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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무청, “산불 피해자 입영일자 연기 가능”

    병무청, “산불 피해자 입영일자 연기 가능”

    병무청은 강원도 강릉·고성, 부산 등 산불로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가 희망할 경우 입영일자 등 연기가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 연기 대상은 본인 또는 가족이 화재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로 병역판정검사, 현역병 또는 사회복무요원 입영(소집)통지서 등을 받은 사람이다. 연기 기간은 병역판정검사 또는 입영(소집)일자로부터 60일 범위 내이며, 연기 신청은 병무민원상담소나 전 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에 전화 또는 병무청 누리집 민원포털에서 가능하다. 국가보훈처도 이날 강릉 소재 강원동부지청에 강원도 영동 산불피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보훈처는 현재 피해지역 보훈가족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는데로 신속한 행정 지원 실시할 예정이다. 지원사항은 화재로 인한 전소시 재해위로금 500만원, 반파시 250만원 등 해당 4개 시·군과 협조해 최대 900만원 수준의 피해대상 주거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통독의 원동력이었던 동독 이탈주민

    통독의 원동력이었던 동독 이탈주민

    동독민 이주사/최승완 지음/서해문집/564쪽/3만 2000원동서독의 통일 과정은 한반도에서 귀중한 전범으로 여겨진다. 특히 강조되는 교훈은 교류와 왕래다. 분단 40년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한 주민은 357만~457만명에 달한다. 대규모 이주민들이 안정되게 정착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독일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최승완 중앙대 교수는 통독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동독민들의 대규모 이주를 파고들었다. 1949~1989년 이주의 배경과 과정을 샅샅이 살폈다. 1950년대 이탈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4개국 공동관리지역으로 설정된 베를린을 통해 이뤄졌다. 동서 베를린 간 지하철, 도시고속전철이 운행됐고 주민 왕래도 가능했다. 연평균 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이주가 이어지면서 세워진 게 베를린 장벽이다. 당시 동독 주민들은 땅굴, 여권 위조, 심지어는 열기구를 이용해 동독을 떠났다. 1950년대처럼 대규모 이주가 재개된 건 1989년 후반이다.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탈출이 이어졌다. 동독 정권의 정치적 경직성과 심각한 경제위기에 등을 돌린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대규모 이탈은 동독의 정치적 위기를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고 동독 붕괴로 이어지는 대변혁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한다. 동독민 이주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적지않은 난관이 있었다. 원주민 사회의 편견, 적응의 어려움, 이탈 주민의 사회적 고립…. 그럼에도 동독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같은 독일인이란 점이다. 서독 정부는 동독 이탈 주민에게 같은 국적을 부여해 서독인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한 정착 지원제도를 폈다. 이탈주민 문제를 서독 연방정부가 전담하지 않고 주정부나 종교단체를 비롯한 민간 사회단체와의 유기적 협력과 책임 분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물론 대규모 동독 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뒷받침한 핵심 원동력은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발전이었음을 저자는 빼놓지 않고 있다. 주민 왕래가 꽉 막힌 우리의 상황은 독일과는 사뭇 다르다. 이주민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그들에 대한 처우도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동독 이탈주민은 분단상황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일상 영역에서 아래로부터 부단히 지속된 교류와 소통이 갖는 의미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6언더 몰아친 임은빈,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임은빈(22)이 2019시즌 국내 개막전 첫날 단독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임은빈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솎아내 66타로 2위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지난 3시즌을 우승 없이 세 차례의 준우승으로 보냈던 임은빈은 “말썽을 부렸던 드라이버가 거리, 방향성이 다 좋아진 게 오늘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임은빈은 18번∼2번홀 3연속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에 합류한 뒤 7번홀(파4) 버디를 보태 단독선두를 꿰찼다. “올해 목표는 3승으로 잡았다”는 임은빈은 “내일은 내일 상황에 맞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8번째 우승 이후 잠잠하던 이정민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내 5언더파 67타로 2위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원하는 드라이버 드로 구질이 손에 익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 갈 수 있었다”면서 “동계훈련 때 집중적으로 훈련한 퍼트도 잘됐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4승을 올린 뒤 지난해 상금랭킹 46위로 부진했던 김민선(24)도 5언더파 67타를 때려 재기의 날개를 폈다. 올해 KLPGA 투어 ‘일인자’를 노리는 ‘2년차’ 최혜진(20)도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첫날을 무난하게 마쳤다.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인 최혜진은 “오랜만의 실전이라 조심스러웠다. 피할 수 있었던 보기가 아쉽긴 하지만 성적에 만족한다”면서 “내일 라운드도 조심스럽게 경기 감각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5·18 가해자와 피해자 ‘치유의 악수’ 나눈다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발생한 ‘주남마을 학살사건’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으로 만나 1980년 5월 광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상처를 다독인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2시 30분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제주와 광주, 베트남을 기억하다’를 주제로 한 ‘2019 광주 평화기행 워크숍’을 연다고 2일 밝혔다. 5·18 당시 광주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 학살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금숙(여·54·당시 춘태여상 1년)씨와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에서 계엄군의 양민학살을 증언한 7공수여단 출신 A씨가 참여한다. 1980년 5월 23일 7·11공수여단이 화순 쪽으로 가던 25인승 버스를 총격해 승객 18명 중 15명을 숨지게 했다. 부상자 2명은 11공수 부대원에 의해 확인사살을 당했다는 게 당시 33대대 중사였던 A씨 증언이다. 이후 A씨는 극우인사들의 협박과 행패에 시달렸다. 홍씨와 A씨의 만남을 주선한 기념재단은 이들의 5·18 트라우마 해소 과정을 보여주며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 제주4·3 및 여순사건 유족에게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계기를 만들 생각이다. 길게는 5·18항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제주4·3사건은 1948년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제주 민중을 미 군정과 극우단체들이 무력 진압하면서 집단항쟁을 불렀고, 6·25 종전 뒤인 1954년 9월까지 계속됐다. 여순사건도 같은 해 10월 19~27일 이승만 정권이 여수에 주둔하던 육군 제14연대에게 제주4·3사건 진압을 명령했으나 거부하고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숱한 사상자를 냈다. 이기봉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사건 당사자 등 사전 선발된 25명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예정됐지만 참석자 동의를 전제로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IT 신트렌드] 에너지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에너지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알파고’가 우리의 기억에 깊이 각인된 탓일까, 알파고급의 이벤트가 없다 보니 다시 인공지능(AI)의 겨울이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 1월 공개한 스타크래프트2 AI ‘알파스타’는 알파고에 못지않은 결과이다. 알파스타와 정상급 프로게이머의 공개 매치로 이어진다면 분명 AI에 대한 우려는 순식간에 없어질 것이다. 알파스타는 장기 계획, 실시간 의사 결정 등 지능적 행동에 접목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은 AI를 비단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과 산업에 응용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 역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2018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냉방용 전기 소비량을 40% 감소시켜 에너지 업계에 큰 충격을 남겼다. 최근 들어서는 구글이 보유한 풍력 발전소의 발전량 예측에 AI를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AI의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는 사실 전기를 먹어 치우는 공룡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IT업계의 근본적인 기술의 진보가 없을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의 40%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AI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보다 본질적인 접근이다. AI를 통한 전력 시스템의 효율화는 이미 국내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최근 동서발전은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에 AI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운영 방식 대비 약 10%의 추가 수익을 이끌어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요 관리에 AI 기술을 도입해 4만여 가정에 대한 수요 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하였고 올해 본격적으로 수요 관리 기술을 확산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의 기반을 지탱하는 전력망은 100여년의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대됐지만 IT산업과 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AI는 에너지 산업을 탈바꿈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전력망 관리 및 운영의 최적화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까지 다양한 적용 방안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기만큼이나 혁신적인 발명품인 AI가 에너지 산업과 결합한다면 100년이 넘도록 고착됐던 전력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결과가 무척 궁금해진다.
  • 야구는 투수 놀음? 올해도 비룡과 곰 한국시리즈 가나

    야구는 투수 놀음? 올해도 비룡과 곰 한국시리즈 가나

    SK, 마무리 변신 김태훈 구원왕 1위 달려 두산 이형범, 예상 밖 활약 다승 단독 선두SK와 두산이 시즌 초반부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SK와 두산은 1일 각각 6승 2패(승률 .750)를 거두며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와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이 올해도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8경기만 치러 속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두 팀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개막 전 다수의 야구전문가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두 팀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두 팀의 원동력은 투수력이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2위(3.08)를 기록 중이며 SK는 이 부문 3위(3.21)에 위치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에서 SK는 2위(1.23), 두산은 3위(1.32)에 자리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란 격언을 증명하듯 투수력이 강한 팀들이 선두를 점했다. SK에서는 지난해 특급 불펜(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맹활약하다가 올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긴 김태훈이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그고 있다. SK의 필승조가 다소 불안한 가운데도 김태훈은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구원왕 순위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에서는 이형범이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의지(NC)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긴 이형범은 올 시즌 불펜으로 나와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재 다승 단독 1위다. 2013년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2승에 불과했던 이형범은 올해 5경기 출전 만에 지난 6년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잘 나가는 두산과 SK지만 타격 면에서는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두산의 팀 타율은 6위(.246), SK는 9위(.217)에 머물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두산이 5위(0.706), SK가 8위(0.661)다. 두산에서는 최주환이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데다 핵심 선수들의 타격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SK에서는 중심 타선 역할을 해줘야 하는 최정(타율 .115), 제이미 로맥(타율 .207)이 침체에 빠졌다. 그럼에도 두 팀은 꼭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짜낸 덕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1위(.375), SK는 3위(.254)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리그가 진행됨에 따라 두 팀의 타격감도 점차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SK, 두산과 함께 올 시즌 3강으로 분류됐던 키움은 3승 5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필승조가 흔들린 데다 타선도 답답한 모습을 보여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아올리지 못했다. 시즌 타율 .233의 서건창, .226의 이정후, .185의 임병욱 등이 살아나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중국은 1년여 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대신 “혁신으로 발전을 선도하면서 신성장 원동력을 육성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자극해 중국 위협론을 불러일으킨 ‘중국제조2025’를 내세우기보다는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차세대 정보기술 등을 육성해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인재 집단을 바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혁신 현장을 들여다보았다.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만든 텐센트의 선전 본사를 비롯해 호텔, 법원 등 많은 다중 이용시설 로비에는 ‘지치런’(機器人)이라 불리는 로봇이 있다. 안내 로봇들의 기능은 대체로 단순해서 호텔에서는 방 번호를 누르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 객실 앞까지 안내해 주고 다시 원래 있던 로비로 돌아간다. 텐센트 로비의 로봇 이름은 작은 텐센트란 뜻의 ‘샤오T’로 특히 회사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공공기관의 로봇은 어디서 어떤 민원을 볼 수 있는지 안내한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해 베이징에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공원인 ‘하이뎬 공원’을 건설했다. 하이뎬 공원은 원래 2003년 문을 연 오래된 공원인데 여기에다 자율주행차 등 각종 인공지능 장치들을 설치하고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하이뎬 공원이 있는 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한복판이다. 중관춘은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정보통신 기업뿐 아니라 대학, 창업공간, 전시관 등이 모여 있는 거대한 산업단지다.1일 인공지능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달리기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다. 카메라에 일단 얼굴을 비춰 인식하게 한 다음 1㎞의 트랙을 달린 뒤 다시 모니터에 얼굴을 인식하면 달린 거리, 소모 열량, 평균 속도 등이 표시된다. 공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무인 자율주행 버스 ‘아폴로’다. 세계 첫 상용 자율주행 버스인 아폴로는 한 번 충전으로 100여㎞를 달릴 수 있다. 이 버스는 공원 서문과 놀이터 사이를 오가며 위챗으로 예약한 뒤 탈 수 있다.증강현실을 이용해 태극권을 배우는 장치도 인기가 많다. 스크린 앞에서 인공지능 장치가 일러 주는 대로 태극권 동작을 따라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발로 작동하는 피아노 건반도 있다. 공원에 마련된 미래체험관은 역시 위챗으로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로봇 등이 설치돼 있다.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가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달 “미래 스마트 사회의 발전 기반인 인공지능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며 “지난 20년은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고, 앞으로 20년은 휴대전화 의존도가 낮아지고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업종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심각한 견제를 받고 있는 차세대 정보기술인 5세대 이동통신(5G)에 쏟아붓는 중국의 노력도 상당하다. 중국에서 5G 통신 관련 투자는 2019~2025년 1조 5000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5G를 사용하는 인구는 2025년 5억 7600만명에 이르러 전 세계 5G 사용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양회에서는 미디어센터에 5G를 구축한 컴퓨터가 마련됐으며, 베이징의 관광 명소인 톈안먼광장에도 5G가 설치됐다. 상하이는 훙커우 지역에 5G 기지국을 228개 건설했다. 올해 안에 상하이에는 1만개가 넘는 5G 기지국이 만들어지고 2021년까지 여기에 3만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상하이 훙커우 축구장에서 열린 5G 개통식에서 우칭(吳淸) 상하이 부시장은 5G 기술을 사용해 영상 통화를 했다. 5G는 기존 휴대전화의 심 카드를 교체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5G 통신망 지역에서 5G 지원 단말기만 있으면 된다. 5G를 통해 고화질 영상 통화, 고속 인터넷 접속, 로봇 안내, 로봇 음식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후베이성은 중국 최초의 5G 스마트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고속도로에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 등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교통 상황을 측정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중국의 5G 굴기는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가 맡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에 전국 범위의 저주파 5G 시험 사용 허가를 발급했다. 5G는 정부의 적극적 육성책에 통신 3사와 화웨이, ZTE 양대 통신장비 회사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통신사는 장비업체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에 힘입어 장비업체는 통신사의 대규모 발주를 등에 업고 5G 인프라를 확장하고 시장을 키워 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양회를 앞두고 열린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5G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신형 인프라’로 정의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3G, 4G 투자와 비교할 때 5G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에서 중국의 가장 큰 장애는 역설적으로 기술 부족이다. 양회의 마지막은 항상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장식되는데, 질문은 중국 외교부와 국무원에서 사전에 모두 정해진다. 국력을 과시하는 잘 짜인 시나리오와 같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자가 던진 중국의 단점을 지적하는 질문이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인민일보 기자는 지난달 15일 “지난해부터 일부 기업은 정리해고를 실시했으며 일부 국내외 기업은 외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부 기업은 적절한 숙련 근로자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며 일자리 정책과 기술 부족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총리에게 물었다. 리 총리의 대답은 ‘혁신’이었다. 그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증진하고 혁신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창조적 활동”이라며 “과학기술 인원들이 일심전력으로 연구에 몰두해 혁신적 돌파를 가져올 수 있도록 번거롭고 까다로우며 불필요한 규정·제도들을 대거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창업과 대중혁신을 심화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기초공제액 기준을 월매출액 3만 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 위안으로 올려 조세 특혜 정책의 효과를 골고루 퍼뜨리겠다고 덧붙였다. 총리는 각 부류의 인재를 널리 모으고 적절히 등용하면 중국의 혁신은 더욱 좋은 발전을 이루고 “인류의 문명과 진보를 위해 응분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의 순쉐궁(孫學工) 소장은 “중국 자체의 혁신 능력과 핵심기술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만 중국은 발전에 필요한 강인성과 거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단독주택 공시가 이건희 한남동 자택 398억 ‘1위’

    단독주택 공시가 이건희 한남동 자택 398억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올해도 최고가 단독주택 1위를 지킨 가운데 서울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표준 단독주택에 비해 최대 7% 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지방자치단체들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가격 261억원으로 단독주택 최고가였던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올해도 39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도 용산구 이태원동의 이 회장 소유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338억원으로 책정됐다. 3위는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279억원)이 차지했다. 이 밖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한남동 집은 공시가격이 271억원(전년 197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113억원(7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남동 자택은 126억원(8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고가의 표준 단독주택 가격은 급등했지만, 주민 반발을 우려한 지자체들이 개별 단독주택 가격 인상폭을 조정하면서 서울의 일부 자치구는 표준 단독주택과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7.7%인데, 표준 단독주택은 상승률이 35.4%로 7.7% 포인트 차이가 났다. 마포구도 표준은 31.2% 오른 반면 개별은 2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구도 표준은 35.0%, 단독은 28.9% 올라 6.1% 포인트 차이가 났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는 표준과 개별 공시가격 상승률 차이가 1% 포인트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의견 접수는 4월 4일까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단독주택 공시가 1·2·3위는?

    [포토] 단독주택 공시가 1·2·3위는?

    전국 개별단독주택의 공시 예정가격이 최근 지자체별로 공개된 가운데 전국 단독주택 중에서 가장 비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이 50% 이상 오르며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주택이 235억원에서 338억원으로 43.8% 상승한 것으로,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으로 197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1.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를 차지한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야옹아 너무 보고 싶었어···’, 고양이를 향한 강아지의 못말리는 사랑

    ‘야옹아 너무 보고 싶었어···’, 고양이를 향한 강아지의 못말리는 사랑

    새끼 고양이가 문턱을 넘어 오려는 새끼 강아지를 두 발을 사용해 돕는 유쾌한 순간이 화제다.  고양이는 두 앞발을 마치 사람의 손처럼 이용해, 강아지 엉덩이 뒤쪽을 조심스럽게 미는 모습에선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지난 26일 일상의 소소하고 재밌는 영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가 이 깜찍스런 순간을 전했다. 태국 피히트 지역의 한 가정집. 검은색 강아지 한 마리가 집 거실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철보호대를 넘어가려고 한다. 결국 필사의 노력 끝에 두 뒷다리를 제외한 몸통 상당 부분이 거실 쪽으로 넘어간다. 문제는 두 뒷 다리. 보호대 상단 부분에 제대로 걸리고 만다.  순간 거실 안쪽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검은색의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두 앞발로 강아지 엉덩이 부분을 안 쪽으로 민다. 고양이 도움 덕에 새끼 강아지는 안전하게 거실 쪽으로 들어 온다. ‘분단’을 넘어 고양이와 상봉한 강아지는 자신의 얼굴을 고양이에게 비비고 즐거워한다. 강아지가 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넘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마도 이 새끼 고양이인 듯 하다.  당시의 유쾌한 영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주인, 그저 재밌다는 듯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사진=ViralHog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수포자’ ‘과알못’ 벗어나는 방법, 알고보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수포자’ ‘과알못’ 벗어나는 방법, 알고보면...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을 만들어 내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양자역학과 함께 현대 물리학을 떠받치는 두 기둥 중 하나인 상대성이론도 사실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에서 시작됐습니다. 과학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 발전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낸 원동력은 다름 아닌 ‘상상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적 상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언급되는 것이 SF입니다. 한국에서 SF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상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청소년이나 일부 마니아들이 즐기는 허황된 내용의 하류 문화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외국에서는 연령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장르입니다. SF에 대한 또 하나의 대중적 오해는 미래에 나타날 과학적 이슈들만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로 인해 현재 인류에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와 사건들을 다루는 것도 SF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상상력으로만 구성된 판타지와는 달리 SF는 당대의 과학기술을 주요 소재나 배경 지식으로 삼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SF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1월 24일~2월 3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도 다양한 SF 영화가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선댄스영화제는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퍼드가 할리우드의 상업화에 반대해 1985년 ‘미국영화제’를 흡수해 시작한 세계 최대 독립영화 축제입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유타대 생명과학부와 인간유전학과,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대(UC샌타크루즈) 지구행성과학과, 미주리대 생명과학부 과학자들이 올해 선댄스영화제 출품작 중에서 과학계가 주목할 만한 영화 10편을 골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3월 22일)에 리뷰를 실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폴로 11호’라는 영화입니다. 달착륙 50주년을 맞는 올해 여전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미국의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카이브에 있는 300개 이상의 대형 필름과 1만 1000시간에 달하는 음성녹음을 스캔하고 처리해 만든 일종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SF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달에 착륙하고 다시 지구로 복귀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이번 영화에는 지금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주 탐사의 어려움과 함께 우주 탐험의 흥분을 날것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한편 아프리카 말라위의 10대 소년이 공학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마을을 구한 내용을 다룬 ‘바람을 모은 소년’이라는 영화, 인간 배아를 키우는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기계가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내용의 ‘아이 엠 머더’라는 영화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합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요즘입니다. 과알못, 수포자는 과학이나 수학 이론을 재미없게 억지로 배웠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을 좀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방법, SF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지은희 비밀병기 오토파워 샤프트

    지은희 비밀병기 오토파워 샤프트

    국산 샤프트인 ‘오토파워 샤프트’가 골퍼들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토파워 샤프트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신지은이 2016년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2017년 신지애의 일본무대(닛토리 레이디스) 우승, 같은 해 지은희의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대회에서 8년 만의 LPGA 우승을 일궈 낼 때도 함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은희가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동료 선수들에게도 매력 있는 샤프트로 알려지고 있다. 지은희는 올해 LPGA 우승자들만 참가한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우승해 종전 박세리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은희는 “오토파워 샤프트를 사용하면서 비거리가 늘어났고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스펙을 준비한 오토파워 샤프트는 시니어골퍼에서 젊은 프로선수들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 시에는 힘의 전달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컬러인 핑크는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들에게 자신감을 더해 주는 색깔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7일 코엑스에서 신제품이 출시된 ‘오토파워 샤프트’는 신소재를 카본과 융합해 제작돼 특화된 신제품 KHT, PETE-M, DNC-1에서 디자인이 한층 고급화했고 비거리와 방향성에서도 안정감을 높였다. (031)766-8151.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허성주 재산 210억 공직자 1위…이개호 장관 주택 5채 보유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허성주 재산 210억 공직자 1위…이개호 장관 주택 5채 보유

    전체 72% 1348명 1년 전보다 재산 늘어 김상조 강남 아파트가격 상승 효과 21억 홍종학 60억 경제부처 장관 중 가장 많아 박원순 부채 7억…작년보다 빚 1억 늘어지난해 말 기준 고위 공직자(1873명)의 평균 재산은 12억 900만원으로 전년(11억 5000만원) 대비 5900만원 늘었다. 이들 가운데 72%(1348명)가 1년 전보다 재산이 불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1900만원가량 늘었고, 급여 저축과 상속 등으로 늘어난 순증액도 4000만원이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말 기준 20억 2496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2억 8826만원 늘어난 액수다. 서울 잠원동 아파트 공시가격이 7억 7200만원에서 9억 2000만원으로 오른 덕분이다. 청와대에서는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이 148억 687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년보다 1억 4801만원 늘어난 54억 7645만 9000원을 보유했다.정부 공직자 전체 1위인 허성주 서울대치과병원장의 재산은 210억 2043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 7456만원 늘었다. 경남 진주와 경기 용인에 소유한 토지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채가 7억 36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빚이 1억 660만원 늘었다. 특별당비가 3억 2400만원에서 4억 2100만원으로 급증했고 법률비용으로 인한 채무도 불어났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공직자는 이주환 부산시의원으로 증가액이 37억 3540만원이나 됐다. 총재산도 61억 3641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전년도 신고 때 누락한 부친의 공장용지와 아파트, 복합건물 등을 추가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이는 최세명 경기도의원으로 감소액이 52억 827만원이나 됐다. 그는 재산이 갑자기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경제부처 가운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택을 각각 5채와 2채 갖고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장관은 광주의 아파트 외에도 배우자 명의로 단독주택 4채를 신고했다. 유 장관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아파트와 경기 양평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 위원장은 청담동 아파트(120.22㎡) 공시가격이 7억 1200만원에서 8억 4800만원으로 올랐다. 전체 재산은 종전보다 2억 4265만원 늘어난 21억 2723만원이었다. 2017년 인사청문회 당시 청담동 아파트를 두고 특혜 구입 의혹이 일었지만 당시 김 위원장은 “두 동짜리 작은 아파트이고 미분양을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년보다 2억 4859만원 늘어난 17억 2318만원을 신고했다. 현직 경제부처 장관 가운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0억 45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억 6442만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억 7144만원을 신고했다. 다주택자 비난을 받았던 김현미 장관은 경기 연천에 있던 남편 명의 주택을 남동생에게 팔고, 남편이 그 집과 전세 계약(보증금 6000만원)을 맺어 논란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조양호 아웃” 소액주주 운동이 원동력 “趙, 미등기 임원 미련 버려야… 소송 불사” ‘땅콩 갑질’ 피해자 박창진씨 “희망 봤다” 대한항공 직원들 “주주 결정에 용기 얻어”‘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타였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조양호 아웃’을 외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적 의미는 적을 수 있다”면서 향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하는 등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남근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도 연임하려는 이사에게 주총을 통해 책임을 묻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재벌 총수는 배임·횡령 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어떤 책임 추궁도 당하지 않고 경영해 왔던 게 관행이었는데, 이 악습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소액주주 140여명의 의결권 61만 5907주(0.54%)를 위임받아 반대표를 던졌다. 김 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의 부당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데, 총수 지배를 받는 우리 기업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조 회장도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에 약 300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안건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과 부당 행위에 맞서 온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반겼다. ‘땅콩갑질’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 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기 심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감격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감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운동본부장는 “조 회장 외 나머지 이사 8명이 모두 친(親)조양호 성향이기 때문에 총수가 뒤에서 황제경영하는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아래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미등기 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검증된 후보군 중 적임자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주주들의 힘으로 탄핵당한 사람이 등기이사직 없이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20~30년 전 기업 지배구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감시망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소지가 있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빠들 뮤비 속 그 장소로… 방탄 순례단

    오빠들 뮤비 속 그 장소로… 방탄 순례단

    방탄소년단(BTS)은 단순한 인기 아이돌 그룹을 넘어서 어느덧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전 세계에 산재한 팬들에게 위안을 주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아이돌’을 통해 한복과 탈춤 등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은 그간 뮤직비디오 등 촬영지로 국내의 숨겨진 장소를 발굴해 오기도 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촬영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컷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국내외 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진 것은 당연하다. 방탄소년단의 흔적이 스민 대표적인 촬영지를 돌아봤다. 지도에서 양주, 강릉, 제천, 청주, 부안 등 다섯 곳을 선으로 이어 보니 숫자 7 모양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크게 틀고 이 ‘BTS 로드’를 따라 여행길에 올랐다.●‘봄날’ 뮤비 첫 장면 그대로… 양주 일영역 ‘봄날’ 뮤직비디오 첫 장면의 눈이 내리는 간이역. 뷔가 플랫폼 아래로 내려오더니 몸을 웅크려 철길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멀리서 봄을 싣고 달려올 기차를 기다리는 듯하다. ‘BTS 로드’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근교의 일영역이었다. ‘아미’라면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가장 먼저 떠올릴 곳이다. 경기 양주 장흥면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교외선상에 놓인 기차역으로 벽제역과 장흥역 사이에 있다. 1961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가 2004년 여객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이름 없는 수많은 간이역 중 하나였지만 2017년 방탄소년단 ‘봄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사시사철 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일영역에 도착하자 안쪽에서 휴대전화로 재생한 듯한 ‘봄날’ 음악과 함께 밝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친구 세 명이 다양한 포즈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타타’(뷔가 만든 캐릭터) 인형과 ‘아미밤’ 덕분에 한눈에도 팬임을 알 수 있었다. 3년 전부터 방탄소년단 팬이 된 서은지(34)씨는 “뮤직비디오를 감명 깊게 봐서 오게 됐다. 팬들에게는 뜻깊은 장소”라며 웃었다. 팬이 아니라도 작은 간이역의 소박한 분위기를 느끼며 예쁜 사진 한 장 남기기에 손색없는 곳이다.일영역에서 차로 10분쯤 떨어진 장흥조각공원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형형색색 개성을 뽐내는 40여점의 조각들 사이로 쉬엄쉬엄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공원 내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제4회 뉴드로잉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화가 장욱진의 예술정신을 재해석한 신진작가 80명의 작품 155점을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2층 상설전에서는 독창적인 조형세계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삶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유 네버 워크 얼론’ 커버 속 버스정류장 재현… 주문진해변 ‘봄날’의 여운을 마저 느끼기 위해 다음 목적지 강원 강릉으로 이동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로 한참을 달리다 양양에서 남쪽으로 꺾어진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다 도착한 곳은 주문진해변이다. 1.5㎞ 해변이 길게 이어진 이곳은 강릉 최북단 해변이다. 주문리와 향호리에 걸쳐 있어 북쪽 일부를 향호해변으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봄날’이 들어 있는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재킷 촬영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해변 주차장 근처에 ‘BTS 앨범재킷 촬영장소’라는 안내만이 큼직하게 서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방탄소년단 앨범 사진 속 버스정류장을 설치했다. 국내외에서 찾아온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애써 찾아온 해변에 파도치는 바다와 백사장만 있었다면 괜스레 허무했겠지만, 똑같이 재현된 포토존 앞에 서자 사진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맑은 바다에 높게 일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거닐다 주문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산시장 입구에 이르자 여유로운 해변과 대비되는 활기가 끼쳐온다. 대로변 양옆으로 늘어선 건어물 가게에서는 상인들이 쥐포, 황태채 등을 권하며 손님들을 부른다. 멸치, 홍합, 조갯살부터 큼직한 가오리까지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이 바싹 말라 있다. 안쪽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서자 현대화되지 않은 진짜 전통시장이다. 복어, 오징어, 대게, 전복을 비롯해 온갖 종류의 수산물이 싱싱하다.●강릉까지 왔는데… 오죽헌·공방마을·카페거리는 들러야 강릉 시내 쪽으로 이동해 강릉의 역사를 대표하는 오죽헌에 들렀다. 5000원권 지폐의 인물 율곡 이이와 5만원권을 장식하는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됐다. 사랑채 툇마루 기둥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기 새겨져 있다. 몽룡실이라고 이름 붙은 별당 건물의 방 한 칸은 신사임당이 이이를 낳은 곳이다. 신사임당 영정이 모셔져 있다. 너른 마당에는 율곡송, 율곡매, 사임당 배롱나무 등이 수호목 역할을 하며 수백년간 자리를 지키는 등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오죽헌 옆 율곡기념관에서는 신사임당의 초충도 등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헌에서 나와 바로 앞 예술창작인촌(공방마을)을 둘러본다. 아기자기한 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예쁜 카페들이 모인 곳인다. 가게 수는 많지 않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언제부턴가 ‘커피의 도시’로 불리게 된 강릉에는 곳곳에 커피향 가득한 멋진 카페가 많다. 골목골목에서 나만의 ‘인생 카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영 포에버’ 속 질주 장면 배경 모산비행장 아쉬운 발걸음으로 강릉을 뒤로하고 충북 제천으로 떠난다. 방탄소년단이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려 한다. 방탄소년단이 최근까지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직전 ‘윙스’ 이야기가 양주 일영역과 강릉 주문진해변 등에 걸쳐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보다 앞선 ‘화양연화’ 시리즈의 무대들을 둘러볼 차례다.제천 모산비행장은 제천 시가지 북쪽 끝에 자리 잡은 면적 18만여㎡의 시설로 육군 5019부대가 관리한다. 동서 정방향으로 뻗은 활주로는 약 1.1㎞ 길이로 곧게 뻗어 있다. 군사시설로 건설됐고 전투기가 뜨고 내렸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관제탑 없이 활주로 부지만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쉬어갈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쓰이고 있다. 비행장 한 편에 인공구조물 설치 금지, 폐기물·쓰레기통 무단 방치를 금지하고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 안내판이 서 있을 뿐이다. 다만 군사시설이라 내비게이션에서 ‘모산비행장’으로는 검색되지 않고 위성지도에는 논밭으로만 표시된다. ‘의림지동주민센터’로 검색해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활주로에 들어서자 ‘에필로그 : 영 포에버’ 뮤직비디오를 통해 익숙한 풍광이 펼쳐진다. 꿈을 가두는 철조망 미로를 헤치고 빠져나온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곳에서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라고 노래하며 힘차게 질주했다. 넓은 비행장 하늘 한복판에는 마침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수백 마리의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닌다. 서쪽으로 저무는 저녁 해는 키의 세 배가 넘는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청춘의 상처를 보듬는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이 머리에 스치며 어딘가 애달픈 정취를 자아낸다. 시민들은 한가로운 오후 한때를 보낸다. 동네 어르신들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활주로 주변을 돌며 운동하고, 개를 끌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머금고 활주로를 내달린다. 아빠는 어린 아들의 손에 드론 조종기를 쥐어 준다.●3분 거리 의림지·의림지파크랜드 들러 보기 모산비행장에서 차로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제천 대표 관광명소인 의림지가 있다. 걸어서도 20여분이면 갈 수 있다. 의림지는 둘레 18㎞, 수심 8~13m의 저수지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통한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리들이 잔물결을 내며 조용히 떠다니는 의림지 맞은편에서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 등 신나는 노래들이 시끌벅적하게 들려온다. 의림지파크랜드 바이킹에서 나오는 소리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두 팔을 하늘로 쭉 뻗어 만세를 부르고 즐거운 비명을 연신 내지른다. 1998년 개장한 놀이공원은 허름한 외관으로 마치 시곗바늘이 그 시절에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범퍼카, 회전목마, 디스코팡팡 등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행복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낫 투데이’ 청주연초제조창 복합단지로 탈바꿈 청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택제천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2시간쯤 달려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다다른다. ‘유 네버 워크 얼론’ 수록곡 ‘낫 투데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주차장과 건물 옥상이 이곳 연초제조창이다. 다만 낡은 옛 건물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창 공사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바로 옆에 지난해 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헛걸음은 아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개설된 뒤 58년간 담배를 생산했다. 이후 14년간 방치되다 공장 일부가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1만 9855㎡,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미술관은 수장공간 10개, 보존과학공간 15개를 구비하고 있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기존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관하는 역할만 했던 수장고를 일부 개방해 관람객들이 수장된 상태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미술관들이 대개 백화점에 가지런히 전시된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이곳은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쇼핑하듯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국내 유명작가 15명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15분짜리 싱글채널 비디오 ‘정상에 선 사나이’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산악인 고상돈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당시엔 전문 산악인이라는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고상돈은 이곳 연초제조창에서 일하며 등산활동을 이어 갔다. 영상은 일제의 담배 전매제도 도입, 국내 첫 양담배 생산, 직지심경 등 여러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엮어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네 번째 분관인 청주관은 현재 기획전시실을 포함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도보로 20분가량 떨어진 수암골에서는 보다 소박한 미술 이야기가 이어진다. 청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동네 골목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방문객이 늘었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제인’ 등 여러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각광받았고 특색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섰다.●‘세이브 미’ 뮤비 배경 포토존 마련된 새만금홍보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전북 부안 새만금홍보관이다. 방탄소년단의 현란한 칼군무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그려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세이브 미’ 뮤직비디오가 새만금에서 촬영됐다. 홍보관 마당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포토존 뒤편 울타리에는 멤버들의 이름과 ‘방탄 보라해’ 등 메시지가 빼곡히 적힌 리본이 줄줄이 매달려 있어 이미 많은 팬들이 다녀갔음을 알려 준다.부안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안영상테마파크에 들러 봐도 좋겠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가 촬영됐는데 최근작으로는 ‘물괴’, ‘왕이 된 남자’, ‘백일의 낭군님’ 등이 있다. 4만 6000여㎡ 넓은 부지에는 경복궁·창덕궁 등 왕궁부터 기와촌, 평민촌, 공예촌, 저잣거리, 방목장 등 다양한 장소가 조성돼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한양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글 사진 양주·강릉·제천·청주·부안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월드피플+] 노숙자 쉼터 사는 8살 소년, 뉴욕 ‘체스 챔피언’ 오르다

    [월드피플+] 노숙자 쉼터 사는 8살 소년, 뉴욕 ‘체스 챔피언’ 오르다

    머나먼 이국땅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온 8살 소년이 체스대회를 우승하며 곤경에 처했던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초등부문 뉴욕 체스 챔피언이 된 8살 홈리스 소년 타니톨루와 아데부미(이하 타니)의 기적같은 승리를 일제히 보도했다. 타니는 지난 10일 또래의 아이들이 자웅을 겨루는 뉴욕 체스대회에 참가해 무패의 성적으로 커다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놀라운 점은 타니가 최악의 상황을 딛고 이뤄낸 그야말로 기적같은 승리라는 사실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타니와 그의 가족은 지난 2017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뉴욕으로 넘어왔다. 문제는 뉴욕 땅에서 정부와 주위의 도움없이 먹고 살 방법이 없다는 점으로 유일한 희망은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니가 새로운 미국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한 점이다. 비록 '노숙자' '거지' 등의 놀림을 친구들로부터 받았지만 타니는 뉴욕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며 적응해나갔다. 타니가 체스를 배우게 된 계기는 학교에 있는 체스동호회 덕이다. 이번 체스대회에 우승하기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체스 지도교사인 숀 마르티네스는 "타니는 뛰어난 전술로 체스를 두며 기억력도 대단하다"면서 "이번에 타니가 우승하게 된 것은 단순히 재능을 넘어 쉬지않고 연습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밝혔다.실제로 타니는 방과 후 노숙자 쉼터 바닥에 누워 온종일 체스를 연습했다. 특히 체스를 두는 다른 아이들이 주로 개인 교습을 받는 고급 사립학교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니의 성과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여기에 타니의 체스 우승은 가족에게 큰 행복을 가져왔다. 딱한 상황에 처한 타니 가족을 돕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나흘 만에 무려 19만 달러(약 2억 1400만원) 이상이 모금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 독지가가 타니 가족을 위한 아파트를 기부했으며 주위에서 법률서비스와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타니의 부친은 "아들이 체스 대회에 나서 우승한 것만 해도 너무나 기쁘다"면서 "모금된 돈은 재단을 통해 우리 가족과 같은 난민과 이민자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행복을 가져온 타니는 "체스는 정말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해 좋아하게 됐다"면서 "언젠가는 꼭 최연소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되고싶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0만 평택 시대’ 발맞춰 도시재생 뉴딜·평택호 관광단지 속도

    ‘50만 평택 시대’ 발맞춰 도시재생 뉴딜·평택호 관광단지 속도

    경기 10번째, 전국 16번째 도시로 성장 낡은 관행 없애고 혁신행정 추진 앞장경기 평택시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도농복합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이미 오래다.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2000개가 넘는 기업이 가동 중이며 산업단지는 이미 들어선 10개 외에 추가로 8개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삼성전자는 30조원을 들여 반도체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반도체 제2생산라인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계획인구 14만 5000여명 규모의 고덕국제화도시는 오는 6월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며 지지부진했던 브레인시티 사업의 재추진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도 주한미군 평택 통합 이전 등의 영향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평택’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도시에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은 20일 정장선 평택시장을 만나 현안과 시정 운영 계획을 들었다.-올해 평택시 인구가 50만명이 넘는데 의미를 부여한다면. “평택시는 1995년 3개 시군 통합 당시 32만명의 인구로 출발, 24년 만인 올해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규모로 볼 때 경기도 10번째, 전국 16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평택은 삼성전자, LG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와 각종 택지개발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그에 걸맞은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시민 삶의 질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위상에 맞는 미래발전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50만 평택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공직자의 자세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24년 전 시군 통합 당시 행정환경과 지금의 대도시 행정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낡은 관행을 없애고 참여와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중심의 혁신행정을 추진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복안은. “지금 평택은 도시 성장을 통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답해야 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과거 개발에서 재생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을 위해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신도시 개발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취약해진 구도심의 상권을 살리고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 골고루 잘사는 평택시를 만들자는 시책사업이다. 현재 20여개의 도시재생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팽성 안정지역이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것이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캠프 험프리스’ 기지가 작은 도시 규모로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개막했다. 미군의 평택통합 이전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도시라는 위상 강화와 더불어 미군과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라는 책임감도 주어졌다. 전체 주한미군 6만 2458명 중 70% 이상인 4만 5000여명이 평택에 주둔하게 된다. 이들을 우리 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주한미군 및 가족과 시민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미 민간교류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대책은. “평택은 중국에 인접한 데다 주변에 평택 당진항 및 서부화력발전소,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공사장 등이 산재해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환경오염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수립해 2022년까지 미세먼지를 대기환경기준인 ㎥당 50㎍ 이내로 달성토록 하겠다. 환경부, 경기도, 충남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발전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의 혁신성장 3대 투자 분야인 수소경제를 선도적으로 육성해 친환경도시를 구현하겠다.” -평택항 활성화 대책은. “경기도의 유일한 무역항인 평택항은 물류를 통한 경제이익은 물론 국제 관광·비즈니스 도시로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산업인프라이다. 평택항 기본계획 및 정비 방안 등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정부의 4차 항만 기본 계획 수립 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 또 주거·상업·기능은 물론 관광·휴양·레저·공원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2종 항만배후단지(55만평)는 2021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평택항만 배수로 정비사업, 평택항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등 문화·관광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함께 서해대교 주변에 조성하는 항만친수 시설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도일동 일원 482만㎡ 부지에 대학과 산업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10여년간 공전을 거듭하다 다시 추진하게 됐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것이다. 대학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대체용지 활용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기업만을 유치하는 산업단지에서 탈피해 제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산업단지로 구성할 계획이다.”-평택호 관광단지 사업의 규모를 줄여 추진하게 된 이유는.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은 지역의 40년 숙원 사업이다. 그동안 수차례 사업이 무산된 이유를 분석해 보니 계획을 너무 크게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규모를 현실에 맞게 줄여 지역 특징에 맞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2023년까지 5300억여원을 들여 평택호 일원 66만 3000여㎡에 휴양·문화시설, 테마·워터파크, 수변 호텔 등 숙박시설, 수산물센터 등 상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문화·관광 기반이 부족한 평택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시의회 및 평택도시공사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평택 토박이’ 정장선 시장은 지식경제위원장 시절 고성·파행·정쟁 없는 3無우수상임위 운영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 토박이다. 평택 한광중·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경기도의회 의원(4, 5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경기 평택을)에 당선된 뒤 내리 3선(16~18대)에 성공했다. 민주당 사무총장까지 맡았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 ‘4선’이 유력했으나 이듬해 치러질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땐 고성, 파행, 정쟁이 없는 ‘3무(無) 우수 상임위원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기획단장을 지낸 후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에 당선되며 복귀에 성공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음악캠프서 ‘꿈의 오케스트라’ 레슨 눈높이 맞춘 지휘와 유머감각 돋보여 본 공연은 말러 1번·유자왕 협연 펼쳐“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 ‘모든 좋은 곡은 반드시 악마의 차지인가’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신반포8차 53㎡ 아파트 현실화율 63% 잠실 주공5단지 83㎡는 75.6%에 달해 실거래가 접근율 높이는 조사체계 필요 1주택자·은퇴자, 재산·종부세 급증 우려 다주택자는 6월 과세 이전에 증여 고심 보유세 부담 늘어 ‘거래절벽’ 심화될 듯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유세 급등에 따른 불만도 있지만, 지역별·단지별로 들쭉날쭉한 것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거래절벽을 불러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증가폭, 공시가 인상률보다 커 비싼 집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 공동주택이 대폭 늘어난다. 1주택자 보유 기준으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택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이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 공동주택은 21만 9862가구로 지난해 14만 807가구보다 56% 급증했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 아파트 등 비강남권 아파트도 상당수 종부세 대상에 편입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래미안리버젠(113㎡), 동작구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14㎡)도 올해는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어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1주택자 보유 기준이고 다주택자는 합산과세하기 때문에 종부세 부과 대상 주택이 늘어난다. 저렴한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집 부자는 물론 집 한 채 가진 서울 강남권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의 세금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보유세는 양도세와 달리 주택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부과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 한 채를 보유한 실수요자도 세금 부담이 증가한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금 부담에 따른 불만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유세 증가폭은 공시가격 인상률보다 크다. 보유세는 비쌀수록 세율이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싼 아파트는 물론 서민 아파트라도 보유세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1주택 소유자 기준으로 성동구 금호동 브라운스톤 84㎡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6억 2100만원으로 19.4%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26.1% 오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32㎡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16억원)보다 24.5%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659만원에서 올해는 954만원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공시가 현실화율 높아져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은 평균 5.3%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인상률을 차등 적용했다. 국토부도 시세보다 공시가격이 낮았던 고가 주택(시세 12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공시가격 인상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339만 가구에 이르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짧은 기간에 정확히 매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면적이 같은 아파트라도 동, 층, 향, 내부 인테리어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시가격은 해당 단지의 대표 주택형과 로열층을 중심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모든 가구를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세의 68% 선에 맞췄다고 하지만 단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에 대해 시세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높은 인상률을 적용하면서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52.74㎡ 아파트는 실거래가(14억 7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63%선에 그친다. 올해 공시가격이 9억 2800만원으로 41% 올랐지만, 현실화율은 한참 떨어진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7㎡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17억 3600만원으로 15.43% 올랐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감정원 시세(평균 27억 5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은 63.1%에 머물렀다. 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82.61㎡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3억 6800만원으로 시세(18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5.6%에 이른다. 공시가격 인상폭이 큰 단지일수록 현실화율은 더 떨어졌다. 수도권은 현실화율이 높아졌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105.27㎡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0억 8800만원으로 실거래가(15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2%를 넘는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 35.28㎡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2억 5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실거래가(3억 6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70.1%에 이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공시가격 반발, 민원을 줄이려면 지역별·단지별 공시가격 편차를 줄이고 실거래가 접근율을 높이는 가격 조사 체계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주택자 집 내놔도 거래 안 될 것”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면서 다주택자는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증여하거나 처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공시가격 인상은 보유세 부담 증가뿐 아니라 주택시장 침체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욕구는 커지겠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싶어도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급매물이 폭주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을 계속 보유하기도, 처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세금 부담을 줄이려고 증여를 선택하는 집주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 집값 하락 분위기가 대세인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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