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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CJ 이미경, 만든 영화가 좌파 성향이라 XX년”

    최순실 “CJ 이미경, 만든 영화가 좌파 성향이라 XX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진보 성향의 영화 등을 제작·배급한 이미경 CJ 부회장을 향해 욕설을 하며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5일 열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들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개입한 정황을 공개했다. 특검은 최씨가 CJ 이 부회장을 향해 ‘만든 영화가 좌파 성향이라 XX년’이라고 까지 말한 것을 들었다는 차은택씨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검찰 조사 결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13년 7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통해 이 부회장 사퇴 압력을 가한 것이 드러났다. 이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지율 급등한 安, 수권 준비 얼마나 돼 있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7%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40.8%)를 6.2% 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34.4%로 문 후보(38%)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와도 비슷한 결과다. 안 후보 측에서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안철수의 시간이 온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정치 입문 5년 만에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든 안 후보로서는 고무될 만하다. 그로서는 서울시장과 대선에서 두 번이나 후보를 양보한 ‘철수 정치’의 내공을 쌓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 후보와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친문 패권에 반발해 탈당·창당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치판의 냉혹한 현실과 시련들도 안 후보를 대선 주자로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후 갈 곳을 잃은 보수·중도층들의 표심들이 ‘안풍’의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이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 자력으로 당을 키우고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정치 환경 변화에 운 좋게 편승한 측면이 강하다. 최근 그의 급작스런 지지율 상승도 별 고생하지 않고 반문재인표를 따먹는 체리피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안 후보는 명실상부한 대통령감인지를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민의당은 현재 39석에 불과하다. 그 의석으로는 집권 이후 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더구나 과거 행정부 우위 시대에서 이제 국회 우위시대라 할 정도로 권한이 막강하다. 법안 하나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국회의 도움 없이는 행정부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구조다. 둘째, 안 후보는 국회의원을 빼고는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한다면 정책 역량 등 국정 운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원 대표 등이 보필한다고 해도 대통령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 받쳐 줘야 한다. 셋째, 정치력 부분이다. 결국 안 후보의 집권을 위해서는 자강론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답은 연대다. 하지만 그는 정치공학적인 인위적 연대는 반대한다. 선거가 임박하면 정치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권력 나눠 먹기, 반문 세력 규합으로 비칠 수 있는 연대를 어떻게 성사시킬지는 오로지 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 자신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수권 후보, 정당임을 국민한테 인정받는 것이다.
  • 安 ‘문재인 대항마’ 부각 적중… 보수층 흡수 최대 난제

    安 ‘문재인 대항마’ 부각 적중… 보수층 흡수 최대 난제

    대박 난 호남경선 압승이 원동력 지지율 떨어질 때도 자강론 고수‘반문 정서’ 결집… 대선후보 우뚝 “안철수 ‘남풍’이 수도권에 와서 ‘태풍’이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후보 경선 득표율은 경선을 거듭할수록 치솟았다. 호남에서 60%대였던 득표율은 수도권 경선에 이르러서는 80%를 넘어섰다. 안 후보는 4일 대전·충청·세종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7차례 현장 투표(80%)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한 결과 누적 득표율 75.01%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안 후보의 목소리도 경선을 거칠수록 굵은 중저음으로 달라졌다. 단순한 경선 승리가 아니었다. 경선 초기 10% 초반대였던 대선 후보 지지율은 20%대로 솟구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4차 산업혁명 공약 좀더 구체화 필요 먼저 안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도박’이었던 국민완전경선이 ‘대박’이 되면서다. 첫 경선이었던 호남 현장투표에서만 투표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서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초 당이 예상했던 수보다 2~3배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당초 현장투표는 조직 동원력이 강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선 참여 인원이 늘면서 조직 동원의 의미가 없어졌다. 각을 세웠던 당내 호남 의원들도 다시 안 전 대표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 집결’도 안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바닥일 때도 ‘안철수와 문재인의 1대1 대결’을 외쳤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5%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면서 “문재인과의 양자대결을 외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품었지만 안 후보가 고집스럽게 ‘안철수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외쳤고,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경선에서는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안철수’,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 등의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문 후보의 대항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당 안팎의 연대론 요구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자강론’을 외쳤다. 그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스스로 믿어야 국민이 믿어 주신다”면서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층이 겹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유권자들은 다시 안 전 대표에게 눈을 돌렸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문 후보를 역전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가정된 상황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완주한다면 5자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 보수·중도 연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장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갈 길을 잃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도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이날 마지막 경선을 대전에서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안 지사가 경선 레이스에서 잇따라 퇴장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39석 소수정당 집권 불안 해소도 중요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연대론 없이 사실상의 양자 대결을 만들려면 반문 정서를 넘어 보수·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내세우는 4차 산업혁명 공약도 국민이 좀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39석의 소수 정당이 집권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지친 국민은 이제 새로운 정권이 빠르게 국정 공백을 메워 주길 바라고 있다. 소수 정당이 과연 쌓여 있는 난제들을 풀고 정권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크다. 안 전 대표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면서 “편 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문 후보 측 캠프는 매머드급이라는 점에서도 안 후보와 비교가 된다”면서 “안 후보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섀도캐비닛(예비 내각) 구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 안 후보가 최근 자강론을 확대해 ‘열린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대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성남 초등 환경교육 5학년까지 확대

    성남 초등 환경교육 5학년까지 확대

    경기 성남시는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던 학교 환경교육을 5학년까지 확대 한다고 4일 밝혔다. 수정·중원·분당구청에서 운영하는 초등 5학년 대상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성남형교육 지원 사업과 연계한 데 따른 조치다. 학교 환경교육은 3일 분당구 수내동 내정초등학교부터 첫 수업이 이뤄져 운영 기간에 초등 4·5학년 1만1700명(562학급)이 성남시가 운영하는 환경교육을 2~8시간 받게 된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 안 숲을 돌아보며 계절별로 변화하는 숲을 체험하고, 중원구 상대원동 성남시환경에너지시설(생활 쓰레기 하루 600톤 소각), 분당구 삼평동 판교 크린타워(하루 90톤 소각)를 탐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성남환경교육네트워크와 협력해 ‘쓰레기도 자원이래요’, ‘기후변화’ 등 학년별 학습지도안을 개발했다. 시 관계자는 “통합된 교재 내용으로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하려고 초등학교 환경 교육을 성남형교육 지원 사업과 연계했다”면서 “어린이들이 환경문제를 쉽게 인식하도록 교육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한해 가족이 함께하는 환경기행 주말 탐사반, 찾아가는 시민 환경교실, 청소년 생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

    [전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우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주신 많은 국민들, 당원동지들, 그리고 아름다운 경쟁 끝에 제게 힘을 모아주신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지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69년 전 오늘, 제주에서 이념의 의미도 모르던 양민들이 이념의 무기에 희생당했습니다. 이념 때문에 갈라진 우리 조국은 그에 더해 지역이 갈리고, 세대가 갈리고, 정파로 갈리는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69년 후 오늘,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저는 선언합니다. 국익보다 앞서는 이념은 없습니다. 국민보다 중요한 이념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합니다. 우리 마음과 머리에 남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찌꺼기까지 가차없이 버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승자와 패자는 없습니다. 승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촛불을 밝혔던 우리 국민들입니다. 국민주권시대를 요구하는 온 국민의 승리입니다. 역사는 명령합니다. 국민도 명령합니다. 국민이 집권해야 정권교체다!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시대를 바꿔라! 정치를 바꿔라! 경제를 바꿔라! 문재인, 그 명령을 받들어 국민대통령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닙니다. 정의냐 불의냐의 선택입니다. 상식이냐 몰상식이냐의 선택입니다. 공정이냐 불공정이냐 선택입니다.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개혁세력이냐 선택입니다.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합니다. 제가 정치를 결심한, 목표도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주류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제, 정치의 주류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권력의 주류는 시민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의 정신으로 가야 합니다. 저와 경쟁한 세 동지의 가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의지! 이제 저의 공약입니다. 이제 우리의 기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이번에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습니다. 저는 자부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세분 동지들 덕분에 우리당이 더 커졌습니다. 덕분에 저도 배웠습니다. 안희정 동지에게서 당당하게 소신을 주장하고 평가 받는 참된 정치인의 자세를 보았습니다.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바꿔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담대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배웠습니다. 그의 패기와 치열함은 남달랐습니다.  최성 후보의 도전정신도 아름다웠습니다. 끝까지 멋진 완주,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경쟁과 승복을 보여주신 세 동지의 모습을 뜨거운 박수와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세 동지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세 동지가 저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세 동지가 미래의 지도자로 더 커갈 수 있게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다음, 또 다음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가 반드시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습니다. 저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되고 있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무려 214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경선 참여로 정권교체 희망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5월 9일,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더불어민주당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입니다. 국민의 열망과 당의 열망을 모두 끌어안고 제가 해야 할 모든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당의 모든 국회의원들, 모든 당원동지들에게 요청드립니다. 모두, 함께 해 주십시오.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다 같이,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오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들께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첫째, 경제와 안보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습니다. 피폐해진 민생을 보듬고,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고, 구멍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진짜 경제다! 이것이 진짜 안보다! 피부로 느끼고 눈에 보이게 성과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둘째, 불공정 부정부패 불평등 확실히 청산하겠습니다. 국민을 좌절시킨 모든 적폐, 완전히 청산하겠습니다. 누구를 배제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는 것입니다. 불공정한 시스템을 공정한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모든 적폐는 적법 절차에 따라 청산될 것입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셋째, 연대와 협력으로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습니다. 국민은 상식과 정의로 통합되길 갈망합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마음이 모아지길 희망합니다. 국민의 요구는 간명합니다.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문을 활짝 열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런 국민들이 주역이고 주류가 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반문연대’ ‘비문연대’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합니다. 저는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습니다. 저와 우리당의 뒤에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과 같이 하는 정치, 미래로 가는 정치여야 합니다.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습니다.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국민들입니다. 국민들은 준비되어 있고, 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남, 호남, 충청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년과 중년, 노년층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세대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일자리를 반드시 해결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 따뜻해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영광의 시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오늘 시작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코리안리재보험 밀알재단 ‘날개’ 공연 후원

    코리안리재보험 밀알재단 ‘날개’ 공연 후원

    원종규(왼쪽)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사회공헌 제휴 협약을 맺고 있다. 코리안리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첼로앙상블 ‘날개’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원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날개’가 계속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안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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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 ◇신규 임용△헌법연구관 최용범△헌법재판연구원 교수 예승연 ■행정자치부 ◇국장급 전보△국가기록원 기록서비스부장 조소연◇고위공무원 승진△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기획관 이용석◇부이사관 승진△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 장한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공정거래위원회 박종배△제조업감시과장 오행록△소비자안전정보과장 이병건 ■국민안전처 ◇국장급 승진△생활안전정책관 김광용△특수재난지원관 최명규◇과장급 전보△안전기획과장 조덕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 김해△중앙재난안전상황실 상황담당관(전담직무대리) 정우철△재난경감과장 최병진△복구총괄과장 박성식◇서기관 승진△차관실 배동현△운영지원과 조정원△안전제도과 최강선◇기술서기관 승진△정보통계담당관실 박문희△지진방재대책과 박하용△재난구호과 서정표 ■법제처 ◇과장급△법제조정법제관 공은정△행정법제국 법제관 김태현△경제법제국 법제관 서보경△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박종일△충청남도 파견 안승철△충청북도 파견 오은하 ■한국연구재단 △원천연구사업실장 이원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설광언 ■중앙일보 △신문제작담당 라이팅에디터 강홍준(겸 사회선임기자) 김수정(겸 외교안보선임기자) 김기찬(겸 고용노동선임기자) 배영대(겸 문화선임기자) 신용호 이은주 고정애 김원배 최지영 문병주△피플데스크 박소영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 차병석△편집국 정치부장 장진모△금융부장 박준동△산업부장 조일훈△중소기업부장 김태완△지식사회부장 백광엽△건설부동산부장 조성근△증권부장 이건호△문화부장 장규호△오피니언부장 정태웅△신사업준비팀 부장 김철수△국제부 선임기자 오춘호△정치부 선임기자 이재창△문화부 선임기자 서화동△논설위원실 논설위원 홍영식 김태철 김수언△경영지원실 관리국장 김수찬△논설위원실 논설위원 겸 기획조정실 전략기획국 기획부장 권영설 ■TV조선 △문화연예부장(직대) 정혜전 ■KBS미디어 △감사 김인영 ■아시아경제 ◇편집국△사회부장 이학인△기획취재부장 김동선 ■미래엔그룹 △미래엔 회장 김영진△상무 정장아(승진)△미래엔서해에너지 대표이사 박영수△미래엔인천에너지 대표이사 최영태△엔베스터 부사장 원동원 김준민△엔베스터 상무 전형민 전형순(승진) 진태영△미래엔에듀케어 이사 윤경일 ■우리카드 ◇신규 선임 <상무>△법인제휴고객본부장 이기회△경영기획본부장 허연욱△위험관리책임자 박승일△준법감시인 조철제◇승진△전략기획부 상무대우 조성락△업무지원본부장 전무 윤의연◇전보△마케팅본부 상무대우 이헌주
  • ‘내 말 좀 들어줘’ 김장훈 “공황장애 진단,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내 말 좀 들어줘’ 김장훈 “공황장애 진단,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 진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최근 방송된 SBS플러스 ‘내 말 좀 들어줘’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심리 전문가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장훈은 “제가 돌출 행동이 많은 이유는, 100% 의도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삶에 있어서 재미, 설렘, 간절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죽하면 과거 공황장애에 걸렸을 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노래 느낌이 좋아질 것 같았다. 과거로 또 돌아간대도 공황장애를 받아들일 것 같다. 그거(공황장애)라도 없었으면 노래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삶의 원동력이 ‘고통’과 ‘고독’이라고 말한 김장훈은 심리 전문가에게 “선생님이 보시기에 제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심리 전문가는 “정상이고 어른이다”라고 답했다. 심리 전문가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은 사는 게 어른이다. 남탓만 하면서 사는 건 어른이 아니다. 그리고 ‘정상’이라는 건 굉장히 범위가 넓은 단어인데, 우리나라는 정상의 범위를 너무 좁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훈 씨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삶을 원하진 않을 것 같다”며 그를 응원했고, 김장훈은 “과거 자우명이 ‘하루를 생애처럼’이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BS플러스 ‘내 말 좀 들어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벤츠 E220d 등 15개종 수입차 2998대를 제작결함으로 리콜

     국토교통부는 벤츠 E220d 등 15개종 수입차 2998대를 제작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한다고 31일 밝혔다. 벤츠 E220d 등 4개 차종 승용차는 동승자석 에어백 작동 불량으로 리콜된다. 리콜 대상은 2015년 12월 22일부터 지난해 6월 29일까지 제작된 차량 489대다.  마세라티 르반테 350 승용차 105대(지난해 8월 30일∼2월 13일 제작)는 엔진회전수(RPM)가 불안정해 시동이 꺼지거나 기어가 중립 상태로 변속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승용차 80대(지난해 8월 30일∼11월 29일 제작)는 흡기 파이프 연결 부품 불량으로 리콜된다. 시트로엥 DS3 1.4 e-HDI 승용차( 2012년 1월 23일~그해 4월 19일 제작) 120대는 원동기 형식이 잘못 표기돼 리콜 대상에 올랐다.  야마하 YZF-R3 등 2개 차종 이륜차 2050대(2015년 4월 18일~지난해 8월 16일 제작)는 연료탱크와 차대를 연결하는 부품 불량과 전원 스위치의 배수 관련 설계 오류가 발견됐다. 디언 CHIEF CLASSIC 등 6개 차종 이륜차 154대(2013년 11월 7일~지난해 6월 9일 제작)는 연료호스의 제작 불량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발견돼 리콜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택시’ 혜리 “15년 공장에서 일하신 엄마, 나 때문에 희생하신 것 같아” 눈물

    ‘택시’ 혜리 “15년 공장에서 일하신 엄마, 나 때문에 희생하신 것 같아” 눈물

    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택시’에 출연해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그룹 걸스데이 멤버들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리는 “그간 힘든 일도 있지 않았냐”는 MC 이영자의 질문에 “저는 운이 좋아서 빨리 데뷔를 했는데, 빨리 데뷔하면서 겪은 힘든 점들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혜리는 “제가 부족한 걸 너무 많이 알게 돼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집에서 가장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들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오히려 저한테는 긍정적인 효과로 발휘됐던 것 같다. 열심히 활동을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혜리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MC 이영자가 “언제부터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냐”고 묻자 혜리는 “평생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고 답했다. 혜리는 “엄마가 거의 15년을 공장에서 일하셨는데 그 시간들이 죄송하더라. 엄마의 젊은 날들을 나 때문에 힘들게 보내신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사진=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신한금융, “생각도 업무도 디지털화” 복합금융 선도

    [투자가 미래다] 신한금융, “생각도 업무도 디지털화” 복합금융 선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의 뉴노멀 시대를 넘어 불확실성이 더해진 ‘뉴앱노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조용병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화두로 ‘성장’을 꼽았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 수익원을 찾아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원(ONE) 신한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1990년 국내 최초로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면서 디지털 선두주자로서 첫 걸음을 뗐다. 이어 1999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을 도입했다. 2015년 말에는 바이오 인증이 가능한 무인복합기기 디지털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2015년 5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만들었다. 퓨처스랩 참여 기업들은 각종 금융 테스트는 물론이고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한 대출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1, 2기 퓨처스랩 기업들이 만든 복합금융 서비스들이 실제 상용화되고 있다. 예컨대 2기 업체 ‘파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한카드와 협업해 ‘소비관리 큐레이션’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하고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해외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디지털 사회에 변화를 주도하려면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각과 업무 방식까지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남시 미세먼지 위기 대응책 가동

    성남시 미세먼지 위기 대응책 가동

    경기 성남시는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 건강이 우려됨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살수차 투입, 소각장 가동 단축 등 미세먼지 위기관리 대응체제를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교육문화환경국장을 본부장으로 상황팀, 현장지원팀 등 2개 팀 9명의 위기관리대응본부를 꾸린다.  미세먼지 농도의 좋음(0~3㎍/㎥),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정도에 따라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 때 대응체제를 가동한다. 미세먼지 농도의 매우 나쁨이 두 시간 이상 지속돼 ‘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내 11곳 전광판, 672개 버스도착정보안내단말기(BIS) 등을 활용해 시민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도로청소차·살수차 16대를 동원해 성남대로 등 시내 주요 도로의 분진을 물청소한다.  모란사거리, 분당구청 등 8곳에 설치된 미세먼지(PM10·PM2.5) 측정소를 활용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인근 지역 도로를 물청소하는 방식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300㎍/㎥로 짙은 상태가 두 시간 지속돼 ‘경보’가 발령되면 공사장,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날림먼지 발생원, 자동차 공회전, 매연 단속을 강화한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 상태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중원구 상대원동 성남시환경에너지시설( 하루 600t 소각)과 분당구 삼평동 판교 크린타워(하루 90t 소각) 가동시간을 평상시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정오로 4시간 단축해 소각량을 줄인다. 시는 올해 5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100대 보급(18억원),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30억원), 천연가스 버스 45대 보급(9억원) 등 대기오염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지름 10㎍(0.001㎝)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제약사 회장보다 ‘우리말 광부’ 택한 시인

    제약사 회장보다 ‘우리말 광부’ 택한 시인

    투덕투덕(얼굴이 두툼하고 복스럽게 살찐 모양), 숭굴숭굴(성질이 수더분하고 원만한 모양), 떼걸다(관계하던 일에서 손을 떼다)….국적 불명의 외래어와 정체 불명의 조어들의 홍수 속에서도 그의 시집에는 낯설면서도 감칠맛 나는, 토종의 원형이 생생한 우리말이 풍성하다. 원로 김두환(82) 시인이 최근 펴낸 12번째 시집 ‘영원한 영원을 오르는’(고요아침)에 실린 시들은 마치 우리말 대사전의 용례집처럼 알짜배기 표현들이 흥을 돋운다. 1987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청(문학청년)에서 시인으로 등단한 지 올해 30년을 맞은 그가 쓴 씨는 1837편. 그중 1500편이 순우리말로만 쓴 시다. 이번 시집에는 ‘만발’, ‘보리밭 풍경’, ‘봄바람은 그런다네’ 등 노(老)시인의 고향인 전남 순천의 풍경을 빼닮은 긴 호흡의 연작들을 담아냈다. 김 시인은 28일 “스스로의 상상력을 확인한답시고 밤에 덜 자면서까지 쓰며 고치며 뜯이했던(헌 옷을 빨아서 뜯어 새로 만들다) 소출들이자, 샛별 눈빛 뜨더귀(가리가리 찢어 낸 조각)가 묻어 있는 시집”이라며 순우리말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우리말 사랑은 ‘오매 단풍들것네’의 김영랑 시인을 기린 ‘영랑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시인의 말은 우리말인데도 그 의미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평생 우리말에 심취해 캐내 온 그야말로 세월이 켜켜이 쌓인 사라진 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조계사 인근에 있는 그의 서재 책상 위에는 1991년 11월 28일이라는 인지가 붙은 벽돌 크기의 금성출판사 국어대사전 두 권이 놓여 있다. 늘 들여다보니 손때가 묻어 해질 대로 해졌다. 그동안 너덜너덜해져 바꾼 대사전이 세 질이다. 책상 한쪽에는 깨알 만한 글씨로, 30여년간 수집해 온 우리말을 적어 놓은 노트도 놓여 있다. “우리말로 된 시어 하나를 찾아 사전을 뒤지기도 하고, 고민도 합니다. 우리말이 사장되지 않도록 시를 통해 되살려내는 게 내게 주어진 사명이 아닌가 싶어요.” 김 시인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그가 1964년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극장 인근에 차린 ‘가야약국’에서 제조해 팔던 피부병 연고는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365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난한 시절이라 피부병이 흔했어요. 군 병원에서 익힌 피부병 치료 경험이 인생을 바꿨죠. 한미약품 창업주인 임성기씨가 당시 동대문에 차린 임성기약국과 함께 서울 3대 약국으로 불렸어요. 제약회사를 설립할까도 고민했지만 이 나이가 되어 보니 제약회사 회장보다 시인의 삶이 더 좋아요. 지금도 시에 취해 살고, 시를 쓰는 기쁨을 만끽하며 살아요.” 그는 2000년 약국을 접고 은퇴한 뒤 시작(詩作)에만 전념했다. 그는 책상 서랍에서 원고지에 육필로 쓴 20여편의 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시집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또 시를 쓰고 있더라구요. 내년에는 그동안 쓴 시 가운데 150편을 추려 시선집을 낼 생각이에요.”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실속 챙긴 내집 마련 방법, ‘문현 서희스타힐스’ 눈길

    실속 챙긴 내집 마련 방법, ‘문현 서희스타힐스’ 눈길

    11.3대책 이후 분양 시장이 이전에 비해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하지만 부산만은 예외이다. 지난해 청약 열기를 이어받듯 올 해에도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긁어 모은 지역 역시 부산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청약성적표를 나열해 보면 부산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동래구 '명륜자이'는 523대1, 해운대구 '부산 마린시티자이'는 450대1로 1, 2위를 차지했고 10위 안에 든 사업지 중 부산이 6곳을 차지할 정도다. 올해 들어서는 최근에 청약접수가 진행된 부산진구 초읍동 ‘연지 꿈에그린’이 평균 경쟁률 228대1로 1순위 마감하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메리트와 11.3대책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문턱이 낮았던 점 등이 분양 성공을 이끈 원동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부산 분양시장에서도 흥행 요소를 골고루 갖춘 아파트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앞으로 공급 예정인 사업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중 남구 문현동 ‘문현 서희스타힐스’가 4월 중 홍보관을 오픈하며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다. 전용면적 59㎡, 84㎡로 총 698가구로 구성되었으며 부산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 인근에 위치한 초역세권 아파트이다. 지하철역과 더불어 다양한 버스노선, 동서고가로, 도시고속도로, 북항대교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학교와 초, 중, 고교가 밀집된 명문학군의 핵심으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사업지 일대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정통 주거지인 특성상 대형마트에서 재래시장까지 다양한 쇼핑시설이 있고 남구청, 문화회관, 부산박물관, 성소병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담은 평면과 시설 등으로 아파트 자체의 상품성도 강화한다. 중소형 면적이지만 3면 발코니, 4베이, 수납공간 극대화, 친환경 자재 등을 사용해 대형건설사 브랜드 뺨치는 기술을 선보이며 KT 기가 홈매니저 적용으로 첨단 생활을 실현한다. ‘문현 서희스타힐스’는 지역주택조합으로 지어지는 만큼 주변 신규 분양 단지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3.3㎡당 700만원대에 가격을 책정해 놓았으며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되어 있어 원가 수준이라고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알려져 있다. 특히 아파트가 들어서는 문현동과 대연동 일대는 재개발 사업지의 신규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감되었으며 분양권 거래도 활발한 상태로 입지의 우수성이 검증된 곳이다. 여기에 분양권 거래금액이 3.3㎡당 14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반값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에 1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도 시세가 3.3㎡당 1000만원을 넘는 상황이며 아파트가 지어지면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만한 곳”이라며 “문현동은 새 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풍부한 곳이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되어 홍보관 오픈 전인데도 문의가 줄을 잇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이며 홍보관은 문현금융혁신단지 인근 문전교차로 지오플레이스 4층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남구 ‘쓰레기 대란’ 끝…8개월 만에 반입 정상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인 강남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하는 강남소각장 주민지원협의체가 새로 꾸려져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쓰레기 대란’이 해소됐다. 강남구는 서울시가 지난 23일 새 주민지원협의체 대표를 최종 위촉함에 따라 8개월간 강남구 쓰레기만 반입을 막았던 사태가 끝나고 쓰레기 반입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27일 밝혔다. 강남자원회수시설은 강남구 등 8개 자치구의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곳이다. 주민지원협의체 측이 지난해 7월 반입 시간 변경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인 강남구 쓰레기만 반입을 막아 구는 인천 수도권매립지까지 쓰레기를 실어 날라야 했다. 이 문제를 두고 강남구는 수차례 연임이 이어지는 주민지원협의체 인적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임기 만료에 맞춰 지난달 새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8명을 선정했다. 이에 기존 주민지원협의체는 서울행정법원에 ‘강남구의회 의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강남구는 “지난 15년간 자원회수시설의 운영은 철저히 소수 주민에 의해 밀실 운영돼 왔다”면서 “쓰레기 처리시설로서의 공공성보다는 소수 주민 대표의 사익을 더 우선시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사태를 방관했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시 관련 공무원 4명을 지난달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통령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공무원이 바로 ‘미스터 김’ 저였습니다.” 김남석(60) 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으로 정보기술통신발전부 차관을 4년간 지내고 최근 귀국했다. 한국에서도 행정안전부(현재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그는 “모든 나라의 공무원 사회는 전통과 이념, 생각이 서로 다르다”며 “한국의 제도가 좋으니 적용하자는 식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한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이자 한국 공무원 최초로 해외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한 그로부터 행정한류의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친한파’ 故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특별 대우받아 2012년 한국을 찾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를 우즈베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사망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의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국을 8차례나 찾았다.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김 전 차관에게 최고의 특별대우를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받는 임금이 월 300달러 남짓한 나라에서 김 전 차관은 장관보다 10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 “우즈베크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많이 비슷해요. 행정도 대한민국의 1980년대 수준이지만 모든 공무원이 100% 계약으로 임용된다는 점은 우리와 다르죠.” 그는 2011년 행안부 차관을 그만둔 이후 최초 계약 기간인 3년에 우즈베크 정부의 요청으로 1년을 더해 2013년부터 모두 4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했다. 고용휴직이나 교류, 파견 등이 아니라 정식으로 외국의 공무원이 된 ‘행정한류 공무원 1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공무원제도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법과 정부조직법이 없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1990년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이후 2016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카리모프는 김 전 차관에게 왜 우즈베크에 정보통신이 필요한지 역설하며 모든 권한을 맡겼다. 처음 만났을 때는 3시간 가까이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의전담당관이 ‘외국 사람과 이렇게 오래 만난 사례가 없다’고 귀띔할 정도였다. 한참 둘이서 대화를 나누다 나중에는 경제부총리까지 불러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의논했다. #공직사회의 ‘입’… 위·아래 의견 교환 창구 역할 권위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우즈베크 공직사회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건의하기조차 어렵다. 위에서 지시받는 방식에 익숙하고 모든 문서는 기관장이 제일 먼저 보고 지시 사항을 기록해서 내려보낸다. 이렇다 보니 김 전 차관은 우즈베크 공직사회를 대변하는 ‘입’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이 인정하는 김 전 차관에게 우즈베크 공무원들이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면 그는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우즈베크 정보통신기술위원회에서 일했던 김 전 차관은 조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정보기술통신발전부로 조직을 승격시켰다. 위원회 조직을 부처로 바꿔 놓은 것이다. “사실 개발도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하기 쉽지 않아요. 우선 도로를 깔거나 건물을 지으려고 하죠. 우즈베크는 전략적으로 정보기술(IT)에 투자했고, 개발도상국 가운데 IT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우즈베크가 우리보다 발달한 정보통신 분야도 있다. 땅이 넓은 만큼 영상회의 활용도 앞서 있고, 전기료·수도료와 같은 각종 세금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낸다. 그는 우즈베크에서 국립도서관, 국가전자지도(NGIS), 정부데이터센터, 우정산업 현대화 등을 해냈다. 2020년까지 김 전 차관의 설계대로 개인정보, 자동차, 토지 등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의식 개조 통한 부정부패 척결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항상 강조한 것은 ‘의식개조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의 기틀이 된 주민등록 전산 시스템이 도입될 때 동사무소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빨리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급행료라며 담배 한 상자라도 받던 것이 전산 시스템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민원을 처리하면 공무원이 돈 받을 기회는 원천 차단된다. 우즈베크와 같은 구소련 독립국은 아직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하다. 공무원들도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이 없고, 국가에서 하는 모든 일은 은혜를 베푸는 시혜라고 생각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이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4년간 일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LG CNS가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해 전자정부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얻었다. 7년간 면세 혜택도 부여받았다. 에너지 사업 등 큰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우즈베크의 똑똑한 공무원을 한국에서 교육하는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 부총리가 직접 면접을 볼 정도였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13명의 공무원은 현재 우즈베크 정보기술통신발전부의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원조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에게 항상 ‘현지에 오래 머물고 보고서는 짧게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 나라의 제도, 관습, 여건, 생각에 맞춤한 컨설팅을 하려면 최대한 오래 머물러야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배포에 힘쓸 것” 김 전 차관은 해외 원조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공무원들의 보고서는 대부분 현지 현황으로 채워지는데, 현황은 현지인들이 제일 잘 아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으로 그의 계획도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 서버는 IBM 식으로 특정 기업 제품을 쓰면 결국 그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우즈베크를 비롯한 CIS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우즈베크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우즈베크 정부가 보여 준 관심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한류 ‘한국식 원조모델’(KSP), ‘공적개발원조’(ODA) 등의 개념을 모두 모은 행정한류는 한국의 앞선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전자정부, 공무원 역량교육, 기록문화 시스템 등이 행정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전자정부는 1968년 주민등록법 개정에서 시작해 1970년 정부 전산조직 발족을 거쳐 국가 예산의 1%를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 끝에 유엔 평가 3년 연속 1위란 대기록으로 인정받았다.
  • [씨줄날줄] ‘가짜 보수’ 소송전/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보수’ 소송전/박건승 논설위원

    정치인 김영삼이 14대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1993년 2월 25일. 사흘 뒤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자신과 가족의 재산을 공개했다. 그 이후 두 차례에 이어진 재산 공개로 고위공직자들의 치부가 드러났다. 13대 국회의장 김재순, 8선 박준규, 유학성·김문기 의원 등 여권 거목들이 의원직을 사퇴했다. 율곡비리 사건에 연루돼 억대의 뇌물을 받은 전직 국방장관 2명과 공군참모총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지도층의 민낯을 본 서민들은 제대로 열을 받았다.그해에는 1970, 80년대 압축 성장의 부작용으로 하늘, 땅, 바다에서 대형 참사가 줄을 이었다. 부산 구포역 사고와 아시아나 여객기 목포공항 사고로 78명, 66명이 사망했다. 서해 페리호 참사로 292명이 생죽음을 당했다. 냉소와 체념, 절망이 극에 달했다. 같은 해 가수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데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고.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이 자신들에게 ‘가짜 보수’라고 표현할 때마다 1억원씩 지급하라는 내용의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한다.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보수’ 소송전이다. 신신애의 노래처럼 가짜 없는 분야가 어디 있겠느냐만, 보수 몰락을 초래한 당사자 간의 가짜 논쟁이 딱하고 안쓰럽다. 이런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연말 비박계가 “가짜 보수와 결별하겠다”고 당시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하면서 불이 붙었다. 그러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무성 의원을 향해 “무이념, 무개념, 가짜 보수”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 측은 “친박 패권세력의 법 우롱 처사는 보수를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결딴낼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1660년 영국 왕정복고 과정에서 만들어진 토리당에서 보수의 기원을 찾는 학자가 많다. 당시 제임스 2세를 지지했던 왕권파의 귀족들은 ‘토리’(아일랜드 산적)로, 반대파 의회 인사들은 ‘휘그’(스코틀랜드 부랑아)로 불렸다. 그로부터 100여년 뒤 보수주의를 근대 정치 이념으로 끌어올린 사람은 영국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다. 전통과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점진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융통성을 보수의 가치로 내세웠다. 오늘날 영국 보수당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우리는 탄핵 정국에서 소중한 자산인 보수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보수=극단=수구반동’으로 인식되는 현실은 역사의 퇴영이다. 영어 ‘라이트’(right)는 ‘오른쪽’, ‘올바른’이란 뜻이다. 보수의 가치는 진영 간 싸움이 아닌 ‘올바름의 수호’에 있지 않을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원년이 돼야 한다. 새 세상을 여는 원동력은 기술 혁신이고, 혁신을 이끄는 힘은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 이러한 시대에 지도자의 리더십 또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를 읽어 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많은 젊은 인재들은 책임감이 없고 정직하지 않으며 민주사회의 기본 요체인 시민정신조차 부족한 리더들의 그늘에 가려 오늘도 ‘혼돈에 빠진 청춘’으로 살아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 중에서도 정치적 리더십을 둘러싼 이상과 현실은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다. 진정한 리더십은 남녀노소 구분을 초월한다.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정실과 비밀주의로 혼란과 불행을 자초한 것은 대부분 남성 리더의 몫이었다. 남성을 뛰어넘어 세계 정상의 리더십을 발휘한 여성 리더가 이미 여럿이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는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하며 최장기 집권했다. 엄격한 자기 관리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리더십의 결과였다.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은 여성 과학자로는 첫 번째로 독일의 총리가 됐다. 원리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정치 감각과 결단력으로 ‘자유세계의 총리’로 불린다. 그녀는 떠도는 13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독일 품에 안으며 섬세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여성이나 젊은 리더가 반드시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은 최근의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 우리만이 아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측근들과 은밀하게 소통하며 국가 기밀을 유출한 의혹에 휘말렸고, 아전인수식의 고집으로 추락했다. 변화에 대한 민주적인 리더십은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흔히 이 둘을 혼동한다. 다르다고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니다. ‘연대감으로부터의 분리’, ‘떨어져 있음’에 대한 두려움이 편견을 키운다. 촛불과 태극기 시위가 서로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심한 국론 분열을 겪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리더는 시민정신을 먹고살기에 우리 사회가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이는 그런 리더의 출현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주의는 몸살을 앓고 있다. 리더와 시민 모두 ‘공화’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이다. 서울대 구민교 교수는 ‘코리아 어젠다 2017’에서 “우리나라의 공화주의는 권력을 함께 나눈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공평하고, 공변되고, 상대를 높이는 것은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는 데서부터 민주공화주의의 복원이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약속된 미래는 오지 않는다. 공들여 육성한 인재는 비옥한 땅과 맑은 바다와 같다. 옛것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곳으로 과감하게 밀고 들어가는 미래 인재 육성은 빠를수록 좋다. 인성은 어릴 때는 폭을 알 수 없는 미완의 영역이지만, 굳고 나면 바꾸기 어렵다. 생각의 폭은 교육을 통해 넓어진다. 기웃거리지 않는, 진정성을 갖춘 인재가 넘쳐날 때 서로 격렬하게 부딪치더라도 차이를 ‘편견’이 아닌 새로운 ‘융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마인드로 이분법의 편견을 극복한 서구의 젊은 인재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세계 곳곳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타협과 배려, 공감과 조화의 리더십은 그런 인재 육성을 위한 시대적인 당위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를 키워 낼 국가 지도자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신동빈 “롯데 미래 원동력은 임직원”

    신동빈 “롯데 미래 원동력은 임직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롯데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2017 롯데 HR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2008년부터 롯데의 국내외 모든 계열사 인사·노무·교육 담당자들이 모여 한 해의 주요 인사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회장이 된 2011년부터 매년 참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변하는 산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 가치를 중시한 인재 육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새로운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원동력은 우리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구성원에 대한 신뢰, 존엄성, 주체성, 자율성을 존중하고 조직원들이 조직 내 몰입과 창의성 발현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 임직원 700여명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 100명도 참석했다. 고객중심, 창의, 협력, 책임감, 열정 등 그룹의 다섯 가지 핵심 가치 실천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은 롯데케미칼의 ‘우즈베크 수르길 프로젝트’가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시추 개발해 115㎞ 떨어진 지역에 100만㎡ 규모의 화학제품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케미칼은 2006년부터 2016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10여년에 걸쳐 4조원을 투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에게 관례적으로 수여하던 문화훈장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때문에 그러잖아도 요즘 진퇴양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예술가에게 예술적 성과와 인간적인 흠결은 별개의 것이라고 하지만 유교적 가치관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우리 사회통념과 ‘사랑은 개인의 문제’라는 쿨한(?) 입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역사 속에 남의 여자와 남의 남자가 내 여자와 내 남자가 되는 일은 허다하게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빈번한 일 하나도 명쾌하고 분명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섬나라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영국 여왕 빅토리아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릴 화가로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한 사람이었던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를 천거하자 단박에 퇴짜를 놓았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왕이 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남의 아내를 훔친 화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밀레이는 1853년 당시 가장 유력한 예술 및 사회비평가였던 존 러스킨(1819~1900) 부부의 초대로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 러스킨은 산업사회가 되면서 세상이 무미건조해지고 부조리와 정신적 공황이 심화돼 가는 것을 보고 목사가 되어 신앙심으로 충만한 중세의 영성과 근대인의 삶을 일체화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1843년 풍경화가 J 터너의 변호를 위해 ‘근대 화가론’을 출간해서 “예술의 기초는 민족 및 개인의 성실성과 도의에 있다”는 자신의 미학을 설파했다. 그의 미학은 윌리엄 모리스에게 큰 영향을 주어 예술공예운동의 원동력이 됐을 뿐만 아니라 후기 빅토리아 시대 빅토리안 고딕의 유행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밀레이는 이런 청교도 같은 삶을 그려낼 수 있었던 화가이다. 19세기 영국의 라파엘전파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화단에 반기를 들고 낭만적 서정과 중세적 신비가 풍겨나는 중세 고딕과 르네상스 전기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쳤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아이러니한 라파엘전파는 1848년 밀레이 외에 윌리엄 홀먼 헌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젊은 화가들이 만든 단체이다. 이런 젊은 화가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던 러스킨은 당시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밀레이를 위해서 두 번이나 신문에 호의적인 비평문까지 발표하는 등 멘토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젊고 아름다운 러스킨의 부인 에피 그레이는 밀레이가 한눈에 반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밀레이 또한 러스킨과는 달리 스포츠에 능하고 건장하며 유쾌해서 에피도 호감이 갔다. 부족할 것 없이 지성미 넘치는 그의 남편은 결혼한 지 6년이 지나도록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해 본 적 없는 동정이었다.영화 ‘에피 그레이’(2014)는 이렇게 불륜의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춘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많고 많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아니 세상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불륜 이야기이다. 그 둘의 사랑은 당시 보수적인 영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그해 발발한 크림전쟁 뉴스를 물리칠 만큼 대단했다. 에피는 결국 교회에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고, 우정을 생각해서 결혼만은 말아 달라는 러스킨의 간청에도 둘은 만난 지 1년 만인 1855년 결혼에 골인한다. 이후 40여년간 슬하에 4남 4녀를 두고 해로했다. 하지만 당시 이 스캔들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친구의 아내를 탐한 화가와 남편에게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한 담대한 여성이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한 것이었다.빅토리아 여왕은 귀족인 에피를 모든 공식 왕실행사에서 배제했다. 세상은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많은 소문, 가짜뉴스를 생산해 냈다. 에피가 처녀 시절 너무 예뻐 그녀를 두고 결투를 벌여 한 남자가 죽었다는 소문부터 러스킨이 아이 갖기를 싫어했다거나 아동성애자라는 등 세상이 수상해지면 출몰하는 그럴듯한 ‘소문’이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타고난 그림 재주로 삽화와 대중적인 어린아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초상화가를 전문으로 그려 라파엘전파와 거리를 둔 밀레이는 1863년 왕립미술아카데미 정회원이 됐고, 스캔들이 터진 지 30년이 지난 1885년 지위가 세습되는 준남작 즉 귀족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그는 에피와 결혼하고 화가로서 승승장구했고, 사회적·물질적 성공을 거두었다. 1896년 세상을 떠나던 해에는 미술아카데미 회장에 선출됐다. 여왕은 밀레이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등 각별하게 살폈으나 밀레이의 아내 에피는 늘 냉혹하게 대했다. 귀족인 밀레이는 사교계의 주요 인물로 많은 행사와 파티에 초대를 받았지만 그는 아내를 동반할 수 없어 늘 혼자였다. 결국 에피는 두 딸의 성년파티에도 참석할 수 없을 만큼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밀레이는 에피가 자신과의 사랑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항상 미안했다. 밀레이가 늙고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빅토리아 여왕은 그에게 시종을 보내 도울 일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밀레이는 어렵게 팔을 들어 “여왕 폐하께서 아내를 만나 주시기를 간청합니다”라고 썼다. 그리하여 여왕은 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에피를 궁으로 불렀다고 한다. 40년 만에 눈마저 어두워진 늙은 에피는 사면된 셈이다. 밀레이는 이렇게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밀레이의 삶은 에피와의 사랑에 성공했지만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가는 대가족의 생계와 세간의 몰이해를 사치와 낭비로 해소하려는 아내를 위해 돈을 벌고자 밤낮없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아내는 수입을 위해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라고 채근했다. 친구와 부인에게 배신당한 러스킨의 삶은? 그는 비평가로 활발한 사회 활동과 저술 활동을 통해 영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안타깝고 로맨틱한 사랑도 경험했다. 파혼하고 39세에 열 살짜리 아일랜드 소녀의 순진무구함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18살이 되자 청혼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실패했다. 남을 지옥에 빠뜨리고 간 그 천국이 진정 나의 천국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영화이자 실화이다. 그렇다면 결국 ‘사랑’이란 밤의 해변에 혼자인 채로 남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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