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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감 갖고 틀렸던 문제 위주로 마무리를”

    “자신감 갖고 틀렸던 문제 위주로 마무리를”

    지난해 순경공채 필기시험 하루 전날인 9월 10일 오후 11시. 수험생이던 이승경(28·여)순경은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평소 밤잠이 없어, 남들과 달리 밤에 시험장이 있는 경기도 안산까지 이동했다. 손에는 닳고 닳은 노트 한 권만 들려 있었다. 노트에는 자신이 평소 틀렸던 문제에는 횟수만큼 별표가 그려져 있었다. 다음날 오전 다섯 시 버스로 갈아타고 안산 성안중학교 가는 길에도 이 순경은 노트장를 넘겼다.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3~4번 반복해서 틀렸던 문제를 이번엔 꼭 풀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 순경은 지난해 경기지역 순경 공채에서 차석을 차지, 현재 경기지방경찰청 성남수정경찰서 중앙파출소 순찰 2팀에 근무하고 있다. 이 순경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봐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은 필수 올해 순경 공채 시험 필기시험이 오는 27일 치러진다. 이번 필기시험에서는 1853명을 뽑는데 3만 6503명이 지원해 평균 19.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남자 순경은 21.4대1, 여자 순경은 16.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사 과목이 적용되는 마지막 시험이지만, 보통 30대1을 넘나들던 경쟁률이 많이 낮아져 수험생들의 합격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지난해 합격자인 이 순경은 올해 시험을 볼 응시생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내가 못 푸는 문제는 남들도 못 푼다.”는 배짱이 두둑해야 긴장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시험에 합격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험장까지 가야 한다. 다음으로, 평소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시험날 발휘를 못 하면 헛수고다. 자기 컨디션은 자신이 잘 아는 만큼, 이에 맞춰 시험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소 자신이 수없이 봤던 그 교재에서 모든 문제는 다 나온다. 불안하다고 새로운 문제를 풀다가 틀리기라도 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더 초조해질 수 있다. ●합격에 대한 열망이 원동력 차석이라는 우수한 합격성적 비결에 대해 이 순경은 “평소 수험생활을 단순화했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잠시 견뎌내야 하는 수험생활이라는 생각으로 자습·스터디·운동 외에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남들 놀 때 같이 놀면 합격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으로 ‘독한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합격만 시켜주면 월급 안 받고도 일할 수 있다.’는 합격에 대한 강한 열망도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지난해 합격 당시 받았던 ‘합격을 축하합니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기경찰이 되어 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던 기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첫 발령 이후 두 달여의 파출소 생활에 대해 이 순경은 “지금은 업무가 미숙하고 실수도 잦아 혼도 나지만 2~3년 뒤 ‘프로 경찰’이 돼 있을 모습을 생각하며 날마다 근무 조끼를 입고 혁대를 찰 때 늘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또 곧 시험을 치를 응시생들에게는 “‘꼭 합격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안감을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바꿔서 시험을 보면 꼭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가계 3중고

    가계 3중고

    22일 오전 직장인 박모(30)씨는 출근길에 대출을 권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보통 문자메시지로 광고하던 ‘○○캐피탈 김미영 팀장’이 적극적으로 전화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박씨는 “그러지 않아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어렵다는 보도 이후 대출 광고 문자를 부쩍 많이 받는다.”면서 “돈 쓸 일은 많은데 은행을 이용하기는 어려워지니 대부업체만 좋은 일 생겼다.”고 꼬집었다. ●이사철 전세대출 수요 ‘꿈틀’ 은행이 돈줄을 죄면서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 서민들 사정이 딱해졌고, 추석 대목을 맞아 급전을 융통해야 할 자영업자도 돈 구할 길이 막막해졌다. 폭락장에 이어 중장기 실물경제 악화 전망 속에서 빚 갚을 여력이 적은 중산층 가계도 혹시 은행이 상환 독촉을 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제한적인 대출을 이어가는 은행 창구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돈쓸 일 많은데… 대부업체만 살판나” 당장 가을철 이사를 앞둔 전세 시장에서는 대혼란이 예상된다. 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은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한 4조 1270억원이다. 이달 들어서 지난 17일까지 939억원이 추가되는 등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7월 증가분보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재원인 국민주택기금이 담당하는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각종 제한으로 인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요층이 얇은 편”이라면서 “실수요대출인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대처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잔액을 월 0.6% 이상 증가시키지 못하게 규제할 경우 실수요대출 일부를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은행 빚을 쓰고 있는 가계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유모(37·여)씨는 “은행이 우대금리 1.0% 포인트만 철회해도 한 달 이자가 몇 십만원씩 더 나간다.”면서 “그렇다고 몇 년간 기다린 재건축 계획이 이제 잡혔는데, 무리해서 산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 주인들이 이자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 전셋값 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은행의 대출 억제 영향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 ●추석대목 앞둔 자영업자도 막막 담보대출로 사업 초기자금을 만들고 신용대출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다음달 12일 추석을 앞두고 은행권이 추석특별자금 대출을 늘렸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이 2조원씩, 하나은행이 1조원, 부산은행이 5000억원씩 추석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생색내기 지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자영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추석자금은 곧바로 회수되기 때문에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1)씨는 “은행은 이번에 대출을 옥죄었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 2금융권에서는 이미 500만원 대출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일부만 적용대상인 정책자금을 뺀 대출이 중단되면 사실상 쓸 수 있는 자금이 사채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규모 플랜트공사·수출 재개 기대”

    “대규모 플랜트공사·수출 재개 기대”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면서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와 정유, 수출 기업들은 리비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정부도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련부처가 협의회를 구성하고 리비아 사태 종결 이후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내전으로 리비아에서 공사를 중단한 건설현장 점검 등을 위해 직원을 파견하고, 수출입업체들은 원유 수입 및 상품 수출 재개 등을 위한 실무팀 구성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정부와 기업들은 반군이 점령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리비아 동부지역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지역 부족을 중심으로 한 반군들과 이미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업계는 최근 리비아 반군 고위 관계자가 카다피 정권과 해외 기업들이 체결한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내전으로 중단됐던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가 리비아에서 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규모는 80억 달러 가까이 된다. 트리폴리와 미스라타, 벵가지 등에 현장을 둔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권을 누가 잡느냐보다 리비아 내전사태가 마무리됐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피해상황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발전소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국가 기반시설이 대부분이라 반군이 장악하더라도 공사 재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됐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장기적으로 리비아 국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위한 원동력인 발전소와 낙후된 정유시설 보강을 위한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발전소, 정유시설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많이 발주될 것”이라면서 “지역 부족과 국내 업체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민투표 등 권력이양 작업을 마치고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돼야 신규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발주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재개 등은 빨라야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 비상대책반과 지원반을 운영 중인 해외건설협회도 국내 업체들의 공사 재개와 손해배상 등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강신영 해건협 실장은 “확실히 사태가 마무리되고 협상 주체가 정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 기계,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을 수출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수출 재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석우 코트라 중앙아시아 CIS팀 과장은 “거의 6개월 동안 리비아 수출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가격이나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기계, 자동차 부품 등 리비아 수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리비아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석유매장량 8위인 리비아는 하루 1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했었다. 전 세계 수요의 2% 정도를 차지하는 리비아의 석유는 그동안 반정부 시위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가격을 배럴당 10~20달러 끌어올린 것으로 진단됐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고공행진을 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한다면 국내 휘발유 값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아스날과 리버풀의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빅 매치는 원정팀 리버풀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스날 팬들은 엠마뉘엘 프림퐁의 퇴장을 탓할지도 모른다. 틀린 얘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못 지 않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올 여름 투자한 돈이다. 경기 후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캐롤과 카윗이 선발로 나섰고 수아레스가 벤치에 대기했다. 그만큼 스쿼드가 강해졌다.”며 아스날전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8명이 부상과 퇴장으로 빠졌다.”며 얇은 스쿼드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스날의 입장에선 매우 불운했던 경기다. 그러나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빅 클럽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축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스쿼드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이것을 보완했고 아스날은 그렇지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날 경기는 퇴장이 승패를 갈랐다. 후반 70분 프림퐁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아스날은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가장 큰 타격은 홀딩의 부재였다. 4-3-3이 무너지면서 4-4-1로 전환했고 그로인해 상대에게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에 많은 공간을 내줬다. 사미르 나스리와 아론 램지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누군가 한 명은 내려와 포백의 1차 저지선을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림퐁의 퇴장에 앞서 로랑 코시엘니의 부상도 치명적이었다. 또 한 명의 어린 선수가 투입됐고 순간 포백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아스날의 포백은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다. 키에런 깁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측 풀백인 바카리 사냐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사냐는 경기 내내 왼쪽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측 센터백인 코시엘니가 아웃됐고 좌측 센터백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코시엘니 자리로 이동했다. 아스날 포백 모두가 혼란에 빠진 순간이다. 즉, 1) 윌셔, 송 빌롱, 제르비뉴, 깁스의 결장, 2) 사냐의 왼쪽 풀백 기용, 3) 코시엘니의 부상, 4) 베르마엘렌의 위치 이동, 5) 프림퐁의 퇴장 순으로 아스날에게 악재가 겹친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스리의 불협화음도 한 몫을 했다. 이적설 때문인지 나스리의 컨디션 또한 최상은 아니었다. 아스날 스스로 무너진 원인도 컸지만 그에 따른 리버풀의 대처도 매우 훌륭했다. 특히 달글리시 감독은 원정인 점을 감안해 다소 수비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대신 체력 안배를 위해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벤치에 앉혔다. 중원의 숫자 싸움, 3 vs 3의 균형을 맞추고 앤디 캐롤의 높이를 이용한 볼 소유와 세트피스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달글리시의 계획은 후반 70분까진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프림퐁의 퇴장과 함께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달글리시 감독은 즉시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고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파악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공략한 결과였다. 사진=더 선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사설] 김정일 방러 한반도 평화에 도움되기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베리아 및 원동 지역을 비공식 방문한다고 엊그제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인 만큼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려 경제협력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비록 최근에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었고, 북·미 당국자가 뉴욕에서 회동하였다고는 하나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대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 간 교류는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으며, 미국의 대북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반면 북한은 이에 대응해 중국과 정치·경제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므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인 러시아에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러시아의 등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001년 김 위원장의 첫번째 러시아 방문 때 합의한 8개항의 공동선언 실행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선언문에는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설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이 주요 경제협력 사업으로 들어 있다. 이는 러시아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 쪽에 요구한 사업으로, 만성적인 경제난 탓에 러시아의 원조를 바라는 북한으로서도 더 이상 외면하기는 힘들리라 본다. 그 결과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남한-북한-러시아 사이에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겨 경직된 남북관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될 터이다. 한반도 정세는 어차피 주변 세력의 견제와 균형으로 무력 충돌 위험성을 줄이면서 남북이 스스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
  •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노벨상 수상자 에런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한국의 과학도에게 준 “책을 읽지 마라.”는 조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에 쓰여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은 아마 상상력을 제한하는 어떤 장애물도 없애라는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그만큼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리라.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못지않게 예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이 낳은 예술가 백남준은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예술 장르를 넓혔다. 백남준의 활동은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피아노를 부수고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파격적 상상력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스포츠에도 창의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 축구 마니아들이 선수를 평가하는 우선적인 항목은 상상력에 기반한 창조적 플레이를 하는지 여부라고 한다. 이청용 선수는 창조적 플레이로 유럽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비수, 골키퍼가 생각하지 못하는 타이밍과 공간에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레이에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예술, 스포츠를 넘어 모든 산업에서 강조된다. 바야흐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기업과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사회의 변화, 소득의 증가로 소비자들의 공간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공간 상품을 만드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사업자)의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아주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는 매년 주거공간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주거공간 트렌드를 도출하는데, 그 변화무쌍함에 늘 놀라곤 한다. 올해에도 ▲강소주택-66㎡(20평)를 165㎡(50평)처럼 ▲수요자의 생각을 중시한 역지사지-골드소비자(골드 미스앤드미스터, 골드 시니어, 골드 키즈, 골드 포리너) 중심 ▲직(職)과 주(住)의 융합을 반영한 생산요람-주거·소비에서 생산기지로 ▲호연지기-아파트 저층의 재발견 ▲영역본능-살던 곳에서 늙고 싶다(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생활한옥-도심에서 한옥의 멋을 ▲공동구매-집도 공동구매로 산다 등 주거공간 7대 트렌드가 도출됐다. 사는 곳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디벨로퍼들에게도 창조적인 상상력은 필수가 된 셈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남성전용 파우더룸, 남성전용 코지공간’이 생겨나고, 집 안팎에서 무선으로 조명과 가스 등 집 안의 모든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방 3개를 2개로, 다시 3개로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사용한 ‘카멜레온식 아파트’는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앞으로 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주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캠핑카에 이어 이동식 주택도 나올 기세다. 조만간 홈쇼핑을 통해 바로 주문하고 설치할 수 있는 초간단 조립식 주택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 관련 금융·분양·건설 등 주택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처럼 집의 진화는 디벨로퍼들이 조금 더 살기 편하고, 살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항상 ‘왜?’라는 고민을 한 결과이다. 이제 ‘집’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발전했으며, 앞으로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주거공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예술가 이상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성과 기발함으로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디벨로퍼, 공간 예술가들의 활약과 노력이 침체된 건설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연위봉 ‘웨이브 프롬 하트’전 24일까지 경기 안양시 안양1동 롯데갤러리 안양점. 사진 콜라주와 드로잉 냄새가 짙은 회화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31)463-2715~6. ●박주용 ‘목연 - 나무이야기’전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복합예술공간 에무. 천연나무종이를 이용해 따스한 느낌의 목지공예작품들을 내걸었다. (02)730-5604. ●정희석 ‘소망의 싹’전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러리우덕. 한지느낌이 나는 성경 본문을 새싹으로 형상화해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02)3449-6071~2.
  •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엉겁결에 통역을…나 기자 맞아?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엉겁결에 통역을…나 기자 맞아?

    분명 “기사만 잘 쓰면 된다.”고 했다.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취재하러 폴란드로 가기 전 선배가 해준 말이었다. 입사 5년째지만 기자가 한 명뿐인 출장을 가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9일 대표팀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부산에서 인천, 독일 뮌헨을 거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항까지 만 하루에 이르는 여정. 자정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항에 내려 짐을 찾는데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 가방 6개가 도착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대표단에 통역이 따로 없었다는 것. 현지 가이드는 영어밖에 할 줄 몰랐다. 다들 우왕좌왕했다. 할 수 없이 직접 사무실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짐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엉겁결에 통역 역할까지 떠맡게 된 것. 예선을 치르는 일주일 동안 문제들은 끊이지 않았다.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대표팀 일정을 알려주는 일부터, 버스를 준비하고, 선수들이 마실 물을 갖다 달라고 부탁하고, 환전하는 소소한 일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했다. 심지어 경기 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선 기자석이 아닌 통역 자리에 앉아야 했다. 기사 마감까지 늦춰야 했다. 기자인지 대한배구협회 직원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나날이었다. 다른 종목의 경우 중요한 국제대회에는 대부분 통역을 대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출장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경기장에서만 잠깐씩 보던 선수들을 조금 더 알게 된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 코트에서 사자처럼 포효하던 선수들을 직접 보니 순수하고 발랄한 이웃집 동생 같았다. 아침에 맨얼굴로 나가 밥을 먹으면 “눈썹 없는 기자”라고 놀리며 깔깔대던 모습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훈련이 없을 때면 인터넷으로 자신들의 기사를 꼼꼼히 모니터하는 것을 보고 책임감도 다시 한 번 느꼈다. 배구팬의 관심과 사랑이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임을 새삼 깨닫게 됐달까. 김형실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의 수고를 엿본 것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쿠바와 폴란드,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이 ‘깜짝 승리’라고 기사에 썼지만, 그 뒤에 숨은 노력과 땀을 이번 출장을 통해 알게 됐다. 아참, 또 한 사람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국제배구연맹(FIVB) 현지 코디네이터 아그네스다. “대회 기간엔 나는 한국인”이라며 정겹고 푸근하게 이것저것 배려를 해줬다. 13일 폴란드전 때 생일을 맞은 황연주(현대건설)에게 관중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 깜짝 이벤트 역시 아그네스의 아이디어였다.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E조 1위로 올라선 14일, 경기 직후 FIVB 조직위원장은 한국팀에 와서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결선 라운드가 열리는 마카오로 가게 될지도 모르니 여권을 스캔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말을 통역할 때만큼은 기자가 아니었다. 한국을 응원하는 국민이었다. 지엘로나구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그놈의 빚이 웬수지/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그놈의 빚이 웬수지/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세상이 어수선하다. 미국은 훗날에 갚을 빚 증서(장기국채) 등급이 내려갔다고 어수선하고, 그 직격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은 현기증이 나 어지럽다. 잘살려고 하는 경제성장인데 왜 이리 어지러운가? 결국 빚 때문이다. 빚이 ‘웬수’다. 사업하느라 생기는 빚은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사업가나 개인은 자신이 나중에 갚아야 하는 강박감이 있기에 돈을 빌리는 데 무척 신중하다. 반면 정치가(또는 정책당국자)가 만드는 국가 빚은 개인 빚과는 성격이 다르다. 빚을 얻어 쓴(국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한) 정치가는 ‘내가 이런 공사를 했다. 내 업적이다’라고 생색을 내지만 빚 갚는 데는 뒷전이다. 다음 정권도 물려받은 빚은 잘 갚지 않으려 한다. 앞 정권의 뒤치다꺼리를 한다는 인상이 싫기 때문이다. 빚을 갚다 자기 업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조바심도 깔려 있다. 상당수 정치가는 빚을 내 쓰는 자신의 정책은 효과가 커 늘어나는 세수입으로 갚으면 된다고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비상시도 아닌데 빚을 내 쓴 선진국의 정책은 대개 실패했다. 선심성 지출이 대부분이고 개발도상국처럼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 어렵다. 설령 경기가 좋아져 세수입이 늘어나도 자신의 정책으로 세수입이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빚을 갚기보다는 생색이 나는 다른 곳에 쓰려고 하는 게 정치인이다. 이처럼 쓰는 데 과감하고 갚는 데 인색한 게 국가채무의 속성이다. 그러다 보니 빚을 늘려놓고(잘했다는 정권조차도 빚을 줄이지는 못하고),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빚의 확대 재생산’이 나타난다. 미국, 일본만이 아니라 유럽(이탈리아,스페인 등) 국가의 재정적자 심각성이 그 증거들이다. 빚 때문에 그리스는 파탄났고, 포르투갈도 위험하다. 일본처럼 나랏빚이 너무 많을 때는 ‘내 정권 동안에는 파탄나지 않겠지’하며 빌려쓰는 데 익숙해져 버린다. 빚을 내 쓴다는 감각이 무뎌진다. 빚 재정을 키워놓은 데는 경제학자들도 한몫했다. 거시경제학의 한 축을 이루는 케인스 경제학에서는 ‘불황 때는 빚을 내(공채 발행) 지출을 늘리고, 경기가 좋아지면 빚을 갚으면 된다’는 이론이 자리잡고 있다. 불행히도 거기에는 정치가의 이기심을 제어하는 장치가 없다. 불황 때는 빚을 내 경기회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호황 때는 업적을 드러내려는 정치의 속성상 빚 줄이기를 주저한다. 이런 비대칭성으로 빚은 불어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지만 그렇게 먹은 양잿물은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온다. 1000조엔(한국 돈이라면 여태껏 사용해 보지 않은 단위인 1경 4000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금액의 빚만 불어나고 경기침체는 계속돼 온 일본이 그렇다. 빚쟁이 국가 일본을 미국이 닮아 갔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빚으로 흥청망청 소비했고,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은 소비가 미덕이라며 그런 개인들에게 돈을 계속 대 주었다. 그 자금은 중국과 일본을 위시한 세계각국으로부터 들어왔다. 그 돈으로 빚잔치를 했고, 그러다 당한 게 2008년의 리먼 쇼크다.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미국은 세계의 기생충’이라며 비난했다. 러시아가 미국에 그런 말을 할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미국 대중매체의 건전한 비판은 살아 있다. 미국 의회는 이달 초 채무규모 상한을 인상해 ‘채무불이행’이란 파국을 가까스로 면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일본화’ 현상을 지적했다. 증세나 세출 삭감이라는 고통이 따르는 결단을 뒤로 미루고, 당리와 자신의 몸보신(사익)을 우선하는 방식이 일본의 정치를 닮았다는 말이다. 서민의 빚은 무덤까지 따라오지만 나랏빚은 다르다. 빚놀이가 잘되면 ‘내가 했다’고 자랑하고, 잘 안 되면 ‘내 정권 때는 괜찮았다’고 도망칠 수 있으니, 정치가에게 나랏빚만큼 좋은 먹잇감이 없다. 이렇게 돌을 던지는 나 또한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우리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게 빚 문제다. 빚더미를 짊어질 후세대를 염려하였다면 함부로 못할 짓이었다. ‘어이구, 그놈의 빚이 웬수지!’하던 우리네 역정은 진리였다. 역정의 해결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이타심이다.
  •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 “어쩐지… 꿈에 히딩크가 나오더라고요”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 “어쩐지… 꿈에 히딩크가 나오더라고요”

    “선수 구성과 부상 등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주장 이숙자(GS칼텍스)는 한국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했던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이숙자는 “폴란드에 올 때 태풍으로 비행기가 하루 늦춰져 시차 적응도 힘들었는데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선수들끼리 장난으로 ‘폴란드에 가면 3승 아니면 3패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첫날 쿠바를 잡았던 게 컸다. 선수들이 좋은 꿈을 꾸기도 했다. 배유나(GS칼텍스)가 전날 불이 크게 나는 꿈을 꿨고, 나도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 꿈을 꿨다. 유명인 꿈을 꾸면 좋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특별히 후배들을 다독거리진 않았는데….”라고 이숙자가 겸손해하자 옆에 있던 한송이(GS칼텍스)가 “언니가 나이도 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힘들었을 텐데도 빠지면 모두가 흔들린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뎌줬던 게 컸다. 언니가 힘들어도 참는 것을 보고 단합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긍정적인 마음도 3연승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숙자는 “대회 시작 전 단합대회에서 ‘마카오에 갈 테니 비키니를 준비하자’는 농담을 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말이다.”라고 돌아봤다. 예선 3주차 경기에 대해 이숙자는 “만만한 팀은 없다. 그러나 한·일전은 항상 이기고 싶다. 요즘 한·일관계도 다시 냉각되지 않았나. 최근 임수정 선수의 일도 있고 해서 일본을 이기면 권투 세리머니를 펼치자고 서로 약속했다.”며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엘로나구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 대회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건립된 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을 둘러봤다. 선수촌은 여느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살비센터(지원동)는 학교 건물이었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아파트는 대구 시민에게 분양이 끝난 상태고, 살비센터도 대회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변신하게 된다. 대구시와 조직위가 대회만 요란하게 개최하고 쫄딱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율하역에서 선수촌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신도시라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선수촌 단지만 분양이 끝났고, 옆 단지는 미분양이 수두룩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지방이 비슷하겠지만, 육상 대회에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 경기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개동 528가구 규모… 최신시설 구비 숙소에 들어가 보니 분양이 잘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9개동 528가구 규모의 선수촌은 대회 기간 열흘 넘게 생활할 선수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게 구비돼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한지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정갈했다.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한 전기 퇴치기까지 준비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선수촌 단지 바로 옆으로는 금호강이 흐른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 해머 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으로 갈 수 있고, 두 개의 트랙 연습장과 마라톤 연습장도 갖췄다. 대회 이후 상가로 사용할 선수촌 단지 중앙의 챔피언스플라자에는 은행, 세탁소, 전시실, 선수단 바, 체력단련실과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정자와 안개 분수대, 실개천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대회 기간 솟대 만들기·가야금 연주 등 풍성한 행사 다만 낮 최고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대구를 강타한 이날 정자 아래서 기자단을 맞아 두꺼운 대회 마스코트 살비 복장을 하고 손을 흔드는 두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주최 측의 의도와 달리 위태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숙소는 선수 및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해 언어권별, 지역별로 배정할 예정이다. 1500석 규모의 식당에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공개 행사에서는 2개의 배식대만 사용됐지만 10개가 넘는 배식대가 동시에 사용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미디어촌과 숙소동 사이에 있는 살비센터에는 선수촌 도핑시설과 DVD 상영룸, 진료실, 기도실 등의 기능실이 있다. 살비센터 뒤편에는 대형 발전기가 설치돼 정전 사태를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대회 기간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의 볼거리와 솟대 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은 선수단이 입촌하는 오는 1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류승룡 “악역전문 아녜요. 코미디도 잘해요”

    류승룡 “악역전문 아녜요. 코미디도 잘해요”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눈빛과 말투다. 가식적인 표정, 불필요한 수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도드라지려 하지 않는데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2007년 이후 16편을 찍었다. 대부분 조연이었지만 주연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올 여름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영화 ‘빅4’(퀵, 고지전, 7광구, 최종병기 활) 중 두 편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리운 류승룡(42)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고지전’에 이어 오는 10일 ‘최종병기 활’ 개봉을 앞둔 류승룡을 지난 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정당성 있는 악역 만들어 극적 긴장감 고조시키죠”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최종병기 활’은 청나라에 납치당한 누이동생을 구하려는 조선 최고 신궁 남이(박해일)와 청나라 장군 주신타(류승룡)의 추격전이 뼈대를 이룬다. 굳이 가르자면 주신타는 악당이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남이의 숨통을 조인다. 그런데 미워할 수 없다. 임금에겐 맹장이요, 부하들에겐 덕장이다. 돌아보면 그가 연기한 ‘고지전’의 북한군 장교 현정윤도 비슷했다. 북쪽 사람일진대 우리 편보다 더 인간답고, 끌린다. 악역 캐릭터가 공감을 얻도록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류승룡이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떤 기사에서 저를 악역의 제왕이라고 표현했던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영화 ‘퀴즈왕’ ‘된장’ ‘7급공무원’에서 코미디를 했고,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는 남자를 사랑하는 수줍은 재벌 2세 역할도 했다.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자부하는데 ‘시크릿’의 조폭 보스 같은 역할이 각인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긴장과 갈등을 극대화하려면 악역의 행동도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이유 없이 잔인하거나 사악한 캐릭터는 하지 않는다.”면서 “‘고지전’ ‘최종병기 활’의 인물들 역시 각자의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코미디나 우연한 사건에 휘말린 소시민의 이야기에 끌린다고 했다. 앨런 파커 감독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런 소시민들을 괴롭히는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역할이 뒤바뀌면 갈등을 고조시키는 악역을 누가 할지 걱정되기도 한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최종병기 활’에서 류승룡의 모든 대사는 전세계를 통틀어 사용 인구가 몇십명밖에 되지 않는 사어(死語)인 만주어다. 운좋게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아 촬영 두달 전부터 ‘열공’했다. 그는 “어법, 발음, 단어 등을 하루 8시간씩 몇 차례에 걸쳐 지도받았다. 어순이 우리말과 같아 다행이었다.”면서 “독일어나 러시아어에서 들리는 ‘크흐~’ 같은 발음들이 많은 남성적인 언어라 잘 맞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간단한 회화는 가능한지 물었더니 “‘워이훈자파~’(산 채로 잡아라) 같은 구문들이라 만주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도 써먹기는 곤란할 것 같다.”며 웃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작품이 없을 텐데 ‘고지전’과 ‘최종병기 활’이 극장가에서 맞붙게 됐다. 나막신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할까. 하지만 “‘퀵’과 ‘고지전’이 같은 날 개봉한 고창석(둘은 동갑내기 친구다)보다는 20여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내가 훨씬 낫다.”는 게 ‘쿨한’ 그의 답이다. ●“난타 1기로 전세계무대 샅샅이 훑었죠” 본격적으로 연기를 접한 건 경기 성남시 풍생고 1학년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다. ‘좀 노는 반장’이라 엇나갈 수도 있었지만, 연기가 그를 인도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연극이 없었다면 엄청나게 방황했을 텐데 연기를 하면서 치료가 되고 교화되는 걸 느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렇게 재밌고, 안 하면 미칠 것 같은 일을 평생 해야겠다는 계시를 받았다.” 영화판에 발을 디딘 건 2004년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단역 ‘강도 1’)를 통해서다. 서른 다섯 살 때였다. 꽤나 먼 길을 돌아온 셈. 서울예전(현 서울예술대) 연극과 출신인 그는 졸업 후 동랑레퍼토리극단에서 내공을 쌓았다. 인생의 첫 변곡점은 1997년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전위극 ‘두타’의 공연을 갔다가 ‘스톰프’와 ‘블루맨그룹’의 ‘튜브’ 같은 비언어극을 보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 마침 국내에서 ‘난타’ 1기 멤버를 뽑는 오디션이 진행 중이었다. 이후 5년 동안 난타의 핵심 멤버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에든버러 등 전 세계를 샅샅이 훑었다. “국가대표 같은 보람을 느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마라톤 같은 연기생활 조급해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도 당시 그는 연극배우일 뿐. 한국영화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대학동기 황정민, 정재영을 보면 부러웠을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친구들보다 10년 정도 출발이 늦었다.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하는 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연기는 어차피 평생 해야 할 일이니까 마라톤처럼 가는 거다. (친구들의 성공이) 자극은 됐을지 몰라도 부럽거나 조급한 적은 없었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말로 하는 연기가 그리웠다. 연극·영화판을 넘나들며 재주꾼으로 이름을 날리던 대학 1년 선배 장진 감독을 떠올렸다. 인생의 두번째 터닝포인트였다. 장 감독의 연극 ‘웰컴 투 동막골’ ‘택시드리벌’로 감을 되찾은 그는 장 감독의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로 뒤늦게 충무로에 입성했다.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는 데는 6~7년으로 족했다. 꾹꾹 밟아 다진 연기력 덕에 지난 3~4년간 1주일 이상 쉰 적이 없을 만큼 시나리오가 꼬리를 물고 들어왔다. 해마다 4~5편씩 ‘다작’을 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연극배우 출신 중에는 짧은 시간에 이미지를 소진한 뒤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성장통’을 겪는 경우도 있기 때문. 그는 “나는 가장이고, 이것저것 고를 처지가 아니었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목마름도 강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배웠다. 물론 이제는 조금 숨 고르기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플러스] 침수지역 주민들 무료 진료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서울시립병원 나눔진료봉사단의 지원을 받아 오는 8일까지 침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한다. 낙성대동, 남현동, 미성동, 삼성동, 신림동, 조원동, 신사동 등 8개 동 주민센터에서 실시하며 순서대로 하루에 한 동씩 순회 진료한다. 진료 과목은 피부과, 내과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동 주민센터 2층(신림동은 월드비전교회)에서 진료한다. 의약과 881-5605
  • 국내 최대 사이버대학 한양사이버대, 신편입생 2차 모집

    국내 최대 사이버대학 한양사이버대, 신편입생 2차 모집

     국내 최대 사이버대학교인 한양사이버대학교가 7월 29일부터 8월16일까지 2011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모집을 통해 영어학과,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경영학부 등 15개 학과(부) 신편입생 699명을 선발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지난 6월 실시된 1차 모집에서 1541명 모집에 2336명이 지원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학년 일반편입의 경우 222명 정원에 947명이 지원, 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동학과와 상담심리학과 3학년 편입의 경우 각각 13대 1과 11대1로 높은 경쟁률의 척도인 10대1을 훌쩍 넘기도 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입시의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은 우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모집전형은 일반전형 등 8개 전형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자는 3학년 일반 편입이 아닌 학사편입 전형으로 입학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1차 모집의 경우 3학년 일반편입 경쟁률이 4.3대1인 것에 비해 학사편입전형은 0.4대1에 불과했다. 또 장애인 특수교육전형과 산업체 및 군위탁생을 위한 위탁전형, 저소득층을 위한 기회균등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외국인 및 재외국민전형 등 자신에게 맞는 전형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자기소개서를 충실히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전형 기준은 자기소개·이력경력 30점, 지원동기·향후학업계획 30점, 적성검사 40점등이다. 적성검사는 학업능력의 기본사항을 점검하기 때문에 지원자간 편차가 크지 않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와 향후학업계획은 지원자간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충실히 쓰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다양한 장학혜택을 제공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장학금 지급액은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연 59억여원이다. 2010학년도의 경우 전체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직장인 및 주부, 장애인장학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의 종류도 직장인 및 주부장학금을 비롯해 실업계고교장학금, 장애인장학금, 이웃사랑장학금 등 30여 가지로 지원서 작성시 본인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신청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재학할 경우 가족장학금을 탈 수도 있다. 입학 안내는 홈페이지(www.hycu.ac.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2290-0082
  •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3차원(3D) 영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주말(7월 29~31일) 흥행 순위에서 3D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트랜스포머 3’가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첫 3D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7광구’도 오는 4일 극장가에 합류한다. 3D 영화는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이후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늬만 3D’ 논란을 일으킨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역대 3D 영화 흥행순위 톱5 중 ‘아바타’를 제외한 나머지가 올해 개봉작이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짝퉁’이 판치던 과도기는 끝나고 제대로 된 3D 영화가 나오는 순간이다. ●올 상반기 매출의 18%가 3D 영화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한 3D 영화는 불과 7편. 관객은 총 184만여명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매출액도 2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아바타’(총 1335만명)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2010년에 수입 개봉된 3D 영화만 26편. 관객도 1676만여명으로 전체의 11.4%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전체의 16.5%인 1898억원이었다. 불과 1년 새 관객은 9배, 매출은 8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0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매출의 21%가 3D 영화에서 창출됐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에서 19편의 3D 영화가 개봉됐다. 동원 관객수는 825만명(12.1%), 매출액은 940억원(17.5%)이다. ‘아바타’가 맹위를 떨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못하지만 ‘트랜스포머 3’ ‘해리포터’ 등이 포함될 연간 통계에서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3D가 대세” vs “필수 아닌 선택일 뿐” 향후 5~10년 내 3D가 대세가 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새 수익원에 목마른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3’를 3D 상영관(4D 포함)에서 본 관객 비중은 52.8%. 하지만 매출 비중은 65.0%였다. ‘해리포터’는 3D 상영관의 관객 비중이 16.5%에 불과했지만, 매출 비중은 27.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3D 상영관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스크린 1133개 가운데 506개(44.7%)가 3D 상영관이다. 2009년에는 129개에 불과했다. 1년 새 290% 늘어난 셈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3D 전용 스크린은 2만 2060개. 전체 디지털 스크린의 60.5%에 이른다. 이 중 미국에 7837개가 몰려 있다.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3D 영화를 쏟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현재로선 3D 영화가 앞으로도 ‘교양필수’보단 ‘전공선택’에 가깝다는 의견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역대 흥행 기록을 보면 3D에 적합한 장르는 제한돼 있다. 북미와 한국 모두 역대 3D 영화 흥행 10위 안에 애니메이션이 5편 포함(표 참조)돼 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보다 3D 입체감을 드러내는 데 유리한 데다 실사영화에서는 당분간 ‘아바타’를 뛰어넘기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 관객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성인에 비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공포와 액션, 공상과학(SF) 등 시각적 쾌감을 중시하는 장르도 3D와 어울린다. 물론 제작비가 문제다. “3D 영화는 대세도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시각적인 볼거리를 요구하는 장르에 3D라는 매체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JK필름 대표 윤제균 감독의 설명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 3D 영화 가능성은 순제작비 100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최소 120억원이 투입된 ‘7광구’의 흥행 여부는 국내 3D 영화의 가능성을 판단할 리트머스지가 될 터. 영화 완성 전에 해외 46개국에 팔린 것은 청신호다.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가진 CJ가 투자배급사라는 점도 흥행 위험을 더는 요인이다. 특수효과 구현에 불과 50억원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7광구’의 기술적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3D 영화는 렌즈가 두 개 달린 카메라로 ‘의도적인 시각 차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런데 제작비가 일반(2D) 영화의 10배 정도 들기 때문에 일반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3D로 변환한 컨버팅 방식도 널리 활용된다. 다만 컨버팅에 엄격한 국내에서는 ‘짝퉁 3D’란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7광구’는 녹색 매트를 바탕으로 인물을 찍고 배경 컴퓨터그래픽(CG)에 미리 3D 입체감을 넣어 합성했다. 3D CG 합성이 전체의 70%, 3D로 변환한 분량이 30%를 차지한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장성호 모팩 대표는 “괴생명체 등 CG요소가 전체 화면의 70% 이상이기 때문에 3D로 찍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컨버팅을 부분 활용했지만, 최적의 길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7광구’에 대한 평단 반응은 엇갈린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와 서사의 완성도를 지적한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제작비와 기술수준을 좇아갈 수 없는데 충무로까지 3D 블록버스터를 찍어야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숙제를 하듯 의무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7광구’에서 부족한 건 3D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라면서 “캐릭터를 세공하고 서사에 신경을 쓴 것이 그동안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키운 원동력임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 풍수해 예산 매년 증가…오세훈시장 재임때 2741억원

    서울시가 민선 1기부터 민선 5기 시작 연도인 올해까지 풍수해 관련 예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민선 시기나 정당 출신에 관계없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에 따르면 민선 2기 고건 시장 재임 때에는 4년 평균 1658억원 규모, 민선 3기 이명박 시장 재임 때에는 평균 2233억원 규모, 민선 4기 오세훈 시장 재임 때에는 평균 2741억원 규모로 전체 예산 규모 면에서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예산내역을 보면 민선 1기(1995~1997년) 조순 시장 시절이 상대적으로 민선 2기 이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1984년 망원동 수해와 1990년 풍납동 지역의 대수해 이후 수방사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이 사업이 마무리된 1990년 중반 이후부터 풍수해 관련 피해가 급감된 반면, 조 시장 재임 시절 직전에는 성수대교, 삼풍사고 같은 시설유지 관리형 대형 사건이 연이어 터져 시설물 안전유지 관리 분야에 시 재정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총예산 대비 비율 또한 민선 전체 평균 1.4%, 민선 2기(1998~2002년) 고 시장 재임 때에는 4년평균 1.6%, 민선 3기 이 시장(2002~2006년) 재임 때에는 평균 1.6%, 민선 4기(2006~2010년) 오세훈 시장 재임 때는 1.4%로 나타났다. 시 전체 투자예산 대비 비율을 보면 민선 전체 평균 5.2%, 고 시장 재임 때에는 4.6%, 이 시장 재임 때에는 6.7%, 민선 4기 오 시장 재임 때에는 5.9%로 나타났다. 민선 이후 풍수해 관련 예산의 연평균 규모는 전체 투자 사업비의 5.2% 내외였다. 다만 풍수해 종합대책 수립 때에는 평균 투자액 대비 50% 이상 증가한 8~9%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투자 평균액은 3109억원 규모다. 김상한 예산담당관은 “민선 4기 오 시장은 취임 직후 2006년 양평동 수해 이후에 수방종합대책을 수립, 2007년에 설계 등을 마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했다.”면서 “민선 5기 2년차인 올해 마무리하는 형태로 민선 4기 중반부터 민선 5기 초반 기간에 역시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재건축 반등’ 서울 집값 상승세… 신도시는 내림세

    ‘재건축 반등’ 서울 집값 상승세… 신도시는 내림세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일부 지역은 재건축 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동력을 제공한 재건축 시장은 바닥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부 정책도 조금씩 매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렸다. 저가 매물의 거래가 늘면서 동시에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건축 시장은 올해 초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 때처럼 반짝 상승에 그칠지 모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매매시장은 서울에서 송파, 강남, 강동, 광진, 용산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양천, 도봉, 서대문 등은 소폭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주간 상승률은 0.1%대에 육박했다. 수도권에선 과천시와 오산시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안성, 광명, 구리 등은 상승 기조가 강했다. 신도시는 평촌과 분당, 일산에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선 공인중개업소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책이 나오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시장은 신도시를 제외하곤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강동과 강남, 서초, 동작 등지의 오름 폭이 컸다. 중구, 성북, 도봉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의 전셋값은 주춤한 반면 광명, 수원, 시흥, 안산, 파주 등 수도권의 전셋값은 크게 뛰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 기술 ▲S(Super)급 인재 ▲특허를 삼성의 3대 미래 과제로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업체들과의 특허 전쟁 해결 등 삼성이 풀어야 할 현안을 압축한 해법이라는 평가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찾아  이 회장은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찾아 삼성과 경쟁 제품들과의 경쟁력 현황을 점검했다.  그가 행사장을 찾은 것은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이 수행했다.  이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삼성 사장단에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드웨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그는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현재 삼성은 삼성테크윈 비리와 삼성전자 에어컨 자발적 리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애플·오스람 등과의 특허전쟁,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 악재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이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일주일에 두 번꼴로 출근하며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우선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의 원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디자인·서비스 등)을 화두로 꺼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난 ‘갤럭시 시리즈’로 위기를 돌파하기는 했지만, iOS(애플), 안드로이드(구글), 윈도7(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제조업체를 지배하는 운영체제(OS)는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구글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는 삼성이 안고 있는 오랜 과제이기도 하다. 애플의 부상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문화를 바꿔서라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기존 업체들과의 특허전쟁에 대비해 미리 특허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IT 트렌드를 분석해 제시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리고 있는 행사로, 삼성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려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을 전시했다.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과천청사 활용 어떻게] 과천 집값에 어떤 영향

    과천 주택시장이 정부청사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체 기관 입주 발표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미 보금자리주택 ‘쇼크’에 빠진 가운데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과천 시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그동안 개발제한에 묶인 토지 소유주들이 보금자리지구 개발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주택 거래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과천시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반분양이 잘 안 되면 사업성이 하락해 재건축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만 1만 2000여 가구로 정부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짓겠다고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6430가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80~85% 선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경우 정부가 4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는데 정부정책에 협조한 과천시에는 4억원이라도 줬느냐. 정부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지역에 대규모 보금자리 폭탄까지 안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병철·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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