜선(29·가명)씨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서울시 한부모가정센터에서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업을 듣고, 이샘 컵케이크에서 전문 베이커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배우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이렇듯 김씨가 공부에 열심인 것은 그녀의 최우선 목표인 ‘자립’을 위해서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생활을 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남편도, 직업도 없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듯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한참 걸음마에 재미를 붙여 종종 말썽도 부리지만 김씨는 아이를 위해 오늘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내 삶이 어떻게 됐을까.”라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1)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1)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4·27 재·보궐 선거 이후 여야 정치권이 요동치며 세력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 정치권은 내년 말까지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군과 계파 수장, 고위 당직자 등 권력자들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주목할 만한 신예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내 정치를 말한다’라는 시리즈를 통해 여야의 신예 정치인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왜 정치를 하는가’를 독자들에게 직접 설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 정치의 원동력은 문화다. 사람들은 나에게 “문화와 예술에 그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고상한 척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있다. 나는 말한다. 문화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고. 정치는 반대자까지 강제할 수 있는 ‘물리력’을 갖고 있지만, 문화는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나는 국민이 강제력보다는 영향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믿는다. 바른 영향력을 가진,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한다. 경제수치로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다. 하지만 진짜 선진국을 가르는 기준은 삶의 질이다. 그 기준으로 보면 우린 아직 멀었다. 인류의 발전은 문명의 수준을 높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수혜자를 소수에서 다수로 넓혀나갔던 데에 있다. 나는 3월 국회에서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을 주최했다. 지난해 11월 첫 대정부질문에서는 ‘행복한 청소부’라는 그림 동화책을 활용했다. 모두 정치와 문화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였다. ‘말’ 대신 ‘문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실험이기도 했다. ‘지젤’ 공연 이후 국립 발레학교 설립 준비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그림 동화책을 통한 대정부질문 이후 만화진흥법 제정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문화와 예술에 눈을 돌리기 전, 나는 늘 나와 남을 비교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뿐이다. 작가 토마스 만은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세대는 경제를 했다. 아버지 세대는 정치를 했다. 이제 우리 세대는 문화를 할 때다.” 경제는 ‘효율’을 추구하고 정치는 ‘평등’을 추구한다. 둘 다 남과 비교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문화는 ‘자기 충만’을 추구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문화만이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할 수 있다. 문화가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정권마다 문화예술에 대해 편가르기식 지원을 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정권에 따라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주체’가 정부냐, 민간이냐로 나뉠 수는 있지만 지원받는 ‘객체’가 달라지는 것은 옳지 않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정치적 이념과 정책수행 방향이 크게 달랐다. 그러나 문화정책에 온 힘을 기울였다는 점은 똑같았다. 그것이 지금 두 나라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나는 달항아리처럼 균형 잡힌 사회를 위해 ‘문화 정치’를 계속할 것이다. [Q&A] “정치인 후회·자부 교차… 3選 이상은 안 한다” →왜 정치를 하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금융기관장들과 만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이었다. 선진화에 동참하고 싶었다. →정치인으로서 행복한가. -후회와 자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한다. 국회의원으로 가장 좋은 것은 여러 분야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를 하면서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은 족쇄도 될 수 있지만 날개도 될 수 있다. →문화가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역사가 증명한다. 귀족 정치가 무너지고 근대 국가가 등장하면서 종전에는 왕족과 귀족만 누렸던 문화를 평민들도 누리게 됐다. 물론 투쟁을 통해서지만. →여권과 불교계의 화합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데. -우리가 뭘 갑자기 한다고 해소가 되겠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전통문화 보존 등 다양한 대책을 입법화해야 한다. →소위 권력욕이라는 ‘정치적 근육’이 있다고 보나.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근육이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이런 추진력이 있었나 하고 놀란다. →한나라당과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 -답하기 힘들 정도로 구성원이 다양하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사회’라는 가치와 ‘만인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사회’라는 가치가 있다면 한나라당은 전자가 주가 되고 후자가 보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최장수 여성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무엇이 힘들었나. -거대 여당이 힘으로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야당과 선명하게 싸우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이 들었다. →분당을 재·보선 출마 권유가 많았는데. -대변인 시절 3개월 동안 당 대표로 모셨던 분(강재섭 전 대표)과 공천 경쟁을 한다는 게 명분이 없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한다면 어디로 나갈 생각인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른 당 후보와의 경쟁은 자신 있는데, 당내 동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참 고통스럽다. →최근 당내 쇄신파 연합체에 이름을 올렸는데. -누구를 탓하지 말고 당장 행동해서 성과를 보여 줘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이길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나. -2002년 대선 때 잠깐 당 선대위 대변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박 전 대표와 지원유세를 많이 다녔는데, 애국심이 몸에 밴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가능할까. -대통령은 남자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이미 해소됐다. →입각 제의가 있다면 어떤 장관을 하고 싶은가. -당연히 문화부 장관이다. →서울시장에도 관심이 있나. -서울 토박이로서 매력적인 일이다. 서울의 외형이 아닌 내용을 채우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84학번이면 시대적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학생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나서는 사람이나 나서지 않는 사람이나 그 시절 학생들은 모두 힘들었다. 민주화를 위해서 싸우고 희생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이 크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3선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조윤선은 ▲1966년 서울 출생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 컬럼비아대 법학대학원 ▲사법시험 33회 ▲변호사 ▲16대 대선 한나라당 선대위 공동대변인 ▲미국 연방항소법원 근무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대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원조 홍보대사 ▲국립오페라단 법률자문 ▲서울변협 정책자문특위 위원 ▲저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신록이 한껏 짙어가며 생명의 약동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5월. 화려한 봄의 한켠에선 지나온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말기 암 환자들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살가운 손길 속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 곳에선 독한 항암제나 생명을 연장하는 산소호흡기도 찾아 볼 수 없다. 링거 주사줄을 매단 환자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박명희 수간호사가 병실을 안내해 줬다. 환자들은 한결같이 앙상하고 기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머지않아 찾아올 죽음의 그림자도,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도 읽기 어렵다. 결코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던 ‘죽음’이란 단어를 그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내가 갖고 있던 죽음의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김홍근(60)씨는 유방암 말기인 아내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지난해 말 이곳을 찾았다. 병동에 처음 오던 날,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기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동 식구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통증치료로 심신의 안정을 찾아 갔다. “통증이 줄어든 뒤부터 아내가 간간이 웃습니다.” 김씨 부부는 하루가 일년처럼 소중하고 애틋하다. 남은 시간이 짧은 만큼 지내온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간호사는 “환자 못지않게 외롭고 지쳐있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과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상처받은 이들이 위안을 얻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병동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원동력은 자원봉사자다. 의료진의 처치를 빼고는 대부분 자원봉사자의 몫. 마사지, 배식, 목욕돕기 등 일상 활동은 물론 말기암 환자의 말벗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에서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한우(59)씨는 “영원한 곳으로 가는 길목인 이곳은 시간과 계절을 초월했다.”면서 “환자와 가족이 슬픔과 회한을 털어버리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씨는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생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고 했다. 그는 “삶 전체가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인생의 마지막 5분이 남았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스피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최진영 연구원은 “완화의료를 받는 환자들은 입원 1주일 만에 통증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완화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43곳, 720여 개. 한해 7만여 명의 말기 암 환자를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박진노 이사는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 수요만큼 병상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의 최윤선 완화의료센터장은 “품위 있는 인생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편안한 임종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은 물론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병실 밖을 나서니 싱그러운 신록 사이로 철쭉이 분홍의 향연을 펼친다.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꽃길을 산책하던 김홍근씨는 “지금 생이 마지막이 아니며 더 아름다운 다음 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아내의 손을 꼭 쥐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 3년간 집에 있는 두 아들 얼굴보다 전단지 속 실종아동 얼굴을 더 많이 봤다. 경남 양산 지역 무연고 보호시설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우리 엄마는 밖에서만 볼 수 있다.”는 아들 핀잔에 미안해하다가도,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온몸으로 흐느끼는 부모를 볼 때면 “이래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찾아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바로 ‘실종아동의 대모’로 불리는 양산경찰서 유필자(53) 여청계장이다. 3년간 14세 미만 아동 139명 발견, 2008~10년 실종아동 등 보호시설 일제 수색 연속 8회 1위(이 기간만 실종아동 12명 발견). 그는 3년을 그렇게 ‘눈 빠지게’ 사람을 찾으며 살았다. ‘혹시 실종아동이 섞여 있지 않을까.’ 문턱이 닳도록 요양시설을 훑었다. ‘내 자식이라면….’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찾았다. 그래서 수색 기간 1등도 했고,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그 ‘격려’가 두렵단다. 찾은 아동 숫자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아직 아이를 못 찾은 부모에게 상처가 될까 봐서다. 날카로운 눈빛, 강단있는 표정과 달리 천생 여자이자 엄마인 그를 4일 양산서 사무실에서 만났다. →실종아동을 잘 찾는 비결이 있나. -수색기간 중에만 중점적으로 보호시설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집처럼 수시로 드나들었다. 관계자 입회하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문 찍고 면봉으로 구강 DNA를 채취해 매일같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등에 보냈다. 결과가 한 달 정도 걸리니 그게 모이고 쌓여서 실적으로 나온 것뿐이다(유 계장은 14세 미만 아동 139명을 발견한 것에 대해서도 동료들과 직원들이 합심해 찾은 것들이 많아 다 내 공으로 돌릴 수 없다며 공을 팀에 돌렸다). →안타까웠던 사례는 없었나. -26년이나 지난 뒤 실종신고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 2009년에 접수됐는데 1983년 당시 4세, 2세였던 형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친어머니는 이혼 뒤 집을 나간 상태였고, 재혼한 아버지는 2009년에 사망했다. 새어머니가 호적 정리 차원에서 신고한 것으로 안다. 아이들을 잃어버렸다는 양산시 원동면 지역 주변의 아동보호시설을 탐문했는데 소득이 없었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입양기관에 연락했더니 형제가 프랑스로 입양됐다는 기록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재혼을 위해 애들을 (고아원이나 입양기관에) 보낸 것이었다. 이후 아이들은 프랑스로 입양됐다. 대사관에 연락해 애들 소식을 들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프랑스법상 입양아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부모를 찾을까 봐 엄마의 DNA를 실종아동 관련 기관에 등록했다. 그때 친어머니가 참 많이도 울더라. 아이들이 아버지와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다고. 참 나쁜 어미라면서 그리워하더라. 끊으려야 끊을 수 없고 죽을 때까지 못 잊어 가슴 아픈 게 가족이다. →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부산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가 1993년 3월 17일에 손자를 찾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이혼한 어머니는 인천에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지방의 한 고아원에서 엄마와 DNA가 일치하는 아이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부산에 사는 조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데려다 키울 수 없는 입장이라 부모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결국 할아버지가 먼발치에서 손자 모르게 가끔씩 보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엔 어떤 엄마, 어떤 경찰인가. -1979년 순경 공채로 들어와 경찰이 됐다. 지금은 24세, 27세 두 아들을 둔 엄마다. 그래서인지 실종아동이나 가출 청소년들을 찾으면 마음이 더 쓰인다. 특히 여자애들을 찾으면 사무실로 불러 꼭 상담을 한다. 왜 가출을 했는지, 집에서 어떤 점이 불만인지 등을 아이와 엄마를 같이 불러서 듣고 풀어준다. 그때 만났던 애들이 “선생님” 하고 달려와 종종 인사를 한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내 자식 같기도 하고….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수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 -112나 지구대, 182센터로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여성청소년계로 보고가 들어온다. 그 즉시 상황을 파악해서 실종 전담팀하고 여청계가 합동으로 현장에 나간다. 수색하면서 여건에 따라 기동대도 부르고 납치가 의심되면 수사 부서도 투입된다. 탐문수사, 전단지 배포, 수배, 보호시설 수색 등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실종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신고가 빨라야 한다. 부모들이 찾다가 신고가 늦어지는 일이 많은데 신속하게 신고되면 기동대 등을 투입해 주변에서 바로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 아이들에게 평소 부모와 헤어지게 되면 ▲제자리에 멈춰서 기다리기 ▲이름·연락처를 암기하기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공중전화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112에 신고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인적사항이 적힌 이름표 등을 소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사진 양산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쇄신 원동력? 찻잔 속 태풍?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당 쇄신을 위해 한데 뭉쳤다. 쇄신의 원동력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40여 명은 4일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결성됐던 ‘초선 쇄신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여기에는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물론 수도권 의원들도 포함됐다. 앞서 3일에는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과 남경필·김정권 의원 등이 회동을 갖고 당 쇄신을 위한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선 이상 중도·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의 주축 멤버들이다. 재선의 차명진 의원과 초선인 김태호 의원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과도 연대해 쇄신 모임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한 정태근 의원도 “민본21, 통합과 실용 같은 소모임을 쇄신이라는 공감대 아래 모을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사실상 ‘연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계파의 틀을 깨지 못할 경우 쇄신 요구는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쇄신론은 2009년 4·29 재·보선 참패, 지난해 6·2 지방선거 완패 이후 번번이 제기됐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시험대는 6일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목소리를 내면 쇄신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간 시각차를 재확인한다면 쇄신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용산, 무료 소자본 창업강좌

    용산구는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기존 사업자 등 350명을 대상으로 무료 소자본 창업강좌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강좌는 오는 18~19일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개최된다. 강좌에서는 다양한 창업정보를 제공한다. 첫날 창업환경 분석에 이어 아이템 트렌드, 소상공인 지원제도, 전자상거래 창업,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둘째날엔 마케팅 전략, 창업 세무 및 법률, 상권 및 입지전략, 창업성공 사례 등에 대해 교육한다. 수료자에게는 중부소상공인지원센터 창업초기 운영자금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창업특별자금 3000만원 이내, 사업장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13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지역경제과 219 9-678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전쟁 통에 나라도 집안도 폐허가 됐으나 소녀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늘 눈을 반짝이던 소녀에게 당시 교장 선생님은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이공계 전공자에게 4년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기회를 소녀는 당당히 거머쥐었고 혼란스러운 나라를 뒤로 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55~1959년 필라델피아 소재 가톨릭 대학인 체스넛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곧바로 결혼, 살림과 육아에 묻혀 살았다. ●화학 전공한 덕에 인생의 물꼬 트여 하지만 운명은 그를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먼저 떠난 남편(고 채몽인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아 작은 비누 회사를 대기업으로 당당히 키워냈다.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 이야기다. 그가 화학을 택하지 않았다면 미국 유학길에 오를 일도 없었으며,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우뚝 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으로서 화학을 전공한 덕에 결정적인 순간 인생의 물꼬가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기초과학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은 깊을 수밖에 없다. 또 선진 문물을 접한 그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 사연이 바탕이 돼 기초과학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카이스트(KAIST)와 자연스럽게 연이 닿아 2007~10년 카이스트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아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다. 애정과 신뢰는 기부로 이어졌다. 2일 장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에 힘써 달라.”며 카이스트에 30억원이란 거액을 쾌척했다. 돈이 꼭 사랑의 척도는 아니지만 종종 잣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매출 3조 7000억원으로 아직 50대 그룹 안에 이름도 못 올린 애경이 내놓은 거액은 기초과학과 카이스트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 크기를 가늠케 한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이스트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장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 돈이 카이스트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 및 복지향상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들을 위한 장 회장의 통큰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지만 한창 중국어 공부에 빠져 있던 1994년 한국외대에 10억원을 내놓고 동시통역관인 ‘애경홀’도 지어줬다. 2000년 세운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으로만 활동하며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당동 자택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창작·전시 공간인 ‘몽인아트스페이스’로 탈바꿈시켰다. ●거창한 전달식 대신 조촐한 저녁식사 회장 직함은 달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다. 통큰 기부가 전해진 이날도 거창한 전달식 대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과 함께 조촐한 저녁식사만 가졌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4·27 재·보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나고 지난달 2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노조법 개정안’ 발의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노동계의 기세는 대단했다. 1일 근로자의 날 행사에는 적어도 20만명의 근로자가 운집할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 행사에 실제로 경찰 추산 6만명에도 못 미치는 근로자만이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탈회하는 등 노동계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장근로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춘투(春鬪)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한노총과 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며 각각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제 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통해 노조법 전면재개정과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대책을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5·1절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 “정부는 노조법 개악으로 타임오프제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족쇄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황사 등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다. 한노총이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 집회는 경찰추산 5만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의 서울시청 광장 집회도 경찰추산 8000명(민노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양대노총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 승리 이유를 ‘노동계 투쟁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를 포함한 노조법 재개정과 임금인상률 상향을 올해 대정부투쟁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반면 정부는 춘투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양대노총이 이번 선거에 기여한 부분이 노조원 중 해당 지역의 투표권이 있는 이들의 명단을 넘겨주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의 파업일수나 임금협약률도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강성노조가 모여 있는 자동차 등의 산업이 호황인 점도 현장 근로자의 지지가 약화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제3노총이 출범하는 것도 춘투에 악재라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노동계의 반정투 투쟁이 이번 정부 집권기간 내내 장기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점.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을 노조 자율에 맡기자는 노동계의 요구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까지 논란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의제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주·김양진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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