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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아지는 트럼프 지지율 따라 되살아난 ‘트럼프 트레이드’

    높아지는 트럼프 지지율 따라 되살아난 ‘트럼프 트레이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되살아나자 원·달러 환율을 1400원을 향해 고공행진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1억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380.1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30일(1385.3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2일 1319.3원(주간 거래 종가)에서 3주도 안 돼 4.6% 상승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재료”라며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54%로 점쳤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3%대인 미국의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로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공약이 현실화하면 물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지난 달 ‘빅컷’(0.5% 포인트 인하)으로 낮춘 기준금리를 다시 높여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하며 내세운 가상자산 규제 완화 공약으로 가상자산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이달 초 8000만원대 초반까지 빠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318만 9697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새 3%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64만 9268원으로 하루 동안에만 3% 가까이 급등했다.
  • 외인, 韓증시 7조원 이상 팔았다… 3년 4개월 만에 최대

    외인, 韓증시 7조원 이상 팔았다… 3년 4개월 만에 최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로, 규모만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5월(-82억 3000만 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5억 3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45억 달러) 이후 올해 8월(36억 3000만 달러)까지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다 11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크게 주식과 채권으로 구분하는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채권은 사들이는 투자 패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9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55억 7000만 달러로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을(1307.8원) 기준으로 하면 약 7조 2844억원 규모다. 직전 달에도 3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외국인들이 두 달 연속 ‘팔자’에 나선 것으로 두 달 만에 약 10조원 가까운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AI 산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고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차익거래 확대로 30억 4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단 규모는 8월 54억 7000만 달러에 비해 20억 넘게 쪼그라들었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거래 유인 증가와 중장기채권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채권 자금은 더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반도체 위주인 국내 주식시장에 당분간 AI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도 ‘선진 국채클럽’… 내년 11월부터 80조 해외자금 유입

    한국도 ‘선진 국채클럽’… 내년 11월부터 80조 해외자금 유입

    최상목 “국채시장 제값받기 성공”채권 금리 인하·환율 안정화 전망조달비 축소… 재정정책 숨통 기대공매도 재개·불법거래 방지 과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된 것이다. 향후 채권시장에 80조원 안팎의 안정적 투자자금이 유입되면 국채 발행 여력이 늘고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정부 재정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2025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2년 만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첫 시도가 좌절된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15년 만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쯤 이뤄지며, 우리나라의 지수 편입 비중은 26개국 중 아홉 번째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이어 글로벌 채권투자 자금의 아홉 번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중 관련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격이 올라갔다고 볼 만한 대사건”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 국채 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선진 국채클럽’으로 인정받는다. WGBI의 추종 자금은 2조 5000억∼3조 달러(약 3362조 5000억∼4035조원)로 추정되고 주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게 될 편입 비중은 2.22%로 추정된다. 500억~600억 달러(70조~88조원)의 국채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와 맞먹는다. 저출산·고령화로 점점 재정 여력이 악화하면서 갈수록 국고채 발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GBI를 통한 자금 유입 규모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낮아져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고채 이자 비용은 23조원에 달했다. 국내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수 있다. 다만 FTSE 러셀이 공매도 금지 정책을 지적해 내년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불법 거래 방지 등 시스템 구축은 과제로 남게 됐다. ■세계국채지수(WGBI)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국채 지수(BBGA)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와 함께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국채 발행 규모 500억 달러 이상 ▲S&P 신용등급 A- 이상 ▲시장 접근성 레벨2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美 금리인하가 韓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김영익의 경제 통찰] 美 금리인하가 韓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0% 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연준은 올 11, 12월 FOMC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한국의 금리, 환율,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연준이 빅컷을 한 이유는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한 것이다. 과거 통계를 보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나 실업률의 12개월 이동평균이 상승 전환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고용은 탄력적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미국 기업들은 그해 3~4월 고용을 2189만명 줄였다. 그 이전 거의 10년 동안 늘었던 일자리를 단 두 달 사이에 줄여 버린 셈이다. 고용 상황을 고려해 연준은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한 0.50% 포인트, 내년에도 1% 포인트 이상 인하할 전망이다. 금리인하로 미국 시장금리 하락 추세도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10월 5.0%까지 올라갔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최근 3.6%까지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떨어졌다가 약간 반등했지만, 내년에는 더 하락할 확률이 높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 달러 인덱스도 하락했다. 최근 10년 동안 기준금리와 달러 인덱스 사이의 상관계수가 0.63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주가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 조정을 보였다. 주식시장이 금리보다 경기 둔화를 더 반영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신흥국 통화정책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행도 다음달 11일 개최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다. 9월 이후에도 2%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다. 가계부채의 증가나 수도권 집값 상승 등 금융안정 문제는 일부 남아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하로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통계로 인과관계를 분석해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인상)하면 한국은행도 뒤따라 금리를 인하(인상)했다는 뜻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9월에는 시장금리가 2.82%까지 떨어졌다. 2015년 1월에서 지난 8월까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평균 0.39% 포인트 높았다. 시장은 기준금리 2.4% 시대를 예상했다는 뜻이다. 시장이 빠른지 한국은행이 느린지는 앞으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판단해 줄 것이다. 현재 2% 안팎인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머지않아 1%대 중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하면 시장금리 하락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달러 인덱스다. 우리 환율은 미 달러로 표시되기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원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다. 상승 정도가 문제이지 원 가치는 점차 오를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때 한국 주가지수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 2008년 1월에서 2024년 8월까지 코스피(KOSPI)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500)의 상대지수와 달러 인덱스의 상관계수가 0.86으로 매우 높았다. S&P500은 지난 20일 5702.55로 2009년 말보다 457.7%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같은 기간 63.2% 오르는 데 그쳤다.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달러 인덱스 하락 시대가 도래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이나 통화량과 비교하면 저평가된 상태라 할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파월 속도조절 시사에… ‘빅컷’ 힘 못 받은 글로벌 증시

    파월 속도조절 시사에… ‘빅컷’ 힘 못 받은 글로벌 증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에도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에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258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86% 상승해 739.51로 장을 마감했다. 양대 시장 모두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연준의 ‘빅컷’(0.5% 포인트 인하) 호재에 비해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보다 더 불안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 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300지수는 연준의 빅컷 소식에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통화정책 완화를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주저앉았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통화가치도 하락한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달러 가치가 반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한때 1326원까지 내려갔지만 달러가 다시 강세 전환하면서 오후 3시 30분 기준 1329.6원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775.16포인트) 오른 3만 715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동안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극적인 반등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경기침체와 달러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과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주가 하락 요인 탓에 한국은행의 결정과 상관없이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가·환율 하락에 수출입물가 석달 만에 내려…물가 안정될까

    유가·환율 하락에 수출입물가 석달 만에 내려…물가 안정될까

    한국은행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8.33(2020년=100)으로 나타나 7월(143.28)보다 3.5%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올랐으나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는 1.8% 올랐다. 수입물가가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는 7월말 배럴당 83.83달러에서 지난달 77.60달러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7.4%)는 광산품 중심으로 6.9% 하락했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4.2%), 1차 금속제품(-3.6%) 등이 내리며 2.3%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 0.9%씩 내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초 기준 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하락하고, 환율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면서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을 일으킬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130.35로 7월(133.88)보다 2.6% 내리며 석 달 만에 내림세가 됐다. 농림수산품이 0.8% 떨어지고, 공산품도 석탄 및 석유제품(-8.4%), 화학제품(-2.2%) 등을 중심으로 2.6%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4.15원으로, 7월(1383.38원)보다 2.1% 내렸다. 8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116.03)와 수출금액지수(132.83)가 1년 전보다 각각 5.1%, 8.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10.75)와 수입금액지수(137.90)도 각각 2.7%, 5.4% 올랐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91.94)는 지난해 8월 대비 0.5% 올라 14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수출 가격(3.1%)이 수입 가격(2.5%)보다 더 올랐기 때문이다.
  • 역대 최대 120만명+α 해외 ‘추캉스’… 엔화 강세에 동남아로

    역대 최대 120만명+α 해외 ‘추캉스’… 엔화 강세에 동남아로

    인천공항 이용객 12% 증가 예상엔화 환율 영향 45%가 동남아행10월 또 황금연휴… 항공 증편 러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2001년 개항 이래 추석 연휴 기준 가장 많은 12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태풍과 지진 공포에도 일본으로 몰렸던 관광객들이 엔화 환율 상승에 따라 이제는 동남아로 시선을 돌리는 등 해외 출국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공항 일평균 이용객이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1.6% 증가한 20만 1000명(총 여객 120만 4000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추석 연휴 최고치인 2017년 18만 7623명보다 약 7% 높은 수치다. 공사는 “연휴 여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동남아와 일본 노선을 선호하는 해외여행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의 일평균 예약률이 여름 휴가 성수기인 ‘7말8초’보다 높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 등 인기 해외여행 상품은 일부 매진됐다. 또 오는 19일과 20일 연이틀을 더해 휴가를 낼 경우 최장 9일까지 황금연휴를 쓸 수 있어 미주·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 상품도 인기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인천~간사이(오사카), 인천~나리타(도쿄) 등의 항공 요금은 평소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지진 공포에도 8월 日 여행 북적 지난달 일본 노선 항공 여객은 204만 9000명으로 현재 방식으로 항공통계 집계를 시작했던 2009년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2018년의 190만 8000명이었다. 여행업계에서 통상 한국보다 무덥고 태풍이 잦은 일본의 8월은 삿포로(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비수기에 속한다. 또 지난달 초에는 일본에 100년 주기로 온다는 규모 8 이상의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됐고 월말에는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남서부 지역을 할퀴고 지나갔다. 그럼에도 일본 관광은 900원대 초반(평균 940원)에 머문 ‘엔저 특수’를 이어 간 것이다. ●이번 추석은 동남아로 몰릴 듯 엔화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상반기 일본으로 몰렸던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이번 추석에는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13~19일) 예약 중 해외여행은 동남아(45%)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일본(20%), 중국(17%), 유럽(11%) 등 순이었다. 엔화 환율 상승과 함께 지난달 1400원대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동남아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또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해외여행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여행지는 필리핀 보홀로 집계됐다. 보홀의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베트남 푸꾸옥(49.5%), 3위 마카오(49%) 순이었다. 이어 일본 삿포로(40%)와 홍콩(21%)이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아고다는 “데이터 집계 때 일본의 도시가 5위 안에 보통 2~3곳씩 있었다”며 “환율 상승과 지진 우려로 삿포로 1곳만 톱5 안에 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올 추석 연휴 역대 최다 해외여행 수요와 오는 10월 초 황금연휴에 맞춰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간사이(오사카) 노선을 10월 26일까지 매일 4회 한시 증편했다. 진에어는 13~18일 하루 한 번만 운항하는 인천~나트랑,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두 번씩 비행기를 띄우고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오는 19일까지 9편을 추가 편성했다. 에어부산도 연휴 기간 부산~다낭 12편, 부산~보홀 4편 등 모두 16편의 동남아행 항공편을 늘렸다.
  • 변동성 커진 원달러 환율에… ‘환헤지 ETF’가 떠오른다

    변동성 커진 원달러 환율에… ‘환헤지 ETF’가 떠오른다

    1300원대 후반을 전전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급격하게 내려앉으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환율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헤지 ETF의 수익률은 상승한 반면, 환율 변화에 연동되는 환노출 ETF 상품의 수익률은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 환율이 변동될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여 발 빠른 투자자들은 환헤지 ETF에 대한 관심을 계속 키워 나가고 있다. 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 38개 종목 중 수익률 상위권은 모두 환헤지형이 차지했다. 환헤지 ETF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해외 자산 가치의 기초가 되는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달 30일 기준 월간 수익률 4.44%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RISE 미국S&P500(H)’ 2.45%,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2.41%, ‘KODEX 미국S&P500(H)’ 2.3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환노출형 상품 대부분은 1%가량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환노출 상품은 환헤지 상품과는 반대로 환율의 변화가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율 상승기엔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요즘같이 환율이 떨어질 때는 수익률도 함께 하락한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환헤지 ETF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원달러 환율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환헤지 상품인 KODEX 미국S&P500(H)엔 지난 한 달간 359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전체 유입 자본 954억원 중 3분의1 이상이 8월에 들어온 셈이다. 다만 환헤지 ETF가 상대적으로 각광받는 환율 하락기에도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환헤지 ETF는 환율을 고정하는 데 드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환헤지 상품을 운용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고 자연스레 투자자 부담도 생긴다. 이 때문에 환헤지 상품에 장기 투자할 경우 비용이 늘어나 원하는 수익을 얻기 힘들어진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고정시키는 데 드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환헤지 ETF는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환헤지 ETF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FOMC 이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움직이거나 예측하기 어려울 경우 환헤지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만 환율이 올라가게 될 경우에는 환노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얻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한미 금리차 최대 0.5%P 줄 듯

    美,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한미 금리차 최대 0.5%P 줄 듯

    달러 약세에 ‘달러 캐리 트레이드’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복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 대다수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져 온 2% 포인트의 한미 기준금리차가 다음달부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대다수 위원은 지표가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9월)부터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한미 기준금리차는 지난해 7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로 인상된 이후 줄곧 2% 포인트(상단 기준)를 유지 중이지만 다음달부터는 격차가 좁여질 것으로 보인다. ‘빅컷’(0.5%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금리 격차는 9월에만 최대 0.5% 포인트까지 줄어들 수 있다. 지난주 초만 해도 1370원대를 유지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원 내린 1334.7원까지 내려앉았다. 달러 약세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슈퍼 엔저(低)’ 흐름 속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했던 것처럼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달러를 이용해 브라질과 튀르키예 등 신흥국 통화에 투자함으로써 차익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이달 초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자본도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 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최악 땐 12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최악 땐 1200원대로 내려갈 수도

    美연준 새달 금리 인하 기대 커져11월 추가로 금리 내릴 가능성도내수엔 도움… 수출 경쟁력은 약화“하락세 장기화는 아닐 듯” 반론도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강달러 속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다시 1330원대까지 내려온 뒤 20일 내림세를 이어 가는 등 계속 출렁이는 모습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다만 달러 매도세 증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등 변수가 산재해 있어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달러당 0.8원 떨어진 133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 1334.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16일 오후 3시 30분) 대비 23.6원 급락한 데 이어 연속 하락이다. 1330원대 환율은 지난 3월 26일(1339.5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13일 137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 1360원대로 떨어지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3~19일 하락폭은 36.4원으로 지난해 11월 1~6일 60원 하락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외환시장에 반영되면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면서 물가가 다소 안정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5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미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시장과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만약 9월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11월까지 추가적인 인하가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후반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지난 5일 ‘블랙먼데이’ 이후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8월 초 증시가 뒤집힌 이후 차익 실현 등으로 투자자들이 증시 전략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 달러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면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분쟁 휴전까지 시사하면서 달러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인다는 점에서 내수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상대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환율이 더 크게 하락할 경우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해외 투자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낙폭이 과하다고 평가하면서 하락 추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같은 하락 속도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10월까지 1300원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두려움이 더 확대되는 경우엔 빠졌던 환율이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완연한 물가 안정세에… 힘 얻는 9~10월 한미 금리인하론

    완연한 물가 안정세에… 힘 얻는 9~10월 한미 금리인하론

    파월 “인플레 목표치 상당한 진전”한 총리 “금리 이제 내려갈 방향뿐”9월 FOMC·10월 한은 회의에 주목韓, 美보다 먼저 인하는 어려울 듯 한동안 멈춰 있던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양국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다. 시장에선 미국은 9월, 한국은 10월 각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최신 지표와 그보다 앞선 지표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둔화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며 “우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 냈다”고 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3.3%와 2.6% 상승했다. 모두 4월의 상승률에 비해 0.1% 포인트씩 낮아졌다. 천장에 달라붙은 듯 잘 내려오지 않던 ‘끈적한 물가’가 조금씩 잡혀 가는 모습에 파월 의장 역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65%를 넘어섰다. 자연스레 국내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완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2.3~2.4%를 기준금리 인하 고려의 기준으로 삼은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역동 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우리 경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모든 부분이 이제는 다 정상화됐다”며 “이제 금리는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고 했다. 시장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의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8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급진적인 전망도 나오지만 미국 대통령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그대로인 만큼 연준의 인하가 먼저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 중”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 미 대선에 따른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연준 인하에 앞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러니까!] 물가 안정화에 금리 인하 고민하는 통화당국… 왜?

    [그러니까!] 물가 안정화에 금리 인하 고민하는 통화당국… 왜?

    6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으니 1000원짜리 제품이 평균적으로 1024원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3월 3.1%, 4월 2.9%, 5월 2.7%에 이어 2.4%까지 내려왔습니다. 물가가 내린 건 아니고 오름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정부는 통상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 ‘물가 안정화 추세’라고 표현합니다.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29% 치솟긴 했지만, 144개 생활 품목 평균 상승률은 2.4%에 불과했습니다. 물가가 대체로 안정화되자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서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 ‘고금리’ 상황 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바로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 때문입니다. 흔히 ‘물가는 금리로 잡는다’라고 말합니다. 물가 변동을 금리 인상과 인하로 제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는 공급량이 줄거나, 수요가 급증할 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을 때 오릅니다. 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가계 지출하는 돈이 늘어나는 만큼 시중에 풀리는 돈, 즉 자금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도 오르는 것입니다. 이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통화당국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 이자가 늘어납니다. 대출 원금에 붙는 이자가 늘수록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소비가 줄면 시중에 돈이 적게 돌고 수요가 꺾여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가 상승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죠. 미국이 지금 기준금리를 5.5%로 유지하는 것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여파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회수해 물가를 잡으면 소비가 악화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소비 둔화로 내수가 부진해져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고금리에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한 건 전망을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짝 성장’이란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이는 오롯이 주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내수 경기는 고금리 지속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화되면 한은은 금리를 내립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으니 금리를 내려도 될 타이밍이다”란 주장과 “과일값이 아직 고공행진 중이고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어서 금리를 내리긴 이르다”란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이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먼저 내리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지만,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 물가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아직 ‘불안 속 안정’이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국제유가도 변수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더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를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물가가 안정됐으니 재정을 투입해 시중에 돈을 풀어도 괜찮은 시기란 뜻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 상승률 등락과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 심야 외환거래 첫날, 우려했던 환율 급등락 없었다

    심야 외환거래 첫날, 우려했던 환율 급등락 없었다

    지난 1일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종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오전 2시로 연장됐다. 개장 첫날 우려하던 환율 급등락은 없었고 외환당국도 시장의 유동성이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 연장 거래 첫날 외국환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125억 7000만 달러(17조원)를 기록했다. 이 중 전날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이 24억 6000만 달러(약 3조 4000억원)로 하루 거래량의 19.6%를 차지했다. 시간당 평균 거래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5억 6000만 달러, 연장 시간대에는 2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국제화된 다른 통화도 야간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낮 시간과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깜빡이 켤까… 셈법 복잡해지는 한은

    금리 인하 깜빡이 켤까… 셈법 복잡해지는 한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둔화 방향을 가르키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고려 기준으로 삼겠다던 2.4%까지 내려앉으면서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에 신음하는 국내 경기로 인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던 한은이 완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마주하면서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4%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 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한층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다음달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아슬아슬하기 만한 국내외 여건이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져 온 고금리·고물가로 사업자대출 연체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경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물가 상승 둔화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3개월 연속 들려왔음에도 한은이 쉽사리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의 영향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수개월째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다. 미국 경기 호조세와 유럽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강달러 추세가 길어졌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물가는 자연스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역시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관세 및 재정지출 확대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상쇄해 가는 모습이다. 연준보다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한 단계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기상 여건,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을 기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과 다음달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사설] 커지는 금융시장 변동성, 안전장치 재점검해야

    [사설] 커지는 금융시장 변동성, 안전장치 재점검해야

    엔화 약세가 거세졌다. 지난달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161엔을 넘었다.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5.5%)와 일본 기준금리(0%) 차이가 워낙 커서다. ‘킹달러’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76.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288.0원)과 비교하면 무려 88.7원이나 올랐다. 그런데도 하반기엔 1400원대로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만 경제가 호황인지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한 번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올려 내수 회복에 부정적이다.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앞달보다 줄었다. ‘트리플 감소’는 10개월 만이다. 소비가 두 달 연속 줄었는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어선 시점과 같다. 엔저는 우리 경제에 좋지 않다.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 증가로 여행 수지 적자도 더 커질 수 있다. 국내 상황도 여유롭지 못하다. 올 들어 5월까지 걷힌 국세는 150조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원 줄었다. 지난해 ‘세수 펑크’를 감안하면 2년 연속 큰 폭의 세입 차질이 우려된다. 코로나 당시 실행된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지난해 끝났고 대출만기 연장도 순차적으로 끝날 예정이라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계속 최고 수준이다. 금융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폭이 커지는 습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쌓이고 있다. 유럽, 캐나다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 중이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전망을 재점검하기 바란다. 모니터링 대상을 늘리고 안전판을 계속 확충해야 한다. 오늘부터 서울 외환시장은 새벽 2시까지 거래가 가능하고 해외 금융사도 참여한다.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변동성이 커져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금리 인하 압박 거센 與… ‘정치금융’과 ‘민생’ 사이 아슬한 줄타기

    금리 인하 압박 거센 與… ‘정치금융’과 ‘민생’ 사이 아슬한 줄타기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론을 띄우면서 ‘정치금융’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여당은 한국은행 고위급과 만나 고금리에 따른 민생고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취지이지만, 법으로 보장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당초 이날 한국은행 부총재 등을 불러 통화정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를 연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상임위 차원이 아닌 여당 특위에서 통화신용정책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한은 부총재를 직접 만나는 것 자체가 금리 인하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실제 여권에서는 금리 인하 압박 강도가 높은 상황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지난 17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점을 직시해 이 문제에 대해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했다. 여권은 기준금리 결정의 바탕이 되는 근원 물가가 최근 2% 초반대로 떨어져 금리 인하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 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각국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시작됐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론을 뒷받침한다. 역대 정권마다 금리 외압 논란은 되풀이됐다. 이를 의식한 듯 여당도 민생 경제를 고리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부각한다. 김상훈 당 민생경제특위 위원장은 통화에서 “금통위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건설 현장 등 금리 문제가 미치는 영향이 커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도 “서민과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크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외압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해도 이런 금리 개입성 발언은 한은 입장에서는 우회 압박이 될 수 있다.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어 놓고 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다음달 11일 열린다.금리 인하에 따른 실효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있다. 고금리 기조 속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향하고 있는 고환율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85.8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환율 현상이 수입 물가 등을 끌어올려 안정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 불안이 금리 결정을 어렵게 한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 부실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어 이를 아우르는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환율 1400원대·160엔대 가시권극우 득세로 EU 연대 약화 관측佛 정치 불확실성 유로 약세 주도바이든·트럼프 27일 첫 TV 토론트럼프 선전, 금리 인상·강달러로 미국과 유럽의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이른바 ‘폴리코노미’(정치와 경제의 합성어)의 시간이 다가오는 듯한 모습이다. 주요 인사들의 지지율과 각종 선거 결과가 통화가치와 금리는 물론 각국의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경제주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13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점 엔달러 환율은 159.5엔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와 160엔대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내릴 듯 내리지 않는 미국의 기준금리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의 급격한 오름세는 유럽의 정치권 이슈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의 중론이다. 이달 초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선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전의 상황과는 다른 정치권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간의 연대다. 시장 참여자들은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득세할 경우 EU 경제의 원동력인 강력한 연대가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극우정당들이 재정 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가뜩이나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프랑스 경제가 휘청이는 것은 물론 유럽 전체의 재정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금리로 유로화가 이미 과대평가된 것도 있지만 EU의 주춧돌 중 하나인 프랑스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미국의 대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6월 이후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관세 부과에 힘을 쏟았고 감세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늘었던 과거의 경험이 현재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던 2020년을 제외해도 GDP 대비 재정적자는 3%에서 5%로 늘었다”며 “2016년 대선 직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제에 미치는 정치의 영향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만큼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후보의 말 한마디에 따라 경제 상황이 요동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주체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더 오를까

    [김영익의 경제 통찰]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더 오를까

    캐나다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하했다. 한국은행(한은)은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가.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천천히 서두름’의 원칙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은은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 물가, 고용, 환율 등 다양한 경제 변수를 고려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환율이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 유출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이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통해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 한은의 앞선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논리다. 돈이라는 게 눈이 있어서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2008년 1월에서 올해 5월까지 한미 10년 국채수익률 차이와 원달러 환율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약한 음의 상관관계(상관계수 -0.14)가 있었다. 한미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 자금 유출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은 우리 상장주식을 10조 501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19조 984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2% 포인트 더 높은데도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은 우리 상장채권을 13조 5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5월까지는 순매수 규모가 2조 469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자금 유입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려도 이러한 추세는 더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시간문제일 뿐 연준도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계 자금의 우리 채권 보유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이 우리 상장주식을 29.1% 보유하고 있고, 이 중 미국이 3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 외국인이 9.8% 가지고 있는데, 외국인 자금 가운데 아시아가 47.0%, 유럽이 29.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금리가 아시아나 유럽의 대부분 국가보다 높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해도 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한미 금리 차이뿐만 아니라 미 달러지수, 위안, 엔 등 여러 환율과 더불어 경상수지 등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최근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05 안팎으로 지난해 말보다 4%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장기 추이를 보면 2022년 10월 113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4%, 대외순부채는 72%로 매우 높다. 이러한 대내외 불균형 확대로 달러 강세가 계속될 확률은 높지 않다. 올해 9월 전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단기 달러 강세 현상도 누그러질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은행은 국채 매수 규모를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의 10년 국채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 하락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정책당국이 미국의 대중국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수 있다. 이 경우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다. 북한 문제도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달러가 해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로 거의 다 유출되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환율 안정 요인이다.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려도 환율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美 금리 인하 기대 커졌는데… ‘킹달러’ 이끄는 3대 변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여전하다.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 미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유럽의 정치권 상황이 야기한 불확실성이 달러 수요를 높이면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38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만 해도 상반기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원달러 환율 역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지만 오히려 1300원 후반대로 환율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6월 FOMC에서 위원들 중 11명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거나 한 차례만 단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점친 위원들은 8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도 연준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는 연말에야 단행될 것”이라며 매파적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전망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은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70%에 육박한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하하면 달러의 가치도 하락한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유럽의 정치권이 쏘아 올린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조기 총선을 앞둔 프랑스의 정세도 불확실성 확대와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 가면서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전반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앞으로 인플레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새달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 한은 “야간에도 환율 모니터링”

    새달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 한은 “야간에도 환율 모니터링”

    다음달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원화도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시간대에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원달러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새벽 2시로 길어진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하려는 조치다. 개장 시간 연장으로 한국 주식·채권 거래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실시간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 시간대 미국 주식·채권을 살 때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 환율에 따라 환전할 수 있다. 야간에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즉시 환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연장 시간대에도 문제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내 은행들이 연장 시간대 매도·매수 가격을 활발히 제시하는 등 시장 조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유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장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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