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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추가모집 대란 겪었던 20개 대학, 2023학년도까지 1096명 줄인다

    중소규모 대학 한 곳 학생 모집 중단한 셈내년 100명 이상 인원 감축 단행 최소 8곳 수도권 4년제 모집인원은 2220명 늘어나 2021학년도 대입에서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던 4년제 대학 20곳이 2023학년도까지 신입생 선발인원을 1000명 이상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규모 대학 한 곳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것과 같은 규모다. 2022학년도부터 강도 높은 학과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에 나선 대학들이 상당수지만 ‘지방대 미충원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2021학년도 추가모집 인원 상위 20개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한 2022~2023학년도 선발인원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2023학년도 선발인원은 총 4만 5041명(정원 외 포함)으로 2022학년도 4만 6137명에서 1096명(2.4%) 줄었다. 추가모집 인원은 대학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많을수록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컸다는 이야기다. 각 대학은 지난 2020년 4월에 2022학년도 선발인원을 포함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21학년도 입시에서 충원난을 겪은 지방대학들이 선발인원을 대폭 감축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지난 4월 내놓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교협의 집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추가모집 인원이 746명에 달했던 부산 신라대가 선발인원을 361명(15.5%) 감축하는 것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263명·8.1%), 부산 동명대(230명·11.2%) 등 6개 대학이 각각 100명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서울신문이 이들 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요강 등을 살펴본 결과 내년도에 100명 이상의 모집인원 감축을 단행하는 대학이 최소 8곳으로 확인됐다. 경남대는 전년도 총모집인원의 19.5%에 달하는 567명을 감축하며, 신입생 충원율이 79.9%에 그친 원광대는 총모집인원을 321명 줄인다. 대교협이 집계한 2022~2023학년도 선발인원에는 이들 감축 인원의 대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 34만 6553명에서 2023학년도 34만 9124명으로 증가한다. 2023학년도 증가 인원의 86.3%인 2220명이 수도권 대학의 몫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도권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줄이지 않는 이상 지방대의 미충원 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소라·손지민 기자 sora@seoul.co.kr
  • 구제책 없이 툭하면 수업 폐강… “우리는 학교 실험 대상이었나”

    구제책 없이 툭하면 수업 폐강… “우리는 학교 실험 대상이었나”

    “저희도 구조조정 필요한 거 알고,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알아요. 그렇다고 구제책은 뒷전인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만 받아들여야 하나요?”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의 경쟁력 후퇴라는 현실에서 학과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그러나 ‘대학을 살린다’는 명분만 강조되면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입학한 학생들이 갑작스레 폐과를 통보받고, 진로 계획을 다시 고민할 새도 없이 학과가 통합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2021학년도 대입에서 극심한 충원난을 겪은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20곳이 2023학년도까지 신입생 모집인원을 총 1000명 이상 감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2022학년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대학이 상당수로 집계됐다.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학과 통폐합의 당사자가 된 재학생, 학부모, 교수와 학창 시절 이를 경험한 졸업생 등 총 10명에게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들은 학교가 통폐합의 근거가 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구조조정 대상이 된 구성원들에게 뚜렷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학생들은 주말마다 경북 경주 교촌마을에서 공연을 올린다. 학교가 한국음악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사실상 과를 없애겠다고 결정하자 학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학생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신입생 모집 중지가 확정됐지만,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다. 이 학과 학생들은 지난 2월 22일 학교 측이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학을 일주일 앞둔 신입생들은 ‘사기 입학’을 당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무형문화재 50호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배울 수 있는 학과이자, 신입생 충원율이 94.7%에 달하는 한국음악과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낸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해당 학과는 역량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폐과에 앞서 공청회 등 충분한 소통을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학교는 학습권을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학생들은 이마저도 믿기 어렵다.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으면 합주 수업이 불가능해지고,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는 강사들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음악과 학생대표인 박혜빈(23)씨는 “학령인구가 줄면 학제 개편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저희도 수긍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학교는 저희를 지원해 주겠다고만 하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는다. 지금과 똑같은 질의 수업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국대 한국음악과처럼 폐과 통보를 받은 신라대 무용과 재학생 성시영(21·가명)씨는 “지난 3월 학교가 우리 과를 없애겠다고 했다. 실용무용으로 편제 개편할 시간을 달라며 학교에 자구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진통을 겪는 한림성심대의 이명헌(전국교수노동조합 한림성심대지회장) 교수는 “학교가 올해 갑자기 충원율 80% 이하는 폐과 대상이라고 기준을 바꿨다”면서 “이 때문에 여태까지 충원율이 높다가 올해만 유독 충원율이 낮은 학과나 학생 1명이 모자라 기준 미달로 떨어진 학과 등이 갑자기 폐과 대상이 되면서 구성원들이 학교 측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학과 통폐합은 비단 지방대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한국외국어대는 독어·불어·중국어교육과를 통합해 외국어교육과로 개편하겠다고 밝혀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안도화 한국외대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통폐합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육·운영상의 이점이 있고 피해 보상 대책을 학생들과 논의하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학교는 통폐합의 이점에 대한 학생들의 설명 요구에 묵묵부답이고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학의 학제 개편은 학생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김지수(26·가명)씨는 학창 시절 총 두 번의 학제 개편을 겪었다. 김씨가 입학하기 직전 개편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세 번의 개편에 영향을 받았다. 김씨는 학창 시절 내내 수업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을 겪었고,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지만 학부 입학 때와 딴판인 학과로 변해 버리는 바람에 인연이 있는 교수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나 추천서를 받기조차 어려웠다. 김씨는 “우리는 학교의 실험 대상이었다”고 자조했다. 다니던 학과에 변화가 생기면 구성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학교 측이 구성원과 면밀히 소통하고 최소한의 구제책을 설명한다면 구성원들도 학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수월하다. 학제 개편을 진행 중인 대구대 재학생 신지훈(21·가명)씨는 “학교에서 기존 학과의 수업 과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학생들이 신설 학과로 전과를 원하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은 통폐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지만 학교 측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편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는 학생 의견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남대 재학생 정수현(23·가명)씨도 “전과를 유연하게 허용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통폐합 대상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학교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매번 진통을 겪지 않도록 구조조정 기준과 과정을 정리한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구조조정의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그 과정을 조금 더 납득하기 쉬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동국대 한국음악과 재학생 학부모인 이경숙(48)씨는 “학과 통폐합 진통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교육부는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한다”면서 “교육 당국이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지민·김소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대학은 살았지만, 학생은 버려졌다

    [단독] 대학은 살았지만, 학생은 버려졌다

    학령인구 감소·지방대 경쟁력 저하 영향‘대학 살린다’는 명분에 학과 통폐합 가속진로·학습권 피해 학생들 “사기 입학” 항의 폐과 기준 ‘고무줄’… “가이드라인 시급”“저희도 구조조정 필요한 거 알고,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알아요. 그렇다고 구제책은 뒷전인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만 받아들여야 하나요?”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의 경쟁력 후퇴라는 현실에서 학과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그러나 ‘대학을 살린다’는 명분만 강조되면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입학한 학생들이 갑작스레 폐과를 통보받고, 진로 계획을 다시 고민할 새도 없이 학과가 통합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2021학년도 대입에서 극심한 충원난을 겪은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20곳이 2023학년도까지 신입생 모집인원을 총 1000명 이상 감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2022학년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대학이 상당수로 집계됐다.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학과 통폐합의 당사자가 된 재학생, 학부모, 교수와 학창 시절 이를 경험한 졸업생 등 총 10명에게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들은 학교가 통폐합의 근거가 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구조조정 대상이 된 구성원들에게 뚜렷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학생들은 주말마다 경북 경주 교촌마을에서 공연을 올린다. 학교가 한국음악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사실상 과를 없애겠다고 결정하자 학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학생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신입생 모집 중지가 확정됐지만,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다. 이 학과 학생들은 지난 2월 22일 학교 측이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학을 일주일 앞둔 신입생들은 ‘사기 입학’을 당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무형문화재 50호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배울 수 있는 학과이자, 신입생 충원율이 94.7%에 달하는 한국음악과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낸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해당 학과는 역량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폐과에 앞서 공청회, 간담회 등 충분한 소통을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학교는 학습권을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학생들은 이마저도 믿기 어렵다.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으면 합주 수업이 불가능해지고,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는 강사들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음악과 학생대표인 박혜빈(23)씨는 “학령인구가 줄면 학제 개편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저희도 수긍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학교는 저희를 최대한 지원해 주겠다고만 하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는다. 지금과 똑같은 질의 수업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국대 한국음악과처럼 폐과 통보를 받은 신라대 무용과 재학생 성시영(21·가명)씨는 “지난 3월 학교가 우리 과를 없애겠다고 했다. 실용무용으로 편제 개편할 시간을 달라며 학교에 자구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진통을 겪는 한림성심대의 이명헌(전국교수노동조합 한림성심대지회장) 교수는 “학교가 올해 갑자기 충원율 80% 이하는 폐과 대상이라고 기준을 바꿨다”면서 “이 때문에 여태까지 충원율이 높다가 올해만 유독 충원율이 낮은 학과나 학생 1명이 모자라 기준 미달로 떨어진 학과 등이 갑자기 폐과 대상이 되면서 구성원들이 학교 측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학과 통폐합은 비단 지방대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한국외국어대는 독어·불어·중국어교육과를 통합해 외국어교육과로 개편하겠다고 밝혀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안도화 한국외대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통폐합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육·운영상의 이점이 있고 피해 보상 대책을 학생들과 논의하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학교는 통폐합의 이점에 대한 학생들의 설명 요구에 묵묵부답이고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학의 학제 개편은 학생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김지수(26·가명)씨는 학창 시절 총 두 번의 학제 개편을 겪었다. 김씨가 입학하기 직전 개편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세 번의 개편에 영향을 받았다. 김씨는 학창 시절 내내 수업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을 겪었고,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지만 학부 입학 때와 딴판인 학과로 변해 버리는 바람에 인연이 있는 교수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나 추천서를 받기조차 어려웠다. 김씨는 “우리는 학교의 실험 대상이었다”고 자조했다. 다니던 학과에 변화가 생기면 구성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학교 측이 구성원과 면밀히 소통하고 최소한의 구제책을 설명한다면 구성원들도 학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수월하다. 학제 개편을 진행 중인 대구대 재학생 신지훈(21·가명)씨는 “학교에서 기존 학과의 수업 과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학생들이 신설 학과로 전과를 원하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은 통폐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지만 학교 측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편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는 학생 의견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남대 재학생 정수현(23·가명)씨도 “전과를 유연하게 허용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통폐합 대상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학교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매번 진통을 겪지 않도록 구조조정 기준과 과정을 정리한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구조조정의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그 과정을 조금 더 납득하기 쉬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동국대 한국음악과 재학생 학부모인 이경숙(48)씨는 “학과 통폐합 진통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교육부는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한다”면서 “교육 당국이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지민·김소라 기자 sjm@seoul.co.kr
  • 지방·전문대 존폐 기로에 서 있는데… “수도권大도 정원 10% 감축 나서야”

    지방·전문대 존폐 기로에 서 있는데… “수도권大도 정원 10% 감축 나서야”

    경기 수원에 사는 A(19)씨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전문대를 포기하고 전북 지역 일반대에 입학했다. 취업률이 80%를 넘는다는 전문대 패션 관련 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주변 어른들은 “4년제 대학에도 비슷한 학과가 있다”며 말렸다. A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문대에 갔어도 제대로 전공 공부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어 반수를 해 수도권 4년제 대학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전문대와 지방대에 가장 먼저 불어닥치고 있다. 6일 교육부의 2019년 추계에 따르면 대학 입학 자원은 올해 42만 8390명에서 2024년 37만 3470명으로 급감한다. 2018학년도의 대학 입학정원(49만 7218명)이 유지된다면 대학들은 내년 8만 5184명, 2024년에는 12만 3748명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고질적인 ‘서울 주요 대학’ 쏠림 현상 속에 수험생들은 A씨처럼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으로 향하고 지방대와 전문대는 충원난에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주최로 열린 ‘고등교육 위기극복과 재정확충 방안 마련 공청회’에 참석한 지방대와 전문대 총장들은 “수도권 대학 중심의 고등교육 정책이 지방대와 전문대를 고사(枯死)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대학 평가가 지방대와 전문대를 정원 감축으로 몰아넣은 사이, 수도권 대학은 ‘정원 외 선발’까지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여송 인덕대 총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0년까지 10년간 일반대학이 입학정원을 3만 470명(8.7%) 줄이는 사이 전문대는 6만 60명(27%)을 줄였다. 학생수 감축은 등록금 수입 감소로 이어져 2019년 등록금 수입은 2008년 대비 1조 6394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최일 동신대 총장은 “1996년 수도권 대학의 84.2%였던 지방 사립대의 학생 1인당 재정 규모는 2019년 69.2%로 하락했다”면서 “수도권은 2루에서, 지방 사립대는 2아웃부터 경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학 총장들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수도권 대학을 포함해 모든 대학 정원 10% 감축 ▲채우지 못할 정원을 유보했다 나중에 뽑는 ‘모집정원유보제’ 도입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신설 등의 방안을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문대 미충원 1년새 2배… “위기 아닌 절망”

    전문대 미충원 1년새 2배… “위기 아닌 절망”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충원난이 심화한 가운데 전문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주최한 ‘고등교육 위기극복과 재정확충 방안 마련 공청회’에서 윤여송 인덕대 총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수도권 소재 전문대 9199명, 비수도권 소재 전문대 1만 4984명 등 총 2만 4183명을 충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2020학년도 입시(1만 498명)보다 미충원 인원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전문대 최종 등록률은 2020년 94.3%에서 2021년 84.4%로 9.9% 포인트 감소했다. 전문대 전체 모집인원의 15.6%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총 133개 전문대 중 정원을 100% 채운 대학은 24곳에 그쳤다. 윤 총장은 “전문대들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전문대가 과도한 정원 감축에 내몰린 사이 일반대학들은 전문대가 이미 운영 중인 학과를 중복 개설하며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문대는 위기가 아닌 절망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방 대학들 수시모집 늘려 학생 확보 안간힘 … 미충원 사태 불가피

    지방 대학들 수시모집 늘려 학생 확보 안간힘 … 미충원 사태 불가피

    지난 대입에서 대거 미충원 사태를 겪은 지방 대학들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을 큰 폭으로 늘린다. 정시모집에 앞서 학생들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나, 학령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대학들이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미충원 사태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소재 대학들이 총 21만 8342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전체 모집인원의 86.1%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82.3%)보다 3.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방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5261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1768명 등 수시모집에서 총 8669명을 늘리고 정시모집에서 8318명을 줄였다. 대학별로는 지난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700여명을 충원하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상지대가 수시모집 인원을 301명 늘려 수시모집 비율이 1년 사이 77.7%에서 92.5%로 늘었다. 500여명을 추가모집한 대구가톨릭대는 수시모집 비율을 전년도 대비 9.5%포인트 늘려 94.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강릉원주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166명 늘려 수시모집 비율이 94.1%에 달했다. 지방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율을 늘린 것은 ‘학생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율을 확대한 상황에서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하기보다 수시모집에서부터 학생들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 대학들의 이같은 안간힘에도 2023학년도 대입에서 충원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3학년도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으로 전년도보다 2571명이 증가한데다, 전체 증가 인원의 96.3%인 2220명이 수도권 대학에 몰려있다. 2021학년도에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2년 뒤로 이월한데다 첨단 학과를 신설한 데 따른 결과다. 대학 모집인원은 늘지만 이에 지원할 수험생은 줄어든다. 교육부의 2019년 추계에 따르면 2023년에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원은 40만 913명으로 2018년 기준 대학 입학정원(49만 7218명)에 10만명 가까이 부족하다. 이같은 흐름으로 수도권 대학의 문턱이 낮아져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방 대학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해 추가모집에서 수백명을 모집할 것”이라면서 “수험생은 수시와 정시, 추가모집이라는 세 트랙으로 지원전략을 세우고 정시에서도 수도권으로 상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 사태로 쪼그라든 학종… 되살아난 ‘줄세우기·사교육’ 우려

    조국 사태로 쪼그라든 학종… 되살아난 ‘줄세우기·사교육’ 우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정시 비율을 40% 선까지 늘리면서 전반적인 입시와 고교 교육에서 수능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선발하는 정시가 공정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결과지만 사교육 여건에 따른 불공정이나 ‘문제풀이 교육’으로의 회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소재 16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2023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선발비율은 40.5%다. 전년도(37.6%) 대비 2.9% 포인트 증가해 1715명을 정시(수능)로 더 뽑게 됐다. 학교별로는 서울시립대(45.9%), 한국외대(42.6%), 서강대(40.4%) 순으로 정시 비율이 높다. 교육부는 ‘조국 사태’로 홍역을 치른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놓고 이들 대학에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정시(수능)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정시 40% 룰’)하도록 압박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9개 대학이 2022학년도에 정시(수능) 비율을 40% 선으로 늘린 데 이어 나머지 7개 대학도 2023학년도에 정시(수능) 40%를 달성했다. 교육부는 ‘정시 40% 룰’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아닌 논술·특기자전형을 줄여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정시 확대는 학종 축소로 이어졌다.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연세대(-21.3% 포인트), 경희대(-21.2% 포인트), 서울대(-18.3 포인트), 동국대(-16.7% 포인트), 숙명여대(-14.7% 포인트), 성균관대(-14.3% 포인트) 등이 상당한 폭으로 학종을 줄였다. ‘학종=부모 찬스’, ‘수능=공정’이라는 여론을 등에 업고 정부가 정시 확대를 밀어붙였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사교육 효과가 큰 수능은 강남 등 사교육 특구나 고소득층에게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2025학년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도 역행한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줄세우기 교육과 문제풀이 수업을 키우고 사교육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에도 2023학년도 모집인원은 늘어 ‘지방대 미달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3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으로 전년도 대비 2571명 늘었다. 2021학년도에 미충원된 모집정원을 2년 뒤로 이월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학과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늘어난 모집인원의 86.3%인 2220명이 수도권 대학에 쏠려 있어 지방대는 극심한 충원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2019년 추계에 따르면 2023년에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원은 40만 913명으로 2018년 기준 대학 입학정원(49만 7218명)에 10만명 가까이 부족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데드크로스·총장 사퇴… 지방 국공립대마저 미달 사태 ‘휘청’

    데드크로스·총장 사퇴… 지방 국공립대마저 미달 사태 ‘휘청’

    “경북 경산에 있는 대학 중에서는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충격적입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올해 ‘입시 실패’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대구대 A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냉소도 나온다”고 전했다. 대구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최종 등록률이 80.8%에 그쳤다. 지난해(99.95%)에 비해 19%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대구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등록률이 76.5%를 기록한 데 이어 정시모집 경쟁률은 1.8대1로 사실상 미달이었다. 추가모집에서 730명을 선발하려 했으나 단 11명만 지원했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추가모집을 거치면서 ‘벚꽃 피는 순서’보다 더 빠르게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A교수)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사립대로 꼽히는 대구대의 총장 사퇴는 지방대의 신입생 충원난이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방대 충원난은 매년 반복되지만 올해는 거점국립대 등 지방의 주요 대학에까지 신입생 미달 사태가 불어닥쳤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대입 정원(49만 7218명) 대비 올해 입학자원은 7만 6325명 부족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입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시작되는 데다 코로나19로 유학생 유치마저 어려워 지방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지방 국공립대 신입생 충원율 99%선 무너져 8일 각 대학이 공개한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을 종합한 결과 9개 거점국립대 중 제주대를 제외한 8개 대학에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저렴한 등록금과 ‘지방 주요대학’이라는 강점 덕에 그간 100%에 육박했던 지방 국공립대의 신입생 충원율 역시 올 들어 줄줄이 하락세다. 전남대는 올해 입시에서 140명이 미달해 신입생 충원율이 9개 거점국립대 중 가장 낮은 96.67%로 내려앉았다. 본교인 광주 용봉캠퍼스에서는 4개 학과, 여수캠퍼스에서는 2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거점국립대 외의 지방 국공립대는 더 심각해 2020학년도에 입학 정원의 99.9%를 채웠던 안동대는 올해 4분의3도 채우지 못했다(충원율 72.9%). 군산대(86.5%)와 순천대(89.8)도 저조한 충원율을 기록했다. 가톨릭관동대(73.7%), 인제대(79.9%), 원광대(79.9%) 등 의대와 한의대를 보유한 지방 주요 사립대들도 충격적인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은 2020학년도에 신입생을 99% 안팎까지 충원했다. 입학한 신입생들도 올해 안에 줄줄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학가에서는 “지방대들이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고자 교직원들에게 ‘가족이나 친척이 일단 등록만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올해 지방대의 신입생 충원율 중 일부는 ‘허수’라는 이야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코로나19 2년차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함께 입학한 동기마저 적으니 그나마 입학한 학생들도 대학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편입이나 반수, 군 입대 등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대학들이 자구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임계점은 이미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감축은 곧 재정악화” 허리띠 졸라매기 “지방대에도 훌륭한 교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취업을 하거나 심지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서울이 유리한데 누가 지방대에 오려 할까요.”(전북의 한 사립대 B교수) 박정원(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상지대 명예교수는 “지방대 스스로 학문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보다 수도권 대학들을 ‘복제’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수도권 대학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이들이 독점적으로 학생들을 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입학 자원을 놓고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과 경쟁하기에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인구와 산업, 자본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지방대는 모든 면에서 열세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지방사립대의 학생 1인당 국고보조금은 181만원으로 수도권 사립대(386만원)의 46.8% 수준이다. 학생 1인당 산학협력수익은 38만원으로 수도권 사립대(100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방 사립대의 학생 1인당 재정(교비회계+산학협력단회계) 규모는 1506만원으로 수도권 사립대(2176만원)의 69.2%에 그친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수도권 사립대에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기부금, 산학협력이 집중되고 수도권 사립대의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탓”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이 부족한 대학은 스스로 몸집을 줄일 것이라는 논리는 쉽게 통용되지 않는다.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는 대학들은 정원 감축이 곧 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탓에 정원 감축에 선뜻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걸려 있는 대학역량진단평가의 문턱을 넘기 위해 ‘1학기 등록금 100% 면제’ 같은 혜택을 내걸며 신입생 충원율을 채우고, 대신 교육 투자를 줄여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대학가에서는 올해 지방대의 인력 감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신라대는 “총장과 교수, 교직원들이 청소하겠다”면서 청소노동자들의 계약을 지난달 말 해지해 진통을 겪고 있다. 행정직원을 해고하고 겸직을 늘리거나 아예 계약직으로 돌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위기에 놓인 지방대학들은 강사를 뽑지 않고 전임교원에게 1주일에 20시수 안팎의 강의를 맡겨 왔다”면서 “이로 인한 강의의 질 악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지방대들 사이에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 특성화 지원 아까지 말아야 박정원 상지대 명예교수는 “지방대는 지역의 학문과 사회, 문화의 중심이자 산업 그 자체”라면서 “지방대가 무너지면 지역도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지방대가 수도권대와는 다른 입지를 구축하도록 특성화하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역시 ‘지방대 특성화’의 일환으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신산업 분야의 특성화에 국한된다는 게 한계다. 산업 기반이 미약한 지역에서는 이 같은 ‘동아줄’을 잡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방대를 지역 내 산업 수요뿐 아니라 평생교육, 지역 고유 학문 등을 담당하는 ‘독특한 대학’으로 키워 지역민들이 언제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의 ‘독점 구조’에 손을 대야 한다는 제안마저 나온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적·물적 자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방대 출신을 차별하는 사회적 문제 속에 수도권 대학은 교육 여건을 높이지 않고도 유리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나 이번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모두 신입생 충원율이나 취업률 등이 낮은 대학을 정원 감축 대상으로 해 왔는데 이는 결국 지방대의 정원 감축으로 이어졌다. 반면 수도권 대학은 정원을 줄이지 않은 채 ‘정원 외 선발’까지 나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학부 등록생이 6000~7000명, 예일대 학부 등록생이 1만 2000명 정도인 데 반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학생수는 2만명 안팎으로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 연구원은 “대학 정원 감축은 국가와 대학의 균형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방대뿐 아니라 전체 대학의 정원을 감축하고 수도권의 과도한 정원 외 선발을 제한하며, 같은 법인이 운영하는 사학의 통폐합 등 다양한 방안으로 지방대 미충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입생 2만명 급구!… 4년제大 162곳 ‘죽기 살기 사람 찾기’

    신입생 2만명 급구!… 4년제大 162곳 ‘죽기 살기 사람 찾기’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방대학 중에는 많게는 800명 안팎을 추가 모집하는 대학이 있을 정도로 신입생 충원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4년제 대학 162개교에서 총 2만 6129명을 추가모집한다. 4년제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도(9830명) 대비 165.8% 증가한 것으로, 2005학년도(3만 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학들은 수시 및 정시모집을 거치며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추가모집에서 선발한다. 대학들의 이 같은 충원난은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수험생들이 재수를 하거나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대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체 추가모집 인원의 90%가 지방 소재 대학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대구대(876명), 부산 동명대(804명), 강원 상지대(769명), 전북 원광대(766명) 등 추가모집 인원이 800명 안팎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도 경북대(135명), 제주대(133명), 경상대(123명) 등 9개교에서 총 715명을 추가모집한다. 또 홍익대(47명), 한성대(44명), 서울과학기술대(41명) 등이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 서울 소재 대학도 충원난을 피하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개학 후에도 신입생 상당수가 반수를 택하는 등 추가 이탈할 것”이라며 “신입생 자체가 부족한 지방대들의 경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의·치·한’으로 불리는 인기 학과에서도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다. 단국대(2명)를 비롯해 고신대·계명대·부산대·을지대 의대에서 총 6명을 추가모집하며 단국대(3명) 등 5개 대학 치대에서 8명, 가천대 등 3개 대학 한의대에서 3명을 추가모집한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다른 대학에 합격한 뒤 등록 포기가 늦어져 추가모집 인원으로 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한 연구소 직원이 1년째 실종상태입니다”[이슈픽]

    “우한 연구소 직원이 1년째 실종상태입니다”[이슈픽]

    美 “우한 실험실 종사자도 인터뷰 해야”中 “조정과 협조 필요…정치적 압박 중단하라”“코로나 최초 감염자인 우한 연구소 직원이 1년째 실종상태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를 두고 서로 부딪친 가운데, 22일 온라인상에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직원의 실종설이 퍼져 논란이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세계 최초 코로나19 환자로 지명된 우한 과학자 황얀링이 1년 때 실종상태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얀링은 지난 2019년 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의 사람으로 추측되며,그가 실종된 이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실험 중 코로나바이러스가 누출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연구소 측은 “그녀는 안전하다. 단순히 일자리를 옮긴 것이다”며 “새로운 고용주와 연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은 황얀링의 행방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정한 기원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밝히라는 압박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은폐를 시도하는 가운데, 최초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의 실상을 폭로한 시민기자가 징역 4년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전해져 논란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한 연구소 과학자들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과학저널 네이처에는 우한 연구소가 만든 인공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바이러스 유출설의 중심에 있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전 직원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두렵지만 실수도 공개해야 한다”며 “빨리 진실을 밝히는 것이 코로나19 사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 일파만파 퍼져 나갔지만 중국은 현재까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코로나 96% 유사 바이러스, 7년 전 우한 연구소서 보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 샘플을 7년 전부터 보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거 중국 윈난성에서 광부들이 폐렴으로 사망하자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샘플을 채취해 연구소로 가져왔는데, 이것이 코로나19 유행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광부의 죽음에서 우한 연구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7년간의 자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했다. 핵심 의혹은 중국이 ‘코로나19 자매 바이러스’에 관한 중대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자매 바이러스’라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됐다. 중국 원난성의 한 버려진 폐광에서 일하던 인부 6명이 발열과 기침을 동반한 중증 폐렴을 앓았고,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인부 4명의 몸에선 당시 유행했던 사스와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폐광 바이러스 채취해 2013년 우한 연구소로 보냈다” 실제 우한 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스정리 연구원은 지난 2월 논문을 통해 사망한 인부들이 일했던 광산에서 채취한 샘플(RaTG13)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96.2%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중 코로나19와 가장 유사한 형질이다.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013년 인부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폐광지역을 조사한 과학자들이 해당 광산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냉동 표본을 우한 연구소로 보냈으며 바이러스 표본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병할 때까지 수년간 우한 연구소에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소 직원들이 지난 수년간 도시 외곽에서 수백개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해 연구소로 가져왔다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유출이 일어났을 가능성과, 연구소 측이 감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위험의 연구를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자매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변이했을 가능성, 또 변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를 놓고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미·중, 코로나19 조사 두고 WHO 이사회서 정면충돌 미국과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의 가렛 그리스비 대표는 이날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지난 2019년 말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우한에서 간병인, 이전에 감염된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사팀이 우한 시장에서 채취한 동물과 인간, 환경 샘플에 대한 모든 과학적 연구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데이터 비교 분석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시킨 기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비 대표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 중요한 조사가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할 엄숙한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초기 발병을 은폐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우한 연구실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쑨양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성질의 것”이라며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 어떤 정치적 압박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WHO 코로나19 기원 추적 전문가팀 중국 도착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한 전문가팀이 지난 14일 중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진원지인 화난 수산시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일정 기간 격리하면서 일단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완전히 규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환경에서 두세 번, 네 번 시도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WHO 조사팀은 2021년 말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에 대한 1차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입 수시 이월인원 40% 급증 … 지방대 신입생 충원난 예고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이 전년도 대비 4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하락하는 한편, 지방대는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종로학원하늘고육이 전국 200개 대학의 수시모집 이월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3만 7709명이 이월돼 전년도(2만 6394명)보다 40.0%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서울 소재 대학은 2674명으로 전년도 대비 3.2%, 수도권 소재 대학은 2705명으로 전년도 대비 7.2% 증가한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3만 2330명으로 전년도(2만 1818명)보다 48.2%나 급증했다. 수시 이월인원 증가폭이 가장 큰 대학은 전북 원광대로 전년도보다 578명(131.1%) 증가한 1019명이 이월됐다. 대구대는 전년도 대비 572명(152.9%) 증가한 946명이 이월됐으며 경남대는 전년도 대비 453명(73.5%) 증가한 1069명이 이월됐다. 백석대는 수시 이월인원 증가율이 187.7%에 달하기도 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는 홍익대가 전년도 대비 93명(95.9%) 증가한 190명이 이월돼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숭실대에서는 전년 대비 56명, 경희대에서는 전년 대비 44명 증가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수원대에서 전년도 대비 78명(236.4%) 많은 111명이 이월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수시 이월인원이 늘어난 것은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전년도 대비 6만 3666명 감소했다. 대학가에서는 “올해 대입 자원이 대입 정원보다 적다”면서 본격적인 대입 정원 미달 사태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14.7%)를 기록하면서 상위 등급을 받은 인원이 줄고,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이 감소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소재 대학에 집중 지원한 점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해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면 정시 경쟁률이 하락하고 합격선도 낮아진다. 임 대표이사는 “특히 지방권 소재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학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수험생들은 코로나19로 불안한 심리 등으로 인해 소신 지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은 합격선이 상당부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20대 남성, 코로나 방역 요원 2명 살해 ‘통행 제한 거부’

    中20대 남성, 코로나 방역 요원 2명 살해 ‘통행 제한 거부’

    코로나 방역 협조 거부하고 행패중국 법원, “범죄 수법이 잔혹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요원을 살해한 중국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매체 법제일보(法制日報)에 따르면, 지난 2월 원난성(雲南省)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 씨는 코로나19 방역 요원의 협조를 거부하고 현장에 있던 요원 2명을 살해했다. A씨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차를 몰고 가던 중 방역 요원의 ‘통행 제한’ 지침에 따르지 않고 행패를 부렸다. A씨는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방역 요원을 흉기로 찔렀고, 옆에서 말리던 다른 방역 요원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두 사람 모두 사망했고, 피고인은 살해 직후 자수해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나 감형 요소로 인정 받지는 못했다. 법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하는 시기에 방역 요원을 살해한 행위는 용서받기 힘들다”며 “고의성이 다분하고 범죄 수법이 잔혹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진원지 후베이(湖北)성과 수도 베이징을 제외한 지역의 위험도를 저·중·고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늘이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영상

    하늘이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영상

    도로를 달리던 덤프트럭이 전복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중국 원난성 자오퉁시의 한 도로를 달리던 덤프트럭이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 이때 트럭 화물칸에 실려 있던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옆 차선을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덮쳤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 잠시 후 오토바이 운전자가 멀쩡하게 일어나 자신의 오토바이를 챙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트럭에 깔릴 위기를 벗어난 오토바이 운전자의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입을 모아 ‘천우신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린 골드’ 대마… 中 세계시장 큰손으로

    중국이 세계 대마(大麻)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동남부 윈난(雲南)성 등 중국의 두 지역이 전 세계 대마 경작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이 대마 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중국이 대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은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과 3400여년 전부터 대마를 재배해 온 오랜 전통 때문이다. 대마는 수익성이 매우 높아 ‘그린 골드’(녹색 황금)로 불린다. 대마가 1ha당 1만 위안(약 169만원)의 수익을 내는 데 비해 옥수수 등 농작물은 수천 위안에 불과하다. 대마 줄기는 섬유 공장에 넘겨 고품질 직물의 원료가 되고, 잎은 의약품 원료로 팔린다. 씨는 식품 회사를 통해 과자, 식용유, 음료 등으로 변신하는 등 버릴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대마는 환각성 작물로 분류돼 대부분 국가에서 재배가 엄격히 통제된다. 중국의 경우 윈난성이 2003년, 헤이룽장성이 지난해부터 대마 재배를 각각 합법화했다. 중국 정부의 대마 활용은 군사용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대마의 쓰임새에 주목하고 재배를 묵인해 왔다. 대마 줄기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군복을 만드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또 대마 환각 성분은 전장에서 진통제나 마취제 대용으로 쓸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수십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헤이룽장성의 북극에 가까운 기후부터 내몽골의 고비사막, 윈난의 아열대성 기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잡종 종을 개발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세계 대마 관련 특허(6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 소유다. 중국이 이 특허를 통해 이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서구 제약사들의 우려가 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특허를 많이 취득한 데다 대마를 약용으로 인정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또 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족 참석했다지만…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 ‘강행 의혹’

    가족 참석했다지만…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 ‘강행 의혹’

    지난 13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61)가 구금 상태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중국 선양시가 류샤오보 사망 이틀 만인 15일 그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선양시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55)를 비롯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이 서둘러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A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선양시는 랴오닝성 선양 원난구의 대형 빈의관(장례식장)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사망 후 사흘 정도 빈의관에 고인의 시신을 두고 친지와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이 조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중국에서 통상적인 일임을 감안한다면 사망 이틀 만에 류사오보의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족들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두칠(頭七)’이라는 중국의 민간장례 풍속대로 하길 원했으나 중국 당국이 사망 이틀 만에 시신 화장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양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류샤오보가 화장됐다며 아내 류샤가 유골함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전날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이 앞으로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중국 땅에서 거론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거나 류샤오보의 건강 악화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추측 등이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또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샤는 남편의 사망 이후로 선양을 벗어나는 것이 금지된 채 가택연금 상태에서 우울증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양시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류샤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류샤오보 사망 이후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장례식 참석차 중국 방문을 희망했으나 주 노르웨이 중국총영사관은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목적에 반(反)하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공산당의 일당독재 반대와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선언한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2010년에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사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반인권적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월 시행 ‘전문직공무원제’ 특정 보직만 혜택 보나

    재난 등 기피 분야 지원난 우려 재난관리, 금융, 통상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평생 한 우물을 파는 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직공무원 제도가 오는 3월부터 6개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된다. 월 최대 108만원의 인센티브(전문직무급)를 지급하고, 근무평정에 따른 승진 제도를 도입해 ‘순환 보직’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감독 등 이른바 ‘꽃보직’이라 불리는 분야까지 전문직공무원 제도가 적용되면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전문직공무원 인사규정안’(대통령령)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제통상 분야, 통일부 남북회담 분야,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분야, 환경부 환경보건·기후대기 분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 분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 분야가 향후 3년간 5~3급 공무원 현원의 30%를 대상으로 전문직공무원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제정안에는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최소 7년간 한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부처별 실·국장급 평균 임기는 1년 3개월에 그친다. 또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일반공무원이 받는 직급보조비의 2배를 수당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직급보조비로 25만원을 수령하던 5급 일반공무원이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전문직무급으로 50만원을 받게 된다. 계급도 기존의 5~3급 대신 전문관, 수석전문관으로 개편된다. 승진은 계급 상관없이 근평 누적 점수에 따라 이뤄진다.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범 도입을 2개월여 앞두고 전문직공무원제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에도 공직 내부에서 선호도가 높은 은행, 보험 등 금융감독 분야에 전문직공무원제가 적용되면 특정 공무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결과를 낳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재난관리, 인재채용 등 분야는 업무 과중도나 책임이 크기 때문에 공직 내에서 기피 업무로 분류되는데 누가 전문직공무원이 되려고 하겠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직공무원제가 제대로 안착되려면 선호도가 높은 분야는 철저한 경쟁과 평가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피 부서의 경우 별도의 직무평가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다음달 안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전문직공무원제를 적용할 부처별 실·국을 확정하고, 각 부처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직공무원으로 전직을 희망하는 신청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차 본고장 중국에 문 연 커피박물관

    차 본고장 중국에 문 연 커피박물관

    강원 강릉시 농업회사법인 커피키퍼가 8일 중국 차(茶)의 본고장 원난성 망시에 커피박물관을 열었다. 사진은 최명희 강릉시장 등 강릉시 관계자 등이 박물관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강릉 연합뉴스
  • 中마라톤 대표팀, 직접 닭 키워 먹는 사연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인 중국 마라톤 국가대표팀이 직접 닭을 키워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은 최근 “윈난성에서 고지 트레이닝 중인 마라톤 대표팀이 합숙소의 뜰에서 닭을 키워 먹고있다.”고 보도했다. 마라톤 대표팀이 직접 닭까지 키워먹게 된 것은 도핑 적발의 우려 때문이다. 몇 년 사이 금지약물을 넣은 사료로 키운 가축들을 먹은 선수들이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자 선수단 측이 이같은 고육지책을 내논 것. 특히 2009년에는 여자유도 스타 퉁원이 불법 사료첨가제로 사육된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바 있다. 신화통신은 “훈련지인 원난성에서는 안전한 고기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다.” 면서 “일반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수도 없어 대표 선수들은 주로 야채만을 먹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돼지는 너무 커서 기르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 닭을 키우게 됐다.” 면서 “최근에는 현지에서 물고기도 잡고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자원난이 심각해지면서 폐기물에서 유용한 자원을 추출해 내는 도시광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에 부존된 자원량보다 우리의 생활공간에 버려져 있는 폐기물 속에 부존된 자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고갈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비용을 내고도 남는 것이 재활용사업이 되었다. 과거에는 돈 주고 버리던 많은 폐기물이 돈 주고 사가는 자원이 되었다. 이제는 모든 폐기물이 잠재적 원료로 사용된다. 폐기물을 버려지는 쓸모없는 것으로 보지 않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폐기물 자원화의 첨병에 서 있는 기업들을 국가가 지원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이견은 없다. 그러나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재생원료로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일정한 원칙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 그 원칙은 무엇보다도 폐기물을 국가가 관리하는 이유와 목적에 맞도록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폐기물로 분류하는 것은 그 물건을 다루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관리는 폐기물을 취급하는 모든 행위자가 하여야 할 일이다. 이러한 자율적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국가가 이를 강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폐기물로 분류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돈을 주고 사는 폐기물은 이제는 폐기물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폐기물을 사들이는 사람은 그 물건이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새로운 원료라도 그 원료를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비용이 상품가치보다 낮으면 사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설사 폐기물이라도 소위 돈이 되기 때문에 사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자들이 자신이 내는 비용 속에 환경비용(필요로 하는 물질 이외의 잔재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비용보다 많은 것이지 환경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가 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폐기물의 속성, 즉 ‘폐기물의 정체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폐기물 중에서 환경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들, 특히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폐기물의 경우 사회적으도 편익이 환경비용을 포함한 비용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폐기물은 국가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여도 자율적으로 환경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사업에 대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를 줄이는 규제 완화가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폐기물이 자원의 원천이 되는 시대에도 폐기물 관리는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폐기물의 재이용은 종류별로 그 편익과 비용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어떤 유용한 것이라도 관리대상 폐기물에서 제외되기 전까지는 폐기물이고, 배출·수집·가공의 모든 과정이 국가의 관리 하에 놓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염된 환경의 복원비용이 폐기물 자원화에서 얻어지는 편익의 크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원난이 아무리 심각하여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월드이슈-대체에너지 전쟁(상)] 그린에너지로 자원난 돌파나선 유럽

    [월드이슈-대체에너지 전쟁(상)] 그린에너지로 자원난 돌파나선 유럽

    국제사회가 가히 대체에너지 개발 전쟁에 돌입했다고 할 만하다. 화석 에너지 사용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가 환경재앙을 예고하는 가운데, 각국은 지구 환경을 위해 그리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브라질의 에탄올 개발 ‘협력 동맹´은 환경 에너지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1990년 이후 환경친화적 에너지 개발에 나선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미국·일본·중국의 대체에너지 개발 현황을 점검한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 이른바 대체에너지 개발에 착수했다. EU집행위원회는 2000년 대체에너지에 대한 포괄적 전략을 담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유럽 전략에 관한 녹색 보고서’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신ㆍ재생에너지 개발 강화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정책 강화 ▲에너지 기술개발 강화 ▲원자력 안정성 확보 ▲핵폐기물 처리기술 개발 ▲에너지 수입 다변화 등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의 20%를 충당하기로 했다. 또 2010년까지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22% 절약하고 2020년까지 연료(휘발유·경유)의 20%를 바이오 연료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EU가 이렇게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선 데에는 회원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작용했다.2000년 기준으로 50%에 달하는 EU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2030년이 되면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도쿄 의정서 채택도 대체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낸 원인이다. 교토의정서에 적극적이었던 EU는 지난 9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이를 비(非)화석연료로 대체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EU 차원에서 모든 자동차 바이오연료 사용 비율도 2020년까지 최소한 10%대로 높인다는 에너지 전략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자원 패권주의를 강화하면서 역내 천연가스·석유 공급 안정성을 위협한 것도 EU가 대체에너지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 배경이다. 현재 EU 회원국의 1차 에너지소비량 중 신ㆍ재생에너지 비율은 6.5% 정도다. 이 비율을 높이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입장이 약간씩 다르다. 프랑스와 영국은 원전 개발도 포함하면서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확충을 병행하자는 입장이다. 원자력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비화석연료라는 논리에서다. 반면 독일·스페인 등은 원전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에너지효율 향상과 풍력, 태양광, 지열,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 자립도는 50%대다. 주요 동력은 지난 3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원자력발전소 건설이다. 현재 59기의 원전에서 나오는 전력량은 국내 전력의 78%를 충당한다. 생산 전력의 15%는 스위스 등지로 수출한다. 이처럼 원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체에너지 개발만의 방식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4년을 기점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는 게 현지 기관들의 평가다. 환경에너지관리공단(ADEME)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체에너지는 산업전력의 14%, 난방의 19%, 자동차 연료 등의 1%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재정·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기준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6.3Mtep(원유기준 1630만t)이다. 이는 EU 25개국의 15%에 해당하는 양으로 유럽 최고의 생산량이다. 전기 생산 분야에서 풍력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해안 면적이 넓다는 장점을 이용해 장기적으로 전기 소비량의 30%까지를 풍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상대적으로 뒤처진 바이오연료 분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에탄올 연료인 E85의 보급을 늘려 에너지 독립성을 제고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 곡물 재배 면적의 5∼6%와 사탕무 재배 면적의 10%를 활용, 바이오 연료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화석연료 소비의 5.75%를 바이오 연료로 충당하고 2010년에는 7%(EU 권고치 5.75%),2015년에는 10%로 점차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독일은 2004년 ‘재생 에너지 촉진을 위한 법’을 제정했다. 주요 내용은 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0년 12.5%,2020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1차 에너지 소비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비율도 2020년까지 1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앞서 2001년에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의 기초연구 네트워크를 발족해 연구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독일 대체에너지 정책의 특징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기하기로 한 데 있다. 대신 전역에 1만 7574대의 풍력 발전기를 가동해 1만 8428MW의 전력을 생산한다. 풍력 에너지는 독일이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분야로 재생에너지 부분의 16%, 전체 전력시장의 4.3%를 담당한다. 풍력 에너지 시장 규모만 50억유로에 해당한다. 또 정부가 직접 나서 ‘태양열 집열판 10만개 보급운동’을 펼치는 등 태양열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확산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10억KWh의 태양전기를 생산했다. 또 전국에 태양열 집열판 100만대가 설치돼 생활·난방 용수 사용에 활용되고 있다.2005년 기준으로 태양광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공급의 0.6%를 차지한다. 이밖에 영국도 2002년 ‘에너지 리뷰’를 발표, 에너지 수입 의존도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혁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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