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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창흠, ‘아빠찬스’ 딸 경력 의혹에 “지원고교 떨어져 아무 의미 없어”(종합)

    변창흠, ‘아빠찬스’ 딸 경력 의혹에 “지원고교 떨어져 아무 의미 없어”(종합)

    변창흠, 센터장으로 있던 환경단체서중학생 딸 봉사활동 경력 논란“애가 붙임성이 좋아 영어 번역 먼저 제안”“지원서 초안에만 쓰고 실제론 안 써”미 대학 진학과정서 허위 인턴 경력 논란도박물관 “기록 없고 고교생 인턴 안 쓴다”에변창흠 “美선 봉사·진로체험도 인턴이라 해”‘구의역 김군 사고’ 등 ‘막말’ 발언에 사과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장녀가 중학교 재학 당시, 고교 입시를 위해 변 후보자가 센터장으로 있던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봉사실적에도 잡히지 않았고 (지원) 고등학교는 실제 떨어졌다. 그러니 별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변 후보자의 장녀는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딸이 붙임성 좋아 영어 문건 번역 제안”“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빠찬스’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딸이 지원서 초안에만 쓰고 실제로는 (학업계획서에) 쓰지도 않았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아이가 붙임성이 있어 간사나 활동가들과 대화하는 중 영어로 된 여러 문건을 번역해 드리겠다고 제안했고, 그걸 해주게 된 것”이라면서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 장녀 경력 의혹과 관련, 2008학년도 고교 입시 당시 학업계획서에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봉사활동 경력을 기재해 활용했다고 주장했었다. 변 후보자는 2005∼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을 지냈다. 변 후보자의 배우자는 2008년 문용린 당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과 함께 책을 집필하는 등 친밀한 관계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장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서 국립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 제출 의혹 장녀 “고교 때 인턴으로 박물관서 번역해”박물관 “인턴 기록 없고 고교생이 못 해” 국민의힘은 또 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확인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장녀 A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 설명회에서 자신이 미국 예일대에 진학한 입시 경험담을 설명했다. 당시 유튜브 영상을 보면 A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외고를 졸업했으며,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A씨는 해당 설명회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고교 시절) 여름 동안 일해서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면서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 공고에 잉카 문명전을 준비하는 인턴은 1명이었고, 응시 자격은 학사 학위 이상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도 “현재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전산시스템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턴의 경우 고등학생이 할 수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라 하더라도 교구 정리나 환경미화 같은 일을 보조해주는 정도”라고 답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野 “‘내로남불’ 자녀경력 만들기 계속”변창흠 “美선 단기봉사도 인턴이라 해” 정 의원은 “현 정권 주요 인사들에게 지속적으로 드러난 ‘내로남불’ 사례인 자녀경력 만들기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개인정보 동의를 이유로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 후보자 측은 “A씨는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전시회 준비(스페인어 번역)에 참여했다”면서 “미국에서 단기 무급봉사, 진로체험 경험도 ‘인턴’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2009년 고교 2학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담당자와 진로탐색 인터뷰를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잉카 문명전 전시 준비를 위한 스페인어 구사자를 구하는 정보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주호영 “비리 종합세트”“자질·인성 부족, 사퇴 안 하면 법적 조치” 국민의힘은 ‘구의역 김군’ 막말 발언이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 낙하산 채용 의혹 등 이미 드러난 논란만으로도 장관 자격을 잃었다며 변 후보자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변 후보자에 대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장관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변 후보자는 자질과 능력을 넘어 인성이 부족해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고, 청문회장에도 세울 수 없다”면서 “변 후보자가 제2의 조국, 추미애, 김현미가 될 것이 자명하다.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변 후보자에 대해 “비리 종합세트”라면서 “후보자의 잘못을 지적하는 패널을 만들어도 다 넣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 의장은 변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지인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대통령이 즉각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스크린도어 끼어 사망 ‘구의역 김군’에“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실수로 죽은 것” 대법선 명백한 사측 책임 인정 벌금형 확정김은혜 “총체적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인재 참사…19살 김군 실수? 희생자 모욕” 변 후보자는 2016년 SH 건설안전사업본부와의 회의에서 구의역 청년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며 개인 과실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변 후보자는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 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19살 김군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다.당시 김군은 서울메트로 외주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김군의 가방에서는 먹지 못한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년노동자의 현실, 부실한 관리·감독 실태 등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대법원도 지난해 11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서울메트로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확정하는 등 명백한 사측 책임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고에 대해 변 후보자가 사망 노동자의 개인 과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1·2심 재판부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지휘·감독했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심상정 “국민 이해·유가족 용서가전제될 때 변창흠 후보로 인정” 정의당은 변 후보자의 사과를 적격성 판단의 기준으로 내세운 상태다. 국회 국토위 소속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될 때만 정의당은 변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위원인 심 의원은 변 후보자를 향해 “변 후보자의 망언에 국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한다”면서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김군을 탓하는 듯한 변 후보자의 말에 “그토록 참담한 말로 유가족과 시민의 마음을 헤집어놓고 상투적인 사과로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냐”고 비판했다. 전날 변 후보자가 정의당 농성장을 찾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정의당 분위기는 냉랭하다.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고(故) 김용균씨와 이한빛 PD 유족조차 변 후보자에게 “우리에게 사과하지 말고, 구의역 사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라”고 꼬집었다. 변 후보자의 막말은 구의역 김군 사건뿐 만이 아니다.변창흠 “못 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을 사먹냐”…‘막말’ 논란 ‘공유주택 입주자=못 사는 사람’“변창흠 단정적 표현·인식 부적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성민·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건설안전사업본부와의 회의에서 SH공사가 추진하고 있던 공유주택에 대해 논의하던 중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SH공사가 추진한 공유주택은 서울시 무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SH공사는 당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거주가 가능하다고 홍보했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발언은 입주자들이 주로 본인 집에서 밥을 해 먹기 때문에 공유주택 내 ‘공유식당’이 불편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매우 거칠게 표현한 변 후보자의 태도와 인식은 부적절하고 비판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주거 정책이 공공임대주택를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대주택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부동산 정책을 관장해야할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가 그곳에 들어가 살고 있거나 앞으로 살 사람들에 대해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입주자 선정 때 아예 차 없는 사람 선정”“입주민 으싸으싸해 주차 요구시 난감” 행복주택 주차장 민원 해소 막으려현실과 동떨어진 입주자 기준 제시 변 후보자는 같은 날 또다른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에 대해서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싸으싸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주차장 관련 민원을 아예 없애기 위해 거주민들의 편의 시설을 무시하고 차량이 없는 사람들로만 선정해야 한다는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시각이라는 지적이다. 공공임대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편의성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솔직히 토·일도 비상으로 했으면주 5일 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주말 아닌 평일 주 5일 근무 요구하자산재 주범 ‘돌관작업’ 언급하며 난색 변 후보자는 간부 회의에서 SH 공사 주관 건설 현장의 평일 주 40시간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한 간부가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주5일 근무를 하고 만약 주중 비가 오면 일을 하지 않아도 수당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있다”고 하자, 변 후보자는 “비가 한참 오면 일을 안했는데도 돈을 주는 거고, 우리는 공기(공사기간)가 늦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비상으로 했으면 좋겠다. 주 5일 근무를 하면 ‘돌관작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돌관작업은 건설 현장에서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낮과 밤, 평일과 휴일의 구분 없이 작업하는 것을 뜻한다. 노동계에서는 대표적인 산업재해의 주범으로 돌관작업을 꼽고 있다.비정규직 마케팅 전문가 무기계약직전환 약속 어기고 학교 제자 채용 논란 대법, 4~5급 상당 마케팅 전문가에9급 사무지원원 제안한 SH 패소 결정 또 변 후보자가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은 손바닥 뒤집듯 어기면서 자신이 학교 제자는 즉각 채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변 후보자는 2013년 2월 SH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실적이 우수할 경우 추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SH는 7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했고, 이들의 성과는 대부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자는 2015년 3월 6일 서울시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공사의 부채 감축을 위해 “특히 마케팅 쪽에서는 엄청난 역할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한 시의원이 무기계약직 전환 여부에 대해 묻자 “현재는 여력이 거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SH는 결국 4~5급 상당인 이들에게 무기계약직이 아닌 9급 상당의 사무지원원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7명 중 2명은 제안을 거부하고 소송에 돌입했고,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김은혜 “기존 전문가는 계약 해지하고지인 채용, 세금 ‘쌈짓돈’처럼 쓰네” 비슷한 시기에 SH는 변 후보자의 제자 A씨를 채용했다. A씨는 변 후보자의 세종대 제자로서 변 후보자와 상당수의 보고서를 공저하고, ‘김수현(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단’으로 일컫는 공간환경학회에도 여러 편의 학술지를 제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 측은 “기존 마케팅 전문가들에 대해서는 사무지원원으로 돌리거나 계약을 해지하면서 지인을 채용한 것은 세금을 쌈짓돈처럼 쓴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변창흠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사죄” 이와 관련 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사고 발언 등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한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 “주가조작 CNK 상장폐지 정당”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주가조작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CNK인터내셔널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CNK인터내셔널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결정 무효 확인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14년 4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이 4억 1600만 캐럿에 달한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보유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오덕균 전 CNK인터내셔널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같은 해 7월에는 110억원 규모의 배임 등 혐의로 오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 이듬해 3월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CNK인터내셔널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회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규모가 자기자본의 3% 이상 혹은 1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 이에 CNK인터내셔널은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1·2심은 해당 상장폐지 규정이 정당하다고 봤고,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오 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봉욱·윤석열·이금로 추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봉욱·윤석열·이금로 추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을 13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김오수(56·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차관,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이 차기 총장 후보로 선정됐다. 박상기 장관은 추천위가 추천한 후보자 4명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문 대통령은 임명제청안을 국회에 보내게 된다.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 상층부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균형감 있게 이끌 자질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오수 차관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두텁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출신인 봉욱 차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정책기획과 검찰행정, 특별 수사, 공안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으며 국내 검사 최초로 예일대 로스쿨 방문학자로 연수한 경험을 살려 책을 펴내기도 했다. 검찰 안에서 대표적인 ‘기획통’ 검사로 꼽힌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석열 지검장은 검찰 안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이자 선이 굵은 ‘강골 검사’로 꼽혀왔다. 검찰 조직 내 리더십을 인정받지만 동시에 검찰개혁에도 힘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지냈고, 2012년에는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문재인 정부 직후에는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충북 증평 출신의 이금로 고검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법무 조직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고 법무부와 대검, 일선 검찰청, 국회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연수원 19~21기… 봉욱·이금로 등 하마평 검찰 개혁 완수 위해 윤석열 카드도 거론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검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가 안정과 파격 인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 천거 작업이 이날 오후 6시 마감됐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피천거인을 대상으로 공직 임용을 위한 검증 동의 절차를 거친 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심사 대상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후보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능력과 인품, 도덕성,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 항목 등에 따라 적격성 여부를 따진 뒤 3명 이상을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2년 전 문무일 총장(42대) 인선 때는 천거 마감일부터 후보자 추천까지 13일 걸렸다. 2013년 김진태 전 총장(40대), 2015년 김수남 전 총장(41대) 때는 각각 9일 만에 후보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에는 검증 기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다음달 중순에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로 부담을 가진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염두에 두고 ‘현미경 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 내 기수 문화를 감안하면 고검장급 기수인 사법연수원 19~21기에서 검찰총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19기 봉욱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20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이 있다. 차기 총장 후보자로 검찰 내외부로부터 천거를 받지 못했더라도 법무부 장관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후보추천위에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수 파괴, 검찰 출신 변호사 등 충격 요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설도 흘러 나오고 있지만 조직 안정성 측면을 고려하면 쉽게 꺼내 들 카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타인 정자로 인공수정한 자녀는 친자일까… 대법, 공개변론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민법의 원칙을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을 때만 깰 수 있도록 한 판례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개변론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오는 5월 22일 오후 2시 A(63)씨가 두 자녀들을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 사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연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으로 첫째 아이를, 아내의 혼외관계로 태어난 둘째 아이를 모두 자신의 자녀로 출생신고했다가 2013년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면서 자녀들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2심에서는 모두 “소송 제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했다. 친생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원고 적격과 제척 기간이 매우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특히 1983년 대법원은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는데 아내가 임신하는 등 외관상 명백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친자녀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고, 이는 36년간 유지돼 왔다. 그러나 각계에서 해당 판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자형의 배치(DNA)를 통해 친생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가 쉬워졌고,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 등 새로운 형태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난 만큼 동거 외의 기준으로도 친생 추정의 원칙을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유전자형 배치(혈연설)나 가정의 파탄여부(가정파탄설) 등 다른 기준들로도 친생자를 부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다양하게 변해 온 가족 관계에서 친생자 확인은 특히 부양이나 상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새로운 임신과 출산의 형태에 따라 법적·의학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어 대법원이 해당 판례를 변경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법무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한국가정법률사무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14개 단체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타인 정자로 인공수정한 자녀는 친자일까…대법, 공개변론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민법의 원칙을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을 때만 깰 수 있도록 한 판례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개변론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오는 5월 22일 오후 2시 A(63)씨가 두 자녀들을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 사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연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으로 첫째 아이를, 아내의 혼외관계로 태어난 둘째 아이를 모두 자신의 자녀로 출생신고했다가 2013년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면서 자녀들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2심에서는 모두 “소송 제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했다. 친생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원고 적격과 제척 기간이 매우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특히 1983년 대법원은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는데 아내가 임신하는 등 외관상 명백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친자녀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고, 이는 36년간 유지돼 왔다. 그러나 각계에서 해당 판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자형의 배치(DNA)를 통해 친생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가 쉬워졌고,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 등 새로운 형태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난 만큼 동거 외의 기준으로도 친생 추정의 원칙을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유전자형 배치(혈연설)나 가정의 파탄여부(가정파탄설) 등 다른 기준들로도 친생자를 부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다양하게 변해 온 가족 관계에서 친생자 확인은 특히 부양이나 상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새로운 임신과 출산의 형태에 따라 법적·의학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어 대법원이 해당 판례를 변경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회사 지휘 아래 일한 웨딩플래너도 근로자”

    법원 “회사 지휘 아래 일한 웨딩플래너도 근로자”

    법원이 회사의 상당한 지휘·감독 아래 종속적으로 일한 웨딩플래너들을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계약 방식과 관계없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윤경아)는 17일 강모씨 등 23명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장을 상대로 “체당금(국가가 도산기업 근로자에게 대신 주는 임금) 지급 대상으로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강씨 등은 웨딩업체 A사와 관리계약을 맺고 웨딩플래너팀에 소속돼 업무를 했고, 2014년 12월 A사가 재정악화 등으로 폐업하면서 모두 퇴사했다. 관리계약은 ‘회사와 웨딩플래너 간에는 근로기준법 및 기타 관련 법률상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후 A사는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고, 강씨 등은 체당금 확인신청을 냈다. 하지만 A사는 이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체당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라며 부적격 통지를 했다. 강씨 등은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이마저도 기각되자 올해 2월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회사에 근로를 제공한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상당(타당)하다”고 판시했다. A사는 웨딩상품 판매금액을 결정할 정도로 지휘권이 컸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재판부는 “플래너들이 회사가 정한 상품 기준금액을 어느 정도 바꿀 재량이 있었더라도 독립적인 사업을 한다고 볼 정도의 권한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플래너들에게 매월 직급별 목표 금액을 부여했고, 달성 못 하면 기본수당을 주지 않는 등 업무수행 과정에 상당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했다고 봤다. 회사가 매월 직급별로 준 기본수당은 일률적으로 지급된 점에서 급여로 봐야 하고, 판매수당도 업무 특수성을 고려할 때 오로지 판매실적에 따라 매겨졌어도 성과급 형태의 돈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웨딩플래너팀이 아닌 다른 팀 직원들은 관리계약이 아닌 연봉계약을 맺은 점이나 웨딩플래너들이 4대 보험에서 직장 근로자로 가입되지 않은 점 등과 관련해서도 “업무 특수성 때문이거나 회사가 우월한 지위에서 사실상 임의로 정한 사정에 불과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헤경 서울시의원, 아원고택서 삼청각 활용 해법을 찾는다

    이헤경 서울시의원, 아원고택서 삼청각 활용 해법을 찾는다

    전통공연과 연회장, 고급 한식당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청각.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 적십자 대표단의 만찬이 열렸던 역사적 장소이자 한때 대표적인 국빈 접대와 정치회담 장소로 꼽히기도 했던 삼청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까.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새누리당)은 지난 9월 18~19일 양일간 삼례문화예술촌 등 완주군 일대를 방문, 삼례문화예술촌과 아원고택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의 문화‧예술‧관광인프라를 견학하고 이를 통해 삼청각의 활용방안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일본인 지주가 만든 양곡창고로 추정되던 곳을 완주군이 매입해 미술관, 공연장, 북아트 체험센터, 디자인 뮤지엄, 김상림 목공소, 책박물관 등이 들어선 복합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지역의 대표적 자산을 새롭게 재구성한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들의 정원ʼ이란 뜻의 아원고택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완주군 종남산 자락 아래 오성마을로 옮겨 이축한 한옥 스테이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천지인-만휴당, 사랑채-연화당, 안채-설화당, 별채-천목다실 등 4개의 숙박동과 아원갤러리카페. 음악감상실. MUSEU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 장인들과 힘을 모아 한 채에 3년씩 정성을 쏟아 이축하고, 그 곁에 현대식 건축물을 완성할 때까지 총1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TV, 침대, 냉장고 등이 없이 오롯이 자연이 품은 한옥 속에서 하룻밤 머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권혁빈 관광사업팀장과 남원재 전략기획팀장, 세종문화회관의 김영환 삼청각 TF사업팀장과 백마리아 정책기획팀장, 서울시 문화본부 이혜경 문화시설 추진단장과 김현강 주무관 등이 동행한 이번 현장방문에서 이혜경 의원은 삼례문화예술촌과 아원고택 외에도 최근 한옥형태의 리모델링으로 이슈가 되었던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북대학교 내 문화카페 오스스퀘어, 인근의 오스갤러리와 오스컬쳐카페 등을 찾아 컨셉과 운영 등을 꼼꼼히 살폈다. 바쁜 일정 중 완주군청을 방문,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문화마을 사업에 대해 경청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혜경 의원에 따르면, 현장방문 기간 동안 열린 삼청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컨텐츠로 자리잡은 삼례문화예술촌과 아원고택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호평과 함께 삼청각을 한식에 국한시키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의원은 “아원고택을 둘러본 참가자 대부분이 역사성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복합문화시설의 필요성과 함께, 열린 공모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계획서를 채택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하며, 서울시는 삼청각 활용에 대한 기본계획을 다시 세우고, 전향적인 자세로 복합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용‧발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청각은 2000년 서울시가 인수한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주)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 감소와 경영난을 겪던 중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간부의 ‘갑질식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는 최근 ‘복합한식문화 공간’을 선언하고 내년 3월까지 삼청각 내 공연장인 일화당과 별채 5동을 42억6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할 계획이나, 새로운 민간위탁 사업자 공모에서 적격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연달아 3번 유찰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문화재 지정 취소 소송 각하

    대구지법 행정1부(부장 손현찬)는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문화재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백모(48)씨가 경북 구미시를 상대로 낸 박정희생가문화재지정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각하 결정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1993년 2월 경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기념물로 지정한 것은 경북도로 피고를 상대로 한 이 사건 소는 피고적격이 없어 부적법하다”고 밝혔다. 또 “행정소송법에 의하면 취소 소송은 처분 등이 있음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 처분 등이 있었던 날부터 1년 이내에 제기해야 하는데 이 사건 소는 제소 기간이 지나 부적법하다”고 덧붙였다. 원고 백씨는 지난해 12월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는 이 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與 지자체 사건 싹쓸이한 헌재 이유정 후보자

    어제 국회 법사위에서 인사청문회를 한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는 대통령 몫의 추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 사유에서 “인민혁명당 재건위 재심 결정과 무죄 판결을 끌어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사회적 약자 보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추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일정한 추론은 가능하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의 변호사로 2002년 ‘노무현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에 참여했고, 2004년에는 변호사 88명과 함께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을 했다. 2011년 박원순 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이듬해 대통령 선거 때는 여성 법률가 73명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이런 인연은 지난 대선에도 이어져 올 3월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 명단 60명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야 3당이 이 후보자의 이런 이력을 들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헌재 재판관으로선 부적격하다면서 반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이 헌재 재판관을 한 과거 사례도 있다. 또한 재판관 9명 가운데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추천하고 나머지는 국회의 여야 몫으로 돌린 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장치다. 재판관이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지녔다면 모를까. 누구나 지니고 있을 법한 정치적 지향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편협한 정치 공세로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지지한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로부터 다수의 사건을 수임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후보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가 원고나 피고가 된 민사 행정 사건 55건을 수임했다. 게다가 박 시장의 개인 사건도 10건을 맡았다. 그는 서울시 자문변호사였다고 변명하지만 수임받은 사건의 숫자가 상식을 넘는다. 이 밖에 서대문·은평구 등 서울 시내 구청 관련 사건 40건, 충청남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등 35건이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장은 여권 인사들이다. 이 후보자는 사건을 수임하면서 소속 법무법인으로부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억 57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 후보자의 정치적 지향이 수임으로 이어졌는지, 수임을 위해 정치적 방향을 잡았는지 선후를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정치적 지향과 사익이 결부된 사실과 자녀의 상속세 탈세 의혹을 국민들이 납득하긴 어렵다. 이런 법조인이 재판관이 돼 헌법을 따진다니 적절치 않다.
  • [In&Out] 민간위탁 관리법률 빨리 마련해야/홍정선 서울시 민간위탁운영평가위원회 위원장

    [In&Out] 민간위탁 관리법률 빨리 마련해야/홍정선 서울시 민간위탁운영평가위원회 위원장

    지난 4월 16일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선박안전감독권을 2100여개의 해운사를 대표하는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에 위탁함에 따라 한국해운조합이 ‘셀프 감독’(점검 대상과 점검자가 동일)을 해 왔고, 이마저도 인건비 문제로 재위탁하는 등 허술한 점검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방치되면서 발생한 인재였다. 뒤늦게 해양수산부에서는 특수법인(선박안전기술공단)을 설립해 관련 업무를 전담하도록 개선했으나, 이러한 민간위탁 관련 문제는 비단 세월호만의 문제는 아니며 현재 민간에 위탁되고 있는 국가사무 전체의 문제이다. 민관의 안전 불감증이 일으킨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에 혹독한 시련과 교훈을 안겨 주었지만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행정사무의 부적절한 민간위탁 문제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행 정부조직법과 행정권한의 위임·위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은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접 관계없는 조사, 검사, 검정, 단순 관리업무는 민간위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고도의 전문성 등이 필요한 경우 법령 등으로 정한 후 위탁할 수 있으나, 민간위탁의 수행절차, 수탁기관의 선정·관리 등 일관된 기준을 규정하는 법령의 부재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일으킨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51건의 민간위탁 사무를 분석한 ‘국가사무의 수행방식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검사자와 검사 대상이 동일한 자기감독식 위탁, 위탁 절차 부재로 부적격 기관에 의한 업무 수행, 관리감독 근거가 불명확해 체계적 관리 곤란 등 정부가 수행하는 민간위탁 전반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범정부 국가사무 민간위탁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민안전과 밀접한 위탁사무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일차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강한 책임감과 공공성을 요하는 국가사무의 민간위탁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개별 법령에 의해 규정하는 현 민간위탁 관리체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비해 민간위탁 사무의 적정한 관리에 선도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는 서울시는 2014년 ‘민간위탁 종합 개선계획’을 수립해 사전 민간위탁사무의 적정성 검토 및 운영평가위원회 운영, 종합성과평가 시행 등을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에 반영했으며 민간위탁 사무 현황, 성과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전반적인 민간위탁 관리체계를 구축해 오히려 국가사무의 민간위탁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민간위탁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 4월 4일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보니 민간위탁을 공부하는 법학도로서 반가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수탁기관 공개모집 및 법정위탁 재검토제도 도입, 관리·감독·평가 강화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 법이 제정된다면 독점 위탁이나 행정기관의 불공정·불투명한 관리 등 국가사무의 민간위탁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회는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법률안’을 신속히 처리해 하루빨리 투명한 절차와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국가사무의 민간위탁이 정상화되어 더이상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광장] ‘백치 아다다’ 테스트를 권장함/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백치 아다다’ 테스트를 권장함/황수정 논설위원

    그사이 세 번째 봄이 와 있다. 다시 찾은 단원고 앞길은 무슨 일이 있었더냐며 시침을 떼고 있다. 그해 4월 노란 추모 리본에 노랗게 질려 있던 벚나무는 이제 가뿐해졌다. 볕이 쏟아지는 대로 꽃을 바가지로 터뜨리고 있다. 녀석들이 오가며 군침 흘렸을 허름한 짜장면집도 그대로다. 모두가 제자리다. 샛골목의 세탁소만 없어졌다. 팽목항의 현탁이를 찾느라 굳게 잠근 가게 유리문이 추모 쪽지로 도배됐던 현탁이네 세탁소다.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와 봄볕을 쬐고 있다. 검은 바닷속 배가 떠오르기까지의 시간은 1089일. 죽어도 낫지 않을 것 같던 상처에 딱지가 앉아 새살이 돋은 시간이기도 하다. 현탁이가 없는 현탁이네 세탁소만 없어졌고 모두 그대로인 것처럼. 어수선한 봄이다. 대선이 코앞에 닥친 정가는 표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천신만고 끝에 세월호는 올라왔지만 정치권의 관심 바깥에 밀려나 있다. 아이러니다. 유례없는 조기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결과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 단초는 세월호 참사에서 발아했다. 엉터리 대처를 사과할 마음도 수습할 생각도 없던 대통령의 태도에 사람들은 “이럴 수가” 했었다. 이후 3년을 “저럴 수가”를 탄식하며 불통(不通)의 체증에 고달팠다. 대통령과 국민 불화의 일관된 사유는 소통 불능.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을 볼 때마다 맥없는 의문을 품고 또 품었다.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공감하는 데도 능력이란 것이 따로 필요한가. 벼락치기로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이 시간에 이상징후를 본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선 주자들에게 입으로는 정책 비전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정작 엉뚱한 쪽을 더듬는다. 맨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실은 따로 있다. 어떤 위기 순간에도 소통의 숨통이 막히지 않을지 근원적 능력의 여부다. 곤경에 처했다고 먼산바라기로 딴청 하지 않을 ‘그릇’의 여부다. 자라 보고 놀랐으니 솥뚜껑도 피하고 싶은, 이것은 집단 무의식이다. 끝장 토론이 대선 이슈다. 후보의 정치철학 밑천과 위기 대처 순발력을 압축해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양강 대세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TV 토론을 놓고 계속 뒷말을 만든다. 언변이 달리는 문 후보는 꽁무니를 빼고, 썩 언변이 좋지도 않은 안 후보가 그런 문 후보를 점점 얕잡아 보고는 한 판 붙자고 을러 댄다. 딱한 그림이다. 그 많은 문 후보의 참모들이 민심 깊숙한 갈증이 정말 뭔지 모를까. 모른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저런다면 국민 기만이다. 우리가 찾는 대통령은 청산유수 달변가가 아니다. 완곡어법으로 설득할 줄 알고, 방금 외운 듯한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를 잘 구사할 수 있으며, 불리하다고 판을 깨지 않고, 진심 사용법과 용처를 진심으로 알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어눌함은 문제 되지 않는다. 문 후보의 말실수들이 지탄보다는 동정표를 받았던 데서 그것은 분명해진다. “전두환 장군 표창장”, “3D(삼디) 프린터”로 말꼬리 잡혔지만, 말꼬리 잡았던 쪽으로 빈축은 쏠렸다. ‘백치 아다다’가 아님을 누구든 증명해야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5급 공무원 시험에도 공직적격성 평가라는 게 있다. 그런 기초자격 검증을 대통령 후보가 어물쩍 넘기는 건 말이 안 된다. 철학 빈곤의 백치 아다다 식별법은 지금 우리가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세월호가 목포의 눈물이 돼 있다. 애도의 유효기간은 없는데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제 그만하자”는 ‘샤이(Shy) 세월호’가 많아졌다. 배가 3년이나 잠긴 사이에 공감에는 금이 갔다. 동정 없는 정치, 인간에 대한 예의가 모자란 정치에 얼마나 황폐해질 수 있는지 직감한다. 감동은 아주 작은 틈새로 온다. 공감 능력이 보인다면, 걷잡을 수도 없이. 영석이가 밥상을 삼킬 듯 밥을 먹던 사진, 한 번도 못 입혀 본 양복을 사서 찍은 사진이 엄마의 엽서에 담긴 전시장(안산 경기도미술관, ‘너희를 담은 시간’전)에는 문 닫기 직전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달려오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그 작고 외진 자리에 소문 없이 들렀다 갈 줄 아는 대선 후보라면. 상상이 지나쳤을까. sjh@seoul.co.kr
  • 문명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효력 정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의 연구학교 지정 효력이 정지됐다. 대구지법 행정1부(부장 손현찬)는 17일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2명이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연구학교 효력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본 소송인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건의 판결 확정이 날 때까지 문명고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수 없다. 재판부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본안 소송에서 판결 확정 때까지 그 효력을 정지시키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제기한 원고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고들은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자녀 학습권 및 자녀교육권의 중대한 침해를 막기 위해서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를 다툴 법률상 이익이 있다”고 학부모 측 손을 들어줬다. 학부모들은 지난 2일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며 본안 소송과 함께 이 소송 확정판결 때까지 교과서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경북교육청은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 인용 결정’에 대해 이날 항고 의사를 밝혔다. 이후 본안 소송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 문명고가 연구학교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교육부는 “연구학교 운영 효력이 정지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 및 학부모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원 “문명고, 확정판결 때까지 국정교과서 못 써”

    법원 “문명고, 확정판결 때까지 국정교과서 못 써”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의 학부모들이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행정소송을 지난 2일 법원에 제기했다. 본안 소송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학교 지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냈다. 현행 행정소송법상 집행정지는 행정처분의 효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해 본안 소송 제기와 동시에 신청한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17일 국정 역사교과서(이하 국정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 손현찬)는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2명이 제기한 효력정지 신청과 관련해 본안 소송 격인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소송’ 판결 확정일까지 지정처분 효력과 후속 절차의 집행을 정지하라고 이날 결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국정교과서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것은 최종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경험으로서 결코 회복할 수 있는 손해가 아니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본안 소송 청구가 이유 없음이 명백하지 않으며, 본안 소송에서 판결 확정 때까지 그 효력을 정지시키더라도 공공 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문제를 제기한 ‘원고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고들은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자녀 학습권 및 자녀교육권의 중대한 침해를 막기 위해서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를 다툴 법률상 이익이 있다”면서 학부모 측 손을 들어줬다. 앞서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일 연구학교 지정 절차상의 중대한 위법이 있다며 본안 소송과 함께 이 소송 확정판결 때까지 교과서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연구학교 지정 과정에 문명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가 일사부재의 원칙을 위반한 점, 교원 동의율 80%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학부모 측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9명의 위원 중 2대7로 (연구학교 신청)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교장이 학부모를 불러 20∼30분 동안 설득한 다음 다시 표결해 5대4로 (연구학교 지정 신청 안건을) 학운위에서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회의 규칙에도 어긋나는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또 “회의 규정도 어겨가며 학운위 회의를 개최한 것을 근거로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명고의 최재영 교사는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장이 (연구학교)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교사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 원래 연구학교는 교원의 80% 동의를 받아야 된다. 그런데 그 80%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연구학교 공모 기간이 연장되면서 (경북도)교육청에서 공문이 한 번 더 내려오게 된다. ‘연구학교 지정 공모에 제한이 없다,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이 다시 한 번 내려오면서 교장이 좀 더 추진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북교육청 측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교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문명고를 연구학교로 지정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이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문명고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정교과서로 역사 교육을 할 수 없게 됐다. 효력정지 신청과 함께 제기된 본안 소송은 기일을 지정해 별도로 진행한다. 당초 5명의 학부모가 원고로 참가했으나 3학년 재학생 등을 제외하고 신입생 학부모 2명으로 원고를 압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청와대 압수수색 허용” 특검 신청 각하…“소송 요건 충족 안돼”

    법원 “청와대 압수수색 허용” 특검 신청 각하…“소송 요건 충족 안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결국 무산됐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불승인 처분에 불복해 특검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각하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특검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을 상대로 낸 ‘압수수색·검증영장 집행 불승인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16일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청구가 부적법하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아예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절차다. 재판부는 이 사안은 특검과 청와대라는 국가기관 사이의 권한 행사에 관한 것이어서, 특정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낼 수 있는 ‘기관소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은 기관소송(행정소송) 원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정소송법에 따르면 국가기관 상호 간의 권한쟁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권한쟁의 및 지방자치단체 상호 간의 권한쟁의는 기관소송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판부는 또 “행정소송법상 기관소송은 ‘법률이 정한 경우에 법률에 정한 자’에 한해 제기할 수 있는데, 군사상·공무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압수수색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 관해 기관소송을 허용하는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승낙하지 않은 것을 ‘소정의 공권력 행사’ 또는 그에 준하는 행정작용인 ‘처분’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압수수색 불승낙에 대한 효력정지 결정이 나와도 불승낙이 있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불과해 특검은 여전히 형사소송법 요건을 갖춰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재판부는 과거 대법원이 국가기관도 행정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한 판례가 있지만 당시에도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인 특검이 이 사건 불승낙으로 인해 압수수색을 할 수 없음은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가 설정한 압수수색의 절차 등의 요건에 따른 것이고, 그 권한 행사에 직접적인 제한이나 제재 등이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그 소명만으로는 예외적으로 원고 적격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번 신청이 비록 각하됐지만 신청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재판부는 “현재 행정소송법은 ‘의무이행소송’을 인정하지 아니하므로 법원이 피신청인들(청와대)에게 승낙을 명할 수도 없다”면서 “행정소송법 개정을 통해 의무이행소송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청와대 압수수색이 청와대의 불승인으로 불발되자 지난 10일 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냈다. 청와대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형사소송법 단서 조항(110조 2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상·공무상 비밀을 근거로 압수수색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110조 1항)만을 내세우며 특검의 경내 진입을 줄곧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난개발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난개발 우려와 일사천리 사업 인허가 행정 절차 등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지만 제주도는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맞선다. 사업자 측은 ‘투자자가 환경단체에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나’라며 제주도가 법과 제도에 따라 사업 인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역대 제주 최대 개발 오라관광단지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중국 자본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에 2021년 12월까지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역대 제주 최대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에는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들어선다. 또 상업시설 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에 워터파크가, 체육시설에 18홀 골프장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사업자 측이 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운영 시 사업장 활동 인구는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시 지역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노형동(5만 3474명)보다도 2500여명 많다.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아래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한 제주시 중산간 지역이다. 산록도로 북쪽에 있어 2년 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선포했던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시 중산간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 훼손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권 용수 부족 가능성 ▲대규모 하수 발생에 따른 처리 문제 ▲시내권 교통 혼잡 가중, 쓰레기 처리난 심화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를 거쳐 6월 교통영향평가,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이어 환경영향평가까지 행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이미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으로 ‘산록도로·평화로 위 한라산 방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바로 밑에 있지만,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지하수 관정(9개 공)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사업자에 면죄부를 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환경자원총량제 법제화 이전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는 점 등이 사업자 밀어주기와 특혜 행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난개발 우려와 특혜 시비가 계속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달 초 심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안 처리의 보완을 요구하며 내년으로 미뤘다. 도는 중산간의 지하수 보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상수도·중수도 등 다른 용수 사용계획, 기존 공공 하수처리장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하수 및 폐기물의 전량 자체 처리계획, 사업부지 내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재산정 및 조정 등을 요구했다. ●“열악한 투자 환경 탓” 사업자 반발 이번에는 사업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지난 10월 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환경단체에 먼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동포 출신 사업가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영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법과 조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23개월 걸리는 투자유치 인허가를 10개월에 해 준다고 홍보를 해 그걸 믿었지만 앞으로 3년, 5년 후에 될지 예측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수 처리 논란도 “제주의 하수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제 알았느냐. 기반시설도 안 하면서 그동안 국제자유도시라며 외국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지하수에 대해서는 “물(지하수) 문제도 사유재산으로 봐야 한다. 집을 사면 물을 자유롭게 쓴다. 정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안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업자 측은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고, 오수는 기존 80%가 아닌 100% 자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조정은 사업 수익성이 달린 만큼 제주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의 반발에 원 지사는 지난 10월 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먼저 오라단지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고 사업자가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해 도가 현재 개발 사업 심의를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본의 적격성 및 충실한 투자 계획의 이행 여부, 지역경제 및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통·경관영향 등 종합적인 것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시시비비 가릴 듯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0월 21일 제주도에 도민 2800명이 서명한 오라관광지구 도정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제출했다. 세부 토론 청구 내용으로 ▲ 환경영향평가, 건축 고도 완화 등 인허가 절차 과정 ▲지하수 과다 사용 등에 대한 자원고갈 논란 ▲환경총량제, 계획허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제주주민참여기본조례에는 정책 토론은 행정시별 선거권이 있는 1000분의3 이상의 주민 연서로 토론 청구인 대표가 청구할 수 있으며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시 한 달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 지사는 시민사회에서 청구한 오라관광단지 정책 토론에 대해 일단 전향적인 입장이다. 반면 사업자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청구한 정책 토론은 해당 조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원 지사는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 토론 대상은 자치단체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오라단지의 경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이고 현재 인허가 심사 과정이어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아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책토론 대상에 해당이 안 되더라도 도민들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억측이나 오해, 염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회나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직 7급 필기시험 총평 ] 헌법, 이론·판례 기출문제 압도적…행정법, 소송 등 실무 이해도 높여야

    [지방직 7급 필기시험 총평 ] 헌법, 이론·판례 기출문제 압도적…행정법, 소송 등 실무 이해도 높여야

    올해 지방직 7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공무원시험학원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지난주에 이어 분석한다. 합격자는 오는 24일 세종·경북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서울 제외) 홈페이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헌법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윤우혁 강사는 “앞서 치른 국가직 7급 시험에 비해서도 다소 쉬웠고 지난해 지방직 7급과 비교해 봐도 1문제 정도만 까다로웠다”며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수험생이라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모든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나 지엽적인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판례는 ‘이유’까지 학습해야 국가직 시험은 단순 암기보다 이해에 바탕을 둔 문제의 출제 비중이 크지만 지방직 시험은 상대적으로 그런 경향이 약하다. 기출문제의 비중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순수 이론을 다룬 지문은 대부분 기출문제에서 나왔고, 판례도 이미 출제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현재까지도 학설 대립이 있는 순수 이론은 오답 시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출제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이론 부분은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 판례는 과거처럼 단순히 결과를 묻기보다는 이유를 묻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방직 시험은 국가직 시험보다 최신 판례의 비중이 적은 편인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최신 판례가 3개 출제됐다. 개별법령 부문을 보면 지방자치법 문제는 이전에 출제됐던 부분이고, 국무총리와 관련된 새로운 지문이 1개 나왔다. 아예 처음 나온 지문은 3, 4개였다. 다만 새로 나온 지문은 정답과 관련되지 않아 답을 찾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윤 강사는 “기출 지문이 다소 변형된 형태로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평소 지문을 정확히 분석하고 변형된 지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기출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별 지문이 틀린 이유를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행정법은 수험생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랐다. 막상 시험을 칠 때 어렵게 느껴졌지만 점수는 잘 나왔다는 수험생도 있고, 반대로 쉽게 느꼈는데도 낮은 점수가 나온 경우도 있었다. 윤 강사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 것은 예전보다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파고드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진 출제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송의 관할과 관계되는 부분은 실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생소하게 느껴졌을 지문이다. 최근 행정법 시험은 전반적으로 내용의 이해에 방점을 둔 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윤 강사는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은 소송과 관련해 정확한 이해를 기본으로 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 과목 시험은 대부분 기출 지문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시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수험생에게 문제가 다소 생소하게 다가가는 이유는 기출 지문을 변형하고, 그 내용을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형태로 문제를 내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도 지문을 그대로 암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 기출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분석하고, 변형된 지문에 대비해야 한다. 행정법은 헌법에 비해 이론을 묻는 문제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최신 판례도 헌법보다는 적게 출제된다. 다만 이론과 관련해 최근 민법의 일반이론을 묻는 지문이 1, 2개 정도 출제되는데, 대부분 행정법에서도 다루는 부분이어서 별도의 준비는 필요 없어 보인다. 기출문제 위주로 내용을 정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헌법 시험과 마찬가지로 행정법에서도 판례는 단순히 결과만이 아니라 그 이유까지 숙지해야 한다. ●전원합의체 판례 꼭 숙지를 특히 전원합의체로 나온 판례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 처분성, 원고적격 등 소송요건과 관련된 판례는 반드시 잘 정리해야 한다. 전체 20문제 가운데 총론 15문제, 각론 5문제가 출제됐다. 각론 5문제 가운데 순수 각론은 3문제 정도였다. 나머지 2문제는 총론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윤 강사는 “각론 5문제가 거의 기출문제였고, 1문제만 새로운 유형이었다”며 “각론에 대비할 때 범위를 설정하는 게 어려워 힘들어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경찰법, 정부조직, 공물에 대한 부분 위주로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행정법은 개별법령에서 2, 3문제가 나온다. 이번에도 행정절차법, 개인정보보호법, 질서위반행위규제법에서 각 1문제씩 출제됐다. 다만 대부분 이전 시험에 등장했던 지문이어서 정답을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법령 문제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적절한 범위를 설정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별법의 범위를 넓히면 공부량이 지나치게 많아져 암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출제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해 그 위주로 이해해야 한다. 한편 올해 행정학 시험은 문제가 분야별로 고루 출제됐다. 유형별로 보면 이론 15개, 법령 5개가 나왔다. 위계점 강사는 “기출문제만 공부한 경우 풀 수 없는 로위, 루빈, 메이 등의 이론이 출제됐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인노무사 2차시험 총평

    공인노무사 2차시험 총평

    올해 3414명이 도전장을 낸 제25회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이 지난달 13~14일 치러졌다. 시험 응시자가 예년에 비해 1000여명 늘어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했던 이번 시험은 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수험가에서 강조된 주요 논점들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신문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의 필수 3과목을 비롯한 주요 과목들의 총평을 공인노무사 시험 전문 박문각종로고시학원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노동법1은 수험가의 예상대로 출제된 반면 노동법2는 다소 예상을 빗나갔다. 최근 몇 년간 최신 판례가 빈번하게 출제됐지만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는 또다시 지난해와 올해 나온 시용제도와 운영비 지급 중단에 관한 판례가 등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3~4년간 나온 연차휴가 산정 방법, 이력서 허위 기재자에 대한 징계해고의 정당성에 관한 판례 등이 출제됐다. 이와 함께 노무사시험에서는 최근 출제된 기출문제는 다시 출제되지 않는다는 공식도 깨졌다.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올해 시험을 준비한 경우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가 예상을 벗어난 시험 문제를 보고 수험생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노동법2에서 차별적 인사고과에 의한 정리해고의 부당노동행위 성립 여부를 다룬 문제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출제됐다. 2014년에는 사용자의 언론의 자유와 부당노동행위, 지난해에는 정당한 조합활동과 불이익취급의 부당노동행위를 다룬 문제가 나왔다. 또 운영비 원조의 부당노동행위를 다룬 판례도 출제됐다. 이장훈 강사는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당연히 판례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며 “단순한 암기보다는 노동법 전반에 걸친 이해를 바탕으로 개별 판례법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집단법을 다룬 노동법2가 예상 밖에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판례의 사실관계와 법리 파악을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은 답안 작성이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판례의 반복 학습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을 알고 있기 때문에 논점을 이탈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사노무관리론에서는 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집효과성과 노사관계 측면에서의 경영참여제도 등 현실적이면서도 이론을 충분히 반영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50점짜리 문제는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이었고 25점짜리는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 현대 기업이 당면한 기업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팀의 역할, 또 인사관리를 통한 동기부여 방안을 논하라는 문제와 관련, 박도준 강사는 “경영조직에서 다룬 집단·팀제의 활용과 구축 방법을 인사관리 분야로 확대한 이론인 만큼 경영조직 관점에서의 기업환경 변화 특성과 유연성·효율성 측면에서 팀제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해야 한다”며 “그 후 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팀 성과 향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우수인재 확보, 능력 개발, 역량급과 연계된 팀제 보상 시스템 구축, 유지관리 등을 순서대로 설명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문제에서는 모집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 직무소개의 내용과 효과, 한계점 그리고 노사관계의 양면성과 경영참가 제도의 유형에 관해 물었다. 인사노무관리론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낮았다. 행정쟁송법에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학습하는 내용인 신고, 거부처분, 재결주의, 제3자의 재심청구, 제3자의 원고적격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김욱 강사는 “제3자의 재심청구와 관련, 학교법인이 재심청구를 할 수 있는 제3자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주고 재심청구의 요건(행정소송법 제31조)을 적시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인 경영조직론 역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강사는 “조직이 직면하는 환경의 불확실성을 복잡성, 동태성 측면에서 분석하고 각각 예를 들어 구체적인 조직 설계방안을 논하라는 문제는 조직관리에서 학습의 중요성, 학습과정 등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 막바지에 다뤘을 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시험은 전반적으로 암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사고력이 합격의 당락을 갈랐다. 노동법과 행정쟁송법은 종합적인 일반론을 기준으로 사례에 맞는 내용을 추출해 답안을 기재하는 게 핵심이었고 인사관리는 인적자원의 조직 효과성에 도움이 될 만한 종합적인 방법론을 찾아야 했다. 경영조직론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출제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D-23 사회복지직 9급 합격하려면

    D-23 사회복지직 9급 합격하려면

    올해 공무원 공개채용 일정이 다음달 19일 사회복지직 9급 시험으로 시작된다. 2013년까지만 해도 7, 9급 공개채용 시험 일정에 따라 함께 실시된 사회복지직 공채 시험이 앞당겨진 것은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나면서부터다. 세 모녀의 비극은 복지 공무원을 확충해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가 내놓은 복지 공무원 6000명 신규 채용 대책에 따라 올해 전국적으로 사회복지직 선발 이래 최다 인원인 2642명을 선발한다. 시·도별 원서 접수 결과 올해 사회복지직 9급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평균 11.1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사회복지직 9급 공채 시험의 과목별 마무리 전략을 박문각 남부고시온라인 강사들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사회복지직 9급 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등의 필수과목과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사회복지학개론, 사회, 수학, 과학 등 선택과목으로 나뉜다. 선택과목에서는 2과목을 고른다. 남은 20여일 동안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대훈 사회복지학개론 강사는 24일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기 어렵지만 절대 포기해서도 안 되는 과목이 국어라면 사회복지학개론,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은 단기간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면 고득점을 노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공부 시간을 3등분해 3분의1은 국어 공부에, 나머지는 단기간 내 승부를 볼 수 있는 암기 위주 과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지학, 출제 비중 높은 파트는 따로 있어 사회복지학개론은 2013년 고졸자에게 공직 진출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로 공무원시험 과목이 개편된 이후 유일한 사회복지직 직렬 전문 과목으로 꼽힌다. 사회복지학개론 안에서도 주요 내용은 사회복지기초와 사회복지실천, 사회복지정책·제도 등의 영역으로 나뉜다. 사회복지직 9급 시험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20문제가 출제된다. 사회복지 개념·이념·모델, 사회복지 발달사, 사회복지정책, 사회복지행정, 사회보장이론, 사회보험제도, 사회복지 실천 모델 같은 분야의 출제 비중이 높다. 어 강사는 “출제 비중이 높은 파트를 선별해 효율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법 3분의1은 기출 지문 그대로 출제 선택과목 가운데 행정학, 행정법 등은 특히 기출문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조은종 강사는 “2014년 행정학 시험은 쉬웠으나 지난해부터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최근 3년간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기출문제 주제를 확인하고 주제 기본 내용을 기본서, 요약집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는 시행처별로 기출문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를 매일 최소 1차례씩 풀어 보면 도움이 된다. 또 판례의 출제 비중이 높은 행정법 과목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무엇보다 과거에 출제됐던 판례를 익혀야 한다. 지방직 행정법 과목은 국가직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막바지 기간에 국가직 시험 문제 유형을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사들은 지적했다. 김진영 강사는 “최소한 최근 출제됐던 문제의 판례는 정리해서 익혀야 한다”며 “사회복지직 9급 행정법 시험에서는 전체 문제의 3분의1 정도로 과거 나왔던 문제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사회복지직 행정법 시험의 특징은 다른 시험 행정법 과목과 달리 ‘행정소송에서 처분 사유의 추가 및 변경’ 분야가 자주 출제된다는 점이다. 독창적인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김 강사는 “평소 행정소송 분야를 어려워하는 수험생이라도 원고적격, 피고적격, 소의 이익, 처분성 여부, 집행정지, 판결의 효력 부분 등은 꼭 정리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 지문 해설과 함께 읽으며 이해해야 사회 과목을 준비할 때 명심할 점은 경제 파트의 도표, 그래프 등이 나왔던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정 강사는 “수험생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도표, 그래프 문제인데 이를 포기하면 합격선에서 멀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 밖의 문제는 단순 지식형에 가깝기 때문에 기본서에 나오는 요약 정리나 필기 노트를 반복해 읽으면서 혼돈하기 쉬운 개념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법, 정치 분야 내용도 역시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워낙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기존에 출제됐던 지문이라도 일부 단어를 바꿔 출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험에 임박해서는 기출·예상문제 전체를 풀어 보는 것보다 지문과 선택지를 해설과 함께 읽으며 이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메르스 부실 대응’ 국가 소송 각하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문정구 변호사가 정부를 상대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제기한 ‘부작위 위법확인’ 소송을 6일 각하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직접 피해자가 아니라 적격이 없다”며 “피고도 대한민국이 아닌 보건복지부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문 변호사는 “정부가 19일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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